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빅매치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상업시설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시도지사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핵협상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캐시카우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28
  • 넥타이 부대 “찍고 출퇴근”… 8.3%·36% ‘뜨거운 열기’

    넥타이 부대 “찍고 출퇴근”… 8.3%·36% ‘뜨거운 열기’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 등으로 뜨겁게 달궈졌던 4·27 재·보궐 선거의 열기는 높은 투표율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오전 9~11시, 오후 7~8시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직장인들의 ‘소중한 한표’ 행사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7일 오후 8시 현재 잠정 최종 투표율은 39.4%였다. 이는 지난해 7·28 재·보궐 선거의 최종 투표율인 34.1%보다 5.3%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지난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 가운데 최종 투표율이 40%를 넘은 경우는 세번에 불과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7시 2.1% ▲오전 9시 8.3% ▲오전 11시 16.6% 등으로 오전 시간대에 투표율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보통 직장인들이 출근 전 투표소를 찾는 시간이 오전 8~9시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넥타이 부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동참한 결과로 보인다. 낮 시간 동안 주춤하던 투표율은 역시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7시 이후부터 가파르게 올라갔다. 오후 6시 33.8%에서 오후 7시 36.1%까지 올라갔고, 39.4%에 잠정 마무리됐다. 특히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 등 여야 전·현직 대표가 맞붙어 4·27 재·보선 최대 빅매치로 치러진 경기 성남시 분당을에서는 총선 이상의 투표 열기가 이어졌다. 분당을 지역의 잠정 최종 투표율은 49.1%로 18대 총선 최종투표율인 45.2%를 훌쩍 넘어섰다. 오후 7시 투표율은 42.8%로 퇴근한 직장인들이 대거 몰린 한 시간 사이 6.3% 포인트나 올라간 것. 앞서 오전 7시 1.8%로 시작된 분당을의 투표율은 오전 9시 10.7%로 껑충 뛰었고, 오전 11시에는 20.2%로 치솟아 20% 벽을 넘어섰다. 언론보도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초박빙의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것이 유권자들이 ‘한표의 위력’을 발휘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 등 MBC 전 사장 간의 대결이 벌어진 강원도에서도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오전 11시 투표율이 20.6%였고, 오후 2시에는 33.0%를 기록했다. 잠정 최종 투표율은 47.5%까지 올라갔다. 또 다른 관심지인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잠정 최종 투표율도 41.6%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여야가 사활을 걸고 선거전에 임했고, 곳곳에서 박빙의 승부가 벌어져 투표율이 예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기초단체장·기초의원도 뽑아요

    “우리도 선거해요.” 26일 오후 1시. 이번 ‘4·27 재·보궐선거’에서 구청장을 다시 뽑는 서울 중구에서는 시민 28명으로 구성된 방문홍보단이 신당동 아파트 단지 사이를 돌며 투표 참여 캠페인을 펼치고 있었다. 이들은 아파트 엘리베이터마다 투표 시간과 기표 장소를 알리는 홍보물을 붙이고, 사람이 많은 시장통에서 구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강원도지사 등 이른바 ‘빅3’에 재·보선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면서 ‘마이너리그’인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는 뒷전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정치 불신이 선거 불참으로 연결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기초 선거에 꼭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재·보선에는 서울 중구, 울산 중구 및 동구, 강원 양양군, 충남 태안군, 전남 화순군 등 전국 6곳에서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선거와 5곳의 광역의원, 23곳의 기초의원 선거가 포함돼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초단체장 선거 투표율이 낮다고 유권자만 탓할 수는 없다.”면서 “이들이 풀뿌리 선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든 여태까지의 행정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기초단체장들이 실질적으로 유권자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자율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투표율이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직장인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2시간 유급휴가 주기 캠페인’을 진행하는 시민단체 ‘직장인 작은권리찾기’ 대표 정영훈 변호사는 “투표 시간 보장을 법적으로 규정한다면 빅매치든, 마이너리그든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율이 자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내일, 당신의 약속 믿습니다!

    내일, 당신의 약속 믿습니다!

    4·27 재·보선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유권자가 91.9%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반드시 투표하겠다며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유권자는 64.1%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7일 재·보선이 치러지는 10개 지역의 주민 8811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 참여 의사’ 조사 결과다. 10개 지역 가운데 적극 투표의사가 가장 높은 지역은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강원 양양군으로 73.1%에 달했다. 이어 전남 화순군(70.8%), 강원 강릉권(69%), 충남 태안군(67.5%) 등의 순으로 나타나 대도시보다는 군소도시에서 투표 의사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야 모두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에서도 주민의 68.1%가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혀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65.8%가 적극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반면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의향이 가장 적은 지역은 전남 순천시(55.9%)였고, 강원지사 선거가 치러지는 강원 원주권(56.7%)과 춘천권(62.8%)에서도 적극 참여 의사가 평균에 못 미쳤다. 투표 참여 의사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94.1%로 투표의향이 가장 높았고 30대가 87.9%로 가장 낮았다. 한나라당은 고령층에, 민주당은 직장인 등 젊은 층에 기대를 걸고 있는 분당을 지역의 경우 60대 이상(79.4%)과 40대(70.1%)에서 모두 적극 투표 의사가 높게 나와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선관위가 재·보선을 앞두고 이러한 조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은 임기만료 선거인 총선, 대선, 지방선거 등에서만 유권자 의식 조사를 진행했다. 그만큼 ‘빅매치’가 벌어지는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번 선거가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선인 점을 감안해 40%대의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다. 2008년 6·4 재·보선을 비롯해 최근 3년 동안 치러진 여섯 번의 재·보선 평균 투표율은 32.6%였다. 10년 동안의 역대 재·보선 결과에서도 2007년 12월 19일 당시 대선과 동시에 치러져 64.3%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25~30%대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힘있는 여당 의원이 낫지” vs “한번쯤 바꿔야 하지 않나”

    “힘있는 여당 의원이 낫지” vs “한번쯤 바꿔야 하지 않나”

    처음에는 몇명쯤 만났는지 세지 않았다. 거리에 나서기 전만 해도 민심을 듣는 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림잡아 100명을 넘게 만났다.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은 탓이다. 70~80%가 내놓은 답변은 “선거에 관심 없다.”로 요약된다. 나머지 20~30%의 적극적 의사 표시층도 ‘십인십색’ 형국이다. 4·27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거리에서 확인한 민심의 현주소다. ●“나는 지지 세력” 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전재인(71·분당동)씨는 “이 나이쯤 되면 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가치관이 바뀌는 게 아니다. 이념적·정서적으로 한나라당이 잘 맞는다. 미우나 고우나 한나라당”이라면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가 분당에서 15년쯤 살았다는데 분당 사람이라고 봐도 좋다.”고 평가했다. 성남대로변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인세환(37·서현동)씨도 “지금 야당 소속 성남시장을 보면 힘이 없는 것 같다. 재개발·리모델링에 관심이 많은데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면 힘 있는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필요하다.”면서 “물론 평판만 놓고 보면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낫지만, 지역 현안을 감안해 강 전 대표에게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하철 분당선 정자역 주변에서 만난 이모(23·서현동)씨는 “최근 부모님과 선거 문제로 얘기를 나눴다. 한나라당이 계속 선거에서 이겼는데, 한번쯤 바꿔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더구나 민주당 대표가 우리 지역에 나선 만큼 당연히 한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과 직장이 모두 분당이라는 최모(35·구미동)씨는 “강 전 대표든 손 대표든 정치 거물들이라는데 누가 되든 지역 문제에 매진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정부와 여당이 국정 운영 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손 대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안티 세력” 정자동 로데오 거리를 지나던 이모(43·여·정자동)씨는 “손 대표가 경기지사를 할 때 본 적 있다. 이미지는 꽤 괜찮았다. 하지만 그 뒤로 당을 옮겨 실망했다.”면서 “앞으로 분당을 위해 지조를 지킬 것이라고 어떻게 믿고 투표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신동주(68·분당동)씨도 “손 대표는 당을 옮기고 지역구도 왔다 갔다 하는 뜨내기다. 지역구 국회의원이라면 좀 지역성이 있어야 하는데, 분당에 무슨 연고가 있나.”라면서 “야당 대표쯤 되면 선동할 게 아니라 민심을 안정시켜야 하는데 이런 면도 부족해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한 스포츠센터에서 대화를 나눈 최은정(36·여·미금동)씨는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날치기 통과시키고, 국책사업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면서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오만함을 심판하고 싶고, 인물 면에서도 강 전 대표보다는 손 대표가 낫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정자역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정모(48)씨는 “장사는 안되는데 물가가 오르니 건물주는 가겟세를 올려달라고 한다. 장사를 못할 지경”이라면서 “매번 한나라당 찍었는데 해준 게 뭐가 있느냐. 누굴 찍어서 나아져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이번 선거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는 부동층·혐오층” 아파트단지의 상가에서 만난 장모(45·여·수내동)씨는 “인물만 놓고 보면 강재섭보다는 손학규가 낫다. 반면 정당 선호도는 민주당보다 한나라당이다. 때문에 아직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서울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투표소에 제 시간에 맞춰 갈 수 있을지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김모(56·구미동)씨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6·2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을 각각 찍었다. 찍어 놓고 보면 하는 짓은 모두 똑같아 후회하기 마련”이라면서 “정치 문제에는 무관심이 상책”이라고 선을 그었다. 성남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6選 노리는 ‘TK 엘리트’ vs 대권 노리는 ‘수도권 엘리트’

