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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헤란 여행기 1] 무알콜, 정보 차단, 잿빛 도시 테헤란에 발 딛다

    [테헤란 여행기 1] 무알콜, 정보 차단, 잿빛 도시 테헤란에 발 딛다

    6일 밤 11시 5분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국,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7일 오후 2시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을 따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의 대회 초반을 취재하고 같은 루트로 14일 오후 5시 귀국했다. 여행이 아니라 출장이어서 여러 가지로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흔히 갈 수 없는 곳이라 취재 틈틈이 여행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우리와의 시차는 4시간30분. 우리가 오전 9시면 거기는 오전 4시30분이다. 3회로 나눠 게재하는데 첫째는 출장 스토리에 가깝고 다른 두 편이 여행기에 가까울 것 같다.   ◆7일 이란 가는 비행기에도 주류 반입 안된다 인천을 떠나 10시간 비행해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3시쯤. 게이트 나와 인터내셔널 트랜스퍼 쪽에 줄 서니 제법 한국 사람 많고 요르단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눈에 띈다. 다른 기자와 난 200번 게이트가 시작되는 지점, 한적한 공간에 앉아 2시간 되는 무료 와이파이를 찾아 연결하고 전화를 충전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7시쯤에야 전광판에 탑승 게이트가 공지될 정도로 이스탄불 공항은 느렸다. 탑승은 오후 8시 35분부터. 우리의 경우 304번 게이트였다. 딱 봐도 이란 가는 비행기다 싶었다. 여행객 행색이 남루해지고 몇몇 중국 관광객이 보였다. 좌석은 50%쯤 점유돼 여기저기 빈 자리가 보여 덩치가 큰 이들은 몇개 좌석을 점유한 채 누워버렸다. 9시 35분 출발한 비행에는 3시간반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난 이란 들어가기 전 마지막 술이라고 생각하고 기내식을 먹으며 맥주를 주문했는데 가지러 간 여승무원이 “이란 가는 비행기라 맥주를 실을 수 없다”고 뒤늦게 없다고 한다. 왼쪽 창문 옆에 앉았는데 내가 평소 날아보고 싶었던 아나톨리아 평원과 반 호수의 장관을 하늘에서 조망하면서 갔다. 테헤란 상공에 다다르니 아니나다를까 온통 세상이 잿빛이다. 공항은 꽤 큰데 비행기 대수가 정말 손에 꼽을 만하다. 경제재재의 여파 때문이겠지 싶었다. 오후 2시 5분 공항에 내렸는데 선수들 짐과 먹거리가 많아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공항에서 환전하고 유심칩을 바꿀까 생각했는데 FIBA의 아타셰 역할을 한다는 친구가 호텔이 더 싸다며 하지 말라고 한다. 유심도 마찬가지. 그런데 공항의 이곳 유심 판매상은 정식으로 컴퓨터로 칩을 심어주는 반면, 호텔에서 하는 농구심판(심판이 이렇게 대놓고 장사를 했다)은 야매로 하는 느낌이었다. 유심과 환전은 공항에서 하는게 낫겠다. 선수단 숙소는 시내 중심가(우리로 얘기하면 소공동 롯데 같은 곳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젊은 시절 묵었을 정도였다고 박한 단장은 전했다)에 있고, 심판과 취재진 숙소는 공항에서 조금 더 가까운 올림픽 호텔이다. 아자디 스포츠 콤플렉스 안이라 거의 우리로 얘기하면 올림픽공원 안의 올림픽파크텔과 같다. 공항에서 바로 택시 타고 왔으면 될걸, 랄레 호텔 들러 선수단 짐 내려주고 우리는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왔던 길을 어느 정도 되짚어 나와 올림픽 호텔로 왔다. 7일 오후 5시 거의 다돼 도착했는데 운전기사는 요금을 달래요. 우리는 랄레 호텔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실랑이하다 그냥 들어와 체크인하는데 옆에서 계속 그냥 지금 달래요, 해서 난감해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누군가 나타나 돈다발을 펼치더니 계산을 턱 해준다. FIBA 사람이란다. 그 기사는 한 번 우리한테 떼써보고, 안 되면 말고 이중으로 받아내려 했던 것 같다고 나중에 일행이 말했다. 씻고 인터넷 점검에 들어갔다. 기자들에게 가장 급한 게 이것이니. 당연히 잘 안 됐다. 6시쯤 로비에 내려가 유심 파는 남자를 소개받아 깔았다. 20달러 받는다. 전화는 걸리는데 데이터가 안돼 애를 먹었다. 이상하게 한국 기자 둘과 심판만 안된다고 했다. 2시간쯤 씨름을 했다. 호텔 리셉션 데스크 가 두 번씩이나 물어보고 했다(그것도 이상한 장면이다). 그러다 어쩌다 됐다. 이유를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뷔페 식당인데 메인 디시를 먹으라고 한다. 티본 스테이크와 노알콜 맥주를 시켰는데 고기는 질겼지만 먹을 만했고 생전 처음 노알콜 맥주 바바리안을 먹었는데 괜찮았다. 오후 9시쯤 객실 돌아와 10시쯤 잠 들었다. 거의 이틀 만에 잠자리다. 객실 안에는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껐다.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상당히 서늘할것 같았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에어컨을 끄지 않은 일행은 감기 기운이 생겼다고 다음날 털어놓았다. ◆8일 이란에는 먹을 게 없다? 올림픽 호텔은 예외 아침 7시 1층 식당에 갔다. 아침에도 블랙퍼스트 외에도 오믈렛이나 에그 스크램블을 메인디시로 주문할 수 있었다. 대표팀이 랄레 호텔을 11시 30분쯤 떠나 낮 12시 30분부터 훈련한다고 해 아침 10시 30분 택시를 미리 불러달라고 했더니 택시가 아니라 호텔이 운영하는 차를 내줬다. 35만리라를 불렀는데 달러로는 10.5달러쯤 된다고 했다. 기사가 에어컨을 ‘아씨(A/C)’로 부르는 게 이채로웠다. 20분 정도 달려 호텔에 도착, 대표팀과 한 버스에 올라 20분 남짓 달려 엔겔랍 스포츠 단지 안의 형편없는 경기장에 당도했다. 80분 정도 훈련 취재 마치고 통역에게 물어보니 우리 묵는 올림픽 호텔로 바로 가는 것보다 랄레 호텔 들렀다가 거기서 택시 불러 타고 가는 게 낫다고 한다. 선수단장이 얼마나 형편 없는지 점심 먹어보고 가라고 권해서 11층의 뷔페 식당에 들렀는데 전망 하나는 매우 뛰어난데 음식은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먹을 만한게 없었다. 우리보다 허기졌을 선수들 역시 뭐 먹을 게 없네 하는 표정이면서도 마구 입 안에 집어넣었다. 식사를 마치고 인사하고 이곳 로비에서 유심의 불완전성을 얘기하며 손봐줄 사람을 찾았는데 두 명쯤이 도와주겠다고 나섰다가 자기들도 모르겠대요. 그래서 10분 만에 미터기 달린 택시를 타고 올림픽 호텔에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뻔히 길을 알고 일행이 구글 맵을 돌려 검색을 하고 있는데도 서너 차례 이상한 길로 뱅 돌아간다. 처음에는 내릴 때 대판 싸워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는데 올림픽 호텔이 5분 정도로 가까워오자 일행이 미터기로 나오는 요금도 그닥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그리 싸울 일 없다고 말했다. 하여튼 도착했고, 난 기사 마감이 화급해 바로 객실로 왔고 일행이 계산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처음에는 기사가 40만리라를 부르더래요. 미터기에 분명히 35만리라로 나와 있는데. 그래서 웃는 얼굴로 미터기 가리키며 35만리라 계산하겠다고 했더니 싱긋 웃더래요. 이 사람들 원래 그런가 봐요. 일행은 사진기자였는데 내가 기사 마감하고 그의 객실에 갔더니 사진 전송하는 데 4시간쯤 걸린다고 나온다고 기가 막혀 했다. 이날 저녁 모든 선수들 모인 가운데 환영 만찬 있다고 했는데 사진 전송하는 속도를 볼 때 도저히 못 맞출 것 같고, 둘다 파티를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고 해 그냥 이 호텔에 남기로 했다. (나중에 들으니 안 가길 잘했다. 낮에 밥 먹어본 그 곳에 각국 선수단 240명이 한 줄로 서서 밥 먹느라고 난리굿을 벌였다고 했다. 외빈 한명이 안 왔다고 1시간 늦게 시작하고.)   ◆9일 이란은 정보 차단 왕국, 그래도 기사는 써서 보내야 하니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회사에 보고한 메모다. ´*** 기자가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 저장하려고 했더니 차단벽이 뜹니다. 각자 방을 써서 깨우기도 뭐해 조금 이따 올립니다. 이 나라 정보 통제 대단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핸드폰으로 국내 정보라도 검색하려고 유심칩을 이란셀이라고 국영 회사 것을 썼더니 내 핸드폰을 누군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국영 회사라 더 쉽게 정보를 차단한답니다. 호텔에서도 와이파이를 돈 받고 팝니다.(허 감독은 미국도 그런다고 합니다). 하루 2달러 주고 샀습니다. 그런데 와이파이를 이용해 회사 VPN에 연결하려면 유심칩을 빼고 원래 칩으로 바꿔야 합니다. 종일 칩 갈아 끼우며 휴대폰을 씁니다. BBC와 유튜브 등은 아예 열리지가 않고, 이란에 관해 조금이라도 언급된 내용은 차단됩니다. 풀 기사로 연합과 뉴시스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은 모두 반송돼 KBL 직원 사메일로 보냈어요.´ 이날 나의 일과는 기사 전송 시스템을 갖춰 한국의 첫 경기에 관한 풀 기사를 문제 없이 전송할 수 있도록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물론 동료와 ´전송 어려우니 회사에 안된다고 통보하고 땡땡이 칠까´하는 객쩍은 농담도 주고받았다. 아무래도 호텔보다 경기장이 여러 모로 기사 전송하는 시스템에서 앞서거나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호텔 정문을 삥 돌아 나와 경기장 안에 들어왔다. 경기장 들어가기 전 한국 축구대표팀에 잊을 수 없는 수모의 장소, 아자디 스타디움 앞에 가봤다. 농구 경기가 열리는 1만 2000 피플 스포츠홀에서 걸어 3분 거리다. 스타디움을 지키는 경비 아저씨는 한 번 들어가 볼 수 있느냐고 손짓발짓으로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건물을 가리키며 시큐리티(발음이 희한했다. 서너 차례 들으니 그 단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허락을 받아오라고 했다. 뭐 그럴 일은 아니다 싶어 발길을 돌렸다. 낮 12시쯤 경기장 들어갔는데 아무런 준비가 안 돼 있다. 이제 시작했다. 대회 첫 경기가 오후 2시인데, 이대로 대회가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기자석에 앉았는데 랜선도 깔려 있고 무선랜도 잡힌다. 적이 안심이 됐다. 오후에 사진기자가 ´핫스팟 쉴드´란 프로그램을 깔아주며 이렇게 하면 국내에서와 같이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쓰니 차단되던 국내 기사는 물론, BBC도 볼 수 있었다. 오후 4시 시작된 한국 경기를 취재해 기사 세 건 써서 국내에 보냈더니 또 돌아온다. KBL 직원에게 보내 다시 전달해달라고 부탁하고 저녁은 호텔 돌아와 먹었다. 돌아오는 길은 바로 호텔 옆문으로 돌아오는 샛길을 발견해 시간을 많이 줄였다. 점심은 건너뛰었던 터라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내 메뉴는 보잘 것 없었는데 동료 사진기자는 한국인 심판에게 추천받았다며 스페셜 시프(셰프인데 이 사람들은 그렇게 발음) 메뉴를 시켰는데 양갈비 맛이 일품이었다. 간만에 기사 써보내느라고 힘들었던 모양이다. 산책 나갈까 하다 그만 뒀다. 갑자기 유심칩이 안된다. 아무리 갈아끼우고 해봐도 소용 없다. 벌써 데이터-5기가-가 소진된 모양이다. 별로 데이터 다운받지도 않았는데 우쒸.   ◆10일 내일 시내 관광 나설 만반의 준비 갖춘 하루 토요일은 신문이 쉬니 해외출장 나온 기자에게는 꿀맛같은 휴식 시간이다. 그래도 온라인 기사는 써야 하는 추세니 한국의 두 번째 경기를 취재하려고 경기장에 일찍 나갔다. 일방적으로 쉽게 이겨서 그렇게 무겁게 기사 쓸 일이 아니었다. 먼저 돌아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더비를 지켜보며 휴식을 취하다 사진기자가 취재 마치는 즈음에 경기장 마중 나가 함께 가방 끌고 돌아왔다. 돌아오니 손흥민이 출전해 1골 2도움 활약하는 것을 본 뒤 저녁을 들었다. 내일(11일)은 한국 경기가 없으니 선수단 회식한다고 함께 하자고 통보하더니 불과 몇 시간 만에 취소했는데 그 통보의 형식과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다. 왕복에 2시간 이상 잡아먹는다는 것은 약속을 잡으면서부터 각오했던 내용일 텐데 그랬다. 교민들이 불고기를 엄청 많이 가져와 남았으니 함께 먹자는 것인데 사람 초청하는 기본 자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처음으로 시내 관광을 계획했으니 체력을 아끼자는 계산을 했다. 허재 감독 인터뷰도 있어 질문할 내용 미리 정리한 뒤 국내에 있는 기자들에게도 몇 마디 조언을 구해 보완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 호텔을 떠나야 하니 미리 기사도 두 건 작성해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날개와 동체가 하나로…미래의 비행기 BWB

