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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관 출신 101명 팀장 앉혀놓고…정비 노동자 수천명 비정규직 고집

    문재인 정부가 공공 부문에서 ‘비정규직 제로’를 추진하고 있지만, 발전 5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는 사실상 ‘정규직 전환 제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 노동자 김용균(24)씨 사망의 원인으로 지목된 ‘죽음의 외주화’를 멈추려면 발전소 핵심 업무인 연료환경·경상정비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5000여명의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태안화력 시민대책위와 전국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김씨가 맡았던 연료환경설비업종은 지난 6월 정규직 전환 논의를 위해 노조·회사·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경상정비 업종에서는 협의체가 아예 구성되지도 않았다. 김씨가 속했던 용역업체인 한국발전기술 노조 관계자는 “가장 시급하게 정규직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경상정비 분과에 협의체조차 꾸려지지 않은 것은 고도의 민간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모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발전 5사가 노무법인 ‘서정’에 의뢰해 지난 3월 발표한 ‘비정규직 근로자 정규직 전환 컨설팅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발전 5사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노동자 7675명 가운데 직접고용으로 전환 가능한 인원은 소방 등의 업무를 하는 156명(2%)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경상정비와 연료환경 설비운전 분과의 정규직 전환 정책은 공공부문의 경직성과 비효율성을 증대시키며, 공공부문의 비대화로 국민 조세 부담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발전 5사는 이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정규직 전환 작업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민의 생명·안전과 밀접하고 일부만 멈춰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생명안전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는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노동조합법에서도 발전소 운전·정비업무를 ‘필수유지업무’로 규정해 놓고 파업권을 제한한다. 이에 대해 발전사 측은 “노조법상 필수유지업무 규정은 쟁의행위를 막기 위한 것이지 정규직 전환을 보증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지난 8월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다른 발전소에서 전력을 대신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는 “파업권을 제한할 때와는 말이 전혀 다르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연관돼 있다고 법이 규정하고 있는데 왜 법을 지키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비정규직만 고용하는 하청 업체들이 ‘발피아’(발전소 마피아) 낙하산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실이 조사한 ‘전력관련기관 민간정비업체 이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발전 공공기관 출신이 민간정비업체 팀장급으로 이직한 인원은 101명이었다. 김씨가 소속된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 태안사업소’에는 발전업계 출신 임직원 8명이 팀장급 이상이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위기의 철도, 이번에 이것만은 바꿔야] ‘탈선’ 부른 이원화… 코레일, 공단에 유지보수 넘기고 차량 관리만

    사고·장애·유지보수 정보 등 배타적 관리 철도공단·코레일 책임 떠넘기기 빌미 돼 한국 철도 안전에 ‘경고등’이 켜졌다. 건설 주체(한국철도시설공단)는 많은 사업들을 벌이는 데 몰두하고, 철도 운영자(코레일)는 안전을 무시한 채 열차 운행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안전 대책이 쏟아졌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에 그쳤다. 이번 KTX 열차 탈선 사고를 계기로 조직 논리나 헤게모니를 오롯이 배제하고 국민 안전에 방점을 찍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한국 철도가 나아갈 대안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 봤다. 지난 8일 경강선(서울~강릉) KTX 열차 탈선 사고는 시설관리 이원화의 비효율, 현장의 안이함, 규정 위반 등이 어우러진 부실 종합세트였다. 열차 안전과 직결된 선로전환기 회선이 반대로 연결됐지만 탈선 사고 전까지 누구도 몰랐다. 사고 구간은 경강선 유일의 단선 철도여서 어느 곳보다 안전을 우선 고려해야 했다. 또 고속 열차에 의무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블랙박스도 없었고, 선로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관제본부에서 열차 운행을 막아야 하지만 ‘최후의 보루’마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지난 11일 잇따르는 열차 사고와 부실한 안전 관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여 만에 사퇴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경강선 KTX 열차 탈선 사고를 포함해 연이은 열차 사고와 관련해 ‘쇄신 대책’을 지시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1일 국회 국회교통위원회에 참석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종합해 새로운 철도 발전 방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철도의 안전 관리에 대한 ‘메스’가 불가피해졌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과 2005년 철도 상하 분리가 이뤄진 후 철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건설은 철도공단이, 유지 보수는 운영자인 코레일로 이원화되면서 예견됐던 문제였다. 건설 자료뿐 아니라 사고·장애, 유지보수 내용 등 민감한 정보가 배타적으로 관리되면서 철도 안전에 ‘사각 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특히 안전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갈등이 노골화됐다. 사고나 장애에 따른 처벌뿐 아니라 복구비나 지연 보상료 등을 원인 제공자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형 사고가 날 때마다 책임 소재를 놓고 철도공단과 운영자인 코레일이 대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1년 광명역 인근의 일직터널 KTX 탈선 사고와 올해 7월 29일 경부고속선 평택 인근의 남산분기점 통신 장애, 지난달 20일 오송역 단전 사고는 정보 단절과 업무영역 논란 속에 촉발된 인재(人災)였다. 철도산업계 관계자는 12일 “건설과 개량·유지 보수를 포함한 시설관리를 철도공단으로 일원화하고, 운영자인 코레일은 차량만 책임지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현재 운영자가 맡고 있는 관제 역할도 분리해 안전을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설관리 일원화는 갈등과 논란이 불가피한 상하 통합의 대안으로 제시된다. 철도 사고나 장애 발생 때 시설에 대한 원인 규명이 명확해질 뿐 아니라 유지 보수의 질도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유지 보수비의 80%가 인건비와 경비로 나가 품질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운영자 입장에서 유지 보수는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더욱이 어떤 작업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평가와 분석도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6000여명에 이르는 코레일의 유지 보수 인력이 신분상 불이익 없이 소속만 바뀐다는 점에서 대립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 장치로 평가받고 있다. 학계 관계자는 “현행 체계에서는 사고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해답을 찾아 개선하기보다 책임 떠넘기기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14년 경력의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 경험에 비춰 볼 때 기술 발전이 더딘 이유”라고 지적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지방 공무원 내년부터 같은 날 뽑는다

