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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부부의 새로운 형태 ‘졸혼’

    [카드뉴스]부부의 새로운 형태 ‘졸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성년의 날(16일)까지 5월은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 몰려 있어 흔히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데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5월에는 가족과 관련된 또 다른 기념일도 있습니다. 바로 21일 부부의 날입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이날을 부부의 날로 지정한 것인데요, 하지만 미혼·비혼 가구의 증가와 황혼이혼의 보편화 등 기존의 가족 문화가 바뀌면서 부부의 날에 대한 의미도 다소 흔들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졸혼’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생겨났는데요. 졸혼, 과연 일본만의 독특한 문화로 그칠까요?
  • 서울시의회 “지하철 9호선 출퇴근대 이산화탄소 기준 초과”

    서울시의회 “지하철 9호선 출퇴근대 이산화탄소 기준 초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한명희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 4선거구)은 제267회 임시회에서 지하철 9호선 전동차량 실내공기질의 문제를 지적하고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을 위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환경부에서는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한 대중교통의 제작, 운행 관리지침」에 따라 대중교통의 실내공기질을 관리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대중교통 중 도시철도 차량의 경우 미세먼지(PM-10)는 200㎍/㎥ 이하, 이산화탄소(CO2)의 경우, 혼잡시간대는 2,500ppm이하, 비혼잡시간대는 2,000ppm이하로 권고기준이 설정되어 있다. 한 의원의 제안에 따라 조사하여 서울시가 제출한 9호선 전동차량에서의 실내공기질 측정결과, 미세먼지의 경우는 권고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이산화탄소의 경우 요일과 상관없이 혼잡시간대에는 일반열차와 급행열차 모두 2,868~4,033ppm으로 권고기준(2,500ppm)을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지하철 9호선 뿐만 아니라 서울시내 다른 지하철 노선을 운행하는 전동차량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지하철 전동차량내부의 실내공기질에 대한 실태 조사, 지하철 9호선 열차의 조속한 증설과 지하철 역사 환기시설 점검, 열차내부의 환기시설 보강 등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결혼 꼭 해야 하나?” 5년새 SNS서 ‘비혼’ 700% 급증…축가 1위 곡은?

    “결혼 꼭 해야 하나?” 5년새 SNS서 ‘비혼’ 700% 급증…축가 1위 곡은?

    최근 ‘미혼’(未婚)이 아닌 ‘비혼’(非婚)을 선언하는 싱글족이 부쩍 늘고 있다. 미혼은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것뿐이지 언젠가는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비혼은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이다. 이런 추세는 사회관계서비스망(SNS)에서도 뚜렷이 보인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2011년 1월 1일∼2016년 4월 20일까지 블로그(7억 489만 1299건)와 트위터(89억 1699만 6004건)를 분석해 25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혼’의 언급량은 지난해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1∼2014년 2500∼3000건 안팎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1만 3037건으로 약 5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어 올해 언급량은 1만 9730건으로, 이달 20일까지 집계된 수치만으로도 지난해를 훌쩍 뛰어넘었다. 2011년(2453건)에 비하면 올해는 704%나 증가한 것이다. 결혼이나 연애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초식남’과 ‘싱글족’ 역시 비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언급량도 덩달아 늘었다. 초식남은 2011년 9873건에서 지난해 1만 4947건으로 51% 증가했고, 싱글족은 2011년 6659건에서 지난해 1만3322건으로 100% 늘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사랑’은 결혼 관련 감성어로 부동의 1위였다. 하지만 언급량 추이를 보면 최근 5년새 등락을 거듭하다가 2013년 13만 1031건에서 지난해 11만 9072건으로 다시 주저앉았다. 이에 비해 ‘현실적’, ‘스트레스’, ‘경제적’ 등 부정적인 감성어의 언급량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평범한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감당이 안 되는 전셋값에 부담스러운 결혼식 비용은 시작 전부터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본격 결혼생활도 만만치 않다. 며느리·사위 이름으로 해야 할 각종 의무와 도리, 육아전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차라리 싱글이 나은 것이다. SNS에서도 결혼 연관어로 ‘스트레스’는 지난해 4797건으로 2011년(1577건)보다 3배로 뛰었고, ‘현실적’은 지난해 6582건으로 집계돼 2011년(2099건)보다 213% 증가했다. ‘경제적’은 2011년 6693건이었다가 지난해 7690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음소프트는 “2012년부터 ‘합리적’, ‘실속’ 등이 연관어로 등장했고, 결혼 준비에 대한 비용 부담을 읽을 수 있었다”며 “신혼집 등을 포함한 결혼 준비에 큰 비용이 들다 보니 ‘웨딩푸어’(결혼비용 때문에 빚을 지고 시작하는 부부) 등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라고 분석했다. 결혼 관련 감성어 가운데에서는 ‘합리적’이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합리적’의 언급량은 지난해 1만 6044건으로 집계돼 11위였다. ‘합리적’은 2011년에는 순위권에도 등장하지 않았다가 2012년 4916건(22위)으로 처음 존재감을 보였다. 5년 새 결혼에서 허례허식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풍토로 트렌드가 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결혼식을 올릴 때도 비싼 수입 드레스와 호텔식으로 상징되는 화려함보다 센스 있고 경제적인 ‘셀프웨딩’이나 ‘스몰웨딩’(작은 결혼식) 쪽으로 관심이 옮겨갔다. ‘셀프웨딩’ 언급량은 2011년 9063건에서 지난해 1만 7441건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스몰웨딩’도 2011년 5613건에서 지난해 1만 5203건으로 3배로 뛰었다. 이에 비해 인기 신혼여행지로는 비싼 휴양지가 많이 언급됐다. 하와이(6만 5467건), 몰디브(4만 7249건), 발리(3만 7249건) 등 순이었다. 멕시코 동쪽 카리브해에 위치한 칸쿤은 2014년(7369건) 처음 등장해 4위에 올랐다. 결혼식에 감동을 더할 인기 축가로는 2014∼2015년 성시경의 ‘두 사람’(4733건)과 이적의 ‘다행이다’(4124건)이 박빙을 이뤘다. 에디킴의 ‘너 사용법’도 2972회 언급돼 3위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네 집 중 한 집은 나홀로 가구… 2035년엔 30%로

