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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조직 개편 건교부 속앓이

    정부 조직개편 문제가 불거지면서 건설교통부가 속내를 드러내지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다. ‘덩치’에서 건교부와 비교가 안되는 환경부의 역할이 최근들어 오히려 중요시되는 분위기 때문이다. 두 부처의 통합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능조정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교부는 조직개편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환경부의 논리에 힘이 실리는 데 불만을 토로해 왔다. 건교부가 수량, 환경부가 수질을 따로따로 관리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물관리 일원화 문제가 논의될 때도 환경부는 ‘물관리 일원화’, 건교부는 ‘수자원관리’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며 신경전을 펴기도 했다. 건교부는 산하 한국수자원공사를 환경부 소속으로 옮겨야 한다는 일부의 논리에도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최근 이치범 환경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물관리 일원화 문제 등을 또다시 거론하자, 건교부 직원들은 “잠잠해질 만하면 불을 지피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건교부의 한 간부는 12일 부처통합문제에 “조직개편 문제가 나올 때마다 건교부가 거론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팀제도입 등으로 가뜩이나 기구자체가 어수선한데 또다시 조직통합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쓸 데 없는 소모전”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참여정부가 들어선 이후 수질과 수량, 광역과 지방상수도 등으로 분리돼 있는 건교부와 환경부의 기능을 합치는 방안은 계속 검토돼 왔다. 건교부는 겉으로 통합이 바람직하고 반대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내심으로는 환경정책 우선으로 기구가 개편될 경우 개발정책이 연성화되지나 않을지 고심하는 눈치다. 따라서 건교부 안팎에서는 대통령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13일 청와대 회의에서 보고할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건교부의 한 사무관은 “대통령이 어떤 복안을 가지고 통합이나, 기능조정에 가닥을 잡을지 궁금하다.”면서 “어떻게 결론이 내려져도 부처간 협의와 여론수렴, 법률개정 등이 필요한 만큼 벌써 머리가 아파 온다.”고 토로했다.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김해관 동원 F&B 사장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김해관 동원 F&B 사장

    얼핏 보아 요리와는 담쌓은 스타일이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에다 여직원들로부터 ‘살인 미소’라는 별명을 듣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맛은 거의 예술이다. 특히 참치로 빚어내는 온갖 요리는 전문가 수준이다. 그도 그럴 것이 30년 가까이 식품회사에만 근무했다. 김해관 사장과 함께 떠나는 요리여행 속으로 빠져보자. 김해관(55) 동원 F&B 사장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은 요리하고는 담쌓고 사는 분위기다. 잘 손질된 공무원 같은 머리 스타일이 그렇고, 진한 경상도 사투리가 그랬다. 하지만 슬슬 대화가 무르익자 달라진다. 부드럽고 섬세한 성격이 묻어 나온다. 회사 여직원들이 왜 그를 ‘살인 미소’라고 부르는지도 이해가 된다. 부드러운 성격과 ‘살인 미소’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그의 요리 솜씨는 어떤지 궁금했다. 장남 준석씨는 현재 독일 유학 중이고, 차남 준현씨는 군 복무 중이라 김 사장은 서울 강남 청담동 자택에 부인 김정연씨와 단출하게 살고 있다. # 미식가의 입맛 사로잡는 참치 요리 누가 국내 최고의 참치통조림 회사의 총 사령탑이 아니랄까봐 참치 얘기로 말문을 연다. 동원 F&B는 참치 통조림을 비롯해 양반김, 김치, 보성녹차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종합 식품회사다. “참치는 서양 사람들도 ‘바다의 귀족’‘바다의 닭고기’라고 부를 만큼 영양 덩어리입니다. 우주 비행사들도 우주 비행시 참치를 갖고 갈 정도죠.” 회사일로 바쁜 주중에야 별로 요리할 기회가 없지만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서울을 벗어나는 주말에는 앞치마를 두른다는 김 사장. 참치를 이용한 요리를 잘 하는데 ‘참치 김치찌개’를 으뜸으로 내세운다.“묵은지에 참치 넣고 끓여내면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보다 맛이 덜 느끼하고 담백해요. 참치캔에서 기름 국물을 쫙 짜내서 고기만 넣으면 보다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참치 예찬론이 이어진다. 고단백에 저지방, 오메가 3지방산을 비롯한 미네랄, 비타민 등 필수 영양소가 고루 들어간 참치를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단다.“보통 미역국을 끓일 때 소고기를 넣고 끓이지만 저는 ‘참치 미역국’을 좋아해요. 바다의 향긋한 맛을 내주거든요.” 등산 갈 때에는 부인과 함께 ‘참치 샌드위치’를 만든다. 만들기 간편하고 , 먹고 나면 든든해서 좋단다. 미식가인 김 사장은 해외 출장 가더라도 꼭 현지의 맛집 찾는 곳을 잊지 않는다.“중국, 태국 등 해외로 일주일 정도 출장을 가더라도 한국 음식을 한끼도 먹지 않고 현지 음식만을 먹어요. 다양한 음식을 접하는 것도 문화적 체험 아닙니까?” 업무상 술자리가 잦은 그가 즐겨 마시는 술은 ‘보성녹차주’. 친구들에게 권했더니만 처음에는 싱겁다는 반응이었으나 이젠 애호가가 됐다고 소개했다.“소주 2병에 녹차캔 1개를 섞어서 혼합하면 와인 정도 도수의 순한 소주가 됩니다. 소주의 쓴 맛을 없애주고 숙취 해소에도 좋지요.” # 식문화 향상이 국민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줘요 보수적인 대구 출신의 김 사장이 요리가 가까워진 계기는 뭘까?“제가 식품회사(CJ)에만 30여년 근무했습니다. 자연 여러 제품을 출시하면서 그 제품을 이용한 요리개발에도 관심을 갖게 됐지요.” 업계에서 마케팅 및 영업전문가로 손꼽히는 그이지만 식품에 대한 철학은 비즈니스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경영인으로서 제품 판매에 신경을 쓰게 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제품을 내놓아 주부는 물론 각 가정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싶습니다.” 그의 손을 거쳐 나온 히트제품인 햇반, 백설식용유, 백설햄처럼 각 가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세상에 선보이고 싶은 생각이다.CJ식품본부장, 생활화학 본부장, 엔프라니 사장을 거쳐 지난 3월 동원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벌써부터 ‘세상을 바꾸는’혁신 제품을 내놓는 일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 뼈까지 맛있는 생선 ‘파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어(魚)시장의 옛말인 파시를 브랜드로 내세운 이 제품은 고등어, 정어리 등을 된장소스나 소금구이해 진공포장한 조리식품이다. 이미 시장에서 시험판매를 했는데 반응이 좋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집에서 생선 구우면 냄새가 많이 나잖아요. 간편하게 포장된 파시제품은 전자레인지에 1분30초, 끓는 물에 5분 정도 담그면 그대로 먹을 수 있어요. 가시 걱정 없이 뼈까지 먹을 수 있어요.” # ‘살인미소’로 마케팅 교육 열올려 그가 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몇달 사이 회사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길게 이어지던 비효율적인 회의는 짧게 단축됐다. 전국의 영업장과 공장을 돌며 직원 교육을 하는, 현장 경영 덕분에 회사와 직원간의 일체감이 형성되고 있다. “회사와 직원의 동반 성장이 이뤄져야 합니다. 회사는 커가는데 개개인의 역량을 키워주지 못하면 그 회사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직원들에게 그 점을 강조합니다.” 그는 앞으로 기존 사업을 확고히 하면서 인삼제품 출시 등 신규사업을 통해 회사를 키워 나가겠다는 각오다.“현재 연간 매출이 6600억원이지만 2012년에는 2조원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원대한 꿈을 세워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겁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1) 참치버거스테이크 재료:통조림 참치 500g, 다진 양파 4큰술, 다진 샐러리 1대, 소금·후춧가루, 우유 2큰술, 달걀1개, 빵가루 1/2컵, 식용유 2큰술, 발사믹식초 2/3컵, 마늘 5쪽, 표고·새송이·느타리버섯 약간, 올리브오일 1큰술 만드는 법:(1)참치는 기름을 꼭 짜서 볼에 담고 다진 양파, 다진 샐러리, 달걀, 빵가루, 우유를 넣고 잘 섞어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2)(1)의 반죽을 잘 치대어 지름 10㎝정도, 두께1㎝ 크기로 동그랗게 빚은 다음 식용유를 두른 팬에서 노릇하게 지져낸다.(3)팬에 발사믹식초를 넣고 1/3로 줄어들 때까지 조려 발사믹소스를 만든다.(4)표고버섯은 기둥을 떼어낸 후 0.5㎝ 두께로 자르고, 느타리버섯은 결대로 찢는다. 새송이버섯은 0.5㎝두께로 썬다.(5)올리브오일을 두른 팬에 버섯을 넣어 볶다가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6)마늘은 편으로 썬 다음 팬에 올려 바삭하게 굽는다.(7)접시에 볶은 버섯을 담고 참치스테이크를 얹은 다음 발사믹소스와 구운 마늘을 올려낸다. (2) 참치 미역국 재료:불린 미역 2컵, 통조림 참치 150g, 물 5컵, 다진 마늘 1/2큰술, 국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1)불린 미역은 비벼 씻은 후 6㎝ 길이로 자른다.(2)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미역을 넣어 볶다가 분량의 물과 참치를 넣고 끓인다.(3)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이고 국간장과 마늘을 넣어 15분 정도 끓인다.(4)(3)에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간을 맞춘다. (3) 참치타워 재료:통조림참치 150g, 방울토마토 12개, 노랑 파프리카 1개, 오이 2/3개,소스올리브오일 1/4컵, 식초 2큰술, 레몬주스 1큰술, 카레가루 1/2작은술, 꿀 1큰술, 다진 양파 2큰술, 생강즙 1/2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소금·후춧가루 만드는 법:(1)재료를 섞어 소스를 만들어 냉장보관한다.(2)통조림 참치는 기름을 빼고 파프리카, 오이, 토마토는 사방 1㎝ 크기로 썰어둔다.(3)접시 위에 둥근 모양의 틀을 놓아두고 오이, 참치, 노랑 파프리카, 토마토를 켜켜이 눌러 담고 틀을 빼낸 다음 맨 위에 참치를 올린다. 접시 바닥에 준비한 소스를 뿌려 장식한다. (4) 햄두부찜 재료:리챔(햄종류)100g, 두부 2/3모, 양송이 3개, 쪽파 3뿌리, 소금 약간,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폰즈소스(진간장 2큰술, 레몬즙 1큰술, 설탕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1)리챔은 겉기름을 잘라낸 다음 손가락 굵기로 자르고 두부는 물기를 닦고 곱게 으깬다.(2)양송이는 껍질을 벗긴 뒤 곱게 다지고 쪽파는 송송 썬다.(3)넓은 그릇에 두부, 양송이, 쪽파를 담고 소금과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는다.(4)김발 위에 양념한 두부를 얹어 도톰하고 납작하게 만든 후 리챔을 두세개씩 얹어 돌돌 말아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한김 오른 찜통에 올려 푹 찐다.(5)준비한 분량의 소스를 만들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두부찜에 듬뿍 뿌린다. (5) 크래시앙 초밥 재료:크래시앙(맛살 종류)8개, 무순 약간, 김 1장, 고추냉이 1큰술, 밥 300g,배합초식초 3큰술, 설탕 1큰술, 소금 1/2작은술,소스간장 2큰술, 고추냉이 1/2작은술 만드는 법:(1)밥은 고슬고슬하게 짓는다.(2)배합초를 볼에 모든 재료를 넣어 설탕과 소금이 녹을 때까지 잘 젓는다.(3)뜨거운 밥을 볼에 담고 배합초를 조금씩 뿌려 가며 부채질해 식혀둔다.(4)김은 0.7㎝ 두께,15㎝ 길이로 잘라 둔다.(5)배합초를 뿌린 밥이 식으면 손에 물을 무치고 길이 5㎝, 두께 3㎝로 한 입 크기로 빚는다. 빚은 초밥 위에 고추냉이를 약간 손으로 바르고 그 위에 크래시앙 1개를 얹는다.(6)크래시앙 위에 무순을 1∼2개 정도 올리고 (4)의 김으로 가운데를 돌린다.(7)접시에 초밥을 담고 간장을 곁들여 낸다. ●김해관 동원 F&B 사장은 ▲1951년 대구 출생 ▲1973년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1974년 삼성그룹 공채 14기, 제일제당(현 CJ)입사 ▲1997∼99년 CJ 마케팅실 실장, 식품본부장 ▲1999∼2001년 CJ 생활화학 본부장(부사장) ▲2001∼02년 CJ 엔프라니 대표이사 부사장 ▲2002∼04년 엔프라니 대표이사 사장 ▲2006 3월∼현재 동원F&B 대표이사 사장 ●김해관 사장이 추천하는 맛집 ◆맑은 바닷가에 나루터 세코시·모듬회 전문점.12가지의 전채요리가 있어 푸짐한 점이 매력. 서울 강남구 삼성동.(02)541-0077.) ◆가리시 남도 향토 음식 전문점. 된장과 청국장을 직접 담가 쓰며, 특수 비법 육수로 만든 찌개의 시원한 맛이 자랑거리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02)542-0906. ◆베니하나 철판구이 전문 체인 레스토랑. 독특한 소스와 야채와 해산물, 고기 등을 고루 먹을 수 있어 좋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02)545­6542.
  • [경제정책 돋보기] 발표 미룬 저출산대책 속사정

