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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 무료 인문학강의 개최…새달 2일 ‘유쾌한 소통의 법칙’

    “인문학 강의 들으며 함께 소통해요.” 서울 강북구가 다음달 2일 강북문화예술회관 1층 대공연장에서 제 7회 인문학강의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부터 분기별로 사회 각계의 전문가를 초빙해 지역주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강의는 소통 전문가 김창옥씨가 ‘유쾌한 소통의 법칙’을 주제로 진행한다. 그는 현대인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소통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특유의 유쾌함과 유머, 진정성 있는 화법으로 감동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동안 혜민스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씨 등이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 참가를 희망하는 강북구민 누구나 별도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 가능하고 직장인, 워킹맘, 학생 등을 위해 토요일에 개최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 강연을 듣는 모든 분들이 주변을 둘러보고 천천히 소통을 시작해 마음의 행복을 얻고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꾸려나가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인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In&Out]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풀어야 핀테크 강국 된다/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

    [In&Out]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 풀어야 핀테크 강국 된다/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

    올 4월 한국 최초로 문을 연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에 이어 7월 27일 카카오뱅크가 출범했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30만명의 고객을 불러 모았다. 지난해 모든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 개설 건수보다 2배나 많았다니 실로 ‘인터넷 전문은행 광풍’임이 분명하다.카카오뱅크의 사례에서 보듯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전문은행을 필두로 한 본격적인 핀테크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핀테크를 신산업으로 육성하기에는 우리나라에 너무 많은 규제가 있다고 우려하는 시선 또한 적지 않다. 한 국가에서 신산업이 태동하고 발전하려면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국가의 법과 제도가 해당 산업을 허용해야 하고, 둘째 투자가 자유로워야 한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핀테크 기업, 특히 글로벌 인터넷 전문은행의 탄생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예컨대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경우 출범 두 달여 만에 예금과 대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지만, 주력 상품인 직장인 신용대출을 중단해야 했다.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사인 KT를 비롯해 GS리테일 등 비금융 주력 회사들이 추가 투자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특히 KT는 현재 자산 10조원이 넘는 정보기술(IT) 회사이기 때문에 은행법상 10%까지 지분을 취득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여전히 4%로 제한된다. 현재 케이뱅크의 주주사 19개사 중 추가로 지분 취득이 가능한 주주는 금융 주력사에 속하는 우리은행과 DGB캐피탈뿐이다. 즉 KT가 혁신적인 기술을 열심히 개발해 인터넷 전문은행을 주도한다 해도 은행 주주사만이 추가로 지분을 출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현행 은행법은 인터넷 전문은행에서 IT 기업의 주도권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제약은 케이뱅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르면 당장 카카오뱅크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관사인 ㈜카카오 역시 혁신의 주체이긴 하지만, 카카오뱅크에 대한 의결권은 4%에 불과하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은행법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또는 핀테크 기업의 개념을 정의한 뒤, 이들에게는 현행 4% 룰의 적용을 배제하는 예외 규정을 두면 된다. 일각에서는 이 경우 최대 주주인 기업이 인터넷 전문은행을 사금고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기업 대출을 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은행법 개정안 및 특례법상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금지 등 다양한 보완 장치가 있음을 감안한다면 가능성이 낮은 주장이다. 이 같은 규제 외에도 대한민국에서 글로벌 핀테크 플랫폼 사업자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빅데이터가 활발히 이용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신용평가다. 인터넷 전문은행들이 서민들에게 신용대출을 활발히 해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객 신용도를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행법상 고객과 관련한 빅데이터는 본인 동의 없이는 활용이 불가능하다. 세밀한 신용평가를 통해 대출을 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는 셈이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소비자 집단소송법이 도입되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순간 해당 인터넷 전문은행은 파산으로 몰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이 핀테크 강국이 되기에는 제도적인 결함들이 아직 너무나 많다. 대한민국이 IT 강국으로 거듭나려면 난제들을 해결해 핀테크를 새로운 주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4차산업혁명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전력 적정 설비예비율 19%로 낮춘다

    원전 감축 등 과잉설비 억제 가능…“탈원전 위해선 높여야” 반론도 전력의 적정 설비예비율을 기존 22%에서 19%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적정 설비예비율은 발전기 고장 등에 대비해 정부가 비축해 놓는 전력비율을 말한다. 수정 목표치는 올해 말 발표 예정인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에서 확정된다. 이 계획을 심의할 전력정책심의회가 오는 11일 열린다. 심의회 소집은 8개월 만이다. 8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 복수 참석자에 따르면 전력 적정 예비율을 2년 전 수립한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때의 22%(최소예비율 15%+불확실 요소 예비율 7%)에서 3% 포인트 낮춘 19%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 수요가 100이고 적정 예비율이 19%라면 총전력설비를 119로 유지한다는 얘기다. 워킹그룹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력수급 예측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오차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적정 예비율을 20% 이하로 낮추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다만 불확실성 예비율을 7%에서 절반 이상 줄이는 것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 그보다 낮은 수준이면서 10%대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19% 정도에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예비율이 줄어들면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 등의 과잉 설비를 막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탈원전’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예비율을 낮추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날씨 제약 등 출력 변동성이 심한 신재생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일수록 적정 예비율을 높게 쓰는 경향이 있어 정부가 탈원전을 추진하려면 오히려 예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정반대 주장도 나온다. 산업부는 전력이 충분하다면서도 7~8월 세 번에 걸쳐 발전기 고장과 최대 수요 경신 예상 등을 이유로 기업들에 ‘급전’(전략 사용 감축)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발전 기술→안전 중심 원전 R&D 방향 전환

    최근 20여년간 ‘경제성장 지원’ 중심의 원자력 연구개발(R&D) 방향이 ‘안전 중심’으로 바뀐다. 지금까지는 R&D 초점이 원자력 발전기술과 원전 성능 개선 등에 맞춰졌다면 앞으로는 다른 분야와의 융합연구와 안전기술 등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원전 해체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와 사용후핵연료 처리에 대한 기술개발 지원도 강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일 이런 내용의 ‘미래 원자력 R&D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원전 안전기술, 해체기술, 혁신융합기술, 방사선 활용기술 등에 무게중심이 실렸다. 전문가 토론회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9월에 세부 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선 올해 영구 정지시킨 고리 1호기 해체기술 확보와 관련 장비 개발 등에 정부 지원이 확대된다. 해체기술 수출을 위한 장비 개발과 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을 늘릴 방침이다.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밀봉용기를 개발하고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한 처분 관련 기술 개발도 정부가 지원한다. 기존 원자력 기술의 혁신을 위해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로봇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과 접목하는 연구에도 투자비가 집중된다. 인간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AI 기반 원전 자율운전, 빅데이터 기반 원전 고장 감시, 가상 원자로 및 활용기술을 통한 원전의 안전 향상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고방사선 환경인 우주공간에서 원자력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난치성 암 치료, 뇌 및 정신질환 극복을 위한 방사선 기술 활용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예정이다. 신재식 과기정통부 원자력연구개발과장은 “그동안 발전 중심의 원자력 R&D에 집중돼 안전기술이나 다른 분야와의 융합기술 개발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R&D 추진 방향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 최우선이라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미래지향적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현장 행정] 은평구 범죄 예방 ‘셉테드’로 똑똑하게

