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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통신] 싸이 英언론서도 대서특필 ‘강제진출’ 눈앞

    [런던통신] 싸이 英언론서도 대서특필 ‘강제진출’ 눈앞

    영국의 일간 무료신문 ‘메트로’(METRO)가 지난 11일자 12면, 13면에 걸쳐 ‘Check him out now, funk Seoul brother’라는 제목으로 가수 싸이를 제대로 조명했다. 싸이의 인기는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1억뷰를 돌파하며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지만, 이번 기사에서는 가수 싸이 뿐 아니라 K팝에 대한 조명을 심도있게 다루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 동안 기존 영국 언론에서 다루던 K팝 관련 뉴스는 K팝 인기와 함께 항상 한국 음악산업의 불균형적인 배분 시스템과 노예 계약 등을 동시에 언급하며 아이돌 가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함께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다루는 ‘메트로’의 분위기는 그것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기존 팬들 외에는 ‘K-POP’이라는 단어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런던에서 ‘메트로’의 기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K-pop’이 ‘Korean pop music’임을 알리고, 소녀시대, 2NE1, 빅뱅 등의 K팝 스타들의 이름도 언급하였다. 신문은 K팝 뮤직비디오가 작년 한 해 동안 235개국에서 22억 조회수를 기록하였고 3600만 파운드(한화 약 650억 원)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며 자세한 수치와 함께 K팝의 인기를 설명하였다. 신문에서 싸이는 지금까지 K팝 역사상 최고의 성공을 거둔 수출 케이스라며, 한 면에서 싸이라는 가수와 강남스타일의 노래 제목, 댄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하였고, 다른 한 면에서는 K팝과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이 이번 싸이의 성공이 K팝에 미칠 영향이나 차이점에 대한 인터뷰를 다루었다. 음악 웹사이트 ‘드라운드 인 사운드’(Drowned in Sound)의 팝 에디터 로버트는 “정말 놀랍고 충격적” 이라며 “싸이가 가진 분명한 능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성공은 그의 뮤직비디오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서양 사람들의 관심을 한 번에 받은 요인은 재미(ridiculouseness)’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메트로와 인터뷰를 한 또 다른 관계자들은 싸이의 스타일과 기존 아이돌로 대표되던 K팝이 다른 점을 언급하며, K팝이 효과적으로 소개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K팝 스타일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도 각각 소개하였다. ‘메트로’는 또한 자사의 사이트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볼 수 있는 링크(www.metro.co.uk/kpop)를 기사 마지막 부분에 소개하였는데, 사이트 링크는 ‘kpop’이라는 단어로 구성되었다. 윤정은 런던 통신원 yje0709@naver.com 
  • [韓流 열풍] 2002 한·일 월드컵때 첫 상륙… 인터넷·SNS 타고 급속도 확산

    [韓流 열풍] 2002 한·일 월드컵때 첫 상륙… 인터넷·SNS 타고 급속도 확산

    지난 7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에서 2500여 마니아팬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한국 가수로는 첫 단독 공연을 마친 김준수는 중남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류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남미의 문화적 요충지로 각광받는 멕시코에 한류가 상륙한 것은 한·일 월드컵 축구가 열린 2002년. 축구를 좋아하는 멕시코인들은 그해 10월 TV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별은 내가슴에’를 관심 있게 지켜봤고 주인공 안재욱은 순식간에 유명인이 됐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관심은 영화와 K팝으로 번져 나갔다. 지난 4월 주멕시코한국문화원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의 한류 스타 팬클럽은 총 76개, 회원수는 5만 5000명에 이른다. ●남미 ‘K팝 열풍’ 왜? 멕시코 등 중남미에서의 한류는 인터넷의 발달로 유튜브 등을 통해 시간적, 공간적 제약 없이 콘텐츠를 접하게 되면서 그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멕시코에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교포 임모씨는 “K팝은 2000년도에 그룹 신화 팬클럽에서 시작돼 2005~2006년 동방신기가 K팝 열풍의 도화선이 됐다.”면서 “이후 슈퍼주니어, SS501, 빅뱅 등 K팝 가수의 팬층이 급속도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멕시코에 10~20대가 좋아할 만한 아이돌 스타가 없다는 것도 K팝 열풍이 커질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다. 카르멘 로페스(25)는 “K팝 가수들의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이 젊은층 감성에 어필한 것 같다.”면서 “멕시코에는 혼성그룹만 있고 섹시함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K팝 가수들은 잘생긴 데다 귀엽고 카리스마까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남교 멕시코 한국문화원장은 “K팝은 멕시코 음악과 많이 다르지만, 세련되고 멋있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다.”면서 “지난 8월 K팝 월드 페스티벌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른 참가자가 있을 정도로 한국 음악의 유행에 민감해 문화원에서도 한글 강좌에 이어 이달부터 K팝 가요 교실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유력 민영 방송사인 아스테카의 프로듀서인 알렉스는 “멕시코에서 미국팝이 지배적이지만 K팝은 새로운 시장의 출현이며 미국팝에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테크닉의 진보가 눈에 띈다.”면서 “K팝의 경쟁력은 독특한 에너지와 끊임없는 창조성이며 미국 스타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친근함과 매번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하는 모습은 K팝이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내다봤다. ●마니아층이지만 결속력 강해 멕시코에서 한류는 아직은 마니아층에 국한돼 있지만 이들은 단단한 결속력을 자랑한다. 한류팬들은 멕시코 내 한국 음식점에 모여 K팝을 접하거나 한국 문화원을 방문하고 인터넷을 통해 결속을 다진다. JYJ의 팬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 알레한드라 아레사노(19)는 “가입자수는 4000명으로 회원은 13~27살이 많고 1주일에 한번씩 모여 JYJ의 멤버가 나오는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문화원 한국어 강좌를 듣는다.”면서 “라디오에서 K팝을 들을 수 없어 유튜브를 통하거나 직수입한 K팝 가수들의 앨범을 듣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남미 현지에서 K팝 관련 콘텐츠의 유통이 부재한 가운데, 일부 한류 팬들은 멕시코 내 전자제품 체인점에서 틀어주는 K팝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K팝을 접하는 경우도 많다. ‘대장금’, ‘겨울연가’, ‘천국의 계단’ 등 한국 드라마는 물론 영화 ‘해운대’ 등 번역된 한국 영상물 DVD가 성행할 정도로 영상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다. 멕시코의 한 방송 관계자는 “중남미 사람들의 기질이 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이고 결속력이 강해 소통이 잘 되는 편이다. 중남미의 한 나라에서 유행되면 삽시간에 전 대륙으로 번지는데 K팝의 인기도 그렇게 급속도로 퍼진 듯하다.”고 분석했다. ●K팝 저변확대 방안 마련해야 그렇다면 이제 불 붙기 시작한 중남미의 K팝을 확산시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김준수의 월드투어를 기획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중남미의 K팝 관객 규모가 적고 한 도시에서 한번만 열리는 경우가 많아 위험 부담이 크다.”면서 “마니아층을 넘어 K팝의 저변 확대를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안테나 고치려다 ‘태초의 빛’ 찾아… 음극선 실험중 ‘X레이’ 발견도

