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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잘못가고 있는 IT문화

    우리나라의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선두그룹을 달리고 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디지털 네트워크 이용자가 1,456만명에달했다고 한다.이동전화 가입자도 2,000만명 이상으로 총인구의 거의 반을 차지하는 폭증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닷컴산업의 발전도 괄목할 만하다.우리나라 인터넷업계의 급진적인 도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으나 주변 경쟁국인일본·중국에 비해 인터넷의 필수 수단인 영어의 능력이 뛰어난 것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급성장하고 있는우리나라 정보기술(IT)산업의 장래가 밝다는 데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발빠르게 앞서 나가고 있는 디지털산업 뒤에는 문제점도 적지 않다. 세계 선두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인터넷의 경우 부작용이심각하다.불법음란사이트,자살사이트,원조교제사이트 등이범람하고 인터넷에 대한 과도한 몰두에 의한 중독증 등의 사회 병리현상도 심화되고 있다.불법 복제와 무책임한 해커들에 의한 핵심적 특수 소프트웨어의무자비한 파괴 등도 우리나라 IT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청소년 세대의 비교육적인 게임의 범람도 큰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사행성오락이나 심지어 도박에 빠져 학업을 소홀히 하고 오락실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인터넷상의 이러한 삐뚤어진 문화가 자라나는 청소년의 비행을 부추기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폭증하고 있는 이동전화의 무분별한 사용도 문제다.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 본다. 첫째 만연하고 있는 불법음란사이트,자살사이트,원조교제사이트의 차단을 위하여 인터넷범죄 특별법을 제정하여 강력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강력한 규제는 청소년들의 탈선을 미연에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산업스파이,해커 등을 상행위 질서문란의 측면에서 엄중히 형사처벌할 필요가 있다.그래야 건전한 전자상거래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비교육적인 사행성 게임문화를 교육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교육계가 마련해야 한다.두뇌발달을 위한 교육적인 성향의 게임을 학교 내 컴퓨터실에서 적극 양성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한 방안이 될 수 있겠다. 넷째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과도한 이동전화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법제화 이전에 시민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최근에 해외출장으로 일본의 지하철을 많이 타 보았다.일본도 지하철·공공장소 등에서의 이동전화 사용을 금지하지는 않고 있다.그러나 남을 위하는 선진의식에 의해 자발적으로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선진문화로 받아들이고 싶었다.최소한필자가 수없이 타고 다닌 일본의 지하철 안에서는 성인은 물론,청소년 및 학생들마저도 누구하나 이동전화로 통화하는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는 지금 21세기 대변혁의 와중에 있다.IT산업은 생명공학과 함께 미래의 혁명을 가져올 분야다.IT산업의 발전과 올바른 IT문화가 조화를 이룰 때 우리는 21세기 IT산업 강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광 수 경원대 겸임교수
  • 서울소년원서 강연 日변호사 ‘오히라 미쓰요’

    “제발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열심히 살아주시길 바랍니다.” 27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소년원에서 500여명의 소년원생들 앞에선 일본인 오히라 미쓰요(大平光代·36·여) 변호사.비행청소년의 전력을 가졌다고는 믿기지 않는 단아한용모의 여변호사는 소년원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40여분 동안 열변했다. ‘왕따’를 당해 자살을 시도하고 16세에 야쿠자 두목과결혼도 했던 그녀의 한마디한마디에 소년원생들은 귀를 기울였다.새로운 삶에 대한 갈망으로 과거를 접고 31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녀의 강연은 소년원생들을 사로잡았다. 소년원생들도 자신들과 비슷한 과거를 지닌 변호사의 말이라 어느 때보다 진지한 태도로 들었다.더욱이 통역을 통하지 않고 직접 한국어로 원고를 읽어 더욱 친근감을 주었다.어색한 발음이 나올 때에는 학생들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오히라 변호사는 자신이 상담했던 소녀에 대한 이야기로강의를 풀어나갔다.가출과 원조교제로 방황하던 소녀가 세무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는 얘기였다.어두운세계에서 빠져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하기까지의경험도 소개했다. “무엇보다 목표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처음에는 나를 왕따시키고 무시했던 사람들에 대한 복수심에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합격하고 나니 복수심은 사라져버렸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마친 뒤 그녀는 “다시 한번 중학생으로 돌아갈수 있다면 아무리 괴롭더라도 자살 미수같은 것으로 부모님을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학생들의 손을꼭 잡고서는 “사회에 나가면 험난한 파도와 맞서게 되겠지만 절대 쓰러져서는 안된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마치 내 이야기를 듣는 것같이 가슴 깊숙이다가왔다”면서 “오히라 변호사처럼 나도 삶을 바꿀 수있도록 순간을 열심히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히라 변호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를 찾아 대통령 부인이희호(李姬鎬) 여사도 만났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오히라 미쓰요, 한국 소년원생에 사는 법 강연

    비행(非行)소녀 출신의 일본 여자 변호사 오히라 미쓰요(大平光代·36·여)가 국내 소년원생들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한다. 27일 법무부 초청으로 방한하는 오히라 변호사는 이날 오후 1시40분 서울소년원(고봉정보통신중·고) 강당에서 서울·안양소년원 학생과 학부모 등 500여명을 상대로 ‘태어날 때부터 비행청소년은 없다’는 주제의 강연을 한다. 오히라 변호사는 여중시절 가출과 비행을 일삼다 야쿠자와 결혼,호스티스 생활까지 했으나 23세때 양아버지를 만난이후 수많은 좌절을 극복하고 지난 96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현재 오사카에서 소년사건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히라 변호사는 지난해 자서전격인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라는 책을 출간,화제가 됐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패러글라이딩 “훨훨 날자꾸나”

