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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엄한 죽음’ 104세 과학자, 손자와 생의 마지막 이별

    ‘존엄한 죽음’ 104세 과학자, 손자와 생의 마지막 이별

    '위엄있게 죽고싶다'는 바람을 이루기위한 최고령 과학자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됐다. 지난 3일(현지시간) 호주 언론은 데이비드 구달이 이날 가족과 친구들의 마지막 배웅 속에 퍼스 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104세의 구달은 존엄한 죽음을 맞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아 안락사에 대한 세계적인 논란을 낳았다. 영국 런던 태생인 그는 이후 호주로 옮겨와 식물학자와 생물학자로 큰 명성을 얻었다. 지난 1979년 은퇴한 후에도 계속 연구를 이어온 그는 과학 연구의 업적을 인정받아 호주 정부에서 수여한 훈장을 가슴에 달기도 했다. 그가 세계적인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중병을 앓고있는 것은 아니지만 독립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 자꾸 사라진다며 스스로 삶을 마감하겠다는 바람이 알려지면서다. 구달은 지난달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나이에 이른 것이 대단히 후회된다”며 “행복하지 않다. 죽고 싶다. 딱히 슬픈 일은 아니다. 이런 (삶의 마감이) 방해받는다면 그게 더 슬픈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곧 더이상 불행하고 싶지 않아 품위있는 죽음을 맞겠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호주 내에서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큰 윤리적 논란이 일었다. 현재 호주에서는 빅토리아 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에서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빅토리아 주도 난치병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만 안락사가 허용돼 구달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구달은 안락사가 허용된 스위스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이날 퍼스 공항에는 그의 손자를 비롯한 가족과 친구들이 나와 구달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구달은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오르게 돼 기분이 좋다"면서 "여기(호주)에 3명의 손자를 비롯한 몇몇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달은 프랑스 보르도에서 가족 일부와 작별을 한 후 스위스로 넘어간다. 그의 사망일은 오는 10일이다.    구달은 "사실 스위스는 아름다운 나라지만 가고 싶지는 않은 곳"이라면서 "내가 살아온 이곳에서 죽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까운 뿐"이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은행장들 마닐라行…ADB 인기 부활

    [경제 블로그] 은행장들 마닐라行…ADB 인기 부활

    文정부 신남방정책 보폭 맞춰 남북경협 ADB 역할 기대도이번주 주요 시중은행장들은 필리핀 마닐라에 있습니다. 6일까지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했습니다. 매년 4월 말, 5월 초 열리는 ADB 총회는 80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금융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행사입니다. 최근 몇 년간은 은행장 참석이 저조했는데, 올해는 다시 인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은행장들이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 진출에 힘쓰고 있는 데다, 남북경협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ADB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3일 인천국제공항에선 경제·금융계 주요인사들이 대거 마닐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등이 출국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한발 앞서 떠났습니다. 은행장들은 ADB총회에 관례적으로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2014년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은행장들이 대거 불참한 이후 인기가 시든 모습이었습니다. 이듬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총회에는 시중은행장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201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총회에도 시중은행장 중에선 조용병 당시 신한은행장(현 신한금융 회장)만 참석했습니다.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출범하면서 ADB의 중요성이 예전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지난해 총회 때는 신한·국민·하나·우리·기업 등 주요 은행장이 참석했지만, 거리가 가까웠던 데다 총회 직후 열린 사상 첫 한·일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한 목적이 컸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일찌감치 주요 은행장들이 총회 참석을 결정하고 향후 일정까지 준비했습니다. 위성호 행장은 총회가 끝나면 필리핀 내 신한은행 지점을 둘러봅니다. 이대훈 행장도 베트남과 미얀마에 들러 현지 지점 및 법인을 점검합니다. 김동연 부총리가 이번 총회에서 남북 경협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예고한만큼, 은행장들도 정보를 공유하며 향후 북한 진출 전략을 머릿속에 그릴 것으로 보입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선을 넘는 녀석들’ 차은우, 뇌섹남 매력 무한 발산 ‘심쿵주의보’

    ‘선을 넘는 녀석들’ 차은우, 뇌섹남 매력 무한 발산 ‘심쿵주의보’

    ‘선을 넘는 녀석들’ 차은우가 ‘얼굴천재’에서 ‘언어천재’로 등극, 자석남으로서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내 공항부터 현지 유람선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팬들의 카메라 세례는 물론 선녀들에게도 외모와 외국어 능력을 인정받으며 김구라-이시영-설민석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오는 4일 방송되는 MBC 시즌제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은 ‘프랑스-독일 편’의 첫발을 떼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 도착한 출연진들은 콩코드광장과 센 강 등을 관광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된 프랑스 혁명을 돌아봤다. 이번 방송 게스트로 참여한 차은우는 공항에서부터 글로벌 팬을 몰고 나타났다. 지난 방송 녹화 때와 달리 연신 터지는 카메라 세례에 김구라-이시영-설민석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 실제 김구라는 출국 전 “은우 덕분에 출국하는 기분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팬들 사이에서 ‘얼굴천재’, ‘뇌섹 만찢돌’로 불리는 차은우는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에 탑승하자마자 불어, 프랑스 역사 공부에 돌입, ‘뇌섹 만찢돌’의 면모를 과시했다. 설민석은 “은우 책을 보니 일일이 다 접어가며 읽었더라”고 칭찬했고, 이에 대해 차은우는 “어렸을 때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차은우는 레스토랑에서 불어, 영어로 선녀들의 음식 주문을 대신해 김구라와 이시영의 극찬을 받았다. 이시영은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차은우를 바라보며 “영어를 되게 고상하고, 아련하게 한다”고 말했고, 김구라는 “은우가 대단한 친구인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칭찬했다. ‘얼굴천재’에 이어 ‘언어천재’의 매력을 뽐낸 차은우는 선녀들에서 몸에 밴 매너로 선녀들의 마음을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기념촬영을 하는 선녀들 사이에서 매너발로 김구라-이시영과 키를 맞추는가 하면 설민석 얼굴에 묻은 먼지를 말없이 떼 줘 설민석에게 ‘심쿵 마법’을 부리기도 했다. 만화를 찢고 나온 비주얼로 불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꿀매너까지 갖춘 차은우의 자석 매력은 오는 4일 금요일 밤 9시 50분 확인할 수 있다. 사진=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비행 좌석까지 바꿔가며 두 아이의 엄마 도운 남성

