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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제3의 길’ 대북정책… 단계적 대화·제재 투트랙 간다

    바이든 ‘제3의 길’ 대북정책… 단계적 대화·제재 투트랙 간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식 일괄타결(빅딜)’도,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도 계승하지 않고 제3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100일간 대북 접근법을 포괄적으로 검토한 결과로 ‘외교적 대화와 대북 제재’의 양면 전략이 큰 틀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의 정책은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전략적 인내에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차례 북미정상회담은 빅딜 담판에 집착하다가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고, 사실상 방치에 가까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켰다. 사키가 바이든식 접근법에 대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이라며 전례의 장점만을 취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이유다. 빅딜 담판을 지양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실무진의 대화로 시작하는 ‘단계적 접근’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핵을 모두 제거해야 제재를 푼다”는 ‘리비아식 일괄타결 모델’은 채택될 가능성이 사라진 것으로 봤다. ‘선비핵화, 후제재해제’와 함께 정권 붕괴로 이어진 전례 때문에 북한이 가장 꺼리는 방안이다.특히 사키는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명시했다.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혼용하던 ‘북한 비핵화’가 아닌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한반도 비핵화’를 내세웠다. 바이든 행정부가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목소리와 같은 지점이다. 싱가포르 합의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참전 유해 송환 등 4개 항이 담겼다. 다만 사키는 “(미국의) 지난 4개 정부가 이 목표(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단계적 접근법의 큰 한계로 평가되는 북한의 소위 ‘살라미 전술’(거래 대상 세분화로 대가 극대화)을 제지하기 위해 대북제재를 병행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바이든식 접근법에서 또 하나의 키워드는 동맹이다. 사키는 “한일, 다른 동맹국, 파트너들과 매 단계마다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한국으로서는 북미 대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이나마 늘어나는 셈이다.하지만 미국이 최근 대북 제재 공조를 강조하고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어 북한의 반발이 거세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북한자유주간에 낸 성명에서 북한을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로 명시했고, 곧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2일(한국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3건의 담화로 한미를 동시에 압박한 것 역시 전망을 어둡게 한다. 미국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려 중국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미국이 신장위구르족 인권유린을 ‘대량 학살’로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외려 북중 밀착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아직 어떤 채널을 통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 검토 결과를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과 함께, 아직은 드러나지 않는 미국의 대북 유인책이 북미 대화 재개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설]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 미얀마 사태 해결 계기 되길

    미얀마 사태의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그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긴급 소집돼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대화 등 5개항에 합의했다. 정상회의에는 쿠데타를 주도한 미얀마 군부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국가 수반 자격이 아닌 사태의 당사자로 참석함으로써 합의가 갖는 무게는 가볍지 않다. 게다가 군사정권의 폭거에 저항하고 있는 국민통합정부(NGU)도 즉각 환영의 뜻을 표명함으로써 향후 사태 전개에 밝은 불이 켜졌다. 당초 회의에서는 군부의 쿠데타 명분이 됐던 선거 부정 의혹과 관련해 아세안이 참관하는 재선거 조기 실시와 같은 극적 타결책이나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정치범 석방이 기대됐다. 그러나 태국, 필리핀, 라오스 등 3개국 정상이 불참하고 대신 외교장관이 참석함으로써 빅딜이 이뤄지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5개항 합의를 담은 의장 명의의 성명을 내는 성과를 올림으로써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첫걸음은 뗐다. 정상회의는 폭력 중단 외에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특사로 참가하는 대화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에 합의했다. 2월 1일 시작된 미얀마 사태는 군부가 시민들의 항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700여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유혈 사태로 발전했다. 합의가 나온 24일에도 군경이 총격을 가해 시민 2명이 사망하는 등 군부의 강경 대응은 멈추지 않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약속대로 폭력 중단 등 5개항을 준수해 유혈 사태를 멈추는 게 시급하다. 이어 군부와 국민통합정부 간 대화를 통해 합의 사항을 이행하고 다음 단계인 정치범 석방, 재선거를 실시해 정권을 민간에 넘겨야 한다. 미얀마가 더 피를 흘리지 않고 순조롭게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감시가 보다 강화돼야 할 것이다.
  • “도시바 23조원에 팔아라” 英 사모펀드 인수 제안

    일본의 에너지·인프라 기업 도시바가 영국 사모펀드 CVC캐피털파트너스(CVC캐피털)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아 도시바가 7일 관련 이사회를 열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도시바 경영진이 인수 동의 결정을 내리고 규제 당국인 일본 경제산업성이 승인한다면, 인수가 2조 3000억엔(약 23조 4400억원) 규모의 ‘빅딜’이 성사될 전망이다. 1981년 영국에서 설립된 CVC캐피털은 1178억 달러(약 13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2019년 한국의 종합 숙박 예약 플랫폼인 여기어때를 인수하기도 했다. CVC캐피털은 도시바 지분을 100% 인수한 뒤 상장폐지할 계획을 도시바 경영진에게 전달했다고 일본 영문매체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증자에 참여했던 도시바 주주들과 경영진 간 갈등이 첨예한 상태이기 때문에, 신속한 경영 판단을 위해 CVC캐피털이 지분 전량 매입 뒤 상장폐지 전략이 선택됐다는 후문이다. 도시바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종가 기준 1조 7437억엔(약 17조 3300억원)으로, CVC캐피털이 제안한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더하면 약 2조 3000억엔 규모의 인수가 형성이 예상된다. 다만 경제 안보와 직결되는 원자력발전 사업을 하는 상장회사인 도시바를 해외자본인 CVC캐피털이 인수하려면 경제산업성, 재무성 등의 동의가 필요하다. 1984년 낸드 플래시를 발명하고, 이듬해 세계 최초로 노트북 컴퓨터를 출시한 도시바는 소니, 샤프 등과 함께 80년대 일본을 대표하는 전자기업이었다. 이후 2006년 원전 기업인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인수하며 세 확장을 시도했던 도시바는 2015년 분식회계 적발 뒤 해체 수순을 따르게 됐다. 도시바는 2016년 의료사업을 캐논에, 백색가전 사업을 중국 메이더그룹에 매각했다. 이어 이듬해엔 웨스팅하우스 파산 신청을 했고, 플래시 메모리 사업 지분의 50% 이상을 미국 베인캐피털 주도 컨소시엄에 넘겼다. 이때 플래시 메모리 사업 지분 인수엔 미국의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 등과 함께 한국의 SK하이닉스도 참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신세계·네이버 ‘지분 2500억 빅딜’… 反쿠팡 유통동맹

