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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호주] 셀카가 뭐길래…가족 앞에서 인증샷 찍던 엄마 실족사

    [여기는 호주] 셀카가 뭐길래…가족 앞에서 인증샷 찍던 엄마 실족사

    국립공원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벽의 끝에서 '인생샷'을 찍으려던 여성이 그만 두 자녀와 남편이 보는 앞에서 실족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호주 채널9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이번 사고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3시 경 호주 빅토리아주 그램피언 국립공원에 위치한 보로카 전망대에서 발생했다. 보로카 전망대는 그램피언 국립공원의 절경이 한 눈에 보이는 곳으로 '셀카의 명소'로 유명하며 이곳를 태그한 인스타그램 사진들만해도 6000여 개에 이른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절벽쪽으로 안전 난간이 설치되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이 난간을 넘어 절벽 밖으로 나와 있는 바위위에까지 가곤 했다. 평소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는 것을 좋아했던 로지 룸바(38)는 이날도 두 자녀와 남편과 이곳에 여행왔고, 사진을 찍기위해 안전 난간을 넘어 해당 바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그만 두자녀와 남편이 보는 앞에서 중심을 잃고 80m 아래로 떨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구조대는 절벽아래서 사망한 그녀의 시신을 확인했고 6시간이 지난 밤 9시 경이 되어서야 사체를 옮길수 있었다. 본래 인도 출신으로 멜버른에 정착한 로지의 자녀와 남편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지의 시누이인 자수 미날 룸바는 "그녀는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이들의 훌륭한 엄마이자 오빠의 반려자였다"며 "가족 모두가 충격에 빠져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보로카 전망대에서 실족사한 사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9년 59세의 영국인 관관객이 동일한 위치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고가 있었고, 셀카와 SNS가 유행하면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이어졌다. 이에 이번 사고 전에도 그램피언 경찰은 "셀카를 찍기 위해 안전 난간을 넘어 절벽에 이르는 행동은 끔찍하게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셀카를 찍기위해 절벽에 오르다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여기는 호주] 방수기능 삼성 스마트폰 덕에 목숨 구한 바다 조난자들

    [여기는 호주] 방수기능 삼성 스마트폰 덕에 목숨 구한 바다 조난자들

    바다 낚시를 나간 3명의 호주 어부들이 한밤 중에 보트가 전복되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재난 상황에서 방수기능이 있는 삼성 스마트폰 덕분에 구조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채널 9뉴스와 뉴스닷컴등 호주 언론은 기적같은 구조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지난 10일 해미쉬 메레트(54), 프랭크 퀴클리(54), 마이클 존스(23)은 4.5m 길이의 ‘호비트’라는 보트를 타고 호주 빅토리아주 남동쪽 포트 웰쉬풀에서 7㎞ 떨어진 바다에서 바다 낚시를 하고 있었다. 밤 9시 경 세명의 낚시줄이 엉켜버리자 이를 풀려고 세명이 보트의 한쪽으로 몰리면서 그만 균형을 잃고 순식간에 전복되었다. 메레트는 “싱크대에 찻잔이 엎어지듯 순식간에 배가 전복되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세명의 조난자는 엎어진 보트를 부여잡고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 바닷물은 너무 차가웠고 9시를 넘긴 바다는 깜깜해 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상어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욱 공포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들은 보트가 전복하면서 스마트폰과 구조에 사용되는 응급상황 표시 라디오비컨(EPIRB)등 모든 물건들이 바다 밑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한순간 주변에 지나가는 보트를 보고는 소리를 지르기도 했지만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는 못했다. 리클리는 “이러다가 바다에서 죽을 것이란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5시간을 바닷물에서 버티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특유의 진동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세명은 동시에 “이거 스마트폰 소리 아니야”라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진동소리는 메레트가 입고 있던 옷의 주머니에서 들리고 있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놀랍게도 스마트폰이 있었다. 메레트는 “분명 스마트폰은 보트에 두었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주머니에 넣었던거 같다”고 털어놨다. 소금끼 있는 바닷물에 5시간을 담겨있었지만 방수기능이 있는 삼성제품의 스마트폰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메레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문자를 받자마자 진동음을 내기 시작했던 것. 그들은 응급구조대에 바로 전화했고 자신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통해 정확한 위치를 알렸다. 그리고 이들은 구조대에 무사히 구조되어 병원에서 회복을 기다리는 중이다. 메레트는 “그 시간에 보내진 문자 메시지는 우리를 도와주려는 천사의 메시지였다”면서 “소금끼 있는 바닷물에 잠겨 있었어도 작동되는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문자를 받지도 못했을 것이며 그 덕에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1장에 최대 1170만원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카드’ 경매 나온다

    1장에 최대 1170만원 ‘세계 최초 크리스마스 카드’ 경매 나온다

    크리스마스를 3주가량 앞둔 가운데,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가 경매에 나온다. 영국 가디언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경매에 나오는 크리스마스 카드는 전 세계 최초 인쇄물 형태의 시판용 크리스마스 카드로, 지금으로부터 177년 전인 1843년 인쇄가 시작됐다. 당시 가격은 1실링으로,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3파운드, 한화로 4400원가량이다. 카드가 처음 시판됐을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 때문에 1843년 이 카드가 처음 등장한 뒤 이듬해부터 5년간은 크리스마스 카드가 시판되지 않았다. 당시 제작된 크리스마스 카드의 판매 수량은 1000장으로 추정되며, 이중 현재 남아있는 수량은 21장으로 파악된다. 177년 전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현재에도 흔하게 볼 수 있는 메시지인 ‘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뉴 이어 투 유’(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to You)라고 적혀있다. 해당 카드는 수채화로 그려진 그림은 석판인쇄법으로 인쇄됐고, 카드에는 일가족으로 보이는 남녀노소가 붉은색 음료를 마시고 있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카드의 중심에는 유복하고 화목해 보이는 가족이 컬러 물감으로 그려져 있지만, 카드 좌우에는 허름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흑백으로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림을 그린 사람의 정확한 의도는 남아있지 않아,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가디언은 “이 카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으며, 런던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설립자이자 디자인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헨리 콜의 주문으로 디자인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헨리 콜은 손글씨로 편지를 쓰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인쇄가 가능한 크리스마스 카드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늘날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산업인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전통에도 일조했다. 이러한 전통에 일조한 또 한 사람의 유명인사는 영국 소설가 찰스 디킨스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카드의 상업화에 일조했으며, 카드가 제작된 1843년은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출간된 해이기도 하다. 런던 크리스티가 담당하는 이번 경매에서 최초의 크리스마스 카드의 예상 낙찰가는최대 8000파운드, 한화로 1168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화보 아닌 일상복…‘19세기 패션’으로 사는 우크라이나 여성의 이유