    서울·지방 공무원 내년부터 같은 날 뽑는다

    필기시험 9급 6월 15일·7급 10월 12일 중복합격 이탈 인재 유치 어려움 해소 지역인재 수습 40명 늘어난 350명 선발내년부터 지방공무원시험은 서울시를 포함한 전국 17개 시·도가 같은 일정으로 치른다. 일부 수험생이 서울시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중복 합격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행정안전부는 2019년도 지방공무원 공개경쟁 신규임용 필기시험 일정을 확정해 6일 발표했다. 9급은 6월 15일, 7급은 10월 12일이다. 시·도별 선발 예정 인원과 응시 자격, 응시원서 접수 기간, 합격자 발표일 등은 내년 2월까지 각 시·도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그동안 서울시와 16개 시·도의 지방공무원 필기시험은 일정이 서로 달랐다. 그러다 보니 지방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은 서울시를 우선 선택한 뒤 16개 시·도 가운데 추가로 한 곳을 골라 총 두 곳에서 시험을 치렀다. 수험생의 선택권을 넓혀 준다는 이점도 있지만 동시 합격자 상당수가 서울시를 선택해 다른 지자체들이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내년부터 서울과 다른 시·도 지방공무원을 동시 선발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시험 일정은 응시원서 접수 시작일의 90일 전까지 공고하지만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예정보다 일찍 시험 날짜를 안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는 내년 지역인재 수습직원을 올해보다 40명 늘어난 350명을 뽑는다. 인사처는 2019년 지역인재 수습직원 선발시험으로 7급 140명(행정직군 85명, 기술직군 55명)과 9급 210명(행정직군 160명, 기술직군 50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선발시험 시행계획안은 7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에 공고한다. 지역인재 7급 시험은 지방대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9급 시험은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출신 등 고졸자를 우대하고자 마련한 시험이다. 지역 4년제 대학교(7급)와 특성화고·마이스터고(9급) 등에서 인사처가 정한 기준에 맞는 학생을 추천하면 이들끼리 별도의 필기시험과 서류시험, 면접시험을 치른다. 지역인재 7급 원서 접수일은 내년 2월 11∼13일, 9급은 내년 7월 22∼25일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환경 살리고 나눔 키우는 송파

    서울 송파구는 송파나눔발전소 운영 수익금으로 지역의 에너지 취약계층 62가구에 3100만원 상당의 고효율 가전제품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구는 각 동주민센터와 사회복지과에서 기초생활수급자와 복지 사각지대 가정을 직접 찾아 지원 대상을 정했다. 이들 가구엔 세탁기 34대, 냉장고 25대, 난방용품 2대 등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이 전달된다. 송파나눔발전소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그 판매 금액으로 나눔발전소 재투자와 취약계층을 돕는 새로운 형태의 ‘저탄소 에너지복지’ 사업이다. 구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4기의 송파나눔발전소 운영 수익금으로 4087가구에 6억 7000만원을 지원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나눔발전소 사업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로 환경도 살리고, 에너지 취약계층도 돕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동작 사당 ‘우리동네 건강주치의’ 여기 있네

    동작 사당 ‘우리동네 건강주치의’ 여기 있네

    서울 동작구가 구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변화를 앞당긴다. 동작구 사당로에 자리한 사당 보건분소를 3일 건강관리센터로 재단장해 문을 연 게 대표적 예다. 사당 보건분소는 사당 주민들의 공공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된 건강관리 거점 기관이다. 구는 지난 한 달간 이곳의 낡은 장비와 비효율적인 업무 공간, 처방 중심의 만성질환자 관리 체계를 개선하는 공사를 했다. 그 결과 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보건소와 더불어 분소에도 건강관리센터를 설치하게 됐다. 이번 사업으로 따로 나뉘어 운영되던 진료실과 대사증후군관리센터를 통합하면서 사당권 주민들은 1대1 맞춤형 만성질환 예방 관리의 혜택을 받게 됐다. 센터에서는 건강관리 매니저와 전담 의사가 주민들의 개인별 생활 습관과 신체 상태를 분석해준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흡연 등 건강 위험 요인에 관한 전문가 상담은 물론 건강관리 계획에 따른 정기적인 모니터링도 받을 수 있다. 모현희 동작구 보건소장은 “사당분소에 건강관리센터가 생겨나면서 사당권역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설] 국민연금 개혁, 미래세대에 과도한 부담 안 된다

    국민연금 개혁의 밑그림인 ‘국민연금종합운영계획 정부안’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15일 공청회를 앞두고 현행 9%인 보험료율을 올리되 소득대체율에 따라 그 요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세 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소득대체율을 현행 45%에서 2028년까지 40%로 낮추고 보험료율은 현행 9%에서 15%로 올리는 안과 소득대체율은 45%로 두고 보험료율만 12%로 올리는 안, 문재인 대통령 공약대로 소득대체율은 50%로 높이되 보험료율을 13%로 올리는 안 등이 그것이다.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의 개혁은 1998년(소득대체율 70%에서 60%로 하향)과 2007년(2028년까지 40%로 하향)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현행 ‘저부담·고급여’ 체계를 개혁하려는 시도는 당초 2060년에 기금이 바닥날 것으로 봤는데 이게 3년 당겨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또 국민연금이 용돈 수준으로 소득대체율을 50%까지 높여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그러나 보험료는 찔끔 올리면서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것은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 자칫하다가는 세대 갈등으로 비화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많이 받으려면 많이 내야 한다’는 원칙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인데, 이를 설득하려면 기금이 고갈되더라도 정부가 이를 보전해 준다는 것을 법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 또 취약계층에는 정부가 보험료 일부를 보전해 주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국민연금공단의 방만 경영 등 비효율도 걷어 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국민의 의견이 보다 폭넓고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수정·보완하라”고 했다니 정부는 여론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좀더 듣고 다듬을 것을 권한다. 정부는 물론 국회도 당리당략을 떠나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최선의 개혁안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생각의 차이를 참을 수 없을 때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생각의 차이를 참을 수 없을 때

