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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스트 손잡은 김동관, 한화의 우주사업 ‘큰 그림’

    카이스트 손잡은 김동관, 한화의 우주사업 ‘큰 그림’

    한화그룹의 우주 산업을 총괄하는 우주사업전담팀인 ‘스페이스 허브’가 출범 두 달 만에 100억원을 투자해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17일 밝혔다. 민간 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든 우주 분야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앞서 한화는 지난 3월 한화 차기 오너로 꼽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을 팀장으로 그룹 내 우주사업 핵심 인력을 한데 모아 스페이스 허브를 만들었다. 김 사장은 한화 방산우주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으며, 한화가 지분을 투자한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에서 무보수 사외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우주 사업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공동 우주연구센터는 카이스트 연구부총장 직속으로 설립된다. 스페이스 허브와 카이스트가 첫 연구 프로젝트로 삼은 것은 최근 민간 우주시장에서 개발 전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는 ‘위성 간 통신 기술’(ISL) 개발이다. ISL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구현하는 필수 기술로 위성 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는 게 핵심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여러 대의 저궤도 위성이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사막이나 산간은 물론 운항 중인 비행기, 항해 중인 선박에도 인터넷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40년 글로벌 저궤도 통신시장 규모는 320조원에 이른다. 업계에 따르면 우주산업은 과거 정부가 주도하던 ‘올드 스페이스’ 시대에서 점점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로 넘어오고 있다. 과거에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언제쯤 수익이 날지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당장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화가 이번에 투자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대표적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스페이스X’도 이 분야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스페이스 허브에서는 발사체 기술, 위성 자세 제어, 관측 기술, 우주 에너지 등 민간 우주 개발 및 위성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다양한 기술을 개발할 것이며 새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재도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영화 ‘터미널’처럼 423일 공항 갇힌 남자 … 난민 지위 얻고 해피 엔딩 쓸까

    영화 ‘터미널’처럼 423일 공항 갇힌 남자 … 난민 지위 얻고 해피 엔딩 쓸까

    “제 쌍둥이 형제는 고향에서 살해당했습니다. 다섯명의 자식들은 뿔뿔이 흩어져 소식조차 들을 수 없게 됐습니다. 본국으로 돌아가면 제 목숨을 잃을까 두렵습니다.”지난해 2월 A씨는 아프리카의 고국에서 가족과 친구들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한 뒤 도망치다 홀로 동남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경유지였던 한국에서 난민 신청을 하려 했지만,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은 신청서 접수조차 거부했다. ‘환승객은 입국 자격이 없어 난민신청서를 쓸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렇다고 A씨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본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갑작스런 본국의 내전으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영화 ‘터미널’ 속 주인공처럼 A씨는 24시간 동안 불빛이 꺼지지 않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환승구역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영화와 달리 공항에서의 삶은 힘겨웠다. 제대로 씻을 수도, 먹을 수도 없는 환경에서 A씨는 지병 탓에 탈수 증세를 겪기도 했다. 치료를 받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A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유엔난민기구의 핫라인을 통해 한국 공익 변호인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변호인단은 A씨를 환승구역에 방치하는 것은 ‘불법구금’에 해당한다며 풀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입국한 지 1년 2개월, 장장 423일 만인 지난달 13일 A씨는 공항 밖 한국 땅을 처음으로 밟을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한 시민단체가 마련한 거처에 머물게 됐다. A씨를 진료한 의사는 다시는 구금 상태에 놓여선 안 된다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변호인단은 법무부가 A씨의 난민신청 접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위법하다는 내용의 소송도 냈다. 1심에 이어 지난달 21일 항소심도 “난민신청을 접수하지 않은 건 위법하다”며 A씨 측의 손을 들어줬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가 상소하지 않으면서 해당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이제 A씨에겐 정식으로 난민 신청 절차를 거쳐 난민 지위를 얻는 일만 남았다. 확정 판결 직후 A씨는 정식 난민심사 기회를 줄지 말지 따지는 사전심사(회부심사)를 넣었고, 결과는 이번 주 안에 나올 예정이다. 불회부 결정이 내려지면 다시금 지난한 법적 싸움을 해야한다. 회부 결정이 나오더라도 정식으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결과가 언제 나올지도 아무도 알 수 없다. A씨의 법률대리인단 소속의 사단법인 두루 이한재 변호사는 “난민 지위를 얻기까지 쉽지 않겠지만 A씨의 승소 사례는 향후 ‘공항 난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전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우주로 가는 김동관…한화·KAIST, 국내 최대 규모 우주연구센터 설립

    우주로 가는 김동관…한화·KAIST, 국내 최대 규모 우주연구센터 설립

    한화 오너 3세 김동관(사진·38) 한화솔루션 사장이 우주사업 공략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한화는 그룹 내 우주사업전담팀(TF)인 ‘스페이스 허브’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공동으로 우주 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17일 밝혔다. 민간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든 우주 분야 연구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한화는 이곳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첫 번째 연구 프로젝트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인 ‘ISL’(위성 간 통신) 개발이다. 위성끼리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받는 게 핵심이다. 저궤도 위성통신이란, 정지궤도 위성보다 고도가 낮은(2000㎞ 이하) 궤도를 이동하는 위성을 이용한 통신기술을 의미한다. 사막이나 산간은 물론 운항 중인 비행기, 항해 중인 선박에서도 인터넷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40년 글로벌 저궤도 통신시장 규모는 320조원에 이른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화가 신사업으로 우주산업을 낙점한 뒤 그룹 내 관련 조직, 기술을 한 데 모아 지난 3월 출범시킨 조직이다. 한화 차기 오너로 꼽히는 김 사장이 팀장을 맡았다. 김 사장은 한화 방산우주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 등기이사도 겸직하고 있으며, 한화가 지분을 투자한 인공위성 전문업체 ‘쎄트렉아이’에서 무보수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등 우주 사업에서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주산업은 과거 정부가 주도하던 ‘올드 스페이스’ 시대에서 점점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로 넘어오고 있다. 과거에는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도 언제쯤 수익이 날지 가늠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당장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화가 이번에 투자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대표적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스페이스X’도 이 분야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앞으로 스페이스 허브에서는 발사체 기술, 위성 자세 제어, 관측 기술, 우주 에너지 등 민간 우주 개발 및 위성 상용화에 속도를 높일 다양한 기술을 개발할 것이며 새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재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그들의 차이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그들의 차이