    [경제정책 돋보기] 발표 미룬 저출산대책 속사정

    ‘출산율 1.08’의 충격으로 서둘러 발표하려던 정부의 저출산대책이 한달 뒤로 미뤄졌다. 오는 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정부 및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 참석자들이 총론에는 공감하면서도 아동수당 도입과 보육시설 지원 확대 방법 등 구체적인 정책에 들어가서는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다음달 20일까지도 사회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문제는 한정된 재원을 놓고 어느 정책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놓고 부처간·참여단체간 입장이 엇갈리는 것이다. 특히 보육은 ‘국가 의무’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를 도입하는 건 문제라는 인식과 최소한의 시장원리 도입을 통해 보육의 질적 향상과 선택의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인식이 맞서고 있다. 재정당국 입장은 분명하다. 보육 등 복지와 교육 예산은 앞으로 계속 늘려 나가되 재정투입에 앞서 효율적인 방법을 강구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아동수당 도입은 미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동수당 도입 시기상조” 복지부는 아이를 낳으면 만 3세가 될 때까지 소득과 상관없이 부모에게 매달 10만원 정도의 아동수당을 지급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매년 1조 5000억원의 예산이 든다. 이에 대해 여성부와 재정당국 등 다른 정부 부처는 물론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경제계와 시민단체들도 반대하고 있다. 아동수당 도입 그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재원문제가 있어 당장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대세다. 경제계는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시민단체들도 그 재원을 보육시설 지원 확대에 투입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생각이다. 연석회의 참석자는 또 “부모의 소득과 상관없이 모든 아동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국·공립시설 대폭 확충 vs 민간시설 지원 확대 아동수당 도입과는 달리 연석회의 참석자들과 정부 부처들은 보육시설 확충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보육서비스 질을 높일 것이냐를 놓고는 입장이 엇갈린다. 때문에 더욱 민감한 사안인 ‘보육료 자율화’ 문제는 아예 논의조차 못하고 있다. 현재 3∼5% 수준인 국·공립 보육시설의 확대 폭을 놓고 여성계와 노동계의 시각차가 크다. 노동계와 일부 여성계는 국·공립 보육시설 비율을 5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국·공립시설은 영아 보육이나 소규모·열악한 회사 등 특수지역에 한해 확충하고 남아 도는 민간보육시설을 활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재정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민간보육시설에 대해 지원하는 대신 평가를 철저히 하고 시설이 아닌 유아에 대한 지원으로 지원방식을 바꾸는 것도 민간보육시설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동수당 도입 미뤄질 듯 복지부를 뺀 나머지 정부 부처들과 연석회의 참석단체들은 현재 동원 가능한 재원과 이를 근거로 정책의 효율성을 따져볼 때 아동수당 도입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따라서 사회협약에는 아동수당 도입 문제를 장기 과제로만 포함시키고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한 뒤 구체적인 추후에 내용은 결정한다는 정도에서 타협을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신 보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보육수요를 맞추는 선에서 절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보육의 공공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장구조를 바꾸는 식으로 절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돈이 많이 드는 만 1세까지 영아 보육은 정부가 맡는다. 공공성을 확대하는 것이다.2∼5세의 보육프로그램은 수요 계층에 따라 지원 정도를 차등화하고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한다. 즉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은 늘리고 중산층 이상은 자기 부담으로 보육시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는 여성부가 가장 경계하는 보육료 자율화와 직결돼 난항이 예산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재 유치원 수준의 자율화가 허용한다면 무리가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eoul.co.kr
  • 직행좌석버스는 ‘입석버스’

    경기지역에서 운행중인 직행좌석형 버스의 절반 이상이 정원을 초과해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필요한 우회운행, 불합리한 요금체계 등으로 승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경기도개발연구원 송제룡 박사는 6일 ‘경기도 버스교통의 현재와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경기도 버스노선 1060개 중 지선버스 및 농어촌버스를 제외한 674개 노선을 대상으로 오전 7∼9시 출근시간대 버스유형별 정원초과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58%가 1회 이상 정원을 초과해 운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고속도로나 30분 이상 장거리 운행시 입석 운행에 제한을 받는 직행좌석형 버스가 정원 초과상태에서 운행하는 비율도 53%에 달하는 등 출근시간에 버스 2대 중 1대에는 서서 가는 승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버스노선의 최단거리를 기준으로 산출하는 ‘노선굴곡도’는 서울보다 10%가량 높았다.‘노선중복도’ 역시 8.63으로 한 노선 당 평균 8개이상의 버스노선이 특정구간에서 중복 운행하는 등 비효율적으로 버스가 운행됐다. 노선굴곡도와 중복도는 1에 가까울수록 최단거리로 이상적인 경로를 운행해 다른 노선과 겹치는 구간이 없음을 나타낸다. 또 요금체계도 불합리해 도시형버스는 시외 구간에 대해 거리비례제를 적용, 장거리를 이용할 경우 균일 요금제인 좌석형 버스보다 요금이 비싸지는 ‘요금역전’현상이 발생했다. 송 박사는 “버스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재정지원 및 공영제 도입을 검토하고, 수요에 맞는 최적의 버스노선 운영체계를 수립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4년 기준으로 경기도내 적자노선의 운행손실액은 882억원으로, 적정 운송원가 대비 28.3%의 적자가 발생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일방통행식 혁신’ 없던일로

