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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빅테크‘ 때리기는 ’손정의‘ 때리기?

    中 ‘빅테크‘ 때리기는 ’손정의‘ 때리기?

    중국 당국의 빅테크 압박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의 숨은 표적이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등 중국의 핵심회사들을 장악한 손 회장에게 ‘중국 기업에 대한 입도선매를 멈추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전날 소프트뱅크그룹은 도쿄에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중국의 규제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며 “중국이 정보기술(IT)·인공지능 등 혁신 허브인 것이 분명하지만 새로운 규제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24.6%, 디디추싱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손잡고 1000억 달러(약 112조원)를 모아 만든 ‘비전펀드’는 중국 투자 비중이 25%에 달한다. 어지간한 중국 IT 기업들은 손 회장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가 아끼는 기업들이 하나같이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됐다. 알리바바는 반독점 위반 혐의로 우리 돈 3조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도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취소됐다. 디디추싱 역시 올해 6월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가 데이터 보안 이슈로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 투자회사들에 악재가 쏟아지자 소프트뱅크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올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7615억엔(약 8조원)으로 전년 동기(1조 2557억엔) 대비 40%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빅테크 때리기’가 다분히 손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 계파에 비판적이다. 장 전 주석 재임기간(1993~2003)에 중국 내 부정부패가 크게 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하이방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그를 후원하는 손 회장을 시 주석이 좋게 볼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의 성공 이후 될성부른 중국 스타트업들을 ‘싹쓸이’하는 손 회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가만 내버려두면 국부가 모조리 외국으로 넘어간다’고 판단한 지도부가 그에게 ‘적당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거품, 한국의 밝은 미래/TBT 공동대표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거품, 한국의 밝은 미래/TBT 공동대표

    스타트업 투자 열기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아니 뜨겁다는 정도를 넘어 초과열 상황이다. 미국 등 해외만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벤처 투자 액수는 1560억 달러였다. 한화로 무려 180조원의 거액이다. 미국의 벤처 투자 액수가 15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최초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500억 달러가 투자됐다. 지난해 전체 투자 금액이 올해 반년 만에 다 투자된 것이다. “미쳤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특히 한 번에 1억 달러 이상 투자되는 소위 메가딜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월평균 35개였는데, 올해는 월평균 126개가 나올 정도로 투자 규모가 커졌다. 유니콘 스타트업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이런 추세는 마찬가지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 실적은 작년 상반기 대비 85% 증가한 3조 730억원이었다. 연간 벤처 투자액이 3조원대를 넘은 것이 불과 3년 전인데 엄청난 성장세다. 그리고 불과 5~6년 전만 해도 한 번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받는 스타트업은 무척 드물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는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무려 61곳이나 나왔다. 5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6배 증가한 것이다. 엄청난 투자를 받은 회사들도 많다. ‘야놀자’는 일본 소프트뱅크비전펀드에서 무려 2조원을 투자받아 10조원 가치의 소위 데카콘이 됐다. ‘토스’는 4600억원을 투자받아 8조 2000억원 가치의 기업이, ‘마켓컬리’는 2254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2조 5000억원 가치의 기업이 됐다. 중고물품 거래 서비스로 유명한 ‘당근마켓’은 지난주 1800억원의 투자를 받아 3조원 가치의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모두 “이건 거품이야. 곧 꺼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이들 스타트업이 얼마나 대단한 가치를 만들어 냈길래 기존 대기업 못지않은 가치를 인정받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많을 듯싶다. 왜 이렇게 됐을까. 사실 팬데믹 이전에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스타트업 투자에 가속 페달을 밟도록 했다. 코로나가 터지고 모든 사람이 디지털 도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됐다. 평소 업무부터 만남, 음식 주문, 쇼핑, 오락, 금융 등 일상사의 모든 일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하게 됐다. 컴퓨터는 물론이고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 자동차까지 디지털 플랫폼에 연결된 스마트 기기가 됐고 그 핵심 역할을 하는 반도체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구글, 애플 같은 빅테크 회사들이 잘나가는 것이 당연하고 디지털 혁신 회사를 쏟아내는 실리콘밸리의 지배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나마 한국은 코로나로 인해 생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제조 대기업과 토종 빅테크 회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굳건히 버티고 있다. 쿠팡, 크래프톤, 하이브 같은 새로 상장해 수십조원 가치가 된 테크 회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리고 머지않아 네이버, 카카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유니콘 기업들이 속속 탄생할 것이다. 이들의 성장 덕분에 한국의 기존 대기업들도 안주하지 않고 더욱 분발하고 있다. 토스나 카카오뱅크가 등장하기 전인 5~6년 전 한국의 금융앱을 떠올려 보자. 정말 불편했다. 이제는 기존 은행이나 증권사들의 앱도 사용해 보면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런 변화는 스타트업 거품 덕분이다. 스타트업에 거액의 자금이 투자되는 덕분에 대기업에서 훌륭한 인재를 끌어올 수 있게 됐다. 대기업 못지않게 큰 투자를 할 수 있게 되니 인공지능과 반도체 같은 어려운 분야에도 스타트업이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어느 정도의 실패는 감수하면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 모델에 도전할 수 있다. 충분한 고객을 확보할 때까지 적자를 감수하면서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됐다. 거품인 것 같지만 이렇게 도전하다 보면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같은 회사가 좋은 예다. 도전하는 창업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고, 또 이들에게 충분한 자금이 투자되는 한국의 미래는 밝다. 거품이라고 걱정 말고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응원해 주자.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들에게 달려 있다.
  • [사설] 변협, 로톡 회원 징계보다 국민 편익 우선해야

    ‘로톡’과 ‘네이버 익스퍼트’ 등 민간 법률서비스 플랫폼의 변호사 가입을 금지한 대한변호사협회가 비슷한 플랫폼 서비스를 곧 법률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변협은 아울러 이미 경고한 대로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 2855명, 네이버 익스퍼트 400여명 가운데 징계 회부 요청이 접수된 1900명을 먼저 조사하기로 했다. 변협이 로톡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변호사 징계 절차를 밟는 동시에 로톡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니 이런 앞뒤 맞지 않는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 로톡이 수익을 추구하는 민간 사업자이고, 변협은 수익을 내지 않는 공공적 구조라서 별 문제 없다지만 수익 없는 플랫폼이 제 기능을 할지는 의문이다. 변협이 로톡을 금지한 것은 민간 플랫폼이 ‘온라인 브로커’로서 ‘비변호사의 변호사업 광고를 금지’한 변호사법 위법 행위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협이 두 차례 로톡을 고발했지만 검찰은 모두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법률 시장에서 디지털 기술과 법률 서비스를 결합한 민간 플랫폼 로톡의 이용자가 증가한 이유는 기존 법률 서비스가 비싸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등의 장벽 때문이 아닌가. 법률 서비스는 의료같이 고도의 공공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변협의 우려대로 로톡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이 빅테크처럼 커져 회원에게 우월적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허위·과장 광고를 하는 등 시장을 왜곡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하지만 규제부터 하기에 앞서 왜 로톡이 시민들에게 인기인지를 따져 반성하고 개선책을 제시하는 게 우선이다. 그렇지 않으면 변협의 로톡 금지 규정 신설과 징계가 회원 3만여명을 둔 이익단체의 제 밥그릇 챙기기처럼 보일 것이다. 법률 소비자의 편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 민간 법률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되 견제 장치도 만들면 된다. 법무부와 변협, 법률 플랫폼 업체가 지혜를 짜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
  •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기싸움… 원스톱 갈아타기 ‘삐걱’

