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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핵비확산조약」 탈퇴 위협/핵안전보장협정 체결 거부

    ◎미관리 “핵무기 독자적개발 추진 의미”/미,소에 영향력행사 촉구 계획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북한은 핵안전협정 체결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데 이어 핵비확산조약(NPT)으로부터의 탈퇴를 위협하고 있다고 미행정부 고위관리가 24일 밝혔다. 북한의 이같은 위협은 북한이 국제협약상의 제약을 받지 않고 자의로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미국은 북한이 영변에 건설한 핵시설이 핵무기 개발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리는 내주 워싱턴 미소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지역문제에 관해 설명하는 가운데 북한의 핵안전협정 체결의무 불이행을 『독특한 문제』라고 지칭하며 『이건 아주 위험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소련은(북한이 핵안전협정을 체결하도록) 공개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미국은 소련이 북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북한이 소련정부와 제네바 소재 IAEA(국제원자력기구)를 상대로 북한의 핵비확산조약 탈퇴문제를 거론했다』고 전하며 『북한의 조약탈퇴 위협의 저의가 무엇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술책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핵 안전협정에 서명하는 조건으로 미국에 대해 한국내 핵무기 철수와 북한에 대한 핵공격 방지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해외의 미핵무기 존재를 확인도 부인도 않는 것이 미정부의 정책이며 핵비확산조약 의무이행과(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의 연계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최근 미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비외교 문서를 소련을 통해 북한에 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방미학술단,한국특파원과 회견 내용

    ◎북한,“한·소 수교는 통일 저해” 비난/“현안해결과 대미수교는 별개문제/의무만 지우는 핵협정 생각해볼 일” 다음은 미 조지워싱턴대 주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중인 북한의 최우진이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가진 회견내용이다. ­서울과 모스크바간의 수교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많다. 이에대한 견해는. 『주변 나라들의 수교문제는 통일에 이로우냐 불리하냐의 각도에서 고찰하고 있다. 소련과 남조선의 수교는 우리나라를 영구분열시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통일을 바란다면 남측도 소련도 국가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수교를 제의할 경우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인가. 『미국이 수교를 제의할 경우에도 우리는 영구분열 요소때문에 수교할 의향을 갖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북한이 북경에서의 미­북한 접촉수준을 격상하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것은 모순이 아닌가. 『모순된다고 볼 수 없다. 미국은 조선문제에 책임이 있다. 조선문제의 발생과 해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위치에있다. 미국은 정전협정체약의 일방이다. 우리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 미군이 남쪽에 영원히 있어선 안된다. 이것은 해결되어야 한다. 미국과 협상해야 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해 협상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현안해결과 수교는 별개란 말인가. 『그렇다. 별개로 본다』 ­미국과의 대화보다도 우선 남북대화를 통해 해결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우리는 북남대화를 매우 중시한다. 조선문제는 원칙적으로 북남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50년대 전쟁으로 북남간에 불신이 커졌다. 그 근원은 정치·군사적 대결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것이 해결되기 전에는 불신과 오해를 풀 수가 없다. 앞으론 북남고위급회담서 이것을 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런데 왜 북한은 며칠전에 적십자회담을 거부하고 금강산 공동개발 계획을 취소했는가. 『문제는 무슨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느냐다. 지금 우리는 어느 한쪽의 오발(?)로 전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긴장상태에서 무력 대치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물물교류를 진행한다고 문제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남쪽에 수재 구호물자도 보내고 예술단도 보내봤으나 이같은 교류가 북남의 불신 해소에 별 도움을 안줬다. 