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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저커버그 저격수’가 올해 노벨상 받은 이유 [김정화의 WWW]

    ‘두테르테·저커버그 저격수’가 올해 노벨상 받은 이유 [김정화의 WWW]

    지난 11일(현지시간) 경제학상을 끝으로 제121회 노벨상 수상자 발표도 끝났다. 과학·문학·경제학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이들을 기리는 노벨상은 최근 들어 계속 성별과 인종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분야의 특성상 수상자가 북미, 유럽국가 백인 남성 위주로 선정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마리아 레사(58)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수상자다. 올해 수상자 중 유일한 여성이고, 자국 필리핀에서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인물이며, 언론인으로서는 80여년 만이라서다.독재정권 맞서고 테러집단 취재…빈라덴도 참고했다1963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어난 레사는 부모를 따라 197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자란 이중국적자다. 그가 모국에 다시 돌아온 건 1986년, 필리핀 민중이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온 시기와 맞물린다. 마르코스는 1965년부터 21년간 장기 집권했는데, 1986년 부정선거로 대통령에 재당선됐지만 그해 ‘피플 파워 혁명’으로 축출됐다. 레사는 필리핀에 돌아온 이후 언론인으로서 ‘테러와의 싸움’에 천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시아 지역의 테러 단체는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였다. 레사는 1990년대 CNN의 마닐라 지국장을 맡은 데 이어 자카르타 지국장을 역임했는데, 1998년 인도네시아 폭동, 1999년 동티모르 사태, 2002년 자카르타 주재 필리핀 대사 관저 폭발 등 주요 사건을 다뤘다.특히 아시아 지역 탐사 전문 기자로 테러 관련 뉴스를 다루면서 동남아시아의 신흥 테러 집단을 쫓았다. 필리핀 남부 최대 이슬람 반군 조직인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MILF)을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와 연결시킨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레사의 취재는 광범위한 영향력을 자랑했는데, 그가 취재한 비디오테이프가 후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테러집단과 싸우던 레사의 전투는 2012년 온라인 탐사보도 전문매체 ‘래플러’(Rappler)를 공동 설립하며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래플러는 2016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당선 이후 그를 집중 비판하면서 저항 언론의 상징이 됐다. 두테르테는 정권을 잡은 직후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는데, 대대적인 마약 범죄 소탕 과정에서 수천명이 사망했다. 두테르테 정권 비판 후 박해 “살해·강간 위협은 일상”래플러는 용의자 등이 재판 없이 사살되는 초법적 처형 등에 문제제기 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고, 이 때문에 레사는 두테르테의 눈엣가시로 여겨져 노골적인 박해를 받았다. 두테르테는 2018년 래플러 기자들의 공식 취재 활동을 금지하고 사이트 운영 허가까지 취소했다. 레사는 래플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서 두테르테의 끊임없는 탄압을 견뎌야 했다. 사기와 탈세, 뇌물 혐의로 기소됐고 2019년 2월에는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것만 10번에 달한다.지난해에는 결국 사이버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돼 법원에서 최대 6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보석이 허가돼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 방침을 밝혔다. 레사는 당시 “이번 판결은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타격”이라고 비판하며 표현의 자유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권위주의 정권에 맞선 레사는 2018년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으며, 제70회 세계신문협회가 시상한 황금펜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페북은 민주주의 저해…적극 조치 나서야”레사는 자국 내 독재 권력에 저항 할뿐 아니라 페이스북 같은 빅테크 기업의 윤리적 역할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래플러가 초창기 페이스북 페이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레사는 미 대선을 앞둔 2016년 페이스북 임원을 만나 소셜미디어 기업이 플랫폼에 퍼지는 가짜뉴스와 혐오표현, 범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무기가 된다. 미국 이전에 필리핀이 그 길을 걸었다”며 “온라인 폭력은 실제 세계의 폭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한 바 있다. 노벨상 수상 이후에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혐오표현과 허위정보 차단에 실패했고, 팩트에 반하는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레사 자신이 온라인에서 각종 협박과 폭력 위협에 시달려왔기 때문이다. 그는 2016년 이후 두테르테의 지지자들로부터 끊임없이 공격받았다. 국제언론인센터(ICFJ)가 최근 발간한 빅데이터 사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21년 레사에 대한 소셜미디어 공격이 급증했는데, 이는 결국 실제 위협으로 번졌다.특히 여성에 대한 공격은 더 심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레사는 강간이나 살해 협박은 물론 ‘가짜뉴스의 여왕, 거짓말쟁이, 개 같은 X’ 등 각종 독설과 인종·성차별적 공격을 받았다. 미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 소속 가짜뉴스 연구자인 니나 잰코위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에서 “레사의 수상은 페이스북의 실패에 대한 고발 성격이 짙다”고 평하기도 했다. 잰코위치는 “래플러 창립 초기 레사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에게 ‘필리핀 국민의 97%가 페이스북을 사용한다’며 엄청난 영향력에 대해 설명하자, 저커버그는 나머지 3%에 대한 관심과 시장 점유율에만 관심을 보였다”는 일화를 덧붙였다. 실제 최근 페이스북은 가짜뉴스 등을 제대로 거르지 않고 있다는 직원의 내부 고발 이후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올해 노벨상 여성은 딱 1명…“언론 역할 일깨웠다”온라인 플랫폼이 이 같은 현상을 방치하면서 사이버 공격은 더욱 힘을 얻었고, 두테르테는 이같은 지지를 등에 업고 더 적극적으로 레사를 탄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두테르테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트럼프가 미국 기자들을 ‘민중의 적’이라고 불렀다면, 두테르테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며 “그는 기자들을 ‘암살당해도 싼 개자식들’이라고 표현했다”고 짚었다. 노벨위원회가 이번에 레사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위한 용감한 싸움을 벌였다”며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점점 더 불리한 조건에 직면하고 있는 세상에서 이러한 이상을 옹호하는 모든 언론인을 대표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노벨위원회가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언론인들에만 평화상을 수여한 건 1935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는 독일이 1차 세계대전 뒤 비밀리에 재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다.레사는 전통 매체와 뉴미디어, 컴퓨터 기술을 접목해 저널리즘을 재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기존 신문·방송에 머무르지 않고 디지털 미디어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어서다.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부정부패와 가짜 뉴스, 언론의 자유를 침묵시키려는 시도에 맞서 싸우기 위해 모든 시간을 바친다”며 “이 세대의 싸움은 진리를 위한 전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상 이후에도 레사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의 중요성을 거론하며 “사실(facts)이 없는 세계는 진실과 신뢰가 없는 세계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래플러는 매일 폐간 가능성을 안고 살아가지만, 북극성을 앞에 두고 사실을 수호하면 권력에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소셜미디어의 책임에 대해서도 거듭 경고했다. 레사는 소셜미디어가 “정보 생태계에서 폭발하는 원자폭탄과 같다”며 “2차 세계대전 뒤에 그랬듯 세계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리아 레사는 누구·Maria Angelita Ressa1963 필리핀 마닐라 출생1986 프린스턴대 졸업1986 필리핀 귀국1987 다큐멘터리 탐사 프로그램 전문 프로브 프로덕션 설립1987~1995 마닐라 CNN 지국장1995~2005 자카르타 CNN 지국장2003 책 ‘테러의 씨앗’(Seeds of Terror) 출판2005 필리핀 최대 미디어 기업 ABS-SBN 뉴스 운영2012 탐사보도 전문 매체 ‘래플러’(Rappler) 설립2013 책 ‘빈라덴에서 페이스북까지’(From Bin Laden to Facebook) 출판2018 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2021 필리핀인 최초 노벨평화상 수상
  • 플랫폼 규제 주무부처 경쟁 과기부까지 가세 ‘삼파전’