    비행 좌석까지 바꿔가며 두 아이의 엄마 도운 남성

    홀로 두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를 처음 탑승하는 일은 어느 부모에게나 힘들고 어려운 경험이다. 미국 아칸소 주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 제시카 루딘 역시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비행기를 탑승했을 때 패닉에 빠졌다. 하지만 한 탑승객의 예기치 않은 호의가 그녀뿐 아니라 모든 승객들의 긴 여정을 쾌적하게 만들었다. 루딘은 이달 초 노스캐롤라이나주 샤를로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러나 자리를 찾아 가기도 전에 어려움에 봉착했다. 4개월된 아들 알렉산더가 배고픔에 소리를 질렀고,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던 딸 캐롤라인(3)도 갑자기 비행 공포증을 나타냈기 때문이었다. 루딘이 아이들을 달래가며 의자에 앉히려 씨름하고 있을 때, 마침 근처에 앉은 한 남성 승객이 다가왔다. 토드라는 이름의 남성은 손을 뻗어 루딘의 아들을 대신 안아주었고, 그 사이 루딘은 딸에게 안전벨트를 매주고 약을 먹일 수 있었다. 그녀는 “캐롤라인이 진정되고 다소 침착해지자 그는 딸 아이 시선까지 딴데로 돌렸다. 덕분에 아들에게 젖을 물릴 수 있었다”며 “마침내 우리는 활주로에서 벗어났고 그 이후로도 비명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며 고마워했다. 비행 동안 토드는 자신의 딸을 돌보듯 캐롤라인과 색칠놀이를 하고 영화를 봤다. 창밖을 함께 내다보며 바깥 풍경들을 하나씩 설명해주었다. 비행이 끝날 무렵 그는 캐롤라인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윌밍턴으로가는 연결편을 타야했던 루딘 가족은 “토드와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도 같은 방향이었다”며 “토드는 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도왔고, 딸아이 손을 잡고 다음 탑승구로 안내했다. 이것도 모자르다 싶었는지 우리 가족을 돕기위해 같은 줄 좌석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생에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친절과 연민을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받았다. 그는 내 인생에서 만나본 가장 멋진 남자 중 한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토드는 “나의 아내도 처음 아이들과 비행기를 탔을 때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았었기에 너무나도 돕고 싶었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의사 출신 윤장현 광주시장, 비행기에서 응급환자 생명 구해

    의사 출신 윤장현 광주시장, 비행기에서 응급환자 생명 구해

    윤장현 광주시장이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시장이 비행기 안에서 위급한 환자를 구한 것은 벌써 4번째다.의사 출신인 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행기 안에서 60대 베트남 여성 응급환자를 보살핀 경험을 영상과 사진으로 올렸다. “의사나 의료 지식이 있는 분이 계십니까, 도와주세요”라는 승무원의 말을 듣고 윤 시장은 60대 베트남 여성 승객에게 향했다. 이 여성은 가쁜 숨을 들이키며 사지를 떨고 있었고 눈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윤 시장은 승무원에게 요청해 환자를 비즈니스석으로 옮겨 편히 눕히고 응급처치를 했다. 고혈압과 당뇨가 있었던 여성은 윤 시장의 처치에 안정을 찾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윤 시장은 “무슨 복인지? 인연인지? 해외여행 중에 벌써 4번이나 환자를 돌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이제 두 달 후면 시장님보다 의사 선생님으로 불릴 터이니 이미 사회복귀 훈련은 국제적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시장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본업인 의사로 돌아간다. 같은 당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용섭 후보가 광주시장직에 출마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중국] “너무 답답해”…여객기 비상탈출구 벌컥 연 승객

    공항에 착륙한 비행기에서 한 중국인 남성 승객이 비상탈출구를 열었다가 경찰에 구금됐다. 지난 달 30일 차이나 데일리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몐양 공항에서 탑승객 첸씨(25)는 착륙한 비행기에서 내릴 준비를 하던 참이었다. 그러나 기내에서 답답함을 느낀 그는 잠깐도 참지 못했다. 맑은 공기가 마시고 싶어 비상구에 부착돼 있었던 손잡이를 끌어당겼다. 순간 비상탈출구 문이 개방됐고, 탈출 슬라이드까지 작동됐다. 하이난 섬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던 첸씨는 “비행기 안이 너무 덥고 답답해서 그냥 내 옆에 창문 손잡이를 밀었을 뿐이다. 문이 열리는 바람에 나 역시 크게 당황했다”며 “탈출구인지 몰랐다”고 주장했다. 승무원은 그를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항공 시설 무허가 제거 혐의로 15일 동안 구류됐다. 7만 위안(약 1200만원)의 벌금도 물게 됐다. 해당 항공사측은 “수사에 있어 공안과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승무원들은 매 이륙전 승객들에게 안전 예방책에 대해 고지한다. 특히 비상탈출구에 대해서 주의를 준다. 그가 비상탈출구를 여는데 상당한 힘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탑승객들의 탈출구 개방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4월, 한 30대 남성은 선전공항에서 비행기 이륙 직전 객실 승무원의 경고를 무시하고 신선한 공기를 쐬고 싶어 비상구를 실수로 열었다가 7일 구금과 500위안(약 8만5000원) 벌금에 처했다. 지난해 첸씨처럼 비행기 비상 탈출구 손잡이를 난간이라 생각한 남성승객도 10일간 구류처분을 받았다. 중국의 민간항공측은 과징금 부과, 블랙리스트 승객의 비행금지 등 탑승객들의 갑작스런 소행에 대응하고 있지만 비슷한 사례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중이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고려인 애환 담긴 곳… 베이스캠프서 2시간 반 ‘최장거리’

    고려인 애환 담긴 곳… 베이스캠프서 2시간 반 ‘최장거리’