    안테나 고치려다 ‘태초의 빛’ 찾아… 음극선 실험중 ‘X레이’ 발견도

    ‘우연’이나 ‘사고’는 과학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과학자들은 대부분 하고 싶은 연구주제를 명확하게 정한 뒤 목표를 향해 간다. 오랜 세월 지식이 축적되고, 어떤 방향이 옳고 어떤 방향은 틀렸는지 식별하는 노하우를 쌓아간다. 그래서 과학을 ‘경험의 산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위대한 과학적 발견 중 상당수는 ‘우연’과 ‘사고’에서 얻어진 것들이다. 마치 콜럼버스가 인도를 가려다 북미 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또 사람들은 ‘연구실에서 수십년간 노력한 결과’라는 말보다는 ‘행운과 우연에 얽힌 이야기’에 더 관심이 많다. 그래서 ‘스토리텔링’이 가끔은 ‘진실’보다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누구나 알고 있는 아이작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얘기는 과학사가들 사이에는 정설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턴의 공식석상 발언이나 직접 쓴 글 어디에도 사과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친구였던 윌리엄 스터클리가 쓴 ‘뉴턴전기’ 42쪽에 “어느 따뜻한 저녁 뉴턴은 정원에서 차를 마시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20년 전 난 이 정원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어쨌든 ‘천재인 뉴턴이 우주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것보다는 ‘사과가 인류의 대발견을 가져왔다.’는 쪽이 읽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훨씬 더 흥미로운 일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세계 최대의 물리교육 사이트를 운영하는 ‘영국물리협회’(IOP)는 2일(현지시간) ‘노벨상을 받은 사고들’이라는 제목으로 우연이나 사고에서 얻어진 현대물리학의 3가지 발견을 꼽았다. 더하거나 빼거나, 보태거나 덜어내지 않은 ‘진짜배기 스토리’들이다. ●펄서와 작은 초록 외계인 1967년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박사 과정 연구원이자 초보 여성 천문학자인 조슬린 벨 버넬은 퀘이사(아주 멀리 떨어진 천체)에서 나오는 미약한 전파를 잡기 위해 새로운 전파망원경을 시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초 예측했던 퀘이사의 신호뿐 아니라 다른 종류의 전파가 섞여 나왔다. 마치 사람의 맥박처럼 1.34초마다 한번씩 오는 신호의 정체에 대해 지도교수였던 앤서니 휴이시는 버넬의 실수를 의심했다. 버넬이 2년간 직접 만든 전파망원경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버넬은 그 당시를 회고하며 “박사학위도 못 받고 쫓겨나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망원경에는 문제가 없었고 이들은 새로운 신호의 정체에 대해 고심하기 시작했다. 버넬은 신호에 ‘작은 초록 외계인’(LGM·Little Green Ma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외계인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또 다른 방향에서 1.25초에 한번씩 오는 전파를 발견했다. 이때서야 휴이시 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전파가 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고, 맥박처럼 규칙적인 신호라는 뜻에서 ‘펄서’라고 이름 붙였다. 펄서는 별의 죽음을 규명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였다. 펄서는 무거운 별이 마지막에 초신성 폭발을 일으킨 뒤 남은 중성자별이 내뿜는 전파이기 때문이다. 휴이시 교수는 펄서 발견에 대한 공로로 197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펄서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휴이시 교수는 자신의 이름을 맨 앞에 넣었고, 정작 펄서를 발견한 버넬은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다른 목적으로 만든 실험기구가 훨씬 더 놀라운 천문학적 발견을 이끌어낸 우연의 산물이 최악의 공적 가로채기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버넬의 사례는 DNA 발견에 대한 공로를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에 빼앗긴 로절린드 프랭클린과 함께 ‘여성 과학계의 비극’으로 과학사에 기록됐다. 펄서 연구성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버넬이 받은 질문은 ‘남자친구가 있느냐.’였다. 성경의 창세기는 조물주가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빛이 있으라’고 한 후 세상이 시작됐다고 전한다. 그렇다면 과학은 ‘태초의 빛’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137억년 전 우주대폭발(빅뱅)이 일어난 뒤 엄청난 혼돈이 이어졌고, 30만년쯤 지나자 우주공간이 맑아지면서 ‘빛’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를 ‘우주배경복사’라고 부른다. 우주배경복사는 1964년 미국 벨연구소의 엔지니어인 아노 펜지어스와 로버트 윌슨이 처음으로 발견했다. 하지만 이들이 원래 찾았던 것은 태초의 빛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새롭게 개발된 고성능의 통신용 마이크로파 안테나를 시험하고 있었다. 버넬과 마찬가지로 이들은 정체불명의 전파 잡음을 계속 수신하게 된다. 방향을 아무리 바꿔도 같은 파장의 전파 잡음이 계속됐고, 두 사람은 새똥을 치우거나 새를 쫓아내는 등 안테나의 문제를 찾기 위해 애썼지만 허사였다. 망원경의 성능 자체에는 자신이 있었던 둘은 안테나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찾기 시작했고, 결국 러시아 출신의 미국 천문학자인 조지 가모프가 1948년 논문에서 예측했던 현상과 새로운 발견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주배경복사가 망원경의 모든 방향에서 동일하게 관측된다는 것은 빅뱅에서 시작된 태초의 빛이 지금도 계속되는 우주의 팽창과 함께 모든 방향으로 균등하게 뻗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망원경을 수리하려던 사람들이 당시 증거 부족으로 입지가 불안했던 빅뱅의 핵심 근거를 찾아낸 것이다. 두 사람은 1978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첫 노벨상 수상자도 우연의 수혜자 ‘우연’에 의한 노벨 물리학상 수상의 역사는 길다. 1901년 첫 노벨상 시상식에서 물리학상을 받은 빌헬름 뢴트겐이 시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물리학 교수였던 뢴트겐은 1895년 자신의 실험실에서 음극선의 성질을 알아보기 위해 진공 유리관에 전류를 통하게 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실험 중 뢴트겐은 옆에 놓아둔 진공 유리관에서 종이를 뚫고 지나가는 강한 빛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러 가지 물질로 이 새로운 빛의 성질을 시험하던 뢴트겐은 이 광선이 밀도가 낮은 나무, 천, 종이 등은 쉽게 통과하지만 밀도가 높은 물질은 통과하지 못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뢴트겐은 수학에서 ‘미지수’라는 의미를 가진 ‘X’라는 이름을 이 광선에 붙였다. 또 아내인 베르타를 실험실로 불러 인류 최초의 ‘손 X레이 사진’을 찍었다. 당시 자신의 손 X레이 사진을 본 베르타는 “마치 나 자신의 죽음을 들여다보고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씨줄날줄] ‘루게릭 호킹’/진경호 논설위원