    카카오, 쿠팡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 주도권을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장기간 이어 온 기싸움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까지 가세하면서 정작 필요한 규제 도입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여당은 교통정리 없이 각 부처에 각각의 규제 권한을 주겠다는 계획이지만, 명확한 주무 부처가 없다면 중복 규제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온라인 플랫폼 규제와 관련해 올라온 공정위 법안과 방통위 법안을 모두 같이 검토하고, 두 부처의 권한이 충돌되는 부분만 조정할 계획”이라며 “규제 법안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부처에 각각의 역할을 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혹은 방통위 등 특정 한 부처를 온라인 플랫폼 규제 주무 부처로 정하진 않겠다는 의미다. 현재 온라인 플랫폼 정책에 관여하겠다고 나선 부처는 공정위, 방통위, 과기정통부 등 3개다. 당초 공정위는 올해 국회에 제출한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안과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등을 통해 플랫폼 규제 주무 부처로 자리매김하려 했지만, 방통위를 주무 부처로 두는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보호법안’이 전혜숙 민주당 의원을 통해 발의되면서 부처 간 기싸움이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과기정통부까지 플랫폼 주무 부처 힘겨루기에 가세하면서 행방은 더욱 복잡해졌다.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플랫폼 문제의 주무 부처를 공정위, 방통위, 과기정통부 중 어디가 맡는 것이 맞냐’는 의원 질의에 “과기정통부가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검토할 부분은 있지만 같은 부처 내에서 규제와 진흥을 함께 논의하는 방안이 낫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여당이 구상하는 대로 특정 주무 부처 없이 모든 부처에 각각의 규제 권한이 주어진다면 중복 규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호영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여러 부처가 각자의 법안을 가지고 똑같은 대상을 규제한다면 중복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특히 과기정통부나 방통위처럼 플랫폼에 대한 진흥 정책이나 인허가권을 가진 부처가 규제 권한까지 가지게 되면 중립적인 규제는 힘들 것”이라며 “세계적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도 경쟁 당국(공정위)이 규제 권한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규제 권한 다툼이 연일 이어지면서 웃는 것은 플랫폼 기업들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실장은 “온라인 플랫폼 빅테크 기업들의 소상공인 골목상권 침탈은 소상공인들에게 코로나만큼이나 무섭게 다가오고 있다”면서 “법안 제정이 하루라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헝다사태·전력난 복합 악재… 中 3분기 성장률 4.9% ‘뒷걸음’

    헝다사태·전력난 복합 악재… 中 3분기 성장률 4.9% ‘뒷걸음’

    빅테크 규제·이동 자제령 등 요인 다양올 연간 성장률도 8% 이하로 내려갈 듯세계 투자기관도 6~7%대 전망 하향세정부 의도적 감속… “부양책 안 나올 것”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5% 밑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남아 있던 지난해 3분기(4.9%) 이후 1년 만이다. 전력난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헝다발 부동산 위기,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지역 간 이동 자제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도 8%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1분기 바이러스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6.8%)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유행을 빠르게 차단하면서 같은 해 2분기 3.2%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여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 갔다. 다만 그 추세는 크게 꺾였다.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인 18.3%까지 치솟았다가 2분기에 7.9%로 낮아진 데 이어 3분기에는 ‘상징적 마지노선’인 5% 이하로 내려갔다.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로이터통신의 전망치는 5.2%, 블룸버그통신의 추정치는 5.0%였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빅테크·부동산 규제와 올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력난 및 산업생산 차질, 헤이룽장성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성장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재,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요구도 여전히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투자기관들은 중국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2%로 점쳤던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은 최근 전망치를 각각 7.8%, 7.7%로 수정했다. 바클레이즈는 “중국이 전력난 문제를 풀지 못하면 올해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는 중국 정부가 어느 정도 ‘의도한 감속’이기에 경기 진작용 부양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제시했다. 시장의 전망보다 2%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부동산 등 자산 거품을 줄이고 과잉투자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려는 의도였다. 베이징 소식통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중국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등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금리인상 논의가 시작된 상황에서 중국이 정반대로 돈풀기에 나서는 역주행을 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헝다사태·전력난 등 악재 쌓인 中 3분기…GDP 성장률 4.9%

    헝다사태·전력난 등 악재 쌓인 中 3분기…GDP 성장률 4.9%

    중국의 분기별 성장률이 5% 밑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남아 있던 지난해 3분기(4.9%) 이후 1년 만이다. 전력난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헝다발 부동산 위기,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지역 간 이동 자제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도 8%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중국은 지난해 1분기 바이러스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6.8%)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유행을 빠르게 차단하면서 같은 해 2분기 3.2%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여섯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은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 갔다. 다만 그 추세는 크게 꺾였다. 올해 1분기에 역대 최고인 18.3%까지 치솟았다가 2분기에 7.9%로 낮아진 데 이어 3분기에는 ‘상징적 마지노선’인 5% 이하로 내려갔다. 시장 예상치도 밑돌았다. 로이터통신의 전망치는 5.2%, 블룸버그통신의 추정치는 5.0%였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빅테크·부동산 규제와 올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전력난 및 산업생산 차질, 헤이룽장성 코로나19 재유행 등으로 성장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재,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요구도 여전히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투자기관들은 중국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8.2%로 점쳤던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은 최근 전망치를 각각 7.8%, 7.7%로 수정했다. 바클레이즈는 “중국이 전력난 문제를 풀지 못하면 올해 성장률이 6%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는 중국 정부가 어느 정도 ‘의도한 감속’이기에 별도의 경기 부양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3월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6% 이상’으로 제시했다. 시장의 전망보다 2%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부동산 등 자산 거품을 줄이고 과잉투자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려는 취지다. 베이징 소식통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중국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미국 등에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금리인상 논의가 시작된 상황에서 중국이 정반대로 돈풀기에 나서는 역주행을 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열린세상] 금산분리와 플산분리/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금산분리와 플산분리/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최근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업체들의 공정경쟁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주요 플랫폼 기업의 총수들이 국정감사에 여러 번 불려 나와 ‘국감셔틀’이라는 표현이 등장하기도 했다. 공정경쟁 이슈 중에서도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문제가 자주 거론된다. 택시, 대리운전,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심판(카카오)이 선수로 나서 골목상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에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자사 상품 및 서비스는 상단에, 경쟁사 상품 및 서비스는 하단에 노출하는 행위를 시정하라고 명령한 바도 있다. 이러한 불공정 행위가 가능한 것은 이들 플랫폼 업체가 시장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랫폼 사업은 ‘양면시장’ 구조로 생산자와 소비자 두 집단을 상대로 양쪽 사이의 거래를 연결한다. 많은 수의 소비자 회원을 확보한 플랫폼 업체는 생산자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나아가 플랫폼 기업이 인접 산업에 진입하는 경우 독점적 플랫폼 위치를 이용해 손쉽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주요 플랫폼 업체들의 불공정 문제가 부각되자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 등 8건의 플랫폼 관련 법이 계류 중이다. 나아가 플랫폼 기업이 자신의 독점력을 이용해 인접 산업에 진입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플산분리’ 주장도 제기된다. 국내 일부 학자는 플랫폼 기업의 핵심 서비스와 부가 서비스의 범위를 획정해 인접 산업 범위를 정의하자고 주장한다. 32세의 나이에 미국 연방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된 리나 칸도 동일한 제목(The Separation of Platforms and Commerce)의 논문을 쓴 바 있다. ‘플산분리’는 생소한 개념이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는 ‘금산분리’와 비슷한 맥락이다. 금융 부문은 실물 부문에 대해 투자자금을 공급하는데, 이 과정에서 좋은 사업과 나쁜 사업을 가린다. 이 선별 기능을 금융이 수행하는 “자원의 제2차적 배분 기능이라고도 부른다. 즉 시장 가격 기구가 자원 배분의 제1차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더해 금융은 투자사업의 효율성 판단을 통해 제2차적 배분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실물자본은 경기자, 금융기관은 심판 역할을 맡고 있으며, 금산분리 규제는 경기자와 심판의 기능이 분리돼야 한다는 취지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플산분리’ 관련 규제 도입 움직임도 활발하다. 지난 6월 미국 하원은 소위 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로 불리는 대규모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패키지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따르면 플랫폼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우대하거나 타사 상품을 배제하고 불이익을 주는 행위가 금지된다. 나아가 이와 같은 이해상충을 일으킬 만한 다른 사업을 영위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도 있다. 잠재적 경쟁 기업의 인수합병도 규제된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 디지털관리법(DMA) 등에서도 게이트키퍼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벌금 부과는 물론 강제 회사 분할 조치까지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처럼 강력한 플랫폼 규제가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있다. 한국의 플랫폼 기업들은 미국의 GAFA 등과 비교해 규모도 작고 경제력 집중도 약하기 때문이다. GAFA 기업들을 빅테크라고 부르는 것에 견주어 네이버나 카카오는 스몰테크 또는 미디엄테크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당장에 해롭지 않으니 나중에 해롭게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규제하자는 태도는 현명하지 못하다. 더욱이 플랫폼의 미래상은 현재의 투자 활동에 큰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미래에 지배적인 플랫폼이 되기를 꿈꾸는 많은 스타트업들은 소비자 회원을 끌어모으기 위해 당장의 적자를 감수한다. 이에 필요한 자금은 벤처투자 등 금융시장에서 공급되는데, 이들 역시 미래에 실현될 이익에 투자하는 것이다. 나중에 대규모 플랫폼이 됐을 때 규제가 바뀌어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면 이를 미리부터 감안하는 것이 낫다. 꼭 필요한 규제라면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오히려 경제의 효율을 증진시킬 것이다.
  • 멀쩡한 여고생을… 中 가짜 수술 파문