    한국 대표팀의 F조 두 번째 멕시코와의 경기는 인구 113만명으로 러시아 10대 도시에 들어가는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치러진다. 러시아 문학과 음악 배경에 잔잔한 물결로 자주 등장하는 돈강이 유유히 흐르는 곳에 자리했다. 긴 도시 이름은 러시아 북동부 로스토프와 구분하기 위해 ‘나도누’를 붙였는데 쉽게 말해 ‘돈강의 로스토프’란 뜻이다. 모스크바에서 1109㎞ 떨어져 있어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린다. 대한민국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르는 경기장 가운데 가장 멀어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돈강 하류와 마니치강 유역을 가로질러 넓은 범람원이 펼쳐진다. 돈강 유역의 볼고돈스크에는 대규모 원자로 생산공장이 있다. 볼가강으로 이어지는 볼가돈 운하와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 카프카스 지역과 러시아 중앙지대를 연결하는 철도, 석유 및 가스 송유관이 지나가 ‘카프카스의 관문’으로 통한다. 농업의 발달로 밀과 보리 옥수수, 해바라기, 겨자, 멜론 등이 많이 생산되고 무연탄, 철광석 등 천연자원도 풍부하다. 표트르 대제(재위 1682~1725)의 딸 엘리자베타 여제가 1749년에 세운 무역도시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았을 때의 감동보다 더한 즐거움을 안긴다는 길손들의 체험담이 숱하다. 유려한 강변 풍경과 멋진 체메르니츠키 교량, 고색창연한 제정 러시아 건물들이 조화를 이뤄서다. 196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미하일 숄로호프(1905~1984)의 대하소설 ‘고요한 돈강’이 이곳을 무대로 제정 러시아로부터 달아나 독립을 꿈꿨던 코사크 민족의 슬픈 역사를 담았다. 스탈린 시대 연해주에서 이곳으로 강제 이주해 쌀 농사 등을 강요받은 고려인이 무려 2만 5000명에 이르러 지금도 이곳에 드리운 애환과 삶의 흔적을 되짚어 보는 것도 뜻깊겠다. 흑해와 연결되는 아조프해와 가까워 습한 대륙성 기후로 6월 평균 기온이 섭씨 22도로 따듯하다. 6~7월 비 오는 날은 나흘, 강수량도 70㎜ 정도로 경기를 하거나 관람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을 제공한다. 습도는 63%, 해발 고도는 50m밖에 안 된다. 멕시코와 결전을 펼칠 장소로 지난해 개장한 ‘로스토프 아레나’는 4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선 E조, A조, D조 예선 한 경기씩과 16강전 한 경기가 열린다. 현재 러시아 프로축구 FC 로스토프의 홈 구장으로 쓰이고 있다. ’신태용호’를 응원하러 로스토프나도누를 찾는 이라면 표트르 대제가 멀지 않은 아조프 해변에 세운 당찬 계획도시 타간로그도 들러보자.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고향이어서 여기저기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울러 위대한 시인 알렉산드르 푸슈킨(1799~1837)이 산책한 아조프 해변을 거니는 것도 좋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팩트 체크] 비노조 계약직 관리 손쉬워… ‘토종 파일럿’ 역차별

    ‘대한항공은 외국인 조종사를 좋아한다?’ 요즘 사면초가인 대한항공을 두고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일까요?. 대한항공의 전체 조종사 중 외국인 비중(기장+부기장)은 2014년 14.6%, 2015년 14.8%, 2016년 15.2%입니다. 15% 안팎인 셈이지요.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평균 10%대입니다. 상대적으로 조종사 숫자가 적은 제주항공은 1%대입니다. 기장만 놓고 보면 수치는 더 올라갑니다. 전체 조종사 중 대한항공 외국인 기장 비중은 2014년 22.4%, 2015년 23.6%, 2016년 25%입니다. 아시아나는 2016년 17.9%였습니다. ●외국인 비중 15%… 타사보다 높아 숫자만 놓고 보면 대한항공의 외국인 조종사가 다른 항공사보다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 원인에 대한 해석은 상이합니다. 일각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관리하기 쉬운 외국인 조종사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대한항공 내부 비리를 제보하는 단체 카톡방에는 이와 관련된 글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한 직원은 “조 회장 입장에서 한국인 조종사는 업무 특성상 다수 육성하기 힘들고 노조 문제도 걸리지만 계약직인 외국인은 신분이 자유로워 관리가 용이하다”고 적었습니다. ●조양호 회장, 노조와 법적공방 ‘앙금’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조 회장 간 ‘앙금’은 업계에서도 유명한데요. 조 회장이 2016년 ‘(비행기 운전은) 자동차 운전보다 쉽다’,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 등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발끈한 노조가 검찰에 고소장을 내며 법적 공방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외국인 조종사 채용 에이전시인 TAS 대표가 조현아 전 부사장이라는 허위 소문까지 돌고 있는데 대표도 아닐뿐더러 대주주 일가 지분도 (TAS에) 전혀 없다”면서 “조종사 숫자는 내국인 일자리 문제와 연결돼 사실상 정부 관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내국인 조종사를 우선 채용한 후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으로 충원하는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中 연봉 3억, 대한항공 1억… 이탈 많아 현실적으로 조종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외국인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지요. 중국 항공사들이 한국 조종사들에게 3억원 안팎의 연봉을 제시하는 데 반해 대한항공 조종사 연봉은 1억 7000만원 수준이라 이탈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시한·검증방법 ‘통 큰 합의’ 이룰까

