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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르게이 로고프 박사/소 과학아카데미 미ㆍ가 연구소(특별기고)

    ◎“남ㆍ북한 군축이 통일의 첫걸음”/주변국 포함,신뢰구축에 주안 둬야/일의 잠재적 군사력도 제한 바람직 최근 한국을 방문중인 소련의 군축문제 전문가 세르게이 로고프 박사가 한반도를 비롯한 극동지역의 군축문제에 관해 본지에 특별 기고를 해왔다. 한반도를 둘러싼 극동지역에서의 급격한 냉전질서 청산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요즘 남북한 군축문제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소련과학아카데미 산하 미국 및 캐나다연구소 군축연구부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그의 기고문은 군축문제에 관해 인식의 지평을 넓혀 줄 뿐만 아니라 남북한 군축문제에 관한 소련측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은 그의 기고문의 전문이다. 냉전은 종식됐고 세계질서는 양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과정을 어떻게 관리하며,군사적 안정을 위협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변화를 북돋울 것인가,이것이 이 시대의 주요한 과제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나토나 바르샤바조약기구 같이 냉전시대에 만들어진 안보기구들은 새로운 상황에서 비효율적이다. 전지구적인 차원에서는 물론 지역적인 차원에서도 새로운 안보협력체제가 필요하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빚어진 페르시아만사태에서 보듯이 냉전질서가 무너진 지금 새로운 안보협력체제가 없이는 군사력으로 패권을 장악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계속 경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반도를 비롯한 극동지역은 아직도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장 위험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독일이 통일된 현재 한반도는 냉전으로 분단된 유일한 국가가 됐다. 한반도의 군사력 집중은 유럽을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대규모이다. 유럽에서는 빈협정의 결과,군사적 대치상황이 멀지 않아 종식되지만 한반도에서는 군축협상이 시작되지도 않았다. 한반도에는 아직도 군비경쟁이 계속되고 있고 보다 정밀화된 신형무기들이 양측 모두에 의해 도입되고 있다. 상황은 한반도에 배치된 전략 핵무기에 의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극동지역의 군비축소와 군사적 안정을 위한 조치들이 시급하다. 이러한 조치들은 한반도의 통일을 포함,평화로운 정치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소간 군축회담과 나토­바르샤바조약기구간의 군축회담 경험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을 촉진시키는 데 6가지 분야가 있음을 보여준다. 6가지 분야는 다음과 같다. ­병력 수ㆍ배치ㆍ군사조직 개편 등 상호 군사력 감축 ­무기생산 기술의 제한 및 군사예산 감축 등 경제적 기술적 제한 ­방어적 군사교리의 개발 그리고 이에 입각한 훈련 및 군사연습. ­군축조약 실현검증을 위한 방안 마련 ­군비통제를 항구화할 수 있는 제도 마련 ­군 조직 상호간의 연계강화 6가지 분야에서 마련된 방안들은 군축의 전통적 목표를 넘어서,미국과 소련으로 하여금 경쟁을 완화시키고 나아가 적대감으로부터 상호협력으로 두 나라의 관계를 변화시켰던 것이다. 한반도에서 이러한 방법들이 얼마나 적용될 수 있을 것인가. 사견으로는 한반도가 유럽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잘못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군축의 몇가지 방법은 한반도에서 시도한다면 성공을거둘 수 있을 것이다. 군축이 정치과정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사견으로는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반드시 실질적인 군축을 거쳐야 한다고 보여진다. 군축의 첫번째 단계로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기습공격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서는 한반도의 군사력 감축,특히 비무장지대에 집중돼 있는 병력의 감축협상이 요구된다. 비무장지대는 정말로 비무장화 돼야 하며 이에 덧붙여 비무장지대의 인접지역에 공격용 무기 제한지역이 새로이 설정돼야 한다. 이외에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조치들이 시급히 취해져야 한다. 한반도의 군축에는 이밖에 다음과 같은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그리고 공격용 전투기와 탱크 등 공격용 무기의 제한. ­남북한 양측이 군사교리를 비공격적으로 바꾼다. ­국방예산의 동결,나아가서는 군비지출의 감축. ­군사정보와 계획의 교환을 위한 쌍무 위원회의 창설. ­군사훈련의 횟수와 범위 제한. ­위기방지센터의 창설. 한반도의 군축방안들은 극동지역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군축노력과 연계돼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미국 소련 중국 일본이 포함돼야 한다. 극동지역 전체의 군축논력은 신뢰구축에 주안점을 두어야 하며 일정 시점에 이르러서는 지상군과 해군력 특히 미소 양국의 군사력 감축을 가져 올 것이다. 극동지역의 새로운 군축틀 속에는 일본의 군사적 잠재력에 대한 제한도 다뤄져야 할 것이다. 극동지역에서의 군축틀은 관련당사국들의 집중적인 협상으로서만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지만 공식적인 협상 이전에라도 공식협상에 대비하기 위해서 군축전문가 사이에 활발한 논의가 전개될 필요가 있다.
  • 「새공항개발공사」 설립 강력 반발/공항관리공단

    ◎“「영종도」 떼가면 재정악화로 존립위기”/“법안 국회상정­통과땐 행동으로 저지” 한국공항관리공단이 27일 최근 교통부가 입법예고한 「신공항개발공사법안」을 즉각 철회하여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새 국제공항건설계획이 큰 차질을 빚게됐다. 공항관리공단측은 이날 『신공항 건설 및 관리ㆍ운영을 맡을 새로운 공사가 설립되면 공항관리업무가 2원화되어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전체 재정수입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국제선을 새공사가 맡게 되면 결국 공단측은 광주ㆍ대구 등 10개 지방공항을 관리할 수밖에 없어 사실상 재정문제 때문에 공단 자체의 존립이 어렵게 된다』고 지적,「신공항개발공사설립법」은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반대의견서를 교통부에 보냈다. 공단측은 또 『현재 2천7백명에 달하는 공단직원들이 장래에 대한 불안감에 싸여 공단의 정확한 위상을 정립시켜 줄 것을 요구하며 이 법안의 국회 상정ㆍ통과를 행동으로 저지하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측은 이 의견서에서 『지난80년 창립이래 10년동안 공항운영능력과 각종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공단이 마땅히 신공항건설업무와 관리를 담당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공항관리공단측은 또 정부당국이 입법에 앞서 새 공사와 현존의 공단에 대한 역할 등 위상문제를 분명히 설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교통부는 지난6일 공청회도 거치지 않고 영종도 수도권 신공항의 건설과 건설뒤의 관리ㆍ운영을 전담할 「신공항개발공사」를 발족하고 공항건설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공사채를 발행하는 것을 골자로한 「신공항개발공사법안」을 입법 예고했었다.
  • “수방 한계상황”… 하수에 잠긴 수도/서울 내수처리 현황과 문제점

    ◎한강수위의 상승따라 배수막혀 침수/배수장펌프 역부족… 인재 아닌 천재 수도서울이 「수도」로 변했다. 시간당 40∼50㎜의 집중호우로 서울시내 많은 지역이 침수되는등 도시기능이 마비돼 흡사 수중도시를 방불케 했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강종합개발사업을 완료,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지만 폭우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는 특히 지난 84년 망원동 수재이후 수방대책에 힘써 왔지만 한강수위 상승에 따른 제방 안쪽의 내수처리대책은 근원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번 수해는 지난 9일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가 11일 하오 11시 현재 4백86.2㎜를 기록,외형상으로 볼 때 어쩔 수 없는 천재인 것만은 사실이다. 더욱이 경기·강원지역인 한강 상류의 폭우로 팔당댐의 방류량이 계속 늘어 한강대교의 수위가 위험수위를 넘어선 데다 시내 전역에 시간당 40∼50㎜의 장대비가 쏟아져내려 어쩌면 서울의 물난리는 당연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서울시내 곳곳에 상습침수지역이 그대로 남아있고 하수도망이 용량미달이라는 데 있다. 특히 이번 비에 큰 수해를 입은 성동구 송정동 66·73·713일대는 전날 밤부터 계속 내린 비로 하천수위가 높아지면서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던 하수가 역류되는 현상을 보였다. 서울시가 자체 분석한 내수침수예상지역은 45개 지역 2백85㏊로 특히 마장동·사근동·행당동·상암동·도림 2동·신길 6동·노량진 2동 등 상습침수지 1백15㏊는 무방비상태에 놓여 있다. 하천물이 역류할 수 있는 지역도 중랑천·여의천·고덕천변 등으로 제방이 없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이번 물난리의 가장 대표적인 지역인 성내천의 경우 6백50마력 5대,9백마력 1대,8백마력 3대 등의 펌프를 가동했으나 유입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뒤늦게 상류 하남시 유입량을 농경지로 돌려 수재는 수재대로 당하고 농경지는 농경지대로 침수피해를 냈다. 서울시는 홍수때에 대비,총 55개소의 우수배제펌프장에 2백69대의 펌프를 설치,1분에 4만9천5백24t의 물을 퍼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우수배제펌프 용량은 폭우때면 역부족이다. 시는각종 수방시설을 30년에 한번 기록될 정도의 예상 최대강우량에 대비한 규모라고 밝히고 있지만 일시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경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하수도는 간선의 경우 10년 빈도의 강수량인 시간당 70㎜,주택가등 지선의 경우 5년 빈도인 시간당 57㎜의 강우량으로 설치돼 집중호우땐 처리용량 부족으로 저지대엔 일시에 많은 물이 차게 된다. 이는 1년에 며칠만 사용하기 위해 막대한 수방시설을 투자하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하수관내 오물과 토사 준설도 올해 목표 13만t중 8만여t밖에 하지 못한 것도 내수침수요인으로 작용했다. 시는 이를위해 하수도 준설을 민간에 맡기기로 하고 일부 구를 대상으로 시범실시하고 있으나 민간업체의 시설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아무튼 이번 수재는 외형상 어쩔 수 없는 천재인 것만은 사실이나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백년 앞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수방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조명환기자〉 □주요 수해 일지 명 칭 기 간대 규 모 최 대 인 명 재 산 피 해 강우량 (억원) 을 축 년 25.7.11 전 국 370 571 1,371 대 홍 수 ∼9. 8 태풍 사라 59.9.15 영 호 남 269 750 6 ∼17 제 주 안양 시흥 72.8.18 서울 경기 313 301 1,496 수 해 ∼20 강원 충북 태풍 어빙 79.8.16 전 국 402 153 1,834 주 디 ∼26 집중 호우 80.7.21 충 남 북 302 180 1,637 ∼23 경기 강원 84년 84.8.31 서울 경기 314 189 1,686 대 홍 수 ∼9. 3 강 원 태풍 셀마 87.7.15 부산 경남 299 345 4,020 ∼17 전남 경북 중부 호우 87.7.21 강 원 637 167 3,385 ∼24 충 남 북 영 호 남 89.7.25 전 남 북 599 128 1,706 호 우 ∼27 경 남 북 태풍 주디 89.7.28 전 남 408 20 691 ∼29 경 남 북
  • 많이 줄어야 할 고교 교과목(사설)

