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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핵실험 천명 파장] 美, 北압박·양자회담 갈림길

    [북 핵실험 천명 파장] 美, 北압박·양자회담 갈림길

    “북한이 핵실험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정부 당국자) 북한이 핵실험 강행 천명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현재로선 어느 한 쪽으로 예단하는 것을 경계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협상용이라는 관측과 끝내 강행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엇갈린다. 김근식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북한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양자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핵실험을 안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의 지각변동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반도와 동북아의 정세는 완전히 달라진다.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비핵화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핵비확산이란 틀 자체를 뒤흔드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우선 미·일의 대북제재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한국과 중국도 제재 대열 동참이 불가피하다. 유엔 등에서는 대북 제재의 일사불란한 목소리가 드높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 지난 7월15일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대북 제재를)요청한다.’는 문구가 ‘해야 한다.’는 의무사항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관계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사업 등 교류협력의 중단도 불보듯 뻔하다. 남북관계는 대화가 동결됐던 냉전시대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긴장이 고조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본의 이탈로 한국 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 같다. 이런 대북 강경론과 제재는 물리적 대처 방안 검토로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군사적 조치는 국제정치적인 역학관계와 맞물려 있어 실행은 쉽지 않다. 북한의 핵실험은 일본과 타이완의 핵무장론에 힘을 실어주고 동북아의 핵 도미노 현상으로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북한 핵에 맞서 핵주권을 되찾자는 주장이 힘을 받을 것 같다. ●극적인 반전 가능성 상상하기 어려운 파국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다음주에 본격화된다. 북한의 핵실험을 막기 위한 방안이 다음주 한·중·일 3국의 연쇄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8일의 중·일 정상회담과 9일의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아베 일 총리 출범 이후 동북아 질서에 대한 논의와 함께 북한 핵실험을 무산시키는 당근과 채찍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간 회담에서는 북한을 설득하는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런 외교적 노력 끝에 북한과 미국이 양자협상을 갖고 금융제재 해제 방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한다면 핵실험이 현실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여기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서 일촉즉발의 위기국면에서 벗어나는 대타협을 이뤄낼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법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시론] 북핵해법, 亞太안보기구 창설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시론] 북핵해법, 亞太안보기구 창설을/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이른바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가 미국을 방문, 미측 관계자와 구체적인 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은 한·미간 협의과정에서 하나, 둘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핵심은 교착상태인 6자회담을 여하히 재개해 9·19 베이징 공동성명의 실천사항을 이행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우선 뜻풀이부터 해보자. 여기서 ‘공동’이란 한·미간에 또는 6자간에 함께 추진한다는 의미이므로 차치하고 ‘포괄적’이란 말은 ‘북핵’과 관련,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1994년 10월 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합의다. 북의 핵동결을 전제로 미국의 경수로 제공, 양국간의 정치·경제관계의 정상화, 한반도 비핵평화지대 추진, 국제 비확산체제 협력 등 그야말로 ‘포괄적’인 합의였다.1998년 대포동미사일발사와 금창리 지하의혹시설로 야기된 긴장수습과정에서 나온 ‘페리프로세스’도 전형적인 ‘포괄적 접근’책이었다. 지난해 9·19 공동성명도 예외가 아니다. 같은 맥락에서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도 포괄적 접근의 출발점은 9·19 6자회담의 합의사항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런 ‘훌륭한’ 합의사항들이 당사국간에 안 지켜지는 데 있다. 일차적으로는 북한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만 미국도 ‘분위기’ 조성 등의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사태를 촉발시킨 측면이 적지 않다. 예컨대, 한국의 200만 대북 송전지원 계획을 중심으로 극적인 타결을 본 9·19 베이징합의 당일 종결발언에서 미측 대표가 ‘핵 선포기후 경수로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나, 그보다 앞서 9월15일(6자회담기간중) 미 재무부가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을 ‘자금세탁우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북한계좌를 동결 조치한 것 등은 분명 합의의 전조를 불투명하게 만들었다고 보인다. 북한은 이에 맞서 하루만에 ‘선경수로 지원후 핵포기’를 주장하고 나왔다. 미국의 BDA 북한계좌 동결조치는 자국의 애국법(일명 대테러법)등에서 규정하는 바에 따른 법집행의 과정이라고는 하나, 여하튼 합의이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그후 “금융제재 해제를 조건으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북한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통해서도 잘 알려졌다. 해법은 없을까?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먼저 합의 자체에 관한 것이다. 불신의 골이 깊은 상호간의 합의는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이라는 동시이행의 원칙이 가능한 한 지켜져야 할 것이다. 합의의 내용에 따라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타임테이블이라도 정해 놓아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양 당사자가 끊임없는 ‘선후’ 논쟁에 휘말려 합의이행이 지체될 것이다. 다음으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억제는 ‘비확산관리’의 일반원칙에 따라 ‘공급중심’의 접근에서 ‘수요중심’의 접근법으로 일대 방향전환을 해야 할 것이다. 핵이나 미사일 등 관련 물자·자재·기술·자금 등을 통제·차단·제한·제재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 같은 물리적 대증요법만으로는 체제생존에 명운을 걸고 있는 북한 정권담당자들에게서 변화를 유도해 내기 어렵다고 본다. 대량살상무기가 필요없는 환경조성에 주력하는 수요중심의 접근책략이 필요한 까닭이다. 예컨대 북한을 포함, 주요 아·태지역국가들이 망라된 ARF 23회원국을 중심으로 한 지역 안보협력기구(CSO)의 발족이 시급하다. 김경수 명지대 국제정치학 교수