    은행연합회 플랫폼 인터넷은행 2곳 불참금융당국 주도 사업에 시중銀 참여 주저플랫폼 주도권 선점 따라 수익차 벌어져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구축이 삐걱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빅테크 업체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독자적 플랫폼 구축에 나섰고,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시중은행 플랫폼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당초 금융 당국이 제안한 ‘원스톱 금리 비교 및 갈아타기’가 반쪽짜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시중은행들이 추진 중인 대환대출 공공 플랫폼에 인터넷전문은행 3곳 중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은행연합회 의견 조회에서 이들은 카카오페이와 토스의 플랫폼에 참여하면서 은행권의 독자 플랫폼까지 참여하면 수수료 등을 이중으로 부담한다는 점, 은행권 독자 플랫폼 참여 시 고객 편의가 크지 않다는 것 등을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금융 당국이 주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카카오 금융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 토스뱅크의 모기업인 토스가 참여하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금융 당국의 대환대출 플랫폼 참여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플랫폼 사업자는 수수료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상품 정보만 제공할 뿐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인 데다 플랫폼을 통한 대출 신청이 상용화되면 금융사는 상품 조달 기능만 맡는 플랫폼의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장의 수익 측면뿐 아니라 빅데이터가 경쟁력인 시장에서 향후 플랫폼을 주도하는 빅테크 업체가 관련 데이터 접근 권한까지 모두 가져가면 결과적으로 빅테크 업체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가 추진하는 은행권 독자 공공 플랫폼은 이르면 오는 12월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 일정표에 따르면 이달 중 수수료, 비용, 구축 방향 등 기본 요건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다음달부터 제휴 금융사 간 계약 체결, 전산 시스템 구축과 연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금융 당국이 추진하는 대환대출 플랫폼의 경우 참여 의사를 밝힌 토스,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 10여곳 가운데 2∼3곳이 사업 구축을 맡는다.
  • 더 옥죄는 빅테크 규제… 中검찰 텐센트에 민사 소송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이어 세계 최대 게임업체이자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의 운영사인 텐센트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공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영매체가 “게임은 아편”이라며 정조준한 데 이어 검찰이 텐센트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시 하이뎬구 검찰은 지난 7일 위챗의 ‘청소년 모드’에 청소년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한다며 공익소송 대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송에 참여하려는 기관·조직은 30일 내 관련 내용을 서면으로 제출할 수 있다. 위챗은 이용자 수가 12억명에 이르는 중국 국민 소셜미디어다. 텐센트 측은 성명을 통해 “청소년 모드의 기능을 성실히 검사하고 이용자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관련 기관의 제안에 따라 청소년 모드를 만들었고, 기능을 계속 개선해 왔다”고 해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검찰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상대로 이런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처음이며, 패소할 경우 상당한 벌금 및 배상액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빅테크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30일 텐센트, 알리바바 등 25개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불러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텐센트는 위챗 보안기술을 업그레이드한다며 신규 사용자 등록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 3일에는 미성년자의 하루 게임시간을 1시간으로 줄이고, 12세 미만 이용자의 게임 아이템 구매를 제한했다. 6일 올린 ‘디지털 경제에서 중국과 미국 간 확대되는 격차에 대한 경고’라는 보고서를 홈페이지와 텐센트연구소 위챗 계정에서 삭제하는 등 당국의 ‘비위 맞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디디추싱 다음 타깃은 텐센트?’…中, “게임은 아편” 보도 이어 검찰 소송

    ‘디디추싱 다음 타깃은 텐센트?’…中, “게임은 아편” 보도 이어 검찰 소송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알리바바와 디디추싱에 이어 텅쉰(텐센트)이 ‘다음 타자’로 떠올랐다. 온라인 음악 독점 판권이 금지됐고 대표 게임 ‘왕자영요’는 ‘정신적 마약’으로 비판받았다. 중국 검찰은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이 청소년 보호에 미흡했다며 소송에 나섰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시 하이뎬구 검찰은 지난 6일 텐센트가 운영하는 웨이신(위챗)이 청소년보호법을 위반했다며 민사 공익소송에 나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위챗이 청소년 모드에서도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가 검색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국 검찰이 자국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이런 방식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처음이다. 위챗은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2억명이 넘어 패소시 상당한 규모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곧바로 텐센트는 자체 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경제에서 미중 격차 확대에 대한 경고’라는 민감한 제목의 보고서를 삭제하며 바짝 엎드렸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이 발간하는 경제참고보는 지난 3일 ‘정신적 아편이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텐센트의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를 청소년 게임 중독의 상징으로 직격했다. 투자자들은 해당 기사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게임 산업을 규제하려는 신호’로 해석해 관련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텐센트 주가도 10%가량 폭락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중국 당국이 텐센트에 “음악 스트리밍 분야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며 온라인 독점 판권을 포기하라고 명령했다. 지난해 초 중국 당국은 빅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때만 해도 정부의 요구와 기업의 활동 간 균형을 모색할 것으로 여기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그해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상하이 금융포럼에서 중국 당국을 거세게 비난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등 지도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기업 뿐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모범생’으로 불리던 텐센트까지 규제를 피하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의 칼날이 본래 텐센트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미 알리바바를 손 본 마당에 (중국 양대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만 가만 놔둘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디디추싱 다음 타깃은 텐센트’… “게임은 아편” 보도 이어 中 검찰, 위챗에 소송

    ‘디디추싱 다음 타깃은 텐센트’… “게임은 아편” 보도 이어 中 검찰, 위챗에 소송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이어 세계 최대 게임업체이자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의 운영사인 텐센트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공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관영매체가 “게임은 아편”이라며 정조준한데 이어 검찰이 텐센트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시 하이뎬구 검찰은 7일 위챗의 ‘청소년 모드’에 청소년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한다며 공익소송 대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송에 참여하려는 기관·조직은 30일 내 관련 내용을 서면으로 제출할 수 있다. 다만 검찰은 텐센트의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위챗은 이용자수가 12억명에 이르는 중국 국민 소셜미디어다. 중국인 대부분 위챗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상품 결제를 하며, 동영상 등 게시물을 올리고 관심사를 공유한다. 텐센트 측은 성명을 통해 “청소년 모드의 기능을 성실히 검사하고 이용자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관련 기관의 제안에 따라 청소년 모드를 만들었고, 기능을 계속 개선해왔다”고 해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검찰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를 상대로 이런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처음이며, 패소할 경우 상당한 벌금 및 배상액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빅테크 규제를 확대하고 있다. 반독점, 금융업 제한, 소비자정보 감독 등에서 시작해 교육, 음식배달, 게임 등 민간 전반으로 규제를 넓히고 있다.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30일 텐센트, 알리바바 등 25개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불러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텐센트는 위챗 보안기술을 업그레이드한다며 신규사용자 등록을 일시 중단했다. 3일에는 미성년자의 하루 게임시간을 1시간으로 줄이고, 12세 미만 이용자의 게임 아이템 구매를 제한했다. 6일 올린 ‘디지털 경제에서 중국과 미국 간 확대되는 격차에 대한 경고’라는 보고서를 홈페이지와 텐센트연구소 위챗 계정에서 삭제하는 등 당국의 ‘비위 맞추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고서는 급성장한 중국 빅테크들이 현재 성장 둔화에 직면해 미 기업들에 밀리고 있다며 “중국은 과거 산업혁명 기회를 놓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디지털 혁명의 역사적 기회를 꽉 잡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아이폰, 아동 성착취 이미지 자동 포착한다…“사생활 침해” 우려도