    화보 아닌 일상복…‘19세기 패션’으로 사는 우크라이나 여성의 이유

    영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의상을 입은 젊은 여인을 길에서 만난다면 어떨까. 아마 영화나 화보 촬영장에서 빠져나온 배우나 모델 정도로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 실제로 19세기 의상을 재현해 일상복으로 입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우크라이나에 사는 밀라 포보로즈뉴크(Povoroznyuk)는 SNS에서 ‘your_sunny_flowers’이란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올린 사진은 마치 과거를 테마로 한 화보를 보는 듯 19세기 유럽의 패션으로 즐비하다. 포보로즈뉴크는 매일 빈티지 드레스와 코르셋, 블라우스와 모자를 쓰고 여기에 걸맞은 액세서리를 고른다. 헤어스타일 역시 의상과 어우러지는 19세기 스타일을 고수한다. 그가 이렇게 옛 패션에 몰두하기 시작한 것은 12년 전 역사 재건 운동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중세부터 18, 19세기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페스티벌을 위한 옷을 제작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매일 이러한 의상을 입으며 생활하고 있다.포보로즈뉴크는 온라인 미디어 보어드판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온라인과 오래된 잡지 등을 통해 옷에 대한 영감을 얻는다고 전하며 “8년 전에 만든 파란 가을 코트가 처음 입은 19세기 스타일의 옷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패션으로는 빅토리아 시대를 좋아하지만 역사적으로 에드워드 7세 시대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시대 여성들의 참정권 운동을 통해 여성이 권리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며 “많은 여성들이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보로즈뉴크의 패션을 별나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대해서는 “두려움 때문에 시간을 낭비하기에는 시간은 너무 짧다”고 일축했다. 덧붙여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 필요가 있다”며 자신의 패션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덩치 앞에 장사 없나…호주서 뱀 잡아먹는 청개구리 포착

    덩치 앞에 장사 없나…호주서 뱀 잡아먹는 청개구리 포착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서 청개구리 한 마리가 뱀을 잡아먹는 극히 보기 드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30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타운즈빌에 사는 한 여성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을 통해 호주청개구리 한 마리가 새끼 킬백 뱀의 꼬리 쪽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대니 몬테이스라는 이름의 여성이 공개한 영상은 새끼 뱀이 자신보다 커다란 개구리에게 물렸는데도 빠져나가려는지 혀를 날름거리며 몸을 좌우로 흔들어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후 바뀐 장면에서 뱀은 죽었는지 축 늘어졌고 머리 부분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해당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 수 28만5700회를 넘었고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뱀만이 개구리를 우적우적 먹는다고 생각했다”, “역겹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호주 파충류학자 개빈 베드퍼드 박사는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호주 포식자들의 먹이는 특정 종에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먹을 수 있을 만큼 작은지에 따라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는 포식자들로 가득해 만일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보다 크면 작은 개체를 잡아먹을 것이다. 개구리가 뱀을 먹는 사례가 매우 드물지는 않지만 그 모습을 자주 보긴 어렵다”면서 “킬백 뱀이 부화했을 때 크기는 청개구리에게 잡아먹힐 만큼 작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드퍼드 박사는 이번 사례에서 두 종 사이의 전투는 역설적이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킬백 뱀은 거의 독점적으로 개구리를 잡아먹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킬백 뱀은 새끼 때조차도 물에서 개구리를 먹지만 이번 경우는 그 반대인 것 같다고 베드퍼드 박사는 설명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지역에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킴벌리까지 호주 북부 해안 지역에서 서식하는 킬백 뱀(학명 Tropidonophis mairii)은 독이 없다. 따라서 호주 빅토리아와 태즈메이니아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서식하며 몸길이가 10㎝ 이상 자라는 호주청개구리(학명 Litoria caerulea)에게 새끼 킬백 뱀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개구리 중 하나에 속하는 호주청개구리는 주로 귀뚜라미나 바퀴벌레 등 곤충이나 거미를 잡아먹지만, 쥐나 작은 박쥐와 같이 더 큰 동물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니 몬테이스/틱톡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거 좀 빼주세요”…생방송 중 나타난 플라스틱에 목 졸린 펭귄