    트럼프·김정은, 비핵화 시한·검증방법 ‘통 큰 합의’ 이룰까

    ‘파격적 결단, 노련한 수싸움’을 공통적으로 겸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비핵화 담판이 5월 하순 판문점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일시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명시된 만큼 미국의 비핵화 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는 양측이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미국의 리비아식 속전속결형 해법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접근법을 절충해 비핵화 시한을 도출하고 핵무기 등 사찰·검증 방법을 정하는 일이다. 또 비핵화 단계에 따라 미국이 어느 시점에 대북 경제 제재를 풀지가 북한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1. 비핵화 완료 시한 美 리비아식·北 이란식 비핵화 선호 시간끌기 막는 1~2년 절충안 거론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하순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이뤄질 비핵화 로드맵 협상에서 미국의 리비아식 ‘속전속결형 해법’과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둘러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팽팽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1일 북핵 외교가에 따르면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비핵화 정의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협상 방식인 ‘일괄타결’은 어느 정도 타협점이 보이는 상태다. 일괄타결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이 보상으로 북한에 제공할 체제안전보장(평화협정, 북·미 관계 정상화)을 단번에 타결하는 방식이다. 남은 쟁점은 실행 단계다. 미국의 리비아식은 먼저 북한이 핵폐기를 하면 검증한 뒤 보상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방식은 단계를 나눠 비핵화와 보상을 동시에 주고받는다. 리비아식이라고 해서 아예 단계가 없지는 않지만 북한의 방식이 더 세분화된다. 하지만 미국은 2003~2008년 6자회담에서 북한이 단계를 늘리는 시간 끌기 전술을 쓰면서 핵무기 개발 시간만 벌었다고 본다. 다만 리비아는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단계였지만 북한은 핵무기 완성을 선언했고 미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리비아처럼 핵물질을 한번에 반출하고 단번에 검증하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최근 미 정가에서 나오는 절충안은 1~2년의 비핵화 시한을 못박는 것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접근이지만, 시간 끌기는 막는 방식이다. 다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서는 시한이 2년 6개월을 넘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처럼 비핵화 시한을 두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핵 없는 한반도’에 미국의 핵우산·핵항모 등 전략핵이 포함될지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미국은 1992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준용하자는 입장이다. 합의서는 핵무기, 우라늄 농축, 플루토늄 재처리 등을 포기하는 내용인데 남북이 체결 당사자로 미국은 제외된다. 2. 비핵화 검증 방법 美, 미신고 핵활동도 사찰 요구할 듯 미사일·생화학무기 포함 여부 관건 5월 하순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로드맵과 함께 비핵화 검증 방법도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복귀와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가입에는 큰 무리 없이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검증 강도와 사찰 범위에 미사일 및 생화학무기를 포함할지 여부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1992년 모든 평화적 핵활동하에 있는 핵물질 검증을 위한 전면안전조치협정(CSA)을 맺으면서 NPT에 가입했으나 2차 북핵 위기로 2003년 탈퇴했다. CSA는 북한이 전체 핵물질을 신고하면 IAEA가 사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실제 플루토늄 신고량과 IAEA의 추정치 간에 중대한 불일치가 발견됐다. 또 그동안 40~50㎏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은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추출된 플루토늄 양은 추정이 가능하지만 고농축우라늄(HEU)은 기술적 확인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검증 강화를 위한 협정인 추가의정서(AP)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 어디든 확인할 수 있도록 미신고 핵활동 등 신고 대상과 사찰권한을 강화하는 것이다. 북한이 국토 주권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같은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검증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 이 경우 북한 전역에 산재된 미사일과 발사대 등을 모두 사찰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핵물질만 해도 사찰 범위가 넓어 미국이 원하는 속전속결 비핵화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영변 지역의 핵 관련 시설만 400개, 북한 전체로 2000개에 이르기 때문에 2년 내 사찰은 어려울 수 있다”며 “물론 단번에 전부 폭파시키면 되지만 해당 지역의 치유·복원이 힘들기 때문에 결국 핵물질을 해외로 반출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 대북제재 해제 시점 北 “비핵화 로드맵 맞춰 제재 완화” 美 “핵폐기 확인 후 경제원조 가능”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 제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주요 이유다. 김 위원장이 천명한 경제건설 총력을 위해서는 제재 완화가 필수다. 하지만 미국은 비핵화 이전에 대북 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북·미 간 어느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유엔 회원국 내 소득이 있는 북한 노동자 전원을 2년 내에 북한으로 송환하도록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2017년 12월 채택)가 풀리면 분명한 제재 완화 조치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 간 ‘판문점 선언’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남북 철도 연결 등 경제협력(경협)을 위한 포석들이 포함됐다. 현재 북한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대북 제재는 안보리 결의 2397호다. 달러를 벌어 오던 해외 노동자들의 강제 송환으로 돈벌이 통로가 막히고 있어서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은 정상국가화를 통해 트럼프타워, 맥도날드 등 미국 자금 투자까지 원할 정도”라며 “빠른 경제 제재 완화를 위해 북한이 통 큰 비핵화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은 비핵화 로드맵에 맞춰 제재 완화 로드맵을 구축하는 방안을 북·미 정상회담 석상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대북 제재뿐 아니라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도 한꺼번에 풀기가 쉽지 않다. 미국은 특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에 대북 제재를 풀 마음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다녀온 비행기는 180일 내에 미국에 들어오지 못한다’ 등 대통령 행정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뜻대로 폐지할 수 있지만, 대북 제재법 등은 미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평화협정 체결 과정에서 테러지원국 제재, 적성국교역국 제재, 인권탄압국 관련 제재 등이 단계적으로 완화 또는 해제되려면 결국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 [비즈 카페] “대한항공 당근 필요 없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과 비위에 대해 경찰과 검찰, 관세청 등이 전방위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한항공이 뒤늦게 직원들 마음잡기에 나섰습니다. 미뤘던 인력 채용과 승진 인사 등을 서둘러 진행하는가 하면 일부 취항 도시를 중심으로 승무원들이 묶는 호텔도 업그레이드해 주겠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이달부터 실시할 예정이던 ‘탑승 승무원 최소인원제’를 전격 철회했습니다. 탑승 승무원 최소 인원제란 항공법에 규정된 필수 서비스 직원만 비행기에 타는 것을 말합니다. 당연히 승객들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고, 개별 승무원의 일은 늘지만 얼마 전까지 대한항공은 ‘강행’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이러던 대한항공이 지난주 말 경력직 승무원 100명 채용 계획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인력난으로 연차조차 내기 어려웠던 승무원들을 위한 조치라는 게 추진 배경입니다. 덕분에 올해 채용할 승무원 규모는 총 600명까지 늘어납니다. 대한항공은 또 이날 그동안 기약없이 미뤄 왔던 일반 직원 승진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 일각에선 미뤄진 2017년 임단협에서 사측이 사원 복지를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정작 대한항공 직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때늦은 당근책일 뿐’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대한항공 익명 채팅방에 모인 2000여명의 직원(추정)들은 “회사가 뭐라든 촛불을 들고 광장에 나가 조양호 일가 OUT(퇴진)을 외치겠다”며 촛불 집회 계획을 하나둘씩 구체화 중입니다. 날이 갈수록 참가 인원이 늘어 전체 대한항공 직원(2만명)의 10분의1을 넘어섰습니다. 채팅방에는 촛불 집회에서 사용할 구호와 피켓, 플래카드의 시안부터 노래 개사나 질서 유지 제안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이어집니다. 실제 촛불 집회날 직원들은 영화 ‘브이 포 벤데타’의 주인공이자 반체제 저항 운동의 상징인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광장에 모일 것을 계획 중입니다. 모자, 마스크, 선글라스 등도 준비해 회사 노무팀의 채증을 무력화하겠다고 합니다. 가면은 쓰지만 회사 유니폼 등을 입어 광장에 모인 이들이 실제 직원이라는 걸 세상에 분명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렇게 조만간 서울의 한 광장(장소 미정)에서는 재벌가의 단체 갑질을 규탄하는 을(乙)들의 반란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철거되는 대북확성기…지난해 가장 많이 틀었던 노래는

