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핵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유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모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5만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화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047
  • 정치ㆍ군사적 신뢰 동시 구축에 치중/군축문제(남북 총리회담:하)

    ◎북측,「군비통제」 용어 첫 사용 주목/군고위층간 직통전화 개설 기대 남북한 군비통제,즉 군축문제는 남북 쌍방간에 그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만큼 이번 서울회담에서 뜨거운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군축실현에 대한 남북한의 입장은 전제조건에서부터 엄청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이번 회담에서 당장 중요한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힘들 것 같다. 그렇더라도 분단이후 최초로 남북 고위당국자간의 만남을 통해,그것도 공식적인 대좌를 통해 서로의 군축안을 제시한다는 「현실」은 아무래도 긴장완화를 향한 남북관계의 또 하나의 진전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번 회담에서 군축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논의되고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이지만 우선 남북쌍방의 군축에 대한 접근시각이 다름을 알 수 있다. 사실 군축은 북한이 정치선전적인 측면에서 일찍부터 제안해왔고 때문에 북한의 군축안은 「결과」로서의 군축을 강조하고 그 「과정」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군축문제전문가들은 이와관련,북한이 휴전직후인 지난 55년 자신들의 당시 30만 병력을 10만으로 줄이자고 제안한 이래 30년 가까이 자신들의 병력증가에도 불구,줄곧 10만 병력으로 감축할 것을 제기해왔으나 한결같이 무기및 병력감축을 위한 정치적ㆍ군사적 신뢰구축조치,즉 군축의 과정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나 최근 미소의 화해로 비롯된 국제환경의 변화와 남한의 국제적 지위격상 등으로 인해 조금씩 과정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 지난 5월31일 북한 중앙인민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상설회의,정무원 등의 연합회의에서 채택된 북한의 새로운 군축안(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축안)이다. 이 군축안은 ▲군사연습제한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무력의 단계적 감축 ▲군축의 상호 통보및 검증실시 ▲비핵지대화 및 외국군의 철수 ▲군축이후 평화보장체제 구축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있다. 이 군축안은 특히 미군철수및 팀스피리트훈련 중단과 같은 일관된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미군의 단계적 철수와함께 남북한ㆍ미국간의 3자회담에 앞서 2자회담,즉 남북당국간의 군축협상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자못 새롭고 신축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 우리측 용어인 「군비통제」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고 기존의 우리측 입장인 군사연습의 사전통보ㆍ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ㆍ쌍방군사당국자간의 직통전화설치ㆍ쌍방 군참모장을 책임자로 한 군사공동위원회 구성등이 포함돼 있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바로 이같은 측면은 남북간의 입장이 근접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이번 회담에서 논의의 진전에 따라서는 쌍방간에 합의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인다. 그렇지만 북한은 아직도 이같은 일부 긍정적인 대목에도 불구,통일전선전술에 따라 무조건적인 무력감축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군축의 선결과제인 정치적 신뢰구축을 위해 군인사 상호교류및 훈련참관,자료의 공개와 교환,그리고 공격무기의 제한 등 「군사적 수명성」이 결여돼 있다고 강조한다. 유럽에서 재래식무기감축협상(CEE)이 순조로운 진전을 보여 연내타결될 전망도 따지고 보면 고르바초프의 신사고에 따른 국제계급투쟁노선의 포기에서 비롯된 것이고 이를 남북관계에 대입할 경우 북한이 「남조선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 노선」을 철회할 때만 실질적인 군축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결과위주의 군축입장은 지난 7월 미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남북한ㆍ미국의 3자 군축학술회의에서도 나타났듯이 오직 「직접적인 군축을 당장 실현해야 한다」는 데 주안점이 두어진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 결국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예상대로 그들의 새로운 군축안을 다시 한번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우리측은 지난 8월31일 대통령주재하에 열린 국가안보회의에서 채택한 3단계 군비통제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방안은 남북간의 직접적인 협상을 전제로 「정치적 신뢰구축→군사적 신뢰구축→군비감축및 통제」를 기본골격으로 하며 유럽의 군축협상에서와 같이 주로 정치적ㆍ군사적 신뢰의 동시ㆍ병행구축에 치중하고 있다. 우리측은 이에따라이번 회담에서 정치적 신뢰구축을 위해 ▲남북간 인적 왕래를 포함한 교류와 경제협력및 교역 ▲상호비방과 테러 및 테러지원 중지,상대방 전복기도 포기 ▲서울ㆍ평양 상주대표부 교환설치등을 제안하고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로서는 ▲군사훈련 상호통보및 참관 ▲무력불사용선언및 불가침협정 체결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설치및 군고위당국자간 직통전화개설 ▲평화협정체결을 통한 휴전협정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등을 제시할 방침이다. 우리측은 또 이같은 정치적ㆍ군사적 신뢰구축이 실현되면 3단계로 상호 군사력감축을 합의하고 서로간에 사찰과 검증을 통해 이 합의의 이행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결국 한반도주변 초강대국인 미소간 군축협상의 커다란 진전,그리고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의 2,3일 평양방문기간동안 북한지도부에 대한 남북군축협상개시 종용 등 중요한 변수를 감안할 때 이번 회담에서 남북 쌍방간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끌어내기는 힘들지 몰라도 군사공동위 설치및 군고위인사간의 직통전화 개설등 초보적인신뢰구축 조치가 마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쌍방 실체인정,공존 향한 첫걸음/남북「고위급회담」… 전문가의 시각

    ◎유엔가입ㆍ군축문제 진의 파악 계기로/교착매듭 풀기 보다 「체면치레」로 응한 듯 남북한 총리가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좌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역사적인 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이 회담 자체가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대부분의 북한문제 전문가들도 북한이 회담에 응하고는 있으나 이를 계기로 그들 체제를 개방하고 남북관계에 있어 적극적이고 유화적인 자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조짐은 찾아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이 그들 나름의 일관적인 논리상 「총리회담」의 성격을 애써 평가절하하고 있으나 남북한 총리가 공식회담을 갖고 또 북한대표단이 6일 하오 노태우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그들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2개의 조선」 부정논리를 스스로 뒤엎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용석교수(단국대)는 『국제적인 데탕트의 무드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게 북한이 서울회담에 임하게 된 배경』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북한은 이번 총리회담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한간의 매듭을 푸는데 역점을 두기 보다는 「체면치레」 또는 대남정치선전 선동에 보다 열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초의 남북 총리회담이 갖는 의미,즉 남북대화를 한단계 발전시켜야 한다는 역사적인 의의에도 불구하고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것이 정교수의 진단이다. 김창순씨(북한문제연구소이사장)는 『북한이 외교부대변인 성명,유엔 안보리 서한 등을 통해 고위급회담을 무산시킬 것 같은 태도를 보였으나 이는 회담의 성사를 강력히 요구하는 한국측을 자극,그 대가를 받아내겠다는 술수에 불과했다』며 남북한 고위급회담은 이미 양측이 합의한 사항인 동시에 한반도의 평화를 요구하는 국제여론,특히 소련의 압력 등으로 인해 개최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치ㆍ군사적 문제의 선해결을 주장해온 북한으로서는 한국이 내세우고 있는 남북간의 군사적 신뢰및 정치적 신뢰의 분위기 구축을 위해서도 세계적인 추세인 외국군의 철수,즉 주한미군의 철수가 긴급한선결과제라는 그들의 논리를 「적진의 한복판」인 서울에서 펼칠 수 있는 이번 회담의 개최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는 것. 따라서 북한은 이번 서울회담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 「한반도의 비핵지대화」 등의 판에 박은 논리를 펴는 한편 「남조선 정부의 반통일성,반민족성」으로 인해 아무런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는 대외선전과 함께 평양회담의 개최를 무산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김창순씨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비관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총리가 공식적으로 대좌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남북이 쌍방의 실체를 인정한다는 것을 대전제로 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쌍방인정은 바로 남북관계가 공존의 관계로 접어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회담의 의의는 적지않다고 평가했다. 전인영교수(서울대)는 『북한이 줄곧 정치ㆍ군사회담의 개최를 앞세워 왔고 우리측도 이에 대비한 군축안을 마련하는등 이번 회담과 관련,양측이 서로 나름대로의 준비를 해온 만큼 이번 회담에서 비록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낼 수는 없다고 해도 남북한이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서로의 접근방법을 확인하고 이를 통해 차이점을 좁혀가는 긴 과정의 첫발을 내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교수는 주한미군철수문제를 비롯,유엔가입문제 등에 있어 양측의 입장차이가 크지만 남북한 단일의석 공동가입을 주장하는 북한의 제의는 투표권의 결정 방법 등 실질적인 문제에 있어 현실성이 크게 결여돼 있는 만큼 우리측도 단독가입을 서두르기 보다는 고위급회담을 통해 그들의 진의를 파악하고 문제점을 지적,해결방안을 함께 찾아보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철균교수(통일연수원)는 『우리측이 정치ㆍ군사문제를 먼저 다루자는 북한측의 주장을 대폭 수용하는등 양보를 거듭했고 또한 우리의 유엔단독가입을 저지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북한측이 서울회담에 응하게 된 것 같다』고 말하고 한소 정상회담후 북한 내부에서 빚어졌던 강ㆍ온파간의 갈등에서 남북대화를 거부할 수만은 없다는 온건파가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상호 의견접근의 장으로서보다는 주한미군철수와 함께 유엔가입문제,그리고 문익환목사의 평양방문시 영접했던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의 대표참석으로 미뤄 문익환ㆍ임수경양등 이른바 「민주인사」의 석방등을 주장하는 북한측의 정치선전장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신교수의 전망이다.
  • 「한반도 군비통제 방향」 세미나 중계

