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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화된 ‘인구지진’… 초등돌봄 연장하고 비혼 동거도 가족 인정

    방과후 수업 등 부모 퇴근할 때까지 가능‘내일배움카드’ 지원 대상에 대학생 포함외국인 인재 위해 비자 발급 확대도 추진‘60세 이상 정년 연장’ 문제는 논의 안 해 정부가 돌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학부모가 개별적으로 원하는 시간까지 초등교육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축소사회’ 대응을 위해 비혼 동거·출산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인구 자연감소, 초고령사회 임박, 지역소멸 현상 등 소위 3대 ‘인구 지진’ 징후를 그 어떤 나라보다도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며 이러한 내용의 ‘인구구조 변화 영향과 대응 방향’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우선 정규수업 시간이 짧고 돌봄 서비스가 불충분한 현실을 감안해 학부모 희망에 따른 교육시간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학부모가 원하면 정규수업 시간에 방과후 체육·예술 활동이나 자유놀이 활동, 기초학력 보정 프로그램 등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또 학부모가 희망하는 시간대에 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온종일 돌봄 원스톱 서비스’를 확대 개선하기로 했다. 부처별 돌봄사업 외에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지역사회 돌봄 서비스를 추가해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시간대별로 2개 이상의 돌봄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는 구조다. 많은 국민이 평생 능력개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1인당 300만~500만원을 5년간 지원받는 ‘국민내일배움카드’ 대상도 기존보다 확대한다. 현재는 공무원이나 사학연금 대상자, 만 75세 이상 고령층, 대학교 재학생, 일정 임금 이상의 대기업 종사자의 경우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는데, 재학생을 비롯해 일부는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여건상 대학 교육을 받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선 근무 경험을 학점으로 인정받는 직장인 편입학, 야간·주말 수업, 집중 이수제, 학교 밖 학습장 등 여러 형태의 ‘학사제도 규제 샌드박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건강가정기본법상 가족 개념의 확대를 추진한다. 혼인·혈연·입양 이외에 비혼 동거·출산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하고, 모든 형태의 가족이 양육·부양·교육 등 정책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혼 동거 같은 생활관계의 권리 보호를 위한 지원 정책 방향도 검토한다. 1인 가구의 경우 소득·주거·사회보장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고 각종 법제도에 남아 있는 차별적 요인을 해소한다. 지역소멸 현상에 대한 대응책으론 2개 이상의 광역 지자체가 협의하는 ‘초광역권계획’을 수립하고, 지방행정체제 개편도 검토하기로 했다. 고령화로 노동력이 감소하는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비자 발급 확대로 우수한 외국인 인재를 끌어오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다만 정부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정년 연장’ 논의엔 선을 그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60세 이상 정년 연장 문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논의 대상이 아니었고, 실제 논의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
  • 勞 “백신 효과 1만 800원까지 여력” vs 使 “8720원서 더 올리면 고용 악영향”

    勞 “백신 효과 1만 800원까지 여력” vs 使 “8720원서 더 올리면 고용 악영향”

    경사노위, 노조 전임자 관련 논의양측에 내일까지 수정안 제출 요청8년 만에 근로시간 면제 조정될 듯내년도 최저임금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가 6일 최저임금위원회 제7차 전원회의에서도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였다. 노동계는 경영계의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8720원) 요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고, 경영계는 올해 최저임금(8720원)보다 23.9% 높은 노동계의 1만 800원 요구가 지나치다고 맞섰다. 양측의 요구 차가 2080원에 달해 접점을 찾기까지 지난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지난해만 해도 노사 최초 요구안의 차이는 1580원이었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은 8일 제8차 전원회의 때 양측 모두 수정안을 제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노동계가 제시한 1만 800원은 가구생계비,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 저임금 노동자의 생활 여건을 고려한 요구안이다. 최저임금위 노동자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하반기 소득이 적은 1분위 국민의 근로소득은 13.2% 줄었지만 소득이 많은 5분위의 근로소득은 오히려 1.8% 늘었다. 코로나19가 저소득층에 더 많은 피해를 입히면서 양극화가 시작된 것이다. 특히 노동계는 산입범위 확대로 2019년부터 최저임금에 식대, 교통비, 상여금이 포함돼 최저임금이 인상돼도 실질적인 인상 효과가 낮다는 점을 들었다. 게다가 최저임금위가 발표한 올해 가구생계비는 1인 가구도 210만원이 넘어 최저임금을 반드시 올려야 하며, 정부가 올해 전망한 물가상승률(1.8%)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인 가구의 한 달 평균 생계비는 575만원으로, 1명이 생계를 책임진다고 가정할 때 올해 최저임금으로는 필요한 생계비의 31.7%만 감당할 수 있다. 무엇보다 노동계는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 최저임금 인상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시한 금액이 1만 800원이다. 반면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한 경영계는 최저임금 인상이 오히려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1인 가구 생계비도 고소득층까지 포함한 전체 평균 생계비를 따질 게 아니라 저임금 1인 가구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혼 단신근로자 실태생계비 중위값(50%)은 185만원, 이를 25%까지 낮추면 138만원이다. 올해 최저임금 시급 8720원을 월급(209시간)으로 환산하면 182만원이니 최저임금을 동결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또 소상공인 중 43.8%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에서도 폐업을 고려하고 있고 중소·영세기업이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는 데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태희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이날 회의에서 “수많은 영세중기소상공인은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한다. 은행 대출 만기를 연장해 가며 그야말로 간신히 버티는 상황”이라며 “현재 최저임금 수준도 버겁다.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이날 근로시간면제 심의위원회를 발족했다. 심의위 개최는 2013년 근로시간면제 한도 조정 후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유급전임자를 몇 명 둘 수 있는지에 관한 기준인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한도가 8년 만에 조정될 전망이다.
  • [자치광장]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1인 가구/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자치광장]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1인 가구/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이들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2019년 통계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대문구에서도 2015년부터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기준 총 5만 8152가구로 구 전체 가구의 39.2%를 차지한다.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20세 미만 1543가구(2.6%), 20~39세 2만 9676가구(51.0%), 40~59세 1만 2881가구(22.2%), 60세 이상 1만 4052가구(24.2%)로 청년 1인 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일반적인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해 온 부부와 2명의 자녀를 둔 가정은 이제 더이상 한국 사회 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라는 얘기다.  1인 가구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생활상의 변화에 따른 일자리, 문화, 주택, 복지, 안전 등 이들에 대한 돌봄 대책도 절실하다.  동대문구는 다양한 1인 가구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 지원기관인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지난해부터 1인 가구를 위한 독립적인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를 중심으로 전문심리상담, 자기돌봄 강좌, 자조모임 지원, 사례 관리 등 통합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고용중단 여성 1인 가구 회복 프로젝트, 청년 1인 가구ㆍ원가족 관계 회복 프로젝트 등도 진행하고 있다.  독립, 비혼, 이혼, 사별 등 다양한 이유로 누구나 겪게 되는 1인 가구는 우울, 고독 등 정서적 문제에 취약하고 질병·범죄 등 위기 상황 대처 능력 또한 미비하다. 이런 어려움을 예방·보완하기 위해 1인 가구의 정서적 지지와 안전한 환경 구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 구는 사회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 지지망을 구축하기 위해 대면·비대면 병합형 커뮤니티 ‘늘벗’과 다인 가구로부터 건강한 분리와 독립을 위한 ‘1인 가구 자기돌봄’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의미와 방향을 찾고 정신적 건강과 사회적 관계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해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동대문구는 더이상 1인 가구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실현 가능한 정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1인 가구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돌봄 대책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 여성 혼자도, 광진 ‘안심센서’ 덕분에