    철거되는 대북확성기…지난해 가장 많이 틀었던 노래는

    군 당국이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대북 심리전 수단인 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하기로 했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 직후 발표한 ‘판문점 선언’을 통해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난 1963년 5월 1일 처음 시작됐다. 1962년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한 데 대한 대응조치였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냉정 시대 체제대결의 수단이자 심리전 도구로 활용됐다. 그렇다면 대북 확성기가 가장 많이 방송한 가요는 무엇일까. 지난해 12월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군심리전단에서 제출받은 ‘대북 확성기를 통한 한국가요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확성기를 탄 우리 가요는 100여곡이다. 이 가운데 방미의 ‘날 보러와요’가 14번으로 가장 많이 나왔다. 인순이의 ‘거위의 꿈’, 나훈아의 ‘부모’는 8번씩 나왔고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 태진아의 ‘잘 살거야’,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유재석의 ‘발하는 대로’는 각각 7번씩 방송됐다. 이밖에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씽’(5회), 소녀시대의 ‘힘내’와 ‘소원을 말해봐’(각 4회) 등도 방송됐다.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 가장 많이 송출된 한국가요는 거북이의 ‘비행기’와 양희은의 ‘네 꿈을 펼쳐라’, 벗님들의 ‘당신만이’(각 15회) 등이었다. 들국화의 ‘세계로 가는 기차’, 임창정의 ‘문을 여시오’ 등 2곡도 각각 14번씩 방송됐으며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은 13번 확성기를 통해 북한으로 방송됐다. 남북관계에 따라 중단과 재개, 철거와 복구를 반복한 대북 확성기 방송은 이번 판문점 선언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비행기까지 별도 통로 이용…‘VIP·가족 짐’이면 프리패스”

    [단독] “비행기까지 별도 통로 이용…‘VIP·가족 짐’이면 프리패스”

    허술한 보안 검색 후 손쉽게 탑승 의전팀 수속·짐들기 등 다 해줘 다른 항공사도 특혜 마찬가지 경찰, 조현민 내일 소환 조사고위층 인사들이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 탑승할 때까지 불편이 없도록 대한항공이 ‘주요 직종·직급별 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출국 시 보안 검색을 받기 위해 호주머니 물품을 죄다 꺼내고 벨트를 풀고 몸수색을 받아야 하는 일반인과 달리 이 리스트의 직급에 해당하는 인물은 손쉽게 탑승 수속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의 ‘중요 인사’(VIP) 의전 관리가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만 직급·직위에 따른 ‘수하물 프리패스’는 관세법 위반에 해당한다. 29일 대한항공이 VIP 고객으로 관리한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등급별 리스트에 따르면 가장 높은 등급인 ‘A3’에는 전·현직 3부 요인, 주요 언론매체 회장·사장단, 경제5단체장이 포함됐다. 그 아래 ‘A2’에는 국회의원 및 장·차관급 이상, 시중은행장, 재계 30대 그룹의 비오너 그룹, 주요매체 편집국장·보도국장, 주요 국립·사립대 총장이, ‘A1’은 주요 정부부처 팀장급 이상 및 국토교통부 주요 실무자, 100대 기업 사장이 수혜 대상으로 명기됐다. 대한항공 내 상무급 이상 및 그룹사 사장단은 ‘KIP’ 등급으로 분류됐다. 이들은 비행기까지 이동하는 데 별도의 통로를 이용한다. ‘짐 옮기기’ 서비스가 제공돼 자신의 짐을 직접 들지 않아도 된다. 수하물 검사나 개인 보안 검색도 까다롭지 않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3와 A2 승객과 그의 수하물은 사실상 ‘프리패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에서 근무하는 각 기관의 간부들이 나와 배웅을 하기도 한다. 대한항공 전직 직원인 B씨는 “코드로 분류된 고위 인사들은 수하물 프리패스 혜택을 받았다”면서 “공항공사와 항공사 직원이 이들을 VIP 라운지로 안내하면 수하물팀과 해당 인사의 비서진이 총출동해 수하물을 찾고, 세관 직원에게 ‘VIP의 짐’이라고 하면 그냥 통과된다”고 폭로했다. 이어 “이런 서비스는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VIP의 가족들도 “누구의 가족”이라고만 하면 똑같이 특혜 대우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국회의원의 가족인 C씨는 “현직 의원일 때 입국하면 공항이나 항공사 의전팀이 와서 안내했고 이 팀에서 알아서 입국 수속을 밟고 짐도 찾아 놓기 때문에 비행기에서 내려 차에 탈 때까지 전혀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면서 “항공권을 직접 발급받거나 짐을 직접 찾아 본 적이 없으며 구매 물품이 면세 한도를 넘어도 그냥 통과됐다”며 의혹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물벼락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를 다음달 1일 폭행 혐의 등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폼페이어 “김정은과 완전한 비핵화 방법론 논의 했다”