  • “강석주 北 핵무기 5개이상 보유 시사”

    북한의 `외교 실세´로 알려진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7월 평양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북한은 이미 `핵보유국´이며 현재 5∼6개 이상의 핵 무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미국의 안보전문 연구소인 노틸러스에 따르면 그는 특히 외교력을 진지하게 사용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한번도 없었고 (6자회담이)우리를 단지 가축우리에 가둬놓으려는 시도만 하고 있기 때문에 6자회담은 시작부터 희망이 없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강 부상의 연설 내용은 미 중앙정보국을 거쳐 국무부 정보조사국(INR)에서 오랫동안 북한을 담당했던 로버트 칼린씨가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입수한 북한어 자료를 직접 번역한 자료에 포함돼 있다.칼린씨는 번역문 내용을 노틸러스 연구소에 `끝없이 추락하는 토끼´라는 제목의 에세이로 지난 21일 게재했다. 노틸러스 연구소는 이번 자료에 대해 `연구소의 정책이나 입장´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핵보유 포기할 가능성 없다” 강 부상은 당시 회의에서 “이제는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은 없는 듯하다.”면서 “이제 우리는 핵보유국이고 우리가 이것을 포기할 이유도 없고 또 포기할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돌아올 수 없는 시점의 경계가 어디서 시작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거기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군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외무성의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계속해서 핵 억지력(무기)을 개발하라는 압력은 견디기 힘들 정도”라며 “핵 개발 프로그램에 더 많은 돈과 자원을 퍼부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항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핵 실험을 할지 안할지는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평양의 현 상황이 우리가 `절대로 이르지 않아야 한다고 믿었던 그 상황´이며 이제 우리는 그 결정에 영향을 미칠 역량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2001년 이후 核 시간표대로 이행중” 강 부상은 “2001년 1월 핵무기비확산조약 탈퇴 이후 계획표를 갖고 있었던 기관(군부를 의미하는 듯)들은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고 그 시간표를 충실하게 따랐다.” 고 핵 무기 보유의 과정을 설명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IAEA 22일 ‘북핵 결의안’

    북한 핵개발과 인권문제에 대한 우려를 담은 국제사회의 보고서 및 결의안이 잇따라 채택된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담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결의안이 오는 22일 채택된다고 외신들이 18일 전했다. 외신들은 IAEA 총회 한국대표단 등의 말을 인용,18일 개막된 이번 총회에서 북한에 IAEA의 핵안전조치 이행을 요구하고 북한에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안이 채택될 것이라고 전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 핵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50차 IAEA 총회 개막식 연설에서 “지난 2002년 12월 북한의 요구로 IAEA가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한 감시를 중단한 이래 북한 핵개발의 성격에 대한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에 따라 “IAEA는 북한 및 관련 당사국들과 협력해 북한 핵 활동의 평화적인 성격을 보장하는 해결책을 찾고, 북한의 안보 이익 등에 응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IAEA는 국제사회가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핵 연료를 공급하는 것을 보장하고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들이 핵무기 개발로 전용될 수 있는 핵연료 개발 노력을 포기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엘바라데이 총장도 “IAEA의 목표는 핵 비확산 영역에서 당면 문제점을 극복하고 원자력 산업의 평화적인 발전을 촉진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8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유엔인권이사회 제2차 회의에서도 북한 문제가 비중있게 논의된다. 오는 26일 비팃 문타폰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유엔인권이사회 제2차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상황에 관해 특별보고를 할 예정이다. 유엔인권이사회는 오는 10월6일까지 계속될 회의에서 강제적 실종, 초법적 처형, 인종차별, 이민, 분쟁지역의 어린이, 자의적 구금 등에 관한 청문회를 진행한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긴급 북핵 예방외교가 필요하다/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작년 9월19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한 6자 공동성명이 채택되었다.1년 뒤 한반도는 공동성명 1주년을 축하하기는커녕, 북한의 ‘핵실험설’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정황을 볼 때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지만, 누구도 북한이 핵실험을 못할 것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이런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악몽이 현실화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하여 긴급 북핵 예방외교가 가동되어야 한다. 만약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우리와 중국까지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를 적으로 만들게 될 것이다. 