    [와우! 과학] 날개와 동체가 하나로…미래의 비행기 BWB

    항공기 기술은 더 빠르고 더 큰 비행기를 만드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최근에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항공기라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았습니다. 항공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와 기타 배기가스는 아직 자동차나 공장에 비해 적긴 하지만, 이것 역시 줄여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동시에 연료를 적게 먹는 항공기는 더 경제적인 항공기입니다. 당연히 연료 효율을 높이면 배기가스도 줄이고 연료비도 줄일 수 있겠죠. 항공기 제조사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더 효율적인 엔진을 만들고 가벼운 동체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기술로는 연비를 높일 수 있는 항공기 개발이 쉽지 않습니다. 나사와 보잉은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 새로운 디자인의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BWB(Blened wing body·동체 날개 일체형 항공기)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디자인은 항공기의 동체와 날개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가오리 연처럼 만들어서 동체에서도 비행기를 들어 올리는 양력을 발생시키게 만든 것입니다. BWB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B-2 스텔스 폭격기처럼 이미 이런 디자인을 채택한 항공기들이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번에는 스텔스에 최적화된 디자인이 아니라 연료 소비량 및 소음을 줄이는데 최적화한 디자인의 상용 항공기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BWB 디자인은 기존의 전통적인 항공기에 비해 대략 10% 정도 연비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은 물론 항공기 제어가 복잡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BWB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흐름이 기존의 항공기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제트 여객기들은 엔진이 날개 밑에 달린 방식이지만, BWB는 위에 올라가 있으므로 동체 때문에 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흐름이 바뀌게 됩니다. 물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B-2 스텔스 폭격기처럼 엔진을 내부에 수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넓은 공간을 확보하면서 진동과 소음을 줄여야 하는 여객기나 화물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디자인입니다. 따라서 보잉과 나사는 새로운 풍동 기술을 이용해서 BWB의 동체 상부의 공기의 흐름에 최적화된 엔진과 동체 디자인을 연구 중 입니다. 이를 위해서 전통적인 연기 방법 대신 레이저를 이용해서 공기의 미세한 흐름까지 측정하는 PIV(particle imagery velocimetry)라는 새로운 기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사의 랭글리 연구소(Langley Research Center)에서 테스트 중인 모형은 실제 항공기의 6% 정도 크기입니다. BWB 항공기의 또 다른 장점은 엔진을 위에 올리는 경우 동체가 방음판 역할을 해서 지상에 도달하는 소음이 그만큼 작아진다는 것입니다. 대신 동체 내에서 소음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디자인 역시 같이 연구 중입니다. 동시에 BWB 디자인은 사고 시 내부 승객이 신속하게 탈출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어 여객기보다는 수송기 목적으로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BWB기는 날개에도 화물이나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어 내부 공간이 넉넉한 장점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보잉이 1000인승 대형 BWB 여객기를 만든다는 루머도 있었으나 당시 보잉은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여객기로 사용하기에는 앞서 말한 단점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럴 만한 기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BWB기의 장점을 고려하면 보잉이 나사와 손잡고 상용 BWB기 개발에 뛰어든 것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미래적인 디자인을 가진 거대 항공기가 우리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고든 정의 TECH+] 날개와 동체를 하나로 만든 차세대 비행기 BWB