근 20년간 진행한 대화가 큰 진전이 없는 것은 북남의 정치 군사적 대결과 관련이 있다. 가슴에 총을 품고 회담하면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권총을 내놓고 회담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일방적 감군을 먼저 시도할 용의는 없는가. 『87년 7월23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정부 성명을 통해 3단계 군축실현방안을 제시했다. 93년까지 북남이 각각 10만명이 넘지 않는 수준으로 병력을 줄이자는 것이었다. 또 우리는 87년말까지 병력 10만명을 일방적으로 축소하는 조치를 취해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했으나 오늘까지 긍정적인 호응을 받지 못했다. 앞으로 북남고위급 회담시 진지한 토의나 해결을 기대한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많은 국가가 우려하고 있다. 북한은 왜 핵 안전협정 체결을 마무리짓지 않는가. 『미국이 남조선에 핵무기를 두고 있는 것은 정전협정에 위배되는 것이다. 우리는 85년에 핵전파방지조약에 가입하면서 미국이 핵무기를 철수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86년 6월 조선반도 비핵지대안을 내놓았지만 미국과 남조선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 이런 조건하에서 일방적인 의무만 지우는 조약의 담보협정에 서둘러 서명하는 것은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우선 미국이 남조선의 핵무기로 조선인민공화국을 위협하지 않겠다고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담보를 안한 상태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입하면 우리는 핵위협의 불안상태에 있게 된다. 미국은 핵무기철수 용단도 내려야 한다』 ­핵무기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얘기인가.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한다. 우리에겐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시설도 가능성도 없다. 우리에겐 남조선에 있는 것과 같은 원자력 발전소가 없다. 원자로조차 없다. 북에 대한 핵무기 개발주장은 미국이 어떻게 하면 남조선에 핵무기를 계속 보존시키고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냐는 구실을 찾는 것과연관돼 있다』 ­북한에 실험용 원자로는 있는가. 『있다. 전기생산용 원자로는 소련서 들여오는 것을 협상한 바 있다』 ­핵폐기물 재처리 시설도 있다는데. 『그것은 완전 날조다』 ­북한에서는 동구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북한도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구에 어떤 정권이 서는가는 그들 자신의 내부문제다. 동구가 변했으니까 북과 남도 변해야겠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인민에게 자주적·창조적 생활을 보장하느냐의 각도에서 변화를 생각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어떻게 하면 통일을 빨리 이루느냐의 각도에서 정책의 변화를 고찰,실시하고 있다』 ­그러다가 낙후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이 가장 좋은 시책이라고 생각한다. 낙후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민들이 얼마나 고르롭게,또 자주성을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지는 평양에 와서 보면 알 것이다』
  • 호,미 핵기지설치 거부/호크총리/“남태평양 비핵지대화 고수”

    ◎미 협상대표 “주비미군 안전 우려” 【마닐라ㆍ시드니 AFP AP 로이터 연합】 미국은 16일 미ㆍ필리핀 기지연장 사용협상이 타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주둔 미군사요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협상대표단 대변인 스탠리 슈래거는 미측이 필리핀측에 『최근 사태에 비추어 필리핀 주둔 미기지 안전문제와 관련한 협정내용 이행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양국 대표들은 클라크 공군기지ㆍ수비크만 해군기지 등 필리핀내 6개 미군기지 임대료 지불문제와 관련,타협점을 찾는데 실패했다고 공개했다. 필리핀 미기지 협상이 난항을 겪고있는 것과 관련,보브 호크 호주총리는 미측이 91년 이후에 호주에 군기지를 설치토록 허용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호크 총리는 이날 데일리 텔리그라프와의 회견에서 미측이 호주에 필리핀의 대체기지를 설치토록 요청해 올 가능성과 관련,『그같은 문제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고 일축하고 『남태평양 비핵지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우리측 입장 한가지에만 입각해 보더라도 호주 영내에 핵시설 주둔문제는 분명히 배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 위험스런 북한의 핵 개발(사설)