    “이거 좀 빼주세요”…생방송 중 나타난 플라스틱에 목 졸린 펭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호주 필립섬에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흘러들었다. 29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은 빅토리아주 필립섬에 있는 자연공원에서 플라스틱에 목이 졸린 펭귄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90분 거리에 있는 필립섬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쇠푸른펭귄’(페어리펭귄) 서식지로 유명하다. 30㎝ 정도의 작은 키 때문에 요정 펭귄, 꼬마 펭귄이라고도 불리는 쇠푸른 펭귄은 필립섬에만 약 3만2000마리가 살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쇠푸른 펭귄을 보려는 관광객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관람이 중단되면서 필립섬자연공원 측은 매일 저녁 7시 온라인 생방송으로 펭귄 생활상을 공개하고 있다.공원 측은 26일에도 전문 해설가를 동원해 물고기 사냥을 마친 펭귄 무리가 해안가로 올라오는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런데 이날 방송 도중 예기치 않은 장면이 포착됐다. 뉴스닷컴은 생방송 진행 중 플라스틱에 목이 졸린 펭귄 한 마리가 포착돼 야생동물 전문가가 긴급 투입됐다고 전했다. 작은 몸집의 펭귄은 목에 투명 플라스틱 고리를 두른 채 뒤뚱뒤뚱 힘겹게 걷고 있었다. 구조에 나선 관계자는 곧장 펭귄 목을 옥죄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했다. 전문 해설가는 “몸집 등 겉으로 봤을 때는 일단 건강해 보인다. 최근에 벌어진 일 같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제거 후 펭귄은 한결 편안해진 움직임이 낯선 듯 한동안 좌우로 고개를 까닥이다 집으로 향했다.해설가는 “쓰레기를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면서 “비닐봉지는 마스크든 제발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당부했다. 시청자들은 여러 마리 펭귄 사이에서 플라스틱이 목에 걸린 펭귄을 매의 눈으로 가려낸 전문가를 높이 사는 한편,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필립섬까지 플라스틱 쓰레기가 침범했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 WWF(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호주인 1명이 매년 소비하는 플라스틱은 130㎏이다. 이 중 최대 13만 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생산되는 3억810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약 800만 톤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이 중 비닐봉지가 5000억 개, 플라스틱 빨대가 83억 개다. 현재 바다를 떠도는 미세 플라스틱은 5조2500억 개로 1㎡당 4만6000개 수준이며, 해수면 88%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와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동물이 죽는다. 거의 모든 새끼 바다거북 배 속에는 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왕실도 ‘확진’…스웨덴의 자유로운 방역이 실패한 이유[이슈픽]

    왕실도 ‘확진’…스웨덴의 자유로운 방역이 실패한 이유[이슈픽]

    스웨덴 왕위 계승 서열 4위인 카를 필립 왕자(41)와 소피아 왕자비(35)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AP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왕실은 이날 필립 왕자 부부의 코로나 양성 판정 소식을 전하며 “약간의 독감 증상이 있지만 상태는 괜찮다”고 했다. 왕자 부부는 자택에서 두 자녀와 자가격리를 하고 있으며, 자녀들은 별다른 코로나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를 구스타프 16세 국왕과 실비아 왕비,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빅토리아 왕세녀와 남편 다니엘공 등도 코로나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스웨덴 왕실은 지난 20일 스웨덴 실비아 왕비의 형제 장례식에 함께 했다고 밝혔다. 장례식에는 10명 이하의 인원이 참석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이 지켜졌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사전 코로나 검사에서는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스웨덴 정부는 감염원을 찾기 위해 왕실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이들이 만난 사람에 대해 진단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27일 오전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3만6355명, 누적 사망자는 6622명이다.집단 면역 포기… 결국 부분 봉쇄로 스웨덴의 코로나19 방역 총괄 책임자는 자유로운 방역으로 사실상 감염 방치라는 비판을 받은 일명 ‘집단면역’ 정책에 대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 수석 역학자는 독일 주간 디차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집단면역을 추구하는 것은 윤리적이지도 않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텡넬은 “젊은이들이 중증인 경우는 적고, 사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사망사례는 있을 수 있는데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공공보건의 관점에서 좋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역사상 백신 없이 집단면역으로 감염병의 전염을 완전히 막은 사례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텡넬은 코로나19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학교와 레스토랑, 헬스클럽을 열고 자유로운 방역을 추구했다. 이로 인해 인구 대비 사망률이 코로나19가 최고로 심각한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보다 5배, 노르웨이나 핀란드에 비하면 10배 높다.고령층에 위험한 코로나…고의 방치였나 지난 4월 중순 이미 코로나19 치사율 10%를 넘어섰던 스웨덴은 그 중 3분의 1이 고령계층이라며 ‘고의 방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방역능력이 부족한 데다 노인층에 대한 연금 지급 부담을 줄이고 싶다는 정부와 젊은 층의 이해관계가 일치한 것이 현재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처음부터 봉쇄를 했던 덴마크, 핀란드의 상황은 호전되는 추세를 보였다. 스웨덴 내 재감염이 확산되고 이로 인해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집단 면역은 스웨덴 정부의 과학적 근거 없는 무모한 실험으로 확정되는 상황이다. 보건 전문가들 역시 스웨덴 사례를 성공 사례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브라질도 집단면역을 시도하다가 확진자가 남미 1위 및 대한민국의 7배 이상으로 올라갔다. WHO가 성공사례로 대한민국의 방역을 꼽는 이유다. 질병관리본부는 집단면역과 관련 “치명률이 1%라는 점을 고려하면 35만명이 사망해야 한다. 그러한 희생을 치러야만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라고 이를 추구하지 않는 이유를 명확히 한 바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행운’이라는 이름의 식물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행운’이라는 이름의 식물

