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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대통령 「남북합의서 발효」 특별담화/전문

    ◎실천 따르지 않는 약속은 새 불화의 씨앗/전쟁두려움 없는 통일조국 우리 손으로 친애하는 7천만 내외 동포 여러분. 오늘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 정식으로 발효됐습니다. 반세기동안 서로가 대결과 반목속에 살아야했던 남과 북은 이제 불행했던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공동번영과 통일의 길로 함께 나서게 되었습니다.우리는 그동안 이념과 체제의 벽을 넘어 남북이 하나의 민족공동체 속에서 함께 발전해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 우리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우리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이처럼 소중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온 겨레가 함께 나누는 보람입니다. 이제부터 남과 북은 함께 합의한 사항을 성실하게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약속은 그 내용을 충실히 실천할 때 비로소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실천이 뒤따르지 않을 때 그 약속은 오히려 새로운 불화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남과 북은 신뢰를 바탕으로 화해와 불가침,교류와 협력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며,나는 이것이 평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통일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오늘 발효된 합의와 선언내용을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하여 성실하게 실천할 것을 국내외에 엄숙히 선언합니다. 나는 북한의 최고책임자도 「남북합의서」와 「비핵선언」의 내용을 성실하게 실천하겠다는 뜻을 국내외에 선언하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씻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대한 모든 의무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합니다. 우리 국민은 겨레의 안전과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는 이 문제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과 경계심을 갖고 있습니다.북한이 이와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어려워짐은 물론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은 이 위험한 걸림돌을 하루빨리 제거함으로써 「남북합의서」에 따른 화해와 협력의 길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7천만 동포 여러분. 오늘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희망의 날입니다.우리 민족은 모두 이 희망이 현실로 가시화될 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모두가 힘을 합쳐 하루라도 빨리 통일을 달성함으로써 대망의 21세기에는 통일된 나라로 당당히 국제무대에 나서야 합니다. 그것은 7천만 우리 겨레의 간절한 소망이며 우리 후손들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역사적인 과업입니다.우리 세대는 역사와 민족앞에 책임을 지고 이 중대한 과업을 반드시 완수해야 합니다. 우리는 겨레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있는 나라,전쟁의 두려움이 없고 민주와 번영이 넘치는 통일된 나라를 우리 손으로 이루어야 합니다. 오늘 겨레의 새 역사가 시작되는 뜻깊은 날을 맞아 한민주 영광의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우리 모두의 결의를 더욱 굳게 해야 하겠습니다.
  • 이산가족 고향방문 집중논의/오늘 총리회담 2차회의

    ◎군 직통전화 설치·경협 추진/정 총리,김일성과 단독 면담/핵문제·남북정상회담 거론/핵통제안위 구성 이견… 27일 판문점서 재론/대표 접촉 【평양=김인철특파원】 남북한은 20일 상오9시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둘쨋날회의를 갖고 「남북합의서」발효에 따른 첫 「기념시범사업」으로 70세이상 고령 이산가족의 고향방문단을 조기 구성하는 문제등을 집중 논의한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합의서」등의 발효와 관련한 기본입장을 각각 발표한 뒤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비공개토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자리에서 우리측은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쌍방 최고책임자 지명비방중지 ▲경제교류및 협력방안 등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식총리등 남측 회담대표들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평양시내 금수산 의사당으로 김일성북한주석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핵문제및 남북정상회담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남측 회담대표 전원은 정총리와 김주석간의 단독면담이 끝난 뒤 주석궁에서 김주석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남북한은 19일 상오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제6차 고위급회담 첫날회의를 열어 지난해 채택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 분과위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발효시켰다. 이에 따라 남북한은 이달하순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 분과위를 정식 발족시켜 합의서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시작하게 된다. 한편 남북한은 19일 「핵통제공동위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채택을 위한 별도의 대표접촉을 갖고 현안을 장시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 하오8시부터 남측대표단 숙소인 평양 백화원초대소 1호각 회의실에서 남측의 임동원·공로명대표와 북측의 최우진·김영철대표가 각각 참석한 가운데 3시간40분 동안 마라톤회의를 가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제2차 대표접촉을 갖고 협의를 계속키로 했다. 남측은 합의서의주요 조항으로 ▲핵통제공동위 구성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 발효뒤 1개월내 쌍방이 각각 규정하는 상대방의 2개장소에 대해 시범사찰을 실시할 것과 ▲핵통제공동위가 구성돼 첫회의를 가진뒤 1개월내에 전면적 동시상호사찰을 위해 남북 사이의 사찰대상 선정및 절차,방법에 관해 합의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을 둘것을 제의했다. 남측제안은 그동안 주장해온 시범사찰방안을 핵통제공동위의 틀안에 포함시켜 해결하는 형식을 띠고있다. 이에대해 북측은 핵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북측의 녕변과 남측에 있는 모든 미군기지를 사찰에 개방하는 식으로 되어야 한다면서 남측의 시범사찰조항에 대한 반대입장을 명백히 했다. 북측은 그러나 비핵화공동선언에 규정된대로 앞으로 1개월안에 핵통제공동위를 구성해 첫 회의를 갖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오는 27일의 제2차 대표접촉에서 자신들의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남측은 이날 접촉에서 이산가족을 위한 고향방문단 교환문제를 다시 제기했으나 북측은 인민군 종군기자출신 미전향장기수 이인모씨의송환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남북한 대결 종식/여야 환영 성명

    여야는 19일 남북합의서와 비핵화선언발효에 따른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민자당 박범진부대변인=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역사적문서들이 교환·발효된것을 환영한다.빠른시일안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평화통일을 향한 남북한의 노력이 구체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민주당 박우섭부대변인=남북간의 평화공존상태가 가능하게 된것을 7천만겨레와 함께 환영한다.그러나 남북합의서에 대한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아 최소한의 헌법조항을 지킬것을 촉구한다.
  • 북에 핵협정 조속이행 촉구/노 대통령,「발효」 특별담화