    며칠 전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회사 생활과 불교 사상의 흥미로운 관계에 대한 글을 보았다.“회사 생활은 모든 것이 고통이고(일체개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아무리 치열하다 한들 사실은 다 무상한 것이며(제행무상), 진정한 나란 그곳에 없음(제법무아)을 깨달아야 한다.” 적절한 비유에 많은 이들이 동의를 표했고 나 역시 내용을 음미하며 즐거움을 잠시 만끽했다. 그리고 곧바로 ‘왜 사람들은 서로 의견이 일치할 때 이를 기뻐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우리의 일상은 생각의 교환으로 이루어진다.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모든 것은 타인의 생각을 파악하고 내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SNS의 시대에 특히 흥미로운 것은 사람들이 쉽게 자신의 의견을 드러낼 수 있게 된 만큼 자신의 의견과는 다른 타인의 의견을 보았을 때 이를 바꾸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는 것이다. 물론 매우 희귀하게 자신의 독창적인 의견이 널리 받아들여져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고 들인 시간과 노력의 보상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지성과 논리는 생각하는 것만큼 뛰어나지 않으며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 헛물을 켜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비효율적인 노력을 반복해 경주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어쩌면 이 욕망, 곧 의견의 일치를 만들고자 하는 인간의 바람에는 보다 근원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의견의 일치가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생존과 번식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가정이다. 이로 인해 타인과의 의견 차이에 대해서는 고통으로, 의견의 일치에 대해서는 기쁨으로 반응하게 되었으리라. 어쩌면 원시 부족사회에서 의견이 일치된 부족이 그렇지 않은 부족에 비해 전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았거나 타인과 마주쳤을 때 적과 아군을 판별하기 위해 특정한 문제에 대한 의견 일치 여부를 따졌을 수 있다. 사실 인류의 역사는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죽여 온 역사이며 20세기까지도 자신의 종교나 정치적 정체성으로 생존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들이라도 종교와 정치를 대화 소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그래서일 것이다. ‘오래된 연장통’의 논리에서 간단한 해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오래된 연장통’은 과거의 환경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우리의 본능을 말하며 따라서 현대의 삶에 이를 적합하게 만들기 위해 이성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논리를 의견의 차이를 발견할 때마다 참지 못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곧 의견의 차이가 만드는 고통에 의한 충동을 자제하고 그 의견이 정말로 나의 안위를 위협하는 의견이 아니라면 타인의 의견을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데나 힘쓰라는 것이다.‘법인’은 불교의 핵심을 말하며 네 가지 법인을 사법인이라 일컫는데 여기에는 서두에서 언급된 ‘일체개고’, ‘제행무상’, ‘제법무아’에 번뇌를 극복하는 이상적 상태를 일컫는 ‘열반적정’이 더해진다. 우리가 나와 다른 타인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열반적정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 문장길 서울시의원, 자치분권 실현 ‘지방자치법’ 개정 환영

    서울시의회 문장길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2)은 30일 정부가 발표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 및 재정 분권 추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도적 기반이 마련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 개정안에 대한 환영을 뜻을 밝혔다. 문 의원은 이전 정부와 비교해 지방자치와 재정분권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것은 ‘연방정부에 버금가는 지방정부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문재인 정부의 지방분권 강화 계획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의 핵심내용은 주민참여권 보장 및 주민참여 제도의 실질화 ▲자치단체의 실질적 자치권 확대 ▲자율성 강화에 상응하는 투명성·책임성 확보 ▲중앙-지방 협력관계 정립 및 자치단체 사무수행 능률성 향상 등이다. 법안이 개정 될 경우 주민이 직접 지방의회에 조례를 발의할 수 있는 ‘주민 조례 발안제’가 도입 되고 주민감사·주민소송 청구 가능 연령이 현행 19세에서 18세로 완화된다. 또한 지방의회 인사권은 시도지사에서 지방의회 의장으로 넘어가고 지방의원 의정활동을 지원할 정책지원전문인력 제도도 도입된다. 문 의원은 “지방분권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은 시대적 과제이며, 이번 지방 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서울시의회가 이에 발맞추어 부패와 비효율을 견제할 강력한 장치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끝으로 이번 개정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되어 도입한 지 반세기 된 지방자치가 하루 빨리 실질적 풀뿌리 민주주의인 주민 중심 자치로 거듭나기를 촉구했다.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다음 달 입법예고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12월 중 정기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5년 새 10조원 확대…저임금 근로자 늘어 고용의 질은 떨어졌다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5년 새 10조원 확대…저임금 근로자 늘어 고용의 질은 떨어졌다

