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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이원수는 LG 원수

    1일 6강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2차전을 앞둔 삼성 프런트의 표정은 조금 어두웠다.‘공수의 핵’인 강혁이 오른 발목을 다쳐 코트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 게다가 외곽을 책임지는 이규섭도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아 정상 컨디션의 60%에 불과했다. 사실상 ‘차(車)’와 ‘포(包)’를 떼고 경기에 나선 셈. 하지만 안준호 삼성 감독은 “3차전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강)혁이가 못 뛰더라도 이상민, 이정석, 이원수가 잘 메워줄 것”이라며 자신있어했다. 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던 것일까. 프로 2년차 이원수(3점슛 4개·23점)는 마치 처음부터 주전이었던 것처럼 정교한 3점슛과 자유투는 물론, 장기인 스피드를 살려 골밑을 파고들었다. 대선배들의 그늘에 가려 프로에선 빛을 보지 못했지만 명지대 시절 대학 무대를 호령했던 이원수의 플레이가 3년 만에 고스란히 재현된 것. 이원수는 승부처인 4쿼터에서만 9점을 몰아치며 배짱과 클러치 능력도 뽐냈다.23점은 프로 통산 최다득점 타이. 공교롭게도 지난해 12월1일 LG전에서도 23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7∼08프로농구 6강PO 2차전에서 이원수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LG를 96-90으로 꺾었다.2승으로 4강PO(3전2선승제)에 합류한 삼성은 6일부터 KCC와 챔피언결정전 행을 다투게 됐다. 3쿼터 중반까지는 예상을 깨고 삼성의 압도적인 페이스였다.LG는 의욕이 넘쳤지만 골밑 ‘이지슛’은 물론, 지독한 야투율 빈곤에 시달렸다. 반면 삼성은 테렌스 레더(34점 17리바운드)와 빅터 토마스(21점)가 야금야금 득점을 올렸고, 강혁과 이규섭의 ‘대타’로 나선 이원수와 박영민(11점)도 불을 뿜어 전반을 52-32로 앞섰다.3쿼터 1분여 만에 삼성이 60-34까지 달아나면서 싱거운 경기가 되는 듯했다. 그러나 LG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캘빈 워너(20점)와 현주엽(13점)이 살아나면서 59-71로 스코어를 좁힌 채 3쿼터를 마감했다. 탄력이 붙은 LG는 경기 막판 이현민(13점)과 박지현의 3점포가 잇따라 꽂혀 경기 종료 12.6초전 88-92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가 한계였다.LG는 ‘반칙작전’으로 역전극을 꿈꿨지만, 이원수가 얄미울 만큼 침착하게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창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바로 이 맛이야”

    07∼08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첫 판을 앞둔 ‘56년생 동갑내기’ 두 감독은 경기전 라커룸에서 원격(?) 입씨름을 벌였다. 신선우 LG 감독은 “정규리그에선 삼성에 2승4패로 뒤졌지만, 처음 두 경기는 우리가 세팅이 덜 된 상태였기 때문에 2승2패라고 생각한다. 총득점에서 502-504로 2점 뒤졌을 뿐, 내용은 우리가 더 낫다.”고 말했다. 이에 안준호 삼성 감독은 “농구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점만 이기면 된다. 그게 짜릿하다.”면서 “LG가 우리를 (플레이오프 상대로) 고른 것은 모험심에서 비롯된 선택이란 걸 증명하겠다.”고 맞받아쳤다. 3쿼터까지는 LG의 페이스. 신 감독의 말이 현실로 되는 듯했다. 기복이 심해 감독의 속을 끓였던 센터 캘빈 워너(38점)는 1쿼터에 16점을 쓸어담아 매치업 상대 테렌스 레더(24점 11리바운드)를 압도했다. 이후 LG는 오다티 블랭슨(21점 11리바운드)과 이현민, 한정훈의 3점포 등으로 74-67로 3쿼터를 마감했다. 코트는 4쿼터부터 들끓었다. 빅터 토마스(18점)의 3점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삼성이 레더의 스틸에 이은 골밑슛이 거푸 성공하면서 종료 7분여 전 77-77을 만든 것. 이후 삼성이 이정석, 강혁(16점)의 골밑 돌파로 달아나면 LG가 ‘신들린’ 워너를 앞세워 따라붙기를 수 차례. 하지만 종료 2분3초 전 이상민의 역전 3점포가 꽂힌 데 이어 강혁이 종료 1분여 전 자유투 2개를 성공,90-86으로 달아나면서 승부의 추는 급격하게 기울었다. LG도 워너의 3점포로 89-90까지 추격했지만, 종료 12.7초 전 점프볼을 삼성에 빼앗긴 것이 뼈아팠다. 삼성이 30일 잠실에서 열린 6강PO 1차전에서 LG에 94-9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22번의 6강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21번(95.5%).2차전은 새달 1일 창원에서 열린다. 삼성 이상민은 23분간 코트를 누비면서 17점(3점슛 3개)을 터뜨려 맏형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또 5어시스트를 보태 프로농구 첫 플레이오프 통산 400어시스트(404개)를 돌파했다. 이상민은 “큰 경기일수록 묘한 흥분이 느껴진다.LG,KCC를 모두 꺾고 반드시 챔피언전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29일 열린 6강PO 1차전에선 KT&G가 SK에 90-87로 승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신산? 오산?