    ◎「합의서」성실 실천 선언 노태우대통령은 19일 『대한민국 정부는 오늘 발효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하여 성실하게 실천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하고 『북한의 최고책임자도 「남북합의서」와 「비핵선언」의 내용을 성실하게 실천하겠다는 뜻을 국내외에 선언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남북합의서」와 「비핵선언」의 발효에 즈음해 발표한 특별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이제부터 남과 북은 함께 합의한 사항을 성실하게 실천에 옮겨야 하며 실천이 뒤따르지 않을 때 그 약속은 오히려 새로운 불화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씻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대한 모든 의무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말하고 『북한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어려워짐은 물론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신뢰를 바탕으로 화해와 불가침,교류와 협력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며,나는 이것이 평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통일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우리는 모두가 힘을 합쳐 하루라도 빨리 통일을 달성함으로써 대망의 21세기에는 통일된 나라로 당당히 국제무대에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 세대는 역사와 민족앞에 책임을 지고 이 중대한 과업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한반도통일의 새지평을 연다/「남북합의서」발효되던 날

    ◎합의서 발효행사 사상 첫 TV생중계/“분단사 청산 첫발… 문본 교환때 박수/「핵통제위」구성문제 자정까지 마라톤회의 ▷심야 접촉◁ 「핵통제공동위」구성등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하오8시 남측대표단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1층 대회의실에서 접촉을 시작한 남북대표들은 자정이 가깝도록 마라톤회의를 거듭.그러나 양측 회담관계자들은 대화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어려운 국면』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여 주목. 이날 대표접촉에는 우리측에서 임동원통일원차관과 공로명외교안보연구원장이,북측에서는 최우진외교부순회대사와 김영철인민무력부부국장이 참석. 당초 우리측은 이 접촉을 하오3시에 가질 것을 제의했으나 북측이 학생들의 집단체조공연을 관람한 후 시작할 것을 강력히 요구해 늦어진 것. ▷영화관람◁ 남북사이의 심야대표접촉이 진행되는 동안 남측기자단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 2호각 2층영상실에서 김정일비서의 생일에 맞춰 지난 14일 평양영화관에서 개봉된 최신 사극영화 「하랑과 진장군」1·2부를 관람. 조선초기 경상도를 배경으로 우국충정과 신의를 강조한 이 영화는 지난해 10월 제4차 고위급회담 남측대표단이 평양교외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참관했을 때 촬영이 진행되고 있던 바로 그 작품이라고. ○…북한중앙TV방송은 이날 하오8시 정규뉴스보도를 통해 상오에 발효된 「남북합의서」를 비롯한 3개문건 전문을 약30분에 걸쳐 소개해 눈길. ▷인민 대학습당 참관◁ ○…제6차 고위급회담 첫날회의를 마친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19일낮 북측의 안내로 인민대학습당을 둘러본뒤 평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대규모 마스게임 연습현장을참관.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단은 북한의 국립도서관격인 인민대학습당에 도착한 뒤 이 학습당의 전주남총장 안내를 받으며 8층 건물내 곳곳의 학습현장을 관람했는데 전총장은 『보유 장서가 3천만권이 된다』며 『학습당내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희망에 따라서 과목을 선택해 공부를 하고 있다』는등 규모와 학습분위기등을 시종 자랑. 정총리는 전총장에게 『지방에도 이런 학습당이 있느냐』고 물었는데 전총장은 이에대해 『지방에는 작은 규모의 학습당이 있으나 이 학습당과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고 대답. ○…인민대학습당의 직원들은 우리측기자들이 정총리가 지나가도록 정해져있는 곳만 둘러보도록 안내를 했는데 정총리가 안내를 받은 어학실습실,비디오실 등에는 빈자리 없이 학생,청·장년들이 앉아 학습에 열중하는 모습. 한 학생은 보안법폐지문제를,또 다른 학생은 미군철수문제를 제기하면서 우리측 기자들에게 질문공세를 펼쳤으나 북측 안내원들은 지난 4차회담때의 남측 불만을 의식한듯 「봉변」을 당하지는 않도록 배려하기도. ▷집단체조 관람◁ 연형묵총리의 안내로 정원식총리 일행이 하오 4시50분쯤 천리마거리 인민문화궁전옆 평양체육관의 귀빈석에 입장하자 「고위급회담 성과 축하」라는 글자가 대형 스크린에 나타나면서 집단체조가 시작. 평양체육관에는 3층 객석까지 3만여명의 평양시민들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으며 5천여명의 체조참가학생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남측대표단을 환영. 지난 16일 김정일비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영원히 당과함께」라는 제목으로 처음 공연됐던 이 체조는 남측 대표단을 의식한 탓인지 이날 공연에선 제목과 선정성 구호·그림등이 전혀 눈에 띄지 않았으며 원래 1시간30분 이상되는 공연시간도 50분으로 줄였다는게 북측의 설명. ▷발효 행사◁ 19일 상오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남북합의서」와 「비핵공동선언」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분과위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등에 대한 발효행사는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양총리가 발효에 필요한 내부절차를 각각 마쳤다는 문본을 교대로 낭독하고 이를 교환하는 것으로 20여분만에 종료. 인사발언을 마친 연형묵총리는 먼저 『제5차 북남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되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와 중앙인민위원회 연합회의의 심의를 거친 「북남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협력·교류에 관한 합의서」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가수반이신 김일성주석께서 비준하시어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 완료하였음을 알리는 바입니다』라는 통보문을 낭독. 이어 정원식총리가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채택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대한민국 국가원수인 노태우대통령이 재가하여 발효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였음을 알리는 바입니다』라는 통보문을 낭독. 양총리가 통보문을 교환하는 순간 남측수행원들은 기립해 박수를 쳤으나 북측수행원들은 자리에 앉은채 박수만 쳐 다소 대조적인 모습. 한편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분과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는 우리측 임동원대표와 북측 최우진대표가 그 내용을 낭독한뒤 양측 총리의 서명,교환으로 발효절차를 마쳤다. ○…발효절차를 마친 직후 이날 상오 10시50분 인사말에 나선 정원식국무총리는 『1992년 2월19일 오늘은 우리민족사에 참으로 뜻깊은 날로 기록될것』이라고 서두를 연뒤 『지금 이순간 우리는 화해와 협력시대를 향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고 선언. 정 총리는 이어 『오늘 채택·발효된 합의서는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달리 타의에 의해 초래된 불행한 분단사를 자주적으로 청산하려는정당한 노력의 결과라는 점에서 튼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평가. ○북선 라디오만 중계 ▷TV생중계◁ 이날 합의서 발효행사의 TV 생중계는 지난 90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청소년통일축구경기때처럼 5분간의 시차를 두지않은 사상 최초의 남북간 생중계를 기록. 생중계방송은 평양­판문점­서울간에 설치돼있는 지하케이블을 통해 이뤄졌는데 북한의 방송방식인 PAL방식이 판문점에서 남한의 NTSC방식으로 동시변환과정을 거쳤다고 방송관계자들이 설명. 이날 생중계는 당초 예정보다 13분가량 늦은 상오10시33분부터 10시50분까지 약17분간에 걸쳐 진행됐는데 북한측은 이를 TV 생중계하지 않고 라디오만으로 중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발효」이후의 남북관계(사설)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이 19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남북고위급회담에서 발효된다. 남북양측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제5차 고위급회담에서 두 문서의 채택을 합의했기 때문에 이날의 「발효」는 절차상의 의미밖에 없다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문서로만 합의했던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틀이 효력을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서로가 엄숙하게 확인해야 한다.그리고 그 확인은 기본합의서의 정신을 살려 나가고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굳은 의지로 이어져야 한다. 두 문서가 발효됐다고 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후속조치에 등한하거나 정략적으로 악용할 경우 또 하나의 나쁜 전례를 남기게 된다.그렇게되면 한반도는 냉전의 먹구름으로 더욱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성격은 다르지만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이후 겪은바 있다.때문에 이같은 전례를되풀이해서는 안된다.이제 남과 북은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의 세부사항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야 한다.노태우대통령은 지난 17일 두 문서에 서명한뒤 『이 문서들은 발효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이행될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실천이 뒤따르지 않을 때는 더 심각한 불신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북측은 이 경고를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기본합의서에 따르면 발효후 1개월안에 「남북정치분과위원회」「남북군사분과위원회」「남북교류·협력분과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3개월안에 판문점에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또 비핵화공동선언은 1개월 안에 「남북핵통제 공동위원회」를 구성,한반도의 비핵화를 검증하기 위한 상호핵사찰의 실시를 약속하고 있다.북측은 이러한 합의와 약속부터 충실하게 지켜나가야 한다. 그러나 북한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일말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북한은 지난해말 국제핵안전협정에 서명했으나 비준을 늦추고 있다.북한당국은 『비준절차상 최고인민회의의심의를 거쳐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그쪽 체제의 특수성을 보아 납득하기 어렵다.또 우리 정부가 제의한 핵시범사찰을 회피하고 있는 것도 신뢰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전제는 신뢰를 쌓는 일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핵문제의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지만 이산가족이 서로 만나고 상호 비방과 중상을 중단하는 일도 하루빨리 실현되어야 한다.이산가족의 한을 풀어 주지 못하고 비방과 중상을 계속한다면 「발효」의 의미는 소멸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번 회담을 김정일의 50회 생일과 연계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해 보려는 저의를 드러내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된다는 점을 촉구해 둔다.이번 회담이「발효」만을 축하하는 겉치레 행사로 끝나서는 안되며 실질적인 결실이 있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20일로 예정되어 있는 정원식총리와 김일성주석의 면담을 주시하고자 한다.
  • “95년까지 전세계 「비핵화」”/IAEA사무총장