    문교부가 고교 교과목을 대폭 축소하기 위해 일부 교과목을 폐지하고 일부 교과목은 세분된 것을 병합시키기 위해 검토중이라고 한다. 벌써부터 그렇게 하도록 촉구되어온 일이어서 95년이라는 시한을 두고 이제서야 유장하게 착수하는 듯한 인상이 오히려 유감스럴 지경이다. 그와함께 문교부가 고교 교과목을 축소조정하려는 목적을 『고교생의 과중한 학습부담을 덜어주려는 데』 두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그 부적절함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교 교과목의 수를 줄이는 것은 학습을 덜하게 하려함이 아니라 학습을 교육적으로 효과있고 깊이있게 하려는 데 있어야 한다. 애초부터 이같은 목적이 분명했고 바르게 시행됐더라면 지금과 같은 방만하고 잡다한 교과목설정의 우를 범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 착수하는 교과목의 축소조정작업도 이같은 교육목표를 충분하고 확실하게 수행하는 데 기준을 두어야 많은 장애요인도 극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대는 지식이 폭주하는 시대다. 날마다 새 분야의 지식이 늘고 학문이 세분된다. 직업의 가짓수만 해도 수없이 늘어나고 있어서 거기 대응한 인력양성이 미처 뒤를 따르지 못한다. 대학에 계속 신설학과가 생기고 전문인 양성이 필요해진다. 그런 영향이 고교 교과목을 세분하여 늘려가게 하는 주요 이유가 되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고교 교과목은 대학의 과목과 다르다. 대학교육의 과목이 세분되는 데 따라 과목수가 늘어가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학습주체인 학생이 분화하여 전공대로 나눠 공부를 하지만 고교과정은 통합교육을 받아야 하므로 대학과 교육목적이 다르게 운영될 수밖에 없다. 고교 3년간 학습시간은 일정하므로 과목수가 많아도 같은 시간에 끝내야 하고 적어도 같은 시간에 끝난다. 물리적 학습부담은 교과목수와 관계없이 똑같은 셈이다. 같은 시간에 이것저것 방만한 수의 과목을 공부하게 되면 밀도있고 실속있게 배울 수가 없게 된다. 문제는 거기 있다. 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한 정도에 적합한 시민교육과 진학이후의 수학능력의 배양,그리고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을 위해서는 전이가가 높은 기본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 대체로 고교교육의 목적이다. 그 목적에 비춰볼때 지금처럼 32가지나 되는 교과서를 가지고 취미도 없는 기술에서 요리과목까지 25∼26개의 교과목을 일률적으로 학습해야 한다는 것은 낭비이고 비효율적이다. 이런 현상들이 진작부터 문제로 제기되어 왔지만 막상 축소작업의 구체적인 착수는 자꾸만 뒤로 미뤄져온 것이 그동안의 실정이었다. 한번 생겨난 과목을 줄인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입시제도와의 인과관계도 있고 교사들의 반발,대학측의 요구 등 현실적인 장애요인이 있다. 그렇다고 어른들의 다분히 욕심에 지나지 않는 장애요인 때문에 고교교육이 희생되는 일은 과감하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필수과목은 엄밀하고 밀도있게 축소운영하고 다양화한 지식의 수용은 선택과목의 탄력있는 운영으로 감당한다면 현실적인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9개 과목에서 14과목이상 늘리지 않는 교육선진국들의 경우도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대소 경원문제가 최대의 쟁점/내일 막오르는 G­7정상회담

    ◎「우루과이 라운드」타결여부 주목/환경 보존ㆍ제3세계 부채탕감도 의제로 서방 7개 선진국(G­7) 정상들이 9일부터 3일간 미국에서 회동,군사력보다 경제안보가 훨씬 중요해진 새로운 세계와 대결한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출신지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이번 G­7회담은 「냉전종식후 첫 경제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70년대의 경제 정상회담이 인플레이션,저성장ㆍ경기후퇴ㆍ에너지위기 등을 주로 다뤘다면 80년대엔 제3세계 부채ㆍ환율ㆍ국제수지 불균형 등이 경제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였다. 90년대 경제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는 서방 세계 분열의 원심력을 막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소련의 변화와 더불어 서방 동맹국들이 공동 대처해야할 위협적인 군사세력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면 경제문제로 인해 서방세계가 분열될 가능성이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90년대엔 어떤 형태로든 지역 무역블록의 출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작년부터 일본은 태평양지역에대한 장악을 굳혀가고 있으며 미국은 미주 자유무역시대를 제창하기 시작했다. 12개 서구 국가로 구성된 EC(유럽공동체)는 동구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의 비EC회원국을 포용하기 위한 회담을 개최중이다. 이번 휴스턴 회담에서 우선적으로 다뤄질 3대 의제는 소련과 동구에 대한 경제원조ㆍ농산물교역ㆍ환경보존 문제다. 이밖에 독일통일ㆍ중국원조ㆍ제3세계부채ㆍ마약자금 「근절」ㆍ세계경제 성장문제도 제기될 것이다. 소련은 지금 서방의 원조를 기다리고 있다. 소련군의 동독철수 촉구에 대소원조를 이용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서독의 헬무트 콜 총리는 소련에 대한 1백90억달러 경제 원조 호소에 앞장설 것이고,소련 구제와 고르바초프의 집권 계속을 바라는 프랑스의 프랑수와 미테랑 대통령이 이에 동조할 것이다. 당초 부시 미대통령은 그렇게 많은 돈을 소련에 투입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했었다. 최근 부시는 『만일 소련이 국방비 삭감과 경제개혁을 약속대로 이행한다면 서방측이 소련에 경제원조를 제공하기가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신축성을 보였으나 부시 미대통령은 미국의 재정 적자와 의회반대를 이유로 미국의 직접적인 대소자금 지원은 거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련 및 동구에 대한 경제 지원과 관련,일부 서방 국가들이 일본에 걸고 있는 기대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 정부관리들은 가이후총리의 향미에 앞서 『일본은 이번 회담에서 소련 보다 중국에 대한 경제지원조치의 선행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련이 확실한 사회 경제 개혁을 이룩할 때까지는 모스크바에 대해 경제원조 대신 기술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일본측 입장이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무엇보다도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의 우루과이 라운드협상을 진척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은 오는 12월로 시한이 정해져 있어 이번 회담에서 협상타결의 강력한 전기를 마련하지 않는한 GATT체제 자체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EC회원국들은 92년의 EC통합계획 때문에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의 성공,특히 농산물에 대한 정부 보조금 문제에서실질적인 결론을 끌어 내는 것을 막을지 모른다. 미국은 교역을 왜곡시키는 농산물 보조금이 향후 10년내에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EC측은 소규모의 비효율적인 농장을 소유한 자국 농민들에게 큰 타격을 줄 미국안에 반대하며 보조금의 부분삭감만을 주장하고 있다. 만일 EC가 이 협상의 진전을 막을 경우 기존의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역별 무역블록으로 세분하려는 압력이 고조될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C와 일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에 대해 냉전종식과 재정무역 적자에도 불구하고 책임있는 역할을 계속 수행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과 미국은 일본에 대해 세계경제 및 정치체제에서 보다 큰 역할을 맡도록 촉구할 것이다.
  • 이 북부주민들 “우리도 독립 하련다”(세계의 사회면)