    ‘절묘한 승부수일까, 자충수일까.’ 프로농구 LG는 정규리그 마지막 4경기에서 승부에 연연하지 않았다. 결국 SK와 KCC, 전자랜드, 모비스에 줄줄이 패해 6위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다. 농구판 안팎에서는 프로농구 최다승(334승)에 빛나는 ‘신산(神算)’ 신선우(52)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신 감독이 6위를 선택(?)한 것은 6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상대로 삼성과 KT&G가 모두 까다롭지만, 이후를 생각했기 때문.3위 삼성을 이기면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2위 KCC와 붙지만,KT&G를 꺾는다 해도 최강 동부의 벽을 넘어야 한다.LG는 올시즌 동부를 상대로 1승5패로 기를 못 폈다.1승도 동부의 외국인 선수가 빠진 경기에서 1점차로 이겼을 뿐. 신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시즌이 마지막이다. 우승에 목마른 LG구단과 창원팬들에게 6강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것을 신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로 팀을 이끌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구단과 팬들의 눈높이를 감안하면 재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야 하는 셈.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자칫 독배(毒杯)를 집어든 것일 수도 있다는 것.LG는 삼성과 맞대결에서 2승4패로 뒤졌다. 외국인선수 매치업에선 파워포워드 오다티 블랭슨(LG·24.4점 9.1리바운드)이 빅터 토머스(삼성·19.4점 6.2리바운드)보다 한 수 위지만, 센터 캘빈 워너(LG·16.7점 9.9리바운드)는 테렌스 레더(삼성·22.2점 12.5리바운드)보다 못하다. 국내 선수의 매치업에선 현주엽(LG·7.9점 3.7리바운드)이 이규섭(삼성·15점 2.9리바운드)을 막는다 해도, 박지현(7.7점 3.5어시스트)-이현민(7.7점 4.7어시스트)이 버틴 LG 가드진은 이상민(9.8점 5.5어시스트)-이정석(5.7점 2.9어시스트)-강혁(8.9점 5.6어시스트)이 포진한 삼성에 비해 큰 경기 경험과 두꺼움에서 뒤진다. 누구보다 수읽기에 능하다는 ‘신산’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빚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SK꺾고 단독 2위

    지난달 16일 ‘서울 라이벌’ 삼성-SK전은 후끈 달아오르다 못해 육박전 일보 직전까지 치달았다. 선수들은 물론 절친한 선후배 사이인 삼성 안준호 감독과 SK 김진 감독까지 경기 뒤 목청을 높였던 것. 19일 만에 두 팀이 다시 만났다. 삼성은 단독 2위로 치고 나가기 위해,SK는 불안한 6위를 지키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올스타브레이크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이 한결 탄탄해진 내·외곽 밸런스를 앞세워 SK를 몰아세웠다. 반면 SK는 이틀전 전자랜드전에서 ‘배터리’를 지나치게 소모한 탓인지 몸이 무거웠다. 6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07∼08프로농구에서 홈팀 삼성이 고비마다 강혁(16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골밑돌파로 활로를 뚫어 SK를 88-83으로 눌렀다. 삼성은 29승19패로 KT&G를 반경기 차로 따돌리고 단독 2위에 복귀했다. 반면 SK는 24승23패로 전자랜드와 공동 6위. 3쿼터 중반까지는 삼성의 넉넉한 리드였다. 하지만 SK가 이병석(16점)의 3점슛과 방성윤(19점)의 점프슛 등으로 연속 9득점, 쿼터 종료 3분57초 전 59-59, 동점을 만들었다.하지만 삼성은 곧바로 강혁의 빠른 발과 영민한 머리로 돌파구를 뚫었다. 강혁이 3쿼터 종료 1분15초 전 장대숲을 뚫고 골밑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종료 35초 전 레이업슛에 이은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켜 73-66으로 달아났다. SK도 기회는 있었다. 경기 종료 3분45초를 남기고 삼성의 빅터 토마스가 5반칙 퇴장당한 데 이어 2분48초 전 이정석마저 파울 아웃된 것. 하지만 자유투가 말썽을 부렸다. 자시 클라인허드(14점 13리바운드)와 브랜든 로빈슨(10점), 방성윤까지 자유투 2구를 놓쳐 역전의 기회를 날렸다. 지난 4일 74일 만의 복귀전에서 32점을 쓸어담았던 방성윤은 이날 3점슛 10개를 던져 2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기대에 못 미쳤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이규섭 ‘아들도 보고 2위 따고’

    ‘농구 명가’ 삼성이 시즌 처음으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삼성은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07∼08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F와의 원정경기에서 81-71로 승리했다. 시즌 24승(15패)째를 수확, 공동 2위였던 KT&G를 3위로 밀어내고 리더보드 두 번째 칸을 꿰찼다.3연승을 달린 삼성은 선두 동부에 5경기 차로 따라붙어 4강 직행을 향한 잰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1쿼터가 끝났을 때는 KTF가 1점을 앞섰고 2쿼터 종료 뒤엔 삼성이 1점을 리드했다.3쿼터를 마치면서 이번엔 KTF가 다시 1점을 앞섰다. 대접전 양상은 4쿼터 막판에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경기 종료 4분37초 전 KTF 제이미 켄드릭(8점)에게 골밑 슛을 내줘 69-69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후부터 내리 9점을 쏟아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어진 반격에서 빅터 토마스(19점)의 3점슛으로 다시 앞서간 삼성은 이규섭(12점)의 속공과 토마스의 자유투 1개를 묶어 경기 종료 2분55초 전 75-69로 달아났고, 경기 종료 1분51초 전에는 다시 이규섭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터뜨려 78-69를 만들었다. 이날 오전 첫아들을 얻은 이규섭으로서는 ‘득남 자축포’가 됐다. 실낱같은 6강 진출 희망을 이어가려던 KTF는 신기성(13점 10어시스트)이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4쿼터 득점이 7점에 그치며 6위 SK와의 승차도 6경기로 벌어져 어려운 처지가 됐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 동부 8연승 저지

