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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北 핵개발은 위험한 도박이다-대화로 모든 문제 풀어야

    북한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핵개발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시인한 것은 참으로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미국 국무부가 어제 발표한 성명은 “북한 관계자들이 핵 개발 계획을 시인했으며,제네바 핵동결 협정이 무효화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러한 북의 핵개발 추진 사실은 남북 화해·협력 등 향후 남북관계는 물론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기류도 급랭시킬 것으로 보여 크게 우려된다. 북한이 이번에 시인한 핵개발 프로그램은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개발로 그동안 문제되어 왔던 플루토늄 재처리를 통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아직 구체적인 핵개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적어도 지금까지 원자로를 돌린 뒤 나온 폐 연료봉을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영변 원자로가 아닌 새로운 의혹 시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1994년 미국과 체결한 제네바 핵협정을 통해 핵 개발을 완전동결하고 국제 핵사찰을 받을 것을 약속했다.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미국은 한국과 일본등을 주축으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경수로를 건설해주고,중유도 제공해주기로 했던 것이다.경수로 건설 진척 정도와 북한핵개발 투명성 검증 단계가 톱니바퀴처럼 짜여진 북·미간 제네바 핵 기본합의는 그동안 경수로 공사 지연을 싸고 북·미간에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이번 북측의 핵개발 시인으로 제네바 협정은 자칫 파기될 위험에 직면할지도 모른다.지금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은 24.4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등 당초 계획에 비해 매우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제네바 핵 합의가 깨져서는 안 되며,경수로 건설은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는 북한이 핵개발을 전면 중단하고,동시에 완전히 폐기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또한 제네바 핵 협정은 물론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준수하고,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 사찰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핵 투명성을 확실하게 검증받아야 할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그동안 틈틈이 미국의 핵 개발 우려에 대해 ‘얼토당토 않은’모략중상이라고 몰아세우며 철저하게 부인을 해오다 이번에 무슨 연유로 핵개발 사실을 시인했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미국이 제시한 확실한 증거 때문에 더 이상 피할 수 없었는지,아니면 미측의 의혹 제기를 계기로 차제에 모든 사실을 털어 놓고,경제난 해결 등 근본적인 문제를 풀기 위해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진 것인지 불확실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이상,긍정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이다.제네바 핵 협정도 이미 깨진 것이라거나,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한다는 등의 이판사판식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이것은 북한 스스로를 위해서도 안 되지만,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도 옳은 자세가 아니다.북한의 핵개발은 국제 사회의 우려를 사는 것은 사실이나 많은 전문가들은 핵 무기화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단계가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이런 점에서 우리는 핵 개발뿐만 아니라 미사일 수출 등 대량살상무기(WMD)확산 등 모든 문제를 북한과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북 핵개발 문제는 한·미·일 3국이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화등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오는 25일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한·미·일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이 제시되길 기대한다. 또 19일 평양에서 예정된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은 예정대로 개최되어야 한다.남북간 교류협력사업이 주의제로 되어 있지만 이 기회에 우리의 핵개발 반대 입장을 명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남북간에는 이미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천명했으므로 이를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마땅하며,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화해를 실천하고 신뢰의 기반을 구축하는 지름길이 될것이다.지금 중요한 것은 한·미간에 정보를 확실하게 공유하는 것이다.또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차원에서 일본 외무성이 밝힌 북한과의 이문제에 관한 대화 방침을 환영한다.정부 당국은 핵개발 문제와 포용정책은 별개라는 인식의 바탕 위에서 냉철하게 대처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
  • ‘北核’파문/ 美정부 발표문

    미 고위 관계자들이 이달 초 광범위한 현안 논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가 이끈 미 특사단은 북한이 제네바협정 등과 같은 핵무기 협정을 위반하고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우라늄을 농축시키는 계획(program)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미국이 최근 입수했다는 점을 북한측에 전했다. 북한 관계자들은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북한은 미국을 비난하려고 했으며 제네바협정이 무효화된(nullified)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북한이 수년 전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우방과 협의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지난 여름 북한과의 관계를 호전시키기 위한 과감한 접근법을 개발했다.미국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및 수출,주변국에 대한 위협,테러 지원,북한 주민에 대한 비참한 처우 등과 같은 현안에 대해 입장을 대폭 바꾼다면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경제적·정치적 조치를 제안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에 대한 우려로 미국은 이같이 과감한 접근법을 추구할 수 없게 됐다. 북한의 비밀 핵무기 계획은 제네바협정과 핵확산금지조약(NPT),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합의,남북한 공동 한반도비핵화 선언 등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다. 미 행정부는 의회 주요 인사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이를 지속할 것이다.존 볼튼 국무부 차관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핵무기 계획에 대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우방과 동맹국 방문에 나섰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을 준수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무기 계획을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평화적인 해결을 희망한다. 북한 주변의 모든 국가들은 북한 핵무기 계획에 대해 이해관계를 갖고 있고 어떤 평화적인 국가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원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은 북한 주변의 평화 애호국들이 이러한 도전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기회이다.
  • 김대통령 “核개발 불용”정부,내일 장관급회담서 문제 제기