    신세계·네이버 ‘지분 2500억 빅딜’… 反쿠팡 유통동맹

    오프라인 유통 고수 신세계그룹과 온라인 최강자 네이버가 지분 맞교환 방식으로 손을 잡았다. 이로써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의 패권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구도 속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이 추격에 나서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16일 서울 강남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사업제휴합의서 체결식을 열고 2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협약 내용은 양사 이사회를 일사천리로 통과했다. 실제 주식 교환은 17일에 이뤄진다. 이마트는 1500억원 상당의 지분 2.96%를 네이버 지분 0.24%와, 신세계는 1000억원 규모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6.85%를 네이버 지분 0.16%와 각각 맞교환한다. 이번 동맹은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에서 회동한 뒤 두 달간의 준비를 거쳐 이뤄졌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각자의 강점을 끌어모아 ‘로켓배송’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쿠팡에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을 품고 있다. 네이버의 약점으로 꼽히는 ‘배송’은 신세계의 ‘쓱 배송’으로 보완이 가능해졌다. 또 식료·생필품 등을 구매하는 네이버 ‘장보기’ 기능에 신세계의 ‘쓱 배송’이 결합되면 전국 곳곳에서 신속한 배송을 기대할 수 있다. 신선식품의 유통과 배송에서 강점을 지닌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전국에 7300여곳의 거점을 보유하고 있어 새벽·당일배송은 물론 주문 후 2~3시간 내 배달하는 ‘즉시배송’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실시간 영상으로 제품을 보고 즉시 구매하는 ‘라이브 커머스’에서도 협력이 기대된다. 아직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 안착하지 못한 백화점 명품 브랜드의 가방이나 의류를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소개한다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판매 시장이 개척될 수도 있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내고 혜택을 받는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에게 무료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 ‘네이버 멤버십’과 ‘신세계포인트’ 통합 방안,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네이버페이)를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하는 방안 등도 협의 중이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새판 짜기가 한창이다. G마켓·옥션·G9 등을 거느린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에는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롯데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커머스 공룡’이라 불리는 미국 아마존과 손잡고 ‘11번가’ 서비스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히 팽창했다”면서 “최근 미국 증시 상장으로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육박한 쿠팡의 대항마로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바이든 “북핵 위협 줄이려 한일과 협력… 외교관에 권한 부여”

    바이든 “북핵 위협 줄이려 한일과 협력… 외교관에 권한 부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북핵을 커지는 위협으로 평가하고, 북핵 위협 감소를 위해 동맹인 한국, 일본과 협력하는 한편 외교관에게 권한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24쪽짜리 ‘국가안보전략 중간 지침’ 문건에서다. 문건에서 북한은 두 번 언급됐다. 우선 “이란, 북한 같은 역내 행위자들은 ‘판도를 뒤집는’ 능력과 기술을 계속 추구하며 미국의 동맹을 위협하고 역내 안정에 도전하고 있다”고 평가한 대목이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이란과 더불어 ‘위협세력’으로 문건에 적시됐다. 문건의 또 다른 페이지에선 “우리가 북한의 커지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한 위협을 감소시키도록 노력하기 위해 한국, 일본과 어깨를 맞대고 서서 우리의 외교관에게 권한을 부여할 것”이란 서술이 나왔다. 일본과 한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호주에 이어 미국의 큰 전략적 자산이라고 문건은 명시했다. 워싱턴 외교가는 북핵을 커지는 위협으로 보고 한미일 삼각동맹을 근간으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큰 방향이 문건에 드러났다고 대체로 평가했다. 또 북핵 위협을 ‘감소’시키고 외교관에게 권한을 주겠다는 부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톱다운(하향식) 빅딜’이 아닌 ‘보텀업(상향식) 단계적 외교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악관과 국무부도 한목소리로 한미일 동맹을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한미일 3자 회담을 묻는 질문에 “현재 발표할 건 없다”면서도 “어느 시점에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은 한반도의 위협을 다루는 데 있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화상 세미나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의 동맹 관계뿐 아니라 그들 사이의 관계 강화에도 전념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로 인한 한일 간 갈등이 북핵 문제를 포함한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일 협력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읽힌다. 결국 바이든 시대 한미일 동맹의 긴밀한 작동이 북핵 해결 국면에서 중요해질 전망이지만 한일 관계 회복에 심드렁한 일본, 미국의 개입 여부는 삼각동맹의 결속력을 좌우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LG 김시래↔삼성 이관희 빅딜 초읽기