    눈앞으로 하얀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갔다. 카트만두의 국내선 공항 대합실에 앉아 있을 때였다. 실내에서 날아다니는 비둘기라니 헛것을 봤나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천장이 높은 허름한 청사 건물의 2층 창문턱에 마치 빨랫줄에 앉아 있는 참새들처럼 비둘기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잠깐 사이에 서너 마리가 또 푸드덕 날아올랐다. 당시에는 신형이던 내 스마트폰을 빤히 바라보는 옆자리 네팔 여성을 의식하면서 관광객들과 네팔 현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공간에서 나는 조금 복잡한 기분에 잠겨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가난한 편인 내가 값비싼 비행기 삯을 지불하고 날아와 이 자리에 앉아 있고, 이 나라에서는 상위 중산층임이 분명한 사람의 시선을 빼앗는 기계를 들고 있다니. 아무도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는 ‘태어난 자리’의 차이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이십여 일 뒤에 나는 카트만두의 그린라인 버스 주차장에서 넋을 잃고 서성이고 있었다. 귀국하는 날이라 호텔 객실에서 짐을 싸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진이 일어났다. 진도 7.8의 강도 높은 지진이었다. 허겁지겁 배낭만 메고 일행과 함께 호텔을 빠져나와 몰려가는 사람들 뒤를 따라 넓은 공터까지 갔다. 본진 때는 놀라서 무서울 새도 없었다. 그러나 20~30분 간격으로 땅이 흔들리고 울부짖는 사람, 불안한 표정으로 여기저기 통화를 시도하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다 보니 죽음의 공포가 몰려왔다.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나라 땅에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두어 달 함께 여행했을 뿐 여전히 속내를 잘 알지 못하는 일행뿐 아니라 이름도 국적도 모르는 타인들 모두 아주 가깝게 느껴졌다. 홀로 불안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람에게 짙은 연민이 일기까지 했다. 이상하고도 낯선 감정이었다. 그날 저녁 비행기를 타야 했기에 공항까지 걸어갈 각오를 하고 거리로 나갔다. 무너진 벽돌이 흩어져 있는 거리의 상점들 대부분은 셔터가 내려져 있었는데, 어떤 가게 앞에 뜯지도 않은 생수병 상자들이 쌓여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물이 필요한 사람들은 그냥 가져가라는 것일까? 상황이 다급해서 가게 안으로 미처 들여놓지 못한 것일까? 해답을 찾을 여유는 없었다. 우왕좌왕 끝에 운 좋게 택시를 잡았다. 어느 정도 불안이 가라앉자 마음은 간사하게도 택시비를 얼마나 내야 할지를 가늠하고 있었다. 평소에도 관광객들에게는 웃돈을 요구하는데, 막힌 도로를 이리저리 우회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큰 돈을 달라고 할지 걱정스러웠다. 공항에 도착하자 기사는 뜻밖에도 미터대로 요금을 내라고 했다. 나는 거스름돈을 받지 않겠다고 손사래까지 쳐야 했다. 택시 기사가 원래 정직한 사람이어서였을까. 아니면 엄청난 자연재해 같은 불행을 함께 겪을 때 사람들 사이에는 잠시, 아주 잠시 긴밀한 연결이 이루어지는 걸까. 사라지는 택시를 바라보면서 길가에 쌓여 있던 생수병 상자들을 떠올렸다. 여섯 해 전의 기억이 문득 떠오른 것은 지난 4월 22일 평택항에서 숨진 이선호씨 사고 관련 기사를 읽은 뒤였다. 그날 현장에서 같이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는 이선호씨를 덮친 무거운 철판을 들어 올리려 애쓰며 빨리 구조대를 불러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한국인 관리자들은 119가 아니라 상부에 먼저 연락했다. 이것은 외국인과 한국인의 차이일까? 노동자와 관리자의 차이일까? 스스로 가난하다고 믿는 내가 먼 나라의 풍광을 구경하러 가는 사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준 바로 그 시스템 속에서 오래 살아남고 적응한 힘의 차이일까? 해답을 찾고 분석할 능력은 나에게 없다. 다만 재앙 같은 불행 앞에서는 아주 잠시라도 사람들 사이에 긴밀한 연결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이제 이곳에서는 유효하지 않은 것 같아 막막하고 서글플 따름이다.
  • [여기는 호주] ‘자국민 버렸다’ 비난받던 호주 정부, 결국 인도내 자국민 송환

    [여기는 호주] ‘자국민 버렸다’ 비난받던 호주 정부, 결국 인도내 자국민 송환

    인도내 ‘자국민을 버렸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호주 정부가 마침내 인도에서 발이 묶였던 자국민을 특별기에 태워 귀환시켰다. 호주 ABC뉴스, 9뉴스등 현지언론은 15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 20분경 인도내 코로나19의 창궐속에 내몰렸던 호주 국민 70명을 태운 콴타스 특별기(QF 112)가 노던 준주 다윈 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속보로 보도했다. 14일 밤 뉴델리를 출발하는 상황은 마치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당초 150명을 귀환시킬 예정이었으나 출발 전 시행한 코로나19 검사결과 40명이 양성반응이 나왔고 30명은 이들과 밀접 접촉자로 판정이 되었다. 결국 당초 예상인원의 절반에 가까운 70명이 마지막 순간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절박한 상황이 벌어진 것. 베리 오파렐 주 인도 호주 고등 판무관은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특별기에 탑승 못한 것은 매우 실망스런 일”이라며 “치료를 하거나 음성 판정이 나오면 탑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페니 왕 노동당 상원의원은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우리 국민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호주 정부는 즉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인도내 우리 국민을 귀환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다윈 공항에 도착한 호주인들은 3대의 버스에 나뉘어져 다윈 시내에서 남동쪽으로 29km떨어진 하워드 스프링스에 위치한 격리시설로 이동한다. 이들은 2주 동안의 시설 격리에 들어간 후 최종적으로 음성판정이 나야 각자의 집으로 갈 수 있다. 이곳은 광산 캠프시설로 지난해 2월 중국 우한에서 들어온 자국민을 시설 격리한 곳이기도 하다. 노던 준주 보건 당국은 인도 귀국자의 10%가 바이러스 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입국하는 귀국자보다 5배 높게 잡은 수이다. 하워드 스프링스 격리 시설에는 100명의 확진자 치료가 가능하다. 다음 인도발 특별기는 23일에 도착한다. 호주정부는 5월과 6월 초에 걸쳐 총 3편의 특별기를 통해 자국민을 귀환시킬 예정이다. 현재 인도내에는 약 9000여명의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가 발이 묶인 상태로 호주 정부는 6월 말까지 1000여명을 귀환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한편 호주 정부는 지난 3일 인도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재난 수준으로 증가하고, 인도에서 귀환한 인도계 호주인을 통해 지역감염이 발생하자 아예 인도간 항공기 운행을 중단시켰다. 이에 호주인들이 제3국을 우회해서 귀국하자 호주 정부는 인도발 자국민의 모든 귀국을 금지하며 이를 위반할 시 최대 5년의 징역형이나 6만6000호주달러(약 5700만원)의 벌금형을 물게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이 조치는 정치권, 인권단체, 인도계 교민사회의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키며 논란이 되었다. 반면 해외입국자로부터 지역감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도내 자국민이 대거 귀국함으로 생길 수 있는 지역 확산을 방지했다는 긍정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14일 현재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9957명, 누적 사망자 수는 910명이며 14일 하루 확진자수는 2명이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주한미군은 마스크 벗는다…“기지 내 실내외서 안 써도 돼”

    주한미군은 마스크 벗는다…“기지 내 실내외서 안 써도 돼”

    코로나 백신 맞은 뒤 2주 지난 경우접종률 70% 넘어…버스 등에서는 착용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주한미군 관련 인원은 앞으로 주한미군 기지에서 실내외를 막론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14일 국방부의 새 지침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한국 질병관리청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을 다 맞은 뒤 최소 2주가 지난 사람은 주한미군 시설 내에서 더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버스, 기차, 비행기 등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 아울러 모든 주한미군 관련 인원은 백신 접종 카드나 이에 상응하는 서류를 지참하라고 주한미군은 권고했다. 지난해 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반입해 접종을 시작한 주한미군의 접종률은 70%가 훌쩍 넘었다. 앞서 미 CDC는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대부분의 실외나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새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에 미 언론은 사회 전면 재가동을 위한 초석이라고 평가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으며 “오늘은 대단한 날”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는 이렇게 멀리까지 왔다. 결승점에 다다를 때까지 여러분 스스로를 보호해 달라”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마스크를 써 달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슈퍼문’ 보고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 2분여 만에 매진

    ‘슈퍼문’ 보고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 2분여 만에 매진

    “우리 비행기의 목적지는 슈퍼문, 슈퍼문입니다” 호주 콴타스 항공이 가장 가까이서 슈퍼문을 볼 수 있는 특별한 항공권을 판매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미국 CNN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콴타스 항공이 판매한 티켓은 현지시간으로 26일 밤 시드니에서 이륙한 뒤 시드니 항구를 지나 태평양 상공 13㎞ 지점까지 올랐다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는 경로다. 이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은 눈앞에서 슈퍼문과 개기월식 현상을 모두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 현상과 지구와 가까이 접근해 평소보다 크게 보이는 슈퍼문 현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특별한 순간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지구 그림자가 완전히 들어오면 지구 대기의 산란 때문에 빛이 굴절되면서 붉어진 달까지 볼 수 있다. 개기월식과 더불어 평소보다 크고 붉은 달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이번 여행의 티켓은 불과 2.5분 만에 모두 매진됐다. 항공사 측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따라 대기자 명단도 만들었지만, 이 역시 뜨거운 예매 전쟁 끝에 마감됐다.슈퍼문 비행기 티켓은 이코노미 클래스 499호주달러(한화 약 44만 원), 비즈니스 클래스 1499호주달러(약 131만 원)에 판매됐다.  항공사 측은 탑승객에게 더욱 안전하고 생생한 슈퍼문 여행을 제공하기 위해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소속 천문학자인 바네사 모스 박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스 박사는 태평양 상공에서 탑승객들에게 슈퍼문과 개기월식 현상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기 위해 직접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탑승객들은 다른 기종에 비해 창문이 더 큰 보잉 787기에 탑승하는 만큼, 더욱 생생하게 슈퍼문과 마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콴타스 항공은 전 세계 항공사와 여행업체가 코로나19로 발이 묶여 있는 현 시점에도 국내 여행 촉진을 위한 ‘미스터리 비행’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 해당 상품은 출발지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미스터리’ 행선지로 향한 뒤 도착지에서 점심 식사 및 관광을 마치고 저녁에 돌아오는 당일치기 코스였다. 콴타스항공은 1990년대에도 미스터리 비행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당시는 예약자가 공항에 도착하면 항공사가 목적지를 알려주는 식이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해외서 아기 낳아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린 싱가포르 커플