북한은 이미 외교적 고립으로 고통당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무모한 행동은 자제할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북한의 행동은 예측 불가능하다.90년대에 빈번했던 ‘벼랑끝 전술’은 차치하고, 지난 7월 초 국제사회의 거듭되는 사전경고를 무시하고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전력이 있다. 그 이후 유엔안보리가 만장일치로 대북 결의를 채택하여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평화에 대한 위협으로 규탄하고, 비확산의무를 준수할 것을 엄중히 경고했다. 보통국가라면 이 정도에서 물러서겠지만, 북한은 더욱 도전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북한을 상대로 추가 핵도발을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 국제사회는 이에 대하여 아직 속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비핵화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 붕괴론, 방치론, 협상론, 포용론 등 다양한 북핵 해법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가간 입장차로 인하여 국제공조에 적지 않은 틈이 있고, 국내에서도 아직 강온론이 공존하여 한 가지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이러한 틈을 잘 이용하고 있다. 수많은 비확산 규범을 어겨가면서 지난 15년간 핵개발을 꾸준히 진척시켜 왔다. 이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응은 일관성이 결여되었고, 효과도 없었다. 그나마 간헐적으로 협상을 통해 합의를 만들고 일시적으로 북한의 핵활동을 동결시키는 성과가 있었다. 특히 2002년 10월 2차 북핵 사태로 북·미 기본합의문이 파기된 이후 상황 악화가 가속화되었다. 미국이 북한의 비밀 농축핵활동에 대해 중유 제공과 경수로 건설 중단으로 단죄하자, 북한은 핵활동 재개로 보복하였다. 그 결과, 현재 북한의 핵무기 보유 추정치가 1∼2개에서 5∼8개로 증가했고, 영변의 5㎿ 흑연감속로는 매년 핵무기 1기분 플루토늄을 추가 생산하고 있다. 만약 50㎿ 흑연감속로마저 완공된다면, 플루토늄 생산량은 10배로 늘어나게 된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은 역설적이지만 북한의 핵무기능력을 급격히 확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사실 미국은 중동지역과 대테러전에 손발이 묶여 북핵문제에 전념할 여유를 갖지 못했다. 북한의 도발에 미국은 ‘봉쇄와 방치’라는 소극적인 대응전략을 취하였고, 이것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야기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예외도 있었다. 부시 행정부 2기 들어 적극적으로 대북 협상을 추구하였고, 그 결과 6자 공동성명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런데 합의 직후 북한이 ‘선 경수로 제공’을 주장하고,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 조치를 실시하여 합의 이행을 위한 신뢰를 훼손한 채 오늘에 이르렀다. 북핵문제가 다시 기로에 서있다.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하고,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중단시키기 위해 긴급 예방외교가 필요하다. 현 북핵사태의 심각성을 본다면 회담의 방식을 따질 때가 아니다.6자회담의 안팎에서 가능한 모든 대화가 추구되어야 한다. 그런데 긴급 북핵현안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는 역시 북·미대화에서 찾아야 한다.6자 공동성명 채택 하나에만 25개월을 소진한 6자회담에 긴급 현안의 해결을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 “北 미사일판로 이미 막혔다”

    “북한 미사일 구매 시장은 말라가고 있다.” 미국의 대북 미사일 판매 단속 강화와 미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의 강화로 북한 미사일 판매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는 미 전문가들의 주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점증되고 있는 대북 금융제재와 무기거래 금지 촉구 등 압박 분위기와 맞물린 탓이다. 미국 윌리엄 앤드 메리 대학의 부학장인 미첼 리스 전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3일 “미국의 노력으로 북한의 미사일 수출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비확산연구센터(CNS)의 대니얼 핑크스턴 동아시아 국장은 “구매자들이 말라가고 있다.”고 말했다.북한 미사일 판매가 이란과 파키스탄, 이라크, 이집트 등 중동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하고 있고, 이 나라 중 대부분은 미국의 원조를 받고 있는 수혜국이어서, 미 행정부의 강력한 경고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AFP는 미 행정부 자료를 인용, 북한이 2001년 한 해 미사일 판매로 5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비확산 문제에 정통한 국내의 전문가는 “북한의 미사일 수출은 타격을 받은 지 오래이고, 시장도 말라버렸다.”고 했다. 지난 1995년 북·미간 미사일 발사 유예 협상을 시작한 이래 국제사회의 대북 감시와 중동문제의 부각으로 인해 북한 미사일 판매 시장은 계속 축소돼 왔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은 1980년대부터 이란 등 중동국가들과의 협력 속에 미사일을 개발·생산·판매해 왔고 1000기의 미사일을 보유, 제3세계 국가 중 가장 큰 탄도미사일 전력 보유국이라고 알려져 있다.미사일 발사로 벌어들이는 달러 역시 북한 경제에선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10년전 북·미 협상 당시 추산액을 기준으로 보면, 연간 1억∼1억 5000만 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북한은 PSI 등으로 미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추적이 어려운 미사일 부품, 기술, 장비 등을 항공편으로 수출해 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지난해 6월 이란의 수송기가 북한에서 미사일 부품을 싣고 가려 했으나 중국의 영공통과 불허로 결국 빈 비행기로 돌아갔다. 중국측 조치는 정보를 입수한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지난 7월 유엔결의안 채택 이후 검토해온 2000년 유예조치 복원 조치와 추가 대북 제재방안을 조만간 발표하고, 유엔 회원국들에 결의안 이행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북한의 미사일 판매를 통한 소득은 그야말로 씨가 마를 전망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핵실험 대비 행동계획 검토중”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구체적인 행동계획(action plan)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석,“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미사일 발사와는 비교될 수 없는 안보적인 위협, 비확산체계 근간을 뒤흔드는 상황으로 북핵 불용원칙에 상응하는 정책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장관은 전시작권통제권 환수와 관련해 “작통권이 환수되는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 협의를 위한 긍정적 여건이 조성될 것”이며 “평화체제 논의에서 우리가 유리한 입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또 ‘오는 14일 한·미 정상회담이 (성과보다는) 실패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말이 있는데’라는 질문에 대해 “불행하게도 한·미 국민들간에 인식의 차이(perception gap)가 생겨 있다. 