    ◎24일 「북한핵협정 강화안」채택 【워싱턴 AFP 연합】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은 핵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95년까지 전세계 모든 국가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토록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8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블릭스 총장이 지난주 이뤄진 회견에서 또한 북한 등이 최근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사찰을 허용한 조치를 「고무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블릭스 총장은 지난 69년 국제적 차원으로 마련된 기존 NPT에 서명하는 나라가 그간 계속 늘어났으며 지난 67년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선보인 틀라텔로를코 조약등 지역 수준의 유사한 협정들도 속속 생겨났음을 상기시키면서 이제 『핵확산금지 노력을 범지구화(즉 단일화)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 남북 화해­협력시대 막오르다/합의서·비핵화선언 발표의 의미와 내용

    ◎통일로 가는 구체방법 논의 길터/합작사업·이산가족 상봉의 전기/6개항 비핵화선언은 “핵없는 한반도”의 첫발 남북한은 19일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고위급회담 분과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등 3개 문건을 발효시킴으로써 화해·협력시대를 개막하게 된다. 이제 이같은 합의 내용및 원칙을 성실히 이행하고 준수하는 문제만 남게된 셈이다. 합의서는 서문,남북화해 불가침 교류·협력,수정및 발효등 모두 4장25조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서문은 남북관계를 「나라와 나라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분단사에서 처음으로 쌍방 관계를 명문적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일의 방법과 형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의서는 1장(화해)에서 상대방 체제존중·내부문제불간섭·비방중상중지·파괴전복행위 금지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평화공존·공존공영의 원칙에 다름아니다.그러나 화해협력시대가 평화공존의 새시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정전상태의 평화상태로의 전환」을 규정한 5조의 내용이 구체화되어야 가능하다. 또 남북은 이날 정치·군사·교류협력분과위원회를 구성함에 따라 오는 5월18일까지 판문점에 연락사무소를 개설·운영하게 된다. 2장(불가침)의 주요 내용은 무력불사용과 무력침략포기(9조),의견대립과 분쟁문제의 평화적 해결(10조),불가침의 경계선과 구역의 명시(11조),불가침의 이행과 보장을 위한 군사공동위 구성·운영(12조),쌍방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13조)등이다. 합의서는 3장(교류·협력)에서 남북간 경제교류와 협력,인적 왕래와 접촉,기타분야에서 교류협력실시 등을 규정하고 있어 본격적인 교류협력시대의 길을 열게 된다.경제교류 및 협력은 「민족경제의 통일적이고 균형적인 발전과 민족전체의 복리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구체적인 분야는 자원의 공동개발,민족내부 교류로서의 물자교류·합작투자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합의서는 특히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자유로운 왕래와 상봉을 실현하고 나아가 재결합까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1천만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와함께 남북은 이날 비핵화공동선언을 발효시킴에 따라 핵이 없는 한반도를 위한 대장정에 첫 발을 내디디게 된다. 6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선언은 핵무기의 시험·제조·생산·접수·보유·저장·배비·사용을 하지 않고 핵에너지를 오직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하고 특히 재처리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를 상호 검증하기 위한 핵통제공동위원회를 1개월내에 구성,운영키로 되어 있으나 우리측은 핵문제의 해결이 시급한 만큼 핵통제위 조기구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 여,“말로만 민주외치는 사람 뽑지말자”

