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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물관리, 유역중심 통합체계 구축 필요”

    물관리기본법 제정·관리위 신설…각 부처 분산된 관리업무 통합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과 수질 논란 등 물 분쟁 예방과 해소를 위해서는 유역 중심의 물관리 및 물관리 부서의 기능적 재편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수질(환경부)·수량(국토부)으로 분리·관리되던 물관리 정책 일원화를 앞두고 환경부와 국내 9개 물환경학술단체가 지난 20일 개최한 제1차 물환경정책포럼에서는 수량·수질 일원화를 넘어 국가 통합 물관리 체계 구축 필요성이 강조됐다. 허재영 충남도립대 총장은 ‘물통합관리와 물관리 일원화’와 관련해 “수질과 수량, 수생태계뿐 아니라 유역별 물관리 원칙을 담은 물관리기본법 제정이 필요하다”면서 “법 제정에 이어 국가물관리위원회를 신설해 농업용수와 소하천 등 각 부처에 분산된 물관리 업무를 통합, 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려대 윤주환 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물관리 일원화에 대응한 물환경관리체계 개선’에 대해 “4대강 사업이 홍수와 가뭄 방어에 대한 장점에도 수질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은 분산된 행정의 비효율성 때문”이라며 “물 인프라에 80조원 이상의 예산을 쓰고도 번듯한 물기업 하나 육성하지 못한 것은 부서 영역주의의 폐해가 국가 산업발전까지 퇴행시킨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조직은 행정 편의적일 뿐 아니라 업무 대비 인력 부족과 단기 순환보직의 악습으로 전문성이 낮다”면서 “물관리정책 및 물산업, 수자원과 안전, 하폐수재생과 수질보전, 물환경과 수생태 등 기능적인 재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 서북부와 경기 남부 지역 등에서 해마다 심각해지고 있는 물 부족 대책으로 지하수의 합리적 개발·이용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형수 중원대 교수는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지하수 이용량은 40억㎥로 수자원 전체 이용량의 10%를 상회하는 등 중요 수자원으로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이용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수도 취수원 중 지하수 비율이 1.8%, 제주도를 제외하면 0.3%로 4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이처럼 낮은 국가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지표수 위주의 대규모 취수원 확보 중심의 정책 및 투자가 이뤄지면서 지하수 개발은 공공이 아닌 개인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 원인”이라며 “일정 비율 이상의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방식처럼 일정 규모 이상 수도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지표수 이외 취수원을 확보하는, 취수원 다변화로 가뭄 및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경제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준홍 연세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물관리 정책은 수생태계 보전과 물환경 개선을 위해 오염 배출 규제는 강화하되 새로운 기술지원이나 컨설팅을 통해 물 복지와 일자리 창출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중앙부처 공무원 업무용 ‘클라우드 서비스’ 본격화

    중앙부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사진이나 문서, 동영상 등을 대용량 서버에 저장한 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기기로 접속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본격화돼 공무원들의 시간과 공간 제약이 사라질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22일부터 19개 중앙행정기관과 17개 위원회를 대상으로 공무원 맞춤형 클라우드인 ‘G드라이브’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G드라이브는 ‘구글 드라이브’나 ‘네이버 클라우드’ 등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와 유사하다. 공무원 업무계획과 통계, 정책보고서, 업무편람 등을 개인용 컴퓨터(PC) 대신 이곳 유형별 문서함에 나눠 저장·관리한다. 이를 활용하면 공무원들이 사무실뿐 아니라 대민현장과 회의실, 자택 등에서 언제든지 업무를 볼 수 있게 돼 효율이 높아진다. 업무 자료를 G드라이브에 통합 저장하면 개별 기관끼리도 자료를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어 정부 비효율의 가장 큰 걸림돌인 ‘부처 간 칸막이’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개별 기관이 예산 등 범부처적 업무를 처리하거나 여러 부처가 협업해야 하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에서도 G드라이브를 활용하면 신속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용자 권한에 따라 파일 및 폴더 접근을 통제해 보안을 강화하고 정책·업무자료를 분산파일시스템에 안전하게 보관·관리해 자료 유실 우려도 해소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손쉽게 업무 자료를 인수인계할 수 있고 업무 자료 사유화도 원천 차단하는 등 정부 지식 자원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디지털 라이브러리’ 역할도 하게 된다고 행자부는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公기관 ‘근로자 참여 경영’ 탄력… “의사결정 지연 우려도”

    公기관 ‘근로자 참여 경영’ 탄력… “의사결정 지연 우려도”

    서울·성남 산하기관 이미 도입…유럽 31개국중 19개국서 적용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부터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고 민간 기업에 확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5개년 국정과제에 반영하고 공공기관 경영평가 지표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법 개정과 노사 합의를 통해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자칫 박근혜 정부가 성급하게 밀어붙였다가 정권이 바뀌면서 폐기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의 전철을 밟을 수 있어서다. 국내에서는 서울시가 지난해 처음으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했다. 정원이 100명 이상인 13개 서울시 산하 투자·출연기관에 ‘근로자 이사’를 의무적으로 도입하도록 하는 조례를 제정했다. 이에 따라 올 1월 서울연구원을 시작으로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문화재단, 서울디자인재단 등 5개 기관이 근로자 이사를 임명했다. 경기 성남시도 지난 2월 상시근로자가 50명 이상인 성남도시개발공사 등 산하기관 4곳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고 관련 조례 제정에 착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노동이사제는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제도다. 유럽 31개국 가운데 19개국이 도입했다. 영국과 미국은 노사 합의로 기업이 자율적으로 노동이사를 선임하기도 한다. 영국철강과 미국 크라이슬러 등이 대표적이다. 노동이사제는 경영자와 근로자가 경영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근로자의 책임의식을 강화해 투명한 경영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사회 결정에 대해 근로자들이 반발할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등 비효율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공기업 사장은 “노조와 경영진의 뜻이 비슷하면 별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사건건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기업 지배구조 변경이나 사업이전 등 긴급한 사안을 결정할 때 신속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의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고려하면 노동이사제 도입으로 더 큰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정기획위 일각에서도 신중론이 나온다. 성과연봉제가 새 정부 들어 백지화된 전례가 있는 만큼 노동이사제를 성급하게 밀어붙이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정기획위 관계자는 “노동이사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야당을 설득해 법(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고쳐 차근히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공공기관마다 비상임이사 임기가 제각각이고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경영평가에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를 포함시키면 형평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 사회공공연구원 연구실장은 “노동이사제가 실질적으로 가능하려면 노사관계법도 개정해야 한다”면서 “노사 공동 결정제도를 강제한 독일의 공동결정법, 공기업 이사회에서 노동자 대표가 3분의1을 차지하도록 규정한 프랑스의 공공부문 민주화법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현실에 맞는 노동자 경영참여제도의 법제화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전청사 24시] 승격 앞둔 중기부 세종行?…중기청 산하기관 “남고 싶어”