    ◎자치 외치는 「동맹당」 급부상/스위스 방식의 「이 합중국」 전환이 최종목표/「선진 북부」ㆍ「낙후 남부」 해묵은 지역갈등 조짐 이탈리아 북부지역의 완전 자치를 외치는 롬바르디아 동맹당의 인기가 높아감에 따라 「선진 북부」와 「낙후 남부」간의 해묵은 지역갈등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세기 북부 도시국가동맹의 이름을 본따 지난 79년 창당된 롬바르디아 동맹당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수 극단주의자 집단으로 간주돼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지난 5월 지방선거에서 뜻 밖의 선전을 함으로써 일약 주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롬바르디아 지역에서 전체유권자의 20%로 부터 지지표를 획득,집권 기민당에 이어 2위를 차지한데다 전국 득표율서도 5%를 차지해 기민당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5개정당 가운데 3개정당 보다 앞서가는 급성장을 보이자 프란체스코 코시가 대통령이 직접 『국가분열을 획책하는 집단』이라고 비난하고 나설 정도로 정치권에서 롬바르디아 동맹당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점증하고 있다. 롬바르디아 동맹당이 내걸고 있는 정책목표는 현재의 공화국 체제를 스위스 방식의 연방체제인 「이탈리아 합중국」으로 전환 시키겠다는 것. 롬바르디아 지역을 비롯한 풍요로운 북부지역에 완전 자치권을 부여,비효율적이고 권모술수에만 능한 중앙정부의 간섭을 극소화 하겠다는 주장이다. 롬바르디아 동맹당 총재인 움베르토 부시 상원의원은 『과거 수십년 동안 남부지역의 이익과 정당을 북부지역이 지원해 온 것으로 족하다』고 말하고 북부지역 완전자치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롬바르디아 지역은 1인당 국민소득 1만2천달러로 시칠리아 지역의 2배에 가깝다. 인구는 9백만명으로 전국의 15%를 차지하지만 국민총생산과 납세실적은 전국의 25%를 점하는 데도 납세혜택으로 돌아오는 몫은 18%에 불과,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롬바르디아 동맹당의 완전자치 주장은 로마정부는 국방과 외교에 필요한 최소비용만을 사용하고 나머지 세금은 해당지역 발전을 위해 써야 한다는 일종의 조세저항적 성격도 담고 있다. 롬바르디아 지역당의주가가 오름에 따라 피에몬테와 베네토 등 인근 북부지역에서도 자치확대를 요구하는 지역정당의 인기가 덩달아 치솟고 있다. 그러나 롬바르디아 동맹당의 극구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완전자치 요구의 이면에는 남북간의 지역감정이 도사리고 있다는 풀이도 있다. 이탈리아는 1861년 이탈리아왕국으로 통일되기 전까지 오랜 세월동안 무수한 소도시국가로 분열돼 있었다. 경제적으로도 북부지역은 공업위주로 발달해온 데 반해 남부는 농업위주의 낙후사회 임에도 불구,정치적으로는 항상 남부출신들이 행세해온 터. 또 북부지역은 역사적으로 이탈리아 보다는 독일이나 프랑스와 가까운 지정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역사ㆍ경제ㆍ문화적 배경 때문에 상당수의 북부지역 주민들은 이탈리아를 중유럽에 속한 북부와 로마를 포함한 중부,나머지 남부 등 3개 역세권으로 나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북부지역 주민들은 남부지역 주민들을 「테로니」(시골뜨기 촌놈)라고 경멸할 정도로 이곳의 지역감정은 심한 편이다. 지난해 겨울 남부의 나폴리 프로축구팀이 롬바르디아 지역의 밀라노에서 원정경기를 가졌을 때 경기장에는 『히틀러여,유태인들에게 한 것처럼 나폴리인들에게도 행하라』는 대형 현수막이 나붙기도 했다. 북부지역에서는 또 「테로니와 잡견은 출입금지」라는 문구를 내거는 술집이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지난 1950∼1960년대에 일자리를 찾아 북부지역으로 진출,정착한 남부출신들끼리 모여 「남부의 별들」이라는 대항조직을 결성하고 나서 충돌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소련 인도 캐나다 유고 등이 소수민족 독립과 자치확대 움직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처럼 이탈리아도 세계적인 「유행」의 홍역을 한번쯤은 치러야 할 것 같다.
  • “유가하락이 페레스트로이카 불러”/WP지,소 경제위기 분석

    ◎85년이후 오일달러 약세,수입 격감/국내경제 급속 악화… 동구지원 한계 소련의 중앙통제경제체제는 지난 70년대초 이미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으나 서시베리아에서 막대한 양의 원유가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70년대를 그럭저럭 버텨왔으며 최근의 원유생산 감소와 유가하락이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에 불을 댕긴 요인이 된 것으로 보도됐다. 워싱턴포스트가 미소정상회담을 앞두고 소련원유생산이 소련의 외교 및 경제에 미친 영향을 28,29일에 걸쳐 보도한 바에 따르면 1차 에너지 쇼크가 있은 후 크렘린당국은 서시베리아의 유전개발에 박차를 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생산량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일일 1천2백만배럴까지 생산,이중 75%는 국내소비에 충당하고 10∼15%는 동구국가들에 헐값으로 수출해 왔으며 나머지 10∼15%를 서방측에 판매함으로써 지난 15년간 2천억달러를 벌어들였다는 것이다. 72년초 배럴당 7∼8달러선의 원유가 1차 에너지 쇼크를 겪고난 후 74년초부터 23∼24달러선으로 뛰어올라 원유수출로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인 소련은 이 자금으로 국내경제를 지탱하고 동구권 등 공산제국에 원조를 늘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련은 풍부한 석유달러로 75년부터 제3세계에 대한 진출을 늘려왔다. 75∼76년의 쿠바군 3만6천명 앙골라 파견,77∼78년 쿠바군 1만2천명의 에티오피아 파견,79년의 산디니스타반군의 니카라과 소모사 정권 전복,그리고 79년말의 소련군 아프간 침공 등이 풍부한 석유달러 수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소련이 지난 15년동안 서시베리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출로 벌어들인 돈은 전체 대외수입의 60%에 이르렀다. 최근에 공개된 소련정부의 한 통계는 소련이 공산제국과 제3세계에 원조형태로 빌려준 돈은 1천3백60억달러에 이르는 데 이는 장부상의 금액일 뿐 대부분은 상환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막대한 돈은 소련이 제3세계에서 영향력 유지를 위해 사회국제주의의 이름으로 사용됐는데 인도의 제철소 건립지원,시리아에 대한 최신식 전투기 공급,이라크에 대한 탱크와 헬기 공급,에디오피아와 앙골라에 대한 기술진 파견 등에 들어갔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최근 아프간의 10년전쟁에 도합 6백억루블(미화 1천억달러)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소련은 원유수출대금으로 제3세계에 대한 군원 및 경제원조 이외에 국내식량부족을 메우기 위해 곡물을 사들였는데 곡물수입은 지난 70년에서 83년사이에 4배가 늘어났다. 소련에 석유위기의 충격파가 몰아친 것은 원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서 15달러로 무너진 85년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시베리아의 원유생산이 처음으로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권좌에 오른 고르바초프는 시베리아의 원유생산시설을 방문,생산을 독려했다. 시베리아에는 아직도 방대한 양의 원유가 매장돼 있다. 유전에 물을 집어넣어 경질유를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원시적 방법을 사용하고 있어 중질유의 채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유산업에 막대한 돈을 투입하지 않으면 앞으로 5년이내에 생산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수십년동안 소련은 동구권 국가들이 정치적 충성을 바쳐온 대가로 이들 국가들에 원유를 40%정도 헐값에 판매해 왔다. 이로인해 지난 88년 한해에 소련은 동구권 국가들에 대한 원유수출로 40억달러를 손해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베리아의 원유가 없었다면 소련체제가 어떻게 발전돼 왔을 것인가에 관한 논란이 소련에서 일어왔다. 고르바츠프의 보좌관들은 시베리아의 원유가 없었다면 페레스트로이카가 더일찍 왔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이에 반대하는 견해도 있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가 아닌 다른 지도자가 소련에 등장했다면 현재의 페레스트로이카는 없었을 것이며 병영과 같은 사회주의로 돌아갔을지 모른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브레즈네프와 같은 지도자가 권력을 쥐고 있었다면 제2의 루마니아가 됐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정치ㆍ경제안정이 통일의 지름길/슈미트 전서독수상「전경련특강」내용