    사계절 어느때나 즐길 수 있지만 역시 패러글라이딩의 제철은 봄과 가을.사각형 낙하산에서 유래돼 행글라이더 설계기술과 조종술을 결합시킨 패러글라이딩은 가장 간편하게 하늘을 날 수 있는 항공레포츠로 꼽힌다.안전하고 청소년과여성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기에 86년 국내 첫 소개된 이래3만명 정도가 즐기는 인기 레포츠로 자리잡았다. 날개스쿨·클럽(회장 윤청)에선 패러글라이딩 외에 행글라이딩,초경량 항공기 강습을 펼친다.이번 시즌에는 특히 패러글라이딩을 집중 보급한다. 경기도 광주와 안산,양평 등에서 매주 일요일 강습을 실시한다.종전 30만원인 입단비를 10만원으로 낮추었고 월회비(장비사용료,강습료 포함) 5만원이면 참여할 수 있다. 일요일에만 타는 것을 전제로 초급은 1개월,중급 3개월,고급 6개월 과정을 운영한다.(02)927-0206자유비행대클럽(대표 손건수,www.flyingclub.co.kr)에선 창립 11주년을 맞아 15일부터 매주 일요일 체험강습을 갖는다.식비,활공장 이용료 등 하루 2만원을 부담하면 경기도 광주군 매산리 활공장에서 비행을 즐길 수 있다.4주과정.(02)402-3098
  • “노인·청소년정책 체계성 미흡”

    정부는 6일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특정과제 합동보고회를 가졌다.보고회는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노인 보건복지 정책평가와 청소년 보호정책 추진 실태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말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의 7.1%인 337만명이며,2020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14.3%에 이르러 완전히 고령화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생산적 복지국가를 지향하면서 노인·청소년 등 소외계층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노인정책 연세대 이혜경(李惠炅) 교수는 노인 보건복지정책은 저소득 노인계층을 주대상으로 선별적인 서비스를제공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때문에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노인복지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정책·제도적 기반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특히 취업,교육,주택,교통 등 노인복지 관련 정책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개별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정책간 시너지 효과도 미흡하다고 밝혔다.또 생산적 복지 측면에서 근로의욕과 능력이 있는 노인의 생산력을 활용할 수있는 고용·평생교육·사회복지의 효과적인 연계망도 구축되어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령사회에 대비,노인의 ▲생활안정 지원 ▲건강보호 ▲사회참여 활성화 등 3대 정책분야에 대해 총체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보호대책 고려대 김일수(金日秀) 교수는 청소년비행이 급속히 확산되고 청소년 흡연등 유해환경에 대한 사회적 용인 분위기가 만연해 있지만 가정,학교,사회 차원의대응은 미흡하다고 우려했다.특히 청소년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부처가 분산돼 있어 청소년 정책의 체계적인 추진이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청소년 음주,흡연,음란사이트,성(性)탈선,학교폭력 등을 청소년 5대 유해행위로 규정했다.이에 대한 지도방안으로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한 단속강화 ▲청소년 음주 및 흡연금지 대책추진 ▲청소년보호법 위반행위에 대한과징금 부과 ▲정부 및 지자체에 청소년 보호조직 및 전담인력보강 ▲인터넷 문화 등 청소년 정책 인프라 구축 등을제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공룡발자국의 천국 경남 고성 상족암

    거친 겨울바다를 상상하는 이에게 이 바다는 고즈넉하기만하다.‘끼익끼익‘ 기러기떼 나는데 그 소리가 태고의 울음처럼 외롭고 쓸쓸하다. 일년 열두달 흐린 날이 별로 없다는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큰 길에서 공룡 발자국으로 이름난 자란만의 상족암에이르는 길은 젖내음이 그리워 엄마 품을 파고드는 젖먹이의후각처럼 다사롭다. 시루떡처럼 쌓인 바위가 상다리 네개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상족암(床足岩)은 오늘도 해풍과 파도에 깎이고 있다. 상족암에 닿은 시각은 동트기 직전.군립공원 입구에서 덕명리 쪽으로 뻗은 2㎞쯤 되는 바닷길 곳곳에 공룡의 흔적이 새겨져 있다.그러고보니 이곳 앞바다도 공룡을 빼닮았다.산줄기는 마치 공룡의 등허리에서 꼬리쪽으로 내다뻗듯 미미해지더니 바다로 들어가고 건너편의 사량도와 수우도는 공룡 등줄기와 흡사하다. 하이면은 고성의 서쪽끝.동쪽끝 동해면 일대에도 공룡발자국들이 널렸다.아직은 상족암에 치중하느라 고성군청 쪽은 애써 홍보를 피하고 있지만 장좌리 구학포,에밤이,대패진 등해안가 역시 공룡 발자국이 723개 가량 남아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남 여수시 화정면 사도,추도,낭도,적금도 등에도 3,020개의 공룡발자국이 있다.특히 공룡 한마리가 걸어가면서 찍은 보행 발자국이 60여m가량 발견돼 학계를 흥분시키고 있다.전남과 경남 해안가를 잇는 ‘공룡 벨트’는 한반도가 공룡 천국이었음을 보여준다. 발자국은 의외로 작다.길이는 30㎝쯤,깊이는 2∼3㎝,폭은 10㎝를 조금 넘는다.그래도 이정도 발자국이면 코끼리 무게의5배 가까이 되는 크기란다.보통때는 발자국이 물속에 들어가 있기에 수풀이나 이끼같은 것에 가리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따라서 비전문가들이 공룡 발자국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미리 촬영이나 탁본을 위해 화학약품으로 처리한 발자국을 찾는게 힘을 더는 방법이다. 공룡에 대한 호기심이 사람을 이곳으로 이끌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해안 자체도 절경이다.채석강보다 못할 게 없다.채석강의 그것이 화려한 맛을 준다면 이곳 해벽은 생각의 켜를 드높여 준다.그런 생각의 켜를 좇아 바닷가 바위들을 들여다본다.원래 뻘이었을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에 어느날 공룡이 찍은 발자국을 1억5,000만년쯤 뒤에 인류가 내려다보고있는 것이다.시간의 무상함이랄까. 상족암에 이르면 큰 동굴이 눈에 띈다.두세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들어가도 되고 안에 들어서면 열명 정도가 둘러앉을만큼 넉넉하다.선녀들이 내려와 몸을 씻었다는 선녀탕에 발을 살짝 담가본다.굴은 이 해변의 모든 것을 조망하라는 듯사방으로 터져있고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바깥 세상이 고양이꼴로도 보이고 한반도 모양같기도 하다. 주민 이윤석씨(56)는 “참 신기하지요.동굴 안에도 공룡 발자국이 있어요.크기를 보면 상당히 큰 놈인데 어떻게 동굴속으로 들어왔을까요”라고 말한다.정말이다.그럼 공룡이 사라진 뒤 지층이 켜켜이 쌓였을까.믿기지 않는다.학자들이 풀어야 할 숙제다. 해안가의 탐방로를 따라 상족암 조금 못미쳐,촛대바위 꼭대기에 오르자 해변의 모습이 손아귀에 들어온다.큼직한 바위들이 널려 있어 수천명이라도 앉을 수 있을 듯 싶다. 상족암보다는 이곳 촛대바위 앞 발자국이 훨씬 선명하다.공룡이 저벅저벅,아니 쿵쿵 걸었던 발자국 행렬이 10m는 이어진다.마을 사람들은 발자국이 쌍으로 이어진다 해서 쌍발이,쌍족암이라고 고집한다. 이 일대 발자국 숫자는 3,000여개,앞서 언급한 보행 발자국도 247개에 이른다.공룡 발자국을 제대로 관찰하기 위해선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국립해양조사원의 조석정보 ARS(032-887-3011)를 보면 시간을 알 수 있다. 1억3,000만∼6,500만년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브론토사우루스,브라키오사우루스,알로사우루스,티라노사우루스 등발자국의 주인공을 만나는 일은 분명 신나는 ‘사건’이다. 처음 마을 어린이들은 공룡의 그것인지도 모르고 이곳에서구슬치기를 하곤 했다.82년 덕명분교(지금은 폐교) 선생님이 아무래도 학술적 가치가 있을 것 같아 경북대 양승영 교수에게 의뢰한 결과 브라질,캐나다와 함께 세계 3대 공룡 서식지로 확인됐다. 봄바람 부는 고성 상족암 일대에서 가족과 함께 수억년 세월의 더께를 들춰내는 일은 좋은 추억이 되기에 충분하다. 임병선기자 bsnim@. * 여행 가이드. ◆둘러볼 곳 주민 이윤석씨는 상족암에서 30분 거리인 문수암에 꼭 한번 오를 것을 권한다.다도해 절경을 흠뻑 빨아들일 수 있는 영험한 절터라고 설명한다. 어른 키의 10배나 되는 괘불로 유명한 운흥사는 의상대사가창건한 고찰.임진왜란 때 사명대사의 의병이 머물던 곳으로도 이름높다.정이 듬뿍 담긴 장독대는 사진작가들의 단골표적이다. ◆서울에서 천리길 남해고속도로 사천나들목을 이용한 뒤 3번 국도를 따라 사천시에 이른다.사천시에서 소방서와 경찰서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58번 지방도에 들어선 뒤 직진하면하이면이고 곧 이정표가 나온다. 서울∼삼천포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에서 하루 세차례 버스 운행.사천 터미널(055-853-4407)에서 상족암행 버스를 갈아 탄다. 비행기로 사천공항에 내린 뒤 고성 터미널(055-674-2301)에서 하루 세차례 운행되는 하이행 군내버스를 이용하는 것도방법. ◆먹거리 및 잠잘 곳 상족암 앞에 경남 청소년수련원(834-6211)과 민박집 6곳이 있다.덕명리 입구에 명성모텔(834-3988)등 모텔 서너곳이 있다. 고성읍 농협 근처의 동해식당(674-4343)은 푸짐한 한정식으로 이름높고 사천시 한마음병원앞 초심(835-8881)은 아구탕,아구찜을 잘한다.
  • [씨줄날줄] 사람과 초파리

