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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세계 첫 ‘구글갑질방지법’, 플랫폼 생태계 바로잡다

    국회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횡포를 금지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일명 ‘구글갑질방지법’)을 지난달 31일 세계 최초로 법제화했다. 구글이나 애플 등 특정 앱마켓 사업자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콘텐츠 사업자에게 자사의 결제 시스템(인앱결제) 사용을 강요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다. 미국의 에픽게임스 창업자는 “개인용 컴퓨터 보급 이후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며 법제화를 반겼다. 그는 트위터에서 “1963년 존 F 케네디 미 전 대통령이 베를린 장벽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전 세계 개발자들은 자랑스럽게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국내 업계는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에 지불해 왔던 2조원대의 수수료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애플 등 거대 플랫폼 기업들은 인앱결제 시스템을 통해 앱 이용자들에게 30%의 수수료를 떼어 갔다. 구글도 다음달부터 게임뿐 아니라 모든 앱을 대상으로 자사 결제 시스템만 이용토록 하고 결제 비용의 30%를 수수료로 책정할 예정이었다.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이들이 결제 수수료를 마음대로 인상해도 국내 앱 개발자 등은 별다른 저항 수단이 없다. 유튜브나 각종 음원 사이트 등의 콘텐츠 이용료를 올리게 되면 콘텐츠 개발 업체의 수수료 부담이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였다. 이번 법 통과로 플랫폼 기업들의 수수료 갑질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T 업체의 갑질과 횡포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도 우리와 유사한 내용의 플랫폼 갑질 방지법을 논의하고 있다. 글로벌 IT 업체들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그만큼 시급해졌다는 방증이다. 국내 플랫폼들의 독점적 횡포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앱으로 택시를 부를 때 호출비를 최대 5배로 인상하기로 했다가 거센 비난 여론에 철회하기도 했다. 배달 플랫폼 업체들은 지금도 가입자들로부터 수수료에 광고비까지 받아 챙기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현대 인류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세상이다. 플랫폼은 소비자와 중소상인들이 함께 이용하는 세계 공통의 시장이자 공공재가 됐다. 우월적 지위로 독점적 횡포가 가능하도록 놔둬선 안 된다. 세계 최초의 ‘구글 갑질 방지법’은 디지털 생태계를 바로잡는 초석이 돼야 한다. 정부는 글로벌 IT 업체의 변형된 갑질 형태나 시스템을 막도록 시행령을 더 꼼꼼히 챙겨야 한다. 글로벌 업체들이 독과점적 관행을 하루아침에 포기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다양한 꼼수와 로비로 벗어나려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아침 9시~밤 9시 주 6일 안 돼” 시진핑, 노동자 품기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10월 열릴 20차 중국 공산당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자신의 3연임을 성사시키고자 전방위 개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질적 과로 문화를 화두로 꺼냈다. 대기업 내 노동조합 설립도 지원하는 모양새다. 근로자 계층의 지지를 이끌어 내 장기집권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2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와 최고인민법원은 ‘초과 근무에 관한 기준’을 발표했다. 연장 근로를 거부한 노동자를 해고해서는 안 되고 ‘시간외수당을 포기한다’는 근로계약서를 썼더라도 노동자가 요구하면 응당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더이상 사업주가 직원들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일을 시켜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중국의 법정 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 주 44시간이다. 연장 근로는 원칙적으로 하루 1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그러나 빅테크 기업에서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6일씩 일하는 이른바 ‘996 근로’가 일상화돼 있다. 이 일정대로면 주당 노동 시간이 최소 72시간에 달한다. 과로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한 직원들이 잇따라 자살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정부 당국과 법원이 ‘996은 더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이어서 대기업 근로 문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진단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재화망은 “차량공유 서비스 디디추싱과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에 노동조합이 생겨났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중화전국총공회(ACFTU) 산하 노동조합이 이례적으로 세워졌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올해 들어 중국 규제 당국이 “인터넷 기업들이 노동자를 착취한다”고 비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노조 설립은 빅테크 견제 등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IT·스타트업기업, 강남 랜드마크 접수

    IT·스타트업기업, 강남 랜드마크 접수

    정보기술(IT)·스타트업 기업들이 ‘강남 랜드마크’를 ‘접수’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당근마켓이 지난 5월 경기 성남 판교에서 서울 서초구 강남교보타워로 사옥을 이전한 것을 비롯해 핀테크 기업 더즌과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등도 지난달 같은 건물로 입주를 완료했다. 이들은 올해 초까지 강남교보타워의 최대 입주사로 6~12층 등을 쓰고 있던 두산중공업이 경기 분당으로 이전한 뒤 사옥을 이전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최근 급성장하며 직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18일 1789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무리하며 기업가치가 3조원을 넘어선 당근마켓은 현재 180여명인 직원 수가 올해 안에 300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로는 국내 패션 앱 가운데 1위인 에이블리도 하반기 100명 이상의 채용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더즌도 신사업 확대와 인재 채용 등에 대비해 사옥을 이전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교보타워는 A·B동으로 나뉜 2개 동을 하나의 공간처럼 쓸 수 있어 대형 면적이 필요한 임차사들에게는 적합한 건물로 평가된다. 입주기업들로서는 직원 수가 급증하는 것을 대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강남교보타워에 대기업이 떠나고 젊은 스타트업 기업이 들어서자 빅테크·이커머스 등이 기존 산업을 대체하고 있는 최근 산업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최근 업계에선 급성장한 IT기업들이 값비싼 강남 일대로 사옥을 확장·이전하는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 등은 판교를 떠나 각각 역삼 센터필드와 오랜지플래닛 등 테헤란로의 떠오르는 오피스빌딩에 새롭게 둥지를 텄고, 마켓컬리는 인근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빌딩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했다. 같은 건물에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입주해 있다. 특히 몸값이 높아진 개발자들이 출퇴근이 편한 강남을 선호하는 것도 IT기업들의 잇따른 강남 이전의 또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강남·서초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강남교보타워에도 예외없이 최근 떠오르는 IT·스타트업 기업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주변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넥타이 맨 직장인들이 드나들던 건물에 상대적으로 복장이 자유로운 스타트업 직원이 드나들자 교보타워가 한층 젊어졌다는 말이 기존 입주사 직원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귀띔했다.
  • 대기업 떠난 강남 랜드마크, 스타트업이 ‘접수’

    대기업 떠난 강남 랜드마크, 스타트업이 ‘접수’

    정보기술(IT)·스타트업 기업들이 ‘강남 랜드마크’를 ‘접수’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당근마켓이 지난 5월 경기 성남 판교에서 서울 서초구 강남교보타워로 사옥을 이전한 것을 비롯해 핀테크 기업 더즌과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 등도 지난달 같은 건물로 입주를 완료했다. 이들은 올해 초까지 강남교보타워의 최대 입주사로 6~12층 등을 쓰고 있던 두산중공업이 경기 분당으로 이전한 뒤 사옥을 이전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사업 영역은 다르지만 최근 급성장하며 직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18일 1789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마무리하며 기업가치가 3조원을 넘어선 당근마켓은 현재 180여명인 직원 수가 올해 안에 300명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로는 국내 패션 앱 가운데 1위인 에이블리도 하반기 100명 이상의 채용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더즌도 신사업 확대와 인재 채용 등에 대비해 사옥을 이전했다고 설명했다.강남교보타워는 A·B동으로 나뉜 2개 동을 하나의 공간처럼 쓸 수 있어 대형 면적이 필요한 임차사들에게는 적합한 건물로 평가된다. 입주기업들로서는 직원 수가 급증하는 것을 대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 일각에서는 강남교보타워에 대기업이 떠나고 젊은 스타트업 기업이 들어서자 빅테크·이커머스 등이 기존 산업을 대체하고 있는 최근 산업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최근 업계에선 급성장한 IT기업들이 값비싼 강남 일대로 사옥을 확장·이전하는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크래프톤과 스마일게이트 등은 판교를 떠나 각각 역삼 센터필드와 오랜지플래닛 등 테헤란로의 떠오르는 오피스빌딩에 새롭게 둥지를 텄고, 마켓컬리는 인근에 위치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빌딩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했다. 같은 건물에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도 입주해 있다. 특히 몸값이 높아진 개발자들이 출퇴근이 편한 강남을 선호하는 것도 IT기업들의 잇따른 강남 이전의 또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강남·서초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강남교보타워에도 예외없이 최근 떠오르는 IT·스타트업 기업들이 하나둘 모여들며 주변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넥타이 맨 직장인들이 드나들던 건물에 상대적으로 복장이 자유로운 스타트업 직원이 드나들자 교보타워가 한층 젊어졌다는 말이 기존 입주사 직원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귀띔했다.
  • 갈 길 먼 메타버스… 미래 ‘이상적 세계’ 접근보다 현실적 판단 필요

