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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여객기 ‘타이어 펑크’...다른 항공기는 괜찮을까

    대한항공 여객기 ‘타이어 펑크’...다른 항공기는 괜찮을까

    지난 29일 대한항공 여객기가 착륙 후 앞바퀴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기 바퀴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항공기 타이어 파손만으로는 대형 사고가 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지만, 기상 등 외부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작은 오류도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항공업의 특성상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타이어 펑크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국내외에서 몇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앞서 2013년 10월 제주발 에어부산 여객기가 김해공항 활주로에 내린 뒤 뒷바퀴 타이어가 터져 유도로에 멈춰 서면서 승객 162명이 셔틀버스를 타고 도착장으로 이동했다. 당시 항공사 측은 착륙 충격에 타이어가 터진 것으로 추정했다. 뒷바퀴는 착륙 시 기체의 하중을 직접 견디기 때문에 받는 충격이 크다. 국내 최초 저비용항공사(LCC)로 지금은 사라진 한성항공은 2005년 10월 여객기의 뒷바퀴 타이어 2개가 한꺼번에 터진 일이 있었다. 이때는 브레이크 과열로 질소를 주입하는 부분이 녹아내리면서 타이어의 바람이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에서는 항공기 타이어 펑크가 화재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진 사례가 있다. 2006년 이란 에어투어 소속 여객기가 마슈하드 공항에 착륙하던 중 타이어가 터지면서 동체에 불이 붙어 승객 29명이 사망했다. 2008년에는 미국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하다가 타이어에 펑크가 나 활주로를 이탈했다. 당시에는 계기 시스템 이상으로 조종사가 수동으로 전환해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착륙을 시도하느라 타이어에 무리가 갔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나왔다. 항공기 제조사는 공학적으로 타이어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착륙 시 기체의 하중을 직접 견디는 주바퀴의 경우 여러 개의 타이어를 장착해 그중 하나가 파손돼도 활주로 이탈이나 전도 위험이 없도록 설계한다. 앞바퀴도 타이어가 완전히 빠져나가는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펑크가 나도 조종사가 기체를 활주로에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번 대한항공 항공기 타이어 펑크 사고는 착륙 후 속도를 줄이는 상황에서 보조 격인 앞바퀴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빠른 대처가 가능해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속도를 미처 줄이지 못한 제동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졌거나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제때 멈추지 않았다면 중심을 잃고 항공기가 한쪽으로 쏠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펑크 원인은 아직 파악 중이나 타이어 자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 활주로 이물질 등으로 다양할 수 있다. 결국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정비뿐 아니라 활주로 상태 점검 역시 중요하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은 언제든지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에는 조종사의 대처가 적절했지만, 바로 비행기를 멈춰 세우지 않았거나 폭우 등 열악한 기상 상황이 더해졌다면 얼마든지 피해가 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녀올게요 뿅” 아이유, 출국 전 셀카 대방출

    “다녀올게요 뿅” 아이유, 출국 전 셀카 대방출

    가수 아이유가 셀카를 대거 공개했다. 아이유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주도 (달리자)”는 글과 함께 셀카를 공개했다. 사진 속 아이유는 눈 아래 별 스티커를 붙이고 깜찍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어 아이유는 양갈래 머리 사진을 공개하며 “비행기 안 뜨네”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이제 갈게요!”라는 글과 함께 민낯의 청순한 셀카도 공개했다. 또 여권을 들고 얼굴을 빼꼼 내민 사진과 함께 “뿅”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아이유는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객기 제주공항 착륙 후 바퀴 펑크···인명 피해 없고 활주로 운영 재개

    여객기 제주공항 착륙 후 바퀴 펑크···인명 피해 없고 활주로 운영 재개

    제주공항에 착륙한 여객기의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승객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1시 57분쯤 일본 나리타발 KE718편(737-900기종) 여객기가 활주로 착륙 후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탑승객 147명은 모두 내려서 버스를 타고 여객청사로 이동했다. 대한항공은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를 계류장으로 이동시켜 타이어를 교체할 계획이다. 이 일로 사고가 발생한 활주로 한 곳이 폐쇄돼 항공기 10여편이 한때 착륙하지 못하는 등 운항에 차질을 빚었으나 이날 낮 1시 14분 활주로 운영이 재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l.co.kr
  • 올라! 리우… 결전지 입성한 태극전사

    올라! 리우… 결전지 입성한 태극전사

    교민들 꽹과리 치며 열띤 환영 선수촌 들어가 현지 적응 돌입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들이 결전의 땅에 도착해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정몽규(54) 선수단장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 본진은 28일 0시 40분(현지시간 27일 오후 12시 40분) 전세기 편으로 리우 갈레앙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지 24시간 30여분 만이다. 출국기수를 맡은 오영란(44·핸드볼) 등 선수단과 임원진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자 2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던 90여명의 브라질 교민은 꽃다발을 건네며 열렬히 환호했다. 교민들은 사물놀이패와 함께 꽹과리와 북을 치며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고, ‘또 한번의 기적. 우리는 대한민국’이라는 플래카드와 태극기를 힘차게 흔드는 이들도 있었다. 주로 상파울루에 거주 중인 교민들은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공항으로 왔다. 정 선수단장은 “멀리까지 왔다.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해서 국민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특히 교민분들이 이렇게 많이 오셔서 선수들도 기분 좋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영란은 “교민분들이 이렇게 많이 나와 주실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교민들의 환영을 받으니 조금 떨린다. ‘이제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장거리 비행으로 힘들었지만 열렬한 환대에 기운이 난다. 열심히 응원해 주시는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트레이닝복을 맞춰 입은 채 비행기에서 내린 선수들은 지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교민들의 환영 속에 잠시나마 미소를 지었다. 공항을 빠져나온 선수단은 곧바로 준비된 버스에 나눠 타고 올림픽 선수촌에 입성했다. 이들은 선수촌에 여장을 푼 뒤 종목별로 현지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리우올림픽은 8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2일까지 17일간 진행된다. 한국 선수단은 개막을 하루 앞둔 내달 5일 열리는 남자축구 조별리그 피지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10-10’(금메달 10개 이상-종합순위 10위 이내)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더블유’ 이종석 윙크에 한효주 ‘심장폭격’ 시청률 16.1% “최고의 1분”

    ‘더블유’ 이종석 윙크에 한효주 ‘심장폭격’ 시청률 16.1% “최고의 1분”