    행정자치부에 옛날 ‘계장’에 해당하는 ‘파트 리더’가 확대 도입된다. 팀제로 바꾸면서 업무 성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중간관리자를 없애는 바람에 오히려 비효율적인 구조로 악화됐다는 불만이 내부에 팽배했기 때문이다. 팀제가 오영교 전 장관이 추진한 ‘행자부 혁신’의 핵심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일방통행식 혁신’이 결국 좌초하고 말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기존 팀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 만큼, 인원이 많은 팀을 중심으로 소팀장 격인 파트 리더를 빠른 시일 안에 확대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일단 운영지원팀 등 5∼6개 팀이 도입 대상이다. 파트 리더는 계장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다만 총괄 업무를 맡던 계장과는 달리 일반 팀원처럼 자기 업무도 주어지는 것이 다를 뿐이다. 기존의 행자부 ‘팀 운영지침’에도 구성원이 30명이 넘으면 별도의 그룹 활동이 필요하고,5명 이상의 팀원을 이끌어야 하면 파트 리더를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민제도팀 등 2개 팀에서 이미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침의 조건을 더욱 완화해 파트 리더를 늘려 나가겠다는 것이다. 팀제에 대한 불만은 지난해 3월 도입될 때부터 있었다. 팀원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만큼 불가피하게 소팀을 운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무시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이용섭 장관이 직원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도 팀제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직원들은 ▲사무관이 현실적으로 계장 역할까지 하는 바람에 업무가 과중하고 ▲팀의 중간관리자가 없어지면서 팀원들 사이의 업무 능력 격차가 벌어졌다고 ‘성토’했다. 파트 리더의 조건을 완화한다는 것은 상당부분 ‘오 전 장관의 혁신’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통일부, 국정홍보처 등 17개 부처와 공기업 등 행자부 사례를 ‘모범’으로 팀제를 도입한 다른 기관들도 골치를 앓게 됐다. 행자부 내부에서는 이런 ‘파행’의 원인을 오 전 장관 스스로가 제공했다고 본다. 한 직원은 “전임 장관은 직원들의 의견에는 귀막으면서 밀어붙이기로만 일관, 결과적으로 ‘비효율적인 혁신’에 매진했다.”면서 “이상이라는 침대에 맞춰 현실의 다리를 잘라버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성과관리시스템 등 오 전 장관이 자랑했던 치적들도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직원은 “팀제나 성과관리시스템을 현행대로 고집하는 것은 파울 홈런을 쳐놓고선 홈런이라고 우기는 격”이라면서 “시민 생활을 향상시키고 사회를 발전시킨다는 혁신의 본래 의미를 되살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교육부, 영어마을 오락가락 왜?

    교육인적자원부가 영어교육 정책을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어체험 마을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했으나 최근 교육부총리가 비효율적이라고 공개 비판하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지난달 31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도내 초등학교 교장회의에서 “영어마을은 그만 만들어야 한다. 원어민 교사배치가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이는 교육부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5월30일 영어교육활성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교육비 경감대책 이후 계속 확대되고 있는 영어캠프를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업무계획에서도 시·도 교육청에 영어마을 등 영어체험학습센터 설치 및 영어캠프 확대를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심은섭 학교현장 현안추진단장은 3일 “영어체험마을을 만드는 것은 예산이 과다하게 들어 부총리께서 지난해부터 부정적으로 일관되게 얘기하셨고 이번에도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면서 “실제로 부총리는 지난해 10월에도 안산시·파주시에 영어체험마을을 조성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말씀하셨다.”고 해명했다. 심 단장은 이어 “교육부는 지자체에서 대규모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나 영어체험센터를 학교단위에 소규모로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앞으로 이런 대형 체험센터를 만드는 것은 자제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서울 역삼초, 대왕초 등 학교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영어체험센터는 이동하지 않고서도 영어환경에 노출되는 만큼 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궁색하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5월30일 “영어체험학습센터란 생활체험 중심의 경험과 활동을 통하여 영어활용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교육의 장으로, 제주 외국어학습센터, 서울 및 경기 영어마을 등을 총칭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혼선에 대해 교육부 주변에서는 “교육부총리가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하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무자들이 언급해야 할 사항 등을 부총리가 정확한 통계치없이 언급함으로써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감만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부총리가 오는 5월 예정된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의식, 여당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부총리는 열린우리당 현역의원이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공직 초대석] 서울시 감사관실 황인동씨

    [공직 초대석] 서울시 감사관실 황인동씨

    “시민들은 ‘공무원은 비리 집단’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선행을 베푸는 공무원이 곳곳에 많거든요. 편견을 없애는 데 한 몫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김주사닷컴을 만들었지요.” 공무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유명 포털 사이트도, 관공서 홈페이지도 아니다.2002년 7월 출발한 김주사닷컴(kimjusa.com)이 정답이다. 서울시 감사담당관실에 근무하는 황인동(46)씨가 이 사이트의 ‘산모’이자 대표다. ‘김주사’는 일선 행정기관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상징한다. 가장 흔한 성씨인 ‘김’과 업무의 중심에 서 있는 6급 공무원을 일컷는 ‘주사’를 합쳤다. 황씨도 6급 주사지만 ‘황주사닷컴’이 아닌 이유이다. 황씨가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싶어 김주사닷컴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공무원들을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아 새로운 담당자가 오면 처음부터 다시 일을 배워야 하는 공공기관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도 개선 대상이었다.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서울과 지방 사이의 격차도 줄이고 싶었다. 김주사닷컴은 공무원 뉴스와 설문조사, 선배·동료·후배 등 그리운 사람찾기 등을 제공한다. 인사교류 게시판도 직접 운영한다. 예비공무원을 위한 공무원 시험 및 채용정보, 선배공무원과의 질의·응답코너도 있다. 오늘의 유머, 여행·레저, 맛집 등 읽을거리도 많다.3월 초 인터넷 홈페이지 랭킹을 집계하는 랭키닷컴에 따르면 김주사닷컴은 4734위. 직장인 커뮤니티 가운데 4위, 공무원 사이트 가운데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루 평균 방문자는 5000여명. 지난 1월 공무원 봉급이 공개될 때는 2만여명까지 들어왔다. 황씨가 공직에 발을 디딘 것은 1984년. 고3 때 허리를 다쳐 누워 지내다시피하던 어느 날 “컴퓨터가 전망이 좋다.”는 친척 누나의 권유가 그의 삶을 바꿔놨다. 국내에 컴퓨터라고는 통계청에 유일하게 한 대가 있던 1979년 일찌감치 전산학원을 다녔다. 병역의무를 마친 뒤 건국대 전산학과에 입학했고,9급 행정직으로 서울시에 들어가자마자 전산분야에 투입됐다. 황씨는 1998년까지 행정정보망, 주민등록 온라인 발급 프로그램 제작 등을 맡았다. 이후 행정분야로 복귀한 뒤에도 컴퓨터 동아리 ‘어쭈구리’를 만들어 ‘컴맹’ 공무원들에게 직접 강의를 했다. 이런 경험이 김주사닷컴을 만드는 것으로 연결됐다. 비영리 사이트인 만큼 운영은 어렵다. 사이트 개설 초기에만 1000만원이 황씨의 호주머니에서 나갔다. 최근에는 서울시 공무원 4명이 합류, 운영비를 나눠 내면서 부담을 줄였다. 황씨는 요즘도 하루 평균 3시간 넘게 컴퓨터와 씨름한다. 그는 “새내기와 기성 공무원의 멘토링을 알선하고, 개인 및 동아리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등 더 풍부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어려운 동료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현대차 어디로…] (하) 임금인상 약이냐 독이냐

    [현대차 어디로…] (하) 임금인상 약이냐 독이냐

    요즘 일본 자동차업계는 5년만에 찾아온 ‘춘투’로 술렁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최근 도요타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5년만에 처음으로 임금을 인상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무려 1조 3000억엔(약 10조 9000억원)에 이르는 도요타 노조의 요구안은 ‘불과’ 기본급 월 1000엔(약 8400원) 인상이었다. ●10조 순익 도요타 “5만8000원 인상 어렵다” 회사측은 노조가 지난해보다 7만엔 낮춰 요구한 1인당 237만엔(약 1990만원)의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지만 정기 승급분에 해당하는 6900엔(약 5만 8000원) 인상 요구안은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해 11일간의 부분파업 끝에 임금인상 8만 9000원(기본급 대비 6.9%), 성과급 300%, 생산성향상격려금 200만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임금협상안을 타결지었다. 회사의 ‘성과’와 상관없이 지급된 성과급은 15년 근속 생산직 근로자 기준으로 660여만원이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과장급 이상 1만 1000여명이 임금동결을 선언한 것에 대해서도 노조측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임금 동결은 있을 수 없다.”고 못박았다. ●도요타를 닮고 싶지만 현실은 GM ? 도요타는 50년 무분규와 4년 연속 임금동결 등으로 매년 10조엔대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반면, GM은 자동차 1대당 직원 복지비(의료비·연금 등)가 2200달러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비효율에 직면해 있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의 현 상황을 ‘도요타를 지향하는 한국판 GM’으로 보고 있다. 생산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으면서 임금은 해마다 물가상승률의 2∼3배씩 오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의 임금인상률은 2002년 8.9%,2003년 8.6%,2004년 7.8%, 지난해 6.9%로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1999년 2580만원에 불과했던 현대차 직원의 연평균 급여는 2004년 490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생산성과 임금이 반비례하는 데 있다. 현대차의 1인당 생산대수는 2004년 기준 31.5대로 도요타 58대의 절반 수준이고 혼다(47대)보다도 훨씬 적다. 조립생산성을 나타내는 대당투입공수(HPV·생산, 보전, 품질관리 등에 총 투입되는 시간에 총 생산대수를 나눈 것)도 33.1시간으로 도요타(20.6), 혼다(19.5)에 비해 비효율적이었다. 위기를 맞은 미국의 빅3보다도 낮다.GM은 23.1시간, 포드는 24.7시간,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5.7시간이다. 기아차는 36.5시간으로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1인당 매출과 영업이익도 도요타의 3분의1에 불과하다. ●“단기적 이익보다 미래 준비해야”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은 “지금은 누가 보더라도 현대차의 비상상황이며 이 위기를 뚫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느냐 몰락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GM은 회사 구성원 모두 단기적인 이익에만 집중, 미래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하고 위기의식이 약화된 탓에 위기를 맞은 반면 도요타는 잘 나갈 때도 자만하지 않고 항상 위기감을 갖고 지속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도요타의 성공요인으로 꾸준한 업무 개선과 원가절감, 철저한 품질관리, 협력적인 노사관계, 부하를 육성하는 리더십, 위기에 대비하는 의식개혁 등을 꼽았다. 실제 와타나베 가쓰아키 도요타 사장은 노조가 5년만에, 그것도 소폭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는데도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우리의 생산성이나 국제경쟁력은 기대했던 만큼 오르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었다. 한편 ‘선진화정책운동’,‘기독교사회책임’ 등은 오는 17일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에서 노조의 임금동결 동참과 경영진의 고통분담·투명경영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서울이야기] (41)장애인 이동권 보장