    국민 혈세가 투입된 일자리사업 규모가 최근 5년 동안 10조원 이상 늘었지만 정작 고용 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공공 부문 일자리 확대에도 불구하고 저임금 근로자가 크게 늘어 고용의 질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4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에게 제출한 ‘2019년 예산안 총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재정 지원 일자리사업 예산은 23조 5000억원으로 2014년 13조 1000억원보다 10조 4000억원(79.4%) 증가했다. 재정 지원 일자리사업은 정부가 임금 대부분을 지원하는 직접일자리, 인건비 일부나 수당을 주는 고용장려금,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창업지원, 실업급여 등 6개 분야다. 내년 예산은 실업급여가 전체의 34.7%로 가장 많고 고용장려금 25.2%, 직접일자리 16.1%, 창업지원 11.0%, 직업훈련 8.4%, 고용서비스 4.6% 등이다. 고용장려금과 실업급여 예산은 올해보다 각각 56.3%, 19.7% 늘어난 반면 직업훈련 예산은 4.5% 줄었다. 예산정책처는 “고용장려금은 고용 창출 효과가 직접적이고 빠르게 나타나지만 제도 설계에 따라 대규모 재정 지출이 중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보조금 지급과 무관하게 고용이 창출되는 경우 비효율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면서 “반면 직업훈련은 취업률, 고용유지율, 임금 수준 등의 성과가 높게 나타나 일자리의 양적·질적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공 부문에서 월급 200만원도 받지 못하는 저임금 근로자가 38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 5000명 증가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단순노무 종사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최근 ‘고용 참사’를 타개하기 위해 연말까지 공공 부문 맞춤형 일자리 5만 9000개를 추가로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고용 기간 2개월 정도의 초단기 일자리가 많아 저임금 근로자 수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49번째 생일 조용히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 49번째 생일 조용히

    삼성전자가 1일 49번째 창립기념일을 조용히 치렀다. 반도체 사업과 통합 출범 30년 만에 매출 250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중국 굴기, 통상 전쟁, 새 먹거리 창출 등 불투명한 대내외 변수들로 전환기를 헤쳐 가는 형국이다.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 삼성디지틸시티에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과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9회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출장에서 이날 귀국한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사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올 한 해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5세대(5G) 이통통신·인공지능(AI) 기술주도권 확보 경쟁 등 대외 불확실성과 경쟁의 강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진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끊임없는 혁신, 기술 고도화 노력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강조하며 “비효율 업무는 없애고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하자”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설립됐지만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과 합병한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는다. 그만큼 반도체 사업에 대한 상징성을 강조해 왔다. 설립 당시 삼성전자 임직원 수는 20명에서 올해 국내 기준 9만 6458명으로 5000배 가까이 늘었다. 현재 73개국 217개 거점에 32만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이다. 1988년 매출 3조 282억원, 영업이익 1740억원에서 올해 반도체 사업 호조로 매출 250조원, 영업이익 65조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30년 만에 매출은 약 83배, 영업이익은 약 374배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과 미·중 통상전쟁, D램 이후 반도체 포트폴리오 다양화, 새 먹거리 준비 등으로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등 같은 날 창립기념일을 맞은 전자계열사들 역시 3분기 호실적에도 모두 조용한 생일을 보낸 이유다. 대신 삼성전자 사장단과 임직원들은 이날 방한용품 세트 500개를 소외 아동들에게 전달하는 등 나눔 활동에 나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뉴스분석]현대·기아차 임원인사 왜?

    현대·기아자동차가 29일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8년만에 최악의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데다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체제 출범 후 제품, 디자인, 신기술 등을 망라한 종합적인 임원 인사라는 점에서 더 눈길이 쏠린다. 시장과 전문가들은 어떻게 평가할까.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성능사업부장인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이 상품전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쉬미에라 부사장은 WRC 등 모터스포츠 분야와 고성능 브랜드에서 성과를 내는 등 이미지를 높인 인물”이라면서 “자율주행 등 급속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른 대응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말해 ‘고성능 DNA’로 제품경쟁력 향상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업계 평가도 비슷하다. 자동차 산업에 정통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뒤늦은 출시 등 그간 현대차 상품전략 마케팅은 비효율적이었다”면서 “고성능 전문가인 쉬미에라 부사장의 이동은 다소 밋밋한 대중차 이미지를 지닌 현대차가 고성능 등 다양하고 새로운 상품 전략 방향성을 잡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것이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고성능 브랜드 ‘N’의 질주는 실적 쇼크를 겪은 현대·기아차의 최근 거의 유일한 자랑거리였다. 고성능차는 일반 양산차의 엔진이나 변속기 등을 튜닝해 스포츠카 이상의 주행성능을 갖도록 개조된 차다. 실적은 기대이상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 내놓은 N 브랜드의 첫 모델 ‘i30 N’은 올 1∼8월 총 3771대가 팔렸는데, 이는 올 한해 유럽 판매 목표치인 2800대를 35%나 초과한 수치였다. 모터스포츠와 고성능차 개발은 정 부회장의 큰 관심사이기도 하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계공학도 출신이자 BMW 차체 설계 엔지니어였던 쉬미에라 부사장의 인사이동은 가격은 그대로 두되 성능을 끌어올려 가성비 높은 하이퍼포먼스 차량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진단했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해외인재 우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디자인최고책임자 자리인 디자인담당에는 현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임명됐다.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그는 폴크스바겐그룹에서 정 부회장이 직접 모셔온 인재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에는 디자인을 총괄하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과 차량 성능 시험과 고성능 차량 개발을 총괄하는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포진해있다. 미래 신기술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도 신설됐다.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인공지능(AI)을 전담할 별도 조직인 ‘AIR 랩(Lab)’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AIR 랩은 미래차량 개발, 모빌리티 서비스 등을 담당한다. AIR 랩을 총괄할 인물로는 국내 AI 분야 최고 전문가로 네이버랩스의 인텔리전스그룹 리더로 재직했던 김정희 이사를 영입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차와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차의 승부처는 융합”이라면서 “기술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미래 신기술의 융합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자 연구개발본부 직속의 연료전지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연료전지개발실장 김세훈 상무를 신임 사업부장에 임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세계 최대 수소차 시장으로 발돋움할 중국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중국 칭화대 베이징칭화공업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총 1억달러(1134억원) 규모의 수소에너지 펀드를 설립하고 한국과 중국에서의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개관 40년… 이제 변화는 숙명, 실험 예술도 무대에 올리겠다”