    ◎여·야지도부 수도·중부권 지원유세 이모저모/여소야대 재현될땐 사회혼란 불가피/남북협력시대 맞아 민족사 새장 열자/민주/김대중 민주당대표,“국민당은 현대부속기관”맹비난 여야 수뇌부는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수도권및 중부권에서 지원유세에 나서 표밭갈이를 계속했다. ○…이날 하오 강원도 속초시 제일극장에서 열린 민자당 속초시·고성군지구당 개편대회(위원장 정재철)는 중앙선관위와 중앙당의 거듭된 경고탓인 듯 불법타락 사례는 눈에 띄지않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대회장에는 심명보·김문기·한승수·이응선·신경식의원과 당원 1천5백여명이 참석. 김영삼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최근 일부 지구당의 창당및 개편대회가 타락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이미 전지구당에 대해 경고를 했지만 이번 선거는 당대표인 나의 책임아래 치르는 것인 만큼 불법을 저지른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겠다』고 강조. 김대표는 『오늘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고 내일부터 남북합의서,비핵화선언이 발효되는등 민족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된다』며 『속초시가 남북교류시대의 어업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국제관광지의 개발도 실현하겠다』고 다짐. ○…민자당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상·하오에 걸쳐 서울 도봉병지구당(위원장 양경자)과 경기 동두천·양주지구당(위원장 임사빈)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3당합당에 대한 당위성과 14대국회에서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민자당지지를 호소. 김최고위원은 『지난 13대국회에서는 「야당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될 사람들까지 마구 들어왔기 때문에 국민들의 눈에 추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하고 『이번 총선에서는 입으로만 민주주의를 외치고 행동은 비민주적인 부류들을 국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국정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역설.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경기도 오산·화성지구당(위원장 정창현)개편대회에 참석,『오늘날 정치·경제·사회가 이처럼 혼란해진 근본 원인은 13대 총선당시 여당이 압승하리라고 자만하다 여소야대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라며 『두번 다시 여소야대로 인한 혼란을 맞지 않도록 우리당 후보를 적극 지지해달라』고 당부. 박최고위원은 이 지역이 농촌지역임을 감안한듯 『88년 6공이 들어선 이후 지난해까지 4년동안 총예산의 7·2%에 이르는 7조3천억원을 농촌개발에 투입했으며 특별법을 만들어 1조2천억원에 이르는 농가부채도 청산해줬다』며 『모든 부문에서 예산수요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상황에서 어느 당이 이만큼이라도 농촌개발에 눈을 들리겠느냐』고 역설적으로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이어 『이 지역은 서울과 가까워 수도의 베드타운과 농산물 공급기지로 발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방이 시작된 12억 인구의 중국대륙과도 근접해 서해안시대의 핵심지역으로 뻗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처럼 중요한 고장을 제대로 발전시키려면 능력과 경륜을 갖춘 당과 인물을 지도자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 ○…김대중·이기택공동대표 등 민주당지도부는 18일 상오부터 하오까지 인천전역을 함께 누비며 이 지역 7개 지구당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등 총력 공세. 두대표는 이날 특히 대여공격보다는 대국민당 비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눈길을 끌었는데 김대표는 『국민당이 울산에서 70억원을 살포하고 종로에서 수천명을 관광보내주는등 내놓고 금력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 김대표는 『정주영씨는 정당과 기업을 분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현대그룹사원들에게 입당을 강권하는 등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민당은 공당인지 현대의 부속기관인지 구별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 김대표는 『정씨가 진짜 정당을 하려면 기업과는 손을 끊고 금전살포 작태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 지역의 교통난해소 등을 공약으로 제시. 이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기업총수가 기업에 전념해 불철주야 뛰어도 부족한 정도』라면서 『그런데도 현대의 실질적 사주인 정씨는 자기 위치를 못지키고 정치인으로 변화함으로써 위기를 가중시키고있다』고 비난. 이대표는 『좋든 싫든 현대같은 대재벌이 망하면 우리경제 전체가 혼란에 접어들게 돼 있다』면서 『현대종업원들이 기업을 이탈,국민당 집회와 그 당세확장에 동원되는 것을 보며 우리 경제를 우려치 않을 수 없다』고 주장. 이대표는 『국민당 같은 재벌당이 뿌리내리게 방치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국민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해 국민당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치를 은근히 기대하는 듯한 인상.
  • 남북합의서 오늘 발효/남북 TV중계/총리회담 대표단 평양 도착