이는 한번 형태(frame)가 잡히면 벗어나기 힘들고 아무리 설명해도 브리핑을 해도 안 된다.”면서 “따라서 이것을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이고 그래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정상회담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는데,(대통령께서)어느 나라와 하든지, 문제를 잘 파악하고 대처하기 때문에 걱정 안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장관은 전시 작전통제권과 관련해 ‘외교문제에 박식한 김대중 대통령 때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는데, 참여정부 들어서 문제가 불거졌느냐.’는 질문에 “상황은 늘 변하고 변화하는 상황에 지도자, 정책 결정자들이 어떠한 정책을 어떤 식으로 끌고 나가느냐는 것은 그의 고유의 권한이자 책임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작권 환수가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전작권 환수 자체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대화는 계속” 우라늄 농축 중단 거절

    “대화는 계속” 우라늄 농축 중단 거절

    ‘당근을 건넬 것이냐, 채찍을 휘두를 것이냐.’ 이란에 최후통첩을 했던 서방 국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포괄적 인센티브안’을 제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1)이 학수고대하던 이란의 답변이 모호한 탓이다. 1차 시한에 이어 유엔 안보리가 정한 2차 시한은 오는 31일이다. 서방 국가들의 적전분열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포괄적 인센티브안’에 대해 공식 답변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답변서 분량은 20쪽이지만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대화를 하자고 해놓고 정작 양보한 것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이란 ‘모호한 답변’은 서방 분열 의도 알리 라리자니 이란 핵협상 대표는 이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청사로 영국·중국·러시아·프랑스·독일·스위스 대사를 불러 “23일부터 진지한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 파스통신은 서방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중단은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필립 두스트-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란이 협상장으로 복귀하고 싶다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서방의 요구에 감정적 맞대응을 피하면서 완곡하게 대화 의지를 내비친 이란의 전술은 결국 서방 국가의 전열을 흩트릴 것이란 분석이다. 미 매사추세츠 공대(MIT) 안보학 프로그램 운영자 제임스 마시는 미국이 서둘러 경제 제재를 가한다면 이란핵 문제에 취약한 5개 상임이사국의 연대도 사분오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협상 의지를 밝힌 이란은 중국, 러시아 및 일부 유럽국가에 정치적 위기 고조를 피해야 한다는 명분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NYT “레바논 사태로 이란 문제 더 꼬여”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쟁으로 안보리에서 이란 제재 결의를 도출하려던 미국의 입장이 더욱 곤혹스러워졌다고 전했다. 헤즈볼라의 ‘승리’에 의기양양해진 이란은 국제사회에 충분히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CEIP)의 비확산 담당 책임자인 조지 페르코비치는 “레바논 사태로 이란은 ‘당신들이 우리를 압박하면 우리는 진짜 문제를 야기해 골칫거리를 안겨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란 핵에 강경했던 프랑스가 최근 레바논에 고작 200명의 군대를 평화유지군으로 파견하겠다고 제안함으로써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과 소원해진 점도 제재 결의 도출에 걸림돌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이란과 거래기업 제재 러 “외국사 종속 기도” 비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 국무부가 북한의 조선광업산업개발회사(KOMID)와 부강무역회사를 비롯, 러시아와 인도, 쿠바 등의 7개 기업을 ‘이란 비확산법’ 위반 혐의로 제재한 데 대해 러시아가 강력 반발했다. 미 국무부는 이란과 대량살상무기(WMD) 및 미사일 시스템 개발과 관련된 거래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 기업에 지난달 28일부터 제재 조치를 부과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 외에 이번 제재에 포함된 기업은 러시아와 러시아의 국영무기회사인 로소보로넥스포트와 항공기 제작사인 수호이, 인도의 발라지 아미네스, 프라치 폴리 프로덕츠, 쿠바의 제네틱 엔지니어링 앤드 바이오테크놀리지 센터 등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제재대상인 자국 기업들이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미국의 조치는 외국기업을 자국의 국내법에 종속시키려는 불법적 기도라고 비난했다.dawn@seoul.co.kr
  • 美상원 北제재법안 가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상원은 25일(현지시간) 북한과 핵이나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나 기술을 거래하는 기업 및 개인을 제재할 수 있는 내용의 ‘북한비확산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행한 직후인 지난 14일 제출된 북한비확산법안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이후 미국측의 첫번째 관련 입법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비확산법안이 상원에 상정된 지 10여일 만에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은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미 의회와 정부 내에 확산되고 있는 대북 압박 기류를 반영하고 있다.또 미국 내 협상파들의 입지가 줄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또 다른 입법조치와 정책들이 잇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dawn@seoul.co.kr
  • 美, PSI 한국 전면참가 요구