    해외서 아기 낳아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린 싱가포르 커플

    싱가포르에서 아이를 낳은 20대 남녀가 해외에서 신생아를 버려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말 대만 수사당국의 요청으로 20대 남녀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대만 수사당국은 이 남녀에 대해 신생아를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신생아는 지난 2019년 2월 타이베이의 한 쓰레기 처리시설에서 쓰레기봉투에 담긴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이 사건은 대만 현지 언론에서 크게 다뤄진 바 있다. 대만 검찰은 이들을 체포할 만한 충분한 객관적 증거를 자신들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체포된 싱가포르 여성은 남자친구와 함께 휴가를 보내던 대만에서 여자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생아는 이후 시내 한 식당의 음식물쓰레기 통에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버려졌고, 이 봉투는 쓰레기차에 실려 식당에서 10㎞가량 떨어진 재활용 공장으로 옮겨졌다. 몇 시간 뒤 공장 직원이 쓰레기봉투에 담긴 신생아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여아의 몸에는 탯줄과 태반이 그대로 붙은 상태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고를 받은 대만 수사당국은 쓰레기차 동선을 따라 100개가 넘는 폐쇄회로(CC)TV를 뒤지고 출입국 기록을 검사한 끝에 용의자를 특정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남녀는 사건 당일 오후 호텔에서 나와 싱가포르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묵었던 호텔에서 발견된 혈흔이 신생아의 DNA와 일치하는 점을 확인했다. 또 신생아 몸에 붙어있던 태반의 일부 조각을 이들이 묵었던 호텔 욕실의 배관 속에서 발견했다. 대만 수사당국은 법의학 검사 결과, 이 신생아가 출산 당시에는 살아있었던 것으로 결론내렸다. 그러나 이들 남녀는 대만 수사당국이 2년 전 연락했을 당시에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해당 여성은 당시 자신이 임신한 상태가 아니었으며, 만약 그랬었다면 대만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도 신생아가 담긴 쓰레기봉투를 버리러 호텔을 떠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남녀는 아기를 버린 이후인 지난해 10월 약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화마당] 무기와 악기/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문화마당] 무기와 악기/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피아니스트