    [고든 정의 TECH+] 날개와 동체를 하나로 만든 차세대 비행기 BWB

    항공기 기술은 더 빠르고 더 큰 비행기를 만드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최근에는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항공기라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았습니다. 항공기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같은 온실가스와 기타 배기가스는 아직 자동차나 공장에 비해 적긴 하지만, 이것 역시 줄여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죠. 동시에 연료를 적게 먹는 항공기는 더 경제적인 항공기입니다. 당연히 연료 효율을 높이면 배기가스도 줄이고 연료비도 줄일 수 있겠죠. 항공기 제조사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더 효율적인 엔진을 만들고 가벼운 동체를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기술로는 연비를 높일 수 있는 항공기 개발이 쉽지 않습니다. 나사와 보잉은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 새로운 디자인의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BWB(Blened wing body·동체 날개 일체형 항공기)라고 불리는 이 새로운 디자인은 항공기의 동체와 날개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가오리 연처럼 만들어서 동체에서도 비행기를 들어 올리는 양력을 발생시키게 만든 것입니다. BWB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은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B-2 스텔스 폭격기처럼 이미 이런 디자인을 채택한 항공기들이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번에는 스텔스에 최적화된 디자인이 아니라 연료 소비량 및 소음을 줄이는데 최적화한 디자인의 상용 항공기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BWB 디자인은 기존의 전통적인 항공기에 비해 대략 10% 정도 연비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은 물론 항공기 제어가 복잡하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BWB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는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흐름이 기존의 항공기와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제트 여객기들은 엔진이 날개 밑에 달린 방식이지만, BWB는 위에 올라가 있으므로 동체 때문에 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흐름이 바뀌게 됩니다. 물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B-2 스텔스 폭격기처럼 엔진을 내부에 수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넓은 공간을 확보하면서 진동과 소음을 줄여야 하는 여객기나 화물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디자인입니다. 따라서 보잉과 나사는 새로운 풍동 기술을 이용해서 BWB의 동체 상부의 공기의 흐름에 최적화된 엔진과 동체 디자인을 연구 중 입니다. 이를 위해서 전통적인 연기 방법 대신 레이저를 이용해서 공기의 미세한 흐름까지 측정하는 PIV(particle imagery velocimetry)라는 새로운 기술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사의 랭글리 연구소(Langley Research Center)에서 테스트 중인 모형은 실제 항공기의 6% 정도 크기입니다. BWB 항공기의 또 다른 장점은 엔진을 위에 올리는 경우 동체가 방음판 역할을 해서 지상에 도달하는 소음이 그만큼 작아진다는 것입니다. 대신 동체 내에서 소음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디자인 역시 같이 연구 중입니다. 동시에 BWB 디자인은 사고 시 내부 승객이 신속하게 탈출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어 여객기보다는 수송기 목적으로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BWB기는 날개에도 화물이나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어 내부 공간이 넉넉한 장점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보잉이 1000인승 대형 BWB 여객기를 만든다는 루머도 있었으나 당시 보잉은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여객기로 사용하기에는 앞서 말한 단점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럴 만한 기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BWB기의 장점을 고려하면 보잉이 나사와 손잡고 상용 BWB기 개발에 뛰어든 것도 이상할 게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미래적인 디자인을 가진 거대 항공기가 우리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호갱 탈출] “비행기 탈 때 부친 짐이 사라졌는데…누가 책임지나요”

    [호갱 탈출] “비행기 탈 때 부친 짐이 사라졌는데…누가 책임지나요”

    최근 연휴를 맞아 인천~하와이행 항공편을 이용한 A씨는 하와이에 도착하자마자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비행기를 타기 전에 부친 짐이 사라진 겁니다. 가방에는 200만원 상당의 물품이 들어있었습니다. 하지만 비행기를 탈 때 항공사측에 별도로 귀중품을 신고하지 않았고 추가요금도 내지 않았습니다. A씨는 잃어버린 짐에 대해 항공사로부터 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배상을 받는다면 얼마나 받게 될까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단 항공운송약관에 의해 배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항공기 화물이 분실됐을 경우에는 7일 안에 신고하면 배상받을 수 있죠. 다만 목적지에 도착한 즉시 신고해야 소비자에게 유리합니다. 짐을 분실했다고 소비자가 따로 입증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국제항공운송의 경우 배상책임 한도액이 정해져 있습니다. 국제항공협약에 따라 위탁수하물 1㎏당 미화 약 20달러죠. 예를 들어 무료로 부칠 수 있는 수하물의 허용량은 이코노미클래스의 경우 1인당 20㎏이므로 보통의 경우 약 400달러가 배상 한도액입니다. A씨의 경우처럼 미주노선의 경우 무료 수하물 허용량이 2개(1개당 23㎏ 이하)이므로 최대 46㎏까지 허용돼 약 920달러가 배상 한도액입니다. 좌석등급·노선·항공사에 따라 수하물 허용량은 다를 수 있습니다. 배상 한도액이 정해져 있어서 귀중품이 문제가 됩니다. 만약 소비자가 귀중품 내용을 미리 항공사에 신고하고 추가 요금을 지불했다면 적정금액을 배상 받을 수 있습니다. 배상 금액은 품목 등에 따라 계약 조건에 나와 있기 때문에 신고할 때 계약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귀중품을 미리 항공사에 신고하지 않았다면 배상받기가 어렵습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가끔 잃어버린 수하물에 고가의 명품 가방 등이 들어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도 있는데 별도로 신고하지 않았다면 배상받기 어렵다”면서 “상대방이 미리 알지 못했던 귀중품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는 행위는 민법상 상대방에게만 책임을 지우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고가의 귀중품이라면 수하물로 부치지 말고 비행기에 갖고 타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항공사에서 배상을 해주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이 항공사측에 배상을 해주라고 권고해도 항공사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면 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서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원은 사법기관이 아니어서 항공사에 강제·명령을 할 권한은 없습니다. 항공사가 소비자원의 권고·조정까지 무시하면 민사소송으로 가야 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호갱 탈출] “비행기 출발 늦어져 일정 망쳤는데…배상 안 해주나요”

    [호갱 탈출] “비행기 출발 늦어져 일정 망쳤는데…배상 안 해주나요”

    연휴를 맞아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려던 A씨는 김포~제주 국내선 항공기를 타려고 공항에 갔지만 비행기가 5시간 이상 지연됐습니다.항공사는 ‘기체 결함’으로 탑승객들의 안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출발이 늦어지면서 A씨는 계획했던 일정을 망쳤습니다. A씨는 항공사에 손해를 배상하라고 요구했지만 항공사측은 “불가항력적인 사유”라면서 배상을 해줄 수가 없다고 설명합니다. A씨의 경우처럼 기체 결함으로 항공기 출발이 늦어지면 항공사로부터 배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배상을 받는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운항 전에 항공기에 대한 정비 절차를 모두 진행했음에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결함이 생겨 운항이 늦어질 경우 ‘불가항력적인 사유’에 해당한다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서는 항공사에서 제출한 정기 점검 기록이나 항공기의 비행 전후 점검 기록만으로는 기체 결함이 일상적인 정비 도중 도저히 발견할 수 없었던 불가항력이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에 부족하다고 봅니다. 항공사가 항공기 지연으로 승객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는 거죠. 항공사가 예측 불가능한 정비문제였음을 객관적으로 입증하지 못한 경우라면 배상을 받을 수 있는 셈입니다. 항공사들은 소비자원측에 정비 기록지 등을 제공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판독하기가 어렵습니다. 소비자가 납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공사에서 배상을 안 해준다면 소비자는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해구제를 접수해서 소비자원이 항공사측에 배상을 해주라고 권고했는데도 이행하지 않는다면 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서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상의 범위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정해져 있습니다. 국내선의 경우 운송 지연으로 3시간 이상 운송이 늦어지면 해당 구간 항공 운임의 30%를 배상해야 합니다. 국제선의 경우 4시간 이상 운송이 지연되면 해당 구간 운임의 20%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죠. 하지만 소비자원은 법원과 같은 사법기관이 아니어서 항공사측에 강제·명령을 할 권한은 없습니다. 항공사가 소비자원의 권고와 조정을 무시하면 민사소송으로 가야 합니다. 기체 결함이 아니라 폭설이나 폭우, 강풍 등 천재지변으로 항공기가 지연됐다면 배상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배상을 한다는 것은 사업자에게 위법성이 있거나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어야 한다”면서 “사업자 입장에서도 폭설 등을 예측할 수는 없기 때문에 천재지변의 경우 항공사측에 책임을 모두 지우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마오쩌둥 후계자’ 린뱌오 추락사의 미스터리가 풀렸다