    미국 정부가 지난 15일 채택된 대북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입각, 우리 정부에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의 전면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거부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미측은 (북한의 미사일 관련 물품·재료·기술, 또는 WMD 프로그램이 북한에 이전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청한) 안보리 결의안 이행 차원에서 PSI 정식 참여 및 훈련 참가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측은 주로 행정부내 비확산파트(담당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 차관)를 통해 우리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올해 초 미측이 지난해 8월 요청한 PSI 협력 사항 중 역내 및 역외 차단시 참관단 파견,PSI에 대한 포괄적 및 구체적 브리핑 청취, 한·미 군사훈련에 WMD 차단훈련 포함 등 5개항에 대해선 협력하기로 했으나, 핵심사항인 PSI 정식 참여와 역내 및 역외 차단 훈련시 물적 지원 등 3가지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 협력방안에서 제외했다. 이와 관련,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은 이날 KBS에 출연,“우리가 PSI에 참가한다면 다른 나라들이 참가하는 것과는 문제의 비중이나 성격이 다르다.”며 “우리는 같은 수역을 북한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감안,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등 미 당국자들은 최근 대북 금융제재의 지속과 함께 PSI 강화방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오는 28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에 이뤄질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미측은 PSI 참가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어,PSI가 한·미간 대북 정책을 둘러싼 핵심 갈등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PSI란 미국이 2003년부터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추진중인 정책이다. 핵·미사일 등을 적재한 선박·항공기 등을 공해상에서 수색·차단하는 군사행동을 말한다. 북한·이란 등을 겨냥하고 있으며, 현재 70여개국이 정식 참여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美 정치권, 햇볕정책까지 비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 내에서 한국의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의회 소식통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 개발 야욕을 버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한국 정부가 계속 김정일 정권을 옹호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측에서도 있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비난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한국의 대북 정책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국제테러 및 비확산 소위원회 위원장인 에드 로이스 의원은 18일 열린 한미의원외교협의회에서 “한국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물려받은 대북 포용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북한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면서 “한국의 대북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스 의원실 관계자는 “로이스 의원은 동맹국 정부의 정책에 비판을 자제하고 있지만 극단적으로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는 의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불만을 입법 과정에도 반영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외교협의회와 자유무역협정(FTA)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중인 한나라당의 박진 의원은 “리처드 루거 상원 외교위원장이 현재 추진중인 북한관계법에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된 문안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루거 위원장이 지난 5월 공개한 북한관계법 초안에는 한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 의회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햇볕정책에 대한 비판이 개성공단과 한·미 FTA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5월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10명의 의회 보좌관 및 전문위원을 모두 만나본 결과 9명이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사업에 반대했다고 전했다.이 소식통은 “현재 의회 내에서는 개성공단을 FTA에 포함시키는 것이 절대로 불가하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일부에서는 대북 포용정책을 계속 주장하는 한국에 FTA라는 선물을 줄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dawn@seoul.co.kr
  • 美, 미사일 관련 기업 제재법 곧 통과…北압박 가시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에 미사일과 핵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자나 기술을 거래하는 기업과 개인을 제재할 수 있는 ‘북한 비확산법안’이 금명간 상원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상원은 지난 14일 제출된 북한 비확산법안을 두차례 회독한 뒤 외교위원회로 보냈다. 법안은 A4용지 두쪽 분량이다. 이미 제출된 대 시리아 및 이란 비확산법안 속의 시리아와 이란이라는 문구에 북한이란 단어만 추가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법안 심의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북한 비확산법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와 관련한 미국측의 첫번째 입법 조치다. 이에 따라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미 정부의 대북 제재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법안의 공동제출자인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들이 북한을 돕는 것도 좌절시켜야 한다.”며 이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피폐해진 북한 주민들에게 탈출할 기회와 장소를 제공함으로써 내부로부터 북 체제에 압력을 넣도록 해야 한다.”면서 과거 동유럽에 적용됐던 헬싱키 협약과 같은 포괄적이고, 다면적인 새로운 안보 틀을 제안했다. 그는 조만간 백악관이 새로운 동북아 안보틀을 마련토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인권 관련 단체 및 종교계는 20일 워싱턴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헬싱키 협약 방식에 따른 대북 접근 방안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dawn@seoul.co.kr ●헬싱키 협약이란 지난 1975년 미국과 옛 소련, 유럽 등 35개국이 헬싱키에서 체결한 협약이다. 서방은 주권존중, 전쟁방지, 인권보호를 핵심으로 하는 이 협약을 근거로 소련과 동유럽의 인권문제를 지속적으로 거론, 공산권 붕괴를 촉진시켰다고 미국의 보수진영은 주장하고 있다.