    갈 길 먼 메타버스… 미래 ‘이상적 세계’ 접근보다 현실적 판단 필요

    “앞으로 5년 안에 사람들은 우리를 소셜미디어 회사가 아닌 메타버스 기업으로 보게 될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회사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발표를 하게 된다.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이 앞으로 ‘메타버스’ 회사로 인식되게 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저커버그는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메타버스를 20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실적 발표에서 “메타버스는 소셜 테크놀로지의 궁극적인 표현이다. 사람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어울릴 수 있는 몰입형 가상 세계를 생각해 보라. 서로 다른 경험들을 텔레포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를 메타버스 기업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미래 비전임을 강조했다. 페이스북의 핵심 사업인 ‘광고’를 28번 언급 것에 비해 메타버스를 20번 언급한 데서 저커버그가 메타버스 사업이 미래라고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에게 얼마나 강조하고 싶었는지 알 수 있었다. 저커버그는 ‘말’로 그치지 않았다. 선언 이후 한 달도 안 돼 ‘호라이즌 워크룸스’라는 사무용 공간 서비스를 발표했다.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빅테크 기업이 그야말로 ‘메타버스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메타버스는 약 1년 전인 지난해 10월 9일자 27면 서울신문의 ‘실리콘밸리 투데이’(가상과 실제 현실 넘나드는 ‘메타버스 시대’ 뜬다)를 통해 사실상 한국에 처음 개념과 비즈니스의 실제 의미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이후 한국에서도 메타버스는 큰 비즈니스 화두가 됐으며, SK텔레콤 등이 관련 서비스를 내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페이스북이 현재 수준에서 메타버스 서비스의 총아로 기대하며 발표한 ‘호라이즌 워크룸스’를 누구보다 먼저 체험해 보니 메타버스는 아직 많은 이들이 대중적으로 사용하기엔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메타버스는 앞으로 5년 이후에나 대중화될 만한 서비스다. 메타버스 기술 및 서비스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마술봉도 아니다. 지금 한국에서도 지나친 기대감과 투자가 있다면 이를 낮추고 현실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메타버스 기술 및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韓·美 등서 접속해도 같은 공간감 들어 호라이즌 워크룸스는 페이스북의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근무 플랫폼이다. 가상현실(VR)과 인터넷에서 동시에 적용할 수 있으며 원격으로 협력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회의 공간이다. 개인 아바타를 통해 회의에 참여하고 가상 화이트보드에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고 문서 작업이나 자료도 함께 볼 수 있다. 컴퓨터에서 가상 룸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워크룸스 공간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실제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저커버그는 이를 메타버스로 규정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기존 VR 내 업무용 서비스(스페이셜 등)와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는 현재 사용하는 PC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PC를 VR에서 불러와 마치 가상공간에 컴퓨터가 있는 듯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가상 키보드도 있다. 문서를 불러 VR 해드셋을 착용하고 기존에 하던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문서 작업을 하고 파워포인트를 만드는 등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인 장벽은 없었다. 별도의 컨트롤러(왼손과 오른손으로 움직임을 제어하는 기기)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기술적 진화였다. 키보드에 문자를 입력할 때 맨손으로 하듯 오큘러스 퀘스트 기기에서도 맨손으로 아이콘을 클릭하고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이것은 실제 업무 환경을 가상의 현실로 옮겨 놓는다는 개념에 충실한 기술이다. 동료들과 회의할 수 있는 것도 비교적 자연스러웠다. 아직은 가상 화이트보드를 협업을 위해 사용할 일은 없었지만 디자이너 간 협업이나 리더십팀 회의 등 특수한 사례라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페이스북 워크룸스의 가장 차별화된 점은 동료가 옆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다. 동료가 한국의 서울, 미국의 새너제이, 뉴욕, 애틀랜타 등에서 접속해도 같은 공간에 있는 ‘현실감’을 들게 한다.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물리적으로 약 1시간 정도다. 그 이상은 배터리도 문제가 있고 피로감이 심해서 오래 사용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인터넷 줌 회의는 2시간까지 하기도 하지만 가상현실에서의 회의는 1시간 정도밖에 유지가 안 된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서비스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었다. 가장 크게 느낀 문제점은 역시 ‘페이스북의 세상’에서만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워크룸스를 이용하려면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야 한다. 아직은 극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 아바타도 페이스북 내부 인력들(인도 출신 개발자)이 선호하는 인종과 캐릭터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페이스북 아바타를 다른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없고 다른 서비스에서 만든 아바타를 호라이즌 워크룸스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메타버스 서비스로 가장 유명한 포트나이트나 로블록스 그리고 한국의 제페토 등을 이용하기 위해선 아바타를 만들어야 하는데, 각각의 서비스에 다른 아바타를 만들어야 한다. 인터넷이 오늘날 전 세계인이 이용하는 보편적 서비스가 된 것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인터넷과 미국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언어는 다르지만 인터넷 자체는 다르지 않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포스트 인터넷’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아바타를 사용하고 환경이 다르다면 모바일에서 애플과 구글 세상, 즉 iOS와 안드로이드로 갈라진 세상보다 더 파편화된 인터넷이 될 수밖에 없다. 이는 기술 및 산업 발전에 장애물이 될 것이다. 페이스북이 메타버스를 차세대 킬러 서비스로 추진하면서 검토 중인 핵심 비즈니스 모델, 아바타 및 아이템도 ‘페이스북의 닫혀진 가든’에서만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애초 저커버그가 밝힌 ‘메타버스의 이념’과는 다르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애플과 구글이 싸웠던 것처럼 기술 패권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자신만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만들려 할 것이고 인터넷 인구가 많은 인도는 인터넷이 빠르지 않고 메타버스 서비스 대역폭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아주 먼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는 페이스북의 움직임을 견제하면서 자신만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처음부터 ‘포용적 메타버스’가 아니라면 ‘파편화’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고, 이는 산업이 성장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한국에서도 메타버스 서비스를 한다며 각 기업이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가 파편화된다면 결국 ‘나만 쓰는 것’이 되면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없게 된다. 페이스북은 500만~600만대가 팔린 오큘러스 퀘스트 기기 이용자를 보고 서비스 중이다. 한국 서비스는 이보다 훨씬 적은 이용자와 언어 장벽으로 시장이 ‘협소’할 수밖에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 ●영화 속 모습은 암울한 미래의 디스토피아 메타버스 산업에 대해 언급하면서 인용되는 소설인 닐 스티븐슨의 ‘스노 크래시’나 영화 ‘레이 플레이어 원’이 모두 암울한 미래인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가상현실이 악몽과도 같은 현실과 반대인 낙원이고, 현실의 삶에서 도피하기 위해 가상현실에 몰입한다는 시나리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영화와 소설 속 주인공은 디지털 세계에서 서로 연결돼 탐험하고, 악당과 싸우며 악의적 음모로부터 세상을 구하지만 가상현실 속 대규모 비디오게임에 동시 접속하느라 실제 세상(리얼 월드)은 거의 포기하면서 살게 된다. 현실이 너무 척박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VR에 접속하는지, VR에 접속해 현실이 척박해졌는지 알 수 없지만 VR 속의 이상적인 모습은 현실과 정반대로 묘사된다. 이것은 소설이나 영화 속 모습은 아닐 것이다. VR이 처음 대중화가 시작된 것은 2014년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4와 함께 ‘기어VR’을 출시하면서부터다. 구글도 VR 카드보드를 내놓으며 대중화에 힘썼다. 삼성전자와 구글 등은 박물관이나 교육, 관광용 콘텐츠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소위 야동 등이 킬러 서비스가 되면서 VR 기기와 서비스, 콘텐츠는 대중으로부터 멀어졌다. 이보다 앞서 2000년에 ‘메타버스의 원형’으로 불릴 만한 린든 랩의 세컨라이프가 화제를 불러일으켰지만 실제로는 데이팅 앱에 가까웠고 가상 결혼 등의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급히 쇠퇴한 바 있다.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이나 한국의 대기업들이 메타버스의 세계를 마치 ‘이상적 세계’로 그린다거나 아예 그런 그림조차 없이 산업 육성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시도는 경계해야 한다. 아니러니하게도 현재 각 기업이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심지어 한국에서는 정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메타버스가 구상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현실이 더욱 각박해져야 할 수도 있다. 모두가 원하는 그림은 아닐 것이다. 산업의 본질을 꿰뚫고 역사가 준 경험을 재검토해야 할 때다. 더밀크 대표
  • “같이 잘살자”… 부자 겨눈 시진핑의 ‘장기집권 빅픽처’