    삼성은 이번 시즌 공격력 1위를 자랑한다. 경기당 평균 87.1득점(85.3실점)을 기록한 ‘창의 팀’이다. 반면 동부는 평균 71.7실점(78.7득점)만 허용한 전형적인 ‘방패의 팀’이다.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3승1패로 동부가 앞서 있었다. 하지만 못 뚫을 방패는 없었다. 삼성은 23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엎치락 뒤치락 접전을 거듭하다 88-84로 승리하며 5라운드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동부에 3연패 뒤 2연승. 동부는 팀 최다인 8연승에 실패했다. 두 팀은 공격과 수비의 우위를 바탕으로 서로 한 쿼터씩을 주고받았다. 1쿼터는 동부의 것. 동부 이광재(9점)는 이상민의 파울 3개를 끌어내고 적중률 100% 슛으로 9점을 몰아넣으며 32-18로 여유있게 앞섰다. 하지만 삼성은 ‘공격 빼면 시체’인 팀.2쿼터에서 동부가 주춤하는 사이 이상민(3점 3어시스트)과 강혁(11점 5어시스트)이 3점포를 잇달아 성공시켜 결국 46-46 동점을 만들고 2쿼터를 끝냈다. 3쿼터는 다시 동부의 몫이 됐다.17점으로 묶어 놓고 35점을 몰아 넣으며 71-63 8점차로 앞서 승기를 굳히는 듯했다. 다시 4쿼터. 삼성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빅터 토마스(26점)가 다시 경기를 역전, 재역전의 접전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종료 43초 전,84-84 동점 상황에서 ‘피날레슛의 남자’ 강혁이 3점을 성공시킨 뒤 자유투까지 넣어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활짝 웃었다. 한편 LG는 전자랜드를 105-83으로 대파했다.LG의 세 자릿수 득점은 올 시즌 처음이다.SK는 KTF에 87-75로 승리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농구] 레더·토마스 63점 합작

    07∼08시즌 프로농구 10개 팀 가운데 원정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이는 동부와 안방에서 최고 승률을 올리는 전자랜드가 6일 인천에서 격돌했다. 견고한 수비가 빛난 동부가 안방 6연승에 도전했던 전자랜드를 무릎 꿇렸다. 동부는 골밑에서 김주성(3점 3블록슛), 레지 오코사(22점)가 파리채를 휘둘렀다. 표명일(10점 4가로채기)과 카를로스 딕슨(23점 3가로채기)은 상대 공을 번번이 가로챘다. 동부는 이날 전반에만 3블록슛에 10가로채기를 작성했다. 동부는 또 신인 이광재(15점·3점슛 3개)가 1쿼터 초반부터 3점포를 펑펑 터뜨렸고, 상대의 잦은 실책을 틈타 속공을 5개나 성공해 쉽게 득점을 낚으며 전반을 50-34로 앞섰다. 전자랜드는 테런스 섀넌(27점·3점슛 3개)과 이한권(17점·3점슛 5개) 등의 3점포로 저항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동부가 89-78로 이겨 23승8패로 2위 KT&G(20승10패)와 2.5경기 차를 유지했다. 안양에선 홈팀 KT&G가 마퀸 챈들러(21점)와 TJ 커밍스(27점)를 전면에 내세워 모비스를 77-60으로 꺾고 올시즌 두 번째로 20승(10패) 고지를 밟았다. KT&G는 1쿼터는 15-12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2쿼터에 집중력을 잃은 모비스가 야투율이 23%로 떨어져 7점에 그치는 사이 커밍스 등이 맹위를 떨치며 35-19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모비스의 전반 19점은 프로농구 역대 최소 기록. 대구에서 삼성은 동반 더블더블로 63점을 합작한 테렌스 레더(35점 12리바운드)와 빅터 토마스(28점 10리바운드)를 앞세워 홈팀 오리온스를 106-92로 제치고 이번 시즌 팀 최다인 6연승을 달렸다.오리온스는 10연패를 당했으나 4쿼터 초반까지 삼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회생 기미를 보였다. 복귀 두 경기째를 치른 김승현도 15점 9어시스트를 기록해 희망을 던졌다.LG는 전주 원정에서 고비처였던 4쿼터에 오다티 블랭슨(28점 12리바운드), 이현민(15점), 캘빈 워너(8점 11리바운드)가 각 6,7,8점을 집중시키며 KCC를 85-72로 제압했다. 삼성과 함께 공동 4위(18승13패)를 유지한 LG는 3위 KCC(18승12패)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전자랜드, 울다 웃었다

    전자랜드는 역시 ‘도깨비 팀’이었다.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07∼08시즌 프로농구.4쿼터 막판 전자랜드는 84-82로 간신히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28초를 남겨 놓고 KT&G의 마퀸 챈들러(24점 9리바운드)에게 골밑슛을 얻어 맞아 동점을 내줬고, 주포 테런스 섀넌(32점 12리바운드)이 턴오버를 저질러 공격권을 내줬다.주희정(18점 7어시스트)의 드라이브인과 TJ 커밍스(20점)의 팁인이 거푸 림을 외면해 전자랜드가 한숨을 돌리려는 순간, 챈들러가 뛰어오르며 공을 림에 구겨 넣었다. 전자랜드는 84-86으로 역전당했고,KT&G는 환호성을 질러댔다. 남은 시간은 겨우 2초. 전자랜드의 마지막 작전 시간이 끝난 뒤 루키 정병국(2점)이 사이드라인에서 카멜로 리(17점)에게 공을 패스했고, 리는 챈들러를 앞에 두고 시간에 쫓겨 3점슛을 던졌다. 공은 백보드를 맞고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림을 갈랐다.87-86, 기적 같은 승리였다. 전자랜드가 섀넌의 전천후 활약과 4쿼터에만 6점을 뽑아낸 정영삼(7점)의 집중력, 리의 역전 결승 버저비터를 묶어 최근 2연패 및 KT&G전 4연패에서 벗어났다. 전자랜드(15승14패)는 6위 SK(16승13패)를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2연패에 빠진 KT&G(18승10패)는 KCC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삼성은 잠실에서 제공권을 장악하는 한편, 테렌스 레더(31점)와 빅터 토마스(20점)가 불을 뿜어 모비스를 83-61로 대파하고 시즌 세 번째 4연승을 달렸다. 삼성(16승13패)은 LG와 함께 공동 4위를 이뤘다. 삼성은 전반에만 리바운드 19개를 따내며 모비스(4개)를 압도했고, 레더가 혼자 24점을 쓸어담으며 46-29로 앞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모비스의 전반 4리바운드는 역대 최소와 타이 기록. 모비스는 1∼2쿼터에 골밑 플레이가 여의치 않자 3점슛 12개를 난사했지만 2개만 성공하는 등 외곽포도 부진,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삼성·SK ‘역전쇼’