    중국의 무협영화에서는 악기와 무기가 한 장면에 담기는 장면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중정에서 용호상박 무기가 부딪치며 무예를 겨루는 순간에 툇마루에서는 단순하고 나른하기 그지없는 단선율의 멜로디가 홀로 흘러나온다. 더 나아가서는 악기를 연주하는 행위 자체가 무예로 묘사되기도 한다. 피리를 연주하다 피리를 무기 대신으로 사용한다든지 심지어는 가야금 같은 악기를 뜯으면 충격파가 나가는 장면이 꽤나 비현실적이면서도 충분히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한계를 벗어난 초인적인 기예에 대한 동경을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를 폭발적인 에너지로 연주한 다음 떨리는 현에 담배를 갖다 대면 불이 붙는 장면은 말도 안 되지만서도 통쾌하기까지 하다. 문명의 발달은 도구의 발달과 그 역사를 함께한다. 도구나 기계는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을 위해 존재한다. 자신보다 크거나 강한 동물로부터 보호하거나 그런 동물들을 사냥하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 그때부터 무기의 역사는 시작됐다. 무기를 제작하고 활용하면서 전쟁이 발발했고, 도시와 국가의 경계가 생겼다. 대규모 전쟁을 눈앞에서 겪어 보지 않은 우리들이 현재 만끽하는 도구와 기술 문명은 언제나 인간을 보다 더 풍요롭게 해 주고 우리를 안전하게 해 주는 선의 가치로만 여겨지지 그것이 전쟁을 위한 도구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자력, 정보통신, 비행기 등 모든 우리가 누리는 현대 문명의 발전사는 사실 영토 확장과 전쟁의 승리를 위한 데에 그 본래의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 농경사회에 들어서면서 인간이 아닌 자연에 상처를 입히기 시작하는 시대를 열게 된다. 자연은 인간보다 너그럽고 놀랄 만한 치유력을 가지고 있어 우리는 매번 용서받고 터전을 허락받는다. 사냥하고 전쟁하고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방법과 무용담을 다음 세대에 전해 주기 위해 벽에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새긴다. 농경을 시작한 뒤에 곡식을 담고 저장할 수 있는 그릇을 만들고 덮고 입을 수 있는 천을 짠다. 문명이 문화로 우리 삶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유 시간과 치유하고 소통하려는 이타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기술과 물질을 정신적인 상호작용과 인격의 완성으로 사용할 때 문명이 문화로 거듭난다. 문명(文明)은 눈이 떠지고 깨이는 순간 곧바로 새 시대로 전환되지만, 문화(文化)는 체득되고 생활에 적용되는 데 긴 시간을 필요로 하며, 그것이 어떠한 문화라고 받아들여질지에 대한 판단은 다음 세대의 몫이다. 무기와 악기는 그런 차이에서 같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났지만 다른 어머니에게서 길러진다. 무기는 문명의 이기고 악기는 문화의 산물이란 뜻이 아니다. 모든 기술과 도구는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악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승전을 알리기 위한 뿔피리를 깎아 불고, 가죽을 펴서 빈 통에 이어 붙여서 북을 두드린다. 망치를 두들기는 대장장이에게서 배음의 음률이 발견됐고, 활을 만드는 기술로 현악기가 만들어진다. 저장과 수납을 담당하는 가구를 만드는 가구장인이 여가 시간에 부인을 위해 만든 놀이형 가구가 최초의 피아노가 됐으니, 전쟁 시에는 같은 기술로 전투기가 또한 만들어지게 된다. 우리가 두드리는 키보드 역시 악기가 될 수 있는 동시에 무기가 될 수도 있다. 보기 드문 평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우리는 너그러운 자연에게 몹쓸 짓을 한 상태이고, 그 경고를 돌려받고 있다. 우리가 오늘날 생산해 내는 모든 문명의 도구들이 대량살상무기가 될지 대량치유악기가 될지는 훗날 미래의 후손이 판단하게 될 것이다.
  •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서울신문은 13일부터 ‘이우석의 미시(微視)여행’을 3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국내 여행지를 매우 좁게 설정해 현미경처럼 샅샅이 훑어보자는 취지의 코너입니다. 연재를 담당할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은 ‘언어유희의 달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여행전문가입니다. 글 곳곳에 심어 놓은 저자 특유의 ‘유머 코드’에 즐겁고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부산에 초량동이 있다. 부산역 바로 앞이다. 서울로 따지면 서울역 앞 청파동, 아니 산비탈로 올라서야 하니 후암동쯤 되겠다. 가파른 건 비슷하다. 생각해 보니 목포역 앞에도 유달산이 있다.(왜 역 앞엔 늘 산이 있을까.) 아무튼 초량에 올라가면 부산 역사를 볼 수 있다. 부산역 역사(驛舍)도 보인다. 지명에 산(山)자가 들어가는 부산의 속살이 초량이다. 목포가 항구라면, 부산은 산이다. 부산은 도시 곳곳이 바다에서 수직으로 치솟은 산들이 빼곡하기 때문이다. 부산 산복도로는 그 산(山)의 배(腹)를 가른다. 천국의 계단(stairway to heaven)이랄까. 고개를 들고 엉덩이는 빼고 하늘을 향한 계단을 딛고 하염없이 걸어야만 오를 수 있던 동네에 차로 오르내릴 하늘길이 생겨났다. 산복도로는 멀리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을 휘휘 감으며 마을을 가르고 하늘과 땅을 나누고 있다. 약 반세기 전 생겨난 부산의 허리띠 산복도로, 그중에서도 초량의 이야기다. ●왜구 침입 잦던 목초지서 19세기말 개항도시 초량은 부산의 원도심이다. 근대도시 부산이란 곳이 생겨나면서 가장 먼저 발달한 마을이다. 지금이야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국제도시로 위용을 당당히 과시하고 있지만 부산은 확실히 조선시대까지는 변방이었다. ‘가마메’란 이름의 부산이 조선 성종 때 부산(釜山)이란 이름으로 문헌에 처음 등장했고 동래(동래, 해운대, 수영 등)와 동평(지금의 부산 도심), 기장현으로 나뉜, 그야말로 촌구석 취급을 당했다. ‘왜구’랬을까? 잦은 왜구의 침입 탓이었다. 16세기 동래도호부로서 경상좌수영과 왜관이 부산포에 설치된 다음에야 부산(사실은 동래)은 뭔가 그럴싸한 도시 기능을 하게 됐다. 조선 후기 들어 조정은 사중면 초량에 왜관과 객사를 세웠고 이곳에서 왜와 외교를 했다. 초량은 그저 교통이 좋은 목초지대일 뿐이었지만 19세기 말 갑자기 주목받았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개항장에 속했던 까닭이다. 일제(메이드 인 재팬이 아니다)와 청(효녀 아니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초량은 국제도시의 이미지를 줄곧 지켜오고 있다. 팽창을 노렸던 일제는 철도와 선박편으로 한반도, 대륙과 연결하기 위해 부산을 주목했고 교통 주거 인프라 등 도시개발을 서둘렀다. 간척을 통해 넓어진 초량 일대는 항만(북항)과 철도를 연결하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가 됐다. 청 역시 중앙부두와 철도 건설로 생겨난 일자리를 찾아온 자국민 ‘쿨리’(苦力)를 위해 청관을 세웠다. 지금도 초량 부산역 앞에는 차이나타운이 남아 과거 조계지 시절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다. 처음엔 ‘남의 문화유산답사기’였지만 지금은 우리 역사가 됐다. 한국전쟁은 부산에 인구가 대거 유입되는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10만여명에 불과하던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며 무려 140만명이 모여 사는 대한민국 임시수도가 되니 당장 거주지가 태부족이었다. 산기슭밖에 없었다. 너도 나도 산에 올라가 판잣집을 지었다. 물론 초량 뒷산에도 올라갔다. 하늘까지 층층 이어진 달동네가 생겨나게 된 사건이다.●백제병원·남선창고… 사람·돈 돌던 이바구길 높이 올라가면 그 역사가 자세히 보일까 싶어 초량을 올랐다. 해발 0m 근처인 부산항, 부산역에서부터 400m 남짓한 구봉산으로 오르는 길. 그 옆이 초량(草粱)이다. 부산역에서 길을 건너면 ‘초량 이바구길’이 시작된다. 부산시와 동구청이 부산의 옛 ‘이바구’(이야기의 사투리)를 들으며 시티투어를 하는 관광 코스로 지정했다. 재미나고 놀라운 이야기가 많이 숨어 있다. 지금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가 득실한 해운대와 비교하자면 낡은 원도심 마을이겠지만 애초 초량은 사람도 돈도 돌던 곳이다. 한국전쟁 전에는 함흥과 원산 바다에서 내려온 배가 초량(그때는 이 일대가 바다였다) 앞에 대고 명태며 고등어를 쏟아냈다. 그래서 이곳에 있던 수산물 창고를 북선(北船) 창고라 불렀다. 선창 일거리만 해도 넘쳐났다. 전국에서 생선 장수들이 몰려들고 청요릿집엔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전쟁 후 북선 창고는 남선 창고로 이름이 바뀌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최대 수산물 유통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제가 물러가고 미군이 상륙하면서 ‘빠’니 ‘비어-홀’이라고 부르는 술집들이 가득한 ‘텍사스촌’이 초량에 생겨났다. 말하자면 서울 이태원 격이다. 이곳을 통해 나온 달러와 군수물자가 부산 국제시장은 물론 전국을 돌았다.‘이바구길’은 초량 외국인 골목에서부터 출발한다. 차이나타운 아래로 러시아 키릴문자와 필리핀 간판이 가득한 유흥가를 그냥 지나치려고(정말이다) 했지만 이곳에 ‘이바구’가 숨어 있다. 1927년 최용해가 지은 첫 근대식 개인종합병원 구 백제병원(국가등록문화재 제645호)이 초량 외국인 거리에 있다. 김해 출신인 최용해는 일본에서 의대를 나와 일본인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건너왔다. 동양척식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당시 부산에서 최고 높은 5층 벽돌건물을 짓고 백제병원(그런데 왜 신라병원이 아닐까?)을 열었다. 처음엔 병원이 잘됐지만 돌연 사건이 터졌다. 관리들이 데려온 행려병자 시체를 병원 4층에 보관했던 것이 들통났다. ‘돈 없는 환자가 가서 죽으면 시체를 병원에 두고 표본으로 쓴다’는 소문이 돌았다. 겁을 먹은 환자들이 외면하며 급격히 상황이 어려워졌다. 결국 최용해는 일본으로 야반도주했다. 이후 백제병원은 대형 청요릿집과 예식장 등으로 바뀌었지만 모두 사라졌다. 그나마 여지껏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차라리 다행이다. 현재는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건물은 일부 허물어진 역사의 잔흔 그대로이지만 그 안을 채우는 커피향만큼은 세련되고 파릇하다. 부산시는 백제병원을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때 부귀영화를 누렸던 남선 창고는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창고를 가득 채웠던 명태처럼 온데간데없지만 상업과 물류의 지력(地歷)만큼은 여전하다. 우연인지 그 자리엔 현재 할인마트가 생겼는데 옛 창고의 담벼락 일부만 남았다. 1900년대 생겨난 국내 최초의 근대 물류 창고였던 남선창고는 노르웨이 베르겐의 ‘브뤼겐’(한자동맹 중심지)처럼 당시로선 엄청난 규모의 물류조합을 운영하며 명성을 떨쳤다. 전국에 명태를 공급하던 곳이지만 직접 명태를 서울로 공급하는 경원선이 개통되고, 초량 앞바다가 매립된 후 해운 물류 중심이 부산항으로 옮겨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 누가 알았으랴, 바다가 사라질 줄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반대가 되니 좋은 뜻만은 아닌 듯하다. 여기까지만 평지다. 이제 산길을 올라야 한다. 초량초등학교 담벼락에는 옛 마을의 서정성을 노래한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초량초교는 전통이 오랜 곳이다. ‘소크라테스의 아우’인 가수 나훈아와 코미디언 이경규, 음악감독 박칼린이 이 학교를 다녔다. 아, 나훈아의 ‘테스형’은 다른 곳을 나왔다. 아테네 아고라에서 토론을 통해 공부했다. 초량초교 동문 선후배인 이들은 각각 1947년생, 60년생, 67년생이니 시대는 달랐지만 초량의 변화 속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꿈과 재능을 키웠을 것이다. 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초량에는 ‘명태 눈깔을 빼먹으면 노래를 잘한다’는 말이 전해진다. 남선 창고가 있던 곳이니 예능인을 많이 배출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노래를 잘 부르는 미래의 가수를 위해 누군가는 눈깔이 없는 명태를 먹었다.●168계단 줄기 삼아 작은 골목 가지처럼 연결 길가에는 1893년 지어진 초량교회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신사 참배 반대를 이유로 죽임을 당했던 주기철 목사가 있었던 교회로 개신교에선 뜻깊은 장소로 알려졌다.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로 무려 130년 가까이 됐다. 초량은 얼마나 신식 문물이 빨리 들어온 곳이었나. 길은 가파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이따금씩 부는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제주 올레길처럼 이바구길에는 곳곳에 쉼터가 있다. 쉼터 역시 옛 분위기가 오롯이 남아 있다. 딱 추억 속 ‘점빵’ 풍경이다. ‘이바구 정거장’에선 국수나 음료를 팔고 ‘168 도시락국’에선 시락국밥과 추억의 도시락을 판다. 쉬어 가며 감성도 충전할 수 있다. 168이란 숫자의 의미는 가게에서 나오면 바로 알 수 있다. 하늘까지 뻗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높은 계단길이 쉼터 앞에 펼쳐진다. 고개를 끄덕여야 할 만큼 눈에 꽉 들어찬다. 우물가부터 산복도로까지 이어진 계단이 아찔하다. 168개의 계단이다. 페루 마추픽추의 계단과 닮았다.계단을 큰 줄기 삼아 양옆으로 작은 골목이 가지처럼 이어진다. 초량사람들이 물을 긷기 위해 오르내리던 168계단은 초량 마을을 이어 주는 동맥이며 소통의 통로다. 지금은 모노레일이 생겨나 ‘도가니’에게 미안하지 않다. 기계 레일 탓에 정취는 덜하지만 인정은 여전하다. 이곳에서 만나는 이웃들은 어김없이 인사를 나눈다. 관광객들도 인사를 하지 않으면 어색할 만큼 모노레일 캐빈 속 공간은 따스하다. 소통이란 이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중간에 내리면 168빵카페가 있다. 고소한 빵과 커피 향에 이끌려 저절로 내리게 된다. 일명 ‘홍신애빵집’이라 불리는 곳이다. 요리연구가 홍신애씨가 차렸다. 홍씨는 초량 여행을 많이 다닌 듯하다. 테라스에 의자를 놓고 갓 구워 낸 빵 조각을 씹는 그 순간이 초량 이바구길 여행의 딱 중간쯤 된다. 영락없는 전망 휴게소 역할이다. 옆길로 새면 김민부 전망대가 나온다. 고교 1학년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천재 시인 김민부를 기린 이름이다. 그는 이 집에 살았다. 전망대는 실로 근사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푸른빛을 띠는 바다를 두고 아래에 다닥다닥 이어진 작은 집들의 지붕을 통해 ‘부싼 싸람’의 진면목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는 지금 보이는 저 바다를 그리며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라고 ‘기다리는 마음’을 노래했을 것이다.●블록 쌓아 올리듯… 만화같은 산동네 지붕들 옥상마다 놓인 파란색 물탱크, 허공을 가르는 목욕탕 기둥들 사이로 하늘을 향해 난 계단, 블록을 쌓아 올린 듯 차곡차곡 이어진 집들이 만화 같은 산동네 풍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 집 지붕이 남의 집 마당이 되고 또 우리 마당은 아랫집 지붕으로 이어진 길이 되는 반도체처럼 집약된 집 더미. 전란을 피해 내려와 산에 살기 시작한 사람들, 반세기가 지나니 말씨도 마음씨도 진짜 부산 사람이 되었다. 높이 오르니 부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보였다. 여기서 좀더 오르면 산복도로가 나온다. 수직적인 길로 이뤄진 산동네를 모두 수평으로 꿰는 넓은 신작로. 비행기처럼 높은 길을 달리는 버스는 뒤뚱뒤뚱거리며 부산의 허리를 연결한다. 산복도로 곳곳에 수려한 전망이 펼쳐진다. 산복도로에서 바라본 경치란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하다. 바다와 항구, 마을과 철도, 교량과 배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란 것은 어디서 또 찾을 수 있을까. 여기다 ‘유치환의 우체통’ 등 곳곳에 깃든 이야깃거리는 서정성과 낭만까지 곁들여 있다. “여봐요, 백신은 맞았나요?” 1년 후 나의 미래로 보내는 편지를 썼다. 과거 추억이 서린 풍경을 바라보며 현실 속 걱정을 함께 적었다. 세상을 내려다보며. 좀더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마음속 무엇이 현실에 투영돼 겹쳐 보인다. 산복도로에서 보는 세상은 초고층 마천루 호텔방에서 담는 ‘근사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우체통 앞에선 상상의 나래가 활짝 펴진다. 늘 힘들게 오르내리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먼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을 어느 이름 모를 초량의 아이를 떠올려 본다. 그 아이는 어떤 감상을 마음속에 쌓아 가며 자랐을까. 부산에 대한 추억이란 것이 전혀 없다 할지라도, 무슨 영화 속 이야기일지라도 상관없다. 연인과, 가족과 함께 이곳 이바구길을 함께 걸으며 초량이 지켜온 반세기의 이야기들을 듣고 살며시 뭔가를 상상해 본다면? 그 포근한 이야기란 차가운 유리투성이 도시의 것보다는 썩 좋을 듯하다. 바다로 열린 청마의 우체통에선 많은 상상들이 미래로 전송되고 있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초량 여행 체크리스트 뭘 먹지? 50년 부산 중심지 초량엔 먹거리가 많다. 부산에 사는 이도 부산을 오가는 이도 초량을 찾아 대선 소주잔을 기울여 온 세월이 켜켜이 쌓인 까닭이다. 산복도로에서 더 올라가면 360도 전망의 구봉산 초량공원, 길을 따라 내려오면 돼지불고기를 파는 기사식당 거리와 만난다. 일명 ‘불백거리’인데 값싸고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택시 기사뿐 아니라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다. 좀더 내려오면 이름난 초량 돼지갈비 골목도 있다.은근히 잘하는 고깃집이 많은 곳도 부산이다. 그렇다. (서울 사람들이 생각하듯) 부산 사람은 아침에 회를 먹고 점심에 생선구이, 저녁에 곰장어 등 생선만 먹고 살진 않는다. “집이 부산이세요? 그럼 집에 배 있겠네요?” 식으로 사고하는 것에 대해 부산 시민들은 매우 어이없어 한다. 구석구석에는 돼지국밥집, 시락국밥집, 유명한 밀면집도 있다. 전국 민물 양식장에서 ‘부산 갈메기’들을 죄다 쓸어 왔는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메기탕집도 있다.168빵카페=부산 동구 영초길 191번길 8-1. (010)9330-8544. 168도시락국=부산 동구 영초길 191. (051)714-2619 소문난불백=부산 동구 초량로 36. (051)464-0846 초량밀면=부산 동구 중앙대로 225. (051)462-1575. 은하갈비=부산 동구 초량중로 86 (051)467-4303. 우리돼지국밥=부산 동구 초량로 27-1번길 (051)468-5623. 초량메기탕=부산 동구 초량로 15. (051)464-3398. 어딜 가지? 초량은 범일동, 보수동, 중앙동 등과 이어진다. 영화 ‘아저씨’ 촬영지로 유명한 범일동 매축지 마을은 좌천역에서 나와 육교를 건너면 된다. 격렬하게 매운 떡볶이와 조방낙지로 유명한 곳도 범일동이다. ‘범죄와의 전쟁’ 촬영지인 중앙로는 부산역 쪽으로 건너면 나온다. 어쩐지 익숙하다 할 거다. 맞은편에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등장한 보수동 계단이 있다. 헌책방 거리와 자그마한 카페들이 있어 요모조모 둘러볼 것이 많다. 여행상품은? 반값 할인을 뜻하는 ‘반할부산’은 열차와 연계한 다양한 부산여행상품 ‘진짜부산트레킹’을 판매한다. 원도심투어를 비롯해 흰여울마을과 달맞이고개, 황령산 등 다양한 지역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1899-2550. 초량 이바구길 투어는 부산여행특공대(busanbustour.co.kr)에서 당일(반나절) 버스투어 상품으로 판매한다. 일정은 오전 9시 50분 부산역 이바구버스 정류소 앞 집결 후 증산전망대, 유치환의 우체통, 초량 168계단&모노레일 탑승, 초량 1941, 초량전통시장(불백골목) 경유 낮 12시 30분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2만원. (051)469-4113.
  • [여기는 호주] 착륙하는 비행기에 ‘레이저 빔’ 쏜 10대 소년 체포