    “개관 40년… 이제 변화는 숙명, 실험 예술도 무대에 올리겠다”

    회계사 출신인 만큼 ‘효율·단순화’ 방점 결재 단계 축소 등 조직문화 개편 나서 재원 마련 위한 시민 소액기부도 추진경영학을 전공한 회계사와의 대화에서는 효율과 속도, 변화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회계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의 수장이 된 김성규(55) 신임 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새로운 시도를 할 때 칭찬보다 징계를 먼저 떠올려서는 안 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김 신임 사장은 취임 한 달을 맞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아무리 훌륭한 예술도 ‘고인 물’ 안에서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신임 사장은 “민간은 지속적으로 조직 내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지만, 관 조직인 세종문화회관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시대가 바뀌어 예술을 향유하는 통로가 다양해졌고, 경쟁도 심해졌다. 이제 스스로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 내 ‘관 문화’의 대표적인 예로 의사결정구조를 언급했다. 그는 “산하 예술단체의 기획안이 사장 결재를 받기까지 약 8번의 결재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예술감독의 당초 기획안 취지가 왜곡된다”면서 “결재 단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최근 인사에서 홍보마케팅팀과 문화재원팀을 사장 직속 부서로 옮긴 것도 의사결정구조의 단순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재원 마련을 위한 삼중구조를 만드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 후원회 강화와 기업 스폰서십 유치와 더불어 시민의 소액기부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당장은 큰 돈이 모이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소액기부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에 동질감을 갖도록 하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또 “기업과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를 잇는 네트워킹을 마련하겠다”면서 “문화재원팀은 이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이유는 세종문화회관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높이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40년 전 개관했을 때만 해도 세종문화회관의 경쟁자는 없었지만, 그 브랜드 가치가 최근 떨어진 것이 사실이고 이제 더는 밀려서는 안 된다”면서 “물론 세종문화회관의 브랜드 가치는 아직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고품격이라는 가치와 맞는다면 대중예술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다 서는 무대를 추구하지는 않겠습니다.” 조직문화 변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는 결국 더 좋은 예술을 무대에 올리기 위함이다. 김 사장은 “고품격 예술을 지향하되 예술생태계적 관점에서 실험적이고 새로운 예술도 함께 무대에 올려져야 한다”면서 “고품격과 실험적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세종문화회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한미회계법인 대표 출신으로 지난달 27일 취임한 김 사장은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와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맡는 등 20년간 예술경영 전문가로 활동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호화판 논란 전남도지사 관사시대 마감…건물 매각한다

    호화판 논란 전남도지사 관사시대 마감…건물 매각한다

    호화판 논란이 일었던 전남도 한옥 도지사 관사 시대가 12년만에 마감됐다. 전남도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당선 이후 잠시 머물렀던 한옥 관사에서 나와 새 관사인 도청 인근 일반 아파트로 이사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지사가 지난 7월 취임 이후 호화판 논란을 빚은 한옥 관사를 폐지한 뒤 다른 용도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지 3개여월만이다. 새 관사는 무안 남악 신도심에 155㎡평형(47평형), 전세 3억3000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다. 한옥 관사는 지난 2006년 박준영 전남지사 시절 전남도청사 뒤편에 한옥으로 완공된 도지사 공관이다. 도지사가 살면서 공공 목적으로도 사용돼 왔다. 그러나 2개 동의 공관을 짓기 위해 30여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화판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1년 관리비만 2억원으로 비효율적이라는 비판도 받았다. 한옥 공관은 목조 한옥 팔작지붕 구조로 안채·사랑채·문간채 등 지사 거주공간인 어진누리와 외부 손님 숙소나 공식 회의 등에 쓰이는 수리채로 구성됐다. 어진누리는 445㎡ 규모로 16억원, 수리채는 650㎡ 규모로 17억원이 투입됐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7월 취임 직후 “크고 개방형이어서 인력과 경비 등 유지 관리비가 많이 소요된다”면서 “공관을 다른 용도로 전환해서 사용하거나 매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도지사가 새로운 주거 공간으로 이사하면서 오는 12월 공유재산심의위원회를 열어 한옥 공관 매각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후 도의회의 승인을 받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온비드에 공관을 매물로 내놓을 방침이다. 한옥 관사는 1종 전용 주거지역에 포함돼 상업용도 전환이 어려운데다, 시세가 19억원에 이를 만큼 고가여서 매수자가 나타날 지도 관심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효율·속도·변화에 예술 담는다…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신임사장

    효율·속도·변화에 예술 담는다…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신임사장

    경영학을 전공한 회계사와의 대화에서는 효율과 속도, 변화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회계사 출신으로 세종문화회관의 첫 수장이 된 김성규(사진·55) 신임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새로운 시도를 할 때 칭찬보다 징계를 먼저 떠올려서는 안 됩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을 만들겠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예술도 ‘고인 물’ 안에서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김 신임사장은 취임 한달을 맞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김 신임 사장은 “민간은 지속적으로 조직 내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지만, 관 조직인 세종문화회관은 그렇지 못했다”며“새로운 시도를 할 때 칭찬보다 징계를 먼저 떠올려서는 안 된다. 세종문회회관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대가 바뀌어 예술을 향유하는 통로가 다양해졌고, 경쟁도 심해졌다”며 “스스로 변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도 했다. 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 내 ‘관 문화’의 대표적인 예로 의사결정구조를 언급했다. 그는 “기획안이 사장 결재를 받기까지 약 8번의 결재를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당초 기획안의 취지가 왜곡된다”면서 “결재 단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최근 인사에서 홍보마케팅팀과 문화재원팀을 사장 직속 부서로 옮긴 것도 의사결정구조의 단순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개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재원마련을 위한 삼중구조를 만드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기존 후원회 강화와 기업 스폰서십 유치와 더불어 시민의 소액기부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당장은 큰돈이 모이는 것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소액기부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에 동질감을 갖도록 하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또 “기업과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를 잇는 네트워킹을 마련하겠다”면서 “문화재원팀은 이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이 조직문화를 바꾸려는 이유는 바로 세종문화회관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높이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40년전 개관했을 때만 해도 세종문화회관의 경쟁자는 없었지만, 그 브랜드 가치가 최근 떨어진 것은 사실이고 이제 더는 밀려서는 안된다”면서 “물론 세종문화회관의 브랜드 가치는 아직 살아있다”고 강조했다. “고품격이라는 가치와 맞다면 대중예술도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다 서는 무대를 추구하지는 않겠습니다.” 조직문화 변화와 브랜드 가치 제고는 결국 더 좋은 예술을 무대에 올리기 위함이다. 김 사장은 “고품격 예술을 지향하되 예술생태계적 관점에서 실험적이고 새로운 예술도 함께 무대에 올려져야 한다”면서 “고품격과 실험적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세종문화회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온 한미회계법인 대표 출신으로 지난달 27일 취임한 김 사장은 예술경영지원센터 이사와 추계예술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겸임교수를 맡는 등 20년간 예술경영 전문가로 활동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공무원 대나무숲] “임기제 공무원, 소신껏 일할 수 있게 임기 보장해야”