    [대전청사 24시] 승격 앞둔 중기부 세종行?…중기청 산하기관 “남고 싶어”

    신설이 확정된 중소벤처기업부가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전시에 ‘비상’이 걸렸다. 중기부는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전 계획 수립 및 관계 부처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둥지를 결정하게 된다.정부과천·세종·대전청사 입주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세종행이 유력하다는 분석에 이어 중소기업청 산하 기관들까지 세종 이전설이 불거지자 대전 ‘잔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산하기관은 중기부와 함께 해야 할 운명 중기청 산하 공공기관 8개 중 준정부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기타공공기관인 신용보증재단 중앙회와 창업진흥원 등 4곳이 대전에 위치해 있다. 한 곳이라도 세종행을 결정할 경우 연쇄적으로 이전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역 기업들의 불편뿐 아니라 건물 공실과 인구 유출, 방문객 감소 등 유무형의 다양한 혜택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중기부와 산하 기관, 벤처기업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정부출연연구소와 연구소 기업 등이 밀집된 대덕특구를 연계해 명실공히 벤처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밑그림도 백지화가 불가피하다. # 한 곳이 이전하면 연쇄 이동 불가피 중기청 산하 기관 관계자는 “대전에서 건물을 임대 사용 중인데 세종에 청사를 신축해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업무 수행 등을 감안할 때 중기부와 인접해 있는 것이 좋겠다는 내부 의견이 많다”고 소개했다. 대전시는 중기부의 ‘잔류’를 희망하고 있지만 자칫 세종시와의 힘 겨루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에 이어 민간 건물 임대업자들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이전 기관 유치전에 나선 데다 중기청도 세종에 있는 민간건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게 됐다. 세종 이전이 결정될 경우 명분과 실리를 잃을 뿐 아니라 후폭풍도 거셀 수밖에 없다. 시 관계자는 “대전의 상징성 및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기에 당위성과 명분이 충분하다”면서 “세종 이전에 따른 비용 등 비효율성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 통과에 맞춰 정부와 중기부 등에 대전 잔류를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 인력 느는데 공간은 없고 이사비는 수십억 중기청 공무원들도 대전청사 잔류를 선호한다. 1998년 대전으로 내려오면서 겨우 터를 잡은 상황에서 세종으로의 이전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현재 350명인 본부 인력이 부로 승격하면 450~500명으로 늘어나는데 대전청사든 세종청사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도 잔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중기청 산정 결과 건물을 임대해 세종 이전 시 비용만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그럴 바에야 상대적으로 이전 비용이 적게 소요되는 대전청사에 입주한 특별행정기관(지방조직)과 교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대전청사관리소 관계자는 “과천·세종·대전청사의 공간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대전청사에 잔류한다면 용역업체를 외부로 빼는 방안 등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마음 고생 많으셨다” 문 대통령 말에 강경화 하는 말이…