    ‘마오쩌둥 후계자’ 린뱌오 추락사의 미스터리가 풀렸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애장(愛將)’ 린뱌오(林彪·1907∼1971)의 추락사는 조종사의 실수였다.”  중국 문화혁명 기간인 1971년 9월 린뱌오의 비행기 추락사 원인은 연료 부족이나 미사일 격추가 아닌 조종사의 실수라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마오쩌둥 주석의 후계자로 불리던 그의 죽음은 그동안 중국 현대사의 최대 미스터리 중 하나로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몽골 정보기관이 당시 소련군의 지원을 받아 사고 원인을 조사·분석한 러시아어 보고서 사본을 입수해 린뱌오 일행이 탄 비행기가 조종사의 실수로 추락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국 관계당국은 사고가 난 후 3주 정도 지난 뒤에야 “린뱌오가 마오 주석 암살을 기도하다 실패하고 소련으로 도망가다 비행기 연료 부족으로 추락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자료를 근거로 내세우며 린뱌오가 마오 암살 계획을 세웠다가 사전에 발각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군이나 소련군의 미사일 발사로 린뱌오의 비행기가 격추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행기 추락 사고 2개월 후인 1971년 11월 20일 작성된 이 러시아어 보고서는 린뱌오와 그의 부인 예췬(葉郡), 그의 아들 린리궈(林立果), 그리고 수행원 6명 등 모두 9명을 태우고 가던 영국제 트라이던트1E가 1971년 9월13일 새벽 2시25분쯤 몽골 고비사막 근처에 추락, 탑승객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이 비행기를 겨냥한 미사일 발사 등 ‘적대적인 공격’은 전혀 없었으며 비행기의 3개 엔진도 추락 당시 별달리 파손되지 않았다. 특히 이 비행기는 시속 500∼600㎞의 속도로 지상에 부딪힌 뒤 상당히 오랜 시간 폭발과 화재가 이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기체 내에 연료가 충분히 갖고 있었다는 의미인 만큼 연료부족 때문에 추락했다는 중국 당국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바오푸(鮑樸) 홍콩 신세기출판사 대표가 올해 초 미국 하버드대 페어뱅크센터 문서고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바오푸는 “아직 어떤 학자도 이렇게 중요한 보고서를 한번도 열람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린뱌오는 중국 공산당의 항일전쟁과 대장정에 참여했던 혁명가로 중국 10대 원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미국 국방부가 1930년대 중국 내전을 분석하면서 공산당 류보청(劉伯承), 국민당 바이충시(白崇禧)와 함께 3대 천재 군사지도자로 꼽았을 정도로 뛰어난 군사 지략가이다. 6·25전쟁 당시 중국인민지원군 총사령(총사령관)으로 내정됐지만 그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참전을 고사하는 바람에 대신 펑더화이(彭德懷)가 참전했다. 1949년 사회주의 중국이 들어선 이후 공산당중앙위원회 부주석, 당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과 국방부장, 국방위원회 부주석 등 국방 관련 최고위직을 지내며 마오의 절대적 신임을 얻었다. 이후 마오 주석의 대약진정책과 문화혁명을 지지하고 개인숭배를 주도하면서 중국 공산당내 2인자로 떠올라 1969년 4월 마오 주석의 공식 후계자로 공산당 당장(黨章)에 등재됐다. 하지만 린뱌오는 마오가 류샤오치(劉少奇) 실각 이후 공백이던 국가주석에 오를 것을 건의했다가 주석직을 폐지하려던 그의 눈밖에 났다. 이에 따라 마오의 비판과 견제의 대상이 되면서 실각한 린뱌오는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물 듯이’ 공군에 복무중인 아들 린리궈와 함께 마오 암살 계획인 ‘571 공정(工程)’을 세웠다가 딸 린리헝(林立衡)의 고발로 사전에 발각되고 말았다. 작전명 ‘571’의 발음이 무장 폭동을 뜻하는 ‘우치이(武起義)’와 같다. 이 문건에 대해서는 조작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마오 암살에 실패한 린뱌오는 결국 가족과 함께 비행기로 중국을 탈출해 소련으로 망명하려다가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마오 신화가 흔들리고 문화혁명이 ‘사망’을 향해 달려갈 즈음 중국 당국에 의해 권력 핵심에 있다가 ‘배신자’로 낙인찍힌 그의 죽음은 중국 현대사의 최대 수수께끼 중 하나였다.  린뱌오 사건 이후 마오쩌둥은 중국 인민해방군 내부의 린뱌오 인맥을 솎아내기 위해 문화혁명 초기 ‘제2호 주자파(走資派)’로 몰아 숙청했던 덩샤오핑(鄧小平)을 등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보면 린뱌오는 중국이 이후 장칭(江靑)·장춘차오(張春橋)·왕훙원(王洪文)·야오원위안(姚文元) ‘4인방’을 제거한 뒤 문화혁명 종결을 선언하고 개혁·개방에 이르는 실마리를 제공해준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지상에서 기내식 먹는 법…중국 ‘비행기 레스토랑’ 화제

    지상에서 기내식 먹는 법…중국 ‘비행기 레스토랑’ 화제

    중국의 '비행기 레스토랑'이 화제다. 독특한 컨셉트는 물론, 3500만 위안(약 60억원)을 들여 만든 식당 답게 최상위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뒤셀도르프 광장에 문을 연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리리항공(릴리 에어웨이스)'이다. 인도네시아 비타비아 항공의 퇴역 비행기 보잉 737기를 구입해 개조했다. 일단 직원들부터 스튜어디스의 기준에 맞춰 모집했다. 필수적으로 중국 상위권 대학 졸업자 가운데 2개 이상의 외국어 회화 가능자를 선발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남성 지원자는 175cm, 여성은 165cm 이상, 호감형 외모를 소유한 표준어 구사자를 선발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뽑힌 식당 종업원들은 호텔 복무 교육까지 받아 완벽한 손님 접대가 가능하다. 실제로 식당 관계자는 “식당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승무원 선발 기준 및 관리 기준에 따라 엄격한 교육과정을 거쳐 식당에 배치된다”면서 “식당 직원들이 승무원으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는데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일반 항공사 임금과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당 소유자인 중국의 사업가 리양은 앞서 인근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 여객기 개조 호텔에서 이 같은 사업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객기의 탑승 기준 인원은 158인승이지만, 축소 개조된 식당 내부는 약 75명의 손님이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는 형태로 꾸며졌다. 여객기 내부의 식탁 의자 등은 기존의 보잉 737 여객기의 것을 개조해 사용되고 있으며, 수화물 보관함, 음식 만드는 곳 등은 원래 형태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 조종석은 가상 비행 체험실로 조성, 식당을 찾은 고객들이 100위안(약 1만7000원)을 내면 비행 체험실에서 시범 운전을 하는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음식 값은 200~300위안(약 3만4000원~5만1000원) 정도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인류종말 최악의 시나리오, 태양풍을 감시하라

    인류종말 최악의 시나리오, 태양풍을 감시하라

    옥스퍼드硏 “태양풍 인류에 치명적” ‘캐링턴 사건’ 전신망 마비·화재 유발 10년내 비슷한 태양풍 가능성 12% 우주기상, 정전·항공기 항로에 영향 1998년에 개봉한 영화 ‘아마겟돈’과 ‘딥임팩트’에서 지구는 날아오는 소행성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놓인다. 또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 ‘노잉’(2009)은 지구 자기장 이상과 대규모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열기가 지구 전체를 뒤덮으면서 인류에게 종말이 오는 내용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중순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FHI) 연구진은 이 영화들이 그린 것처럼 태양풍과 소행성 충돌로 인해 지구가 최후의 날을 맞을 수 있다는 ‘인류 종말의 날 4대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구를 향해 날아드는 혜성이나 소행성과 충돌하는 시나리오도 심각하지만 태양 흑점 폭발이나 코로나질량방출(CME) 현상으로 인한 태양풍이 인류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양은 지구 지름의 100배, 질량은 33만배에 달하는 항성(별)이다. 단 1초의 핵융합으로 미국이 9만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에 버금가는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청난 에너지원인 태양의 표면에서 일어나는 각종 폭발은 태양계의 우주환경을 좌우한다. 태양 표면에서 폭발현상은 초당 수백~수천㎞의 속도로 움직이는 고에너지 입자들을 우주에 방출한다. 고에너지 입자들이 지구로 날아들게 되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이 고장 나거나 무선통신이 두절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인류 최악의 태양폭풍 피해는 1895년 9월 영국에서 발생한 ‘캐링턴 사건’이다. 사상 최악의 태양폭풍인 캐링턴 사건으로 22만 5000㎞에 이르는 전신망이 마비되고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혼란을 일으켰다. 연구자들은 최근 대형 태양풍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캐링턴 사건 때보다 작게는 10배, 크게는 100배 이상의 태양풍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캐링턴 사건 때와 비슷한 규모의 태양풍이 10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도 12%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우주 선진국을 중심으로 지구 전리층과 자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태양의 활동을 관측하고 예측하는 ‘우주기상’(Space Weather)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은 1995년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를 중심으로 항공우주국(NASA), 국방부, 에너지부, 국무부가 참여하는 ‘국가우주기상프로그램’(NSWP)을 수립해 운영 중이며 유럽우주기구(ESA)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주 시스템의 사용과 태양 플라즈마 밀도 변화 등 우주공간의 물리적 상태를 연구하는 ‘우주기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한국도 2009년 발사한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의 안정적 운영과 데이터베이스 확보라는 차원에서 우주기상 연구와 서비스 제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충북 진천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는 ‘우주기상 서비스 활용확대’라는 주제로 ‘우주기상 공동연수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산·학·연의 우주기상 전문가 80여명이 참석해 위성개발과 우주기상, 우주기상 정보활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현재 우주기상 감시는 ▲태양 활동 ▲행성 간 공간 ▲지구 자기장 세 부분으로 이뤄지고 있다. 태양 활동 감시는 플레어, 코로나 홀, 코로나질량방출(CME)에 대한 모니터링이 중심이다. 행성 간 공간감시는 태양계 내 행성들 간 자기장 변화, 행성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태양풍의 속도와 밀도, 온도 측정 방식으로 수행한다. 지구 자기장 감시는 지자기 교란 정도를 측정해 우주의 날씨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속 태양풍이 한반도 낙뢰 발생 증가에 미치는 영향과 물리적 상호 연관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우주기상 변화는 원인 불명의 대규모 정전 사태나 기차 탈선 사고를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비행기 궤도 이탈, 항공기 승무원이나 탑승객에 우주 방사선 노출까지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우주기상 연구는 북극항공로를 지나는 비행기의 운항 기준과 승무원의 우주 방사선 노출 기준 등을 만드는 데도 활용된다. 우주기상 전문가들은 “태양 폭발이 발생하면 지구에 언제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는 있지만 언제 태양 폭발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현대 과학으로도 어렵다”며 “현재 우주기상 연구는 예보보다는 관측에 집중되고 있는데 태양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더 많이 이뤄진다면 언제 폭발이 일어나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에 대해 상세한 우주기상 예보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공항·경찰, 국민안전관리 ‘허술’

