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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안보상황 전면 재점검/노 대통령 주재

    ◎오늘 청와대서 임시 각의/비핵화·군축 대응책 강구/북 핵사찰 수용 문제 논의 정부는 1일상오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 주재로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부시미대통령의 핵감축선언에 따른 한반도 핵및 군축문제,유엔가입이후의 남북관계등 한반도 안보상황 전반에 관한 대처방안등을 논의한다. 노대통령은 이날 각의에서 유엔과 멕시코방문결과및 부시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문제 논의내용을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 ▲남북한 군축 ▲남북총리회담 대책및 정상회담 모색 ▲북한의 핵안전협정체결과 핵사찰수용문제등에 대한 정부의 기본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각의는 특히 미국의 전술핵 폐기선언으로 한반도 남쪽의 핵무기 존재에 관한 논쟁이 완전히 종식되게 됐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북한이 이를 빌미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협정서명과 핵사찰을 더이상 미루지 말것과 핵무기 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한반도 핵문제에 관한 남북한 당사자간의 논의 가능성을 천명한노대통령의 유엔연설에 입각해 오는 22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핵문제를 주요의제로 거론하고 한반도 핵의 부재를 근거로한 남북한 군축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국무회의는 부시대통령의 단거리 핵제거 선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안전협정서명및 국제적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 유엔안보리결의안등으로 국제적인 강제사찰을 적극 모색키로 하는 한편 소련 중국등 한반도 핵관련 당사국들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협조토록 적극 촉구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또 평양고위급회담에서 한반도 핵및 남북한 군축에 관한 양측의 기본입장을 타진한뒤 빠른 시일내 노대통령과 김일성주석간의 정상회담을 실현시켜 핵을 포함한 한반도 긴장완화및 남북한 군축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 방안을 아울러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앞서 28일 관계기관 실무자회의를 열어 남북한 군축문제등에 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 소련에 달렸다(냉전의 끝 핵이 사라진다:2)

    ◎미·소 새 안보협력 시대로/군사적 대결 아닌 정치·경제력으로 승부/어려운 고르비,부시에 적극적 협조 예상 미국의 획기적인 핵무기 감축조치로 인류는 오랜 염원이었던 「핵없는 세계」의 실현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섰다.그러나 조지 부시미대통령이 밝혔듯이 이 조치는 소련의 상응한 조치가 동반돼야 비로소 실질적인 효과를 갖도록 돼있다. 소련은 아직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내놓지는 않고 있다.하지만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나온 소련측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소련정부도 대규모 핵감축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잇따라 긍정적인 대응을 약속했고 빅토르 카르포프 소외무차관은 오는 2천년까지 모든 핵무기의 폐기를 원한다는 소련정부의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3년여에 걸쳐 소련과 동유럽에서 일어난 혁명적인 변화와 그에 수반돼 진행된 동서냉전체제의 붕괴는 이미 미소 양대세력간 핵무기를 포함한 무기경쟁을 사실상 무의미하게 만들어 놓았다.군축을 둘러싼 협상과정에서 양국간 다소의 이견은 있었지만 미소양국은 이미 군축과 「핵없는 세상」으로의 착실한 진전을 계속해 왔었다.1987년 중거리핵전력(INF)협정체결과 금년 7월 모스크바에서 이루어진 START(전략무기제한협상)의 합의가 그 대표적인 업적들이다. 중부유럽에서는 독일통일과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붕괴로 지난 40년 이상 소위 「핵억지력」에 기초해 유지돼온 평화구도가 무너졌다.부시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핵무기로 방어하려했던 소련의 군사위협이 소멸됐음을 공식선언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부시대통령이 뒤늦게 추인한 셈이 됐지만 핵무기 감축은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이 85년 집권이래 꾸준히 제의해온 문제들이다.서방국들로부터 악화일로의 소련경제를 구하기 위해 내놓은 일시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고르바초프는 핵무기폐기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군축조치들을 속속 내놓았다. 1986년에 이미 15년계획의 핵무기 전폐계획을 발표했고 87년 INF협정에 이어 88년 12월 유엔총회연설을 통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소련군 50만명 감축계획을발표했다.아울러 중부유럽에 전진배치된 군사력을 포함,모든 군사력을 방어위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소위 신사고구상위에 마련된 이들 군축제의는 군사력의 상호균형에 의해 유지하는 평화개념 뿐아니라 핵무기의 효용성과 전쟁 그 자체를 부정하는 획기적인 발상들이었다. 아시아에서도 새로운 안보개념이 도입되었다.86년 블라디보스토크선언,88년 9월 크라스노야르스크선언에서 발표된 소련의 새안보전략들은 동아태지역에서의 병력감축,비핵지대화를 비롯해 CSCE(유럽안보협력회의)경험을 원용한 군사적 신뢰구축방안들을 담고 있었다. 고르바초프의 이런 제안들이 결실을 보지 못하고 지금까지 끌어온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이 소련의 진의에 의구심을 떨칠수 없었기 때문이다.과거 흐루시초프,브레즈네프 때도 그랬듯이 데탕트를 부르짖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팽창주의,패권주의 정책을 펴온 나라가 과거의 소련이었다. 아울러 서방으로서는 소련내 군부·공산당내 수구세력들의 반동가능성에도 큰 우려를 갖고 있었다.경제난등으로 한때 움츠려있지만 군축과 서방원조에 힘입어 기력을 회복하면 다시 과거의 팽창주의노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우려였다. 실패로 끝난 8월의 불발쿠데타는 결과적으로 서방의 이런 우려들을 일시에 씻어내 주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따라서 부시대통령의 핵감축선언은 동서 양진영 대결위주의 소위 「제로섬(ZERO SUM)게임」안보개념에서 벗어나 미소가 공히 협력위주의 안보,즉 군사적 대결이 아니라 정치·경제력으로 추구되는 안보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다. 다소의 줄다리기는 있겠지만 현재의 경제난이나 쿠데타 이후 권력구조상 소련도 이 핵무기 없는 세계로의 대세에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다시 말해 인류의 공멸을 담보로 한 핵경쟁시대는 이제 막을 내려가고 있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환경보존,기아,질병등 인류공동의 문제와 일부 지역패권주의 국가들에 대한 지구촌 공동대응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공동대응의 무대에서는 위상이 강화된 유엔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또 소련이 오랫동안 주장해온대로 유럽·아시아등 지역별로 경협등에 바탕을 둔 지역안보체제가 태동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바르샤바조약기구등으로 대변되던 동서체제간 투쟁시대는 이제 핵무기의 퇴장과 함께 분명히 그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 미 전략 핵 감축 내용/체니 발표

    딕 체니 미국 국방장관은 28일 국방성 브리핑에서 조지 부시 미대통령이 앞서 발표한 핵감축 구상은 다음의 두가지 주요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의 핵무기 비축량을 상당폭 줄이는 한편 세계를 보다 안전하게 하는것 ▲소련이 국방비 지출비를 줄여 민주주의 구축작업을 향해 나아가도록 돕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것. 체니장관은 이어 부시대통령의 계획이 다음의 주요무기감축 사항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발사 전술핵무기의 제거 ▲해상 전술핵무기의 철수 ▲전략폭격기의 비상대기 해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따라 활동정지예정인 탄도미사일의 비상대기 해제 ▲레일 게리슨및 소형탄도 이동 개발계획의 백지화 ▲SHRAMⅡ체계 개발계획의 취소 ▲신설전략사령부 아래 전략적 통제의 간소화 ▲소련에 다탄두미사일의 공동제거 제안 ▲비핵미사일 방위 배치를 허용하는데 대해 소련과 협력 ▲핵 명령및 통제체제의 안전과 안보를 신장시키는 방안마련에 소련과 협력.
  • “미 핵 감축은 새 아태전략 일환/남북대화 추진에 초점”