    최근 북한의 핵개발 및 보유능력에 대한 국제적인 경계가 높아질수록 우리는 궁금증과 함께 깊은 우려를 갖게 된다. 이와 관련해서 지난달 빈에서 열렸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북한이 원자력 발전소의 사용후 핵연료로 핵폭탄을 제조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보고 『6월까지 전면안전조치협정을 체결토록』 권고했다. 이는 북한의 핵개발 및 보유능력이 국제적으로 확인되는 증거이기도 하다. 북한의 핵능력은 오래전에 확인됐었다. 체니 미국방장관은 의회증언에서 북한의 핵개발계획이 동아시아의 안정을 위협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소련의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도 지난 2월 핵개발을 추진중인 북한이 앞으로 어느 시점에 가서는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명했었다. 프랑스의 세계적 권위기관인 국제관계연구소와 영국의 군사관계 잡지 제임스 위클리도 각기 북한의 핵개발이 군사적 목적아래 추진되고 있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것은 다시말해 북한이 핵이나 가스 무기로 남한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은 그러나 핵무기 개발을 부인하면서 국제 원자력기구에 의한 핵시설 현장검증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5년 12월 핵확산금지조약은 조인했으면서도 이 조약의 의무규정인 현장검증을 위한 안전조치 협정에 가입하기를 거부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핵문제와 관련해서 북한이 거리낄 것이 없다면 그러한 국제적 경고나 비난을 외면만 할 것이 아니라 경계와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장을 공개하고 국제적 검증을 통한 평화적 의무를 이행해야 마땅할 것이다. 북한은 40년전에는 동족전쟁을 일으켜 민족분단을 고착시켰다. 그들은 오늘도 시대에 뒤떨어진 공산주의 폭력혁명론을 고수하면서 언젠가 다시한번 전쟁을 벌여볼 속셈으로 있다. 바로 엊그제 휴전선에서 발견된 제4땅굴이 그것을 말해준다. 그들이 은둔과 폐쇄를 풀지 않는 속에서 핵폭탄 보유집단이 된다는 사실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지역은 물론 전아시아ㆍ태평양지역과 전세계를 핵전쟁의 공포속으로 빠뜨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핵은 그것이 전쟁적 파괴용으로 악용되면 그 가공할 위력으로 해서 전인류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 결코 장난감총에 장전하는 딱총 화약이 아닌 인류역사이래 최대의 공포의 대상이다. 그런 핵이 땅굴을 파는등 전쟁모험을 책동하는 집단의 무기가 된다는 사실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그 무서운 힘때문에 세계는 그 평화적 이용마저 서로 감시하고 견제하며 자제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북방외교 측면에서 올해 소련으로부터 원전의 핵연료인 농축우라늄을 수입키로 한 것은 우리의 원자력 평화이용 의지와 안전조치가 완벽함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데서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핵개발 사실이 확인된 지금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것을 전쟁아닌 평화의 목적으로만 이용하라는 것이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주장하기 이전에 지금 당장 IAEA와의 안전협정을 체결해야 한다.
  • 「중립화 통독안」… 유럽이 뜨겁다/동독 제의에 통일논쟁 가열

    ◎“동ㆍ서 진영서 독립” 독일인들 환영/“나토 잔류전략 차질”서방측 당황/미ㆍ소 동시 철군 노린 고르바초프 술수 추정도 한스 모드로브 동독 총리가 제시한 군사적 중립의 독일 통일방안을 둘러싸고 동서간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롯한 서방측은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소련을 방문한 모드로브 총리에게 『독일통일 개념을 인정한다』고 밝히자 이를 『독일통일의 최대 장애가 제거됐다』고 환영하고 나섰으나 곧이어 모드로브 총리가 귀국과 함께 중립화를 전제로 한 통일방안을 제시하고 나섬으로써 독일통일에 관한 고르바초프의 시나리오가 본격 연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앞서 독일통일 중립화 방안을 천명한 바 있어 모드로브 총리의 이번 제의가 새로운 것은 아니며 서방관계자들은 고르바초프의 진의 탐색에 부심하고 있다. 중립통일 제의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등 양대 군사블록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고 있는만큼 독일국민에게 어필하고 있느게 사실이다. 콜 총리등 서독 보수파들은 통일독일이 서구적 가치관에 바탕을 둬야 한다고 나토 테두리내에서의 통독을 주장하고 있으나 외군철수와 비핵지대화를 내세워온 사민당측은 동독측 제의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모드로브 총리의 제의가 3월로 앞당겨진 동독 최초의 자유총선과 금년말 서독총선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독 유권자의 성향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수 있는 최근 서독 자즈주 총선에서는 사민당이 압승을 거둔 바 있어 앞으로 양독 총선 결과가 통일방안 마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독 방안에 대한 논란과 함께 현재 나토 등 서방측이 구상하고 있는 현실적 시나리오는 통일 독일을 나토내에 묶어놓되 소련에 대한 일종의 타협책으로 현재 동독지역을 비무장화하는것,곧 동독지역에 미소 양군이 일체 주둔하지 않도록 하며 심지어 독일 자체병력도 배치하지 않는다는 완전 비무장화 구상이다. 