    “드디어 인간이 신(神)의 영역에 진입했다”인간게놈지도완성 소식에 과학자들이 지른 탄성이다.과학사적으로는 닐암스트롱의 달나라 착륙(1969년 7월)에 버금간다는 이 사건은 의학적으로는 ‘질병 정복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유전정보의 총체인 게놈지도가 밝혀짐에 따라 천식·암·심장마비·정신질환 등 유전요인과 관련있는 1,500여 질병의원천적 예방과 치료의 길이 열린 것이다.뿐만 아니라 게놈지도 완성으로 이론상으로는 ‘퍼펙트 베이비’의 출산시대도약속된 셈이다. 하지만 인간 생명의 비밀이 담긴 ‘블랙박스’ 해독이 반드시 희소식만은 아닌 것 같다.생명의 비밀지도를 해독한 것은쾌거지만 그로 인해 인류는 ‘몰랐으면 더 좋았을’ 두가지사실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하나는 인간이 하등 생물인 초파리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인간의 유전자가 약 10만여개에 달할 것이라던 의학계의 예상과 달리, 초파리의 두 배 정도인 2만6,000개에서 4만여개 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또 하나는 인간의 유전자 중 200개는 박테리아에서 유래입다는 사실이다.박테리아는 세균으로 인간과는 아주 거리가멀다고 생각해 왔는데 200개나 되는 유전자가 박테리아에서유입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말하자면 인류는 사춘기청소년이 자신이 사생아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충격을받는것처럼 우리가 박테리아나 초파리와 유전자상으로는 이웃사촌쯤 된다는 믿어지지 않는 사실을 받아 들여야 할 입장에 처했다. 과학자들 역시 인간의 유전자가 예상보다 적은 것에 적잖이놀라워 한다. “적기 때문에 집중적인 연구가 가능하게 됐다”고 말하지만 충격을 감추지는 못한다.이제 과학자들은 “생명의 신비가 유전자에만 있지 않다”는 과학철학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할 입장에 놓였다.초파리와 인간의 차이는상상력과 응용의 차이로밖에 설명할 수 없게 된 것이다.자동차와 비행기가 기본 부품 수는 비슷하지만 기능면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처럼. 박테리아에서 유입된 200개의 유전자 역시 많은 암시를 준다.“생물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과학자들의 설명대로,아득한 예날에 박테리아도 인류와 혈연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주었다고 할까.지구촌의 모든 생명은 한덩어리의 큰 생명이라는 심층생태학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을얻게됐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2001년 정책 캘린더