    ◎아사히신문 보도 【도쿄 연합】 부시 미대통령에 의한 전술핵배치중지 성명은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전략의 재검토와 관련이 있는 것이며 특히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둘러싼 남북대화의 추진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고 일 아사히(조일)신문이 29일 미국방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부시 대통령의 성명이 북한 핵사찰문제 해결의 계기가 될것』이라며 기대를 표명했다. 이 당국자는 『폴 윌프위츠 미국방차관은 한국정부측과 주한미군의 전술핵철수에 관한 협의를 거듭했다』고 말하고『한반도 비핵화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핵철거선언」을 표명할 용의가 있음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또 북한의 핵사찰 문제가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한편 『한국의 억지전력 확충으로 전술핵 배치의 필요성을 잃었다』고 설명하고 『부시대통령의 성명에 따라 주한미군의 삭감계획에도 보다 탄력성이 붙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아사히신문은 북한이 지금까지 주한미군의 전술핵 철수를 핵사찰 수락이나 한반도군사긴장완화의 조건으로 삼고 있어 북한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남북한의 관계개선에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 한반도 핵정책 전면 재검토/정부

    ◎새달 미와 「비핵3원칙」 논의/내일 청와대서 안보전략 협의 정부는 29일 부시미대통령의 해외주둔 지상및 해상전술핵무기 전면철수 선언에 따라 한반도의 핵정책을 비롯,안보·국방정책에 대해 전면 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 검토결과를 토대로 10월 24,25일 이틀동안 하와이에서 한미고위정책협의회를 열어 한반도 핵정책과 안보상황에 대한 협의를 갖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을 수용할 경우 핵무기를 제조·보유·반입하지 않는다는 비핵3원칙을 천명하는 문제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미국의 새로운 핵정책은 아시아및 유럽지역에 배치된 모든 지상및 해상 전술핵무기를 철수한다는 새로운 세계안보전략인 만큼 한반도의 핵정책을 비롯한 안보정책에 대한 손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정부는 북한이 미국의 신핵정책으로 핵사찰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북한의 핵사찰 이행과 미국의 전술핵철수완료발표가 이뤄지면 비핵3원칙을 천명하는 문제를 비롯한 핵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반도 핵정책은 한국이 결정하고 대북핵협상도 정부가 갖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새로운 한반도 핵정책은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쳐야할 것』이라며 『10월 24일쯤 하와이에서 한미고위정책협의회를 갖고 미국의 새로운 핵정책에 따른 한반도 핵정책을 협의하는 문제를 미측과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정부의 한반도 비핵정책은 남북한이 일본을 포함,비핵3원칙을 공동으로 국제사회에 발표한뒤 미­중­소등 주변 핵무기 보유국이 이를 승인토록 하는 것』이라며 『이 경우 유엔이 이의 실천을 위한 여러가지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형식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노태우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10월1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열어 안보전략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 남북한 군축협상 앞당긴다/전술핵 폐기와 우리 정부의 대응

    ◎한반도 비핵화 돌파구/새 달 총리회담 합의 도출 기대/핵 우산보호 전략핵 통해 가능 부시미국대통령의 「전술핵 즉각철수」등 새로운 핵정책발표에 이어 노태우대통령이 이와관련,한반도의 군비감축등이 이행될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가겠다고 밝힘으로써 향후 남북한간의 평화정착구도는 더욱 확실히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대통령은 미국의 획기적인 핵정책전환과 관련하여 3가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첫째는 북한의 즉각적인 핵개발포기는 물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핵안전협정을 무조건 체결하고 국제핵사찰에 응할 것을 재촉구했다. 노대통령이 북한핵개발포기를 재촉구한 것은 『북한이 계속 핵사찰수용등을 거부하면 국제적인 강제사찰을 집행할수 밖에 없다』는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둘째 미국의 새로운 핵정책이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긴장완화와 군비감축,나아가 평화구축조처로 이행될수 있도록 필요한 조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이 언급한 「필요한 조처」에 대해 청와대당국은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대충 ▲남북한간의 군사적 신뢰구축조치 ▲한반도주변국과의 적극적인 협력등을 상정할수 있다. 셋째 한반도와 동북아의 모든 관계국이 핵의 감축및 제거조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미국의 전술핵 철수에 따라 필연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한국의 안보환경 변화여부 문제이다. 이번 미국의 전술핵 철수천명으로 『남한에는 이제 핵이 없다』는 것을 공표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므로 『만약 한국에서 핵전상황이 발생되었을 경우 한국은 미국의 핵우산 보호를 받을 수 있는가』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에 관해 청와대 당국자는 『비록 전술핵이 철수된다 해도 전략핵을 통한 보호는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부시대통령의 전술핵 철수와 노대통령의 이에대한 「필요한 조처」발표로 남북한간 군비감축과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 등 긴장완화및 평화정착은 의외로 크게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오는 10월 평양에서 열릴 제4차 남북총리회담은 미국의 이같은 획기적인 핵정책 전환에 따라 남북한 신뢰구축을 위한어떤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북한이 국제핵사찰을 수용하고 핵개발 포기를 선언한다면 그들의 「한반도 비핵지대화」는 저절로 달성되는 것이므로 이제 한반도 핵문제의 공은 북측에 넘어갔다고 할 수 있다. ◎청와대 발표문 전문 1.노태우대통령은 오늘 부시 미국대통령이 발표한 핵정책을 범세계적인 차원에서 세계평화를 주도하는 획기적인 조치로서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9월24일 유엔총회연설을 통해 핵에너지는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이 세계에 공포(핵)의 균형을 정당화해온 냉전체제가 사라졌음』을 지적하고 핵무기의 세계적인 감축을 강조한 바 있다. 2.노 대통령은 소련과 다른 모든 핵 보유국들이 미국의 새로운 핵정책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하며 특히 한반도와 동북아에 있어 모든 관계국들이 핵의 제거조치를 취할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새로운 핵정책이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긴장와화와 군사적 신뢰조치및군비감축,나아가 적극적인 평화구축조치로 이행될 수 있도록 관계국과 적극적인 협조를 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다. 3.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즉각포기하고 무조건 국제원자력기구와 핵안전협정을 체결하고 국제적인 핵사찰에 응할것을 재차 촉구했다. 4.미국정부는 새로운 핵정책과 관련해 그간 우리 정부와 협의해 왔으며 부시대통령은 특히 이번 정책발표와 관련해 이날 친서에서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반석과 같이 공고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 멕시코 방문 노 대통령,긴박의 28일 아침