    여성 혼자도, 광진 ‘안심센서’ 덕분에

    229가구 이중잠금장치 등 ‘홈세트’ 지원 경찰 연계 침입범죄 대응 등 안전망 구축“서울 광진구에 나 혼자 삽니다.” 전국 1인가구 900만명 시대를 맞아 광진구가 1인가구 맞춤 정책을 펼치고 있다. 향후 1인가구 성별, 생애주기별, 지역별 다양한 분석을 위한 실태조사 용역을 수행해 1인가구 맞춤형 지원을 체계적·실질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진구의 지난 5월 기준 1인가구 수는 총 7만 9041명으로 전체 가구의 약 47%를 차지해 중요한 가족 형태로 자리잡았다. 또 고령화, 비혼, 이혼 등으로 1인가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광진구는 다인가구에 편중된 정책에서 벗어나 1인가구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맞춤형 지원을 펼치기 위해 지난해 5월 19일 ‘서울시 광진구 1인가구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1인가구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을 시행하며, 올해 5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 밝혔다. 구는 ‘안전하고 자립적인 1인가구 생활지원 사회적 관계망 확대 및 돌봄으로 1인가구 사회적 고립 예방’을 목표로 안전 분야, 사회관계망 분야, 건강 분야, 주거 분야(자립), 인식개선 분야 등 5가지를 대과제로 정하고 9개 중과제와 26개 세부사업을 선정해 추진한다. 우선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한 자율방재단을 운영해 1인가구 위험요인 발굴 및 위해요소 해결, 1인가구 다수 분포지역 예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어르신 1인가구 낙상 예방을 위한 안전용품지원 및 대처 교육 등을 한다.특히 여성 1인가구의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현관문 이중잠금장치, 문열림센서, 스마트초인종을 포함한 ‘안심 홈세트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지난해 12월까지 229가구에 지원을 완료했다. 올해는 광진경찰서와 주거침입 범죄 피해자 긴급 지원 협약을 통해 여성 1인가구의 안심 생활망을 구축하고 안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다. 1인가구 건강증진을 목표로 맞춤형 건강관리 시스템도 제공한다. 1인 운동기구 및 교육자료를 제공하는 ‘슬기로운 홈트’ 프로그램을 비롯해 개인 사상체질에 맞는 건강한 반찬 만들기 등을 하는 광진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혼자서도 잘해요’ 프로그램도 펼칠 계획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청년, 장애인, 외국인 등 우리 구에 거주하는 다양한 형태의 1인가구가 가진 욕구를 파악하고 유형별 소집단·비대면 관계망 형성, 적극적 복지자원 발굴 등을 통한 지원방안 모색으로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조상호 서울시의원 발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조상호 서울시의원 발의 ‘고독사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조상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구 제4선거구)이 대표로 발의한 「서울특별시 고독사 예방 및 사회적 고립가구 안전망 확충을 위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일 서울시의회 제301회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을 발의한 조 의원은 “1인 가구 및 무연고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고독사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하고 있는데 고독사를 체계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조치는 전무하다”고 지적하며, “고독사위험자 및 사회적 고립가구를 조기발견하고 조치하기 위한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 이유를 밝혔다. 해당 조례안은 고독사 및 사회적 고립 위험에 노출되거나 향후 노출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조기발견 사업을 하도록 규정했다. 조례안을 대표발의 한 조 의원은 “독신, 비혼 등으로 자발적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독사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고 말하며,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홀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고독사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고 강조했다.
  • 반성문 찢어 보낸 반성 없는 악플러…악플 고소에 “왜 굳이?” 묻는 경찰

    반성문 찢어 보낸 반성 없는 악플러…악플 고소에 “왜 굳이?” 묻는 경찰

    공동대표들 인터뷰 기사에 악플 6000개“왜 저렇게 생겼냐” 외모 비하 내용 다수 “남의 삶에 잣대 들이대 비난… 허락 안 돼악플러들, 처음엔 사과하다가 되레 화내경찰은 ‘고소 취하 어떠냐’고 말하기도”비혼을 지향한다는 이유로 온라인상에서 지속적인 악성 댓글에 시달려 왔던 여성들이 악플러들을 단체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여성혐오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악플 공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대량으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초 비혼을 선택한 여성들이 모인 공동체를 소개하는 기사가 보도됐다. 2019년 출범한 ‘비혼 여성들의 도약을 위한 커넥션 커뮤니티 에미프(emif)’의 공동대표들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이 기사는 보도 2시간 만에 일간베스트저장소, 에펨코리아, 국내야구갤러리 등 여러 남초 사이트(남자 이용자가 대다수인 온라인 사이트)에 유포돼 비난의 대상이 됐다. 포털 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 9000여개 중 6000여개가 여성혐오를 드러낸 악성 댓글이었다. “왜 저렇게 생겼냐”와 같이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성희롱 표현도 상당했고, “유난 떨지 말라”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이에 에미프는 남초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 가운데 모욕의 정도가 심한 520여개를 선별해 지난해 4월부터 형사고소를 진행하고 있다. 강한별 에미프 공동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비혼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 기사였지, 남자의 ‘ㄴ’ 자도 꺼낸 적이 없다”며 “타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말을 쉽게 내뱉고 남의 삶에 계속 잣대를 들이대며 비난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우리 사회가 계속 허락해 주면 안 된다”며 고소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까지 진행된 경찰 수사에 따르면 신원이 특정된 악플 게시자는 모두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고소를 취하해 달라며 에미프에 합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반성의 기미는 찾을 수 없었다. 이예닮 에미프 공동대표는 “합의를 요청하는 피고소인들이 처음에는 ‘죄송하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되레 우리한테 화를 냈다”며 “합의 조건으로 반성문 작성을 요구했는데, 찢어진 종이를 보내거나 편지 봉투를 구겨서 보내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악플러 중 일부는 무작정 만나자고 계속 요구했다. 이 공동대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요구하는 행위는 피해자 입장에서 공포라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해 배려가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불편한 일을 겪었다. 강 공동대표는 “왜 굳이 고소를 하느냐는 식의 말을 듣는가 하면 ‘이 정도 표현의 댓글로는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고소를 취하하는 것이 어떠냐’는 식의 말도 들었다”며 “수사관 입장에서는 피해사실 확인을 위해 피해자에게 ‘이 댓글이 왜 모욕적으로 느껴지는지’를 묻는 것이겠지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공동대표는 “악플 작성자들을 보면 내가 가진 권리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때 그 권리를 행사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을 너무 안 하고 사는 것 같다”면서 “남성들에게 공격성과 폭력성을 용인하는 사회에 제동을 거는 것이 이번 고소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반성문 찢어 보낸 반성 없는 악플러… 비혼女 고소에 “왜 모욕?” 묻는 경찰

    반성문 찢어 보낸 반성 없는 악플러… 비혼女 고소에 “왜 모욕?” 묻는 경찰

    공동대표들 인터뷰 기사에 악플 6000개“왜 저렇게 생겼냐” 외모 비하 내용 다수 “남의 삶에 잣대 들이대 비난… 허락 안 돼악플러들, 처음엔 사과하다가 되레 화내경찰은 ‘고소 취하 어떠냐’고 말하기도”비혼을 지향한다는 이유로 인터넷상에서 지속적인 악성댓글에 시달려 왔던 여성들이 악플러들을 단체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온라인이라는 이유로 여성혐오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악플 공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대량으로 형사고소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초 비혼을 선택한 여성들이 모인 공동체를 소개하는 기사가 보도됐다. 2019년 출범한 ‘비혼 여성들의 도약을 위한 커넥션 커뮤니티 에미프(emif)’의 공동대표들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이 기사는 보도 2시간 만에 일간베스트저장소, 에펨코리아, 국내야구갤러리 등 여러 남초 사이트(남자 이용자가 대다수인 온라인 사이트)에 유포돼 비난의 대상이 됐다.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린 댓글 9000여개 중 6000여개가 여성혐오를 드러낸 악성 댓글이었다. “왜 저렇게 생겼냐”와 같이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성희롱 표현도 상당했고, “유난 떨지 말라”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이에 에미프는 남초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 가운데 모욕의 정도가 심한 520여개를 선별해 지난해 4월부터 형사고소를 진행하고 있다. 강한별 에미프 공동대표는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비혼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한 기사였지, 남자의 ‘ㄴ’ 자도 꺼낸 적이 없다”며 “타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말을 쉽게 내뱉고 남의 삶에 계속 잣대를 들이대며 비난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우리 사회가 계속 허락해 주면 안 된다”며 고소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까지 진행된 경찰 수사에 따르면 신원이 특정된 악플 게시자는 모두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고소를 취하해 달라며 에미프에 합의를 요청했다. 하지만 반성의 기미는 찾을 수 없었다. 이예닮 에미프 공동대표는 “합의를 요청하는 피고소인들이 처음에는 ‘죄송하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되레 우리한테 화를 냈다”며 “합의 조건으로 반성문 작성을 요구했는데, 찢어진 종이를 보내거나 편지 봉투를 구겨서 보내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악플러 중 일부는 무작정 만나자고 계속 요구했다. 이 공동대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요구하는 행위는 피해자 입장에서 공포라는 사실을 아예 모르는 것”이라며 “피해자에 대해 배려가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불편한 일을 겪었다. 강 공동대표는 “왜 굳이 고소를 하느냐는 식의 말을 듣는가 하면 ‘이 정도 표현의 댓글로는 유죄 판결이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고소를 취하하는 것이 어떠냐’는 식의 말도 들었다”며 “수사관 입장에서는 피해사실 확인을 위해 피해자에게 ‘이 댓글이 왜 모욕적으로 느껴지는지’를 묻는 것이겠지만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압박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 공동대표는 “악플 작성자들을 보면 내가 가진 권리가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때 그 권리를 행사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들을 너무 안 하고 사는 것 같다”면서 “남성들에게 공격성과 폭력성을 용인하는 사회에 제동을 거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 찌개 하나로 1주일 산다… 청년 ‘알바 천국’ 없었다