    [서울이야기] (41)장애인 이동권 보장

    장애인과 관련 단체에서 요구해 오던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편의 증진법’이 2월8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법은 장애인뿐 아니라 노인, 임산부 등 교통수단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수단, 여객시설, 도로 등에 이동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해 이들의 사회참여와 교통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장애인 복지이념은 사회 발전과 함께 변화돼 왔다. 초기의 장애인 복지사업은 주로 장애인을 사회로부터 격리하여 보호시설에 수용하는 데 역점을 뒀다. 그러나 최근의 장애인 복지이념은 사회로부터의 격리가 아니라 사회통합을 강조한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가정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생활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 동등하게 교육받고 동일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하고, 사회구성원의 일반적인 활동에 속하는 종교, 여가, 쇼핑 등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을 받던 직장생활을 하던 쇼핑을 하던, 사회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러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 또는 시설에 접근하는 것이 기본이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때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것은 기본적인 권리이고, 이를 ‘이동권(移動權)’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동안 장애인들에게는 이 기본적인 권리조차 불가능하였다. 도시의 보행환경이나 교통서비스와 같은 물리적인 환경이 불편하여 자유롭게 외출하고 돌아다니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더라도 물리적인 환경장애 때문에 장애인들이 그러한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면 그것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따라서 장애인의 이동권은 생존권적 기본권이다. ● 서울시 장애인 현황 2005년 말 서울의 등록장애인수는 29만 7000명으로 서울시 전체 인구의 0.3%에 이른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하면 실제 장애인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확한 수치는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최근 장애인에 대한 혜택이 늘어나면서 장애인으로 등록하는 사람이 많아져 등록장애인수가 실제장애인수에 거의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장애인 등록제도를 실시하고 있는데, 장애인으로 등록해야만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장애인 등록이 가능한 법정 장애유형은 지체, 시각, 청각, 언어, 정신지체 등 총 15종인데, 모든 장애인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은 신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지체장애인과 뇌병변 장애인,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아 이동이 불편한 시각장애인 등이다. 그래서 이들을 ‘이동장애인’이라고 분류하기도 한다. 서울시 장애인을 장애유형별로 보면 51.9%인 15만 4085명이 지체장애인으로 가장 많으며, 그 다음으로 시각장애인 3만 2533명(11%), 뇌병변 장애인 3만 222명(10.2%) 순으로 많다. 결국 서울에 사는 장애인의 73%, 즉 4명중 3명은 이동장애인이라고 할 수 있다. ●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장애인편의시설이란 신체적 제약이 있는 장애인의 이동 및 생활편의를 도와주는 시설물들을 말한다. 장애인편의시설의 종류로는 계단이나 문턱을 낮추거나 휠체어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고 출입구를 넓히는 것, 수직이동을 도와주는 엘리베이터나 리프트를 설치하는 것과 같이 장애인의 이동편의를 도와주는 시설 이외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나 음성서비스, 청각장애인을 위한 문자안내 등의 안내시설도 포함된다. 또한 장애인들이 이용가능한 장애인용 화장실이나 장애인 전용주차장, 문화시설 내에 장애인용 관람석이나 열람석을 설치하는 것 등도 모두 장애인편의시설의 한 종류이다. 서울시는 1999년부터 매년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서울의 장애인편의시설은 매년 개선되어 1999년 편의시설 설치율이 64.6%이던 것이 2005년에는 93.9%로 높아졌다. 도로나 횡단보도와 같은 보행시설, 동사무소나 파출소 등 공공기관, 복지관이나 도서관 같은 복지시설들은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정비된 반면, 슈퍼마켓 음식점 공연장 은행 등 민간시설들은 미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슈퍼마켓 음식점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이용하는 시설들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편의시설 설치율이 93.9%라는 조사결과가 피부에 잘 와 닿지 않는다. 더구나 서울시 조사는 편의시설이 실제로 이용이 가능하도록 제대로 설치되었는지 여부는 관계없이 수량만 파악한 것이어서 장애인 입장에서는 더더욱 의구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가 2005년도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의 특급 호텔 17곳 등 23개 호텔을 대상으로 10가지 편의시설 항목을 조사한 결과,10개 항목에 모두 적합한 호텔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설치되어 있는 편의시설들도 대부분 잘못 설치되거나 부적합하게 설치되어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서울시내의 주요 음식점 400곳을 조사한 결과 15%인 60곳만 휠체어 사용자의 출입이 가능한 주출입구를 가지고 있고 그나마 대다수가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출입을 거부하여 시각장애인의 음식점 이용은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발표하였다. ●장애인을 위한 대중교통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장애인의 지하철 이용편의를 돕기 위해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리프트 등의 수직이동 시설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 그 결과 2005년 6월 현재 서울시 지하철역 262곳 가운데 242곳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92.4%의 설치율을 보이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20개 역 가운데 11개 역에는 장애인용 리프트가 설치되어 있으며, 나머지 9개 역에는 엘리베이터와 리프트 어느 것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지하로 내려가야만 이용이 가능한 지하철보다는 지상에서 바로 탈 수 있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기 때문에 장애인단체에서는 시내버스에 저상버스를 도입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2002년 저상버스도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003년 9월 58대의 저상버스를 시내버스에 시범적으로 투입하여 운행하였다.2006년 1월 말 현재 서울시내 버스 18개 노선에 126대의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2012년까지 총 1000대로 늘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이란 장애가 심하거나 대중교통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비하여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 제공되는 별도의 교통수단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으로는 장애인 콜택시, 장애인 심부름센터, 그리고 장애인·노약자 무료셔틀버스 등이 있다. 장애인 콜택시는 스타렉스 9인승을 개조하여 휠체어리프트를 장착한 차량으로 2003년 1월 100대의 콜택시로 시작하여 현재 120대가 운행 중이다. 장애인콜택시는 이용자의 집 앞에서 목적지 문 앞까지 데려다주는 door-to-door 서비스이고 이용요금은 일반택시의 35% 수준이기 때문에 수요가 많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아직은 수요에 비해 콜택시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원래는 서울시 1,2급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현재는 대중교통 이용이 특히 어려운 휠체어장애인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을 원하는 장애인은 장애인콜센터(1588-4388)에 전화하면 도우미가 가까운 콜택시로 연결해준다. 장애인을 위한 특별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장애인심부름센터도 있다. 장애인심부름센터는 원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교통편의를 제공하면서 동행한 시각장애인이 업무를 볼 때 도와주는 역할까지 하던 것으로 그러한 이유에서 심부름센터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운영형태는 콜택시와 같이 door-to-door 형태이고 이용요금은 일반택시의 35% 수준이다. 현재는 노원, 용산 2개 센터가 운영 중이고 서울시에 거주하는 시각장애인 및 1·2급 중증장애인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노원심부름센터는 즉시콜(936-6670,71)에 전화하여 즉시 연결해주는 시스템이고, 용산심부름센터는 하루전 예약(797-5413,14)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또 다른 특별교통수단으로 서울시는 2000년부터 장애인·노약자 무료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 지원으로 강북지역 14개 자치구에서 25대의 버스가 운영 중이고, 강서구, 금천구, 관악구, 강남구는 구 자체사업으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버스는 모두 휠체어 탑승이 가능하도록 저상버스이거나 휠체어 리프트 장치가 장착되어 있고 이용은 무료이다. 무료셔틀버스는 각 자치구별로 운영하며 버스노선은 자치구 관할구역 내에서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복지시설, 병원, 보건소, 지하철역 등을 주기적으로 돌고 있다. 그러나 운행버스가 구별로 1∼2대에 불과하고 코스가 고정적이기 때문에 이용이 제한적이다. ●장애인에게 편리하면 모든 시민에게 편리한 환경 도로의 턱을 낮추거나 지하철역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저상버스를 도입하는 등 장애인 이동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에서 소수의 장애인 집단을 위해 이처럼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장애인에게 편리한 환경은 궁극적으로는 모든 사람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이다. 장애인 접근권, 이동권, 보행권 확보는 사회 전반적인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모든 시민이 혜택을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최근 제정된 이동편의증진법이 법적 대상범위를 장애인을 넘어 노인, 임산부 등 모든 교통약자를 포함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경혜 서울시정 개발연구원 도시사회부 선임연구위원
  • [클릭이슈] 호주제 대신할 새신분등록제 ‘밑그림’ 논란