    ‘더블유(W)’ 이종석이 ‘엘리베이터 윙크’로 여심 강탈과 함께 ‘최고의 1분’을 만들어냈다. 엘리베이터를 멈춰 세우고 기습적으로 한효주에게 나이와 결혼유무를 물으며 “잘됐네”를 나지막이 얘기하는 이종석의 모습은 시청자로 하여금 탄성을 내지르게 만들었다. 어느 순정만화 장면보다 로맨틱하고 달달했던 이 장면은 16.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더블유’ 3회의 최고의 1분으로 기록됐다. 27일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더블유’(송재정 극본, 정대윤 연출, 초록뱀미디어 제작) 3회에서는 ‘웹툰 W’ 속 주인공 강철(이종석)이 오연주(한효주)의 정체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자신과 다른 세계에서 왔음을 인지하며 맥락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인정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관심을 최대치로 이끌어냈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더블유’ 3회는 수도권 기준 13.2%(2회 11.5%)로 KBS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강철은 자신의 ‘인생의 키’인 오연주에게 맥락 없이 벌어지는 사건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했고, 오연주는 그런 강철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강철은 자신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오연주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갑자기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오연주가 선 따귀 후 키스 등의 맥락 없는 행동들을 벌이는 것이 다른 세계로 가는 이른바 ‘엔딩’을 내기 위한 행동들이라는 것을 파악한 강철. 그는 자신의 마음의 동요 없이는 오연주가 이를 이룰 수 없음을 알게 됐고, 평정심을 지켜내며 오연주의 돌발 행동을 제어해 두 사람 사이에 맥락 없는 웃음만발 로맨스가 활활 불타올랐다. 무엇보다 방송 말미 강철이 웹툰세계에서 신상이 불명확한 오연주를 자신의 팬트하우스에 데려가 신변보호를 하게 됐고, 강철이 잠시 자리를 비우려고 하자 오연주는 엘리베이터를 멈춰 세우며 그를 걱정하기 시작하며 맥락 없는 로맨스의 감정이 폭발했다. “조심하시라고요”라고 말하는 오연주에게 강철은 “설마 내가 지금 가다가 죽나요? 기차가 탈선하나 비행기 테러?”라며 오연주를 바라보며 여러 가지 질문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그런 강철에게 오연주는 조심할 것 만을 당부하고 그에게 명확한 답을 해주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철은 그런 오연주에게 “아. 이런 질문엔 설마 답해 주겠죠. 나이가 어떻게 되요?”라고 기습 질문을 했고 “서른이요”라고 답하는 오연주에게 눈을 맞추며 “동갑이였네요. 우리”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숨죽이고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어 강철은 “결혼은 했어요?”라고 물었고,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라고 말하는 오연주에게 “잘됐네”라며 나지막이 얘기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후 강철은 오연주에게 귀엽게 윙크를 했고, 닫혀져 가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이를 바라보던 오연주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며 무엇인가에 홀린 듯 한참을 바라보고 서 있어 보는 이들을 가슴 뛰게 만들었다. 강철이 오연주에게 윙크를 하며 사라지던 이 장면(23:00)은 TNMS 수도권 기준 16.1%를 기록했고, 강철 오연주를 응원하는 시청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 3회의 하이라이트와 최고의 1분을 기록하는 명장면으로 기록되게 됐다. 무엇보다 이 장면에서 이종석과 한효주의 케미스트리는 물론,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강철의 매너와 말투,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날리는 위트 넘치는 윙크의 강력한 한 방을 제대로 만들어낸 이종석에 대해 시청자들의 환호와 칭찬이 이어졌다. ‘더블유’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이들의 로맨스를 그린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北 5차 핵실험 위협만 받고 끝난 ARF

    2016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그제 가시적인 외교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 북한에 우호적인 회원국들에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외교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패권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가 설 자리는 없었다. 지난해에 이어 의장성명에 회원국들이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을 우려하고,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체면치레를 했다. 중국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사드 배치에 반감을 드러냈고, 미국은 사드 문제에서 한 걸음 물러선 모습이었다. 북한은 사드 배치 결정으로 벌어진 한·중 관계의 틈을 비집고 핵실험의 정당성을 선전하며 고립에서 탈피하려 안간힘을 썼다. ARF의 최대 관심사인 의장성명은 폐막 하루가 지나서야 채택됐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해 분쟁 등 현안들을 놓고 회원국의 입장이 첨예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남중국해 영해 문제를, 중국이 사드 배치 문제를 이슈화하면서 두 패권국에 끼인 우리나라는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우리는 남중국해 이슈에 중국의 입장을 고려해 중립을 지켰다. 그런데도 중국과 러시아는 의장성명 초안에 사드 배치 관련 내용을 포함하려 해 이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한다. 안일한 대응으로 혹을 떼려다 되레 혹을 붙인 격이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리용수 북한 외무상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라오스에 입국한 뒤 리 외상에게 친밀감을 과시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는 사드 배치에 따른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윤 장관의 발언 중에 손사래를 치거나 턱을 괴는 등 비신사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4일 라오스에 도착한 직후 윤 장관을 만나 “최근 한국의 행위는 양국의 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며 사드 배치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장관은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자위적 방어 조치”라고 설득했으나 그는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ARF에서 보았듯이 외교 무대에서 사드에 관한 한 중국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중국의 비협조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도 무력적인 방법 외에는 효과적인 대북 제재 수단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북한이 중국을 믿고 5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한반도의 위기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면 외교적으로 더욱 정교한 전략과 지혜가 요구된다. 중국이 남중국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사드 문제를 의도적으로 이용했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사드 외교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방어용 사드 배치가 외교 무대에서 우리에게 걸림돌로 작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
  • [新전원일기] 유학파 총각 삼삼한 삼채와 사랑에 빠지다