    찌개 하나로 1주일 산다… 청년 ‘알바 천국’ 없었다

    무대영상 제작자인 김성민(30)씨는 코로나19로 일거리가 줄며 수입이 끊겼다. 김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지난해 12월부터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한 달에 50만원을 벌었지만 학자금 대출 상환과 월세로만 60만원이 나갔다. 부족한 생활비는 적금을 깨고 부모님께 손을 벌려 해결했다. 식비를 아끼려고 찌개를 한 번 끓여 일주일을 우려먹었다. 일을 찾는 것도 일이었다. 취업활동을 병행하느라 아르바이트를 또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영화 관람이나 책 구매 등 문화생활은 언감생심이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은 14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 등을 위해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가 지난 4월 한 달간 만 34세 미만 아르바이트 노동자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지난 3월 평균 소득은 76만 272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발표한 2019년 기준 ‘비혼 단신근로자 월평균 실태생계비’ 218만 4538만원의 약 35% 수준이다. 노동자들의 한 달 평균 지출액은 87만 3409원으로 오히려 평균 소득보다 10만원 정도 많았다. 노조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수입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다 보니 다수가 돈을 빌리거나 대출을 받아 해결했다”고 말했다. 수입 대부분은 통신비·교통비·식비 등 고정지출로 빠져나간다. 총지출에서 고정비와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92%다. 특히 식비로만 32만 6393원(37%)이 사용됐다. 한 끼 평균으로 환산하면 3626원으로,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 6769원, 자장면 평균가격 5346원에도 못 미친다. 대부분 김밥이나 편의점 간편식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어 청년 노동자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조사 결과 문화 및 교육비 지출은 평균 2만 9000원으로 전체 지출비의 고작 3%에 불과했다. 노조 관계자는 “청년 노동자들의 문화 및 교육비 지출이 거의 없다는 것은 그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연관돼 있다”며 “결국 비용이 들지 않는 무료 문화생활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사대상인 청년 노동자의 62.2%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15%(1만 28원) 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정웅 위원장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대부분 학업이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청년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최저임금의 인상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알바비 받으면 밥값·폰요금으로 ‘순삭’…알바노동자 가계부 살펴보니

    알바비 받으면 밥값·폰요금으로 ‘순삭’…알바노동자 가계부 살펴보니

    무대영상 제작자 프리랜서 김성민(30)씨는 코로나19로 일거리가 줄며 수입이 끊겼다. 김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지난해 12월부터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한 달에 50만원을 벌었지만 학자금 대출 상환과 월세로만 60만원이 나갔다. 부족한 생활비는 적금을 깨고 부모님께 손을 벌려 해결했다. 식비를 아끼려고 찌개를 한 번 끓여 일주일을 우려먹었다. 구직활동을 병행하느라 아르바이트를 또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영화 관람이나 책 구매 등 문화생활은 언감생심이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은 14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삶의 질 개선 등을 위해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가 지난 4월 한 달간 만 34세 미만 아르바이트 노동자 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지난 3월 평균 소득은 76만 272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발표한 2019년 기준 ‘비혼 단신근로자 월평균 실태생계비’ 218만 4538만원의 약 35% 수준이다. 노동자들의 한 달 평균 지출액은 87만 3409원으로 오히려 평균 소득보다 10만원 정도 많았다. 노조 관계자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수입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고정비 지출은 그대로다 보니 다수가 돈을 빌리거나 대출을 받아 해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의 대부분은 통신비·교통비·식비 등 고정지출로 빠져나간다. 총 지출에서 고정비와 생활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92%다. 특히 식비로만 32만 6393원(37%)이 사용됐다. 한 끼 평균으로 환산하면 3626원으로,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 6769원, 자장면 평균가격 5346원에도 못 미친다. 대부분 김밥이나 편의점 간편식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어 청년 노동자들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동자들의 문화생활이나 교육권도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다. 조사 결과 문화 및 교육비 지출은 평균 2만 9000원으로 전체 지출비의 고작 3%에 불과했다. 노조 관계자는 “청년 노동자들의 문화 및 교육비 지출이 거의 없다는 것은 그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연관돼 있다”며 “결국 비용이 들지 않는 무료 문화생활만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사대상인 청년 노동자의 62.2%는 내년도 최저임금이 15%(1만 28원) 이상 인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정웅 위원장은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은 대부분 학업이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며 “청년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최저임금의 인상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세자녀 낳았다 벌금 13억원 냈던 장이머우 아내 “임무완성”

    세자녀 낳았다 벌금 13억원 냈던 장이머우 아내 “임무완성”

    중국의 세계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의 부인 천팅이 정부의 인구 정책에 대해 ‘이미 임무완성’이란 글을 지난 31일 남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 감독의 부인은 자신의 웨이보에 중국중앙정치국이 31일 회의를 열어 인구노령화를 막기 위해 세자녀 정책을 수립했다는 내용과 함께 임무를 완성했다며 팔뚝 근육을 보이는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인구 대국 중국은 1978년부터 ‘한 자녀 정책’을 펴다가 2013년부터는 두 부부중에 한 명이라도 외동이면 둘을 낳을 수 있게 허용하면서 사실상 정책을 폐지했다. 그리고 3년 뒤인 2016년에는 2자녀까지, 8년 뒤인 2021년에는 3자녀까지 허용하게 된다. 장 감독은 2014년 배우 지망생 천팅과의 사이에서 세 자녀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금 748만 위안(약 13억원)을 냈다. 장 감독이 천팅이 낳은 세 자녀를 포함해 모두 7명의 자식을 두었다고 폭로한 이는 배역을 받지 못한 또 다른 여배우였다. 장 감독이 이처럼 거액의 벌금을 낸 명목은 계획외 출산비와 사회부양비였다. 중국 당국은 세 자녀가 태어난 2001년, 2004년, 2006년의 이전 연도 장 감독의 개인 소득에 근거해 벌금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천문학적 벌금을 냈을 뿐 아니라 장 감독 부부는 중국중앙(CC)TV에 출연해 사과까지 해야 했다. 장 감독은 “국가의 계획육성정책에 반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아내가 딸을 너무 원해서 셋째 딸을 낳을 수 밖에 없었다”며 사과했다. 첫째와 둘째는 아들이며, 셋째는 아내 천팅의 소원대로 딸이다. 천팅은 장 감독과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로 세 자녀를 낳았으며, 혼인 신고는 2011년 됐다고 전 국민이 보는 방송에서 털어놓았다. 세 자녀는 사실상 비혼 출생이라 출생신고에 곤란을 겪어 후회했다고 사과했다. 중국 정부가 7년 뒤 세 자녀 출산을 허용하겠다고 하자 중국 네티즌들은 “장 감독 부부는 중국을 인구절벽 위기에서 구한 영웅” “벌금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조롱했다. 한편 장 감독은 지난 5월 중국 노동절 연휴를 맞아 첫 스파이영화 ‘현애지상’을 선보여 2800만여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뛰어난 흥행 실적을 올렸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결혼도 출산도 다 필요 없다”… 20대 절반이 지운 이름 ‘가족’

    “결혼도 출산도 다 필요 없다”… 20대 절반이 지운 이름 ‘가족’