    ‘내 안에 내가 갇히는 천형(天刑)’… 루게릭병이다. 의식과 감각, 지능은 말짱하지만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해 점점 온몸의 근육을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결국 폐 기능 손상으로 숨조차 쉬지 못하면서 3~5년, 길어야 10년 안에 대부분 죽음을 맞게 되는 끔찍한 병이다. 우리나라에도 1500여명이 앓고 있지만,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없다. 현존 최고의 이론물리학자 영국의 스티븐 호킹(1942~)이 루게릭병과 투병한 지 50년을 앞두고 있다. 1963년, 21세 때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호킹은 이후 살아가는 것, 살아 있는 것조차 기적일 세월 동안 블랙홀의 성질과 양자역학, 막(brane) 이론 등의 기초를 제공하며 우주의 기원을 파헤치고 그 구조를 이해하는 데 지대한 업적을 이뤘다. 135억년 전 빅뱅과 함께 탄생한 이 우주가 전부가 아니며, 또 다른 우주가 무수히 많을 수 있다는 다중우주론과 우리를 비롯해 모든 물질이 입자이자 파장이라는 가설에 바탕을 둔 평행이론 등 최신 물리학의 토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호킹은 이런 과학적 업적을 컴퓨터 기술과 인지공학을 활용해 현실화했다. 1985년 기관지 제거로 목소리를 잃게 되자 컴퓨터 모니터에 떠다니는 낱말을 눈깜빡임으로 조합해 문장을 만들고 음성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연구활동을 기록해 나갔던 것이다. 최근 호킹의 병세가 악화돼 눈꺼풀조차 움직이기 어렵게 되자 뇌신경과학까지 동원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필립 로 교수 연구팀이 호킹의 뇌파를 영상과 문장으로 변환하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호킹이 장미를 생각하면 모니터에 장미가 나타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30일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 즉 패럴림픽 개막식에 호킹이 섰다. 8만여 관중 앞에서 호킹은 컴퓨터가 합성한 금속성 음성으로 세기의 연설을 했다. “발 밑을 내려다보지 말고, 하늘의 별들을 올려 보라.”고 했다. “한계가 없다는 것보다 세상에 더 특별한 일은 없다. 인간의 노력엔 한계가 없다.”고도 했다. 우주의 나이를 1년으로 환산한 미국의 물리학자 칼 세이건(1934~1996)의 우주달력에서 인류의 등장은 12월 31일 밤 10시 30분에 이루어졌다. 인류 문명의 토대가 된 문자는 이보다 한참 뒤인 11시 59분 45초에 나왔다. 이 찰나의 인류 가운데 가장 먼 우주를 보고, 가장 먼 과거를 깨달은 인류가, 제 안에 갇혀 50년을 살아온 스티븐 호킹이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런던 감동’ 다시 한번… 열전 11일 돌입

    ‘런던 감동’ 다시 한번… 열전 11일 돌입

    ‘하나의 삶’(Live as One), ‘역동하는 혼’(Spirit in Mo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2012 런던장애인올림픽(이하 패럴림픽)이 마침내 30일 새벽 5시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에서 화려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런던패럴림픽은 대회 사상 최다인 166개국 7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20개 종목(503개 세부 종목)에서 실력을 겨룬다. 개회식에서 단연 눈길을 끈 대목은 개회 카운트 다운을 하자마자 나타난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의 등장이었다. 공중에 떠 있던 천체 조형물이 스타디움 한가운데 거대한 우산 조형물 안으로 빨려들면서 우주 탄생의 신비를 설명하는 ‘빅뱅’이 일어났고 개막식의 주인공 ‘미란다’가 거대 우산 안에서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자 호킹 박사가 그에게 “호기심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통상,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올림픽 개막식에서 첫번째로 입장하는 것과는 달리 패럴림픽에선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이 첫번째로 입장했다. 단출하게 5명으로 선수단을 꾸려 처음으로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북한은 40번째로 입장했다. 선수는 수영 종목의 1명뿐이지만 단장이 된 ‘탁구 영웅’ 리분희를 비롯한 5명이 늠름하게 입장해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기수 김규대(휠체어육상)가 이끌고 123번째로 입장한 대한민국은 88명의 선수를 파견, 금메달 11개 이상으로 종합 13위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 1968년 제3회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회에 처음 참가한 한국의 패럴림픽은 이번이 12번째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40, 은메달 35, 동메달 19개로 일궈낸 종합 7위. 한국은 지난해 문을 연 이천장애인 체육종합훈련원에서 첫 합숙훈련을 한 결실을 보겠다는 각오다. 최대 메달밭은 개막식날 오후 5시(한국시간 31일 오전 1시)부터 시작된 사격이다. 베이징대회 금메달리스트 이윤리는 여자 R2 10m 공기소총 결승에서 492.3점으로 4위를 하며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새달 2일 시작되는 보치아에서는 김명수, 김한수, 손정민, 정소영, 정호원 등이 나서 최소 2개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수영에서는 베이징올림픽 남자 50m 배영 S3(장애 3등급) 은메달리스트 민병언과 지적장애 수영 세계 톱 랭커 조원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제프리즘] 이수만·양현석 2000억대 주식부자로

    [경제프리즘] 이수만·양현석 2000억대 주식부자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동시에 2000억원대 주식 부자 반열에 올라섰다. K팝 열풍 덕이다. 특히 양 대표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일등 공신이다. 27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24일 종가 기준으로 이수만 SM 회장이 2420억원, 양현석 YG 대표가 2231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0억원대 주식을 가진 연예인 두 명이 동시에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등 아이돌 그룹이 소속해 있는 SM의 주가는 지난 24일 5만 5100원으로 마감, 이 회장이 지분 21.5%(439만 2368주)를 보유해 연예인 주식 부자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이 회사의 시가 총액도 역대 최고치인 1조 1255억원을 기록했다. 27일 주가가 5만 3900원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연예인 주식 부자 1위다.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가수 ‘싸이’와 아이돌 그룹 ‘빅뱅’ 등이 소속된 YG의 양 대표는 YG 지분 35.79%(365만 9554주)를 갖고 있다. 무상증자 등으로 주식 수가 많이 늘었지만 지분 가치는 올 초와 비교해 71.7% 급등하면서 주식자산이 늘었다. 27일 YG 주가는 6만 2500원으로 역대 최고치(2012년 2월 24일 6만 5000원)에 근접한다. 키이스트의 대주주이자 ‘겨울연가’ 주인공인 배용준은 195억원어치 주식으로 3위에 올랐다. ‘원더걸스’와 ‘2PM’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59억원)와 변두섭 예당 회장 부인으로 가수 출신인 양수경(58억원)도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과학서 찾는 인간의 존재·의미

    고갱은 타히티로 떠나기 전 사랑하는 딸을 폐렴으로 잃었다. 고갱은 딸의 죽음을 무척 슬퍼하며 실의에 빠진다. 당시 그는 악화된 건강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던 터여서 더욱 그랬다. 결국 자살을 생각했고 죽기 전에 마지막 그림을 그리고자 다짐한다. 고갱은 한 달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품에 몰두했다. 그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탄생한 그림이 바로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무엇인가, 어디로 가는가?’(1897년)이다. 고갱의 작품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인간 존재의 의미와 인생이란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인생의 비장함까지 느끼게 한다. 인간이 늘 가지고 있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 가운데 하나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질문은 철학적 질문인 동시에 종교적 질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로 연결된다. 아마 고갱도 마지막 걸작을 그리면서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 듯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철학적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은 무엇인가. 신간 ‘철학적 질문, 과학적 대답’(김희준 지음, 생각의 힘 펴냄)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봤음 직한 인간의 존재론적 질문에 대해 지난 100여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룬 과학을 바탕으로 그 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식의 문제에 대해 철학은 아직 답을 찾고 있고 여러 종교도 나름대로 답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놀랍게도 객관적인 관찰과 합리성, 그리고 반증 가능성을 기반으로 삼아 온 과학이 최근 이 문제에 대해 확실한 답을 내놓았다. 한마디로 137억년 전 빅뱅 우주에서 왔다는 것이다. 또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이 책은 우주 진화의 산물이라는 상당히 분명하고 상세한 답을 갖고 있음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태양의 미래에 따라 지구가, 그리고 지구상의 생명이 처할 운명을 알고 있으므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에 대한 답 또한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서울대 ‘명품 강의’로 꼽힌 ‘자연과학의 세계’ 강의 내용을 포함해 과학의 세계를 종교와 철학, 문학, 예술, 경제 등으로 흥미롭게 연결하고 있어 일반 독자들도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해를 돕고 있다. 또 어린 시절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우주의 신비한 매력에 푹 빠졌던 소년이 어른이 돼 현대 과학을 통해 자연의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게 된 많은 감동을 다룬 한 과학자의 인생 산책이기도 하다. 1만 5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北에서 최고로 치는 남한 걸그룹 알고보니…