    [新전원일기] 유학파 총각 삼삼한 삼채와 사랑에 빠지다

    “스펙 시대는 지났어요. 이제는 ‘에너지 시대’입니다. 에너지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20대의 풋풋한 외모지만 그의 생각과 태도는 단단했다. 이미 ‘삼채 총각’으로 유명한 김선영(28) 대표는 삼채영농조합과 네츄럴니즈농업회사를 이끄는 실력 있는 사업가다. 삼채를 재배하는 새로운 농법을 끊임없이 연구할 뿐 아니라 삼채로 만든 식품 개발에도 팔 걷고 나섰다. 이 모든 것이 농업에 뛰어든 지 불과 4년 만에 이뤄 낸 결과였다. 농촌에서 태어나지 않았고, 살아 본 적도 없으며, 농업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던 그가 선진 농업의 한 분야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기까지 흘린 땀과 쏟아부은 노력은 얼마일까. 많은 젊은이들이 대기업 취업과 공무원이 되기를 바라는 요즘 그는 누구도 가려 하지 않는 농촌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농업은 돈 벌기가 어렵다는 편견을 뒤집고 삼채라는 특이한 작물로 억대 연봉을 올리면서 말이다. # 삼채를 아시나요 충북 진천군 덕산면 동산마을. 1만평 규모의 삼채 농장은 여름날의 불볕더위로 열기가 가득했다. 농사가 어려운 건 거부할 수 없는 이런 자연의 힘과 겨뤄야 하기 때문이리라. 갈증과 싸우던 우리 일행에게 학생처럼 보이는 앳된 얼굴의 청년이 시원한 삼채즙을 내밀었다. “삼채를 달인 물입니다. 처음 드셔 보시죠? 아마 정신이 번쩍 드실 겁니다.” 농장 주인 김 대표였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삼채즙을 냅다 들이켜고는 ‘캬~’ 하고 감탄사를 내뱉었다. 한꺼번에 잔을 비우기엔 맛과 향이 다소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익숙한 풍미가 느껴졌다. 마치 파와 마늘과 양파와 부추 등을 합쳐 놓은 것 같은 맛이었다. “삼채는 달고 맵고 씁쓸한 세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미얀마에서는 ‘주밋’이라고 부르는데 뿌리 부추라는 뜻을 담고 있어요. 그곳에서는 삼채가 특별한 농법으로 길러지는 작물이 아니라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거든요. 그들은 감기에 걸리거나 아플 때 뜯어서 먹는다고 해요. 하나의 약초라고 생각하는 거죠.” 실제로 삼채가 여러 가지 효능이 있지만 그는 약초로 각인되기보다는 늘 곁에 두고 먹는 채소처럼 친근하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길 원한다고 했다. 집과 사무실 곁에 펼쳐진 삼채밭은 초록 물결로 넘실댔다.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녹색 바다에서 파도가 물결치듯 보여 그럴싸했다. 풍성하게 자란 삼채는 언뜻 보면 풀처럼 보이지만 녀석들이 갖고 있는 영양과 효용 가치는 그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한다. 잎을 하나 따서 건네며 먹어 보라고 했다. 무농약 인증을 받고 재배하니 농약 걱정은 접어 두라며. 즙으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과 향이 났다. 부드러우면서 향이 좋았다. 나의 호들갑스런 반응에 그는 흥이 오르는지 삼채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요놈으로 장아찌를 담그면 맛이 기가 막혀요. 우리가 고기 먹을 때 파무침이나 명이나물 장아찌를 함께 곁들여 먹잖아요. 그것처럼 고기와 궁합이 잘 맞아서 함께 먹으면 입맛이 돌아요. 게다가 삼채가 콜레스테롤을 분해하고 고지혈증에 효과가 있거든요.” 삼채는 장아찌를 비롯해 김치, 쌈, 초무침, 튀김 등 뿌리부터 잎까지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에 모두 활용할 수 있어 매력 만점이다. 김 대표가 삼채에 푹 빠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중에서 장아찌를 제일 좋아해 여러 방법으로 만들어 보며 최고의 맛을 찾는 중이란다. 그가 시도한 일이 어디 그뿐인가. 삼채로 소금, 김, 분말, 쌀, 사료 등을 만들어 8개의 특허까지 받아 놓았다. # 젊은이여, 도전하라 창농하라 김 대표가 농업을 선택한 것은 호주 유학 시절 어느 교수의 강의 때문이었다. 강의 내용 중에 “미래에 가장 유망한 산업은 농업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그는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 바로 이거야. 농업과 내가 전공하는 호텔관광학을 접목한다면 분명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야.’ 평소 창업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그에게 교수가 던진 ‘농업’이라는 화두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고 인생의 확실한 전환점이 됐다. 꿈이 생기자 가슴속 열정은 더욱 뜨거워졌다. 창업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진 그는 돈을 모을 구체적인 계획부터 세웠다. 공부를 병행하며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찾아서 했다. 새벽 청소부터 관광 가이드, 웨이터, 인력거꾼 등 거친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만만치 않은 유학 생활을 버텼다. 창업의 꿈을 키워 가던 어느 날 그는 한국에 있는 아버지로부터 삼채라는 채소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충분히 조사하고 알아본 후 삼채의 매력에 흠뻑 빠진 김 대표는 학업을 멈추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손에는 땀에 젖은 5000만원이 쥐여 있었다. 확실한 아이템과 목표가 생겼고, 바로 움직일 열정과 계획이 있으니 더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발 빠르게 움직인 그는 정부에서 청년들을 위해 지원하는 여러 보조 사업을 활용해 최대한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단 500만원의 ‘지원 사격’이 있어도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토지를 매입하고 땅을 일궈 삼채 모종을 심었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삼채 재배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첫해 삼채 농사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하지만 수확한 삼채를 팔 곳이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는 농사만 잘 지으면 상인들이 알아서 가져갈 줄 알았다. 그런데 아무도 그의 삼채에 관심이 없었다. “수확하기 두 달 전부터 판로를 알아봤는데 삼채가 이름부터 생소하니까 다들 ‘삼채가 뭔데?’라고만 하는 거예요. 정말 막막했죠.” 더 큰 난관은 삼복 더위에 수확한 삼채를 보관할 냉장고가 없다는 현실이었다. 10t이나 되는 삼채를 쌓아 놓고 한참 고민하던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무릎을 쳤다. ‘땅은 시원할 테니까 땅을 깊숙이 파서 그 안에 담아 놓으면 되겠구나.’ 엄청난 양의 삼채를 모두 묻으려다 보니 땅을 아주 넓고 깊게 파야 했다. 그래도 일단 땅속에 저장해 놓으니 안심이 됐다. ‘이제 판로를 알아볼 시간을 벌었구나’ 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랜 체증이 내려가는 듯했다. 하지만 인생이란 게 어디 그리 호락호락한가. 늘 결정적인 순간에 반전을 가져다준다. 다음날 아침 삼채를 묻어 놓은 땅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파 보니 삼채 썩은 내가 진동을 했다. 반 이상을 버려야 했다. 판로와 경영에 대한 철저한 준비 없이 열정만으로 뛰어든 창업이 참혹하게 실패를 맞는 순간이었다. “아찔했죠. 냉장고의 소중함도 뼈저리게 알았어요. 그래서 돈을 벌자마자 제일 먼저 냉장고부터 지었습니다. 하하하. 그때 깨달았어요. 농업도 경영자 마인드를 갖고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걸요. ‘농사도 창농의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주먹구구식으로 하다가는 돈을 벌기는커녕 농촌을 떠나게 되겠구나’라는 걸요.” 그는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직접 판매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좀더 활발한 운영과 홍보를 위해 1주일에 한 번씩 서울을 오가며 블로그 마케팅을 공부했다. 1년 반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올린 결과 이제는 그의 블로그를 찾는 방문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고, ‘삼채 총각’은 하나의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매출도 서서히 올랐다. 그러나 소비자와 직거래로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그는 직접 알리기 위해 삼채를 들고 서울에 있는 유명 음식점과 강남의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다녔다. 가는 곳마다 요리를 직접 선보이며 삼채의 효능과 요리법을 알렸다. “삼채라는 채소가 있고 이걸 누군가가 요리를 해서 맛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잖아요. 그래서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이면 무작정 찾아가서 문을 두드렸어요.”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다. 특히 삼겹살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삼채 장아찌와 삼채 무침을 선호하는 곳이 많았다. 탄력을 받은 김 대표는 좀더 큰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삼채 관련 사업 계획서와 홍보 자료를 들고 대기업을 찾았다. 그 결과 품질과 가격 면에서 우수한 평을 받은 그의 삼채는 신세계 한식 뷔페 ‘올반’에 납품하게 됐다. 그렇게 입소문이 나자 여러 기업에서 삼채를 납품받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이제는 공급할 삼채 수확량을 걱정할 정도다. # 농업은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 “잠잘 때도 꿈속에서 삼채 생각을 해요.” 그렇다. 그는 아예 삼채에 푹 빠져 산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생각하고 겁 없이 도전한다. 진천농업기술센터로부터 시범 사업을 지원받아 차광이 되는 그늘막을 만들어 더 품질 좋은 삼채 재배에 성공했다. 그늘막을 씌우면 연화작용에 의해 잎이 훨씬 더 부드러워질 거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였죠. 노지 삼채는 싱싱하지만 좀 질기거든요. 그런데 햇빛을 차단하면 연화작용에 의해 훨씬 더 연하고 부드러워져요. 바이어들도 먹어 보고 훨씬 부드럽다며 바로 계약하더라고요.” 그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봄부터 가을까지만 수확하는 삼채를 겨울에도 생산하고 싶은 마음에 비닐하우스 재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물을 줘야 하고 여전히 풀을 뽑아야 하는 ‘전쟁’이 남아 있었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양액 재배’를 시도했다. 양액 재배는 양액기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폴라이트 농법으로, 전문 농업인들도 성공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일반 비닐하우스는 이중인데, 양액 재배는 비닐이 삼중으로 필요해요. 게다가 양액 시스템까지 설치해야 하니 비용이 훨씬 많이 들죠. 하지만 노지보다 확실히 손이 덜 가요.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 본 거니까 앞으로 더 많이 연구하고 노력해야죠.” 요즘 그는 삼채 총각, 청년 농업인, 삼채 전문 강사, 청년 사업가 등 이름표가 늘어나고 있다. 귀농, 귀촌을 준비하는 예비 농업인들의 강연에는 단연 섭외 1순위라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쁘다. “농업은 미래를 위한 투자예요. 농촌이 살아나려면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들어와야 해요. 이제는 청년 농업인들 없이는 농촌이 발전하기 힘들어요. 저는 농업이 창업의 가짓수를 늘려 주리라 확신해요.” 대한민국의 농업계에서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나올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김 대표, 그가 꿈꾸는 세상, 젊은 농촌을 기대해 본다.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 ‘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태양광만으로 비행… 505일 만에 ‘지구 한바퀴’ 새 역사 날았다

    태양광만으로 비행… 505일 만에 ‘지구 한바퀴’ 새 역사 날았다

    태양에너지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세계 최초로 연료 없이 세계 일주에 성공하면서 인류 도전과 과학 진보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솔라 임펄스2는 26일(현지시간) 오전 4시 5분쯤 505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세계 일주를 시작한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 알바틴 공항에 착륙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솔라 임펄스2의 세계 일주 마지막 조종을 맡은 스위스 출신 탐험가이자 솔라 임펄스 재단의 회장인 베르트랑 피카르(58)는 “미래는 깨끗하고, 미래는 당신이며, 미래는 바로 지금”이라며 “더 멀리 나가자”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3월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솔라 임펄스2는 아시아, 태평양, 아메리카, 대서양, 유럽, 아프리카를 차례로 가로지르며 총 4만 2000㎞를 비행했다. 솔라 임펄스2는 조종사 휴식과 기체 수리, 기상 악화 등을 이유로 16곳에서 기착했으며 전 과정에서 화석연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한 사람만 탈 수 있는 솔라 임펄스2의 조종은 피카르와 재단 최고경영자(CEO)인 앙드레 보르슈베르그(63)가 번갈아 맡았다. 보르슈베르그는 지난해 5월 일본 나고야에서 출발해 7월 미국 하와이에 도착할 때까지 118시간 동안 쉬지 않고 8924㎞를 비행해 세계 최장 기간 비행기록을 세웠다. 피카르는 지난 2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마지막 여정을 시작해 44시간 동안 2500㎞ 이상을 비행한 뒤 아부다비에 무사 귀환하면서 1년 4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피카르와 보르슈베르그가 10여년에 걸쳐 개발한 솔라 임펄스2는 향후 항공, 자동차산업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솔라 임펄스2는 날개에 붙은 태양전지 1만 7248개에 동력을 의존하며 다른 비행기보다 가볍고 오래가는 배터리를 장착했다. ‘종이 비행기’로 불리는 솔라 임펄스2는 탄소 섬유 재질로 만들어져 기체 무게가 중형차 1대 수준인 2.3t으로 가볍다. 솔라 임펄스 재단은 “이런 혁신이 더욱 가볍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자동차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권진아 샘김 “‘K팝스타3’ 당시 창문도 없는 방에서 너무 슬펐다”