    ◎「동ㆍ서독통합」은 한반도에 교훈/동구변화 북한에도 파급 기대 전직수반회의참석차 내한한 헬무트 슈미트 전서독수상이 25일 상오 신라호텔에서 전경련 주최로 국제정치전망에 대해 특별 강연을 했다. 30년전에 한국에 와 보고 이번이 두번째이다. 나는 그사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았다. 여자들이 이런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도 산업발전과 함께 커다란 변화라 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도 최근 2∼3년 사이에 중요하면서도 흥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특히 소련이 대내외적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동구뿐만 아니라 한국ㆍ일본 등 전 아시아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구에서는 평화로운 혁명이 발생했고 이제 다원사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소련은 동구의 변화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고르바초프는 분명 전임자들과는 다르다. 동독의 가장 큰 변화는 오는 7월초면 서독정부와 기술ㆍ경제 및 화폐의 통합을 이룬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실상 서독으로의 흡수라고 볼 수 있다. 냉전은 이제 끝이 났다고 할 수 있다. 군비축소가 압력때문이 아니라 자발적 의사에 의해 계속될 전망이다. 재래식무기에 관해서는 다소 지연될 전망이지만 전략무기제한은 지속될 것이다. 다른 큰 어려움은 소련의 국내문제와 고르바초프의 입지에 있다. 지난 25년의 어느 시절보다도 소련내 물자의 공급이 부족하고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언론자유덕택에 불만이 자유롭게 토로되고 있다는 측면도 있으나 사실상 북경보다 더 어려운 실정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중의 지지가 떨어진 상태에서 3개월후 3년후의 고르바초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아프간침공 같은 사태는 다시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남북한관계에서 중요한 점은 북한에도 변화의 바람이 있는 듯 하다는 것이다. 또 남한의 능력이 북한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동ㆍ서독관계에서도 동독의 경제적 어려움을 도와줄 능력이 서독에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와 함께 한번도 대화의 노력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는 면도 중요하다. 수십억마르크의예산을 들여 고속도로를 만들어주었고 양심적 인사를 석방하는 대가로 수백만 마르크를 지불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아직 정치적ㆍ경제적ㆍ심리적으로 통일에 대한 준비가 덜 돼 있는 듯하다. 풍선속에 선전물을 넣어 날리는식의 비생산적ㆍ비효율적 방법은 지양돼야 한다. 유럽의 변화는 여타지역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92년까지 「유럽요새」가 완결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실제로 57년이래 계속돼 온 통합노력은 92년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12년전 지스카르 데스텡(당시 프랑스대통령)과 함께 EMS(유럽통화제도)를 만들때 고정환율제도가 채택되어 있어 어려웠던 점에 비하면 큰 진전이라 하겠으나 유럽의 11개 중앙은행이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한 실질적인 유럽통합이라고 볼 수 없다. 새 유럽이 보호주의를 추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유럽은 무역에 관한한 일본보다 자유로웠고 앞으로도 개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농산물이 예외이기는 하지만 한국이 이탈리아에 쌀을 수출하려고 기도하지 않는한 이는 큰 영향을 주지못할 것이다.권력은 총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미래세계에서는 권력이 경제력에서부터 나오고 다른 나라를 도우려는 의지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 매연차 단속의 허실(사설)

    대기오염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안이 나왔다. 서울지검은 서울환경지청ㆍ서울시경 등과 함께 특히 운행차량들의 매연을 비디오로까지 촬영하여 이를 구속수사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와 함께 시민카메라 고발제까지 마련했다. 시민들이 사진을 찍어 신고해주면 3천원정도의 보상금도 주겠다는 자못 실현성있어 보이는 발상이다. 하기는 그렇게라도 해야 할지 모른다. 누구에게나 구체적으로 숨이 턱턱 막히는 오늘의 서울 대기오염현상은 무슨 방법이라도 써보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사실 한구석만 들여다보고 대책을 세우는 지극히 단편적인 대안에 불과하다. 챠량에서 매연을 방지하거나 축소시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매연이 발생되는 최종시점을 단속하는 것으로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 더 원천적인 차체의 성능과 어떤 연료를 쓰고 있느냐가 더 본질적인 문제이고 따라서 이 문제발생의 거점을 모두 점검하는 것으로만 해결이 가능한 과제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의 정책들은 다분히 제한된 범위에 구석들만 따로 떼어 대응하는 무리를 갖고 있다. 매연만 하더라도 바로 현안이 되어있는 택시차령연장정책이 이를 논증한다. 도저히 더 끌고 다닐수 없을만큼 노후한 택시들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1년이상씩 차령만 연장해 주기로 한 행정조치안은 드디어 자동차 노련의 전면적 거부행동까지 이끌어내고 있는데,이같은 조치가 바로 실제 매연양산을 조장하는 근원인 것이다. 지난달말 어이없이 놀랐던 폐유판매업자 구속사건 역시 차량만이 아니라 가정연료까지도 공급하고 있을만큼 조직적이고 물량적인 매연의 생산체계에 다름이 아니다. 그러나 이 역시 그중 작은 부분만을 찾아냈을 뿐이지 여전히 유통이 되고 있음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휘발유의 생산과 자동차의 생산체제에도 매연이 더 생길수 밖에 없는 구조가 있다. 법적으로 따지면 87년 7월이후 출고되는 승용차들은 모두 무연휘발유를 쓰도록 우리는 이미 규정한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유연대 무연휘발유 사용량은 55대45로 유연이 우세하다. 이렇게 되는 이유가 사용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연휘발유 공급량이 아직은 전체 승용차 생산판매량과 맞지 않다는 데 기인하는 것이다. 게다가 무연을 쓰도록 제작된 차량이 유연을 쓸 경우 오히려 무연을 쓸때보다 납성분이 적게 발생한다는 해석까지 나와 있다. 이런 주장들이야말로 어느 한구석에서 전체를 파악하는 관점을 무시하고 임기응변으로 장사나 하고 보자는 고질적 무책임성과 비윤리적 태도를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다. 자동차 생산 역시 보다 매연이 덜 나오게 하는 제작태도를 윤리감으로 갖고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정기적 자동차점검행정 역시 생산자와 사용자의 책임 범위를 균등하게 분할하여 지켜야 할 의무를 명확히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모든 구조적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대응하는 단속체계를 가져야만 대기오염 개선에 실질적 효율을 얻을 수 있다. 시민의 사진찍기 같은 것으로 접근한다는 것처럼 지엽적이며 비효율적인 대책은 없는 것이다. 보다 명석해지기를 바란다.
  • 새 정신운동은 「신사고」로/송복 연세대교수(세평)