    지난해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의 비중이 늘고,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전형적인 가족 비율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20대를 중심으로 비혼독신이나 무자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강해지는 등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9월 전국 1만 997가구 대상으로 진행해 30일 공개한 ‘2020년 4차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30.4%로 나타났다.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 15.8%, 2015년 21.3%로 계속 상승해 왔으며 2015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9.1% 포인트 올랐다. 반면 부부와 미혼자녀로 이루어진 가구 비중은 31.7%로 2015년 44.2%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1인 가구 구성원은 50대 이상 고령층이 61.1%를 차지했다. 월 소득이 50만∼100만원 미만(25.2%), 100만원대(25.0%)에 불과한 저소득 가구가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53.0%)이 남성(47.0%)보다 많았다. 지출 중 가장 부담되는 항목은 주거비(35.7%), 식비(30.7%), 의료비(22.7%) 등이라고 응답했다. 이정심 여가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1인 가구의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생애주기별 정책 설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고독·고립 방지를 위한 사회관계망 지원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 다양한 가족 형태가 확산할 것으로 보고, 법 개정과 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민 인식 조사에서 비혼독신(34.0%), 비혼동거(26.0%), 무자녀(28.3%)에 대한 동의율이 모두 2015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결혼, 출산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모든 연령대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의 절반가량이 비혼(53%), 비혼동거(46.6%), 무자녀(52.5%)에 동의했다. 방송인 사유리처럼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비혼출산에 대한 평균 동의 비율은 15.4%로 2015년보다 5.9% 포인트 올랐다. 20대는 23.0%로 전체 평균 동의율보다 10% 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사실혼이나 비혼동거에 대한 차별을 폐지하는 데 동의한다’는 응답률은 35.7%로 집계됐다. 20대는 42.9%가, 70세 이상은 27.8%가 찬성했다. 명절문화, 제사, 가부장적 가족호칭 등에 대해선 확실한 세대차가 드러났다. 부부가 각자 가족과 명절을 보내는 데 대해 20대 이하는 48% 이상 동의했지만, 70세 이상 동의율은 13%에 그쳤다.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대해 20대의 63.5%가 동의한 반면, 70세 이상은 27.8%만 동의한다고 했다. 가정생활에서 양성평등도 여전히 요원했다. 시장 보기, 식사 준비, 청소 등 가사노동을 아내가 한다는 응답은 70.5%,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하는 비율은 26.6%, 남편이 한다는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누구나 될 수 있고 모두가 되어 가는,,, 지금, 관계, 가족

    누구나 될 수 있고 모두가 되어 가는,,, 지금, 관계, 가족

    여성가족부는 지난달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을 발표했다. ‘건강가정’이라는 용어를 가치중립적인 ‘가족’이라는 용어로 바꾸고, 비혼·동거 커플도 가족으로 인정하는 등 민법상 가족의 정의와 범위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선언이다. 다양한 가족의 등장과 함께 비혼 출산, 동성혼 등 가족을 구성할 권리에 대한 물음에 대한 정부의 답이다. 4차 계획의 의의, 한계와 함께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보다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 25일 두 사람을 만났다.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와 폴리아모리(비독점적 다자 사랑)관계를 맺고 있는 홍승은 작가다.-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김순남 저는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로 있습니다. 저희 연구소는 호주제 폐지 이후인 2006년 시민단체와 변호사, 학자 등이 모여서 가족을 둘러싼 불평등을 의제화하자는 취지의 연구 모임으로 시작했어요. 기존의 가족 개념에 변화가 일어난다고 판단됐던 2019년 1월 연구소로 전환됐고요. 생각 이상으로 반응이 뜨거워 너무 바빠졌어요. 아직은 낯선 개념인 ‘가족구성권’을 모두가 아는 그날까지 투쟁할 각오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홍승은 저는 집필노동과 강연노동을 하는 홍승은입니다. 가족에 대해 말하는 자리니까 함께하는 식구를 소개하고 싶어요. 저는 달걀부리라는 마을에서 저를 포함한 반려인 넷, 반려견 넷, 반려식물 넷 총 열두 식구와 가족을 이뤄 살고 있어요. 반려인 두 명은 저와 애인 관계이기도 하고, 함께 활동하는 동료인 우주와 지민이고요. 나머지 한 명은 동생 홍승희 작가예요. 주위에서 ‘4인 가족’ 중에 가장 특이한 가족이라고 놀림 받기도 해요.(웃음) 홍 작가는 강원 춘천에서 인문학카페 ‘36.5도’를 운영했고, 동생 홍승희 작가는 2016년 ‘효녀연합’으로 소녀상 시위를 하며 ‘청년사회예술가’로 세간에 알려졌다. 페미니스트인 홍 작가는 폴리아모리 관계를 맺은 이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더욱 음험한 시선과 편견에 시달렸다. 애인인 지민씨는 폴리아모리와 동성애, 페미니즘을 옹호한다는 이유로 한동대 재학 중 무기정학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정학 처분 무효 판결을 내렸다. 이들과 함께 지내며 홍 작가가 가족구성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는 2016년 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한 페스티벌에서 만난 김 대표와 인연을 이어 왔다. 지난해 출간된 홍 작가의 에세이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에 추천사를 쓴 이가 김 대표다.-지난달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을 어떻게 보시나요. 의의와 한계를 얘기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있어요. 김 기존의 가족 정의가 협소하다는 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건 이번 4차 계획이 처음이에요. 가족을 더이상 기존의 배우자, 혈연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돌봄을 주고받는 관계, 생활을 공유하는 단위라는 걸 공식화한 거죠. 그런데 앞으로 폐기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같은 경우도 출생 중심, 인구 정책 중심의 패러다임을 버리겠다고 선언해야 해요. 몇 명의 사람들이 제도가 말하는 가족에 속하는지 숫자로 호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삶의 질과 관계적 시민권에 중점을 둬야 하는 거죠. 여기서도 이성애자냐 동성애자냐, 사실혼이냐 동거냐를 논하며 인구 출생의 가능성이 있는 관계는 포섭하고, 재생산권과 연결이 안 된다고 생각한 관계는 포섭하지 않는 식의 긴장이 있어요. 국가는 인구 출생으로만 접근하지 않아야 해요. 고립감이 인간을 가장 불행하게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미 연결돼 있는 관계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라는 거죠. 이 관계가 인정돼 현재가 행복할 때에만 다음 단계를 상상할 수 있는데 계속 현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면 어떻게 우리가 다음 삶을 상상할 수 있겠어요. 홍 아주 오래전부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많이 늦었지만 조금이라도 응답한 것에 환영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발표를 아주 거칠게 요약하면 기본 전제가 비혼·동거 커플, 출산 장려, 돌봄 지원 같은 단어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설정된 주체가 비장애인, 비청소년, 내국인, 이성애자, 유성애적 접근이라는 점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져요. 더불어 아직도 공공 정책(주거 정책, 의료 결정권, 복지, 사소하게는 휴가까지) 대부분이 덩어리째 개별 가족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보장되고 있죠. 저는 가족구성권 논의에서 필요한 것은 차별 없이 자기가 원하는 가족을 구성할 권리와 함께 언제든 관계를 벗어날 권리도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별하고 혼자 살아가도 삶이 끝나지 않을 거라는 토대가 필요하죠. 그래서 가족 논의만큼 개인에 대한 노동권(고용차별 금지, 임금 불평등 해소 등)과 주거권, 복지 제도 등의 논의가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야 또 다른 형태의 폐쇄적 가족주의가 반복되지 않고, 국가도 복지와 제도적 권리를 개개인에게 떠넘기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2014년에 논의되다가 발의되지 못했던 생활동반자법 얘기도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특정 한 명과 동거하며 부양, 협조하는 관계를 맺은 성인을 ‘생활동반자’로 규정하고, 배우자에 준하는 대우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었죠. 김 저희 연구소는 생활동반자법이라고 하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에요. 생활동반자법은 제도적인 가족, 제도가 인정하는 관계만이 가족으로 인정받는 독점적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봐요. 홍 분명 의미 있는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의도가 중요해요. 비혼·동거 커플에게 출산을 장려하는 계획,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인구 정책 관점은 아니어야겠지요. 사실 지금 두 명의 애인과 함께 살고 있는 저로서는 특정 1인이라는 제한이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아요. 단 한 사람에게만 의존하며 사는 사람은 없잖아요. 관계는 유기적이고, 우리는 여러 관계 속에서 돌보며 살아가죠. 기존의 가족 담론에서 배우자 한 사람에게 모든 삶을 ‘몰빵’하는 식의 흐름이 형태만 바뀌고 내용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저는 ‘성인’이라는 제한과 ‘배우자에 준하는 대우’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리는데요. 청소년과 아동에게도 선택권, 이동권 등의 권리가 주어지길 바라고, 유성애적 커플의 관점으로만 생활동반자법을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김 생활동반자법 얘기를 하면서 많은 논의가 필요해요. 최근에 서울시의 ‘사회적 가족’과 관련된 조례를 연구한 적이 있는데요. 지금까지는 1인가구 중심의 개념이었지만 연구 결과 동거 관계, 공동체, 네트워크형 등 세 가지 유형의 가족이 있더라고요. 가족이라고 해서 꼭 한 집에 살지 않더라도 지역 내에서 일상의 돌봄을 실천하기도 하고요. 네트워크형 가족의 경우 커플들끼리 살고 있지만 커플 중심으로 독점적 관계가 아니라 돌봄 관계망으로 더 느슨한 네트워크를 같이 유지하고 있는 거죠. 이러한 유형들에 기반해 서울시 조례 개정을 추진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아이를 안 낳는 관계나 퀴어 여성들을 사회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바라봤는데 이기적인 게 과연 있나요. 돌봄과 연결되는 책임이야말로 가족적인 것이고, 가족은 ‘실천’이라는 개념으로 쓰는 게 맞죠. 그런 여러 관계를 하나의 모양으로 만들면 만들수록 많은 폭력과 억압과 위계가 생기는 거예요. 홍 무엇보다 기존의 가족에게 돌봄과 부양을 전부 떠넘긴 복지 정책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관계로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이면 안 되니까요. -이번 발표로 가족 정책의 큰 방향이 제시됐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무엇부터 다뤄져야 할까요. 김 민법 개정과 변화가 필요해요.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민법 제799조에 규정된 가족의 정의가 240개의 개별법에 영향을 주더라고요. 연금이나 의료보험, 장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실종됐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사람도 민법에 명시된 사람만 가능하잖아요. 호주제가 폐지되는 과정에서 가족 정의는 계속 변화해 왔죠. 부모와 조부모를 모시고 사는 대가족이 보편적이었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지금처럼 핵가족으로 살았던 시간은 굉장히 짧죠. 성평등과 민주적인 요구가 일어나는 시점에 ‘포스트 호주제’의 시험대가 사회에 놓여 있다고 봅니다. 홍 차별금지법이 올해는 꼭 제정돼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그 안에는 다양한 이슈가 포함돼 있죠. 이주민, 장애인, 성소수자, 여성 등의 교차적 권리가요. 여전히 정부 산하기관에서 가족구성권 관련 행사를 기획할 때 동성 커플 이야기는 배제하는 분위기가 있지요. “당신 동성애 지지해?”라는 말이 사상 검증처럼 정치판에서 대놓고 들리는 일이 2021년에도 반복되고요. 동성애로 대표되는 다양한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 장애 유무, 나아가 비인간 동물과의 관계까지요. 어떻게 관계의 위계와 차별의 연쇄를 끊을 수 있을지 고민하면 지금 가족 정책의 방향과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이 긴밀하게 연결돼야 하고, 꼭 필요하다고 느껴져요. 지난 24일부터 차별금지법 제정 연대에서 ‘10만 시민 청원 운동’을 시작했는데 관심 가져 주시길 바랍니다. 대담은 두 사람이 생각하는 가족의 정의를 묻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 대표는 “가족은 ‘무엇’이 아니라 ‘실천되는 것’이고 ‘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정부가 개인의 존엄을 생각할 때 하나의 모델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 작가는 반려동물, 식물 등 비인간들의 얘기도 같이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 기후위기 등 같이 살 수밖에 없는 시대에 서로 연결돼 있다는 감각이 중요하다면서. 두 사람을 만나고 난 뒤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애초의 물음으로 되돌아가면 ‘지금, 여기의 관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젠더연구소 기자 seulgi@seoul.co.kr
  • ‘결혼 못하는 노총각만 3000만명’…극심한 남초현상 고민 커진 中