    권진아 샘김 “‘K팝스타3’ 당시 창문도 없는 방에서 너무 슬펐다”

    가수 권진아 샘김이 ‘K팝스타3’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권진아와 샘김은 26일 방송된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에 게스트로 출연해 SBS ‘K팝스타3’의 비화를 밝혔다. 이날 권진아가 ‘K팝스타3’ 촬영 당시 “하루에 10시간씩 연습했다”고 밝히자 샘김 역시 “창문도 없고 너무 슬펐다”고 덧붙였다. 이에 권진아는 “샘김의 방에 놀러갔는데 악보로 비행기를 접어 놀고 있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샘김은 또 “다이어트를 해야 했다. 나름대로 엄청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이에 권진아는 “돈까스 먹고 그랬으면서 거짓말 하지 말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권진아 샘김은 지난 18일 0시 가요 기획사 안테나의 새 프로젝트 ‘러브 안테나(Love Antenna)’의 첫 번째 싱글인 ‘권진아 러브 샘김’의 듀엣곡 ‘여기까지’를 발표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포토]‘솔라 임펄스2’, 석유 한방울 없이 505일간 지구한바퀴 날았다

    [포토]‘솔라 임펄스2’, 석유 한방울 없이 505일간 지구한바퀴 날았다

    세계 최초로 태양에너지 만으로 지구를 한 바퀴 반 돈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약 1년 4개월만의 여정을 마치고 출발지였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바틴 공항에 26일(현지시간) 오전 4시 5분쯤 착륙한 가운데 솔라 임펄스 재단 관계자들 활주로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505일간의 여정은 스위스 출신 탐험가이자 프로젝트 책임자인 솔라 임펄스 재단의 베르트랑 피카르(맨뒷줄 오른쪽) 회장과 앙드레 보스슈베르그(맨뒷줄 왼쪽) 최고경영자(CEO)가 번갈아가며 조종을 맡았다. 조종사 피카르는 착륙 직후 “미래는 깨끗하다”고 선언했다. EPA=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솔라 임펄스2, 석유 한방울 없이 505일간 지구한바퀴 날았다

    솔라 임펄스2, 석유 한방울 없이 505일간 지구한바퀴 날았다

    총 4만2천㎞비행…조종사 피카르 착륙 직후 “미래는 깨끗하다” 선언 세계 최초로 태양에너지만으로 지구를 한 바퀴 돈 비행기 ‘솔라 임펄스2’가 약 1년 4개월에 걸친 대장정을 마쳤다. 지난해 3월 9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솔라 임펄스2는 아시아, 북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등 4개 대륙과 태평양, 대서양을 가로지르며 총 4만2000㎞를 비행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솔라 임펄스2는 세계 일주를 시작한 아부다비 알바틴 공항에 26일(현지시간) 오전 4시 5분쯤 되돌아와 착륙하며 50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솔라 임펄스2는 세계 곳곳에 있는 기착지 16곳을 지나는 동안 기름을 한 방울도 넣지 않았다. 깨끗한 기술을 사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스위스 출신 탐험가이자 프로젝트 책임자인 솔라 임펄스 재단의 베르트랑 피카르(58) 회장과 앙드레 보르슈베르그(63) 최고경영자(CEO)가 번갈아가며 조종을 맡았다. 솔라 임펄스2에는 한 사람만 탈 수 있다. 마지막 여정은 지난 24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시작했다. 피카르가 약 44시간 동안 사우디 사막, 카타르 북부, 걸프 해역 상공을 거치며 2500㎞ 이상을 비행했다. 아부다비 착륙 후 동료 보르슈베르그와 모나코 왕자 왕자 등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피카르는 “미래는 깨끗하고, 미래는 당신이고, 미래는 지금이다”라며 “더 멀리 나아가자”고 밝혔다. 앞서 그는 카이로를 떠나면서도 솔라 임펄스2 비행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에너지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보르슈베르그는 지난해 5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일본 나고야(名古屋)와 미국 하와이 간 여정에서 약 118시간 동안 쉬지 않고 8924㎞를 연속 비행한 기록을 세웠다. 그는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연료나 오염 없이 날 수 있다는 점에는 더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재생 가능 에너지와 깨끗한 기술 덕분에 세계 곳곳을 비행하면서 더욱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종이비행기’라고도 불리는 솔라 임펄스 2는 피카르와 보르슈베르그가 10여 년에 걸친 연구와 실험 끝에 완성한 비행기다. 날개에 붙은 태양광 전지 1만7248개에 동력을 의존한다. 탄소 섬유 재질로 만들어진 기체 무게는 중형차 한 대 수준인 2.3t으로 가볍지만 날개를 편 길이는 72m에 달해 보잉747(68.5m)보다 길다. 평균 비행 속력은 시속 80㎞, 최대 속력은 시속 140㎞다. 최장 비행 기간은 5∼6일, 최대 비행 거리는 8183㎞다. 이번 여정에서 솔라 임펄스2는 비행시간 총 500시간 이상을 기록했다.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데에만 70시간이 걸렸다. 실제로 평균 시속 45∼90㎞로 비행했다. 높은 고도에서 영하 20도에서 영상 35도를 넘나드는 극단적인 기내 환경을 견디기 위해 조종사들은 특별 제작된 조종복과 산소 탱크를 사용한다. 솔라 임펄스2는 연료 없이 오직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량은 0이다. 피카르는 재생 가능 에너지로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2003년 태양 에너지 비행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애초 계획한 솔라 임펄스2의 여정 기간은 실제 비행하는 25일을 포함해 총 5개월이었다. 그러나 도중에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을 겪으면서 예정보다 여정이 길어졌다. 작년 5월 31일 중국 난징에서 출발해 동해를 지난 뒤 악천후를 만나 일본 나고야에 예정에 없던 비상 착륙을 했다. 이후 약 1개월 동안 기상 상태를 살피며 체류했다. 애초 비행기는 난징에서 하와이까지 약 8천500㎞를 5∼6일 동안 쉬지 않고 비행할 계획이었다. 태평양을 건너는 과정에서도 배터리 과열로 심각한 손상이 발생해 솔라 임펄스의 세계 일주는 일시 중단됐다. 세계 일주 출발점이자 마지막 기착지인 아부다비로 떠나는 마지막 비행을 앞두고 피카르는 예기치 않은 배탈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출발 일정을 미루기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온라인 화상 대화를 통해 비행 종착역을 앞둔 피카르에게 “당신의 용기에 깊은 감탄과 경의를 표한다”며 “오늘은 당신뿐 아니라 인류에게 역사적인 날”이라고 격려했다. 1999년 사상 최초로 무착륙 열기구 세계 일주에도 성공한 피카르는 ‘탐험 명문가’ 출신 정신과 의사다. 할아버지 오귀스트 피카르는 열기구로 가장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기록을 세웠으며, 아버지 자크 피카르는 바닷속 최저 심도까지 내려간 해저 탐험가다. 보르슈베르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엔지니어이자 기업가로,2003년 피카르와 함께 솔라 임펄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中 ‘사드 중단’ 아니라 ‘북핵 중단’ 압박해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사드의 주한 미군 배치 결정에 정색을 하고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제 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 측의 행위는 양국 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적 수사를 최대한 걷어 낸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표현이다. 그러면서 “한국 측이 어떤 실질적 행동을 취할지에 대해 들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뜯어 보면 ‘이렇게 강력하게 요구하는데도 사드 배치를 강행하려 하느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본다. 어느 때보다 강력한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편치 않은 심정을 아주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지만, 실제로 외교 무대에서 몽니를 부리고 나섰다니 유감스러운 것은 오히려 우리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선후 관계에 혼돈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사드는 북한이 핵무기와 이 가공할 무기를 실어 나를 미사일을 개발하고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데 따른 자위권적 조치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중국은 원인 제공자인 북한에는 강력한 제재를 말로만 강조할 뿐 미지근하게 대응한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여기에 왕이 부장은 ARF 참석차 라오스로 가는 길에 보란 듯이 베이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같은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비엔티안에서도 두 사람은 같은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수도 있음을 암시하려는 의도겠지만, 중국이 추구하는 대국적 외교 행보와는 거리가 멀다. 중국은 북한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모든 분야에서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높다. 중국이 대북 제재라는 국제사회의 대의(大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북한은 더더욱 관영매체와 대외선전매체를 총동원해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한 단체가 엊그제 내놓았다는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군 주민의 절반 이상이 밀집돼 있는 읍지구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 안전과 생계에 엄중한 위험이 조성된다’는 내용의 성명은 기가 막힐 뿐이다. 북한의 관변 단체에 핵·미사일과 사드 배치의 선후 관계를 되물을 이유는 물론 없다. 하지만 중국이 외교 채널로 북한 관변단체 수준의 억지 논리를 국제무대에서 내세우는 것은 안쓰럽다. ARF에는 어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기사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합류했다. 연초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6자회담 당사국 외교 수장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생산적인 자리가 되려면 중국은 물론 러시아도 문제의 본질인 북핵을 외면하고 사드라는 변죽만 울려서는 안 될 것이다. ARF는 사드 배치가 아닌 북한에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게 만드는 자리가 돼야 한다. 누구라도 우리 국민의 생존이 달린 사드 문제를 21세기 신냉전의 도화선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
  • 디카프리오, 자가용 비행기·헬기 타 구설 오른 사연