    6選 노리는 ‘TK 엘리트’ vs 대권 노리는 ‘수도권 엘리트’

    “예전엔 집값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종종 왔는데, 정치부 기자가 들른 것을 보니 이번 선거가 중요하긴 한 모양이네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 부동산’ 대표 이모(47)씨는 “총선 때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엔 흥미진진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에 있는 아들 집으로 가기 위해 32평(105㎡) 아파트를 전세가 4억 5000만원에 내놓으려고 부동산에 들른 장향선(59·여)씨도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이들이 얼마나 투표할지가 관건”이라며 거들었다. ‘부동산 1번지’ 분당이 4·27 보궐선거를 맞아 ‘정치 1번지’로 변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띄우고,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가 4일 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여야의 전·현직 대표가 사상 처음으로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지하철 정자역 3번 출구 앞에 들어선 강 전 대표의 선거사무실과 4번 출구 앞에 포진한 손 대표의 사무실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듯했다. ●정통 엘리트들의 승부수 강 전 대표와 손 대표는 대한민국 엘리트의 전형이지만 정치적 지향점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강 전 대표는 보수정당에서 잔뼈가 굵었고, 당 대표까지 지냈다. 그는 이날 기자와 만나 “당의 정신을 확 바꿔 놓겠다.”고 다짐할 정도로 보수적 가치를 중시한다. 손 대표는 비록 한나라당 출신이지만 줄곧 개혁 노선을 견지해 왔다. 손 대표는 출사표에서 “중산층이 이끄는 개혁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 분당을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강 전 대표는 경북고와 서울 법대를 졸업한 전형적인 ‘TK(대구·경북) 엘리트’다. 32살의 젊은 검사였던 1980년 청와대 정무·법무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일각에서 ‘5공 인물’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 시절의 경력 때문이다. 그러나 강 전 대표 측은 “민주화 이후인 1988년 13대 때 비례대표로 처음 정계에 입문했다.”면서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6·29 선언이 나오기까지 청와대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반박한다. 이후 강 전 대표는 17대까지 내리 5선을 하면서 부총재, 최고위원, 원내대표, 대표 등을 두루 거쳤다.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야인’으로 지내다 이번에 6선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경기 시흥 출신의 손학규 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수도권 엘리트’다. 고교·대학 동창인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됐으며, 1980년 민주화의 봄 당시 홀연히 영국 유학을 떠났다. 이후 서강대 등에서 진보 학자로 이름을 날렸다.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자당에 입당한 손 대표는 1993년 4월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이 된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지냈다. 손 대표는 지난해 10월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정동영·정세균 등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승리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확실히 뗐고 민주당으로부터 ‘적통’을 인정받았다. ●14년 한솥밥 먹었지만 결이 달랐다 두 사람의 정치적 인연은 손 대표가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이 되면서 시작됐고 14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강 전 대표는 손 대표 등원 당시 민자당 대변인을 맡아 입심을 자랑했고, 손 대표는 1995년부터 1년여 동안 민자당과 신한국당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강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 총재일 때 비서실장을, 손 대표는 1997년 12월 조순 총재의 비서실장을 잠깐 지냈다. 강 전 대표는 이회창 대선 후보의 정치특보를 맡았고, 손 대표는 반(反)이회창 노선을 걸었다. 직접적인 충돌은 2007년 3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싸고 발생했다. 손 대표는 경선 룰에 반발하며 강원도 산사에 칩거 중이었고 당 대표였던 강 전 대표는 손 대표의 경선 참여를 설득하려고 했다. 강 전 대표는 그해 3월 17일 회동을 위해 손 대표가 칩거한 것으로 알려진 낙산사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손 대표 측의 거부로 도중에 서울로 차를 돌려야 했다. 이틀 뒤 손 대표는 야권으로 투신했다. 각각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대표로서 선거를 지휘한 2008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은 81석에 그쳤다. ●강한 후폭풍이 몰려온다 전·현직 당 대표가 보궐선거에서 맞붙은 경우는 한국 정당사에 처음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오차 범위’ 내 혼전을 보인다. 한나라당의 경우 박희태 전 대표와 이회창 전 총재가 2009년과 1999년에, 민주당의 경우 정동영 최고위원(전 당의장)이 2009년에 각각 보궐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지만 선거구가 자신들에게 확실하게 유리한 ‘텃밭’이었고, 상대 후보와 ‘체급’도 맞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두 ‘거물’ 모두 우여곡절 끝에 후보가 됐고, 판이 커진 만큼 승패에 따라 정치 지형이 출렁거릴 게 뻔하다. 강 전 대표는 당 지도부와 청와대, 이재오 특임장관 등이 정운찬 전 총리를 지지하는 듯한 분위기를 뚫고 공천을 따냈다. ‘이 장관이나 안상수 대표 등에게 서운하지 않으냐.’고 묻자 강 전 대표는 “그들과 싸울 ‘군번’이 아니다.”면서 “지금의 ‘봉숭아 학당’ 같은 당의 모습으로 정권 재창출은 어림도 없다. 확 뜯어고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야당 대표와 맞붙는 만큼 당선된다면 자신의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당내 거부세력이 많은 강 전 대표와 달리 당의 요구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승리한다면 당내 입지는 물론 야권의 확실한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손 대표는 “민주당에 의석 하나 더 얹어주겠다는 차원에서 출마한 것이 아니다. 분당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구하자는 뜻인 만큼 분당선거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분당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분당을, 강재섭 vs 손학규 오차범위 접전

    분당을, 강재섭 vs 손학규 오차범위 접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내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모의고사 격인 4·27 재·보선의 후보 공천을 4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격돌에 나선다. 경기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간 빅매치가 사실상 확정됐다. 한나라당은 3일 오후 여론조사를 거쳐 4일 공천심사위 회의에서 공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강재섭 전 대표의 공천 헌금 수수설을 제기했던 박계동 전 의원은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강재섭 44.3%, 손학규 42.7%, 시사저널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는 손학규 46.0%, 강재섭 40.6%로 나왔다. 또 지난 1일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는 손학규 34.6%, 강재섭 33.6%로 두 후보가 간발의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양당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에 수도권 최고 노른자위인 분당을의 패배는 치명타나 다름없다. 수도권 의원들의 위기감이 극대화되면서 당 지도부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야권의 대권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손 대표가 진다면 상당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도 자칫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구심점이 약화될 수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선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조기 강판시킬 수 있다는, 민주당으로선 한나라당의 수도권 텃밭을 공략할 수 있다는 각각의 이점을 노리고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통 강세 지역에서의 재·보선이라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 특성을 살려 장년층 이상 중산층의 결집에 노림수를 두고 있다. 민주당은 빅매치로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용할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30~40대 젊은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강원지사 보궐선거는 엄기영·최문순의 ‘MBC 전 사장 선후배’ 간 대결 구도가 예고됐다. 한나라당은 4일 당원과 강원도민이 포함된 4만 3000여명의 경선인단 투표결과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후보를 공개한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 경선을 통해 MBC 사장 출신인 최 전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접경지역이라는 특성상 보수성향이 강해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6·2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전 지사를 당선시킨 민심의 반향이 여전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평창올림픽유치특위 고문을 맡은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이 전 지사의 장외 지원 영향력도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김해을은 가장 먼저 대진표가 짜였다. 지난 2일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합류하며 민주당 곽진업 후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 함께 3파전 구도를 완성했다. 다만 곽 후보와 이 후보 간 단일화 성사 여부가 최대 변수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강재섭·손학규 빅매치 성사되나