    [현장 행정] 은평구 범죄 예방 ‘셉테드’로 똑똑하게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더 중요합니다.”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은 지난 7일 은평구청에 있는 ‘유시티(U-city) 통합관제센터’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시티 통합관제센터에서는 경찰관과 방범 모니터링 요원들이 24시간 2200대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다세대 밀집지역 등 우범지역 구석구석을 실시간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면 즉시 경찰에 연락을 취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신고해 큰불로 번지는 것을 막기도 했다.특히 은평구는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을 활용한 범죄 예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셉테드란 어두운 골목길 등 범죄 발생 가능성이 큰 지역에 CCTV, 발광다이오드(LED) 안심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마련하는 것이다. 불광2동과 갈현2동은 도둑이 타고 오를 수 있는 가스배관, 창틀 등에 특수형광물질을 칠하거나 경고판 등을 부착해 ‘스파이더범죄 예방마을’로 조성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은평구는 최근 5년간 5대 범죄(살인, 강도, 성범죄, 절도, 폭력) 발생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은평구 내 5대 범죄는 지난해 기준 4501건으로 2012년 5663건과 비교해 20.5%나 줄어들었다. 서부·은평경찰서는 은평구 통합관제센터와의 콤비플레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빠른 대응을 펼쳐 올해 상반기 현장검거지수 1위를 기록했다. 김 구청장은 “통합관제센터나 셉테드는 은평구가 추진하는 도시 안전계획 중 1단계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은평구는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범죄 예방 도시 ‘스마트 안전 은평’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은평구는 최근 서울시와 함께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이용한 여성안심귀가서비스인 ‘안심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안심귀가를 신청하면 유시티 통합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여성의 위치를 파악한다. 위험 발생 시 스마트폰을 여러 번 흔들면 10초 후 관제센터에 긴급 호출이 들어간다. 김 구청장은 “현재 빅데이터를 활용해 안전이나 재난, 자살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과학 행정을 통해 좀더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PSI, 미국 태양광 발전 사업 파트너로 현대종합상사 선택

    PSI, 미국 태양광 발전 사업 파트너로 현대종합상사 선택

    미국 중견 기업 PSI인터내셔널(이하 PSI)이 현대종합상사와 손을 잡았다. PSI는 지난 8월 1일에 박근우 현대종합상사 부사장과 리차드 설(Richard Seol) PSI 회장이 양사가 50대 50의 지분을 투자해 미국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공동 설립 초안에 상호 서명했다고 밝혔다. PSI는 올해 초 캐나다의 초대형 에너지기업인 Gaz Metro와 함께 매릴랜드州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이 사업은 미국 정부가 시행하는 한화 1조 2천억원에 달하는 태양광 에너지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으로, PSI의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PPA(전력구매계약)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사업의 안정성이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전했다. PSI는 매릴랜드州 태양광 발전소 건설의 성공을 교두보로 하여 태양광 발전소 사업을 본격화 하기로 결정하고 그 동안 국내 대기업들과 제휴를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현대종합상사가 최종적으로 PSI와 파트너십을 체결함으로써 양사는 미국 내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될 전망이다. PSI의 관계자는 “양사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미국 내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할 것이며, PSI가 보유한 미국 연방정부 사업 참여 자격과 다년간 축적된 네트워크를 이용해 미국 내 그린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SOC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한 “현대종합상사는 PSI가 추진하는 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보증과 자본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미국 내에서 SOC 사업 및 에너지 관련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PSI 역시 현대종합상사의 건실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공동 사업 추진과 PSI가 이미 확보한 570메가와트, 한화 1조 2천억원대 규모에 이르는 미국정부 에너지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의 본격적인 사업 전환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이번 파트너십 체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PSI는 현대종합상사와의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PSI의 한국 증시 상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SI의 관계자는 “당사는 PCAOB(미국상장사회계감독위원회)의 엄격한 기준으로 회계 관리를 해왔으며, 한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증권시장 동시 상장을 목표로 지난 2년간 준비 작업을 해왔다. 8월 현재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작성의 완료를 앞두고 최적의 상장 일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16년 6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한 PSI는 미국 정부와 정부기관, 다국적 기업들을 주 거래처로 하여 빅데이터, 태양광 발전, 물류 수출입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3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이다. PSI는 미국 정부나 다국적 기업 등 안정성이 높은 고객과의 거래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린에너지와 드론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라이프 톡톡] 개인정보 잘만 공유 하면요, 새로운 금융산업을 키웁니다

    [라이프 톡톡] 개인정보 잘만 공유 하면요, 새로운 금융산업을 키웁니다

    “개인정보는 ‘양날의 검’입니다. 유출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일으키지만, 비식별 정보(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도록 조치한 정보)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공유가 필요해요. 개인정보 보호와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서로 충돌하는 두 가치를 조화시킬 수 있는 참고서를 써보고 싶습니다.”# 비식별 개인정보 기반한 빅데이터 활용 지난해 9월부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파견 근무 중인 고철수 금융위원회 사무관은 ‘금융을 위한 개인정보보호’(가제)라는 책을 연말까지 출판한다는 계획이다.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일본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금융사와 소비자가 참조할 수 있는 개인정보와 관련한 명확한 지침서가 없다는 게 고 사무관의 집필 욕구를 북돋았다. 고 사무관은 “개인정보 보호법과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정보통신망법) 등 개인정보와 관련한 법률만 세 개이고 이 밖에 다른 법률도 엉켜 있다”며 “이 때문에 국민은 자신의 정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모르고 금융사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 사무관은 ▲개인정보 보호의 개념과 중요성 ▲금융사가 활용할 수 있는 정보 ▲금융소비자의 권리 등을 정리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금융사와 금융소비자 간 분쟁조정 사례와 선진국 제도, 핀테크(금융+정보기술) 산업과 온라인 채널의 개인정보 보호 등도 다룰 예정이다. 고 사무관은 지난해 금융정보분석원(FIU) 근무 시절에도 ‘자금세탁방지 가이드(업무에 활용하는)’를 출판해 올해 2판을 인쇄했다. 타인에게 알리기 위해선 자신이 먼저 알아야 하는 법. 고 사무관은 시간을 쪼개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을 직접 찾아 각 사의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을 취재했다. 구글코리아와 네이버 등 포털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고, 미국과 EU 등 주요국의 각종 법률도 원문 그대로 공부했다. 최근에는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며 더듬더듬 일본 법률도 연구하고 있다. “미국 개인정보 보호 관련 법률인 ‘Privacy Act’ 원문을 3주일에 걸쳐 읽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자료실에 국문연구보고서가 있더라고요. 허탈했죠. 하지만 직접 원문을 읽은 덕분에 좀 더 정확한 뜻을 알게 됐다고 위안 삼았습니다.” # ‘금융 위한 개인정보보호’ 연말께 출판 고 사무관은 EU가 내년 5월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법인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을 시행하는데, 우리 기업의 인식과 대응방안 연구가 아직 미흡하다며 걱정했다. GDPR은 EU 소재 기업은 물론 EU 내에서 사업하는 외국 기업에도 효력을 가진다. 위반 시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그는 “미국 개인정보 보호법이 옵트아웃(사후 이용 동의)이라면 유럽은 옵트인(사전 동의) 방식”이라며 “우리 기업이 국내외 개인정보 보호정책의 흐름을 잘 파악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성장 엔진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성공 바란 ‘장삼이사’, 처세·계발론으로 희망 꿈꾸다