    [여기는 호주] 착륙하는 비행기에 ‘레이저 빔’ 쏜 10대 소년 체포

    호주의 한 10대 소년이 상공을 비행중인 여객기에 레이저빔을 쏜 혐의로 체포됐다고 나인뉴스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전날 오후 7시 40분경,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16세 소년은 시드니 벡슬리에 있는 자신의 집 인근에서 시드니국제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를 본 뒤 해서는 안 되는 장난을 떠올렸다. 소년은 녹색 빛이 뿜어져 나오는 레이저빔을 비행기 경로로 비췄고, 이를 인지한 비행기 기장은 곧장 공항 경찰대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공항 경찰대는 녹색 레이저빔을 쏜 사람을 찾기 위해 헬리콥터를 출동시켰는데, 당시 소년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듯 헬리콥터 항로에도 레이저빔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를 레이저 공격의 표적으로 삼는 것은 항공기를 위태롭게 할 뿐만 아니라, 조종사와 승객들의 시력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성능이 낮은 레이저라도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비행중인 조종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해 사고를 유발할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는 항공기에 대한 레이저 공격 또는 장난이 증가했고,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이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적발 사례가 발생했다.뉴사우스웨일스 항공 수사관인 브래드 몽크는 공식 성명을 통해 “레이저빔은 조종사의 시력을 손상시키고 승무원과 탑승객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항공기에 레이저를 비추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몇 주 동안 호주 동부지역에서만 레이저빔 조준 사례가 12건이나 발생했다”면서 “지난달에는 45세 남성이 레이저빔으로 비행 중인 여객기의 조종석을 비췄고, 이 때문에 조종사가 일시적으로 시력에 손상을 입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를 일으킨 16세 소년은 경찰의 추적 끝에 체포됐지만, 현지 청소년법에 따라 형사 처벌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과학상자, ‘제1회 과학상자 온라인 콘테스트’ 개최