    디카프리오, 자가용 비행기·헬기 타 구설 오른 사연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자가용 비행기와 헬기를 타고 행사장에 갔다가 구설에 올랐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20일 디카프리오가 환경기금 마련 갈라 행사의 호스트로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생트로페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유명인사가 참여하는 이 행사는 디카프리오 재단이 매년 이맘 때 환경보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한다. 올해에도 약 4500만 달러(약 512억원)의 기금을 모아 뜻 깊은 일에 쓸 예정이지만 구설의 발단은 디카프리오의 '교통편' 때문이었다. 환경운동가를 자처하는 그가 대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주범인 자가용 비행기와 헬기를 타는 것이 과연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물론 목적지에 가기위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반론도 제기돼지만 과거에도 디카프리오의 비행기 사랑(?)은 여러차례 지적됐다. 지난 5월에도 디카프리오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미국 에이즈 연구재단 amFAR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개인용 비행기에 몸을 싣고 뉴욕을 출발했다. 디카프리오는 이 행사에서 ‘2016 에이즈 퇴치를 위한 시네마’ 경매 행사 진행을 맡았는데, 이를 위해 뉴욕-칸 간의 8000마일(1만 2900㎞)의 거리를 개인용 비행기로 왕복했다. 뿐만 아니라 칸에 도착한 이후에는 프랑스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기념 파티가 열리는 장소까지 전문 조종사를 고용해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디카프리오는 2014년 한 해 동안 최소 20회 이상의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며 전 세계를 순회했다.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수도 없이 오고 갔는데, 해외 언론들은 이를 두고 “디카프리오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즐거움을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2015년에는 프랑스 상 트로페즈에서 열린 제2회 연례 환경모금행사에서 모나코의 알버트 왕자로부터 환경보호에 일조한 공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행사에 참석한 지 불과 며칠 후 그는 초호화 요트를 타고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등 지중해 연안을 여행해, 환경보호단체는 그가 환경보호 보다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더 기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러시아 열기구 11일 6시간 만에 지구 일주했다고 주장

    러시아 열기구 11일 6시간 만에 지구 일주했다고 주장

     러시아 열기구가 단독에다 한 차례도 뭍에 내리지 않고 11일 6시간 만에 지구를 일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인 표도르 코뉴코프(65)가 조종하는 열기구가 호주 서부의 노섬 마을을 출발한 지 11일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그를 지원하는 스태프들이 주장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워낙 러시아 체육계가 불신의 늪에 빠져있는 와중이라 방송의 보도 뉘앙스에 불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방송은 만약 이 기록이 세계공중스포츠연맹(WASF)의 인증을 받으면 코뉴코프는 지난 2002년 미국의 억만장자 스티브 포셋이 똑같이 노섬 마을을 출발해 돌아오며 작성한 세계기록(13일 8시간)을 이틀 이상 단축하게 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포셋은 2007년 9월 네바다주에서 실종됐다가 1년 1개월 뒤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국립공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비운의 주인공이다. 코뉴코프를 지원하는 존 월링턴은 “그는 안전하며 멀쩡하고 행복해한다. 놀라울 따름”이라며 ”세계기록이 경신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출발했던 지점으로 정확히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가 비행한 항로는 호주를 출발해 뉴질랜드, 태평양, 남미대륙, 희망봉을 거쳐 인도양을 건너서였다.  코뉴코프는 헬륨과 더운 공기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높이 56m의 이 기구로 비행하던 도중 가장 위험했던 순간으로 극지방의 제트 기류가 열기구를 남극으로 밀어붙인 순간을 꼽았다. ”남쪽으로 밀려나 인류 문명으로부터 멀어질까 무섭기만 했다. 매우 외롭고 외따로 된 것 같았다. 뭍도 없고, 비행기와 배도 없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美공항 위를 날아가는 ‘푸른빛 UFO’ 포착…정체는?

    美공항 위를 날아가는 ‘푸른빛 UFO’ 포착…정체는?

    마치 올챙이같은 모습으로 푸른빛으로 하늘을 나는 신비로운 형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야후뉴스 등 현지언론은 마이애미 공항 위를 날아가는 '미스터리 UFO'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유튜브를 통해 처음 공개된 이 영상은 공항 활주로 위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목격자는 작업자들이다. 영상을 보면 긴 푸른색 구름같은 형체가 밤하늘을 날아가며 이에 한 작업자는 "하늘을 보라. 비행기와 충돌할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이 영상은 최근 다시 동영상 공유 사이트 라이브리크에 게시돼 화제에 올랐으며 곧 UFO 음모론자들의 좋은 '떡밥'이 됐다. 이들은 '외계인의 침공'이라고 호들갑을 떨었으며 일부에서는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북한 미사일'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해 가장 많은 공감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 이후 미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이 미스터리 현상 역시 과학적인 설명이 온라인 상에 게시됐다. 현재까지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로켓발사의 여파다. 이는 수소 엔진 로켓에서 나오는 연속적으로 배출되는 연기의 모양인 플룸(plume)이라는 것. 곧 높은 고도에서 수증기가 응축돼 대기 중에 얼음 결정이 생기고 빛이 반사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설명.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의 촬영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근에 위치한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아틀라스 V로켓이 종종 발사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죽음 직전 보이는 ‘하얀 터널’의 진실