  • [사설] 5자회담 열어 한·미 이견 조율해야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가 난마처럼 꼬였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부도 난감할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합리적 수순에 따라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미 공조 회복이다. 지금처럼 한·미가 다른 목소리를 내서는 북한을 6자회담으로 이끌어내지 못한다. 한·미 양국의 정책 방향이 같아야 대북 메시지가 힘을 가진다. 또 중국·일본의 동참도 있어야 한다. 한·미·중·일 사이의 양자협의를 넘어 5자회담의 개최가 그래서 필요하다. 오는 27,2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대북 정책 조율의 고비라고 본다. 백남순 북한 외상이 ARF에 참가하고, 북한까지 포함한 6개국 외교장관회담이나 남북 외교회담에 응하면 모양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백 외상이 참석할지,6개국 외교장관회담에 나올지 불투명하다. 북한 태도와 별개로 한·미·중·일·러시아 등 5개국 외교장관이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북 설득을 우선하는 한국과 제재를 서두르는 미국간 조율이 이뤄지고, 중·일·러가 그를 지지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이후 미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복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 의회는 ‘북한비확산법안’을 만들어 북한과 핵·미사일 관련 물자·기술을 거래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처벌하는 강경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워싱턴의 매파들은 동북아판 헬싱키협약을 추진, 북한의 체제변화를 당장 추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한·미간 견해차는 걷잡을 수 없이 벌어진다.ARF기간 동안 5개국 외교장관회담과 한·미 외교회담을 통해 우선 급한 불을 꺼야 한다. 이어 본격적인 5자회담을 갖고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관련국의 대북 정책을 일치시켜야 할 것이다.
  • 美·中 “6자회담 진전 노력”

    |워싱턴 이도운 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6일(현지시간)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한 부시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별도의 양자 회담을 가진 뒤 이같이 밝혔다. 후 주석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체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방법과 협상으로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결의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과 관련,“후 주석의 지도력에 감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G8 정상들은 1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환영하고 북한의 6자회담 조기 복귀를 촉구했다.G8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 문제, 중동 사태 등을 논의한 뒤 ‘비확산’에 관한 별도의 성명을 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북한이 “추가 발사가 가능하다.”고 시사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dawn@seoul.co.kr
  •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5자회담 카드 급부상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이 국제사회 힘겨루기 끝에 ‘15대0’으로 채택됐다. 북한 미사일뿐 아니라 핵문제도 안보리 차원에선 처음으로 심도 있게 언급돼 북한 문제의 안보리 차원 해결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결의안은 일본 주도의 초안보다 누그러진 것이지만,1950년 한국전쟁 당시 유엔 안보리의 82·83호 결의안 이후 가장 강력한 대북 경고를 담고 있다. 특히 중·러가 처음으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지난 93년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 탈퇴시 중국·파키스탄의 기권으로 채택된 안보리 결의안 825호와 달리, 이번에는 만장 일치로 채택됐다. ●최초의 만장일치 북핵 결의안 유엔헌장 7장을 삭제하긴 했으나 행동 조항에 담긴 내용은 강력한 메시지로 채워져 있다.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프로그램 포기를 언급하고,‘조건 없는’ 6자회담 복귀를 촉구했다.‘조건 없는’이란 표현은 중국측이 북한을 옹호하며 주장해 온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북한이 이날 외무성 성명에서 그동안 담아왔던 ‘비핵화 의지’를 아예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같은 기류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6자 회담이든, 어떤 회담이든 대화국면은 기대하지 말라는 뜻이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 추가발사나 핵실험 등 상황악화 조치를 취할 경우 국제사회는 더 강하게 북한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존 볼턴 미국 유엔 대사는 표결 직후 “북한이 다른 길을 택할 경우 미국과 유엔 회원국은 어느 때라도 추가 대응을 위해 안보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헌장 7장의 부활은 물론, 군사적 조치를 복안에 둔 발언이란 분석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는 모양새, 즉 현시점에서 6자회담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남북관계는 장관급회담 결렬 이후 더욱 경색될 것 같다. 문제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사업 등의 남북경협에 차질을 빚을지 여부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민간기업들이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중장기적 사업에 대해 정부가 손을 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지만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본격 탄력받는 5자회담 정부가 6자회담 재개에 주력하겠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론 북한을 뺀 한·미·일·중·러 등 5개국이 참가하는 5자회담 쪽에 초점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북한을 자극한다면서 5자회담을 계속 거부해온 중국은 15일 베이징을 방문한 이규형 외교부 차관에게 유보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두차례나 체면을 구긴 중국이 5자회담 수용쪽으로 방향을 틀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다. 