    폼페이어 “김정은과 완전한 비핵화 방법론 논의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부활절 주말(지난 3월 31일∼4월 1일) 극비리에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당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방법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것(비핵화)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메커니즘이 어떤 식의 모습을 갖게 될지에 대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협상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비핵화가 달성되리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조치들을 (북한에) 요구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는 눈을 부릅뜨고 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북한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책을 추구하고 있으며, 진전을 위한 진짜 기회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방북 상황과 관련, “나의 목적은 (비핵화 합의가 가능한지에 대한) 진짜 기회가 있는지를 타진하며 알아보려는 것이었으며, 나는 (진짜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민이 더이상 김정은과 그의 핵무기에 의해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외교적 대화에 관여할 의무를 갖고 있다”며 “진전을 위한 진짜 기회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매우 준비가 잘 돼 있으며 미국의 목적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 이야기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한 뒤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성한 여건들이 이러한 기회를 제공한 데 대해 희망적”이라고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이 우리가 비핵화를 달성하도록 지도를 펼쳐줄 준비가 돼 있다. 좋은 대화를 했다”고도 말했으며, 이는 전날 사전 공개된 영상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중동을 순방 중인 폼페이오 장관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스라엘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이란 핵 합의를 주시하며 ‘어머나, 그들(미국)이 합의에서 탈퇴한다면 나는 미국과 더는 대화하지 않겠다’라고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어 “미국이 이란 핵 합의를 유지할지 말지 보다 그(김정은)가 더 신경 쓰는 다른 우선순위들이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를부탁해]‘내비’ 켜보니 평양~판문점 1시간 43분…“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뉴스를부탁해]‘내비’ 켜보니 평양~판문점 1시간 43분…“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의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맛보고 싶다고 요청한 옥류관 평양냉면을 어렵사리 공수했다고 설명하던 도중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문장이었죠. 배석한 남북 수행원들은 웃음을 터뜨렸습니다.베일에 싸여있던 ‘수수께끼 지도자’ 김 위원장은 재치 있고 진솔한 화법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의 발언 중에 인상적인 대목이 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습니다.”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177km 평양에서부터 정상회담이 열린 경기 파주 판문점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김 위원장이 다음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한 말입니다. 남북정상은 ‘판문점 선언’을 통해 오는 가을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공식화한 바 있습니다.불편한 도로사정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지 김 위원장은 오전 회담 마무리 발언에서 또 한번 언급합니다.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 보니까 (문 대통령이)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 이쯤되면 자못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평양에서 판문점까지는 대관절 얼마나 멀기에, 또 도로 사정은 얼마나 나쁘기에 김 위원장이 이렇게 말했을까요?그래서 내비게이션을 켜봤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길찾기 프로그램을 통해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 검색해 봤습니다. 지도와 길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와 다음, 구글은 북한의 위성지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은 제한된 지도보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확대하면 평양 시내와 개성 시내의 꽤 자세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지만 북한의 특정 건물 또는 지명을 검색한다거나 예상 길찾기를 해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구글지도는 더 상세합니다. 평양 시내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확대해서 볼 수 있고 시내 도로 이름과 금수산태양궁전, 김일성종합대학교, 주체사상탑 등 평양의 랜드마크를 검색해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북한 고속도로 길이, 남한의 17.4% 무엇보다 길찾기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의 길찾기 기능을 통해 평양에서부터 판문점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177km의 거리, 1시간 43분이 걸린다고 나옵니다. 가장 빠른 경로로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이 정도면 서울에서 대전까지 거리(180km) 입니다. 내비게이션은 평양부터 개성까지 뚫린 평양-개성고속도로를 166km 가량 달리라고 안내합니다. 고속도로가 끊긴 지점으로부터 약 1.4km만 더 달리면 판문점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 말대로 멀다고 할 수는 없는 거리입니다. 그렇다면 도로 사정은 어떨까요. 통일부의 북한정보포털에 따르면 평양과 개성을 잇는 고속도로는 총길이 171km입니다. 북한의 고속도로는 모두 6개 노선입니다. 평양~남포 고속도로는 44km의 구도로와 53km의 신도로로 이뤄져 있습니다. 평양~원산 고속도로는 209km이며 원산~금강산 고속도로는 106km, 평양~향산 고속도로는 146km입니다. 평양~개성 구간까지 합쳐 전부 774km입니다.남한의 고속도로가 서울에서 전국으로 뻗어나가듯, 북한 고속도로의 중심도 수도인 평양직할시입니다. 하지만 거미줄처럼 얽혀 더 이상의 고속도로가 필요 없다는 소리까지 나오는 남한과 달리 북한의 고속도로는 극히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열악한 도로 사정에 김정은 “평양에는 비행기로 오시라” 2016년 기준 북한의 도로는 2만 6176km로 남한 도로(10만 8780km)의 24.1%에 불과합니다. 고속도로의 경우 남한(4438km)의 고작 17.4%입니다.질적인 측면을 따져봐도 남한에 크게 못 미칩니다. 북한의 6개 고속도로 노선 가운데 평양~남포(44km) 등 주요 구간만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다는 게 정부 설명입니다. 도로 포장 상태가 열악하다보니 김 위원장이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뜻의 ‘불비’라는 단어를 쓴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평양~개성 고속도로는 1987년 착공됐다고 합니다. 통일부의 ‘주간북한동향’ 67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이 고속도로가 1992년 완공됐다고 선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평양~개성 고속도로의 폭이 평양~원산 간 고속도로 폭보다 넓고 도로 중심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곡선도로는 전구간의 3%미만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평양시 남쪽 교외부터 10개의 시군구를 경유해 개성까지 400여리에 달하며 고속도로 주변의 철강재생산기지와 경금속생산기지, 곡창지대들이 연결돼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선전했습니다. ●2007년 노 전 대통령 평양까지 고속도로 이동평양~개성 고속도로는 지난 2007년 10월 2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할 때 이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오전 8시쯤 청와대를 출발해 한시간 뒤 군사분계선을 통과했습니다. 개성공단에 도착해 시민들의 인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평양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중간에 이 고속도로 유일의 수곡휴게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했고 오전 11시 30분쯤 평양의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광장에서 북측의 공식 환영을 받았습니다. 오후 12시 노 전 대통령은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습니다. 개성에서 평양까지 이동한 시간은 약 2시간 30분 정도였습니다.북한의 열악한 교통사정에 대한 김 위원장의 걱정은 ‘판문점 선언’에도 담겼습니다. 남북 정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2007년의 10·4선언은 문산~봉동간 철도 화물수송을 시작하고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문제 협의 추진 등 합의사안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남북 정상은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다시는 뒤로 돌아가지 말자”며 합의 실천 의지를 강력히 밝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선언대로라면 개성부터 평양을 잇는 고속도로는 말끔한 새옷으로 갈아입게 됩니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시원스레 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점심은 옥류관에서 평양냉면 한그릇 할까?”라는 말이 현실이 되는 그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文 “온 세계에 큰 선물하자”… 金 “새 역사 신호탄 쏘자”

    文 “온 세계에 큰 선물하자”… 金 “새 역사 신호탄 쏘자”