    “마음 고생 많으셨다” 문 대통령 말에 강경화 하는 말이…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은 18일 “외교부 조직 내 문화를 크게 바꿔놓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새로운 피를 수혈받을 수 있도록 실무 부분에 있어 민간 전문가로 많이 확대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강 장관은 이날 청와대 충무실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이 “외교부가 폐쇄적 구조와 4대국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인적구성이 다양화되는 증원은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과 같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외교 안보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복잡한데 그 중책을 맡겨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라며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인 국민과 함께하는 외교를 하고, 또 저희 외교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고민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외교부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외교부 업무는 폭주했지만, 인력은 부족하고 업무방식의 비효율로 직원들이 상당히 피곤해하는 것 같다”며 “조직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고 절대적인 인원을 늘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의 기본에 ‘인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차석으로 있으면서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과 많이 활동했는데, 안 위원장이 떠나신 후 국가인권위의 위상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굉장히 아쉬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대통령께서 국가인권위의 위상을 재정립하시겠다고 하시고 법무부·검찰청의 개혁도 결국은 인권을 중시하는 법무부·검찰청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인권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우리 외교도 그런 가치를 담은 외교, 그래서 국제사회에서 보다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외교로 지평을 넓혀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장은 한·미 정상회담이 얼마 안 남았는데 그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취임은 내일이지만 곧 청사에 가서 정상회담 준비가 어떻게 되는지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틸러슨(미 국무장관) 하고도 통화를 해서 가능하면 대통령께서 가시기 전에 안면을 트겠다”며 “최대한 노력해보고 대통령께서 가시기 전에 하루·이틀 전이라도 마지막 준비하는 과정을 보고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마음 고생 많으셨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을 것”이라고 하자, 강 장관은 “감사하다. 많은 부담드려서 죄송하다”며 “네, 몰랐습니다”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 ‘5G’…정책방향 정립 필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인 ‘5G’ 네크워크를 효율적으로 구축·운용하기 위해 각 단계별 정책방향을 신속하게 정립해야 한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김대희)은 16일 이런 내용의 ‘[4차 산업혁명 기획시리즈]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인프라, 5G’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에서 정보통신기술(ICT)의 의의 및 세부 정부방향을 제시는 기획 시리즈의 하나다.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차세대 네트워크의 필수 요소를 규명하고 5G의 기술적 특징을 통해 5G 네트워크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연결성이 핵심가치로서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의 교환이 개인 일상 및 산업 전반의 전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초고화질·초실감형·몰입형 콘텐츠의 일상화는 트래픽 전송속도 및 네트워크 용량의 획기적인 증대도 수반되어야 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화된 융합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5G는 초고용량의 콘텐츠 전송, 자율주행 등 초저지연 서비스를 가능케하는 기술로서 차세대 네트워크의 중심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5G 이동통신 기술의 확장성에 따라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5G 이동통신은 전송속도 향상뿐만 아니라 다수 기기 연결, 초저지연 실시간 연동이 가능하도록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되는 서비스의 종류에 따라 주파수 및 네트워크 자원을 선택적으로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하도록 유연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슬라이싱, 소프트웨어 기반의 네트워크 구조 및 가변적 채널 대역폭 활용 등은 제공하는 서비스와 콘텐츠 등 여러 상황에 대응하여 보다 효율적인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적 요인이다. 모든 서비스를 단일 네트워크에서 구현 가능하면서도 유연하고 효율적인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5G가 4차 산업혁명시대 차세대 네트워크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각국은 5G가 향후 초연결 시대 경제성장의 핵심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인식하고 5G 주파수 확보, 기술개발 및 상용화 선도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주요국은 민관 합동으로 5G 연구개발 단체를 구성하여 운영 중이며, 5G 주파수 표준화 및 국제 선도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8년 평창올림픽 시범서비스 및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한 계획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5G 네트워크 조기구축과 기술선점을 위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으나, 향후 5G 상용화 이후에는 4차 산업혁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연구원은 5G 기술 선도, 네트워크 구축 및 운용의 효율성, 생태계 조성 및 확산을 위한 각 단계별 정책방향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5G 선도를 위해 우선 기술개발 및 주파수 측면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5G 이동통신산업 발전전략’과 ‘K-ICT 스펙트럼 플랜’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국내외 동향 및 조기 상용화를 고려하여 적정 시점에 적절한 주파수 대역폭을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5G 네트워크 구축의 효율성 제고 및 운용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방안도 고민이 필요하다. 기존 이동통신 망과 같이 민간 영역의 구축을 통한 건전한 설비기반 경쟁이 촉진되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비효율적 네트워크 구축 및 소비자 이익 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적 역할이 요구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5G 상용화 이후에는 5G 기반의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기존 이동통신 기반의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조업, 서비스업 등 4차 산업혁명을 통해 타산업이 5G 인프라를 활용한 융합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경우, 네트워크 자원에 대한 중립성 이슈가 제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특정 분야에서의 시장지배력이 5G 기반의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어 생태계 활성화를 저해하지 않도록 4차 산업혁명시대에 부합한 종합적인 규제 체계의 프레임워크를 검토하고 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중소벤처부가 성공하려면/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중소벤처부가 성공하려면/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1996년 산업부 외청으로 출범한 중소기업청이 문재인 정부 들어 독립 입법권과 행정 조정권을 가진 중소벤처부로 새로이 격상돼 탄생했다. 중소기업중앙회를 포함한 많은 중소기업 단체가 중소기업부 출범을 요청하면서 요구해 온 정부 업무 및 산하기관 조정은 상당히 미흡해 중소벤처부의 성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중소벤처부가 문재인 정부 부처 중에서도 가장 성공하는 부가 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두 가지 요소를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중소기업 관련 업무가 중소벤처부를 중심으로 조정되도록 힘을 모아 주어야 한다. 각 부처에는 소속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으므로 중소벤처부가 이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집중된 데이터베이스(DB)를 가지지 못하면, 유사 과제에 대한 중복 지원, 부처 간 서로 다른 평가 기준으로 인한 비효율적 지원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환경부, 산업자원부 등 각 부마다 독립적인 산업을 관할하고 있는 현재 체제에서 이 부서들 간에도 협력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중소벤처부가 성공할 수 있다. 둘째, 중소기업청은 그동안 주로 중소기업의 보호?육성에 방점을 두어 왔다. 하지만 중소벤처부가 성공하려면 그 안이하고 나약한 기존의 틀을 넘어서야 한다. 중소벤처부는 다양한 산업의 중소기업을 정책 대상으로 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산업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쟁력과 혁신을 부서 운영의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기업가 정신의 발휘, 창업 활성화, 중소기업의 지속성장 사다리 활성화, 수출 활성화 이 모든 것의 성공 여부는 결국 경쟁력과 혁신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에 달려 있다. 기업이 경쟁 기업의 제품과 차별화되고 더 나은 제품을 더 낮은 평균생산비로 생산해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결국 기업은 약진→쇠퇴→재약진의 사이클을 피할 수 없다. 쇠퇴→재약진의 성공 여부는 끊임없는 혁신에 달려 있다. 하지만 한국 중소기업의 미흡한 경쟁력과 혁신은 무엇보다 중소기업 수출 부문에서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체 중소기업에서 수출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비중은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2.7%, 미국 4.0%, 이탈리아 4.0%, 네덜란드 10.1%, 독일 11.3%이다. 위의 통계가 보여 주듯이 중소기업은 어느 국가에서나 국내 사업 비중이 높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국 중소기업의 내수 지향 비중이 너무 높은 것은 개선돼야 할 점이다. 결국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경쟁력 향상이 새로 출범한 중소벤처부의 시급한 과제다. 중소기업의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소상인의 경우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양하기 때문에 통상 불평도 많고 탄원도 많은데, 중소벤처부로 승격된 지금 소상인 문제도 지원?보호에서 경쟁력과 혁신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 소상공인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에 비해 너무 높다. 산업에 따라 5인 미만 또는 10인 미만으로 정의되는 소상공인은 전체 사업체 수의 87.6%나 차지하지만 고용은 38.2%에 불과하다. 소상공인 사업체의 경우 도소매업 28.5%, 숙박 및 음식점업 21%, 운수업 12.34%로 소상인은 61.84%이고, 제조업의 소공인은 9.7%에 불과하다.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이 전체 소상공인의 약 50%를 차지하다 보니 그들 사이에는 경쟁도 치열하다. 중소벤처부는 소상인도 기존의 안이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각기 차별화와 가격경쟁력을 위해 혁신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소상공인은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기업인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결국 중소벤처부의 성공 여부는 기존의 보호?육성 틀에서 벗어나 어떻게 그들의 경쟁력과 혁신을 강화하는 지원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가에 달려 있다. 기업이 크건 작건 답은 언제나 경쟁력과 혁신뿐이다.
  • 프랑스 ‘0의 대혁명’

    프랑스 ‘0의 대혁명’