회담이 열리게 되면 오는 26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5자 외무장관 회담형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참가국은 백남순 북한외무장관에게 참가를 요청하겠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할 공산이 크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안보리 對北결의문 채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정현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핵 개발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북한은 안보리의 결의를 즉각 배격하면서 모든 수단을 다해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한반도 주변의 긴장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안보리는 이날 통과된 결의문을 통해 “핵무기를 개발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비춰볼 때 지난 5일의 미사일 발사는 동북아시아와 그외 지역의 평화와 안정, 안보를 위협한다.”고 규정했다. 결의문은 이에 따라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의 미사일과 미사일 관련 물품, 재료, 제품, 기술이 북한의 미사일이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에 사용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안보리를 통과한 결의문은 일본·미국이 제시했던 대북 제재 결의안과 중국·러시아가 제안했던 대북 비난 결의안의 내용을 영국과 프랑스가 조정, 절충안으로 제안한 것이다. 일·미측이 요청하고 중·러측이 반대하면서 핵심 쟁점이 됐던 유엔헌장 7장에 따른 제재 부분은 이번 결의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보리의 이번 대북 결의는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지 11일 만에 나왔다. 지난 1993년 북한이 핵비확산기구(NPT)를 탈퇴할 당시 나온 결의 이후 가장 강경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결의문은 “이 상황이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표시했으나 “이 문제가 안보리에 계류됨을 결정한다.”고 밝혀 북한이 또다른 도발 행위를 강행하면 추가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성명을 발표,“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해 자위적 전쟁 억제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우리 공화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강력히 규탄하고 전면 배격하며 추호도 구애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성명을 통해 “자위력 강화를 위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6일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보리 대북 결의안 채택으로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계속 거부할 경우 추가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미국 비확산정책의 이중성과 북핵/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지난 3월초 미국 부시 행정부가 인도의 ‘핵국 지위’를 인정하였다는 소식은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미국은 인도가 대테러전에 참여하고 핵비확산 원칙을 준수하는 책임있는 민주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변명하였지만, 이 조치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규범으로 자리잡은 핵비확산체제를 크게 훼손시켰다. 이로 인하여 미국 비확산정책의 이중성(二重性)과 무원칙성에 대한 비판도 거세게 일었다. 많은 비확산 전문가들이 미국의 이중적인 정책으로 인하여 핵무기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실 미국의 비확산정책은 이중성에 그치지 않고 3중성,4중성을 띠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 핵은 승인, 이스라엘 핵은 묵인, 이라크 핵은 전쟁, 리비아 핵은 비밀협상과 중재, 파키스탄 핵은 방치, 이란 핵은 봉쇄와 압박으로 대처하였다. 북핵에 대해서는 행정부에 따라 협상, 봉쇄, 그리고 방치정책을 혼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다중적인 미국 비확산정책의 표면 밑에는 하나의 원칙성이 숨어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국익의 원칙’이다. 비확산 규범에 앞서 자신의 국익을 앞세우는 실리적이고 전략적인 계산이다. 바로 이 계산법에 따라 미국은 보편적 국제규범인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훼손하면서까지 인도를 21세기의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하고 인도 핵을 인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비확산정책은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차별화되는가. 그 기준으로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 전략적 이해관계, 군사적 조치의 비용, 시급성 등이 있다. 이라크의 경우 미국은 지정학적 가치, 석유자원 등으로 인하여 매우 높은 전략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한편 이라크의 군사력은 강하지 않고, 지형이 군사작전에 용이하며, 주변에 이라크의 지지세력도 없어 군사적 조치의 비용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이러한 계산 하에 미국은 이라크를 무력으로 공격하고 점령하여 대량살상무기(WMD)·테러 문제를 해결하였다. 이란의 경우 높은 전략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조치의 비용 또한 높을 것으로 추산되며 주변국의 반발도 커서 군사적 조치를 삼가고 있다. 현 단계에서 가능한 조치는 다자 또는 유엔을 통한 정치적 압박과 경제제재 정도이다. 그런데 이란은 강한 원리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어 압박도 회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미국에 있어 북한은 이라크와 여러 면에서 다르다. 우선 북한의 전략적 가치가 낮다.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부도난 나라를 떠맡지 않도록 멀리해야 할 판이다. 게다가 군사적 조치의 비용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높다. 