    [클릭이슈] 호주제 대신할 새신분등록제 ‘밑그림’ 논란

    이달 2일로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1년이 됐다. 양성(兩性)평등의 걸림돌이었던 호주제는 폐지됐지만 2008년 이후 적용될 새 신분등록제도 마련이란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법무부, 대법원, 민주노동당이 각각 제출한 3개 법안이 이달 말 국회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국회 제출법안은 ▲국적 및 가족관계의 등록에 관한 법률(법무부) ▲신분관계의 등록 및 증명에 관한 법률(대법원·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 대표발의) ▲출생·혼인·사망 등의 신고와 증명에 관한 법률(민노당)이다. 법무부와 대법원의 법안이 비슷한 기조를 보이고 있고 민노당의 안이 이에 맞서는 형국이다. 법무부·대법원안은 기존 호적체계를 새 시스템에 거의 대부분 그대로 옮겨오려는 보수적 색채를 띠고 있는 반면 민노당안은 개인정보 보호를 철저히 하는 데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표면적으로 양측의 가장 큰 차이는 공부(公簿)의 형태다. 법무부·대법원안은 개인별 편제식인 반면 민노당안은 목적별로 구성돼 있다. 민노당은 “현행 호적이나 신분등록등본이 개인정보를 지나치게 많이 담고 있다.”며 출생·혼인·사망 등 목적에 따라 서류를 처음부터 따로 관리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한다. 반면 법무부·대법원안은 서류발급은 목적별로 하더라도 기본적인 관리는 개인별로 하고 각 증명서의 변동사항을 모두 일원화해 기재하는 것으로 돼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처음부터 따로 관리한다면 정보보호는 확실히 되겠지만 가족관계 연계가 잘 안 되는 등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본적 개념을 그대로? 법무부·대법원안과 민노당안의 또 다른 차이점은 기존 ‘본적(本籍)’의 변경 여부다. 법무부·대법원안에는 각각 등록준거지, 기준등록지라는 항목이 있어 호주제가 폐지되는 2008년 1월1일을 기해 기존 본적지가 이를 대신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민노당안은 현 본적이 아닌 주민등록법상 신고된 현 주소지가 이를 대체하도록 돼 있다. 등록준거지와 기준등록지는 언제든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행 본적과는 다르다. 하지만 민노당과 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우리나라의 정서상 남편이나 아버지와 다른 기준지를 택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면서 “본적이라는 명칭만 없어졌을 뿐 개념은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고 법무부·대법원안에 반대하고 있다. 거주지만으로도 충분히 서류 관리자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기준지역을 둘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새 공부를 기존 호적부와 연계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등록준거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경숙 의원측은 “은행통장을 하나 만들면 어느 지점에서든 쓸 수 있고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뜻”이라면서 “본적과 같은 개념으로 보는 것은 심각한 오해”라고 반박했다. ●민법 개정안의 한계 그대로 드러나 하지만 각 안은 개정 민법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민법 개정안에 따르면 자녀는 아버지의 성을 따르되 특정 조건, 즉 ▲어머니가 외국인이거나 ▲아버지가 확인되지 않을 때 ▲부부 합의가 있을 때에는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 있다. 문제는 부부 합의로 어머니의 성을 따르기 위해서는 아이의 출생신고 과정이 아닌 혼인신고 과정에서 이런 합의서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법무부·대법원안은 출생신고 때 또 한번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민노당 윤현식 정책연구원은 “최선의 방법은 민법을 다시 개정해 부부의 합의서 제출 시점을 혼인 신고시가 아닌 아이 출생신고시로 바꾸는 것”이라면서 “민법 개정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일단 실정법으로라도 절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민간건보 논란 왜? 지급심사 강화등 합의점 못찾아

    민간보험 시판이 허용돼 출시까지 앞두고 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지난 9일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민간의료보험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서도 민간보험을 둘러싼 찬반의견이 분분했다. 출시에 앞서 합의점을 도출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오영수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소장은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이 63.1%로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고, 현재 300만 가구가 건강보험료를 체납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을 보완할 수 있는 민간보험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과잉진료 등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보험금 지급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심사평가기구의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진현 경실련 보건의료위원은 “민간보험은 주로 상급병실, 고급진료 등 보충적 의료서비스를 보장하기 때문에 빈곤층의 접근성을 배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보험이 전체 국민의료비를 증가시키지만, 공보험의 재정부담을 감소시키지는 못해 비효율적”이라고 반대했다. 김종열 대한생명 상무는 “저소득층이 민간보험에서 배제된다는 부분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김 상무는 “출시될 민간보험은 한 달 보험료가 6000원에서 1만 8000원 수준으로 가계에 큰 부담을 미칠 정도가 아니기 때문에 민간보험이 의료서비스의 양극화를 초래한다는 것은 지나친 우려”라고 말했다. 이평수 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이사는 “민간보험을 공보험의 보충보험으로서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민간보험의 보장률을 어느 선까지 인정할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보험업계에서 측정한 70%의 보장률은 너무 높은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또 정부 역할이 분명하게 정립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계현 의료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재 재정경제부, 금감원, 보건복지부에서 민간보험 관련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의견으로 정책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가 뚜렷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 공보험과 민간보험 모두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공보험은 물론 민간보험과 관련된 정부부처의 합의점을 찾고 주무부처의 역할도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새 광고] 인쇄광고 디지털시스템 ‘프레스라인’

    ㈜프레스라인은 인쇄광고 업무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인쇄광고 디지털원고 제작 및 전송 시스템인 프레스라인을 최근 발표했다.송광섭 대표는 “광고 제작사의 경우 평균 5시간 이상, 신문사의 경우 1시간 30분 이상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신문광고용 필름 제작비도 상당한 금액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기존 인쇄광고의 복잡하고 수작업에 의존하는 비효율적인 프로세스를 100% 디지털화한 프레스라인은 IDC내 전용서버 설치와 인터넷망의 3중화 구축, 모든 장비의 이중화 구성등을 통해 안전성과 보안성을 강화했다.
  • “대중성 갖춘 한국적 창작음악극 추구”

    “대중성을 갖춘 ‘한국적 창작음악극’을 추구하겠습니다.” 지난 1일 역대 최연소로 이사장에 취임한 서울예술단 정재왈(42) 이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창단 20년을 맞은 서울예술단의 향후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이사장은 전임자인 신선희 국립극장장이 재임 7년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가무악’ 대신 ‘한국적 창작음악극’의 개념을 제시했다. 전통문화의 창조적 계승이라는 기존의 원칙을 유지하면서 시대 조류에 맞는 현대적인 감각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뜻이다.연극 ‘이’를 뮤지컬로 제작해 9월 무대에 올리는 것을 비롯해 농악퍼포먼스 ‘소용돌이2’, 뮤지컬 ‘바람의 나라’와 ‘크리스마스 캐롤’ 등 4편을 연내 공연할 예정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당장 예산 충당이 시급하다. 연간 총 예산 61억 9200만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방송발전기금(39억 7600만원)이 올해부터 일몰제가 적용돼 2009년이후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정 이사장은 “국립 단체로 전환하는 방안을 정부 당국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조직의 슬림화와 구조 개편도 빠른 시일내에 손대야 할 부분이다.정 이사장은 “단체의 명칭을 변경하는 안을 포함해 서울예술단에 관한 모든 사안을 점검하는 심포지엄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영문과를 나온 정 이사장은 한국일보,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를 거쳐 LG아트센터 운영부장을 지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전자정부사업 중복투자 예산낭비

    정부가 그동안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전자정부사업이 관련 부처간 손발이 맞지 않아 비효율적이고 예산낭비를 초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정보통신부와 행정자치부 등 1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자정부사업 추진실태’ 감사결과, 전자정부통신망 일원화 등 모두 21건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정통부가 2003년 8월 ‘전자정부 로드맵’에 따라 국가기관이 사용하는 전자정부통신망을 구축해 왔다. 그러나 행자부는 이와 별도로 2004년 3월 KT와 3년간 114억원에 전자정부통신망 구축계약을 체결, 예산 낭비와 이용기관들의 혼란을 불러왔다. 또 정통부 산하 한국전산원이 전자정부사업을 지원해 왔음에도 행자부가 유사한 기능을 가진 전자정부진흥원 설립을 추진하는 등 기관간 기능중복 문제가 발생했다. 이밖에 건설교통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1998년부터 구축하고 있는 토지관리정보시스템(LMIS)의 경우 수록된 지적도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실제 지형과 일치하지 않는 등 오류가 발생, 지자체 163곳 중 102곳이 이 시스템으로 민원서류를 발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정통부에 전자정부통신망을 일원화시키도록 하는 등 모두 21건을 관련 부처에 통보, 개선하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2001∼2007년 1조 2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고수준의 전자정부 구현을 목표로 전자정보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도서관을 살리자] (상) “집근처엔 없고 왜 산꼭대기에 있어요?”

    [도서관을 살리자] (상) “집근처엔 없고 왜 산꼭대기에 있어요?”