    [프로농구] 삼성·SK ‘역전쇼’

    ‘서울 라이벌’ 삼성과 SK가 연장 접전 끝에 나란히 역전승을 합창하며 2007년 대미를 장식했다. 삼성은 30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선두 동부를 96-90으로 제압하고 3연승했다. 삼성은 15승13패가 되며 이날 전자랜드를 110-105로 따돌린 SK와 함께 공동 5위를 이뤘다. 이상민이 빠진 삼성은 카를로스 딕슨(23점)을 놓치며 동부에 1쿼터에만 29점을 허용해 쉽게 승리를 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삼성은 빅터 토마스(30점 10리바운드)와 이규섭(25점·3점슛 4개)을 앞세워 끈질기게 쫓아갔다. 특히 토마스는 60-69로 뒤진 채 돌입한 4쿼터에 골밑을 집요하게 파며 11점을 쓸어담아 83-83 동점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삼성은 연장에서 토마스와 테렌스 레더(16점 10리바운드)가 10점을 합작,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주포 방성윤이 빠진 SK도 상황은 비슷했다.1쿼터에 30점을 내줬다. 전자랜드의 이한권(17점)과 테런스 섀넌(40점)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25점을 합작한 것. 그러나 SK는 김태술(22점 11어시스트)과 문경은(25점·3점슛 6개), 래리 스미스(22점)가 불타오르며 3쿼터 막판 승부를 뒤집었다. 섀넌에게 버저비터 3점포를 얻어맞아 82-82로 연장으로 끌려들어간 SK는 1차 연장에서도 95-9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하지만 2차 연장에서 이병석(7점)과 김종학(3점)이 연속 3점포를 쏘아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KCC는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인 리바운드(40-21)를 기반으로 서장훈(20점 12리바운드), 추승균(20점·3점슛 4개), 임재현(15점 5어시스트)이 힘을 모아 KTF를 90-80으로 제압했다. 시즌 두 번째 5연승을 달린 KCC(18승10패)는 2위 KT&G(18승9패)에 0.5경기 차로 바짝 다가섰다. 울산에서 모비스는 김효범(18점), 함지훈(16점) 등 주전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낚으며 고르게 활약,LG를 81-73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이상민 “친정 오니 기운 나네”

    “낯선 느낌도 있었지만 친정 팬들이 반겨 줘서 설레기도 하고 기뻤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35)이 16일 약 7개월 만에 친정 나들이를 했다.12년 동안 KCC 프랜차이즈 스타로 뛰었지만 이번엔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팀은 지난 4일 전주를 찾았으나 당시 이상민은 새끼발가락 부상으로 빠졌다. 이날 입석까지 팔려 나간 전주체육관은 만원사례. 팬들은 5월 말 이적 뒤 처음 만난 ‘영원한 오빠’를 열렬히 반겼다.KCC 측도 금 1냥짜리 ‘행운의 열쇠’를 준비,‘귀빈’에 대한 예우를 극진하게 차렸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지만 약 20분 동안 코트에 나선 이상민은 승리까지 챙기며 생일을 맞은 아내를 위한 선물을 마련했다.1쿼터 초반 손쉬운 레이업을 실수해 멋쩍은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종료 37초를 남기고 82-79로 쫓긴 상황에서 외곽포를 터뜨리는 등 결정적인 3점포 2방을 포함,13점을 뽑아냈다. 빅터 토마스(32점)와 찰떡 호흡으로 어시스트 6개를 낚는 한편, 가로채기와 리바운드에도 힘을 보태며 보여줄 것은 모두 보여 줬다. ‘이상민 효과’를 톡톡히 본 삼성이 88-79로 승리,2연패에서 벗어났다.12승11패로 단독 6위. 서장훈(27점 7리바운드)이 올 최고 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브랜든 크럼프가 부상으로 빠진 KCC는 3연패, 이날 KT&G를 90-89로 잡은 LG와 함께 공동 3위(13승10패)가 됐다. 신선우 LG 감독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도훈 KT&G 감독의 5연승을 저지하며 ‘사제 대결’에서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4쿼터 종료 25.4초 전 KT&G 마퀸 챈들러(33점·3점슛 8개)의 3점포로 74-74 연장에 들어간 경기는 종료 1.4초를 남기고 LG 캘빈 워너(19점)의 덩크 슛이 터져 84-84로 다시 2차 연장.LG는 84-88로 뒤진 상황에서 오다티 블랭슨(38점 13리바운드)과 조상현(5점)이 연속 3점포를 쏘아 올려 승기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올시즌 가장 먼저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1순위 외국인 선수 테런스 섀넌(24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으로 외국인 선수 2명이 부상으로 모두 빠진 오리온스를 95-84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모비스는 KTF를 80-77로 제치고 시즌 첫 2연승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럭키’ 대통령/이목희 논설위원

