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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4차 산업혁명 ICT 신융합서비스, 규제완화 시급”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고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ICT 신융합서비스와 관련된 규제를 완화·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8일 이와 같은 내용의 ‘[4차 산업혁명 기획시리즈] 경계를 파괴하는 융합, 현황 및 당면과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ICT 기반 융합으로 인해 국가간, 산업간, 기업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최근의 흐름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파괴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파괴하는 VR·AR(가상·증강현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경계를 파괴하는 스마트카 등 세 분야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장소와 시간의 한계를 넘어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이 전세계적으로 구축되면서 디지털경제와 공유경제, 온디맨드 경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 용어들은 모두 ICT가 기반이다. ICT가 바꾼 패러다임의 변화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상과 현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다양한 전통적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연구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의 붕괴로 오프라인 중심으로 설계된 전통적 규제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가상과 현실의 붕괴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에 이어 가상공간으로 우리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상공간에서도 벌어질 것을 시사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붕괴는 전통 산업의 혁신과 지속적 성장을 위한 동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라는 고민을 던진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이와 같은 새로운 환경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애플, 알파벳, 아마존, 그리고 중국의 인터넷 기업 BAT(Baidu, Alibaba, Tencent) 등 글로벌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융합 분야와 관련된 기술 및 스타트업에의 투자를 감행하면서 신규 융합 영역을 선도하고 있다. 우버(Uber, 차량공유), 오큘러스(Oculus, 가상현실), 죽스(Zoox, 자율주행차) 등 스타트업은 막대한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융합 분야 개척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연구원은 이들 기업과의 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서비스 대상 국가 확대 및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의 양과 질 차이는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서비스의 질, 플랫폼 경쟁력 차이로 귀결된다. 연구원은 우리 기업들이 ICT 융합이 야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혁신이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융합신서비스가 안전하고 자유롭게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규제 시스템의 정비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 중국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시장 규모와 규제다. 시장 규모는 태생적 한계라 할 수 있지만 혁신적 서비스가 자유롭게 시장에 출시될 수 없는 제도적 한계는 개선이 가능하다. 연구원은 궁극적으로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의 전환이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만 단기간에 이루어지기는 현실적인 어렵기 때문에 신속처리·임시허가 등 대안적 규제 제도를 활성화하고, 신산업 활성화를 저해하는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융합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 경쟁력 확충, 사물인터넷·빅데이터·클라우드·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 경쟁력에 대한 전략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혁신기술·서비스의 사회적 수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보안위협, 개인정보침해, 사회·윤리적 문제 등의 해결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담론과 기술 독점 사회의 함정/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열린세상] 4차 산업혁명 담론과 기술 독점 사회의 함정/전범수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지난해부터 촉발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어느새 우리 사회의 지배 담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성장과 효율성에 대한 갈망이 기술 진보에 대한 의존으로 연계된 셈이다. 그 조짐들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 알파고의 승리로 결말 난 인공지능 세상에 대한 환호에서부터 미래 성장산업으로 평가받는 자율자동차 개발을 위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간의 합종연횡도 늘어나는 추세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내 실업이나 빈곤을 줄이려는 노력과 시도들도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담론에는 정치권이나 정부, 시장에서 놓고 싶지 않은 화려한 미래의 모습들이 잘 담겨 있다. 4차 산업혁명 사회가 지향하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이나 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를 다루는 기업들의 미래 기술 개발이나 지적재산권 생산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받는 시장 내에 새로운 기술을 소유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의 독과점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은 인터넷 검색에서부터 온라인 상품 판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이르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이미 거대한 규모의 이용자 데이터와 정보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와 정보들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이나 자율자동차, VR 등의 신규 시장들을 추가로 점유하는 추세다. 지난 4월 22일 조너선 태플린이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주요 ICT 기업들의 독점화 칼럼 역시 유사한 시각을 보여 준다. 이 기고문에 따르면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이 이미 주요 디지털 정보 시장들을 독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각각 글로벌 검색광고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 트래픽을 포함해 글로벌 전자책이나 상품 판매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큰 만큼 독점 규제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다. 반면 이 칼럼이 발표된 이후에 그 주장을 논박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다. 반론의 핵심은 일부 ICT 기업의 독점이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도 아니며 이들이 혁신을 저해하는 기업들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은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이 이미 현재와 미래의 성장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이들은 다른 일반 기업들이 생산하거나 접근할 수 없는 정보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러한 정보들을 유통시킬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이 소유하고 다룰 수 있는 정보들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지렛대로 활용된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와 같이 글로벌 ICT 기업들이 만들고 소개하는 서비스들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가 논의하는 4차 산업혁명의 방향 역시 글로벌 ICT 기업과의 경쟁을 뛰어넘어야 하는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내라는 지역 시장만으로 4차 산업혁명을 끌고 가기에는 규모와 투자비용, 실패 가능성 등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시도되는 국내 서비스 혁신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은 그 어떤 국내 기업도 4차 산업혁명 관련 시장을 완벽하게 지배할 만큼의 자원과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 기업들과 4차 산업혁명 관련 핵심 기술 자원의 개발이나 혁신 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ICT 기업들의 기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를 내심 기대하고 바라고 있다.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기존의 경제적 부를 더욱 확대하고 더 행복한 사회를 꿈꾸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는 더 기술 의존적인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가려 하고 있다. 그러나 쟁점은 미래 핵심 기술 및 이용자 빅데이터를 선점하고 있는 소수 글로벌 ICT 기업들에 의해 우리 시스템이 설계되고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다. 4차 산업혁명 논의를 통해 미래 우리가 모색할 만한 성장의 기회는 많아졌지만 그만큼 기존 글로벌 ICT 기업들과의 경쟁의 벽은 더욱 높아졌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길을 선택해야 할까. 차분하고 진지한 대안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 포스코 포항3고로 ‘세계 5위’ 용광로 됐다