    文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 金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 찍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첫 만남을 시작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환담에 이르기까지 두 정상 간 만남이 이날로 끝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며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의 판문점 자유의집 브리핑과 녹취록 등으로 정리한 두 정상의 주요 대화 내용.●군사분계선에서 ‘깜짝 월경’ 문재인 대통령(이하 문) (김 위원장과 악수하며)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하 김) (남측으로 넘어온 뒤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며)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 ●공식 환영식장으로 이동하다 靑 초청 문 오늘 보여드린 전통 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 김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 ●의장대 사열 후 예정에 없던 사진 촬영 김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사열을 끝내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 문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 ●평화의집 로비에서 ‘북한산’ 그림 보며 김 이것은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이냐. 문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이다. ●金 “새벽잠 설치지 않게 확인하겠다” 문(김중만 작가의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을 소개하며)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의 글씨를 작업한 것이다. 여기 보면 ‘서로 사맛디’는 우리말로 서로 통한다는 뜻이고 글자에 ‘ㅁ’이 있다. ‘맹가노니’는 만들다라는 뜻이다. 거기에 ‘ㄱ’을 특별히 표시했다. 서로 통하게 만든다는 뜻이고 사맛디의 ‘ㅁ’은 문재인의 ‘ㅁ’, 맹가노니의 ‘ㄱ’은 김 위원장의 ‘ㄱ’이다. 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국가안보회의) 참석하시느라 새벽잠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 되셨겠다. 문 김 위원장이 특사단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해 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 김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원래 평양에서 대통령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게 더 잘됐다. 오면서 보니 실향민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도 오늘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걸 봤다.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겨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분단선이 높지 않은데 많은 사람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나. ●“김여정 제1부부장은 남쪽에서 스타” 문 (환담장에 걸린 박대성 화백의 ‘장백폭포’와 ‘일출봉’ 그림을 보며) 나는 백두산에 안 가봤다. 중국으로 가는 분들이 많더라. 나는 북측을 통해 백두산에 꼭 가보고 싶다. 김 대통령께서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게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올림픽에 갔다 온 분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께서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 문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겼는데 10년 세월에 그리 실천을 하지 못했다.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달라져서 그 맥이 끊어진 것이 한스럽다. 김 위원장의 큰 용단으로 10년간 끊어진 혈맥을 오늘 다시 이었다. 김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큰 합의를 해 놓고 10년 이상 실천하지 못했다. 대통령을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친서와 특사로 사전에 대화해 보니 마음이 편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 문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은 남쪽에서 아주 스타가 됐다.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나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 삼아 잘할 것이다. 제가 시작한 지 1년차다. 제 임기 내에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김 김여정 부부장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 속도로 삼자. 문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 김 이제 자주 만나자. 이제 마음을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다. 문 북측에 큰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수습하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병원에 들러 위로하고, 특별열차까지 배려했다고 들었다. 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해서 왔고,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에 대해 대통령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문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다.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돼야 한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이 따라오게 해야 한다. ●회담 전 환담장서 두 정상의 모두 발언 김 역사적인 이 자리에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생각이 들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 관계가,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그런 순간에 이런 출발점에 서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여기 왔다.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 만찬 음식 갖고 많이 얘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다. 대통령께서 편한 맘으로, 평양냉면,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웃음),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 문 한반도의 봄이 한창이다. 이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대화도 그렇게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자, 오늘 종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동안 10년간 못다 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文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 김 내가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다. 제가 오늘 내려와 보니까 이제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다. 문 그 정도는 또 남겨 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웃음). 김 오늘 여기서 다음 계획까지 다 할 필요는 없다(웃음). 문 아주 오늘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아주 우리 남북의 국민에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주 선물이 될 것 같다. 김 많이 기대했던 분들에게 물론 이제 시작에,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겠지만, 우리 오늘 첫 만남과 오늘 이야기된 게 발표되고 하면 기대했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판문점공동취재단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정치인 김정은이 온다”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정치인 김정은이 온다”

    “북측 땅 밟기 ‘깜짝 제안’은 신중하게 연출된 외교적 댄스에 스텝 보탠 것”“핵무기로 위협하는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 정치인 김정은이 온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세계무대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 외교 데뷔전을 치르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외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을 포함한 세계 각국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이날 한국인들은 물론 세계인들에게 대체로 ‘파격의 연속’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 내내 자신감 있고 개방적이며 국제적 지도자로서 세련된 모습을 노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파격적 면모가 극적으로 드러난 때는 두 정상이 처음으로 악수를 하고 나서 사전 계획에도 없었던 문 대통령을 북측 땅으로 이끄는 장면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 장면을 두고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문 대통령을 국경을 넘도록 권유한 놀라운 순간”이라고 묘사했다. NYT는 이 장면에서 “신중하게 연출된 외교적 댄스에 놀라운 또 하나의 스텝이 추가됐다”고 분석했다. 청와대 설명에 따르면 당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느냐”라고 하자,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뒤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어 시나리오에 없던 장면이 즉흥적으로 연출됐다. NYT는 또 김 위원장이 입은 검은색의 줄무늬 인민복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복장으로서 북한 인민에게 비록 적의 영토에 있지만 김 주석의 사상에 여전히 헌신하고 있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다른 외국 매체들도 이날 김 위원장의 북측 땅 밟기 ‘깜짝 제안’에 크게 주목하며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김정은이 각본을 벗어났다”면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북측으로 초대한 것과 관련해 “각본에 없는 순간으로, 그렇지 않았다면 고도로 연출된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ABC뉴스도 “각본을 벗어난 보기 드문 순간”이라면서 “해외에서 조롱받고 희화화되는 젊은 지도자가 중압감이 큰 이벤트에서 세련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김 위원장의 이날 방남을 두고 그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아버지인 김정일이 결코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고 평가했다. 2000년과 2007년에도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두 차례 모두 북한 수도인 평양에서 열렸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어 김 위원장이 웃으면서 문 대통령과 악수를 했으며 그의 북측 땅 밟기 제안도 계획에 없는 행동이었다고 전했다.로이터는 또 김 위원장이 북한의 도로 사정의 열악함을 알리는 발언에 관심을 보이며 그가 “비밀의 벽을 깼다”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담 마무리발언에서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다”고 했다. 아울러 로이터는 밝은 톤의 대화와 웃음은 두 정상이 점심시간 전 2시간가량 진행한 회담 장소의 분위기를 보여준다고 해설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김 위원장의 국제적 지도자로서의 변모에 주목했다. WP는 ‘김정은은 자신이 완전히 합리적인 국제 지도자임을 알리고 싶어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워싱턴을 핵무기로 공격하고 아시아의 미군 기지를 없애겠다고 위협하는 독재자 김정은은 잊어라. 국제 정치인 김정은이 온다”고 보도했다. WP는 이어 “7년 전엔 세계 최고의 독재국가를 통솔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 34세의 북한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자, 책상 위의 핵 버튼을 떠벌리던 사람으로서는 급격한 전환이라는 게 WP의 설명이다. AP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한국 사람들을 사로잡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사람들이 김 위원장을 보기 위해 일상적인 일들을 잠시 멈췄다”고 한국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 지지 매체들로 여겨지는 미디어 접촉이 금지된 한국인들에게는 극적인 변화”라고 AP는 소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제라도 청와대 가겠다” vs “꼭 북한땅 통해 백두산 오르고 싶다”

    “언제라도 청와대 가겠다” vs “꼭 북한땅 통해 백두산 오르고 싶다”