    서울시내 네 집 중에 한 집이 나 홀로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서울시가 발간한 ‘서울경제’ 3월호에 따르면 2010년 서울의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2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3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1인 가구 증가 원인은 여성 경제활동이 늘고 결혼관 변화에 따라 비혼·만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기러기 가족과 가족 해체로 인한 독신, 홀몸 노인 증가 등이 복합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변미리 서울연구원 글로벌미래연구센터장은 “독신이 된 원인에 따라 1인 가구를 구분해야 한다”면서 “월소득 350만원이 넘는 골드족을 비롯해 산업예비군, 불안한 독신자, 실버세대 등 4가지 유형으로 구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골드족은 자발적 선택으로 ‘화려한 싱글 생활’을 즐기는 집단이다. 이들은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고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활동에 적극적이다. 골드족은 관리·전문직종에 종사하고 대졸 이상의 학력과 월평균 소득이 350만원을 넘는다. 산업예비군 1인 가구는 사회적 직업을 갖지 못한 젊은 20∼30대 취업 준비생 또는 비정규직 집단이다. 산업예비군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밥 먹는 문제’이며 현재 이들의 복지가 사회적 화두이기도 하다. 불안한 독신자는 중장년층 이혼율 증가, 기러기 가족 증가, 중장년 실업 문제 등으로 나타난 1인 가구다. 실버세대는 고령화와 남녀 평균수명의 차이에 따라 늘어나는 1인 가구다. 이들은 절대 빈곤 상태인 홀몸 노인과 경제력이 있는 홀몸 노인으로 구분된다. 변 센터장은 “골드족을 제외한 나머지 3종류 1인 가구의 문제점은 ‘빈곤’ 및 ‘사회적 고립’과 관련 있다”면서 “정부가 1인 가구를 위해 주거 안정성, ‘사회적 돌봄’ 서비스, 노인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기고] 아동친화국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다/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기고] 아동친화국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다/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9일 성북구, 성북구교육지원청, 성북·종암경찰서, 주민이 특별한 약속을 했다. 우리의 아이들이 방치되고 학대받지 않도록 신속하게 대응하고 협력하자는 약속이다. 우리나라 첫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도시 성북구의 지자체장으로서 이런 약속을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운 한편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그동안 정부가 법적·제도적 조치를 마련해 왔음에도 아이들이 안녕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동·청소년 정책을 총괄적으로 수행하는 주무 부서가 없고 관련 법조차 제각각인 현실을 꼽을 수 있다. 제공 서비스의 중복, 사각지대 발생은 당연한 결과다. 이는 저출산이라는 더 거대한 사회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우리나라는 15년째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의 초저출산 국가에 머물고 있다.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스대 교수는 인구소멸국가 1호로 한국을 지목한 바 있다. 초저출산 상황이 이어지면 2750년 즈음 대한민국이 소멸한다는 통계도 있다. 즉 우리 아이들의 ‘안녕’(安寧)이 국가의 존망과 이어지는 것이다. 안전하고 편안하고 무탈한 상황이 안녕한 상태다. 지난 10년간 정부는 3차에 걸쳐 관련 대책 계획을 발표하고 약 15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저출산의 원인은 만혼, 비혼이 아니라 ‘자녀’ 자체에 대한 인식의 변화다. 즉 농경·산업 시대에서는 ‘자산’이었던 자녀가 정보화 시대에는 ‘비용’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보육부담 경감, 일자리 마련이 아니라 아이를 낳으면 행복하게 키울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우리 아이를 행복하게 키워 주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는 것, 즉 아동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2002년부터 250여개 도시를 아동친화도시로 조성하면서 저출산 문제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프랑스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가가 아이를 책임진다’는 보육·육아 기본 원칙을 바탕으로 아동의 관점에서 정책을 추진한 프랑스는 성북구에 좋은 영감을 주었다. 이를 바탕으로 성북구는 아동을 시민이자 권리의 주체로 보고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생존·보호·발달·참여의 4대 권리를 근간으로 8개 정책과제와 36개 세부 사업을 추진했다. 또 전국 최초로 ‘아동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와 ‘아동복지시설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어린이·청소년의회 구성 및 운영, 아동영향평가 등을 시행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3년 우리나라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인증을 받게 됐다. 이젠 전국의 지방정부들이 아동친화도시에 관심을 기울이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아동친화도시 추진 지방정부협의회’가 대표적이다. 주민의 삶의 현장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지방정부가 먼저 나선 것이다. 그러나 더 강력한 힘은 ‘아동친화국가’에서 나온다. 성북구가 아동친화도시에서 아동친화국가로 어젠다를 확장하려는 이유다. 아동·청소년 정책을 촘촘하면서도 일관성 있게 펼치는 아동친화국가는 우리의 아이들이 안녕하는 길이자 대한민국의 안녕한 미래다.
  • [사설] 보육대란 해결 없이 저출산 문제 풀겠나

    세계 최저 수준인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국가적 당면 과제다. 국가 현안 중에서도 한시가 바쁜 문제다. 그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발표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위원장이 대통령인 까닭도 그래서다.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해 계획을 심의했다고 한다. 범정부 차원에서 아무리 긴장해도 모자라는 나라 명운이 걸린 일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출산율은 1.2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번 대책은 만혼과 비혼자에 초점이 맞춰졌다.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충을 덜어 주어 결혼과 육아에 대한 사고를 적극적으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다. 대책의 골자는 일자리 창출과 주거 지원이다. 임금피크제,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개혁으로 앞으로 5년간 37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새로 만들겠다고 한다. 신혼부부 전용의 전·월세 임대주택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여러 곳에 아동양육시설이 잘 갖춰진 신혼부부 특화단지도 조성할 모양이다. 실효를 거둘 수 있는 대책이라면 정책 수요자들이 막연하게라도 기대를 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책을 위한 정책이라는 답답함을 불러일으키니 안타깝다. 청년 일자리 창출의 구체안을 내놓지 못한 것도 그렇거니와 전세대출 한도액을 늘려 임대주택을 보장해 준다고 걱정 없이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이 들겠는가. 현장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다. 당장 눈으로 피부로 확인할 수 있는 정책의 변화가 앞서야 한다.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문제부터 해결돼야 하는 까닭이다.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보육대란에 생몸살을 앓는 젊은 부부들의 고충을 시시각각 듣고 보는 게 현실이다. 대통령 공약 사안도 이 지경인데, 정확히 언제 어떻게 혜택을 받을지조차 막연한 주택 지원 정도로 젊은이들의 마음이 움직이기는 어렵다. 공염불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정부는 눈앞의 누리과정 전봇대부터 뽑으라. 국공립 유치원을 늘려 달라는 현장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런 실천이 선행돼야 국가가 진심으로 보육을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줄 수 있다. 그제 통계청이 내놓은 ‘2015 한국사회동향’에 정부와 정치권은 정신이 번쩍 들어야 한다. “결혼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20~30대가 두 명 중 한 명이다. 청년들의 마음을 움직일 진정성 있는 대책이 이어져야 한다. 가족친화적 기업문화, 남성 육아 참여 등 사회 전반의 인식변화도 보조를 맞춰야 함은 물론이다.
  • 난임시술 모든 비용 건강보험 적용