    임기제 공무원은 공직의 다양성과 국정 또는 지방행정의 전문성을 높이는 장점이 많은 제도다. 실제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이들이 입직 후 공직에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현장의 평가가 많다. 전문성을 갖춘 임기제 공무원의 소신 있는 업무 자세와 헌신적 노력은 공직 사회의 긍정적 평가로 이어져 임기제 공무원의 지속적 운영을 가져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9000여명의 임기제 공무원이 전문 분야와 특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규정된 임기 5년… 최장 10년까지 근무 가능 단점도 존재한다. 민간과 다른 공직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거나 ‘텃세’에 밀려 자신이 가진 재능과 경륜을 끌어올리지 못할 때가 있다. 공직의 특수성을 무시한 마이웨이식 업무 처리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제도상의 문제라기보다 공무원의 업무 자세를 망각하거나 친화력이 부족한 개인의 문제라고 봐야 할 것이다. 문제는 임기제 공무원의 장점을 살려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임기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무원 임용령에는 ‘임기제 공무원의 근무기간은 5년의 범위에서 해당 사업을 수행한다’고 규정돼 있다. 여기에 ‘근무 실적이 우수하거나 계속 근무하게 할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총근무기간이 5년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근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최장 10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규정된 임기(5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쪼개기 계약 관행, 전문성·연속성 가로막아 임기제 공무원은 통상 임용 당시 2년 계약, 이후 연장 계약(2년 후 1년 또는 1년 후 2년)으로 ‘쪼개기 계약’이 관행화돼 있다. 5년을 바라보고 공직에 입직했지만 2년 또는 1년마다 돌아오는 계약만료 시한은 임기제 공무원의 업무 전문성과 연속성을 가로막는다. 신분 불안만 키우는 셈이다. 전문성과 경륜을 펼쳐 공직 사회를 업그레이드하고 국민을 위한 정책 발전에 기여한다는 제도적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서 계약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사권자의 눈치를 살피고 맹목적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비효율을 낳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 임기는 권력과 부당한 지시 등에 영향받지 않고 국민을 위해 소신껏 일하라고 주어진 기간이다. 임기제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밖에서 쌓아 온 전문성과 경륜을 공직 사회에서 발휘하고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는 임기제 공무원의 쪼개기 계약 관행을 철폐하고 법령이 규정한 대로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 소신껏 일하는 공무원이 많기를 바라는 공무원
  • “사회적 가치 창출 고민하다 ‘디지털 우체국’ 개발했죠”

    “사회적 가치 창출 고민하다 ‘디지털 우체국’ 개발했죠”

    실손보험금 청구 키오스크·앱 개발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방법 찾고 있어 보이스피싱 분석 프로젝트에도 참여“기업이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실손보험 빠른청구’ 사업도 서류를 불필요하게 주고받으며 발생하는 사회적 비효율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자부합니다.” 김동헌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소비자와 회사를 연결하는 ‘디지털 우체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중에서도 보험시장에 도입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가입자는 물론 행정 업무를 줄일 수 있는 병원과 보험사의 만족도도 높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최근 보험업계 이슈 중 하나인 실손보험 간편청구 영역에서 가장 돋보이는 인물이다. 대형 병원 위주로 속속 선보이고 있는 보험금 청구용 키오스크(무인단말기)는 물론 가입자들이 어디서든 청구 서류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폰 앱 개발도 그의 손을 거쳤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앤넷이 운용 중인 키오스크·앱으로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는 가입자가 하루 평균 200여명에 이른다. 간편청구 사업이 처음부터 평탄하진 않았다. 2013년 병원에서 보험사로 바로 서류를 전달하는 플랫폼을 개발했지만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으면서 좌초 위기를 맞았다. 의료법은 의료기관이 환자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진료기록을 내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비자가 직접 전송 버튼을 누르게 하고, 지앤넷 전산망을 병원과 보험사 사이에 둬 전자문서 정거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구조를 바꿨다”며 “2016년 8월에야 정부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사회적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그의 독특한 이력과도 관계가 깊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은행에 입사했지만 1년 만에 그만 두고 1984년 IBM에 입사했다. 김 대표는 “틀에 짜여진 생활에 회의를 느꼈고 무엇보다 컴퓨터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며 “IBM에서 20년 가까이 음성인식 설계를 연구한 뒤 2000년 8월 창업 후 처음 시도한 것이 통신·카드사과 함께 음성인식 ARS를 구축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12년 편의점에서 남는 거스름돈을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사랑의 동전’ 사업도 했다.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받지 않고 자신의 기부계좌에 넣는 플랫폼 개발에 눈을 돌린 것이다. 그는 “돈을 벌기보다는 소액 기부문화를 활성화하려고 한 일”이라면서 “소비자는 쓰임새가 적은 동전을 기부해서 좋고 정부는 동전 발행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2016년에는 금융감독원이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목소리를 분석한 프로젝트 ‘그 놈 목소리’에도 참여했다. 김 대표의 다음 목표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디지털 우체국’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실손보험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단보험으로 간편청구 범위를 늘리는 것이 1차 과제”라며 “서류 처리가 더 빈번한 은행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 소비자 만족도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유총의 태세 전환 “비리 교육부 공무원 실명 공개해야”