    아이폰, 아동 성착취 이미지 자동 포착한다…“사생활 침해” 우려도

    애플이 사용자의 아이폰 등에 저장된 아동 성착취 이미지를 자동 탐지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내놓을 예정이다. 온라인에서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적 학대 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소지, 유통부터 끊어내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빅테크 기업이 개인의 휴대폰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사생활이 침해될 소지도 크다고 우려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과 기타 장치를 스캔하고, 아동 성착취성 불법 이미지와 문자 메시지를 저장한 사용자를 당국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되는 콘텐츠 가운데 아동을 성적으로 착취한 음란물 사진(Child Sexual Abuse Material)을 포착하고, 이를 의회 승인에 따라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인 실종학대아동방지센터(NCMEC)에 통보할 수 있다.애플은 이날 새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에 돌입했으며, 소프트웨어는 연내 아이폰 운영체제(iOS) 15의 업데이트를 통해 배포될 예정이다. 암호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이 시스템은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된 이미지를 특정한 숫자로 변환하는 ‘해싱’이라는 과정을 통해 음란물 여부를 판단한다. 그간 보안과 사생활 보호를 최대 강점으로 삼아 온 애플이 이 같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은 아동 성착취물 등 불법 활동과 관련해 수사당국의 감시 요구가 커졌고, 플랫폼으로써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전문가 등은 어떤 방식으로든 기기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선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애플이 만드는 소프트웨어 코드가 모든 아이폰에 탑재될 경우, 이를 악용해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WP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사용자들이 알지 못한 채 명시적인 동의 없이 사용자들의 기기를 스캔할 것이며, 잠재적으로 무고한 사용자들을 법적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튜 그린 존스홉킨스대 컴퓨터과학 부교수는 “애플은 메시지와 연동되는 감시 시스템을 매우 구체적인 목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며 “이는 사용자의 휴대폰을 감시하기를 원하는 (권위적인) 정부의 관심사가 될 거다. 그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이 소프트웨어가 기기나 콘텐츠에 대한 광범위한 감시가 목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애플은 아이폰의 암호화 시스템에는 변화가 없어 사용자들이 자신의 기기에 사생활 자료를 온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클라크 NCMEC 회장 역시 “애플이 아동 보호 범위를 확대하는 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사생활과 아동 보호는 공존할 수 있다”고 했다.
  • CNN, 백신 안맞은 직원 해고…빅테크 기업은 출근 연기

    CNN, 백신 안맞은 직원 해고…빅테크 기업은 출근 연기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미국에서 기업들도 속속 방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가 하면 사무실 출근도 연기한다. 미국 대표 방송사인 CNN은 백신을 맞지 않고 출근한 직원 3명을 사내 규정 위반으로 해고했다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CNN은 사무실 또는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이 의무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5일 제프 저커 CNN 사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지난주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사무실에 출근한 직원 3명을 해고했으며,“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라고 알렸다. 앞으로 몇 주안 동안 CNN방송 모회사인 AT&T의 워너미디어는 공식적으로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원들이 다음달 사무실로 복귀하게 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재확산으로 10월까지 미루기로 했다. 다른 대기업들도 사무실 출근 재개 시점을 속속 뒤로 미루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회사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내년 1월 첫째주부터 사무실 출근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마존은 미국과 몇몇 국가 직원들에게 9월 7일부터 현장 근무를 대부분 재개하겠다고 통보했는데, 델타 변이의 유행으로 곳곳에서 감염자가 급증하자 출근 계획을 4개월 늦추기로 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도 최근 사무실 출근 계획을 10월로 늦춘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했고, 애플은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 [사설] 빅테크 카카오의 시장독점력, 우려되는 소비자 피해

    국내 택시 호출 시장의 90%를 장악한 카카오T택시가 ‘스마트 호출’ 서비스 요금을 1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올렸다. 회사 측은 택시를 부르는 사람이 몰리면 5000원까지 호출비가 나오지만 부르는 사람이 적으면 0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요가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스마트 호출을 하면 기본요금인 3800원보다 호출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 카카오 측에서는 효율적인 수요공급 정책이라 주장하겠으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느닷없는 호출비 5배 인상이라 할 수밖에 없다. 카카오T가 소비자가 내는 호출비를 최대 500%나 인상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가 택시 호출 시장의 90%를 차지한 독점적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택시 호출 시장이 다른 회사들로 분점돼 경쟁이 활발한 시장이라면 일약 500%의 인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독점적 회사의 일방적인 서비스 가격 인상에 소비자는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카카오는 택시 이용자뿐 아니라 택시기사에게도 월 9만 9000원짜리 ‘프로멤버십’을 팔아 잇속을 챙기고 있다. 프로멤버십이란 택시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카카오T택시 서비스 미가입 택시기사는 일종의 불이익을 받기도 한다. 더 나아가 카카오는 대리운전 시장에도 진출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인 CMNP는 전화콜 업계 1위 ‘1577 대리운전’ 회사인 코리아드라이브와 신규 법인을 설립한다. 소규모 대리운전회사들은 ‘골목상권’이 위협받는다고 난리다.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도 빠르게 접수한다면 카카오T택시와 같은 요금 폭등의 횡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 카톡’이라 불리는 카카오가 택시 호출 서비스에 진출했을 때는 소비자는 편익이 높아지고 택시기사들은 추가 수익이 생겨 혁신이라며 큰 지지를 받았다. 그런데 시장을 독점하자 혁신은 뒷전이고 초과이윤 획득에만 힘을 쏟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국 정부가 아마존 등 빅테크 회사들의 시장 독점에 대해 규제를 시도하고 있다. 정부도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독점이 혁신보다 폐해를 일으키지 않는지 점검해야 할 때다.
  • 빅테크5, 팬데믹에도 압도적 깜짝실적… 고속성장 이어 가나