    노동개혁·공공일자리 축소 박차 비효율적 연금 등 복지도 개편 거대 양당 사회·공화 몰락 위기 정부·여당 독주 우려 목소리도11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신당이 의석의 절반을 훨씬 뛰어넘는 압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60년간 프랑스 정계를 이끌어온 거대 정당인 사회·공화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신생 정당에 표를 몰아주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전통적인 좌우 노선으로 구분됐던 프랑스 정치는 이번 총선 이후 중도파 중심으로 혁명 수준의 재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내무부 집계 결과 1차 투표 정당 득표율은 집권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와 민주운동당(MoDem) 연합이 32.32%로 1위를 차지했고 공화당(민주독립연합 포함) 21.56% 마린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13.2%로 뒤를 이었다. 장뤼크 멜랑숑의 극좌파 정당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는 11.02%, 전 정부의 집권당이었던 중도좌파 사회당은 9.51% 순으로 나타났다.일간 르몽드는 1차 투표 득표율과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앙마르슈(민주운동당 연합)가 415~455석을 휩쓸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총선은 1·2차 투표를 통해 하원의원 577명을 선출한다. 오는 18일 결선투표가 끝나면 마크롱의 신당과 민주운동당 연합은 전체 하원의석의 최대 79%에 달하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1968년 샤를 드골 당시 대통령 당선 후 치러진 첫 총선에서 집권당이 전체 의석의 72%를 차지한 이후 여당이 거둔 최대 승리가 된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마크롱 돌풍’이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좌우 노선을 구축해 온 사회·공화당은 몰락 위기에 처했다. 특히 지난 정부에서 제1당으로 315석을 가진 사회당은 10분의1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사회당은 이번 총선으로 기부금과 정부 보조금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자 파리 중심부에 있는 당사 매각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당의 몰락은 경기 부진이 최대 원인으로 꼽힌다. 공화당은 지난 의회 의석 215석에서 절반가량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이후 열리는 총선에서 프랑스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여당에 힘을 실어 주는 성향이 있지만 이번 선거는 하나의 이변으로 받아들여졌다. 한 석도 보유하지 않은 신생 정당이었던 앙마르슈가 이 정도로 압승을 거둔 것은 마크롱이 당선 후 보여준 강력한 개혁 의지와 국제무대에서 내세운 ‘프랑스의 자존심’에 유권자들이 신뢰를 보낸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마크롱은 취임 직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그동안 유럽연합(EU)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개혁 논의에 미온적이었던 독일로부터 개혁에 대한 약속을 이끌어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도 직설적인 화법과 도전적인 자세로 기선 제압에 성공해 ‘스트롱맨 전문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자국 내 정치에서는 공화당의 거물 알랭 쥐페의 최측근인 에두아르 필리프를 총리로 지명하고, 공천자 명단에 쥐페 전 총리 계열의 의원들을 다수 포함하면서 최대 적수인 공화당을 사실상 ‘초토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번 총선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한 마크롱은 이념 타파, EU 통합 강화, 경제 개혁 등 자신이 공약한 정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 마크롱은 노동분쟁 처리기간 단축, 공공지출 삭감, 공공부문 일자리 축소 등을 추진해 왔다. 총선 전부터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면서 노동 개혁 일정표까지 발표했었다. 프랑스 정부는 이달 28일까지 노동 개혁을 정부의 법률명령 형태로 추진할 근거를 마련한 뒤 8월 말까지 주요 노조를 설득할 계획이다. 비효율적인 복지 시스템도 수술대에 오를 전망이다. 마크롱은 우선 정부지출을 줄이기 위해 내년 중 연금 혜택을 줄이는 방향의 연금 시스템 개혁을 준비 중이다. 37가지에 달하는 연금 시스템을 하나로 줄이고 공기업 특별연금도 이에 포함해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업수당도 개조 대상이다. 한편 마크롱은 이번 총선에서 전체 공천자의 52%는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시민 사회 출신으로 채웠고, 절반인 214명은 여성에게 배정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지난달 17일 발표한 첫 내각 장관 및 장관급 22명 인선에서도 절반인 11명을 여성으로 임명해 남녀 동수 내각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신당 공천자의 대다수가 정치 신인이어서 새로 구성될 의회가 행정부에 예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마크롱 정부와 여당이 독주하는 ‘일당 체제’를 견제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총선 1차 투표의 참여율은 48.7%로 2012년 57.2%보다 크게 낮았고, 역대 총선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총선에서 신당의 완승을 예상하는 여론조사들이 쏟아지면서 투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열린세상]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대통령 한 사람 바꿨을 뿐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파격 행보가 국민을 감동의 도가니에 빠뜨리고 ‘헬조선’ 탈출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헌정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대선 득표율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눈시울 적시는 이벤트도 계속되어야 하겠지만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당내 경선과정에서 대통령 스스로 말했듯이 “사이다로 배부를 수는 없다.” 그래서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운 도전과제로 제시한 경제민주주의는 반드시 넘어야 할 커다란 산이다. 작금의 한국 상황에서 경제민주주의는 재벌개혁 없이는 불가능하다. 재벌개혁이 경제민주주의의 요체이다. 한국 재벌들은 탄생에서부터 민주주의와는 친화성이 없다. 오히려 재벌들은 독재체제의 최대 수혜자였고 민주화의 최대 걸림돌이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한국의 산업화는 정부에 의한 재벌육성이었고 농민과 노동자는 ‘선성장 후분배론’의 희생양이었다. 임금인상과 노동조건의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에 대해서 공권력과 재벌들은 근대 산업사회의 기본권인 노동 3권을 유린했다. 기업에 대한 특혜는 총수 개인들에게까지 이어져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신화를 창조함으로써 ‘법 앞의 평등’을 짓밟았다. 지금도 정경유착이라는 적폐의 중심에 재벌들이 있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불법·편법상속을 통해 소위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면서 봉건귀족에 버금가는 신분이 형성되는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경제민주주의를 달성하려면 소득과 부의 극심한 불평등이 해소되어야 한다. 불평등이 심화되면 경제성장이 지연되고 국민경제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위축된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불안이 고조되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마저 발생한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런데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임기 내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공약목표가 출발부터 스텝이 약간 꼬이고 있다. 대통령 방문에 고무되어 모든 비정규직을 연내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인천공항공사는 임금 삭감을 뜻하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재입사와 자회사 설립을 고려하더니 급기야 노조도 참여하는 ‘좋은 일자리 자문단’을 설치했다. 불평등 해소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권고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도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가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반대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전국에 30만개 가맹점에서 월매출 5000만원에도 수익이 0이 되는 사례가 나타나는 이유는 높은 최저임금 때문이 아니라 본사의 수탈적 ‘갑질’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재벌의 하청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도 단가 후려치기, 기술 탈취와 같은 횡포로 지불능력이 크게 약화되어 종업원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재벌개혁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어야 비로소 중소기업에서도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일자리위원회가 계획하듯이 임금보조를 통해 중소기업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떨어뜨리고 재벌기업에 의한 수탈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강화할 빌미가 될 수 있다. 재벌개혁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시장의 효율성’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한국 현실에서 시장은 경제학원론에서도 비효율적이라고 지적되는 독과점시장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들 시장에서는 재벌들이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현실에서 “시장친화적 재벌개혁”은 “재벌친화적 재벌개혁”이 될 수밖에 없다. 시장이 무중력 공간이 아니라 제도와 관행의 촘촘한 망이라면 재벌개혁은 이 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경제민주주의에 부합되는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실사구시만으로는 부족하다. 국정 농단의 기억이 생생하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지금이 아니면 구조적 재벌개혁과 경제민주주의는 물 건너간다. 경제민주주의를 원한다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재벌개혁을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 공직계, 정권 코드맞추기 본격화