북한은 강력한 재래식 군사력과 함께 핵무기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선제공격으로 핵무기를 모두 제거할 가능성이 낮고, 더욱이 은닉된 농축시설은 제거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선제공격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WMD 보복능력을 여전히 유지할 것이므로 군사적 조치는 현재 우리의 선택지 안에 있지 않다. 그런데 미국은 최근 대북 협상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난 10여년에 걸친 북한의 벼랑 끝 전술과 핵 합의 불이행은 미국의 북한 혐오증과 협상 기피증을 심화시켰다. 그 결과 북핵문제의 방치와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최근 통일부 장관의 ‘미묘한 정세’ 발언도 미국내 이러한 대북 정책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능력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북핵의 정체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 작년 우리 정부가 ‘중대제안’을 통해 북핵 6자회담을 재가동시켰듯이 다시 한번 정부의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외교를 기대한다. 전봉근 외교안보연구원 안보통일연구부장
  • [인사]

    ■ 국무조정실 ◇과장급 직무대리 △의정심의관실 의정2과장 梁成豪■ 외교통상부 ◇과장급 인사 △기획관리실 총무담당관 李仁基△〃 재외공관〃 林起模△홍보관리관실 공보팀장 金興洙△국제기구국 군축비확산과장 朴哲民△정책기획국 정책총괄〃 金炯吉△〃 안보정책〃 金昌軾△〃 대테러국제협력〃 李讚範△북미국 북미3〃 李汀圭△중남미국 중미〃 朴上植△〃 남미〃 李寅豪△〃 중남미지역협력〃 許泰浣△아중동국 남동아프리카〃 梁宰國△조약국 국제협약〃 尹演鎭△문화외교국 문화협력〃 李恩龍△〃 홍보〃 朴正男△〃 외교사료〃 尹善化△재외동포영사국 여권〃 李炯宗△다자통상국 세계무역기구〃 金孝恩△〃 통상전략〃 權寧習△북핵외교기획단 북핵1〃 文德浩△외교안보연구원 총무〃 趙閏注△〃 외국어교육〃 李鎭鉉△기획관리실 혁신인사기획관실 인사제도팀장 李元翼 ■ 한국농촌공사 △전라남도본부장 張致源△영산강사업단장 曺仁鉉■ 서울대병원 △교육연구부장 李正烈△홍보실장 劉哲圭△전임상실험부장 金暎泰
  • [열린세상] KEDO 해체의 교훈/정종욱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한때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의 주요한 징검다리로 간주되었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얼마 전에 해체됐다.4년 전 2차 북핵 문제가 터지면서 그 기능이 중지되어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지난달 31일 집행이사회가 사업의 완전 중단을 공식 결의함으로써 출범 10년6개월 만에 안락사 당한 셈이다. 그동안 투자된 막대한 자금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사건에서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는가 하는 것이다. 1차 북핵 문제가 터진 것이 1993년 3월12일이었다. 북한이 핵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한다고 발표한 게 바로 이날이었다. 그리고 1년7개월 후 제네바 합의문이 체결될 때까지 북핵 문제를 둘러싼 협상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북한의 벼랑 끝 전략이 서울 불바다 소동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한반도에는 심각한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오기도 했었다. 그래서 제네바 합의가 타결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여론은 대체로 이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컸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합의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 간의 교류 협력을 증진시켜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제네바 합의가 성립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협상의 목표와 전략을 공유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한·미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관철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고 이를 위해 강온 양면 전략을 적절히 배합한다는 데 합의했다.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지만 만약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보다 강경한 조치를 모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했다. 북한이 협력하면 경제적·정치적 보상을 제공하지만 만약 끝까지 협력을 거부하고 핵개발을 강행하면 제재를 포함한 강경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북한이 넘지 말아야 할 금지선도 알아들을 만큼 일러주었다. 북한을 코너로 몰기 위한 게 아니라 북한이 택한 벼랑 끝 전략의 한계를 밝혀놓지 않으면 평화적 해결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실제 협상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북한은 벼랑 끝에 매달려 금지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었다. 벼랑 끝에 가면 달라지는 미국의 입장도 부담이었다. 미국이 강하게 나가 위기가 고조되면 우리가 제동을 걸었고, 반대의 경우에는 미국이 반발했기 때문에 가끔 냉온탕을 왔다 갔다 하는 모양새가 되어 여론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벼랑 끝 전략의 도사였던 북한이 이를 최대로 활용했고 그래서 강온책의 선택적 운용이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결국은 서울 불바다와 전쟁의 위기를 넘기면서 북한은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 북한이 전략을 바꾼 것은 한·미 양국의 확고한 공조와 우리 자신의 결연한 의지가 결정적 기여를 했다. 또한 이웃 국가들, 특히 중국의 협력도 큰 도움이 됐다. 중국의 협력을 위해서는 우리가 모든 가능한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주어야 했고 제재 조치 역시 점진적으로 단계를 올려감으로써 북한이 다시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문호를 열어놓았던 것이 유효했다. 물론 카터와 같은 중재자가 북한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협상을 재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 혼자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리고 북한의 일방적 협력에만 의존하는 것이 결코 현명한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 1차 협상의 교훈이라고 할 수 있다. 정종욱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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