    ◎“남북한,군축앞서 신뢰구축 먼저” 남북한 군축문제는 오는 9월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남북고위급 1차 본회담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교안보연구원(원장 임동원)은 31일 연구원 국제회의실에서 「한반도 군비통제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군축세미나를 열어 국내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날 세미나는 이서항 외교안보연구원 교수,안병준 연세대 교수,하영선 서울대 교수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이중 안교수와 하교수의 주제발표를 요약,정리한다. ◎“평양측,절차는 무시 철군만 강조” ◇북한 군축제안의 내용과 문제점(안병준 연세대교수)=북한이 지난 5월31일 발표한 군축제안은 첫째 미군철수를 전제로 남한과는 불가침선언을,미국과는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일관된 목적을 추구하고 있고 그것을 달성하는 수단에서는 단계적이며 신축성을 나타내고 있다. 둘째 병력감축,미군철수,불가침선언,비핵지대화 및 군사훈련 제한 등 종래의 주장 되풀이와 함께 3자회담 이전에 남북 당사자간의 회담가능성,신뢰구축,단계적 철군 및 휴전선의 비무장화 등 새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다. 셋째,이같은 군축조치에 앞서야 할 정치적 신뢰구축,자료교환과 공개를 포함한 「투명성」,기습공격을 방지하는데 필요한 전진배치의 후퇴 및 공격무기의 제한 등에 대한 항목이 결여돼 있다. 종합적으로 북한측 군축안은 결과로서의 군축을 강조하고 있으며 따라서 과정과 절차 및 순서에 대해서는 애매한 점이 많다. 북한 제안은 또한 종전에 집요하게 요구해온 같은 목적을 그대로 담고 있으나 수단은 다소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국제환경과 남한의 상황이 크게 변한데 대하여 북한도 생존과 안보를 위해 적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북한 제안은 특히 미군철수와 팀스피리트훈련 중단과 같은 동일한 목적을 일관성 있게 요구하면서도 단계적 철수와 남북 당국간의 군축협상을 명시,새롭게 신축성 있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87년 11월의 제안과 비교해보면 3자회담을 고수하지 않았고 미군 철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지 않은 것이 달라진 면이다. 이같은 새로운 면모에도 불구하고 북한 군축안이 안고 있는 최대문제점은 군축의 목표인 안보와 안정을 도모하는데 선결되어야 할 정치적 신뢰,자료의 투명한 공개와 교환,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증명하기 위한 공격무기의 제한 등을 결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계급투쟁 대신에 상호협조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불신 대신 교류를 통해 상호신뢰 하겠다는 태도 변화가 없다는 점과 아직도 북한 당국은 남한 정부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여전히 통일전선전략을 답습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 결국 북한의 군축제안에는 결과로서의 군축을 선전하는 면이 많고 과정으로서 군축을 실시하는 면은 적은 것 같다. 그 내용에 있어서도 3∼4년내에 백만대군을 10만으로 줄이자는 것은 지극히 비현실적이며 어느 항목을 우선적으로 취급할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 진실로 북한이 평화와 신뢰구축에 대해 성실성을 갖고 있는지는 협상을 해봐야 알 수 있다. 따라서 쌍방 당국간에 군축협상이 하루속히 성사되어 북한의 의도와 계획을 탐색하는 것이 가장 절실한 과제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9월과 10월에 개최될 총리를 수석대표로 한 고위급 회담의 성과 여부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상호 정통성 인정 뒤 교류 늘려야” ◇한반도의 현실적 군비통제방향(하영선 서울대교수)=남북한은 한반도 군비통제의 걸림돌을 전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 60년대 이래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혁명노선에 기초,주한미군의 철수를 이루는 속에서 첫째 한국 정부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남한의 혁명세력을 부추겨 변혁을 모색하며 둘째 유사시에 군사역량의 기습공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한 실질적인 군축논의는 불가능한 것으로 지적해 왔다. 반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한반도 군비축소의 핵심적인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팀스피리트와 같은 대규모 군사훈련,한국에 배치되어 있다고 추정되는 미국의 전술핵무기,그리고 주한미군을 중점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실적으로 남북한 군비통제의 징검다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걸림돌을 함께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남북간에 군비통제를 위한 예비회의에서 한반도의 군비통제 및 군비축소의 기본내용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기본내용에는 한국에서 강조하고 있는 정치적 신뢰구축,군사적 신뢰구축,그리고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군비감축과 주한미군 감축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바탕위에서 남북은 군비통제를 위해 정치적 신뢰구축을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한다. 쌍방정부가 서로 상대방의 정통성을 인정해야 하며 인적ㆍ물적교류를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 남북이 불가침선언 또는 협정을 합의하고 군비통제가 본격화 되면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미소 등 이해당사국들로부터 보장 받아야 한다. 둘째 남북은 정치적 신뢰구축을 이루어 나가면서 동시에 군사적 신뢰구축을 모색해야 한다.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일정규모 이상의 군사활동은 사전 통보되어야 하고 전년도에 다음해의 계획을 사전 교환하며 사전통보 없는 일정규모 이상의 군사활동은 금지돼야 한다. 또 그러한 군사훈련에는 상호 참관단의 초청을 의무화 하고 사전통보한 군사활동의 준수를 위해 쌍방의 요구시에 현장검증을 의무화 해야 한다. 셋째 기습공격이나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규제조치로서 남북이 이미 제안한 바 있는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군사력의 수준과 구성을 구조적으로 통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구조적 군비통제는 남북이 방어적 방어체제를 거쳐 공동안보체제를 모색하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 또 병력보다는 무기체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며 주한미군의 감축은 남북 군비감축과 연계하여 실현한다. 결국 장기적으로 북한의 새 정치 주도세력 등장과 주한미군 감축 여건의 성숙 속에서 군축의 현실화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 북한에 핵협정가입압력/제네바 비확산회의 개막/정부,결의안채택 추진

    ◎정부대표단 파견… 북한측도 참석 핵보유국 규제장치인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제4차 평가회의가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다. 정부는 1백41개 회원국 가운데 90여개국이 참가,오는 9월14일까지 진행되는 이 회의에 이상옥 제네바대표부대사를 단장으로 한 대표단 13명을 파견했으며 NPT에 미가입한 핵보유국인 프랑스·중국 등 2개국이 처음으로 회의에 참관했다. 이 회의는 북한·이라크·이란·리비아 등 NPT가입 비핵보유국의 핵개발문제를 중점거론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북한만이 NPT 가입이후 18개월 만에 체결하게 돼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안전조치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북한의 핵개발문제가 주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북한은 85년 12월 NPT에 가입한 이래 5년마다 열리는 이번 평가회의에는 처음 참석하며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는 특히 NPT 가입 비핵보유국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와 안전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북한을 포함한 51개국에 대해 협정 조기체결을 촉구하고 51개국중 주요 핵시설을 보유한 북한·콜롬비아 등 2개국의 문제를 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는 최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사태로 고유가시대가 도래,원전 수요가 증대될 가능성에 대해 핵 개도국들에 대한 핵기술이전문제,원전 건립을 위한 재정지원문제,핵연료의 안정적 공급보장문제 등을 논의하고 안전조치하의 원전시설에 대한 무력공격행위 금지 등을 거론한다.
  • 동북아 새 질서 태동 진단(서울신문 광복45주년 특집)