    빅테크5, 팬데믹에도 압도적 깜짝실적… 고속성장 이어 가나

    “자본주의 역사상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 오늘날 빅테크들처럼 빠르게 성장한 적은 없었다.”미국의 주요 매체 악시오스가 지난달 애플, 페이스북, 알파벳(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위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마친 후 내놓은 평가다. 실제 5대 빅테크 기업은 각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보고한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월가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는데 매 분기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이익 증가를 보이는 몬스터급 실적을 기록해 왔기 때문에 더이상 놀랍지 않은 놀라운 실적이었다. ●5대 기업 2분기 매출액 작년보다 21~61% ‘쑥’ 애플의 2분기 매출(애플의 회계 방식으로는 3분기)은 전년 동기(YoY) 대비 36% 성장한 814억 1000만 달러(약 94조원), 알파벳은 61.6% 증가한 618억 8000만 달러(약 71조 2238억원), MS는 21% 증가한 461억 5000만 달러(약 53조원), 페이스북은 56% 늘린 290억 8000만 달러(약 33조 5500억원)를 기록했다. 아마존이 빅테크 기업 중에는 마지막 실적발표를 했는데 매출이 1130억 8000만 달러(약 129조 6500억원)에 달했음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27%‘밖에’ 성장을 못해,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 분기는 41% 성장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넘는 기업이 전년 동기에 비해 27% 성장했다고 성장 둔화 우려로 인해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매출이 아닌 ‘이익’을 놓고 봐도 비현실적 숫자가 나온다. 5대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은 지난 2분기에 순익으로만 750억 달러(약 86조 2125억원)를 벌어들였다. 애플이 217억 달러, 알파벳 185억 달러, MS 165억 달러, 페이스북 104억 달러, 아마존 77억 달러의 수익을 챙겼다. 지난 분기에 실리콘밸리 빅테크 5형제들은 하루에 10억 달러(약 1조 1495억원)의 수익을 낸 것이다. 한 분기(3개월)에 조 단위, 아니 수십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매출과 이익을 올리고 있어서 ‘비현실적’이란 생각이 든다. 5대 빅테크 기업 외에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등 인터넷 서비스가 아닌 ‘실물’을 만드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을 합치면 규모가 커진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최근에 우주여행을 다녀왔는데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은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사업을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통상 회사 규모가 커지면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건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성장 속도’ 둔화를 용납하지 않았다. 2017년까지만 해도 애플과 MS, 알파벳,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2조 달러가 채 안 됐다. 하지만 오늘날 빅테크 기업의 시가총액은 9조 3000억 달러에 달한다. 뉴욕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빅테크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월마트, JP모건 등을 포함, 미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27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 애플의 분기 수익은 델타,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팬데믹 기간 재앙에 가까운 실적을 보인 미국 5대 항공사의 ‘연간’ 수익을 합친 것의 2배나 많았다. 구글의 광고 매출은 모든 미국인이 1년간 소비한 석유 구매 비용보다 많았으며 베이조스의 재산은 세계 2억명의 인구에게 아이폰 1대씩을 선물해도 돈이 남는다.●팬데믹 기회 삼아 미친 듯이 인재 채용 열 올려 빅테크 기업들이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받은 충격은 다른 기업들과 같았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제품 공급과 공급망에 차질을 빚었으며 직원을 제때 구하지 못해 임금을 올려 줘야 했다. 애플은 모든 애플 스토어의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우주 괴물’급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을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비결은 ‘플랫폼 장악’이다. 우선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플랫폼을 장악한 결과가 매출과 이익을 기하급수적으로 올릴 수 있었다. 모든 비즈니스가 ‘디지털 비즈니스’가 됐고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컨슈머부터 인프라까지 모두 확보했다. 지난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일등 공신이 바로 ‘광고매출’이라는 점이 이 현상을 증명한다. 페이스북과 구글은 전년 대비 각각 55%, 68%의 광고수익을 올렸고 페이스북, 스냅쳇, 트위터, 링크드인, 유튜브와 구글은 모두 2분기 사상 최대 광고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조차 광고매출이 포함된 서비스 부문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장기적 전환을 가속화했고, 백신 보급으로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광고집행을 하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빅테크들은 이러한 변화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인재의 힘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만났거나 화상으로 접촉한 인재들의 특징은 “회사에 가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 인재들이 미국 또는 전 세계 각지에서 오고 있다. 젊고 유능한 인재일수록, 소위 난다 긴다 하는 인재일수록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에 취업하길 원한다. 연봉과 보너스를 두둑이 주고 직원 복지 혜택은 어느 회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며 수평적 의사결정을 중시하고 근무 환경도 젊은 인재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과거엔 이 기업들에 취업하려고 미국으로 가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이제는 ‘화상’으로 일할 수 있고 화상으로 면접을 보고 입사할 수 있다. 인재를 전 세계에서 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빅테크 기업의 입사지원서도 ‘전 세계’에서 날아온다. 더이상 미국 실리콘밸리로 갈 필요가 없이 자신의 집이나 지역에서 일할 수 있다. S급 인재 1명이 1만명을 먹여살린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빅테크 기업들이 팬데믹을 기회 삼아 ‘미친 듯이’ 인재를 뽑고 있다. 아마존은 2022년에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회사가 될 예정이고 구글과 페이스북은 아직은 아무도 출근하지 않는 사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빅테크 기업들은 시가총액도 크고 직원도 많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처럼 판단하고 행동했다. 의사결정이 그 어떤 기업보다 빨랐다.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자 핵심 사업을 빠르게 전환(페이스북은 커머스, 애플은 서비스, 구글은 유튜브, MS는 B2B 클라우드)했으며 규모가 커질수록 ‘작고 빠르게’ 움직였다. ●칩 부족·공급망 붕괴, VR기기 생산·배포 차질 수년 전에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일반 테크 기업이 아닌 ‘빅’테크 기업으로 불렀을 때 ‘빅’은 크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 ‘빅’이란 말조차 작아 보인다. ‘메가테크’로 불러야 할까? 올 하반기, 그리고 2~3년 후에도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지금의 압도적 위상을 차지할 수 있을까?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우선 팬데믹 붐이 끝났다는 점이다. 팬데믹 자체가 끝났다는 말은 아니지만 ‘붐’이 끝났다는 것이다. 델타 변이가 확산됐음에도 미국인들은 이미 행동과 소비 양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지난해처럼 ‘경제봉쇄’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팬데믹 ‘붐’을 이끌었던 전자상거래(e커머스)에서부터 비즈니스의 변화가 시작됐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5월 중순부터 전자상거래 매출 성장이 30~40% 범위에서 1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팬데믹 기간 ‘쇼핑’을 물건을 사는 행위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의 일부로 느꼈다. 팬데믹 위험이 줄어들자 온라인 쇼핑을 멈추고 여행, 레스토랑, 이벤트 참석까지 소비 패턴을 바꿨다. 즉 정상으로 돌린 것이다. 애플의 맥(Mac) 판매도 지난 분기 16%, 아이패드는 12% 성장을 기록했다. 이것도 ‘예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팬데믹 기간엔 70~79%씩 성장했다.부품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점도 빅테크 기업에는 변수다. 애플, MS,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은 최근 자체 칩 개발을 서두르고 있었다. 여기에 애플의 아이폰, 구글의 픽셀폰, MS의 서피스 등 하드웨어 판매도 칩 부족 현상에 영향을 받게 된다. 물론 빅테크 기업들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차세대 제품’ 개발에 악영향을 준다. 실제로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5년 후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회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서는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 판매를 늘려야 한다. 하지만 칩 부족 현상과 일부 공급망 붕괴로 생산과 배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원래 폭발적 수요에 맞게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공급이 제때 되지 않자 아예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도 생겨났다. 페이스북은 애초 올 하반기 선보일 예정이던 오큘러스 퀘스트 차기 버전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것도 부품 부족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결정이다. 마지막으로 조 바이든의 백악관 그리고 미 행정부, 의회가 똘똘 뭉쳐 빅테크 기업들을 견제하고 ‘해체’할 수 있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에 어떤 법안이 하원에 제출되고 통과되느냐에 따라 사업 방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밀크 대표
  • 중국 관영매체, “게임은 정신적 아편” 비판 기사 삭제