    회사를 하나 설립하는데 미국은 9개 서류제출에 27일이 걸리고,일본은 27개 서류에 3백일,한국은 35개 서류에 1천일이 걸린다는 비교가 있다. 한 나라의 관료제가 얼마나 효율적인가,얼마나 신속 정확하게 대국민 봉사업무를 수행하는가의 비교는 여러 면에서 할 수 있다. 기준을 어디다 잡느냐에 따라서 비교의 내용도 갖가지로 달라진다. ○2중압박 고충은 이해 회사설립이라는 기준도 그 중의 한 척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기준으로 한·미·일 세나라를 비교할때 그 차이는 대단하다. 물론 오늘날 한국에서 회사를 하나 설립하는데 1천일이 걸린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설혹 그렇다 해도 이 세나라의 관료제 기능수행의 비교는 좋은 시사가 된다. 회사를 하나 설립하는데 미국은 9개 서류만 제출하면 되는데 한국은 35개,일본은 27개의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면 적어도 관의 민에 대한 통제가 한국은 미국에 비해 거의 4배나 많고 일본에 비해서도 1.3배나 많다는 것이 된다. 그 설립기간 역시 미국이 27일 걸리는데 우리가 1천일,일본이 3백일이라면 관료제기능의 효율성면에서도 한국은 미국의 37분의 1밖에 안되고,일본에 비해서도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비교가 나온다. 그렇다면 우리 관료는 대국민 통제는 많이 하는데 업무수행은 미국 일본에 비해선 아주 비효율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고,따라서 국민이 하는 일에는 큰일 작은일 사사건건 간섭하지 않는 것이 없으면서,정작 해주어야 할 일에 대해서는 태만하다는,혹은 무사안일하다는,혹은 타성에 젖어있다는 지탄에서 또한 벗어나기 힘들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와는 아예 비교조차 안되는 미일과 우리를 같은 선상에 놓고 우리 관료가 통제성이 많다느니 비효율적이라는 등의 비교 자체가 전혀 가당치도 않는 조치라고 생각할 것이고 또 60년대와 70년대는 물론 심지어 80년대까지도 관이주도해서 1인당 GNP 5천달러선까지 우리 경제를 올려 놓았다면 그 관료야말로 효율적 관료라는 진단이 나오고도 남음이 있다고 반론할 것이다. 물론 그 면에서 우리나라 관료는 신생국 어느 나라 관료보다 효율적이었고 혁신적이었으며 발전행정을 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더구나 먼저 발전한 나라들의 관료에 비하면 비교조차되지 않는 봉급을 받으면서 땀은 몇배로 더 흘려야 했던 것은 차치해 두고라도 윗사람들의 재촉과 국민들의 독촉 사이에서 감내해야 했던 2중압박은 세계 어느 나라 관료에 비해서도 우리 관료가 특히 더 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지난날의 일이다. 관료­공직자에게 있어 현재는 있어도 과거는 없다. 공직자에겐 현재의 지탄만 있을 뿐 과거의 성과는 거론되지 않는다. 과거의 성공을 회상하는 관료는 이미 지나간 시대의 관료다. 그런 관료는 관료로서 자격상실의 관료가 된다. 「우리 부서의 업적,혹은 우리 관내의 업적 운운」하는 관료는 정년을 앞둔 관료이거나 아니면 해임직전의 관료다. ○지난시대 사고 버려야 이유는 간단하다. 공직자는 언제나 딜레마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그 딜레마는 사적인 딜레마가 아니라 공적인 딜레마이다. 개인의 딜레마가 아니라 국가사회의 딜레마다. 한 사회가 발전하느냐 침체하느냐의 딜레마 일뿐 아니라 갈등 상태에 들어가느냐 화합하는상태에 들어가느냐의 딜레마다. 크게는 국가사회의 존속유지에 관계된 딜레마이고 작더라해도 많은 사람들의 이해에 직결된 딜레마이다. 하나의 딜레마를 해결하면 다음 딜레마에 또 부닥친다. 마치 해변을 때리는 파도처럼 공직자에게 딜레마는 언제나 밀려온다. 과거의 성과를 들먹일 여유가 없고 봉급의 과다,일부담의 경중을 따질 여가가 없다. 그것을 논할 때 벌써 공직자는 무사안일에 빠지고 비리가 쌓인다. 공직자 새 정신운동을 전개한다고 한다. 부정부패를 처벌하고 기강을 쇄신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60년대 이래 지난 30년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소리다. 그 어느 해고 부르짖지 않은 때가 없다. 6공들어 공직자 기강이 말할 수 없이 흐트러져 있다 해도 이 흐트러짐은 서릿발같은 유신때도,5공때도,정도의 차이가 있을뿐 똑같이 나온 소리다.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조때도 그러했고,미상불 고려때도 신라때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그 기나긴 세월동안 그토록 부르짖고 그토록 단속을 하는데도 그 공직자 기강은 공직자들의 생활에서도,그들의 행동에서도 멀어져 있었을까. 그 기강이 왜 유독 공직자에게 생활화가 되지 않고 행동화가 되지 않았을까. 왜 공직자에겐 그런 운동이 끊임없이 일어나야 하고 또 일어나고 있을까. 그 이유 역시 명백하다. 신분보장도가 낮고 생활보장도가 낮기 때문이다. 신분보장도는 요즘 와서 결코 높다고는 할 수 없어도 그렇다고 낮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생활보장도다. 일부의 공직자는 인사청탁도 받고 이권도 차려서 유족한 생활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극히 일부이고 절대다수의 공직자는 그 봉급만으로는 생활이 어렵게 돼 있다. 도시가계의 월평균 소득이 이미 80만원선을 넘어서고 있다. 공직자 중에서 그 선 가까이서 봉급을 받는 수가 몇%가 되느냐. 도시가계의 월평균 지출도 70만원 선을 넘어선지도 이미 오래다. 공직자 중에서 몇%가 그 지출선 가까이에서 봉급을 받고 있느냐. 문제는 재원이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의심할 것이다. 작년 한해 더 거둬들인 세금만 해도 2조원이 넘는다고 했다. 공직자 새 정신운동과 더 거둬들인 세금의 용도는 무관하기만 할 것인가. ○소명의식을 잊고있다 그리고 우리는 크게 잊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공직자의 소명의식이다. 과거에는 적어도 명분상으로라도 혹은 가치상으로라도 소명의식이 생활의식에 앞서 있었다. 설혹 공론이었다 해도 집단의식이 개인의식을 압도했고,국가관·애국심을 제창했었다. 그러나 오늘날 그 누가 공직자가 됐든,내심으로도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거니와 외연으로도 그렇게 부르짖지도 않는다. 생활에서 벗어난 소명의식은 위선이고,개인에게 봉사하지 못하는 집단은 존속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제발 이번의 공직자 새 정신운동만은 가버린 시대의 행위와 사고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운동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란다.
  • “막강파워”고르비…「개혁2기」가속화/소 대통령제채택의 의미와 앞날

    ◎권력구조 대통령ㆍ의회ㆍ당 「3원체제」로 전환/행정의 활성화 기대… 일부선 “권력독점” 우려 소련에 새로운 대통령제가 채택됨에 따라 지난 70여년간 당이 행정부를 지배하던 공산독재체제가 막을 내리고 행정부 우위의 대통령 중심체제로 획기적인 전환을 이룩했다. 이에따라 당의 결정으로 국정의 향방이 좌우되던 시대에서 법치주의가 출범하는 기반이 마련됐다. 대통령제와 함께 다당제가 도입되고 공산당의 권력독점이 폐기됨으로써 소련의 권력구조가 획기적으로 개편되고 최고 통치자의 권력기반도 당에서 국가기구(행정부)로 넘어가게 됐다. 소련의 정치구조는 이제 대통령,의회(인민대표대회),당이라는 「3원체제」로 탈바꿈하고 있다. 물론 사법권의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아 3권분립을 근간으로 하는 서구 민주주의제도에는 아직 못미치지만 의회 기능이 활성화되고 토지의 개인소유와 생산수단의 사유화 허용 등으로 소련의 모습이 「서구화」쪽으로 크게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당제도 함께 도입 대통령으로 선출될 고르바초프가『대통령제의 도입은 민주화의 정착과 소련역사의 가장 위대하고 의미있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한것도 소련이 정체된 구체제를 청산하고 활기차고 풍요로운 서방세계를 지향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정치개혁의 동인은 개혁의 최대 장애세력으로 간주돼온 비효율적인 당관료조직을 개편하고 행정의 활성화를 이루려는데 있었다. 대통령제 도입은 이같은 당정분리작업의 마무리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소련행정은 당관료가 아닌 기술관료중심 체제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당관료가 행정까지도 담당함으로써 나타난 비효율성을 절감한 고르바초프가 기술관료를 대거 진출시켜 행정의 능률과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은 실질적인 정책수행에서 손을 떼고 이념문제와 당조직 관리만을 맡게될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정치개혁을 통해 당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행정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개혁추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특히 계엄령및 비상사태 선포권,병력동원권,전쟁선포권,법률안 거부권,총리 지명권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 대통령으로 선출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갈 것같다. 물론 일부에서는 지나친 「권력독점」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은게 사실이다. 대통령에 대한 견제는 오직 인민대표대회만이 갖고 있다. 대통령에게 잘못이 있을 경우 서방의 탄핵소추권과 비슷한 제도로 인민대표대회는 대의원 3분의2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을 해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법부는 여전히 입법이나 행정부에 대한 견제기능이 미약하다. 최고재판소장의 경우 대통령의 추천으로 최고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한에 대한 견제는 언론의 역할도 막중하다 할 수 있으나 과연 소련에서도 이같은 역할이 허용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의문이다. ○기술관료체제 될듯 행정관료에 대한 당의 감시감독이 사라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연스레 행정의 활성화가 이루어질지도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활성화를 이루려면 관리에 대한 해임이나 인센티브제가 잘 발달돼 있어야 하지만 아직은 제도화가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때문이다. ○무사안일 추방 계기 그러나 행정부문이나 생산부문에서도 활력을 유인하는 법제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할 수는 있다. 최고위직인 대통령부터 임기제를 도입한 이상 사회 다른 부문에서도 임기제가 널리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전반적인 개혁과정을 거쳐 책임행정이 가능해지고 무사안일이 추방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어쨌든 고르바초프는 서방식 대통령제를 도입,이제 제2단계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는 이제 새로운 페레스트로이카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의 개혁은 스탈린식 통치방식을 바꾸어 놓았을 뿐 앞으로 나아갈 체제에 대해서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라는 애매한 표현을 써왔다. 이제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앞에 다가올지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 헌법 수정조항 제6,7조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 인민대표대회는 13일 공산당의 권력독점 폐지와 공산당외 다른 조직의 정치참여를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헌법 수정안을 승인,다당제 도입의 법적 기초를 확정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이번에 수정된 소련헌법 제6조와 7조의 개정조항과 구조항의 전문이다. 제6조:소련 공산당이나 또는 다른 정당들과 노조ㆍ청년조직ㆍ사회단체ㆍ대중운동기구들은 자신들이 선출한 인민대표대회 대의원들을 통해서나 혹은 다른 방법으로 소련의 국가정책입안이나 국사 및 사회의 지도에 참여한다. 구조항〓소련공산당은 소련사회를 지도하는 선도적 힘이다. 소련공산당은 또… 마르크스 레닌주의로 무장한 소련 정치체제와 국가및 사회기구의 핵심이다. 공산당은 소련 사회발전의 포괄적인 전망과 소련의 대내외 정책을 규정한다. 공산당은 공산주의의 승리를 위한 투쟁에 조직적이고 과학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모든 당기구들은 소련헌법의 틀안에서 활동한다. 제7조:모든 정치ㆍ사회단체뿐만 아니라 대중운동기구들은 자신들의 강령과 규칙에 규정된 의무를 소련의 헌법과 법에 따라 수행한다. 물리적 힘으로 소련의 헌정과 사회주의국가의 통합성에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거나 사회주의 국가의 안전을 해치고 사회ㆍ국가ㆍ종교적 차원에서 분열을 조장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하는 정당들과 단체들ㆍ운동기구들의 설립과 활동은 허용되지 않는다. 구조항〓노조와 공산청년동맹ㆍ조합조직 및 기타 사회단체들은 법에 규정된 목적에 따라 국가 및 사회행정에 참여하고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문제의 해결에 참가한다. ◎소 대통령의 위상과 권력구조/계엄령ㆍ비상사태 선포권ㆍ법률안 거부권 등 보유/대통령에 대한 견제,인민대표대회 동의 얻어야 ▷대통령의 임무와 권한◁ 1.인민대표대회에 연1회 국가상황에 대한 보고서 제출. 국내외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최고회의에 보고. 1.최고회의에서 총리ㆍ대법원장ㆍ검찰총장의 임면을 제안,인민대표대회의 승인을 구함. 1.소연방 법률에 서명. 법안에 반대할 땐 2주이내에 최고회의에 반려할 수 있음. 1.각료회의의 결정이나 지휘행위를 금지시킬 권한. 1.국방의 보장에 관한 국가기관의 활동을 보장. 군최고사령관으로서 상급사령관을 지명ㆍ해임함.1.외교교섭을 주도하고 국제조약에 서명. 1.총동원령ㆍ부분적 동원령을 포고. ▷대통령의 자격,선출,파면◁ 직접ㆍ비밀선거로 소련전역에서 총투표수의 과반수 득표로 선출됨. 그러나 초대 대통령에 한해 인민대표대회에서 간접선거로 선출. 대통령 후보의 취임시 연령제한은 35세이상 65세이하.임기는 5년으로 3선은 금지. 대통령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간섭을 받지는 않지만 법률을 위반했을때 인민대표대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2이상이 찬성하면 임기만료 전이라도 해임ㆍ파면할수 있다. ▷새 권력기관◁ 대통령 밑에 소련의 내정과 대외정책의 주요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임무로 하는 대통령회의가 설치된다. 이는 대통령 통치의 기본노선중 특히 안전보장정책을 담당하는 보좌기관으로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비슷한 것이다. 대통령회의의 구성원은 대통령이 각료중에서 임명하는데 부통령,총리,외무ㆍ국방ㆍ내무ㆍ법무장관,KGB의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며 종래의 국방회의는 대통령회의 신설로유명무실해져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 ▷군과의 관계◁ 대통령은 소련군 최고 사령관으로 상급사령관을 지명ㆍ해임한다. 이제까지 최고회의가 갖고있던 비상사태의 선언이나 선전포고의 권한도 대통령에게 이양되고 군에 대해서도 강력한 권한을 갖게된다. 이와함께 이제까지 최고회의와 국방장관,참모총장에게 주어지던 군에 대한 책임이 이제는 대통령에게 주어짐으로써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군축정책과 관련,군내부에 일고 있는 비판과 민족폭동진압 등의 직무에 대한 불만이 대통령을 향해 일거에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의회와의 관계◁ 대통령은 최고의결 기관인 인민대표대회에 연 1회 국가의 상황에 대해 보고하는데 이는 미 대통령의 연두교서와 같은 성격을 갖는 것으로 소련의 내외정책에 관한 기본방침을 표명하는 매우 중요한 연설이 될것이다. 입법기관인 최고회의에 대해 대통령이 법안에 반대할 경우 법안채택후 2주일 이내에 재심의ㆍ재투표를 위해 반려할 수 있는 거부권을 갖는다. 최고회의가 재투표에서 재적의원 3분의2이상의찬성으로 법안을 재확인할 경우에도 대통령은 이를 인민대표대회에 상의하든가 국민투표에 부칠수 있다. 또 법안등에 관해 최고회의내의 연방회의와 민족회의에서 의견이 일치되지 않고 조정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해결안을 제시한다. 그러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국가기관의 정상적인 활동이 위협받을 때는 최고회의를 해산,새로운 최고회의선거를 제안할 수 있다. 아직까지 연방회의와 민족회의간에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예는 한번도 없지만 앞으로 새로운 의회제도의 정착에 따라 해산 등의 사태도 상정할 수 있다.
  • 민주자유당 출범에 바란다(사설)