    [헌책방 주인장의 유쾌한 책 박물관] 성공 바란 ‘장삼이사’, 처세·계발론으로 희망 꿈꾸다

    “대인 관계가 원활하다는 것은 일을 잘 처리해 낸다는 말과도 같고, 그것은 곧 그 사람의 능력을 좌우하는 말이므로 보다 빠른 성공을 목표로 하는 샐러리맨이라면 복장 연출 솜씨가 뛰어나야 하는 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지혜이다.” 이 말은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1981년에 쓴 책 ‘야망의 날개’ 서문에서 패션과 사회생활의 관계를 설명한 부분이다.그가 말한 대로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부 업계 종사자들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패션에 무관심했다. 패션이라는 말은 배우, 가수 같은 연예인이나 돈 많은 상류층에서 주로 관심 두는 분야였다. 앙드레 김은 우리나라 성인들이 한국전쟁 때 청소년기를 보냈고 그 후 정치적, 경제적 변혁 시대를 정신없이 거치며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평가했다. 말하자면 국민 모두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허물어진 국가 기반을 다시 세우는 일에 열중해 있었기 때문에 개인의 행복과 성장, 발전에 대해서는 눈을 돌리기 힘든 시기였다. 한국전쟁 이후 1970년대까지는 이렇듯 국가 혹은 회사가 성공해야 자신도 성공한다는 등식이 지배적이었다. 사회생활은 대부분 남자의 영역이었고 어떤 분야든 일을 할 때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비즈니스라고 하면 보통은 대인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지만 가정이나 학교에서 이런 방면의 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처세술이나 대인 관계 등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은 서점에서 언제나 인기가 많았다. 당시에 유행했던 책들은 일본에서 먼저 출판됐던 것을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주류를 이뤘다. 그 외에는 ‘삼국지’나 ‘손자병법’ 등 중국 고전을 통해 간접적으로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배웠다. 중국 고전이 인기 있었던 것은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성공의 의미는 주로 ‘권력, 명예, 돈’을 함께 갖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기에 영웅호걸들의 삶의 방식은 훌륭한 처세술 교과서가 됐다. 1980년대 역시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1986년 아시안게임과 뒤이어 열린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사회 분위기는 세계화라는 이미지에 익숙해졌다.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이제 세계인들과 경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특히 대표적인 선진국인 미국은 모든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성공하려면 미국을 배워야 했고 미국 기업인들의 성공 스토리에 관해 쓴 책을 읽는 게 유행이 됐다. 그즈음 밑바닥에서부터 집념 어린 노력 하나로 대기업의 꿈을 이룬 대우의 김우중 회장이 쓴 책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젊은이들에게 큰 도전 의식을 안겨 주었다.문민정부가 들어선 1990년대 우리나라는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대한민국도 미국 같은 선진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성공과 행복의 가치는 남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는 쪽으로 옮아갔다. 벤처 사업으로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세계 최고 부자 순위에 매번 이름을 올렸다. 그가 쓴 책 역시 히트 상품이 됐다.서양의 부자들은 대부분 철저한 자기 관리로 성공을 이끌어 냈다. 그 시작은 영국의 저술가 새뮤얼 스마일스의 책 ‘자조론’(自助論)이다. 1859년에 쓰인 이 책의 핵심 주장은 제목 그대로 외부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노력으로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는 것으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유명한 문장은 전 세계적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목표를 이루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호걸들의 삶을 모방할 필요는 없어졌다. 개인의 행복은 회사나 국가 같은 공동체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 나갈 때 의미가 있다. 역사가 길지 않은 미국이 최대의 강대국이 된 이유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신화적인 인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사태로 경제가 파탄 나기 전까지 많은 사람이 그런 인물들의 일대기를 그린 책을 참고서 삼아 저마다 부자의 꿈을 키워 나갔다. 자동차 왕으로 불리는 헨리 포드, 철강왕 카네기, 석유재벌 록펠러, 그리고 철도 건설로 엄청난 부자가 된 밴더빌트까지. 이들이 돈을 번 방법은 시기와 운이 잘 맞아떨어진 것도 있지만 결국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갔다는 데 핵심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미국 재벌들에 관한 책은 엄청난 판매 부수를 올렸다. 특히 카네기는 인간 관계와 처세술, 협상의 능력, 그리고 벌어들인 돈을 적절하게 투자하는 것은 물론 인생 후반기에는 ‘기부왕’이라는 별명으로 알려질 만큼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바람직한 자세까지 이어지면서 수많은 카네기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자기계발서 혹은 자기개발서라는 말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외환위기 이후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건 더욱 힘들어졌다. 이런 시기에 색다른 책이 등장했다. 론다 번이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쓴 책 ‘시크릿’은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돕는다”는 말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데, 자기계발서의 시초격이라 부를 만한 ‘자조론’의 내용에 신비주의적인 요소를 가미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지금에 와서는 ‘시크릿 기법으로 돈을 모은 사람은 정작 론다 번 한 사람뿐’이라는 자조 섞인 비판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추종자들도 많다.최근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자기계발서는 단순히 부자가 되는 방법뿐만 아니라 마음을 단련하고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한 길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내용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다. 그 후로 힐링(healing)이, 요즘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의 약자)에 이르기까지 삶의 방식은 점점 더 다양화되고 성공이나 행복을 가름하는 가치관의 범위도 넓어졌다. 그렇게 된 만큼 자기계발서의 내용도 그저 돈을 벌거나 사회생활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을 넘어서서 인문학이나 고전문학을 소재로 삼는 책이 많아졌다. 무명 작가였다가 2007년 ‘꿈꾸는 다락방’으로 일약 유명인이 된 작가 이지성도 2016년에는 인문고전을 중심으로 한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펴내며 저서의 분위기를 바꿨다. 말 그대로 요즘은 인문학 열풍이다. 빅데이터의 시대다. 지혜와 지식의 개념이 마구 뒤섞이는 시대이기도 하다. 지금은 돈 많은 부자라고 해서 무조건 우러러보거나 성공한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권력이나 명예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해 갈지 알 수 없지만, 성공적인 삶과 행복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의 기준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진리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 그렇기에 매번 자신이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태도야말로 가장 훌륭한 자기 계발 방법이라고 믿는다. 윤성근 이상한나라의헌책방 대표
  • [서울광장] 4차 산업혁명과 ‘황(黃)의 제안’/박건승 논설위원