    北에서 최고로 치는 남한 걸그룹 알고보니…

    영화와 드라마에 이어 한국의 TV 예능 프로그램들도 북한 사람들의 생활 속에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회 전반에 ‘남조선풍’(南朝鮮風)이 확산되면서 이를 단속해야 할 군과 공안기관들도 한국 대중문화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속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은 25일 ‘한류,북한의 대중문화가 되다’라는 자료에서 “정부당국 및 대북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이 SBS ‘런닝맨’·‘강심장’, KBS ‘1박2일’, MBC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프로그램과 가요프로그램까지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제 드라마가 한국에서 방영된 지 1주일이면 북한 장마당에서 구입할 수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은 ‘껄떡쇠’ 같은 각종 성인물 뿐만 아니라 ‘섹스앤더시티’, ‘위기의 주부들’ 등 미국 드라마까지 시청한다.”고 전했다. 김남주, 장동건, 신민아 등 배우들과 유재석·강호동 등 MC들, 이효리·2PM·소녀시대 등 가수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윤 의원은 “북한 청소년과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모르면 대화에서 소외된다. 젊은 군인들도 입대 후 한국 영상물을 끊지 못하는 바람에 정신교육이 이뤄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인기 영상물을 CD판으로 구입하려면 북한 돈 1000~4000원을 줘야 하고, 한 번 대여하는 데는 200~300원 정도가 든다. 성인물 가격은 북한 근로자 평균임금(2000~8000원)을 크게 웃도는 1만원에 이른다. 윤 의원은 “한류 영상물은 북한내 시장발달과 함께 상인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더욱 확산되고 있다.”면서 “당 간부와 보위부, 부안부 요원들도 상인들의 뒤를 봐주면서 뇌물을 받거나 가족, 친인척을 동원해 직접 유통과 판매에 개입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인기있는 남한 대중문화 작품들은 ▲영화는 조폭마누라, 공공의 적, 투캅스, 결혼은 미친짓이다 ▲드라마는 천국의계단, 겨울연가, 역전의 여왕, 제5공화국, 순풍산부인과 ▲오락물은 도전골든밸, 런닝맨, 스펀지, 강심장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연예인으로는 김연자, 나훈아, 송대관, 심수봉, 보아, 2PM, 소녀시대, 빅뱅, 신민아, 송혜교, 이영애, 권상우, 김태희, 장혁, 강호동, 유재석, 송해 등이 유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한국 영상물을 시청·대여한 사람은 노동단련형(사회봉사)과 노동교화형(징역형), 대량 복제·판매한 사람은 공개처형에까지 처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라고 윤 의원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나이가 110억 살…‘우주 최고령’ 나선형 은하 발견

    우주에서 약 110억 년 전 생성된 가장 오래된 나선형 은하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의 연구팀은 허블망원경이 포착한 나선형 은하를 조사한 결과, 이것이 우주에서 가장 오래된 나선형 은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BX442’라는 이름이 붙은 이 나선형 은하는 NASA 연구팀이 하와이의 W. M. 켁 천문대(W. M. Keck)에서 우주에서 빛나는 3600개 가량의 별을 조사하던 중, 이것이 하나의 거대한 나선형 은하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BX442는 불규칙한 배열을 가진 일반 나선형 은하와 달리 두드러지게 대칭적인 것이 특징이다. 천문학자들은 이 은하가 137억년 전 우주대폭발(빅뱅)이 발생한 지 약 30억 년 후에 생성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리 은하계에서 약 107억 광년 떨어진 먼 곳에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데이비드 로우 박사는 “이 은하의 발견은 매우 우연이었다.”면서 “이렇게 오래되고 아름다운 은하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천문학자들은 BX442의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우주에서 나선형 은하의 탄생의 비밀을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류정책을 바꿔라] 뭉쳐야 산다, 한류 新마케팅

    한류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 마케팅 측면에서 이종 산업 간 결합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1차원적으로 문화 콘텐츠를 공급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린 ‘2012 JYJ 멤버쉽 위크’. 팬 박람회 성격의 이 행사는 엔터테인먼트와 전시가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유형으로, 업계에서는 처음 시도돼 관심을 모았다. 이 박람회는 JYJ 관련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영화관, JYJ와 관련된 3차원 영상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월 등 각종 체험 전시관 등을 마련했다. 나흘간 열린 이 행사에는 일본 팬 7000여명을 포함해 총 2만 2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관광업계에서는 이 박람회가 유발한 경제적 효과가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JYJ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백창주 대표는 “전시와 영화, 팬미팅이 결합된 새로운 한류 마케팅으로 볼 수 있다.”면서 “한류가 일방적이고 상업적인 것이 아니라 팬들과 상호 교류하는 것이라는 가능성을 보여줘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빅뱅과 투애니원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금융업계와 손잡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발표된 빅뱅의 새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에 현대카드가 참여한 데 이어 신곡 ‘몬스터’를 재해석해 숨은 인디 뮤지션을 발굴하는 ‘리몬스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획사는 새 앨범 제작 관련 비용을 줄이고 금융사는 의미 있는 음악 사업을 함께 해 이미지 상승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한류 마케팅에 반색하면서도 본질을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콘텐츠의 유통과 전달에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단계로 의미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파워풀한 콘텐츠”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박진영 “결국은 진짜 광대가 꿈”

    박진영 “결국은 진짜 광대가 꿈”