    한유총의 태세 전환 “비리 교육부 공무원 실명 공개해야”

    ‘비리 유치원’ 파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는 사립유치원 최대 조직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공개 사과한 직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태세를 전환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시도교육청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한 MBC를 상대로 법원에 감사 결과 공개 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것에 그치지 않고, 조만간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할 교육부를 상대로 공금횡령 등으로 징계받은 교육부 공무원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유총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징계받은 교육부 공무원이 3693명으로 부처 가운데 최다였다”면서 “공금횡령·유용으로 징계받은 (교육부) 공무원 77명을 전수조사하고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유총은 그러면서 “사립유치원에 이뤄지는 재정지원은 누리과정비와 특수목적 공적 재원으로 나눌 수 있는데, 둘 다 허투루 소비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라면서 “사립유치원은 공적 재원을 건강하게 소비하는 집단이지만 교육부는 횡령·유용을 저지른 집단”이라고 했다. “정부가 (사립유치원) 종합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누가 진짜 ‘세금도둑’인지 가려야 한다”는 것이 한유총의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 11일 MBC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특별감사 결과(2014~2017년)에 따르면 유치원 1878곳(대부분 사립유치원)에서 비리 5951건이 적발됐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서울시교육청이 2016년 당시 서울 지역 내 사립유치원 679곳을 대상으로 보험 가입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40% 내외 유치원에서 변칙 적립(목적 외 사용)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변칙 적립이 “정부의 누리과정 지원비를 비효율적으로 사장시키고 학부모들에게는 교육비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사례를 보면, 경기 평택에 있는 한 사립유치원은 2014〜2015학년도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계획을 준수하지 않고, 누리과정 내 특색교육을 실시해 외부강사비 및 교재비 지급을 위한 학부모 부담금 증가를 유발한 사실이 경기도교육청의 2016년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공개된 ‘비리 유치원’ 명단은 잘못을 지적한 감사 결과를 수용한 유치원만 포함돼 있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국공립유치원은 4747곳이고 사립유리원은 4282곳인 점을 감안한다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감사 결과라 할 수 있다. 비판 여론이 들끓자 교육부는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도 부교육감 긴급회의를 열고 최근 5년 간 유치원 감사 결과는 물론 각 유치원이 위반 사실을 어떻게 고쳤는지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늦어도 오는 25일까지 모든 시도교육청이 2013~2017년 유치원 감사 결과와 각 유치원의 시정 여부 등을 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게 된다. 적발 유치원의 실명도 공개한다. 교육부는 또 △시정조치사항 미이행 유치원 △비리신고 유치원 △대규모 유치원 △고액 학부모부담금을 수령하는 유치원의 종합감사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아하! 우주] 태양계 끝에 ‘행성X’ 숨어있다?…제9 행성의 비밀

    [아하! 우주] 태양계 끝에 ‘행성X’ 숨어있다?…제9 행성의 비밀

    태양계 끝자락에 제9 행성(Planet Nine)은 과연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언제 발견될 수 있을까? 제9 행성에 대한 관심이 식을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증거가 태양계 먼 변두리에서 계속 발견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고블린'(The Goblin·마귀)으로 알려진 왜행성 2015 TG387의 최근 발견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왜행성은 극단적으로 길쭉한 타원 궤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태양계 깊숙한 변두리에 있는 상당한 질량의 천체로부터 받는 중력 때문이라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제9 행성은 우리가 관찰한 모든 것들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답안으로 보인다”고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의 이론 천체 물리학자 콘스탄틴 배티진이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시작된 제9 행성 사냥의 주역이다. 그해에 천문학자인 차드 트루히요와 스콧 셰퍼드는 해왕성 궤도를 훨씬 너머 큰 질량의 왜행성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천체의 존재가 왜행성 세드나와 2012 VP113의 궤도에서 보이는 특이한 현상을 비롯해 몇몇 다른 천체들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2016년 1월, 배티진과 칼텍의 동료 연구원 마이크 브라운은 이 가상 세계, 곧 제9 행성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제시했다. 그들은 또한 제9 행성이 지구보다 10배나 더 크며, 평균 600천문단위(AU) 거리의 궤도를 도는 것으로 예측했다.(1AU는 지구 - 태양 거리. 약 1억5000만km) 괴상한 궤도를 가진 제9 행성에 대한 추적은 꾸준히 계속되었다. 이 미지의 행성이 행사하는 중력에 영향을 받는 천체를 14개까지 천문학자들이 찾아냈다고 밝히는 배티진은 “제9 행성의 존재에 대한 증거는 정말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DC의 카네기 연구소 소속 셰퍼드는 제9 행성이 존재할 확률을 “90 퍼센트 이상”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스페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가능성이 그보다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을 거라고 본다”라고 말하면서 “내 개인적으로는 80% ~ 90%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제9 행성(행성X)은 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 배티진과 셰퍼드 팀은 지난 몇 년 동안 제9 행성의 소재를 체계적으로 수배해왔다. 두 팀은 하와이 마우나 케어 산꼭대기에 있는 일본의 스바루 망원경(구경 8m)를 사용해서 제9 행성을 추적했다. 물론 제9 행성의 탐색에 참여한 팀은 이들뿐 아니라 세계의 다른 연구 그룹들도 뛰어들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소재가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 셰퍼드는 그다지 놀라운 사실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셰퍼드는 “우리는 제9 행성이 비록 해왕성만큼 크다 할지라도 수백 AU 공간의 저쪽에 있다면 대구경의 망원경으로도 보기 힘들 만큼 희미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지금까지 어떤 연구팀도 그만큼 깊은 공간으로 들어간 적이 없다. 드넓은 태양계 변두리에는 아무리 큰 천체일지라도 숨어 있을 공간이 얼마든지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지금까지 제9 행성이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인 ‘프리미엄 스카이’의 20~25% 만 검색 대상으로 삼았다. 천문학자들은 천체의 질량, 밝기 또는 정확한 궤도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제9 행성의 발견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배티진은 스바루가 과연 제9 행성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비록 스바루가 높은 해상력과 넓은 시야를 가진 망원경이지만, 그래도 허블 우주망원경에 비해 해상력은 떨어진다. 그렇다고 시야가 극히 좁은 허블을 제9 행성 사냥에 동원하는 것은 아주 비효율적인 일이다. 그걸로는 드넓은 태양계 외부를 모두 뒤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스바루로 불가능하다 하더라도 제9 행성 사냥꾼들에게는 하나의 희망이 남아 있다. 2020년대 초 칠레 안데스에 들어설 차세대 천체 망원경 LSST(Large Synoptic Survey Telescope, 대형 시놉틱 관측 망원경) 같은 강력한 장비의 도움을 받을 것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앞으로 5년 내에 그것을 찾지 못한다면, LSST가 제9 행성을 찾아내줄 것”이라고 배티진은 기대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 대구공항 활주로 용량 확대 시급