    강재섭·손학규 빅매치 성사되나

    한나라당이 4·27 재·보궐 선거에서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한 전략공천 카드를 접었다. 또 야권이 추진했던 후보 단일화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與 분당 을 전략공천 않기로 한나라당은 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후보를 전략공천이 아닌 여론조사 경선방식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략공천 여부는 당헌·당규상 최고위 결정사항으로, 분당을에서 전략공천하지 않기로 전원이 뜻을 모았다.”면서 “현재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정해 달라는 의견을 공천심사위원회에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 대변인은 “후보에 대한 추가 공모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 전 총리는 예비후보 공모에 응하지 않은 만큼 공천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공심위도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복수의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3일 예비후보 6명 전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선 결과는 4일 열리는 공심위에 전달되며, 공심위 의결과 최고위 추인을 거쳐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에 따라 분당을에서 강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간 ‘빅매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강 전 대표와 손 대표는 이날 분당 정자역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출근 인사를 하던 도중 마주쳤다. 강 전 대표가 “지역위원장이 나와도 되는데 왜 거물이 출마했느냐.”고 농담을 건네자 손 대표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또 야권의 후보 단일화 협상에서 중재를 시도했던 시민단체 대표단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괄적 야권연합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김해 을 포괄적 야권 연합 실패 김해을 경선방식 중 현장투표에 참여할 선거인단 선출을 놓고 ‘무작위 선출’을 주장한 민주당과 ‘인구비례 선출’을 요구한 국민참여당이 팽팽히 맞섰기 때문이다. 일괄 협상은 무산됐으나, 후보등록일(12∼13일)까지 선거구별로 단일화 협상을 이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막판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야권의 재·보선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손학규 분당을 출마 가시화… 與野 공천·선거구도 ‘요동’

    손학규 분당을 출마 가시화… 與野 공천·선거구도 ‘요동’

    4·27 재·보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권은 이번 재·보선이 사실상 전국 선거인 데다 이명박 정부 집권 4년에 대한 평가전,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데 주목한다. 여야의 총력체제가 가열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선거 종반전에 돌입한 27일 강원과 경기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등 재·보선 지역의 주요 변수와 판세를 점검했다. [분당을] 孫 나오면 ‘정권심판’ 화두… 與 대항마 고심 분당을 선거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손 대표의 출정에 따라 분당을뿐만 아니라 재·보선 구도 전체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야당 측은 이번 선거의 ‘정권 심판론’이란 성격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보선 구도는 인물론과 지역 현안론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강원도는 ‘이광재 동정론’과 낙후된 지역 살리기가 화두다. 김해을은 ‘노풍’(風)이 관건이다. 손 대표가 분당을에 출마하면 재·보선의 정치적 무게가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반MB’ 전선이 강화된다. 제1야당 대표의 직접 출마는 야권 연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일단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게 되고, 손 대표는 야권 지도자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야권 관계자는 “손 대표의 출마 일성은 ‘이명박 정권 3년을 심판하려면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 내가 선봉에 서겠다’가 될 것이다. 곧바로 ‘손학규 선거’가 된다.”고 말했다. 여러 측면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앞설 수 있는 명분도 확보한다. 민주당은 분당을 선거구가 중산층 집결지라 손 대표의 출마가 외연 확대 효과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내 리더십 구축에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급의 거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반MB’ 구도가 느슨해질 수 있다. 자칫 ‘손학규 당락’에만 집중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분당을 선거 판세는 ‘시계 제로’에 가깝다. 특히 한나라당은 마음이 급해졌다. 당초 이 지역은 부동의 텃밭이나 마찬가지였다. 손 대표가 불출마할 경우 ‘9부 능선’을 넘겼다고 볼 수 있지만 손 대표가 출마로 선회하면 상황은 간단치 않다. 청와대가 공천 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예비 후보 6명 중 선두 주자인 강재섭 전 대표와 손 대표를 붙여 여론조사한 결과 10% 포인트 정도 앞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손 대표 출마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결과라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운찬 전략공천’ 불씨가 꺼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 전 총리를 전략공천할 경우 ‘신정아 후폭풍’도 부메랑이 될 수 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강원] 박근혜·이광재 영향력이 선거결과 좌우할 듯 강원지사 선거는 우선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예비후보 등 전직 MBC 사장들의 맞대결이 이뤄질지가 주요 관심사다. 현재까지 여야 자체 여론조사 등 가상대결로는 엄 예비후보가 최 예비후보보다 10% 포인트 정도 앞서는 것으로 읽히고 있다. 그러나 정작 ‘빅매치’는 두 후보를 둘러싸고 여야 지도부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각 당의 지원이 어느 정도 민심을 파고들지가 최대 관건이다.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민주당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영향력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은 안상수 대표가 매주 강원을 방문하며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을 맡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암묵적인 선거 지원에 나서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도 손학규 대표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여기에 이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4일 용평에서 4만 2000여명 규모의 국민선거인단대회를 통해 후보를 선출한다. 경선 흥행으로 이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에 맞서 ‘책임 있는 여당 일꾼론’으로 여론몰이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오는 31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한다. 인지도가 높은 엄기영·최문순 예비후보 외에 한나라당 최흥집·최동규 예비후보와 민주당 조일현·이화영 예비후보들은 출신 지역을 중심으로 밑바닥 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김해을] ‘盧風’ 최대 복병… 김태호 검증된 일꾼론 부상 김해을 선거전을 가르는 최대 변수는 ‘노풍’(風)이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적통성을 주장하며 샅바싸움을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남이지만 야권에선 승산 있는 지역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광역의원 4석 중 3석, 기초의원 9석 중 5석을 야권이 휩쓸었다. 이번에도 반이명박 정부 심판 바람이 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두 당은 “야권 단일후보가 나오면 한나라당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승산 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단일화 작업은 난기류다. 국민참여 경선 규칙을 두고 참여당이 현장 경선에 난색을 표하며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곽진업 후보가 조직력에서,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인지도에서 각각 앞서는 등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전략공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부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 일각에선 김 전 지사가 공천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는 후보도 나올 것이라고 관측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육 문제와 난개발 해소 등 지역 현안 문제가 떠오르면서 검증된 일꾼론이 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한나라당과 김 전 지사 측이 기대를 거는 대목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강원지사 빅매치’ 엄기영·최문순 닮은 듯 다른 인생