    ‘신인’ 배우 박진영(40)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솔직하고 당당했다. 그는 마치 ‘K팝 스타’의 심사위원처럼 던지는 질문마다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달변이다. “보통 감정이 있고 말과 행동이 뒤따르지만, 저는 나오는 대로 필터를 거치지 않고 바로 말을 하기 때문”이라면서 웃었다. 영화 ‘500만불의 사나이’(19일 개봉)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그를 지난 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배우까지 도전하다니. -배우를 하고 싶었다기보다 내게 잘 맞는 옷일 거라는 기대가 가장 컸다. 2009년 연말 우연히 내 콘서트를 본 천성일 작가가 내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을 보고 마치 연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 천 작가가 나를 모델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이 가장 힘이 됐다. 두 번째는 공옥진 여사의 ‘심청전’을 보면서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혼자 연기를 하다 노래를 하는 그분의 모습에서 연기와 노래가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멜로디를 붙이면 노래고, 빼면 연기였다. 연기와 마임도 하면서 노래도 기가 막히게 하는 고(故) 백남봉과 남보원, 윤문식 같은 분들이 진짜 광대라고 생각한다. 나도 진짜 광대가 되고 싶다. →연기 경험은 드라마 ‘드림하이’가 전부인데, 첫 영화부터 주연이라니 엄청난 행운이자 부담 아닌가. -가수로 데뷔할 때보다 더 떨린다. 우리 회사 돈을 날리면 다시 벌면 되지만 남의 돈 몇십 억원이 들어가 있고 30~40명의 운명이 달렸으니 걱정된다. 할리우드 대작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이 좋은 변명이 되겠지만. 최소 손익 분기점은 넘겨 다음 영화를 꼭 찍고 싶다(웃음). →이번 영화에서 자신을 죽이고 돈을 빼돌리려는 상무의 음모를 알게 된 뒤 도망자 신세가 된 회사원 역을 맡았다. 코믹한 캐릭터로 눈길을 끄는데. -일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극이다. 영화는 월급쟁이의 처절한 몸부림을 그리고 있다. 대기업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 임원이 되신 아버님의 모습을 평생 지켜봤고, 이젠 대기업 부장이 된 친구들의 신세 한탄을 들어 주다 보니 회사원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신인 배우로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K팝 스타’에서 참가자들에게 ‘공기 반 소리 반’이라는 지적을 자주 했는데, 내가 긴장해서 숨을 참고 공기를 섞지 않은 채 발성을 하고 있더라. 제 유일한 기술은 3분 동안 몰입해서 그 사람이 되는데, 배우는 감독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면 기술로 연기를 해야 된다. 그것이 가장 힘들었다. →18년차 가수 박진영을 생각해 보면 파격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앞으로도 댄스가수로서 은퇴는 없나. -아무리 힘들어도 무대에 불이 탁 켜지고 5000명이 함성을 지르면 그 소리가 귀를 타고 척추까지 흘러간다. 마약을 한다고 그런 효과가 나올까. 내 1차 목표는 나이 60이 돼서도 은발의 댄스를 추는 것이다. →작곡가로서 수많은 히트곡을 냈는데 아직도 끊임없이 영감이 떠오르나. 슬럼프는 없었나. -아직도 머릿속에 네다섯 곡이 밀려 있다. 그동안 주간 1위를 한 곡이 46개다. 사실 작곡가 생활 10년이면 수명이 다하기 마련인데 50곡 가까이 히트곡을 냈다는 것은 운이 따른 것이다. 데뷔곡 ‘날 떠나지마’가 내 마지막 히트곡이라고 여겼고 두 번째는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원더걸스의 ‘라이크 디스’가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한다. →예전엔 다소 독선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강한 스타일이었는데 삶의 태도가 바뀐 계기가 있나. -5년 전에 내가 듣고 자랐던 미국 유명 가수들의 앨범에 프로듀서로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였다. 겸손한 말이 아니라 정말 운이 좋아서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절대자에게 감사하며 납작 엎드리게 됐다. →최근 한 방송에서 절대자의 존재를 이야기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가. -2년 전부터 주중에 하루는 온종일 성경, 불경, 코란 등을 연구하고 빅뱅이론이나 양자 역학 등도 공부한다. 그것 역시 내가 찾을 수는 없다. 반대쪽에서 절대자의 깨우침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꿈꾼다.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행복은 돈이나 명예로 해결이 안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자선이 행복에 가장 가깝다. 그 진실을 빨리 알게 돼 너무 다행이다. 행복은 자유이고, 자유는 두려운 것이 없다. 두려움 중 가장 큰 것은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것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고 100% 순도의 행복을 찾고 싶은 것이다. 이제 인생의 하프타임을 넘었는데 돈과 명예, 자선 사업으로 끝까지 갈 수는 없지 않나. →JYP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된 지 올해로 15주년이 됐다.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가. -가슴이 뛰고 좋고, 싫음이 명확한 취향(taste)이 있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 매출 이야기가 오가는 회사가 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취향이 있다고 교만하거나 다른 사람의 취향을 업신여기는 것은 싫다. 회사의 목표는 세상을 즐겁게 하는 멋진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다. 종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고 횡적으로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겠다. →회사 대표로서 요즘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다음 주에 출시되는 원더걸스의 첫 미국 싱글 앨범이다. 3년 동안 미국 활동을 한 결실이다. 무엇보다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자신 있다. ‘노바디’가 아시아에서 히트했다면 이번에는 미국 취향에 맞췄고, 멜로디 의존도보다는 몸으로 먼저 느끼는 리듬이 강조됐다. 인기 절정의 시기에 원더걸스를 미국에 진출시킨 것을 패착이라고 보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 젊은 날에 새로운 도전을 해서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지혜를 배운 것을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 어차피 대중가수의 인기는 떨어지기 마련이고 긴 인생에서 1~2년 더 활동해서 돈을 버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로 출사표를 던졌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여러 가지 면이 공존하는 복잡한 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재기 발랄한 신인 감독의 독립 영화에 출연할 의향도 있다. 주저 없이 연락을 달라(웃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힉스 추정 입자 발견] 137억년전 ‘빅뱅’ 직후 재현… 1초 10억회 양성자충돌 실험

    [힉스 추정 입자 발견] 137억년전 ‘빅뱅’ 직후 재현… 1초 10억회 양성자충돌 실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17번째 입자를 찾기까지의 과정은 멀고 험난했다. 137억년 전으로 추정되는 우주대폭발(빅뱅) 직후를 재현해야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선)는 1992년부터 16년 동안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둘레 27㎞, 지름 8㎞에 이르는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건설했다. 건설 비용만 50억 달러가 투입됐다. 신(神)의 입자, 창조의 천사로 불리는 힉스를 찾기 위해 과학자들은 LHC에서 반대 방향으로 양성자 다발을 쏜 뒤 서로 부딪치도록 하는 실험을 반복했다. 아주 작은 양성자가 정확하게 부딪치게 하는 작업은 흔히 야구장에서 두 명의 선수가 공을 던져 한가운데서 맞부딪치게 하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확률이 낮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양성자 다발을 만들어 끊임없이 가속시켰다. 현재 LHC에서는 1초에 4000만번의 양성자 다발 충돌이 일어나고 그중 10억번 정도가 양성자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비켜 나가는 것을 제외한 실제 충돌은 10만번, 이 가운데 검출기에 찍힐 정도로 강한 충돌은 1초에 100~150번에 불과하다. CERN 한국 대변인인 박인규 서울시립대 교수는 “힉스 검출에 활용되는 자료는 그나마 이 중 1장 정도나 건지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물리학 새로운 갈림길에 서다 당초 CERN은 새 입자의 발견을 연말쯤에나 확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4월 LHC의 출력을 대폭 높여 재가동하면서 양성자 충돌이 급작스럽게 많아졌고 그 결과 연말까지 얻어질 것으로 예상했던 데이터양이 불과 3개월 만에 모였다. 이에 따라 힉스를 추적해 온 CMS와 ATLAS팀 모두 새로운 입자의 발견을 확신할 수 있었다. 새로운 입자의 발견은 현대물리학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는 의미다. 우선 연말쯤이면 이 입자가 힉스인지 아닌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양성자 100배 이상의 질량을 갖는 힉스는 불안정하기 때문에 아주 잠깐 동안만 존재해 직접적인 관찰이나 검출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물리학자들은 힉스가 붕괴하면서 생기는 입자들의 비율을 이론적으로 예측해 놓았다. 새 입자를 더 많이 만들어서 그 결과로 나타나는 입자들의 통계를 살펴보면 힉스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예를 들어 화성인을 찾고 있는데 현재는 외계인이라는 것이 확실한 존재를 발견한 수준”이라면서 “이 외계인이 화성인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몰랐던 전혀 새로운 외계인인지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11월까지 실험하면 현재의 3배 정도 되는 데이터를 모을 수 있고 그 정도 데이터면 힉스인지를 판단하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발견한 입자가 힉스가 맞다면 표준 모형이 옳다는 것이 입증되고 이는 곧 현대물리학의 완성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우주 만물이 생성되고 소멸되거나 존재하는 이유를 물리학으로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대신 1950년대 이후 꾸준한 연구가 이뤄진 초끈이론, 초대칭이론 등을 주장해 온 이론물리학자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반면 힉스가 아닌 새로운 존재라면 문제는 훨씬 심각해진다. 표준 모형에서 예측되지 않은 새로운 입자가 있다는 것은 인류가 모르는 또 다른 힘과 원칙이 있다는 뜻이다. 물리학자들의 입장에서는 상대성이론이나 뉴턴의 법칙이 완벽하게 잘못됐다는 것만큼이나 충격적인 일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새로운 입자의 질량 125GeV(기가전자볼트)가 톱쿼크(178GeV)보다 낮다는 점 때문에 힉스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학계, 이미 힉스 이후 준비 물리학계는 이미 LHC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힉스의 존재가 입증되면 수십 대에 이르는 초거대 선형가속기를 건설해 힉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힉스를 대량으로 생산, 연구하면 물질의 구성이나 붕괴 과정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서다. 창조라는 신의 영역에 한발 더 다가서는 셈이다. 선형가속기 유치전도 치열하다. CERN은 물론 미국, 일본, 독일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형가속기 건설에는 2조원 정도가 들지만 얻어지는 과학적 결과물은 충분히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힉스 존재확률 99.99994%”…4일 현대물리학 운명의 날