    난임시술 모든 비용 건강보험 적용

    향후 5년간 신혼부부에게 36㎡ 투룸형 행복주택 5만 3000가구 등 전·월세 임대주택 13만 5000가구를 공급한다. 신혼부부 전용 임대주택이다. 난임 치료를 받는 근로자에게는 3일간 무급 휴가를 주고 2017년부터 난임 시술에 드는 모든 비용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현재는 난임 시술에 최대 190만원을 국고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을 확정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기본계획 초안을 토대로 공청회 등을 거쳐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세부 대책을 보완한 최종안이다. 1, 2차 기본계획이 기혼 가구 보육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3차 기본계획은 저출산의 주요 요인인 만혼·비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정부는 3차 기본계획을 통해 현재 1.21명에 불과한 합계출산율을 2020년 1.5명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 1.7명, 2045년에 2.1명까지 도달하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노인 빈곤율을 현재 49.6%에서 2020년 39%, 2030년 이후 30% 이하로 축소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3차 기본계획은 장기 목표로 가는 교두보로 삼는다는 의미에서 ‘브리지 플랜 2020’이라고 이름 붙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주재하며 “문제를 방치하면 젊은이들의 가슴에 사랑이 없어지고 삶에 쫓기는 일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안에는 지난 10월 19일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이 제기한 국공립·공공형·직장어린이집 확대, 초등돌봄교실 확대, 비정규직 육아휴직 지원금 인상, 중소기업 최초 육아휴직자 인센티브, 중소기업 대체인력지원체계 강화, 주택·농지연금 가입 확대 등의 대책이 새로 담겼다. ‘1인 1국민연금’ 시대를 본격화하고자 446만명의 경력단절여성에게 연금 추후 납부를 허용하고 주택연금 가입자를 현재 2만 8000가구에서 2025년까지 34만 가구로 대폭 확대한다. 정부는 3차 기본계획에 향후 5년간 약 34조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재정투자계획은 국가재정운용계획과 매년도 예산 편성에 우선 반영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저출산·고령화 대책] 佛·스웨덴, 일·가정 양립 지원 성공적…獨·스페인, 대졸 여성 40% 출산 포기

    정부는 지난 10년간 1·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150조가 넘는 예산을 썼지만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2001년부터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인 초저출산 현상이 시작됐는데도 정부는 2004년에야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설정했고 2005년 합계출산율이 1.08을 찍고서야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했다. 뒤늦은 대응이었다.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시작된 2006년에 합계출산율이 1.12명대로 반등하는 등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세계 금융위기와 결혼 기피 현상으로 초저출산 현상은 계속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장시간 근로 관행(연 2057시간), 여성 중심의 육아, 중소기업 근로자와 비정규직 근로자는 육아휴직을 쓸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정부 정책은 한계를 보였다. 결혼 지원 정책도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지원 등 주거 분야 일부에 그쳤다. 만혼·비혼을 개인 선택의 문제로 간주하고 일자리·주거·결혼 비용 등 결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탓도 컸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관계자는 10일 “사회 전반의 인식과 문화가 바뀌어야 하는 문제여서 정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민간·지역과 20~30년을 내다보는 장기적 접근을 시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스웨덴 등은 일·가정 양립을 사회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공(公)보육 중심의 인프라를 구축해 저출산 국가에서 고출산 국가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이 1.98명이다. 반면 독일과 스페인 등 유럽의 저출산 국가는 일·가정 양립 곤란, 대졸 여성 40% 출산 포기, 보육 서비스 부족 등 우리와 비슷한 문제로 저출산의 덫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저출산·고령화 대책] 하남 미사 등 5곳 행복주택 조성… 결혼 고민 청년 불안 털기