    ◎한반도에도 데탕트 기류 가속화/하야시 다케히코 일본 동해대교수/「4강 역학」 어떻게 변화될까/평화공존 10여년 거쳐 통일정부 수립 가능성/GNP 1만불 육박땐 「5극체제」 출현 예상 지금 세계는 동·서 이데올로기 대립의 시대를 지양,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시대로 이행하려 하고 있다. 런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의 선언과 미 휴스턴의 선진 7개국(G7)정상회담의 선언은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및 그것과 표리일체를 이루는 공산주의의 좌절선언에 지나지 않았다(프랜시스후쿠야마 「세계를 말한다」 산경신문 7월31일). 38도선의 북쪽에 「아웃 사이더 국가」 즉 북한이 존재하고 있는 한반도도 그같은 세계변화의 큰 격랑속에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아웃 사이더 국가를 포기한다는 것은,대외적으로는 국제사회의 룰을 받아들이는 국가로 되는 것이며,대내적으로는 「남반부 해방에 의한 통일」이라는 혁명노선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다. 이상 세계정치의 본류를 우선 확인한 연후에 10년후 21세기초의 동북아시아 정세를 전망할 경우,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시점에서의 남북 분단의 극복 상황이다. 거기에는 3가지 케이스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제1은 북한이 언젠가는 닥쳐올 김일성주석의 죽음을 계기로 분단의 현상을 받아들여 평양정권의 존속을 꾀하기 위해 남북한 교차승인과 공존체제를 인정하고 그 결과로써 「1민족 2정부」의 상태가 도입되어 꽤 장기에 걸쳐 지속하는 케이스이다. 제2는 노태우대통령의 「한민족공동체통일안」에 따라 과도적으로는 남북 국가연합의 단계를 거쳐 통일국가의 형성을 지향하는 경우이다. 제3은 과도적 단계를 생략,동·서독일처럼 통일총선거를 선행시켜 일거에 통일정부를 발족시키려 하는 경우이다. 제1의 케이스는 72년 12월 국가간의 기본조약을 맺고 「1민족 2국가」의 체제를 작년 11월의 베를린장벽 붕괴로 연결시킨 동·서독일형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다. 동서독일형은 3월 실시된 동독의 총선거에서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동독시민이 과도적인 국가연합단계를 생략,「독일의 재통일」을 희구하는 중도우파연합을 압도적으로 지지한결과였다. 다시 한번 3가지 경우를 앞으로 예상되는 10년간의 한반도의 내외 정세추이에 맞춰볼 때 남북한도 다시 동서독 같이 남북공존체제의 제1의 케이스를 거친 뒤 점차 실현성을 갖게 되는 통일에 대한 남북시민의 실현의지의 강도가 동서독같이 「국가연합」의 단계를 생략시켜 제3의 케이스를 지향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여진다. 남북 공존체제를 통해 북한의 주민·민중들이 곧 알게되는 것은 남북 양체제의 우열이다. 그 우열은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가속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합치하는 것으로써 북한민중들도 동독시민들이 베를린의 벽을 「시대의 흐름」으로 붕괴시켰던 것처럼 군사분계선을 무너뜨리기 위해 움직이는 것은 자연의 추세일 것이다. 여기서 좀더 대담한 예측을 해 본다면 앞으로 10년을 거쳐 21세기의 초장을 맞는 한반도에는 수도를 서울로 하는 통일국가,통일정부를 수립해 문자 그대로 선진국에 들어서려는 국가가 출현할 것이라고 보지 않으면 안된다. 즉 인구 7천만,국민 1인당 GNP 1만달러에 육박하는 국가의 출현이다. 인구 7천만이라고 한다면 정말로 재통일을 이루려는 90년대 초의 동서독인구 7천7백만명에 필적하는 것이며 인구 규모로서는 선진 7개국중의 프랑스 이탈리아(양쪽 5천만명대)를 능가한다. 90년 현재 한국의 국민 1인당 GNP는 5천달러,북한은 1천달러(추정) 수준이다. 한국의 경우 연간 7.2%의 성장률을 10년간 계속 확보한다면 1만달러 수준의 달성은 가능하다. 남북 공존체제는 북한경제의 개방체제를 더욱 촉진시켜 한국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남북 경제교류기금 2천∼3천억원의 운용과 북한합영법에 의한 남북 경제교류의 신장과 확대로 결국 남북통일에 앞서 북한경제의 한국형 경제에로의 수렴을 불가피하게 한다. 남북통일의 상징은 한국의 현대그룹이 계획하고 있는 시베리아의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파이프 라인이다. 야크츠크로부터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나아가 평양을 거쳐 서울·부산까지 이어지는 4천㎞의 에너지 동맥이야말로 남북을 직결시키는 원동력이다. 파이프 라인 부설이 가져오는 주변의 경제개발이라는 파급효과도 시베리아·남북한을 통해 막대하다. 세계적 명산 금강산의 본격적인 관광개발사업도 남북 공동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며,그 공동사업이 초래하는 남북일체감 조성의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나아가 한국·일본·소련 사이에 최근들어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일본해=동해신시대」(조일신문 7월6∼14일 연재)는 남북공존시대의 시작과 더불어 북한이 참가하고 북한경유 「일본해=동해」를 연결하는 중국 동북부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21세기와 함께 동북아시아에 성립하게 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경제적 측면을 대표하는 신경제권으로 될 것은 확실하다. 인구 7천만,국민 1인당소득 1만달러국가의 출현은 경제적으로는 중·소를 압도하는 경제국가의 출현을 의미한다. 그것은 단적으로 말해 기존의 미·소·중·일의 주변 4대국에 남북통일 한국을 첨가시켜 동북아시아에 5대국에 의한 오극구조시대가 대두한다는 것과 직결된다. 오극구조를 갖는 국제관계에 있어서 세력균형의 이상적 체제와 위치를 부여한 것은 키신저박사(전미국무장관)의 연구성과였다. 물론 21세기 초엽 동북아시아지역에 통일한국을 축으로 오극구조가 성립된다는 것은 현단계에서 거대한 가설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무조건 오극체제의 성립을 보증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오극의 한귀퉁이를 중·소가 각각 맡기 위해서는 중·소 자신이 더욱 개방체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국가적 안정과 발전을 꾀해야 한다. 이 지역에 역사적으로도 가장 활발한 이해관계를 갖는 중·소 양국의 안정적 발전없이는 동북아시아의 오극체제는 그림의 떡이다. 이것은 남북 통일국가의 출현없이는 있을 수 없는 신국제질서이다. 그런 의미에 있어서 평가되어야 하는 것은 남북을 통한 한민족의 역량이며 영지이다. 제2차 세계대전후 45년,세계 격변의 시점에서 정말로 타의에 의하지 않는 민족자신의 의지와 능력으로 통일국가 실현의 지평을 여는 것이야말로 주변 4대국의 전면적인 협조와 협력체제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는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동북아시아의 오극체제에 의한 안정적 신질서의 도래는 모든 것이 그 한가지 사실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윤병익 통일연수원 교수/「통일시나리오」를 엮어보면…/체제공존→동질성 회복→총선이 합리적 수순/「4강 지렛대」로 북녘 개방 적극 유도 바람직 해방 45돌을 맞았다. 우리의 민족해방은 국제정치적 희생물로서 강요된 45년의 민족분단사로 이어져 우리 민족은 남북한체제의 갈등 속에서 끝없는 고통과 국가발전의 제약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광복절은 국제적으로는 동·서 체제간의 긴장완화 추세,공산권전반의 개혁·개방정책,목전에 이른 독일통일,그리고 민족 내부적으로는 변화된 국제정세의 파장을 한반도에로 끌어들이려는 양국및 국민의 노력이 상승작용을 하여 통일을 앞당기려는 민족의 열망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의 통일」은 어떻게 이루어 질 것인가,또 「국제정세와 남북한 체제발전추세의 맥락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예상모형을 어떻게 상정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민족통일운동의 방향모색을 위해서도,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보장할 수 있는 올바른 통일실현을 위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분단국문제의 해결방안을 생각해 본다면 분단쌍방체제간의 평화공존,교류·협력관계의 정착화를 통한 민족동질성의 회복 그리고 총선거를 통하여 국민이 선택하는 통일국가의 수립만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통일방안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합리적이며 현실적인 통일방안을 북한당국이 체제적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한사코 거부함으로써 한반도 통일문제 해결의 어려움이 있다. 북한당국은 통일로 가는 불가피한 과정인 남북한체제의 상호개방을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란 북한통치명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른바 「조선노동당시대의 기념비적 건조물」로 꾸며진 평양은 개방할 수는 있으나 「미제의 식민지」아니면 「거지소굴」로 선전되어 온 「남조선」을 북한주민에게 개방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북한당국은 서독체제로 흡수·통합되는 독일통일 과정에서 남북한 체제개방의 결과를 예견하고 전율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이른바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내세우면서 『남북의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그대로 두고연방제로 최종의 통일정부를 수립하자』고 내세우고 있지만 이것은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간의 연방구성안이 아니며,「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 혁명」이란 「선남조선혁명,후통일」전략의 일환이다. 따라서 진정한 통일방안이라기보다 전 한반도의 공산화 방안임이 분명하다. 남북한 체제공존을 북한체제 전복의 한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북한당국으로서는 「연방제 통일」의 주장과 함께 대남통일전선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체제수렴론」이 한반도의 통일방안으로 수용되지 않고 있는 현상황하에서는 결국 국민에 의한 「체제선택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정책을 「사회주의 초급단계론」 「인간적인 민주적 사회주의」 등으로 위장을 하고 있으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체제적 한계성을 자인한 것임에 틀림없으며,따라서 우리는 아집이 아닌 인류문명사적 시각에서 민족통일을 위한 북한체제의 변화를 당당히 주장할 수 있게 되었다.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자유와 안정과 행복을 보장하는 통일국가의 수립을 표방하고 있으며 우리는 비록 마지막이 될지언정 공산권의 개혁·개방의 물결이 북한에도 와 닿을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숙청으로 점철된 북한정치사 속에서 반김일성·김정일 세력이 완전히 제거되었을 뿐만 아니라,이른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투쟁사」와 「주체사상」으로 세뇌된 신정체제하에서 조직적인 저항세력도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루마니아에서와 같은 인민봉기에 의한 체제변화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북한의 변화는 「위로부터의 변화」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북한당국은 남북한 경제발전의 격차를 의식한 나머지 1984년 합영법을 제정하여 대외개방경제정책을 제한적으로 시도하고,「경공업혁명」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비록 대남전략적 의도가 강할망정 종교활동을 선전하는등 제한적인 변화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산권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내경제체제와 정치체제의 개혁을 완강히 거부하면서 오히려 「사회주의의 완전한 승리」를표방,체제수호를 위하여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고 있다. 따라서 민족통일을 위한 당면과업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의 물결을 어떻게 북한체제에 불어넣느냐의 문제로 압축된다. 우선 국제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하는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미소등 한반도 주변강대국은 동·서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한반도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남북대화를 강력히 종용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북경 등지에서의 접촉과정을 통해 미국과 북한만의 평화협정 체결을 고집하는 북한에 분명히 거부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한국과의 경제교류·협력을 강력히 바라고 있는 소련은 남북한 평화공존관계를 위한 「두개의 한국정책」 추진을 위해 「김일성의 항일빨치산투쟁」의 허구성과 김일성·스탈린의 「한국전쟁」 유발책임을 폭로하고,한소수교를 가시화시킴으로써 대남혁명전략에 따라 「하나의 조선정책」을 고집하는 김일성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소수교는 궁색한 「정경분리원칙」을 고수하지 않을 수 없는 중국의 대한반도정책에도 정책선택의진폭을 넓혀주고 있다. 이런 배경때문에라도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등 남북대화의 마당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체제공존을 지향하는 남북대화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화의 자리에 나온다 하더라도 대남전략적 발상의 주한미군 철수,군축,한반도의 비핵·중립화 등 상투적인 군사문제 선결입장을 계속 제기하면서 당국,정당·사회단체연석회의를 통한 「고려연방제통일방안」의 관철을 주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한반도 상황은 남북한의 체제공존을 지향하면서 민족통일로 접근하려는 우리의 통일정책과 「남조선」의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혁명」을 지향하는 북한통일정책의 막판 승부의 장으로 급히 줄달음치고 있는 형국이다. 긴장완화와 공산권 전반의 개혁·개방정책으로 기울어진 인류문명사의 대세와 신정체제로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북한체제간의 간격이 벌어지면 벌어질수록,또 북한체제가 고립화되면 될수록 북한당국은 더욱더 「남조선」 민중과의 「통일전선」 형성에서 탈출구를 찾으려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민족의 통일은 「남조선 혁명」 전략에 따른 북한의 대남 제의를 우리가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오히려 북한사회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시점이 언제냐에 따라 가까워질 수도 있고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 「대교류」·「범민족」 무산… 전문가 시각