    멀쩡한 여고생을… 中 가짜 수술 파문

    중국이 ‘가짜 수술’ 파문으로 시끄럽다. 산시성 안캉의 대형 병원이 아무 문제도 없는 여고생을 속여 자궁경부 수술을 진행했다가 적발된 것이다.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중국 의료계의 사기 진료 악습이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17일 중국청년보 등에 따르면 루모(17)양은 며칠간 몸이 좋지 않아 지난 4일 지역 병원인 안캉싱안의원을 찾았다. 의사와 짧은 상담을 마친 뒤 바로 수술대로 옮겨졌다. 이때만 해도 그는 일반적인 검사 절차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5분쯤 지나 의사가 “수술이 끝나면 돈을 낼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루가 “진료받으러 왔는데 환자 동의도 없이 웬 수술이냐. 당장 병원에서 퇴원하겠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의사는 되레 그에게 “이미 수술이 시작돼 출혈이 상당하다. 이 상태로 집으로 가면 목숨이 위태롭다”고 경고했다. 루는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지만 이미 늦었다. 수술대에 누운 채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울먹이며 돈을 빌렸다. 어렵사리 1200위안(약 22만원)을 끌어모았지만 어림없었다. 의사는 루에게 즈푸바오(알리페이)의 고금리 현금 서비스 ‘화베이’로 모자란 수술비를 채우라고 강요했다. 그의 부모는 미성년 딸이 강제로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안캉시 당국에 병원을 신고했다. 루의 사연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일파만파 퍼졌다. 조사 결과 루가 받은 시술은 자궁경부 용종 제거 수술이었다. 그런데 당국이 확인해 보니 루에게서 용종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의사가 돈을 벌려고 하지 않아도 될 수술을 억지로 진행한 것이었다. 현재 이 병원은 임시 폐쇄됐다. 해당 의사도 심각한 윤리 위반 혐의로 병원에서 쫓겨났다. 안캉시 당국은 홈페이지에 ‘아무 문제도 없는 여학생이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을 게재해 경종을 울렸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중국의 부끄러움’이라며 병원과 의사를 맹비난하고 있다. 가짜 진료는 중국의 오랜 골칫거리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사가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직으로 각광받지만,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득이나 위상이 높지 않다. 일반 의대나 중의대(우리의 한의대 격)를 졸업한 뒤 다른 일을 찾는 이들도 꽤 있다. 병원 역시 의사들에게 실적 경쟁을 강요하다보니 과잉 진료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2016년에는 암 환자 웨이쯔시(당시 21세)가 베이징 무장경찰 제2병원에서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면역 요법을 시술받고 20만 위안(약 3700만원)을 내 논란이 됐다. 의료계 검증 결과 해당 요법은 암 치료에 아무 도움을 주지 못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빅테크, 부동산과 함께 의료계를 정조준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환자의 건강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일부 의사들의 그릇된 인식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 벌금 6400억원 받았는데 주가 9% 뛴 ‘중국판 배민’

    지난 11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대부분 상승 마감한 가운데 시장은 중국 최대 음식 배달업체 메이퇀에 주목하고 있다. 미 CNBC는 메이퇀이 지난 8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독점 위반 벌금으로 34억 4000만 위안(약 6400억원)을 부과받은 후 주가가 급등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벌금 수준이 약했다고 보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벌금액은 메이퇀의 2020년 매출의 3%에 해당한다. 일각에서는 이를 중국 당국의 인터넷 플랫폼 규제와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때문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벌금액 ‘감소’를 “메이퇀이 당국과 소통하면서 사업 운영을 업그레이드해 온 결과”라고 여긴 것이다. 홍콩 증시에서 메이퇀은 장중 한때 9% 넘게 뛰었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다른 기술주에도 영향을 끼쳤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각각 8%, 2.9%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분석가 매슈 칸터먼은 로이터통신에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몇 개월 동안은 저평가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통신은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고강도 ‘사이버 안보’ 조사가 진행 중인 것과 관련, “해외증시 상장과 관련한 국가안보 위협 대응용”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관영 매체가 조사 목적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구체적 해석’을 내놓지는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고강도 규제 대상이 된 알리바바 등 중국의 빅테크들은 최근에도 ‘기부 운동’에 적극적이다. 12일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산시성 수해 의연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한 금액이 총 3억 위안(약 560억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 우량주 산 개미 더 많이 잃었다… 3개월 만에 시총 182조 날려

    우량주 산 개미 더 많이 잃었다… 3개월 만에 시총 182조 날려

    개인 매수 상위 50개 종목 평균 14% ‘뚝’삼성전자 -11.95%·SK하이닉스 -24.8%“작년 하반기 반도체·플랫폼 급등에 주춤경기 둔화에 민감… 장기적 투자 구성을”대한민국 대표 우량주를 집중 매입한 동학개미(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하락장에서 더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가 2900~3000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동안 상승장을 떠받치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2956.30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 6일(3305.21) 대비 10.56% 하락했다. 특히 올 들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50개를 분석해 보면 같은 기간 평균 14.52%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개미들의 손실이 더 컸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와 롯데렌탈처럼 당시 상장되지 않았던 종목을 제외하면 이들의 시가총액은 182조 5727억원가량 증발했다. 올해 시장 개장일(1월 4일) 기준으로 봐도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종목은 평균보다 못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는 2.88% 올랐지만, 개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은 1.49% 오르는 데 그쳤다. 개인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 50개의 시총은 연초 대비 93조 7713억원 줄었다. 반면 코스피 전체 시총은 같은 기간 119조 6942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반도체 빅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이 관련 종목들을 대거 사들였지만, 예상과 달리 반도체 업황이 주춤하면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우량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11.73% 떨어졌다. 2위인 SK하이닉스(-20.68%), 6위 LG전자(-11.11%), 8위 엔씨소프트(-37.92%) 등은 코스피가 오르는 동안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고점 대비로도 삼성전자는 11.95% 하락했고, SK하이닉스(-24.80%), LG전자(-29.41%), 엔씨소프트(-31.11%), SK바이오팜(-23.95%), LG디스플레이(-26.19%) 등은 전체 코스피 하락폭을 크게 웃돌았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올 초와 비교하면 각각 50.30%, 32.82% 올랐다. 하지만 연고점과 비교하면 카카오는 -25.40%, 네이버는 -5.13%를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우량주를 중심으로 워낙 가격이 급등해서 올해 다소 주춤한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큰 폭으로 뛰었던 반도체나 플랫폼·빅테크 관련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추세만 보고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우량주들은 대체로 경기민감주의 성격이 강하다.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이라며 “장기 투자에 강한 우량주의 특성상 올해만 떼어 놓고 판단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출렁인 주식, 개미들이 더 울었다…석달 전보다 14.5%하락