    LG 김시래↔삼성 이관희 빅딜 초읽기

    프로농구 창원 LG와 서울 삼성이 주전 가드를 바꾸는 대형 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양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지만 성사되면 시즌 막판 순위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와 삼성은 3일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1명씩 포함된 트레이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김시래와 테리코 화이트가, 삼성은 이관희와 케네디 믹스가 대상이다. 김시래와 이관희 모두 팀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점에서 트레이드의 파장이 크다. 조성원 LG 감독은 이날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아직 검토 중이라 확실하다 아니다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면서 “여러 가지를 살피고 있다. 상대와 우리가 맞아야 트레이드가 성사되는데 아직 결정 난 게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삼성 관계자도 “협의가 진행된 건 맞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삼성은 김시래와 화이트를 영입함으로써 6강 플레이오프 도전에 힘을 실을 수 있을 전망이다. 공동 7위의 삼성은 어시스트와 리딩 능력에서 리그에서 손꼽히는 가드 김시래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다. LG의 경우 높이 보강과 다음 시즌을 위한 초석을 다질 수 있다. 205㎝의 믹스와 190㎝의 장신 가드 이관희는 단번에 높이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 여기에 5억원의 김시래를 내보내고 3억 5000만원의 이관희로 샐러리캡에 여유도 생긴다. 조 감독 역시 ‘트레이드가 성사되면 LG에게 무엇이 좋은가’에 대한 질문에 “분위기 자체를 바꾸려는 게 크고 앞선에서 신장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즌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도 있어서 여러모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북미 앞으로 6개월 눈치싸움… 한미 공조 통해 승부 걸어볼 시점”

    “북미 앞으로 6개월 눈치싸움… 한미 공조 통해 승부 걸어볼 시점”

    “이렇게 완전히 ‘통합’이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취임사를 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본 김준형(58) 국립외교원장은 “이번 미국 행정부의 교체가 미국 역사뿐 아니라 인류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완전히 깨져 버렸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일단 수습할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2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만난 그는 “시작도 하기 전에 (통합에) 성공할지 얘기하는 건 가혹하다”면서 “바이든 말처럼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자”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사 전반에 대한 인상은. “미국은 현재 보건·경제·분열·인종차별·기후변화 위기 등 5가지 위기가 한꺼번에 왔다고 한다. 취임사 곳곳에 이러한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바이든에게는 과제이자 도전이다. 이를 극복하겠다는 게 취임사를 관통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취임사에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예상됐던 일이다. 다만 ‘동맹 회복’이란 표현 속에 기본적으로 다 녹아 있다고 본다.” -동맹 강화 메시지가 의미하는 바는. “미국의 동맹 복구에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미국의 힘이 약화되고 중국이 부상한다는 현실적 인식이다. 미국이 리더십을 회복하려면 동맹이 필요하다. 두 번째, 트럼프 때와 달리 동맹국으로부터 보호비를 갈취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방위비 분담금을 협박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의 동맹 강화는 한국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원칙, 이념을 중시해 자칫 이념 전쟁으로 갈 수 있다. 근본적인 가치 싸움이 되면 미중 간 냉전이 재현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 입장은 분명하다. 한미일이 북한 문제 등에서 부분적으로 군사협력을 할 수는 있어도 한미일 동맹은 아니라는 것이다. 동맹은 자동적으로 모든 일에 개입하기 때문에 중국을 적으로 만들 수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하길 기대하지 않았을까. “취임사에 북한 관련 언급이 없었다고 북한이 실망을 하거나 이를 도발의 이유로 삼는다면 미국을 모르는 것이다. 대북 메시지는 거대한 취임식보다는 미국 외교안보팀의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건부 대화를 제안했는데 미국이 먼저 손을 내밀까. “앞으로 6개월간 눈치 싸움이 벌어질 것이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이벤트 접근방식을 거부한다고 했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동안에는 조심스럽게 움직일 것이다. 상황이 아주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면 오바마 정부 때처럼 도발의 패턴만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빅딜’보다는 ‘스몰딜’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내에서도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된 상태에서 일시에 비핵화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그대로 둘 수도 없다. 중간 단계로 스몰딜도 필요하다. 일단은 북한의 핵을 동결시키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우리 외교라인도 진용을 재정비했다. “미국의 민주당과 한국의 진보 정부가 겹칠 때 항상 한쪽은 임기 말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시간표상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래도 정의용(외교부 장관 후보자)·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투톱 체제’ 카드를 내민 건 문재인 정부가 최소한 (대화의) 기반을 갖추겠다는 것이고, 할 수 있다면 최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은. “한미 양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 서로 의심하지 않도록 공조를 튼튼히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승부를 걸어볼 시점이다. 미국에 ‘과감하게 나아가겠다’고 설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는 3월 한미군사연합훈련이 걸림돌이 될까.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훈련은 어렵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축소를 하더라도 코로나19 때문이 아닌 한반도 평화를 위한다고 ‘포장’을 잘해야 한다. 한국보다는 미국이 선제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발전시키자는 우리 측 제안이 역효과를 낼까.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 때의 모든 성과를 뒤집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비핵화 등이 담긴 싱가포르 합의는 원칙을 표명한 거다. 이것 자체를 버린다는 건 아무것도 안 한다는 뜻이다. 이를 추인하는 게 트럼프를 인정하는 것도 아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바이든 반복적인 ‘통합’ 메시지는 미국의 위기의식을 담은 것”

    “바이든 반복적인 ‘통합’ 메시지는 미국의 위기의식을 담은 것”