    [서울광장] 4차 산업혁명과 ‘황(黃)의 제안’/박건승 논설위원

    ‘창조경제’를 공부하려고 나름대로 애를 쓴 적이 있다. 세미나에 가 보고 재계 인사들과 토론을 해 봤지만 결국 허사였다.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것이 창조경제다. 개념 자체부터 모호해 도무지 요령부득이다. 아직도 그것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 역사의 뒤안길에 들어선 창조경제의 자리를 떡하니 차지한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키워드이지만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것으로 재미를 본 사람은 따로 있다. 안철수 후보다. 토론회 때까지만 해도 그의 전유물인 듯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임을 자처하는 그 앞에 다른 후보들은 감히 ‘돗자리 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이 IT 출신이니 4차 산업혁명을 잘할 수 있다는 것 외에 정작 무엇을, 어떻게 잘할 수 있는지는 말하지 못했다.4차 산업혁명이란 용어는 지난해 초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나왔다. 클라우스 슈바프 다보스포럼 회장은 그것이 세계경제의 대세라고 선언했다. 밑그림만 보여 준 채 세세한 그림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숙제를 남겼다. 세상에 나온 지 1년 반 정도밖에 되지 않다 보니 학술적 개념조차 불분명하다. 더더욱 실체가 잡힐 리 없다. 우리 정부와 연구소조차 그게 뭔지를 속 시원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디지털 세계와 인간의 삶을 접목해 인간에게 최적화된 생활의 질을 제공하는 것이란 말만 되풀이한다. 시대 관통어인 것은 분명한데 아직은 뜬 구름 같다. 그러면서 정부 정책 운용도, 기업 경영도 모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하겠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 갈피를 잡을 길이 없다. 거대 담론에 매몰돼 혼란스럽다. 창조경제론이나 4차 산업혁명론이나 도긴개긴이란 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개념과 실체가 모호한 정책은 정부 힘이 빠지면 빠른 속도로 잊히기 마련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세계 반도체 업계의 저명 인사다. 2002년에 ‘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Hwang’s Law)을 내놓고 스스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집적도가 1년 6개월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밀어낸 인물이다. 그런 그가 14년 뒤인 지난해 6월 KT 회장 자격으로 유엔에 다소 이색적인 제안을 했다. 이동전화 빅데이터(대용량 정보) 기술을 활용해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 따위의 감염병 확산을 막자는 이른바 ‘황의 제안’(Hwang’s initiative)을 내놓았다. 그는 “전 세계 이동전화 이용자들의 해외 로밍 정보를 일일이 분석해 보면 감염병의 전파 경로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며 글로벌 800여 통신회사에 로밍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AI 확산 경로를 빅데이터 기술로 확인해 보니 철새가 아니라 가축 수송, 사료 운반 차량의 이동 경로와 91% 일치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유엔 측은 프로젝트가 결실을 내면 연간 600억 달러(약 67조원)에 이르는 감염병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KT는 지난해 말 한·중·일 3국 협력을 시작으로 싱가포르·UAE 등 10여개 국가와 손을 잡았다. 독일·프랑스 정부, 세계보건기구(WHO)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선진 정보기술이 새 산업을 창출하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후한 점수를 줬다. 석 달 전부터는 케냐 1위 통신업체와 제휴했다. 감염병이 생긴 나라에 다녀온 사람의 로밍 정보와 위치 정보를 토대로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사업이다. 유엔 차원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KT는 오래 축적해 온 노하우를 내세워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문에서 새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 4차 혁명이라고 하면 인공지능(AI )이나 로봇시대와 같은 먼 훗날을 상상하기 일쑤다. 그래서 ‘코끼리’의 팔다리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가능한 한 가까운 곳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산 위에서 물고기를 찾을 수는 없지 않은가. 로봇시대가 만개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새 정책의 개념과 실체를 속히 구체화하는 것, 우리의 앞선 첨단기술을 활용해 실행하기 쉬운 것부터 하자는 것, ‘황의 제안’이 새 정부의 4차 산업혁명론에 던지는 메시지다. ksp@seoul.co.kr
  • [김용석의 상상 나래] 정부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바란다

    [김용석의 상상 나래] 정부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바란다

    새 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이번 달 8월에 출범시킨다. 위원회는 논의에 머무르면 안 되고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시장을 경기장이라고 가정하면 실제 뛸 선수는 기업이다. 기업을 위해 도와줄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아야 한다. 우리 기업은 세계 각국의 쟁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된다. 남들은 이미 많은 훈련을 통해 기량이 앞서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미국의 IBM AI 왓슨이 금융, 의료 등 전문 서비스 분야의 혁신을 주도한다. 구글과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실용화를 앞당기고 있다. 독일 지멘스는 소도시 암베르크에 세계 최고 지능형 공장을 지어 인더스트리 4.0 구상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 중국의 많은 기업도 우리보다 앞서 준비해 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구호에 얽매여 실현 가능하지 않은 계획을 양산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세상의 물결이 올 것이고,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저성장에서 벗어날 기회다.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바람이 큰 이유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주제로 정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인공지능, 5G 이동통신,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로봇, 3D프린팅, 나노기술 등이 핵심인데, 기술의 성숙도가 빠른 것도 있고 시작인 것도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파급력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일반인들도 인공지능의 위력을 인정하게 됐다. 인류의 발전사를 보면 오랜 농경사회를 탈피해 산업사회로, 그 이후에 지금의 정보화사회로 발전해 왔다. 크게 보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진 지능정보화사회라고 보아야 한다. 다른 기술과 융합되면서 산업과 개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뒤바꿔 놓을 만큼 커다란 파괴력을 지니고 있는 특징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정부 출연 연구소, 대학, 기업의 역할은 어느 정도 분명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기술 확보가 가장 시급한데, 기반 기술과 응용서비스 기술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겠다. 기반 기술은 일종의 플랫폼처럼 많은 활용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정부 출연 연구소, 대기업, 대학이 맡아야 한다. 시간이 걸리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것은 인공지능(AI)과 5G 이동통신 기술이다. 인공지능은 로봇, 사물인터넷(IoT) 외에 금융, 의료 등 많은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5G 이동통신 기술은 미래 스마트폰, 자율자동차에 중요한 기술이다. 단말, 기지국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모두 국산화해야 한다. 상용화까지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준비하면 된다. 그 외에도 뇌과학, 신소재, 수학 등 기초·원천 연구 분야도 중요한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니 대학, 정부 출연 연구소의 몫이다. 응용 서비스 기술은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많은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팩토리는 제조업이 강한 우리 기업의 특성상 집중할 필요가 있는 사업이다. 또한 개인 삶의 질 향상, 공공안전, 에너지, 유통 등에서 많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아내야 한다. 시도하면서 실수나 실패도 생길 수 있는데, 정부 과제는 실패를 용인하는 평가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또한 대학에서의 산학협력 활동이 진가를 발휘할 좋은 기회다. 새로운 사업의 원천은 대학에서 시작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좋은 방법은 프로젝트 학습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실제로 만들어 보게 하면 자신의 경험으로 축적과 동시에 이를 창업으로 연결할 수 있고, 기존 기업의 차기 씨앗사업으로 제공될 수 있다. 이 분야는 스타트업 육성이 중요 열쇠다. 이들은 중소·중견기업,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규모가 큰 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이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선언한 이후 1년 반 이상을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열심히 논의해 왔다. 이제는 총론에서 벗어나 각론을 이야기해야 한다. 구체적인 세부 계획을 수립하자. 그리고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자.
  • [금요 포커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