    지난 주말 뉴욕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가 한국 대선에서의 정책실종을 꼬집었다.“누가 되더라도 정책적 부담이 없기 때문에 가장 ‘럭키’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미 백악관 관리를 지낸 빅터 차는 한국계로 우리 정세에 밝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 대통령은 항상 정치투쟁에 휩싸여 있으며 정책공약은 뒷전이라는 사실을 빅터 차는 간과했다. 1987년 직선제 실시 직후 무더기 정책공약을 내놓았던 후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 농어가부채 경감, 고속전철 건설 등 그야말로 죽기살기식으로 선심성 공약을 만들어 냈다.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이런 공약으로 인해 밤잠을 설쳤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를 괴롭힌 공약이 있긴 했지만 정치적인 것이었다. 중간평가 약속을 했다가 없던 일로 돌려 버렸다. 노 전 대통령은 공약보다는 여소야대로 고통받았다. 이를 타개키 위해 3당합당을 했으나 이번에는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치받아 소화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어 YS와 김대중(DJ) 전 대통령,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도 정책보다는 주로 여권내의 권력투쟁, 여소야대 상황으로 곤란을 겪었다.YS·DJ 정권에서는 연합체 성격의 국정운영이 문제였다. 정권을 잡기 위해 손을 잡은 김종필(JP)씨와 이념성향이 너무 틀려 불협화음을 빚었다. 결국 둘다 JP와 갈라서고 말았다. 그런 점에서 노 대통령의 출발은 ‘럭키’했다. 보수적인 정몽준 의원이 나중에 지지를 철회했음에도 노 대통령은 당선되었다. 아무 부담없이 자신의 정치철학을 펼칠 수 있었고, 함께 일할 인물을 선택하는 데 재량권이 넓었다. 이렇게 좋은 조건과 환경을 노 대통령은 활용하지 못했다. 좁은 인재풀로 ‘코드인사’ 논란을 낳았고, 끊임없이 적대세력을 넓혀왔다. 차기 대통령 역시 ‘럭키’하다고 하기엔 넘어야 할 장애가 많다. 이명박 한나라당,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소속당 장악력이 떨어진다. 이회창 후보는 무소속이다. 당선된 뒤 야당과 관계에 앞서 집안정리부터 쉽지 않다. 빅터 차의 지적처럼 정쟁보다 정책공약을 지키는 것에 골머리를 앓는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프로농구] SK 김진감독 친정 울렸다

    김진 SK 감독이 팀을 옮긴 이후 처음 방문한 대구에서 친정 오리온스를 다시 울렸다. SK는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07∼08시즌 프로농구에서 때맞춰 터진 문경은(18점·3점슛 4개)의 외곽포를 앞세워 오리온스를 86-68로 완파했다.SK는 2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오리온스는 3연패. 특히 오리온스는 안방 7연패에 빠졌다. 전반까지 SK가 39-36,3점 차로 앞설 만큼 접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SK는 전반 4점에 그쳤던 문경은이 3쿼터에만 3점슛 3방을 포함해 11점을 림에 꽂아 승기를 잡았다. 문경은은 64-47로 앞서던 4쿼터 초반에도 재차 3점포를 쏘아 올려 점수 차를 무려 20점까지 벌리며 팀 승리에 단단히 한몫했다. 울산에선 테렌스 레더(26점 15리바운드), 빅터 토마스(21점), 이규섭(16점·3점슛 4개) 등 삼각편대를 앞세운 삼성이 홈팀 모비스를 91-79로 제압했다. 삼성은 외국인 선수가 1명밖에 뛰지 않는 모비스를 맞아 체력 안배를 위해 ‘컴퓨터 가드’ 이상민을 내보내지 않고서도 손쉽게 승리를 낚았다.삼성은 51-43으로 여유있게 앞서며 4쿼터에 돌입했고, 모비스는 함지훈(20점)이 4쿼터에만 15점을 뽑으며 분전했지만 결과가 바뀌지는 않았다. 삼성은 2연승, 모비스는 5연패.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3점포 쇼’

    양경민이 아직 제대로 합류하지 못해 전문 슈터가 없는 동부가 신들린 3점포를 앞세워 프로농구 사상 역대 최소 경기인 11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했다.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프로농구 경기가 열리기 앞서 전창진 동부 감독은 “외곽에서 평균은 해줘야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동부는 앞선 10경기에서 평균 6.5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 감독의 걱정은 기우였다. 동부는 이날 올시즌 한 경기 최다인 3점포 16개를 터뜨리며 홈팀 SK를 101-76으로 대파,1라운드 패배를 시원하게 앙갚음했다.9승2패의 동부는 2위 LG(7승3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넓혔다. 김주성(12점 9리바운드)-레지 오코사(10점 11리바운드)의 더블포스트가 탄탄함을 과시하자 전 감독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특별 주문 받은 표명일(27점·3점슛 6개)이 외곽포에 불을 댕겼다. 지난 1월 KCC에서 옮겨와 동부에 공격적인 색채를 입히고 있는 그는 1쿼터에만 3점포 3개를 쏘아올렸다. 동부는 이광재(7점)-강대협(19점·3점슛 5개)-손규완(3점)-변청운(6점·3점슛 2개) 등이 3점포 릴레이를 펼치며 반격에 나서려는 SK를 번번이 주저 앉혔다. 동부는 75-54로 앞서며 4쿼터에 들어서는 등 여유가 생기자 막판 양경민이 나와 컨디션을 조절했고, 양경민은 3점슛 1개를 림에 꽂아 ‘3점쇼’의 대미를 장식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홈팀 오리온스를 106-93으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5승5패)은 KCC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오리온스는 1쿼터 초반 9-0으로 앞서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로 합류한 외국 선수 빅터 토마스(38점)와 기존의 테렌스 레더(23점 12리바운드)를 앞세운 삼성의 무차별 폭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4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 토마스가 25점, 레더는 15점 등 전반에만 40점을 합작하며 폭풍을 일으켰다. 삼성은 전반을 57-34로 마쳤고, 상황은 그것으로 끝났다. 오리온스는 점수 차를 좁힌 것에 만족해야 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클리블랜드 “WS 1승 남았다”