    분열 가속화에 일단 ‘브레이크’북한 언급 없는 건 예상됐던 일한미일, 부분 군사협력 가능해도한미일 동맹은 한국에 큰 부담싱가포르 선언은 원칙 표명일뿐“이렇게 완전히 ‘통합’이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취임사를 한 건 처음인 것 같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을 지켜본 김준형(58) 국립외교원장은 “이번 미국 행정부의 교체가 미국 역사 뿐 아니라 인류사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완전히 깨져 버렸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일단 수습할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2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만난 그는 “시작도 하기 전에 (통합에) 성공할 지 얘기하는 건 가혹하다”면서 “바이든 말처럼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자”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바이든 취임사에서 눈에 띈 부분은. “민주주의, 통합 등 핵심 단어를 표현을 달리하면서 계속 반복하고 재강조했다. 그만큼 미국 내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간에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명복을 빌며 묵념한 것도 울림이 있었다.” -취임사 전반에 대한 인상은. “미국은 현재 보건·경제·분열·인종차별·기후변화 위기 등 5가지 위기가 한꺼번에 왔다고 한다. 취임사 곳곳에서 이러한 위기의식이 담겨 있다. 바이든에게는 해결해야 될 과제이자 도전이다. 이를 극복하겠다는 게 취임사를 관통하는 메시지 아닐까 싶다.” -미국이 과연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10년간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질서 체제가 유지됐다. 하지만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 2016년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거치면서 통합 분위기는 완전히 깨졌다. 트럼프가 ‘촉매’ 역할을 했다고 본다. 바이든이 브레이크를 밟고 ‘일단 멈춤’에는 성공했지만 유턴을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래도 미국에 지금 필요한 리더십은 ‘치유자’ 이미지를 가진 바이든일 수 있다.” -취임사에 한반도 정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예상됐던 일이다. 다만 ‘동맹 회복’이란 표현 속에 기본적으로 다 녹아 있다고 본다.” -동맹 강화 메시지가 의미하는 바는. “미국의 동맹 복구에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미국의 힘이 약화되고 중국이 부상한다는 현실적 인식이다. 미국이 리더십을 회복하려면 동맹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국가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두 번째, 트럼프 정부 때와 달리 동맹국으로부터 보호비를 갈취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방위비 분담감을 통해 협박 카드로 쓰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동맹 강화는 한국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원칙, 이념을 중시하면서 자칫 이념 전쟁으로 갈 수 있다. 근본적인 가치 싸움이 되면 실제적으로는 미중간 냉전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 입장은 분명하다. 한미일이 북한 문제 등에서 부분적으로 군사협력을 할 수는 있어도 한미일 동맹은 아니라는 것이다. 동맹은 자동적으로 모든 일에 개입하기 때문에 중국을 적으로 만들 수 있다.”-북한 입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언급을 하길 기대하지 않았을까. “취임사에 북한 관련 언급이 없었다고 북한이 실망을 하거나 이를 도발의 이유로 삼는다면 미국을 모르는 것이다. 대북 메시지는 거대한 취임식보다는 미국 외교안보팀의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 위원장이 조건부 대화를 제안했는데 미국이 먼저 손을 내밀까. “앞으로 6개월 간 눈치 싸움이 될 거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이벤트 접근방식을 거부한다고 했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동안에는 조심스럽게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황이 아주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를 달면 오바마 정부 때처럼 도발의 패턴은 따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빅딜’보다는 ‘스몰딜’ 방식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내에서도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된 상태에서 일시에 비핵화를 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렇다고 그대로 둘 수도 없다. 중간 단계로 스몰딜도 필요하다. 일단은 북한의 핵을 동결시키고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든 정부 출범에 맞춰 우리 외교라인도 진용을 재정비했다. “미국의 민주당과 한국의 진보 정부가 겹칠 때 항상 한 쪽은 임기 말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시간표상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래도 정의용(외교부 장관 후보자)·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투톱 체제’ 카드를 내민 건 문재인 정부가 최소한 (대화의) 기반을 갖추겠다는 것이고, 할 수 있다면 최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우리 정부가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은. “한미 양국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 서로 의심하지 않도록 공조를 튼튼히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나치게 조심스러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승부를 걸어볼 시점이다. 미국에도 ‘과감하게 나아가겠다’고 설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오는 3월 한미군사연합훈련이 걸림돌이 될까.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훈련은 어렵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다만 축소를 하더라도 코로나19 때문이 아닌 한반도 평화를 위한다고 ‘포장’을 잘 해야 한다. 한국보다는 미국이 선제적으로 그런 방식으로 했으면 좋겠다.”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발전시키자는 우리 측 제안이 역효과를 낼까.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 때의 모든 성과를 뒤집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완전한 비핵화 등이 담긴 싱가포르 합의는 원칙을 표명한거다. 이것 자체를 버린다는 건 아무 것도 안 한다는 거다. 이를 추인하는 게 트럼프를 인정하는 것도 아니다. 폐기할 이유 없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두산인프라, 佛서 굴착기 220여대 대규모 수주

    두산인프라, 佛서 굴착기 220여대 대규모 수주

    두산인프라코어가 프랑스 대형 건설기계장비 임대회사 ‘보록’으로부터 굴착기 221대를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22t급, 16t급, 8t급 총 12개 기종으로 건축공사, 도로공사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 다양한 현장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보록은 건설기계 350대 이상을 운용하고 있는 곳으로 앞서도 2016~2017년과 2019년에 걸쳐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250여대를 구매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보록으로부터 장비 성능 및 유지관리, 잔존가치 등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번 ‘빅딜’을 성사시켰다”고 전했다. 이번 입찰은 총 300대 규모로 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최대 물량을 확보했다. 프랑스는 유럽 내 건설기계 시장규모 3위로, 이번 수주를 통해 유럽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회사는 평가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말 유럽 최신 배기규제(Stage-V)를 충족하는 신형 휠로더 ‘DL-7’시리즈를 유럽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누나와 담 쌓고… 조원태 회장, 여동생과 ‘남매 경영’ 체제로