    ◎새벽 7시 부시 친서 받고/관계대책회의 긴급 소집/하와이행 「날으는 청와대서」서 「4개항」 발표 ○…미국정부가 부시미대통령의 「전술핵무기 즉각철수」정책을 우리나라에 통보해 온 것은 27일 하오 5시15분(한국시간). 그레그주한미대사가 우리 외무부에 부시대통령의 친서와 함께 미국정부의 방침을 통보했고 이에 외무부는 즉각 노대통령이 공식방문중에 있는 멕시코의 우리대사관에 긴급 타전. ◎그레그대사 통보 이때의 멕시코시간은 27일 상오 3시30분.비록 한밤중이었지만 대사관측은 급히 노대통령이 묵고 있는 카미노 레알 호텔로 이 친서 전문을 갖고와 노대통령을 수행중인 이상옥외무장관에게 전달. 이장관은 김종휘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및 정호근합장의장 등과 협의,상오 7시쯤(한국시간 27일 하오 10시) 노대통령에게 보고. 보고를 받은 노대통령은 곧바로 7시30분부터 숙소에서 관계장관및 비서관회의를 소집토록 지시. 상오 7시30분부터 약1시간에 걸쳐 진행된 노대통령 주재의 이날 회의에는 이외무장관·정해창비서실장·정합참의장·김외교안보보좌관·이수정공보수석등이 참석. ◎숙소 1시간 회의 회의결과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미국의 새 핵정책 환영 ▲다른 핵보유국가의 상응된 조처 희망및 한반도 긴장완화 ▲북한의 핵개발포기 재촉구 ▲한미간의 긴밀한 협의등 4개항으로 정리,발표키로 결정.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상오 11시쯤(한국시간 28일 상오 2시45분)노대통령이 멕시코의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있은 환송행사를 마치고 특별기에 탑승한뒤 특별기가 다음 기착지인 호놀룰루를 향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부시대통령의 새로운 핵정책내용과 함께 우리 정부의 입장을 특별기에 동승한 보도진들에게 발표. ◎부시 발표전 공개 특별기가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하는 시간이 하오 3시10분(한국시간 28일 상오 10시10분)이므로 워싱턴의 하오 8시 발표시간(한국시간 28일 상오 9시)을 자연히 넘게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이같이 기내사전발표를 하게된 것. ○…김종휘외교안보보좌관은 『한미간에 한반도핵문제에 관해 어느정도까지 사전협의를 했느냐』고묻자 『지난 7월 노·부시 워싱턴회담,8월5일부터 7일까지 호놀룰루에서 열린 한미고위안보당국자회의에서 심도있게 논의됐다』면서 『지난 23일 노·부시 뉴욕회담에서도 협의가 있었을 뿐만아니라 한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2일에는 폴 월포비츠미국방차관이 뉴욕으로 출장와서 나와 상당시간 협의했다』고 답변. 김보좌관은 『양국간의 일련의 협의에서 이날 발표한 전술핵무기의 즉각철수도 논의됐느냐』는 물음에 구체적인 답변은 할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한반도의 비핵화문제를 포함,우리의 정책선택과 미국의 정책선택을 두고 폭넓게 협의했다』고 부연. ◎“미와 사전에 협의” 김보좌관은 미국의 「즉각」철수가 언제까지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도 구체적인 언급을 할 입장이 아니라면서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것이며 기술적으로도 그런것으로 안다』고 답변. 김보좌관은 또 미국의 대한핵우산보호도 없어지는냐는 질문에 『노대통령에게 보낸 부시대통령의 친서에 대한안보공약과 관련,「Our commitment remains rock solid」라고 표현되어있다』면서 「반석과 같이 공고하다」는 의미를 새겨보라고 우회적으로 답변.
  • “사라지는 원자탄·핵미사일… 핵 공포 없앤다”

    ◎부시대통령 연설 요지/전략폭격기 공중경계 해제/ICBM 현대화계획 취소 최근의 소련사태와 동구변화는 세계에 군사위협이 확실히 종식됐음을 인식하게 했다. 따라서 미국은 미군의 방어전략을 전면수정할 필요에 직면했다. 본인은 미국이 전세계에 걸쳐 보유하고 있는 지상발사단거리핵무기의 전면 제거를 지시한다. 미국은 핵폭탄과 단거리 탄두미사일을 모두 회수,폐기할 것이다.미국은 그러나 유럽에 효과적인 핵 공중수송능력은 보유할 것이다. 미국은 핵폭탄과 단거리 탄두미사일은 물론 핵탄두대공방어미사일및 핵지뢰와 같은 위협적인 무기를 폐기하도록 소련측에 요구했다. 미국은 전함·공격용잠수함·지상배치 해군항공기적재핵무기등을 모두 철수할 것이다. 이것은 미국전함과 잠수함및 항공모함에 적재된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의 전면제거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전함은 전술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게 된다. 이들지상및 해상배치 핵탄두들은 상당수 폐기될 것이며 나머지는 위기상황에 쓸수있도록 미본토에 안전하게 배치할 것이다.본인은 지난 7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함께 서명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계속적인 군축의 발판으로 활용할때가 됐다고 믿는다. 첫째,본인은 모든 전략폭격기에 대한 비상대기태세를 취소하도록 명령했다.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소련에 이동식 미사일을 군기지내에만 배치할 것을 요청한다. 둘째,미국은 START에 따라 감축대상이 돼 있는 모든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의 비상대기태세를 즉시 취소할 것이며 START가 비준될 경우 7년에 걸친 감축기간을 더욱 줄일 것이다.소련에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 셋째,이동식 대형 또는 소형 ICBM 개발계획을 취소한다.단탄두 ICBM 현대화 계획만이 계속 추진될 것이다.소련도 다탄두 ICBM 개발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미국처럼 단탄두 ICBM 현대화계획만을 추진할 것을 요구한다. 넷째,전략폭격기 적재용으로 개발중인 단거리 핵공격미사일 계획을 취소한다. 다섯째,이상과 같은 전략 핵무기 감축의 결과로 미국은 전략핵전력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지휘체계를 재정비할 것이다. 현재미국은 해군이 잠수함 핵억지력을,공군이 폭격기와 지상배치 미사일을 통제하고 있다.앞으로 단일 지휘체계는 가능한한 단일화될 것이다.이 일환으로 본인은 체니 국방장관과 합동참모본부가 마련한 미전략사령부사령관 휘하로 해군·공군의 핵전력을 통합시키는 계획을 승인했다. ◎미 전술핵 감축 의미/「탈냉전」에 맞춰 새 세계질서 태동/소련도 긍정 반응… 구체적 조치 뒤따를듯 조지 부시 미대통령의 대규모 핵감축 선언은 1950년대초 미소간에 핵무기 경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폭넓고 포괄적인 미핵전략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부시의 새로운 핵감축 선언은 냉전시대에 창설된 미국의 핵군사력을 재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부시의 선언에 따라 미국은 앞으로 과거 동서대결의 일선에 배치했던 핵무기 가운데 유용성과 통제력이 가장 적은 무기들을 파괴하거나 철수시키게 된다. 부시의 제안은 기존 무기의 폐기외에 전략핵폭격기 탑재 단거리공격 핵미사일을 신형으로 교체하려던 계획의 취소도 포함하고 있다.수주전까지만 해도 미정부 관리들은이 계획이 유럽 방위를 위해 아주 중요하다고 주장했었다. 부시의 제안은 유럽 정치인들이 점점 목청을 높이고 있는 「유럽대륙내 지상핵무기 제거」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부시는 또 지상배치 다단투 핵미사일 전면폐기협정을 조기 타결짓자고 제의함으로써 미측이 가장 위협적으로 보고 있는 소련 SS­18미사일에 대한 폐기협상을 소련측에 요구했다. SS­18미사일은 미사일당 각기 다른 표적을 향한 10개의 핵탄두가 장착돼 있다.이처럼 탄두를 많이 장착하는 것이 처음엔 전략적 이점을 높이고 탄도미사일의 가격을 낮추는 조치로 보였지만 지금은 핵전쟁의 위험성을 높이는 전략적 실책으로 간주되고 있다. 부시는 수백대의 장거리 폭격기와 미사일의 경계태세를 해제함으로써 워싱턴이 1949년 이후 모스크바를 향해 겨누었던 핵 권총의 방아쇠를 세계의 변화에 따라 잠그고 있음을 과시했다. 따라서 부시의 핵감축 선언과 이에따른 세계적인 전술핵 금지조치 구상은 비핵보유국의 핵무기개발을 저지하면서 미소의 핵독립과 핵우위를 고수하겠다는 속셈으로도 풀이된다. 미국은 신형핵무기의 감축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그러나 부시의 이번 선언에는 소련에 대해 핵무기의 즉각적이고 일방적인 감축과 장기 감축의 약속을 내놓을만큼 소련이 크게 변했다는 것이 기본 전제로 깔려 있다. 대소 대결에 대한 미정부의 우려가 감소됐다는 사실은 해상 함정및 잠수함의 전술핵무기와 관련한 부시의 결정에 잘 나타나 있다.한때 미해군의 전시전략에서 이 핵무기들은 소련함정을 소련 항구내 또는 근역에서 사냥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간주됐다. 부시는 소련측도 바로 시작될 미국측의 일방적 핵 감축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줄 것과,다른 군축협상에도 합류해줄 것을 촉구했다.미국은 소련이 상응조치를 취할 경우 소련내 정치적 혼란의 와중에서 소규모 이동 전술핵무기가 그릇된 수중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고위관리들은 소련측이 어떤 약속을 전해온 바는 없다고 밝히고 미측은 즉각적으로 일방 핵감축을 실천에 옮길 것이나 소련측이 상응조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일부 계획은 변경될 수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에 미칠 영향/북한 핵 사찰 수용에 결정적 압력/중·소등 호응 있어야 한반도 비핵화 가능 부시 미 대통령이 28일 모든 지상및 해상전술핵무기를 철수·폐기하겠다고 밝힌 것은 국제안보는 물론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안보상황에도 엄청난 변화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미양국은 주한미군의 핵무기보유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는다는 NCND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날 부시대통령의 핵전력감축계획발표에 따라 주한미군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음을 밝히는 것은 시간문제라 할수 있다.그 시기는 앞으로 1∼2년내의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부내 안보문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여기에는 미국의 획기적 감축계획에 대한 소련·중국등 핵무기보유국들의 호응과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및 핵사찰 이행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함은 물론이다. 주한미군의 핵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천명된 뒤에도 한미양국간 방위및 안보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왜냐하면 미국의 새로운 핵정책에도 불구,주한미군은 계속 유지될뿐 아니라 걸프전에서 드러났듯이 재래식 무기로도 국지전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바로 이 점은 미국이 전술핵무기를 철수·폐기하고자하는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전략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등에 의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다고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그러나 미국의 대한핵우산은 전술핵무기가 모두 철수·폐기되는 이상 실질적 의미보다는 선언적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된다. 미국의 새 핵정책은 북한의 핵개발저지및 핵사찰 수용에 직접적으로 연계되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것임에 틀림없다.북한은 그동안 핵사찰의 전제 조건으로 주한미군 핵무기철수를 내세웠지만 더이상 핵사찰을 연기할 명분을 상실했다.따라서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는 것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핵사찰을 받고 남한내 핵무기가 없음이 천명되면 남북한간 군비축소및 신뢰구축 문제에 대한 논의와 협상도가속화될것같다. 한반도의 비핵화가 이룩되면 궁극적으로 동북아의 비핵지대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한반도의 비핵지대화는 한반도에 사정권을 두고 있는 중소등 핵무기 보유국의 합의가 있어야 가능하다.소련은 미국의 발표에 즉각적인 지지의사를 밝혔으며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벌써부터 주장해 왔다. 미국은 전술핵무기의 철수가 한반도의 비핵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미국의 목표가 궁극적으로는 전술핵의 포기에 있는 만큼 비핵화의 길은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주변 핵무기보유 강대국들은 일본의 핵무기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한을 포함한 동북아의 비핵지대화 논의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 북한,핵사찰 수용 불가피/「부시선언」과 평양의 선택