    중국 관영매체, “게임은 정신적 아편” 비판 기사 삭제

    게임산업에 대해 비판한 중국 관영언론이 관련기사를 웹사이트와 메신저 위챗 계정에서 3일 삭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기사 삭제 이유가 게임 산업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중국 당국의 입장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중국 언론 ‘경제참고’는 비디오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지적하며, 특히 텐센트를 문제의 근원이라고 비난했다. 기사는 “텐센트의 온라인게임 ‘왕자영웅’이 10대들의 정신 건강에 해악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텐센트는 세계 최대 수익의 비디오 게임회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인 위챗을 운영한다. 이 보도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단속과 함께 나온 것으로 게임 산업이 사교육에 이어 중국 정부의 다음 표적이 될 것이란 추측을 낳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자매 매체인 관영매체의 보도로 인해 홍콩 항셍지수는 1% 떨어졌다. 텐센트와 넷이즈의 주가도 크게 출렁였다. SCMP는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경제참고’의 기사는 중앙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라고 전했다. 게임 산업을 아편에 비유한 기사는 편협한 시각과 중국 10대에 대한 연구 부족으로 비난받았다.‘경제참고’의 보도는 신문사가 자체적으로 중국 쓰촨성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됐다. 기사의 보도 시기도 지난주 상하이에서 열린 게임 엑스포에서 게임 허가를 담당하는 중앙선전부 출판국 양팡 부국장이 “중국 정부는 게임 산업이 중국 문화와 소프트파워를 해외에 알리길 희망한다”고 발언한 뒤 나온 것이라 이상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텐센트는 이날 경제참고의 비판 기사에 대한 언급없이, 12세 이하의 연령층이 게임에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새로운 규제책을 내놓았다. 텐센트는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미성년자는 평일 1.5시간에서 1시간으로, 휴일 3시간에서 2시간으로 게임 이용 가능 시간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또 게임 이용자의 신원 확인 시스템을 보완해 미성년자가 신원을 속여 게임에 접속하는 것을 막겠다고 덧붙였다. 텐센트 측은 게임 산업 전체가 모든 12세 이하 사용자의 게임 접속을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넷이즈 역시 건강한 인터넷 환경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했다.
  • [특파원 칼럼] 세계 경제 ‘상수’ 된 ‘시진핑 리스크’/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세계 경제 ‘상수’ 된 ‘시진핑 리스크’/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중국에서 대약진운동(미국 추월을 목표로 한 농공업 개혁 정책)이 한창이던 1958년. 쓰촨성의 농촌 마을을 방문한 마오쩌둥(1893~1976)이 참새가 곡식을 쪼아 먹는 모습을 본 뒤 “참새는 해롭다”고 규정하고 박멸을 지시했다. 마오에게 참새는 중국의 소중한 양식을 좀먹는 ‘인민의 적’이었다.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시작됐다. 실제로 참새가 사라졌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천적이 없어지자 해충들이 논밭을 점령한 것이다. 마오의 의도와 달리 곡식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1958년부터 3년간 4000만명 가까이 굶어 죽는 대기근이 생겨났다. 정치 지도자가 정교한 계산 없이 대증요법 정책을 추진하면 얼마나 처참한 결과가 나오는지 잘 보여 주는 사례다. 부연하지 않아도 알겠지만 대약진운동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60여년이 지난 지금 또 한 번 대약진운동이 벌어지는 듯하다. 이 때문에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가 수직 낙하했다. 발단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사교육 금지 조치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학생들의 학업 부담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겠다며 규제책을 발표했다. 국·영·수 등 주요 교과목을 가르치는 사교육 업체 설립을 금지하고 기존 학원도 모두 비영리 기관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방학과 휴일에는 학원 수업을 못 하게 하고 현직 교사들의 학원 강의도 불법화했다. 밤 9시 이후 온라인 강의도 막았다. 기자가 머무는 베이징만 해도 사교육 열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서울도 마찬가지지만 여기서도 거의 모든 학생들이 보습학원을 다니거나 푸다오(개인교사)에게 과외를 받는다. 매달 1만 위안(약 175만원) 넘게 사교육비를 쏟아붓는 가정이 태반이다. 어지간한 직장인의 급여보다 많은 돈이다. 부부가 맞벌이를 해서 한 사람 월급을 자녀 과외비로 쓴다고 보면 된다. 망국병인 사교육 열기를 차단하려는 당국의 노력에 충분히 공감하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데 문제는 중국 정부의 대처 방식에 있었다. 다른 나라 정부라면 고액 수강료부터 제한하면서 사교육 업체들이 새 대책에 적응할 시간을 줬을 것이다. 어찌 됐건 이들도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던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그냥 하루아침에 사교육 시장을 공중분해시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저서 ‘국정운영을 말하다’에서 주장했듯 “사교육은 해롭다”고 규정한 뒤 해당 산업 자체를 도려낸 것이다. 마오가 참새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 과정에서 뭔가 정교한 계산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당장 1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내 사교육 관련 종사자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결국 서구 세계 투자자들이 폭발했다. 시 주석의 ‘자기파괴적’ 규제에서 안전한 중국 기업은 없다는 불신, 어떤 기업이라도 ‘제2의 알리바바’나 ‘제2의 디디추싱’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탈중국 현상을 만들어 냈다. 중국 금융 당국과 관영매체가 “개혁·개방의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국제 금융시장은 믿지 않는 눈치다. 중국 자본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바로 중국 정부 자신이 됐다. 시 주석이 과거 대약진운동을 연상시키는 행보를 보이며 자국 기업 옥죄기에 나서는 것은 다분히 내년 10월에 열리는 20차 당대회를 염두에 둔 것이다. 그는 마오쩌둥처럼 장기 집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비난을 누그러뜨리고자 ‘사교육을 근절한 지도자’, ‘빅테크 독과점을 깨뜨린 지도자’ 등 차별화된 업적을 내세우고 싶은 것 같다. 국내 지지층 결집을 위한 ‘홍색 규제’는 시 주석이 집권하는 동안 끊임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중 패권 갈등과 마찬가지로 ‘시진핑 리스크’도 글로벌 경제의 ‘상수’로 자리잡고 있다.
  • “IPO 중단” “스스로 잘못 고쳐라”… 미국도 중국도 中빅테크 때리기

    지난해 10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설화로 시작된 중국 플랫폼 기업 규제 조치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기업들의 증시 상장 신청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당국도 이들 기업들을 모아 놓고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미중 양국 모두에게 압박받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 기업이 지배구조를 완전히 설명하고 중국 정부가 사업에 간섭할 위험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한 기업공개(IPO)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SEC는 이러한 이유로 중국 회사들의 상장 등록 작업을 일시 중단시켰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중국 기업들이 기업의 잠재적 위험을 투자자에게 솔직하게 공개해야 하는 미국의 규칙을 대놓고 무시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앨리슨 리 SEC 위원도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사업을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위험을 투자자에게 정기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조치가 나온 것은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이 자국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은 당국의 IPO 연기 권고를 무시하고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식 하루 전인 6월 30일 미 증시에 상장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디디)에 대한 앱스토어 내려받기를 중단하는 등 전방위적 제재를 내놨다. 디디의 주가는 최고가(16.4달러) 대비 40%가량 폭락했다. ‘디디가 중국 정부의 요구를 숨긴 채 IPO를 단행해 이 사달이 났다’며 투자자들의 소송도 시작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당국도 중국의 빅테크 기업들을 대거 불러 모아 질책했다. 지난달 31일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5개 주요 인터넷 플랫폼 기업을 소집해 최근 시작된 ‘인터넷 산업 집중 단속’과 관련해 스스로 잘못을 찾아 바로잡으라고 요구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핀둬둬, 디디 등이 포함됐다. 공업정보화부는 “각 기업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단속 리스트를 숙지해 스스로 교정하라”고 지시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장 난감하고 어려운 요구가 아닐 수 없다.
  • EU “개인정보 보호 위반”… 아마존에 1조원 과징금