    ◎핵시범사찰 수용 촉구/“이산가족교류 우선 실현돼야”/정 총리 만찬답사 【평양=김인철특파원】 남북한은 19일 상오10시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6차 고위급회담 첫날회의를 열어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정치·군사·교류협력 등 3개 분과위원회의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의 문본을 각각 발효시킨다. 이날 회의는 북측 수석대표인 연형묵총리의 인사발언·발효행사,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원식총리의 인사발언순으로 진행되며 정총리와 연총리가 발효에 필요한 내부절차를 모두 끝냈음을 알리는 「통지문」을 교환하는 발효행사는 고위급회담개최 이후 처음으로 TV를 통해 남북한에 동시에 생중계된다. 양측은 공개회의를 끝낸뒤 하오에 별도의 대표접촉을 갖고 비핵화공동선언에 따른 「핵통제공동위원회」의 구성및 운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정총리등 회담대표 7명과 수행원 33명,기자 50명등 우리측 대표단 90명은 18일 상오 판문점을 거쳐 이날 낮12시30분쯤 평양에 도착,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우리측대표단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 도착,북측 연총리의 영접을 받은뒤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을 둘러보고 하오7시 「목란관」에서 연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정총리는 만찬답사에서 『합의서의 차질없는 이행만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이룩할 수 있으며 평화통일을 향한 대장정의 길을 열어 나갈수 있다』고 지적하고 『민족의 염원을 담아 쌍방의 책임있는 당국자간에 이뤄낸 합의가 조속히 실천에 옮겨지기를 기대하면서 이를 이행·준수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이번 합의서 발효를 계기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남북으로 흩어진 1천만 이산가족의 애달픈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산가족 교류」의 우선 실현을 촉구했다. 한편 남측 대표단의 이동복대변인은 18일 평양도착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잠재적 요인인 핵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한 결정적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제한뒤 『북한 당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조속히 수용하고 핵통제공동위원히를 차질없이 발족시켜 북측의 핵무기개발을 둘러싼 국내외의 의혹을 해소시켜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총리회담대표단 오늘 입북/20일 김일성 면담

    정원식국무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측 대표단 및 수행원 취재단 90명이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평양·18∼21일)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상오 판문점을 통해 입북,개성을 거쳐 열차편으로 이날 낮 평양에 도착한다. 우리측 대표단은 평양도착후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짐을 푼 뒤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을 돌아본 후 하오7시 「목란관」에서 열리는 연형묵 북한정무원총리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남북양측은 19일 이번 회담 제1일 회의에서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3개분과위구성에 관한 합의서」의 문본을 각각 교환,발효시킨후 「핵통제공동위」구성을 위한 별도의 대표접촉을 갖는다. 양측은 이어 20일의 제2일 회의에서 각각 공개 기조연설을 한 뒤 비공개토의를 벌일 예정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제2일 회의가 끝난 뒤 김일성주석궁을 방문,정총리와 김주석간의 단독면담 및 대표단 전원이 참석하는 오찬행사 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개최문제를 비롯,핵문제해결방안,그리고 합의서의 실천조치등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표단의 평양체류일정은 다음과 같다. ▲18일 8시20분 판문점통과,12시40분 평양 백화원초대소 도착,16시 인민문화궁전 답사,19시 연형묵총리주최 만찬(목란관) ▲19일 10시 제1일 회의,12시30분 오찬,15시30분 인민대학습당 참관,16시40분 공연관람(교예극장) ▲20일 10시 제2일 회의,12시 주석궁방문,15시30분 평양산원참관,16시40분 영화관람,19시30분 양형섭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의장주최 만찬(옥류관) ▲21일 9시 평양출발,13시10분 판문점 통과 귀환.
  • 남북합의서·비핵화선언 서명/노 대통령/북에 핵협정 추인·사찰 촉구

    ◎내일 총리회담서 교환… 즉시 발효 노태우대통령은 17일 상오 청와대에서 「남북합의서」및 「비핵화 공동선언」에 서명,재가했다. 이날 서명 재가행사에는 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정원식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관계장관,국회 외무통일·통일특위위원장·통일관련단체장·정해창대통령비서실장및 수석 관계비서관등 31명이 배석했다. 「남북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은 오는 19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양측 대표단간에 교환되는 즉시 발효된다. 노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두 문서는 발효에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하여 이행될 때만이 그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실천이 뒤따르지 않을 때에는 오히려 더 심각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핵문제에 대한 우리국민의 기우가 그 어느 문제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북한 당국은 인식하여야 하며 북한은 국제원자역기구(IAEA)핵안전조치 협정의 조기 추인과 사찰로 우리 국민의 불안을 해소시켜 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노대통령은 『한반도의 분단기간은 우리민족의 장구한 역사속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라면서 『통일이 되더라도 과연 진정한 민족화합을 이룰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는 기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국토분단은 비록 외세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통일만큼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성취하여 민족중흥의 새 시대를 연다는 각오를 가질 수 있고 또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우리사회의 일각에서 통일문제를 국내정치와 연결시켜 의구심을 갖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는데,이는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남북관계가 통치의 도구나 정쟁의 대상이 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고 그러한 일은 더이상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가볍지 않은 방북대표단 발걸음/남북총리 평양 회담 전망