    과학상자, ‘제1회 과학상자 온라인 콘테스트’ 개최

    과학교재/교구/완구 전문 기업 ㈜과학상자에서 과학인재 발굴 및 양성을 위한 ‘제1회 과학상자 온라인 콘테스트’를 오는 23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1982년에 설립된 과학상자는 1984년 이후 교육부, 과학기술정보 통신부가 공동 주최하고 창의재단이 주관한 청소년 과학탐구대회의 기계과학 종목으로 선정되어 영재 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도서 지역의 아이들을 위해 과학 키트 및 교재 기부 등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베트남 지사 설립을 통해 글로벌 영재 육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콘테스트는 과학상자 홈페이지의 온라인 콘테스트 게시판에 미션 수행 또는 창작품의 사진과 유튜브 URL을 게시하여 쉽게 참가할 수 있으며, 가정의 달 특집으로 준비한 만큼 참가대상에 연령 및 기타 제한이 없어 가족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종목은 ‘미션’과 ‘창작’으로 나뉘며, 미션 부문에서는 S자 코스를 주행하며 장애물을 제거하는 미션과 10세 이하 어린이, 부모가 같이 즐길 수 있는 과학상자 낚시놀이 미션이 준비되어 있다. 창작 부문은 탈 것(차, 오토바이, 비행기, 우주선 등)과 동물(가상의 생명체도 가능)로 구분하여 각종 교통수단, 우주선 등 움직이는 장치와 동물, 로봇 등을 창작하여 자신만의 창작품을 만드는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상자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대부분의 교내 과학경시대회, 정부·지자체에서 주관하는 과학경진대회들이 연기되거나 중단되었다”라며, “언택트 방식으로 온라인 콘테스트를 열어 과학영재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비대면 교육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수상작들에게는 아이패드, 갤럭시탭, 스마트 밴드, 문화상품권 등 다양하고 풍성한 상품이 제공되며, 온라인 콘테스트 관련 더욱 자세한 사항은 과학상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0년 전 오늘 스코틀랜드에 추락한 전투기에 나치 2인자가 홀로

    70년 전 오늘 스코틀랜드에 추락한 전투기에 나치 2인자가 홀로

    1941년 5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공군기 메서슈미트 Bf 110이 스코틀랜드 이글샘의 플로어스 농장 근처에 추락했다. 조종사가 낙하산을 펼쳐 목숨을 구했지만 쇠스랑을 든 농부들에게 생포됐다. 조종사는 스스로를 알프레드 혼 대위라며 해밀턴 공작에게 전달할 중요한 메시지가 있으니 그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다음날 아침 추락 지점에서 16㎞ 떨어진 둥가벨 하우스에 있던 공작을 만나게 해줬더니 그는 아돌프 히틀러 총통의 친구이자 제3 제국의 부총통인 루돌프 헤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에르만 괴링 다음으로 나치 정권의 적통을 이을 인물이라며 영국과 독일의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싶다고 했다. 리버풀에 있는 존 무어스 대학의 국제역사학 전공자인 제임스 크로스랜드 박사는 “짐작할 수 있듯 해밀턴 공작조차 그 말을 듣고 움찔할” 정도로 뜬금없는 협상 제의였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이 일을 2차 세계대전을 통틀어 가장 괴이쩍은 얘기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은 나치가 소련을 침공하기 하루 전이었다. 왜 나치 고위직이 전쟁이 한창인데 홀로 적진 한 가운데, 1600㎞를 날아갔을까? 도대체 헤스는 어떻게 해밀턴 공작이 히틀러가 수락할 수 있는 평화협상안을 중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비행에 나서게 된 것일까? 크로스랜드 박사는 수십년 동안 이어진 음모론을 들먹이기도 했다. 영국 안에서 윈스턴 처칠 총리를 전복시키고 평화협상을 이끌기를 원하는 그룹이 촉발한 책동이란 얘기다.하지만 기밀이 해제된 문서들을 연구하면 헤스는 평화 협상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오해해 환상에 젖어 이런 필사적인 비행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대전 초기에도 이런 중재 노력이 상당히 있었으며 처칠이 권력을 장악한 1940년 5월 이후 사그라들었다. 영국인과 독일인 사이에 혈연 관계가 있으며 소비에트 러시아를 공통의 적으로 여긴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40년 늦여름 그는 접촉선을 통해 영국 정부가 평화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전쟁 전 베를린에서 해밀턴 공을 만났던 헤스의 친구 알브레히트 하우쇼퍼가 해밀턴 공작이라면 믿고 협상을 맡겨볼 만하다고 했다. 하우쇼퍼는 해밀턴에게 한 번 봤으면 좋겠다고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 그 편지는 영국 해외정보부 MI5 가 가로챘다. 이때쯤 헤스는 절박했다. 비행기 조종 연습에 몰두하며 해밀턴이 준비됐다는 전언만 해오길 기다렸다. 하우쇼퍼에게 재촉했더니 그는 평화를 원하는 영국인들이 많다고 했다. 헤스는 직접 담판을 해야겠다고 오판해 영국까지 날아가기로 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헤스의 관점으로는 처칠의 입장에 반대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면 이들이 처칠의 전복에 나서 히틀러와 평화를 이뤄낼 준비가 돼 있다고 볼 수 있었다”면서 “헤스는 안달이 나 있었고, 순진하기도 해 환상에 빠졌고 이 모든 일이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왜 헤스는 안달이 나 있었을까? 그는 히틀러의 초기 충복이었다. 히틀러가 란스베르크 교도소에 수감됐을 때부터 1923년 비어홀 푸시까지 그를 따라다녔다. 그 때는 히틀러와 둘이 진정한 친구라고 믿었다. 하지만 제3제국이 전쟁을 일으키자 이너서클에서 그는 밀려나기만 했다. 대놓고 그를 따돌리고 조롱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히틀러의 믿음을 다시 얻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음모론은 역사적 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지만 기밀 해제된 문서들을 살펴보면 상당한 거리가 좁혀진다고 했다. 예를 들어 헨리 딕스 박사가 체포 직후 헤스를 만난 뒤 적은 첫 인상은 “피해 망상에 젖은 사이코패스”라고 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그는 자신과 히틀러가 영국을 존경해 전력으로는 독일이 우위에 있지만 영국이 더 이상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딕스 박사는 영국을 좋아한다는 것만이 헤스가 홀로 스코틀랜드까지 날아오게 만든 원동려이라고 생각했다. 히틀러는 헤스가 이런 일을 시도할줄 몰랐다. 해서 나치 당은 그가 미쳤다고 선언했다.헤스는 저유명한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87년 스판다우 교도소에서 숨을 거뒀다. 93세로 천수를 누렸다. 다른 나치 고위직들은 1966년 석방됐는데 그는 홀로 독방에서 21여년을 더 지냈다. 이 때문에 나치 지도자들이 헤스의 비밀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감추고 싶어 했다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2017년 배포된 문서들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여러 차례에 걸쳐 소련 정권에 헤스를 석방해 달라고 간청했다. 크로스랜드 박사는 이 일을 더 밝혀내고 싶은데 역사학자들의 전쟁 관련 연구에서 두 문단 정도만 언급하고 말아 한계를 많이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로 백신 관광 가자”… 부자만 특혜 누리는 슬픈 현실