    ◎북 “대화잣대”는 「통일전선전략」/선전가치 없는 교류는 거부로 일관/외교효과 노려 「고위급」은 응할 듯 「민족 대교류」및 「범민족대회」의 남북 공동개최가 결국은 무산되고 말았다. 노태우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제의한 「민족 대교류」는 북한이 지난 10일 ▲임수경 위문단의 재소자 면회 ▲전민련의 범민족대회 참가 ▲국가보안법의 철폐 등 전제조건을 달아 우리측 방북신청자의 명단접수를 거부함으로써 무위로 끝났으며 판문점에서의 범민족대회(15일)도 전민련·가톨릭사제단 등의 방북과 관련한 신변안전보장을 요구한 우리측의 최종제의(13일)를 북한측이 끝내 외면함으로써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이와관련,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민족 대교류」와 「범민족대회」의 남북 공동개최가 성사되지 못한데는 우리 정부의 정책적 혼선도 한 몫을 했지만 그보다는 북한이 기본적으로 그쪽 사회를 개방할 만한 준비를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그러나 이같은 남북간의 냉기류가 오는 9월4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남북고위급(총리)회담 본회담 개최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창순씨(북한 문제연구소이사장)는 『고위급회담의 경우 북한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은 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간에 산적한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기 보다 우리 정부의 「반민족성」및 「반통일성」을 공격하는 정치선전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고위급회담에서 그들이 주장해온 정치·군사문제를 앞세워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군축→미군 및 핵무기철수→한반도의 비핵지대화→평화통일여건조성」 등의 논리를 펴면서 『통일을 가로막는 세력은 바로 한국 정부』라는 주장을 대내외에 천명하려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범민족대회」개최및 「민족대교류」 제의를 놓고 남과 북이 티격태격했으나 북한은 이미 「계획된 전략」에 따라 이를 무산시키는 절차를 밟은 것으로 분석된다는 게 김창순씨의 주장이다. 김일성은 이미 지난 5월23일 시정연설에서 「조국의 통일을 위해 북과 남,해외의 모든 정당·사회단체와 여러 조직들,각계층 인사들을 망라하는 전민족적인 통일전선을 형성해야 한다』고 못박았는데 이는 곧 북한이 책임있는 당국간의 대화가 아닌 「전민족적 통일전선전략」에 따라 한반도의 통일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앞으로도 남북 대화의 실질적인 진전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지난 7월5일 조평통(위원장 허담)의 성명을 통해 남북 접촉왕래에 관한 3원칙을 발표했는데 이 원칙에서 『통일문제의 해결과 결부되지 않고 순수 특정한 계급 계층의 이익에 복무하는 내왕이나 접촉은 나라의 현 분열상태를 고정화하는 데 이바지할 뿐』이라고 주장한 것은 북한이 이산가족의 상호방문등과 같은 인도적 교류에는 전혀 관심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최근 「민족대교류」 제의와 관련,국가보안법철폐등과 같이 우리 정부가 현재로서는 수용할 수 없는 전제조건을 내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도흥렬교수(충북대)도 『북한이 여러가지 이유를 달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교류나 대화자체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하고,그러나 고위급회담의 경우 한소 관계개선을 지연시키고 북·미 관계개선을 앞당기는 전략적 차원에서 비록 결실을 거두기는 어렵다 해도 응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교수는 또 『가능하면 북한의 주장을 적극 수용,교류를 성사시키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이 명백히 전달됐다는 점에서 성사여부와 관계없이 최근의 남북간 공방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당국과 사전 의견조정과 같은 절차를 무시하고 「민족 대교류」를 추진함으로써 적지않은 혼선을 야기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할 큰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북한측에도 남북간의 인적 교류가 「발등의 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언젠가는 이에 대비할 수밖에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다.〈김인철기자〉
  • “신데탕트시대”… 일본의 안보전략(해외논단)

    ◎이클레 전 미 고위관리ㆍ일 나카니시교수 공동진단/“「자체방위」보다 「범세계안보동맹」 모색할 때”/크렘린변화 따라 「지역방어」 수정 불가피/90년대말 「미ㆍ일ㆍ구 3각체제」 등장 가능성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세계 곳곳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 방위력 증강문제로 국내외에 논란을 일으켜 온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본은 내년 3월이면 중기 방위력증강계획이 일단락될 예정이어서 일본의 새 방위전략은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의 향후 방위전략과 관련,미국의 포린어페어즈지 (90년 여름호)는 「일본의 대전략」이란 제목으로 FㆍCㆍ이클레씨와 나카니시 데루마사씨가 공동집필한 논문을 싣고 있다. 이클레씨는 레이건행정부 시절 미 국방부 정책담당 부장관을 지냈으며 나카니시씨는 일본 시즈오카대 국제관계 교수로 재직중이다. 다음은 「일본의 대전략」 요지이다. 유럽의 변화와 소련의 중첩된 위기가 일본의 안보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와 소연방의 해체움직임은평양 하노이 그리고 북경의 지도체제를 흔들리게 할 것이다. 일본의 안보전략은 미국과의 동맹을 골간으로 형성됐고 아직도 그속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곧 이 동맹의 목적과 성격은 유럽의 변화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과거 일본에는 미국의 대소봉쇄전략에 대한 광범위한 동의가 형성돼 있었고 미일동맹을 소련의 침입에 대항하는 방패로 평가해 왔다. 이 단순한 전략 개념은 아직도 유효하기는 하지만 곧 충분치 못하게 될 것이다. ○대소봉쇄 점차 탈피 일본으로서는 거대한 경제력ㆍ기술력에 걸맞게 세계평화에 이바지 한다는 목적의식을 고양시켜야 할 때가 됐다. 일본은 인본주의적이고 민주주의적이며 평화적인 국가라는 이미지에 상응하는 그리고 일본국민들로부터 널리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본 방위정책의 대상영역은 일본열도를 넘어 확장돼야 한다.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일본의 경제와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는 방위정책 사이의 불균형은 더 이상 유지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일본의 「대전략」은세차원에서 개발될 필요가 있다. 첫째 일본의 주변지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안보전략은 소련의 변화에 맞춰 조절돼야 한다. 둘째 원거리 국가와의 경제관계뿐만 아니라 원거리 지역의 적대세력간 마찰과 전쟁확산도 고려한 범세계적 안보전략도 개발돼야 한다. 셋째 핵개발이 아닌 핵공격을 막기 위한 측면에서 핵전략문제가 검토돼야 한다. ○세계평화 지향해야 오늘날 일본의 방위정책은 아직도 소련 군사력의 위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북한 남침에 대한 소련의 지원,소련의 위협적인 군사력 시위,북방 4개도서의 점령이 일본으로 하여금 소련과 적대적 관계를 갖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소련 국내외정책이 요즘처럼 계속된다면 이러한 역사적 이유들은 그 의미가 점차 희박해질 것이다. 또 일본이 장차 안보와 관련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국가는 소련만이 아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적 위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중일관계는 일소관계에 비해 훨씬 가깝고 복잡하다. 따라서 훨씬 어려운 전략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일본의 「대전략」속에서 중국이 수행할 역할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50년대와 70년대를 거치면서 중일관계는 위협적인 관계에서 화해의 관계로 바뀌었다. 이후 중일관계는 상당한 안정을 누려 왔다. 이는 주로 미일 동맹관계에 힘입은 것이다. 다른 국가들의 변화도 안보전략에 문제를 던지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평양의 공산독재정권이 마침내 무너져 한반도가 통일이 된다면 통일 한국은 핵무기 개발을 완만하게나마 추진할지도 모른다. 일본의 「대전략」은 전세계를 고려하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수립돼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다고 여겨지는 나라는 시기와 분노의 대상이 되기 쉽다. 70년대 미국은 적대국 소련과는 무관하게 이란 리비아 등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국가의 안보전략은 목전의 관심사항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우발적 사건에도 대처해야 하는 것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면 중동전은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공급을 고갈시켜 일본경제에 타격을 가할 것이다. 일본경제가 먼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은 군사 안보에 관한 한 지역적인 차원에서만 보는 경향이 있다. 지금처럼 무기가 발달되고 상호연관성이 긴밀한 시대에 독자방위전략은 동맹체제보다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필요하다면 땅이 좁고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를 가진 일본으로서는 미일동맹이 더욱 필요하다. 90년대 말에는 미국 유럽 일본의 3각 동맹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최근 변화가 아시아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치든 또 군축이 어떻게 결말이 나든 핵무기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의 장기 전략도 핵무기의 존재를 피할 수는 없다. 미국의 핵전략은 NATO구조하에서 유럽의 상황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은 반면 일본에 의해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핵에 대한 거부감은 일본정부로 하여금 핵에 관해 가급적 언급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미일동맹 덕분에 핵위협으로부터 보호됐을 뿐만 아니라 시끄러운 핵논란으로부터도 면제됐다. 앞으로도 당분간 군축으로 인해 핵문제에 관한 날카로운 논쟁은 없을 듯하다. 그러나 일본은 핵무장국가들과 공존해야만 한다. 일본의 경제력과 잠재적 군사력은 다른 나라의 핵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본은 핵과 관련,중요한 역할을 피할 수 없으며 문제는 역할을 할 것인가 말까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이다. ○핵방어대책 수립을 혹자는 일본의 비핵화와 함께 미국과의 안보관계를 최소화하거나 비동맹국이 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비동맹주장자들은 일본의 산업과 재래식 무기로 무장한 자위대만으로 방위에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독자방위정책은 이웃나라와의 군사적 긴장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소련 중국 그리고 아마도 통일한국의 핵위협에 대한 장기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일본이 비동맹 핵무장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외로부터의 거센 반발을 고려할 때 더욱 설득력이 없다. 미국과의 동맹은 일본에 핵위기시 안보우산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SDI의 경우에서 보듯이 강대국의 전략 및 핵전력 감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핵부문에서의 미일동맹은 양국간의 신뢰유지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 핵확산 및 핵위협에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자체 방위에 주력해 왔지만 앞으로 일본은 다른 민주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평화적 질서를 유지하는 데 공동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일본정부는 핵시대에 2번이나 미래지향적 안보전략을 수립ㆍ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57년에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공고히 했으며 76년에는 중기방위계획을 세워 해상수송로 방위선을 확장하는 등 방위력을 증강해 왔다. 그러나 이 중기계획은 91년 3월에는 완료되므로 90년대와 21세기를 이끌어 갈 「대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면서 목적지도 없고 나침반과 지도도 없다면 배는 바람 부는 대로 갈 것이다.
  • “평양 핵개발땐 한반도 새냉전우려”/미 하원 동아태소위 청문회요지