    ◎핵시범사찰등에 북한 호응할지 미지수/합의서 발효 빌미로 임양등 거론 가능성/정 총리­김 주석 면담분위기가 실질진전 좌우할듯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은 남북관계가 합의서정신의 바탕 위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나갈 것인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대한 고비가 될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지난해 12월13일 제5차회담에서 역사적인 「남북합의서」를 이끌어낸데 이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3개분과위 구성에 관한 합의서」를 잇따라 채택함으로써 화해·협력시대로의 진입을 위한 제도적인 기본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이같은 외형적 진전이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회의적인 시각이 걷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6차회담의 중요한 과제는 이같은 합의내용에 대한 쌍방의 실천의지를 어떻게 가시적으로 확인하고 대내외에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 될 것이다. 특히 내외의 관심은 남북이 이번 회담에서 남북관계 진전의 아킬레스건이 된 북한핵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찾을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우리측은 책임연락관접촉을 통해 19일 「남북합의서」등의 발효절차를 끝낸 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담긴 「핵통제공동위」의 구성및 운영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별도의 대표접촉을 강력히 요구,핵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북한이 「핵통제공동위」의 구성및 운영방안을 확정짓자는 우리측의 요구에 호응해올지는 미지수다. 우리측은 또 핵문제와 관련,정원식총리의 20일 기조연설을 통해 녕변핵시설과 군산미군비행장등에 대한 빠른 시일내의 상호 시범사찰실시와 국제핵안전협정에 대한 조기 비준및 발효를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북측이 이에대해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남북간에는 또다른 긴장이 조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함께 「남북합의서」발효이후 쌍방간 신뢰축적을 위해 합의내용 가운데 일부를 시범사업으로 선정,시행하는데 문제에 대한 남북간 합의도출도 중요과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이를위해 합의서가 발효되는 19일을 기해 ▲쌍방 최고책임자에 대한 지명공격중지 ▲고령이산가족들의 시범적 고향방문및 친지상봉의 우선적 실시 ▲3월1일부터의 쌍방 총리와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등을 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측통들은 그간의 책임연락관접촉에서 보였듯 북한이 이번 평양대좌를 「남북합의서」발효에 초점을 맞춘 「단순·의례적인」회담으로 끌어가면서 합의서 채택이 김일성주석의 「영단」에 의해 이뤄졌음을 선전하는데 무게를 실으려 할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아니라 「남북합의서」의 조기이행을 요구하는 우리측 주장에 대해 3개분과위및 부문별 공동위를 「합의서대로」순차적으로 발족시킨후 그 안에서 실천방안을 토의·합의하고 그 토대위에서 실시하자는 원칙론적인 대응을 해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오히려 합의서발효에 따른 신뢰조치로서 임수경양및 문익환목사등 방북인사의 석방및 보안법 철폐등을 주장하면서 기존의 대남정치선전공세를 되풀이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남북이 평양회담에서 또하나의 결실을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즉 20일의 정원식총리와 김일성주석간 면담이 회담분위기를 좌우하는 주요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김회동이 5차회담에서 합의서채택을 계기로 전격적으로 성사됐던 노태우대통령과 연형묵총리와의 면담과 같은 선상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측으로서도 5차회담 성과에 상응한 「성의」표시란 「수요」를 떨쳐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남북합의서/비핵선언문/“발효기념사업 펼치자”

    ◎정부,내일 6차총리회담서 제의/고령이산가족 방문단 교환/판문점 서신왕래기구 설치/기념사업 내용/노 대통령,오늘 합의서·비핵공동선언 서명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기간중 「남북합의서」및 「비핵화공동선언문」발효 기념사업으로 70세이상 고령자 이산가족의 고향방문단교환및 상호비방 즉각중지,양측 총리실및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판문점에 서신왕래기구설치등의 방안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원식국무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방안을 북측에 제의한 뒤 북한의 김일성주석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재차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총리는 특히 김주석에게 북한측이 국제핵안전협정 비준 발효절차를 이행하지 않는등 핵문제해결에 성의를 보이지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핵시설에 대한 남북한 상호 동시 시범사찰도 아울러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정총리가 김주석을 만날때 당초에는 남북정상회담문제를 거론할 예정이었으나 정상회담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그대신 남북합의서의 발효기념사업을 촉구키로 했다』고 밝히고 『15일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열린 최종 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회담 이틀째 비공개 토의에서 이 문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나 판문점 실무대표 접촉에서 보인 북한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미루어볼때 대표단 회의에서는 성사가능성이 희박한 실정』이라고 전망하고 『이때문에 북한의 최고책임자인 김주석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판단,정총리가 김주석 면담때 거론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남북 합의서」를 북한과 공동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문서로 채택,회원국에 공식회람시킨다는 방침아래 이번 회담에서 「합의서 영문번역 공동소위」의 구성도 제의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 유엔에 함께 가입한 남북한의 관계가 합의서를 채택할 정도로 진전됐음을 전 회원국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에앞서 17일 청와대에서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에 대한 노태우대통령의 서명식을 갖고 발효에 필요한 내부절차를 마치게 된다.
  • “노 대통령 화해시대의 창시자”

    ◎홍콩 스탠다드지,취임 4돌맞아 대대적 보도/북방정책으로 민족통일대업의 씨앗뿌려 홍콩의 더 스텐다드지는 15일 「노태통령,화해시대의 창시자」라는 제목으로 최근의 남북한관계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이 기사의 주요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다음주 평양에서 열리게 되는 남북한 총리회담시에 양측 총리는 45년에 걸친 적대와 상호비방으로 점철된 남북한을 보다 근접시키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진하는 두개의 중요문서를 상호 교환할 것이다. 이달은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이 지난 88년 2월25일 대통령에 취임한지 4돌을 맞는 달이기도하고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북방정책」이 남북화해의 전기를 여는 달이기도 하다. 남북한 화해의 클라이맥스는 노태우대통령과 금년 4월15일 80회 생일을 맞는 북한지도자 김일성과의 정상회담이다.이 회담은 지난해 말 서울에서 개최됐던 총리회담에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졌던 것으로 빠르면 김일성 생일 이전에 개최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평양측은 정상회담 조기개최를 바라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서울측에서도 향후 2∼3개월내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노대통령의 외교적 업적이 최고의 절정에 이르게 될것이다. 지난 45년간 북한을 통치해온 김일성은 20여년전부터 아들 김정일을 후계자로 지정해왔는데 바로 그는 지난해말 북한의 군최고사령관이 되었다. 또 김일성은 각 군사령관들을 소집하여 새 최고사령관에게 충성을 바치도록 강요했는데 이같은 사실들은 그가 권력이양을 준비하고 있지 않느냐는 추측을 낳게하고 있다. 북한의 어린학생들이 김일성을 『할아버지』,그의 아들을 『아버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최근 보도들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김일성이 권력이양 이전에 한국의 지도자와 사상 최초의 정상회담을 갖기 원한다면 그 시기는 3월이나 4월초가 될것이며 장소는 판문점 북쪽에 위치한 개성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정상회담이 노태우대통령 재임기간중 성사된다면 그는 지금까지 다른 어느 지도자보다도 분단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하여 그처럼 짧은 기간중에 많은 업적을 이룬 지도자로 남게 될것이다. 노대통령의 북방정책은 냉전과 동서 양진영간의 이데올로기 대립이 종식되는 국제정치정세의 변화를 최대한으로 활용한 현명한 정책이었다.그의 성공적인 대공산권 외교공세가 국제질서의 변화로 점점 더 고립돼가고 있는 북한에 큰 압력으로 작용하였음이 틀림없다. 노대통령은 독일통일에서의 어려움들을 교훈삼아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신중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재임기간중 대업을 완성시키지 못할는지도 모른다.그러나 그는 반드시 결실을 맺게될 민족적 대업을 착수시킨 창시자인 것이다.
  • 김정일 세습은 임박했는가(사설)