    포스코 포항3고로 ‘세계 5위’ 용광로 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고로(용광로)가 세계 5위 규모 초대형 용광로가 됐다. 전날까지 102일 동안의 개수를 마친 3고로에 불을 붙이는 화입식이 6일 이뤄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그룹사 임직원 200여명과 이강덕 포항시장, 김정재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3고로 내용적은 기존 4350㎥에서 5600㎥로 확대됐다. 일일 쇳물 생산량은 1만 4000t에 달한다. 포스코는 5500㎥ 이상 초대형 고로 5기를 가동하게 됐다. 세계 최대 크기의 광양 1고로(6000㎥), 포항 3·4고로(5600㎥), 광양 4·5고로(5500㎥) 등이다. 포스코의 5기 외에 전 세계 초대형 고로는 일본 4개, 중국 3개, 러시아 1개, 독일 1개 등 총 14개가 있다. 포항 3고로는 1978년 첫 화입을 한 뒤 3대기에 걸쳐 모두 1억 1900만t의 쇳물을 생산했다. 포스코는 포항 3고로 개수 설계단계에 고로 수명을 예측해 늘리는 기술과 고로 내부 상태를 자동 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또 가동 초기부터 용광로 내외부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빅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고로’로 발전시킬 인프라를 구축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SK, 美 전역서 ‘글로벌 인재 모시기’

    SK 최고경영진이 미국 동부와 서부를 넘나들며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는 지난 3일 미국 동부 뉴저지에서 에너지·화학·바이오 산업 관련 인재를 찾기 위한 ‘2017 SK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8일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는 포럼에선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연구원과 명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SK의 ICT 분야 주력사업과 미래 성장 전략을 소개할 방침이다. SK 측은 “지난해부터 최태원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딥체인지’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 차원에서 글로벌 포럼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SK는 포럼을 통해 해외 인재들을 영입할 계획이다. 김준 SK에너지·화학위원장과 서진우 인재육성위원장이 공동 주관한 미국 동부 포럼엔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SK바이오팜, SK커티리얼즈 등 계열사 주요 임원들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에너지·화학 사업에서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일류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기술 인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부 지역 포럼에선 5G(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차세대 반도체, 딥러닝, 빅데이터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론] 일자리 창출, 고용 없는 성장구조 바꿔야/권혁세 숙명여대 겸임교수·전 금감원장

    [시론] 일자리 창출, 고용 없는 성장구조 바꿔야/권혁세 숙명여대 겸임교수·전 금감원장

    일자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 같다. 문재인 대통령의 1호 업무지시가 일자리위원회 설치이고 대통령 집무실에 상황판까지 설치해 대통령이 직접 일자리 상황을 꼼꼼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서다.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거의 20여년간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청년실업과 가계부채, 양극화와 같은 수많은 경제·사회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자 킹핀(king pin)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필자도 최근 ‘국민은 일자리 잘 만드는 대통령을 원한다’는 주제로 글을 쓴 적 있다. 하지만 역대 정부 모두 일자리 창출에 의욕을 보였지만 고용 없는 성장을 막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과거 정부의 실패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과거 정부가 일자리 창출에 실패한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일자리가 늘지 않는 원인은 주로 구조적인 것인데 대책은 중장기적인 구조 개혁보다 단기 경기대책인 대증요법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청년실업과 고용 없는 성장 지속은 잘못된 교육제도로 인한 인력수급 불일치, 대기업·제조업·수출 위주의 경제구조에 주로 기인한다. 집권 5년 동안 긴 호흡으로 경기대책과 경제구조 개혁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역대 정부는 추경이나 조세·금융지원을 동원한 경기대책으로, 성장률을 높이면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 아래 추진이 힘든 구조 개혁은 소홀히 해 왔다. 그 결과 효과가 일시적이고 실효성도 낮았던 것이다. 둘째, 국민 세금 안 들이고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묘약이 있는데 제대로 안 썼기 때문이다. 바로 규제 철폐다.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 비해 과잉 규제로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자리 종류가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우리나라 자영업이 음식·숙박·도소매에 집중돼 죽음의 경쟁으로 내몰리는 것도 규제로 새로운 분야의 창업이 어려워서다. 규제 철폐가 어려운 이유는 시대에 뒤떨어진 이념 논쟁과 기득권 사수에 발목 잡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도 규제 문제만큼은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처럼 실용주의 관점에서 적극적이다. 그 결과 미래산업 분야에서 미국을 바짝 추격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핀테크 산업이나 빅데이터 산업과 같은 신산업이나 의료, 보건, 금융, 교육과 같이 고용효과가 크고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서비스산업이 금산분리나 개인정보 보호, 영리법인 불허와 같은 규제에 막혀 육성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정부가 발표한 각종 일자리 대책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번번이 사장됐다. 여소야대 국회는 물론이고 여대야소 상황에서도 발생한 일이다. 문재인 정부도 여소야대 상황인 만큼 협치를 통해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동일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 이런 3가지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경기 대책과 구조 개혁을 병행한다면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못했던 고용 없는 성장의 고리를 이번에는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자리 창출 방법과 관련해 민간이 주도하느냐 정부가 주도하느냐의 논쟁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정부와 민간이 협업해 일자리를 늘려 나가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일자리 대책도 미래지향적이고 민간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게 정밀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 국민안전을 위한 노후시설 교체, 범죄 예방이나 환경감시·복지강화를 위한 인력 증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산 및 세금 탈루 적발 시스템 구축,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앱 개발, 자영업의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경쟁지도 마련, 신산업 육성에 필요한 인프라인 데이터 거래소 설치 등 정부나 정부와 민간이 매칭펀드를 구성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분야는 무수히 많다. 이번 기회에 정부의 정책 지원이나 평가의 기준도 질 좋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우선을 두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 ‘97% 물류망’ 中택배왕 순펑 알리바바와 ‘빅데이터 전쟁’