    *1월. ■청와대 김대중 대통령 국정쇄신책 발표■재정경제부 제2단계 외환 거래자유화 실시,예금부분 보호제 시행■외교통상부 한·아세안 미래지향적 사업(10∼16일),프랑스 기메박물관 한국실 개관(15일)■국방부 공사여생도 첫 비행훈련시범■교육부 2001년도 주요업무계획 수립,학생생활지도 기본계획 수립■과학기술부 과학기술기본법 공포■문화관광부 제5회 대한민국 종교예술제,‘2001 지역문화의 해’ 선포식■농림부 논농업 직접지불제 실시,2001년 쌀생산대책 수립,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산업자원부 10대 신기술 선정 사업,LPG 안전관리 시범,2001년 전력수급 안정 대책,수출입실적 평가■보건복지부 직장의료보험 재정 통합,직장의보가입자 확대 실시 사업■노동부 고용보험법 시행령 개정■법제처 대한민국연혁 법령 인터넷 서비스 실시■국세청 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납부*2월. ■외교통상부 제4차 한·러 문화공동위원회(14일 서울)■과학기술부 특정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 수립■농림부 2001 농·소·정 협력사업 추진 계획 수립■산업자원부 산업발전심의회,한·중 자원에너지 분과위원회,해외자원개발국고보조 및 융자 공고■보건복지부 국민연금 가입확대 대책 마련■건설교통부 경인운하사업기공식(2일)■해양수산부 2001년 기르는 어업 추진 계획■국세청 근로소득 연말정산분 신고 납부(원천징수이행상황 신고)■조달청 2001년도 정부구매계획 및 시설공사 집행 계획 예시■병무청 징병검사 신시스템 시연■산림청 봄철 산불방지대책본부 설치 운영■기상청 지구관측 위성자료 시스템 구축■농촌진흥청 벼농사업무 추진협의회*3월. ■외교통상부 제9차 한·일 문화교류실무자 회의,중국 농업지도자 연수(13∼25일)■교육부 200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전형 기본계획,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계획 발표·2002년 학술연구지원 기본계획,외국인과함께하는 문화교실 시범 수업■문화관광부 한국문화 국제교류증진 행사,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실적 평가■농림부 유전자변형 농산물 표시제 시행,농작물 재해보험 실시■산업자원부 화학산업제품 안전유해성 규제 및 향후 대책(16일),농어촌전화사업촉진법 시행령 개정·산업피해구제법 시행령 시행규칙제정■보건복지부 한방 해외의료봉사활동 실시(3∼12일)■건설교통부 인천국제공항개항 기념식 및 울진공항 기공식(3일)■해양수산부 한국선원복지 고용촉진센터 개관·해양디지털 영상제개최■법제처 정부입법계획 수립 및 국회 통지■농촌진흥청 새해 영농설계교육 평가회*4월. ■외교통상부 국제문화재보존 복구연구센터 총회(5∼7일 로마)·중국조선족 경제상공인 초청 연수(10∼23일)■행정자치부 2001년도 지방자치단체 평가지침 시달■교육부 2002학년도 대학정원 조정 기본계획 수립■과학기술부 IMD 2001년 과학기술경쟁력 평가 결과 발표·제34회 과학의 날 기념식 및 과학문화 행사■문화관광부 무대시설 안전진단지원센터 운영지원■농림부 전체 양곡수급계획 수립,신규 농업인 후계자 및 전업농 교육■산업자원부 국제 로봇 및 자동화기기전(19∼23일)·전자무역 활성화 종합대책 발표,전력산업기반 조성 계획 수립■보건복지부 평생건강관리 체계 확립■노동부 ILO 호텔-케더링-관광산업에서의 인적자원개발,고용,세계화에 관한 3자회의(2∼6일)■건설교통부 신갈∼안산 고속도로 확장 개통식(4일)■기상청 낙뢰시스템 도입,진도기상레이더 신설■산림청 비무장지대 산림생태 조사■특허청 특허법·실용신안법 개정안 설명회■문화재청 제32회 중요무형문화재 발표 공연*5월. ■교육부 국립특수교육원 설립 7주년 기념 세미나■문화관광부 무대용품 공동보관소 건립 지원■농림부 채소류 가격안정대책 수립■산업자원부 2002년도 예산특별회계예산 편성 방향·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산업피해구제제도 국제 세미나,에너지절약 자발적협약 체결,산업현장 악취-휘발성 유기물 제거를 위한 워크숍■환경부 갈수기 수질오염 방지대책 수립■건설교통부 제3차 GIS2000대회(16∼17일 과천)■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요구서 접수(31일)■기상청 한·중·일 장기예보전문가 합동회의■산림청 비무장지대 산림생태조사■철도청 행정서비스헌장 운영 점검*6월. ■통일부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15일)■행정자치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운영기관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제정■교육부 2002년 교육부문 예산 책정■과학기술부 한국 SCI 논문발표 국제순위 분석,과학기술기본법 시행령 제정■농림부 2001년산 하곡수매,장마대비 수리시설 관리 실태 점검■산업자원부 APEC 투자박람회(3일),보존용품 인증표시제도 운영■해양수산부 인천북항 민자사업 착공,부산·인천항 항만공사제 도입■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안 1차 심의(중순∼7월중순)■대검찰청 제12차 마약퇴치국제협력회의■중소기업특별위원회 중소기업정책토론회*7월. ■법무부 범죄예방자원봉사 한마음대회■국방부 공군작전기념행사(18일),청소년 호국행사■교육부 특기적성교육 운영현황 평가■과학기술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개최,국내 특허출원 및 등록현황분석■문화관광부 유엔총회 의장국 선출관련 문화행사 개최(뉴욕),한국청소년 중앙공원 개원■농림부 2001년 한국국제축산 박람회■산업자원부 제9회 산업기술대전,냉동·공조·난방기기전(12∼15일),생물산업발전전략 심포지엄(12일)■환경부 1회용품 규제대책■노동부 제34회 산업안전보건대회(1∼7일),전국 기능경기대회(4∼11일)■해양수산부 해양문화축제 개최,제3회 국토순례(2010년 세계박람회유치기원)행진■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 문제사업 심의(하순)■국세청 2001년 1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납부■조달청 창업·벤처기업 우수제품 선정■경찰청 피서철 특별교통관리 및 방범활동■산림청 생명의 나무가꾸기■특허청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철도청 하계 대 수송기간(15일∼8월15일)■문화재청 고궁 청소년 문화학교 개설*8월. ■국방부 육군참모총장배 사격 궁도대회,한산대첩 기념행사,세계평화 조각전(15일∼9월15일)■과학기술부 2001년 대한민국 과학축전 개최,제23회 학생발명품 경진대회■문화관광부 세계청소년 문화축제 개최,세계 한민족축전■농림부 가을철 전국 농기계 순회수리행사■산업자원부 전자거래정책협의회,환경친화기술 워크숍(17일)■해양수산부 해상왕 장보고 국제학술회의■기획예산처 2002년 예산관련 장관 협의회(초순)■국세청 12월말 결산법인 2001년 법인세 중간예납■농촌진흥청 잠업과정 외국인 농업기술훈련■산림청 나라꽃 무궁화 큰잔치(15일)■문화재청 자연문화재 청소년 여름 문화학교 개설*9월. ■통일부 이산가족의 날 행사(20일),경의선 복원공사 준공■교육부 2002년 교육부문 예산편성,2002년 전문대 입학정원 및 학과조정■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에 대한 대(對)국민 이해력 제고■문화관광부 정상외교 및 국교수립 계기 한국문화소개 행사■농림부 우리축산물 브랜드전■산업자원부 산업발전법 개정■환경부 오존층 보호의 날(16일)■노동부 국제기능올림픽대회(6∼19일),자활사업담당자 연찬회,장애인 고용촉진대회■건설교통부 서울지하철 9호선 기공식■중소기업특별위원회 2001년 중소기업백서 발간■국세청 신용카드 사용 홍보■특허청 전국 학생발명 창작경진대회*10월. ■재정경제부 저축의 날(30일)■외교통상부 일본대학생 대표단 방한초청■국방부 건군 53주년 국군의날(1일),서울 에어쇼(15∼21일)■교육부 교육정책심의회 개최,2002학년도 전문대학 입학정원 발표,2002학년도 산업대·교육대학원 정원조정■과학기술부 가을 과학축전,벤처기업상 시상■농림부 쌀 예상수확량 조사결과공표,2001년산 추곡수매 실시■노동부 해외취업 구인·구직 만남의 장 개최■건설교통부 밀양댐 및 밀양댐 계통 광역상수도 준공식(밀양)■해양수산부 한·일,한·중 수산당국간 회담■해양경찰청 한·중 해상치안 기관장 회의*11월. ■재정경제부 소비자의 날(3일)■외교통상부 일본청년대표단 방한 초청■국방부 한·미 안보협회 회의■교육부 통일교육 교원 세미나,특기 적성교육 운영현황 평가,2002학년도 전문대학 모집요강 발표■과학기술부 2001년 연구성과 종합■농림부 2002년산 추·하곡 수매가 정부안 확정■산업자원부 무역의 날(30일)■보건복지부 동절기 노숙자 등 소외계층 보호대책■환경부 음식쓰레기 줄이기■건설교통부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식,대전∼진주 및 내서∼냉정간도로 개통식■국세청 소득세 중간 예납■병무청 병역지정업체 선정 및 인원 배정*12월. ■법무부 세계인권선언 기념식(10일)■국방부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교육부 특수교육자료 발간,2001년 시설 우수학교 표창■문화관광부 2002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조추첨 행사(1일)■조달청 물자사랑운동 우수사례 포상식■병무청 전국 지방병무청장 회의
  • 서울소년원 최경식군의 ‘희망 찾기’