    [저출산·고령화 대책] 하남 미사 등 5곳 행복주택 조성… 결혼 고민 청년 불안 털기

    정부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기혼가구 보육 부담 경감에서 만혼·비혼 문제 해결로 전환한 것은 청년들이 고용·주거 불안 때문에 결혼을 주저하거나 포기해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기준 25~29세 남성의 혼인율은 42.7%, 30~34세 혼인율은 61.0%로 최근 5년을 통틀어 가장 낮다. 합계출산율은 1.21명으로, 초저출산 현상이 2001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초저출산 현상은 인구학적으로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을 의미한다. 이대로 가면 2031년부터 인구가 본격적으로 감소해 ‘노동력 부족 국가’로 전환하게 된다. 이미 주요 산업 부문 종사자 평균연령이 2009년 38.5세에서 2014년 40.4세로 증가하는 등 노동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갈수록 두꺼워지는데 부양할 생산 가능 인구가 부족한 기형적 구조다. 경제시스템분석학회는 현 출산 수준을 유지하면 노동력 감소, 노동생산성 저하, 투자 위축으로 2051~2060년 기간에 잠재성장률이 0.9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10일 발표한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은 청년 고용·주거 문제 해결에서 저출산의 해법을 찾았다. 실제 아이가 있는 신혼부부가 살 수 있도록 면적이 넓은 투룸형 주택 공급 물량을 기존 3만 5000가구에서 5만 3000가구로 확대한다. 투룸형 행복주택은 앞서 공급한 신혼부부용 원룸형 행복주택의 실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았다. 수도권 교통 요충지에 있는 1000가구 이상 단지를 투룸형 행복주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로 조성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특화단지 대상은 하남 미사(1500가구), 서울 오류(890가구), 성남 고등(1000가구), 부산 정관(1000가구), 과천 지식(1300가구) 등 5개 지구다. 일정 기간 임대 후 일반분양으로 전환하는 5년·10년짜리 임대주택의 신혼부부 할당은 기존 10%에서 15%로 늘린다. 또 신혼부부 전세임대주택은 내년부터 연 4000가구를 공급한다. 이런 식으로 향후 5년간 13만 5000가구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2017년부터 사흘간의 무급 ‘난임휴가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인공수정·체외시술 등 난임 치료를 받는 동안 부여하는 특별 휴가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이 학업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육아휴학제도’도 도입한다. 임신·출산을 한 학생은 대학 학칙에 따라 2년 이상 휴학할 수 있다. 임신·출산 의료비도 대폭 낮춘다. 비급여 비용의 35.1%를 차지하는 초음파 검사(횟수 제한)와 분만 전후 일정 기간 동안 1인실 등 상급병실 이용 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연분만뿐만 아니라 제왕절개 시 무통주사 등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이런 식으로 현재 20~30% 수준인 임신부 본인 부담금을 2017년까지 5%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행복출산 패키지’라고 이름 붙였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청소년 한부모’가 주거와 양육, 학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청소년 한부모 전용시설을 설립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들에 대한 아동양육비 지원은 현재 월 15만원에서 2019년 월 25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올린다. 육아휴직을 처음 허용한 중소기업은 일반적인 육아휴직 지원금(20만원)의 2배인 40만원을 받는다. 남성이나 비정규직에 육아휴직을 허용하면 30만원을 받는다. 현재 원생 수 기준 전체 어린이집의 28%에 불과한 국공립·공공형·직장 어린이집 비중은 2025년까지 45% 수준으로 확대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7년까지 150곳, 공공형 어린이집은 2300곳, 직장 어린이집은 2020년까지 매년 75곳씩 확충하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한국군, 어떻게 싸울 것인가(김정익 지음, 황금알 펴냄) 저자는 육군사관학교 정치학 교수로서 미국의 군사 전략을 그대로 준용하고 있는 한국군이 처지와 실정에 맞는 군사 전력을 채택할 것을 촉구한다. 군사 이론과 전사, 기획 체계의 통합 연구 필요성을 제기한다. 304쪽. 2만원. H502이야기(박수진 지음, 스틱 펴냄) 장수풍뎅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투쟁과 사랑, 삶의 비의를 담은 우화다.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희망 자체가 거세된 것은 아니기에 장수풍뎅이 H502는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84쪽. 1만 5000원. 변화의 시작 하루 1%(이민규 지음, 끌리는책 펴냄) 금연, 다이어트, 마라톤 풀코스 완주 등 심대한 목표는 늘 실패하곤 한다. 저자는 매일 하루의 1%인 15분만 투자할 것을 권한다. 1%의 변화에 99%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신념을 심리학적 연구와 실험으로 뒷받침한다. 256쪽. 1만 3800원. 한 가지 생각(김혜순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평생에 걸쳐 한복 짓는 일에만 매달려 온 장인 김혜순의 삶과 한복 얘기다. 책을 쓰고 해외에 나가 한국의 미를 알리고 한복디자인 스쿨을 만드는 일까지 한 꿰미로 엮었다. 한복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마지막 꿈이다. 288쪽. 2만원. 오후 네시의 생활력(김성희 만화, 창비 펴냄) 기간제 교사, 이주노동자, 비혼 여성, 노부모와 자식 등 여러 경계 속에서 흔들리며 버텨내는 삶들을 자궁근종 제거 수술을 한 40대 비혼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때로는 주체로서, 때로는 한 걸음 떨어진 관찰자로서의 통찰력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 200쪽. 1만 3000원. 정석 조중훈 이야기, 사업은 예술이다(이임광 지음, 청사록 펴냄) ‘수송 외길’을 걸으며 70년 전 한진그룹의 기틀을 이뤄낸 고 조중훈 회장의 일대기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을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392쪽. 2만원. 첫눈이 내려(진희 지음, 사계절 펴냄) 여고생들의 우정과 질투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렸다. 자살, 임신 등 자칫 자극적이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따뜻한 이야기로 녹여냈다. 한 번쯤은 자기만의 큰 상처를 극복해야 할 십대를 위한 작품이다. 224쪽. 1만원. 조선 과학수사관 장 선비(손주현 지음, 이영림 그림, 파란자건거 펴냄) 의문의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장 선비 일행의 활약상을 담은 탐정 동화다. 조선시대 수사 기법과 무엇을 바탕으로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했는지 등을 속도감 있는 문체로 그렸다. 192쪽. 9800원. 차 한잔 하실래요?(박현숙 지음, 최해영 그림, 예림당 펴냄) 사람 사이에 좋은 관계를 만들어 주는 차와 다도에 주목한 창작동화다. 평소 산만하고 성격 급한 아이들과 자식들 공부밖에 모르던 엄마들이 차 마시는 예절을 배우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152쪽. 9000원.
  • 가우크 독일 대통령 “北과 비판적 대화할 것”