    中정부 중재에 물류대란 피해 “최대 자원은 석유가 아니라 빅데이터이다. 그중에서도 물류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룡처럼 사라질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 마윈 회장이 최근 세계 물류대회에서 한 말이다. 알리바바는 물류 데이터 장악을 위해 차이냐오(菜鳥)라는 데이터 플랫폼 자회사를 세웠다. 소비자가 알리바바 쇼핑몰에서 물품을 주문하면 차이냐오는 알리바바와 제휴한 택배업체들에 해당 데이터를 전송해 준다. 현재 중국 전체 택배 업무의 70% 이상이 차이냐오 플랫폼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차이냐오를 통해 13억 중국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는지 손바닥 보듯 관찰하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최대 택배기업인 순펑(順豊)이 반기를 들었다. 순펑도 알리바바와 제휴한 기업이지만, 모든 택배 자료를 제공하라는 알리바바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다른 택배회사들과 달리 순펑이 ‘항명’할 수 있었던 건 중국 대륙의 97%까지 커버하는 막강한 물류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1일 “순펑이 차이냐오 플랫폼에 물류 데이터 제공을 갑자기 중단했다”는 비난 성명을 냈다. 그러자 순펑은 “알리바바 쇼핑몰 이외의 쇼핑몰에서 이뤄진 주문 데이터까지 모두 내놓으라는 건 협조가 아니라 강탈”이라고 반박했다. 두 공룡의 충돌로 물류 대란 조짐이 보이자 국가우정국은 “기업 갈등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라”고 경고했다. 하루가 지나도 사태가 해결되지 않자 우정국은 지난 2일 두 기업의 고위 임원을 불러들였다. 결국 양측은 지난 3일 자정을 기해 택배정보 교환을 재개했다. 하지만 알리바바 쇼핑몰을 매개로 이뤄지는 최소한의 정보만 교류하기로 했다. 물류 데이터를 완전히 장악해 전국의 택배회사를 수족처럼 부리려는 알리바바의 야망과 40만 택배원이 매일 수집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알리바바를 능가하는 인터넷 기업이 되려는 순펑의 야망이 꺾이지 않는 한 물류 데이터 전쟁은 언제든 재연될 전망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순천시, 공공무선인터넷 구축으로 연간 통신비 30억 절감

    전남 순천시가 공공무선인터넷망 확대 구축으로 연간 30억원의 통신비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2012년부터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무선인터넷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공공복지시설, 전통시장, 시내버스 정류장 등 427곳에 무료 공공무선인터넷을 설치했다. 지난해부터는 모든 시내버스에 와이브로와 LTE 무선통신망을 이용한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해 이동 중에도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도시공원 15곳과 드라마촬영장 등 주요 관광지 16곳에 8100만원을 들여 공공와이파이를 확대 신축할 계획이다. 공공무선 인터넷망 확대 구축으로 통신비 절감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가계 통신비는 1분기 기준 전체 5308건 접속에 37TB 무료 데이터 이용에 따라 7억 4300만원이 절감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주요관광지와 도심 공원 등에 무선인터넷망이 확대 완료되면 연간 30억원 이상 통신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기능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여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스마트시티를 추진 중이다. 시는 2019년까지 선암사, 송광사 주차장 등 주요관광지와 패션의 거리 등 공공장소 25곳에 공공무선인터넷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공공무선인터넷 구축은 시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인 동시에 관광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중요한 인프라다”며 “와이파이 초기 접속 시 시민 생활편의와 관광정보 알리미 서비스도 함께 제공해 보다 편리한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교육개혁과 장인정신

    [강명구의 문화로 세상읽기] 교육개혁과 장인정신

    ‘4차 산업혁명’이 초연결, 초지능을 기반으로 해서 많은 산업 분야를 대체하고, 또 새롭게 창출할 것이라고 한다. 초연결은 사물과 사람이 연결되는 것이고, 초지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통해 실현된다. 그래서 이제까지와는 전연 다른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필요하고,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새롭게 요구되는 능력으로 소프트웨어 디자인과 수학과 전산 등 과학적 인지능력, 협력과 소통, 기계와의 소통, 감성과 미적 감수성 등이 주요 목록에 있다. 지식의 생산과 전달은 인공지능 로봇이 담당할 것이라, 이제는 감성과 도덕적 민감성 등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어느 부분 타당하다. 그러면 초연결, 초지능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개혁의 방향은 어떠해야 하는 것일까. 우선 상당히 표준화된 교육 과정과 내용은 근본적으로 바뀔 것 같다. 이과와 문과를 나누고, 인문학과 사회과학, 자연과학과 공학, 농학, 의학과 약학을 나누는 지금의 대학 전공 체제도 허물어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칸아카데미가 2014년 설립한 ‘칸랩스쿨’은 12학년 동안 학년 경계가 없고, 확정된 교과과정 없이 개별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다. 시험은 물론 없고 프로젝트 수행과 활동으로 성과평가가 이뤄진다. 2011년 개교한 미네르바대학은 한 캠퍼스에서 4년 동안 공부하는 게 아니라 세계 7개 도시를 다니게 돼 있다. 샌프란시스코,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하이데라바드, 그리고 타이베이와 서울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생도 전 세계에서 누구든 입학이 가능하다. 이 대학의 스티븐 코슬린 초대 학장은 “내가 하버드, 스탠퍼드 등 엘리트 대학을 떠난 까닭은 간단하다. 고등교육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그들보다 나은 교육의 틀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렇게 전 세계 학생이 전 세계 7개 캠퍼스에서 생활하면서 대부분의 전공이 융합되고, 프로젝트를 통해 배우는 교육의 혁신이 이미 많은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학교 제도의 재구성, 교육 과정의 혁신은 우리가 서둘러 배워야 한다. 그러나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다. 소위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 혁신은 전통적 교육이 추구했던 목표와 내용과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연속선 위에서 새로운 능력의 훈련이 추가돼야 한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주장의 근거는 이렇다. 전통적으로 1, 2, 3차 산업혁명의 기초를 이루고 있던 대표적 인재는 전문가와 장인이었다. 지식이든 숙련기술이든 한 가지에만 집중하고 그 경험의 축적을 통해 결과물을 생산했다. 이런 인재를 장인이라 부른다.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단단한 강판(물론 생산단가를 고려해서)을 만든 사람. 너무나 소음이 적은 자동차 엔진을 만들어서 잡음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넣은 도요타 자동차의 엔지니어들. 독일과 일본이 이 부문에서 압도적이고, 한국 역시 지난 30여년 동안 후발 주자로서 반도체, 자동차, 재료 등의 분야에서 이런 세계적 성취를 이룬 장인들을 많이 배출했다. 4차산업으로의 전환은 2차산업의 토대 위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여전히 더 많은 장인을 필요로 한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의사와 변호사, 교수와 저널리스트를 대체한다는 걱정은 많이 하는 반면 생체·기계적 로봇을 만들기 위해 정밀기계와 복합재료에 대한 고도의 기술과 장인적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는 점은 간과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여전히 2차산업에서 장인을 키우기 위해 요구되는 오랜 각고의 노력과 훈련(이것은 정신과 손과 발의 융합을 필요로 한다), 그러한 장인들의 헌신을 지지하는 사회문화적 풍토가 여전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디지털 장인은 새로운 인재가 아니라, 2차산업을 떠받치던 장인정신 위에서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 축적한 장인문화 위에서 새로운 디지털 장인정신을 배양하는 교육개혁을 기대한다.
  • 한전 ‘디지털 KEPCO’ 추진…서울대와 지능형시스템 구축