    EU “개인정보 보호 위반”… 아마존에 1조원 과징금

    아마존이 유럽연합(EU)에서 7억 4600만 유로(약 1조 2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위반 혐의로 아마존 유럽 본사가 있는 룩셈부르크의 정보보호국가위원회(CNPD)가 부과한 것인데, GDPR 위반 과징금 중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GDPR은 위반 기업에 전 세계 매출액의 4%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게 한 강한 규제로, 아마존 이전까지 프랑스 규제 당국이 구글에 부과한 5000만 유로(약 684억원)가 GDPR 관련 최대 과징금이다. 룩셈부르크 CNPD는 아마존이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해 EU가 2018년 5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GDPR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온라인 사용 패턴에 따라 광고를 추천하는 아마존의 타깃 광고 서비스가 사용자의 충분한 동의 절차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2018년 이 문제를 최초로 지적, 아마존을 고발했던 프랑스의 프라이버시권 보호 시민단체인 라캬드라튀르뒤넷은 이번 결정에 대해 “빅테크 기업의 약탈적 시스템 심장부에 타격을 가한 역사적 벌금”이라고 논평했다. 아마존은 강하게 반발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GDPR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우리 고객 정보의 보안과 신뢰를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사항으로 삼았으며, 고객 정보의 제3자 노출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고객에게 관련 광고를 보여 주는 것을 GDPR 위반으로 본 이번 결정은 유럽 프라이버시 법에 대한 주관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해석에 따른 것”이라면서 “설령 그러한 해석에 따르더라도 제안된 과징금은 너무 과도하다”고 덧붙였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공포’’에 하얗게 질린 중국 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규제 공포’’에 하얗게 질린 중국 기업들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규제 공포 속에 벌벌 떨고 있는 모양새다. 정보기술(IT) 대기업에 대한 ‘사정’(司正)에 가까운 고강도 규제 조치가 이어지는 와중에 1200억 달러(약 138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사교육 시장과 6500억 위안(약 115조원) 규모를 넘어서는 음식 배달산업을 초토화하는 초강력 규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공안부,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등 7개 정부부처는 26일 ‘음식배달 플랫폼의 책임 강화 및 배달원 권익 보호에 대한 의견(지침)’이라는 문건을 내놨다. ‘배달원에게 최저시급 이상을 보장하고 의료·실업보험 등 사회보험에 가입시키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중국 대륙 배달 시장의 95% 이상을 장악한 ‘메이퇀’(美團·60%)과 ‘어러머’(餓了麽·Eleme·35%)가 직접적인 타겟이다. 메이퇀 지분 20%를 갖고 있는 2대 주주인 텅쉰(騰訊·Tencent)그룹, 어러머를 거느리고 있는 알리바바그룹 등 중국 양대 빅테크가 그 소용돌이 속에 휘말렸다. 중국의 음식 배달원들은 모바일 앱으로 일감을 받고 배달 건수에 따라 돈을 버는 ‘긱 이코노미’(gig economy·비정규 프리랜서 근로 형태가 확산되는 경제) 종사자다. 지난해말 기준 메이퇀과 어러머 배달원은 각각 950만명, 300만명에 이른다. 두 기업은 하루 아침에 1000만명 이상의 정규직원을 고용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은 것이다. 이에 따라 메이퇀의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13.76% 폭락한데 이어 27일에도 18%가 더 떨어졌다. 이틀간 시가총액 4052억 위안이 증발했다.중국 배달업체들의 초고속 성장은 저렴한 배달료 덕분이다. 메이퇀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원 950만명에게 지급한 총비용은 486억 9000만 위안에 불과하다. 이 회사가 지난해 받은 총 주문 건수가 101억 5000만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건당 배달원에게 4.79위안을 지급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앞으론 이들에게 최저 시급(베이징 기준)인 59위안을 챙겨줘야 한다. 순식간에 감당할 인건비가 10배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는 “각종 보험까지 고려하면 배달 업체가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배달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어러머의 배달원이 배달 중 과로로 목숨을 잃었다. 어러머는 고인의 사망을 산재로 인정하지 않고 위로금 2000위안만 지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부의 보호 조치가 미비했다는 비판으로 확산되는 바람에 중국 지도부는 화들짝 놀랐다. 체제안정이 1순위인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기존 시스템과 다른 공유 경제가 반정부적 사회 불만을 촉발하는 ‘독’이라고 인식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사교육 시장도 송두리째 뽑아낼 태세다. 중국 당중앙과 국무원은 앞서 23일 초·중·고 학생들의 학업 부담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정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초·중·고 학생에게 예체능 외에 국·영·수 등 교과목을 가르치는 사교육 업체 설립을 금지하고 기존 업체를 모두 비영리 기관으로 전환토록 했다. 교육업체의 증시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나 상장한 업체에 대한 투자나 학원 광고도 금지했다. 이 뿐만 아니다. 방학이나 휴일 학원가 수업 금지, 학원가의 초·중·고 교사 채용 금지, 밤 9시 이후 온라인 강의 금지 등 사교육 단속도 대폭 강화했다. 당국의 이런 조치는 미국과 중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공포 속에서 신둥팡교육(新東方敎育) 등 사교육 기업 주식을 무조건 내다파는 투매를 부추겼다. 신둥팡교육은 23일과 26일 홍콩 증시에서 이틀째 40%대 폭락한 데 이어 27일도 10% 가까이 추가 하락하며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뉴욕 증시에서도 이 소식이 전해진 23일 전날보다 무려 59.4%나 수직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셜 미디어에서 유출된 (사교육 규제) 문건이 돌면서 이미 지난주 금요일 홍콩과 미국 증시에서 그 섹터는 피바다(bloodbath)가 됐다”고 전했다.이 때문에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자금 유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27일 홍콩 항셍지수와 홍콩 H지수(중국 본토에서 설립된 국유기업 혹은 중국 정부가 30% 이상의 지분을 가진 기업이 홍콩거래소에 상장한 주식인 ‘H주’ 40개로 구성된 지수)는 각각 4.22%, 5.08%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 2.49%, 선전종합지수도 3.33% 각각 떨어졌다.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도 폭락했다. 미국에 상장된 98개 중국 빅테크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드래곤 차이나지수’는 26일 전주말보다 7% 급락하는 등 사흘새 19% 이상 곤두박질치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2월 고점보다 반 토막이 났고 시가총액은 8290억 달러나 사라졌다. 위안화 가치 역시 미 달러화에 대해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움직이며 자금 유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27일 6.51위안까지 치솟아 3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94%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중국 증시 버블 붕괴로 전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던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중국 정부가 초강력 규제를 내놓는 무리수를 둔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 다지기와 관련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내년 가을 개최될 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둔 시 주석이 장기집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독점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통제 강화를 통해 고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보호하겠다는 방침을 선명히 드러냄으로써 국민의 폭넓은 지지를 모으겠다는 전략이라는 얘기다. 경제 사령탑인 류허(劉鶴) 부총리는 “중소기업은 일자리 유지의 주역이며, 중소기업이 좋아져야 경제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전과 안정의 (정책적) 조정은 공평한 경쟁 환경을 보호하려는 것이 목적”이라며 데이터 보안 등을 이유로 한 거대 기업에 대한 통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여기에다 중국 정부가 사교육 시장 철폐를 통해 교육 기회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교육비 문제와 저출산 부부가 자녀를 3명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한 저출산 대책의 걸림돌을 한꺼번에 해소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사교육업체를 해체함으로써 중국 라오바이싱(老百姓·서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이제 관심은 중국 당국의 간단없는 ‘기업 옥죄기’가 어디까지 확대·강화되느냐에 쏠리고 있다. 당국은 IT 플랫폼, 교육 기업에 이어 부동산 개발회사를 주목하고 있다. 교육비에 이어 국민의 큰 불만 가운데 하나인 주택비용 상승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부동산개발회사의 경우 거액의 부채를 안고 있는 탓에 향후 규제 동향에 따라 중국 경제 둔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만큼 외국 투자자들은 여차하면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뺄 채비에 들어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규제 정책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당분간 중국 주식을 피해 일본과 호주, 인도 성장주로 자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콩 소재 CMB국제증권의 데니얼 소 투자전략가는 “현재 핵심 관심사는 당국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서 단속을 다른 분야로 확대할지 여부”라며 “규제 우려는 하반기 시장의 핵심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투자정보회사 뉴컨스트럭츠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CEO)도 “저가매수 기회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잇따른 규제는 끝이 아니라, 지도자들의 통제와 지휘 강화의 시작”이라고 경계했다.
  • 中 ‘홍색 규제’에 증시 패닉… 알리바바·텐센트도 국유화?

    中 ‘홍색 규제’에 증시 패닉… 알리바바·텐센트도 국유화?