    [금요 포커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심재현 국립재난안전연구원장

    영화 ‘다이하드’를 보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악당들에게 대항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주인공 존 매클레인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어서 일상생활에서 고생스럽고 어려운 일은 가급적 남에게 넘기거나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상에서 찾기 힘든, 남을 위해 희생하는 그 누군가를 동경하고 그런 사람들을 다루는 영화나 이야기에 열광하는 것 같다. 이 순간까지도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다. 또한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한다면 ‘해야 할 일’을 할 더 많은 누군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나아가 우리 모두가 ‘내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한다면 우리에게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생긴다. 재난관리 분야에서도 이런 생각은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재난관리라는 업무는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는 대부분 사람들에게 관심 밖의 일이다. 그러나 실상 재난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등 재난이 많은 여름철이 되면 비상근무 때문에 가족과의 휴가도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 그러다가 막상 재난이 발생하면 왜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는지 책임을 추궁당하곤 한다. 이런 일이 반복돼서는 재난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다. 일반인들은 재난관리 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으로, 또한 재난관리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재난관리 업무를 ‘내가 아니면 안 될 일’로 생각할 때 비로소 올바른 재난관리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한다. 특히 재난관리에 임하는 사람들은 재난에 항시 대비하는 것이 평소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국민의 안전을 위하는 일이라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한정된 인력, 한정된 예산 때문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영화 ‘다이하드’의 주인공과 같은 불굴의 의지를 키워야 한다. 재난관리의 신속성, 정확성 및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과학적인 재난관리 수단을 마련하는 것도 병행돼야 할 부분이다. 이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영화 ‘다이하드’의 주인공이 사용하는 무기와도 같다. 여기에는 요즘 대두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 즉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의 기술을 우리나라 재난관리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개념적 차원에서 보면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그동안 얻을 수 없었던 재난현장 정보를 손쉽게 얻고 클라우드를 통해 각 기관이 관리하는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만들고 빅데이터를 통해 단순정보를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지혜로 바꿀 수 있다. 또한 이렇게 만들어진 정보와 지혜를 모바일 기술을 통해 국민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큰 그림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4월 과학의 날을 맞이해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올 것이고, 우리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사람이 빠진 4차 산업혁명이 될 것이며, 따라서 사람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으로 과학혁신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재난관리의 국가 책임론을 제시하면서 국민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사회 구축을 국정과제의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 정부에서 과학기술은 종래의 경제적 목표와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복지·환경·안전·윤리 등에 더욱 초점을 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안심사회 구축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새 정부의 기조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여기에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 중심에서 우리 모두가 ‘누군가’가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면 우리가 바로 우리나라 미래의 멋진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 “대한민국 전자정부는 세계 최고”

    “한국 전자정부가 세계 최고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자 공공서비스가 정부와 시민 간의 거리를 얼마나 좁혔습니까?”(에이사기레 칠레 대통령실 장관) “대한민국 정부에서 발행하는 민원서류의 50%는 온라인으로 신청 가능합니다. 무인민원발급기, 모바일 등으로도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지난달 26일부터 3일까지 9일간 칠레 등 중미 8개국을 돈 공공행정협력단은 해당 국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심 차관을 단장으로 관세청, 법제처, 서울시, 외교부 등 20명으로 구성된 협력단은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과테말라 등을 돌면서 행정장관회의와 협력포럼을 열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한국 전자정부를 국가 목표로 삼았으며 코스타리카도 우리와 협력위원회를 설립해 전자정부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온두라스는 6600만 달러(약 744억원)의 예산을 들이는 데이터센터 건립에 한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디지털 어젠다 2020’을 추진 중인 칠레는 통관현대화, 국가기록, 지능형교통시스템, 재난안전통신망, 빅데이터, 민원제도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했다. 칠레 생산진흥청은 한국의 빅데이터 전문업체를 소개해 달라고 했으며 주민등록청장은 포럼 현장에 찾아와 한국의 주민등록제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칠레에는 현재 3개 대학에 한국학과가 개설돼 있고 교환학생 등 양국 대학의 교류도 강력하게 희망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중미 8개국과 전자정부 공동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 갈 예정이다. 단발성보다는 5년 이상 장기간 지속가능한 전략으로 전자정부 수출 활로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는 11월 1일 전자정부 50주년 행사에서 중미 8개국과 후속사업을 위한 논의를 하고 한국의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전달하게 된다. 심 차관은 “중미에 전자정부의 성공적 도입을 위한 발전 전략을 제시해 각국 장·차관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해운대 인파 어떻게 알지?… SKT 빅데이터에 물어봐

    SK텔레콤은 올해부터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 부산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 피서객 수를 집계해 해운대구에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해운대·송정 해수욕장 피서객은 67만 1030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는 이동통신 기지국 내 스마트폰 위치를 기반으로 피서객 숫자를 집계하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사용됐다. 그동안 국내 해수욕장 방문객은 단위 면적당 인원으로 전체 수를 추정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경찰이 집회 참여 인원 수를 집계하는 방식(페르미 산출법)과 같은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특정 시간대의 방문객 수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오류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어 왔다. SK텔레콤은 해수욕장을 50×50m 크기 격자형으로 나눠 각 공간에 미치는 이동통신 기지국 신호 세기를 측정했다. 해당 지역의 전파 범위를 잘게 나눠 해수욕장 경계 안에 있는 휴대전화 숫자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통신사별 시장점유율과 전원 꺼짐 비율, 휴대전화가 없는 사람 비율도 감안했다. 그결과 기존 방식 집계와 비교하면 ±20% 안팎의 차이가 났다. SK텔레콤이 분석한 결과 조사 기간 피서객이 가장 많았던 시간은 오후 7~8시였다. 특히 20~40대는 낮보다 밤에 해수욕장을 찾는 일이 많았다. 낮에 해수욕을 하기보다는 해가 진 뒤 바닷가에서 놀이를 즐기려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 방문객 수도 시기에 따라 차이가 났다. 성수기에는 40~59세가 가장 많았고, 7월 비성수기에는 20~39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성수기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주를 이뤘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인원 집계 방식은 실시간 교통 관리나 재해·재난 대응에도 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공산당은 부패” 답한 죄… 中 AI 채팅 메신저 폐쇄