    출렁인 주식, 개미들이 더 울었다…석달 전보다 14.5%하락

    대한민국 대표 우량주를 집중 매입한 동학개미(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하락장에서 더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스피가 2900~3000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동안 상승장을 떠받치던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2956.30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 6일(3305.21) 대비 10.56% 하락했다. 특히 올 들어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50개를 분석해 보면, 같은 기간 평균 14.52%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개미들의 손실이 더 컸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와 롯데렌탈처럼 당시 상장되지 않았던 종목을 제외하면 이들의 시가총액은 182조 5727억원가량 증발했다. 올해 시장 개장일(1월 4일) 기준으로 봐도 개인 투자자가 사들인 종목은 평균보다 못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는 2.88% 올랐지만, 개인 순매수 상위 50개 종목은 1.49% 오르는데 그쳤다. 개인 투자자가 많이 사들인 종목 50개의 시총은 연초 대비 93조 7713억원 줄었다. 반면 코스피 전체 시총은 같은 기간 119조 6942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반도체 빅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에 개인 투자자들이 관련 종목들을 대거 사들였지만, 예상과 달리 반도체 업황이 주춤하면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등 우량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는 연초 대비 11.73% 떨어졌다. 2위인 SK하이닉스(-20.68%), 6위 LG전자(-11.11%), 8위 엔씨소프트(-37.92%) 등은 코스피가 오르는 동안 두 자릿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연고점 대비로도 삼성전자는 11.95% 하락했고, SK하이닉스(-24.80%), LG전자(-29.41%), 엔씨소프트(-31.11%), SK바이오팜(-20.18%), LG디스플레이(-26.19%) 등은 전체 코스피 하락 폭을 크게 웃돌았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올 초와 비교하면 각각 50.30%, 32.82% 올랐다. 하지만 연고점과 비교하면 카카오는 -25.40%, 네이버는 -5.13%를 기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우량주를 중심으로 워낙 가격이 급등해서 올해 다소 주춤한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큰 폭으로 뛰었던 반도체나 플랫폼·빅테크 관련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추세만 보고 개인 투자자들의 선택이 잘못됐다고 평가하기엔 이르다고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우량주들은 대체로 경기민감주의 성격이 강하다.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이라며 “장기 투자에 강한 우량주의 특성상 올해만 떼어놓고 판단하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작년 97억원 냈던 구글코리아 법인세 29배 더 내야

    19개사 국내 납부 법인세 1539억 불과네이버 작년 구글의 48배 4633억 납부넷플릭스 매출 4154억에 법인세 21억 2023년부터 글로벌 기업들이 이익을 거둔 해외 국가에서도 세금을 내도록 하는 이른바 ‘디지털세’가 도입되면 구글,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등 다국적 업체들의 국내 납부 세금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거둔 이익을 수수료 명목 등으로 본사로 이전해 국내에서 내야 하는 세금을 회피해 왔던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의 ‘꼼수’가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킹덤2’나 ‘스위트홈’의 흥행으로 기세를 올린 지난해 415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국내에 납부한 법인세는 21억 7725만원에 불과했다. 2019년에도 매출 1858억원을 기록했지만 법인세는 5억 8782만원만 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무소속 양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거둔 매출의 77%를 수수료 명목으로 본사에 이전하면서 영업이익률을 2.1%로 낮춰 과세를 피했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국내에 진출한 IT공룡들은 그동안 법인세를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애플,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주요 IT기업 19개사가 국내에 납부한 법인세는 총 1539억원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유튜브나 구글플레이 등으로 국내에서도 막대한 매출을 내고 있는 구글코리아가 납부한 법인세는 9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본사를 둔 네이버가 지난해 법인세로 4633억원을 냈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구글코리아 납부액의 48배에 달한다. 카카오 본사도 지난해 법인세를 827억원 납부한 것으로 공시했다. 디지털세가 시행되면 구글, 애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은 ‘연간 매출 200억 유로 이상, 이익률 10% 이상’ 기준에 걸리기 때문에 초과이익 25%에 대해선 매출 발생국에 세금을 내야 한다. 용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구글은 실제 납부했던 법인세(97억원)의 29배인 2823억원을 냈어야 했는데, 만약 조세회피가 없었다면 법인세 납부 상위 7위 기업이 된다. 송승혁 대한상의 조세정책팀장은 “기업마다 각국에 디지털세를 어떻게 배분해 납부할지 기준이 아직 외부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국내에 낼 세금은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세 시행이 외국계 기업들의 공공연한 조세회피 행위가 근절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오징어 게임’ 덕분에 넷플릭스 대박 쳤다…3주 만에 시총 24조 껑충 [이슈픽]

    ‘오징어 게임’ 덕분에 넷플릭스 대박 쳤다…3주 만에 시총 24조 껑충 [이슈픽]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시총 24조 4300억↑장중 646.84달러 역대 최고가 잇단 경신JP모건 “오징어 게임이 주가 상승의 시작”“상대적으로 싼 韓콘텐츠 성장성 매우 높아”“456억원, 달러로는 얼마?” 원화 검색 폭증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온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덕분에 공개 3주 만에 주가가 24조원이 껑충 뛰는 등 이른바 ‘대박’을 쳤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증시 대장주들이 맥을 못 추는 가운데 넷플릭스만 몸값을 크게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콘텐츠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오징어 게임’ 신드롬을 시작으로 넷플릭스의 주가는 당분간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대장주들 줄하락 속 홀로 7.9% 급등 10일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 주가는 최근 미국 주요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의 하락세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넷플릭스는 8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632.66달러로 거래를 마쳐 ‘오징어 게임’ 공개일(9월 17일) 이전인 지난달 16일보다 7.87% 올랐다. 특히 전날 장중 한때 646.84달러까지 올라 장중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이 기간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으로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2596억 달러에서 2800억 달러(약 334조 8092억원)으로 204억 3000만 달러(약 24조 4343억원) 증가했다.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8일 현재 시총은 전 세계 시총 순위 30위에 해당한다. 넷플릭스 주가는 같은 기간 미국 증시 대장주인 애플(-3.96%)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3.40%), 아마존(-5.72%), 구글 모기업 알파벳(-2.66%), 페이스북(-11.53%) 등 주요 기술기업들이 줄줄이 내린 것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에 기술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나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3.97% 하락했다.주가 강세는 ‘오징어 게임’ 열풍 분석“넷플릭스, 당분간 상승세 이어질 듯” 이러한 넷플릭스 주가의 강세 배경에 대해 시장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열풍을 주요 배경으로 꼽으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 경제매체 배런스는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하며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주가의 시작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 애널리스트는 7일 보고서에서 ‘오징어 게임’의 놀라운 인기를 감안하면 넷플릭스의 3분기 순가입자 350만명, 4분기 850만명 증가 예상은 보수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자의견 ‘비중 확대’와 2022년말 목표주가 705달러를 유지했다. 미 CNBC 방송은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 넷플릭스가 오는 19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추가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오징어 게임’이 방영을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돼 가지만 세계적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오징어 게임’ 공개 17일 후 나흘 만에 세계 1위 등극… 20일 가까이 정상 유지“미 본토 1위, 韓콘텐츠 가치 상승구간”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9일(현지시간)에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9월 21일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20일 가까이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을 비롯한 79개국에서 1위이고, 덴마크,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4개국에서만 2위이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한 한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대히트로 드라마 제작사 등 콘텐츠 업종의 리레이팅(주가 재평가) 기대감에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 등 국내 주요 콘텐츠 종목 10개의 시총 합계는 지난 8일 기준 6조 7804억원으로 9월 16일(5조 6150억원)보다 1조 1654억원(20.76%) 증가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징어 게임에 대해 “여전히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를 휩쓰는 상황에서 지금껏 보지 못한 미국 본토 지역 및 전 세계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오징어 게임이 쏘아 올린 공 덕에 또 한 번 한국 콘텐츠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상승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흥행했다면 이번에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에서 흥행하며 한국 콘텐츠의 확장성을 증명했다”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 콘텐츠가 미국 등 글로벌에서 흥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아마존 베이조스도 반한 ‘오징어 게임’“매우 인상적”… 원화 환산 검색 폭증 프랑스선 ‘달고나’ 게임 참여 인산인해 한편 ‘오징어 게임’은 사회에서 루저로 그려진 456명의 참가자들이 상금 456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위하준, 오영수, 허성태, 아누팜 트리파티 등이 출연했다. ‘오징어 게임’ 인기 덕분에 구글에서 한국의 원화 환율 검색이 급증했다고 미 폭스비즈니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미 패션잡지 하퍼스 바자의 편집장 오미드 스코비는 “‘오징어 게임’이 방영된 이후 그 인기 때문에 한국의 원화가 구글에서 세계 두 번째로 가장 많이 검색된 통화가 됐다”는 트윗을 검색 결과 그래프와 함께 올렸다. 그는 “‘원화를 현지 통화로 환산하기’도 인기 검색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상금 등이 자국 통화로 얼마나 됐는지 궁금해 구글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456억원을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약 3816만 달러, 유럽연합의 유로화로 약 3302만 유로, 일본 엔화로 약 43억엔, 중국 위안화로는 2억 4654만 위안, 인도 28억 5178만 루피, 베트남 8686억 동 정도가 된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이틀 동안 파리 도심 한복판에 개장한 팝업 스토어에서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가 열리자 둘째 날이자 마지막 날 개장 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게임 체험을 위해 일제히 줄을 서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 이틀 동안 파리에서는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오징어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몇 시간이고 대기했다.여기서는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생존 게임인 설탕 뽑기 체험이 벌어졌는데 여러개의 달고나를 든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1분 30분(영화에서는 10분) 제한시간 안에 모양에 맞춰 설탕을 뽑아내면 넷플릭스 한 달 무료 이용권을 선물로 제공했다. 넷플릭스 프랑스 홍보를 담당하는 안리즈 메나르드는 언론에 “프랑스에서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엄청나기 때문에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흥행한 시리즈로 향하는 궤도에 올랐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팝업 스토어를 찾았는지 셀 수 없지만, 그저 ‘와우’(Wow)였다”고 말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 의장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을 극찬했다. 제포 베이조스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오징어 게임’의 스틸컷을 올리며 “넷플릭스의 국제화 전략이 쉽지 않아 보였지만 잘해나가고 있다”면서 “(‘오징어 게임’은) 매우 인상적이고, 영감을 준다. 이 드라마를 빨리 보고 싶다”고 올렸다. 그는 ‘오징어 게임’을 넷플릭스 콘텐츠로 발굴한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글로벌TV 대표 관련 언론 보도도 공유했다.
  • [서울광장] 시진핑의 중국 어디로 가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진핑의 중국 어디로 가는가/오일만 논설위원