    ‘강원지사 빅매치’ 엄기영·최문순 닮은 듯 다른 인생

    4·27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는 강원도다. 여야의 기선 잡기 경쟁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엄기영, 민주당 최문순 예비후보가 한가운데에 서 있다. 엄 전 사장은 2일 한나라당 강원도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더 큰 정치, 더 힘 있는 도정을 펼치기 위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엄 전 사장과 한나라당의 만남은 야합이자 기회주의의 전형”이라고 공격했다. 각각 당내 경선이 남아 있지만 정치권의 시선은 이들의 정면 대결에 온통 쏠려 있다. 두 사람의 닮은 듯(춘천고 동문·MBC 사장) 다른 인생 행로를 따라가 봤다. ●춘천고 5년 선후배 엄 전 사장은 1951년 강원 평창에서 출생했다. 원적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 창촌리 1580번지’. 부친이 인제군 남면 관대리에서 태어나 소학교를 다녔다. 이후 산림공무원이었던 부친을 따라 강릉 옥천초등학교, 태백 장성초등학교, 울진군 삼근초등학교 등을 거쳐 평창초등학교에서 졸업했다. 춘천중학교를 마치고 1969년 춘천고등학교에 들어갔다. 1년의 재수 생활을 경험한 뒤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 1974년에 졸업했다. 춘천시청에서 방위로 근무했다. 부인과 1남 1녀. 부인은 강원대 음대를 졸업했다. 처남이 강원대 학생운동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한나라당 입당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1956년 강원 춘천 신동면에서 태어났다. 김유정의 소설에 나오는 금병산 자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감자와 옥수수 맛에 대해선 까다롭게 구는 편이다. 고향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라고 한다. 육군 대위였던 아버지는 최 의원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안에 침입한 2인조 강도와 싸운 뒤 후유증으로 일찍 세상을 떴다. 1974년 춘천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0월유신이 발표되자 학생회장 선거에서 유신에 반대하는 친구의 편을 든 후부터 ‘민주화운동’에 인생을 걸었다. 학창 시절 별명은 검은 얼굴 때문에 ‘굴뚝새’로 통했다. 1978년 강원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 입학했고, 1984년 서울대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스스로 “미국 사람만 보면 도망가는 잘못된 교육의 표본”이라고 말한다. 강원 화천 북방 7사단(철책사단)에서 기관총 사수로 군 생활을 보냈다. 최 의원에게는 20여년 된 낡은 가방이 있다. MBC 노조원으로, 해직 기자로, 언론노조 위원장으로, ‘언론개혁’ 의원으로 항상 투쟁의 현장을 지켰던 분신 같은 존재다. 부인은 최 의원이 이 가방에 옷가지와 세면도구, 책 등을 챙기면 ‘남편이 거리로 나서는구나.’라며 웃어 넘기곤 한다. 1987년 결혼을 앞두고 연애라고는 최루탄 뒤덮인 명동성당에서 잠깐 얼굴만 보고 보냈던 ‘애틋한’ 부인이다. 딸 둘을 뒀다. ●MBC 입사 10년 선후배… 사장은 역전 엄 전 사장은 1974년 MBC에 입사한 뒤 1984년부터 3년간 파리 특파원을 지냈고, 1989년부터 MBC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았다. 국내 최장수(10년) 앵커다. 파리 특파원 때 바바리 깃을 올리고 뉴스를 전하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정치부 부장, 보도본부장 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1997년 기자 시절 헬기를 타고 설악산을 취재하다 추락,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사망하고 혼자 살아남는 큰 사고를 겪었다. 일찌감치 얼굴이 알려진 덕분에 선출직 출마설은 1994년 영월·평창 보궐선거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2월 엄 전 사장은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일방적인 이사진 선임에 반발해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노조가 파업할 때 사퇴, 책임성 시비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 의원은 1984년 MBC에 입사했다. 13년을 사회부 기동취재반에서 일했다. MBC의 대표 프로그램인 ‘카메라 출동’을 맡아 호화 골프장 신설, 국회의원 도박, 화려한 별장 고발 등 사회 부조리를 캐내는 데 주력했다. 1996년 노조위원장 활동으로 해직된 뒤 1년 만에 복직, 2000년 산별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거쳤다. 2005년부터 3년간 MBC 사장을 맡았다. ‘49살, 부장대우 기자, 노조위원장 출신’ 사장의 탄생은 언론계에서 ‘쓰나미’ 인사로 불렸다. ●정치적 평행선을 달리다 전직 MBC 사장 출신의 두 사람은 이후 자연스레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엄 전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지원 민간단체 협의회’ 회장과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홍보 활동을 펼쳤다. 유치위 출범식 때 이재오 특임장관이 축사를 해 각별한 인연을 과시했다. 엄 전 사장이 이날 한나라당에 입당하자 자신을 몰아낸 이명박 정권에 투항했다는 ‘변절론’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은 PD수첩 등을 방영해 좌익 언론인으로 지목해 쫓아냈던 엄 전 사장이, 왜 한나라당을 대표해 강원도를 구할 인재인지 답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엄 전 사장은 “쫓겨난 것이 아니다. 정부와 언론에 관해 이견이 있었을 뿐”이라면서 “언론 자유가 좌절돼 사장직을 스스로 사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에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들어갔다. 줄곧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일하며 당 언론장악저지 대책위 간사 등 언론 개혁을 위한 의정활동에 전력했다. 당내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특위 위원이다. ●접전 속 엄기영 우세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실시한 가상 대결에서 엄 전 사장은 42.2%, 최 의원은 35.3%로 조사됐다. 본선 시작 전 이 정도 수치면 박빙이다. 엄 전 사장은 20대와 50대 이상에서, 최 의원은 30~40대에서 상대적으로 지지가 높았다. 특히 여론 주도층인 40대에서 최 의원이 10% 포인트 정도 앞서 정부·여당에 대한 강원도 민심을 드러냈다. 지역별로는 최 의원이 원주시, 인제군, 홍천군 등 3곳에서만 앞섰고 엄 전 사장은 나머지 지역 모두에서 우세를 보였다. 엄 전 사장과 최 의원의 빅매치 기류가 강해지면서 선거구도가 지역(영동과 영서)에서 인물 중심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강원 발전과 일꾼론으로, 민주당은 ‘이광재 동정론’과 정권심판론(반MB)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 구도에 대입하면 엄 전 사장은 출마 결심이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해 8월 이미 춘천으로 주소를 옮겼지만 최 의원에 맞서 뒤늦게 출사표를 던졌다는 평가가 있다. 1년 전 6·2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계진 전 의원과 이미지가 겹친다는 우려도 들린다. 앵커 출신의 정갈한 이미지를 가진 엄 전 사장이 현장 돌파력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면 최 의원은 지역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지 평가받는 시험대에 올랐다. 언론 개혁에 앞장서 ‘반MB’ 구도의 적임자이긴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형성된 현지 민심은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려 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소 늦게 출사표를 던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간이 빠듯한 데다 갈수록 ‘이광재 동정론’의 힘이 빠지는 것도 고민일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은 당내 경선 고지를 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엄 전 사장과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특보 등이다. 민주당에선 이날 출마 선언을 한 조일현 전 의원과 이 전 지사와 가까운 이화영 전 의원 등이 최 의원과 1차 경선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영동 필승론’이 제기된다. 엄 전 사장과 최 의원은 영서(춘천) 출신이라 영동 지역 후보가 승부를 가른다는 주장이다. 엄 전 사장은 강릉 출신의 최 전 부지사와, 최 의원은 홍천 출신의 조 전 의원과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구혜영·춘천 강주리·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프로배구]문성민 시즌 첫 토종 트리플크라운

    [프로배구]문성민 시즌 첫 토종 트리플크라운

    모든 배구팬의 눈이 대전에 쏠렸다.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빅매치. 역대 최장 경기시간(138분)을 경신하며 풀세트 혈투를 벌인 끝에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천적’ 징크스를 깬 것은 물론 1위 대한항공과의 승차도 바짝 좁히는 천금같은 승리였다.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3-2(28-26 23-25 25-23 22-25 15-12)로 누르고 14승(6패)째를 챙겼다. 각종 기록이 쏟아져 나오는 등 챔피언전을 방불케 했다.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토종 선수로는 최초로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블로킹·서브득점 각 3개 이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통산 30호, 올 시즌 5호째다. 충무체육관에는 4632여명이 몰려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현대캐피탈은 역대 최초로 팀 통산 2500블로킹(현재 2506개)을 달성했다. 1세트부터 양 팀은 한두점 차 접전을 펼쳤다.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강했을까. 초반부터 범실도 잦았다. 양 팀은 주포 문성민과 가빈 슈미트(삼성화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공격을 성공시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균형점이 깨진 것은 26-26에서 박철우(삼성화재)의 공격이 문성민의 블로킹에 막히면서였다. 이어 가빈이 때린 회심의 후위공격이 코트 밖으로 나가면서 현대캐피탈이 28-26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부진하던 박철우가 2세트 들어 살아나면서 분위기는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었다. 공격을 연속 성공하면서 6-11로 뒤진 상황에서 12-1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현대캐피탈은 노장 최태웅 세터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박철우와 가빈의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고 마지막으로 가빈이 오픈 공격으로 마침표를 찍으면서 2세트는 삼성화재에 내줘야 했다. 3, 4세트는 그야말로 엎치락뒤치락 1점 차 싸움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리베로 오정록이 다리에 쥐가 나 코트에서 실려나간 뒤 들어온 김대경마저 4세트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뛰지 못했다. 신동광이 세 번째 리베로로 투입돼 남은 경기를 이끌어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양 팀은 팽팽했지만 문성민의 백어택과 윤봉우의 속공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결국 15-12로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거뒀다. 수훈갑 문성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삼성화재에 약하다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를 깨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쇼트트랙 金파티… 배구하는 홍명보·선동열