    “美로 백신 관광 가자”… 부자만 특혜 누리는 슬픈 현실

    ‘항공편+호텔+코로나19 백신접종=699달러(약 78만원).’ 멕시코의 여행사인 그루포트래블이 미국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광상품의 광고에 넣은 문구다. 텍사스, 네바다, 뉴욕 등을 포함해 7개주의 주요 도시에서 화이자·모더나·존슨앤드존슨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서 미국행 비행기의 탑승객 수는 지난 2월 9만 5000명에서 4월 20만 7000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멕시코 관광사들이 3·4월에만 17만명에게 미국 관광 상품을 팔았으며, 관광객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원한다고도 했다. 미국 뉴욕시의 관광객 접종 공식 발표를 전후해 미국으로의 백신 관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형태의 관광이라는 평가와 함께 백신 양극화가 만든 ‘슬픈 현실’을 반영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태국선 항공료 빼고 美 열흘 관광에 269만원 태국에서는 2400달러(약 269만원) 상당의 미국 백신 관광상품에 200명이 예약했다고 WSJ가 전했다. 항공료를 제외한 가격으로 열흘 동안 캘리포니아에 머물면서 관광을 겸해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접종하는 상품이다. 해당 백신은 모더나·화이자와 달리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이미 중남미의 부자나 유명인사들은 개인 관광으로 미국을 찾아 백신을 접종해 왔다. 지난 3월 멕시코의 유명 TV 진행자인 후안 호세 오리엘(73)이 “비자도 확인하지 않는다”며 미 플로리다주에서 백신을 접종했다고 인스타그램에 자랑했다가 자국 네티즌들에게 ‘순서를 지키지 않는 건 자랑이 아니다’라는 지탄을 받기도 했다. 미국인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는 지역마다 다르다. 뉴욕, 뉴저지 등은 거주자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지만 텍사스 등 일부 주는 느슨하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또 백신관광을 온 이들이 불법 체류자들이 많아 거주지 증명이 사실상 불가능한 광산촌 등 시골로 이동해 접종을 받기도 했다. ●뉴욕 이동식 접종소 설치… 관광객 유치 경쟁 이제는 백신이 남자 미국 내 주요 관광도시들이 백신 관광객 유치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맨해튼 주요 관광지에서 승합차 등을 이용해 이동식 백신 접종소를 설치하고 관광객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하겠다”며 존슨앤드존슨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플로리다주도 지난달 백신 접종 거주 요건을 철회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알래스카주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주요 공항에서 관광객들에게 무료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포토] 미세먼지 위 파란 하늘

    [포토] 미세먼지 위 파란 하늘

    8일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서울 모습. 미세먼지로 뿌연 서울 시내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독자제공/연합뉴스
  • 아카데미 수상 윤여정, 시상식 항공점퍼 차림 귀국

    아카데미 수상 윤여정, 시상식 항공점퍼 차림 귀국

    배우 윤여정이 8일 새벽 귀국했다. 미국 LA 발 비행기에 탑승했던 윤여정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도 착용한 바 있는 항공 점퍼 차림으로 돌아온 윤여정은 인터뷰는 따로 하지 않았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7일 소속사를 통해 미리 귀국 소감을 밝혔다. 그는 “여우조연상 수상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고, 여전히 설레고 떨린다”며 “무엇보다 같이 기뻐해 주고 응원해준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수상의 기쁨이 배가 되고,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다”며 “컨디션을 회복한 후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역시 “저희는 윤여정 배우 귀국 후 배우의 컨디션 회복을 최우선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며 “스케줄을 정리하고 추스를 것이 많아서 바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을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다만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여정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의 순자 역할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아시아 여배우로서는 두번째 수상이며,한국인 배우로서는 최초의 수상이었다.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즈,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윤여정은 극 중 어린 손자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순자를 연기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수상에 앞서 30여 개가 넘는 해외 연기상을 휩쓸었고,미국 배우 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여우조연상을 석권했다. 윤여정은 아카데미 수상 연설 당시 “나는 경쟁을 믿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클랜 클로즈 같은 대배우를 이겼다고 말할 수 있나? 너무 훌륭한 연기를 너무 많이 봐왔다”며 “우리는 서로 다른 역할을 했고 경쟁할 수 없다, 다만 내가 조금 더 운이 좋았다, 그리고 미국 분들이 한국 사람들을 굉장히 환대를 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감동을 줬다.또한 ‘미나리’의 제작자이자 여우조연상 시상자였던 브래드 피트에게 털사에서 촬용하는 동안 어디 있었냐고 하거나 “두 아들이 나를 일하러 가게 만들었다, 다 아이들 덕분이다, 열심히 일했더니 이런 결과를 얻었다, 아들들아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윤여정의 수상 소감은 외신이 꼽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의 순간’으로 자주 언급됐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매우 딱딱했던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뜻밖의 선물이었다”며 윤여정의 재치를 칭찬했다. 윤여정은 귀국 뒤 약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소속사 측에 따르면 아직 차기작은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미국 OTT 서비스 애플TV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의 주인공으로 또 한 번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파친코’는 재미 한국인 이민진 작가가 쓴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에서 4대에 걸쳐 파친코 사업에 성공하는 한국인 가족의 굴곡많은 삶을 그리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딸을 마지막으로 안은 것이 일년 반 전” 인도인 어버이들의 통곡

    “딸을 마지막으로 안은 것이 일년 반 전” 인도인 어버이들의 통곡

    오늘은 한국의 어버이날인데 부모 품에 안겨 웃고 있는 이 소녀는 부모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2019년 11월이다. 아버지 딜린은 7일(현지시간) 호주 상원 청문회에 나와 “막내딸의 가슴에 슬픔이 깃든 것이 보인다. 그녀는 진짜로 우리가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딸 조핸나는 다섯 살이다. 인도의 조부모 곁에서 지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호주로 귀국하지 못해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173명의 아이들 가운데 한 명이다. 조핸나의 부모도 호주 정부가 마련해 시드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딸을 태우려 백방의 노력을 했지만 14세 미만의 어린이들을 혼자서 태우는 일은 안된다고 했다. 콴타스 항공 역시 보호자가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의 여행을 허용하지 않았다. 부부의 유일한 선택은 전세기를 얻거나 에어인디아를 이용하는 방법 뿐이었는데 조핸나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것이 늘 걸림돌이었다. 드리샤와 딜린 부부는 인도로 돌아가 딸과 함께 지내고 싶었지만 돌아오는 항공편이 형편없이 적어 모험을 감수할 수도 없었다. 이렇게 시간만 보내다 호주로 돌아오지 못한 인도계 호주인이 9000명에 이르는데 딸이 포함될까봐 부부는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그러다 뱅갈루루에서 시드니로 떠나는 전세기에 딸의 좌석 하나를 구했다. 개인 항공사라 미성년자가 혼자 타도 괜찮다고 했다. 이렇게 천신만고 끝에 지난 6일 막내딸이 시드니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호주 정부가 인도발 모든 여객기 운항을 막아버리겠다고 발표했다. 딜린은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모든 옵션이 소진된 상태였다. 우리는 글자 그대로 쓰러질 뻔했다. 희망의 빛이 뻗친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부부는 상원 청문회에서도 조핸나가 타려고 했던 전세기에 7명의 다른 어린이들이 혼자 탈 예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게중에는 조핸나보다 어린 아이도 있었다. 딜린은 같은 처지의 부모들과 소셜미디어로 소통한다며 “부모들 모두를 대신해 간청하는데 동반자가 없어도 미성년 자국민들을 데려올 수 있도록 귀국 항공편이든 개인 전세기든 옵션을 고려해달라”고 청문위원들에게 말했다. 호주 외교통상부(DFAT) 고위 관리인 리넷트 우드는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항공편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정부는 가족들과 협력해 아이들을 귀국시키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주재 호주 총영사인 배리 오패럴은 지난해 12월 이후 20명의 미성년자들이 동반자 없이 귀국하도록 도왔다고 청문위원들에게 말했다. 원래 조핸나 가족은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었다. 인도 남부 케랄라주의 조부모 집에 조핸나를 데려다놓고 부부만 말레이시아로 귀국해 몇달 뒤 시드니로 이사할 준비를 할 요량이었다. 팬데믹이 덮쳐 조핸나의 말레이시아 귀국편은 취소됐다. 계속해 다른 항공편을 예약했지만 줄줄이 취소됐다. 조핸나는 아주 제한적으로 주어지는 귀국편 자리에서 늘 다음으로 밀렸다. 조핸나의 말레이시아 비자가 만료됐다. 어쩔 수 없이 부모는 딸 없이 시드니로 이사해야 했다. 딜린은 상원 청문회에 “딸을 다시 만나면 엄청 커버렸을 것이다. 우리는 그 시간을 잃어버린 셈이며 영원히 되찾을 수 없다. 부모로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아이의 어린 시절이다. 거의 일년 반이 돼가는데 우리는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드리샤는 밤새 우느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막내딸이 너무 보고 싶다고 했다. 남편은 “딸을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고 좋아하는 책을 사서 선물하지만 지금 그애가 겪고 있는 마음의 상처를 난 상상만 할 수 있을 따름이다. 그애의 심경을 생각해보면 부모들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막막함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해외여행/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해외여행/전경하 논설위원