    서울의 공공도서관은 현재 74곳으로 한 곳당 이용인구는 13만 9000명에 이른다. 반면 선진국 수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공공도서관 한 곳당 인구수는 5만명 안팎이다. 국내에서 재정자립도가 가장 높은 서울시조차 도서관에 관한 한 선진국 수준에는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08년까지 공공도서관을 129곳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그러나 도서관 건립이라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고쳐야 할 점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부문별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본다. ●한곳당 이용인구 OECD회원국의 3배 지난 15일 종로구 정독도서관 3층 일반열람실은 두꺼운 책을 끼고 공부에 열중하는 이용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한 9급 공무원 수험생은 “집에서 공부하면 집중이 안돼서 매일 도서관에 온다.”면서 “도서관에서 시험준비를 하는 게 잘못된 일이냐.”고 반문했다. ‘입시준비-대학졸업-취직준비’로 이어지는 ‘한국적인 현실’에서 그다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도서관은 수험생들의 독서실이 아닌 주민들의 문화공간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초라하기만 하다. 광진정보도서관의 경우 일반열람실을 아예 없애자, 공부방을 만들어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졌다. 결국 창고건물을 개방해 일반열람실을 새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 서초구는 구립도서관이 한곳도 없지만, 현실을 반영해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주변 주상복합빌딩에 구립독서실을 만들었다. 성북정보도서관과 아리랑정보도서관은 열람실의 경우 하루 1000원의 이용료를 받는 ‘고육지책’을 펴고 있다. 공공도서관이 돈을 받는 것이 타당하냐는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도서관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일종의 타협이라는 게 도서관 측의 설명이다. 한국도서관협회 이용훈 기획부장은 “시민들의 문화공간이 돼야 하는 도서관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에 맞게 시민들의 놀이터가 돼야 한다.”면서 “시민을 이끌 수 있는 도서관 운영체계의 개선과 시민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마을문고 방치… 회원비로 운영 서로 관리주체가 달라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공공도서관 74곳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시립도서관은 22곳, 구청이 서울시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구립도서관은 25곳이다. 그러나 ‘시립-구립’이나 ‘구립-구립’간 협력체계는 거의 없다. 예컨대 광진정보도서관, 노원어린이도서관 등의 상당수의 구립도서관은 대출회원 자격을 구민으로만 한정, 다른 구민들은 책을 빌려갈 수 없다. 도서관을 완전 개방하는 구립도서관에 서울시에서 연간 5000만원을 추가 지원하지만, 완전 개방한 곳은 38%에 그쳤다. 또 상호대차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금천정보도서관(구립)에 있는 자료를 도봉문화청소년센터(구립)에서는 빌려볼 수 없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조권중 박사는 “구립 도서관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원화된 운영체계로 인해 한계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서울에 대표도서관을 세워 도서관 체계를 통합,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를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사무소마다 들어선 500여곳에 달하는 새마을문고도 거의 방치돼 있다. 관할부서인 행정자치부에서 지원되는 예산은 아예 없고, 고작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영등포·송파·구로·강동·관악구 등 일부에서만 연 100만원 정도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새마을문고중앙회 관계자는 “그나마 구청 지원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이 돈으로는 연 책 100권을 사는 것도 벅차다.”면서 “신간이 갖춰지지 않아 이용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치구가 부지 매입비 100% 떠안아 현행 도서관은 접근성마저 크게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최근 지어지는 구립도서관일수록 심하다. 도서관 건립비용은 정부가 20%, 자치단체가 80%를 부담한다. 하지만 이는 건축비에 지나지 않는다. 부지매입비는 100% 자치구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난 ‘금싸라기 부지’를 살 수가 없다. 자연히 땅값이 싼 곳을 고르다보니 대중교통과 잘 연계되지 않은 곳이나 고지대에 도서관이 들어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열려 있어야 할 도서관이 접근하기 힘들다면 공공도서관의 본래 목적과는 모순되는 것이 아니냐.”고 털어놨다. 국제도서관연맹과 유네스코가 1994년 공동으로 펴낸 ‘공공도서관 선언’은 공공도서관 운영이 성공하려면 모든 잠재 이용자들이 도서관 서비스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도서관에 가는 데 제한이 생기면 처음부터 도서관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행정수도 무산시킨 黨” 한나라, 충청 민심 ‘寒氣’

    인재구하기에 앞서 취약 지역의 민심을 탐방하기 위한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의 마지막 ‘강태공 행보’는 16일 충청도로 향했다. 인재영입위가 지난 10일 광주·전남,13일 전북에 이어 이날 대전에서 개최한 순회세미나에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오는 5월31일 지방선거에서 예상되는 국민중심당과의 맞대결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날 세미나에서도 ‘약이 될 고언’들이 쏟아졌다. 특히 ‘한나라당=행정수도 이전 반대’라는 정서와 사립학교법 반대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지방선거, 국민중심당과 한판 불가피충남대 육동일 교수는 발제에서 “과거의 국정운영 경험에서 비롯된 안정감·신뢰감, 확실한 대권후보들 구축 등 긍정적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수구반동 ▲여당 같은 야당 ▲이데올로기의 편협성 ▲미래 비전 결여 등의 부정적 요인을 안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사학법 투쟁과 관련,“과거 운동방식을 답습하지 말고 국회로 복귀하라.”고 촉구했다.●“수도권 옹호 부자당·영남당…” 빗발지역 인터넷언론인 디트뉴스의 김선미 디트뉴스 논설실장도 “충청권에서 바라보는 한나라당은 수도권 중심의 기득권층을 옹호하는 부자당·영남당이고 과거회귀적인 ‘왕정 복고당’이다.”며 “신행정수도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바뀐 원인 제공자라는 앙금은 좀처럼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전양자 한국여성유권자연맹 대전시 연맹장은 “선거철에 점퍼차림으로 시장 몇 바퀴만 돌거나 아이를 안고 사진 찍기 등의 가식적인 자세는 비효율적이고 진정 서민의 위치에서 서민을 위한 정책이 무엇인가를 가슴으로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조성남 중도일보 주필은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보수적 성향이 강한 대전·충청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전원 당선된 것은 한나라당이 행정도시건설을 반대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이 지역 발전을 위한 분명한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천리그룹-이만득·유상덕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천리그룹-이만득·유상덕 회장家