    공항·경찰, 국민안전관리 ‘허술’

    감사원, 37곳 점검 113건 적발  지난해 11월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홯나너’(면세점 이용자가 기재한 이름)에 대해 일반인 통제구역을 가리키는 보호구역 방문출입증을 발급했다. 출입증 발급 신청~심사~수령 단계에 본인 인증이나 신분증 확인은 전혀 없었다. 방문자 기록만 봤다. 2015년 11월 한 달간 이뤄진 인천공항 보호구역 방문출입증 발급자 1만 4118명에 발급자료 4만 7460건을 대상으로 적정성을 표본 점검한 결과 미발급은 10건에 그쳤다. 또 출입 목적상 ‘매장방문시찰’은 거부하고 ‘매장오픈시찰’은 승인하는 등 발급 심사기준에도 일관성이 없었다.  감사원은 지난 3월 28일부터 2개월 동안 ‘국민안전 위협요소에 대한 대응 및 관리체계’를 점검한 결과 113건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2건 3명에 대해 징계를, 40건에는 주의 조치를 요구했다. 감사 대상은 국민안전처, 해양수산부, 인천항만공사 등 국가시설로 분류되는 중요기관과 산하기관을 합쳐 37곳이다. 이번 감사에는 안전 관련 감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행정·안전감사국 4개과 45명이 동원됐다.  감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출입국사무소는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비행기 탑승자와 공항 입국자 명단을 비교·분석하지 않아 밀입국자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항공사에서 미탑승 환승객을 알려주거나 밀입국자가 검거되기 전까지는 밀입국 사실을 확인할 수 없는 황당한 상황이었다. 2015년 1월∼2016년 2월 인천공항 입항 승객명부를 조사한 결과, 입국심사 등의 기록이 없는 인원 26만 6128명 가운데 밀입국자로 최종 확인된 사람은 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2명은 여전히 미검거 상태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관광 등을 목적으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지역이어서 제주도가 국내 다른 지역으로 무단입국할 수 있는 경로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그러나 여권 자동판독 시스템을 설치하고도 공항 혼잡, 대기시간 증가 등을 이유로 가동하지 않은 채 육안에 의지했다. 실제로 2013년 이후 제주공항에 입국한 무비자 외국인 22명이 무단이탈을 시도하다가 검거되기도 했다. 감사 이후에야 제주도 자치경찰은 외국인 검색대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경찰청이 총기 소지허가자의 주민등록번호 등을 잘못 관리해 범죄경력 등 결격사유자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등 총기 관리에도 문제가 많았다. 지난 2월 기준 총기 소지허가자 10만 1607명 가운데 주민등록번호 등에 오류가 있는 사람은 2378명이었고, 이 중 42명은 범죄경력자, 840명은 사망 등의 이유로 총기 소지허가 취소 대상자였다. 또 56개 경찰서는 2013년 이후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87명에 대해 개별적으로 총기 89정을 보관할 수 있도록 보관 해제 조치를 취했다. 정신질환 치료 경력자 31명도 포함됐다. 더구나 7명에겐 소지허가 취소는커녕 갱신해 주는 엉뚱한 사례도 있었다.  또 부산항 등 16개 항만, 81개 보안대상 시설의 경우 2011~2016년 발급된 상시출입증을 조사한 결과 퇴사한 직원에게서 반납받지 않은 게 3만 1200여장에 달했다. 퇴사한 직원이 다른 업체에 재취업한 뒤 기존 출입증으로 항만을 드나든 횟수는 140만여 차례나 됐다. 게다가 일부 항만 컨테이너엔 중국 텐진항 폭발사고의 원인물질인 ‘시안화나트륨’과 경북 구미 불산누출사고의 원인물질인 ‘플루오린화수소’ 등 유해물질이 뒤섞인 채 장기간 보관돼 대형 폭발사고 발생에 대한 걱정을 더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경비행기 타던 아이 갑자기 ‘기절’

    경비행기 타던 아이 갑자기 ‘기절’

    경비행기를 타던 아이가 갑자기 기절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경비행기를 탄 12살 라일리가 갑자기 기절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소 긴장한 듯 보였던 라일리는 상공에서 활짝 웃으며 즐거워했다. 하지만 아이의 얼굴이 금세 창백해지더니 이내 고개를 푹 숙이며 의식을 잃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지락(G-LOC: 중력에 의한 의식상실), 즉 높은 중력가속도에 노출될 경우 급격한 뇌 혈류량의 감소로 의식이 일시적으로 상실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3년 호주 TV ‘채널7’의 기상캐스터가 경비행기를 타고 날씨를 전하던 중 같은 이유로 방송 중 돌연 기절하는 촌극이 벌어진 바 있다. 사진 영상=ViralHog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민들 울린 탐욕의 산물 경매합니다