    “같이 잘살자”… 부자 겨눈 시진핑의 ‘장기집권 빅픽처’

    중국에 ‘공동부유’(共同富裕)가 최대 화두로 등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공동번영’을 명분으로 내세워 중국 빅테크(기술 대기업)에 대한 규제를 넘어 ‘부자’들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지난 17일 공산당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동부유는 사회주의 본질적인 요구이자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며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소수의 번영은 옳지 않으며 공동부유를 촉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중앙재경위원회 회의는 “너무 높은 소득을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고소득 계층과 기업이 사회에 더욱 많은 보답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면서 공산당이 개혁·개방 이후 수십년간 강조했던 ‘집중적이고 선제적인 번영’에서 벗어나 이제 ‘모두의 번영’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수에게 과도하게 부가 몰리는 것을 막고 부유층과 대기업이 공산당 질서 아래 재집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선부론’ 시대 끝나고 공동부유 시대로 시 주석의 공동부유 강조는 덩샤오핑(鄧小平)의 ‘선부론’(先富論·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부자가 돼라) 시대가 끝나고 시 주석의 공동부유 시대로 방향을 틀겠다는 선언이다. 공산당이 정보기술(IT) 플랫폼 대기업, 사교육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내놓고 음식배달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과 4대보험 보장을 지시한 것은 사전정지 작업이었던 셈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여러 관측이 제기된다. 내년 3연임을 앞둔 시 주석의 지지 기반을 확대하려는 정치적 포석, 미국과의 대결로 외부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수시장을 강화해 지구전을 준비하려는 측면이 있다. 수출과 투자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기존 성장 모델로는 더이상 경제성장도, 사회안정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판단한 시 주석이 빈부 격차를 축소하고 중산층을 확대하기 위해 과감한 변화에 나설 것이라는 측면도 있다. 이들 관측 가운데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 다지기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시 주석은 내년 가을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노린다. 중국은 개헌을 통해 국가주석 2연임 규정을 이미 폐지했다. 3연임 이상 장기 집권도 가능하다. 시 주석은 현재 외부적으론 미국 등 서방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홍콩, 신장위구르, 대만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에 실패한다면 민심이 이반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절대 빈곤을 퇴치했다고 선언한 중국이 보다 근본적인 불평등을 해결해야 시 주석의 권력 강화와 사회 안정을 이룰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최근 1000억 달러(약 116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교육 시장에 칼을 대면서 ‘공정한 조건’을 외쳤다.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달 사실상 사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내놨으며, 중앙재경위원회는 “교육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보다 포괄적이고 공정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교육 단속을 강조했다. 중국이 ‘공동번영’을 부각시키며 기업을 넘어 부유층을 겨냥한 것은 공산당 입지를 흔들 수 있을 만큼 심화하는 중국 내 불평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소득 불평등은 수십년간 꾸준히 확대됐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니계수를 보면 1997년 0.3706에서 2019년 0.465로 치솟았다.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함을 뜻한다. 지니계수가 0.4 이상이면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0.5 이상이면 폭동 등 극단적 사회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본다. 2019년 기준 한국 지니계수는 0.325, 미국은 0.390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0.316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하이의 1인당 가처분 소득은 4만 357위안으로 중국에서 가장 높다. 반면 서방으로부터 인권 탄압 비판을 받는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는 가장 낮은 9639위안, 1만 114위안이다. 두 지역 모두 상하이와 4배 안팎의 차이가 난다. 이런 빈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자증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슝위안(熊園) 궈성(國盛)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개인 소득세를 인하하는 대신 부동산 보유세나 상속세, 자본이득세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자선기금이나 공공 기부금에 대한 우대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중 부동산 보유세와 상속세 도입이 거론된다.●중앙재경위 부유층·기업 ‘3차 분배’ 강조 관영 경제일보는 지난 19일 “적절한 시기에 부동산세와 상속·증여세 같은 재산세를 부과해 고소득층의 수입을 조절해야 한다”는 전문가 기고를 1면에 실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억만장자가 세계 1위인 중국에서 부동산 보유세와 상속세가 없다는 것은 중국이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브레이크가 없는 ‘야만적 자본주의’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번에 중앙재경위원회가 부유층과 기업의 기부 등 ‘3차 분배’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빅테크들은 앞다퉈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시 주석이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해마다 8월 전후 허베이성 북동쪽 휴양도시 베이다이허에서 모여 피서 겸 국내외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치고 중앙재경위원회를 열고 ‘공동부유’를 공표한 직후 마화텅(馬化騰) 텅쉰(騰訊·Tencent)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텐센트가 500억 위안을 약속하며 기부액을 두 배로 늘렸다. e커머스 업체인 핀둬둬(多多)는 이날 100억 위안을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24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100억 위안의 농업과학기술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홍콩 명보(明報)는 앞서 23일 중국 빅테크들이 수천~수조원씩을 기부금으로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그룹과 텅쉰그룹, 틱톡의 모회사 즈제탸오둥(字節跳動·ByteDance), 핀둬둬, 메이퇀(美團), 샤오미(小米) 등 중국 6대 빅테크 기업은 모두 2000억 홍콩달러(약 30조원)를 기부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 전 회장은 32억 3000만 위안을 기부해 포브스 중국자선단체 순위 1위에 올랐다. 마화텅 회장은 지난 4월 농촌진흥 사업을 돕기 위해 77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왕싱(王興) 메이퇀 창업자도 지난 6월 5731만주(약 179억 위안)를 교육 및 과학연구 등을 위해 산하 재단에 양도했다. 샤오미도 지난 7월 174억 위안 규모의 주식 6억주를 산하 재단에 기부했다. 핀둬둬는 저장(浙江)대에 1억 달러를, 장이밍(張一鳴) 즈제탸오둥 창업자는 고향의 교육재단에 5억 위안을 각각 쾌척했다. 물론 이들 기부가 순수하게 자발적일 수도 있지만, 중국 정부의 빅테크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기부금을 늘린 만큼 그 순수성을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명보는 이를 두고 “일부 학자는 이들 기부의 성격을 ‘보호비’라고 칭한다”고 비판했다. 이들 기업이 거액의 보호비를 뜯겼지만 그 장래는 비관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 주요 테크기업들은 올 들어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4조 위안 이상 쪼그라들었다. 알리바바의 시장가치만도 1조 6000억 위안 감소했다. 관저우자오(關照) 관역(冠域)상업경제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정부는 빅테크들이 기부하기를 바란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사회주의 방향과 부합하고 정부에 충성심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쉬자젠(徐家健) 미국 크렘슨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텅쉰그룹이 ‘공동부유’ 정책 도입 직후 막대한 기부를 한 것은 다른 회사들도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보호비’를 내고 싶게 만들 수 있다”며 “그러나 기부가 이뤄져도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나스닥지수 ‘15000’ 돌파