    ◎“고려연방제 집착하면 통일 어려워/북한이 교차승인 원할땐 미 응해야” ○미­북한관계 ▲드세이 앤더슨(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미국은 지난 88년 북경에서 북한과 외교관 접촉을 개시한 이래 북한에 대해 남북대화진전,핵 안전협정 체결,테러 포기입증,신뢰구축 조치,미군유해 송환 상례화 등을 촉구했다. 이것은(대북한관계개선의) 전제조건이 아니며,북한은 이를 한꺼번에 취할 필요가 없다. 북한이 대미관계개선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은 그보다 더 진전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미국의 대북한 외교관계 수립문제는 신중히 판단되어야 한다. 북한은 한반도 분단고착화 때문에 미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나,일부 북한 대표들은 워싱턴과 평양에 무역사무소나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 북한에 외교공관을 설치하는 것은 정부 승인을 의미하기 때문에 북한이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조치들을 취할 때까지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이 평양에 외교관을 주재시키는 것은 관계개선을 위한 일련의 상호조치 가운데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과정의 출발점에 서 있다. ▲개스턴 시거(조지 워싱턴대교수ㆍ전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지금은 미국이 대북한 관계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때다. 외교사절의 교환같은 중대조치는 북한이 우리의 큰 관심사인 핵안전협정 가입이나 남북대화 진전 등을 충족시키는 조치를 취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현 단계에서 미국이 취할수 있는 몇가지 조치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대북한 무역규제를 완화하고 미국인들이 자유롭게 북한에 전화를 걸거나 전보를 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는 허담과 같은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을 미국으로 초청,행정부 관리나 의회 인사들과 비공식 대화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지난 2년간 테러행적이 없는 북한을 테러리스트 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외교관계 수립문제는 한국과 소련의 관계 개선에 연계시키지 말고 효율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지금 외교사절을 보낼 필요는 물론 없지만 시기가 도래하면 초기단계엔 무역보다도 영사 쪽이적절할 것이다. 연락사무소는 양쪽일을 모두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랄프 클라프(존스 홉킨스대교수)=미국과 북한간의 관계변화를 신중히 고려할 시기다. 북한은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조만간 국내개혁과 대외 개방정책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원칙적으로 미국이 북한에 외교관이나 다른 공식 대표를 상주 시키는 것에 대해 찬동한다. 이는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것이다. 어떤 레벨의 대표를 두느냐는 문제는 소련처럼 서울에 무역대표부를 두고 영사업무를 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미국의 공식대표를 평양에 두는 것은 우리에게 불이익이 될수 있다. 만일 김일성의 사후의 불안정한 시기에 북한 주민들이 미국대표부에 몰려들어 망명을 요청할 경우 미국은 난처한 지경에 빠질 것이다. 북한에 대한 무역규제도 전략적인 상품을 제외하고는 푸는 것이 북한을 개방시키고 미국과 남한에도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다. ▲앨런 롬버거(외교관계연구소 연구원)=만일 북한이 교차승인방식으로 미국과의 외교관계를 원할 경우 미국은 그렇게 해야 한다. 북한에 대해 비전략 물자의 교역을 개방해 주는 것이 필요하지만 미ㆍ북한간 무역사무소 교환 설치가 이익을 특별히 가져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남북대화가 진전되면 미국은 북경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한과의 외교관 접촉 수준을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남북한관계 ▲앤더슨 부차관보=최근 수개월간 다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남북한간에 합의된 총리회담은 남북한 관계에 전환점을 기록할 것이다. 미국은 남북한 국민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의 평화통일을 지지한다. 한반도는 독일과 일부 유사성이 있지만 독일이 아님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전망은 실질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의가 진전됨에 따라 밝아질수 있는 것이지만 통일 그 자체는 독일처럼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남북한은 독일처럼 상호문제를 오랫동안 다뤄 온 경험을 쌓지 못했다. ▲시거 교수=김일성이 고려연방제,즉 체제가 완전히 다른 두 국가에게 하나의 군대와 대외정책을 갖도록 하는 비생산적 개념에 집착하는한 한반도 통일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클라프 교수=한국과 독일의 통일문제를 놓고 유사성을 찾는 것은 잘못이다. 동독은 TV 라디오 무역 여행 등을 통해 상당기간 서독에 노출됐었으나 북한은 남한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과 철저히 단절됐다. 동독에서처럼 갑자기 공산정권이 무너지는 일이 북한에서는 일어날 것 같지 않다. 김일성이 죽으면 북한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김이 살아 있는 한 한반도의 통일 전망은 희박하다. ○한반도 핵문제 ▲앤더슨 부차관보=북한은 그들의 핵 안전협정 서명과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를 연계시키고 있으나 미국의 입장은 두 문제가 별개라는 것이다. 북한이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제출한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소련이 제공한 2기의 안전장치가 된 소형연구용 원자로를 갖고 있다. 소련은 북한에 발전용 원자로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나 인도는 북한의 핵비확산조약 의무 이행을 조건으로 이뤄지도록 돼있다. 핵 개발에 대한 북한의 불확실성은 한반도 긴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 북한이 무기개발을 시작하면 상황은 급격히 악화될 것이다. 북한이 핵 안전협정을 체결하면 미국은 이에 긍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시거 교수=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한국을 자극하여 남북한의 핵개발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기습공격은 온당치 않다. ▲클라프 교수=남한이 북한의 핵 시설을 폭격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은 서울을 명중시킬수 있는 많은 수의 재래식 미사일을 보복 수단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나는 남한에서 미국 핵무기의 철수를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젠 IAEA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위험이 없다고 판단할때까지 핵무기 철수를 주장하고 싶지 않다. 만일 평양의 핵무기 개발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 비핵지대화 협정의 필요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롬버거 연구원=한국배치 미 핵무기는 철수하는게 바람직하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 우산 보호는 계속되어야 한다. 북한이 핵 안전협정에 서명할 경우 미국은 한반도에서 핵을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다. 팀 스피리트훈련은 완전 폐지 보다 규모를현 수준에서 20∼25% 축소하는게 좋다고 본다.
  • 미,대 북한 관계개선에 적극적/“핵협정 가입등 선결 조건 아니다”

    ◎동아태부차관보 하원청문회 답변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미국은 남북한이 연방형태의 통일을 이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행정부의 고위 관리가 말했다. 미국무부의 드세이 앤더슨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는 25일 하원 동아태소위(위원장 스티븐 솔라즈 의원ㆍ민주)의 「남북한관계 및 핵문제」청문회에서 체제가 상이한 남북한의 통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앤더슨 부차관보는 또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을 미국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반대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하고 『그러나 북한측은 한국측이 받아들일수 있는 통일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남북한국민이 모두 받아들일수 있는 조건의 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한통일이 독일통일처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나 김일성 사망등과 같은 북한의 지도층 변화는 통일문제 진전에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북한관계개선문제에 언급,『일부 북한대표들은 워싱턴과 평양에 무역사무소나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구상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이 평양에 외교관을 주재시키는 것은 관계개선을 위한 일련의 조치 가운데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요구해온 남북대화 진전,핵안전협정체결,테러포기 등은 대북한 관계개선의 전제조건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북한이 대미 관계개선조치를 취한다면 미국은 그보다 더 진전된 조치를 취할수 있을 것』이라며 미­북한관계의 급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개스턴 시거 전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와 한반도문제전문가인 랄프 클라프 교수(존스 홉킨스대),앨런 롬버거 외교관계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의 적극적인 대북한 관계개선조치를 촉구하며 ▲대북한 무역규제 완화 ▲미­북한외교관 접촉수준 격상 ▲고위인사교류 ▲테러리스트 명단에서 북한제외 ▲외교사절 교환 및 연락사무소 설치추진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 클라프 교수와 롬버거 연구원은 북한이 핵 안전협정을 체결하면 한국에 배치된 미군 핵무기를 철수시켜 궁극적으로 한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남북한 「핵」 청문회/미 하원,28일 개최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미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위원장 스티븐 솔라즈 의원ㆍ민주)는 오는 25일 미 행정부 관계자및 학계 전문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남북한 핵문제에 관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한국에 배치된 미군 핵무기의 철수를 해온 솔라즈의원이 주재할 이 청문회는 ▲북한의 핵개발문제 ▲한국의 핵개발 전망및 남북한 핵경쟁 가능성 ▲한반도 비핵지대화문제등을 다룰 예정이다. 미 의회에서는 한반도 핵문제를 주제로 청문회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청문회에서는 국무부의 드세이 앤더슨 동아태담당수석 부차관보와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개스턴 시거(조지 워싱턴대교수ㆍ전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탈프 콜라프(존스 홉킨스대교수),앨런 룸버그(외교관계연구소 연구원) 등이 출석,증언한다.
  • 「불가침협정」 신뢰를 바탕으로(사설)