    온 국민의 주시속에 드디어 민주자유당이 공식 출범했다. 여당인 민정당과 야당이었던 민주ㆍ공화 등 3당이 9일 합당대회를 갖고 신당을 탄생시킴으로써 정국은 과거 여소야대의 4당체제에서 거대여당과 야당의 양당체제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제 새 여당은 국가의 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와 자세로 참 정치를 구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 신당이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는 정치의 안정과 발전이다. 정치의 안정으로 경제와 사회의 안정을 도모하고 민주화와 개혁정책을 시대상황에 맞춰 본격 추진함으로써 발전을 기하는 것이야 말로 많은 국민이 바라는 점이다. 불안정하고 비효율적인 정치구도가 내외의 문제에 대처하고 해결방안을 찾는데 맞지 않다는 민자당의 명분론을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정치의 안정이 다수의석의 확보에만 있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일부 국민들은 오히려 원내의석의 3분의2를 넘는 2백16석의 거대여당의 출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혹시 국민 다수의 의사나 이익에 반해 힘으로 밀어붙이는 횡포는 없을 것인가 하는 의구심과 정치부패의 가능성에 대한 염려 등이다. 민자당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 최선의 노력을 보여야 한다. 민자당이 정치의 안정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많겠지만 우선 다양해지는 사회구조에 맞춰 각계의 이해를 표출시키고 조정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계각층의 이해를 대변할 정치적 창구가 아직 없기 때문에 거대의석을 가진 집권당이 이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앞으로 진보세력이 의회에 진출하여 이 기능의 일부를 담당할 수 있도록 부축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도 인색치 말아야 할 것이다. 당장은 평민당등 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느냐가 중요하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보아 평민당의 투쟁적 자세가 예상되나 힘의 과시보다는 논리와 명분의 과시로,감성보다는 이성으로 대응하는 등 건전한 관계정립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당의 민주적 체질을 강화해 나가는 문제이다. 우선 정국운영에 있어 편의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이는 개혁의지가 충만해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또 이질적인 3당이 통합하는 데서 나올 불협화음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집안싸움이 정국의 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계보형성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일본의 파벌정치가 보여온 정경유착등 부패요인과 단점을 잘살펴 미리 피해나가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재 우리나라 정당구조가 갖는 취약점인 하향식체제를 과감히 개선하고 당내 민주화를 활성화시키는 획기적 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 이와 함께 정치의 안정과 맞물려 있는 경제ㆍ사회적 안정시책을 강력하게 펴나갈 것을 당부한다. 범죄ㆍ교통ㆍ환경ㆍ주택ㆍ교육 등의 문제들을 과감히 해결해나가고 안정위주의 경제시책을 펴 우선 국민이 안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대상황에 맞춰 정치의 순기능을 높이고 역기능과 부작용을 줄여 참정치의 틀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정치발전과 직결된다. 민자당의 분발을 바란다.
  • 고교 전과정 내신 반영… 실업계 무상교육