     현대 물리학 ‘운명의 날’이 밝았다. 지난 반세기 동안 물리학자들이 추적해 온 ‘신의 입자’ 힉스의 존재 여부가 4일부터 11일까지(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고에너지학회에서 발표되기 때문이다.<서울신문 6월 25일자 6면> 힉스 입자를 찾았다는 승리의 선언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물리학의 근간을 이루는 ‘표준모형’의 마지막 퍼즐이 드디어 맞춰지게 되는 것이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서 힉스 검출 실험을 진행해 온 ATLAS와 CMS팀이 학회 첫날인 4일 각각의 연구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사전에 공지했다. 4일 오후에 힉스 존재 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입장 표명이 예상된다.  물리학계와 주요 외신들은 CERN이 힉스 입자 존재 가능성에 대해 ‘확실’ 또는 ‘거의 확실하다.’고 선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네이처는 “CERN 핵심 관계자가 ‘우리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발견을 했다’고 말했다.”면서 “ATLAS와 CMS가 추산한 힉스 존재 가능성이 4.5~5시그마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5시그마는 힉스가 존재할 가능성이 99.99994%에 이른다는 뜻이며, 500만번에 한번 정도 오류가 발생하는 확률이다. 5시그마는 일반적으로 실험을 통한 과학적 발견이 공인받는 데 필요한 최소 요건으로, 이를 충족하면 곧 힉스가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2일 미국 페르미연구소가 지난해 가동을 멈춘 초대형 가속기 테바트론의 10년간 운영 데이터를 종합해 발표한 힉스 입자 존재 확률인 99.82%를 크게 뛰어넘는 쾌거다. 네이처는 “CERN의 ATLAS팀이 지난주 125Gev(기가전자볼트) 영역에서 힉스로 확실시되는 흔적을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힉스의 질량이 양성자의 125배 정도 된다는 뜻으로, 지난해 CERN이 발표한 115~127Gev 영역 내에 있으며, 힉스의 질량이 매우 클 것이라는 기존의 예측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려온 CERN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CERN 대변인인 제임스 길리스는 “이번 학회에서 힉스와 관련된 내용이 발표되겠지만, LHC가 여전히 가동 중인 만큼 학문적인 차원의 최종 결론은 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AP통신에 밝혔다.  CERN의 힉스 발견이 미국이 주도해 온 거대과학의 구도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과학·정보기술 전문 와이어드는 “미국이 10년 넘게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찾지 못한 힉스 존재 확인의 영예를 유럽이 수행하는 것은 미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용어설명] 힉스입자는 현대물리학은 ‘세상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1960년대부터 ‘표준모형’으로 답해 왔다. 모든 물질은 6쌍의 구성입자와 힘을 전달하는 4개의 매개입자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들 16개 입자는 이미 실험을 통해 검출됐지만, 각 입자의 성질과 질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1964년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물리학과 교수는 “137억년 전으로 추정되는 ‘빅뱅’ 직후 이들 입자들에 질량과 성질을 부여한 또 다른 무거운 입자가 있었다.”는 가설을 제시했고, 고 이휘소 박사가 그의 이름을 따 ‘힉스’로 명명했다. ‘신의 입자’ ‘창조의 천사’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힉스가 발견되면 최종적으로 표준모형은 17개의 입자로 완성되지만, 힉스가 없는 것으로 입증되면 물리학계는 새로운 이론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K팝과 손잡고 ‘패션 한류’ 선보인다

    패션 한류를 꿈꾸며 제일모직과 연예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았다. 제일모직은 28일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 2NE1 등이 소속돼 있는 YG와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세계 시장을 겨냥한 의류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의류업체와 연예인의 단발적인 콜라보레이션(의상 협찬)이 아니라 양측은 동등한 관계에서 사업을 전개한다. 내년 봄 시작하는 신규 브랜드는 전 세계 17~23세 젊은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온라인몰과 편집매장 등을 적극 공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켜 패션과 음악 등 역동적인 한국의 문화가 담긴 상품으로 세계 패션 시장을 두드릴 것”이라며 “수출 견인차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뿐만 아니라 한국의 패션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태양보다 25만 배 뜨거운 ‘섭씨 4조도’ 발명”