    [와우! 과학] 죽음 직전 보이는 ‘하얀 터널’의 진실

    죽음 직전에서 죽음에 가까운 상태 즉 임사(臨死·near death)체험을 하거나 사후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불시에 죽음을 느꼈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독특한 경험을 하고 있을 지 모르며 이러한 현상은 꾸준히 학계의 관심을 끌어왔다. 벨기에 리에주대학 경학자인 스티븐 로레이스는 전 세계에서 사후세계 혹은 근사 체험 경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4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한 여성은 임신기간 중 갑작스러운 혼수상태에 빠졌다 깨어났는데, 그녀는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시간 동안 과거에 사랑했지만 먼저 사망했던 한 남성과 재회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내가 만난 그 남성은 비행기 사고로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매우 밝은 파란 하늘과 빛이 뿜어져 나오는 곳에서 그와 재회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자신의 영혼이 육신 위에 떠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거나 매우 밝은 빛에 몸이 빨려 들어가는 듯한 경험이 사후세계 경험 혹은 임사체험과 연관이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레이스 박사에 따르면 심장마비 환자 5명 중 1명은 임사체험 경험이 있으며, 크고 밝은 터널을 보거나 영혼이 육신을 떠나는 유체이탈, 눈앞에서 자신의 일생이 필름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현상 등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임사체험은 반드시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실험에 참가한 한 조종사는 비행기를 조종하던 와중에 갑작스럽게 자신이 비행기 밖에 있거나 비행기와 함께 날아가는 느낌을 경험했으며, 한 산악전문가는 높은 산에 올랐을 때 자신의 육신과 영혼이 분리되는 경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례를 근거로, 로레이스 박사는 임사체험이 단순한 착각이 아닌, 분명한 원인에 근거한 신체적 반응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신체가 죽음 직전의 극한 위험에 놓이고 갑작스럽게 체내 혈류 공급에 변화가 생기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이 달라지면서 임사체험이 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뇌로 전달되는 산소량에 변화를 가할 수 있는 과호흡 및 특정한 자세를 취하는 방식을 통해, 인위적으로 임사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레이스 박사는 “뇌의 특정 부분, 즉 측두엽과 두정엽이 만나는 부위인 측두정엽(temporal parietal junction)이 임사체험 시 가장 활발하게 반응하는 뇌 부위이며, 과학 기술과 뇌 스캐닝 기술 등을 이용하면 임사체험을 유발하는 더욱 명확한 과학적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 시간으로 오는 19일,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사진=ⓒtls85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북극해의 경제학… 뱃길 운송비 절반·20일 단축

    북극해의 경제학… 뱃길 운송비 절반·20일 단축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16세기 영국 탐험가 월터 롤리의 말은 400여년이 흐른 지금도 유효하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를 새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의 한 축으로 삼은 것도 바닷길의 중요성을 꿰뚫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울산항에서는 국내 최초로 북극해 항로와 러시아 내륙 수로를 연계한 운송로를 통해 카자흐스탄까지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1100t을 실어 나르는 배가 떠났다. 신항로 개척으로 운송 기간은 20일, 운송비 부담은 절반으로 줄었다. 빠른 하늘길도 있는데 바닷길이 물류에서 중요한 까닭은 뭘까. 무엇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꺼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양에서 배와 비행기는 큰 차이를 보인다. 배에 컨테이너 2만대 분량을 실을 수 있지만 비행기에는 5대도 싣기가 어렵다. 우리 수출입 물량의 99.8%(11억 9000만t)는 바다를 통해 나간다. 바닷길은 불경기일수록 인기가 더 높다. 화주들이 마진을 남기기 위해 운송비를 최대한 줄이려 항공화물에서 해상화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입 물량의 99.8%가 바다 통해 수송 김우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해사연구본부장은 “화주는 운임 부담력이 커지면 시간 여유가 있는 한 항공보다 운임비가 싼 해상으로 물건을 보내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해상 물동량은 지난해 107억t으로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신항로 개척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신항로 개척은 두 가지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운항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운항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북극해 항로처럼 새 항로를 뚫는 것이다. 전자는 새 시장을 열거나 교역을 활성화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가구업체가 인도네시아에서 좋은 나무를 발견해 매매거래를 만들고 나무를 선적하기 위해 배를 대면 새 항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후자는 최단 운송거리를 통해 운송비를 절감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시간을 절약해 제품의 생산 시간과 재고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 신항로 개척은 시장 선점에서 의미가 크다. 비록 길을 개척하는데 따른 투자 부담은 있지만 기항지를 개척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많다. 지하철역이 새롭게 들어선 곳에 상가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하나의 상권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글로벌 해운선사들이 최근 합종연횡하면서 몸집을 재편하고 항로 경쟁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 1, 2위 해운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자신들이 속한 해운동맹 ‘2M’에 현대상선을 가입시킨 것은 태평양 항로에 취약한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현대상선이 보유한 미주 항로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을 흡수 통합해 시장점유율을 강화하겠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감안했을 것이다. ●부산~로테르담은 기간 10일·거리 32% 짧아져 항로는 주로 선사들이 정하며 20~30%가 노선 버스처럼 정해진 항로를 오가는 정기선이다. 컨테이너선이 해당된다. 택시, 이삿짐센터 차처럼 필요할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다니는 부정기선이 전체 70~80% 수준이다. 정기선은 화물이 있건 없건 약속된 노선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운임비가 비싸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때에 맞춰 화물을 싣고 오기 때문에 월마트 등 대형 화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부정기선은 기름, 가스, 철광석 등 자원과 쌀, 보리 등 곡물들을 주로 실어 나른다. 신항로 개척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정보력’이 꼽힌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이사는 “미국 등 선진국이 앞서가는 이유는 지구상의 각종 정보를 취합해 미래 어느 나라에, 어떤 교역이 활성화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국내 기업이 2년 연속 북극해 항로를 운항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북극해 항로는 통상 북극해의 러시아 연안을 통과하는 항로로 2013년 현대글로비스가 시범 운항을 한 뒤 지난해 CJ대한통운이 국적 선박으로는 처음 북극해 항로를 상업 운항했다. 올해는 흥아해운 계열사인 SLK국보와 해운기업 팬오션이 이달부터 9월까지 각각 카자흐스탄과 러시아로 플랜트 설비를 운송한다. 특히 SLK국보가 운항하는 북극해 항로~러시아 내륙 운송로는 기존 아시아~유럽항로(수에즈운하 경유)~내륙 운송보다 20일 이상 운송 기간을 단축시키고 운송비도 50%를 아낄 수 있다. 기존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철도 운송은 철도 화물 차량을 특수 제작해야 하고 터널 폭과 높이 제한 때문에 중량물 운반이 불가능했다. SLK국보는 북극해 항해에 적합한 내빙선을 해외에서 빌려 왔다. 팬오션도 기존 유럽~북극해 항로보다 운송 기간은 27일, 운송비는 30% 절감했다. 북극해 항로의 가장 큰 장점은 운항기간 단축이다. 북극해를 통한 부산~네덜란드 로테르담 간 운송 거리는 1만 5000㎞로 기존 항로보다 32%, 운항 일수로는 10일이 줄어든다. 다만 북극해 얼음이 녹는 7~10월에만 운송할 수 있고, 쇄빙선을 갖춰야 하는 등 경제성과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亞~유럽 물류비 절감·북극 자원개발 가치 충분 김 본부장은 “북극해는 아시아~유럽 간 물류비 절감과 북극 자원개발을 연계해 해운 물류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국적 선사들이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적극 뛰어든 만큼 늦지 않게 북극해 항로에 적합한 배를 개발하고 경험 축적과 외교적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철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극지 전문인력 양성과 북극해 항로 이용 선박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러시아 등 연안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북극해 항로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외항선사 항로 작년 유럽 비중 39%로 1위 그렇다면 우리나라 국적 외항선사들이 가장 주력하는 서비스 항로는 어디일까. 선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14개 선사들은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항로에 300여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1948년 2월 ‘우편을 배달한다’는 의미의 조선우선의 앵도호는 광복 후 처음으로 홍콩 항로에 취항했다. 그로부터 2년 뒤 대한해운공사(현 한진해운)의 홍천호는 대일 항로에 첫 물꼬를 텄다. 태평양(북미) 항로에 취항한 것은 1953년 2월 대한해운공사의 부산호, 마산호 등이었다. 지난달 선복량(배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 기준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 등으로 가는 유럽 항로(극동·동남아·아프리카 경유)가 39.3%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밴쿠버가 있는 북미 서안 항로(중동·동남아·극동 경유)가 25.3%, 유럽과 아메리카를 잇는 대서양 항로 10.5%, 중동 항로 9.9%, 지중해 항로 5.1% 순이었다. ●수익 없는 항로 재편… 신항로 수익 창출 힘써야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으로만 따지면 한·중·일 극동아시아 항로가 가장 물동량 처리가 많다. 2014년 기준 극동아시아 항로 물동량은 760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체 1460만 TEU의 절반에 달했다. 이어 동남아 200만 TEU, 미국 180만 TEU, 유럽 130만 TEU, 중동 70만 TEU 순이었다. 김 본부장은 “300여개 항로 중 중간 수익이 나지 않는 항로는 재편하고 기항지를 바꿔 신항로의 수익이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선박 매각 등 구조조정을 마치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전 세계 정기선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5%에서 4%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이사는 “항로가 줄어 외국 선사로 대체되면 수출입 운송비 부담이 늘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로체 남벽, 영석이형과의 약속”