    사상 최악의 월드시리즈(WS)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전통의 명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3연승을 올리며 WS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자 ‘지역구 WS’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클리블랜드는 17일 제이콥스필드에서 벌어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안정된 마운드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보스턴을 7-3으로 꺾었다.콜로라도의 스윕(싹쓸이)으로 막을 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의 미 전역 평균 시청률이 2.6%밖에 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나 폭스TV는 이런 상황에서 클리블랜드마저 WS에 나갈 경우, 보통 때의 13∼16%를 기대하기 어려워 걱정이 태산이다. 이날 승부는 한순간, 허무하게 갈렸다.4회까지 보스턴 선발 팀 웨이크필드의 너클볼에 넋을 잃었던 클리블랜드는 5회 케이시 블레이크의 선제 1점포로 분위기를 바꿨다. 웨이크필드가 흔들리면서 맞은 1사 1·3루의 찬스에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빅터 마르티네스의 연속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 자니 페랄타가 소방수로 나선 매니 델카르멘로부터 3점포를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7안타로 7득점. 보스턴은 6회 유킬리스-오티스-라미레스 등 세 타자 연속 홈런으로 3점을 따라붙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보스턴은 19일 5차전(오전 9시) 선발로 1차전 완봉승의 주역 조시 베켓을 내세워 대반전을 노린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클리블랜드의 뒷심

    5회 매니 라미레스(2점)-마이크 로웰의 랑데부 포로 6-5로 승부가 뒤집어졌을 때만 해도 보스턴으로 승부가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보스턴의 함박웃음을 허락하지 않았고 오히려 연장 11회 클리블랜드에 ‘불방망이’를 선물했다. 클리블랜드가 14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타순 일순하며 대거 7점을 뽑아 보스턴을 13-6으로 격파했다. 전날 3-10 패배를 설욕한 클리블랜드는 1승1패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는 시즌 19승의 파우스토 카르모나를, 보스턴은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커트 실링을 선발로 냈으나 각각 4실점과 5실점하며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다. 6회 6-6 동점을 이룬 클리블랜드는 숨을 고르다 11회 한꺼번에 폭발했다.1사 뒤 보스턴의 에릭 가니에를 상대로 1·2루 기회를 잡았고 지난해까지 보스턴에 몸담았던 대타 트롯 닉슨이 바뀐 투수 하비에르 로페스로부터 적시타를 뽑아냈다.이후 빅터 마르티네스의 고의 볼넷, 라이언 가르코의 안타, 자니 페랄타의 2루타를 묶어 3득점했고 2사 뒤에는 프랭클린 구티에레스가 쐐기 3점포를 쏘아올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이수훈”北,국책연구기완장 교류 긍정적”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이수훈”北,국책연구기완장 교류 긍정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은 나빠진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얼굴 윗부분이 조금 붉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3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남측 수행원들과 악수하며 배우 문성근씨가 ‘제가 문성근입니다.’라며 인사하자 김 위원장은 발길을 멈추고 ‘반갑습니다.’라고 친근함을 표시하는 등 소탈하고 자상한 모습도 보여주더군요.” 남북 정상회담에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했던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이수훈(53) 위원장은 “전력사정이 눈에 띄게 좋아진 점 등 북한 경제형편은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고 5일 말했다.2004년에 이어 세번째 방북한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특히 2001년 8월 민족대축전을 맞아 평양을 방문했을 때와 견줘 이같이 강조했다. ●“늦은밤 평양 환해 전력사정 좋아진 듯” 이번에 찾은 평양 거리에는 우리의 성탄절 분위기와 비슷하게 트리 장식이 돼 있었으며 아파트 등 주택가에도 밤 11시 넘어 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는 등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고 한다.2004년엔 사흘이라는 짧은 체류기간 때문에 자세히 살피지 못했지만 2001년에는 일찍 전등이 꺼지는 등 적막강산이었다고 회고했다. 낮에도 아파트 창문에 비닐 같은 것으로 덮어 씌워 놓는 등 비교적 어두운 느낌을 받았으나 이번엔 도로나 주택가가 말끔히 단장됐다는 느낌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측 인사들은 “우리는 늘 이렇게 하고 있다.”고 뽐냈다고 전했다. 전력 공급이 어떻게 좋아졌느냐는 물음에는 “수년에 걸쳐 소형 수력발전소를 많이 지은 결과”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시내 건물도 깨끗하게 도색해 6년 전과 달리 황폐한 느낌이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인상이 짙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2000년 1차 정상회담이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것이었다면,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이번 회담은 화해와 협력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큰 의의”라고 강조했다. 경제적 협력과 제반 협의의 틀을 마련한 기회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군사적으로 요충지인 황해도 해주를 정보기술(IT) 경제특구로 개방하는 문제에 대해 곧바로 수락한 점을 사례로 손꼽았다. 북 해군전력의 60%를 차지하는 이 지역을 놓고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사실이 한반도의 바뀐 분위기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주 경제특구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사실은 개성공단에서 엿보인다.”면서 “당시 군사시설을 수㎞ 밖으로 물리면서까지 공단을 조성하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또 정상회담 준비과정에 우여곡절이 숱하게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북측이 매우 협조적이었다는 점도 들었다. 방북단 규모를 당초 200여명에서 300여명으로 늘린 점,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갈 계획을 통보한 것만 해도 엄청난 준비가 뒤따라야 하는 등 갖가지 복잡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끝까지 남측을 배려해 줬다는 이야기다. 마지막날 발표된 ‘2007 남북 정상선언’ 합의문도 남측이 80∼90%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했다. ●‘인민은 위대하다´는 외교 의전상 배려 노 대통령이 4일 서해갑문을 방문해 방명록에 ‘인민은 위대하다.’라는 글을 쓴 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말로, 외교 의전상 상대방을 배려한 것”이라면서 “북녘에서 북한이라는 말 쓰면 안 되듯 우리 표현으로 하면 결례”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방명록 서명을 놓고 네티즌들은 “그래서 영혼을 팔아 먹었다는 말까지 듣는 것”“남측으로 치면 국민이라는 뜻으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것이니 문제 아니다.”라는 등 입씨름이 한창이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겐 (주민인권 등 탓에) 따끔한 얘기로 들릴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남북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공유하기 위해서라도 국책연구기관장들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제안해 북측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었으며 다음달 방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겸 조선통일연구원장과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초청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귀띔했다. 그는 정상회담에 따른 미국과 일본 전문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8일 출국한다.16일까지 머물며 빌 클린턴 정부부터 조지 부시 정부 초기까지 미국의 대북 특사를 맡았던 찰스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 한인으로 미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낸 조지타운대 빅터 차 교수, 릿쿄대 이종원 교수 등을 만난다. 이 위원장은 “이들은 한반도 전문가들이기는 하지만 비핵화 문제 등 핫이슈에 대해 피부로 느끼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면서 “직접 회담에 참석한 입장에서 자세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라이스 방북, 北核포기후 가능”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최근 방북에 이어 미 고위급 인사의 방북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빅터 차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각료급 관리나 국무장관을 협상자로 북한에 보낼 생각은 없기 때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방북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까지 미 백악관 아시아담당 보좌관을 지낸 차 교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방송(VOA)과 인터뷰에서 라이스 장관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영변 핵시설을 폐쇄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그 때가 (방북의)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시기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북한 원자로가 폐쇄된 이후 개최가 이상적”이라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주말탐방] 제주 경주마 목장 씨수말의 세계