    누나와 담 쌓고… 조원태 회장, 여동생과 ‘남매 경영’ 체제로

    미래성장전략실 신설, 마케팅실 확대㈜한진 조직개편, 조현민에 힘 실어줘사업 항공·물류로 사이좋게 나눠 약진조현아 전 부사장과 완전 결별 분석도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한진그룹이 ‘남매 경영’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둘째 조원태(가운데·45) 회장은 ‘항공’ 사업을, 셋째 조현민(오른쪽·38) ㈜한진 부사장은 ‘물류’ 사업을 전담하며 사이좋게 약진하는 모양새다. 경영권 분쟁 중인 첫째 조현아(왼쪽·47)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완전히 담을 쌓으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진은 11일 미래성장전략실을 신설하고 마케팅총괄부와 홍보팀을 통합해 마케팅실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진의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조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조직 개편이다. 조 부사장이 한진그룹의 물류 사업을 이끄는 ‘원톱’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조 부사장은 물류 신사업 발굴과 마케팅·홍보 활동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조 회장의 그룹 경영에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산업은행은 대한항공 측에 ‘회장 일가에 갑질 논란이 발생하면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7대 의무조항’을 제시했다. 이에 조 회장 측은 “갑질 논란을 일으킨 가족은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연말 인사에서 ‘물컵 갑질’을 일으킨 조 부사장을 한진칼 전무에서, ‘직원 갑질·폭행’ 혐의를 받은 어머니 이명희(72)씨를 한국공항 고문에서 퇴임시키며 약속을 지켰다. 그러자 업계에선 조 부사장이 항공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물류 경영에선 오히려 승진한 것을 둘러싸고 달래기용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조 회장 일가의 경영 배제 범위를 ‘항공 경영’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조 부사장의 승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 조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 준 조 회장은 항공업과 물류업을 계열분리하지 않고 조 부사장과 합심해 그룹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의 남매 경영 체제가 점점 단단해지면서 조 회장이 이제 조현아 전 부사장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경영은 조 회장이 주도하고 있고, 물류 사업은 조 부사장이 이번에 입지를 확실히 다졌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은 동생을 회장에서 쫓아내지 않는 한 한진그룹의 항공 경영에 끼어들 틈이 없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은 항공사 빅딜 저지에 실패한 이후 일단 절차를 지켜보고 있다. 통합 과정에 문제가 생기거나 통합 시너지가 나지 않으면 조 회장의 약점을 파고들며 경영권 쟁취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누나와 담 쌓고 여동생과 ‘남매 경영’ 나선 조원태

    누나와 담 쌓고 여동생과 ‘남매 경영’ 나선 조원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한진그룹이 ‘남매 경영’ 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둘째 조원태(45) 회장은 ‘항공’ 사업을, 셋째 조현민(38) ㈜한진 부사장은 ‘물류’ 사업을 전담하며 사이좋게 약진하는 모양새다. 경영권 분쟁 중인 첫째 조현아(47)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완전히 담을 쌓으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진은 11일 미래성장전략실을 신설하고 마케팅총괄부와 홍보팀을 통합해 마케팅실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진의 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조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조직 개편이다. 조 부사장이 한진그룹의 물류 사업을 이끄는 ‘원톱’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다. 조 부사장은 물류 신사업 발굴과 마케팅·홍보 활동 강화에 적극 나서면서 조 회장의 그룹 경영에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앞서 산업은행은 대한항공 측에 ‘회장 일가에 갑질 논란이 발생하면 윤리경영위원회를 통해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7대 의무조항’을 제시했다. 이에 조 회장 측은 “갑질 논란을 일으킨 가족은 항공 관련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연말 인사에서 ‘물컵 갑질’을 일으킨 조 부사장을 한진칼 전무에서, ‘직원 갑질·폭행’ 혐의를 받은 어머니 이명희(72)씨를 한국공항 고문에서 퇴임시키며 약속을 지켰다. 그러자 업계에선 조 부사장이 항공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물류 경영에선 오히려 승진한 것을 둘러싸고 달래기용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조 회장 일가의 경영 배제 범위를 ‘항공 경영’으로 한정했기 때문에 조 부사장의 승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 가능성이 크다. 조 부사장에게 힘을 실어 준 조 회장은 항공업과 물류업을 계열분리하지 않고 조 부사장과 합심해 그룹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한진그룹의 남매 경영 체제가 점점 단단해지면서 조 회장이 이제 조현아 전 부사장과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경영은 조 회장이 주도하고 있고, 물류 사업은 조 부사장이 이번에 입지를 확실히 다졌기 때문에 조 전 부사장은 동생을 회장에서 쫓아내지 않는 한 한진그룹의 항공 경영에 끼어들 틈이 없다”고 말했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은 항공사 빅딜 저지에 실패한 이후 일단 절차를 지켜보고 있다. 통합 과정에 문제가 생기거나 통합 시너지가 나지 않으면 조 회장의 약점을 파고들며 경영권 쟁취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술술 풀리는 항공사 빅딜…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상반기에 끝낸다