     “높이 3300m의 수직 빙벽 앞에 서면 실로 압도되는 느낌이 대단합니다. 베이스캠프에서 곧바로 달라붙어 캠프1부터 캠프5까지 설치한 뒤 다시 내려와 하루에 한 캠프씩 올라가 엿새째 정상을 공략하고 다시 닷새 걸려 내려옵니다. 두 발을 동시에 붙이고 서 있을 만한 틈도 없어요. 낙석도 많고 강풍도 불고 정말 힘든 곳입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의 남동쪽에 붙어 있는 로체(8516m)를 발아래 둔 이는 많다. 하지만 남벽을 통해 정상을 밟은 이는 아직 없다. 러시아 군인팀과 일본 등반대가 올랐다고 주장했지만 객관적 인증을 받지 못했다.  다음달 중순 출국해 ‘4전5기’에 나서는 홍성택(50) 대장을 지난 20일 서울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에서 만나 ‘이제 그만 가라’는 소리를 듣는데도 한사코 도전에 나서는 이유를 들어봤다. 그는 허영호(62), 엄홍길(56), 2011년 안나푸르나(8091m) 남벽에서 저세상으로 떠난 박영석 등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셋 모두와 함께 세 차례 이상 등반을 한 귀하디 귀한 존재다. 로체 남벽은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세계 두 번째로, 그것도 아홉 봉우리에 새 루트를 내고 4곳은 동계에 올랐던 예지 쿠쿠츠카(폴란드)가 1989년 10월 24일 추락사한 곳이다. 1979년 로체 정상을 밟았던 쿠쿠츠카는 14좌 완등 2년 뒤 다시 이곳 직벽에 도전했다가 8300m 지점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홍 대장은 “첫 14좌 완등자 라인홀트 메스너(72·이탈리아)가 ‘21세기에나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포기한 것은 이곳을 오르는 게 14좌 완등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네 차례 도전해 쓰라리지만 값진 교훈을 쌓았다. 1999년 8월 첫 원정 때 7000m밖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멋모르고 덤볐던 것 같다. 원정 비용을 미처 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났다가 철수하면서 장비들을 팔아 대원들 밥을 먹일 정도였다. 빚을 갚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하며 받은 월급을 아내 몰래 빼돌려 갚았다”고 돌아봤다.  홍 대장은 8년 뒤인 2007년 2월 엄홍길 대장과 함께 원정대를 꾸렸다. 엄 대장은 로체샤르(8400m)로 진행해 후배들 시신을 화장하는 끔찍한 충격을 견뎌내며 ‘16좌 완등’에 성공했으나 로체 남벽으로 향하던 홍 대장은 또 물러나야 했다. 소수 정예 원정대로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얻었다.  2014년 9월 세 번째 도전 때는 캠프4(8200m)까지 올랐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70일의 등반 기간이 지나 또 돌아서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네 번째 도전. 3억 5000만원을 들여 21명으로 원정대를 꾸려 캠프4에서 정상 공략에 나섰지만 시속 150㎞ 강풍에 텐트가 날아가 정상을 300m 남기고 내려왔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했다. “전에는 셰르파들의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지난 6월 7일 출국해 한 달 동안 네팔에 머무르며 셰르파들을 훈련시키고 정찰을 마쳤습니다. 현재 대원 둘은 알프스에서, 셰르파 둘은 K2에서 고소 적응 중입니다. 날씨만 도와준다면 100%는 아니지만 성공할 것으로 자신합니다.”  해외 등반가들도 성공할 것이라고 응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GC)이 원정 비용 일부를 부담하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도 그만큼 성공 가능성을 믿는다는 방증이다. 로체 남벽의 세계 초등은 산악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 된다. 해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산악인에게 주어지는 황금피켈상도 한국인 최초로 그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 이런 흔들림 없는 도전, 집착의 출발점인지 모른다. “제가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 ‘세컨드 스텝’을 개척한 것을 보고 박 대장이 ‘너 참 대단하다.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지나가듯 얘기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박 대장이 마지막 산행을) 떠나기 사흘 전 ‘안나푸르나 다녀오면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를 산에서 극지로, 탐험가의 길로 이끈 것도 박 대장이었다. 홍 대장은 1992년 카자흐스탄 칸뎅그리(7110m)를 오른 것을 시작으로 5극지(1993년 에베레스트, 1994년 남극, 2005년 북극, 2011년 그린란드, 2012년 베링해)를 세계 최초로 모두 밟았다. 2013년에 그 경험을 책 ‘아무도 밟지 않은 땅 5극지’에 녹였는데 산악계 원로 중의 원로인 김영도 선생이 이끄는 ‘산서회’에 불려나가 분에 넘치는 찬사를 들었다. 산에 가면 볼펜을 쓰지만 영하 35도면 “아 따듯하네”라고 말하는 극지에서는 고추장과 된장만 빼고 모든 것이 얼어붙어 연필로 쓴다. 로체 남벽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20년의 경험을 오롯이 책으로 내겠다고 했다.  그에게 탐험이란 무엇일까. “사실 14좌 완등은 이미 2000년대 들어 세계 산악계의 관심이 시들해졌습니다. 형들이 다 올랐고. 극지야말로 내게 도전과 시련,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는 시련으로 여겨졌습니다. 베링해 횡단에 한 차례 실패했던 영석 형이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줬는데 우리가 무사히 횡단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극지에서의 위험과 산에서의 그것은 비교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게는 등반보다 탐험이 훨씬 가치 있는 일로 여겨집니다.” 우리 시대 탐험가의 전형으로 여겨지는 우에무라 나오미(1984년 사망)와 닮은 점이 많다고 했더니 그는 “아뇨, 그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낸 우에무라와 대원들을 데리고 한 절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로체 남벽이란 거대한 도전을 마치고 나면 허탈감이 몰려올지 모를 일이다. 해서 조심스레 그 다음 행보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홍 대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청소년들을 모아 북위 66도 33분을 가상의 원으로 연결한 ‘아틱 서클’을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NGC에도 얘기해 일단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산에 가거나 탐험을 하면 쌀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고 하는데 한 나라와 민족이 성장하기 위해선 먼저 도전정신이 활짝 피어나야 합니다. 모든 나라의 성장에 탐험이 선행됐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합니다. 광화문에 우마차가 다니던 시절에도 일본은 히말라야 원정대를 보냈습니다. 도전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우고 싶습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지면에 미처 옮기지 못한 홍성택 대장의 삶 얘기를 온라인에만 공개한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도를 했다. 용인대 85학번인데 2학년 말 상대 선수와 연습하다 상대 선수가 다쳐 유도복을 벗었다. 보리 팔아 유도 시키고 대학까지 보냈는데 집안 반대가 말할 수 없었다. 괴로움을 떨쳐 내려고 산으로 향했는데 잘 맞았다.  형(허영호, 엄홍길, 박영석)들의 눈에 든 것이 타고난 체력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형들이 그냥 서 있으라고 하면 서 있는 등 뭐든 시키는 대로 해서 그랬던 것 같다. 덕분에 유도만 했더라면 체육관을 운영하며 애들만 상대했을텐데 세상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느껴 후회는 털끝만큼도 없다.  등반가와 탐험가의 길 가운데 가장 위험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1992년 러시아 칸뎅그리(7010m)에 갔을 때일 것 같다. 눈사태가 텐트를 덮쳐 옆의 후배 둘이 계곡 아래로 떨어졌는데도 세상 모른 채 잠에 빠져 있었다. 가위눌리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눈더미에 눌린 텐트 천장이 얼굴을 덮쳐 누르고 있었다. 정말 조금씩 미세하게 손을 움직여 바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텐트를 찢었는데 칼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나중에 보니 손에 피범벅이었다. 그렇게 텐트를 째서 숨쉴 틈을 만들자 로프에 걸려 구사일생으로 벼랑을 올라온 후배들이 손으로 눈을 파내고 있었다. 이틀을 굶은 채로 베이스캠프로 내려왔다.   1996년 다울라기리(8167m)에 이어 오른 시샤팡마(8026m)도 잊을 수 없다. 엄홍길, 박영석 대장과 셋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뭉친 산행이었다. 캠프 2를 출발했는데 카메라 필름을 빠뜨린 것을 깨닫고 형들에게 혼날까봐 얘기도 못한 채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챙긴 뒤 다시 캠프 2로 향하다 크레바스에 빠지고 말았다. 50m쯤 되는 아가리 입구에 처박혀 옴짝달싹 못하면서 소리를 질렀지만 들릴 리 없었다. 어쩌다 천신만고로 빠져나와 합류했더니 온갖 상소리와 함께 “젊은 놈이 빠져 가지고 형들에게 저녁 짓게 하고 어디서 놀다 온다”고 혼났다. 2005년인가 영석 형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왜 이제야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하더라.  베링해 횡단이 가장 힘들고 무서웠다. 북극해에서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유빙을 타고 넘어야 한다. 그 속도가 대단해 정말 위협적이다. 유빙끼리 충돌하며 내는 굉음도 소름끼친다. 그 유빙 위에서 어느 순간 1m 이상 높은 곳으로 개썰매를 들어 올리고 뛰어 올라야 한다. 동상은 기본이고. 그렇게 베링해를 건넜더니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대단한 미치광이들이 왔다며 반겼다. 시애틀 한인회 분들이 그곳까지 비행기로 날아와 환영해주시고 현지 방송과 인터뷰도 주선해주셨는데 서둘러 귀국하고 말았다. 한인회 분들은 “출연하면 미국 전역에도 방영돼 어렵게 살아가는 교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간청했는데 그 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지금이라도 용서를 빈다고 말하고 싶다. 로체 남벽은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박영석 대장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1995년 에베레스트 북동릉을 박 대장 인솔 하에 한왕용(50·세계 13번째 14좌 완등자), 나관주(37) 등과 올랐는데 한국 산악의 미래를 이끌 주역들이 뭉쳤다고 해 화제가 됐다. 내가 세컨드 스텝의 30m 직벽을 개척한 것을 보고 영석 형이 “너 참 대단하다. 나중에 나랑 함께 로체 남벽 가자”고 했다. 당시는 스쳐 지나가듯 말해 그저 그런가 했다.  2011년 영석 형이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떠나기 사흘 전 신동민과 술 먹다가 느닷없이 그 얘기를 다시 꺼내며 무작정 함께 가자고 했다. 난 당시 베링해 도전을 준비하고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형이 안나 성공하고, 내가 베링해 횡단 끝내면 뭉치자고 해 그러자고 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박 대장, 강기석과 함께 운명한 동민이가 유독 집에 돌아가지 않으려 했던 기억이 난다.  외할아버지가 목사셔서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다. 산이나 극지에서도 곧잘 기도를 올린다. 유치할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기도다. 살려달라고,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환청을 자주 듣는 편인데 라틴어를 들은 적도 있다. 그때마다 멈추고 다음 기회를 노린다. 그렇게 해서 신기하게 목숨을 구한 적도 여러 번이다.  칸뎅그리 등반에서 돌아와 빚으로 남은 원정 비용을 갚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영어학원에서 일했다. 비서실 아가씨와 눈이 맞아 1996년 결혼했다. 프로포즈도 하지 않고 으레 결혼해야지 하면서 식을 올렸다. 형들에게 결혼한다며 아내 사진을 보여줬더니 농담하지 마라, 이런 미인이 너랑 결혼할 리가 있느냐고 했다. 나중에 직접 신부를 만난 영석 형이 자꾸 너 같은 게 무슨 결혼이냐고 하지 말라고 했다. 신혼 집들이라며 2박3일 내내 술을 마셔대 아내가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한다.  고등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다. 내가 산에서 생을 마쳐도 혼자서 자식들 건사하고 키워낼 수 있는 여자여야 결혼한다고 생각했다. 늘 내가 없더라도 잘 살라고 얘기한다.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로체 남벽을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산에 가면 이 훌륭한 음식을 그때 한숟갈이라도 더 먹을걸 하고 생각날 때가 있다. (큰 산에 갔다가 돌아올 때) 공항에 내리자마자 내가 지금 뭘하고 있지? 라고 물을 때가 있다. 여기 있으면 산이 그립고, 산에 있으면 여기와 가족이 그립고. 가족이 결국은 원동력 아니겠는가. 갈 때와 올 때가 똑같아야 한다. 사고로 죽거나 대원들이 다치면 정상을 밟아도 성공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홍성택이 걸어온 길 ▲1966년 3월 13일 ▲경북 구미 출생 ▲구미 고아초-구미 현일중·고-용인대 유도학과-고려대 체육교육학과 석사 ▲1992년 칸뎅그리 등정 1993년 에베레스트 등정 1994년 남극점 스키·도보 탐험 1999년 로체 남벽 1차 도전 2005년 북극점 스키·도보 탐험 2007년 로체 남벽 2차 도전 2011년 그린란드 북극권 종단 2012년 베링해 도보 횡단 탐험 2014년 로체 남벽 3차 도전 2015년 로체 남벽 4차 도전 2016년 로체 남벽 5차 도전 예정 ▲1994년 대한민국 체육포장, 2011년 한국 탐험대상
  • 김민희, 한국에 있다..유럽서 홀로 귀국 “원했던 남자 다 넘어와”