    남북의 분단상황을 극복하고 민족의 통일을 달성하려는 지상의 과제,이 염원과 과제는 남북한 어느쪽에 의해서도 부정될 수 없다. 지금까지 남북한간 대화와 부분적인 교류가 이 민족적 염원과 과제를 푸는데 기여해온 게 사실이지만 그 노력과 기대에 비추어 부진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남북한 당국은 최근 체제·이념의 대립과 군사적 대결을 이완시키는 상호신뢰 구축방안을 모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것이 바로 포괄적인 군비통제이며 그 구체화 수단으로서의 군축제의인 것이다. 휴전이래 한반도의 군축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40년의 전쟁적 대결상황속에서 상호 군확의 결과만 나타났지만 그 과정속에서도 군축제의는 무려 3백여회나 행해졌다. 북한은 특히 그 가운데 2백회이상의 제안을 했으나 그들의 말과 행동은 일치하지 않았다. 북한은 그동안 빈번한 군축제안을 통해 주한미군의 철수를 최우선적으로 요구했고 항상 한반도의 비핵지대안을 내세웠다. 최근에는 이와함께 남북한 군사력 10만명선이라는 안을 내놓았다. 북한은 그러나 여기서 중대한 자기모순에 빠져 있다. 즉 그들은 군축이라는 평화공세 속에서도 그들 전병력과 화력의 70%이상을 휴전선에 전진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아래서의 군축제의는 자기들 무력의 과시일 수밖에 없다. 그같은 앞뒤가 다른 행동으로서는 첨예한 대결상황을 해소하는 최소기반인 상호간 신뢰구축을 기할 도리가 없다. 바로 이러한 단계에서 제기되는 과제가 남북한 불가침협정의 체결이다. 남북 불가침협정 체결의 실효성과 당위성은 그동안 오랜 검토의 대상이 돼 왔지만 이제 정부당국이 그 구체적인 내용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이 「불가침」에는 상호불간섭,무력불사용 및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이 주요한 내용을 이룰 것이다. 남북의 어느 쪽도 상대방에 불이익이나 양보를 강요하지 않는 대승적 자세를 지켜야 한다. 남북이 상호존중하고 그 어느 쪽도 상대방을 약화시킬 목적으로 체제나 이념을 훼손해서도 안되고 약속된 군축내용은 엄밀한 실사와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북한측은 지금까지 미국과의 평화협정이라든가 남북 불가침선언을 주장해 왔다. 「불가침」과 관련해 남북한간에 이러한 상이점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정치·군사적 차원의 신뢰구축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시말해 신뢰구축방안을 마련하는 수단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대화이다. 그 대화는 많을수록 좋다.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며 궁극적으로 통일로 가는 전단계로서의 「불가침」에 관한 한 중요한 것은 협정이냐 아니면 선언이냐 하는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요컨대 그러한 협정이나 선언을 어떻게 준수하고 이행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남북한간 「불가침」의 약속은 어떤 면에서 가장 정치적이고 군사적 차원의 과제이다. 그러나 기실 그것이 민족문제 해결의 본질문제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마침 오는 7월3일엔 오래 중단됐던 남북 고위급예비회담이 열린다. 「남북 불가침」 논의가 신중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 민주총재 이기택씨/어제 창당 집단지도체제 채택

    ◎부총재에 김현규ㆍ홍사덕씨/3명은 정무회의서 뽑기로 민주당은 15일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창당대회를 갖고 창당선언을 하는 한편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을 총재로 선출했다. 이날 창당대회에서는 집단지도체제를 골자로 하는 당헌과 ▲남북한 교차승인ㆍ유엔동시가입 ▲경찰및 군의 중립화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등을 담은 정강정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총재경선에서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은 총 대의원 7백78명중 7백54명의 투표 대의원 가운데 5백7표를 획득,총재로 당선됐고 박찬종의원과 김광일의원은 각각 2백1표와 4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날 대회에서는 당헌에 규정된 부총재 5명중 선출에서 김현규ㆍ홍사덕 전의원을 경선없이 대의원들의 박수로 뽑고 나머지 3명은 앞으로 정무회의를 열어 선출하기로 했다. 이총재는 당선인사에서 『민주당은 민주개혁쟁취와 민자당 영구집권음모 저지,야권통합을 통한 평화적 정권교체의 실현,당내 민주주의의 확립과 한국정치의 체질개선이라는 3대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정치에 있어서 권력형 비리의 척결ㆍ악법개폐ㆍ지자제실시,경제에 있어서 토지ㆍ조세ㆍ산업구조의 3대개혁,범민주세력의 확고한 단합을 위한 획기적인 제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 북한의 DMZ 핵기지 건설(사설)

    지난 2월 서울을 방문했던 체니 미 국방장관은 귀국직후 미 의회증언에서 북한의 핵개발계획이 동아시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 무렵 동구권에서는 사회주의 국가들의 민주화 개혁추세에 따른 국제적인 화해와 군축분위기가 무르익었고 동서의 모든 국가들이 전후 냉전체제의 종언을 선언하고 있었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국제적으로 검증되고 있었던 북한의 핵개발은 이같은 국제적 추세에 역행하는 무모한 전쟁대비책동으로 보여졌던 것이다. 북한이 이번에는 한반도의 휴전선 비무장지대(DMA) 부근에 새 탄도미사일의 발사를 위한 것으로 보이는 발사대 2기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이 소련제 스커드B 미사일을 개량하여 자체개발한 이 새 탄도미사일은 그 사정거리가 5백 내지 6백K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남한전역이 그 사정권에 들며 핵 또는 화학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한반도 안전문제와 관련하여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이 특히 미국의 첩보위성에 의해 이미 이달초에확인됐다는 점에서 매우 심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나 핵운반수단의 확보 내지 실전배치는 크게는 국제정세의 신데탕트 분위기와 군축정책에 역행하는 것일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는 한반도의 군사균형을 근본적으로 깨고 나아가서는 동아시아에 또다시 긴장을 고조시키는 실질적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휴전선 일대에 그들 전병력의 70%이상을 전진배치하고 있다. 특히 전쟁상황 또는 기습공격시 전후방 이동 등 기동이 자유로운 자주포를 비롯하여 대공포ㆍ견인포와 주력 전차,장갑차등 모든 공격 전력을 휴전선 북방한계선에 은폐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제적인 추세발전에 힘입어 한반도에서의 군비통제 또는 군축논의가 활발해질 계제에 이른 것도 사실이다. 또 우리쪽의 대화노력과 방안 가운데에는 구체적인 군축협상도 포함돼 있다. 북한 당국 자신도 최근에는 남북한 군축문제와 관련하여 몇개의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전해진 바로 본다면 북한의 태도는 실제와 다른 것이드러났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겉고 속이 다르다면,더구나 그것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직접 관련되는 군사적 사항이고 보면 우리로서도 만반의 대응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미소를 비롯한 국제여론의 권유와 압력에도 불구하고 국제핵안전협정(IAEA)에 서명하기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그들의 그같은 거부자세가 휴전선 비무장지대에의 핵기지 설치와 관련됐다면 이번에는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한소 정상회담 이후에도 미ㆍ북한이 북경등지에서 접촉했다고 하나 그 역시 이 핵안전협정 서명과 관계되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우선 북한이 핵무기 개발내지 새 미사일기지 설치설과 관련하여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으로 본다. 북한이 그동안 한반도의 비핵화와 주한미군의 철수를 주장해 왔다는 사실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그들이 현명치 못한 선택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 소,유럽단거리핵 전면철거 제의/서독배치 미사일 겨냥

    ◎9∼10월 회담통해 비핵화 촉구/나토선 “재래식 감축뒤 가능”이유 즉각 거부 【브뤼셀 로이터 AFP 연합】 소련은 유럽을 사실상 비핵화하기 위한 움직임의 하나로 서방측과의 조기회담을 통해 유럽의 모든 단거리 핵미사일을 철거할 것을 제의했다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소식통들이 15일 말했다.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러한 소련측 제의를 거부했다. 나토의 한 대변인은 나토가 단거리 핵미사일 감축을 위한 협상을 가질 준비가 돼 있으나 이같은 협상은 올해 하반기에 유럽배치 재래식 전력감축에 관한 동ㆍ서 양진영의 합의가 이루어진 후에야 가능하다는 것이 서방측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나토측은 금년말쯤 유럽배치 재래식 전력(CFE)감축 협정이 조인된 이후에 단거리 핵미사일문제에 관한 회담을 시작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소련은 CFE 감축협정과는 별도로 오는 9월 또는 10월에 회담을 시작하기를 원하고 있다. 나토 소식통들은 소련이 단거리 핵미사일 분야에 있어 14배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토측은 단거리핵전력을어느 정도 감축할 것인가에 관해서도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상태인데 나토의 한 외교관은 소련이 SNF의 대부분이 배치된 서독을 겨냥,이같은 제의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외교관은 『오는 12월 선거를 앞두고 있는 서독에는 현재 반핵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돼 있다』고 지적하고 『소련은 서독에 배치된 핵무기를 제거하기를 원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사정거리가 5백㎞ 미만인 단거리 핵미사일은 동구의 민주화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붕괴에 사실상 쓸모가 없게 됐으며 나토 회원국들 사이에 가장 골치아픈 정치적 논란거리로 대두됐었다.
  • 「군비정책」안보전략 차원서 강구/국방부 「통제위」설치 추진의 배경