    정부는 17일 “북한의 핵개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향후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정부는 오후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향후 대책을 마련했으며,앞으로 한·미·일간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핵개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어떠한 핵개발에도 반대하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온 점을 강조하는 한편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이 제네바 합의,핵비확산협정(NPT) 및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른 모든 의무를 계속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또 19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제8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통해 북측에 이 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방침이다.아울러 오는 19일쯤 제임스 켈리 미 대북특사가 방한하면 구체적인 협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중인 26일쯤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기로 했다.이어 11월 초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통해 대북 중간 점검을 할 계획이다. 김수정 박록삼기자 crystal@
  • ‘北核’파문/ 정부 발표문

    우리 정부는 미 특사 방북시 제기된 북한의 핵개발 의혹에 관하여 통보받고 한·미·일 3국간에 이 문제에 관하여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와 관련하여,우리는 북한의 어떠한 핵개발에도 반대하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이 제네바합의,비확산협정(NPT) 및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따른 모든 의무를 계속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하며,앞으로 한·미·일 공조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하여 현재 진행중인 남북대화 경로를 통해 북측에 제기할 것이다.
  • ‘北核’파문/ 대선주자 반응

    ***李 “北 벼랑끝 전략” 盧 “北核 포기해야” 鄭 “北해명 요구를” 북한이 비밀 핵개발 계획을 시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17일 정치권은 대선에 미칠 영향 등을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웠다.다만 사실관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탓인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거나 원론적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역시 즉각적 반응은 유보했다.이날 오후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긴급 통외통·국방·남북관계특위 연석회의를 갖고 당 차원의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대신 이 후보의 한 측근은 “미 백악관이 지난 3일 방북한 제임스 켈리 차관보에게 방북 당일 협상중단과 함께 철수를 지시했다는 첩보가 있다.”면서 “그동안 한·미 양국이 북핵과 관련한 발표를 미룬 데는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간 외교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어 “정부는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것을 대화 의지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지만,오히려 정반대로 벼랑끝 전략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대단히 중대한 사안으로,정확한 사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그는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 비핵화합의 등 기존의 합의가 지켜져야 하며 위기를 조성하거나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켜선 안 된다.”고 전제하면서 북한에 대해선 “핵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북한이 제네바 협정을 지키지 않은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정부는 미국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고 북한에 해명을 요구해야 한다.”며 진상 규명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지운 김재천 박정경기자 jj@
  • 기업 생존전략 새로 짠다