    ‘결혼 못하는 노총각만 3000만명’…극심한 남초현상 고민 커진 中

    중국이 1979년 도입한 ‘한자녀 정책’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동양 특유의 남아선호 사상과 겹쳐 3000만명의 남성이 배우자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어두운 분석이 나왔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7차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에서 2020년 11월 기준 중국의 인구는 14억 1178만명이다. 이 가운데 남성 51.24%, 여성 48.76%로 남초 현상이 상당했다. 지난해 신생아(약 1200만명) 통계를 확인한 결과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11.3명이었다. 2010년 118.1명에 비해 성비 불균형이 줄긴 했지만 남아선호 사상은 여전했다. 자연 상태에서 일반적인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명 안팎이다. ‘111.3명’은 지금도 중국의 일부 부모가 암암리에 성감별을 통한 낙태를 자행한다는 뜻이다. 스튜어트 지텔 바스텐 홍콩 과학기술대 교수는 “전통적으로 딸보다 아들을 원하는 중국 가정의 선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장취안바오 시안교통대 인구통계학과 교수도 “1980~2020년 사이에 태어난 남성이 여성보다 3000만~4000만명 가까이 많다. 신부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선택적 낙태 현상을 심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태어난 남자아이 가운데 60만명 정도는 신부가 부족해 결혼 파트너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여성들이 비혼 등 독신 생활을 원하는 추세여서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차이융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사회학과 부교수는 “사회 하층 계급 남성이 배우자를 찾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을 것”며 “중국인들은 노년을 배우자·자녀에 의지하고 싶어하지만 이 남자들은 그런 관계를 형성할 수 없이 신체적·정서적 결핍 상태가 생겨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등) 다른 나라의 독신 남성들이 해외에서 신부를 찾지만 중국은 ‘노총각’ 수가 너무 많아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중국에서 아내를 찾는 3000만명이라는 수는 상당수 국가에서 전체 인구보다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을’이 되는 유족, 상주 못 서는 외동딸… “이런 式이면 곤란해”

    ‘을’이 되는 유족, 상주 못 서는 외동딸… “이런 式이면 곤란해”