    가우크 독일 대통령 “北과 비판적 대화할 것”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12일 “독일과 유럽연합(EU)은 앞으로도 계속 북한과 비판적 대화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 중인 가우크 대통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본회의 연설을 통해 “북한 정권이 주민에 대한 식량 공급보다 핵무장을 여전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끔찍하지만 그럼에도 한국과 그 파트너 국가들은 북한의 정책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우크 대통령은 이어 “소프트 이슈를 겨냥하는 박 대통령의 모든 이니셔티브(구상)를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평가하고 “박 대통령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는 독일에서는 축복 가득한 결과를 맺었던 정책”이라며 “신뢰와 대화는 평화적 변화와 이해를 위한 열쇠이기 때문에 목표가 아무리 멀게 느껴질지라도 늘 목표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반도 통일은 어마어마한 도전이지만 강력한 민주주의와 경제적 안정성은 이러한 도전에 확실히 맞설 수 있다”며 “게다가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무기력감을 종식시키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게 뭐가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독일의 통일 경험을 소개하며 “동독 공산 정권은 최후의 순간까지도 서방 민주주의 세계로부터 유입되는 사상과 아이디어, 정보를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 번도 이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은 어릴 때부터 철의 손이 지배하는 스탈린주의적 정권의 강력한 영향하에 있다”며 “한반도의 북쪽에 살고 있는 한국인 역시 평화와 자유 속에 살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한국의 유구한 역사에서 지난 70년은 언젠가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여분간의 연설이 끝나자 여야 의원들은 10여초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에 앞서 가우크 대통령의 비혼(非婚) 파트너인 다니엘라 샤트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소개로 여야 의원들에게 인사하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열린세상] 왜 결혼 안 하나요?/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왜 결혼 안 하나요?/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지난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혼인·이혼 통계에 의하면 결혼건수가 30만 5500건으로 전년 대비 1만 7000건이 감소하여 2004년의 30만 860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관을 주제로 진행되어온 일련의 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취업은 필수, 결혼은 선택”이요,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인식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금까지는 결혼이 개인의 생애주기에서 반드시 지나가야 할 필수 항목이었다면 이제는 매우 신중하게 선택해야만 하는 럭셔리 아이템의 성격이 강화되고 있음을, 이들 결과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요즘 들어선 “판단력이 부족하여 결혼하고 인내력이 없어 이혼하는데 기억력이 흐려져 재혼한다”는 농담까지 등장했음에랴. 결혼 기피 요인으로는 남녀 공히 경제적 부담 때문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특별히 결혼 적령기 여성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문제가 그리 간단한 것 같지만은 않다. 일단은 결혼의 필요성을 굳이 느끼지 않는 비혼파(非婚派)와 대책 없이 결혼을 미루는 만혼파(晩婚派)는 분명 구분을 해야 할 것 같다. 비혼파 속에도 적극적으로 독신을 선택하는 경우와 일본의 ‘패러사이트(寄生的) 싱글’처럼 소극적으로 결혼을 기피하는 경우 사이엔 미묘한 차이가 존재함 또한 놓쳐선 안 될 것이다. 패러사이트 싱글은 일본 사회가 저속 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결혼을 통해 계층하강의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부모 밑에서 안락하게 살겠다는 싱글 비율이 급증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지금도 일본의 성장 동력을 저해하는 초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선뜻 결혼제도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만혼파 여성들의 속내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다. 지난해 말 서울과 베이징에 거주하는 고학력 여성 300여명을 대상으로 결혼관을 비교 분석한 바에 따르면, 한국에선 결혼의 필요성을 인정한 비율이 43%에 머물렀던 반면 중국에선 74%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었다. 결혼을 할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는 “새로운 가족관계에 대한 부담”이 한국과 중국 공히 1순위로 나타난 가운데 2순위로 가면 한국은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지목하고 있었고 중국은 “자율적인 생활 상실 가능성”을 들고 있었다. 심층면접을 통해 밝혀진 것보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국가 사회주의를 경험한 바 있는 중국 여성의 경우는 노동자로서의 강력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전통적 가족 가치관에 대해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선 남성들의 가사 및 양육 참여가 일상화되어 있기에 결혼 이후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이 결혼의 장애요인으로 등장하는 현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성 취업률이 80%에 육박하는 중국에선 맞벌이 부부 중 먼저 귀가하는 사람이 저녁식사 준비를 하면 뒤에 오는 사람이 설거지를 하는 것이 불문율이라 한다. “집안 일 하기 귀찮아 혹시 남편들이 늦게 귀가하는 것은 아니냐?”는 물음에 “그런 일은 없다”, “질문의 의미를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고 보니 여성 취업률이 50%대에 머물고 있는 한국과 일본에서 유독 결혼 기피현상이 두드러짐은 예삿일은 아닌 것 같다. 여성은 가족을 위해 밖으로 나갔으나 남성은 여전히 가족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밖으로 돌고 있는 현실이야말로 양국 여성들이 결혼을 두려워하는 숨겨진 요인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비혼, 만혼 가리지 않고 “언제 결혼날짜 잡을 것이냐”고 과도한 압력을 부과하거나 저출산의 책임을 여성들에게만 물어 사회적 낙인을 찍음은 희생자 비난하기(blaming the victim)의 전형적 사례요, 실현 가능한 해결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을 차단하는 비합리적 처사이다. 결국 여성들로 하여금 “나만의 인생”에 대한 욕구를 희생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가족 공동체의 핵심적 기능 및 가치에 대한 지지와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삶의 여건이 마련될 때만이, 추락하는 결혼율을 반등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음이야말로 이웃 중국 여성들로부터 환기할 수 있는 단순하고도 명료한 교훈 아니겠는지.
  • [세계의 창] “나 홀로 간병에 일은 꿈도 못 꿔 가난·피로에 쌓이는 건 술병뿐”

    [세계의 창] “나 홀로 간병에 일은 꿈도 못 꿔 가난·피로에 쌓이는 건 술병뿐”