    ◎「주한 핵철수」 주장 효력 자동 상실 한반도에 배치된 것으로 주장돼온 주한 미군핵과도 관련이 있는 모든 지상발사 전술핵무기의 일방적 철수를 밝힌 9·28부시선언은 향후 북한 핵정책의 일대 전환을 「강요」할 것으로 보여 그 대응이 주목된다. 지금까지의 북한의 핵정책은 ▲주한미군의 핵철거 ▲미국의 대북 핵위협 제거 ▲한반도 비핵지대화였다.그러나 세계평화를 위한 획기적 조치로 평가되는 부시대통령의 전술핵 폐기·철수선언은 북한의 요구를 일거에 충족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심각한 경제난과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정치적 변혁을 지켜보면서 체제유지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핵무기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5월 국제핵사찰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최근에 이를 뒤집고 주한미군의 핵무기철거를 조건으로 다시 들고나온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와 관련,국방부는 국감자료를 통해 북한의 핵재처리시설이 93년에완공되면 87년부터 가동중인 30mw급 원자로로부터 일본의 히로시마(광도)에 투하됐던 20㏏급 원폭을 제조할 수 있는 연간 7∼8㎞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북한의 핵무기개발이 상당한 단계에 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국제핵사찰을 거부하는 이유도 바로 이같은 핵무기개발 은폐에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부시미대통령의 새로운 핵정책천명으로 북한의 핵무기개발및 국제핵사찰거부 명분은 이제 없어졌다고 보아야 한다. 이같은 환경변화에도 불구,북한이 핵무기개발 노력을 중지하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받을 제재는 보다 강력한 것이 될 것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강제사찰결의안은 핵사찰거부국에 대한 군사적 조치까지 고려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북한이 할 수 있는 선택은 「핵사찰수용」이란 단일카드밖에 없어 보이며 더 이상의 핵무기에의 미련은 무모한 모험이 될 것이다. 9·28부시선언에 대한 북한의 반응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오는 2일 연형묵총리의 유엔연설이나 김일성주석의 방중을 통해 최소한의 방향제시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핵이란 관계발전의 걸림돌이 치워지고 난후의 남북대화와 관련,대부분의 관측통들은 북한이 군축과 불가침선언쪽에 무게를 실어 대시의 강도를 높이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미 전술 핵폐기 선언과 국제정세 파장/긴급좌담