    쇼트트랙 金파티… 배구하는 홍명보·선동열

    스포츠는 계속된다. 설 연휴에도 쭉. 길어진 빨간 날만큼이나 스포츠 이벤트도 풍성하다.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찬란한 ‘금빛 질주’가 이어진다. 남녀 프로농구도 쉼표 없이 달리고, 프로배구는 올스타전을 준비했다. 명절에 빠지면 섭섭한 씨름대회도 어김없이 열린다. 아시안컵을 마친 해외파들도 소속 팀에 복귀해 그라운드를 달군다. ●동계AG-오늘 무더기 메달 예상 올 설을 뜨겁게 달굴 ‘히든카드’다. 연휴 첫날부터 무더기 메달이 쏟아질 예정이다. 2일엔 쇼트트랙 남녀 1000m와 릴레이가 열린다. 쇼트트랙 경기 마지막 날 최대 4개의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는 것. 급격히 높아진 ‘만리장성’을 어떻게 넘느냐가 관건이다. 같은 날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한국체대)도 매스스타트에서 ‘골드’를 향해 달린다.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매스스타트는 정해진 레인 없이 선수 20여명이 35바퀴를 도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지구력이 좋은 데다 쇼트트랙을 하며 몸싸움에 단련된 이승훈의 우승이 유력하다. 4일에는 남녀 1500m가 있다.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이 대회 3연패를 노리고, 모태범(한국체대) 역시 금메달을 넘볼 실력을 갖췄다. 배턴은 다시 이승훈이 잇는다. 5일엔 남자 1만m, 6일엔 팀추월에 나선다. 본인의 최고 기량만 발휘한다면 4관왕까지 노릴 수 있다. 스키점프 국가대표들은 2일 노멀힐 개인전과 4일 라지힐 단체전에서 입상을 노린다. 특히 4명이 출전하는 단체전에서는 일본·카자흐스탄 등을 누르고 금메달 획득을 꿈꾸고 있다. 시상대에 설 가능성은 낮지만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에 출전하는 김민석·곽민정(이상 수리고)·김채화(간사이대)의 성장하는 모습도 지켜볼 만하다. ●장사 씨름대회-이태현의 귀환 주목을 명절의 ‘단골손님’ 씨름이다. 1일부터 나흘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올드 팬의 향수를 자극한다. 지난해 12월 열릴 예정이던 천하장사대회가 구제역의 여파로 취소됐기에 반가움은 더 크다. 2일 금강급에서는 임태혁(수원시청)의 아성에 다른 선수들이 도전한다. 집중 견제를 어떻게 뿌리칠지가 관전 포인트. 3일 한라급에서는 조준희와 김기태(이상 현대삼호중공업)의 팽팽한 기싸움이 볼 만하다. 마지막 날인 4일 백두급은 ‘돌아온 황태자’ 이태현(구미시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4개 대회 중 3개를 휩쓸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황규연과 윤정수(이상 현대삼호중공업)의 도전을 어떻게 물리칠지가 관심을 끈다. 대회는 KBS1이 생중계한다. ●프로농구-LG·SK·모비스 6강 싸움 넉넉하고 푸근한 명절이지만, 농구판은 살벌해진다. 올스타브레이크를 마치고 3일부터 5라운드가 시작된다. 남은 경기는 팀당 18경기뿐. 순위 다툼은 이제부터다. KT의 선두 굳히기와 LG·SK·모비스의 6강 싸움이 볼 만하다. 3일엔 LG-전자랜드, 모비스-인삼공사전이 있다. 3연패 LG는 6강 수성을 위한 승수 쌓기가 절실하다. 역시 ‘봄 잔치’를 노리는 SK는 4일 선두 KT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빅매치는 연휴 마지막 날인 6일에 몰렸다. KT-KCC전, 삼성-동부전이 벌어진다.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배구 올스타전-‘왕년의 스타’ 대결 6일 정오 ‘별들의 잔치’가 열린다. 꼭 배구 팬이 아니라도 좋아할 콘텐츠가 가득하다. 장소도 서울 삼성동 코엑스 특설코트. 남자부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대결로 펼쳐지고, 여자부는 1·4·5위 팀과 2·3·6위 팀이 격돌한다. 축구·야구·농구까지 4대 프로스포츠 ‘왕년의 스타들’의 대결도 이색 볼거리다. 축구 홍명보·김태영, 야구 선동열·양준혁, 농구 문경은·우지원 등이 참가한다. ●해외 축구-이청용 출전 기대 아시안컵을 마친 해외파들도 소속 팀으로 돌아가 리그를 준비한다. 혹독한 경기를 치르면서 체력이 바닥난 탓에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단, 볼턴은 두 경기가 예정돼 있다. 3일 울버햄프턴 홈경기와 5일 자정 토트넘과의 원정경기. 목 빠지게 이청용을 기다려 온 만큼 짧게라도 그라운드를 밟을 가능성도 크다. ‘셀틱 듀오’ 차두리와 기성용은 6일 레인저스 원정을 앞두고 있다. 분데스리가의 손흥민(함부르크)도 같은 날 세인트 파울리전에서 컨디션 회복에 나선다. 조은지기자·체육부 종합 zone4@seoul.co.kr
  • 모래판·설원 넘나드는 명승부들

    모래판·설원 넘나드는 명승부들

    차례 올리고 성묘 다니기에도 바쁜 설 연휴이지만 그래도 가슴 뛰는 스포츠 빅 매치만큼은 놓칠 수 없다. 명절에는 뭐니뭐니해도 씨름이다. 상대방을 모래판에 넘어뜨린 사람이 이기는 단순한 규칙이지만 유전자(DNA) 어딘가에 새겨진 야성을 끄집어내기에 충분하다. 할아버지부터 손주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종목이기도 하다. 구제역으로 취소 위기에 놓였던 설날 장사씨름대회가 1~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돌아온 천하장사 이태현, 모래판의 귀공자 황규연, 젊은 피 윤정수 등이 벌이는 힘겨루기가 기대를 모은다. KBS에서 모든 경기를 생중계한다.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에서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속속 타전될 메달 소식도 흥미를 돋운다. 지난달 30일 개막한 동계 아시안게임은 ‘설 연휴 맞춤형’인 듯 휴일에 맞춰 6일까지 열린다. MBC에서는 1일 오후 6시부터 스피드스케이팅 500m경기를 중계한다. ‘밴쿠버의 영웅’들인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이 다시 한 번 얼음을 지친다. 2일 낮 12시 55분 스키점프 개인전, 4일 오후 1시 스키점프 단체전이 열린다. 연휴 마지막날인 6일에는 배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문성민, 박철우, 김학민, 한선수, 여오현 등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것은 기본이다. 프로스포츠 스타와 배구 올드스타의 맞대결 이벤트에서는 야구의 선동열, 농구의 우지원, 축구의 홍명보 등 이웃 종목에서 일가를 이룬 스타들이 배구공을 때리고 받으며 코트를 뒹구는 진귀한 풍경도 연출된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C홀에서 열리며 KBSN스포츠가 오후 1시부터 중계한다. 국가대표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소속팀으로 복귀하는 박지성(맨유), 이청용(볼튼) 등을 볼 수 있는 유럽 축구도 놓칠 수 없다. SBS ESPN에서는 6일 0시 5분 토트넘과 볼튼의 경기를, 오전 2시 20분에는 울버햄튼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모래판 위에서 불끈거리는 근육을 보면서 연일 회식으로 축 늘어진 뱃살의 현실을 잊을 수 있고, 지칠 줄 모른 채 축구장을 뛰어다니는 이들이 뿜어대는 아드레날린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옛 스포츠 스타를 보며 잔잔한 옛 추억을 더듬어보는 것도 명절 특집 스포츠 이벤트의 묘미다. 밤잠 잊어가며 지켜봤던 아시안컵 일본과 준결승 축구 경기의 흥분과 탄식이 지금도 가슴을 울렁거리게 하고 있지 않나. 굳이 직접 팔 걷고 뛰어다니지 않아도,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나른한 삶에 활력을 주는 것이 스포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강원지사 후보 엄기영·권오규 등 물망… 4월 ‘빅매치’ 예고