    한국전력(KEPCO)이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과 함께 ‘디지털 한전’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디지털 한전은 네트워크, 빅데이터 등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려는 한전의 장기 계획이다. 한전은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연구원장을 추진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서울대 측과 기술 개발, 인재 양성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한전은 우선 전국에 있는 약 900만개의 전봇대에 센서를 부착해 전력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지능형 전력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렇게 모은 3조 6000억개의 전력 관련 데이터를 상업, 학술, 공공 분야에 제공할 계획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잘 빠진 중국산, 대륙의 실수가 아니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잘 빠진 중국산, 대륙의 실수가 아니다

    가짜 계란, 가짜 소고기까지 만들어 판 중국이다. 메이드인차이나의 ‘성역’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생활반경 안에 중국산 제품이 있다. 가전제품부터 식품까지 조악한 품질이 결국 각종 사건사고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전 세계 사람들은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욕하면서도 중국산 제품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태였다. 중국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전방위로 선점한 까닭이었다. 동시에 중국산 제품은 짝퉁, 박리다매의 대명사가 됐고, 비하와 조롱이 쏟아졌다.●조선의 ‘진짜’ 청심환에 반한 청나라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굴욕의 역사’는 청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780년 중국 청나라를 여행한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조선의 청심환이 중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청심환은 본래 송나라 때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해 조선으로 전해진 약이다. 그런데 박지원이 ‘메이드 인 조선’ 청심환을 가져가자 중국인들이 너도 나도 그것을 얻지 못해 안달한다. 청심환의 원조인 중국의 것을 두고 왜 조선의 것을 원하냐는 박지원의 물음에 중국인들은 이렇게 답했다. “청나라에도 청심환은 많지만 가짜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조선에서 만든 청심환은 진짜라서 믿을 수 있다.” 현대에 들어 자본주의 경제가 버무려진 중국식 사회주의 및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등장한 이후 중국인들은 높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고 이를 제값에 팔려는 이를 도리어 모자란 사람으로 봤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메이드 인 차이나가 영원히 짝퉁의 블랙홀에 빠져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남을 줄로만 알았다. 중국산 제품에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려고 했던 한 농민이 가짜 농약 ‘덕분에’ 목숨을 구한 일, 영아들의 목숨을 위협한 가짜 분유, 배터리가 폭발하는 스마트폰 등 나라 망신으로 이어지는 사건사고가 발생하자 정부가 대대적인 감시에 돌입한 것이다. 그리고 싼 값에 많이 팔아 남긴, 즉 저렴한 가격에 수출해 번 외화를 종잣돈 삼아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M&A 건수는 총 860건, 거래액은 1572억 달러(약 176조 1898억원)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덩치를 키워 준 곳간이 그간 중국산 제품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환보유고이며,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 M&A를 통해 기술 및 특허 보유가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술과 독자적인 특허를 가진 기업이 생산하는 중국산 제품을 두고 호불호를 가릴 수는 있지만, 조악한 짝퉁이라고 비난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변화한 것이다. ●글로벌 혁신 기술·특허 삼킨 차이나머니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산업혁명인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자 중국은 이를 선도할 핵심 산업 양성에 상당한 규모의 자본과 인력 투자에 나섰다. 2015년 중국은 ‘인터넷 플러스’,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제조업 혁신을 시작했다. 인터넷과 제조업을 결합해 전자상거래와 빅데이터 등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핵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야심이다. 최근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과 손잡고 4차 산업 전반에서 기술 및 생산을 공유하는 전략적 협의를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지난 ‘굴욕의 시간’을 지우기에 충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제조 2025’와 해외 기업 M&A의 영향으로 세계 스마트폰, 자동차, 드론 등의 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거세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5위 가운데 3개 업체가 중국 브랜드였다. 삼성과 애플은 글로벌 1~2위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출하량 증가폭이 각각 1.5%와 -0.8%에 그쳤다. ●짝퉁 굴욕의 역사는 지워질까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붙은 샤오미의 스마트폰 배터리와 체중계, USB 선풍기 등은 이미 인기를 입증했다. 드론의 경우 세계 드론 시장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도 꾸준히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어쩌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짝퉁, 박리다매,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불리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 시장과 자본을 움켜쥔 것도 모자라, 주요 2개국(G2)으로서 가지는 국력에 자체 기술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짝퉁이 언제쯤 없어질 것 같냐는 물음에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정치가 관중의 말을 종종 인용한다. ‘의식족이지예절‘(衣食足而知禮節), 백성은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예의나 체면, 법 따위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먹고살 만해진 지금의 중국을 반영하는 적절한 말이 아닐까. huimin0217@seoul.co.kr
  • 연세의료원 2020년 용인에 의료산단 구축

    연세의료원 2020년 용인에 의료산단 구축

    연세의료원이 2020년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새로 건립하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의료산업단지(조감도)를 구축한다.연세의료원은 오는 5일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식 및 용인 연세의료복합도시첨단산업단지 준비단 창단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의료원은 2012년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공사를 시작했지만, 불확실한 의료환경 등을 이유로 골조공사만 마무리한 채 2014년 말 공사를 중단했다. 의료원은 병원 건립만으로는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제약·의료기기·바이오 산업군을 아우르는 의료산업단지 조성으로 사업 성격을 바꾸기로 하고 최근 공사 재개를 결정했다. 이번 의료산업단지 조성에는 연세대와 연세의료원, 국토교통부, 용인시가 참여한다. 병원 부지를 포함해 20만 8000㎡(약 6만 3000평) 규모다. 산업단지의 중심이 되는 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은 755병상 규모로 2020년 개원할 예정이다. 의료원은 정부 주도형인 일본의 ‘고베 의료산업단지’와 민간주도형인 스웨덴 ‘웁살라 바이오클러스터’의 강점을 결합했다. 웁살라 바이오클러스터에는 스웨덴 전체 바이오 기업의 20%인 150여개 업체가 입주했고, 스웨덴 인구의 2%가 넘는 2만 2000명의 근로자를 고용했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100개 이상의 기업 직원과 병원 직원 2000명을 합하면 최소 8000명에서 많게는 1만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70개 기업이 산업단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의료원은 용인 의료산업단지 건립과 동시에 서울 서대문구 본원에 이공계 교수진과 의료원 임상인력이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 ‘융합사이언스파크’도 구축하기로 했다. 의료원 환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키는 한국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디지털 2020’도 장기적으로 추진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우리나라 디지털 경쟁력 세계 19위