    ◎“「핵없는 세계」로의 문이 열렸다”/미,신질서 주도권으로서 위상 제고/다자간 핵무기 협상시대 기틀 마련/평양엔 큰 타격… 남북대화 촉진 기대 지구상에서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을까.미국의 부시대통령은 28일 상오(한국시간) 핵전력감축계획을 발표,그 가능성을 가시화했다.모든 지상발사 전술핵무기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잠수함및 해상발사 핵무기를 미국본토로 회수하겠다고 발표한 부시대통령의 선언은 한반도를 비롯,전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임에 틀림없다.서울대 이용필교수,외교안보연구원 이서항교수,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이만우소장등 관계전문가 3명의 특별좌담을 통해 이번 선언이 갖는 의미와 향후국제정세변화등을 긴급 진단해 본다. ▲이만우소장=바르샤바조약국과 소련의 공산체제가 모두 붕괴된 시점에서 미국이 계속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것은 설득력을 지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소련과 미국이 초강국으로 있으면서 경쟁할때 의미가 있었을 따름입니다. 소련은 이제 더 이상 미국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있지 못합니다. 따라서 미국 부시대통령이 핵폐기선언을 한 것은 냉전을 종식시킴과 동시에 신세계질서를 이끌어 가는 지도국가로서의 도덕적 위상을 높인 조치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다시말해 미국이 꼭 해야할 「도덕적인 의무」를 완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서항교수=신뢰구축과 군비감축을 포괄하는 미소간의 군축협상은 소련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신사고」로 인해 좋은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이에 비해 미국의 대응자세는 다소 미온적인 느낌을 준 것도 사실입니다.따라서 부시미대통령의 이번 선언은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고르바초프의 신사고 못잖은 획기적이고 신선한 대응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어쨌든 「무핵세계」를 향해 출발할 수 있는 문이 열렸습니다.또 이번 선언을 쿠데타 발발과 그 실패 이후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련의 핵무기 관리체제의 혼란을 진정시키는 방향으로도 작용하리라 봅니다. ▲이용필교수=이번 부시선언은 지난 50년대말 핵무기가 개발된 이후 미소를 주측으로 30여년동안 계속돼온 공포의 핵균형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할수 있습니다.이는 또 소련의 쿠데타실패이후 국제질서재편과 관련,강화된 미국의 입지를 한층 더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부시대통령이 소련사태이후 팍스 아메리카나 즉 「미국에의 한 패권주의」 추구는 않을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만 이번 선언으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도덕성은 한결 고양됐고 이에따른 영향력 역시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아울러 미국 내부로 국한해 볼때 부시의 미국내 위상도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군비축소라는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부시의 역할,미국의 역할에 대한 미국민의 자긍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이서항=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WTO(바르샤바조약기구)간의 군축협상은 동서양진영간의 군축협상이기도 하지만 크게 보아 23개 국가가 참여한 다자간 군비감축협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재래식 무기에만 다자협상이 가능했으나 이제 「부시선언」으로 핵무기분야에도 다자간협상의 기틀이 마련됐습니다.이는 부시선언에 영국과 프랑스가 벌써 좋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데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이같은 「비핵선언」으로 과거 윌슨 전미국대통령이 주도했던 것처럼 국제정치도 이전보다 더 국제법과 국제기구에 의해 국제간 문제를 해결하는 이상주의적 국제정치구조가 정착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 같습니다. ▲이만우=이번 미국의 핵폐기선언을 계기로 현재 핵을 개발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이라크와 북한에 상당히 타격을 줄 것 같습니다.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제사회에서 초강국인 미국이 핵폐기를 선언,도덕적기반을 구축하고 세계의 여론과 지지를 획득함으로써 이들 나라에 대한 압력이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이러한 여론을 무시한채 독자적으로 핵을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욱이 북한측이 그동안 고집해온 주한미군의 보유핵(?)철수가 실현되는 마당에 그들도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이서항=그렇습니다.부시의 전술핵 일방폐기선언은 초강대국의 세계전략 변동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반도문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한반도의 「핵문제」는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핵사찰을 받아야 하는 문제와 주한미군 핵철수여부등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등 2가지 사안이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그동안 주한미군의 핵보유 사실 유무와 관계없이 이번 부시선언이 실현될 경우 북한의 주한미군 핵철수 주장은 자동적으로 효력이 상실되므로 이제 북한이 핵사찰을 안받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고 하겠습니다.왜냐하면 주한미군의 핵철수가 선행돼야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겠다는 북한의 주장은 논리적 근거가 박탈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시선언이 조속히 실천에 옮겨질 경우 북한에 대한 핵사찰 압력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남북대화를 촉진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용필=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볼 때 이번 선언은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더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분위기정착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아울러 핵사찰거부의사를 밝혀온 북한측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입니다.노태우대통령이 북한측이 핵사찰요구를 수용할 경우 한반도내의 핵문제를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이번 부시 선언과 맥을 같이한다고 봅니다.여러면에서 심각한 딜레마에 빠진 북한측은 핵사찰요구 등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미국등에 반대급부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김일성이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이 문제도 논의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따라서 남북대화가 촉진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남북간에 한반도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는 전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미소양국이 핵폐기를 유도해 나가더라도 하위 국제질서집단간의 마찰에 의한 불안정성이 계속될 경우 그 성과는 기대에 못미칠 수도 있습니다.얼마전 이라크의 핵무기제조등과 관련,유엔이 결의안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하위 집단의 호전성을 꺾어 세계평화분위기를 유도하자는 것이지요. ▲이만우=미국은 종전에도 그래왔지만 부시대통령의 선언에 맞춰 금명간 『한국에 핵무기가 전혀 배치되어 있지 않다』고 선언할 것입니다. 만약 북한이 이를 무시하고 핵개발을 하려든다면 이 문제가 비단 우리나라와 미국 뿐만 아니라 유엔,나아가 전세계문제로 비화돼 북한은 고립을 면치 못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서항=앞서 얘기한 것처럼 한반도의 핵문제는 두가지 사안이 근간을 이루고 있으나 명확히 얘기하자면 북한의 핵사찰과 주한미군 핵철수여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따라서 NPT(핵확산금지조약)과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의거해 북한은 어떠한 전제조건없이 핵사찰을 받도록 핵개발을 명확히 중지시켜야 합니다. 고르바초프는 미소간 군축주장을 제기해 국제정치의 「획기적 일탈자」로 떠올랐습니다만 이번 선언으로 이제 부시가 이에 상응하는 획기적 일탈자로 부각됐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확고한 군사적 긴장완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우리 최고지도자의 획기적 발상전환도 긴요하다고 봅니다. ▲이용필=이번 선언을 통해 소련 국내정치 또는 미소관계에 대한 미국의 시각을 확인해 볼수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이번 선언이 세계질서속에 미국의 입지를 강화시켰고 상대적으로 소련의 위상을 약화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소련국내에서 입지를 강화토록 해준 면도 간과해서 안될것입니다.
  • 북한,93년부터 핵 원료 본격 생산/이 국방,국감 답변

    ◎년 50㎏ 추출 재처리시설 건설중/미,개발저지 군사행동 가능성/국군 감축 논의할 단계 아니다 이종구국방부장관은 27일 『북한은 93년 완공예정으로 평북 영변의 원자력연구단지에 핵재처리시설을 건설중』이라고 밝히고 『87년부터 이미 가동중인 30메가와트급 원자로로부터 연간 7∼8㎏의 플루토늄을 추출할수 있을 것이며 92년부터는 2백메가와트급 원자로로부터 연간 50㎏의 플루토늄을 추출할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플루토늄 7∼8㎏은 일본에 투하된 2백KT급 원자폭탄 1개를 제조할수 있는 분량이며 50㎏은 원폭 6∼7개를 제조할수 있는 분량이다. 이장관은 이날 국방부에 대한 국회국방위 감사에서 답변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이 핵무기화할 수 있는 고순도의 플루토늄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된바 없다』면서 『북한의 핵안전협정 서명은 국제적 의무로서 조건없이 수용해야 할 사안이며 북한이 이를 계속 거부할 경우 국제적인 강제 핵사찰등을 포함한 강력한 저지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며 유엔등과의 국제적인 협력활동을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미국으로부터 항공사진,위성사진등 각종 정보자료를 제공받고 있다』면서 『북의 핵무기개발저지를 위한 핵보유국의 의지는 매우 강해 이라크의 바빌론작전처럼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도 있다』며 『23개국이 핵강제 사찰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강압적인 저지대책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로 보아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핵의 존재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정책의 폐지문제에 대해 『우리의 NCND정책은 터키·독일·필리핀등과 단순비교할 수 없으며 우리 전략환경에 맞게 우리 자신의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해 NCND포기에 반대입장을 분명히하고 『우리는 미핵우산에 의해 계속 보호받을 필요가 있으며 이를 제거하려는 어떤 제안도 반대한다는 원칙에서 한반도만의 비핵지대화 주장은 비현실적이고 무의미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국방위의 국정감사에서 『김일성이후 통일 한국의 국방정책및 전략발전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신국방전략에 대한 기본안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학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 있어 92년 6월께 세부계획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주한미군의 추가감군이 시작되는 92년부터 93년까지는 국군의 전력을 증강해야 하는 안보취약시기로 감군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며 더욱이 육군을 줄이고 기술군인 해·공군을 증강시킨다거나 예비군및 병역제도개선등에 관한 사항은 고려할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다.
  • “북한 핵 사찰 협상대상 될수없다”(국감초점)