    6년 전 내 생애 화분 선물을 가장 많이 받았다. 식물세밀화 일을 할 작업실을 열면서 지인들을 초대했을 때, 스무 개 가까운 화분이 들어왔다. 로즈메리·라벤더 같은 작은 허브식물, 선인장 같은 다육식물도 있었지만 대개는 금전수, 행운목, 백량금처럼 개업식과 집들이에 늘 등장하는 식물이었다. 나는 이들을 ‘선물 식물’이라 부른다. 축하의 의미로 가장 많이 선물하고 선물받는 분화류. 그리고 이들은 특별한 공통점을 갖는다. 행운과 재물운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식물을 판매하는 꽃집과 원예상점에서 만난 이 식물들은 다른 식물보다 이름표도 유난히 길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행운목’, ‘돈을 벌어다 주는 금전수’와 같이 이름 앞에 사람들을 유혹할 만한 화려한 수식어가 꼭 붙는다. 사람들은 꽃도 없고 잎도 평범한 금전수를 구입하길 망설이다 ‘돈을 벌어다 주는 식물 금전수’라는 의미를 읽으면 쉬이 지나치지 못하게 된다. 식물을 판매하는 원예상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시절 나는 이런 일을 자주 겪었다. 지난주 들어간 한 식당에서도 까만 화분의 금전수를 봤다.금전수는 잎의 형태가 동전과 닮았고, 전체적으로 동전이 우르르 떨어지는 형태여서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식물로 알려졌다. 금전수는 자미오쿨카스 자미폴리아라는 종으로, 때로는 돈나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사실 돈나무(머니트리)라는 이름의 식물은 따로 있다. 백화점이나 카페처럼 인테리어가 아름다운 실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엽식물인 파키라다. 파키라는 줄기에 잎 다섯 개가 모여 나는데, 중국에선 5라는 숫자가 우주를 구성하는 물과 나무, 불, 흙, 금속을 상징해 길한 숫자로 여긴다. 그렇게 파키라는 머니트리로 불리게 됐다. 행운의 상징물 중 대표적인 식물로서 야외에 네 잎 클로버가 있다면, 실내에는 행운목이 있다. 행운목은 용설난과의 드라세나 프라그란스 종이다. 종소명 프라그란스란 향기가 짙다는 의미로, 이 식물의 꽃 향이 강해 이름 붙었다. 이 식물은 1700년대부터 실내 관엽식물로 이용됐다. 우리나라에서 행운목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데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이들 꽃이 워낙 잘 피지 않는데, 귀한 꽃을 피우게 되면 행운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행운목이 됐다는 이야기다. 수많은 세 잎 클로버 사이에서 귀한 네 잎 클로버의 존재, 백 년에 한 번 핀다는 대나무 꽃 역시 같은 이유에서 우리가 ‘행운’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에서 행운목이 인기를 끌면서 변종인 맛상게아나, 빅토리아 등도 행운목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게 현실이다. 행운목이 러키 트리라면 해피 트리, 행복나무도 있다. 행복나무는 헤테로파낙스 프라그란스 종으로 중국에서는 부귀수, 재물을 부르는 식물이라고 부른다. 최근엔 행복나무와 형태가 비슷한 녹보수도 행복나무로 유통되는 일이 잦다. 녹보수 역시 중국에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식물이긴 하지만 행복나무는 두릅나무과, 녹보수는 능소화과로 전혀 다른 식물이다.상점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식물이 바로 백량금이다. 식당 테이블이나 장식장에 많이 보이는 빨간 열매의 식물. 아마도 다들 백량금을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추운 겨울에도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어 영어이름도 크리스마스 베리다. 빨간색이 중국에서 행운을 가져다주는 색으로 통하기에, 백량금 이름에도 ‘금’이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 백량금이 선물 식물로 인기가 많아지면서 천량금이란 이름의 식물도 유통되기 시작했다. 천량금은 백량금과 비슷한 형태의 자금우라는 식물로, 천량금이라는 식물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백량금은 천량금보다 덜 좋은 식물처럼 여겨지는 바람에 백량금을 만량금이라고 이름 붙이기도 한다. 금전수와 파키라, 행운목과 해피트리, 그리고 백량금과 천량금 모두 우리에게 행운과 재물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는 식물이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재배가 까다롭지 않다. 햇빛과 물을 특별히 많이 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생존력도 좋다. 게다가 파키라와 백량금은 농촌진흥청에서 추천하는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가장 큰 식물들이다. 우리 모두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식물들이 정말 행운을 가져다주거나 돈을 벌게 해주지 못할 거란 것을. 그저 화분을 받는 상대에게 행운이 따르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일 뿐. 그리고 그저 이 식물들이 실내를 아름답고 생기 있게 만들어 오가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들은 충분히 행운을 가져다주는 식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 [서울포토] ‘코로나 피한’ 여유

    [서울포토] ‘코로나 피한’ 여유

    사람들이 15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의 칼튼 가든에서 즐건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빅토리아주는 16일 연속 코로나19 환자 없음을 보고했으며, 감염원이 알려지지 않은 사례가 없는 2주를 몇 달 만에 처음으로 보고했다. EPA 연합뉴스
  • 고 다이애나비 즐겨입던 검은양 스웨터 26년만 재출시, 인기폭발

    고 다이애나비 즐겨입던 검은양 스웨터 26년만 재출시, 인기폭발

    고 다이애나비가 생전에 즐겨 입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검은 양’ 문양의 스웨터가 26년 만에 재출시됐다. 미국 CNN방송은 영국 의류업체 웜 앤드 원더풀이 최근 미국 의류업체 로잉 블레이저스와 협업해 이 스웨터를 다시 판매한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웜 앤드 원더풀이 1979년 출시한 이 스웨터는 빨간색 배경 위 흰 양 수십 마리 사이에 검은 양 한 마리가 끼어 있는 디자인이다. 다이애나비가 1980년 한 폴로 경기장에서 찰스 왕세자와 함께 입고 나타난 뒤 세계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에도 다이애나비는 수차례 공개 석상에 이 스웨터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영국 언론은 그가 이 옷을 선택한 배경을 두고 흰 양들 틈 속에 있는 검은 양처럼 영국 왕실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드러내려 했다는 분석을 했다. 다이애나비가 입었던 스웨터는 현재 영국 런던에 있는 세계 최대 공예 미술관인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에서도 조만간 이 스웨터가 등장할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 스웨터는 1980년대에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 전 세계 대도시 백화점에서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1994년 판매가 중단됐다. 재출시된 검은 양 스웨터의 판매가는 295달러(약 32만 8000원)인데, 현재 주문 폭증으로 내년 1, 2월에 배달되는 물량에 대한 예약 판매만 이뤄지고 있다. 1961년생인 다이애나비는 1981년 영국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으나 순탄치 않은 가정 생활 끝에 1996년 이혼했다. 그는 이듬해 8월 31일 새벽 프랑스 파리 알마 터널에서 파파라치의 집요한 추적을 피하다 교통사고로 숨져 비운의 왕세자비로 세계인의 가슴 속에 남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얼굴없는 화가’ 뱅크시 작품 원화, 마침내 한국 온다