    대구공항, 활주로 용량 확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자유한국당 김상훈의원(대구 서구)은 19일 한국공항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저비용항공사 취항 확대 등으로 대구공항의 여객은 2016년 253만3132명에서 올해 말 412만2624명으로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공항의 연간 항공기 처리능력 중 14만회는 민·군 통합 용량으로 포화상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김의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선진공항 등의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민, 군협의체 구성·운영 등을 통해 공항 전체의 활주로 용량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민항 슬롯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 선진공항에서는 단일 활주로를 가진 공항도 시간당 평균 40편 이상 항공편을 처리하고 있지만, 활주로가 2본인 대구공항의 활주로 전체 용량은 약 30편으로서 비효율적 운영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계류장, 터미널 등도 일부 부족하게 될 전망이나 지역민의 요구에 맞는 시설확충 공사를 위해서는 민항의 슬롯을 명확하게 설정, 확대한 이후 활주로 용량에 맞는 터미널 시설 확충?개량이 필요한 만큼 공사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동해안 치안 구멍 난다”… 양양 초계기 서해 이전 반발

    “동해안 치안 구멍 난다”… 양양 초계기 서해 이전 반발

    내년 2월쯤 김포·무안공항 이전 “김포 잦은 안개로 골든타임 놓쳐”동해안 어민들 구조와 안전을 위해 양양국제공항에 전진 배치됐던 고정익 항공기(CN235)가 서해안으로 이전될 것으로 보여 반발을 사고 있다. 15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과 어민들에 따르면 3년 전 해양경찰청이 양양에 배치한 고정익 항공기를 김포와 무안공항으로 통합 이전 배치할 예정이다. 빠르면 내년 2월쯤 해양경찰청 정기인사에 맞물려 이전될 전망이다. 현재 양양을 비롯해 김포, 여수, 제주 등 4개 공항에서 운용 중인 6대의 항공기를 통합해 효율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취지에서다. 1대 운용을 위해 공항마다 조종사(2명), 정비사, 전탐사(레이더 운용) 등 18명 안팎의 인력을 두고 2교대로 운용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동해안 어민들은 넓은 동해안의 어선 사고 예방과 구조는 물론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등을 막기 위해 고정익 항공기가 필요하다며 반발한다. 이들은 “양양국제공항을 기지로 1주일에 동해 해상 순찰 비행 4~5차례, 독도 인근 어장인 대화퇴어장까지 1~2회씩 어민들의 안전을 위해 나서고 있다”며 “항공기가 김포와 무안으로 통합된 뒤 동해까지 출동하려면 적어도 지금보다 30분 이상이 더 소요되고 순찰 거리도 짧아져 동해안 어민들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업인들은 또 “헬기 구조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고, 더구나 김포지역은 잦은 안개 때문에 고정익 항공기 이륙이 불가능할 수도 있어 동해안 어민들의 생명과도 직결된다”며 “양양공항에 그대로 두고 운용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고정익 항공기는 1회 출격에 최대 7시간 비행이 가능해 양양공항에서 국내 최대 오징어 생산지인 독도 인근 대화퇴어장까지 왕복 5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포나 무안공항 등 서해에 기지를 두고 운용하면 즉각 출동도 어렵지만 최대 비행시간과 맞먹어 안전 비행에 무리가 따른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동해안 어민들은 대화퇴어장에 하루 10~20여척씩 출어하며 항공기 보호를 받고 있다. 항공기는 어선들이 북한수역으로 넘어가는 것을 계도방송해 막아 주고, 한·일 공동 또는 동해어업지도선(무궁화호)과 함께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을 사전에 파악해 대처하는 등 어민들 조업에 도움을 준다. 인도네시아에서 2011년 수입한 CN235는 동시 5명 탑승과 구명벌 투하가 가능하고 해상표시판, 조명탄, 레이더, 적외선 열상장비(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다. 김재윤 양양고정익항공대 순경은 “어선 침몰과 유실 등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주기적인 전진 배치로 대응 및 경비 태세를 유지하고 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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