    김정은 “초청해 주면 언제라도 청와대에”문재인 “중국땅 아니라 꼭 북한땅 밟고 백두산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첫 회담에서 앞으로 자주 만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남북정상회담 정례화가 이날 회담에서 합의될 수 있음을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브리핑에서 전한 바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통의장대와 행렬하던 중 김정은 위원장에게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다”고 답했다. 공식 회담장이 아닌 환담을 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긴 하지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을 수락하는 모습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도 방북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이 환담장 앞에 걸린 백두산 장백폭포 등을 담은 그림을 소개하자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께서 백두산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나는 백두산을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가는 분들이 많더라. 나는 북측을 통해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不備)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면서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또한 환담장에서 나눈 가벼운 대화의 성격이 강하지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회담 마무리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하다”면서 “제가 오늘 내려와 보니까 이제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평양이나 백두산 방문에 대해 남북 정상이 합의해놓고 방북 경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강하게 불러오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에 “그 정도는 또 담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라며 웃었고, 김 위원장도 “오늘 여기서 다음 계획까지 다 할 필요는 없지요”라며 화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수시 만남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정말 마음가짐을 잘하고 정말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수시로 만나서 걸리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갖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한 200m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우리는 도로가 불편해서... 다음엔 비행기로 오십시오”

    김정은 “우리는 도로가 불편해서... 다음엔 비행기로 오십시오”

    2018 남북정상회담의 오전 회담 내용에 대해 남북 정상이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이번 회담의 결과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담의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아주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남북의 국민에게, 전 세계 사람에게 아주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많이 기대하셨던 분들에게는 물론 이제 시작에,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겠지만 우리 오늘 첫 만남과 이야기된 게 발표되고 하면 기대하셨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다음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귀띔을 했다. 문 대통령을 북으로 초대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비행기로 (북한에)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다”면서 “우리 (북측) 도로가 불편한데 오늘 제가 내려와 보니 (대통령이 올 때)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면 잘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정도는 또 남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라고 대답했고 김 위원장도 웃으며 “오늘 여기서 다음 계획까지 다 할 필요는 없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대한항공 수하물 프리패스, 정·재계 VIP리스트 있었다”

    [단독] “대한항공 수하물 프리패스, 정·재계 VIP리스트 있었다”

    “검색 없이 통과시키는 일 담당 대기업 총수 등 A1~3 등급 나눠 검역본부도 눈감아… 조사 뻔뻔”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일가의 해외 물품 밀반입 의혹에 이어 세관 당국의 묵인 의혹<서울신문 4월 25일자 9면>이 보도된 이후 관련 제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엔 조 회장 일가를 포함해 수하물을 검색 없이 무사 통과시켜 주는 정·재계 ‘VIP 리스트’가 있었다는 폭로도 나왔다. 전직 대한항공 직원인 A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하물팀에서 총수 일가뿐만 아니라 정·재계 VIP들의 수하물을 ‘프리패스’시키는 일을 담당했다”면서 “그들의 수하물은 보안 검색도 하지 않고 통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총수 일가의 물품은 주로 그날의 마지막 비행기를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면서 “이 물품들이 수하물을 찾는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주인 없는 짐처럼 계속 돌고 있으면 수화물팀 직원들이 달려가 옮겼다”고 전했다. 이어 “주인 없는 수하물 중에는 일부 적발되지 않은 밀수품들이 있을 수 있어 세관 직원들이 꼼꼼하게 검사를 하는 편이지만 공항 직원이 옮기는 총수 일가의 수하물에 대해서는 검사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대한항공은 VIP 등급을 A1, A2, A3로 구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회장 일가와 극소수의 대기업 총수 등이 포함된 A3 멤버에게는 수하물 대리 운반 서비스가 제공되고 검색 역시 허술하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A씨는 “관세청뿐만 아니라 농림축산검역본부도 대한항공과 유착돼 있었다”면서 “승무원이 과일 700g만 들여와도 적발되면 난리가 나는데, 조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들여오는 각종 과일이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다는 것은 검역본부 직원들이 알고도 다 눈감아 줬다는 증거”라고 폭로했다. 이어 검역본부가 지난 23일 대한항공 측에 공문을 보내 직원들의 휴대 물품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A씨는 또 “항공사와 관세청 및 세관, 검역본부 사이의 ‘공항 적폐’는 수십년간 지속돼 왔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라면서 “공항에 근무하는 공항경찰대를 비롯해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 등도 그동안 공항이 ‘좌석 업그레이드’로 대표되는 각종 민원의 온상이었고 ‘VIP 프리패스’가 존재한다는 사실 정도는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 일가의 갑질을 폭로하기 위해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모인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 회장 일가가 일괄 사퇴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씨엔블루 이정신, 극성팬에 고통 “굳이 그렇게 해야하나”...과거 워너원도 피해

    씨엔블루 이정신, 극성팬에 고통 “굳이 그렇게 해야하나”...과거 워너원도 피해

    그룹 씨엔블루(CNBLUE) 이정신이 극성팬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25일 그룹 씨엔블루 멤버 이정신(28)이 SNS를 통해 일부 극성팬들의 행동을 지적했다. 이정신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비행 항공편 돈 받고 알려주고 이러는 거 불법 아닌가. 굳이 그렇게 까지 하셔야 하나요? 파는 분이나 사는 분이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정신은 최근 스위스에 방문, 그의 비행편명과 스케줄 정보 등을 알아낸 극성팬이 같은 비행기 타는 등 지나친 관심을 보이면서 불편함을 호소한 것. 그는 이어 “이런 말 하는 거 진짜 진짜 너무 너무 싫은데 항공편을 비롯한 개인정보들 건들지 말아주세요”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실제로 트위터 등 SNS를 포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사자들만 알아볼 수 있는 초성, 약어 등을 이용해 스타의 비공개 스케줄 등을 공유하는 행동이 잦게 일어나고 있다. 해당 정보를 알아낸 극성팬은 스타의 일정에 따라 같은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까지 따라 가거나 기내에서 선물을 주고 가는 등 행동을 일삼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잠든 스타의 모습 등을 몰래 촬영해 다른 팬들에게 돈을 받고 팔기도 했다.그 예로 지난해 9월 그룹 워너원이 태국 팬미팅 일정 차 출국 했을 당시, 일부 팬이 같은 비행기에 탑승해 몰래 촬영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워너원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 측은 “비행 내내 멤버들 좌석 주변을 돌아다니는 분들 때문에 기내 질서가 어지럽혀 진데다 멤버들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일반 탑승객도 항의했다”라며 적발 시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정신 트위터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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