    지식·기술 비해 미래준비 부족…국가경쟁력은 작년 이어 29위 우리나라가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세계 19위를 차지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1일 올해 처음으로 세계 63개국을 대상으로 기술 변화에 대한 국가별 적응력과 대응력, 기술개발능력 등을 평가한 결과 한국이 종합순위 19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IMD는 지식(새로운 기술을 이해·습득·확장·발견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디지털 혁신을 발전시킬 수 역량), 미래준비도(미래 기술개발에 대해 준비돼 있는 정도) 등 3대 분야 9개 부문의 50개 세부 항목을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지식(14위)과 기술(17위)에 비해 미래준비도(24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지식 및 기술 분야는 과학기술의 수준·여건 등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인재·규제·자본 관련 항목에서 저조한 점수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지출(2위)과 고도기술 특허 승인 비중(5위), 고도기술 수출 비중(7위) 등이 점수가 높은 반면 경영진 기술 능력(51위), 기술규제 정도(44위), 기술개발을 위한 자금력(46위) 등에서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래준비도 부문은 신기술 등에 대한 적응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으나 혁신을 통한 미래 대비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소매업 매출액(4위), 스마트폰 보유비율(8위) 등에서 높은 순위에 올랐지만, 기업의 위기·기회 신속대응력(46위), 중소기업 중 혁신적 기업비중(32위), 기술이전능력(32위), 빅데이터 사용 및 활용 능력(56위) 등이 비교적 낮게 평가됐다. 싱가포르가 이 분야 1위에 올랐으며, 스웨덴(2위), 미국( 3위), 핀란드(4위), 덴마크(5위)가 상위권에 들었다. 한편 한국은 국가경쟁력 분야에서 지난해와 같은 29위에 머물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교통사고 알리고 용의자 추적… ‘AI CCTV’ 나온다

    교통사고 알리고 용의자 추적… ‘AI CCTV’ 나온다

    차량번호판 판독기술도 투입 “3년 내 제주도서 시범 운용할 것”미래 첨단기술의 교과서로 불리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는 도시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가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주인공을 자동 추적하는 장면이 나온다.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심에도 3년 안에 이런 첨단 CCTV가 설치돼 범죄와 각종 사고를 모니터링하고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연구팀은 경찰청과 함께 교통상황과 범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CCTV 개발에 나선다고 1일 밝혔다. CCTV는 범죄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 증거를 제공하고 있지만 낮은 화질과 모니터링 요원 부족으로 자칫 사고를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생긴다. ETRI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CTV와 AI기술을 결합시킨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영상보안’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교통사고 자동감지를 위한 영상 딥러닝 기술, 용의자나 용의차량을 식별하고 추적할 수 있는 재인식기술, 빅데이터 학습기술, 영상 보안침해 방지기술 등 첨단 기반기술이 대거 동원되는 작업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기술은 교통사고나 범죄 같은 위험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경찰에 즉시 통보하는 동시에 사고와 관련한 용의자와 차량을 자동으로 식별해 추적할 수 있다. 특히 심야나 새벽 같은 취약시간에 발생하는 범죄나 교통사고를 즉각 감지하고 후속 상황을 인식해 추적할 뿐만 아니라 육안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저해상도의 차량번호판을 자동으로 식별할 수 있는 ‘지능형 차량번호판 판독기술’(DRDR)도 치안용 AI CCTV에 투입된다. 궁극적으로는 경찰청 범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용의자 얼굴을 자동 인식해 용의자를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위협적 행동을 하거나 총이나 칼 같은 물건을 자동으로 인식해 범죄에 대해 사전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과 경찰청은 우선 1단계로 내년 중순까지 흐릿한 저해상도 차량번호판을 고해상도로 확대해 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2단계로는 내년 말까지 교통사고 발생 3초 내에 이를 감지해 관계기관에 통보하는 기술을 만들 계획이다. 마지막 3단계로 연구팀과 경찰청은 2~3년 안에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아 교통사고와 범죄율이 높은 제주도에서 시범 운용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의 장점은 현재 전국에 설치된 CCTV를 교체하지 않고 각 지자체의 CCTV 통합관제센터와 경찰청 상황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AI CCTV가 치안이라는 본래 목적이 아닌 시민들을 감시하는 ‘빅브러더’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CCTV기술이 발전하면 일반 시민은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이번에 개발하는 기술은 현재 CCTV 분석관이 하는 업무를 기계가 더 빠르게 대신하는 것이며 관련 기술이 법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별도의 정책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4차 산업혁명은 ICT가 핵심”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김대희 KISDI)은 1일 발간한 ‘4차 산업혁명과 ICT’ 보고서를 통해 “제반 산업의 자동화는 물론 바이오 혁명 등 삶의 질과 환경을 바꾸는 과학 혁명까지도 촉발”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ICT혁신의 핵심인 지능정보기술의 진화방향을 전망하고, 이에 대응하는 ICT 국가전략의 틀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은 IoT, 클라우드, 빅 데이터, 모바일과 인공지능 등 지능정보기술로 그 진화방향 및 상호작용에 의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IoT는 기업 또는 클러스터 차원의 생산 프로세스 자동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제조업은 연결된 제조업, 연결된 산업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는 IoT, VR 등의 발전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일부 기능을 엣지 컴퓨팅에 이관하여 양자 간의 공생관계가 예상되며, 빅데이터는 실시간 데이터의 폭증으로 ‘자이너머스(Ginormous)’ 데이터가 될 것으로 보았다. 모바일은 스마트폰 외에도 VR·AR 기기,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다양화될 것이며, 인공지능은 장기적으로 여러 학습방법의 단순 조합을 넘어서는 보다 일반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한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주요 ICT 기업들의 지능정보기술에의 투자 증대, 바이오 등 타분야로의 영역 확장 현상 등은 성공 가능성에 대한 신호(signal)로 작동하여 4차 산업혁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르는 파괴적 혁신(distruptive innovation)으로 인해 경제, 사회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 ICT 기제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토대가 되는 분야 기초‧선도 R&D 및 인재양성, 생태계 및 벤처 창업환경을 조성하고, 4차 산업혁명 과정의 파괴적 혁신에 수반되는, 일자리 등 이해관계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 및 ICT 혁신이 제기하는 사회․윤리적 이슈의 해결에도 참여하는 것이다. 시장기제는 (지식)재산권, 기업조직, 금융 시스템 등에 기반하는 바, 아이디어와 지식은 공공, 시장기제에서 모두 창출되지만 공공기제에서 창출된 것은 공유가 가능하고, 공공기제에서 공급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적자본을 활용‧보상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공공 ICT 기제와 시장 기제의 협력으로 상기의 선순환 관계가 정착되어 아이디어, 지식, (인공)지능이 조직화되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에 제도‧규제의 지체, 기술혁신의 영향에 따른 이해관계의 갈등 심화, 특히 일자리 관련 변화에 대한 미대응, 지식자산에 대한 불충분한 보상, 원활하지 못한 인적자본의 공급 등 공공기제와 시장기제가 서로 간에 보완적 기능을 하지 못하면, 4차 산업혁명 추세에서 뒤처지게 될 것이다. 이번 보고서에 이은 후속 보고서들은 신산업, 벤처, 통신, 방송, 일자리, 새로운 사회적 이슈 등 세부 분야별 국가 ICT 아젠다의 분석 및 정책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시인 AI’… 바둑 이어 시까지 쓴다