    # 경만과 그의 여동생 경미는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허둥지둥 장례를 준비한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장례식장 직원은 경만에게 매뉴얼이 정리된 파일을 들이민다. 국은 육개장으로 할지, 황태국으로 할지. 제단 장식은 1단으로 할지, 2단으로 할지 선택의 연속이다. 경미는 영정사진조차 준비하지 못해 아버지의 휴대전화 사진첩에서 가장 잘 나온 사진을 고른다. 낚싯배에서 월척을 들고 활짝 웃는 사진이다. 조문 온 친척들은 경미에게 “아이고, 아이고”라고 곡소리를 내야 한다고 다그친다. 그리고 경미에게 따지듯 쏘아붙인다. “얘, 사진이 저게 뭐니?”(영화 ‘잔칫날’의 한 장면) # 장녀인 김모(36)씨는 얼마 전 아버지 장례를 치르는 내내 허무함을 느꼈다. 상주도, 운구 대열에서 영정사진을 들고 제일 앞에 선 것도 김씨가 아닌 여동생의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상주를 자처했으나 친척들이 “남자가 상주를 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김씨는 아버지 생전에 미리 장례에 관해 준비하고자 했지만, 괜히 결례가 되는 것 같아 미룬 게 후회됐다.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가족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장례 준비에 혼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관혼상제 절차가 간소화되는 가운데 장례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족 대부분은 급하게 장례를 치르면서 경황이 없거나 잘 몰라서, 혹은 마땅히 대체할 문화가 없어서 관습을 따르곤 한다. 그러다 보니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가 만든 매뉴얼대로 하게 된다. 코로나19로 부의금도 모바일로 송금할 만큼 세상이 변했는데 장례 관행은 과거에만 머물러 있다. 문상객을 맞이하는 데만 신경 쓰다가 정작 고인에 대한 추모는 뒷전으로 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기존 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따가운 시선을 받기 일쑤다. 장모(34)씨는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유언에 따라 초상화를 영정사진으로 올렸는데 장례식장에서 난색을 보인 경험이 있다”고 털어놨다. 유족들은 장례식장이나 상조회사 측에 불만이 있어도 전통과 효의 명목에 매여 웬만하면 소란을 피우지 않으려고 한다. ●영정사진 초상화로 올렸다고 뒷말 무성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장례부터 장묘까지 드는 총비용은 평균 1380만 8000원으로 조사됐다. 누구나 망자에 대해 최대한 예를 갖추려다 보니 장례 문화가 상업화된 측면도 있다. 오채원 오채원연구소공감 대표는 저서 ‘안녕 아빠, 울고 싶어도 울 틈이 없는 맏딸의 애도 일기’에서 상조회사 계약자인 유족을 ‘을’이라고 표현했다. 오 대표는 저서에서 “아직 빈소도 못 차렸는데 아무리 늦은 시간에 돌아가셨어도 (상조회사는) 그날을 하루로 계산했다”며 “시신을 볼모로 갑질을 하는구나. 계산기 앞에서 죽음과 장례의 본래 의미 따위는 저만치 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성평등 의식이 높아졌지만 아직 장례 절차 곳곳에는 불합리하고 성차별적인 요소가 남아 있다. 상주를 정하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호주제가 폐지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상주는 무조건 남성이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장녀 대신 남동생이나 사위가 완장을 차는 경우가 많다. 아내나 외동딸이 상주가 되지 못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김씨는 “장녀이지만 장례를 치르는 내내 의사결정에서 배제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암묵적으로 손님을 맞는 일은 남자가, 음식상을 차리는 일은 여자가 하는 등 역할이 나뉘어 있었다”고 토로했다. ●맏딸인데도 식장에서 올케 밑에 도열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지난 6일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성평등한 장례 문화 상상하기’ 좌담회를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가치 변화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장례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한다는 본질을 훼손하지 않되 변화하는 의식과 다양한 가족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오 대표는 “부친상을 당했을 때 제단과 가까운 윗자리부터 동생, 올케, 나 순서로 도열했다”며 “맏딸이지만 올케보다도 순위가 아래인 것을 알았다. 어머니는 당신의 배우자상인데도 객처럼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돌이켰다. 상주를 정하는 데 특별한 규정은 없다. 정혁인 한국장례문화진흥원 정책기획부장은 “상주 역할은 성차별 없이 정서적 애착이 강한 사람이 맡는 게 중요하다”며 “남성 고인의 배우자가 있는 경우 반드시 배우자가 상주 역할을 하도록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상복에도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남아 있다. 장례식장을 떠올리면 남성은 양복에 완장을 차고 여성은 치마저고리를 입은 모습이 익숙하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운영한 온라인 추모 서비스에서도 상주의 옷차림을 남녀로 나누고, 여성의 경우 ‘흰색 또는 검정 치마저고리’를 올바른 복장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여성의전화와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복지부에 개선을 요구, 현재는 남녀 구분이 삭제됐다. 정 부장은 “여성은 치마를 입고 흰 리본이 달린 머리핀을 꽂아야 하며, 남성은 완장을 차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봐도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비혼 출산이나 동거가족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상주를 정하는 문제 등을 두고 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옥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대표는 “지인의 장례식에서 외국인과 혼인했을 때 장례식이 더 복잡해지는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이 독일인이지만 한국에서 50년 이상 살았는데도 장례식에서는 상주가 아니었다”면서 “여성인 데다 외국인이라는 이유에서 장례식 내내 액세서리같이 옆에서 주춤거리기만 했다”고 했다. ●日 “이렇게 죽음 맞고 싶다” 엔딩노트 유행 주인공이 이것저것 주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결혼식과 다르게 장례식은 당사자가 세상을 떠난 다음 치러진다. 그렇다고 장례식을 미리 준비하기도 쉽지 않다. 살아 계신 부모나 가족의 장례를 얘기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를 맞은 일본에서는 ‘엔딩노트’가 한 차례 유행했다. 엔딩노트는 노인이 죽음에 대비해 자신의 희망을 적어 두는 노트다.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30~40대 젊은층도 엔딩노트를 작성했다. 김 대표는 “초고령화 사회에서 많이 쓰는 말이 웰다잉과 웰에이징”이라며 “꼭 엔딩노트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살고 싶다’ 혹은 ‘죽는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지은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장례 방식을 정할 때 돌아가신 분이 속한 공동체 의견도 따라야 하지만 개인성도 중요하다”며 “개인의 삶과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죄책감, 아쉬움, 후회 등이 얽히고설켜서 의사결정이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가 성평등한 의례 문화 아이디어를 찾는다. 서울시 성평등활동지원센터는 시민이 참여하는 이제는 바꿔야 할 의례문화 ‘이런 식이면 곤란해’ 캠페인 시민 에세이 공모전을 개최한다. 결혼·장례 문화에 대한 ▲불편 사례 ▲개선 사례 ▲새로운 아이디어 등 세 가지 분야다. 서울시는 분야별 최우수작 1편(총 6편)과 우수작 2편(12편)을 선정해 최우수작 각 50만원, 우수작 각 20만원의 상금을 준다. 선정작은 다음달 30일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접수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며 한글 3000~5000자 분량의 원고를 이메일(sacge@hanmail.net)로 보내면 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비혼출산이 비정상이라는 당신… 행복한가요, 가족과”

    “비혼출산이 비정상이라는 당신… 행복한가요, 가족과”

    시대의 흐름 따라 가족 형태·구성 변해전통적 의미 안 지킨다고 ‘비정상’ 아냐동거·미혼모·결손·1인 가구 등 형태 다양더 자유롭고 평화로워지기 위한 ‘도전’“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의 방송 출연을 막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어떤 가족 형태이든 자신들이 행복하기 위한 선택인데, 사회에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존중해야 한다.” 최근 가족에 대한 에세이 ‘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개정판을 펴낸 소설가 김별아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 형태가 아니라고 해서 종교적·이데올로기적 맥락에서 반대해선 안 된다”며 “시대 흐름에 따라 가족의 형태나 구성이 변화하고 정의가 달라지는 만큼 새로운 가족 형태를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2005년 ‘식구’, 2009년 ‘가족판타지’를 냈는데 5월 가족의 달을 앞두고 책을 찾는 독자가 많다는 출판사 요청을 받아들여 개정판을 냈다. 그는 “요즘 동거가족, 미혼모가정, 결손가정, 1인가구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베스트셀러 ‘미실’로 유명한 그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역사소설 개척자로 불린다. 김 작가는 ‘가족 해체’ 우려와 관련, “여러 형태의 대안가족은 가족을 파괴하기보다 가족 안에서 더 자유롭고 평등하고 평화로워지기 위한 도전”이라며 “시대와 사회 변화에 따라 변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열린 가슴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 붕괴를 ‘비정상’이라고 비난하는 이들에게 ‘당신의 가족은 정말 행복한가’ 묻고 싶다. 호주제 때문에 남편과 아내는 서로 더 존중했는지, 동성애를 혐오하는 당신의 가족은 더 안락하고 안전한지 자문해야 한다. 성찰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흔히 말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은 단순한 구원처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든 상처의 진원지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가족 문제는 지극히 사적인 영역이라는 생각 때문에 은밀하게 은폐된 채 진행되다가 병리적 상황 같은 극한 상태에 이르러서야 외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을 신성시하고 가족주의를 찬양하는 바람에 정작 가족을 병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작가는 조만간 ‘가족 헤쳐모여’를 감행할 계획이다. “살고 있는 아파트가 3~4년 후 재건축으로 허물어지는데, 올해 취업한 아들을 서울에 두고 19살에 떠나온 고향 강릉으로 돌아가 80세가 넘어버린 어머니·아버지의 ‘딸’로서 한동안 살아볼까 한다. 자타공인 불효녀에서 벗어나 부모님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다정한 딸이 되고 싶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사유리 같은 ‘비혼 단독출산’ 논의 시작