    장기 집권의 시동을 건 시진핑 정권은 사면초가 상태다. 미중 패권전쟁 와중에 국제적 고립은 심화됐고, 내부적으로는 ‘헝다(恒大) 사태’가 상징하는 경제적 위기도 심상치 않다. 개혁개방 40여년 동안 뿌려진 빈부격차의 씨앗이 만개하면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올해로 창당 100주년을 맞은 중국 공산당은 위기를 자양분으로 살아남은 집단이다. 1921년 창당 이후 수차례나 당 소멸 직전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사례가 적지 않다. 장제스 총통이 이끈 국민당과의 기나긴 국공내전 기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대장정, 목숨줄을 쥔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과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중소분쟁 등을 겪었다. 그리고 현재 중국의 미래조차 가늠할 수 없는 최강 미국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사면초가에 몰린 시진핑 주석이 묘수로 던진 것이 바로 ‘다 같이 잘살자’는 의미의 공동부유론(共同富裕論)이다. 시 주석은 지난 8월 17일 공산당 제10차 중앙재경위원회 회의에서 “공동부유는 사회주의의 본질적 요구이며 중국식 현대화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강력한 추진을 선언했다. 공동부유론이 국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가 되면서 중국 사회의 변화 속도가 빨라졌다. 본격화된 민간기업 옥죄기를 시작으로 사회 전반의 변화가 몰려왔다. ‘부를 움켜쥔 기득권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시 주석의 말 한마디로 중국 대기업들이 줄을 이어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알리바바는 2025년까지 1000억 위안(약 18조원)을 약속했고,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500억 위안(약 9조원)을 내놓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 상장 전격 취소를 시작으로 반(反)독점, 반부정경쟁, 금융 안정, 개인정보 보호,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명분을 앞세워 빅테크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시진핑의 공동부유론은 마오쩌둥의 ‘공부론’(共富論)과 비슷하지만 그 맥은 다르다. 마오쩌둥 집권기 극심한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덩샤오핑이 꺼내든 카드는 ‘선부론’(先富論)이었다. ‘먼저 먹을 것을 쌓아 놓은 다음 그 파이를 나눠 먹겠다’는 논리였다. 흑묘백묘론을 앞세운 그는 개혁개방과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화두를 던지며 마오쩌둥의 평등론에 짓눌려 있던 중국 인민들의 사상을 해방시켰다. 선부론은 중국을 미국과 겨룰 수 있는 주요 2개국(G2)으로 키워 냈지만 그늘도 만만치 않았다. 세계 최악 수준인 빈부 격차, 사회적 불평등 국가로 변질된 것이다. 개혁개방 이후 40여년간 지속된 고도성장의 후유증은 컸다. 중국의 지니계수는 2000년 0.599에서 2020년 0.704로 확대됐다. 중국 가구당 총자산 분포를 보면 상위 10%의 평균 자산이 하위 20%의 36.5배다. 이런 배경에서 시 주석은 3연임 집권의 관문인 2022년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부유를 정책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사교육 금지, 부자 증세, 연예인 탈세 단속 등 최근 민간 영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강도 규제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중국 제2의 부동산 그룹 헝다 위기를 보자. 헝다그룹 자체가 과도한 차입 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부실을 자초한 측면이 크지만 공동부유론의 역풍도 컸다. 경제의 충격파를 줄이면서 헝다그룹 대부분을 국유기업으로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민영기업이 아무리 커져도 정치 권력을 넘어설 수 없다는 일종의 경고장이나 다름없다. 미중 무역전쟁 등 엄중한 상황을 명분으로 중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다. “미국과의 싸움은 장기전이기 때문에 국유기업을 앞세워 ‘자립경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 당국이 들고나온 ‘쌍순환 전략’은 내수와 수출을 모두 늘린다는 뜻이지만, 사실상 국제적 고립에 대비해 내수로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미가 크다. 이 역시 통제가 어려운 민간기업 대신 일사불란한 국유기업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의미다. 이른바 국진민퇴(國進民退·국유기업을 키우고 민간기업을 줄인다)다. 시진핑의 아킬레스건은 국유기업의 부실이다. 2019년 국유기업은 총 1조 5000억 위안(약 257조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이익률은 0.7%에 불과했다. 민간기업의 손을 묶은 상황에서 중국 경제의 기둥인 국유기업들의 잇따른 도산은 경제학적 관점에서 중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 공동부유론을 앞세워 대내외적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시진핑의 묘수’가 승부수가 될지 패착이 될지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 말 많고 탈 많은 페이스북 어떻게 고칠 것인가