    ◎교육정책자문위가 건의한 개선안/「직업교육 공동 실습장」 지역별로 설치/대입전형때 대학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정책자문회의가 8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한 교육정책에 관한 개선 건의안의 내용은 국민학교에서부터 대학졸업에 이르기까지 교육 전분야를 다루고 있어 우리나라 교육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데 의의를 둘수 있다. 이 개선안은 특히 중고교의 교육과정에서 나타난 진로교육의 미비와 대학입시의 과열화 현상,이에따른 대학등 고등교육기관의 체질약화등의 문제점을 해소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전인적 민주시민의 자질향상과 교육기회의 확대,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할수 있게끔 국민학교에서부터 대학과정에 이르기까지의 교육체계를 바로잡자는 것이다. 교육과정의 중추를 이루는 고교교육은 그동안 입시위주로 인해 비진학자와 학습부진 학생의 소외현상을 빚어 사회문제가 되었으며 결국 입시과열현상을 불러 일으키는 기본요인이 됐다는게 교육정책자문회의의 지적이다. 이로인해 실업계고교 및 전문대학의 교육과정 운영이 비효율적으로 변질됐으며 특히 실업계 고교의 교육여건이 낙후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자문회의는 또 잘못된 고교 교육이 졸업후 교육의 다양화를 막아 전문대학의 질적 향상을 제약시켰으며 개방대학이 독자적 학제를 정립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함께 4년제 일반대학은 계속 몰리는 지원자들로 입학 정원만 늘려온 현상을 빚어 정원정책과 인력수요가 적절한 수준에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결국 대학시설의 부족과 교수당 학생수 과다 및 과중한 수업부담으로 연구기능이 약화되고 질적 저하를 초래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체질의 약화는 우수한 고급인력 양성에 지장을 주고 있으며 고등교육체제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도산업사회의 각계각층에서 요구하는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대폭적인 교육혁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자문회의의 결론이다. 이같은 자문회의의 개선안은 이달말 문교부가 확정할 교육제도 개선안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건의안의 내용을 요약한다. ○1학급 50명으로 ▷고교교육의 정상화◁ 소질과 적성 계발을 위하여 필수과목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선택과목을 편성,일반고교와 실업고교간의 전학을 용이하게 하고 각 시도교육위와 각급학교에 진로교육센터를 운영한다. 과대학교,과밀학급을 없애기 위해 한 학교 24학급 이내,한 학급 50명이내로 학생수를 줄여나간다. 고교 내신제도를 개선,보다 공신력 있는 내신성적 평가를 유지하기 위해 고등학교 전과정을 평가 반영하도록 추진한다. 입학지원 기회를 확대하고 적성과 능력에 따라 지원할 수 있도록 선지원 후시험제를 유지한다. 비진학자 및 산업체 근로자들에게 계속적으로 교육기회를 줄수 있도록 전문대 개방대 야간대 진학 및 독학에 의한 학위 취득기회를 넓히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교육발전을 지원할수 있도록 한다. ○취업 희망자에 특전 ▷직업기술교육의 개선◁ 직업교육체제를 현실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산업별 필요인력을 감안,계열별 실업계 고교 수를 재조정하며 지역별 필요에 따라 농고의 종합실고화를 적극 추진,진학과정과 직업과정 선택이 자유롭도록 고교연합체제로 전환한다. 학교의 직업교육과 노동부 직업훈련간의 연계체제를 활성화시켜 실질적인 직업훈련이 되도록 한다. 직업교육 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직업과정을 희망하는 일반계 고교생 모두에게 기회를 주며 지역별로 공동 실습센터를 설치하고 산업체와 학교간의 자매결연을 적극 추진한다. 중학교 과정에서는 직업 탐색과정을 두며 국민학교에도 일과 직업에 관한 기초지식 및 관찰기회를 줄수 있도록 한다. 실업계고교의 학생 유인책으로 실업계고교 무상교육을 추진하며 관계부처와 협조,학력위주의 고용관행을 개선하며 학력간 임금격차를 줄여 나간다. ○4년제대 승격 억제 ▷고교후 교육의 활성화◁ 고교 졸업후 교육단계의 개방을 통한 「성인학습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제한적ㆍ한시적 교육체제에서 벗어나 교육기관 중심교육에서 학습자 중심 교육으로 발전시켜 나간다. 이를 위해 전문대학의 4년제 대학 승격을 가급적 억제하는 한편 예술ㆍ체육 및 기타 특수분야의 전문대학과산업인력 수요에 따른 실업계 전문대학의 신설을 적극 추진한다. 수도권지역에도 필요에 따라 전문대의 신설을 허용하며 교통 인구 문화 지역 산업구조의 특성을 고려해 설립한다. 중견 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각 자격증의 연계를 강화하며 교수요원의 자격기준은 현장경력을 중시한다. 방송통신대학은 평생교육과 일반대학교육 기능의 원격교육기관으로 발전시키며 이를 위해 공공도서관 시설을 지역학습관으로 활용한다. 개방대학은 4년제 일반대학과 다른 산학협동 직업기술교육과 계속교육기관으로서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교육경력 및 사회경력이 많거나 재교육을 필요로하는 사람에게 입학 우선순위를 준다. 이를위해 편입학 정원을 대폭 늘리며 계절학기등 다학기제를 도입한다. ▷대학교육의 개선◁ 대학운영의 자율권을 보장하고 교육의 질적수준을 학교별로 특성에 맞게 높일수 있도록 국립대학도 특수법인체로 한다. 법인 이사회가 대학운영의 최고의사결정기구가 될수 있도록 한다. 현단계에서 일단 학교별로 특별회계를 실시해 점차적으로 여건이 충족되면 특수법인으로 발전시킨다. 대학평가 인정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전문기구를 두며 정기적인 평가로 대학교육의 질적 향상과 대국민 신뢰도를 높인다. 대학 평가 결과를 공개하며 평가는 학위과정과 운영 충실도에 중점을 둔다. 대학 설립인가 심사는 지역 특성과 인력수요에 따르며 이를 바탕으로 학과 설치 및 정원 조정을 하고 학생입학에 대해서는 대학의 권한을 최대한 보장한다. ▷기타◁ 대학 명칭구분으로 인해 교육의 질적 향상보다 양적 확대에 치중,불필요한 학원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없애기 위해 「대학교」와 「대학」의 명칭구분을 폐지하며 책임자의 명칭을 총장 또는 학장으로 하는것은 자율에 맡긴다. 교육행정을 보통교육과 고등교육 2개분야로 분류하며 정책결정과 집행의 효율성을 높인다. 이밖에 지방화 시대에 부응하는 교육의 균형발전과 이에따른 교육재원의 확보 방안을 비롯,공산권 개방에 따른 이념교육의 방향정립과 남북관계의 전망 및 교육적 대처방안도 연구돼야 한다.
  • 벼랑에 선 공산주의/변혁물결 집중탐구:3