    김정일의 50회 생일(2월16일)을 맞은 북한에서는 그의 권력승계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여러가지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12월24일 군총사령관직에 오른 그가 앞으로 아버지 김일성으로부터 넘겨 받아야할 직책은 국가주석과 노동당총비서.북한에서의 부자권력세습은 사실상 끝난 상태이지만 이 두자리를 물려받지 않는한 권력승계가 마무리됐다고는 볼 수 없다.김일성이 언제 그의 아들에게 이 자리들을 넘겨주고 대외적으로 「권력승계의 완료」를 공표할지 알수 없지만 최근의 여러가지 정황들을 분석해보면 그 시기가 임박했음은 사실인 것같다. 올해의 김정일생일 경축행사가 예년보다 훨씬 요란하고 떠들썩한 것도 이 사실을 뒷받침 하고 있다. 김정일의 50회 생일행사는 권력승계를 예고하는 정치적인 의미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북한당국은 지난 80년 제6차노동당대회에서 그를 후계자로 떠받든 이후 김정일우상화 작업을 꾸준히 펼쳐 왔다.그러나 그 작업이 성공했다는 징후를 찾아볼 수가 없다. 분단이후 47년간 북한을 지배해온 김일성주석은 현대의 어떤 독재자보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으나 김정일에게는 그것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북한권력층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때문에 북한당국은 김정일우상화작업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권력승계를 위한 실질적인 수순을 밟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군총사령관 임명이다.국가주석이 군총사령관을 겸임한다는 헌법조항을 무시하면서까지 김정일을 그 자리에 앉힌 것은 군에서의 그의 위상과 지지가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최근 북한 권력서열 3위인 오진우인민무력부장이 전인민군을 향해 김정일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칠 것을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같다.김정일의 양복입은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북한의 언론매체들이 김정일에게도 「위대한 지도자」의 칭호를 사용한 것,그리고 김일성주석을 제치고 김정일에 관한 기사를 머릿기사로 다룬 것들도 이러한 수순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의 권력승계를 위한 수순이 어떻게 되든 또 그것이 언제 이루어지든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이를 앞두고 남북관계개선과 평화정착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의 몸짓을 보여주기 바란다.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관계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이 발효될 예정이다.두 문건이 발효된다고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평화가 정착되는 것은 아니다.남북관계는 이때부터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된다는 것을 서로가 다시한번 확인해야 하며 이 확인은 실천의지로 이어져야 한다.실천은 남북이 함께 노력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 첫 과제로 북한이 핵사찰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해 줄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우리는 김정일체제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북측은 역사와 시대의 준엄한 요청을 외면할 수도,해서도 안된다는 사실만은 깊이 인식해야 한다.
  • 「핵통제공동위」구성 협의/평양서 별도접촉 합의/총리회담일정 확정

    남북한은 오는 19일 하오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제1일 회의가 끝난 뒤 「한반도 비핵선언」에 규정한 「핵통제공동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협의하기 위해 별도의 대표 접촉을 갖기로 14일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가진 책임연락관접촉을 통해 이같이 합의하고 6차회담 제1일회의(19일)는 북측의 인사발언 합의서발효행사 남측의 축하연설 순으로 공개 진행하며 제2일회의(20일)는 양측의 기조연설(공개) 토의(비공개)순으로 진행키로 최종 확정했다.
  • 비판적 남북정상회담론/정부의 “신종추진”발표를 듣고…