    [주말탐방] 제주 경주마 목장 씨수말의 세계

    경마장에 갈 때마다 수많은 관중의 뜨거운 환호 속에 역주하는 경주마들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궁금했다. 이 때문에 최근 한국산 명마의 산실인 제주 북제주군 조천읍에 있는 한국마사회(KRA) 소속 제주경주마목장을 찾았다. 제주도는 예부터 말 생산지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곳이다. ●‘황제’답게 복잡한 절차 씨암말이 씨수말과 교배하는 데는 행운이 따라야 하고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씨수말은 숫자가 제한된 데다 값이 수십억원에 이른다. 제주목장에는 2004년에 도입한 ‘엑스플로잇’과 ‘커맨더블’이 각각 29억원,22억원에 이르는 등 20억원 이상의 씨수말이 4마리 있다.‘황제’대접을 할 수밖에 없다. 이진우(38) 생산지원팀 과장은 “비싼 말이 다치지 않고 교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 모든 환경을 통제한다.”고 귀띔한다. 인기가 높은 씨수말은 추첨으로 정해진다. 씨수말은 교배기인 3월부터 6월까지 최고 75마리를 상대한다. 씨암말은 유수마·우량마·일반마 등 세 등급으로 나뉘어 수준에 맞는 상대와 동침한다. 간택받은 씨암말은 약속 날짜에 도착, 황제와 합방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다. 중요 부위를 긴 뒤 랩으로 꼬리털을 칭칭 감싼다. 이는 교배할 때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의사가 씨암말을 진찰한다. 수많은 씨암말과 교배할 씨수말이 성병에 걸리면 일정에 차질을 빚는다. 목장에서 1차로 검사를 받았지만 다시 한번 확인한다. ●‘애무의 달인´ 시정마 씨암말이 교배대에 자리를 잡으면 우선 시정마가 들어온다. 시정마는 씨암말이 씨를 받을 만큼 흥분이 돼 있는지 살피고, 흥분이 덜 됐으면 애무해 발정 나게 한다. 첫 경험하는 암말에겐 공포심을 없애주는 역할도 한다. 시정마는 덩치가 작고 기교가 좋은 조랑말이 쓰인다. 특이한 점은 복대를 차고 나오는 것. 복대는 감히 ‘황후’를 넘보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관리사가 시정마를 어거지로 떼어놓는다. 시정마는 헛심만 쓰다 끌려나간다. 이 과장은 “씨암말은 발정이 되지 않으면 뒷발질을 한다. 씨수말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거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제주목장의 시정마는 16세의 ‘철언’으로 10년째 이 역할을 도맡아 ‘애무의 달인’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씨수말은 ‘히∼잉’하며 당당하게 교배장으로 들어온다. 야생의 본능이 남아 암말을 굴복시키기 위해 위세를 부린다. 가볍게 애무를 한 뒤 괴성을 지르며 앞발을 번쩍 들어 씨암말을 제압한 뒤 행동에 돌입한다. 이들의 사랑은 철저하게 사람의 통제 아래 있어 낭만은 눈곱만큼도 없다. 제대로 자세를 잡도록 관리사가 2명이나 달라붙는다. 변대호(36) 관리사가 고삐를 잡고 씨수말이 자세를 잘 잡도록 하고, 김완봉(37) 관리사는 너무 깊이 관계를 맺으면 씨암말이 다칠 우려가 있어 교배봉으로 통제한다. 이 순간 관리사들이 가장 신경을 곤두세운다. 씨암말이 거부의 뜻으로 뒷발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완봉 관리사는 “암말이 가만히 있지 않아 밟히고 차이는 건 기본”이라며 사람좋게 웃는다. 사람은 차여도 씨수말은 차이면 절대 안 된다. 근육질을 뽐내며 멋지게 돌진한 씨수말의 교배시간은 길어야 30초. 말은 초식동물이어서 육식동물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최대한 짧은 시간에 일을 끝내는 습성이 남아 있단다. 그러나 씨를 받은 목장 주인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말의 임신기간인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올해 국내에서 생산된 두 살짜리 경주마가 최고 9600만원에 경매됐다. 목장주 입장에서는 ‘대박’ 여부가 판가름 나는 순간. 강모 목장주는 “이제 시작”이라며 좋은 씨가 영글길 기원했다. 교배 장면은 관람대가 있어 누구나 볼 수 있다. 당연히 미성년자는 관람 불가.(064)780-0175∼6. ■ 럭셔리 원목 설계 마방은 평당 건축비만 250만원 씨수말은 수십억원에 이르는 비싼 몸값에 걸맞게 ‘황제’ 대접을 받는다. 마방부터가 다르다. 콘크리트로 만든 일반 마방과 달리 원목으로 꾸며졌고, 크기도 두 배인 4∼5평이다. 한 마리당 전용 초지로 2000∼3000평을 배정받는다.1995년 제주경주마목장의 씨수말 마사를 지을 때 평당 건축비가 서울 아파트 평당 건축비보다 비싼 25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먹는 것도 다르다. 기력이 떨어지면 가격이 비싸 사람들도 챙겨 먹기 힘든 홍삼가루를 주고 생균제제, 마늘가루, 비타민제, 미네랄제제는 기본이다. 배합사료도 가격이 두 배 비싼 씨수말 전용을 쓴다. 한 마리당 식비 재료비만 월 100만원을 넘는다. 호주에서 수입한 목초를 간식으로 준다. 수의사, 관리사가 24시간 붙어 ‘존체’를 살핀다. 한국마사회 제주경주마목장 장원철(37) 관리사는 “말 가격이 한두푼도 아니고 신경이 많이 쓰인다.”고 털어놓는다. 지난해 12월27일 ‘무자지프’가 갑자기 죽은 사건이 일어났다. 다행히 1994년에 2억 6000만원에 수입했지만 그동안 많은 씨를 뿌려 본전은 뽑았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넘어갔다고. 장 관리사는 “당시를 생각하면….”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현철(45) 생산지원팀장은 “살아있는 동물이라 조심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열심히 관리에 만전을 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 씨받이때 얼마나 받나 스톰캣 한번에 4억6500만원 ‘한 번 교배하는 데 50만달러(4억 6500만원’ 우리나라는 한국마사회(KRA)에서 경마를 활성화하기 위해 무료로 씨를 나눠준다. 좋은 말이 국내에서 많이 생산돼야 경마의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돈을 받고 교배하는데 그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다. 망아지 값도 아니고 단순히 한 번 교배하는 비용인데도 엄청나다. 