    사유리 같은 ‘비혼 단독출산’ 논의 시작

    앞으로 자녀의 성(姓)을 정할 때 아버지 성을 우선 따르도록 한 ‘부성 우선’ 원칙이 폐기되면서 엄마의 성을 따를 수 있게 된다. 또 자녀 양육의무 불이행 시 상속에서 배제하는 일명 ‘구하라법’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안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된다. 하지만 여가부가 이번에 마련한 건강가정기본계획은 법무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국회에서 ‘건강가정기본법’, ‘민법’ 등의 개정안이 통과돼야 최종 효력을 발휘한다. 가족의 정의와 범위를 규정한 관련법 개정에 대해 종교계 등 일각에서는 “사실혼·동성혼까지 가족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전통적인 가정의 개념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법 개정 추진까지는 갈 길이 멀다. 건강가정기본계획의 핵심은 사회 변화에 따라 다양해진 가족의 형태를 수용하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데 있다. 현재 건강가정기본법에서는 혼인·혈연·입양만을 ‘가족’으로 인정하고 있다. 민법에서는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를 가족의 범위로 규정했다. 이들 법을 개정해 동거·사실혼 부부, 노년 동거 부부, 아동 학대 등으로 인한 위탁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민법 규정에서 아예 가족의 정의를 삭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건강가정기본법의 경우 가족 정의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해 놓은 상태다.여가부는 민법 개정을 위해 그동안 법무부와 4차례 협의를 가졌다. 여가부의 한 관계자는 “법무부도 ‘특정 가족의 유형에 대한 정책적 차별과 편견을 유발할 수있는 민법상 가족의 범위 규정을 개정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우선 가족 형태에 따라 아동의 권리가 제한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녀의 성 결정 방식을 부성 원칙에서 부모 협의로 바꿨다. 자녀 출생신고 시 부모가 협의해 부 또는 모의 성을 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출생신고 등에서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미혼부 자녀의 출생신고 시 친모의 정보를 일부 알고 있는 경우 그리고 친모의 비협조 시에도 법원을 통해 출생신고가 가능하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2015년 이른바 ‘사랑이법’으로 불리는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미혼부도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친모의 성명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 수 없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출생 시 의료기관에 곧바로 통보되도록 하는 출생통보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혼외자 등의 차별적 용어를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결혼하지 않고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의 경우처럼 ‘보조생식술을 이용한 비혼 단독 출산’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우선 6월까지 난자·정자 공여, 대리출산 등 생명윤리 문제와 비혼 출산 시술에 대해 국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부모가 양육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자식의 유산 상속에서 제외하는 이른바 ‘구하라법’도 검토한다. 한부모가 생계급여를 받는 대상(중위소득 30% 이하)이라도 월 10만원의 아동양육비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자립 기반이 부족한 청년 한부모에게 주는 추가 아동양육비 대상 연령을 당초 만 24세 이하에서 만 25세 이상 34세 이하로 확대한다. 양육비 불이행자들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와 출국 금지, 형사처벌도 가능하도록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사유리 같은 ‘비혼 단독출산’ 논의 시작

    사유리 같은 ‘비혼 단독출산’ 논의 시작

    앞으로 자녀의 성(姓)을 정할 때 아버지 성을 우선 따르도록 한 ‘부성 우선’ 원칙이 폐기되면서 엄마의 성을 따를 수 있게 된다. 또 자녀 양육의무 불이행 시 상속에서 배제하는 일명 ‘구하라법’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안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된다. 하지만 여가부가 이번에 마련한 건강가정기본계획은 법무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국회에서 ‘건강가정기본법’, ‘민법’ 등의 개정안이 통과돼야 최종 효력을 발휘한다. 가족의 정의와 범위를 규정한 관련법 개정에 대해 종교계 등 일각에서는 “사실혼·동성혼까지 가족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전통적인 가정의 개념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법 개정 추진까지는 갈 길이 멀다. 건강가정기본계획의 핵심은 사회 변화에 따라 다양해진 가족의 형태를 수용하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데 있다. 현재 건강가정기본법에서는 혼인·혈연·입양만을 ‘가족’으로 인정하고 있다. 민법에서는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를 가족의 범위로 규정했다. 이들 법을 개정해 동거·사실혼 부부, 노년 동거 부부, 아동 학대 등으로 인한 위탁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민법 규정에서 아예 가족의 정의를 삭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건강가정기본법의 경우 가족 정의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해 놓은 상태다.여가부는 민법 개정을 위해 그동안 법무부와 4차례 협의를 가졌다. 여가부의 한 관계자는 “법무부도 ‘특정 가족의 유형에 대한 정책적 차별과 편견을 유발할 수있는 민법상 가족의 범위 규정을 개정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우선 가족 형태에 따라 아동의 권리가 제한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녀의 성 결정 방식을 부성 원칙에서 부모 협의로 바꿨다. 자녀 출생신고 시 부모가 협의해 부 또는 모의 성을 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출생신고 등에서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미혼부 자녀의 출생신고 시 친모의 정보를 일부 알고 있는 경우 그리고 친모의 비협조 시에도 법원을 통해 출생신고가 가능하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2015년 이른바 ‘사랑이법’으로 불리는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미혼부도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친모의 성명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 수 없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출생 시 의료기관에 곧바로 통보되도록 하는 출생통보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혼외자 등의 차별적 용어를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결혼하지 않고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의 경우처럼 ‘보조생식술을 이용한 비혼 단독 출산’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논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6월까지 난자·정자 공여, 대리출산 등 생명윤리 문제와 비혼 출산 시술에 대해 국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부모가 양육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자식의 유산 상속에서 제외하는 이른바 ‘구하라법’도 검토한다. 한부모가 생계급여를 받는 대상(중위소득 30% 이하)이라도 월 10만원의 아동양육비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자립 기반이 부족한 청년 한부모에게 주는 추가 아동양육비 대상 연령을 당초 만 24세 이하에서 만 25세 이상 34세 이하로 확대한다. 양육비 불이행자들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와 출국 금지, 형사처벌도 가능하도록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엄마姓도 따를 수 있다… 양육 안 하면 상속 배제

    엄마姓도 따를 수 있다… 양육 안 하면 상속 배제

    앞으로 자녀의 성(姓)을 정할 때 아버지 성을 우선 따르도록 한 ‘부성 우선’ 원칙이 폐기되면서 엄마의 성을 따를 수 있게 된다. 또 자녀 양육의무 불이행 시 상속에서 배제하는 일명 ‘구하라법’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안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된다. 하지만 여가부가 이번에 마련한 건강가정기본계획은 법무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국회에서 ‘건강가정기본법’, ‘민법’ 등의 개정안이 통과돼야 최종 효력을 발휘한다. 가족의 정의와 범위를 규정한 관련법 개정에 대해 종교계 등 일각에서는 “사실혼·동성혼까지 가족으로 확대하려는 것은 전통적인 가정의 개념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어 법 개정 추진까지는 갈 길이 멀다. 건강가정기본계획의 핵심은 사회 변화에 따라 다양해진 가족의 형태를 수용하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 데 있다. 현재 건강가정기본법에서는 혼인·혈연·입양만을 ‘가족’으로 인정하고 있다. 민법에서는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를 가족의 범위로 규정했다. 이들 법을 개정해 동거·사실혼 부부, 노년 동거 부부, 아동 학대 등으로 인한 위탁가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민법 규정에서 아예 가족의 정의를 삭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건강가정기본법의 경우 가족 정의를 삭제하는 개정안을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해 놓은 상태다.여가부는 민법 개정을 위해 그동안 법무부와 4차례 협의를 가졌다. 여가부의 한 관계자는 “법무부도 ‘특정 가족의 유형에 대한 정책적 차별과 편견을 유발할 수있는 민법상 가족의 범위 규정을 개정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우선 가족 형태에 따라 아동의 권리가 제한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녀의 성 결정 방식을 부성 원칙에서 부모 협의로 바꿨다. 자녀 출생신고 시 부모가 협의해 부 또는 모의 성을 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출생신고 등에서 차별을 개선하기 위해 미혼부 자녀의 출생신고 시 친모의 정보를 일부 알고 있는 경우 그리고 친모의 비협조 시에도 법원을 통해 출생신고가 가능하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2015년 이른바 ‘사랑이법’으로 불리는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미혼부도 출생신고를 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친모의 성명이나 주민등록번호 등을 알 수 없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출생 시 의료기관에 곧바로 통보되도록 하는 출생통보제도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혼외자 등의 차별적 용어를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결혼하지 않고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방송인 사유리의 경우처럼 ‘보조생식술을 이용한 비혼 단독 출산’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우선 6월까지 난자·정자 공여, 대리출산 등 생명윤리 문제와 비혼 출산 시술에 대해 국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부모가 양육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자식의 유산 상속에서 제외하는 이른바 ‘구하라법’도 검토한다. 한부모가 생계급여를 받는 대상(중위소득 30% 이하)이라도 월 10만원의 아동양육비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자립 기반이 부족한 청년 한부모에게 주는 추가 아동양육비 대상 연령을 당초 만 24세 이하에서 만 25세 이상 34세 이하로 확대한다. 양육비 불이행자들에 대해서는 명단 공개와 출국 금지, 형사처벌도 가능하도록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정부, 사유리 쏘아올린 ‘비혼 출산’ 사회적 논의 시작