    “이제 제 삶에도 희망이 생겼습니다” 21일 오전 6시30분 경기도 의왕시 고봉정보통신중고교.290여명의 학생들이 생활하는 ‘내무반’에 기상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최경식군(18·가명)은 다른 학생들과 함께 벌떡 일어나 청소를 하고 학과수업을 준비한다. 이곳은 비행을 저질러 법원에서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모여 교화교육을 받는 ‘서울소년원’이다. 최군은 지난해 12월 학교에서 친구를 폭행한 죄로 이곳에 오기까지말썽만 피우던 ‘문제아’였다.이곳에 온 뒤 최군은 학교에 다닐 땐관심도 없었던 컴퓨터를 배우며 새삶을 설계하고 있다.오전 9시부터시작되는 수업은 대부분 컴퓨터 관련 교육이다.지난 1년 동안 최군은 정보검색,홈페이지 만들기 등 다양한 과정을 공부했다.최근에는 인터넷과 프로그래밍에 푹 빠져있다.오후 4시40분 수업이 끝나면 빨래나 운동을 한다.5시30분 저녁식사를 마치면 다시 컴퓨터 실습실로 가 못다한 공부를 한다.밤 9시면 잠자리에 들어야 하나 학교측의 양해를 얻어 밤늦게까지 컴퓨터에 몰두한다.그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노력한 결과,1년도 채 안돼 워드프로세서 2급과 정보검색사 3급 자격증을 땄다.또 대학이 주최한 홈페이지 경연대회에서 동상을 타기도했다.그런가하면 1주일에 사흘씩 소년원 안에서 보조강사의 자격으로 이웃 주민들에게 그동안 익힌 컴퓨터를 가르친다. 최군은 내년 2월로 예정된 퇴소도 일부러 한달 늦췄다.대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다.검정고시에 합격해 고졸 학력을 얻으면 컴퓨터 관련 회사에 취직하고 대학에도 들어가겠다는 소망이다.최군은 “컴퓨터가 삶을 이렇게 바꾸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시티투어버스로 겨울추억 만들까

    ‘올 겨울 추억만들기는 시티투어버스로’ 버스에 탄채 서울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가 다양해진다. 서울시는 21일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을 맞아 시티투어버스에 다양한이벤트와 연계상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방학기간중 수능생과 고교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상품’을 개발했다.이 코스는 남산타워∼남산한옥마을∼청와대앞∼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경찰박물관을 거치게 돼 있다.선글라스와 헤어밴드를 선물로 제공하며 이용료는 7,500원이다. 또 농한기를 맞은 시골 부모님을 초청,서울관광을 시켜드릴 수 있는 ‘효도상품’도 내놓았다.이 코스는 남산타워∼비원∼남산한옥마을∼청와대앞을 둘러본 뒤 정동극장에서 전통공연을 감상하고 저녁식사까지 즐기는 패키지상품이다.요금은 2만5,000원이지만 65세 이상 노인들은 50% 할인해준다. 시티투어버스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서울야경을 감상하고 송년파티도 겸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이와 함께 외국인을 위한 ‘체험관광상품’도 개발중이다.서울 관광과 고궁관람에 이어 김치담그기,전통차 시음에 식사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또 연인과 신혼부부,대학생들을 위해 버스 안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안승일(安承逸) 서울시 관광과장은 “외국인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국정홍보처와 협력,동남아 등지에 시티투어버스를 대대적으로 알리고국적 비행기에도 시티투어버스 안내책자를 비치하겠다”면서 “운영초기에는 적자가 예상되긴 하지만 서울 시티투어버스를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계속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학교교육은 직업 수단 넘어서야”