    해외 연구팀이 태양 중심부보다 25만 배 더 높은 온도를 ‘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등 전문매체가 27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의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 측은 대형 중이온 충돌기(Relativistic Heavy Ion Collider, RHIC)를 이용해 금이온을 빛의 속도와 비슷한 속도로 충돌하게 했다. 충돌 시간은 10억 분의 1초에 불과했지만, 충돌당시 발생한 빛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무려 섭씨 4조도에 달했다. 이 충돌로 금이온은 원자물질보다 훨씬 작은 입자로 변해버렸으며, 충돌 당시 온도인 섭씨 4조도는 태양 중심부의 온도보다 무려 25만 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의 스티븐 비그도르박사는 “중이온 충돌기는 초창기 우주가 생성됐을 당시 만들어진 물질들의 온도를 추정할 수 있게 한다.”면서 “이러한 엄청난 온도에서는 모든 물질이 기체가 아닌 액체에 가까운 상태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130억~140억 년 전 우주의 거대한 폭발인 빅뱅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밝혀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실험 결과로 발생한 섭씨 4조도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온도’의 타이틀로 세계 기네스 기록에 등재될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신의 입자’ 힉스 존재여부 새달 4일 진실 밝혀진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에 질량을 부여한 신의 입자 ‘힉스’를 찾기 위해 과학자들이 진행해 온 ‘사상 최대의 실험’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다음 달 4일이면 현대 물리학의 근본을 이루는 ‘표준 모형’의 마지막 퍼즐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힉스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 기존 물리학 이론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 “검출 실험결과 발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힉스 규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거대 강입자가속기(LHC)에서 힉스 검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ATLAS와 CMS팀이 최근 몇 달간의 실험에서 결과물을 얻어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 달 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 고에너지학회에서 관련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CERN은 관계자들에게 실험과 관련된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이 관계자는 “최근 OPERA팀이 진행한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 발표가 실험 오류로 밝혀지면서 CERN이 외부와의 의사소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RN도 2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다음 달 학회에서 힉스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힉스는 137억년 전으로 추정되는 ‘빅뱅’ 발생 직후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6쌍의 구성 입자와 힘을 전달하는 4개 매개 입자들에 각각의 질량과 성질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져 ‘신의 입자’, ‘창조의 천사’ 등으로 불린다. 1964년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물리학과 교수가 존재를 처음 주장한 점에 착안, 고 이휘소 박사가 힉스로 이름 지었으며, 현대 물리학의 토대를 이루는 ‘표준모형’에서 유일하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과학자들은 2008년 50억 달러를 들여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LHC를 세워 힉스를 찾기 위한 실험을 진행해 왔다. ●존재 않을 땐 기존 물리학 이론 전면 재검토돼야 CERN은 지난해 12월 CMS와 ATLAS팀의 결과 발표를 통해 “힉스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에너지 영역 중 122~127GeV(기가전자볼트)를 제외한 모든 영역을 검토했으며, 마지막 영역에 힉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2012년 상반기 추가실험을 통해 힉스의 존재 유무를 결론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CERN은 4월 초부터 LHC의 충돌에너지를 기존의 7TeV(테라전자볼트)에서 8Tev로 높여 실험을 진행해 왔다. 충돌에너지가 커지면 힉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음 달 고에너지학회에서 CERN은 이 에너지 구간에 힉스가 있는지에 대한 결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에 힉스가 없다면 물리학자들의 모든 예상이 빗나가는 것으로, 물리학계는 기존 이론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뉴욕타임스, AFP통신 등 외신들도 CERN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번이 사실상 힉스와 관련된 마지막 발표가 될 것”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큰 물리학적 성과가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가디언은 “CERN은 마치 루머 공장과 같다.”면서 “정확한 결과물이 아니고 또 다른 가능성을 내놓을 경우 CERN은 철저히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이언스 ‘현대 천문학의 8대 수수께끼’를 조망하다

    사이언스 ‘현대 천문학의 8대 수수께끼’를 조망하다

    천문학자와 이론물리학자는 ‘우주의 근원’이라는 충분히 현학적인 의문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데 바쁜 사람들 속에서 137억년 전쯤으로 알려져 있는 태초에 어떻게 우주가 생겨났는지를 궁금해하고, 그 의문에 답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 직접 실시간으로 볼 수 없으니 새로운 기계를 만들어 내고, 머릿속에서 새로운 가설을 구성한다. 하지만 목동이 양을 치며 별을 바라보던 시절부터 수천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과학자들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에 대해 극히 일부만을 알아냈을 뿐이다.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이달 초 ‘현대 천문학의 8가지 수수께끼’라는 글을 통해 오늘날 천문학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을 다뤘다. 이들 중 일부는 완전한 미궁 속에 빠져 있으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산물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일부는 곧 우리 앞에 실체를 드러낼 수도 있다. 1920년대 천문학자인 에드윈 허블은 우주가 팽창한다고 여겼다. 그는 변광성을 관측해 우주가 과거에 비해 더 빠르게 팽창하며, 은하들은 더 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1998년 그의 이름을 딴 미항공우주국(NASA)의 허블 우주망원경은 초신성을 관측해 과거의 우주가 현재에 비해 훨씬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현대 천문학자들의 첫 번째 수수께끼인 ‘암흑에너지’(dark energy)의 존재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물질은 중력을 가지고 있고 빅뱅(대폭발)의 힘으로 팽창을 시작한 우주는 결국 은하들의 중력에 의해 다시 수축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 지만 우주는 점차 빠르게 가속 팽창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보통의 물질과 달리 서로 밀어내는 척력을 가진 에너지를 새롭게 생각해 내고 이를 암흑에너지라고 불렀다. 1998년 도입된 암흑에너지 이론은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존재가 입증된 적은 없다. 학자들은 계산을 통해 암흑에너지가 전체 우주의 73%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암흑 물질의 온도는? -높은 온도를 가졌다면 보일텐데 두 번째 수수께끼는 암흑에너지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암흑물질’(dark matter)의 온도이다. 1960년대 초 천문학자들은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따르지 않는 은하들을 발견했다. 엄청나 속도로 움직이는 이들 은하가 만약 만유인력의 법칙을 따른다면, 이들은 당장 해체돼야 마땅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 워싱턴 카네기연구소의 베라 루빈 박사 역시 태양계가 속해 있는 은하의 움직임이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 현상 모두 망원경으로 실제 관측이 가능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물질이 보이지 않는 공간을 채우고 있어야만 설명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루빈은 우주의 총질량은 우리가 보는 것보다 10배 이상 크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 보이지 않는 물질은 암흑물질로 부르기로 했다. 루빈의 이론은 후속 연구를 거듭한 끝에 1978년 천문학계의 주류학설이 됐다. 그 후로 3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암흑물질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이유는 암흑에너지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입증이 불가능하고 부수적인 효과로 입증해야 한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암흑물질의 온도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암흑물질이 높은 온도를 가지고 있다면 이는 빛이 눈에 보인다는 뜻이다. 반대로 온도가 매우 낮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유독 암흑물질만 온도가 낮게 유지될 수 있는 이유를 밝혀 내야 한다. (3)사라진 중입자는 어디에 -은하 사이 다른 형태로 숨어있나 세 번째 수수께끼 역시 앞서 얘기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영향권 내에 있다. 암흑에너지와 암흑물질이 우주에서 차지하는 질량은 95%에 이른다. 결국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별, 은하 등은 5% 수준이어야 한다. 문제는 실제 관측되는 양이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천문학과 이론물리학자들은 이를 ‘사라진 중입자’(missing baryons)로 불리는 현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중입자는 우주에서 관측이 가능한 물질의 대부분을 이루는 양자와 전자로 이뤄져 있다. 사이언스는 “학자들이 초기 우주에서부터 현재까지의 중입자 수를 관측한 결과 중입자는 우주 역사가 흘러가면서 점차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이들 중입자가 은하 사이에 또 다른 형태로 숨겨져 있다고 짐작하고 있다. (4)별은 어떻게 폭발하는가 -거대한 폭발, 그 원리는 미스터리 다음 수수께끼는 별의 죽음에 대한 ‘별은 어떻게 폭발하는가’이다. 전래 동화나 신화와 달리 별은 영원한 존재가 아니다. 나이 든 별이 죽을 때는 초신성 ‘슈퍼노바’라는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며 전체 은하보다 더 밝은 빛을 낸다. 오랜 시간 동안 과학자들은 초신성을 관측해 왔고, 이제는 컴퓨터를 통해 대략적인 과정을 재현할 수 있지만 그 원리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5)재이온화는 어떻게 이뤄졌나 -역동의 우주가 안정되기까지 과정은 다음 수수께끼는 우주의 재이온화(re-ionization)이다. 빅뱅 이론은 137억년 전 엄청난 고온과 고밀도의 한 점에서 우주가 시작됐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이론에 따르면 빅뱅 직후 몇억년간 우주는 역동적인 변화를 겪으며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갖게 된다. 초기 우주를 가득 채웠던 수소가스의 안개가 걷히고 자외선이 투과될 수 있는 상태로 변해간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언스는 “약 40년 동안 양자와 전자의 상호 인력이 작용할 만큼 온도가 낮아졌고 중성수소가 생성됐다.”면서 “수억년 뒤 우주 물질들은 ‘광자를 투과할 수 있는 이온화 플라스마’ 상태가 됐고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재이온화라고 불리는 미지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6)고에너지 우주선의 기원은 (7)태양계엔 행성이 또 있을까 (8)태양의 코로나는 왜 뜨겁나 사이언스는 이 밖에 ‘고에너지 우주선(energetic cosmic rays)의 기원’, ‘태양계는 왜 특별한가’, ‘태양의 코로나는 왜 그렇게 뜨거운가’ 등을 나머지 수수께끼로 꼽았다.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의 안쪽 행성 4개는 중심부가 금속이고 지각이 암반으로 구성돼 있지만 외곽의 4개 행성은 각각의 특성을 갖고 있다. 이처럼 태양계가 독특한 구성을 갖게 된 이유를 밝혀 낸다면 지구와 비슷한 또 다른 행성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태양의 외부 대기인 코로나는 섭씨 50만도에서 600만도의 열기를 내뿜지만 태양 표면보다 수백배 높은 온도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사이언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태양 표면 아래에서 태양 자기장이 코로나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체적인 원리나 확신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그게 되겠어?”라던 이베이 K팝 매장 대박 조짐