서방측은 이같은 방안이 통일 독일의 나토내 잔류에 대한 소련의 우려를 완화시켜 양해를 얻어낼 타협책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나토측은 이같은 동독 비무장 방안도 나토측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통일과 함께 소련군이 철수하고 동독이 완전 비무장화할 경우 우선 양독 경계선상에서 소련군의 공격을 봉쇄한다는 나토의 기존 방위전략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며,소련군의 철수로 독일내 외군철수 분위기가 고조돼 미군주둔의 타당성이 상실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미국은 서독 주둔군과 핵무기를 전면 철수시켜 영국이나 네덜란드ㆍ벨기에 등 인접 나토맹방에 분산 재배치해야만 하는 상황도 상정되고 있다. 나토측이 통일 독일의 나토내 잔류를 주장하고 있는 또다른 속사정은 자칫 통일독일이 2차대전 이전과 같은 군사대국화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 있다. 양 블록의 어느 일방에도 속하지 않는 거대 독일의 탄생은 중구 세력균형에 불안요인이 될것이라는게 서방측의 분석이다. 따라서 서방관계자들은 통일독일의 나토내 잔류가 반드시 소련측에 손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소련측에 설득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서방측은 설사 통일독일이 중립화한다 하더라도 자체 군비가 증강될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비무장화는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서독 정부는 최근 동독군 관계자를 재기용할 것이라고 천명함으로써 이같은 자체 군비강화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 9년만에 간판내린 민정당의 「영과 욕」

    ◎「5공굴레」 벗으려 “발전적 해체”/“신 군부의 전위대” 달갑잖은 악역 마감/경제ㆍ외교적 발전은 괄목할 만한 성과/신당에서의 역할따라 역사적 평가 좌우될 듯 ○민주정의당이 1일 전당대회에서 민주·공화당과 합당을 결의, 9년 보름여에 걸친 영욕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민정당은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헌정사상 초유의 정당이면서도 5공과의 악연을 끊지 못해 집권중 해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고 과거 속으로 묻히고 있다. 당의 해체에 대해 민정당 관계자들은 「창당이념의 확대재생산을 위한 발전적 해체」(최재욱의원)로 기록하고 싶어한다. 새로운 정치환경에 부응,안정ㆍ번영ㆍ통일의 창당이념을 영구적으로 구현키 위한 방법으로서 민주ㆍ공화당과의 합당을 설명하고 있다. 합당의 목적이 집권당내의 정권교체를 담보하기 위한 장치마련에 있는 것이 사실이고 따라서 이런 해석도 민정당 해체의 한 단면을 설명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자력으로 정권을 재창출한 자부심과 10년 집권의 기득권을 조건없이 포기하고 당기를 내린 것은 당의 해체를 과거청산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때에만 이해가 가능하다. 민정당은 12ㆍ12와 5ㆍ17에 의해 정권을 장악한 「신군부」의 정치전위대로 탄생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정치적 자살」을 강요당한 셈이다. 「신군부」가 정권장악 과정에서 저질렀던 비도덕적 행위들은 민정당의 원죄로 치부되고 있다. 비록 5공ㆍ6공의 두 공화국을 탄생시킨 모태로 권력의 핵심들과 영욕을 함께 했지만 그 원죄로 인해 자신의 주인으로부터 끊임없이 질시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민정당의 극복할 수 없는 한계였다 할 것이다. 전임총재였던 전두환전대통령을 국회증언대에 세우고 정호용의원을 사퇴시킨 것은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민정당의 자구몸부림이었다. 그러나 그같은 희생양의 제공에도 국민적 인식은 민정당의 거듭나기를 부인함으로써 그 자신을 끝내는 청산해야 하는 운명을 맞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민정당의 해체가 집권세력내 파워게임에 의해 촉진되었다고 보는 접근방법도 음미할 만하다. 노태우대통령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벌어진기존중간보스들과 박철언정무1장관과의 파워게임에서 조기당해체론자인 박장관의 승리의 결과로 보는 것이다. 5공과 6공을 탄생시킨 민정당이 새 정당에 통합됨으로써 민정당 창당세력ㆍ5공세력ㆍ6공출범 주역들의 무대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 이를 바꿔 말하면 새 집권당 내부에 무대를 가진 유일한 민정세력은 통합신당창당의 주역인 박장관밖에는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민정당의 조건없는 해체를 집권세력내 파워게임과 무관치 않게 보는 이유가 여기서 찾아지고 있다. 민정당의 짧지 않은 역사에 대해 공과를 평가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할 수 있다. 다만 민정당집권 9년 보름은 정치ㆍ사회적으로 는 「암」의 시대로,경제ㆍ외교적으로는 「명」의 시대로 구분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민정당의 집권기간 동안 정치ㆍ사회는 「어두웠던 기억」으로 일관하고 있다. 비록 6ㆍ29 이후 민주개혁이 잇따랐지만 이는 민정당의 자발적인 개혁이라기보다는 국민의 힘에 의한 강요된 개혁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5공화국 기간은 유신보다 더한 정치적 암흑기로 기록되고 있고 민정당은 「정치 실종기」의 주연도 아닌 조연으로 일관했다. 