    ‘얼굴없는 화가’ 뱅크시 작품 원화, 마침내 한국 온다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의 작품 원화가 국내에서 처음 전시된다. 9일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 사무국에 따르면 오는 12~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에서 뱅크시의 대표작인 ‘꽃을 던지는 사람’, ‘퀸 빅토리아(Queen Victoria)’ 등 스텐실 기법으로 작업한 작품 수 점이 공개된다. 주최 측은 “사진 작품이 전시된 적은 있지만 원화가 국내에 소개되는 건 처음”이라며 “총 전시 작품 수는 현재 협의중으로 최소 2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을 드러내지 않은 채 ‘얼굴 없는 화가‘로 활동하는 뱅크시는 전 세계 거리 건물 외벽에 그래피티를 남기거나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 파격적인 행보로 유명하다. 2018년 10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04만 2000파운드(약 15억 4000만원)에 낙찰된 회화 ‘풍선과 소녀’를 현장에서 파쇄하는 퍼포먼스로 화제가 됐다. 뱅크시는 이후 SNS를 통해 “의도한 행위”라고 밝혔다.지난 5월에는 영국 사우샘프턴 종합병원 응급실 벽에 한 소년이 슈퍼 히어로 인형 대신 마스크를 쓰고 망토를 휘날리는 간호사 인형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그린 ‘게임 체인저’라는 회화를 남겨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응원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모네의 ‘수련 연못’을 재해석한 유화 ‘쇼 미 더 모네’가 755만 1600파운드(약 112억원)에 낙찰돼 또다시 화제에 올랐다. 어반브레이크 아트아시아는 거리미술 등 도시를 배경으로 한 ‘어반 컨템퍼러리 아트’를 소개하는 아트페어로, 국내외 작가 150여 명의 작품 약 500점이 전시된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뉴질랜드 안락사 국민투표 통과 “하늘의 아내가 기뻐하겠네요”

    뉴질랜드 안락사 국민투표 통과 “하늘의 아내가 기뻐하겠네요”

    “공감과 친절함의 승리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뉴질랜드 인들이 삶의 끝자락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 안락사 허용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의 초기 결과를 발표했는데 유권자의 약 65%가 안락사 허용에 찬성한 반면 반대는 약 34%에 그쳤다. 재외국민 50만표는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개표율은 83%가량, 최종 결과는 다음달 6일 발표될 예정인데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 법이 발효되는 시점은 내년 9월쯤으로 예상되며 그렇게 되면 안락사나 조력 자살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손에 꼽히는 나라에 속하게 된다. 안락사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목숨을 끊는 행위를 가리키며, 조력 자살은 다른 이가 스스로를 죽이도록 돕는 행위를 가리킨다. 안락사는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에서 합법화돼 있고, 미국의 여러 주와 호주 빅토리아주 정부 등이 조력 죽음을 법적으로 용인하고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야당 지도자 주디스 콜린스의 정치적 승리로 여겨지지만 그보다 이를 더 기쁘게 받아들인 사람이 있었다. 바로 5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 레크레티아 실즈와 함께 지난 10년 가까이 조력 자살을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캠페인을 벌여온 변호사 맷 비커스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레크레티아는 뇌종양을 앓다 불치 판정을 받고 조력 자살을 하고 싶어 했으나 끝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아 마흔둘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맷은 2016년 책 ‘레크레티아의 선택-사랑과 죽음, 그리고 법 얘기’를 펴내 아내와 함께 벌인 캠페인의 취지 등을 담담히 기술했다. 그는 선관위가 발표하기 전날 방송 인터뷰를 통해 죽은 아내의 목표는 자신이 갖지 못했던 선택권을 불치 판정을 받은 이들이 가졌으면 하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그녀는 죽길 원한 것이 아니었다. 누구도 그러고 싶지 않는다. 대중들이 오해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살아갈 선택의 기회를 빼앗긴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어떤 식으로 죽음이 일어나는지 싶어했고 원하는 때에 고통을 끝낼 수 있는지를 선택하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안락사를 허용하는 ‘생명 종식 선택 법안(End of Life Choice Act) 2019’은 6개월 안에 숨질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말기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육체적 쇠약 상태에서 진정될 수 없는 고통이 이어질 경우 두 의사의 판단을 구해 스스로 삶을 끝낼 수 있도록 한다. 법 이름에서 보이듯 지난해 의회를 통과했으나 국민투표에 부쳐 50% 이상 찬성을 얻어야 시행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앞의 조건 외에도 신체 활동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입증돼야 하고 조력 자살에 대한 결정을 통보받을 만큼 의식이 또렷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나이가 많다거나 정신이 온전치 않다거나 행동을 못한다 해도 이들 요소 하나만으로 조력 자살을 허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여기는 호주] 111일 만에 코로나 봉쇄 완화, 마트로 몰린 멜버른 시민들