    술술 풀리는 항공사 빅딜…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상반기에 끝낸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막힘 없이 술술 풀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내에 재무적 인수 절차를 모두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기업 통합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6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 총수를 기존 2억 5000만주에서 7억주로 늘리는 내용의 정관 제5조 2항 변경안을 가결했다.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 1억 7532만 466주 가운데 55.73%에 해당하는 9772만 2790주가 출석했고, 찬성률은 69.97%를 기록했다. 정관을 변경한 이유는 오는 3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한 2조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기존 보통주 1억 7420만주에 유상증자로 신주 1억 7360주가 발행되면 대한항공의 주식 총수가 3억 4780만주로 늘어나기 때문에 정관상 한도를 높인 것이다. 대한항공 지분 8.11%를 보유한 2대 주주 국민연금은 이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하지만 한진칼과 특수관계인이 31.13%를 보유하고 있고, 50% 이상의 소액주주가 통합 국적항공사 탄생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어 정관 변경안 부결로 인수 절차에 제동을 거는 건 역부족이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에 걸림돌을 걷어 낸 대한항공은 본격적으로 인수 절차 진행에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먼저 기획·재무·여객·화물 분야를 아우르는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인수 후 통합전략’(PMI) 수립에 나섰다. 인수위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상황에 대한 서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면 현장 실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통합계획안은 3월 17일까지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조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는 3월 중순쯤 할 계획이다. 납입일은 3월 12일이다. 한진칼도 7300억원을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그때 중도금 4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낸다. 인수 계약금 3000억원은 지난달 3일 지불했다. 오는 6월 30일 계약금과 중도금을 제외한 8000억원을 마저 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마지막 변수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다.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이달 중순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부가 두 국적항공사 통합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공정위가 불허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 당국 심사는 통상 자국 당국의 결정을 따라 왔기 때문에 공정위만 통과하면 9부 능선을 넘은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장면들/정서린 산업부 차장

    [데스크 시각]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장면들/정서린 산업부 차장

    “올 한 해는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송년 인터뷰에서 밝힌 소회다. 이 말은 올해를 힘겹게 난 우리 모두의 기분이기도 했다. 특히 산업계도 ‘위기의 롤러코스터’ 속에서 유례없는 급전직하를 시시각각 통과해야 했다. 지난봄 한 기업인은 문득 “출입하는 기업 가운데 사정이 좋은 곳이 있느냐”고 물어 왔다. 감염병의 세계적 확산세에 따른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주요국의 봉쇄 조치로 주요 수출기업의 생산라인이 멈추고 현지 유통망들도 폐쇄되며 긴장감이 극도로 치받쳤을 때였다. 당시만 해도 한 치 앞도 가늠하기 어려웠던 코로나19발(發) 희비는 하반기 들어 더 극명하게 갈리며 답을 내줬다. 세밑에도 백신 상용화 논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불안이 증폭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불확실성’은 쉽게 걷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내년 경영계획의 초안도 짜지 못했고 경영계획을 세운 기업도 60%는 투자나 채용을 올해보다 축소할 거란 조사 결과(한국경영자총협회)도 있다. 구조조정이 더욱 가속화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될 거란 우려도 팽배하다. 하지만 올해 주요 기업들은 위기에 내몰리는 대신 여러 희망의 장면들을 빚어내며 미래를 향한 도약을 기대하게 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버텨냈던 국내 대표 기업들은 특유의 ‘위기 극복 DNA’로 반도체, 배터리, 가전 등 주력 산업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래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한 각 기업만의 ‘승부수’도 돋보였다. 최근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기존 배터리, 차량용 디스플레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의 기술력에 더해 미래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대를 예고했다. 현대자동차도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첫 대형 인수합병 대상으로 미국의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낙점하며 신사업 개척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을 10조 3000억원에 인수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말부터 주요 그룹의 1·2세 경영인들이 퇴장한 가운데 전면으로 나선 3·4세 총수들 간의 전례 없는 협력과 위기 공동 대응 움직임도 산업계 미래를 밝히는 소식이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5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과 연달아 첫 단독 회동을 가지며 미래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4대 그룹 회장 간 회동도 빈번하게 이뤄졌다. 인류가 맞닥뜨린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받는 지배구조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졌다. ‘ESG 경영’으로의 변화 노력이 대표적이다. 과오를 끊어내고 쇄신에 나서려는 시도도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경영권 불법 승계, 삼성의 무노조 경영 등을 사과하고 4세 경영은 없을 것임을, 무노조 경영은 폐기할 것임을 약속해 이행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마음에 이번처럼 설렘보다 두려움이, 반가움보다 피로감이 앞선 적은 없었다. 하지만 위기 속 파편처럼 흩뜨려진 이 장면들이 10년, 20년 뒤 잉태할 변화에 믿음을 실어 보고 싶다. 감염병으로 휘청였던 2020년에 ‘반전’의 씨앗이 심어졌다고 말이다. rin@seoul.co.kr
  • 박세창은 언제 금호산업으로 돌아갈까?

    박세창은 언제 금호산업으로 돌아갈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승계 1순위인 박세창(45) 아시아나IDT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23일 “박 사장은 오는 6월 항공 빅딜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금호로 돌아가기보다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중이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과 22일 이뤄진 금호그룹 인사에 박 사장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듯 조만간 이뤄질 아시아나항공 인사에서도 이름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정보기술 업체인 아시아나IDT의 사장 임기는 내년 9월까지다. 통합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금호그룹 계열사 2곳(금호고속·금호산업) 중 그룹 재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금호산업으로 내년 6월쯤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박 사장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1975년 동갑내기다. 한때는 ‘항공 재벌 3세’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지만 항공 빅딜을 기점으로 운명이 갈렸다. 연세대 생물학과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에 입사한 뒤 금호타이어 부장, 그룹 경영전략실 사장 등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 왔으나 이제는 그룹 재건의 중책을 맡게 됐다. 박 사장은 최근 금호산업 대주주인 금호고속의 지분율을 21.2%에서 28.6%까지 늘린 바 있다. 그는 이달 초 금호그룹 조직개편에서 26년 만에 그룹 사령탑 격인 전략경영실을 해체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경영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 시작하겠단 의미”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금호그룹은 자산 5조원 기준을 채우지 못해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후퇴한다. 그룹 관계자는 “(박 사장이) 예전에는 이사아나IDT 업무만 봤는데 항공사 통합 결정 이후에는 그룹 업무 전반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재계 블로그] 두산인프라 품은 정기선… 현대重 ‘오너 경영’ 전환할까