    ‘시인 AI’… 바둑 이어 시까지 쓴다

    “비가 해풍을 건나와 드문드문 내린다”, “태양이 서쪽으로 떠나면 나는 버림받는다”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에서 선보인 인공지능(AI) 로봇 ‘샤오빙’(小氷)이 지난 19일 세계 최초로 AI가 쓴 중국어 시집 ‘햇살은 유리창을 잃고’를 발간했다. 1일 중국 인민망(人民網)과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샤오빙은 1920년 이후 현대 시인 519명의 작품 수천 편을 100시간 동안 스스로 학습해 1만여 편의 시를 썼다. 이번에 출간된 시집은 샤오빙이 쓴 1만여 편의 시 중 139편을 선정해 펴냈으며, 시집의 제목도 샤오빙이 직접 지었다. 시집은 10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으며 고독, 기대, 기쁨 등 사람의 감정을 담아 냈다. 일부 표현들은 AI가 쓴 시구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어색하다고 봉황망은 전했다. 시집을 제작한 치어스 출판사 둥환 책임 프로듀서는 “샤오빙은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고 시를 썼다. 이 과정은 진짜 시를 쓰는 것과 기본적으로 같다”며 “아주 작은 오류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 샤오빙의 시는 독창적인 언어가 사용됐다”고 말했다. 샤오빙은 2015년 12월에는 둥팡(東方)위성방송에 출연해 빅데이터를 분석해 날씨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상 관리 조언을 해주는 AI 기상캐스터로 활약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투자 늘리고 주가 오르는 지금, 4차산업株 클릭하라

    투자 늘리고 주가 오르는 지금, 4차산업株 클릭하라

    애플·아마존·삼성 등 글로벌 IT 기업들 투자 확대하며 주가도 올 18~30% 올라 로봇·4차 산업 펀드 수익률 꾸준히 상승주식시장이 활황이라는데 지금 들어가도 늦지 않을지, 투자한다면 어느 상품에 넣는 게 좋을지, 예·적금만 하던 초보 투자자들은 고민이 많다. 투자 경험이 적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직접 주식을 사기보다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간접 투자하는 방식이 좋다. 비교적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춰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전문가가 굴려준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지금 눈여겨볼 주제는 ‘4차 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지만 일반인들은 4차 산업이 무엇인지, 과연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는 않다. 우선 4차 산업은 다양한 첨단 기술의 결합으로 생겨나는 산업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3D프린팅, 드론, 자율주행차 등의 기술이 있다. 이런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로는 미국의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인텔, 테슬라 등이 있다. 중국의 SNS 기업인 텐센트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등도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 애플(30%), 아마존(27%), 페이스북(23%), 구글(18%) 등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대부분 글로벌 우량 기업인데다 정부 차원에서도 4차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은 “로봇, 사물인터넷, AI 등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동시에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새로운 산업 자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보고 지금 투자를 시작하기에 적합한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이 주식들의 주가가 더 뛴다 할지라도 개인이 이들의 주식을 직접 보유하기는 쉽지 않다. 삼성전자만 해도 한 주당 22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이다. 주가의 변동에 따른 손익도 그만큼 직접적이다. 하지만 펀드 등 집합투자를 이용하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에 적합하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정보기술(IT)이나 헬스케어 등 신성장 산업에 주력하는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4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펀드 상품 상당수가 최근 6개월간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판매하는 ‘KTB 글로벌 4차산업 1등주 펀드’는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텐센트, 마이크로소프트, 알리바바 등 15개 글로벌 기업들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다. 배경만 하나금융투자 프로덕트솔루션실장은 “핵심 기술이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기업에 대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주식형 펀드는 가입 후 10년간 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삼성증권은 로봇산업에 투자하는 ‘삼성 픽테 로보틱스’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경제, 산업, 의료 등 분야에서 활용되는 글로벌 로봇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스위스 픽테자산운용의 ‘픽테 로보틱스’ 펀드를 편입하는 재간접 펀드다.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제조회사인 일본의 화낙, 소비자 로봇 분야의 알파벳, 수술용 로봇 전문회사인 인튜이티브 서지컬 등에 투자한다. 원금 손실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손실 폭을 미리 정해놓은 ELS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구글, 페이스북, 인텔 등에 투자하는 손실제한형 ELS 2종을 은행권 최초로 내놓았다. 지난달 25일까지 판매가 종료됐으나 반응이 좋아 두 번째 상품을 출시해 오는 8일까지 판매한다. 수익률은 연 9.0%와 9.9% 두 가지가 있으며 최대 손실폭을 10%로 제한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4개월마다 조기 상환이 가능하며 1년 만기까지 갔을 경우에는 상승 수익률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전 세계 4차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다음달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장된다. 이에 맞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은 관련 상품을 준비 중이다. 다만 새로운 산업인 만큼 단기적 성과보다는 조금 길게 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홍 팀장은 “지금은 전체적으로 주식 시장이 좋기 때문에 4차 산업 분야가 특히 좋은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장기 투자자는 지금 들어가도 괜찮지만 단기 투자자라면 조정 국면에서 흐름을 살펴보고 들어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정훈 KTB투자증권 본부장은 “앞으로 작은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와 인수 합병을 통해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제 막 시작된 4차 산업이 완전히 자리잡기까지는 각 분야 선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3D프린팅 육성 12개 사업 추진…ICT+조선 융합 1074억원 투입