    “교육을 바로 세워야 국가가 바로 섭니다” 1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글학회 대회의실에서 ‘청소년 비행예방 및 선도대책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여는 나라바로세우기국민협의회의 김인태(金仁泰·65)상임의장은 “현재 학교 교육은 직업을 위한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며 전인 교육을 강조했다. 김의장은 “지식의 세계화와 실용화라는 이름 아래 학교 교육이 기능교육으로 전락해 정말 중요한 인성교육과 역사교육을 통해 인간의정체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사라졌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의장은 “우리나라 교육은 겉은 번지르하지만 부실공사로 지은 건물과 다를 바가 없다”면서 “단순히 유명 대학 입학율이 높다고 좋은 고등학교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교육은 학생들끼리의 과도한 경쟁이나 치열한 입시전쟁에서 벗어나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공동체의식과 역사의식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거듭 피력했다. 32세부터 지금까지 1,300여건의 주례를 맡았다는 김의장은 “신혼여행을 다녀오면 역사 공부를 함께 하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고 전했다.민족역사에 대한 충분한 이해로 얻은 공동체 의식이 배우자와가정에 대한 책임감으로 작용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김의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청소년 비행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송하기자 songha@
  • 서울 온 걸스카우트 사무총장 레슬리 벌만

    “한국은 남북통일 시대를 앞두고 어린 소녀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준비해야 합니다” 걸스카우트 세계사무총장 레슬리 벌만(52)은 “소녀와 젊은 여성들이 책임있는 세계시민으로서 잠재능력을 발휘해야 세계가 변화될 수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걸스카우트의 활동상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23일 3박4일의 일정으로 방한한 레슬리는 영국에서 교사 등으로 일하다 지난 97년 걸스카우트운동에 뛰어들었다. 레슬리는 이어 “한국은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나라로 양질의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자신감,다른 사람과 어울릴 줄 아는 마음등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캠핑,연극,봉사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걸스카우트에서 이러한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많은 청소년들이 TV,인터넷 등에 빠져,서로 어울리는 시간이 줄어드는 점이 가장 안타깝다는 레슬리는 자연 속의 신체활동,협동심을 배울 기회가 학생들에게 더 많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정보화사회에서 여성교육은 ‘협동심’을 중요시해야 하며 여성이상호유대감을 돈독히 함으로써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 힘을 길러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걸스카우트는 지금껏 힐러리 클린턴,캐나다 최초의 여자 우주비행사 파트리샤 봉다,영화배우 소피아 로렌 등 세계의 많은 여성인재들을배출해냈다. 걸스카우트는 한국에 1946년 처음 들어왔고 현재 20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전세계에는 140여개국에 1천만명의 회원이 있다. 레슬리는 “소녀들은 지도자로서,의사결정자로서 남성과 동등한 동반자”라고 전제하고 “젊은 여성들이 걸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현실로 이루는 경험을 쌓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창수기자 geo@
  • 덕수궁서 만나는 고흐·고갱·밀레…

    세계 최고의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의주요 소장품들이 서울에서 전시되고 있다.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에서 내년 2월 27일까지 열리는 ‘인상파와 근대미술’전에는 인상주의 작가 마네·모네·르누아르·드가·피사로,사실주의 작가 밀레·쿠르베,후기인상주의 작가 고흐·고갱·세잔·나비파의 보나르 등19세기 서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망라돼 있다.오르세 미술품이 프랑스 국경을 넘은 것은 이번이 네번째.한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전시작에는 밀레의 ‘이삭줍기’,에두아르 마네의 ‘로슈포르의 탈출’,모네의 ‘생-라자르역’,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피사로의 ‘빨래 너는 여인’,고갱의 ‘부르타뉴의 여인들’,세잔의 ‘바구니가 있는 정물’ 등 우리에게 낯익은 유화와 오르세 미술관에서도 일반공개가 이뤄지지 않는 데생이 포함돼 있다.‘이삭줍기’는 밀레의 최고걸작으로 가난하고 힘든 현실속에서의 노동을 성스러운 침묵과 평화로 승화시킨 작품이다.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한국에왔다. 오르세미술관의 전시작품 중 해외전시가 가능한 것은 보통 30% 미만. 이번에 전시된 작품은 비중상 근래 보기 드문 대작들이다.1995년 일본전시 때의 보험산출가로 보면 밀레의 ‘이삭줍기’,모네의 ‘생-라자르역’,세잔의 ‘바구니가 있는 정물’,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소녀들’은 700억∼800억원에 이르며 쿠르베의 ‘샘’,고흐의 ‘몽마르트르의 술집 등도 500억∼600억원대의 작품들이다.이 그림들은 비행기 3대에 실려 한달 전부터 극비리에 서울로 옮겨졌다.이중 두 대는 화물칸이 아닌 여객기의 특수시설물칸에 작품을 싣는 등 운송에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오르세는 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상징주의 등 19세기에서 20세기(특히 1848년부터 1905년까지)로 이어지는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작품들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다.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때기차역과 호텔로 세워졌던 건물을 지난 86년부터 미술관으로 개조해사용하고 있다.관람료는 일반 1만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6,000원. (02)501-9760. 김종면기자 jmkim@
  • [구청장 25시] 李裕澤 송파구청장