    코로나19로 가장 타격을 입은 업종 중 하나는 여행, 그중에서도 해외여행이다. 각국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고, 여행객들도 자가격리 등의 이유로 여행을 자제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가 428만명으로 전년도(2871만명)보다 85.1% 줄었으니 관련 업계 전체가 도산 수준이다. 착륙지 없는 비행기를 타서 기내식을 먹고 면세품을 산 뒤 출발지로 돌아오는 무착륙 관광 상품이 완판될 정도로 해외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는 강하다. 한 세대가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더니 해외여행도 그렇다. 1980년대까지 해외여행 여권은 발급되지 않았다. 출장, 유학, 취업 등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했다. 1983년 1월 1일부터 50세 이상 국민에 한해 200만원을 1년간 은행에 예치하는 조건으로 연 1회 유효한 관광여권이 발급됐다. 200만원은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지금의 700만원 수준이다. 이어 연령대가 조금씩 낮아지다가 1989년 1월 1일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가 시행됐다. 자유화 첫해 출국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대학생 배낭여행과 해외연수, 효도관광과 단체관광 등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출국자는 2005년 1000만명, 2016년 2000만명을 넘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 욕구는 경제 규모에 비해 큰 편이다. 마스터카드가 2019년 발표한 ‘글로벌 여행도시 지표’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해외여행 지출 규모는 세계 6위다. 마스터카드가 세계 주요 200개 도시의 방문객 국적과 지출 규모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다. 미국이 1위, 홍콩·마카오를 제외한 중국이 2위, 이어 독일, 영국, 프랑스 순이다. 일본은 한국에 이어 7위다. 6개 나라 모두 인구나 국내총생산(GDP) 면에서 한국에 앞선다. 그래서인지 해외여행이 공약으로도 등장할 모양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4일 고졸 취업지원 업무협약식에서 “4년 동안 대학을 다닌 것과 같은 기간에 세계 일주를 다닌 것하고 어떤 것이 더 인생과 역량 계발에 도움이 되겠냐”라며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 주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낯선 일을 겪으면서 새로운 시각이 열린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갖는다. 그래서 여행은 투자다. 다만 젊은이들의 여행을 나랏돈으로 지원해 줘야 하는가를 두고 말이 많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국내 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은 종종 한국에 이런 풍광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들 한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해외여행이 언제 자유로워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여행 지원이 해외여행만 언급됐다는 점이 아쉽다.
  • “기존상용차, 전기자동차로 개조”…케이팝모터스-박석전앤컴퍼니, 사업 박차

    “기존상용차, 전기자동차로 개조”…케이팝모터스-박석전앤컴퍼니, 사업 박차

    케이팝모터스(총괄회장 황요섭)와 박석전앤컴퍼니(회장 박석전)가 “전기차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존 승용차를 전기차로 개조해 나가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지난 5일 쌍용자동차의 인수가 확실할 경우 그에 따른 발전 전략 중 일환으로 국책연구기관들과 함께 ‘육상의 모든 상용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전기차 개조산업’을 선언했다. 동시에 해상의 중소형 선박을 전기어선 및 전기상선으로 개조 생산하고, 해상과 항공을 이동하는 전기위그선 및 경비행기 개조생산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했다. 황 회장과 박 회장이 이렇게 전기차 등의 개조산업을 선언한 배경은 전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상태에서 모든 운전자가 별도로 전기차를 구입하지 않아도 자신의 승용차를 바로 전기차로 개조해 사용하고자 하는 운전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구환경 살리기의 일환으로 친환경개선을 위해 중소형 어선과 상선을 전기에너지 형태로 바꾸고, 전기위그선 및 경비행기를 개조 생산해 진정한 스마트아일랜드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이와 같은 배경에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174개국의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해사기구(IMO)에서 2020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선박에 대한 강화된 환경 규제방식으로 선박용 연료유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춘 저유황유를 쓰도록 강제하는 규제가 발효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사는 “그 동안 황 회장이 준비해왔던 G20국가를 중심으로 세계 54개 기후협약가입국의 현지법인 활성화를 통해 전 세계 대상으로 글로벌마케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지난 4월 22일 쌍용차 인수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의 주요 내용으로 우선 “기존의 쌍용자동차의 생산라인을 갖고 가되 3500여 명의 생산직과 기존 하도급업체의 종업원 등을 위한 전기차 기술 습득 교육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쌍용자동차 사내 기술대학을 설립, “단기간 내에 쌍용디젤차를 쌍용전기차로 바꾸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 연간 35만대의 쌍용전기차를 판매하고, 매년 판매량을 증가 시키겠다”는 전략을 구체화 한 것이 금번 모든 자동차의 전기자동차 개조산업 선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는 기존상용차의 전기차 개조를 위한 고용창출도 기대된다고 발표했다. 황 회장은 “기존 쌍용자동차 3500여 명의 생산직 근로자는 단 한 사람도 이탈 없이 생산직에 종사해 줘야 하며, 추가로 쌍용차 평택 제1공장에 2000여 명의 충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쌍용차 제2공장과 제3공장을 현재 경영상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는 전남지역 조선업체 등에 추가 설치해 (쌍용차 제2공장과 제3공장을 포함해) 전체 생산직종사자 1만 5000명을 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쌍용차의 완전한 회생과 추가설치 공장 등에 소요되는 필요한 자금 약 3조 8000억 원은 케이팝모터스가 진행 중인 나스닥 및 뉴욕증권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으로 기존 고용문제 해결 및 신규 고용창출을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 이후 첫 해외 여행 상품 나왔다

    코로나 이후 첫 해외 여행 상품 나왔다

    실제 해외여행 상품이 출시됐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올스톱’된 이후 첫 사례다. 비행기 안에서만 머물거나, 랜선으로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실제 다른 나라로 떠나는 여행이다. 개점 휴업 상태에 놓였던 여행업계도 ‘훈풍’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나투어는 6일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만든 상품이다. ‘백신 접종 완료자’란 국내에서 백신별 권장횟수 접종을 마치고 항체 형성기간 2주가 지난 사람을 말한다. 여행을 마치고 국내 입국시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된다. 대상지는 하와이, 스위스, 몰디브, 두바이 등 4개국이다. 하나투어 측은 “일정 중 식당은 일행만을 위한 단독 테이블을 제공하고, 전용 버스는 주기적으로 소독과 환기를 할 것”이라며 “응급상황에 대비한 매뉴얼을 만들고, 의료사고 관련 다국적 기업인 ‘어시스트 카드’와 협업 시스템도 갖췄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여행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취소 위약금을 받지 않는다. 출발일과 지역 변경도 자유롭다. 이번 상품 출시를 계기로 여행업계에선 ‘훈풍’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나투어는 지난 4월 부터 현장 근무인원을 종전 200여명에서 400명대로 두배 이상 늘리는 등 여행 정상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참좋은여행도 백신 접종 완료자를 위한 괌 여행상품을 출시했고, 모두투어도 국외 여행이 가능한 ‘여행상품권’을 내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낸 터라 여행업계 전반에서 비슷한 상품 출시가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관광객에게 격리를 의무화하지 않는 나라가 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각국과 트래블 버블(비격리 여행권역) 협정 등 정책 지원에 활발히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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