    남북간에 합의서가 채택되고 또 비핵선언이 이루어지니 다음 화제는 주로 정상회담에 관한 논의로 이어진다.남쪽에서는 곧 성사된다는 소리가 높고 북쪽에서도 개최엔 아무 장애도 없다는 이야기이다.그렇다면 회담의 개최는 이제 틀림 없을 것 같이 보였는데 13일 정부가 『우리측이 먼저 남북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천명함으로써 필자가 주창해 온 「남북정상회담 불가망론」이 설득력을 갖게 되었다.그렇다면 남북정상회담이 아직은 왜 성사될 수 없는가.그것은 회담 의제만 생각해 봐도 당장에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하늘의 뜬구름 같기만 했기 때문이다. 첫째로 남쪽에서 꼭 제기해야 할 것으로서 북쪽이 한사코 거부할 의제의 하나가 6·25 전쟁처리 문제이다.장장 40년이나 지속되어 온 휴전 상태에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인 종전선언이 있어야 할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 않겠는가.그러나 북쪽은 그것은 미국과 할 일이지 남쪽이 상대가 될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뿐만 아니라 이 전쟁 처리에 관한 문제는 종전선언으로만 족한 것이 아니라 전쟁의 원인에 대한 민족적 반성을 명백히 표명하는 선언을 앞세워야 한다.그것은 즉 국토분단과 전쟁 도발의 책임이 북쪽에 있음을 말하고 넘어가자는 것이다.이 또한 북쪽이 절대로 응하지 못할 문제이다. 국토분단은 1945년 9월20일자로 스탈린이 북한점령 소련군에 내린 「민주기지」노선에 관한 지령에 의해 비롯된 것이다.레닌이 죽은뒤 세계혁명의 기지인 소련을 건설하는데 성공했던 스탈린은 한반도 적화를 위한 기지로서의 북한이라는 전략을 「민주기지」란 미명으로 시달했던 것이다.그것은 바로 선분단 후공산통일의 전략이기도 했다.그 연장선상에 6·25남침전쟁이 있었다.그러나 북쪽은 이 모든 역사적 사실을 은폐·부인하고 분단과 전쟁의 책임을 소위 「미제와 그 앞잡이 남조선」에다 전가함으로써 저들 체제의 역사적·민족적 정통성의 구실로 삼아 왔던 것이다. 북쪽은 1955년부터 줄곧 불가침선언을 제의해 왔었는데 지난 연말에 그것이 성사되어 매우 흡족할 것이다.이 불가침선언이 바로 분단과 전쟁책임이 남쪽에 있다는 주장을 전제로한 제의였던 것이다.따라서 우리가 정상회담에서 만은 이 문제를 명문으로 밝혀놓고 넘어가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대죄과로 남을 것이다.빼앗긴 주권은 되찾을 날이 있어도 양도해 버린 역사는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법이다. 둘째로 북쪽에서 꼭 제기할 것이로되 남쪽이 한사코 거부해야 할 것으로 연방제통일의 문제가 있다.북쪽은 현재 구체적인 통일 방안에 대해 합의를 볼 수 있다면 정상회담에 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북쪽이 말하는 구체적인 통일방안이 바로 연방제란 사실은 온 세계가 아는 일이다.연방제통일이란 무엇인가.그것은 북한주권하의 통일성취라는 조선로동당의 전략전술이다. 레닌이 1920년에 극동 시베리아에 극동공화국이란 나라를 출현케 한 일이 있다.혁명의 파급을 막기 위해 파견된 일본 군대를 철수시키기 위해 노농러시아와 일본사이의 완충국가로서 세운 이 「위장국가」는 철저히 부르주아 민주제를 가장했다.그러나 1922년 10월에 철수하자 한달도 채 못되어 레닌정부에 흡수되어 없어지고 말았다. 이같은 레닌 전술을원용한 것이 바로 북쪽이 내놓은 연방제이다.그것은 오로지 미군철수를 겨냥해 짜낸 전술이요 제안이다.일단 연방제가 되기만 하면 대한민국이란 국가는 없어지는 것이니 미군철수는 시간 문제요 미군만 철수하면 민중정부를 세워 흡수하든 남진통일을 하든 그것은 저들의 마음대로라는 것이다. 이와같은 저들 생각이 김일성의 「교시」에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그는 남쪽이 버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미군 때문이란 것이다.그에게는 60만 국군의 존재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미군만 나가면 기를 못쓴다는 생각이다.그래서 김일성은 지금까지도 미군철수가 남진통일의 절대적 조건이라고 「교시」해 왔다.그러나 남북의 젊은 이들이 다시는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서도 전쟁억지력으로서의 미군의 존재는 앞으로 상당기간 절대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연방제 합의를 하기 위한 정상회담에는 남쪽이 절대로 응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만일 북쪽이 정상회담에 응한다면 거기에는 그들 특유의 게릴라전법에 의한기습전략이 숨어 있을 것이다.그들은 남북주민들의 뜻을 직접 묻자고 하면서 미군 철수 조건하의 남북총선거통일안을 제시할 것이다.일본의 가네마루(김환)를 손안에 넣었던 그와 같은 기습작전인 것이다. 어떤 제안을 할 때 상대가 반대하면 비난을 받게 되고 동의하면 망하게 되는 그런 수법을 쓰는 것을 정략의 요체라고 하거니와 선거통일안이 바로 그런 것 가운데 하나이다.미군이 철수했다 해서 선거가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노사 분규나 학생 소요 같은 것을 통해 소위 민중정부의 수립을 공작할 것이요,아니면 전격적인 남진통일로 나올 것이 뻔하다. 정상회담 임박이라는 소문은 여러번 들어왔지만 막상 회담 의제에 관해서는 들어 본 적이 없다.뒤늦게나마 정부가 서두르지 않겠다고 나온 것은 천만 다행이나 일시적인 눈치작전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 “북한 핵사찰수용 거듭 촉구/정상회담 서두르지 않을것”

    ◎정 총리,평양회담입장 밝혀 정부는 북한이 핵문제등 남북현안에 대해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을경우 남북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원식국무총리는 13일 국무회의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분명하고도 가시적인 성과가 예상되고 여러가지 여건이 성숙되기 전에는 서둘러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말하고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일정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총리는 또 『일부에서는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오해가 있으나 정부는 남북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의도가 전혀 없으며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이 확고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정총리는 이어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지난해 말 남북이 채택한 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문을 교환,발효시키고 정치·군사 교류협력등 3개 분과위의 설치가 기본의제』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이산가족의 재회문제 해결에도 최선의 노력은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이동복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대변인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이번 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한반도 핵문제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며 이 문제의 타결여부는 정상회담 실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에 요구할 핵문제는 비핵화공동선언에 의거한 핵통제공동대책위의 발족과 북한측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체결한 핵안전조치협정의 조속한 비준 발효,남북 일부 핵시설에 대한 동시 시범사찰등 세가지라고 말했다.
  • 정 총리 김일성면담 의견 접근/남북,내일 다시 접촉

    남북한은 11일 하오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고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의 일정등을 협의,정원식총리의 김일성주석면담을 성사시킨다는데에는 의견접근을 봤으나 세부사항에 이견을 보여 13일 하오 3시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차접촉을 갖기로 했다. 양측은 이날 접촉에서 회담 이틀째인 19일 「남북합의서」와 「비핵공동선언」문본을 각각 교환,발효시키는 한편 정치·군사·경제등 3개분과의 구성운영에 대한 합의서도 발효시킨다는데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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