    국토부, 4대강 감사 TF팀 구성 감사원도 본격 감사 착수 검토 문재인 정부 출범 한 달이 되면서 공직사회가 본격적으로 새 정권과 코드 맞추기에 나서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감사원 역시 4대강 사업 감사를 서두르는 등 적극적으로 현 정부와 발 맞추기를 하는 모양새다. 행정자치부도 전 정부의 핵심 테마였던 ‘창조’나 ‘3.0’ 대신 ‘지방분권’으로 국·실명을 갈아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감사원은 부쩍 분주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하고, 공익감사도 청구되면서 본격적으로 감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지난달 31일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감사관 20여명의 4대강 사업 감사 TF팀을 꾸리기도 했다. 감사원은 조만간 자문위원회를 열어 감사 착수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형식적으론 자문위원회를 거치지만, 현 정부의 기조와 여론을 고려했을 때 감사 거부는 어렵다는 게 직원들의 생각이다. 감사원은 또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7일 국방부의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원의 직무감찰을 언급한 것과 별개다. 감사원은 필요하다면 직권으로 직무감찰을 할 수도 있다는 의지다. 감사원 관계자는 8일 “사드 배치는 중대 사안인 만큼 국방감사국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국방부 장관의 공익감사 청구가 있기까진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필요에 따라선 자체적으로 감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각 정부 부처 역시 개별 사업 명칭까지 바꿔 가며 코드 맞추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 때는 ‘창조정부’, ‘행정한류’,‘정부 3.0’(개방·공유·소통·협력), ‘새마을’ 등과 같은 국정과제 키워드 일색이었다면 지금은 ‘지방분권’, ‘사회혁신’, ‘반부패’ 등에 방점이 찍혔다. 행정자치부 등 일부 부처는 이에 따라 실·국 단위 조직의 명칭을 바꾸고, 해당 주무 부서의 인력을 확충하는 직제 개편을 추진 중이다. 지난 정부에서 설치된 행자부 지구촌새마을추진단도 축소될 전망이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새마을운동의 국제적 확산을 위해 특별히 추진단을 만들고,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2013년 249억원에서 지난해 530억원으로 늘렸다. 이명박 정부 당시 행자부 안에 독립된 과로 존재했던 자전거정책 업무는 지난 정부에서 생활공간정책과에 소속된 팀 단위로 축소된 바 있다. 5년마다 새 정부 코드에 맞춰 감사원의 감사 방향이 널을 뛰고, 정부 조직과 기능을 재편하는 움직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한 정부부처 공무원은 “새 정부 조직개편 중에는 겉치레만 바꾸고 내용은 전과 같은 것들이 많아 소모적으로 느껴진다”며 “전 정부 코드라고 무조건 사장시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박근혜 정부 때는 대통령과 측근들의 위법·부당사항을 적발하지 못해 감사원의 독립성이 의심받았는데 이번 정권에서는 4대강 사업 감사처럼 대통령의 지시에 휘둘려 독립성이 훼손되는 모습”이라며 “감사원의 국회 이관 공약이 있는데, 국회로 가면 정치 싸움에 휘말려 감사원의 독립성이 더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독립기구화하는 것이 감사원을 포함한 공무원의 공직 가치를 지키는 최선의 모델”이라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유종필 관악구청장, 국민참여개헌 강조해

    “개헌의 권한을 국민에게 주어야 한다” 유종필(?사진?) 관악구청장은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나라 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 주최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여해 이 같이 강조했다고 8일 밝혔다. 유 구청장은 공청회에서 “국민참여의 원조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이라면서 “당시 방식을 국민 참여개헌에 적용한다면 개헌의 권한을 국민에게 주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당시 대선 후보였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공보특보였다. 국민참여경선은 성별, 지역, 연령을 고려한 국민참여 방식으로 직접민주주의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0년 구청장 당선 이후 7년 여간 관악구에서 다양한 직접민주주의를 실험해 왔는데 그 중에서도 2013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실시한 ‘공약이행평가 주민배심원제’가 참고할 만하다”며 국민 참여개헌에 이 배심원제를 적용해 보자고 제안했다. 제도는 동별 인구, 성별, 연령만을 고려해 참여의사가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50명을 무작위 추첨해 객관성을 확보한 것이어서 직접민주주의제도로서 가치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운영 시스템을 비효율적인 중앙집권에서 실질적 지방자치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면서 “동네 골목에서 싹튼 새로운 기운이 나라 전체에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청회에는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사무총장, 장영수 고려대 헌법학 교수, 유 구청장, 신필균 헌법개정 여성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서주석 차관 취임하자마자 “국방개혁 2.0 강력 추진”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7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청와대가 서 차관 임명 시 ‘국방개혁 적임자’라고 평가한 것에 부응하듯 서 차관은 취임 일성으로 “국방개혁 2.0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차관은 “강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방개혁 2.0은 군을 국민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조직으로 만드는 일”이라면서 “군과 국방부가 개혁의 주체로 더욱 헌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국방개혁 추진 과정에서 국방부와 산하기관은 스스로 개혁의 엔진이자 모범이 돼야 한다”며 솔선수범을 당부하기도 했다. 국방부의 과제로는 전문성과 효율성을 꼽았다. 해당 직무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쌓고 국방 운영의 비효율을 극복해 성과를 극대화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안보 위기의 가중 상황에서 군이 당당한 안보의 중핵이 돼야 한다며 확고한 국방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차관이 취임과 동시에 국방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면서 국방부와 군에는 강력한 개혁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가 노무현 정부에서도 국방개혁의 밑그림을 그린 당사자라는 점에서 직접 개혁 작업을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 국방개혁 2.0은 육·해·공 3군 균형발전 등을 위한 상부 지휘구조 및 인력구조, 무기획득체계 등을 확 뜯어고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군 장성 감축 등이 포함됨은 물론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후퇴했던 개혁 작업이 다시 가속도를 낼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전날 이례적으로 유임이 결정된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이날 별도의 메시지 발표 없이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등 현안 점검에 매진했다. 외교부 내에서는 강경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 절차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임 차관이 유임되며 한숨 돌린 분위기다.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한반도 주변국과의 외교 현안을 챙겨 온 임 차관이 자리를 지키면서 당장 목전에 놓인 정상회담 준비는 어느 정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임 차관은 2015년 10월 처음 임명된 이래 북한의 4·5차 핵실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과정 등을 모두 지켜봤다. 외교부 관계자는 “임 차관은 북핵 및 양자외교에 강점이 있어 다자외교 전문가인 강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서로 상승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중국 신용등급 강등, 무슨 일이?