    ◎야 「선 군축협상」 제기에 정부,단호히 “쐐기” 27일 국방위의 국방부에 대한 국감에서는 ▲주한미군의 방위비분담 증액문제 ▲군구조개편 이후의 문제점 ▲북한의 핵개발저지방안 ▲「신국방전략」의 허실등이 폭넓게 거론된 가운데 북한의 핵개발저지 대책이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이날 감사에서는 특히 여당측이 북한의 조기 핵무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기저에 깔고 조속한 대책을 추궁한 반면 야당측은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유도하기 위해 선군축협상의 필요성을 조심스레 제기하는 등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공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성용의원(민자)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관련시설에 대한 사진정보를 주한미군으로부터 적시에 제공받고 있는가』라고 묻고 『주한미군의 핵무기를 철수하는 조건으로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게 될 경우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 후 이를 감추고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때의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측은 『북한의 평북 영변 원자력 연구단지 관련정보는 85년부터 계속 특별브리핑을 통해 항공사진·위성사진등 각종 자료를 제공받고 있는등 한미간 긴밀한 협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안전협정서명은 국제적 의무로서 조건없이 수용해야하며 주한미군의 핵무기와 연계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국방부측은 특히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했을 경우에는 앞으로 사찰에 응하더라도 이를 은닉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핵사찰은 핵무기 개발 이전에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북한이 이에 불응할때는 국제적인 강제핵사찰등 강력한 저지대책 모색을 천명했다. 이에 비해 정대철의원(민주)은 북한의 핵무장 유인제거에 초점을 맞춰 『북한은 한국이 통상전력에 있어 「장래에」북한을 앞지를 때 핵무장이 이에 대처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을 포기하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뒤 우리측의 「산뢰구축 방안을 전제로한 군축제의」를 포기하고 보다 적극적인 군축협상을 촉구했다. 정의원은 한반도에서의 군축과 비핵지대화를 위한 남북한 당사자간의 협상및 이의국제적 보장을 위한 이른바 「2+4회담」의 성공이 북한의 핵무장을 저지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는 논지를 폈다. 그러나 이종구국방부장관은 『역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신뢰관계가 전제되지 않은 군축협상이 결실을 맺은 사례도 없을 뿐아니라 폐쇄적 독재국가와의 군축협상이 성공한 사례도 없다』며 실질적 군축을 위한 상호신뢰구축의 선행을 강조한뒤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것이라는 가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포기토록 강요함으로써 국제적 의무를 이행시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인 동시에 국제적 노력의 기본방향』이라며 「선군축협상」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국방부측은 북한측과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지대화 주장에 대해서도 『순수한 의미에서의 평화제의가 아니라 주한미군의 철수와 미국의 핵우산 보장을 제거하기 위한 불순한 책략에 불과하며 국제적인 핵사찰 압력을 모면하기 위한 속셈』이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 가입하고서도 핵안전협정 체결을 거부하고 있는데서도 볼 수 있듯이 북한의 핵무장 위협은 잠재적이 아니라 극히 현재적이라고 할 수 있다.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군축이나 한반도에서의 제반 핵관련 문제를 운위하기 이전에 북한의 핵무기개발 포기및 조약준수가 선행돼야 한다는 국방부측의 단호한 태도는 상당한 설득력을 갖춘 셈이다.
  • 노 대통령 유엔 연설 함축(유엔코리아)

    ◎지구촌에 평화·공영의 메시지/“핵 문제 남북협의 해결” 큰 의미/“국제사회 기여”… 한국 위상 과시/「하나의 공동체」 강조로 평양 개방 촉구 노태우대통령의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지구촌을 향해 5가지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해주었다. 노대통령의 메시지는 대체로 ▲한반도통일의 방향제시 ▲소련개혁의 지원 ▲한국의 남북문제에 대한 교량역할 ▲세계분쟁에 대한 평화적 해결촉구 ▲국력에 상응한 국제사회에의 기여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무엇보다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남북한분단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대통령의 통일처방방향은 『민족자결에 바탕하여 자주적으로,무력에 의하지않고 평화적으로,민족성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민주적으로 통일을 이룬다』는 것으로 분명히 밝히고 있다. ◎남북 신뢰구축 강조 이러한 원칙아래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군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군비감축을 추진하며 ▲사람과 물자,정보의 자유로운 교류를 통해 단절의 시대를 종식시키자는 것이다.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북한의 주장처럼 아무런 신뢰구축없이 불가침선언만을 채택해서는 안되며 군사정보교환,기동훈련과 부대 이동의 사전통보,상주감시단의 상호파견등 군사적 신뢰를 쌓아가는것을 토대로 평화협정체결을 통해 이뤄나갈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대목은 군비감축과 관련,『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한간에 신뢰구축노력이 진전될 경우 재래식 전력의 감축뿐만아니라 한반도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남북한간의 협의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이다. 북한은 현재 남한내 미군전술핵무기의 존재를 이유로 핵사찰서명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주한미군핵의 남한내 유무에 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않는 NCND정책을 고수하면서 소·중·미등 한반도주변국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의 비핵지대화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이번 「한반도핵문제」의 남북한간 협의용의천명은 핵문제에 관한 기존의 우리 입장에서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비핵화」가 결코 북한의 핵사찰수용이나 핵개발포기와 연계될 수는 없지만 주한미군의 핵문제도 남북한이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한소 경협 최대 지원 한반도핵문제를 남북한이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을 유엔총회를 통해 밝힌것은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모든 문제는 남북한당사자가 풀어야한다는 자주해결원칙을 강도높게 설명하고 그 실례를 입증시켜준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대소경제지원을 호소하면서 소련의 개혁지원은 곧바로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담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전후 냉전으로 엄청난 희생을 치른 한국의 대통령이 『한국은 풍요를 누리는 나라도 선진국도 아니지만 최대한 협력을 하고있다』면서 간절하게 대소지원을 요청한것은 매우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번째 메시지인 선후진국간의 남북문제해결에 있어 한국의 적극적인 교량역할자임은 유엔회원국으로서의 인류번영에 대한 기여를 구체적으로 밝힌것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사이에 위치한 「중간국가」로서의 한국이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적극적 나누고 선진국과 개도국간에 자본·시장·정보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한것은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한국의 위상을 과시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네번째 중동·캄보디아·앙골라·서부사하라와 중미등 분쟁지역의 평화적 해결 희망과 함께 화학무기의 전면폐기를 지지하며 국제적인 조약이 체결될 경우 조기에 가입할 것이라고 밝힌것은 유엔회원국 국가원수의 기조연설엔 국제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입장표명의 유엔관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메시지는 이 세계를 「평화로운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데 한국이 능력껏 기여하겠다는 것이다.다만 「평화로운 공동체」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자유와 민주주의가 넘쳐흐르는 것을 상정함으로써 인권이 무시되는 북한폐쇄사회의 개방을 은연중에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자외교 본격 진입 이번 노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우리의 평화통일의지를 전세계에 알리고 당당한 회원국의 원수로서 국제문제 전반에 걸쳐 언급함으로써 우리의 외교가 유엔을 무대로한 본격적인 다자 외교시대에 진입했음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 한반도 비핵화 안되면 북한,핵 사찰 거부/강 외교부부부장