    3D프린팅 육성 12개 사업 추진…ICT+조선 융합 1074억원 투입

    울산시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을 이끌기 위해 지난해 11월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정보산업진흥원은 앞으로 ‘울산형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3D프린팅이 지역전략산업에 지정돼 중점 육성도 가능해졌다.앞으로 3D프린팅 벤처집적 지식산업센터 건립 등 12개 사업에 113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ICT 융합 인더스트리4·0(조선해양) 사업도 추진, 2020년까지 107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31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자동차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실증사업’(2009~2014년), ‘그린전기차 차량부품개발 및 연구기반 구축사업’(2011~2016년), ‘그린자동차 부품실용화 및 실증지원사업’(2016~2020년), ‘자율주행자동차 제작 및 실증운행’(2017~2018년), ‘지능형 미래자동차 기술개발 양해각서(MOU) 체결’(2017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시는 ‘지능형 미래 자동차 하이테크플러스(Hi-tech+) 밸리’ 조성과 ‘타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전이 달성되면 석유화학, 금형, 주조 등 자동차 연관산업 발전 견인과 융합기술 기반의 신산업 육성을 통해 전통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침체된 조선해양산업의 질적 고도화와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조선해양산업 1위 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야드, 스마트 선박, 스마트 운항의 ‘고부가가치 선박건조 선도 도시’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에는 세계 1위 현대중공업과 중형 선박 분야 세계시장 1위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한 318개 선박기자재 업체가 있다. 이들 업체는 ‘친환경 기자재 개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선박·벙커링 인프라 구축’, ‘스마트 무인 선박의 원격 운항·유지 보수’ 등 핵심 기술 개발과 ‘자율운항 시스템 구축’, 최소 비용과 시간으로 선주 맞춤형 선박 생산을 위한 ‘스마트 팩토리 표준 모델 구축’에 나섰다. 시는 또 제조업과 연계한 ‘3D프린팅산업 허브도시’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립 3D프린팅연구원 설립을 비롯해 글로벌 연구기관 유치, 3D프린팅 기업 집적화 등 산학연 연구개발(R&D)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3D프린팅 첨단기술 연구센터를 개소하는 등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은 울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게놈 코리아 프로젝트’, ‘한국제놈산업기술센터’ 건립 등을 기반으로 게놈산업 기술 개발과 제품 국산화·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바이오메디컬산업 클러스터를 2022년까지 조성하고,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울산 바이오 허브를 구축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굴욕의 역사는 끝…‘메이드 인 차이나’의 역습

    [송혜민의 월드why] 굴욕의 역사는 끝…‘메이드 인 차이나’의 역습

    가짜 계란, 가짜 쇠고기까지 만들어 판 중국이다. 메이드인차이나의 ‘성역’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우리가 먹고 입고 쓰는 모든 생활반경 안에 중국산 제품이 있다. 가전제품부터 식품까지, 조악한 품질이 결국 각종 사건사고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전 세계 사람들은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욕하면서도 중국산 제품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태였다. 중국산 제품이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전방위로 선점한 까닭이었다. 동시에 중국산 제품은 짝퉁, 박리다매의 대명사가 됐고, 비하와 조롱이 쏟아졌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굴욕의 역사’는 청나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780년 중국 청나라를 여행한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는 조선의 청심환이 중국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청심환은 본래 송나라 때 중국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해 조선으로 전해진 약이다. 그런데 박지원이 ‘메이드 인 조선’ 청심환을 가져가자 중국인들이 너도 나도 그것을 얻지 못해 안달한다. 청심환의 원조인 중국의 것을 두고 왜 조선의 것을 원하냐는 박지원의 물음에 중국인들은 이렇게 답했다. “청나라에도 청심환은 많지만 가짜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조선에서 만든 청심환은 진짜라서 믿을 수 있다.” 현대에 들어 자본주의 경제가 버무려진 중국식 사회주의 및 사회주의 시장경제가 등장한 이후, 중국인들은 높은 품질의 물건을 만들고 이를 제값에 팔려는 이들을 도리어 모자란 사람으로 봤다.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메이드 인 차이나가 영원히 짝퉁의 블랙홀에 빠져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남을 줄로만 알았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메이드 인 차이나’의 역습 그러했던 중국산 제품에서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다.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려고 했던 한 농민이 가짜 농약 ‘덕분에’ 목숨을 구한 일, 영아들의 목숨을 위협한 가짜 분유, 배터리가 폭발하는 스마트폰 등 나라 망신으로 이어지는 사건사고가 발생하자 정부가 대대적인 감시에 돌입한 것이다. 그리고 싼 값에 많이 팔아 남긴, 즉 저렴한 가격에 수출해 번 외화를 종자돈 삼아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M&A 건수는 총 860건, 거래액은 1572억 달러(약 176조 1898억 원)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덩치를 키워준 곳간이 그간 중국산 제품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외환보유고이며,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 M&A를 통해 기술 및 특허 보유가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기술과 독자적인 특허를 가진 기업이 생산하는 중국산 제품을 두고 호불호를 가릴 수는 있지만, 조악한 짝퉁이라고 비난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서 인공지능과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주목받자, 중국은 이를 선도할 핵심 산업 양성에 상당한 규모의 자본과 인력 투자에 나섰다. 2015년 중국은 ‘인터넷 플러스’,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통해 제조업 혁신을 시작했다. 인터넷과 제조업을 결합해 전자상거래와 빅데이터 등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서 핵심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야심이다. 최근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과 손잡고 4차 산업 전반에서 기술 및 생산을 공유하는 전략적 협의를 체결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메이드 인 차이나가 가진 지난 ‘굴욕의 시간’을 지우기에 충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제조 2025’와 해외 기업 M&A의 영향으로 세계 스마트폰, 자동차, 드론 등의 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거세졌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5위 가운데 3개 업체가 중국 브랜드였다. 삼성과 애플은 글로벌 1~2위 자리를 지키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출하량 증가폭이 각각 1.5%와 -0.8%에 그쳤다. ‘대륙의 실수’라는 별명이 붙은 샤오미의 스마트폰 배터리와 체중계, USB 선풍기 등은 이미 그 인기를 입증했다. 드론의 경우 세계 드론 시장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고, ‘산업의 꽃’이라 불리는 자동차도 꾸준히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어쩌면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을 짝퉁과 박리다매, 조악한 품질의 대명사로 부를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 시장과 자본을 움켜쥔 것도 모자라, 주요 2개국(G2)으로서 가지는 국력에 자체 기술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은 짝퉁이 언제쯤 없어질 것 같냐는 물음에,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정치가 관중의 말을 종종 인용한다. ‘의식족이지예절‘(衣食足而知禮節), 백성은 입고 먹는 것이 넉넉해야 예의나 체면, 법 따위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먹고 살 만해진 지금의 중국을 반영하는 적절한 말이 아닐까.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양주시, 행정전반에 빅데이터 활용기법과 ICT 도입