    사업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동업’ 얘기를 꺼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사업 과정에서 동업자와 합의로 꾸려가기란 득보다 실이 많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사업가들은 형제나 친척과도 동업을 꺼리는 편이다. 하지만 동업은 제대로 하면 혼자 때보다 훨씬 많은 경영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중견 그룹인 삼천리는 동업 관계로 사세를 확장시킨 대표적 기업이다. 창업 선대(先代)부터 반세기 이상 ‘동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혈육보다 진한 동업정신 삼천리의 그룹 역사는 1955년 10월1일 고 유성연ㆍ이장균 명예회장이 공동으로 ‘삼천리연탄기업사’를 설립하면서 시작했다. 지금은 도시가스 및 해외자원 개발에 전념하면서 국내 도시가스 1위 업체로 부상한 것은 물론 세계 7위 규모의 유연탄광을 경영하는 세계 굴지의 자원개발회사를 보유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있다. 형제보다 가까웠던 두 선대 회장의 관계를 유상덕(46) ㈜삼탄 회장은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이장균 회장님 댁과 우리 집안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웃에서 살았고 서로 큰 집, 작은 집이라 부르며 지내 와 서로 남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어릴 때 우리 집안은 유(劉)가인데 왜 작은아버님의 성은 이(李)가인지 궁금했던 적도 있었다.” ●세 번에 걸친 운명적인 만남 두 창업주는 창업을 하기 전까지 모두 세번의 의미있는 만남을 가졌다. 첫번째는 해방 직후 함흥에서 소련군을 상대로 식료품 장사를 하다가 8인계 멤버로 만났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후 피란 시절에는 각자 경남 거제와 경북 포항에서 생활하다가 조우했다. 세 번째는 1955년 삼천리 창업을 통한 만남이었다. 창업 당시엔 두 가정이 단칸방에서 이불 칸막이만 쳐놓고 동고동락하며 사업을 일궜다. 연탄가루를 가져와 기계틀에 넣고 찍어 말린 뒤 배달도 직접했다. 네 사람이 연탄 수레를 ‘끌고 밀면서’ 삼천리의 그룹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유성연 명예회장은 1917년 함남 삼평면 부흥리에서 아버지 유봉주씨와 어머니 김씨의 2남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부친의 사업 실패로 곤궁한 삶을 살아야 했다. 유 명예회장은 어린 시절 서당에서 ‘명심보감´을 공부하고 11세가 되던 해에 4년제 삼평보통학교에 입학했다. 남보다 늦은 학업이었지만 유 명예회장은 보통학교 4년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함흥 시내에 있던 함흥제일보통학교 5학년에 편입했다. 보통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평양사범학교에 관비(官費)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당시 평양사범 입학시험에는 함경도에서 200여명이 응시해 9명만 합격했을 만큼 어려운 관문이었다.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한 유 명예회장은 함흥 부근에 있는 삼호보통학교에서 첫 교편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서 1년간의 교사생활을 거친 뒤 함흥시내의 영정보통학교로 전근했다. 영정보통학교에서의 교직생활이 3년 지났을 무렵인 1943년 유 명예회장은 일본 유학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태평양전쟁이 2년째로 접어들면서 생활이 힘들어져 유학의 꿈을 포기하고 함남 피복조합 사무원으로 취직했다. 이후에도 징용 위협이 다가오자 징용 대상에서 제외됐던 교사직을 다시 선택했다. 1944년 함흥 외곽에 있는 주북공립보통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해방 이후 유 명예회장은 경제활동에 투신해 나라 경제를 위해 큰 일을 하겠다는 포부를 안고 사업전선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는 함흥 선덕비행장에 주둔한 소련 공군을 상대로 미군 군수물자, 초콜릿, 통조림, 담배, 술 등 식료품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 명예회장은 한국전쟁 발발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했다. 그는 우여곡절끝에 남한으로 가는 LST함정에 겨우 올라 타 피란민 대열에 합류했다. 거제도 난민수용소에 잠시 수용됐지만 수용소를 빠져 나와 미군을 상대로 토산 기념품을 팔기 시작했다. 이만득(49) 삼천리그룹 회장의 부친인 이장균 명예회장은 1922년 6월27일 함남 함주군 상기천면에서 아버지 이황주씨와 어머니 윤윤옥씨 슬하의 6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조부 때부터 가세가 기울기 시작해 전답을 모두 차압당했다. 이후 몇해동안 움집에서 살아야 할 정도로 궁핍한 생활을 했다. 이 명예회장은 7∼8세 무렵부터 ‘소년 지게꾼’이 돼 공사장에서 자갈을 짊어져 날라야 했다. 힘든 와중에도 그는 낮에는 지게꾼으로, 밤이 되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야학에 나가 공부를 했다.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거둬 주북공립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할 수 있었다. 이후 4년간의 학창생활은 이 명예회장이 경험한 유일한 정규 학업이었다. 보통학교를 졸업한 이 명예회장은 유담보통학교에서 촉탁 직원으로 잠시 일하다 21세에 흥남질소비료공장의 사원을 거쳐 토목건설 현장의 서기로 옮겼다. 이후 함남토목회사의 하청업자로 변신해 사업가로서 첫 길을 걷게 된다. 어느 정도의 사업 성공도 이룬다. 소련군이 함흥에 진군하자 시내에서 ‘민흥상회’라는 가게를 열어 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 그러다가 소련군이 좋아하는 통조림 제품을 구하려 수소문하던 중에 유 명예회장과의 ‘운명의 만남’을 갖게 됐다. 곧바로 의형제 이상의 관계로 발전한 두 사람은 8인계를 조직해 더욱 가까워졌다. 유 명예회장보다 보름 앞서 흥남에서 국군이 철수하는 배를 타고 포항으로 내려온 이 명예회장은 이곳에서 원산 출신인 김성숙(73) 여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 회장 부부는 포항 죽도시장 중심부에 ‘흥성상점’을 열어 시멘트, 밀가루, 설탕, 비료, 무연탄을 취급해 큰 돈을 벌었다. 특히 이 명예회장은 서민들의 연료인 신탄(숯)을 제조해 팔면서 장차 무연탄이 가정연료로 중요하게 쓰일 것이라고 판단해 1953년부터 연탄사업에 손을 댔다. ●연탄사업으로 시작된 동업 이 명예회장은 1955년 서울에 있는 단성사로부터 원탄을 대량 매입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직접 강원도에 가서 560t의 원탄을 구매, 서울로 수송했다. 그러나 장기간의 운반 과정에서 원탄 가격이 하락하면서 단성사가 매입을 거부하자 탄을 저탄장에 쌓아 놓아야만 했다. 이 명예회장은 이때 서울로 올라와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던 유 명예회장을 만나 같이 연탄사업을 하기로 약속을 했다. 이 날은 삼천리그룹의 창립일인 1955년 10월1일로 유 명예회장이 박옥순(78)여사와 결혼한 날이기도 하다. 이후 아예 서울로 본거지를 옮긴 두 사람은 중구 신당동에 터를 잡아 호적에 본적지로 등록했다. 유 회장이 신당동 248-1, 이 회장은 건너편의 신당동 304-211에 안착했다. 이때 5세 위인 유 명예회장은 연탄 제조와 판매를 담당하는 사장을 맡고, 이 명예회장은 원탄 구매와 자금을 담당하는 부사장 형태로 역할 분담을 했다. 그러나 이는 명목상 구분일 뿐 두 사람은 이후 어떤 일을 하든지 상의하고 양보하면서 삼천리의 역사를 일구기 시작했다. ●2세에게 동업 각서 물려줘 이들은 각각 회장실 금고에 동업각서를 보관해 오다 두 집안의 2세도 간직해야 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 두 창업회장은 5개 조항의 동업서약서를 쓴 뒤 가족보다 끈끈한 관계를 50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동업서약서에는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다른 사람이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 ‘투자 비율이 다르더라도 수익은 절반씩 나눈다.’ ‘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는 등 5개 조항이 담겨 있다. 재계 주위에서는 두 집안의 경영 스타일이 다른 점도 동업에 큰 도움이 됐다. 유 선대 회장 부자는 과묵하고 꼼꼼하고 심사숙고하는 성향인데 비해 이 선대 회장 부자는 직설적이고 외향적이며 공격적이어서 서로 보완이 됐다는 것이다.25년 전 코크스(용광로 연료) 사업에 진출할 때 이 명예회장과 유 명예회장은 공개 석상에서 한 시간 넘게 싸우는 등 첨예하게 대립했지만, 이 명예회장이 유 명예회장을 17번 찾아 설득한 끝에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룹의 명운을 가름할 중요한 고비마다 두 창업자는 격렬한 논쟁을 벌였지만 일단 합의를 이루면 상대방의 뜻에 따랐다. ●선대와 버금가는 2세들의 동업경영 두 집안은 이렇듯 탄탄한 동업경영을 기반으로 두 창업주의 아들인 이만득, 유상덕 공동회장에 이르기까지 2대에 걸쳐 동업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들 2세 회장은 선대 회장들과 같이 서울 방배동 한 동네에 살면서 3세 자녀들이 2세 회장에게 삼촌이라고 부를 정도로 가깝게 지낸다. 1993년 이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이만득 회장은 유 명예회장의 외아들 유상덕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섰다. 이 회장이 그룹회장으로 취임하며 경영권을 물려받았지만 한번도 경영권 분쟁이 없었다. 유 회장은 삼천리 모든 계열사의 지분을 이만득 회장과 동일하게 갖고 있지만 삼천리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은 7개 계열사 지분까지 50대50의 똑같은 비율로 2대에 걸쳐 공동경영을 하며 연간 2조 5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천리(도시가스회사)와 삼천리ES(천연가스 냉난방기 판매), 삼천리ENG(도시가스 배관설비)를 맡고 있다. 유 회장은 해외에너지 자원 개발을 하는 ㈜삼탄(유연탄)과 삼천리제약을 책임지고 있다. ●월남민 출신 창업주들, 소박한 혼맥 가꿔 창업주들은 대부분의 친인척을 북한에 두고 내려와 화려한 집안을 꾸리지는 못했다. 이 명예회장은 2남2녀를 두었지만 자식들의 결혼에 대해서는 집안이나 배경보다는 며느리와 사위들의 개인 능력을 최우선으로 봤다. 며느리는 단출한 집안을 꾸릴 수 있는 ‘성품’을 위주로 봤고, 사위들은 ‘능력’을 중심으로 간택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요란한 혼맥을 이루지 않았다. 이 명예회장의 큰아들인 이천득씨는 삼천리 부사장으로 있던 1987년 지병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평범한 집안의 유계정(55)씨와 사이에 은백(32)·은아(30)·은미(29)씨 등 2남1녀를 두었다. 이만득 회장은 이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 가발 수출을 하는 삼천리의 계열사인 미성상사에 입사, 경영에 참여했다. 형이 작고하자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1977년 전혜연(50)씨를 배필로 맞아 은희(27)·은남(26)·은선(23) 등 3녀를 낳았다. 전씨의 부친은 예비역 대령 출신으로 같은 이북 출신 실향민이다. 이 회장과 부인 전씨의 결혼 스토리는 부친 이 명예회장의 성격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이 회장은 친구의 소개로 부인을 만나다가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이 명예회장은 아들이 군 복무중에도 열애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두 사람을 불렀다. 이때는 5월5일 부인 전씨의 생일이어서 휴가나온 이 회장이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있었는데 두 사람을 집으로 급히 호출한 것이다. 영문을 모르고 집으로 달려간 두 사람은 이 명예회장이 전씨를 꼼꼼히 뜯어 보더니 “됐다. 결혼해라. 결혼식은 10일 후인 5월15일 오후 5시로 잡자.”고 말해 너무 놀랐다. 두 사람은 귀를 의심했지만 “며느리가 착실하고 몸 건강하기만 하면 됐지, 뭘 바라겠느냐. 혼수는 일절 없이 식을 올리자.”며 두 사람을 독려했다. 혈혈단신 월남한 이 명예회장은 아들을 빨리 결혼시키고 싶은 생각에 혼례를 서둘렀다고 이 회장은 회고한다. 이 회장의 큰 딸 은희씨는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현재 플로리스트(화훼장식가)로 활동하고 있다. 둘째딸 은남씨는 미국 UC어바인대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셋째딸 은선씨는 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 장녀 이란(51)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이후 서울대 자연과학대 통계학과 교수인 조신섭(53)씨와 결혼했다. 조 교수는 서울대 응용 분석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에서 통계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1986년부터 서울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2녀인 이단(47)씨는 진주화(52)씨와 혼인했다. 진씨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페퍼딘대에서 MBA를 취득했고,2002년 ㈜삼천리 대표이사를 거쳐 현재 그리니치 투자자문㈜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유 명예회장은 박옥순 여사와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유 명예회장도 사위들을 고르는 기준으로 이 명예회장과 같이 집안 배경보다는 능력을 중요시했다. 외아들인 유상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삼척탄좌개발㈜ 상무이사로 재직하다 1993년에 ㈜삼탄회장에 올랐다. 고등학생인 용훈(18)·용욱(17) 등 두 아들을 두었다. 장녀인 명옥(55)씨는 이태성(59)씨와 결혼했다. 이씨는 미국의 스티븐스대 기계과를 졸업한 뒤 2001년부터 삼천리USA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명옥씨는 이 사장과 사이에 준영(30)·찬영(28) 등 두 아들이 있다. 차녀인 혜숙(49)씨는 이민엽(53)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혜숙씨는 미성상사를 맡고 있는 남편 이씨와의 슬하에 규빈(25)·규환(21) 등 두 아들을 두고 있다. jrlee@seoul.co.kr■ 이만득 회장의 ‘골프경영론’ 이만득 삼천리그룹 회장은 만능 스포츠맨이다. 매일 오후 헬스클럽에서 1시간동안 땀을 흘리고 주말이면 골프를 치며 경영 전략을 가다듬는다. 핸디캡 5 수준으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골프에서 기업 경영의 원리를 배울 수 있다며 ‘골프경영론’을 설파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골프를 치면서 기업 경영에 필요한 많은 영감을 받는다.”면서 “골프와 경영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또 골프의 고수는 14개의 클럽을 고루 잘 쓸 줄 알아야 하는 것처럼 기업가들도 다양한 경영 요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골프를 통해 배웠다고 한다. 그는 “경영자는 인사, 자금, 기획, 홍보 등 다양한 요소를 잘 활용해야 기본적 조건에 맞는 조화로운 경영을 할 수 있고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골프의 코스 전략과 경영의 코디네이션이 ‘닮은 꼴’이라는 점도 지적한다.“골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코스와, 그렇지 못한 코스의 전략이 다르듯이 경영에서도 각각의 사업 분야마다 특징을 고려해 사업부문을 코디네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골프 경영론의 핵심이다. 골프 고수들은 아무리 쉬운 코스라도 티샷을 하기전에 머릿속에 자신만의 전략을 수립하고, 특히 어려운 코스는 더 복잡한 전략을 세우게 된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이번 코스에서는 파(PAR·기준 타수)가 힘들겠다고 판단되면 보기(기준 타수보다 1타 더 치는 것)를 위한 전략을 세우게 된다.”면서 “그리고 다음 코스에서는 버디를 잡아야겠다는 전체적인 전략을 짜게 된다.”고 말했다. 경영도 사업분야마다 이익이 많이 날 때와 적게 날 때가 있지만 모든 부분을 고려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작은 곳에 집착하지 않고 사업 전체를 크게 바라보고 전략 수립과 투자를 감행해야 성공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끝으로 “골프공은 같은 자리에 떨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어 매번 새로운 위치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기업도 마찬가지로 매년 같은 환경에서 경영을 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한다.”고 말했다. 경영 환영은 수시로 변하는 만큼 새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jrlee@seoul.co.kr ■ 전권 받은 전문경영인 ‘삼천리호’ 지휘 고 유성연·이장균 명예회장이 회사 이름을 ‘삼천리´라고 정한 것은 우리나라 제품으로 삼천리반도 전체를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포부에서 비롯됐다. 함경남도에서 미군들을 상대로 식료품 장사를 해야 했던 창업주들의 ‘한(恨)´이 서려 있는 셈이다. 50년 만에 연탄 회사에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천리호´에는 베테랑 CEO들이 승선해 있다. 이만득·유상덕 회장은 일선 CEO들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스타일이다. 이영복(61) ㈜삼천리 사장은 엔지니어링 출신의 CEO로 국내 최대 도시가스기업을 이끌고 있다. 도시가스 업계의 산증인으로 안전을 중요시하는 업계 특성상 꼼꼼하게 일을 살피는 경영스타일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비효율적 경영 개선을 위해 윤리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윤리경영 선포식을 이끄는 등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부산고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천리 도시가스사업본부 영업이사를 거쳐 2003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김경이(59) 삼천리ENG 사장은 재무관리 전문가로 관리형 CEO다. 재무 전문가답게 업무 프로세스를 중히 여기며 원리와 원칙에 따른 업무를 진행한다. 대구상고를 졸업한 이후 줄곧 ㈜삼천리에서 경리부문에서 재직하며 경리담당 이사대우, 부사장을 거쳐 2003년에 사장에 취임했다. 강태환(57) ㈜삼탄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을 이끄는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서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 인력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삼천리 기술투자 상무이사를 거쳐 2001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이찬의(51) KIDECO 사장은 인도네시아 파시르 광산을 세계 7대 유연탄광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2002년부터 사장을 맡아 업무별 소사장제를 도입하는 등 철저한 공정 관리와 치밀한 원가관리를 진두지휘해 왔다.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고,㈜삼천리 기획실 이사를 역임하는 등 ‘기획통´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용수(53) 삼천리열처리 사장은 무결함 경영을 지론으로 삼고 법적 기준에 따른 프로세스를 강조하고 있다. 경기고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천리 기계 상무이사, 기술연구소 상무이사를 거쳐 1997년부터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김태성(60) 삼천리제약 사장은 삼성그룹에 입사해 홍콩 샹그릴라호텔 한국 대표를 역임하는 등 ‘외부영입´ 케이스로 삼천리호에 승선했다. 의사 결정과정에서 다양한 정보채널을 활용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고 199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이민엽(53) 미성상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업무를 믿고 맡기는 ‘보스형´ CEO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시카고대에서 MBA를 취득한 뒤 삼척탄좌 상무이사를 거쳐 1993년부터 대표이사에 재직 중이다. jrlee@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局’ 폐지기한 1년 연장 요구