    미국 경제불안,미-이라크 전쟁 가능성,주가하락 등 경제환경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지면서 기업들이 분사·통합·매각·감원 등 전방위 구조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식·부동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과감히 청산하거나 매각하고 있다. 매각·청산을 통해 얻은 수입은 금리인상에 대비한 부채상환과 미래 가치사업에 대한 집중투자,유동성 확보 등에 사용한다는 생존전략이다. ◆고침저수익 사업부문 분사·매각 삼성전기는 ‘사업장 품목조정 작업’과 ‘사업 구조조정 작업’을 병행,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지난달 사업재편의 일환으로 전해콘덴서사업을 매각한데 이어 곧 세라믹 필터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LG화학은 지난해 5월 염료사업부문을 독일의 도멘사에,같은해 6월에는 분체도료 사업부문을 미국의 페로사에,올 4월 에폭시 사업부문을 독일 베이크라이트사에 매각하는 등 비핵심 부문을 대거 정리했다. SK는 비주력사업인 의약품 유통업체 케어베스트 사업을 지난 8월 계열분리한데 이어 지난달 PDA 관련사업 부문인 모비야를 청산했다. CJ그룹은 중장기 핵심사업인 식품·식품서비스,생명공학,엔터테인먼트·미디어,신유통사업에 매진한다는 전략에 따라 최근 화장품사인 엔프라니를 136억원을 받고 한국주철관공업에 매각했다. ◆고침효율성 위한 통합·이전 LG전자는 중국 시장선점과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에 따른 비용절감을 위해 일부 부가가치가 낮은 노동집약적 생산라인의 대부분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현지공장 활성화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SK는 사업부문별 효율성 제고를 위해 유사 사업부문인 라이코스 코리아와 넷츠고를 통합하고 SK디투디와 위즈위드 등 온라인 쇼핑몰도 합쳤다. 삼성전기는 TV브라운관과 PC모니터 핵심부품인 편향코일 생산라인은 조만간 태국으로 옮길 방침이다. ◆고침부동산·주식 매각으로 재무개선 삼성중공업은 최근 서울 역삼동 사옥을 한국발명진흥회에 1225억원에 매각했다.매각대금은 전액 차입금을 상환한다는 방침이다.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보유부동산을 계속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상사는 업종과 무관한 계열사주식 매각대금 1768억원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지급이자를 대폭 감소시키고 있다.SK도 지난 7월 SK텔레콤 지분 8.2%를 해외에 매각해 17억달러를 유치,이중 일부로 부채를 갚는다는 계획이다. 대우종합기계도 서울 영등포 공장부지 등 유휴부동산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고침하반기 채용규모 축소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당초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기업들로서는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신규채용 규모를 늘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일부 기업은 대규모 인력감축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5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던 전자랜드21은 채용을 취소했고,남양알로에도 10명을 채용하려던 계획을 백지화했다. 한화유통은 지난달 6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으나 이달 들어 40∼50명정도로 줄였고,한불화장품도 당초 40명으로 잡았다가 20명선으로 줄였다. 에스원은 지난달말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300여명의 간부직원 가운데 40여명을 퇴직시킬 계획이다. 산업팀 종합 hisam@
  • [열린세상] 평화 공존과 ‘통일한국’

    북한이 최근 개혁·개방의 방향으로 몇 가지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였다.비무장 지대를 관통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공사 착공식을 거행하였고,신의주를 특별행정구역으로 선포하고 외국인을 행정장관으로 임명하였다는 소식 등이 그것이다.개혁으로 가는 당연한 조치들로 보이지만 북한 당국으로서는 상당한 내부적 검토와 고민을 거친 후에 취한 조치들로 평가된다.농업개혁,집단농장의 개혁은 언제 할 것인가 궁금하여진다. 개혁과 개방은 주민에게 바깥세상의 물정과 역사의 흐름을 보게 한다.북한과 같이 폐쇄된 나라는 나라의 개방을 정치적 안정과 균형을 맞추면서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개방으로 향한 조치는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운 결정임에 틀림없다.최고 지도자의 결정으로만 가능한 조치들이다.평양정권은 김일성의 유훈통치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느껴진다.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고 남북간의 교류·협력을 제안하고 있는 우리의 대북 햇볕정책은 북한이 개방하는 조치를 취하는 만큼 전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평화공존은 교류와 협력으로 시작하고 그리고 군사적 신뢰구축으로 그 기초가 튼튼해지는 것이다.군사적 신뢰구축은 군축 특히 대량살상 무기(WMD)의 감축 및 사찰에 그 핵심이 있다.대량살상무기의 문제는 미·북 회담에서 다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서도 의미있는 시작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평화공존이란 이데올로기를 달리하는 상이한 두 체제간의 공존이므로 처음부터 내재적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상호간에 전쟁 억지력을 유지하고 경쟁하고 경계하면서 공존하자는 제안이기 때문이다.평화공존은 그러므로 같은 민족 사이라 하더라도 바로 평화 통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통일은 남북간에 정치체제와 경제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가 있어야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아직 그 이데올로기를 바꾼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는 아니하다.그래서 공존은 통일과 구분되어야 한다.그리고 공존 관리는 대결 관리만큼 어렵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통일을 과장되게 노래하는 것,그리고 ‘민족끼리’의 ‘자주’를 과장되게 내세우는 것은 공존과 통일의 거리를 호도하려는 하나의 전략일 수 있다. 독일은 1972년 동서독간의 기본조약이 체결된 후 18년만에,그것도 고르바초프의 등장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힘입어 통일된 바 있다.남북한은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평화공존의 제규칙을 완벽하고도 상세히 열거한 바 있고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도 합의한 바 있다.그 후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거쳐 오늘에까지 왔다. 평화공존의 진행 과정에서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중간 목표는 남북경제공동체로의 점진적 움직임이다.북한은 수요와 공급,주고받는 거래,개인의 자유와 창의 등을 존중하는 시장경제의 제원칙을 국가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고 실천하여야 한다.경제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는 군사적 신뢰구축에 기여하고 결국에는 정치 질서에 관한 최소한의 공통분모로 발전할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통일이 언제 어떤 모양으로 올지 예측하기가 곤란하다.그것은 북한의 개방속도와 방법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다만 통일한국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는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통일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질서 위에 서 있을 것이다.통일한국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주요한 일원으로 역할하고 있을 것이며 동아시아의 중간국가로서 합리적 충족(reasonable sufficiency)의 요구에 맞게 재래식 무기로 무장되고 중간규모의 병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독선적 민족주의를 배격하고 그 실상에 맞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외교를 지향하고 있을 것이다. 통일한국은 내부적으로는 많은 어려운 과제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무엇보다도 남북간에 있을 의식의 간격과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여야 하는 큰 과제가 있다.통일은 지상천국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고 자유와 풍요의 약속의 문을 여는 계기일 뿐이다.그러므로 통일한국은 깊이 있는 준비와 계획을요구하고 있다.이 모든 준비와 계획은 지금 분단시대 그리고 평화공존시대에 이루어져야 한다.이 준비의 핵심은 우리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신과 공약을 더욱 강화하고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높여서 민주역량과 경제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이것이 바로 미래의 통일한국에 대한 투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장관 명예논설위원
  • 하이닉스 독자생존 ‘새빛’