    지난 6·8 재·보선을 통해 자치단체장 대열에 합류한 이유택(李裕澤) 송파구청장은 요즘 생애에서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송파는 인구가 많기로 전국에서 몇손가락 안에 드는 기초단체.그 만큼 할 일도 많다.선거때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람 중심의 인간도시’를 주창한 그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밤낮을 잊고 산다고 스스로 밝힐 만큼 동분서주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25년을 공직자로 일해 행정이 낯설지는 않지만 막상그동안 다듬어 온 구상을 현실에 접목시키는데는 어려움도 적지 않습니다.현장에 나가 주민들의 생활과 구정 실태를 직접 파악해보니 주민들의 기대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주민복지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이구청장의 관심이 큰 분야.그는 전임자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시책에 ‘실질’을 더하기로 했다. 그래서 구상한 시책은 다름아닌 ‘여생이 아름다운 송파 만들기’다.우선 노인들을 위해 종합복지관을 운영하고 경로당에서 매일 점심을 제공한다.연말에 준공될 여성문화예술회관 건립,청소년 예절학교와장애인 수화전담 창구의 설치,전용 목욕탕 건립 등의 장애인 복지시책,소외된 여성을 위한 ‘여성 쉼터’ 계획 등은 모두 실질을 중시하는 그의 복지구상의 한 부분이다. 지난 8월 도입한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 제도도 이 구청장이 의욕을 보이는 시책.쓰레기투기와 무단 주·정차,청소년비행 등 주거환경을 해치는 행위를 근절해 인정넘치는 마을 공동체를 만들자며 동네 노인들을 마을지킴이인 ‘호랑이 할아버지’로 위촉해 생활현장의모습을 바꾸고 있다. 내년 6월까지 각 동마다 1,000면의 주차장을 확보,주차난을 해결하는 것도 이구청장이 내건 야심적인 구정목표다.총 1만8,000면의 주차면적을 확보,현재 61%인 주차장 확보율을 73%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 “모든 현안을 주민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처리하겠습니다.잠실지역개발에 따른 교통량 분산을 위해 서울시의 잠실고가차도 건설계획 대신에 송파 외곽에 연결도로를 개설해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전문 용역을 실시중입니다” 그런가 하면 송파지역의 지나친 베드타운화를 지적하며 잠실과 송파대로 주변의 상권 활성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기도 하다. 자동차검사소 등 부적격시설을 이전하고 첨단정보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되살려보겠다는 구상이다.일부에서는 이같은 개발구상에 대해 ‘송파는 송파다워야 한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하지만 그의 뜻은 확고하다. 심재억기자 jeshim@
  • 할아버지 골목지킴이 전지역으로 확대키로

    ‘우리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가 지켜요’ 송파구(구청장 李裕澤)가 쓰레기투기와 무단 주·정차,청소년 비행등 주거환경을 해치는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 지난 8월 도입한 ‘골목 호랑이할아버지’ 제도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도입당시 470명의 노인들을 ‘골목 호랑이할아버지’로 위촉,마을지킴이 역할을 부여한 이후 관내 마을 골목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송파구는 이들의 활약이 기대치를 훨씬 넘어서자 호랑이할아버지 수를 대폭 늘렸다.당초 아파트단지를 제외한 18개 동의 235곳 골목길에 1곳당 2명씩 배치했으나 다른 동에서 배치를 요구,관내 28개 전 동으로 확대한 것. 창단후 석달동안 호랑이 할아버지들이 구청과 관할 동사무소에 신고한 생활불편사항은 모두 526건.구청에서는 이가운데 86%에 이르는 451건을 지체없이 처리,이들의 할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송파의 골목 호랑이 할아버지는 60세 이상으로 모두 현지에 사는 주민들.터줏대감들이기에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최근 의회가 운영예산을 전액 삭감,어려움을 겪고 있으나송파구는이 제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청소년 교호시설 원생 5명 탈출

    비행청소년을 수용, 재활교육을 시키는 전남 영광군 백수읍 길용리 영산보아원(이사장 김세웅.43)에서 27일 오후 5시쯤 신모(16)·송모(16)군 등 원생 5명이 탈주했다. 영산보아원은 지난해 7월에도 원생 9명이 보아원 관계자의 가혹행위 등을 못이겨 집단탈주했던 곳이다. 영산보아원 총무 최태우씨(38)는 “이들이 탈주할 당시 정문에는 근무자가 여러명 있었으며 담을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탈주한 신군 등은 지난 25일 경기도 지역의 한 보호시설에서 원생들이 탈주한 내용을 TV를 통해 본 뒤 탈주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특히 송군의 경우 입소 전에 발생한 폭력사건과 관련, 25일 경찰이 조사에 착수하자 부담을 느껴 탈주를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군 등은 화장실 등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이용해 탈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의는 짙은 청색의 운동복에 하의는 푸른색 작업복과 운동화를 신고 있다. 경찰은 백수읍과 영광읍을 비롯해 인근 전북 고창과 함평 등 주요 길목에 병력을 배치,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보아원 관계자와 원생 등을 상대로 정확한 탈주과정과 동기, 가혹행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영광 최치봉기자 cbchoi@
  • 학교운동장 야간 놀이공원 개방

    학교 운동장이 청소년들을 위한 야간 놀이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李祺載)는 19일 중계주공아파트 3단지에 있는중계중학교를 야간 운동장개방학교로 지정,다음달부터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놀이공간 부족으로 청소년들이 저녁시간대에 마땅히 놀 곳이 없어 자칫 비만에 빠지고 비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원구는 이를 위해 중계중학교 운동장내 300여평 규모의 농구장 주변에 2,2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조명탑 2개를 설치했다.또 화장실을따로 만들고 운동기구와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컨테이너박스도 설치했다. 노원구는 이 운동장을 청소년 및 지역주민들에게 밤 10시까지 개방할 계획이다.또 학교시설물 파괴 및 청소년 우범지대화를 막기 이해경찰과 합동으로 순찰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야간에 ‘3대3’ 청소년농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꿔나갈 방침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여기는 시드니