    “두 사람의 목숨을 혼자서 보살피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정말 힘들다.” “간병은 힘들지만, 그중에서도 치매 간병은 강도가 훨씬 세다. 앞으로 몇 년이나 계속될지, 이러다 함께 쓰러지는 건 아닌지….” 2011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이어 치매와 만성 신장병을 앓는 어머니를 혼자 간호하고 있는 40대 여성 아야(가명). 그녀는 인터넷에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아야처럼 결혼하지 않은 채 고령의 부모를 간병하는 ‘싱글 개호’(介護·고령자 등의 일상생활을 옆에서 돕는다는 일본식 표현)가 일본에서 늘어나고 있다. 고령화와 비혼(非婚)화라는 두 가지 트렌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나타난 사회적 현상이다. 부모를 간병하다 보면 일을 아예 못하거나 임금이 낮은 계약직을 전전하게 돼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싱글 개호족들이 일본 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정부로부터 개호가 필요하다고 인정받은 대상자는 613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일본 인구가 1억 2702만명(1월 1일 현재)이니, 전체 인구의 약 5%가 개호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이 26.1%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돼 온 탓이다. 그런 일본에서도 간병은 전통적으로 배우자의 몫이었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바뀌고 있다. 개호자들을 돕는 일본 시민단체 ‘알라딘’의 나카지마 유리코 사무국장은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에 “요즘에는 개호를 자녀들이 담당하는, 그중에서도 독신의 자녀가 담당하는 케이스가 많다. 특히 원래 부모와 동거하고 있었던 경우가 압도적”이라고 최근의 경향을 전했다. 실제로 연로한 부모와 독신 자녀의 동거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중 배우자가 없는 자녀와 동거하는 사람의 비율은 2012년 현재 26.4%에 달한다. 2006년만 해도 21.6%에 그쳤지만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버블이 붕괴한 1990년대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패러사이트 싱글족’, 즉 대학 졸업 후에도 부모에게 얹혀사는 젊은이들이 나이를 먹은 결과 20년 뒤인 지금 거꾸로 노쇠한 부모를 부양하는 싱글 개호족으로 처지가 바뀐 것이다. 일본 총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현재 개호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15세 이상 인구는 557만 3800명이다. 문제는 이 같은 싱글 개호족이 경제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일과 개호를 양립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호에 전념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정기적인 수입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 사는 55세의 한 독신 남성이 그런 경우다. 10일 니시니혼신문에 따르면 이 남성은 9년 전부터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다니고 있던 보석판매회사를 그만뒀다. 어머니가 데이케어 서비스(주 2회)를 이용하거나 그룹홈에서 며칠간 묵고 오는 ‘쇼트 스테이’(월 1회)를 갈 때를 제외하면 자신의 시간은 하나도 없다. 주 2~3회 전화로 보험을 권유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치매 환자를 돌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한 달 생활비는 부모님의 연금 15만엔(약 140만원)으로 충당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싱글 개호족들은 자신의 퇴직금이나 저금, 부모의 연금으로 생활하다가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되는 경우도 있다. 또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알코올중독 등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는 사람도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한다. 총무성의 취업구조 기본 조사에 따르면 개호를 하기 위해 일을 그만둔 사람은 2007~2012년 48만 6900명에 달한다. 그중 여성은 80%에 달하는 38만 9000명이다. 물론 개호자를 지원하는 제도는 있다. 일본 육아·개호휴업법상 가족이 개호가 필요한 경우 가족 1명에 대해 최대 93일간 쉴 수 있는 휴직제도를 비롯해 단축근무나 개호휴가(가족 1명당 최대 5일 사용 가능) 등도 있다. 그러나 주변에 이 같은 제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또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경우엔 93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용률이 현저히 낮다. 총무성 조사 결과 개호자 중 83.3%에 달하는 199만 8000명이 ‘관련 제도를 이용하고 있지 않다’(2012년 기준)고 응답했다. 아직 일본 정부 차원의 대책 역시 부족한 실정인 것이다. 갈수록 늘어나는 싱글 개호족들의 어려움을 일본 사회가 어떻게 해결할지는 고령화 문제가 현실로 다가온 한국 사회에도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저출산 원인이 만혼?/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저출산 원인이 만혼?/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 사회 저출산의 징후는 이미 30여년 전부터 시작된 듯하다. 1983년만 해도 2.06을 유지하던 출산율이 1988년엔 1.55로 떨어졌다. 출산에 관한 한 빨간 경고등이 켜지기 시작한 시점이었건만 당시 정부는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의 명품 표어 뒤를 이어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 “하나만 낳아도 삼천리는 만원”이란 표어를 내걸었다. ‘땅덩어리는 좁고 부존자원도 부족한데 인구가 너무 많다’는 고정관념에 오래도록 젖어 온 관습적 사고의 결과였음은 물론이다. 정부의 표어 앞에서 1980년대 후반 대학생이었던 386세대 여성들은 “가족계획은 이웃집과 상의해서 두 집 건너 하나씩”이란 조크로 응대했다. 최근 10년 동안 정부의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1.18~1.19 수준에서 요지부동하고 있다. 답답한 나머지 일부에선 ‘통행금지 폐지 이후 출산율이 급락(急落)했으니 통행금지를 부활하자’는 기발한 의견을 내걸기도 했고, 정말 진지하게 ‘독신세 부과를 추진해 보자’는 절박한 제안도 등장했다. 정부가 새삼 저출산의 원인을 만혼(晩婚)이라 규정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저출산 반등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국민을 설득하는 모습을 대하자니 ‘인구절벽’ 앞에 서 있는 정부의 대응치곤 지나치게 ‘낭만적’(?)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정부에서도 정책 제안에 앞서 선진국 경험 및 사례를 충분히 검토해 보았으리라 믿는다. 익히 알려진 대로 저출산을 타개해 온 방식으론 유럽형 모델과 미국형 모델로 나눌 수 있을 텐데, 유럽은 ‘결혼과 출산의 분리 정책’을 택하고 있고, 미국은 ‘이민 정책’으로 인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할 것이다. 실제로 3쌍 중 1쌍이 동거 커플인 프랑스에선 동거 커플의 자녀에게도 합법적 부부의 자녀와 동등한 권리를 인정해 주면서 출산율 반등에 성공한 경험이 있고, 스웨덴에선 아예 혼외 자녀를 의미하는 ‘일리지터머시’(illegitimacy) 개념 자체를 폐기함으로써 여성 혼자 자녀를 출산하건, 동성 부부가 입양한 자녀이건 국가가 양육과 교육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이후 역시 출산율 증가를 경험한 바 있다. 이들 획기적 정책에 힘입어 유럽의 대다수 국가가 1.6~1.8 수준의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하지만 출산과 결혼을 분리하는 유럽식 모델은 한국인의 가족 정서나 가족문화적 맥락을 고려할 때 저항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책의 성공 가능성 또한 희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민 정책을 고수해 온 미국의 경우는 아시아·아프리카·남미 출신 이민 가족의 고출산에 힘입어 2.2~2.4 수준의 비교적 높은 출산율을 유지해 가고 있다. 물론 미국도 내심 고민이 있다. 백인 출산율이 매우 낮아 2040년이 되면 백인 비율이 49%가 되고 유색인종 비율이 51%가 돼 머지않아 백인 국가 범주에서 벗어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만혼이 초저출산에 일정 부분 원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만혼을 조금 앞당긴다 해서 출산율이 올라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나이브한 진단이다. 결혼을 미루거나 결혼 자체를 원치 않는 ‘적령기 세대’의 증가 현상은 저속 성장으로 인한 계층 구조의 공고화나 장기적 경기 불황 등의 경제적 요인과 더불어 개인화 및 ‘결혼의 사치품화 현상’ 등의 규범적 요소와 맞물려 있기에 만혼 내지 비혼(非婚)의 해결을 위해 국가가 동원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 그리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국가 후원 가족주의를 표방하는 싱가포르의 경우 ‘로맨스 싱가포르’를 기치로 국가가 맞선도 주관하고 신혼 부부에겐 주택을 우선 배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적극 동원했지만, 여전히 아시아의 대표적 초저출산 국가로 남아 있음을 기억할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경우 미국식 모델이 거의 유일한 대안일 수 있다. 지금의 제한적 결혼이주 정책을 뛰어넘어 미국식 이민정책을 추진할 경우 우리가 직면하게 될 문제는 과연 무엇인지 다각도로 분석해 보고 이의 해결 및 완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저출산 해법의 골든타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 정공법이 되리란 생각이다.
  • “결혼율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 포르노” (美 연구)

    “결혼율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인터넷 포르노” (美 연구)

    인터넷의 포르노물이 젊은 남성들의 결혼율을 감소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는 이색적인 논문이 나왔다.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체스터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과 포르노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많은 남성들이 결혼을 하지않는 이유 중 하나는 포르노' 라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미국의 종합사회조사(GSS·General Social Survey)에서 추출된 18-35세 남성 1500명의 인터넷 사용 빈도와 습관을 분석했다. 30일 동안 이들의 인터넷 사용시간, 방문 사이트, 포르노 시청 여부 등을 조사한 것. 또한 결혼에 영향을 주는 나이, 수입, 직장, 교육정도, 종교 등을 고려해 변수에 포함시켰다. 그 결과 흥미로운 데이터가 나왔다. 전반적으로 인터넷 사용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비혼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뉴스, 쇼핑 등 일반적인 사이트를 자주하는 사람보다 포르노 사이트를 자주 보는 사람들의 비혼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와 반대로 종교 사이트를 자주 보는 사람의 경우 가장 결혼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말콤 교수는 "남성들이 결혼을 주저하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포르노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그 상관관계는 분명히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의 한계도 많다. 대표적으로 기혼 남성의 경우 인터넷으로 포르노를 볼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말콤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결혼과 포르노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정도만 밝힌 것" 이라면서 "성적만족이 결혼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인데 이제는 포르노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면서 결혼율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비혼모 정책 방향’ 7일 심포지엄