    하이닉스반도체 정상화에 한가닥 ‘희망의 빛’이 켜졌다. 하이닉스가 26일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사업 부문인 자회사 하이디스를 매각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중국의 BOE테크놀로지 그룹(동방전자)과 체결함에 따라 자구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비우량 부문 매각 가속화되나-TFT-LCD는 하이닉스가 매각하려는 비핵심자산 중 가장 규모가 큰 사업 부문이다.때문에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인 나머지 자산 매각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TFT-LCD는 반도체 부문을 제외한 하이닉스 비핵심자산(1조∼1조 2000억원)의 50%를 차지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하이닉스는 TFT-LCD 사업 부문 매각을 자구계획의 첫번째 카드로 내놓았었다.그러나 마땅한 인수자가 등장하지 않아 지금까지 답보 상태에 놓였다. 덩치가 가장 큰 사업 부문의 매각이 본궤도에 들어가면서 나머지 자산매각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하이닉스는 자동차 전장품 기업인 현대오토넷을 비롯해 현대정보기술,이미지퀘스트 등의 인수업체를 물색중이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은 없는 상태다. ◆독자생존 길 찾나-TFT-LCD 사업부문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 11월 말 하이닉스에 4500억원 상당의 현금이 유입된다.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타이완 캔두사가 주도하는 투자그룹에 6억 5000만달러(현금은 4억 5000만달러,나머지는 지분인수)에 매각키로 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각대금이 크게 줄었다.하지만 순차 매각의 시동이 켜진 효과를 감안할 때 크게 불리한 조건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이닉스 정상화의 관건은 1조 2000억원 규모의 비메모리 사업 부문 처리다.따라서 메모리 부문의 독자생존 여부는 일단 비메모리 부문 처리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이닉스는 유럽계 금융기관과 일부 반도체 기업을 상대로 인수협상을 깊숙이 진행해 조만간 결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당초 ‘분사후 매각’ 방침에서 일정 지분을 양도하는 외자유치 또는 전략적 제휴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무엇보다 구조조정안을 확정하는 것이 전체적인 자산매각을 위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라면서 “국내외의 적지않은 기업들이 하이닉스 자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김정일·고이즈미 대화록