    ●사상 최초의 올림픽 동시입장을 타결,국호를 ‘코리아’로 정한 남북한 선수단 규모는 각각 90명씩 180명이며 한 때 검토됐던 입장 배경음악 ‘아리랑’은 사용하지 않기로 확정.남북선수단은 15일 오후7시(한국시간 오후 5시) 개막식이 열릴 스타디움오스트레일리아로 이동하기 전,선수촌 1번구역에서 같은 버스로 이동할 예정. ●남북한 동시입장이 확정된 뒤 11일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7시30분) 시드니 홈부시베이 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양궁장에서 양궁선수들이북한 양궁선수와 처음 만났다.이날 김수녕 등 한국 대표와 최옥실 등북한대표선수들은 나란히 사대에 서서 시위를 당겼다. 남북 선수들은 1시간 30분 가량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장비를 챙기고돌아섰지만 손 흔들어 인사하는 것을 잊지 않았고 바라보는 표정마저사뭇 달랐다. ●남북 동시입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의 남북한 분산개최 추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전망.FIFA 관계자들은 “월드컵축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좋은 징조이면서 한국이 추진 중인 북한에서의분산개최 가능성을 더욱 짙게 한 것”이라며 “북한의 개최의지와 개최 가능성 등에 대해 좀 더 실질적인 조사와 협상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개막식 동시입장은 AFP와 AP 등 세계 주요 외신들은 물론 올림픽개최국인 호주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불러모았다.호주의 모든 언론들은 이번 합의가 남북한 화해와 함께 한반도 통일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한 북한선수단을 후원하기 위한 바자회가 시드니 산돌장로교회(담임목사 장경순) 주최로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한국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스트라스필드 공원에서 열린다.바자회는 산돌장로교회가 친북 교민단체인 오스트레일리아 전국동포연합회의 협조를 받아 개최하는 행사로 수익금 전액은 북한선수단 후원금으로 사용된다. ●대만 역도선수가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시드니에서 첫 추방됐다. 청소년선수권대회 메달리스트인 역도 62㎏급의 천 포푸는 지난달 대만에서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성분인 스테로이드 메탄디에오네가 다량검출된 사실이 국제역도연맹(IWF)으로부터 통보돼 13일 오후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천은 이번 올림픽 약물검사와 관련해 출전자격이 박탈된 32번째 선수이나 시드니 현지에서 약물복용 사실이 드러나 쫓겨 난 선수로는 1호가 됐다. ●올림픽 개막을 불과 2일 앞두고 시드니 킹스퍼드 스미스 국제공항에 유독가스가 누출돼 50명의 부상자가 발생.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8시)쯤 공항 출국장에서 청소용 암모니아 가스가 에어컨을통해 누출돼 탑승을 기다리던 승객 등 50여명이 호흡곤란과 시력 저하 증세를 겪었다. 사우스 웨일즈 주정부는 “30여명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받았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발표했으며 사고가 난 곳이출국장이어서 각국 선수단 등 올림픽 참가자들의 피해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시드니 공항이 88년이나 돼 시설이 크게 노후돼 사고가났다고 지적.
  • 클래식 감상, 비행청소년 교화에 ‘특효’

    차분한 고전음악이 비행청소년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합리적인 사고를 갖게 해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춘천소년원에서 음악교사로 근무하는 최승학(崔承學·40·소년보호주사보)씨는 최근 경기대 행정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음악치료가 비행청소년들의 인성에 미치는 영향’에서 “음악치료 프로그램이 비행청소년의 자기방어적인 성향을 줄이고 자신을 개방적으로표현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씨는 소년원에 수용된 학생 중 인성검사를 통해 성격상 결함이 발견된 12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고전음악 등을 들려준 뒤 인성검사를 다시 실시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덧붙였다. 프로그램에 사용된 음악은 바그너,모차르트,쇼팽,드뷔시 등의 고전음악으로 이들의 작품은 음악치료 효과가 검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결과 프로그램 실시후 비행청소년들의 인성은 크게 달라졌다. 프로그램을 실시하기 전에 비해 사회성,성취성,안전성,자율성, 사려성 등에서 20∼30%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정신장애도 평균 25%가량낮게 나타났다. 대학에서 기악을 전공한 최씨는 “음악치료가 비행청소년들을 교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교육과 병행해실시하게 되면 효과가 배가(倍加)될 수 있다는 게 이번 프로그램을통해 증명됐다”면서 “소년보호 교육기관에서 생활하는 비행청소년들에게 아침,점심,저녁시간에 정기적으로 정서안정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틀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오늘의 눈] 열광하는 팬 따돌린 서태지

    “안녕하세요.서태지입니다.오늘 비행기 안에서 내다보니 보도진 때문에 팬 여러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TV를 통해 팬 여러분의 예쁜 모습을 보고 마음이 뿌듯했고 고마웠습니다.첫 만남은 아쉬웠지만 9월9일 제 음악을 갖고 찾아뵙겠습니다.”4년7개월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서태지가 30일 새벽 전용 사서함(152-0911)에 녹음해놓은 인사말이다. 그는 여전히 앳된 목소리로 “오늘만큼은 팬 여러분과 같은 하늘,같은 땅에서 편히 잠들게요”라고 ‘그다운’ 애틋한 표현으로 팬들의아쉬움을 달랬다. 1,670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단 한번도 국내 언론에 얼굴을 노출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은둔생활을 치러낸 서태지. 지난 11일 서태지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컴백선언을 띄운 것이 고작이었다.자신의거취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 새 앨범의 마케팅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그의 얼굴을 한발치라도 가까이서 보겠다며 새벽6시부터 햄버거와 우동으로 끼니를 때우며 기다린 여학생들은 30초밖에 안되는 짧은 조우에 만족해야 했다.그가 ‘성동격서’(聲東擊西) 작전을 펴 공항을 빠져나간 뒤에도 팬들은 한동안 바닥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팬들은 그가 타지 않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승합차 유리창을 두드리며 “오빠 오빠”하고 울부짖었다. 모방송국 연예정보프로그램 진행자는 서태지와 나눈 얘기를 털어놓으라는 팬들의 성화에 이리저리 떼밀리기도 했고 모방송의 중계차는 “뉴스편집 화면이라도 보자”는 팬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공항 한쪽에 조금이라도 민감한 움직임이 보이면 청소년들이 ‘지진이라도 난듯’ 떼지어 뛰어다니는 바람에 우리나라의 관문은 제 이름값을 못했다. 안내데스크에서 외국인들에게 ‘하이’‘곤니치와’를 연발하며 친절한 미소를 짓던 한 50대 여성 자원봉사자는 기자가 반응을 묻자 대뜸“미친 X들”이라고 상소리를 해댔다. 서태지의 가치는 음악산업적 기획력을 갖춘 뮤지션과 그를 추종하고때로는 간섭하는 팬클럽이라는 두 축을 튼튼하게 세운 데 있을 것이다. 서태지는 이 두 축을 더 발전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무의 무거움에 팬들과의 만남을 유보했을지 모른다는 허튼 상상을 해보았다. 임병선 문화팀 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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