    [재계 블로그] 두산인프라 품은 정기선… 현대重 ‘오너 경영’ 전환할까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인수합병(M&A)과 사업 수주에서 잇따라 ‘잭팟’을 터트리는 가운데 지배구조 정점에서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 중인 ‘오너 3세’ 정기선(38)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69)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30여년간 이어 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깨고 ‘오너 경영’ 체제를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0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구조는 조선(한국조선해양), 정유(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로 구성된 ‘삼각편대’를 구축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룹의 자산 규모는 현재 62조원 규모에서 80조원 수준으로 커지며 재계 순위 9위에서 7위로 올라선다.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26%를 보유한 3대 주주인 정 부사장은 경영 수업을 차곡차곡 받고 나서 2017년부터 경영 최전선에 나선 상태다. 2014년 10월 최연소(32세)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3년 만인 2017년 부사장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정 부사장이 최근 보여 준 광폭 행보는 차기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되기 위한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과정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정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조선·정유업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굵직한 빅딜이 마무리되지 않아 일부러 늦추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정 부사장은 내년 기업 결합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이 7대 대기업 그룹에 진입하면 사장 승진을 비롯해 그룹의 명실상부 ‘원톱’ 경영인으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현대重 ‘M&A 잭팟’ 진두지휘 정기선… 30년만 ‘오너 경영’ 전환 시동

    현대重 ‘M&A 잭팟’ 진두지휘 정기선… 30년만 ‘오너 경영’ 전환 시동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인수합병(M&A)과 사업 수주에서 잇따라 ‘잭팟’을 터트리는 가운데 지배구조 정점에서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 중인 ‘오너 3세’ 정기선(사진·38)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 부사장은 정몽준(69)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다. 현대중공업그룹이 30여년간 이어 온 전문경영인 체제를 깨고 ‘오너 경영’ 체제를 본격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0일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가 완료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구조는 조선(한국조선해양), 정유(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로 구성된 ‘삼각편대’를 구축한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그룹의 자산 규모는 현재 62조원 규모에서 80조원 수준으로 커지며 재계 순위 9위에서 7위로 올라선다. 현대중공업지주 지분 5.26%를 보유한 3대 주주인 정 부사장은 경영 수업을 차곡차곡 받고 나서 2017년부터 경영 최전선에 나선 상태다. 2014년 10월 최연소(32세) 상무로 초고속 승진한 데 이어 3년 만인 2017년 부사장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정 부사장이 최근 보여 준 광폭 행보는 차기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 되기 위한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과정이란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룹의 최대주주이자 실질적 총수인 동일인은 지주 지분 26.6%를 보유한 정몽준 이사장이지만 그는 정계 진출 등으로 일찌감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하지만 정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조선·정유업이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굵직한 빅딜이 마무리되지 않아 일부러 늦추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정 부사장은 내년 기업 결합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이 7대 대기업 그룹에 진입하면 사장 승진을 비롯해 그룹의 명실상부 ‘원톱’ 경영인으로 우뚝 설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 정 이사장이 보유한 지주 지분 26.6%의 승계도 이뤄져야 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메가 항공사’ 이르면 2022년 이륙… 노조 반발·자금 확보가 변수

    산은, 정해진 시간표대로 통합 속도전공정위, 독과점 예외 기준 적용 가능성해외 경쟁국 독과점 심사 순조로울 듯양측 노조, 구조조정 불안에 통합 반대대한항공 위기 대응 자금 확보에 촉각KCGI, 가처분 기각에 본안소송할 수도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로 존폐 기로에 섰던 아시아나항공이 결국 경쟁사인 대한항공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사모펀드 KCGI가 “주주 외 제3자(산업은행)에 신주를 넘기는 건 부당하다”며 낸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해 큰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일부 노조의 반대와 추가 자금 확보, 공정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항공 빅딜’의 큰 그림을 그린 산업은행 측은 이날 법원 판결을 반기며 애초 밝힌 시간표대로 항공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1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치려면 모두 3차례의 유상증자를 거쳐야 한다. 산은은 2일 한진칼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인수를 위해 5000억원을 납입하고, 3일에는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교환사채 3000억원어치도 인수한다. 한진칼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종잣돈으로 쓴다. 대한항공은 내년 1분기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해 한진칼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모은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6월 말 유상증자해 대한항공에 신주 1조 5000억원어치를 배정한다. 이 작업까지 끝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는데 한동안 자회사 형태로 둘 가능성이 높다. 이후 국내외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중복 노선 등을 정리하고 나면 통합 항공사가 출범한다. 산은은 이 작업이 이르면 2022년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세계 7위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2019년 여객·화물 운송 실적 합산 기준)가 탄생한다.산은과 조 회장은 법원 판결로 숨을 돌리게 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우선 노조부터 설득해야 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인수 발표 직후부터 “노동자를 배제한 합병”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동대책위는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양사 4개 노조로 구성됐다.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게 될 산은이 “통합 이후에도 구조조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두 항공사 임직원의 불안감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 공동대책위 측은 “고용 안정을 위한 세부 계획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 조종사를 제외한 직원 약 1만 2000명이 소속된 대한항공노조와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는 인수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항공산업을 초토화시킨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도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6월 기준 2291%이고, 단기차입금 등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만 5조 2000억원에 달한다. 정부와 산은은 두 항공사가 합쳐서 몸집을 키우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오히려 빚더미에 깔려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자산을 팔아 자금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칸서스·미래에셋대우를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천 영종도의 레저시설인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항공종합서비스가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대한항공 자구계획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지연되고 있다. 두 항공사 통합을 위해서는 공정위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공정위는 합병으로 독과점이 발생하지 않는지 살펴보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국내선 점유율이 60%를 상회해 독과점 기준(50%)을 넘지만 공정위가 예외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합병 무산 때 피인수 기업의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예외로 인정해 준다. 한국 정부뿐 아니라 외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경쟁당국의 독과점 심사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순조롭게 승인이 날 것으로 본다”면서 “국외 노선은 외국 항공사와 경쟁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CGI 등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승인한 이사회 결의 무효 본안소송을 제기하는 등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도 산은 등으로선 부담이다. KCGI는 “(이번 판결에 대해) 시장경제 원리와 자본시장의 원칙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처분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항공 빅딜’ 한 고비 넘었다… 법원, 한진칼 신주발행 허용