    【뉴욕=박정현특파원】 강석주북한외교부 제1부부장은 20일 하오(한국시간 21일 상오)북한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가 실현되지 않는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부부장은 이날 유엔본부 2층 라운지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한반도 비핵지대화를 위한 남북한간의 직접협상을 거듭 주장하면서 『주한미군의 핵에 대한 어떠한 조치없이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일방적인 핵사찰에 절대로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부부장은 핵안전협정의 서명과 관련,『우선 미국이 북조선에 대해 핵위협을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장해야 하며 조선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위한 북과 남의 협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해 이같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는한 핵안전협정의 서명을 거부할 것임을 시사했다.
  • 남북이 이제 해야할 일들(사설)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우리의 과제는 기본적으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실천이고 이를 위한 상호신뢰의 구축이다.우선 무엇보다도 현재의 대결구조를 공존과 상호 보완구조로 정착시키는 일이 긴요하다. 그것은 다시말해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을 의미한다.한반도문제의 비평화적해결 즉 전쟁적해결의 망상을 떨쳐버리는 일이다.그것이 바로 북한이 해야할 일이다. 사실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은 일단 한반도에서 남한과 북한간의 무력분쟁의 가능성이 상당히 억제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국제사회의 형식과 제도 그리고 법률적으로 볼때 유엔 가맹국이 되는 일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선언하는 것이 된다.유엔헌장은 바로 그 전문에 『공동의 이익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수락하도록 되어 있다. 유엔헌장은 또한 회원국간의 분쟁을 무력이 아닌 평화수단을 통해 해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이를 어기면 국제적응징을 받는다는 사실을 문서뿐아니라 행동으로 입증해주고 있다.걸프전쟁이 바로 유엔의 평화유지 노력의 좋은 사례가 되고있다. 북한에 있어 유엔가입은 오랜 폐쇄구조속의 그들이 국제평화유지기구에 가입함으로써 그자신 폭력을 포기하고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공약이 된다.가입과정에서 그들이 내건 명분이야 무엇이건 북한은 한국의 유엔가입을 인정하고 유엔의 의무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전제위에서 행동해온 것이다. 이렇게 볼때 유엔가입이후의 한반도 문제 해결의 기반은 「평화체제」정착의 과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왜냐하면 근본적으로 한반도분단은 전쟁과 이념의 산물이며 따라서 그 분단상태의 해소는 평화의 이념과 체제의 정착과 전개로써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당국의 적절한 지적대로 유엔가입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국가적통일과 한 민족의 전체적번영을 위한 중간단계에 불과하다.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남북한 평화공존의 보장장치를 면밀히 강구하면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단계적이고 실질적인 모든 조치를 착실히 축적해가야 할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휴전체제의 평화협정체제로의 전환,한반도 비핵지대화문제의 합리적 해결,남북한간의 군사적대립충돌의 지양,미·일·중·소등 주변 유관국들의 교차교류의 심화등 면밀한 대책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강구해가야 한다. 북한은 지금 냉전구도의 와해,남한의 적극적인 북방정책,소련및 동구권의 개혁과 민주화에 따른 외부사상 유입과 함께 안으로는 극심한 경제난과 권력구조의 변이등의 문제로 조만간 체제변화의 진통을 겪을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현실적인 모순과 갈등속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관계개선을 위한 포용력과 유연한 대응자세를 갖춰야 할것이다. 남북한 관계의 진정한 발전은 유엔가입이후의 국제적 여건을 남북 양쪽이 여하히 능동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그런점에서 이제 문제는 시작됐을 뿐인 것이다.
  • 유엔시대의 남북한 관계/최호중 통일원장관의 전망

    ◎한반도 통일의 여명기에 진입/북,제한개방→평화공존 택할듯/서방과 수교 겨냥,실용노선으로 전환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8일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후 북한의 변화 가능성과 관련,『북한은 단기적으로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위로부터의 부분적·점진적 개방과 개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부총리는 『이 경우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독재라는 권위주의 체제를 계속 유지하되 경제분야에서는 비교적 개방·개혁을 추진하는 일종의 개발독재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부총리는 이날 하오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원(이사장 이동원)주최 유엔가입 경축 강연회에 참석,이같이 밝혔다. 최부총리는 「유엔동시가입 이후의 남북한관계」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또 『북한이 유엔의 정회원국이 되었다 해서 그들의 대남적화통일노선을 당장 수정하든가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향후 국제기구,서방국가들과의 접근을 꾀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하고 『이 경우 북한의 폐쇄체제는 점차 개방될 것이며 남북관계는 유엔동시가입­북한의 제한적 개방­평화공존이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평화통일의 기틀을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외정책에 있어서는 중국과의 공조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유엔가입과 함께 대일수교와 대미접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최부총리는 예상했다. 최부총리는 또 『북한이 걸프전과 소련사태를 통해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서두르는 한편 유엔가입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의 미군철수,한반도 비핵지대화,군축문제등을 앞세운 평화공세를 가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부총리는 남북대화문제와 관련,단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남북대화가 북한의 대미·대일수교와 연계되어 있고 중·소 또한 바라고 있는 문제인 만큼 북한이 형식적으로나마 응하지 않을 수 없지만 북한의 기본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당장 생산적 결실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부총리는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같은 비생산적인 남북관계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그 이유로최부총리는 북한이 취하고 있는 대외적 현실주의 정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북한 내부적으로 또는 대남관계에 있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정책이 나타나야 하고,이를 위해서는 혁명주의노선의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한·중수교와 북한·일본수교가 촉진되고 북한·미국관계가 개선될 경우 이같은 상황변화 역시 북한으로 하여금 대남혁명노선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체제를 수용치 않을 수 없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최부총리는 설명했다. 최부총리는 그러나 『예상외의 돌출적 사건이 북한 내부에서 발생할 경우 북한체제의 변화양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며 남북한 관계나 통일문제에도 심대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앞으로 몇년간이 민족 분단사에 분수령을 이루는 일대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동시가입」 산파역” 노창희 유엔대사