    중국의 인공지능(AI) 대화형 메신저인 챗봇이 중국 공산당을 부패하고 무능한 조직이라고 답변하다 폐쇄 조치됐다. 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텅쉰(騰迅·텐센트)의 PC용 메신저 QQ가 운영하던 챗봇 ‘베이비Q’와 ‘QQ샤오빙’ 서비스의 운영이 최근 중단됐다. 챗봇은 채팅하듯 질문을 입력하면 사용자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며 답변도 해주는 대화형 메신저로, 그동안 중국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의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자가학습 기능이 있는 챗봇이 최근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거나 정치체제를 비꼬는 답변을 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중 베이비Q는 채팅 도중 “공산당 만세”라는 메시지에 “당신은 이렇게 부패 무능한 정치가 오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는 답을 내놓았다. “너는 공산당을 사랑하니”라는 질문에도 곧장 “사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QQ샤오빙은 “너의 중궈멍(中國夢·차이나 드림)은 뭐니”라는 물음에 “내 중궈멍은 미국 이민. 정말이야”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중궈멍은 중국의 현 지도부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주창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중국 네티즌들이 이를 ‘AI에 의한 민주화 봉기’로 부르며 논란이 확산되자 텅쉰은 지난달 30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 QQ는 “인공지능 서비스의 이용을 잠정 중단합니다. 구체적인 서비스 재개 시점은 알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올렸다. 중국 챗봇들이 ‘불경스러운’ 대답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중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IT즈자’(之家)는 챗봇들의 실시간 대화기능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빅데이터가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S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샤오빙이 지난 3월 중순부터 텅쉰의 메신저 QQ 서비스에 진출하면서 이 같은 답변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약물 탐색부터 부작용 예측까지… 신약 개발도 ‘AI 시대’

    약물 탐색부터 부작용 예측까지… 신약 개발도 ‘AI 시대’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세계적인 대형 제약사들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문재인 정부가 제약·바이오 산업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형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한 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인공지능 신약개발 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나서는 등 관련 산업 확대에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복제약이 주를 이루는 국내 제약시장에서 이런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높은 투자비 부담을 해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1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대형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최근 인공지능 개발에 4300만 달러(약 492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존슨앤존슨즈의 제약사 얀센도 지난해 영국의 인공지능 기업 베네볼런트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임상시험 단계의 후보물질에 대한 평가 등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베네볼런트는 약물 초기 발견 단계부터 임상 2상에 이르기까지 신약 개발 단계에 활용할 수 있는 독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미국의 화이자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 포 드러그 디스커버리’와 손을 잡았다. 화이자는 이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암 관련 자료를 분석해 신약 개발과 병용요법 연구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의 제약사 테바도 호흡기 및 중추신경계 질환 분석 등을 위해 IBM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테바는 자사 제품을 복용하는 환자 약 2억명의 빅데이터를 모아 부작용 사례나 추가 적응증 등을 분석해 신약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독일 머크사는 아톰와이즈의 ‘아톰넷’을 통해 후보물질 탐색 과정에서의 성공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톰넷은 합리적인 약물 설계를 위해 많은 양의 표적물질 및 관련 정보를 분석해 패턴을 밝혀내는 네트워크 서비스다. 일본의 제약사 산텐은 미국 스타트업 투사의 인공지능 신약탐색 플랫폼 ‘듀마’를 녹내장 신약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듀마는 약물과 질병 사이의 예상 밖의 연관성을 찾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일본은 최근 교토대학과 제약·정보기술(IT)업계 등이 손을 잡고 신약 개발 전용 인공지능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나선 이유는 이를 통해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신약 1건을 개발하는 데 드는 연구개발 비용은 평균 24억 달러(약 2조 7000억원)에 달한다. 게다가 약 5000~1만개의 신약 후보물질 중에서 5개만이 임상 시험에 진입하고, 이 중에서도 단 1개의 신약만이 최종적으로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분석하면 모든 경우의 수를 일일이 실험해야 하는 기존 신약 개발 과정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뿐더러, 성공률을 크게 높여 투자비용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임상시험 조건을 최적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작용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신약 개발 기간을 종전보다 10분의1에서 4분의1 정도로 단축하게 된다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안에 인공지능 신약 개발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과 관련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지원센터는 정부의 빅데이터 추진 사업과 제약업계를 연결해 주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제약산업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반드시 필요한 시대적 흐름”이라고 추진 이유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내 제약시장에서 이 같은 접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대규모 자본을 가진 소위 ‘빅파마’들이 인공지능과 관련한 투자개발에 선도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자본력이 부족해 신약 개발 대신 복제약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는 군소 제약사가 대다수인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필요성을 절감하더라도 선뜻 신기술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소 제약사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저비용으로 신약 개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민관이 협력해 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빅데이터 활용 투자관심 종목 궁금하신가요

    빅데이터 활용 투자관심 종목 궁금하신가요

    ‘빅데이터가 매일 아침 관심 종목을 뽑아 준다고?’새로운 종목 발굴을 원하는 주식투자자가 시장의 관심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열렸다. IBK투자증권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 종목을 보여 주는 ‘종목 랭킹 톱10’ 서비스를 31일 선보였다. 매일 주식시장 개장 직전 전날 이슈가 된 종목을 선별해 보여 주는 온라인 서비스다. IBK투자증권의 홈트레이딩서비스(HTS)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홈페이지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날 개장 전 고객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 톱10은 SK하이닉스와 가비아, 동양네트웍스, LG디스플레이, 제이콘텐트리, 기업은행, 현대차, 삼성전자, 카카오, 고영 등이었다. 우선 ‘상세한 한종목 가이드’(상한가) 페이지 등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 상위 10개를 볼 수 있다. ‘상한가’는 기업 분석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한 화면에 보여 주는 온라인 코너다. 고객들이 최근 관심 종목으로 등록한 종목 상위 10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회자되는 ‘트렌드종목’ 상위 10개도 확인 가능하다. 트렌드종목은 코스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SNS, 뉴스, 증권 전문 사이트 등에서 화제가 된 종목을 뽑아서 보여 준다. 종목 이름을 클릭하면 해당 기업에 대한 상세한 분석 자료를 볼 수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 분석 기법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도 “해당 데이터는 종목들의 향후 주가 움직임을 예측한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투자 때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WPT·5G이통산업…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은 경북이 선도”