    ‘차이나 리스크 해소’ 기대감 반영中 빅테크 기업 폭등에 사상 처음S&P500지수도 4486.23 ‘최고치’ 지난달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전방위 압박으로 촉발된 세계 자본시장의 ‘차이나 리스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졌다. 24일(현지시간) 중국 기술주들이 일제히 폭등하면서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 5000 고지’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2% 오른 1만 5019.8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2월까지만 해도 9000선에 머물던 나스닥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같은 해 3월 20일 6879.52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제로금리’(0~0.25%)를 선언하고 매달 1200억 달러(약 140조원) 규모의 자산 매입에 돌입하자 방향을 바꿔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이후 반등한 나스닥은 지난해 6월 10일 1만선을 돌파했고, 다시 14개월 만에 1만 5000도 뚫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15% 상승한 4486.23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S&P500은 올해 들어 50번째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날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감염병 백신을 공식 승인해 월가에 훈풍을 불어넣은 가운데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한꺼번에 치솟은 것이 원동력이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앞서 통신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정치·규제 리스크에 대해 공시할 것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타전했다. 이는 ‘어찌 됐건 SEC가 중국 기업들을 (쫓아내지 않고) 계속 받아들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차이나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커졌다. 중국 일부 매체도 “미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해 자동차용 반도체 수출을 허용했다”고 보도해 미중 갈등 완화 조짐을 전했다. 이에 기술주 폭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섰다. 이 결과 이날 뉴욕증시에서 종목별 상승폭은 핀둬둬 22%, 텐센트뮤직 13%, 징둥닷컴 10%에 달했다. 차이나 리스크의 시발점이 된 디디추싱도 13% 가까이 상승했다.
  • ‘돈나무 언니’가 급락한 중 IT 주식 쓸어 담는 이유는

    ‘돈나무 언니’가 급락한 중 IT 주식 쓸어 담는 이유는

    `돈나무 언니`라고 불리는 투자자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가 중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홍콩 증시가 폭등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홍콩 증시는 급등했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의 기술주 인덱스는 전날보다 7% 이상 폭등했다. 중국의 대표 IT주인 텐센트는 8.8%, 알리바바는 9.5%, 메이퇀은 12% 각각 치솟았다. 뉴욕에서도 중국 IT 주식의 모음인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가 8% 급등했다. 이 같이 중국 IT 주식의 급반등한 것은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캐시 우드 대표가 최근 중국 주식이 크게 떨어지자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중국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중국 IT 기업 주식을 선호했던 우드 대표는 최근 중국 당국이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자율주행 기술, 로봇 분야 등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인기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자율주행·로봇공학(ARKQ)`을 통해 텐센트와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인 징둥닷컴(JD) 등을 팔아 치웠다. 또 다른 ETF인 `아크 차세대 인터넷(ARKW)`을 통해서는 텐센트 계열사인 중국 인터넷 게임 생방송 플랫폼 후야 주식도 내다 팔았다. 그러나 징둥닷컴은 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징둥닷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2538억 위안(약 45조 7576억원)을 기록했다. 루이뷔통, 불가리 등 명품 브랜드와 제휴하면서 신규 사용자는 오히려 3200만명 늘었다. 전체 사용자 기반은 5억 3100만 명이 넘으며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이 같은 징둥닷컴의 호실적에 그는 관련 포지션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우드 대표는 징둥닷컴이 호실적을 발표한 직후 이 기업의 주식 16만 4889주를 매수했다. 이는 우드 대표가 중국의 빅테크(기술대기업) 종목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징둥닷컴의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10% 가까이 치솟았고 미국 증시예탁증서(ADR)는 전날 8% 가까이 올랐다. 이러한 견조한 흐름이 ARKQ가 징둥닷컴의 ADR을 사들인 이유를 보여준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중국 IT 주식이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며 이제 상승할 일만 남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IT 대표주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모두 93%의 주식 분석가로부터 ‘투자’ 등급을 받고 있다. 특히 신생 IT 기업인 ’빌리빌리‘는 100%의 분석가들로부터 투자 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규제 움직임이 완화될 것이라는 조짐은 없으나 최근 며칠 간 의미 있는 새로운 규제 방안이나 움직임이 없다는 점만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 마윈과 엮인 죄… 中 사정 태풍 상륙한 ‘알리바바 고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마윈 죽이기’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번에는 알리바바 본사가 자리잡은 저장성의 고위 관료들이 잇따라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국은 ‘공동 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 실현을 위한 부정부패 척결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빅테크 기업이 자리잡은 지역들은 ‘저장성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24일 “항저우의 ‘부패한 호랑이’(저우장융 항저우시 공산당위원회 서기) 사례는 (민관 유착이 일상화된) 부유한 도시들에 대한 경고”라며 “부패에는 성역이 없다는 중국 정부의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 ‘공동 부유’를 위해 정부와 기업 간 관계를 재정립하는 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저우 서기는 지난 21일부터 공산당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감독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부패 관련 조사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날까지도 그의 활동 내역이 지역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것을 보면 이번 조사가 당 중앙의 지시에 따라 갑작스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기율위 조사에서 무혐의로 풀려나는 공직자는 거의 없다. 저우 서기도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 국가보다 당을 우선시하는 중국에서 지방의 당서기는 해당 성의 시장보다 서열이 높다. 저우 서기는 ‘항저우 1인자’로서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과 각별한 관계다. 이에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조사가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 그의 가족이 지난해 11월 앤트그룹 상장을 앞두고 5억 위안(약 900억원)어치의 주식을 샀는데, 중국 금융 당국이 기업공개(IPO)를 돌연 취소하자 5억 2000만 위안을 돌려받았다는 것이다. 저장성에서는 최근 한 달 새 장수이탕 전 저장성 정부 부비서장 등 전·현직 관료 세 명이 기율위 조사를 받았다. 현재 검찰은 항저우 전·현직 고위 관료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부정부패 관련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조사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리 서기는 공산당 최고지도부인 정치국원 25명 가운데 한 명으로 차기 국가주석 후보군에 속한다. 텐센트와 화웨이 등이 위치한 광둥성이 부패 척결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레 대두된다.
  • 폰 전쟁 못지않은 ‘손목 위 주치의’ 전쟁

    폰 전쟁 못지않은 ‘손목 위 주치의’ 전쟁

    삼성 안드로이드 OS ‘갤워치4’ 27일 출시혈압·심전도에 체성분 측정 기능도 추가 9월 출시 ‘애플워치7’ 화면 크고 얇아져진일보한 건강관리 기능 탑재 제품 예상하반기 스마트폰 ‘가을대전’이 다가오는 가운데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워치를 두고도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의 주변 기기로 인식됐던 스마트워치는 기술이 진보하고 양 기기 간 연동성이 강화되며 스마트폰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갤럭시워치4’를 출시하는데 이어 9월에는 애플이 ‘애플워치7’으로 알려진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양사의 스마트워치는 ‘동글이’(삼성) 대 ‘네모’(애플)의 대결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별화돼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워치4 TV광고에서 원형 칩이 도미노처럼 늘어선 네모난 칩을 쳐서 쓰러뜨리는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둥근 원 모양의 갤럭시워치가 네모 모양인 애플워치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애플을 향한 도발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워치4에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 포화도 등 뿐만 아니라 체성분 측정 기능까지 추가하며 ‘손목 위 주치의’로서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자체 운영체제(OS)였던 ‘타이젠’을 버리고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OS를 탑재하며 구글과 협력도 더욱 강화했다. 애플에 맞서기 위한 빅테크 간 기술동맹이 손목 위에서도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애플의 새 스마트워치는 가칭 ‘아이폰13’ 시리즈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정보통신(IT) 전문 매체들은 최근 ‘애플워치7’의 예상 이미지를 공개하며 디스플레이 크기가 전작인 애플워치6보다 커지고 두께는 얇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워치에 건강·운동 관리 기능을 구현하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애플이 더욱 진일보한 건강관리 기능을 신제품에 탑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체들은 스마트워치의 인기가 스마트폰 판매까지 견인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폴더블폰 대중화에 나선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신제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들 첨단 IT기기들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로서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주춤한 틈을 타 시장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애플은 약 33%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화웨이와 삼성은 8%대 점유율로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 中, 기업 다음은 ‘슈퍼리치 길들이기’