    [성태윤의 경제 인사이트] 중국 신용등급 강등, 무슨 일이?

    지난 24일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강등해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미국·독일·캐나다·호주 등의 국가신용등급에 해당하는 ‘최고’ 분류인 Aaa에 이어 Aa1, Aa2, Aa3 단계는 ‘우수’ 범주로 간주되지만, A1 등급은 이보다 한 단계 질적으로 낮은 ‘양호’로 분류되기 때문에 중국 신용등급 강등은 단순한 1단계 하락 이상의 의미다.통상 국가신용등급 산정에는 대외부채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는지 파악하는 부채 규모와 외환보유고 등 대외 지급 능력이 결정적이다.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같은 경기 상황이 반영되기는 하지만, 성장률 자체는 일반적으로 국가신용등급 결정에 핵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 경우도 경기 침체로 2.8%까지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던 2015~16년에 양호한 외환보유고와 비교적 건전한 국가 부채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이 상승하기도 했다. 2015년 12월 무디스는 우리나라 등급을 Aa3에서 Aa2로,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2016년 8월 우리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렸다. 이렇게 보면 중국 신용등급 강등은 의외다. 일부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중앙정부 중심으로 국가 부채는 양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당국에서는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서구권과 다른 이중 잣대를 적용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물론 국제신용등급 평가에 직접 영향받는 국제 투자자가 중국에 투자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견해도 있지만,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현재 중국 상황을 판단하는 배경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은 관련 의사 결정에서 중요하다. 신용등급 강등에는 크게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먼저 국제 신용평가사가 성장률처럼 실물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변수를 크게 반영했을 가능성이다.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금융 변수뿐만 아니라 실물경기를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있었다. 대외 지급 능력을 결정하는 부채비율이나 외환보유고 같은 금융 상태도 중요하지만, 실물경기와 성장 추이가 궁극적인 상환 능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은 경착륙은 아니어도 실질성장률이 6%대까지 하락하고 있고, 잠재성장률은 더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미국 경기 회복에 따른 대외 여건 호조에도 중국 경기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또 하나 가능성으로 더 큰 문제인 것은 부채와 외환보유고 등에서 지급 능력이 실제 약화하고 있을 경우다. 다른 나라에 비해 중국 중앙정부와 가계 부채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위기의 뇌관으로 지적되는 것은 지방정부와 국영기업의 비효율성 그리고 높은 부채다. 물론 중국 실물경제가 호조세를 보인다면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경기가 가라앉고 있어 부채의 양적·질적 개선은 쉽지 않고, 이것이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악화되고 있는 국제 통상환경은 중국 경제가 활로를 찾는 데 제약이 되고 있다. 워낙 국내 시장 규모가 커서 내수를 강조하는 신소비정책으로 경기 관리에 애쓰지만, 경기 상황을 반전시킬 추진력까지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이러한 내수 강조 정책이 민간 경제주체의 활력보다 자칫 정부와 국영기업의 영역 확대 또는 세금 및 공공부채에 의존하는 정부 지출 확대로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에도 뜻하는 바가 크다. 제대로 된 감시 체계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자체 재정과 공공부문이 지나치게 확대되면 경제에 미치는 부담과 위험 요인은 증가한다. 특히 유럽과 남미처럼 재정위기를 경험했던 여러 국가도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나 국영기업 부문의 부채 확대가 큰 부담이었다. 중앙정부 부채는 주요 지표로 주목받는 반면 지방정부나 공공부문의 국가 소유 기업 부채는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인기영합적인 정책에 동원되기 쉬웠다. 지금 국제금융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해 우려하는 것도 바로 이런 점이다. 우리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 [수요 에세이] 중앙·지방 인사교류와 따뜻한 행정/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원장·전 행정자치부 차관·시인