    [여기는 호주] 111일 만에 코로나 봉쇄 완화, 마트로 몰린 멜버른 시민들

    코로나19 2차 확산이 시작되면서 시행된 봉쇄 4단계가 완화된 28일 0시(이하 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시민들이 마트로 몰려들어 한밤중에 마트 밖으로 긴줄이 생기는 진풍경이 속출했다. 111일 만에 느끼는 자유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혹시나 코로나19 3차 확산을 불러 오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멜버른이 위치한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 주는 지난 7월부터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지난 7월 9일 필수 목적 이외의 외출 금지령이 내렸고, 지난 8월 2일 봉쇄 4단계를 선언했다. 이 선언으로 100년만에 멜버른과 시드니를 잇는 모든 육로가 차단되는 등 빅토리아 주경계가 봉쇄되었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미착용시 벌금 200 호주달러 (약 16만원), 밤 8시부터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를 어기면 1652 호주달러 (약 133만원)를 물었다. 일찍이 호주 시민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이 외출 금지령은 111일 동안이나 이어졌다. 그리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0에 가까운 날이 이어지면서 마침내 111일 만에 외출 금지령이 폐지되고 봉쇄 4단계가 완화되면서, 시민들은 자유롭게 집을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시민들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24시간 영업하는 대형마트중 하나인 케이마트였다. 이곳에는 이날 0시를 기해 쇼핑을 하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을 선 모습들이 SNS를 통해 시시각각 전해졌다. 아직 한 매장 안에 들어 갈 수 있는 인원은 20명으로 제한이 되어 밖에서는 자신의 차례가 되길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호주 채널 7뉴스에서 한 시민은 "속옷이 필요한데 그동안 구입을 못했는데 오래간만에 마트에 들려 속옷을 구입했다"며 함박웃음을 보였고, 다른 시민은 "오후 6시부터 나와 줄을 선 다음에야 쇼핑을 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민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려는 모습이였지만 일부 마트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으면서 코로나19 3차 유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코미디언 마그다 스주반스키는 자신의 트위터에 “빅토리아여 제발 제발 제발 부탁이야. 미치지 말아줘, 우리의 모든 노력을 다시 돌이켜서는 안돼”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자 케이마트측은 멜버른 시내를 중심으로 온라인 방문 예약 시스템을 통해 매장내 입장인원을 제한한다. 시민들은 "케이마트에 가려면 예약을 해야 하다니"라고 놀랍다는 반응도 있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 방지를 위한 어쩔수 없는 상황을 이해 한다"는 반응이 다수이다. 한편 28일 기준 호주의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2만7552명이며 이중 907명이 사망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중국 한국전쟁 70주년 전시 인산인해…영화도 흥행 1위(종합)

    중국 한국전쟁 70주년 전시 인산인해…영화도 흥행 1위(종합)

    올해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중국의 태도가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5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군사박물관에서 개막한 한국전쟁 70주년 기념 전시회에 약 8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고 전했다. 8000명은 전시장인 군사박물관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다. 중국은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의 압력이 한층 거세지자 미국에 대항하여 북한을 도왔다는 뜻의 ‘항미원조전쟁’이라 불리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애국정신을 되살리고자 애쓰고 있다. 중국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에 같은해 10월 19일 참전해서 10월 25일 첫 승리를 거뒀다며 1951년부터 매년 10월 25일 항미원조전쟁 기념 행사를 열고 있다. 한국전쟁 70주년 전시에는 많은 노병들이 손자, 손녀의 손을 잡고 찾았으며 특히 김일성 북한 주석이 중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가 인기높은 전시물이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김일성의 편지는 당시 마오쩌둥 중국 주석에게 보낸 것으로 중국의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지난 19일 이 전시를 찾아 중국의 재번영을 위해 한국전쟁 참전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특히 지난 23일 개봉한 한국 전쟁을 다룬 중국 영화 ‘금강천’(영어제목 희생)은 개봉 3일 만에 9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중국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금강천’은 항일전쟁 영화인 ‘팔백’을 만든 감독이 완성한 영화로 금강산 인근인 금강천에 미군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다리를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중국 군인들을 그리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3일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6·25를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시 주석의 발언 이후 중국의 연예인들도 중국판 트위터인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시 주석의 이와 같은 소신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걸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는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귀하게 여기며,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글을 올리며 중국 중앙(CC)TV 방송 글을 공유했다. 프로듀스 101 출신의 중국인 가수 주결경, 걸그룹 우주소녀의 성소·미기·선의 등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도 웨이보에 ‘#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공산당의 청년조직인 공청단은 아이돌의 웨이보 게시물도 일일이 관여하며, 빅토리아는 지난 2018년 시 주석이 헌법 개정을 통해 주석직의 임기제한을 폐지했을 때 헌법 공부 운동에도 동참한 바 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항미원조 70주년 기념 글 올린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의 우리 국내 활동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과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 동시에 제기됐다. 중국 출신 아이돌의 국내활동 금지를 반대하는 청원은 중국 출신 아이돌의 글은 6·25를 중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으로 이들의 활동금지 주장은 대한민국의 국격 및 한중 관계를 손상시키는 몰지각한 경거망동이라고 지적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국서 돈·명예 얻고 역사왜곡”…中아이돌 ‘활동 제재’ 청원[이슈픽]

    “한국서 돈·명예 얻고 역사왜곡”…中아이돌 ‘활동 제재’ 청원[이슈픽]

    빅토리아·레이·주결경 등 중국 출신 아이돌중국 소셜미디어에 ‘항미원조’ 기념 논란네티즌 비난 쏟아져…국민청원까지 등장“한국서 데뷔해 인지도 쌓고 선동물 올려”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를 기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려 논란인 가운데 이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 왜곡에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현재 중국은 ‘항미원조 70주년’이라며 다양한 선전물을 만들고, 영화를 제작하고, 황금시간대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중국은 본인들이 한국을 공격했던 이유가 ‘미국 제국주의에서 구하기 위해’라고 뻔뻔하게 우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6·25 한국전쟁 역사 왜곡에 한국에서 데뷔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의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 관련 선동물을 업로드하며 같은 중국인들,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돈과 명예를 얻은 그들이 파렴치한 중국의 역사 왜곡에 동조한 뒤 뻔뻔하게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퇴출이 힘들다면 한국 활동에 강력한 제재를 걸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6일 오전 현재 이 글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인 청원”이라고 안내된다.엑소의 레이,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 프리스틴 출신 주결경, 우주소녀 성소·미기·선의 등은 지난 23일 중국 웨이보에 항미원조 작전 70주년을 기념한다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을 게시했다. 이들은 모두 K팝 그룹에서 중국인 멤버로 활동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역사를 기억하고,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등의 글을 적거나 중국 관영 CCTV의 관련 웨이보 게시물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K팝 그룹으로 데뷔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은 이들이 이런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에 국내 제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시각에서 6·25를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른다. 특히 최근 미국과의 갈등 국면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일인 25일을 앞두고 애국주의 고취에 열을 올렸다.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은 이전에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 등 중국 관련 민감한 사안에서 공개적으로 중국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와 논란이 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미중 충돌 최악 시나리오도 준비”…중국 6·25 70주년 전시 성황