    말 많고 탈 많은 페이스북 어떻게 고칠 것인가

    “페이스북은 사람보다 돈이 앞서는 회사입니다. 어린이에게 해롭고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약화시킵니다. 도덕적으로 파산했습니다. 회사 지도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지만 필요한 개선은 없을 것입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연방상원 상무위원회 산하 소비자보호소위원회 청문회. 페이스북 전직 직원 프랜시스 하우건(37)은 TV와 유튜브로 생중계된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의 내부 문제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다. 페이스북의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던 하우건은 이날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은 회사의 이익과 사람들의 안전이라는 가치 사이에서 일관되게 자사 이익을 우선시했다. 그 결과 더 많은 분열과 해악, 거짓과 위협, 전투와 증오가 일어났다”고 주장했다.그는 페이스북에서 검색·추천 관련 알고리즘 개발에 참여, 지난 4월까지 가짜뉴스 대응과 방첩 활동 관련 업무를 하다 퇴사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페이스북 파일’ 시리즈를 제보하고 CBS방송의 탐사보도 프로그램 ‘60분’에도 출연, 페이스북이 이윤을 최우선시하는 정책 때문에 허위정보 유통을 규제하거나 미성년자의 정신건강에 해악을 끼치는 콘텐츠 및 운영 방식을 개선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청문회에 나선 것은 페이스북에 대한 정부와 의회 차원의 ‘규제’를 호소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페이스북의 주가는 하루 만에 5% 가까이 급락했으며, 페이스북은 지배구조나 규제 등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이 사건의 본질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마크 저커버그의 플레이북 이번 청문회에 앞서 하우건의 내부 문서 공개로 알려진 WSJ의 ‘페이스북 파일’ 탐사보도 시리즈는 페이스북이 자체 조사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에게 해롭다는 것을 알고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또 유명인들의 계정을 따로 관리하는 일명 ‘화이트리스트’를 운영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모두에게 똑같은 정책을 편다”고 주장해 온 페이스북의 원칙은 거짓이었던 것이다. 하우건의 내부 고발로 촉발된 WSJ의 페이스북 파일 탐사보도와 청문회 등을 종합하면 페이스북이 겪고 있는 문제의 핵심에는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하우건은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의결권의 55% 이상을 쥐고 있다. 궁극적으로 모든 책임은 숫자 주도적인 조직을 만들고 숫자와 효율에 의해 결정을 내린 마크에게 있다”고 했다. 그가 이 같은 문제를 보고받았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개발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게시물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한 뒤 홍보(PR)를 통해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CEO 저커버그의 ‘플레이북’(행동지침서)이다. 저커버그에게 책임이 있다는 건 이번 사건을 폭로한 하우건만 주장한 것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해인 2016년 이후 지난 5년 동안의 페이스북을 취재한 뉴욕타임스 기자 시라 프렝켈과 세실리아 강이 출간한 책 ‘추악한 진실’(An Ugly Truth)에도 저커버그가 전권을 휘두르면서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이 묘사된다. 저커버그는 지난 1월 벌어진 워싱턴DC의 의회 의사당 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군중들을 선동하고 페이스북 포스팅이 더욱 과격해지는 걸 지켜만 봤다. 자신의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과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지켜보면서도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저커버그는 이번 하우건의 폭로에 대해서도 “우리는 (부정적인 경험에 노출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 수년간 업계 최고로 노력을 해 왔으며 우리가 그 일을 잘 해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해명했다.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인 뒤 책임을 회피하고 대외 이미지를 관리하는 플레이북이 다시 가동된 것이다. 직원이나 외부인의 경고에 대한 저커버그의 무대응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폭로’로 나온 개인정보 보호 문제, 미국 선거에서 러시아의 영향, 미얀마의 인종 폭력 등의 문제에서도 계속 반복됐다. 페이스북은 ‘연결’을 거들 뿐 그 위에서 어떤 내용이 흐르든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사고방식이다. 그로 인한 광고 수익은 모두 페이스북이 챙겨 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페이스북, 결국 규제가 될까 이번 청문회에 참가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페이스북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고 개인정보 보호 및 반독점법 강화, 아동에 대한 온라인 보호 규정부터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하는 규제까지 요구했다. 청문회에 나온 증인(하우건)과 공화, 민주 양당 의원이 한목소리를 낸 장면이 연출된 것은 보통 ‘이견’이 표출되기 마련인 청문회장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제 의회가 행동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으며, 청문회를 주관한 리처드 블루멘털 소비자보호 소위원회 위원장은 “페이스북은 도덕적으로 파산했다.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이 세대를 괴롭힐 것이라 전하며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술 기업들이 곧 담배회사와 같은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의원도 “간단하게 말하겠다. 일을 시작합시다”라며 미 정치권이 페이스북을 비롯한 빅테크들에 대한 규제에 돌입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페이스북 직원에 대한 내부 고발, 유력 언론의 연속 탐사보도, 여야 상원의원이 한목소리로 높이는 규제의 목소리. 이 정도면 페이스북에 대한 규제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현실은 ‘분위기’와 다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 의회는 이미 빅테크의 거대한 영향력에 공정한 경쟁을 위한 반독점법 규제를 부르짖어 왔지만 대부분 용두사미로 끝났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이 시장의 독점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스타그램과 와츠앱 같은 기업을 인수했다는 혐의로 고소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반독점법 위반 소송 2건에서 모두 패소하는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서슬퍼런 규제 당국조차 페이스북에 꼼짝 못하는 상황에서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로비를 받고 있는 미 의회가 과연 질적인 규제 법안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냉소적인 시각이 많다. 실제 미국에서 빅테크들의 로비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로비 지출을 하는 기업이다. 특히 페이스북은 2021년 상반기에만 미 연방정부 로비에 950만 달러를 지출했고, 2020년에는 모든 빅테크 기업 중 가장 많은 1960만 달러를 썼다. 최근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로비 지출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페이스북은 2016년 860만 달러를 지출한 이래 계속 규모를 늘리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역사적으로 가장 큰 로비를 하는 기업이었던 거대 석유회사와 담배회사의 지출을 압도한다. 2020년 기준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로비 지출 금액은 엑손모빌과 필립 모리스 로비 지출액보다 두 배나 많은 규모다. 페이스북은 미국 정치 후원 모임인 정치활동위원회(PAC) 후원자다. 이를 통해 소위원회에서 에드 마키를 제외한 모든 상원의원에게 총 19만 달러를 기부했다. 청문회에서 의회를 향해 “일을 시작하자”며 규제의 깃발을 휘날린 튠 의원이 가장 많은 3만 1500달러를 받았다. 이 때문에 청문회를 마친 후 트위터 등에는 로비 자금을 더 받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것이 아니냐는 냉소적 의견도 있었다. 즉 페이스북을 담배나 술처럼 규제하자는 의견은 높이면서 실제로는 미국이 총기 규제를 못 하는 것처럼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참여 기반 순위’ 알고리즘이 원죄 하지만 이번 하우건 청문회가 기존 청문회 및 규제 촉구 여론과 달랐던 점은 그가 “페이스북을 해치려는게 아니라 고치려는 것”이라며 엔지니어답게 알고리즘을 분석하고 기업 조직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이를 유도하려는 페이스북 방식의 알고리즘 설계와 집착이 오늘날 사회적 문제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었다.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문제를 알고 있으며 이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고 폭로한 것이 이번 청문회의 본질이었다. 그는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은 빠져나올 수 없는 피드백 루프에 갇혀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 말이 이번 내부 고발과 이어진 청문회의 본질을 규정하고 있다. 하우건은 페이스북 외에도 유튜브, 틱톡, 핀터레스트 등이 ‘참여 기반 순위’ 기반 알고리즘을 채택한 것이 원죄였다고 분석했다. 즉 스마트폰으로 얼마나 더 오래 머물 것인가에 기반,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우선 추천하는 알고리즘이 있기 때문에 가장 외설적이거나 극단적 견해, 자극적 콘텐츠가 우선적으로 보이고 공유될 수 있도록 추천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알고리즘을 시간 순으로 게시물을 올리는 모바일 메신저 또는 과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으로 바꾸는 것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많은 공유’를 받거나 ‘좋아요’를 받을 수 있을 만한 콘텐츠를 앞세우기보다 자선 단체에 기부할 가능성이 있는 게시물 등 비교적 중립적이거나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게시물을 우선 올리는 방식으로 바꿀 수도 있다. 더밀크 대표
  • ‘입만 뻥긋’ 립싱크 금지령… 중국, 공연계에 “관객 속이면 처벌” [이슈픽]

    ‘입만 뻥긋’ 립싱크 금지령… 중국, 공연계에 “관객 속이면 처벌” [이슈픽]