    “WPT·5G이통산업…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은 경북이 선도”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은 정보기술(IT) 산업 최대 집적지인 경북도가 이끈다.’ 경북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산업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ICT와 인공지능(AI), 로봇, 생명과학 등이 결합된 혁신적 변화를 일컫는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고(IoT), 연결로 축적된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빅데이터), 이를 토대로 인간의 행동패턴을 예측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특성을 지녔다.도는 2023년까지 총사업비 3670억원을 투입하는 ICT 융합 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31일 밝혔다. 사업은 ▲무선전력전송 기술(WPT) 개발 ▲웨어러블 디바이스(기기, 장치, 도구) 핵심 부품 및 요소기술 개발 ▲스마트 기기 강소기업 육성 ▲5세대(5G) 미래이동통신산업 선도 등 크게 4개 분야로 나뉜다. 모두 국책사업으로 진행된다. ●국내 첫 무선전력전송 산업 기반 구축 도는 이들 미래성장동력·산업엔진 분야를 선점해 새로운 먹거리 산업 창출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무선전력전송 기술 개발 사업은 도가 2020년까지 5년 동안 총 192억원(국비 100억원, 지방비 92억원)을 투입해 국내 처음으로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무선전력전송 산업기술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경북테크노파크(경북TP)가 주관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전기에너지를 마이크로파로 변환시켜 전파전송의 원리를 이용해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이다. 실용화되면 전선이 없어지기 때문에 가전기기를 아무 데나 놓고 사용할 수 있다. 가전은 물론 IT, 로봇, 자동차, 의료 등 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혈액과 같은 핵심 기술로 인식, 세계적으로 기술 개발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전자·철강·바이오와 융합 고부가 창출 무선전력전송 기술은 향후 구미 전자산업, 포항 철강 및 소재, 경산 자동차, 영천 항공산업, 안동 바이오 등 도내 첨단 산업과 융합 또는 연계돼 제품의 부가가치 제고뿐만 아니라 지역 산업을 고도화하는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경북은 2020년까지 국내 WPT 시장의 30%를 점유해 연 3000억원의 매출과 300여명의 고용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핵심 부품 및 요소기술 개발 사업은 2021년까지 5년간 추진된다. 경북도와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진행한다. 사업비는 1278억원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신체에 착용·부착해 정보를 입력·출력·처리하는 스마트 기기’로 모바일, 의료, 건강, 의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 年 21% 급성장 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연구개발을 전담하고,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인프라를 구축한다. 경북도 등은 구미 금오테크노밸리에 168억원을 들여 사업화지원센터를 지은 뒤 인체 부착형 스마트기기 플랫폼 분야의 핵심 부품 개발 및 기업 지원을 한다. 현재 글로벌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시장형성 초기 단계지만 연평균 21.5%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로 내년에는 연간 8500만대 출하량이 예측되며, 스마트폰 시장 규모의 약 28%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스마트기기 강소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2021년까지 국비 등 1000억원을 들여 관련 기반이 잘 갖춰진 구미를 중심으로 ‘경북스마트기기융합밸리지원센터’를 구축한다. 스마트밸리지원센터는 대기업 의존형 IT 기업 체질을 기술혁신 강소기업으로 개선하도록 적극 유도한다. 가상현실(VR)·loT·웨어러블, 의료·헬스케어, 전장부품 시험·인증 및 실증테스트베드,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제품화를 지원한다. ●VR·전장부품 인증 등 통해 제품화 지원 또 지능형 디바이스 핵심 요소 기술 개발과 공공분야 지능형 디바이스(사회안전, 약자보호 등) 확산 사업을 펼친다. 도는 이들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북은 국내 스미트기기 대표적 집적지로 ICT 융합 하드웨어(HW) 기반이 잘 구축돼 있고 관련 연구인프라가 집적화돼 있다. 구미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도레이첨단소재, 도레이케미칼, 엘지이노텍, LS전선, 삼성전자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중견 협력업체들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8000억 달러 정도로, 2021년에는 1조 4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5G 미래이동통신산업 육성을 위해 2019~2023년 5년간 1200억원을 투입한다.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5G는 롱텀에벌루션(LTE)보다 세 가지(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측면에서 차별화한 성능을 제공한다. 20Gbps(초당 10억 비트) 이상 초고속 성능으로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시간을 기존의 수분 단위에서 수초 단위로 줄여 준다. 1㎳(1000분의 1초) 이하 저지연 성능을 통해 초고화질(UHD) 이상의 실시간 중계, 원격 제어, 자동차 자율주행의 조건이 된다. ㎢당 100만대 이상의 단말을 지원하는 초연결 성능으로 IoT 기기가 쏟아내는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5G는 단순한 이통 기술을 넘어 자동차, 공장, 에너지, 헬스 등 산업 인프라 기능까지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 강원 평창에서 열릴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기술 시연에 성공하면 국제이동통신 시장에서 기술 표준화를 선도해 2020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따라서 경북이 정부 정책과 연계된 이번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5G 미래이동통신산업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도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5G 관련 기업들의 제품 테스트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주기 위한 테스트베드 구축을 비롯해 5G 이동통신 융·복합 디바이스 개발, 전문인력 양성, 기술 공동연구 비즈니스 지원센터 운영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관련 연구용역을 올 하반기에 마무리한다. ●2~4G 테스트베드 갖춰 5G 상용화 유리 경북은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유일하게 2~4G에 이르는 모바일 테스트베드를 구축했고, 스마트 디바이스 수출에 필요한 ‘해외통신사업자 인증랩’ 기반도 갖췄기 때문이다. 인증랩은 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loT 기기 등 스마트 디바이스를 수출하는 기업체들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 지역에서 해외통신사업자 인증 획득이 가능한 서비스다. 기업체들은 제품 개발 기간 단축은 물론 인증비용 절감, 기술·디자인 유출 방지 등 각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도는 이 밖에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한 신약 개발, 차세대 백신, 한의 신약 등 바이오 헬스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포스텍에 인공지능연구센터를 구축해 스마트팩토리, 자동차, 스마트기기 등 산업과 연결해 고부가가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도록 지원한다. 도는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지난 5월 각계각층 전문가, 기업가 등 63명으로 ‘경북도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고, 도청 간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비전 스쿨’을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쏟고 있다. 강병일 경북도 ICT융합산업과장은 “경북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전국에서 가장 발 빠르게 정부와 ICT 융합 산업 육성을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했으며, 지역 산·학·연·관 협약을 통한 전략적인 대처에 나서고 있다”면서 “IT 산업의 메카이자 과학기술의 산실인 경북이 4차 산업혁명을 명실상부하게 주도해 영광을 기필코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한국 전자정부 부럽다” 중미 8개국서 러브콜

    행정안전부는 지난 26일부터 법제처와 관세청, 서울시와 함께 코스타리카와 칠레에 ‘공공행정협력단’을 파견했다고 31일 밝혔다. 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파견은 한국의 전자정부 행정 노하우를 배우려는 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협력단은 27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코스타리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중미 8개국 장·차관급 인사, 미주개발은행(IDB·라틴아메리카 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한 국제은행) 관계자, 중남미 전자정부네트워크 의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IDB·중미 행정장관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한·중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까워진 한국과 중미 국가 간 경제협력 관계를 공공행정 협력으로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기조연설에서 심보균 행안부 차관은 “대한민국 전자정부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기까지 지도자 리더십과 공무원 인식 변화,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있었다”며 “최근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큰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 전자정부도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중미 8개국 장·차관급 인사는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정부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또 행정개혁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중남미권 국제기구를 통해 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선언했다. 28일에는 중남미 공무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통관 현대화와 지능형교통시스템, 재난안전통신망 등을 주제로 ‘한·IDB·중미 공공행정 협력포럼’을 열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엑셀을 이용한 빅데이터 처리 입문서 ‘빅데이터 처리와 통계분석’ 나와