    서민들 울린 탐욕의 산물 경매합니다

    지난 8일 강원 춘천시 후평동 외곽의 한 허름한 임대창고. 이곳엔 최대 시속 400㎞를 달릴 수 있는 괴물 스포츠카 3대가 6년째 멈춰 서 있다. 부가티 베이런 16.4, 각각 구형과 신형 코닉세그 CCR. 스포츠카 마니아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슈퍼카 중의 슈퍼카다. 특히 베이런은 최대 시속 407㎞,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2.5초로 당장에라도 시동만 걸면 소형 경비행기쯤은 쉽게 따돌리고 남는다. 가격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전 세계에 단 450대만 판매됐다는 부가티 베이런의 가격은 평균 약 260만 달러(약 29억 1600만원), 나머지 두 코닉세그도 출고가 기준으로 3억원을 육박한다. 3대를 합친 가격이 서울의 웬만한 5층짜리 빌딩 값이다. 보통사람은 줘도 못 탄다. A보험사 기준 부가티 베이런은 연간 보험료만 9600만원. 그나마 자칫 큰 손해를 볼까 두려운 탓인지 보험사가 보험 접수를 꺼리는 분위기다. 만약 차 키를 잃어 버리면 새로 맞추는 비용만 3000만원이다. 거리에 나서면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테지만 도로 위를 달릴 순 없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조수석 왼쪽에 붙여진 압류 딱지 때문이다. 창고 속에서 잠자는 3대의 차는 2011년 터진 저축은행 사태 속에 숨은 탐욕과 부실의 단면이다. 2011년 2월 강원 춘천에 본점을 둔 도민저축은행에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터졌다. 부실하고 방만한 경영에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이 1% 미만까지 떨어지자 하루 동안 고객들이 예금 189억원을 찾아갔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명령을, 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 보호를 위해 압류 명령을 내렸다. 이미 예금을 줄 금고는 텅텅 빈 상황. 하지만 담보물 창고는 넘쳤다. 마치 보물 창고처럼 고가의 외제차와 수입산 오디오 등이 가득했다. 예보가 부가티와 코닉세그를 포함한 페라리612, 람보르기니 LP640, 포르쉐 카레라S 등 수입차량 26대를 압류한 것도 그때다. 지난 6년간 대부분 차량이 경매로 팔렸지만 창고에는 가장 비싼 3대가 남아 있다. 이미 압류된 차량이 형사 사건의 증거물로 채택되면서 검찰 쪽에서 압수를 걸어놔 당분간 경매에도 나갈수 없는 처지가 됐다. ●부정의 끝을 보여준 저축은행 사태 당시 저축은행은 줄줄이 무너졌다. 2011년 1월 14일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시작으로 부산 저축은행 계열사 등 그해 상반기에만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곳이 8곳에 달했다. 급기야 검찰이 불법대출 수사에 착수하면서 국민들은 금융회사가 저지를 수 있는 부정의 끝을 목격했다. 불순한 목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것은 기본이고 계열사 소속 저축은행을 동원해 국내외 건설 등 굵직한 사업을 직접 시행했다. 불법대출과 투자, 분식회계, 회사자금 유용 등이 밥 먹듯 이뤄졌다. 법망을 피하기 위해 차명 임원부터 주주까지 총동원됐지만 막는 이는 없었다. 불법 사업은 문어발처럼 확장됐고 담보에 한계란 없었다. 선박부터 건물, 해외 골프장, 고미술품, 고가 자동차, 오디오까지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빨아들였다. 꼬리는 밟혔고 그렇게 3년간 30여개 저축은행이 퇴출당하면서 본의 아니게 예보는 대한민국 경매업계의 큰손이 됐다. 예보가 압류한 물건들의 면면을 보면 박물관과 미술관 몇 개는 차리고 남을 규모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유배지에서 부인 홍씨의 치마로 서첩을 만든 하피첩(보물 1683-2호)부터 조선 세조 때(1459년) 목판으로 간행된 월인석보 2권(보물 제745-3호),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조선 통치체계를 정리한 경국대전 3권(보물 1521호 ), 18세기 조선 최고의 승려화가가 그린 의겸등필수원관음도(보물 1204호)까지 당장 국립 박물관에 전시해도 손색없는 문화재들이다. 억 소리 나는 고가의 현대미술품도 즐비하다. 현대미술 작가 중 가장 시장성이 높다는 수식어에 걸맞게 제프 쿤스의 조각 작품 ‘마운드 오브 플라워’(Mound of Flower)는 홍콩 경매에서 21억원에 낙찰됐다. 예보 경매 사상 최고가다. 역시 홍콩 경매에서 시작가 8억 3000만원에 등장한 중국 현대미술의 3대 거장 정판즈의 ‘트라우마’는 10억 3500만원에 팔렸다. 피난 시절 부산에 뜬 우울한 달을 그렸다는 김환기의 ‘달밤’(1951년 작)은 2억 3000만원, 물방울로 유명한 김창열 화가의 ‘물방울’(1975년)은 1억 5000만원에 팔렸다. 고(故) 천경자의 유작 ‘장미와 여인’, 고 김기창 화백의 ‘태양을 먹은 새’도 각각 6300만원에 낙찰돼 새 주인을 찾아갔다. 모두 저축은행의 창고에 묻혀 있던 작품이다. 부실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경영진이 소유하던 고가의 수입 음향기기도 산더미처럼 압류됐다. 매킨토시, B&W, 크렐, 첼로, 토렌스, 가라드 등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급 하이파이 브랜드의 앰프와 스피커, 턴테이블 등이 경매에 부쳐졌다. ●저축은행은 왜 미술품을 사랑했나 저축은행들은 왜 그렇게 고가의 자동차나 미술품, 수입 오디오 등에 집착한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이유는 전문가들조차 담보물의 정확한 가치를 매기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전직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가의 그림이나 골동품 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격이 달라 사실상 원하는 가격이 장부가로 변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런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들은 담보물 가치가 애매하면 대출도 어렵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이런 물건을 담보로 잡으면 쉽게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불법 행위에 이용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정가가 없다 보니 누구나 악용했다. 무조건 최고액으로 담보 가치를 감정해 대출 승인을 낸 후 대출 담당자와 차주가 돈을 빼돌리는 방식이 비일비재했다. 사고팔 때 양도소득세나 취득·등록세가 붙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이었다. 외국처럼 거래단계마다 기록을 남겨 출처를 공개하는 일도 없으니 수사당국의 눈을 피하기도 쉽다. 실제 2012년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간의 불법 교차 대출에도 고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등의 그림이 담보로 사용됐다. 서미갤러리의 홍송원 대표가 그림들을 담보로 미래저축은행에서 285억원을 대출받아 이 중 30억원을 솔로몬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사용했다. 2010년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의 김민영 행장 등 경영진도 고가의 미술품 91점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의 저축은행 자산매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예보는 저축은행의 부당한 대출 등 어쩔 수 없는 손실을 제외하고 실제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을 약 12조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올 8월 말 기준 8조 4313억원가량을 회수해 70%의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대작들이 팔렸다지만 여전히 사회적 이목을 끌 만한 것들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30~40대를 중심으로 재테크나 취미를 위해 경매에 참가하는 일도 많다. 서울 옥션 관계자는 “굳이 경매를 통해 이윤을 남길 목적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미술품 등을 구매하고 싶어 오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금융기관의 탐욕과 부실, 감독기관의 관리 미숙이 만든 합작품들은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전자, 갤노트7 사용중지 권고…정부, 기내사용·충전·수하물도 금지

    삼성전자, 갤노트7 사용중지 권고…정부, 기내사용·충전·수하물도 금지

    ‘맞수’ 애플 최대 반사이익 예상 새 배터리 제품 19일부터 공급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한국, 미국 등 10개국 소비자에게 제품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권고했다. 지난 2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을 공식 인정하고 ‘전량 리콜’ 계획을 발표한 지 8일 만에 수위가 더 높은 사용 중단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삼성의 사용 중지 결정 이후 우리 정부도 갤럭시 노트7의 기내 사용 및 충전 금지, 위탁 수하물 제외 방침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갤럭시노트7 1차 출시 10개국에서 사용 중지 권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12일부터 삼성서비스센터뿐 아니라 이동통신사 매장에서도 대여폰을 지급받을 수 있으며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된 제품 교환은 오는 19일부터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제품 사용 중지 권고 결정까지 내린 데에는 미국 정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 연방항공청(FAA)이 기내 사용 및 충전 금지를 권고한 데 이어 9일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유럽항공안전청, 일본 국토교통성, 캐나다 교통부, 인도 민간항공국 등 전 세계 항공 당국도 각국 항공사에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 및 충전 금지 권고 조치를 내렸다. 항공 당국의 권고가 잇따르자 태국 타이 항공, 호주 콴타스 항공, 대만 중화항공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기 내 갤럭시노트7의 사용이나 충전을 금지했다. 일각에서는 미 당국의 권고가 애플의 아이폰7 신제품 공개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산업 보호주의가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1~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애플이 이번 사건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로서는 미 정부의 결정이 강제성이 결여된 권고 수준이라고 해도 미 정부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후속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만 사용 중지 권고 발표를 할 경우 소비자 차별 논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같은 날 한국을 비롯한 1차 출시국 10개 나라 전체로 권고 대상을 넓혔다. 다만 중국에서 판매 중인 갤럭시노트7은 문제가 없는 만큼 사용 중지 권고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문제는 삼성SDI에서 공급한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인데 중국 판매 제품은 중국 ATL사 제품을 쓴다. 삼성전자는 향후 당분간 중국 ATL사의 배터리 제품만 공급받기로 했다. ATL사의 배터리가 적용된 제품은 오는 19일부터 국내 각 통신사를 통해 공급된다. 그 이전에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등을 방문하면 대여폰을 지급하지만 강제 사항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사용 중지 권고 결정은 추석 연휴 때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해외로 나갈 경우 비행기 내부에서 기내 반입 및 충전 문제로 항공사와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사용 중지 권고 결정을 내리자 국토교통부도 즉각 반응했다. 국토부는 기내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충전을 금지하며, 위탁 수하물로도 부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관계자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승객이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겠다고 고집한다면 항공법에 따라 탑승을 거부하거나 강제적으로 사용을 제한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삼성전자, 갤노트7 사용중지 권고…정부, 기내사용·충전·수하물도 금지