    [수요 에세이] 중앙·지방 인사교류와 따뜻한 행정/정재근 유엔거버넌스센터원장·전 행정자치부 차관·시인

    외환고 부족으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를 받은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겨울, 필자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도시계획을 공부하고 있었다. 1달러에 2500원까지 치솟는 환율을 겪으며 국비유학을 하던 공무원 학생들은 정부의 귀국 명령에 대비해 생활을 정리하고 있었다. 정부는 생활비를 줄였지만 예상과 달리 당초 계획된 학업을 계속 지원했다. 1달러가 아까운 상황에서, 온 국민이 금을 모아서라도 텅텅 빈 외환창고를 채우려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학업을 끊지 않았다. 그 후 필자는 학교의 보증으로 은행에서 생활비를 빌려 박사 공부까지 하고 귀국했다. 몇 년 뒤 충남도 기획관리실장으로 부임해 신고한 재산은 마이너스 3000만원이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이 공부 덕분에 늘 자문교수들 앞에서 자신감에 넘쳤고, 어려운 일에 꽤 합리적으로 판단한다는 인정을 받았고, 외교관 생활을 할 수 있었고, 유엔 공무원도 됐으니 아주 성공한 투자다. 이런 경험을 통해 국가도 개인도 사람에게 투자하면 그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고 희망에 대한 투자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제 새 정부는 사람에 대해, 특히 공무원에 대해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국민이 원하는 공무원을 만들기 위한 투자여야 한다. 국민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의 아픔을 내 가족의 아픔으로 공감하는, 감성이 꿈틀대는 공무원을 바란다. 고통받는 한 사람의 국민을 말없이 포옹하고 함께 눈물 흘리는 대통령의 모습을 100만 공무원의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국민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따뜻한 공무원이 유능하기까지 하면 얼마나 좋을까. 유능한 공무원은 나와 내 조직의 울타리를 넘어 모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협력해 문제를 해결한다. 결국 국민은 ‘따뜻하고 유능한 공무원’을 원한다. 그럼 이런 공무원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단언컨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인적교류가 그 시작이자 끝이다. 복지부 공무원이 일선 시·군과 읍·면·동 복지담당 공무원의 어려움과 보람을 알지 못하고 어떻게 국민의 심금을 울리는 정책을 생산할 수 있을까.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살처분 비용을 지원하는 중앙공무원은 오리, 돼지 등을 매몰할 때 현장 공무원들의, 마주친 가축의 맑은 눈동자로 인한 트라우마를 알아야 한다. 자치와 분권이 국가의 통합성을 저해하는 비효율적 제도이고, 지방공무원은 기획 능력에 처지며, 예산만 보내면 당초 정책 목표대로 잘 집행될 것이라고 믿는 중앙공무원이 있다면 시·도와 시·군 행정의 역동성과 공감성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매일 주민과 만나 주민과 호흡하는 감성과 공감의 공무원이다. 종일 주민 민원을 들으며 함께 아파해 주기만 해도 문제의 절반은 풀린다는 것을 깨달은 이들이다. 지방공무원은 국장, 기획관리실장, 부지사로 승진해서 내려오는 중앙공무원을 고깝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정책 입안과 분석을 위해 서기관, 부이사관도 연필 들고 직접 보고서를 만들며 밤늦게까지 일하고 새벽부터 교통 지옥에 시달리며 젊은 날을 보냈다.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중앙공무원의 일을 되게 만드는 방식은 배울 만하다. 인적교류를 통해 중앙공무원은 주민과 공감하는 따뜻한 행정을 체험할 수 있다. 중앙에서 만든 정책이 집행현장에서 왜곡되는 원인을 캐낼 수 있다. 지방공무원은 중앙부처에서 정책이 형성되는 과정과 의도를 면밀히 체득한 후 효율적 집행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일선현장의 문제를 정책 형성 과정에 직접 투여할 수 있다. 중앙·지방 인적교류를 위해서는 현재의 직위만을 가지고 교류하려 했던 기존 인사정책의 한계를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전 중앙부처와 지자체에 교류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추가 직위를 충분히 만들고 교류공무원들에게 주거비 등을 과감히 지원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고위공무원이 되려면 반드시 지방 경험을 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형 재해·재난·사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구제역과 같은 현장 문제를 예방하거나 중앙과 지방이 함께 해결할 수 있다면 투자 비용은 단번에 회수된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환호하는 공감정책을 섬세히 만들 수 있고, 이들 정책이 실제 주민의 품에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 레미콘·아스콘 조달시장 경쟁성 강화

    담합 정황 땐 즉시 조사의뢰… 업계 “또 다른 독점 야기” 반발 연간 4조원에 달하는 레미콘·아스콘의 공공조달 방식이 바뀐다. 품질과 서비스 개선 등이 가능하도록 시설자재 관리지침을 개정하되 입찰 경쟁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다수공급자계약제도’로 전환하는 극단적 방안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30일 조달청에 따르면 레미콘·아스콘 구매는 2007년 중소기업 간 경쟁입찰로 전환됐지만 과거 단체수의계약에서 발생했던 불공정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과거 조합과 계약을 체결, 조합이 업체를 지정해 물량을 배정하던 단체수의계약 당시의 폐해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 조달청의 판단이다. 지난해 기준 공공조달 물량의 레미콘·아스콘 조합 수주율은 각각 94.6%, 96.6%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관급물량은 여전히 ‘잡은 고기’로 인식됐다. 품질을 떠나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업체가 공급하는 비효율성 등도 발생했다. 지난해 감사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담합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개정안은 입찰권역을 기준으로 복수 조합이 수주할 수 있는 물량을 현행 100%에서 80% 이내로, 개별 조합 수주물량도 50% 이내로 제한했다. 대신 조합과 공동수급체만 가능했던 입찰 참여를 개별 기업에 허용하고, 개별 기업의 수주물량을 최소 20% 이상 보장할 예정이다. 또 수요기관이 공급업체를 지정할 수 있는 ‘지정납품제’를 도입해 품질·서비스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지정업체는 조합의 배정비율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정양호 조달청장은 “담합 정황이 발견되면 즉시 조사를 의뢰하는 등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며 “개선되지 않으면 구매 방식의 기본 틀을 다수공급자계약제도로 과감히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레미콘은 한 사업자가 여러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기에 또 다른 독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더욱이 제한된 시간 내에 타설해야 하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다수 사업자로 인한 공사 차질 및 혼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공공기관 평가 ‘사회적 가치’ 최우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대한 기준이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인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공공기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 청년 고용, 사회적 약자 배려 등에서 성과를 낸다면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핵심 관계자는 30일 “공공기관은 일반 사기업과 다르고 공공기관만의 공익성을 살려야 한다”면서 “사회적 가치를 공공기관 평가의 새로운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공공기관 평가를 단순히 강화하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바꾼다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실적을 가지고 평가했는데 우리는 수익성을 보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진주의료원처럼 적자 운영을 이유로 문을 닫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공공기관 평가항목은 크게 공공기관의 경영관리 노력(50점)과 공공기관의 고유 목적에 맞는 주요 사업 성과(50점)로 구성돼 수익성과 공익성 비중이 각각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관들이 눈에 드러나는 수익성 평가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국정기획위는 사회적 가치를 베이스로 공공기관의 평가기준을 근본부터 뜯어고치겠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두 달 후인 2014년 6월 국회의원으로서 발의한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한 기본법’에서 사회적 가치를 ‘인권, 노동권, 안전, 생태, 사회적 약자 배려, 양질의 일자리,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등 공공의 이익과 공동체 발전에 대한 기여’라고 정의했다. 사회적 가치 평가항목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 관련 청년 고용,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한 지표들을 적극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평가항목 중 논란이 됐던 성과연봉제 가점은 폐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진주의료원은 공공의료원으로 기획재정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평가 대상은 아니나 공공기관 경영평가 기준이 획기적으로 바뀌면 향후 지자체나 타 부서가 시행하는 공공서비스 평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평가는 매년 기재부와 교수 등 전문가 평가단이 진행하며, 공공기관 등급이 낮으면 기관장 해임, 임직원 성과급 축소 등의 조치가 이뤄져 기업들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이 같은 개혁 방향에 대해 일선 정부부처의 한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공익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공공기관의 비효율성이나 방만한 경영 부분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한국토지주택공사(LH), 근무시간 알아서… 점심·이후 1시간 자율 활용