    ‘항공 빅딜’ 한 고비 넘었다… 법원, 한진칼 신주발행 허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해 세계 7위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만들려는 정부와 산업은행의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식이 위법하다’며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측이 낸 신주 발행 금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아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승련)는 1일 “신주 발행은 상법과 한진칼의 정관에 따라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통합 항공사 경영이라는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기각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항공 빅딜’은 한 고비를 넘었다. 또 지난해 4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사망 이후 불거진 조원태 회장과 KCGI 등 3자연합 간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되게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항공 빅딜’ 날개달다…法 “신주 발행은 정당”

    ‘항공 빅딜’ 날개달다…法 “신주 발행은 정당”

    법원 “긴급 자금조달 필요성 인정”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해 초대형 항공사를 만들려는 정부와 산업은행의 계획이 탄력 받게 됐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 방식이 위법하다’며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 측이 낸 신주 발행 금지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승련)는 30일 이같은 결정을 KCGI와 대한항공 지주사인 한진칼 등에 통보했다. 재판부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신주 발행이 이뤄졌다는 사정만으로 이를 무효로 볼 수는 없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한진칼이 산업은행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한 것은 ‘사업상 중요한 자본제휴’와 ‘긴급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에 따른 결정으로 봤다. 재판부는 “(한진칼의 자회사인) 대한항공이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시장에서 유일한 국적 항공사로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고 당면한 재정상 위기를 타개함은 물론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봐 (한진칼이) 산업은행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또 산업은행은 그 관리하에 있던 아시아나 항공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한진칼의 주주로서 경영에 참여해 그간 막대한 공적 자금을 투입해 온 항공사 간 통합 과정을 효율적으로 감독할 수 있게 된다”고 판단했다.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항공 빅딜’은 한 고비를 넘었다. 산은은 계획대로 2일 한진칼로부터 신주를 배정받는 대가로 자금 5000억원을 납입한다. 또 3일에는 한진칼의 교환사채를 3000억원에 인수한다. 한진칼이 오는 22일 신주를 상장하면 산은은 지분 10.7%를 확보하게 돼 향후 경영상 중요 결정을 할 때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한진칼과 산은은 내년 하반기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 항공사 출범을 완성할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KDI “北,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통미봉남’ 전략 어려울듯”

    KDI “北, 바이든 미 행정부에서 ‘통미봉남’ 전략 어려울듯”

    바이든 미 행정부 ‘동맹국 공조’ 중요시북한 ‘통미봉남’ 전략 통하기 어려울듯‘빅딜’ 원한 트럼프와 다른 전략 취할듯 한국을 우회하고 미국 직접 통하는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이 새로 등장한 바이든 미 행정부에선 무력화되고, 한국의 입지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30일 KDI가 발표한 ‘북한경제리뷰 11월호’에 따르면 김진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신행정부의 대한반도 정책 전망’ 보고서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과의 공조를 중시하는 만큼 한국이 북한을 관리하는 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북한이 미국의 긴밀한 협력 상대인 한국을 우회하여 미국을 상대할 여지가 축소되는 것이다. 소위 ‘통미봉남’(미국과 협상하며 남한을 봉쇄하는 외교) 전략을 시도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바이든 행정부와 비핵화 협상에 중국의 대북 레버리지를 활용하면서 북한과 실용적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대선 토론회에서 ‘핵 없는 한반도’와 ‘원칙적 외교’를 강조한 만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방식은 트럼프 행정부와 확연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적으로 달성 가능한 단계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북한으로부터 얻어내는 ‘빅딜’을 통해 족적을 남기는데 급급했기 때문에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보다 다양한 정책적 대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섣불리 과도한 도발을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발은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거나 낮은 비용으로 높은 정치적 이익이 기대될 때 시도되는데, 북한이 ‘레드라인’(넘으면 안되는 선)을 쉽게 넘어버리는 것은 새로운 정부가 검토하게 될 실용적 대안 기회마저 날려버리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악화된 북한정권이 당분간 안정적인 국내외 환경을 선호할 수 있다는 점도 한 축이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미국 주도의 다자협력이 다시 탄력을 받는 상황에 적응해야 한다. 특히 일본과도 비군사분야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는 고위급 교류를 회복하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전략적 소통 채널을 유지해 향후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김 연구위원은 제언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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