    ◎군사력 운용등 포괄,범국가적 기구로/상호신뢰 구축할 정책개발에 주안점 이상훈국방부장관이 11일 임시국무회의에서 「군비통제조정위원회」의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동안 국방부ㆍ외무부ㆍ통일원 등 정부 각 부처에서 연구해오던 군비통제문제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다룰 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방부는 지난 89년 1월16일 장성급장교 2명을 포함한 실무자 20여명으로 군비통제실을 구성,운영해오고 있으며 외무부와 통일원ㆍ국방부의 실무자들이 참석하는 「안보실무대책반」을 중심으로 안보여건 변화에 따른 우리의 대처방안을 나름대로 연구해왔으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거나 정책을 입안한 적은 없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학술대회나 국제회의에서 한반도의 군비통제문제가 보도될 때마다 북한의 선전용 군축제안을 연상,남북한이 병력과 장비를 감축하는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착각하고 있으나 한국이 구상하고 있는 「군비통제」와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군축」은 입장과 단어의 의미가 전혀 다른 것이다.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군비통제(ARMS CONTROL)의 개념은 군사력의 건설ㆍ배치ㆍ운용ㆍ사용을 확인ㆍ제한ㆍ금지ㆍ축소하고 합의사항 위반을 제재함으로써 전쟁위험과 피해를 감소시켜 안보를 유지,증진하는 군사전략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군비축소」(ARMS REDUCTION)는 장비와 병력의 수량적인 감축과 함께 군비제한(ARMSLIMITATION),군사력 건설 수준의 질적ㆍ수량적 제한까지 포함한 개념이며 따라서 상호간에 약속이 지켜질 만한 아무런 사전조치가 없는 북의 제안은 다분히 정치선전이며 평화공세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북한은 한소 정상회담 개최사실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달 31일 남북한 상호병력규모를 10만명으로 축소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북한측의 10만 군축제안은 지난 88년 11월의 포괄적 평화제안인 ▲주한미군의 핵무기철수 ▲주한미군 병력철수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 ▲군고위당국자간 직통전화 가설 ▲남북고위급 정치군사 회담진행 ▲대규모 군사연습 중지와 90년 5월30일 제안한 한반도 평화안과 비교해 볼때 별 진전이 없는 것이다. 북한이 주장하는 군축안의 핵심은 ▲한반도 비핵지대화 ▲주한미군 철수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등 다분히 선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주한미군의 철수와 핵무기 철거를 남북한 군축회담의 전제로 하고 있어 군축의 당사자도 한국보다는 미국을 먼저 겨냥하고 있어 우리 정부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다. 북한은 정규군만도 우리보다 40만이 많은 1백5만을 유지하고 있으며 70%이상을 휴전선에 전진배치하고 있어 전선에서 불과 40km 남쪽에 수도를 두고 있는 정부와 국민은 제2의 남침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탱크와 자주포ㆍ방공포로 무장한 비정규군의 병력도 4백만이나 되어 이를 단시일안에 10만명으로 감축하자는 제안은 현재로서는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실정이다. 북한과의 전력지수면에서 70%밖에 되지 않는 약세의 국군은 93년부터 시작될 주한미군의 제2단계 철수에 대비,국군전력의 통합을 꾀해 강한 전투력을 유지하려는 합동군제인 합동참모본부 발족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는 국방부 합참에 군비통제실을 설치한 뒤 팀스피리트90 훈련도 축소하고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도 차관급으로 낮추어 격년제로 개최하는등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맞는 신축적인 정책을 펴 오고 있다. 합참의 군비통제실 한 관계자는 『국군은 지난 85년부터 이른바 배달계획이라는 이름하에 군비통제에 관한 연구를 해왔으나 상대가 있는 계획인 만큼 확정된 정책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새로 발족될 범정부차원의 「군비통제조정위원회」도 외무부ㆍ통일원ㆍ학자 등이 주체가 된 민간정부기관의 성격으로 본격적인 군축문제를 다룬다기 보다는 한반도 주변여건 변화에 따른 우리의 대응책을 협의하는 정도의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소,새 핵무기 감축안 발표/핵탄두 1천5백개등 곧 철거

    ◎미사일발사대 60기ㆍ포대 2백50기도 【코펜하겐 AFP 연합】 소련은 5일 유럽군축회담을 진전시키기 위해 중부유럽 배치 핵미사일 발사대와 핵탄두를 비롯한 핵무기를 일방적으로 감축키로 하는 새로운 핵군축 계획을 발표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이날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인권회의에 참석,소련이 유럽군축회담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중부유럽에서 60기의 핵미사일 발사대와 2백50기 이상의 핵포대 및 핵탄두 1천5백개를 철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유럽의 비핵지대화가 실현되면 인간생활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발표된 핵무기감축계획에 따르면 소련은 금년말까지 유럽배치 핵무기 가운데 1백40기의 미사일발사대와 3천2백기의 「핵포」를 철거하게 돼 있다.
  • 미ㆍ소 정상,대결시대 종식 선언의 의미

    ◎아태지역 새질서 구축의 “청신호”/“북한개방이 평화정착 열쇠”판단/소도 냉전구도 청산을 강력 희망/크렘린,한ㆍ일 등과 경협 확대… 긴장완화 추구 미국과 소련의 두 정상은 3일 양국정상회담을 마무리짓는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회담으로 미소양국의 대결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회담의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평가들이 있겠지만 이번 회담으로 전후냉전체제를 이끌어온 두나라는 대결시대를 마무리하고 상호협조의 터를 다지는 하나의 이정표를 마련했다. 통일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입문제에 대해 양측의 이견이 아직 좁혀지지 않았으나 지난 6개월여 계속돼온 동유럽의 변화는 이번 미소의 만남으로 사실상 마무리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이제 세계의 관심은 한반도를 비롯,중국ㆍ베트남 등 마지막 남아 있는 아시아공산국들의 변화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도 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와의 새관계를 바탕으로 앞으로 태평양권에도 새질서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해 다음의 외교목표를 아시아지역에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고르바초프는 이 계획의 일환으로 아태국들과의 경제협력체 구성을 위해 내년초 일본방문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노태우대통령과의 전격적인 한소정상회담 합의와 대한수교의사는 고르바초프의 이러한 정책의 구체적인 첫결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련은 고르바초프 집권이후 아시아 지역에서의 새 질서모색을 위해 정기적으로 여러 제안들을 내놓았다. 지난 86년 7월 블라디보스토크 선언에서 중국과의 화해를 천명한 것을 비롯,그해 11월에는 아태지역의 비핵화 등 군축을 제의한 「뉴델리 선언」,그리고 88년에는 이 지역국들의 경제협력과 집단안보 구상을 골자로 한 크라스노야르스크선언을 내놓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아프가니스탄과 캄보디아주둔 베트남군의 철수가 이뤄졌고 89년 5월과 금년 4월 두차례에 걸쳐 중국과의 수뇌회담이 성사돼 양국 국경의 병력감축 합의가 발표됐다. 그동안 동유럽에서는 소위 「브레즈네프 독트린」의 페지로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산정권이 무너지는 일대 변혁이 진행됐다. 그러나 중국과 북한 등 아시아 공산국들은 좀체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물론 이들도 80년대 들어 정치체제를 고수하면서 경제적인 변화만 추구한다는 소위 「위로부터의 개혁」방식을 도입,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했지만 그 정도는 너무 미약했다. 정치와 경제체제를 한꺼번에 바꿔버린 동유럽의 변혁물결이 일자 이들은 결국 체제안보를 위해 변화시도 자체를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6월 북경의 천안문 사태가 그 단적인 예이다. 북한은 동유럽 각국에서 유학생들을 불러들이고 남북대화를 교착상태에 빠지게 했다. 소련으로서는 아시아지역에서 유럽에 상응하는 군축,그리고 시베리아를 포함한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변화노력을 이곳에서 펼칠 때가 된 것이다. 아시아에서 동서대결구도가 청산되지 않는한 북한이 가지고 있는 전략적인 가치를 소련은 포기하기 어렵다. 북한은 주한미군과의 대치지역이고 블라디보스토크항에서 발진한 소태평양함대가 태평양으로 빠지는 길목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소양국은 한ㆍ미ㆍ소 3국이 북한을 설득,개방을 촉진함으로써 남북한 대화와 미ㆍ북한관계개선 그리고 이 지역의 군축에 진척을 가져오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를 위해 노력한다는데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과의 수교를 단기적으로 북한에게는 충격이겠지만 결국 이지역의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이 길밖에 없다는 게 소련의 판단인 듯하다. 북한의 충격완화를 위해 일시적으로는 주한미군철수,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 대체 등 북한의 입장을 부분적으로 지지하겠지만 소련이 한반도에서 바라는 것도 결국은 독일식의 해결방안일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북방4개섬 반환문제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개선도 아시아지역의 새질서 구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과의 본격 협력시대를 열어 새 아태협력체를 구성시키겠다는 것이 소련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북한ㆍ중국을 포괄하는 구상이다. 고르바초프의 내년 방일은 이런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동유럽의 변혁물결과 본격화될 소련의 아시아정책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 유럽대륙에서와 같은 화해의 새바람이 불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오는 9월 북경아시아게임을 고비로 중국도 대외개방과 민주화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들이 있으나 아직은 뚜렷한 변화조짐이 없다. 노대통령은 3일 한소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면서 출국인사를 통해 『우리의 분단상황은 결코 21세기로까지 이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10년안에 한반도의 통일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남북한과 미ㆍ소ㆍ중ㆍ일 등 관련국이 무엇보다 먼저 할일은 이 지역의 긴장완화와 대결구도 청산일 것이다. 남북한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에게 주는 이번 미소정상회담의 의의는 바로 이런 노력의 첫발을 내딛게 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 한반도에 어떤 영향 미칠까(한ㆍ소 새 시대:4)