    한국토지주택공사(LH), 근무시간 알아서… 점심·이후 1시간 자율 활용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직문화를 확 바꾼다. 일하는 시간에 비해 생산성이 낮았던 비효율적인 근무 문화에서 벗어나 조직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LH 근무혁신 지침’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를 위해 유연근무제 활용, 가정친화적 제도 활성화, 정시퇴근 문화 조성 등에 힘쓰기로 했다.유연근무제는 업무·개인·부서별 특성에 맞춰 근무시간을 다양하게 조정해 조직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본사 및 정부청사의 지방 이전으로 직원 출장 및 출퇴근 시간 등이 늘어남에 따른 업무공백 해소 및 효율성 증대를 위해 영상회의 및 영상보고를 활성화하고 ‘스마트 워크센터’를 활용한 원격 근무제도 도입했다. 주5일 40시간 범위에서 근무시간을 개인별로 자율적으로 설계하고 여건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직원별 근무시간 자율설계제도 시행한다. 점심시간과 이후 1시간을 자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여성의 출산휴가 신청 때 육아휴직도 동시에 신청되는 원스톱 육아휴직제를 실시하는 한편 임산부 직원에 대해서는 장거리·장시간 출장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생후 1년 미만 유아에 대한 1일 1시간의 육아시간 이용을 여성 직원은 물론 남성 직원까지 확대해 부부 공동육아 실현을 지원한다. 8세 이하의 자녀를 양육 중인 남성 직원을 대상으로 1개월의 자동육아휴직을 실시하는 ‘LH 아빠의 달’ 제도도 운영한다. 긴급 현안이 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말 및 공휴일 근무를 엄격히 제한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광주시, 지자체 최초 ‘문화재 인허가 관리 공간정보시스템’ 구축

    광주시, 지자체 최초 ‘문화재 인허가 관리 공간정보시스템’ 구축

    경기 광주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문화재의 효율적인 관리와 인허가 민원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광주시 문화재 관리 공간정보시스템’을 구축 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문화재의 원형보존과 무분별한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 ‘경기도문화재보호조례’등에서 제한하는 문화재와 그 주변지역의 규제내용을 지도기반의 공간정보시스템에서 통합 검색하고 개발행위 예정지에 대한 인허가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지자체 실정에 맞게 구축한 시스템이다. 기존 문화재 인허가 업무는 지적자료나 문화재 현상변경 허용기준 도면 등 변동된 행정자료가 실시간 반영되고 지자체에서 사용이 적합한 시스템의 부재로 △문화재청의 문화재 공간정보서비스 △현상변경 허용기준 책자 △광주시 공간정보시스템 등 분산된 개별시스템을 참고하여 상담과 민원서류를 처리해 왔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는 변동자료에 대한 신속한 갱신체계 기반을 마련하고, 문화재의 규제정보, 지적도, 항공사진, 각종 행정정보를 통합 활용해 문화재 인허가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지자체 최초로 ‘문화재 관리 공간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시스템은 각종 개발행위에 대한 업무협의 시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문화재 규제정보,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의 행정정보 조회는 물론 국토교통부의 세움터(건축행정시스템)와 연계해 업무협의 내용 확인과 처리가 가능하다. 시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구축으로 문화재의 규제사항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신속한 인허가 업무처리가 가능해졌다”며 “문화재의 효율적 관리와 소중한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14년 만에 국제신평사 만난 김진표, 이번에도 송곳 질문 세례 ‘데자뷔’

    14년 만에 국제신평사 만난 김진표, 이번에도 송곳 질문 세례 ‘데자뷔’

    김 위원장 “소득 주도 성장” 2003년에도 ‘무디스’ 만나 “5년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를 창출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서 몇 개를 만들 계획입니까?” “민간을 대신해 정부가 일자리 만들기에 치중하면 재정 건전성이 나빠지지 않겠습니까?”문재인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김진표 위원장은 25일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연례협의단을 만났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방한한 킴엥 탄 아태지역 담당 선임이사, 카이 스투켄브록 유럽지역 담당 선임이사 등 S&P 간부들은 김 위원장에게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등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연달아 던졌다. 면담은 1시간가량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새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주도 성장인데, 성장과 고용, 복지를 일체적으로 추진해 ‘골든 트라이앵글’(황금 삼각형)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S&P 협의단에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6개월간 국정 지도층 공백으로 산업·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우리 경제 비효율을 제거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해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고 일관성 있게 추진하겠다”며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당부했다. 이날 만남은 김 위원장에게 ‘데자뷔’(기시감)를 안기기에 충분했다. 14년 전인 2003년 1월 21일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노무현 정부 인수위의 부위원장이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시간 30분에 걸쳐 김 부위원장을 붙잡고 노무현 정부의 노사관계 정책, 대북 정책과 7% 성장 공약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하듯이 캐물었다. 특히 임기 말까지 경제성장률을 연 7%까지 끌어올린다는 공약에 대해 무디스 측은 “인플레이션과 국제수지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대놓고 인상을 찌푸렸다. 당시 김 부위원장은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가급적 자제하고 지속적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7% 달성하겠다는 의미”라며 적극 해명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 블로그] 명퇴로 인건비 줄인 금융권 “정규직 전환 어쩌나”

    [경제 블로그] 명퇴로 인건비 줄인 금융권 “정규직 전환 어쩌나”

    새 정부가 출범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규직 전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고민이 큽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사들은 점포와 인건비를 꾸준히 줄이며 겨우 수지를 맞춰 왔는데 여기서 더 늘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새 정부 눈치가 보입니다.일부 은행들은 전문 계약직 등을 제외하고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계약직으로 채용하던 사무직원을 정규직 채용으로 바꾸기로 했지요. 씨티은행 역시 무기계약직 근로자 300여명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노사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무기계약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OK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과 상대적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높았던 일부 카드사와 보험사들도 정규직 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규직 전환으로 전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KB금융은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올 1분기 600억원가량의 인건비를 줄였고 하나금융도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관리비에서 520억원가량을 아꼈습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이미 대부분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남아 있는 비정규직은 시간제 근로자나 전문 계약직이 대부분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 계약직이나 기간제 근로자들은 일반 정규직 사원들과 업무 성격이나 근무량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일률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인력 운용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정규직 전환으로 회사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면 신규 채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과 복지, 안정성 면에서 모두 불리한 조건을 적용받는 비정규직은 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늘리려면 비정규직 ‘제로’(0)라는 숫자에만 집착하지 말고 다양한 각도에서 일자리 문제를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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