    “위법·부도덕 행위한 자 출연시키지 마라”“미성년자 출연, 부모나 보호자 동의 받아라”“정치 견해 당·국가와 한뜻 아니면 출연금지”사회 풍자·비판 막으려 정치성향 검열 출연 스타에 문화권력 주는 ‘팬덤’도 규제중국이 이번에는 소리를 내지 않고 입모양으로만 노래하는 등의 ‘립싱크’ 금지령을 공연계에 발동했다. 최근 문화계에 강력한 ‘정풍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국 당국이 공연 매니지먼트 부문의 규범을 강화하면서 ‘립싱크’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3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는 최근 발표한 ‘공연 매니지먼트 분야의 연기자 관리 강화 및 공연시장의 건전하고 질서있는 발전을 위한 통지’(이하 통지)에 출연자 립싱크 금지와 립싱크를 위한 조건 제공 금지 등을 포함했다. 통지에는 “립싱크로 관객을 속이거나, 출연자의 립싱크를 위한 조건을 제공하는 경우 문화여유 부문은 관련 조례에 따라 공연 개최자와 배우를 처벌한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이와 함께 통지에는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위법 또는 부도덕한 행위를 한 사람을 출연시키지 말 것, 미성년자 출연에 대해 부모나 다른 보호자의 동의를 거칠 것 등을 포함했다.“종사자에 마르크스주의 언론관 교육” 한편 중국 방송규제기구인 국가광전총국은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엄금하는 등 내용을 담아 통지를 지난 2일 발표했다. 광전총국의 조치는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출연 금지, 고액 출연료 금지, 출연료 투명성 강화 등은 표면적으로 인기 배우 정솽(鄭爽)의 탈세, 아이돌 그룹 엑소 전 멤버 크리스(중국명 우이판·吳亦凡)의 성범죄 혐의 등 일련의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통지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문제 연예인을 솎아내는 수준이 아니라 대중문화를 철저히 당의 통제안으로 넣으려는 의도가 읽힌다. 우선 방송국(인터넷 방송 포함)이 출연시켜서는 안되는 ‘블랙리스트’ 선정 기준에는 불법 등 사회적 물의 유무 뿐 아니라 정치적 소양과 사회적 평가도 포함되며, ‘정치적 입장이 정확하지 않고, 당과 국가와 한마음 한뜻이 아닌 사람’도 절대 출연시킬 수 없도록 했다. 결국 공산당과 정부 정책을 거스르는 언행을 한 것으로 당이나 정부에 의해 지목된 연예인은 불법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들과 마찬가지로 퇴출 대상으로 내몰렸다. 통지는 또 방송업계 종사자 관리와 관련, “정치적 소질 배양을 강화하고 마르크스주의 언론관·문예관 교육을 심화 전개하고, 시종 인민입장을 견지하고 인민정서를 견지할 것”을 지시했다. 이러한 고강도 규제는 결국 사회 현실을 반영하고 때로 풍자·비판하는 대중문화의 한 기능을 철저히 억제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들이다.온라인 투표 몰표·아이돌 양성 프로 금지스타 자녀 출연 리얼리티 방송 금지 이번 통지와 관련한 또 하나의 포인트는 고액 출연료 금지 및 출연료 투명성 강화 등으로 스타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스타에게 거대한 ‘문화권력’을 안기는 팬덤을 규제하는 내용이다. 광전총국은 각종 경연에서 팬 투표를 ‘행사장 안’으로 국한함으로써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 등의 순위를 억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온라인 투표에서 몰표를 만들어 주는 것을 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연예인과 팬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고 친근감을 높이게 하는 아이돌 양성 프로그램과 스타들의 자녀가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아예 방송하지 못하게 했다. 이는 지난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의 당국 규제 비판 발언 이후 중국 공산당이 속도를 내고 있는 ‘빅테크 때리기’와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치의 영역 뿐 아니라 경제, 사회·문화 영역에서도 공산당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세력의 싹을 자르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정솽, 세금 탈루에 539억 추징·벌금 자오웨이, 출연작 포털서 모두 사라져 앞서 중국 정부는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숨긴 것으로 알려진 인기 배우 정솽에게 추징금과 벌금 등 총 2억 9900만 위안(약 539억원)을 부과하는 결정을 내렸다. 중국 상하이 세무국은 정솽이 2019∼2020년 개인소득 1억 9100만 위안을 신고하지 않았으며 세금 4526만여 위안을 탈루하고 2652만여 위안의 세금을 덜 납부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2018년 인기 여배우 판빙빙의 탈세 사건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영화계 종사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 방침과 함께 누락된 세금에 대한 자진 납세를 요구했다. 당시 중국 관영 매체는 영화계 종사자들이 정부 발표 이후 115억 5300만 위안(약 1조 9150억 원)의 세금을 자진 납부했다고 보도했다. 또 방송 심의 및 규제 당국인 국가광전총국은 그가 출연한 드라마 ‘천녀유혼’의 방송을 불허키로 했다. 정솽은 2009년 방영된 중국판 ‘꽃보다 남자’인 ‘같이 유성우를 보자’(一起來看流星雨)의 여주인공으로 나와 스타가 됐지만, 최근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버린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비난을 받고 연예계에서 퇴출된 상태였다.드라마 ‘황제의 딸’과 영화 ‘적벽대전’ 등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 여배우 자오웨이(趙薇)도 상장사 인수 사실을 숨겼다가 지난달 26일부터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에서 작품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중국매체 지무(極目)뉴스 등에 따르면 동영상 사이트 관계자들은 자오웨이의 작품을 삭제하라는 임시 통지를 받았다면서도,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황제의 딸’ 등 작품 출연진 명단에서 자오웨이의 이름이 사라졌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있던 자오웨이의 팬클럽도 접속할 수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자오웨이는 2018년 차입금으로 상장사를 인수하려 한 사실을 숨겼다가 적발돼 당국으로부터 5년간 상장사 경영 참여 금지 제재를 받았었다. 그가 2014년 알리바바 계열인 알리바바 픽처스에 투자해 수천억원의 평가차익을 내면서 ‘중국 연예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린 만큼, 일각에서는 당국이 최근 알리바바와 관련된 인물을 솎아내는 것과 이번 일이 관련 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인 캐나다 국적자 크리스는 강간죄로 공안에 체포됐다. 또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올린 배우 장저한(張哲瀚)은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광고가 끊기고 연예계에서도 퇴출당했다.
  • 업계 “규제 기업 100곳 넘을 수도”… 자금력 약한 스타트업 ‘위기’

    업계 “규제 기업 100곳 넘을 수도”… 자금력 약한 스타트업 ‘위기’

    공정위 거론 안 한 여행·숙박 등 다수 포함“규제 기준, 시장점유율로 하는 게 합리적플랫폼 기업은 기존 상권과 상생 힘써야”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플랫폼 공정화법)과 관련해 정부 입법을 주도한 공정거래위원회는 규제 대상 기업이 20~30개 수준이라고 밝히고 있는 반면, 업계에서는 100개가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8일 스타트업 이익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2019년 거래액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매출 100억원 이상 또는 거래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88개에 이르며, 이 가운데는 공정위가 포함시키지 않은 여행·숙박, 인테리어, 의료 플랫폼 등이 다수 포함됐다. 겉으로 보이는 업황과 실제는 차이가 있는 만큼 플랫폼에 대한 전방위적 규제가 시작되면 자금력이 취약한 스타트업들은 더욱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과도한 수수료 논란 등으로 정치권의 타깃이 된 숙박예약 플랫폼의 경우 2019년 기준 153억원의 매출을 올린 와그는 82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호텔엔조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에 빠져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또 거래액이 100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도 직원 수는 100명 이하인 기업도 적지 않아 거래액만으로 실제 기업 규모를 가늠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 기업의 장단점과 경제적 편익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규제해야 한다”면서 “최근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논의가 매우 졸속으로 이뤄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업계와 전문가들은 좀더 정교하고 세밀한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예컨대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의 경우 매출액과 월평균 이용자 수 등 특정 기준을 3년 이상 충족해야 법 적용 대상이 되는데, 이 같은 법을 참고하면 규제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EU는 지배적이고 영향력이 있는 사업자를 규제대상으로 지정한 것”이라며 “우리는 플랫폼 기업의 부정행위를 규제하는 것인지, 중소사업자를 보호하려는 것인지 아직 방향이 잡혀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참여연대 김남근 변호사는 “규제를 적용할 플랫폼을 선정할 때는 매출액이나 중개거래액보다는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시장의 ‘갑’으로 분류되는 빅테크·플랫폼 기업이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말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시총이 구글의 2~3% 수준밖에 되지 않고, 한국은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하다”면서 “플랫폼 기업을 더욱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플랫폼 기업들이 기존 산업과의 상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정치권의 규제에 몸을 사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기존 상권과 적절히 이익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플랫폼 기업의 상생 기금 출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 플랫폼 공정화법… 기업 절반은 적자

    플랫폼 공정화법… 기업 절반은 적자

    적용대상 24곳 중 10곳 작년 영업손실매출 많아도 이익 못 낸 스타트업 수준“플랫폼 공룡 잡으려면 입법 정교해야”매출 대신 독보적 사업자 타깃 규제를골목상권 침해·독과점 논란을 일으킨 빅테크·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플랫폼 공정화법(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법안의 적용을 받는 국내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서울신문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에 밝힌 ‘매출액 100억원 이상 또는 거래액 1000억원 이상’인 플랫폼 공정화법 적용 대상 24개 국내 기업의 재무 현황을 파악한 결과 2019년에는 11개 기업이, 2020년에는 10개 기업이 각각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가 가장 큰 기업은 쿠팡으로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7487억 9000만원과 54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위메프와 티몬, 요기요 등은 700억원대 영업손실(2019년 기준)로 적자 폭이 그다음 규모를 이뤘다. 2020년에는 11번가(-97억 6000만원)와 인터파크(-112억원)가 전년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공정위가 법안의 적용을 받는다고 밝힌 기업에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도 포함됐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거둬들이는 글로벌 기업보다는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더욱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표면적인 매출 성장에도 실제로는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실제로는 중소기업이거나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전문가들 역시 ‘플랫폼 공룡’들을 규제할 필요는 있다면서도 입법 과정은 정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는 매출 규모로 지배적이고 영향력 있는 사업자를 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일반적으로 산업별로 독보적인 사업자가 있다. 그런 사업자가 규제 대상이지 신규 기업까지 규제에 포함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는 법안심사 소위를 열고 플랫폼 공정화법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 정무위 국감장에 호출되는 김범수… 농해수위도 이례적 빅테크 때리기