    ‘비혼모 정책 방향’ 7일 심포지엄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는 오는 7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상담소 강당에서 ‘비혼모와 그 자녀의 삶, 이제는 사회가 나서야 한다-법 개정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창립 58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연다. 김상용 중앙대 교수, 이미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주제발표를 하고 배인구 서울가정법원 판사, 이현주 보건복지부 입양특별대책팀장, 박동혁 여성가족부 가족지원과장 등이 토론한다.
  • “저출산문제 완화 위해 결혼여건 조성이 가장 중요”

    “저출산문제 완화 위해 결혼여건 조성이 가장 중요”

    최근 결혼 적령기 여성의 결혼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워킹맘의 고용형태에 따른 일?가정양립 결정요인과 그 해법은 무엇일까? 여성의 경력단절을 결정하는 요인으로서 기업의 역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여성·가족정책 전문연구기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6일 오전 9시30분 서울대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국내 여성·가족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제4회 여성가족패널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박수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날 ‘미혼 여성의 결혼 결정요인 분석’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현재의 저출산 정책을 극복하기 위해서 육아비 지원과 같은 기혼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정책으로는 근본적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미혼 여성의 결혼의향 자체를 높일 수 있는 경제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직장이 있는 미혼 여성일수록 결혼의향이 높다는 것은 현재의 청년실업문제가 나아질수록 미혼 여성 만혼화 혹은 비혼화 경향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따라서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양육비 경감이나 보육시설 확충도 필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젊은 층의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는 정책이 요구된다”고 밝힌다. 권태희 한국고용정원보원 부연구위원과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워킹맘의 고용형태별 일·가정양립 결정요인과 해법’이란 주제발표에서 기혼여성근로자의 일·가정양립의 주요요인들을 위계적 회귀분석방법을 활용해 정책시사점을 도출했다고 밝힌다. 고용주의 승진·임금·배치에 대한 정규직 워킹맘에 대한 성차별수준이 높을수록 일·가정양립수준은 감소했고, 워킹맘의 일 만족도와 결혼만족도가 각각 높을수록 일·가정양립수준도 고용형태와 상관없이 동반 개선되며, 성 평등한 가족가치관을 가질수록 특히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의 일·가정양립수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1차~4차 여성가족패널 조사자료를 활용한 연구결과물을 공유하고 다양한 정책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마련돼, 크게 3개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제1세션에서는 여성경력단절결정요인에서 기업의 역할, 기혼여성의 가정폭력피해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및 특성에 관한 탐색적 연구 등의 주제발표가, 제2세션에서는 베이비부머 여성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분석, 미혼 여성의 결혼결정요인 분석 등의 주제발표가 이루어진다. 제3세션에서는 중년여성의 돌봄 부담과 의료서비스 사용과의 관계 연구, 맞벌이 여성의 근로시간과 일가정 양립 갈등 및 우울감의 구조적 연관성 연구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국내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64세 이하 성인 여성들의 삶에 대한 종단면 자료 구축을 위해 2006년부터 여성가족패널조사를 준비하고, 2007년 1차를 시작으로 2014년 현재 5차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여성가족패널조사는 급격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여성과 가족, 그리고 관계와 가치관, 여성노동과 일상의 변화 등 여성의 삶 전반을 가시화 할 수 있는 일반조사로 구성돼 있으며 전국 9329가구 내 여성 1만 1234명을 표본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방대한 패널자료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사설] 초저출산 국가 탈출, 절박한 국민적 과제다

    정부와 지자체 등이 각종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저출산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걱정이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8.6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187명으로 초저출산 기준(1.30명)을 밑돈다. 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43만 6500명으로 2012년에 비해 9.9%(4만 8100명)나 줄었다. 저출산은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킬 뿐만 아니라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2013년 출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1.84세로 전년에 비해 0.22세 높아졌다. 산모 5명 가운데 1명은 35세 이상이다. 우리나라의 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2세로 남자는 일본(31.2세)보다 2세 높다. 여자도 일본(29.7세)보다 초혼연령이 높다. 연구자료를 보면 결혼연령은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여성은 결혼연령이 32세 이하까지는 2명의 자녀를, 33~34세는 1명의 자녀를 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 30대 중후반 여성의 미혼율이10년 내 2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35~39세 여성의 미혼율은 2000년 4.3%에 그쳤으나 2011년 12.6%로 높아졌다. 만혼(晩婚)과 비혼(非婚)은 출산율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무상보육을 실시했으나 출산율은 떨어졌다. 보육 중심의 저출산대책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는 기혼자들에게는 낮은 소득세율을 적용하는 등 결혼에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혼화 문제는 저출산대책의 초점에서 비켜나 있었다. 결혼과 출산을 앞당기게 하는 정책을 대책의 핵심이 되게 하는 등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우리나라의 혼외출산율은 지난해 2.1%로 일본(2.2%)보다 낮다. OECD 국가의 평균 혼외출산율은 35%를 넘어섰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혼외 출산에 대한 사회문화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한다. 정부와 국민 모두 국가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저출산 재앙’을 피하기 힘들다는 절박감을 느껴야 한다.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인구 교수는 2006년 터키인구포럼에서 “한국은 텅 비어 세계인구가 이민 가야 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면서 인구소멸 1호 국가로 한국을 지명하기도 했다. 지금 같은 저출산 추세가 이어지면 2100년에는 우리나라 인구가 반 토막 나고 2500년에는 33만명으로 줄어 한국어도 사용되지 않는 사실상 ‘민족 소멸’ 상태에 이른다는 국내 민간경제연구소의 보고서도 있다. 핵심 생산연령층의 감소세가 두드러져 2030년대에는 마이너스 성장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정책은 2006년부터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을 토대로 추진하고 있다. 2차 기본계획(2011~2015년)의 완료 시점을 앞두고 10년 가까이 저출산대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출산율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집중 점검해야 한다. 프랑스와 스웨덴 등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촉진하는 정책으로 출산율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취지에서 우리가 시행하고 있는 아이돌봄서비스 사업이나 초등돌봄교실 등의 제도를 수정·보완할 여지를 꼼꼼히 살펴보기 바란다.
  • 늘어가는 독신 늙어가는 日의 골칫거리 되나