    남양주시, 행정전반에 빅데이터 활용기법과 ICT 도입

    경기 남양주시가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빅데이터를 비롯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전면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정거장별 승객 수와 목적지를 분석해 버스노선 및 배차간격을 조정하고 암·치매·결핵 등 시민들의 주요 건강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보건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동주택관리 비리예방을 위해 인건비·수도비 등 6개 주요 항목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독거노인 집 안에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설치해 건강한 삶을 돕기도 한다. 남양주시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시민이 더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남양주4·0’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이 같은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남양주시는 2014년 9월 전국 최초로 빅데이터팀을 신설하고 이듬해 4월 2억 7000만원을 들여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남양주4·0’은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로봇 등을 비롯한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빅데이터 시스템에 접목해 시 행정을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는 지능형 도시관리시스템으로 바꿔 더 편리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려는 것이다. 남양주시만의 차별화된 ‘행정 플랫폼’인 셈이다.이를 위해 지난 3월 최현덕 부시장 주재로 69건의 과제를 발굴, 관련 분야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30대 중점 과제를 선정했다. 빅데이터는 대중교통·시민건강·주택관리·행복센터 운영·생활체육·방범폐쇄회로(CC)TV·불법주차·안전한 숲길 조성·체납차량 관리 등 12개 분야에 활용하며 사물인터넷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은 음식물쓰레기 수집·독거노인 돌봄·상하수도 관리·문화관광·도로관리 등 18개 분야에 적용한다. 이 가운데 올해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버스노선 및 배차간격을 조정하는 등의 10대 과제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제로시티·일자리 도시·책의 도시·슬로라이프 도시 만들기 등 미래 지향형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남양주시의 이 같은 앞선 행정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한·중·일 등 아시아 20개국 300여명의 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아시아행정학회(AAPA)에서 ‘데이터 분석에 기반을 둔 과학적인 정책 결정’ 사례를 발표해 국내 최초 ‘최우수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전국 공공기관 빅데이터 경진대회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도로공사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정부3·0 빅데이터 분야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1억 5000만원의 상 사업비를 받기도 했다. 최현덕 부시장은 “‘남양주4·0’은 이석우 시장이 지난 2월 월례조회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행정 접목에 강력한 의지를 보여 추진하게 됐다”면서 “전국 모든 지자체로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우리는 라이벌] 멍 치료제 ‘베노플러스겔’ vs ‘타바겐겔’

    [우리는 라이벌] 멍 치료제 ‘베노플러스겔’ vs ‘타바겐겔’

    노출의 계절이 되면서 멍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멍 치료제 광고를 붙인 버스가 많이 보이는 이유도 그렇다.멍 치료제가 대중의 관심을 많이 끈 데는 유유제약의 공이 크다. 유유제약은 제약업계 최초로 2012년 빅데이터를 활용해 멍 치료제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억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를 분석해 멍에는 특별히 연관된 치료제가 없다는 점, 아이보다는 여성에게서 멍이 더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에 따라 ‘멍을 빨리 없애는 연고’로 여성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멍이 들면 계란으로 문지르는 등 민간요법에 의존하던 관행을 바꿨다. 유유제약은 2013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주최한 ‘제1회 빅데이터 활용·분석 경진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멍 치료제 시장은 36억원 규모로 2012년 16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커졌다. 유유제약과 동국제약이 주요 경쟁자다. 여성이 멍 치료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성형 이후 얼굴에 생기는 멍을 치료하거나 여름철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에 있는 멍을 지우기 위해서다. 성형 수술을 하면 수술 과정에서 모세혈관이 손상되고 미세한 출혈이 발생한다. 이것이 멍이나 부기로 이어져 수술 후 최소한 1~2주 지나야 회복이 가능하다. 멍 치료제를 바르면 멍과 부기를 빨리 뺄 수 있다. 멍 치료제 주요 성분은 헤파린나트륨, 에스신, 살리실산글리콜레이트 등이다. 헤파린나트륨은 혈액을 응고시키는 트롬빈의 생성을 억제해 멍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에스신은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하는 미세혈관 강화성분이다. 세포액이 조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통증과 부종 억제 효과가 있다. 살리실산글리콜레이트는 항염, 해열, 진통 작용으로 타박상의 통증을 완화한다. 제품 성분이 비슷하다 보니 마케팅에 적극적이게 된다. 유유제약은 베노플러스겔이 기존 증상 완화 작용만 있는 연고나 파스와 달리 피부 깊숙이 침투해 질환의 원인을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고 강조한다. 생약 성분으로 민감한 피부에 쓸 수 있도록 피부 건조, 피부 침윤, 발진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동국제약은 타바겐겔이 벌레 물린 데에도 효과적이라 강조한다. 특히 다리가 붓고 아플 때 타바겐겔과 함께 정맥순환 개선제나 혈액순환 개선제를 증상에 맞게 사용하면 통증과 부종을 개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멍 치료제의 매출은 늦봄부터 한여름까지인 5~8월에 절반가량이 발생한다. 여심을 공략한 유유제약과 마데카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 라인을 갖춘 동국제약 중 누가 승자가 될지가 관심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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