    정무위 국감장에 호출되는 김범수… 농해수위도 이례적 빅테크 때리기

    각 상임위, 카카오·네이버 등 총수 줄소환정무위, IT 관련 증인 작년보다 7명 늘어10월 국정감사에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대표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되며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빅테크 때리기’가 가을 국회에서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인의 국감 출석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이른바 ‘태크레시’(IT기업에 반발하거나 제제를 강화하는 현상)가 업계를 강타하며 정치권의 공세가 과거 어느 때보다 거셀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국감에서 각 상임위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주요 빅테크 플랫폼 기업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거나 신청할 예정이다.‘빅테크 국감’의 초반 하이라이트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같은 달 5일 개최하는 정무위 국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감에 신청된 전체 증인 15명 가운데 IT·플랫폼 기업 증인만 9명에 달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정주 넥슨 창업주, 배보찬 야놀자 대표 등이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정무위 국감 때 증인으로 채택된 IT 관련 기업인은 2명이었다. 가장 큰 관심은 김 의장과 카카오에 쏠린다. 김 의장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호출된 것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국감에서는 빅테크 기업인을 부르지 않는 상임위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방위적인 증인 채택이 이뤄지고 있다.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최근 급부상한 배달앱과 숙박앱에 대해서는 정무위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서도 호출이 예상된다. 국토교통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문제가, 환경노동위에서는 IT기업 직장 내 갑질 문화에 대한 질타가 예고돼 있다. 상사의 괴롭힘으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등 몇달전 큰 홍역을 치렀던 네이버는 이번 국감에서 또다시 ‘직장 갑질’ 문제로 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동물용 의약품 온라인 불법 거래 문제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를 증인으로 부를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IT와 연관성이 적은 농해수위까지 관련 기업인들을 부른 것에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약진하면서 과거 국감 때마다 기존 대기업들에 쏠렸던 관심도 이제는 빅테크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전방위 국감 호출…‘빅테크 때리기’ 최고조 예고

    전방위 국감 호출…‘빅테크 때리기’ 최고조 예고

    10월 국정감사에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대표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되며 정부·여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빅테크 때리기’가 가을 국회에서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인의 국감 출석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이른바 ‘태크레시’(IT기업에 반발하거나 제제를 강화하는 현상)가 업계를 강타하며 정치권의 공세가 과거 어느 때보다 거셀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열리는 국감에서 각 상임위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주요 빅테크 플랫폼 기업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거나 신청할 예정이다. ‘빅테크 국감’의 초반 하이라이트는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같은 달 5일 개최하는 정무위 국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감에 신청된 전체 증인 15명 가운데 IT·플랫폼 기업 증인만 9명에 달한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정주 넥슨 창업주, 배보찬 야놀자 대표 등이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정무위 국감 때 증인으로 채택된 IT 관련 기업인은 2명이었다. 가장 큰 관심은 김 의장과 카카오에 쏠린다. 김 의장은 2018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호출된 것으로,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한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국감에서는 빅테크 기업인을 부르지 않은 상임위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방위적인 증인 채택이 이뤄지고 있다.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최근 급부상한 배달앱과 숙박앱에 대해서는 정무위뿐만 아니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서도 호출이 예상된다. 국토교통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문제가, 환경노동위에서는 IT기업 직장 내 갑질 문화에 대한 질타가 예고돼 있다. 상사의 괴롭힘으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는 등 몇달전 큰 홍역을 치렀던 네이버는 이번 국감에서 또다시 ‘직장 갑질’ 문제로 의원들의 호된 질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동물용 의약품 온라인 불법 거래 문제로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를 증인으로 부를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IT와 연관성이 적은 농해수위까지 관련 기업인들을 부른 것에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들이 약진하면서 과거 국감 때마다 기존 대기업들에 쏠렸던 관심도 이제는 빅테크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 중국 틱톡 더우인 “14세 이하 청소년은 하루 40분만 써라”

    중국 틱톡 더우인 “14세 이하 청소년은 하루 40분만 써라”

    중국 정부가 틱톡의 자국 버전인 더우인(Douyin)을 사용하는 14세 이하 청소년의 이용 시간을 하루 40분으로 정해 규제하기로 했다. 빅테크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하는 공산당 지도부가 차츰 통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 연령대의 이용자는 반드시 실명으로 가입해야 하며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되며 하루 이용시간까지 40분으로 제한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20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의 유스 모드를 이런 식으로 설계한다고 밝혔다. 물론 1분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어플리케이션 회사 가운데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더우인이 처음이다. 중국은 전반적으로 게임 등이 유해하다며 청소년들의 이용을 엄격히 통제하기 시작했다. 현재 더우인의 이용자 규정에는 플랫폼의 최저 이용 연령을 정해두지 않았지만 18세 이하는 법적 후견인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다. 자매 앱인 틱톡은 13세 이하는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더우인의 유스 모드에는 새로운 교육적 내용, 예를 들어 과학실험, 박물관 전시, 역사적 설명자료 등이 들어간다고 했다. 더우인의 글은 “맞다, 우리는 10대들에게 좀더 엄격해지고 있다. 우리는 질적인 콘텐트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해 젊은이들이 세계를 더 배우고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평일에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 하루 한 시간씩만 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 2월에는 어린이들이 휴대전화를 학교에 들고 오지 못하게 금지했다. 사실 이런 식의 통제는 오래 전부터 예고하고 경고했던 일이다. 지난 3년 동안 관영매체들은 젊은이들이 인터넷에 보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까지 해친다며 경고해 왔다. 소셜미디어 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을 온라인 이용에 보내며, 그 중 두 시간을 소셜미디어 이용에 쓰고 있다. 이 통계에는 16세 이하 청소년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어린 나이의 중국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관영 방송 CGTN은 1억 8300만명의 미성년 인구 가운데 95%가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중국 규제당국은 어린이 근시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온라인에 보내는 시간을 규제하는 방안을 고민해 왔다.
  • ‘파산설’ 헝다 위기에 홍콩 증시 급락...부도 도미노 우려

    ‘파산설’ 헝다 위기에 홍콩 증시 급락...부도 도미노 우려

    20일 홍콩 증시가 두 달만에 일일 최대 하락 폭으로 폭락했다.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에버그란데)의 파산설 때문이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0% 내린 2만 4,099.14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압박 공포가 최고치에 달했던 7월 말 이후 두 달여 만에 하루 손실 폭이 가장 컸다. 이날 급락은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헝다는 지난 18일 웨이신(위챗) 계정을 통해 “만기가 지난 금융상품 투자자들에 현금 대신 부동산으로 투자금을 상환하겠다”고 공지했다. 투자자들은 아파트나 상가, 오피스텔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헝다가 빚 갚을 돈이 없어 실물자산으로 상환하겠다는 소식에 홍콩 증시는 급락세로 개장했다. 헝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24% 떨어진 2.28 홍콩달러로 밀려났다. 헝다그룹은 전 세계에서 부채 규모가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체다. 지난해 말 기준 1조 9500억 위안(약 355조원)의 부채에 짓눌려 파산 위기에 처했다. 이달 들어 들어 헝다는 분양 중인 아파트 가격을 25% 깎아주는 등 현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헝다의 파산 리스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주 중국 도시농촌건설부는 주요 은행들에 “헝다가 당분간 은행 대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은행과 보험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동산발 충격이 전이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보험 대표주인 핑안보험은 5% 넘게 떨어졌다.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제니 장 이코노미스트는 “헝다그룹 붕괴는 중국의 부동산 부문에 부정적인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헝다에 대마불사(덩치 큰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의 요행을 바라지 말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은 지난 17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기업은 반드시 시장 방식의 자구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중국 본토 증시는 중추절로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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