    삼성전자, 갤노트7 사용중지 권고…정부, 기내사용·충전·수하물도 금지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갤럭시노트7을 구입한 한국과 미국 소비자에게 사용을 중단해 달라고 권고했다. 지난 9일 미국 정부가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 권고 결정을 내린 지 하루 만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밝혔다. 삼성의 사용 중지 결정 이후 우리 정부도 갤럭시 노트7의 기내 사용 및 충전 금지, 위탁 수하물 제외 방침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온라인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노트7 사용을 중지하고 가까운 삼성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서비스센터와 매장에서 대여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오는 19일부터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된 갤럭시노트7이 준비될 예정이니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해서 사용해 달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을 공식 발표하고 ‘전량리콜’ 계획을 발표한 지 8일 만에 수위가 더 높은 사용 중단 결정을 내린 셈이다. 미주법인(SEA)도 같은 날 사용 중지 결정을 권고했다. 삼성전자가 기존 제품 교체에 이어 사용 중지 결정까지 내리게 된 것은 미국 정부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8일 미 연방항공청(FAA)이 기내 사용 및 충전 금지를 권고한 데 이어 9일 미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할 것”을 공식 발표하면서다. 강제성이 결여된 권고 조치라 해도 미 정부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는 삼성전자로서는 후속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강제 수거보다 약한 조치(자발적 교체 프로그램)로 적극적인 제품 수거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만 사용 중지 권고 발표를 할 경우 한·미 소비자 차별 논란도 생길 수 있는 만큼 두 나라에서 동시에 사용 중지 결정을 내렸다. 불량품 유통 및 사용에 따른 폭발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추가 사고가 나게 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외에도 유럽항공안전청, 일본 국토교통성, 캐나다 교통부, 인도 민간항공국 등 전 세계 항공 당국이 각국 항공사에 갤럭시노트7의 기내 사용 및 충전 금지 권고 조치를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항공 당국의 권고가 잇따르자 태국 타이 항공과 싱가포르 항공, 호주 콴타스 항공, 젯스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대만 중화항공, 트랜시아 항공, 타이거에어,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항공 등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배터리가 폭발하거나 불이 붙을 우려 때문에 항공기 안에서 갤럭시노트7의 사용이나 충전을 금지했다.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된 제품이 오는 19일부터 각 통신사를 통해 공급되는 것도 문제였다. 그 이전에도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등을 방문하면 대여폰을 지급하지만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추석 연휴 때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해외로 나갈 경우 비행기 내부에서 기내 반입 및 충전 문제로 항공사와 갈등을 빚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로서는 추석 연휴가 본격 시작되기 이전인 지난 10일 사용 중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사용 중지 결정을 내리자 국토교통부도 즉각 반응했다. 국토부는 기내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충전을 금지하며, 위탁 수하물로도 부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승객이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겠다고 고집한다면 항공법에 따라 탑승을 거부하거나 강제적으로 사용을 제한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경주용 자동차와 경비행기, 어떤 게 더 무서울까?

    경주용 자동차와 경비행기, 어떤 게 더 무서울까?

    세계 최대의 모터스포츠 이벤트 ‘인디500’ 챔피언 알렉산더 로시(24)와 레드불 에어레이스 소속 파일럿 커비 챔블리스(56)가 지난달 1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한 경주장에서 만났다. 속도로만 따지면 두려울 게 없는 두 사람이 만난 이유는 속도 대결 때문이 아니다. 각각 경주용 자동차와 곡예용 경비행기를 번갈아 타고 담력 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다. 가장 먼저 커비가 로시의 차량에 올라탄다. 로시는 본때를 보여주고자 최고 속도로 트랙을 질주하지만 커비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한 데다 미소까지 지어보인다. 이번엔 반대로 커비가 로시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줄 차례다. 상공을 가르며 펼치는 아찔한 비행에 처음만 해도 여유가 넘쳐 보였던 로시의 표정은 점점 상기되더니 나중에는 겁먹은 표정을 숨길 수 없을 지경에 이른다. 그런 로시의 모습을 보며 커비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사진·영상=Red Bul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황금같은 추석연휴에 떠나는 유럽여행, 내 수하물이 걱정된다고?(가제)

    황금연휴에 떠나는 유럽여행, 내 수하물이 걱정된다고?(가제) 지난 여름 모처럼 만에 유럽여행에 나선 직장인 W씨. 열흘 일정으로 스페인 마드리드를 경유해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거쳐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코의 프라하를 도는 다소 빡빡하지만 동·서 유럽을 넘나드는 꿈같은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W씨는 첫 행선지인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에서 열흘 여정의 꿈이 박살났다. 인천공항에서 맡긴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은 것. 다른 승객들이 짐을 모두 찾아가 텅빈 채 돌고있던 수하물 벨트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던 W씨는 처음 겪어보는 사태에 그만 ‘멘붕’에 빠져버렸다. 인천공항에서 틀림없이 짐을 부쳤으니 경유지였던 마드리드에서 사달이 난 것이 분명했다. 어쩔 줄 몰라 하던 W씨는 벨트 한 가운데 서있던 항공사 직원을 붙잡고 따졌다. 그러나 그는 마치 ‘너 같은 사람 많이 봤어’라는 듯 심드렁한 표정으로 한 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Delayed&Lost’라는 간판이 붙은 사무실 유리창 너머에는 세 명의 남녀 직원이 W씨와 같은 표정으로 얼굴이 벌건 채 씩씩대고 있는 ‘고객’을 맞고 있었다. 관련 서류를 작성하는 등 관련 절차를 모두 마쳤지만 불안감은 지울 수가 없었다. 파리에서의 일정은 단 이틀. 노트북과 지갑 등 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제외한 열흘 살림은 모두 짐가방 안에 들어있었다. 까딱하면 여분의 팬티 한 장 없이 열흘 여행을 해야 한다는 걱정이 엄습했다. 그러나 다행히 짐가방은 신기하게도 서류에 적어놓은 파리의 호텔 주소로 하루 만에 되돌아왔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로마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베네치아에 도착한 W씨는 또한 번 좌절했다. 이번에도 보따리는 수하물 벨트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첫 경험 덕분인지 다소 ‘맷집’이 생긴 W씨는 사방을 둘러보고는 관련 사무실 앞에 놓여있는 서류에 여행지 주소와 한국 주소, 휴대전화 번호 등을 적은 뒤 탑승권, 클레임 태그 등과 함께 제출했다. 문제는 짐을 찾더라도 체류 일정이 하룻 밤 밖에 되지 않는 베네치아에 제 시간에 도착할 지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짐보따리는 구글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미로처럼 얽혀있는 베네치아의 골목길을 뚫고 그날밤 택배기사의 손에 들려 도착했다. 잃은 지 13시간 만이었다. W씨는 번거롭더라도 다음 경유지부터는 짐을 찾아 되붙이기로 마음먹었다. 유난히 빨리 돌아온 올해 추석은 공식 연휴 앞에 이틀 휴가만 붙이면 최장 9일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해외여행을 예약한 사람은 2만 7000명에 이른다. 대체휴일을 포함해 4일에 불과했던 지난해에 견줘 약 30% 이상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태국을 비롯해 동남아로 떠나는 단기여행도 많지만 지난 여름 미처 못가본 유럽을 택하는 장기여행자들도 많다. 모두투어가 집계한 지난해 지역별 성장률 통계에 따르면 유럽은 일본(54%)에 이어 두 번째인 52.1%의 성장률로 한국사람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였다. 그만큼 여행지로서 유럽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많고도 많다. 그러나 옥에 티처럼 전체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건 환승 때 겪는 수하물의 지연·분실이다. 이탈리아 로마를 비롯해 스페인 마드리드 등 동·서 유럽의 관문 노릇을 하는 허브공항들은 유난히 수하물(Checked Baggage) 클레임이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여행전문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2012년 통계에 따르면 연간 비행기 탑승자는 약 28억 7000만명에 문제가 생긴 수하물 개수는 약 2580만개다. 1000명당 약 9개의 수하물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통상 1인당 맡기는 수하물을 1.5개라고 가정하면 승객 1000명 당 수하물의 지연·분실로 고통받은 사람은 6명 꼴이 된다. 이 가운데 유럽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 않다. 피할 수 없이 해야만 하는 비행기 여행, 내 수하물을 잃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당황하지 말 것. 통계에 의하면 수하물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85%는 도착 지연이고 파손은 12%, 나머지는 분실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수하물은 정확한 정보만 있으면 24시간~48시간 내에 도로 찾을 수 있다. W씨는 “베네치아의 마르코폴로 공항 수하물 창구의 직원의 말에 따르면 수하물을 아주 잃어버리는 경우는 1%가 채 되지 않는다더라”고 전했다. 둘째, 클레임 구역을 절대 벗어나지 말것. 당황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가 면세구역(CIQ)을 벗어날 수 있다. 재입장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클레임이 빈번히 발생하는 유럽 공항에는 해당 구역 안에 반드시 피해자를 위한 사무실이 마련돼 있다. 셋째, 잃어버린 수하물 가방의 모양새를 자세히 설명하고, 관련 서류에 기입할 여행지의 임시주소, 연락처 등을 반드시 사전에 숙지한다. 수하물 가방 중 검은색의 네모난 수트케이스는 전체의 70% 이상이다. 남의 가방과 구별할 수 있는 특정 브랜드 로고나 손잡이의 위치 등 특징을 자세히 알려준다. 항공사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의 수하물 사진이 담긴 사진첩을 제시하는 곳도 있다. 넷째, 서류를 작성 후 숙소에 도착하면 ‘worldtracer.com’라는 사이트에 접속해 서류에서 누락됐거나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는 지를 살펴본다. 여기에는 항공사 직원이 이미 작성한 내용들이 기입돼 있다. 자신의 이메일 주소와 함께 ‘수하물 지연 신고서’ 작성을 마치고 받은 사건번호(추적번호)를 입력하면 일일이 전화를 하지 않고도 시시각각 업데이트되고 있는 상황을 체크해 볼 수 있다. 단, 이 사이트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해당 항공사별로 링크가 걸려있기 때문에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찾아 들어가야 한다. 다섯째,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분실에 따른 항공사와 출국 전 가입한 여행자보험의 보상 규정을 꼼꼼히 체크한다. 그에 앞서 신고서를 작성할 때 항공사 측에 기본적인 생활용품이 들어있는 ‘서바이벌키트’나 생필품 구입비를 강력히 요구한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수하물 없이 여행하면서 구입한 생필품의 영수증을 빠짐없이 챙겨 놓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즈 in 비즈] ‘러 국민브랜드’ 된 의리의 LG전자