    ◎“남북 외무 10월초 회동 추진”/가입 절차 손발 맞춰 협력 고무적/이번 총회는 배우는 기회로 삼을터/북측,“대한민국” 호칭 자연스레 『한국의 유엔가입은 한국이 완전한 주권국가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주변국의 침탈과 조정만 받아온 우리가 이제야말로 국제사회에서 당당하게 서는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부임 이후 한국외교 43년의 숙원인 유엔가입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해온 노창희 주유엔대사는 유엔가입을 하루 앞둔 16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가입이라는 막중한 실무현장책임을 맡은 것이 직업외교관 생활중 가장 보람된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의 유엔가입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서양사람들은 한편으로는 이해는 되지만 한국이 왜 그렇게 유엔가입을 대단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해오곤 한다. 우리나라는 근대국가가 된 이후 국제사회에 나서본 적이 없다. 일제식민지 지배와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는 남의 힘에 의존해왔던 것도 사실이다.우리가 유엔가입에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유엔가입이 지배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은 91년을 분기점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측과 접촉은 잘 되고 있는가. 『지난 5월 북한의 유엔가입방침발표 이후 4차례 대사간 접촉을 가졌다.3번은 우리가 제의했고 나머지 한번은 동시가입절차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측이 먼저 제의해 왔다.우리측은 정례적접촉을 제의했으나 북측은 완전히 동의하거나 반대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남북이 서로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서로 공통사항도 발견할수 있다고 본다.북한대표부 직원들은 최근에 「대한민국」이란 호칭도 자연스럽게 쓰고 모든 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지난 4일 만났을 때는 남북동시가입지지 공동제안 국가 숫자를 늘리는데 서로 협조하자고 제의까지 했었다』 ­총회기간중 남북외무장관 회담의 가능성은. 『강석주 북한외교부부부장은 외교적 언사일수도 있으나 최근 뉴욕에 도착해 외무장관회담에대해 호의적인 발언을 했다.우리는 남북대사간 접촉을 갖고 외무장관 회담을 공식 제의할 것이다』 ­북한 연형묵 정무원총리가 기조연설을 할 것인지. 『북측은 오는 10월 2일로 예정된 기조연설을 총리가 할 것이라고 유엔사무국에 등록했다.연총리는 김영남외교부장등과 함께 미국입국 비자를 신청했다.김외교부장은 연총리보다 오래 머무를 것으로 안다』 ­유엔가입 이후 대유엔외교 계획은. 『유엔가입행사가 끝나면 우리는 제46차 총회에서 본격적으로 국력에 걸맞는 기여와 참여를 해야 한다.그러나 우리는 아직 대표부 인원및 재정등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46차 총회는 우리가 배우는 기회로 삼고 47차 총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참여할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유엔총회때 북한측이 들고나올 가능성이 있는 쟁점들은 무엇인가. 『한반도 비핵지대화·군축·불가침협정체결등 그동안 북한측에서 관심을 표명한 문제들이다.그러나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연설이나 회견등을 통해 한번 짚고 넘어가는 수준이지 동의안을 낸다거나 대결양상을 띠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내 봐야 승산도 없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다』
  • 전대협 배후 「활동가조직」 적발/중앙위·정책위등 조종

    ◎주사파 핵심 4명 송치/대학별 반정투쟁 방향 제시/북과 연락,성군·박양 밀입북도 관여/「연방제 통일투쟁」 표면화 앞장/안기부 발표 국가안전기획부는 16일 학생운동권을 주도하고 있는 「전대협」을 이끌어온 「정책위원회」가 이른바 「주사파」의 지하혁명조직인 「활동가 조직」에 의해 조종돼온 사실을 밝혀내고 「전대협」정책위원 송규봉군(23·경희대 총학생회장)과 경북대 「활동가 조직」정책국장 신동완군(22)등 4명을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발표했다. 안전기획부는 이와 함께 「활동가 조직」을 이적단체로 규정,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전대협」정책위원장 이명곤군(26·부산대 중문학과)등 「주사파」대학생 90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그동안의 수사에서 「주사파」학생들의 지하혁명조직인 「활동가 조직」이 각 대학의 총학생회를 장악한뒤 「전대협」의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주도적으로 구성하고 핵심조직원을 「정책위원회」및 각 집행국에 침투시켜 「전대협」을 실제로 조종해온 것으로 밝혀냈다. 이와 함께 이 조직이 「전대협」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정책위원회」를 조종,북한의 대남심리전 공작기구인 「한민전」(한국민족민주전선)의 지도지침에 따른 「전대협」의 투쟁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이를 전국대학총학생회에 시달,폭력시위와 통일투쟁을 선동해온 사실도 밝혀냈다. 수사결과 「전대협」을 장악해온 「주사파」학생들의 지하조직으로는 「자민통」「조통그룹」「자주그룹」「반제청년동맹」등 4대조직이 있으며 이들 조직원들이 이른바 「활동가 조직」을 재결성,「한민전」의 지도지침으로 사상을 무장한뒤 각 대학 총학생회와 「전대협」정책위원회·선전국·연대사업국및 「서총련」까지 장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올해 학원가에서는 그동안 지하유인물을 통해서만 주장돼왔던 「연방제 통일투쟁」이 표면화 됐으며 「연방제통일방안 합의를 위한 청년학생 통일대축전」의 공동개최등을 주장하며 북한의 「조선학생위원회」와 통신연락을 해 성용승군(22·건국대 행정학과4년)등 2명을 북한으로 보내기에 이르렀다고안기부는 설명했다. 안기부는 지난달 검거한 송군등 4명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들은 「전대협」이 올해 하반기 투쟁방향을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위한 반미·통일투쟁」과 현정부에 대한 지지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한 「반민자당투쟁」으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구속 송치된 사람은. ▲송규봉 ▲신동완 ▲최정봉(21·전대협 정책위원) ▲금동현(23·전대협 정책위원)
  • 영·호남학생 2천명/광주서 격렬 시위

    【광주=최치봉기자】 전남대 부산대등 영호남지역 대학생 시민등 2천여명은 15일 하오 5시 광주시 동구 금남로3가 광주은행앞 4거리에서 열기로 했던 「영호남 대단결과 공안통치분쇄 비핵군축 실현을 위한 시민대회」가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되자 금남로 충장로등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 북한의 핵 협정 서명 거부(사설)

    국제사회에서의 북한의 신인도는 매우 낮다.일부 국가에서 테러집단으로 지목할만큼 호전성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앞뒤가 맞지않는 모순된 논리를 예사로 전개하고 같은 사안을 놓고 사람과 시간에 따라 자세가 달라지는등 일관성이 없기 때문이다.우리는 이러한 예를 「핵협상」에서 보고 있다.북한의 김영남외교부장은 최근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와의 회견에서 대미관계개선에 대해 낙관론을 펴면서 핵안전협정서명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던 「북한에 대한 미핵위협의 제거」요구를 포기했다고 분명히 밝혔었다. 그러나 12일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이사회에서 북한의 오창림대사는 『한반도에 미국의 핵위협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남한에 배치되어 있는 핵무기 철수가 전제되지 않는 한 협정에 서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북한 정부의 외교를 총괄하고 있는 외교부장의 「약속」을 일개 대사가 뒤집어버린 셈이다.보도에 따르면 오창림대사는 이날 국제원자력기구이사회가 「북한의 핵안전협정 조기서명및 국내비준촉구결의안」을 채택한뒤이에 대한 반발로 서명을 거부한 것으로 되어있으나 우리는 북한 외교부장과 대사의 상반된 언동이 정치적인 책략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있다. 북한이 핵안전협정의 서명 자체를 거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뒤 서명을 할 것으로 보지만 국내비준을 미루면서 핵사찰을 사실상 기피할 것이란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예정되어 있는 서명을 일단 유보한 것은 무엇때문일까.일본과의 수교와 대미관계개선을 위한 협상에서 최대한의 반대급부를 얻어내기 위한 정치적인 제스처로 볼수 있다.북한이 핵안전협정의 서명을 거부한뒤 일본은 『핵안전협정에 서명하지 않는한 북한을 국가로 승인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것』이란 반응을 보였고 미국도 『핵무기개발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북한과의 어떤 협상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당연한 귀결이다. 남북한은 유엔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이러한 때에 북한이 취해야할 태도는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다.핵협상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믿을수 없는 상대」가 되어서는 안된다.책임있는 국제성원으로서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으면서 유엔무대에서 세계평화를 논하고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설치를 운운한다면 공감을 얻을수 없을뿐 아니라 고립만 자초할 것이다.따라서 북한이 지금 당장 해야 할것은 핵사찰을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는 일이다. 이제라도 앞뒤와 안팎이 다른 정치적인 기만을 중단하고 성실한 자세로 신뢰를 쌓아갈 것을 간곡하게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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