    ‘사교육 금지령’ 업체 주가 98% 폭락규제 공포 퍼져 中증시 761조원 증발“공산당, 투자자 피해 따윈 관심 없어” 빅테크 기업 국유화 전망에 주가 ‘뚝’전문가 “극단적 억측… 질서 찾을 것”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홍색 규제’가 전 세계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그가 결단하면 글로벌 기업과 거대 산업 하나쯤은 순식간에 소멸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퍼지면서다. 이를테면 지난 24일 중국 정부가 사교육 금지 조치를 단행하자, 중국 교육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또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이 이어진 올해 초부터 관련 주식에서 투자자 이탈 현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이 알리바바나 텐센트 등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들을 국유화할지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이야기까지 나올 지경으로 시장은 공포에 질식한 상태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중국 사교육업체 가오투의 전날 주가는 2.89달러로 장을 마쳤다. 6개월 전 149달러에서 98% 하락했다. 가오투는 중국 당국이 영리 목적의 방과후 사교육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퍼진 지난 23일부터 주가가 수직 낙하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탈에듀케이션과 홍콩증시에서 거래되는 신둥펑 등 다른 중국 교육기업들의 주가 추이도 대동소이했다. 이들 기업들의 주식이 닷새 만에 ‘휴지조각’으로 변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관영매체들의 보도는 “이번 조치로 연간 1조 위안(약 170조원)에 육박하는 사교육비가 줄어 장기적으로는 서민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란 칭찬 일색이다. 기존 제도의 틀 안에서 합법적으로 사업하던 업체들이 하루아침에 궤멸적 타격을 입고, 이들 기업에 투자한 전 세계 투자자들도 막대한 손실을 봤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았다. ‘전체를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중국 공산당의 전통적 인식이 그대로 담긴 보도 행태에 서구 매체인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공산당은 자국 기업에 투자한 이들의 경제적 피해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고 힐난했다. 지난 24일 발표된 중국 정부의 초강력 사교육 금지 조치 이후 시장 전반에 퍼진 ‘규제 공포’는 정보기술(IT)과 교육,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중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 폭락으로 전염되는 중이다. 26∼27일 양일간 중국 본토 증시에서만 시가총액 4조 3000억 위안(약 761조원)이 녹아내렸다. 최근의 시 주석 행보를 볼 때 중국 정부보다 더 많은 개인정보를 쥔 인터넷 플랫폼 회사들을 국유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더해져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도 곤두박질쳤다. 이에 영향을 받아 27일 미국 나스닥 시장도 1% 넘게 떨어졌다. 배런스는 “중국 홍색 규제 리스크가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 연쇄 폭락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내 혁신적 창업가들의 미국 이주도 가속화될 수 있다. 물론 상당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빅테크 기업 국유화’ 같은 극단적 조치까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국유화는 사실상 ‘서구세계의 투자를 포기한다’는 선언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신흥시장 투자 대가’로 불리는 마크 모비우스 모비우스캐피탈 설립자는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고 질서를 되찾을 것”으로 낙관했다.
  •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창업자의 노동시간만큼 직원들 노동시간에도 ‘가치’ 부여해야

    [박상현의 테크/미디어/사회] 창업자의 노동시간만큼 직원들 노동시간에도 ‘가치’ 부여해야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최근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직후 자신이 세운 항공 우주기업인 블루오리진의 첫 유인비행 때 탑승을 자처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 모험으로 그가 받은 관심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올해 초 아마존이 물류노동자들의 노조 결성을 총력 저지한 이후, 뉴욕타임스가 팬데믹 기간 중에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벌어진 일을 탐사 취재한 기사를 내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선 상태였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10분에 불과한 우주여행을 하면서 마치 거대한 업적을 이룬 듯 껄껄 웃는 모습을 (다소 과장되게) 연출했으니 사람들이 좋게 보기 힘들었다. 베이조스는 온라인 매장과 클라우드 컴퓨팅, 그리고 물류 부문에서 혁신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이다. 그뿐 아니라 많은 실리콘밸리의 갑부가 한때는 대부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거나 시도도 하지 못한 일을 해낸 사람들이다. 회사가 망할 위기를 여러 차례 극복해 가며 지금의 대기업을 만들어 냈다면 그들의 업적은 좀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번 돈으로 우주여행 좀 하겠다는데 꼭 비판을 해야 할까? ●노동자를 보는 창업자의 시각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받는 비난의 핵심이 기업의 돈벌이를 위해 사회를 분열시켰다는 데 있다면, 베이조스가 받는 비난은 대부분 아마존의 노동 환경에서 비롯된다. 특히 앞서 언급한 뉴욕타임스의 탐사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노동자는 천성적으로 게으르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런 그의 사고방식이 현재 아마존의 노동자를 감시하고 대하는 방식에 반영돼 있다고 한다. 물론 그도 모든 노동자들이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시급을 받는 물류, 배달을 담당하는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 변변한 사무실도 없이 차고에 간이책상을 놓고 밤새워 일했던 경험을 가진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에게는 시급 노동자들이 대충 시간을 때우면서 할당된 작업량만 간신히 채우는 모습이 게으르게 보일 수 있다.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지금도 생산라인에 문제가 생기면 퇴근을 하지 않고 밤을 새워 일하다가 공장에서 간이침대를 깔고 잔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최단 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뤄 낸 한국도 더하면 더했지 다르지 않다. 한국 대기업의 창업 1세대들이 거의 예외 없이 아침형 인간이었다는 얘기는 국민 모두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정주영은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밥을 먹고 6시에 걸어서 집을 나섰으며, 회장 시절에는 “아침에 해가 빨리 뜨지 않는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로 유명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 정부의 주 52시간 정책을 비판하며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일 이후에 맘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배경에는 세상에는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다는 생각이 존재한다. 대기업도 만들지 못한 기술을 만들어 내고, 이미 포화한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려는 스타트업이 정시 출퇴근으로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건 분명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새로운 시도에는 비범한 노력과 엄청난 양의 노동시간이 필요하다. ●노동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지만 그런 노력 혹은 노동도 다 똑같은 게 아니다. 예전에 미국의 한 코미디언은 “인류가 이뤄 낸 엄청난 업적들은 전부 노예노동의 결과”라고 꼬집은 적이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미국의 대륙횡단 철도는 대부분 노예나 노예노동에 가까운 희생을 통해 만들어졌고, 심지어 21세기 인류의 삶을 바꾼 아이폰도 중국의 젊은이들이 형광등 밑에서 밤을 새워 집중적으로 노동을, 그것도 선진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임금을 받아 가며 일한 결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그런 공장에서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생기자 건물에 그물을 설치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그런데 만약 그런 중국의 노동자들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 노동자들을 사용해 만들 경우 지금 가격의 2배가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최신 스마트폰의 가격이 100만원을 넘자 충격을 받았고, 애플을 비롯한 제조사들은 저가의 폰을 함께 선보였지만, 만약 중국의 저가 노동이 없어 스마트폰 가격이 처음부터 200만원을 넘었다면 애초에 스마트폰이라는 산업 자체가 생겨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기적적인’ 경제 성장도 마찬가지다. 정주영, 이병철 같은 사람이 아무리 새벽에 일어나 사무실에 출근했어도 현장에서 몸을 상해 가며 저임금으로 일한 노동자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한국의 경제 성장을 기적이라 부르는 것이 적절치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창업자들의 노동은 당장은 힘들어도 성공하기만 하면 훗날 수천, 수만 배로 돌려받을 수 있는 노동이다. 반면 그들의 ‘성공 플랜’에 반드시 필요한 노동력은 오늘, 이번 달에 일한 대가를 받는 것으로 끝이다. 그렇다면 후자의 경우 직원들이 일을 최대한 적게 하고 정해진 임금을 받아 가는 것은 베이조스의 생각처럼 게으른 것이 아니라 똑똑하고 경제적으로 현명한 행동이다. 윤 전 총장은 일주일에 120시간을 바짝 일하고 맘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건 현행법상 불가능한 게 아니다. ‘탄력근로제’를 사용하면 6개월 동안 일한 시간의 평균을 내어 주 52시간을 적용할 수 있다. 제품 출시를 앞두고 그야말로 간이침대에서 잠만 자고 일주일에 120시간을 일한 후에 윤 전 총장의 말처럼 “맘껏” 쉬면 된다. 문제는 그렇게 “바짝 일하고 맘껏 쉴 수 있게” 해 주는 기업이 한국에 얼마나 있느냐는 것이다.●주52시간제를 비판하기 전에 일부에서 하는 “실리콘밸리에도 없는 주52시간제”라는 비난은 문제의 핵심을 비껴 간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업무 관행과 노동 환경이 주52시간제를 낳은 것이지, 한국의 테크업계가 실리콘밸리와 같은 대우를 해주는데 정부가 주52시간제를 만들어 낸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은 성공한 테크기업에 판교에 입주할 기회를 준다. 판교에 입주할 기회는 결국 장래 가치가 오를 부동산을 장만하게 해주는 거다. 그런데 좀 성공했다 싶은 기업들이 판교에 큰 사옥을 지으면 하는 일이 있다. 유럽 열차의 좁은 침대칸, 혹은 닭장 비슷하게 생긴 침대들이 가득한 ‘야근 직원 숙소’를 만드는 것이다. ‘어차피 야근을 해야 하니…’라는 마인드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문화, 그걸 ‘직원을 위한 배려’라고 자랑할 만큼 무감각한 고용주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가 들고 나온 궁여지책이 주52시간제일 뿐이다. 궁여지책은 문제가 많은 방법이고,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말 그대로 궁한 나머지 들고 나온 것이고 없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만들어 낸 방법이다. 그러니 “창의력이 뛰어나지 않은 정부와 공무원이 나설 때까지 기업들은 직원들의 삶을 챙겨 주기 위해 뭘 했느냐”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갑부 창업자와 부자 노동자들이 모인 실리콘밸리에서는 주52시간제 같은 제도가 필요 없다. 이런 후진 제도는 창업자는 거대한 빌딩을 소유하고, 노동자에게는 그 빌딩 안에 야근용 침실을 만들어주는 후진 문화에서 필요한 거다. 최근 중국에서는 20대 이하의 젊은이들 사이에 ‘마오쩌둥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을 일한다고 해서 ‘996 근무제’라 불리는 시스템하에서 아무리 일을 해봤자 저임금 노동자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알리바바의 마윈처럼 테크기업의 갑부 창업자들만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들이 20세기 초에 자본가들을 비판하며 공산당을 세운 마오쩌둥의 저서를 읽으면서 위로를 받고 중국의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 그들에게는 21세기에 들어와서 중국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의 빅테크는 더이상 자랑스런 존재가 아니다. 덩샤오핑 이후로 경제성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듯했지만 알고 보니 자신들에게 돌아온 것은 긴 노동시간과 형편없는 삶의 질밖에 없더라는 자각이 생긴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 “35세까지 가난하면 그건 당신 책임”이라는 마윈의 말이 중국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을 댕기던 시절은 끝난 것 같다. 사람들이 게을러져서 끝난 게 아니라, 그들이 하는 노동에 충분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끝난 거다. 직원들이 야근용 침실에 감사하기에는 창업주의 건물이 너무 빛나기 때문이다. 코드미디어 디렉터
  • 헝다發 금융위기 오나… 부동산 돈줄 조이는 中