    [비즈 in 비즈] ‘러 국민브랜드’ 된 의리의 LG전자

    서방 경제제재, 환율 폭등, 유가 하락 등으로 삼중고를 겪는 러시아에서는 국민들이 위안 삼아 이런 얘기를 한다고 합니다. “2030년이 되면 경제가 다시 좋아지지 않겠어?” 러시아 경제가 어렵다 보니 에둘러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며 희망을 노래하는 건데요. 하지만 러시아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은 당장 수익이 고꾸라지다 보니 공장 문을 닫거나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합니다. 계산 빠른 미국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선봉에 섰죠. 그런데 반대로 위기에서 기회를 찾은 기업이 있습니다. 10년 전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루자 지역에 공장을 세운 LG전자입니다. 이 회사는 2009년 세탁기 라인을 증설하고 2011년 TV 2개 라인을 추가했습니다. 지난해 창고동도 새로 지었습니다. 언제든 생산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설이죠. 공장 규모가 커지자 현지 직원(1600여명)도 늘었습니다. 다른 기업들이 어렵다고 철수할 때 ‘의리’를 지켜 준 LG전자에 러시아인들은 화답했습니다. LG전자의 다섯 개 제품(청소기, 에어컨, 모니터, 오디오, 전자레인지)이 러시아 ‘국민 브랜드’로 선정된 겁니다. 러시아는 해마다 전문가와 15만여명의 소비자 평가를 통해 국민 브랜드를 선정합니다. LG전자가 러시아에서 인기를 끄는 비결이 또 하나 있습니다.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입니다. 수많은 해외 기업들이 현지화 전략 중 하나로 사회공헌활동을 하지만 보여 주기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효과가 크지 않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LG전자는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에는 사회공헌활동만 한 게 없다고 봤습니다. 선진국(약 4.5%) 대비 헌혈 비중(2%)이 적어 고심하는 러시아 정부의 고민을 알고 2012년부터 전국적인 헌혈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첫해에는 헌혈 열차, 이듬해 헌혈 선박, 2014년 헌혈 비행기를 타고 전국을 돌았습니다. 올해는 러시아 우주항공청과 손잡고 헌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8000여명이 동참했고, 약 4t에 이르는 혈액을 확보했습니다. 러시아 정부의 숙원 사업을 민간 기업이 대신 이뤄 준 겁니다. 이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 단기 이익을 좇기보다 멀리 보는 혜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루자(러시아)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러 전투기 흑해 상공서 美초계기에 근접 아찔한 위협

    러 전투기 흑해 상공서 美초계기에 근접 아찔한 위협

     러시아 전투기가 흑해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해상초계기에 3m 가까이 접근해 비행하는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시리아 내전과 우크라이나 병합, 동유럽에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병력 확대를 놓고 꾸준히 대립해온 양국간의 긴장 관계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미국 국방부는 7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흑해 공해상에서 정기적인 작전활동을 하던 미 해군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에 대해 러시아군의 수호이(Su)-27 전투기 1대가 30피트(약 9m) 간격을 유지한 채 비행하다가 10피트(약 3m) 이내로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군의 위험한 (전투기) 기동에 깊은 우려를 표하며 이같은 행동이 국가 간의 불필요한 긴장을 키우고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오판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Su-27 전투기들을 급발진시켜 미국의 P-8기를 확인했으며 이는 국제 규정에 엄격히 부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그들(미군) 비행기는 식별장치를 켜놓지 않은 채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국경에 2차례나 근접해 러시아 군사훈련을 염탐하려 했다”고 반박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미군 정찰기의 고유번호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기 위해 정찰기에 접근하자, 이들 정찰기가 갑자기 진로를 바꿔 러시아 국경 반대방향으로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로 흑해 등의 해역에서 긴급 전투태세 점검 훈련을 벌여왔다.  러시아군과 미군 사이의 근접비행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흑해 상공을 비행하던 미군의 RC-135 정찰기에 러시아의 Su-27 전투기가 약 5m 거리까지 근접 비행을 실시했고, 지난해 4월 발트해 상공과 지난해 6월 흑해 상공에서도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에 근접비행을 했다.  지난 4월에는 폴란드 인근 발트해에서 훈련 중이던 미군 구축함에 러시아 전투기가 순간적으로 약 10m 거리까지 접근하는 위험한 비행을 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지난 5일부터 닷새동안 크림반도 흑해 해군기지를 중심으로 1만 2500명의 병력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국인 회장 전용기서 한국인 女승무원 2명 성폭행·성추행 피소

    중국인 회장 전용기서 한국인 女승무원 2명 성폭행·성추행 피소

    중국계 기업 한국법인 대표로 있는 중국인이 자신의 전용 비행기에서 일하는 20대 한국인 여성 승무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한 중국계 기업의 한국법인 회장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A회장은 지난 2∼3월쯤 자신의 전용 여객기에서 일하는 20대 여성 승무원 2명을 각각 성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회장은 기내뿐 아니라 호텔 등 비행기 밖에서도 수차례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A회장이 고용한 이들 승무원은 비행이 없을 때는 비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지난 4월 경찰에 피해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사 과정에서 A회장은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회장은 피해자들과 합의를 했고 피해자들은 고소장 제출 석 달 만인 지난 7월쯤 고소를 취소했다. 하지만 성폭행 범죄는 친고죄가 아니어서 수사를 계속한 경찰은 A회장의 혐의가 성립된다고 판단해 조만간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사건 실화 담은 뉴스특보 영상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사건 실화 담은 뉴스특보 영상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톰 행크스 주연의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뉴스 특보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2009년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비행기 추락 사고를 그린 감동 실화다.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톰 행크스가 주연을 맡았다. 공개된 뉴스 특보 영상은 작품 소재가 된 당시 사건을 구현했다. 2009년 1월 15일 오후 3시 25분(현지시간)경 미국 뉴욕주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출발,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향하던 US항공 1549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새떼와 충돌하여 양쪽 엔진에 손상을 입고 센트럴 파크 인근 허드슨 강에 비상 착수했다. 1200여명의 뉴욕시 구조대원들과 해안경비대는 여객기가 강에 떨어지자 잠수부와 함께 구조에 나섰다. 구조용 보트와 130명의 사람을 실어 나르던 7대의 통근 페리도 구조에 가세했다. 일부 승객은 비행기 날개에 올라 구조를 기다렸다. 이 사고로 78명이 다쳤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이날은 최저 영하 6도였으며, 불시착 후 강물이 비행기 속으로 들어와 일부 승객이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심각한 부상을 입은 승객은 없었다.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이 사고는 당시 기장인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의 침착한 대응과 시민들의 협조로 이뤄낸 기적이었다. 또 첫 구조선이 4분도 채 되지 않아 현장에 도착한 덕분에 모든 탑승객이 생존했다.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침착한 대응으로 승객을 구조한 조종사의 착륙 기술과 영웅적 행동을 칭찬했으며, 승객을 구하기 위해 긴급히 달려간 구조대원들과 시민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불과 24분 만에 만들어낸 기적적인 상황에 전 세계가 놀랐고, 언론은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는 점을 들어 ‘허드슨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당시 설리 기장의 선택을 두고 국가 운수안전위원회가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그를 몰아세운 점 등 숨겨진 이야기를 담았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9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96분. 사진 영상=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미국 항공청 “비행기에 갤노트7 소지 금지 방안 검토중”

    미국 항공청 “비행기에 갤노트7 소지 금지 방안 검토중”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항공기에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소지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외 IT 전문매체인 기즈모도가 7일 보도했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달 24일부터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전자는 일부 배터리 결함을 확인한 후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10개국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공급한 250만대 전량을 신제품으로 교환하기로 했다. 기즈모도는 FAA 대변인이 “통상 배터리가 리콜되면 그 배터리와 배터리를 장착한 전자 제품을 항공기 승무원과 승객이 소지하지 못하도록 한다”며 “갤럭시노트7에 관해서도 (소지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FAA가 갤럭시노트7 소지를 즉시 금지하지 않은 것은 삼성전자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를 거쳐 공식 리콜을 시행하지 않고 제품 전량을 자발적으로 수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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