    “미중 충돌 최악 시나리오도 준비”…중국 6·25 70주년 전시 성황

    올해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중국의 태도가 어느 해보다 각별하다.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도왔다는 뜻으로 ‘항미원조전쟁’이라 부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해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방문객이 많다는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에 25일 소개했다. 후 편집장은 이번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념하는 중국의 분위기가 미국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하듯 “중국은 미국과의 연대를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심리적으로도 중국과 미국의 충돌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시나리오란 한반도에서 맞붙은 양 강대국이 맞붙은 한국전쟁처럼 전쟁도 불사하는 각오를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도시인 랴오닝성 단둥을 찾아 한국전쟁에 지난 1950년 10월 25일 중국인민군이 처음으로 참전한 날을 기념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언론은 미국의 공격에 대항해 싸운 중국 군인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며 한국전쟁 참전했던 노병을 찾아 그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전쟁애 290만명 이상의 중국 병사들이 참전해 19만 7653명이 사망했다며 많은 참전용사들이 이제 90대라고 소개했다. 단둥 근처에 사는 참전용사 허슈팡(84)은 “우리의 무기는 미군에 비하면 형편없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국의 공격을 물리치겠다는 용기로 가득차 있었다”면서 “중국 사람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을 좋아하지 않지만, 만약 공격이 있다면 전쟁을 두려워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은 또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을 비난하는 미국의 태도에 대해서도 못마땅해 했다.간호사 장야팅(32)은 인터뷰에서 “방호복을 입고 아이들과 부모도 못본는 생활이 힘들었지만 중국 군인들이 전쟁에서 겪었던 것과 비교하면 내가 치른 방역전쟁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 인민지원군 영웅들은 70년전 미국의 공격을 격퇴했고, 그들의 기상을 이어받은 의료진은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의 비방을 무너뜨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3일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6·25를 미국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전쟁으로 규정했다. 이러한 시 주석의 발언 이후 중국의 연예인들도 중국판 트위터인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시 주석의 이와 같은 소신을 공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걸그룹 에프엑스로 활동했던 중국인 멤버 빅토리아는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귀하게 여기며,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글을 올리며 중국 중앙(CC)TV 방송 글을 공유했다. 프로듀스 101 출신의 중국인 가수 주결경, 걸그룹 우주소녀의 성소·미기·선의 등도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 레이도 웨이보에 ‘#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 공산당의 청년조직인 공청단은 아이돌의 웨이보 게시물도 일일이 관여하며, 빅토리아는 지난 2018년 시 주석이 헌법 개정을 통해 주석직의 임기제한을 폐지했을 때 헌법 공부 운동에도 동참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300년 전 페스트가 주는 교훈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삽니다”

    300년 전 페스트가 주는 교훈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삽니다”

    중세 영국 런던의 문서·통계 등 연구 흑사병 인한 사망률·확산 속도 계산14세기엔 43일 걸려 환자 2배 됐지만 17세기엔 11일 만에… 유럽인 30% 사망인구 밀집·청결 문제로 병균 더 퍼져“기쁨에 들떠 있는 군중이 모르는 사실, 즉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아마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기 위해 저 쥐들을 또다시 흔들어 깨워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문학적 해석을 떠나 페스트라는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묘사 때문에 과학자 중에는 ‘감염병 관련 논픽션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다. 카뮈의 작품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세기 초반까지도 페스트는 인류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감염병이었다. 더이상 감염병이 인간을 괴롭힐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길 정도로 과학이 발달한 21세기 세계는 ‘코로나19’에 1년 가까이 시달리고 있다. 질병 원인은 다르지만 과거 대유행했던 감염병을 분석해 현재는 물론 미래에 발생할 질병의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 통계학자, 수학자, 역사학자, 진화유전학자로 구성된 ‘질병 고고학자’들이 나섰다. 캐나다 맥매스터대 수학·통계학과, 생물학과, 감염병연구소, 고고학과, 생화학과, 빅토리아대 수학·통계학과 연구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영국 런던에서 페스트가 대유행했던 14~17세기 300년 동안 작성된 개인 유언장, 교구 등록부, 사망신고서 등 인구통계와 역학자료를 분석,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과 확산 속도를 계산해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0일자에 실렸다. 역사적으로 처음 기록된 페스트는 541년 동로마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으로 불리며 750년까지 약 200년 동안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을 휩쓴 뒤 갑자기 사라졌다. 연구팀은 600여년 동안 잠복해 있다가 다시 나타나 유럽 인구 3분의1을 사라지게 만든 14~17세기 페스트 대유행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수천 건의 문서를 분석한 결과 페스트의 확산 속도가 14세기 때보다 17세기에 4배 이상 빨랐다는 것을 새로 밝혀냈다. 분석에 따르면 14세기에 발생한 페스트는 감염자 숫자가 두 배 늘어나는 데 43일이 걸렸는데 17세기에는 11일 만에 환자가 두 배로 불어났다는 것이다. 벤저민 볼커 맥매스터대 교수(생물수학)는 “현재 코로나19처럼 14~17세기 유럽인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페스트의 확산 속도를 정확히 보여 주는 첫 연구”라며 “진화유전학적 측면에서 14세기와 17세기 페스트 원인균은 변이가 없었던 것으로 이번에 확인했는데 확산 속도가 이렇듯 차이를 보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연구팀은 페스트 감염 속도엔 인구밀도, 생활조건, 기온과 같은 환경조건 등이 작용한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결과는 페스트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인과 치료법이 명확하지 않은 감염병이 확산될 때는 이런 감염 조건들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청결 유지 같은 방역조치는 최선의 조치라고 연구팀은 입을 모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응용수학자 데이비드 언 맥매스터대 교수(전염병·진화학)는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 아카이브 기술을 활용하면 과거 전염병 확산 패턴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으며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됐는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면서 “과거 전염병 전파 패턴을 분석하면 코로나19를 비롯한 다양한 현대 전염병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나이지리아 군, 시위대 향해 발포 …“10여명 사망”