    강력 대출 규제로 자산시장 거품 억제부동산 재벌 헝다도 자금 경색 시달려도산 땐 투자한 은행들 연달아 무너져 올 들어 200개 넘는 부동산 기업 파산“中 성장률에 IT·부동산 구조조정 반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산시장 거품을 억제하고자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돈줄을 조이면서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올해에만 200개가 넘는 부동산 기업이 파산했고, 대표적 부동산 재벌인 헝다(에버그란데)마저 휘청이고 있다. 부동산 문제가 중국 경제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26일 중국재경일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203개의 부동산 관련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다. 대부분이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다. 올 상반기 중국의 부동산·주택·빌딩 판매액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9조 2900억 위안(약 165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상당수 업체들의 자금난이 심해졌다. 매체는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부동산 기업 120여곳 가운데 절반가량이 올해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적자 기업 비율이 역대 최고치”라고 전했다. 중국 아파트 건설 1~2위를 다투는 헝다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헝다그룹 채권 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끌어내렸다. 주가도 올해만 50% 가까이 폭락했다.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2017년만 해도 창업자 쉬자인 회장은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 부자’에 뽑힐 만큼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키고자 연이어 규제책을 내놓으면서 ‘은행에서 빚을 내 아파트를 짓고 비싸게 분양해 팔아 치우는’ 사업모델에 한계가 왔다.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퍼지자 헝다는 일부 아파트와 빌딩 등을 30% 할인해 내놓을 만큼 자금 경색에 시달렸다. 같은 해 9월에는 광둥성 선전시 공기업에 주식을 팔아 5조원 넘는 자금을 긴급 수혈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파은행은 최근 헝다의 예금 1억 3200만 위안(약 234억원)을 동결했다. 헝다가 빌려간 돈을 갚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자금을 미리 압류한 것이다. 쉬 회장이 은행과 담판을 벌여 간신히 동결을 풀었지만 헝다가 과거 거품경제 당시 전성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는 이는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헝다의 채무불이행(부도)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헝다가 도산하면 자금을 대준 은행들도 연쇄적으로 무너지는 ‘헝다발 금융위기’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1위 부동산 개발회사 완커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이제 부동산기업들에 ‘영광의 시간’은 끝났다”고 선언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시장 전망치(8%)보다 크게 낮은 ‘6% 이상’으로 설정한 것에 답이 있다”며 “올해를 ‘빅테크 및 부동산 기업들의 구조조정기’로 보고 성장률 전망에 미리 반영해 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 ‘예약 면담’에 벌금까지… 中 끊임없는 빅테크 기업 옥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빅테크 기업 옥죄기’가 반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을 재차 소환해 공개 질책했다. 지방 정부에도 ‘관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감싸지 말라’고 경고했다. 반독점을 명분으로 한 중국 정부의 인터넷 기업 규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아동에게 사치를 조장하고 성적인 콘텐츠를 전파한 혐의로 텐센트의 메시지 서비스 QQ와 알리바바 쇼핑몰 타오바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책임자를 불러 ‘예약 면담’(웨탄)을 가졌다. 중국에서 웨탄은 기업들에 대한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CAC는 “미성년자의 신체와 정신 건강에 해로운 요소를 모두 없애는 게 목표”라며 “불법 콘텐츠와 관련 계정을 깨끗이 정리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에 벌금도 부과했지만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아직 온라인 쇼핑몰이나 소셜미디어의 ‘표현의 한계’에 대한 명확한 합의가 없다. 이 때문에 여아를 모델로 한 란제리 패션쇼가 실시간 중계되거나 지나치게 잔인한 내용이 방영돼 종종 논란이 된다. CAC는 “앞으로 미성년자의 합법 권익을 침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앙정부인 국무원도 최근 지방정부에 지침을 보내 “독점과 부정경쟁을 규범에 맞게 관리하라”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고향인 저장성 항저우나 텐센트가 자리잡은 광둥성 선전은 사실상 해당 기업이 지역을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성장이나 시장은 지역 기업을 편들 수밖에 없다. 이번 국무원 발표는 지방정부에 ‘자기 기업 빅테크 기업을 봐주지 말라’는 경고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초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규제를 예고했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새 제도를 만들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금융당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압박 대상을 자국 기업으로 전환했다. 공산당 지배에 위협이 된다고 보고 길들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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