    中, 기업 다음은 ‘슈퍼리치 길들이기’

    시진핑 “고소득층 과도한 수입 재분배”공산당 ‘다 같이 잘사는 사회’ 촉진 논의부동산 보유세 등 부자 증세 본격화 전망텅쉰 “공동 부유 프로젝트 9조원 투입”“인위적 분배 강화, 부작용 초래할 우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평등 심화에 대처하겠다며 “지나친 고소득을 조정해 부를 재분배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새롭게 제시한 ‘공동 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라는 새 목표와 관련해 본격 실행에 나서는 모습이다.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이어 온 중국 당국의 다음 표적이 빅테크 기업 창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슈퍼리치’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10차 중앙재정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성장을 유지하면서 분배도 강화하는 ‘공동 부유 사회’ 촉진 방안을 논의했다. 세수를 늘려 분배를 개선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해 사회안전망을 강화한다는 것이 골자다. 시 주석은 “공동 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이자 중국 특색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제시했다. 또 공산당은 “고소득 계층의 과도한 수입을 합리적으로 제어하고 거대한 부를 일군 기업들이 사회에 더욱 많은 보답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평등을 중시하는 사회주의 국가지만 부자에게 물리는 세금이 거의 없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국가의 존립을 걱정할 만큼 가난했기에 부의 축적에 제한을 둘 필요가 없었다. 이 때문에 자본주의 국가들이 제도화한 상속세가 없고, 부동산 보유세도 일부 시범 도시에만 존재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양극화가 사회문제가 되자 제도 개혁에 칼을 빼든 것이다. 슝위안 궈성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부동산 보유세와 상속세, 자본 이득세 도입 속도를 높이고 자선기금이나 공공 기부금에 대한 우대 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인 텅쉰(텐센트)은 곧바로 답을 내놨다. 중국 경제망은 이날 텐센트가 기업 발전의 사명을 실천하고자 ‘공동 부유 프로젝트’에 500억 위안(약 9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돈으로 농촌 진흥과 저소득층 지원, 의료체계 개선, 교육 불균형 해소 등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텐센트는 지난 4월에 공공 사업을 위해 500억 위안을 투자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공동 부유 사업에 500억 위안을 투자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길들이기’ 이후 일련의 과정으로 이번 조치를 보는 시각도 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마화텅 텐센트 회장 등 슈퍼리치들을 재차 옭아매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뜻이다. 가디언은 “매주 1~2명씩 백만장자가 생겨나는 중국에서 슈퍼리치는 (공산당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새 계급이 됐다”며 “그러나 정부 주도의 인위적 분배 강화 정책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동글이냐, 네모냐’...스마트워치 대전도 시작된다

    ‘동글이냐, 네모냐’...스마트워치 대전도 시작된다

    하반기 스마트폰 ‘가을대전’이 다가오는 가운데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워치를 두고도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의 주변 기기로 인식됐던 스마트워치는 기술이 진보하고 양 기기 간 연동성이 강화되며 스마트폰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 만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갤럭시워치4’를 출시하는데 이어 9월에는 애플이 ‘애플워치7’으로 알려진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양사의 스마트워치는 ‘동글이’(삼성) 대 ‘네모’(애플)의 대결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별화돼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워치4 TV광고에서 원형 칩이 도미노처럼 늘어선 네모난 칩을 쳐서 쓰러뜨리는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둥근 원 모양의 갤럭시워치가 네모 모양인 애플워치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애플을 향한 도발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워치4에 혈압, 심전도, 혈중 산소 포화도 등 뿐만 아니라 체성분 측정 기능까지 추가하며 ‘손목 위 주치의’로서 스마트워치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 자체 운영체제(OS)였던 ‘타이젠’을 버리고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OS를 탑재하며 구글과 협력도 더욱 강화했다. 애플에 맞서기 위한 빅테크 간 기술동맹이 손목 위에서도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애플의 새 스마트워치는 가칭 ‘아이폰13’ 시리즈와 함께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정보통신(IT) 전문 매체들은 최근 ‘애플워치7’의 예상 이미지를 공개하며 디스플레이 크기가 전작인 애플워치6보다 커지고 두께는 얇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워치에 건강·운동 관리 기능을 구현하며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애플이 더욱 진일보한 건강관리 기능을 신제품에 탑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업체들은 스마트워치의 인기가 스마트폰 판매까지 견인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폴더블폰 대중화에 나선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 신제품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이들 첨단 IT기기들이 궁극적으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로서는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주춤한 틈을 타 시장점유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애플은 약 33%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화웨이와 삼성은 8%대 점유율로 2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 [열린세상] 디지털 금융의 공정경쟁과 내부통제 필요성/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디지털 금융의 공정경쟁과 내부통제 필요성/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금융 기업은 디지털 전환 중이다. 비금융 기업들과는 데이터 활용을 놓고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업무를 디지털로 바꾸는 ‘디지털화’와는 다르다. 업무뿐만 아니라 금융상품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까지도 디지털 기반으로 바꾸는 경영 전략이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의 배경은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온라인 경제활동의 증가다. 그러나 보다 실질적인 이유는 빅테크의 등장이다. 빅테크는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에 진출한 대형 정보기술 기업이다. 데이터 경쟁은 금융 기업과 비금융 기업에 흩어져 있는 개인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소비를 최적화하는 데 맞추어져 있다. 내년 초로 실행이 연기된 마이데이터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의 개인금융 정보를 전송받아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미 은행, 보험회사, 핀테크, 빅테크 등 약 40개 업체가 본허가를 받았고, 13개 회사가 예비허가를 받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 사업은 금융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금융 소비자들의 혜택을 높일 것이다. 기존 금융 기업은 디지털 전환으로 전반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고 빅테크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플랫폼 기반의 빅테크는 정보·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금융 소비자들은 디지털 금융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본인 데이터의 능동적 활용과 본인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소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금융산업의 디지털 경쟁과 데이터 사업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디지털 경쟁에서 기존 금융기업과 빅테크의 선택은 파트너십의 강화가 아니면 정면 승부가 될 것이다. 그러나 빅테크의 선택은 정면 승부일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는 플랫폼 활동으로 수집한 많은 양의 고객 데이터와 금융정보를 결합함으로써 금융 기업보다 경쟁력 면에서 우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기업은 기존 기업보다 규제를 덜 받는 규제 차익까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결제은행(BIS)은 빅테크가 네트워크 안에서 고객 간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네트워크 효과’까지 가지고 있어 경쟁적 우위를 지속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가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트워크 효과로 인한 독점권 확장의 예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이 있다. 이 같은 시장지배력 확대는 당초 예상과는 다른 경쟁 제한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는 우려다. 최근 보험연구원 자료는 빅테크가 기업 규모, 브랜드 인지도, 투자 여력, 자금 조달 및 고객 기반 면에서 이미 금융 기업 수준에 올라섰으며, 네트워크 효과와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같은 기술 경쟁력, 낮은 규제라는 이점까지 있다고 분석했다. 또 빅테크의 금융업 지출은 결제, 대출, 예금, 자산관리, 보험 등 대부분 영역으로 확대돼 선진국의 제한적 지출과는 다른 모습이다. 빅테크의 약진에는 기술 우위와 규제 차익에 의한 경쟁력이 기반이 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이 필요하다. 규제의 궁극적인 목적이 금융 시스템 안정에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초로 연기된 마이데이터 사업도 정보의 주체인 고객이 사업자를 통해 창의적인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순기능이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고객의 데이터를 대량 수집하고 보관 과정에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한국의 정보 공개 범위가 다른 나라보다 더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시장 참여 기업들은 데이터 보안 리스크에 대한 엄격하고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 금융산업의 데이터 기반 디지털 혁신과 공정한 경쟁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과 소비자 편익 증가,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다. 다만 혁신과 경쟁이 금융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내부통제가 약한 기업들에 대한 감독 강화와 데이터 부문에 대한 기술 및 인재 육성과 같은 선제적인 데이터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 다음 금융 위기의 원인이 내부통제와 데이터가 아니길 기대한다.
  • “기업 통제 더하겠다” 중국 ‘기업통제 강화 5개년 계획’ 발표