정치의 중심은 당이 아닌 청와대와 국가안전기획부에 있었으며 이 점은 민정당이 끝내 국민속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단명할 수밖에 없었던 한 이유로 설명되고 있다. 출범 당시 개혁주도세력의 핵심들이 모두 청와대나 군에 포진하고 당은 비핵심들에 의해 위탁관리되고 있었던 데서 이 점은 분명해진다. 스스로 정권을 재창출한 6공화국은 민정당에게 그나마 「영」의 세월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과거와의 단절을 위한 고단한 자기와의 싸움으로 일관했을 뿐 민정당 자신의 시대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민정당정권은 경제와 외교면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외채왕국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위상을 바꾸었고 물가를 잡는 데 성공했다. 경제에 관한한 공화당정권에 뒤지지 않는 공을 남겼다는 점은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민정당정권이 올림픽을 유치하고 이를 세계적인 잔치로 꾸민 것은 한국을 「세계속의 한국」으로 끌어올린 하나의 상징적사건이었다. 경제의 지속적 성장을 토대로 외교적 노력이 결합해 만들어낸 올림픽을 통해 한국은 동양의 작은 나라가 아닌 세계사의 한 주역으로 자리를 바꿀 수 있었다. 민정당이 정권을 재창출했다는 점은 비록 창출된 정권의 집권도구로 출발했다는 탄생의 부자연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당사에 기록되어야 할 새로운 경험임에 틀림없다. 민정당 집권의 공과에 대해 과가 공보다 강조되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누적된 과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당을 해체했을 만큼 민정당 스스로도 과가 공보다 많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민정당에 대한 현재의 부정적 평가 대신 공이 강조되는 상황이 올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어쨌던 민정당의 해체로 집권세력은 과거로부터 한결 자유로와지게 됐다. 또한 민정당의 해체를 통해 집권세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진 채무를 없던 일로 치부할 수 있게 됐다. 전두환전대통령등 5공세력에 대한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민정당의 9년여가 과도기가 될 것인지 아니면 뚜렷한 역사의 한 장으로 남을 것인지는 「민주자유당」이 어떤 기능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김영만기자〉 ◎전당대회 이모저모/지도부의 설득 주효… 상정 7분만에 만장일치 ○…민주ㆍ공화당과의 합당결의를 위해 1일 하오 2시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민정당의 마지막 전당대회인 6차 임시전당대회는 합당결의에 대한 별다른 이의가 제기되지 않는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5분이 빠른 65분만에 종료. 전체 대의원 9천72명중 8천76명이 참석한 이날 전당대회는 민정당이 창당 9년 보름만에 사실상 해체된다는 측면에서 다소 비감한 분위기가 감돌 것으로 예상됐으나 「민정당의 발전적 해체」라는 당지도부의 잇따른 설득이 주효한 탓인지 수시로 박수가 터지는 가운데 만장일치로 통합결의를 가결. ○…이날 하오 2시3분 박태준대표를 비롯한 고문ㆍ당직자들의 대회장 입장에 이어 박대표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전당대회는 윤길중고문을 전당대회 의장으로 선출하는등 일사천리로 진행. 당무보고에 나선 박준병사무총장은 민정당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합당결의의 배경과 필연성을 설명한 뒤 『노태우총재의 결단은 시대적 요청과 국민적 여망에 따른 것』이라며 이해와 협조를 요청. 이어 이날 전당대회의 유일한 안건인 「합당에 관한 건」이 하오 2시25분 상정되자 남재희중앙위의장은 제안설명을 통해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합당을 통한 새 정당 창당 ▲합당의 절차ㆍ시기ㆍ방법 등의 중집위 위임 등 2개항을 설명하면서 자세한 배경에 대해서는 『협조해달라』 말로 대신. 그러자 윤의장은 15인 민정당창당준비위원의 일인으로 느끼는 소감을 피력하면서 남의장의 제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해줄 것을 요청,『이의 없습니다』는 말이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가운데 안건상정 7분만에 만장일치로 가결. ○…합당결의가 가결된 뒤 당총재인 노대통령은 박대표가 대독한 치사를 통해 3당합당의 불가피성과 합당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스스로 개혁하는 세력만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다』며 자세의 전환을 촉구.〈우득정기자〉
  • 기지 양독 군축안 나토서 공식 거부

    【브뤼셀 AFP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동서독의 군사력을 50% 감축,독일을 비핵지대로 전환시키자는 그레고르 기지 동독 공산당 의장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나토 대변인이 8일 밝혔다. 이 대변인은 나토는 『유럽의 안보 및 안정문제에 대해 특별지역의 설정이 아닌 포괄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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