    ◎동구 경제난 해결의 열쇠는 시장경제뿐/구조적인 궁핍ㆍ인플레 수습위한 최선책/“기득권 유지” 급급한 관료 자세도 장애물로/과도기 혼란 극복,새로운 국제환경에 대처할 역량 키워나가야 소련 및 동구에서 진행중인 개혁은 경제개혁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의 경제개혁의 배경 및 추진방향을 고찰하면서 그 문제점을 살펴보고,이러한 개혁이 우리 경제에 시사하는 바를 찾아보기로 하자. 소련을 위시한 동구의 모든 국가들은 생산수단을 국유화시켜 관리ㆍ통제하고 중앙경제계획에 의하여 생산자원을 동원ㆍ배분하는 것은 물론 소비ㆍ투자ㆍ고용ㆍ가격 등 모든 경제활동에 대한 사항을 결정하는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를 도입하였다. ○이상과 현실 큰 차이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의 기본원리는 시장기구를 대신하는 중앙의 계획과 지시에 의한 경제운용이다. 따라서 개별경제 주체에게는 경제적 자율성이나 의사결정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고 중앙의 각종 기구에 의해 부의 생산ㆍ분배ㆍ교환ㆍ소비가 계획되며 위계질서에 따라 시달되는것이다. 경제계획은 사전적 조정을 통하여 주어진 목표를 신속하고 원활하게 달성시킬 수 있는 가능성과 수요자,공급자 등에게 불확실성을 최소화시켜 줌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투자결정이 가능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성과위주의 경제계획과 관료적 개입에 의한 명령체계는 경제의 비효율적 운용으로 인한 경제성장과 기술진보의 침체,소비재의 질적 저하 및 부족현상 등으로 사회주의 경제의 이상과 현실에 있어서의 괴리를 절감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계획경제에 대한 수정 내지는 개혁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지만,경제에 우선하는 이념과 기득권을 갖는 계층의 저항으로 경제개혁은 쉽게 진전될수 없었다. 그러다가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소련ㆍ헝가리를 비롯한 동구국가의 경제정책담당자들도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부분적인 개혁조치를 단행하기 시작했다. 경제개혁의 주된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자. ○60년대 부분적 개혁 첫째는 강제적 중앙계획의 완화 혹은 철폐이다. 생산기업이 자신의 책임하에 생산을 조직하고 관리하며 투자재원 및 생산요소에 대한 선택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의 명령적 관료체계에 입각한 경제계획은 완화되어야 한다. 헝가리의 경우 1968년에 중앙집권적 경제계획을 포기하고 분권적 계획방식을 채택하여 기업단위에서 산출물ㆍ투입물ㆍ기술선택ㆍ가격ㆍ임금 및 고용수준,그리고 투자결정에 이르기까지 어느정도의 자율성을 갖게 되었다. 또한 경제계획의 내용도 수정되어졌다. 중공업 우선정책을 변경하여 소비재 부문의 성장을 중시하기 시작했다. 사회주의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중화학공업을 육성하여 왔기에 소비재 부문이 상대적으로 낙후되었었다. 생필품을 비롯한 소비재의 절대적 부족과 소비재품 질의 저하에 대처하기 위하여 소비재 생산에 투자를 증대하기 시작했다. 둘째는 기업의 성과지표로서의 이윤의 강조이다. 개혁 이전에는 이윤은 기업활동의 성과지표로서는 별 의미가 없었다. 기업은 이윤이나 손실에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이윤의 규모도 투자의 결정기준이 되지 못했다. 단지 목표량 혹은 생산물의 가치만이 기업성과의 지표로 작용하였기에 각 생산기업들은 총생산량이나 가치 총액에만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62년 이후 소련의 리베르만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여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생산의 증대,품질개선 및 효율성을 보장시켜줄수 있는 유일한 종합적인 기준은 기업의 이윤이라는 주장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대부분 사회주의 국가에서 수용되어 기업의 수익성이 성과지표로 인정되는 개혁들이 단행되었다. 중앙계획당국은 수익성을 근거로 자원 배분을 최적화시켜서 보다 효율적인 생산기틀을 마련하고 기업종사자들 역시 이윤으로부터 물질적 보상 및 투자를 위한 유보기금을 마련할수 있게 됨으로써 이윤증대를 위한 기업의 노력이 촉진되었다. 셋째로 사회주의 국가의 경제개혁은 시장기능을 활성화시키고 화폐경제를 도입하여 가격결정의 합리화를 도모하며 이를 통한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증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시장도입을 필요로하는 또다른 중요한 이유는 시장을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이다. 중앙집권적 명령경제체계에서는 일반국민의 의사가 계획 담당자에게 전달되지 못할뿐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장의 도입은 미시적 수준에서 생산자가 소비자와 직접 접촉함으로써 생산을 수요에 맞추어서 조정할수 있게 한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현재 동구의 경제개혁은 과거의 중앙집권적 명령형 계획경제에서 이제는 분권화와 시장도입의 방향으로 추진하려 함을 볼수 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현 경제개혁의 방향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지만 정치이념이 경제원칙을 항상 지배해왔던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이러한 개혁을 수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경제개혁이 추진되기 시작한지 20여년이 지났지만 그 성과는 기대수준에 못미치는 상태이다. 개혁과정의 문제점을 좀더 구체적으로 보기 위하여 사회주의 국가의 만성적인 결핍현상과 인플레 문제를 검토하여 보자. 결핍이란 실질거래가 구매자의 수요보다 낮은 수준에서 이루어지는 초과수요 상태를 뜻한다. 시장의 경쟁적 여건이 조성된 상태에서는결핍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닌것이다. 결핍의 유무는 시장에서의 물량적 신호로서 작용하여 가격과 같은 시장정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이 본연의 역할을 못하거나 시장이 제대로 존재하지 않는 사회주의 경제에서의 결핍현상은 자동적으로 조절되지 못하고 구매자로 하여금 원하지 않는 행위를 유발시킨다. 구매자는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수 없기에 좀더 비싼 제품 혹은 저품질의 제품을 구입해야하는 강제적 대체를 하거나,원하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하여 새벽부터 줄서기를 하거나,제품구입을 연기 혹은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분권화 경향 뚜렷 결핍현상은 소비자인 일반국민 뿐만 아니라 생산요소의 구매자인 생산기업에게도 타격을 주는 것이다. 생산을 위한 투입물의 부족은 생산을 지연시키거나 목표생산량을 달성시킬수 없도록 한다. 이러한 결핍현상은 관련기업에 연쇄적으로 파급효과를 야기시켜서 경제전반에 확산되는 것이다. 사회주의 경제의 만성적 결핍현상은 관료적 경제통제,방만한 예산운영 그리고 수요에 둔감한 가격체계 등의 복합적인 산물인 것이다. 목표량 달성을 위하여 생산기업은 보다 많은 투자재원을 얻으려고 과도한 투자수요를 요구하고,또한 기업이 비효율적인 운영 때문에 목표량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중앙당국은 규제를 가하지 않고 계속 재정적 지원을 하여줄 뿐만 아니라 가격체계가 희소성을 반영하지 못하므로 과잉수요가 생산자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이러한 요인의 결과로 결핍현상은 항존하는 것이다. 개혁과정을 통해 다소의 식료품ㆍ소비재 공산품의 결핍정도가 줄어들긴 하였지만 과감한 개혁의 추진없이는 결핍현상은 사라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결핍은 물자의 할당등 자원배분에서 중앙당국의 개입을 정당화시켜주기에 경제개혁의 추진 방향과는 반대로 경제의 재중앙화 현상을 유발시킬 소지를 안고 있는 딜레마에 처해 있는 것이다. 경제개혁 과정의 또다른 딜레마는 인플레일 것이다. 과거 중앙집권적 계획경제하에서는 엄격한 가격통제로 인플레가 직접 문제화된 적은 없었다. 더욱이 개혁이전 시기에는 기업이 이윤에 관심이 없었기에 제품가격을 높일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개혁과 더불어 가격ㆍ임금에 대한 통제가 사라지고 기업도 이윤추구를 하게됨에 따라서 인플레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개혁의 담당자들도 국제수지의 악화를 막기 위하여 국내소비를 줄이고 수출을 늘려 외환을 확보하고자 인플레 정책을 지지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플레 정책은 가격상승→임금상승→가격상승의 악순환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자신의 비효율을 가격상승으로 전가시킬 소지를 마련하여 경제개혁의 근본 취지인 효율성 제고를 어렵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 진행중인 공산권 변혁은 급진적인 시장도입 없이는 도저히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고 본다. 경제개혁의 성패는 결국 효율성의 제고에 달려 있다. 그것은 또한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가 적용될때만 가능한 것이며 오직 공산당만이 맘대로 하는 중앙계획경제체제 아래서는 「시장」이란 생겨날 수 없는 것이다. 공산국가들이 이같은 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은 공산당과 그 관료들이 쉽게 기득권을포기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개혁을 내세우면서도 이념적인 색조 조절에만 초점을 맞추고 실질적인 체제혁신은 소홀히 하는데서 위기와 혼미가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 누적 경계 필요 소련이나 동구 할것없이 더이상 계획경제를 포기,빠른 속도로 시장도입을 꾀하지 않는한 변혁과정에서의 문제가 더욱 누적되는 결과를 빚어 루마니아에서와 같은 폭동과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본다. 하나의 경제운용 방식에서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경제운용방식으로의 대전환인 경제개혁은 결코 순탄한 것이 아니다. 특히 개혁과정에는 과거에 누적된 불균형을 시정해야 함과 동시에 새로운 질적 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과도기에서 발생하는 혼란을 수습해야 하며 새로운 국제환경에 대처할 역량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경제도 과거의 양적인 고도성장에서 이제는 선진경제를 이룩하기 위한 과도기에 놓여 있다. 지난 경제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불균형을 제도개선을 통하여 시정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이룩해야 할 때이다. 경제개혁은 결코 아무 비용없이 순탄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비용을 최소화시키는 것은 개혁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개혁을 국민의 이해와 자발적 참여속에서 꾸준히 추진해 나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박명호 ■서울대학교 자연대학 수학과 졸업 ■파리1대학교 경제학박사 ■파리1대학교 부설 시장조직이론 분석 연구소의 연구원 역임 ■논문=▲고전경제학에서 기술진보와 고용 ▲MARX에서 자본축적과 공용
  • 극한 투쟁은 안된다(사설)

    통합신당인 가칭 민주자유당의 출현에 대한 반작용으로 평민당이 1천만 서명운동등 장외투쟁을 결의하고 재야와 학원 일부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행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많은 국민들은 이것이 극한투쟁양상으로 변모하지 않을까 우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아울러 정계의 지반변동으로 인한 이같은 구조재편에 하루빨리 슬기롭게 적응해 정치의 안정과 새 풍토를 이루기를 국민들은 또한 희망하고 있다. 이는 내외의 격변하는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고 극한투쟁과 당쟁을 일삼는 과거의 정치에 대한 반성속에 새 정치질서를 이룩해나가야 된다는 일종의 당부이기도 하다. 이제는 민자당과 평민당의 양당체제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므로 양쪽 모두 새 체제에서의 위상과 역할을 똑바로 인식하고 상호 순리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새로운 질서와 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민자당 쪽은 모든 수단을 다해 이같은 극한투쟁을 막아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중도보수세력의 통합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정치의 안정과 발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여소야대의 4당구조가 지역성과 특정지도자에 대한 편중성에서 이루어졌고 그 결과 지극히 무능하고 비효율적이었다는 점에서 새 체제에 그런 문제들을 해소해 달라고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새 구도에서조차 정치불안이 계속된다면 국민은 크게 실망할 것이다. 따라서 신당은 통합으로 이룩한 확고한 원내 안정세력을 기반으로 민주화와 개혁조치를 솔선해서 실천해나가야 할 것이다. 또 당면한 경제와 민생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 3분의2가 넘는 의석에 대해 뭔가 개운치 않은 인상을 가진 국민에게 믿음을 주려면 이런 일들이 필요하다. 아울러 부패의 소지를 줄이는 자정의 노력을 배가하고 감투나 지분싸움을 극소화시키는 것도 국민의 신임을 키우는 방법이다. 법과 질서의 유지 역시 중요하다. 민주화라는 이름아래 자행되는 일부 극단세력의 비민주적 행태를 이제는 더이상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야당과의 대화와 타협에는 더 큰 금도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평민당이 신당에 보이고 있는 대응이 매우 감정적인데 대해 크게 우려하지않을 수 없다. 평민당은 이런 상황을 자초한 책임이 있다. 지난 2년간 국민을 불안케한 의정의 무능과 정쟁,지역분파성 등에 대해 평민당의 책임이 적지않다. 따라서 평민당은 이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하여 새롭게 위상을 정립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정국을 주도하던 입장을 더이상 지키기 어렵다고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하거나 극한투쟁을 통해 정국을 경색시키고 혼란과 불안을 부채질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곤란하다. 상대방을 극한적으로 몰아 붙여서 반사이익을 얻는 방법은 이제 약효가 적을 뿐만 아니라 국민정당으로 뿌리내리는 데에도 저해요인이 될 것이다. 그만큼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히려 이번을 유일야당으로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는 호기로 보고 비판세력을 영입,지역당 이미지를 줄이는 등 당력을 보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민들은 거대 신당을 견제할 건전한 야당을 원하면서도 소수의 횡포는 외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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