    광역자치단체에서 인구 10만명 미만인 기초자치단체의 국(局) 폐지 시한이 다음달 말로 다가오면서 해당 자치단체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대통령령인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내년부터 인구 10만명 미만 자치구의 국제가 폐지된다. 이 규정은 당초 2004년부터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2년간 유예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오는 12월 말까지 기구를 정비해야 한다. 현재 인구 10만명에 미달한 자치구는 전국적으로 인천 중구·동구, 부산 중구·강서구, 대구 중구 등 5곳이다. 따라서 이들 5개 기초자치단체는 행정자치부에 ▲국 유지 하한선(3개국)을 인구 15만명 미만으로 조정하고 ▲폐지기한 1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현재 규정대로라면 인구 10만명 미만이면 국을 폐지하고 14개과만 유지해야 한다. 인구가 10만∼15만명일 경우 3개국 14과를 설치할 수 있다. 인구 9만 2000여명인 인천시 중구는 국 폐지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종경제자유구역의 개발로 내년이면 충분히 인구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수년 내에 영종도에만 15만명이 상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인구 8만명인 인천시 동구도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인구가 빠져나갔으나 사업이 마무리되는 2007년이면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국제가 폐지되면 4급인 3명의 국장이 면직되는 것은 물론 부단체장에 업무가 편중돼 조직운용이 비효율적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시 동구 관계자는 “2007년부터 총액인건비제가 실시되면 다시 4급 자리를 신설할 수 있다지만, 단순한 인구 기준만으로 국이 폐지되고 신설되고 하면 조직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잠실2동 “그 많던 주민 어디로”

    서울 송파구 잠실2동엔 주민이 1명도 없다. 또 주민 6000명도 안되는 행정동이 서울시내에 20곳이나 되는 반면 양천구 신정3동은 무려 4만 8533명으로 행정동간 주민수의 편차가 매우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29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29회 정기회에서 정승우의원(민주당 구로1)의 시정질의에서 밝혀졌다. 정승우 의원은 종로구 청운동, 중구 명동, 용산구 한강로 제1동, 송파구 잠실1동 등 20곳의 행정동에서 관할인구수가 6000명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중구 소공동의 경우 불과 924명만이 거주하고 있고, 중구 을지로동은 1810명이 주민으로 등록돼 있다. 특히 잠실 2동의 경우 주택 재건축이 시작되면서 주민이 단 1명도 살지 않는 행정동으로만 남아 있다. 물론 재건축이 완료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또 잠실1동은 31명, 잠실 3동은 2374명으로 이들 3개동의 행정업무는 잠실3동사무소에서 관장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수가 6000명이하인 17개동의 공무원수는 주민수가 1만명이상인 다른 동사무소와 비슷한 수준(10∼17명)을 유지하고 있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 의원은 이날 시정질의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인구수가 적은 행정동은 주변동과 통합해 행정력과 예산낭비를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이에대해 “동별 관할 인구수 등을 조사해 통합 등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독자의 소리] 쓰레기통을 아름다운 조형물로/최영민 (부산 서구 남부민1동)

    자치단체나 정부에서 거리 조경이나 청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주민들의 쾌적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욕구가 커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길이 깨끗하지는 않다. 아무리 새벽에 미화원들이 청소를 해도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쓰레기를 길에 버리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쓰레기통이 많이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물론 쓰레기통이 없어서 쓰레기를 버린다는 것은 논리에는 맞지 않다. 하지만 쓰레기를 버리고 싶지만 쓰레기통을 찾지 못해 슬쩍 난간에 올려놓고 온다든지, 어디 구석에 넣어 놓는다든지 하는 일이 잦다. 쓰레기통을 좀더 설치한다면 청소인력의 낭비를 줄이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도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쓰레기통은 무엇인가 비효율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은색의 금속제로 만들어 차가운 느낌이 들고, 담뱃재, 오물 등으로 정말 쓰레기통 같은 느낌이다. 쓰레기통을 조경물의 하나로 삼으면 어떨까. 최영민 (부산 서구 남부민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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