    강원지사 후보 엄기영·권오규 등 물망… 4월 ‘빅매치’ 예고

    대법원이 27일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서갑원 민주당 의원에게 현직 상실형을 확정하면서 오는 4월 27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가 ‘전국 선거’로 커졌다. 지역 분포뿐만 아니라 도지사, 국회의원, 기초단체장 등 선거의 급도 다양해졌다. 당초 여야는 올해를 내년에 있을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시기로 잡았으나,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게 됐다. 현재 국회의원·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질 지역은 모두 6곳이다. 광역 및 기초의원 재·보선까지 합치면 14곳이다. 항소심에서 현직 상실형이 내려진 서울 강남을·노원갑 국회의원 및 서울 중구청장·전남 화순군수 재·보선이 추가될 수 있다. 민주당이 특히 부담스럽다. 현직을 잃은 이광재 지사, 최철국(경남 김해을)·서갑원(전남 순천) 의원이 모두 민주당 출신이다. 승리해야 본전이고, 실형이 확정됐기 때문에 ‘정권심판론’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김해을은 쟁점인 야권 단일화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한 ‘친노 변수’까지 겹쳐 후보 정리가 쉽지 않다. 순천 역시 민주노동당 및 무소속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 한나라당은 비교적 여유롭다. 한나라당이 점유했던 지역구는 임태희 전 의원이 대통령실장으로 가면서 빈 분당을뿐인데 당세가 좋다. 다만 강재섭·박계동 전 의원 중 한명을 공천하느냐, 아니면 ‘깜짝 스타’를 발굴하느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강원도지사로 누가 나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지 주목된다. 엄 전 사장은 지난해 8월 춘천으로 주소를 옮긴 뒤 이 지사 낙마에 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서 민주당의 집중적인 구애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 지사에게 패했던 이계진 전 의원도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에선 권오규 전 부총리와 조일현 전 의원이 거론된다. 엄 전 사장과 같은 MBC 출신에 춘천고등학교 5년 후배인 최문순 의원이 거론되기도 하지만, 최 의원은 “언론개혁을 담당해야 할 비례대표인데, 의원직을 던지고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해을은 총리 후보까지 됐다가 낙마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나올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지역 동정론 등으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김 전 지사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과 청와대가 낙마시킨 사람을 공천하면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의견이 맞선다. 당 관계자는 “김 전 지사의 출마 의지가 ‘부정’에서 ‘중립’으로 변했다는 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아시안컵] 구자철 “일본 전, 우승 향한 과정일 뿐”

    “일본전은 우승으로 가는 과정일 뿐.” 구자철(제주)의 출사표가 야무지다. 구자철이 ‘숙명의 라이벌전’을 앞두고 24일 카타르 도하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입’으로 일본을 제압했다. 득점 공동선두(4골)를 달리고 있는 구자철은 “부담이나 두려움을 안고 경기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한·일전이 아니라 월드컵 결승이라고 해도 항상 자신감을 갖고 나설 것이다. 출전하는 동안 모든 체력과 정신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의 경기가 좀 더 흥미롭고 긴장되겠지만, 우승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다.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조광래 감독은 “한·일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다.”면서도 “일본과의 차이점은 내일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고 불을 질렀다. 조 감독은 “체력적으로 우리가 일본보다 (하루를 덜 쉬기 때문에) 지장이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의 열정을 봤을 때 큰 문제없다. 일본전에서도 앞선 경기같은 플레이를 한다면 체력적인 요소는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알베르토 차케로니(이탈리아) 일본 감독도 기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차케로니 감독은 “한국은 준비가 잘됐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경기내용이 좋아지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평가전(0-0)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는 “한국은 그 후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우리는 90분간 우리 스타일로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주장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는 “일본인으로 자긍심을 갖고 싸우겠다. 결승보다 부담스럽지만 우승하려면 반드시 한국을 꺾어야 한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설전’은 끝났다. 이제 ‘실전’만 남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시안컵] “느린 키다리, 스피드로 넘어라”

    [아시안컵] “느린 키다리, 스피드로 넘어라”

    14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대의 빅매치가 열린다. 주인공은 ‘왕의 귀환’을 선언한 한국과 ‘아시아 속 유럽’ 호주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B조 일본-사우디전, D조 이란-북한전과 함께 C조의 한국-호주전을 조별리그 3대 빅매치로 꼽았다. 현재 호주는 약체 인도를 4-0으로 대파하고 C조 1위, 한국은 바레인을 2-1로 꺾고 골득실차에 밀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종전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C조 1위 결정전으로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다. 질 수 없다. 승리를 위한 한국의 주요 전술 포인트를 짚어 봤다. 1. 초반 주도권 장악하라 경기를 지배하기 위해 초반 기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몸싸움과 개인기, 결정력이 좋은 호주의 공격진을 자기 진영으로 밀어 넣어야 한다. 그래서 전반 15분까지의 경기 흐름이 중요하다. 모든 패스가 톱니바퀴처럼 이어지면 좋겠지만, 기계가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다만 상대 진영에서 7, 8번의 패스가 끊기지 않고 매끄럽게 연결된다면 호주의 공격과 미드필더들은 자연스럽게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패싱 게임의 전형을 보여 주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셀로나도 전·후반 90분 내내 패스워크가 매끄러운 것은 아니다. 단 몇번의 끊어지지 않는 패스로 상대의 공격 의지를 꺾는다. 호주는 마음먹고 공격으로 나올 때 무섭다. 수비 상황에서는 크고 느린 팀일 뿐이다. 호주를 자기 진영에 밀어 넣는 데 성공한 뒤에는 그저 경기를 즐기면 된다. 2. 측면 돌파 봉쇄하라 호주는 인도전 4골 가운데 3골을 오른쪽 측면 침투를 통해 만들어 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브렛 에머턴(블랙번)의 돌파는 빨랐고, 크로스도 날카로웠다. 세트피스와 공중전의 출발점이기도 했다. 한국이 실점을 한다면 에머턴을 막지 못한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에 맞설 한국의 왼쪽 측면에는 한국축구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두 명의 베테랑이 버티고 있다. 바로 이영표(알 힐랄)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다. 설명이 필요없는 명콤비다. 다만 박지성이 측면만을 고집하지 않고 중앙까지 ‘프리롤’로 움직일 때 한국의 공격도 술술 풀린다는 전술적 흐름을 고려하면, 역습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의 민첩한 수비 가담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3. 수비 뒷공간을 노려라 2010 AFC 올해의 선수인 사샤 오그네브스키(성남)와 루카스 닐(갈라타사라이)이 지키고 있는 호주의 중앙 수비는 높고 노련하다. 그런데 느리다. 조광래 감독도 이 부분을 노린다고 했다. 박지성과 ‘신형 원톱’ 지동원(전남), 섀도 스트라이커 구자철(제주), 오른쪽 측면의 이청용(볼턴)이 빠르고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공을 주고받으면서 호주의 중앙 수비를 혼돈에 빠뜨려야 기회가 열린다. 또 호주의 왼쪽 측면 수비수 데이비드 카니(블랙풀)와 왼쪽 미드필더 브렛 홀먼(알크마르)의 호흡도 완벽하지는 않다. 호주 언론들도 이 부분을 약점으로 지적하면서 오른쪽 윙백 차두리(셀틱)의 오버래핑 경계령을 내렸다. 하지만 막는다고 쉽게 막힐 차두리가 아니다. 조 감독은 13일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이길 준비가 끝났다는 뜻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亞챔프 성남 세계 제패 나선다