    “기업 통제 더하겠다” 중국 ‘기업통제 강화 5개년 계획’ 발표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국가 통제가 강화되던 와중에 중국 공산당이 기업 통제를 주내용으로 하는 ‘법치 정부 건설 실시 강요’(2021~2025년)를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위원이 공동으로 발표한 강요에는 국가안보·과학기술창신·문화교육·리스크예방·반독점·대외법치 등 중요 분야에서의 입법을 적극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경제·인터넷금융·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컴퓨팅 등과 관련된 법률제도를 제 때 연구하고, 제대로 단점을 보완하여 좋은 법과 정치로 새로운 경영방식과 비즈니스모델을 건전하게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강요에 명시됐다. 즉, 이미 중국이 최근 정보기술(IT)기업과 교육기업 단속을 강화하면서 미국증시와 홍콩증시에 상장된 관련 기업 주가가 폭락하고 있지만 중국 공산당의 기업 통제를 더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최근 단속 조치로 이미 미국에서 거래되는 중국 인터넷 기업 주가 인덱스펀드(ETF)인 ‘KWEB’은 올해 들어 34% 하락했고, 중국 IT 스타트업에 투자해오던 일본 소프트뱅크는 최근 중국 IT기업에 대한 투자를 잠정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 “게임은 아편”·공익 소송… 中, 말 잘 듣는 ‘텅쉰 때리기’ 속내는

    “게임은 아편”·공익 소송… 中, 말 잘 듣는 ‘텅쉰 때리기’ 속내는

    그동안 당국의 불편한 눈짓만 보이면 화들짝 놀라는 척하며 머리를 조아려 ‘규제의 칼날’을 어렵사리 모면해 왔지만, 이번엔 정말 피해 가기가 어려울 것 같다. 마윈(馬雲) 전 알리바바 회장처럼 결기를 내서 대들지 않은 만큼 당국이 부르면 쪼르르 달려가 납작 엎드리고 머리를 조아리면 그냥 넘어갈 줄 알았는데…. 알리바바와 쌍벽을 이루는 ‘정보기술(IT) 공룡’ 텅쉰(騰訊·Tencent)그룹을 두고 하는 말이다. 텅쉰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규정해 강하게 비판하고 검찰은 공익 소송을 제기하면서 텅쉰을 향해 규제의 화살을 정조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는 지난 3일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가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기사를 통해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중독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당국이 강력한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 ‘왕저룽야오’(王者榮耀·Honor of Kings)라며, 일부 학생은 이 게임을 하루 8시간씩 한다는 등 이를 근본 원인이라고 수차례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산업, 어떤 스포츠도 한 세대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발전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며 온라인 게임을 “전자 마약”이라고 맹비난했다. 왕저룽야오는 텅쉰유시(遊戱·Tencent Games)가 2015년부터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으로 세계 등록 회원 수만 2억명을 넘는 등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10명의 플레이어가 팀을 나눠 영웅 캐릭터를 이용해 적의 기지를 공략하는 게임인데,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와 비슷하다. 이날 규제 소식에 주가가 한때 10% 곤두박질치자 텅쉰은 미성년자의 평일 이용시간을 1시간으로 줄이는 등 고강도 게임 규제방안을 내놓으며 ‘백배사죄’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2019년부터 밤 10시~다음날 오전 8시 청소년의 게임을 금지하고, 평일 게임 시간도 1.5시간으로 제한하는 셧다운제를 시행하고 있다. 6일에는 베이징시 하이뎬구 검찰이 텅쉰이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WeChat)의 ‘청소년 모드’가 청소년의 권익을 침해한다며 공익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검찰 발표 직후 텅쉰 측은 “웨이신 청소년 모드의 기능에 대해 성실히 자체 검사하고 이용자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민사 공익소송에 진지하게 응할 것”이라고 어김없이 꼬리를 내렸다. 이어 이날 저녁 텅쉰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경제에서 중국과 미국 간 확대되는 격차에 대한 경고’라는 보고서를 자사 홈페이지와 텅쉰연구소 웨이신계정 등에서 모두 삭제했다. 게재된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았다. 이 보고서는 급성장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성장 둔화에 직면해 있으며 미국 기업들에 밀리고 있다며 “과거 산업혁명 기회를 놓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디지털 혁명의 역사적 기회를 꽉 붙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눈에 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짝퉁 양산 뒤 부가기능 추가해 차별화 성공 텅쉰은 ‘짝퉁’을 양산해 ‘카피캣’(Copy cat·모방품)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놀라운 성공을 일궈낸 세계 최대 게임업체다. 텅쉰의 시가총액은 7738억 달러(약 885조원·포브스 집계)에 이른다. 라이벌 알리바바(6575억 달러)를 일찌감치 제쳤다. 최고경영자(CEO)인 마화텅(馬化騰·50)이 선전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8년 대학 동기 장즈둥(張志東)과 함께 창업했다. 그는 창업 초부터 CEO를 맡아 회사를 경영하고, 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아 기술개발을 전담해 왔다. 초기 수익 모델은 무선호출기(속칭 삐삐)와 인터넷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였지만 무선호출기가 휴대전화에 밀려 몰락하는 바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때 인터넷 메신저로 눈을 돌렸다. 세계 인터넷 메신저 시장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ICQ’와 미국 아메리카온라인(AOL)의 ‘AOL 인스턴트 메신저’가 양분하고 있었다. 텅쉰은 ‘OICQ’를 내놨다. ‘개방’을 뜻하는 오픈(Open)을 덧붙였지만 ICQ를 그대로 베낀 제품이다. OICQ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개인정보를 이용자 PC에 저장하는 ICQ와 달리 텅쉰 서버에 저장해 언제 어디서 접속해도 동일한 친구 목록과 대화 내용이 보이도록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차별화한 것이 통했다. 베끼되 더 좋게 하는 ‘창조적 모방’이 텅쉰 경영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위기가 닥쳤다. ICQ를 인수한 AOL이 텅쉰을 지식재산권 위반으로 고소했다. 패소한 텅쉰은 OICQ를 ‘QQ’로 바꿔야 했는데, 오히려 ‘신의 한수’가 됐다. QQ는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추가하며 세력을 넓혔다. QQ는 2002년 이용자가 1억명을 돌파했지만 돈 버는 방법을 몰랐다. 한국에서 해답을 찾았다. 홈페이지와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싸이월드의 캐시 아이템에 주목했다. 예쁜 아이템만 제공하기보다 실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QQ 이용자의 아바타에 입힐 수 있는 창조적 모방을 꾀했다. 2003년 내놓은 아바타 상품 ‘QQ쇼’가 돈벼락을 안겨 주며 QQ는 중국의 ‘국민 인터넷 메신저’라는 입지를 굳혔다. ●메신저·게임 주축 시총 885조원 IT업체로 2011년에는 카카오톡을 참고해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을 선보였다. 웨이신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웨이신즈푸(微信支付·WeChatPay)를 바탕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늘렸다. 모바일 결제 및 송금, 오프라인 결제, 음식 배달, 쇼핑, 공과금 납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웨이신만 있으면 현금이나 카드가 없어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 웨이신은 서비스 개시 1년 만에 5000만명, 2017년에는 월간 사용자 수가 10억명을 돌파하며 기염을 토했다. 텅쉰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게임 분야다. 자체 포털서비스인 QQ닷컴에서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유통하면서 게임 강국 한국에 주목했다. 2003년 3D 온라인게임 ‘세피로스’ 수입을 시작으로 한국 온라인 게임을 대량 수입해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 파이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이 대표적이다. 이들 게임은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며 텅쉰을 중국 최대 게임 유통사로 올려놓았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 인기 AOS(적진 점령) 게임인 LoL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했고, 일본 닌텐도 ‘마리오카트’와 허드슨 ‘봄버맨’을 베껴 ‘QQ스피드’와 ‘QQ탕’이라는 게임도 내놨다. 짝퉁 게임을 양산해 돈을 벌고 개발자를 확충해 노하우를 쌓았고 이를 토대로 양질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텅쉰의 성공 공식이 됐다. 대표 작품이 ‘왕저룽야오’다. 웨이신과 게임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텅쉰은 2018년 아시아 IT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시가총액 8705억 달러·포브스 집계)을 바짝 뒤쫓고 있다. 끝내 시련이 찾아왔다. 텅쉰은 당국의 규제에 부딪혀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당국은 2018년 텅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게임을 강력히 규제했다.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 허가’(판호) 발급을 중단했고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규제안을 내놨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텅쉰 규제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이 추진한 경제정책의 산물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텅쉰과 알리바바 등은 후 전 주석이 추진한 외자 유치를 통해 성장한 기업들이다. 텅쉰이 후 전 주석의 영향력을 지우려는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정책에 반하는 기업인 셈이다. 텅쉰이 아무리 정부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정책과 콘텐츠를 내놔도 규제의 칼날을 피하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질주하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는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질주하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는