    ◎궁지의 평양,결국엔 「유화카드」내밀 듯/소의 개방압력에 외교 가닥잡기 안간힘/잇단 대남협상 제의는 긴장완화 청신호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한소 정상회담은 양국관계뿐만 아니라 남북한관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련의 실질적인 대한승인을 의미하는 이번 정상회담은 40년 넘게 소련과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에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회담에서 한소수교및 한국의 유엔가입등 남북간 초미의 현안에 대해 소련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북한은 극도의 초조감에 싸이게 됐다. 외신들도 한소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국외교의 승리이자 북한 김일성에 대한 외교적 일격』이라고 타전하면서 북한체제의 변화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소련은 한국과 정상회담까지 가진 마당에 앞으로 북한의 입장만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련측의 이같은 태도는 외교적 관행을 무시하고 한소 정상회담 개최를 북한에 사전통보하지 않은 데서도 잘 드러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전후맥락을 살펴볼때 단기적으로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유발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체제의 개방화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즉,북한이 더이상 과거와 같은 폐쇄정책을 지속할 수 없게 되도록 이번 정상회담이 유ㆍ무형의 압력을 가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북한은 당분간 이번 회담을 한반도분단 고착화 음모의 일환이라고 한소양국을 비난하는등 대남 정치선전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또 외교적 고립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직까지 정치적 노선을 같이하고 있는 중국과 보다 긴밀한 관계정립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한소 정상회담에 관해 소련측으로부터 아무런 공식통보도 받지 못했으나 이 회담이 실현된다면 분단된 한반도의 미래에 심각한 정치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혀 북한지도층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북한은 한소 정상회담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일에도 돌연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상호 대규모군사훈련금지,병력감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적 군축안을 평양방송을 통해 공개제의,대남 정치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대소관계도 단기적으로는 이같은 북측 태도와 맞물려 경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최광,김철만 등 혁명1세대를 요직에 재기용하는등 김일성체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전개했는데 소련은 이에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련이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김일성체제를 격하시키는등 비판을 자주 해온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런 데서 연유한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것 말고도 소ㆍ북한간의 심상치 않은 조짐은 여러군데서 발견된다. 북한이 김일성의 78회 생일행사에 소련측 인사를 초청하지 않은 사실과 김일성 비판기사를 자주 써온 평양주재 타스통신기자를 최근 추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소측이 주소대사로 모스크바에 부임한 손성필의 신임장 제정을 5개월이나 늦춘 것도 이러한 분위기 때문이다. 북한은 결국 김일성이 장기적인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개방압력을 최대한 피해가면서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사상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와함께 한소 관계정상화에 대응해 미 일 등 서방진영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미국과 중국 북경에서 정무참사관급 접촉을 10차례나 가졌고 일본과도 후지산호 선원의 석방을 미끼로 관계개선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내에 상설기구로 외교위원회(위원장 허담)를 설치한 것도 이같은 점을 충분히 인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은 가까운 장래에 미 일 등과 당국간 대화를 시작할 것으로 짐작되며 이는 한반도 긴장완화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결국 한반도 주변환경의 변화에 따라 북한체제의 개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정치ㆍ경제ㆍ군사적 측면에서 소련측에 엄청난 의존을 하고 있는 북한이 계속되는 소련의 개방압력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도 9월 북경아시안게임에 한국측의 지원을 바라는 속마음과 함께 개방화물결에내심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북한의 폐쇄노선이 고립을 자초하는 옳지 못한 행동이란 점을 설득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도 이번 정상회담이 발표된 이후 예상과는 달리 비난강도가 약하고 잇따라 대남 유화책을 제시하는등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개방화 수용자세를 어느정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상회담발표 몇시간만에 평양방송을 통해 『중단상태에 있는 각종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성의를 다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미소 정상회담과 한소 정상회담에서 남북당국간 직접대화를 촉구할 것에 사전 대비,외형상이라도 개방화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군축제안 역시 「남북한ㆍ미국 등 3자간의 회담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에서 후퇴,「3자회담이전에라도 남북이 협상을 하자」는 쪽으로 기운 것도 북한이 외부적인 개방압력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소 정상회담에 의해 남북관계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큰 가닥을 잡아나갈 것으로 짐작된다. 이럴경우 남북간 인적ㆍ물적 교류의 활성화,남북유엔가입,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 등이 어우러져 한반도의 긴장완화및 평화정착이라는 소망스러운 「현실」이 눈앞에 다가올 것이다. 이제부터는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순전히 우리 힘으로 대화테이블로 북한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소련측과의 정상회담을 갖는 가장 큰 이유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데 있기 때문이다.
  • 노대통령,오늘 방미 등정

    ◎5일(한국시간) 대소·6일 대미 정상회담/한­소수교·한반도평화 논의 노태우대통령은 오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르바츠프 소련대통령과 역사적인 한소 정상회담을 갖고 이어 6일 워싱턴에서 부시 미국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5박6일간의 일정으로 3일 하오 특별기편으로 방미길에 오른다. 미소회담에 이어 한소,한미등 3개국간에 연쇄적으로 이뤄지는 이번 노대통령의 개별정상회담은 한소 관계정상화는 물론 남북한관계등 한반도안보정세와 동북아평화구도구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문제들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가 매우 주목된다. 노대통령은 4일 하오(한국시간 5일 상오)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동북아국제정세및 한반도에서의 군축및 평화정착문제 ▲한소수교문제 ▲양국간 경제,문화및 인적교류문제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5일 워싱턴을 방문,6일 상오10시(한국시간 하오11시) 백악관에서 부시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한소,한일 정상회담및 미소 정상회담결과를 중심으로 양국의공동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부시 회담에서는 안보,경제등 한미 쌍무문제와 북한의 핵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회담후 이날 하오 귀국길에 올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1박한 후 오는 8일 하오 서울공항착 귀국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한소 정상회담과 관련,『노대통령은 세계에 넘치는 개방과 협력의 물결을 한반도에 미치게 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하고 『한소 수교문제는 물론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지난달 31일 한소 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한반도 비핵지대화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이용등을 내용으로 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축안」을 제의한 사실을 중시,고르바초프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와 유사한 군축안을 거론할 것에 대비,소련의 대북최신예전투기및 미사일공급중단,핵개발저지 등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남북한 군축의 현실과 조건(사설)

    포괄적으로는 전쟁과 평화의 문제라고 하지만 지금 세계는 군비의 통제 또는 축소 다시말해 군축의 형식으로 전쟁과 평화의 문제해결에 접근하고 있다. 오늘날 냉전체제의 종결이라거나 국제적인 화해의 시발점은 미소를 주축으로한 동서간나 군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군축의 문제는 이제 냉전의 마지막 지역이라고도 할 한반도에서도 직접적인 논의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기실은 한반도문제해결의 핵심일 터이고 국제적으로는 역사의 반전에 따르는 시대적 추세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로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한반도 군축문제에 관한 입장과 태세가 정부차원에서 확실하게 천명된 바 있다. 국방당국이 『현실적인 군비통제방안을 장기적으로 모색해 나가는 전략적 신축성을 갖는다』고 밝혔고 통일원당국도 『북한과 군축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을 배체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상호 군사적 신뢰구축,군비통제,군비축소 등 남북 3단계 군축안이 바로 이러한 군축정책의 집약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남북한의 군축논의에는 전제가 따른다. 남북 쌍방이 국가체제및 안보현실을 상호 존중하면서 군사적인 신뢰구축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볼때 북한측이 최근 제시한 한반도 비핵지대화,외군철수,상호10만이하 병력보유 등의 군축안은 현실여건과 전제조건 양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허구투성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병력 함정 전투기 탱크와 같은 물리적 군사력을 수량면에서 감축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남북한간의 군사적 대결양상과 사회구조적 특성을 고려한 상호개방과 신뢰구축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북한은 40여년을 고수하고 있는 대남 적화통일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 남북한의 군축을 논의하려면 그것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다음 단계로 상호군사력의 규모와 구조 그리고 배치상황에 대한 공개와 실사가 진행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군축논의 자체가 진전없이 맴돌 수밖에 없다. 구체적으로 남북한이 군축협상 테이블에 대좌하려면 첫째 서울 북방에 집중 포진돼 있는 북한 전력의 배치전환이 있어야 한다. 수도 서울을 지척거리에 둔 서부전선에의 북한군 배치는 가공할 만하다. 50여개의 기계화 여단과 4천문 가까운 각종 포,3천여대의 탱크들이 그들 전병력의 70%와 함께 휴전선에 전진배치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현역 병력은 지금 1백20만에 달한다는 것이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최신분석이다. 둘째 북한은 전인민의 무장화,전국토의 요새화 등 4대 군사노선을 수정해야 한다. 3백만 노동적위대의 무장이 노리는 바가 명백한 이상 그 또한 효과적인 군축논의의 장애가 된다. 한반도의 군축논의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또다시 전쟁은 말아야 한다. 뒤에서는 군사력을 꾸준히 증강하며 군축을 제안함은 평화제스처에 지나지 않는다. 그 힘과 노력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돌린다면 남북한은 당장이라도 군축협상에 들어갈 수 있다. 한반도가 더이상 세계의 화약고로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