    ‘아시아 챔피언’ 프로축구 K-리그 성남이 세계 챔피언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성남을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정상으로 이끈 신태용(40)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UAE 20 10’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ACL 우승팀 자격으로 아시아를 대표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성남은 알 와다(아랍에미리트연합)-헤카리(파푸아뉴기니)의 승자와 오는 11일 6강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15일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인테르 밀란과 4강전을 벌이게 된다. 성남 입장에서는 구단의 이름을 전 세계에 떨칠 좋은 기회다. 또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빅매치다. 신 감독은 “성남이 한국축구 K-리그와 아시아축구를 대표해 대회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이변을 일으켜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인테르 밀란을 상대로 한판 멋지게 사고 치고 연말을 편안하게 보내려고 준비 중이다.”고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테르 밀란은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명문 클럽으로 공격수 사무엘 에투(29·카메룬),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네덜란드),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37·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여 있는 강팀이다.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끈 명장 라파엘 베니테스(50). 늘 자신감이 넘치는 신 감독도 “내가 베니테스보다 나은 것은 하나도 없다. 겨우 2년 차 감독에 불과하다. 하지만 큰 경기를 통해 분명히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8일부터 펼쳐지는 이번 클럽월드컵에는 성남과 인테르 밀란, 인테르나시오날(브라질), 파추카(멕시코), 마젬베(콩고), 헤카리 등 6대륙 챔피언과 개최국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알 와다까지 모두 7팀이 참가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日야구 소프트뱅크. 퍼시픽리그 우승의 힘은?

    日야구 소프트뱅크. 퍼시픽리그 우승의 힘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010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는 26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3-8)했지만 2위 세이부 라이온스가 니혼햄에게 패하는 바람에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이부는 아직 한경기(라쿠텐)가 더 남아 있지만 설사 이 경기를 이기더라도 승률(.545)에서 소프트뱅크(.547)보다 2리가 뒤져 역전이 불가능하다. 소프트뱅크의 우승은 전율 그 자체였다. 이번달 초반을 4연패로 시작하면서 당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세이부와의 승차가 벌어지며 자칫 3위로 떨어질수도 있다는 우려를 딛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선두로 뛰어 오른 것은 지난주 세이부와의 3연전(18-20일) 맞대결을 모두 싹쓸이 하면서부터다. 같은 기간 세이부는 오릭스와 라쿠텐전 포함 5연패를 당하며 다 잡은 우승을 소프트뱅크에게 양보해야 했다. 올해 소프트뱅크의 리그 우승은 오 사다하루(현 회장) 감독 시절인 지난 2003년 이후 7년만의 일이다. 통산 리그 우승은 16차례.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남아 있긴 하지만 올 시즌 소프트뱅크는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충분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결코 어려운 도전은 아니다. ◆ 강력한 원투 펀치, 리그 최강의 불펜 소프트뱅크가 리그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던 것은 투수력에서 그 이유를 찾을수 있다. 리그 다승왕이 유력시 되는 와다 츠요시(17승 8패)와 3년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한 스기우치 토시야(16승 7패)의 원투 펀치는 최고수준. 최근 2년동안 10승 이하, 특히 지난해에 부상으로 단 4승에 머물렀던 와다의 재기는 실로 눈부셨다. 시즌 전만 해도 와다의 부활 여부가 올 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여부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는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고 다승왕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스기우치는 시즌 내내 다승 부문 선두를 유지하다 막판 페이스 하락으로 승을 추가하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올해 자신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니혼햄전(25일)에서 다르빗슈 유와 맞대결해 완봉승을 거두며 팀에 소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 경기는 양팀 선발 투수들의 이름값 못지 않게 만약 소프트뱅크가 패했다면 우승을 장담하지 못했던 시즌 최고의 빅매치였다. 완봉승 후 눈물을 보였던 스기우치는 어느팀이 클라이맥스 스테이지 2 에 올라올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1차전 선발 투수로 유력시 된다. 세츠 타다시-파르켄 보크-마하라 타카히로. 이 세명의 투수들은 소프트뱅크가 자랑하는 강력한 불펜투수들이다. 지난해 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세츠는 올 시즌도 변함없이 팀의 필승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며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71경기에 출전하며 홀드 부문 2위(38홀드, 평균자책점 2.30)에 올랐다. 외국인 투수 보크 역시 세츠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리그 홀드 1위(39홀드, 평균자책점 1.20)에 오르며 불펜 쌍두마차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불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마하라는 팀의 마무리 투수답게 올 시즌도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일등공신중 한명이다. 지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국가대표로도 참가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마하라는 올 시즌 리그 세이브 부문 2위(32세이브)와 전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1.63의 평균자책점으로 박빙의 승부때마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투수력에 비해 팀 타선이 다소 빈약한 편인 소프트뱅크는 그만큼 한두점차 승부가 잦았는데 이 세명의 투수들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우승은 언감생심이었다. ◆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 그리고 타무라 히토시의 부활 소프트뱅크의 팀 공격력은 리그 다른 팀들에 비해 파괴력면에선 뒤쳐진다. 하지만 확률높은 출루율과 빠른발을 동시에 겸비한 ‘키스톤 콤비’ 카와사키 무네노리(1번, 유격수)-혼다 유이치(2번, 2루수)는 양 리그 통틀어 최고수준이다. 카와사키와 혼다는 올 시즌 전경기를 뛰며 센터라인을 지켰는데 이 두선수가 합작한 도루개수는 무려 89개. 특히 혼다는 59도루로 아직 한경기 더 남아 있는 세이부의 카타오카 야스유키와 공동 1위에 올라와 있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으면서도 적은 실책(카와사키 14개,혼다 11개) 특히 타율 .316으로 이부문 8위를 기록한 카와사키는 국가대표 출신답게 시즌 내내 팀 내야를 이끌었다. 시즌 막판에서야 3번타자로 고정 출전한 베테랑 마츠나카 노부히코, 외국인 타자 호세 오티즈, 3루수 마츠다 노부히로. 이 세명의 선수들은 중심타선에 배치된 핵심전력이었지만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인해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다. 주전들의 부상은 팀 타선의 빈약함을 초래했고, 잦은 포지션 변경 역시 이들의 공백때문이었다. 결국 시즌 도중 로베르토 페타지니까지 영입하는 강수를 뒀던 소프트뱅크는 어떤 면에서 보면 도저히 우승을 할만한 전력이 아니었다. 이젠 전성기가 지난 ‘왕년의 거포’ 코쿠보 히로키는 4번타순에 배치되며 타율 .279 홈런15개 타점68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또다른 ‘왕년의 강타자’ 한명은 완벽한 재기를 이뤄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바로 타무라 히토시다. 타무라는 주로 5번타순을 맡으며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324 리그 4위)과 가장 많은 타점(89 리그 7위)을 쓸어담으며 알토란 같은 한해를 보냈다. 27홈런으로 이부문 공동 2위에 올랐을 정도로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2년연속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 이탈했던 자신의 존재를 다시 알리기에 충분했던 시즌이다. 투수쪽에선 와다의 재기가 주목받았다면 타자는 타무라의 부활이 팀 전력 상승에 큰 보탬이 됐다. ◆ 아키야마 코지 감독의 뚝심 1991년 제 1회 한일 슈퍼게임을 기억하고 있는 야구팬들이라면 홀쭉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홈런타구를 생산하던 아키야마의 포스를 잊지 못할 것이다. 현역시절 홈런왕은 물론 도루왕까지 차지했던 아키야마는 1980년대 일본 최고의 호타준족을 자랑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오 사다하루의 대를 이어 감독직에 올랐던 아키야마는 그러나 감독 첫해였던 지난해 부상 선수들의 속출과 외국인 선수들의 집단 난조 등이 겹치며 겨우(?) 3위에 턱걸이를 하며 체면치레를 했었다. 물론 전년도(2008년) 리그 꼴찌였던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 시킨 공로는 컸지만 현장 목소리보다는 프론트의 입김이 강한 구단 특성상 자신이 원하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감독 2년차인 올 시즌 아키야마의 야구는 한마디로 ‘뚝심’이라고 정의할수 있다. 팀의 에이스 투수를 상대팀 에이스급 투수들의 등판일에 맞춰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이나, 한번 눈밖에 나면 가차없이 1군 전력에서 제외하는 배짱은 냉철한 승부사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오랫동안 강팀으로 남아 있기 위해서 풀어야할 과제를 남긴 한해이기도 했다. 스기우치와 와다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투수진들이 부족하다는 점, 특히 전도유망한 투수 발굴이 시급하다. 또한 나이 많은 베테랑 타자들이 즐비한 팀 타선의 체질개선, 그중에서도 중심타선의 노쇠화에 따른 세대교체는 임기동안 야키야마에게 부여된 임무다. 한편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3위팀은 아직 결정된것이 없다. 한경기를 남겨둔 3위 니혼햄과, 3경기를 남겨두고 반경기 차이로 니혼햄을 쫓고 있는 지바 롯데의 싸움은 30일까지 가봐야 윤각을 드러낼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박지성, 맨유 vs 리버풀 ‘빅매치’ 출전명단서 제외