경주마에게는 혈통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역 시절 경마에서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거나 자마의 능력이 출중한 씨수말의 교배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교배료를 받는 씨수말은 미국의 ‘스톰캣’으로 한 번에 무려 50만달러(4억 6500만원)다. 이 말은 1년에 100번 정도 교배한다. 마주는 말 한 마리에서 매년 5000만달러를 뽑아먹어 ‘황금을 낳는 말’인 셈이다. 다음으로는 ‘AP 인디’가 30만달러,‘디스토티드 휴머’는 22만 5000달러로 뒤를 따른다. 국내에서는 일반 목장에서 최고 300만∼400만원의 교배료를 받는다. 이진우(38) 생산지원팀 과장은 “우리나라에 들어온 수십억원의 씨수말이 외국에서 교배료를 1만∼1만 5000달러 받았었다.”고 밝혔다. 이러다 보니 씨수말의 가격을 매기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스톰캣’의 경우 5000만달러(약 465억원)로 현재 최고가 말로 여겨지지만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과장은 “수명이 27년에 이르는 씨수말이 평생 씨를 뿌리는데 팔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일본의 유명한 씨수말 ‘선데이 사일런스’는 유럽의 한 마주가 1억달러(약 930억원)를 제시했으나 거절했을 정도다. 일본의 한 마주는 미국의 마주에게 ‘백지수표’를 주고 무조건 씨수말을 데려왔다는 일화도 있다. 우리나라 씨수말 가운데 20억원 이상짜리가 6마리 있다. 지난해 도입된 ‘메니피’가 40억원의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다음으로는 2005년에 도입된 ‘볼포니’가 38억원이다. 이들은 현재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 있는 KRA 소속 장수경주마목장에서 열심히 씨를 뿌리고 있다. 제주경주마목장에 있는 ‘엑스플로잇’이 29억원,‘커맨더블’이 22억원이다. 엑스플로잇의 부마가 스톰캣이다. 이밖에 ‘양키빅터’(21억원),‘비카’(20억원) 등이 있다. 제주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北 “송금까지 돼야” 美 “인내심 한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한국과 미국, 북한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문제를 해소하고 6자회담의 ‘2·13합의’를 이행하는 방안을 잇따라 논의함에 따라 북핵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BDA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이 활발히 접촉 중이고, 절차적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북한이 BDA 해결을 통해 원하는 바는 돈의 인출·송금과 국제금융체제 편입일 것”이라며 “마무리 단계임을 언급한 것은 송금과 출금 문제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다음주 이집트에서 열리는 이라크 재건회의에 참석,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과 북핵 문제에 관한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워싱턴을 방문한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잭 크라우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을 만난 뒤 “미 재무부의 BDA 동결자금 해제 발표를 통해 문제 해결의 큰 틀이 마련되고 기술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미대사관을 통해 24일 발표했다. 이어 “이런 노력이 2·13 합의의 조속한 이행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빅터 차 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24일 뉴욕에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들을 만나 BDA 문제 해소와 2·13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통한 북·미 접촉은 그동안 미 국무부에서 담당해왔기 때문에 차 보좌관이 직접 뉴욕을 방문해 백악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차 보좌관은 김명길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와의 면담에서 “미국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신속히 2·13 합의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미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김 차석대사는 “(BDA문제의)결과가 아직 없다. 송금이 돼야 한다.”며 압박했다. 또 “우리 자금이 우리 쪽에 와야 된다는 건 송금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며 미국측과 처음부터 “송금까지 해주기로 합의가 됐다.”고 주장했다.dawn@seoul.co.kr
  • 푸에블로호 北 반환 시사

    북한이 최근 방북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와 빅터 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일행에게 1968년 나포한 미국의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반환 가능성을 암시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일 오후 대동강 연안의 푸에블로호 전시장을 방문한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을 안내하면서 북·미 적대관계 청산 의지를 과시하며 ‘반환의사’를 피력했다.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은 당시 북한 해군 장교의 안내로 전시장에 도착한 뒤 푸에블로호에 승선해 내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미 관계 개선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된 상황에서, 특히 미군 유해를 송환받으려 방북한 일행에 푸에블로호를 보여준 것은 다른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처드슨 주지사 일행은 예기치 않은 푸에블로호 참관 후 당혹감과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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