    “그게 되겠어?”라던 이베이 K팝 매장 대박 조짐

    “그게 뭐냐?” 인터넷 오픈마켓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이베이 본사에 K팝 전용 매장 개설을 타진했을 때 미국 관계자로부터 처음 들었던 말이다. 떨떠름했던 반응이 이제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800개 상품 팔아… 빅뱅 야광봉 순식간에 품절 지난 7일 이베이코리아와 YG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에 공식 개설한 ‘YG스토어’(stores.ebay.com/ygentertainment)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문을 연 ‘YG 스토어’는 하루 만에 1만 1000달러어치를 팔아치웠다. 현재 빅뱅, 2NE1 등 YG 소속 가수들의 음반과 가수들의 이미지와 로고가 들어간 각종 소품 등 50여종 800여개 상품이 올라 있다. 평균 가격이 10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반응이다. ‘빅뱅’의 콘서트장용 야광봉(12달러)은 순식간에 품절됐으며 멤버들의 얼굴이 들어간 티셔츠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CBT팀 임지현 부장은 “최근 2년간 1000여개의 이베이 신규 판매자들이 첫날 올린 실적 가운데 (YG스토어가)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첫날이라 수량이 적은 것도 있지만 이렇게 반응이 폭발적일 줄 몰랐다.”며 “상품별로 4~5배 물량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미가 구매 50%… “감사합니다” 한국말 후기까지 전체 구매 가운데 북미 지역이 50%를 차지했다.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남기는 피드백 코너는 이례적으로 감사의 글이 넘치고 있다. 한 폴란드 구매자는 ‘이베이 숍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는 소감을 남겼고 또 다른 구매자는 ‘감사합니다’ ‘사랑해’라는 한국말을 섞어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빅뱅은 아시아 스타로는 유일하게 이베이 셀레브리티(celebrity.ebay.com) 사이트에 개별 코너도 연다. 이베이코리아는 “이것도 미국 본사의 요청이 먼저 있었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베이, K팝 음반거래 채널 개설

    한류의 중심인 K팝(Pop) 스타의 음반 및 애장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정규 유통 채널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에 개설된다. 국내 대표 오픈마켓 옥션-G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이베이에 ‘YG 스토어’(stores.ebay.com/ygentertainment)를 개설하고, 아이돌 그룹 빅뱅의 스페셜 앨범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를 전 세계에 판매한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공식 스토어가 이베이에 문 여는 것은 처음이다. YG스토어에서는 이번 앨범 이외에 빅뱅, 2NE1, 세븐 등 YG 소속 가수들의 음반 56종과 휴대전화 케이스, 액세서리, 포토북, 티셔츠, 응원도구 등의 기획 상품 27종이 판매된다. 아울러 이베이 셀레브리티(celebrity.ebay.com)에 빅뱅의 개별 코너도 열 예정이다. 이베이 셀레브리티는 레이디 가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조지 클루니, 코비 브라이언트 등 세계적인 스타 80여명의 소장품 경매를 통해 수익금을 기부하는 코너다. 이베이코리아는 “전 세계 이베이 사이트에 올라 있는 한류 스타 관련 수집품만 1만종에 달하는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이번 YG스토어의 개설은 한류 수출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빅뱅 ‘몬스터’와 현대카드 만나면? 콜라보 프로젝트 공개

    빅뱅 ‘몬스터’와 현대카드 만나면? 콜라보 프로젝트 공개

    현대카드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서로의 혁신적 가치를 공유하는 새로운 형식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에서 현대카드는 국내 최고로 평가 받는 자사의 브랜드 및 디자인 역량을 활용해 YG 브랜드를 통합 관리하고, 전방위적으로 표현(Brand Expression)하는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두터운 젊은 팬층을 보유한 YG는 현대카드의 미래고객인 10~20대 문화에 대한 통찰력과 접근방식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 회사의 콜라보레이션 첫 작품은 YG의 대표 뮤지션인 빅뱅의 리브랜딩(Re-Branding) 프로젝트. 현대카드는 아티스트로서의 빅뱅의 음악적 성장, 고민 등을 새로운 로고와 BI(Brand Identity), 앨범재킷, 뮤직비디오를 통해 표현했다. 또, 빅뱅의 브랜드 가이드북을 제작해 빅뱅 자신들은 물론, 팬들도 빅뱅이라는 브랜드를 함께 키워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카드의 새로운 음악플랫폼인 ‘현대카드 MUSIC’을 활용한 리몬스터(RE-MONSTER)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리몬스터 프로젝트는 빅뱅의 신곡 ‘몬스터(MONSTER)’를 다양한 뮤지션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해 ‘현대카드 MUSIC’에 소개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카드 MUSIC’은 뮤지션들이 직접 음원을 올리고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음원 프리마켓으로, 양사는 이번 프로젝트로 다양한 장르의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현대카드 MUSIC’을 통해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알리면서 음원 판매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리몬스터 음원을 제작한 뮤지션에게는 오는 8일 문을 여는 현대카드 MUSIC 팝업스토어에서의 공연기회 및 디지털 싱글 제작 지원 등의 특전이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카드 측은 “금융과 엔터테인먼트라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혁신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두 회사가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다.”며 “단순히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가치 있는 문화 컨텐츠 프로젝트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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