    박지성, 맨유 vs 리버풀 ‘빅매치’ 출전명단서 제외

    ‘산소탱크’ 박지성(29맨유)이 19일(한국시각) 2010~2011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빅매치에 결장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리버풀전을 앞두고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현지 언론들은 박지성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불가피한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대신해 박지성이 최적임자라고 판단한 것. 하지만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대신 라이언 긱스를 선택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을 결정했다. 한편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주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지며, 국내에서는 19일 오후 9시 30분부터 SBS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박휘순 소개팅녀’ 우가희, 이영애+최지우 닮은꼴 ‘눈길’▶ 원빈 그림실력 뒤늦게 화제…네티즌 "화가 못지 않네"▶ ’해리포터’ 엠마 왓슨, "트와일라잇, 섹스 장사" 맹비난▶ 에이미 동생 조셉, 누나 일상 폭로 "속옷 입고 돌아다녀"▶ 윤건 ‘슈퍼스타K2’ 편곡 비판 "맞춰 부른 애들이 불쌍"
  • 10~12日 男골프 빅매치 어디로 가지?

    제주냐, 인천 송도냐. 어디로 가야 할까. 골프팬들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2개의 남자골프 ‘빅 이벤트’가 열리기 때문이다. 둘 다 빠뜨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대회다. 더욱이 두 대회는 장소만 다를 뿐 10~12일 똑같이 열린다. 한·일전은 어느 종목에서나 뜨겁다. 골프라고 예외는 아니다. 제주 서귀포의 해비치골프장(파72·7147야드)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 슈퍼매치 시리즈 한·일프로골프대항전. 6년 만에 열리는 골프전쟁이다. ‘장타자’ 김대현(22·하이트)을 비롯해 지난해 상금왕 배상문(24·키움증권), 4년 연속 ‘위너스클럽’에 등록한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 등 한국골프의 자존심을 건 국내스타들이 모두 나선다. 한국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최경주(40), 양용은(38)과 유러피언투어의 노승열(19)이 불참한 게 아쉽지만 그렇다고 흥미가 반감되는 건 아니다. 이미 세계스타가 된 이시카와 료(19)가 얼마나 갤러리를 끌어들일지가 관심사다. 일본은 가타야마 신고, 다니구치 도루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을 모두 내보냈다. 한국에 6년 전 콧대가 꺾인 일본이 설욕을 벼르고 있는 터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명승부가 예상된다. 첫날은 포섬(2인1조가 1개의 공으로 플레이하는 것)으로, 둘째날은 포볼(2인1조가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하되 더 좋은 스코어를 택하는 것)방식으로, 마지막날엔 각 팀 2명씩 싱글매치플레이로 승부를 가린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에서 준우승, 깊은 인상을 남겼던 ‘필드의 노신사’ 톰 왓슨(61·미국)이 한국팬들 앞에 선다. 인천의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7257야드)에서 벌어지는 POSCO E&C 송도챔피언십에서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 대회다. 시니어들만 참가하지만 상금 300만달러로 정규투어 못지않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노장의 투혼과 함께 뛰어난 매너를 선보이며 골프의 ‘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왓슨에게 벌써부터 눈길이 쏠려 있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정신적 스승으로 꼽히는 마크 오메라(53)도 출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EPL] ‘치맥’의 시즌이 왔다

    ‘치맥(치킨+맥주)의 시즌’이 돌아왔다. 월드컵도 끝났는데 무슨 말이냐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14일 개막한다는 얘기다.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토트넘과 맨시티의 대결로 시작하며, 16일 자정엔 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리버풀-아스널전이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 감상포인트를 짚어보자. ●‘코리안 듀오’ 지성·청용 바이에른 뮌헨(독일)행이 거론되던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변함없이 EPL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루이스 나니-라이언 긱스-가브리엘 오베르탕 등 경쟁자는 ‘언제나 그랬듯’ 수두룩하다.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로테이션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3골1도움에 그쳤다. 짜인 로테이션상 기회가 적기도 했으나 꾸준히 제기돼 온 득점력 부족이란 꼬리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올 시즌 출전기회를 많이 잡으려면 적극적인 공격가담과 해결사의 자질이 필요하다. ‘미스터 볼턴’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은 ‘2년차 징크스’와 싸워야 한다. 단기간 내에 볼턴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이청용은 올 시즌에도 특별한 경쟁자가 없어 편안하다. 측면 미드필더인 데다 약팀 볼턴 유니폼을 입고도 2009~10시즌 5골8어시스트를 뽑았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공격포인트였다. 기량 검증은 끝났다. 월드컵 2골로 탄력도 붙은 상황. 다만 지난해 풀 시즌을 치른 뒤 남아공월드컵에 참가해 쉴 틈이 없었다. 체력부담과 이로 인한 부상을 피하는 게 과제다. 올 시즌 활약을 펼친 뒤 빅클럽으로의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우승후보가 7팀이라고? 우승후보를 꼽는 일이 참 어렵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은 “EPL에 더 이상 ‘빅4’는 없다.”고 했고,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도 “최대 7팀이 EPL 우승을 향해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시즌이 그만큼 치열했다. 첼시가 맨유를 승점 1점차로 누르고 우승을 탈환했고, 토트넘은 리그 4위를 꿰차며 공고히 유지돼 온 ‘빅4(맨유·첼시·아스널·리버풀)’의 아성을 깨뜨렸다. 맨시티와 애스턴 빌라 역시 ‘다크호스’ 이상의 경쟁력을 보였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의 모양새가 예상된다. 대신, 경쟁은 심화된다. 첼시와 맨유는 설명이 필요없는 리그 강호. 위엄은 올해도 계속된다. 2009~10시즌 7위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리버풀은 로이 호지슨 감독과 조콜을 영입해 리빌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5년 FA컵 이후 우승컵이 없는 아스널은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잔류를 결심한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앞세운 스쿼드는 짱짱하다.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야야 투레·제롬 보아텡 등을 영입해 느긋하다. 애스턴 빌라는 마틴 오닐 감독이 갑자기 팀을 떠나 위기지만,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애슐리 영 등 실력자들은 남아 있다. 팀 케이힐, 미켈 아르테타 등을 영입하며 도약을 꿈꾸는 에버턴 역시 올 시즌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25인 로스터’는 뭐야? 올 시즌부터 ‘25인 로스터 제도’가 도입된다. 이 제도는 ‘클럽은 초반에 확정한 25명의 1군 선수로 내년 1월까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이중 8명은 잉글랜드나 웨일스 클럽에서 3년 이상 활동을 해온 21세 이하 선수여야 하며, 부상선수가 생기면 21세 이하 선수만 교체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잉글랜드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고육지책. 1군 등록 마감일은 9월1일. 외국인 선수가 많은 클럽은 당장 막막하다. 올 시즌 EPL에서 눈여겨볼 변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