    정부, 사유리 쏘아올린 ‘비혼 출산’ 사회적 논의 시작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41)처럼 결혼하지 않고 홀로 출산하는 비혼 단독 출산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7일 여성가족부는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하고 가족 다양성에 대응하는 사회적 돌봄 체계 등을 강화하고자 ‘세상 모든 가족 함께’라는 주제로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1∼2025년)을 수립해 이날 국무회의에서 확정했다고 밝혔다. 비혼 출산 정책 검토…동거 커플도 가족 인정 정부는 지난해 결혼하지 않고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한 사유리의 경우처럼 ‘보조생식술을 이용한 비혼 단독 출산’에 대해 본격적인 정책 검토에 들어간다. 우선 6월까지 난자·정자공여, 대리출산 등 생명윤리 문제와 비혼 출산 시술에 대해 국민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정자 공여자의 지위, 아동의 알 권리 등 관련 문제에 대해 연구할 필요성과 배아생성 의료기관 표준운영지침 등 제도를 개선할 필요성이 있는지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혼인·혈연·입양만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현행 법률 개정도 추진한다. 이는 부부와 미혼 자녀로 구성된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9.8%로 줄어들고 대신 1인 가구(30.2%)나 2인 이하 가구(58.0%)의 비율이 커지는 등 가족 형태가 다양화하는 현실을 반영하려는 취지다. 가족의 범위를 규정하는 건강가정기본법과 민법을 개정해 동거·사실혼 부부, 돌봄과 생계를 같이 하는 노년 동거 부부, 아동학대 등으로 인한 위탁가족과 같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민법 규정에서 아예 ‘가족’의 정의를 삭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법무부가 지난 1월 입법예고한 일명 ‘구하라법’과 관련해서는 대안적 가족 공동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언·신탁제도 등을 발굴한다. 재산 등에 대한 권리관계를 명시하고 분쟁 해결 방안을 담은 안내서도 제작해 보급할 예정이다. 법률혼이나 혈연이 아니면서 서로 돌보는 관계에 있는 대안적 가족도 유족급여·보상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검토한다. 다문화 가족에 대해서는 이들이 문화, 인종, 출신 국가 등을 이유로 차별이나 편견에 시달리지 않도록 다문화가족지원법에 혐오발언 등을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할 계획이다. 자녀 성은 ‘부모협의’ 우선…‘혼외자’ 구분 개정 또한 자녀의 성(姓)을 결정할 때 아버지 성을 우선하던 기존의 원칙 대신 ‘부모협의 원칙’으로 전환한다. 부부협의로 자녀에게 어머니나 아버지 중 누구의 성을 물려줄지 정하게 된다. 미혼모가 양육하던 자녀의 존재를 친부가 뒤늦게 알게 됐을 때, 아버지가 자신의 성을 강제할 수 있도록 한 현행 민법 조항도 개정한다. 결혼 관계 밖에서 태어난 자녀를 ‘혼외자’로 구분해 민법과 출생신고서에 표기하는 기존 친자관계 법령에 대해서도 개정을 검토한다. 미혼모 등이 병원이 아닌 자택 등에서 홀로 출산하는 경우 유전자 검사비, 법률상담, 소송대리 등 출생신고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절차를 지원한다. 모든 아동이 빠짐없이 국가에 출생신고가 되도록 의료기관이 국가기관에 아동 출생을 통보하는 ‘출생통보제’를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보편적 출생등록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가정폭력 처벌, 비혼 동거관계 포함…반의사불벌죄 폐지 가정폭력을 저지른 배우자의 범위에 법률혼이나 사실혼이 아닌 가족 관계도 반영되도록 한다. 특히 비혼 동거 등 친밀한 관계 사이의 범죄도 가정폭력처벌법으로 다스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가정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요구가 있어야만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반의사불벌죄를 폐지한다. 가해자가 상담을 받는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는 경우 상습범에 대해서는 기소유예를 적용하지 않는다. ‘정인이 사건’ 등 최근 가정 내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학교에서 학생의 외상흔적, 영양상태를 관찰하고 상담을 강화하도록 한다. 등교가 아닌 원격수업이 이뤄지는 경우에는 유선이나 온라인 등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생활지도를 할 계획이다. 아동학대로 인한 중대 사망사건 분석을 정례화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아동권리보장원 내에 ‘사망사건분석팀’을 신설한다. 여성 1인가구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여성 1인가구 밀집 지역에 사는 범죄경력자 중 재범위험이 높은 인물에 대해서는 이동 경로와 일탈 요인을 상시적으로 점검해 대응한다. 양육비 일부 지급해도 감치명령…1인 가구 고립 방지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에 대해서는 비록 일부를 지급했더라도 법원이 감치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한다. 양육비 청구 서류는 주민등록상 주소로 발송하면 송달된 것으로 간주해 채무자가 서류를 회피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양육비를 받지 못하는 가정에 대한 긴급지원 기준은 ‘중위소득 60% 이하’에서 최대 125%이하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연간 120만원가량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청소년 부모’의 연령 기준은 기존 19세에서 만 24세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부가 지원하는 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한부모 가족의 소득기준도 ‘중위 60% 이하’에서 100% 이하로 범위를 넓힌다. 취약계층 3∼4인 가구에는 중형임대 주택(60∼85㎡)을 공급한다. 고독사 등 1인 가구가 사회에서 고립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지역사회와 함께 1인 가구 자조모임 구성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청년, 중장년층, 고령층 같은 생애주기별 1인 가구를 위한 맞춤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가족의 개인화, 다양화, 계층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모든 가족이 차별 없이 존중받고 정책에서 배제되지 않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세상을 포용하고 안정적인 생활 여건을 보장하며, 함께 돌보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영애 장관 “여가부 폐지하라 댓글에 좌절”…역할 확대 어떻게?

    정영애 장관 “여가부 폐지하라 댓글에 좌절”…역할 확대 어떻게?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차질이 있다고 보건복지부를 폐지하라고 하진 않는다. 그러나 여성가족부에 대해선 어떤 이슈가 나오든 ‘여가부 폐지하라’라고 한다. 그런 댓글을 볼 때마다 좌절하게 된다.”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가부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정 장관은 “남녀 간 젠더 갈등이 지속되고 강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아쉽다”며 “성별 갈등, 2030청년들 목소리, 청년들의 여가부 정책에 대한 불만들을 많이 듣고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가부 출범 20주년이 된 지금이 그간의 성과를 발판삼아 한계를 극복하고 필요한 과제들을 더 굳건하게 추진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역할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추진할 과제로는 고용위기 극복 및 성평등 일터 확립, 양성평등 의식 확산을 위한 인프라 마련, 신종 성폭력과 공공부문 성폭력 대응 강화 등을 꼽았다. 우선 정 장관은 “올해 상장 기업까지 포함해 성별 임금 격차를 조사하고 발표할 예정”이라며 “(업종별) 상대평가는 실효성이 낮아 절대평가 요소를 도입하는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공부문에서 발생한 성폭력에도 적극 개입한다. 최근 개정된 성폭력방지법과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앞으로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성폭력·성희롱 사건이 발생하면 여가부에 의무적으로 통보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출해야 한다. 정 장관은 “그 동안 피해자 보호 업무를 제외하고는 가해자 처벌과 관련한 부분에서 여가부가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제한됐는데, 이제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를 통과한 스토킹처벌법에 대해 “피해자 보호법이 마련되지 못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낙태죄 위헌 결정이 났는데도 관련 법 개정 시한(지난해 12월 31일)을 넘겨 넉달째 입법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위기 여성 청소년 관련 상담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낙태가 필요한 여성들의 장벽 해소를 위해 보편적인 건강보험이 적용되도록 논의 중이며, 관련 토론회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기록물을 적극 공개해 왜곡된 인식을 바로 잡을 계획이다. 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으로 논란을 빚은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사건을 언급하며 “국제 사회나 학교에서 또 이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진실을 왜곡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진실을 좀 더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영어 번역 작업이 진행 중인 위안부 피해자 증언 자료 등 관련 공문서를 적극적으로 공개해서 학계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혼·동거 커플도 가족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은 이달 말에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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