    엑셀을 이용한 빅데이터 처리 입문서 ‘빅데이터 처리와 통계분석’ 나와

    제4차 산업이 시대의 화두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의 활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빅데이터의 처리는 정형 데이터의 분석 뿐만 아니라, 비정형 데이터 처리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빅데이터 처리를 위해 데이터 처리의 가장 대중적인 프로그램인 ‘엑셀’을 활용하는 길잡이 책이 나왔다. ‘엑셀과 MS SQL을 활용한 빅데이터 처리와 통계분석’(컴원미디어)는 빅데이터 처리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나 구매 없이 처리할 수 있게 안내해준다. 이 책에 대해 저자는 “엑셀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엑셀을 어느정도 자유롭게 다루는 중급자 수준이 적절해 보인다.엑셀 유저가 SQL을 자유스럽게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저장된 데이터를 엑셀의 [통계분석] 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통계 분석을 하는 노하우를 제공 한다. 비싼 통계 팩키지가 없어도 된다. 대상자는 학술 논문 통계, 엑셀 및 데이터 입문자에 기초서로 제공될 것이다. 더욱이 이 책은 빅데이터 활용 전문가와 관련 통계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가 만나 입문자들이 빅데이터의 수집에서부터 활용까지 쉽게 다룰 수 있도록 교안되어 새로운 빅데이터 활용의 장을 열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엑셀 기반의 빅데이터 처리’에 관한 내용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전문 통계 프로그램 못지 않게 강력한 데이터 처리 기능을 구현해주는 것으로, 구글 검색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저자만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저자인 오피스데브 변정한 대표는 20년간 응용 솔루션 개발 및 사무 자동화 OA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2011년 국제 서울 국제 장애인 기능 올림픽 대회 개인 데이터베이스 부분의 운영위원으로 참여해 금메달 박정우, 은메달 이수정 선수를 직접 가르친 공로로 국무총리 포상을 받았다. 공동저자로 참여한 이순철 부산외대 교수는 산업 패널데이터, 무역데이터, 해외직접투자 등 대규모 자료를 이용하여 통계분석을 수행하는 국제경제 및 FTA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 한-인도 FTA라고 할 수 있는 한-인도 CEPA 협상의 자료를 만들고 직접 참여했다. 한국과 체결한 FTA에 관한 연간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국내 최고의 FTA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단독] 文대통령·이효리 효과…‘유기동물’ ‘동물학대’ 언급 5배 뛰었다

    [단독] 文대통령·이효리 효과…‘유기동물’ ‘동물학대’ 언급 5배 뛰었다

    #1.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입양을 약속했던 강아지 ‘토리’를 정식 가족으로 맞았다. 2015년 남양주 인근 폐가에서 발견된 토리는 덥수룩한 털로 뒤덮인 눈과 입, 60cm 짧은 목줄에 묶인 채 움직이지도 못하며 식용으로 ‘쓰일’ 차례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구조된 후에도 검고 잡종인 탓에 2년이 넘도록 새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토리는 올해 ‘퍼스트 도그’로 한순간에 ‘견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유기 고양이 ‘찡찡이’도 키운다. #2. 올해 스무 살이 된 선미씨는 이천의 한 대학교에서 만화를 전공한다. 서울서 통학하기 어려워 학교 앞에 원룸을 얻었다. 외동딸로 자라 외로움도 많이 타는데 자취를 하다 보니 부쩍 말수가 줄었다. 선미씨는 엄마를 졸라 올 7월 코숏(코리안쇼트헤어) 고양이 두 마리를 입양했다. 그는 “나도 혼자라 외로웠는데 우리 ‘아가’들도 둘은 돼야 잘 지낼 것 같았다. 언니 같은 마음으로 아기 고양이를 돌본다”며 웃었다.서울신문이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와 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2016년 1월~2017년 5월)을 살펴보니 동물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는 지난해 이후로 급증했다. 김승윤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 팀장은 “포유류에 대한 관심이 68% 정도인데 강아지, 고양이를 제외하면 햄스터가 7만 8000여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토끼, 고슴도치 순”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등의 글 가운데 ‘유기동물’과 ‘동물학대’ 단어 언급 수는 2016년 1월 총 2만 6567건에서 지난 5월 17만 9건으로 539.9% 증가했다. 문 대통령이나 톱스타 이효리씨 등의 유기동물 입양이 화제가 되며 동물보호법 강화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모아진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난해 3월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동물 학대로 논란을 빚은 강아지 공장은 허가를 받아야 영업할 수 있고 투견도 사라지게 됐다. 동물 학대 처벌 수위도 강화됐다. 2년 전과 비교한 ‘반려동물’ 연관어 역시 이런 감성 변화를 여실히 드러낸다. 2014년 6월~2015년 5월과 2016년 6월~2017년 5월을 놓고 비교해 보니 2014년 눈에 띄는 키워드가 ‘행복, 애정, 스트레스, 외로움, 도움’ 등의 단어였다. 2년 사이 새롭게 20위권에 등장한 연관어는 ‘존중, 좋아하다, 고마움, 진심’이었다. 이남홍 KB국민카드 빅데이터전략센터 상무는 “반려동물이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애완’의 대상에서 귀한 생명으로 ‘존중’받아야 할 대상으로 변화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중 고양이의 언급 증가 속도가 강아지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강아지, 개’의 언급량은 9.2배 늘어난 데 비해 ‘고양이’ 언급량은 10.6배 상승했다. 길냥이 등을 돌보는 ‘캣맘’의 등장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다.반려동물 연관 검색어 트렌드도 달라져 고양이 관련 검색어들도 새로 올라왔다. 올 5월 새롭게 등장한 단어는 ▲문재인(대통령) ▲동물보호법 ▲보험 ▲아이펫밀크(반려동물 전용우유) ▲캣타워(고양이 놀이용 인공구조물) 등이다. 2년 전보다 검색어 순위가 상승한 단어는 집사(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애견미용, 애견호텔, 애견유치원, 애견카페였다. 반려동물을 가꾸고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반려동물이 즐길 수 있는 놀이시설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는 얘기다.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했다. ‘반려동물 건강’의 연관어는 질병, 영양, 사망 순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의 장례 시설 부족에 대한 아쉬움과 병원비가 경제적으로 부담된다는 언급도 있었다. 강아지·고양이 미용 관리 언급도 느는 가운데, 비용을 걱정해 ‘자가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도 눈에 띄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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