    무섭게 질주하던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충격에서 가장 먼저 벗어나 선명한 V자 곡선을 그려온 중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실물경제가 빠르게 식어가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금융기구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지난 9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모건스탠리는 이날 일제히 수정된 중국 경제 전망을 내놨다. JP모간은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을 7.4%(연율 기준)에서 6.7%로 0.7%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연율은 해당 분기의 추세로 1년간 경제 규모가 커진다고 가정할 때 해당 분기의 성장률을 말한다. 올해 전체 성장률도 9.1%에서 8.9%로 낮춰 잡았다. JP모간은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빅테크(기술기업) 산업에 대한 규제 여파로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연간 성장률을 8.6%에서 8.3%로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성장률은 5.8%에서 2.3%로 3.5%포인트를 끌어내리는 대신 4분기는 5.8%에서 8.5%로 2.7%포인트 높였다. 코로나 델타 변이 재확산으로 3분기 경제활동이 위축된 뒤 4분기에 회복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도 올해 성장률을 8.6%에서 8.2%로, 3분기 성장률은 1.6%로 낮췄다. 일본 노무라홀딩스도 앞서 4일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을 6.4%에서 5.1%로, 4분기는 5.3%에서 4.4%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체 성장률도 8.9%에서 8.2%로 낮춰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업데이트에서 중국 성장률을 기존 8.4%보다 0.3%포인트 내린 8.1%로 하향 조정했다.중국 정부 싱크탱크 전망도 비슷한 수준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산하 국가정보센터 주바오량(祝寶良)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보(金融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소비와 제조업 투자 등은 회복하지만 수출과 부동산 개발 투자가 둔화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분기와 4분기 GDP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와 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1분기(18.3%)와 2분기(7.9%) 성장률에 비하면 대폭 낮아진 수치다. 올해 연간 GDP 증가율은 전년보다 8.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촉발된 경제 충격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올 들어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둔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부양책에서 벗어나 부채 감축 등 장기적으로 경제의 위험 요인을 걷어내기 위한 경제 정책을 펴고 있지만 ▲ 원자재 가격 급등, ▲ 허난성 일대 폭우로 이어진 기상 이변, ▲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 등의 악재가 잇따라 하반기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7월 50.4를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이 가해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최근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가 중국의 경제 회복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제조업계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7월 중국 제조업체들은 향후 1년간 성장 전망을 대체로 낙관했으나 낙관도는 15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지난 3월부터 고공행진 중이다. 반면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PPI와 CPI 상승률 간 격차만 8%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격차가 커질수록 기업 이익은 줄어든다.더욱이 경제 회복을 이끌어온 수출이 급격히 악화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3% 늘어난 2826억 6000만 달러(약 323조 90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20.8%를 밑돌고, 전달(6월·32.2%)에는 크게 못미쳤다. 같은 기간 수입은 28.1% 늘어난 2260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시 전망치(33.0%) 뿐 아니라 6월(36.7%)을 크게 밑돌았다. 7월 PPI 상승률은 9%로 전달(8.8%)보다 높아졌다. 지난 5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던 PPI 상승률은 6월 소폭 하락했다가 이번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현상은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중국의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565억 8000만 달러에 이른다. 시장 예상치(515억 4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6월 흑자 규모(222억 7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게 위안거리다. 대미 무역 흑자가 354억 달러로 절반을 웃돌았다. 이 같이 중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세계 각국에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에서도 난징(南京) 국제공항을 시작으로 각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공장 가동과 물류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달 하순 중부 허난(河南)성 등에 내린 폭우와 함께 동부 지역을 강타한 제6호 태풍 ‘인파’ 등도 영향을 끼쳤고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물류 병목 현상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황이 이런 만큼 중국 정부가 하반기에 추가 재정·통화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4분기 중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하반기에 지급준비율(지준율) 추가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인민은행도 9일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집행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지 않는 가운데 외부환경이 한층 어렵고 복잡해지고 있다. 중국 경제회복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유연하고 적절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방침을 내비췄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1조 위안(약 179조원) 규모의 장기 자금을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다시 지준율 인하 정책 카드를 꺼내 경기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하지만 생산자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가 급속히 올라 제조업 분야 기업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가운데 경기 둔화 흐름이 빨라지고, 중국 내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서 중국 당국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대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즈웨이(張志偉)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물가는 상승하고 성장은 둔화해 정책 결정자들은 딜레마에 처해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더욱 악화했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경제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 경제성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과 경제 정세를 고려해볼 때 중국 경제는 강한 회복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차오밍(伍超明) 차이신(財信)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활성화된 동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일어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능력이 미국 등 국가보다 현저히 높다. 방역에 성공하고 경제 회복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기는 중국] 中 당국의 ‘빅테크 기업 휘어잡기’ 어디까지…이번엔 웨이보?

    [여기는 중국] 中 당국의 ‘빅테크 기업 휘어잡기’ 어디까지…이번엔 웨이보?

    중국 당국이 ‘웨이보’(微博) 홍보이사에 대해 뇌물 수수 혐의로 형사 구류한 사실이 공개됐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는 지난 2009년 서비스를 시작한 단문 중심의 SNS다. 중국 유력 언론 디이차이징은 지난 10일 웨이보 브랜드 마케팅부서 마오타오타오 홍보 이사가 재직 중 직권 남용 및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웨이보의 모기업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 측은 마오 이사에 대해 회사의 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한 혐의로 국가의 현행법에 따라 그를 해고하고 향후 재계약 등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다만 해당 기업 측은 마오 이사에 대해 제기된 혐의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사건 내역에 대해서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형사 구속된 마오 이사는 지난 2010년 웨이보 마케팅 홍보부서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국내 언론 및 외신 담당 홍보를 총괄하는 등 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반면 일각에서는 마오 이사에 대한 구속 수사가 중국 당국에 의한 빅테크 기업 길들이기의 일환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반부패 운동의 일환으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이 이전보다 삼엄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이 차지하는 규모가 매년 크게 확대되는 등 거대 빅테크 기업들이 등장하자 이를 겨냥한 기업 단속이 이어지고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중국 공업화부는 25곳의 빅테크 기업 운영자들을 소집해 공공연하게 전해졌던 당국에 의한 인터넷 기업 집중 단속 의지에 대한 소문을 기정 사실화 했다. 현지 언론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25곳의 빅테크 기업주들에게 경영진의 책임과 불필요한 논란을 키울 수 있는 주의점 등을 공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당국에 의해 소집된 기업주 명단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핀둬둬, 바이두, 콰이쇼우, 징둥, 화웨이, 트립닷컴, 넷이즈 등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다수의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검열을 실시하는 등 기업 휘어잡기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올 초 중국 당국은 동영상 공유 전문 플랫폼 콰이쇼우의 임원에 대해 반부패 위반 혐의로 현장 체포를 강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모 기업인 텐센트 측은 콰이쇼우 임원에 대한 체포 사실에 대해 “개인의 부패 혐의로 당국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는 짤막한 공식 답변을 내놓았던 바 있다. 또,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으로 불리는 전자 상거래업체 핀둬둬 역시 중국 당국의 규제로 자산 규모가 크게 축소된 사례다. 핀둬둬의 창업자 황정 회장은 올 들어 본격화된 당국의 규제로 지난해 대비 개인 자산 규모가 3분의 1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 회장의 순자산 역시 약 26억 달러가 소실됐다. 이와 관련, 호라티우스 캐피탈의 도미닉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최근 몇 개월 동안 중국에서의 투자는 정치적인 요소 등으로 인한 위험 요소가 크게 증가한 상태”라고 현재 상황을 지적했다. 
  • 中 ‘빅테크 때리기’는 ‘손’ 때리기?