    나이지리아 군, 시위대 향해 발포 …“10여명 사망”

    나이지리아 군이 최대 상업도시 라고스에서 2주 넘게 이어진 시위 참여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위 진압을 위해 군을 동원한 것은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정치적 혼란의 상태로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나이지리아 군의 발표 상황을 목격한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렇다. 수백명이 시위를 벌이던 라고스의 중심부 레키 톨게이트 근처에서 해가 떨어진 직후인 오후 7시쯤 픽업트럭 한 대가 도착했다. 트럭에서 군인들이 최류탄을 발사하다 군중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몇명이 사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도로에 시신이 몇 구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노란 최류가스 속에 피를 흘리는 시신 주위에 시위대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런 동영상이 수십건 올라왔다. 사망자와 부상자 수에 대해서는 매체마다 보도가 엇갈린다. 뉴욕타임스는 현장을 목격한 한 경찰이 익명을 요구하면서 1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인 아킨보솔라 오군사냐는 10명 전후가 총을 맞았다며 군인들이 시신을 옮기는 것을 봤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경비원인 알프레드 오노누그보(55)는 “그들이 군중을 겨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한 두사람이 총탄에 맞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총탄을 맞은 사람의 상태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가인 인옌 악판(26)은 로이터에 “20명 이상의 군인이 레키 톨게이트에 도착해 발포했다”면서 “2명이 총에 맞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아킨보솔라 오군산야는 10명이 총에 맞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이 시신을 옮기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토크쇼 진행자인 아킨보솔라 아데예미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군대를 보내 우리를 죽이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라고스 빅토리아 아일랜드에 한 병원 의사는 총탄 부상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했다고 말했다. 의사는 이름 공개를 거부했고, 치료받은 사람의 숫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라고스 주정부는 발포에 대해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나이지리아에서 시위가 발생한 이후 최소 15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시위는 경찰의 강도특수부대(SARS)가 벌여온 가혹행위에 대한 분노로 전국적으로 일어났다. 문제의 SARS는 지난 11일 해체됐지만 시위는 계속됐다. 시위는 나이지리아가 민주화된 1999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규모 시위로 경찰 개혁을 넘어 국정 전반의 개혁을 요구하는 시위로 확산하고 있다. 택시기사 스티븐 아데도자(35)는 “이것은 경찰의 가혹행위 이상의 것, 우리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군 출인인 무하마두 부하리 대통령이 하나의 이슈에서 시작한 항의 시위에 거의 대처하지 못하자 광범위한 정부 부패와 경제 실정, 정실주의 반대 시위와 결합하면서 시위가 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中, 오성홍기 거꾸로 들기만 해도 처벌

    中, 오성홍기 거꾸로 들기만 해도 처벌

    앞으로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등에서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를 거꾸로 들면 처벌받는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국기법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 적용된다”고 보도했다. 오성홍기를 거꾸로 드는 등 국기를 무시하는 행동을 금지하고 홍콩과 마카오의 관공서와 대중문화시설에서 오성홍기 게양을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무시하고 오성홍기를 임의로 처분하면 처벌을 받는다. 이 내용은 홍콩의 헌법 격인 기본법에도 삽입돼 적용된다. 이번 개정안은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와 반(反)중국 시위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시작된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로 오성홍기가 훼손되거나 빅토리아항 인근에 버려지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행 홍콩 국기법은 국기를 고의적으로 불태우거나 훼손하고 낙서를 하는 행위 등을 범죄로 규정한다. 이 법을 위반하면 5만 홍콩달러(약 75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나 3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새 법은 여기에 오성홍기를 거꾸로 드는 행동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SCMP는 “새 법의 진짜 취지가 무엇인지 분명하지 않다”면서 “이미 법 개정 이전에도 관련 처벌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6년 홍콩 야당 의원 청충타이는 입법회 토론 당시 중국의 지나친 홍콩 간섭을 비난하고자 오성홍기와 홍콩기를 뒤집어 놨다가 5000홍콩달러 벌금을 부과받았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두 눈 쪼아 각막 관통” 공원서 점심 먹는데 까치 기습 공격

    “두 눈 쪼아 각막 관통” 공원서 점심 먹는데 까치 기습 공격

    까치 날카로운 부리에 두 눈 쪼여 피투성이“짝짓기철 영역 침범에 사람 공격 성향”“새 공격에 눈·귀 부상… 해마다 60건”공원에서 점심을 먹으려던 호주의 60대 남성이 까치의 기습 공격에 두 눈을 차례로 쪼여 각막이 관통돼 2시간여에 걸친 봉합 수술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까치는 짝짓기철에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사람들의 눈·귀 등을 자주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15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13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동쪽으로 215㎞ 떨어진 세일에서 자영업을 하는 60대 제임스 글린드맨은 평소처럼 공원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다가 느닷없이 호주 토종 까치의 공격을 받았다. 까치의 날카로운 부리에 두 눈이 쪼여 얼굴 전체가 피투성이가 된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는 그를 급히 멜버른에 있는 로열 빅토리안 눈·귀 전문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게 했다. 글린드맨은 “점심을 먹는데 까치 한 마리가 다가오더니 갑자기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을 연달아 공격했다”며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피가 흘러 거의 시야를 가렸지만 겨우 차로 피해 응급전화로 도움을 청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까치의 부리에 각막이 관통된 왼쪽 눈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2시간에 걸친 봉합 수술을 받았다. 호주에서는 봄철에 까치의 공격을 받는 일이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짝짓기 시기에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호주 토종 까치들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사람들을 자주 공격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로열 빅토리안 눈·귀 전문병원은 “새의 공격을 받아 부상한 환자를 치료하는 횟수가 해마다 60건이나 된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덧붙였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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