    늘어가는 독신 늙어가는 日의 골칫거리 되나

    오후 6시, 퇴근한다. 마트에 들러 1인분으로 포장된 스테이크용 와규를 산다.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와 고기를 굽고 와인을 따른다. 저녁 식사를 마치면 즐겁게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다가 잠자리에 든다. “남자 인생의 3대 짐은 아이와 아내, 그리고 집”이라는 신념하에 독신주의를 고수하는 건축가 구와노 신스케. 2006년 일본 후지TV가 방송해 큰 반향을 불러온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주인공이다. 한국에서도 2009년 지진희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 리메이크됐다. 이처럼 독신 가구, 그중에서도 특히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독신이 급증하면서 앞으로 20년 후에는 일본 전체 가구의 37%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인 요양을 전문기관이 아닌 가족에게 맡기는 경향이 큰 일본에서는 자녀가 없는 미혼 독신의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미혼 독신 많아… 2030년 50대男 4명 중 1명은 ‘결못남’ 28일 미즈호정보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전체의 32%를 차지했던 독신 가구는 2035년이 되면 37%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1985년만 해도 부부와 아이들로 이뤄진 핵가족이 40%로 가장 일반적인 형태를 띠었고 독신 가구는 21%에 불과했는데, 50년 만에 핵가족과 독신 가구의 비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일본 독신 가구의 특징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미혼 독신이 많다는 점이다. 1985년에 남성 미혼율은 세대별로 ▲30대 20.6% ▲40대 6.1% ▲50대 2.6%였는데 2010년에는 ▲30대 39.9% ▲40대 25.1% ▲50대 15.9%로 치솟았다. 2030년이 되면 50대 남성 4명 중 1명이 결혼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미혼일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오고 있다. 미혼 독신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후지모리 가쓰히코 미즈호정보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비혼을 선택한 여성이 늘어났고, 1990년대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적 불안정 때문에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혼자 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결혼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는 분위기가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고령 독신 빈곤화·사회적 고립땐 심각한 문제 대두 가능성 문제는 미혼 독신들의 경우 사회적으로 더욱 고립되기 쉽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5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노인들은 자식(60%)과 배우자(36%)로부터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기관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는 3%에 그쳤다. 자식이나 배우자가 없는 미혼 독신의 경우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경제력 부족을 이유로 미혼 독신으로 남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빈곤화와 사회적 고립이 향후 일본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후지모리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보장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 “사회보장을 확충하고 고령 미혼 독신들의 사회적 연결망을 만드는 노력을 정부와 민간단체가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무상버스 도입 땐 2조 부어야… 공짜 좋지만 재정 거덜날 판

    무상버스 도입 땐 2조 부어야… 공짜 좋지만 재정 거덜날 판

    6·4 지방선거도 무상 정책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무상 급식이 지난번 지방선거의 화두가 됐다면 이번 선거는 무상 버스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무상은 곧 세금인 만큼 무책임한 무상 공약은 지방 재정 위기와 증세로 이어진다는 비판도 거세다. 24일 서울·경기 등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6·4 지방선거 예상 후보들은 용산역세권 개발부터 동남권신공항 건설, 대학 입학금 면제 등 막대한 재원이 드는 각종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경기도지사 예상후보들 사이에서는 버스공영제와 공짜 버스 도입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호남 지역의 출마 예상후보들까지 공약으로 거론하면서 논쟁은 전국적으로 번져 가는 모양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부담 없이 혜택만 주는 공약, 노력 없이 집값을 올려 주겠다는 공약 등은 분명히 거짓말”이라면서 “버스의 공공성 확대에 논쟁은 필요하지만 ‘공짜’와 ‘무상’은 누구도 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달콤함에 현혹되지 말고 정책을 보고 후보자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짜 버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일 2015년 노인·장애인·초·중학생, 2016년 고등학생, 2017년 비혼잡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모든 승객, 2018년 비혼잡시간(오전 10시~오후 2시) 모든 승객 등으로 무상 버스 수혜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른 예산은 2015년 956억원, 2016년 1725억원, 2017년 2686억원, 2018년 308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공약의 성공 여부는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관건이다. 김 전 교육감은 경기도 무상 버스 도입 4년 차인 2018년에 예산 308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 경기도 가용재원(자체 사업에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예산) 4798억원의 64%에 해당한다. 무상 급식과 보육, 버스 등 복지 예산으로 가용예산 대부분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전 교육감이 발표한 무상 버스 예산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면서 “실제 도입된다면 더욱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버스는 시내버스 1만 151대, 시외버스 1775대 등 총 1만 1926대가 있다. 이들 버스 회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요금 수입은 1조 6000여억원이다. 여기에 현재 지원받는 경기도 대중교통 지원 예산 연간 2800억원(환승할인손실보존 1990억원, 업체 지원금 707억원 등)을 더하면 한 해에 경기도 버스 회사의 전체 매출은 2조여원에 이른다. 결국 모든 도민이 공짜 버스를 체감하려면 한 해에 2조원 가까운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 셈이다. 또 완전 공영화를 위한 버스 매입비와 차고지 관리비 등을 감안하다면 천문학적 세금이 투입돼야 가능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미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는 ‘완전 공영제 불가론’을 고집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정책에 공영 개념을 도입한 것은 노선 회피 때문”이라면서 “준공영제 도입 후 연간 2000여억원을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대신 노선과 운행 시간 등의 전권을 시가 갖게 됐다”고 말했다. 즉 일정 세금을 투입하면서 교통복지를 향상시키는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완전 공영제까지 가지 못한 이유는 결국 비용 문제라고 털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시내버스 7500여대의 수입은 1조 2000억원 정도”라면서 “완전 공영제가 된다면 시가 해마다 1조 2000억원과 지원금 2000억원 등 모두 1조 4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대당 1억여원에 이르는 버스 구입비 7500억여원과 차고지 매입, 노조와 관계 등 도저히 산술적인 계산이 안 된다”면서 “버스 30~40대를 운행하는 작은 도시가 아니고서는 버스공영제와 무료 버스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버스공영제와 무상 버스를 재정 문제가 아닌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5월 버스공영제와 공짜 버스를 도입한 전남 신안군은 ‘재정 부담은 가중됐지만 지역 주민의 교통복지는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길 신안군 예산팀장은 “1년 예산 4250억원 중 자체 군 수입 예산은 220억원, 재정자립도 8%인 우리 군으로서 연간 20억원의 버스공영제 지출은 부담”이라면서도 “버스가 잘 다니지 않던 오지마을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버스공영제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교통 분야 전체를 놓고 예산을 조절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철도·지하철 사업과 버스공영제를 비교해 공영제가 더 효과적이라면 철도·지하철 사업 예산을 줄이면 된다는 것이다. 요컨대 대중교통 이용자로서 경전철 설치가 나은지, 버스 및 도로 확충이 나은지의 문제라는 이야기다. 경제학자인 우석훈(전 성공회대 교수)씨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환경 분야 등 공영제로 편익을 얻는 분야에서 세원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 개정을 통해 버스공영제 시행 비용을 많이 낮출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영수 공공운수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버스 노선에 대한 권리가 사유재산으로 인식되는 독특한 상황”이라며 “법을 개정해 반영구적인 일반 면허를 기한이 지나면 반납해야 하는 한정 면허로 돌리면 전환 비용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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