    中 ‘빅테크 때리기’는 ‘손’ 때리기?

    중국 당국의 빅테크 압박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의 숨은 표적이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등 중국의 핵심회사들을 장악한 손 회장에게 ‘중국 기업에 대한 입도선매를 멈추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전날 소프트뱅크그룹은 도쿄에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중국의 규제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며 “중국이 정보기술(IT)·인공지능 등 혁신 허브인 것이 분명하지만 새로운 규제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24.6%, 디디추싱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손잡고 1000억 달러(약 112조원)를 모아 만든 ‘비전펀드’는 중국 투자 비중이 25%에 달한다. 어지간한 중국 IT 기업들은 손 회장이 상당수 간여하고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가 아끼는 기업들이 하나같이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됐다. 알리바바는 반독점 위반 혐의로 우리 돈 3조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도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취소됐다. 디디추싱 역시 올해 6월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가 데이터 보안 이슈로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 투자회사들에 악재가 쏟아지자 소프트뱅크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올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7615억엔(약 8조원)으로 전년 동기(1조 2557억엔) 대비 40%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빅테크 때리기’가 다분히 손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 계파에 비판적이다. 장 전 주석 재임기간(1993~2003)에 중국 내 부정부패가 크게 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하이방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그를 후원하는 손 회장을 시 주석이 좋게 볼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의 성공 이후 될성부른 중국 스타트업들을 ‘싹쓸이’하는 손 회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가만 내버려두면 국부가 모조리 외국으로 넘어간다’고 판단한 지도부가 그에게 ‘적당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 中 ‘빅테크‘ 때리기는 ’손정의‘ 때리기?

    中 ‘빅테크‘ 때리기는 ’손정의‘ 때리기?

    중국 당국의 빅테크 압박이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의 숨은 표적이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등 중국의 핵심회사들을 장악한 손 회장에게 ‘중국 기업에 대한 입도선매를 멈추라’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전날 소프트뱅크그룹은 도쿄에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 당국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신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중국의 규제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며 “중국이 정보기술(IT)·인공지능 등 혁신 허브인 것이 분명하지만 새로운 규제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 지분 24.6%, 디디추싱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손잡고 1000억 달러(약 112조원)를 모아 만든 ‘비전펀드’는 중국 투자 비중이 25%에 달한다. 어지간한 중국 IT 기업들은 손 회장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가 아끼는 기업들이 하나같이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됐다. 알리바바는 반독점 위반 혐의로 우리 돈 3조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받았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도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취소됐다. 디디추싱 역시 올해 6월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가 데이터 보안 이슈로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 투자회사들에 악재가 쏟아지자 소프트뱅크의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올 2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7615억엔(약 8조원)으로 전년 동기(1조 2557억엔) 대비 40%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빅테크 때리기’가 다분히 손 회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 계파에 비판적이다. 장 전 주석 재임기간(1993~2003)에 중국 내 부정부패가 크게 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하이방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와 그를 후원하는 손 회장을 시 주석이 좋게 볼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바바의 성공 이후 될성부른 중국 스타트업들을 ‘싹쓸이’하는 손 회장의 행보에 제동을 걸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가만 내버려두면 국부가 모조리 외국으로 넘어간다’고 판단한 지도부가 그에게 ‘적당히 하라’는 신호를 보냈다는 것이다.
  •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거품, 한국의 밝은 미래/TBT 공동대표

    [임정욱의 혁신경제] 스타트업 거품, 한국의 밝은 미래/TBT 공동대표

    스타트업 투자 열기가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아니 뜨겁다는 정도를 넘어 초과열 상황이다. 미국 등 해외만의 얘기가 아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벤처 투자 액수는 1560억 달러였다. 한화로 무려 180조원의 거액이다. 미국의 벤처 투자 액수가 15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최초였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1500억 달러가 투자됐다. 지난해 전체 투자 금액이 올해 반년 만에 다 투자된 것이다. “미쳤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특히 한 번에 1억 달러 이상 투자되는 소위 메가딜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월평균 35개였는데, 올해는 월평균 126개가 나올 정도로 투자 규모가 커졌다. 유니콘 스타트업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이런 추세는 마찬가지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 실적은 작년 상반기 대비 85% 증가한 3조 730억원이었다. 연간 벤처 투자액이 3조원대를 넘은 것이 불과 3년 전인데 엄청난 성장세다. 그리고 불과 5~6년 전만 해도 한 번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받는 스타트업은 무척 드물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는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무려 61곳이나 나왔다. 5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6배 증가한 것이다. 엄청난 투자를 받은 회사들도 많다. ‘야놀자’는 일본 소프트뱅크비전펀드에서 무려 2조원을 투자받아 10조원 가치의 소위 데카콘이 됐다. ‘토스’는 4600억원을 투자받아 8조 2000억원 가치의 기업이, ‘마켓컬리’는 2254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해 2조 5000억원 가치의 기업이 됐다. 중고물품 거래 서비스로 유명한 ‘당근마켓’은 지난주 1800억원의 투자를 받아 3조원 가치의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모두 “이건 거품이야. 곧 꺼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 이들 스타트업이 얼마나 대단한 가치를 만들어 냈길래 기존 대기업 못지않은 가치를 인정받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많을 듯싶다. 왜 이렇게 됐을까. 사실 팬데믹 이전에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스타트업 투자에 가속 페달을 밟도록 했다. 코로나가 터지고 모든 사람이 디지털 도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세상이 됐다. 평소 업무부터 만남, 음식 주문, 쇼핑, 오락, 금융 등 일상사의 모든 일을 디지털 플랫폼을 통하게 됐다. 컴퓨터는 물론이고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 자동차까지 디지털 플랫폼에 연결된 스마트 기기가 됐고 그 핵심 역할을 하는 반도체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구글, 애플 같은 빅테크 회사들이 잘나가는 것이 당연하고 디지털 혁신 회사를 쏟아내는 실리콘밸리의 지배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그나마 한국은 코로나로 인해 생긴 디지털 전환 시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제조 대기업과 토종 빅테크 회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굳건히 버티고 있다. 쿠팡, 크래프톤, 하이브 같은 새로 상장해 수십조원 가치가 된 테크 회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리고 머지않아 네이버, 카카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유니콘 기업들이 속속 탄생할 것이다. 이들의 성장 덕분에 한국의 기존 대기업들도 안주하지 않고 더욱 분발하고 있다. 토스나 카카오뱅크가 등장하기 전인 5~6년 전 한국의 금융앱을 떠올려 보자. 정말 불편했다. 이제는 기존 은행이나 증권사들의 앱도 사용해 보면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런 변화는 스타트업 거품 덕분이다. 스타트업에 거액의 자금이 투자되는 덕분에 대기업에서 훌륭한 인재를 끌어올 수 있게 됐다. 대기업 못지않게 큰 투자를 할 수 있게 되니 인공지능과 반도체 같은 어려운 분야에도 스타트업이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어느 정도의 실패는 감수하면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제품이나 사업 모델에 도전할 수 있다. 충분한 고객을 확보할 때까지 적자를 감수하면서 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됐다. 거품인 것 같지만 이렇게 도전하다 보면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같은 회사가 좋은 예다. 도전하는 창업자가 이렇게 많이 나오고, 또 이들에게 충분한 자금이 투자되는 한국의 미래는 밝다. 거품이라고 걱정 말고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응원해 주자.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들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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