    김민희, 한국에 있다..유럽서 홀로 귀국 “원했던 남자 다 넘어와”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 보도 이후 종적을 감춘 배우 김민희가 최근 귀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제에 올랐다. 이에 김민희의 과거 발언까지 재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희는 과거 MBC ‘놀러와’에서 “지금껏 원하는 남자는 거의 다 넘어 왔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민희는 “Yes”라며 “마음에 들면 나도 모르게 적극적으로 변한다. 어떻게 하는 것은 아니고, 좋으면 얼굴에 그냥 티가 난다. 말하지 않아도 표정으로 다 드러난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21일 여성동아의 보도에 따르면 홍상수 감독과 불륜 스캔들이 언론에 보도되기 직전인 6월 중순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한 달 가까이 행방이 묘연했던 배우 김민희가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홀로 입국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1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나타난 김민희는 인천행 비행기 출발 직전 승무원의 안내를 받으며 탑승했고 17일 오전 11시 인천에 도착해 마중 나온 것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과 함께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6월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13일 프랑스에서 열린 제27회 마르세유국제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김민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홍상수 감독 불륜설’ 김민희, 17일 극비 입국 ‘젊은 남성과..’

    ‘홍상수 감독 불륜설’ 김민희, 17일 극비 입국 ‘젊은 남성과..’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설이 보도된 후 행방이 묘연했던 김민희가 최근 입국한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여성동아의 보도에 따르면 홍상수 감독과 불륜 스캔들이 언론에 보도되기 직전인 6월 중순 미국으로 출국한 이후 한 달 가까이 행방이 묘연했던 배우 김민희가 지난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홀로 입국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1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나타난 김민희는 인천행 비행기 출발 직전 승무원의 안내를 받으며 탑승했고 17일 오전 11시 인천에 도착해 마중 나온 것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과 함께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홍상수 감독이 12일~18일까지 열린 프랑스 마르세유 국제 영화제에 참석했을 때도 김민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그녀의 행적을 놓고 많은 궁금증이 있었으나 영화제 후반에 프랑스와 가까운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통해 입국한 것으로 볼 때 줄곧 홍상수 감독과 일정을 함께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김민희는 17일 귀국 이후에도 흔적을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6월 불륜설이 불거진 이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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