    [평양 공동취재단] 일본측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일본총리간 정상회담 이후 브리핑을 통해 토의 내용을 공개했다.다음은 그요지. ◆ 핵문제 ◇고이즈미= 핵문제의 포괄적 해결을 위해 NPT(핵확산금지조약),IAEA(국제원자력기구),한반도 비핵화,남북공동선언,북·미간 합의 등을 준수하도록 강력히 요청한다.미국은 핵문제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북·미 합의이행을 위해 핵사찰을 수용해야 한다.그렇게 하면 미국의 우려도 해소된다. ◇김정일=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에 대해서는 경수로 건설 지연이 문제다.미국이 성실히 대응하면 해결하겠다. ◆ 미사일 문제 ◇고이즈미= 미사일 문제는 일본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안정에 중요한 문제다.대포동,노동 미사일 배치를 강력히 우려한다.미사일 확산은 국제사회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이다.미사일 발사실험 동결은 2003년 이후에도 계속돼야 한다. ◇김= 미사일 문제에 대한 총리의 문제인식을 충분히 이해한다.북·일 관계가 순조롭게 회복되면 미사일 문제는 없어진다.발사동결은 이번 ‘북·일 평양선언’에 입각해 2003년 이후에도 유지하고 싶다. ◆ 공작선 문제 ◇고이즈미= 일본의 안보에 직접 관련된 중대한 문제다.지난번 인양된 괴선박은 앞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한다.앞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보장이 필요하다. ◇김= 조사를 통해 최근에야 사태를 알았다.지금까지 몰랐다.특수부대가 자발적인 훈련으로 한 일이다.그 부대가 어느 부대인지 찾았다.상상도 못했다.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 수교 문제 ◇김= 관계를 정상화하는데 해결해야 할 기본문제는 과거청산이다.이런 기본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양국관계가 개선될 수 없었고,그래서 많은 복잡한 문제가 생기게 됐다.일본의 진지한 대응을 바란다.과거 문제는 현재의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지만 정치가인 우리의 사명은 중대하다.이 문제 해결 없이는 진정한 화해도 없다. ◇고이즈미= 북·일 수교는 우리나라의 전후처리 문제로 남아있는 과제다.성실히 처리할 용의가 있다. ◇김= 과거 역사에 대한 총리의 발언을 이해하며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보상문제는 대국적 판단을 할 용의가 있다.총리가 말한대로 일본 방식에 따라 앞으로 협의하고 싶다. ◆ 남북관계 ◇고이즈미=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남북간 대화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일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 ◇김= 남북관계는 각료급 회담 등 대화와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북한도 긴강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 북·미관계 ◇고이즈미= 미국도 북한과 대화할 용의를 표명하고 있다.부시 대통령도 김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이를 위해서는 미사일 확산,핵 의혹 등 안전보장 문제에 성실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이 점은 지금까지도 반복해 표명했다.이런 우리의 생각을 미국에 전달해달라. ◆ 지역 신뢰조성 ◇고이즈미= 6자협의에 의한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이를 위한 북한의 협력이 필요하다.국제사회는 최근 북한이 취한 경제조치를 주목하고 있다. ◇김= 이 문제는 각국간의 관계가 정상화되는 것에 따라 대화의 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북한도 그러한 대화의 장에 참가할 용의가 있다.
  • [열린세상] 한반도, 열린 눈으로 보자

    국제사회에 미국 중심의 단일 패권 구도가 정착된 지 어언 10년이 넘었다.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 관계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었고,이들의 대 한반도입지와 정책도 달라졌다.초강대국(superpower)에서 극초강대국(hyperpower)으로 비약한 미국의 그림자는 여전히 넓다. 반미 감정의 지형도 비례하여 늘어났다.중국의 위상 역시 괄목할 정도로 확대되었다.1994년 북·미 제네바 핵 합의와 99년 북의 미사일 발사 시험 유예 결정에 있어,중국은 막후 영향력을 발휘했고,이를 미국과 한국에 과시했다.21세기의 중국은 경제 도약의 성공과 함께,군사력도 강화했다.궁극적으로는 타이완 통합의 ‘역사적’과제를 두고 미국과 긴장 관계에 놓일 것이다.타이완이 미·중관계의 간극을 넓히는 요소라면,북한은 지금까지 미·중관계를 수렴시키는 동인이었다.한반도 비핵화,그리고 전쟁과 혼란의 방지라는 이해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협조 관계는 한반도 냉전 구조의 해체와 함께 균열을 보일 개연성을 남기고 있다.일본은 대북 정책에 있어 미국과 공조하되,조심스럽게 일본의 위상과 지분을 확장하고자 한다.더 이상 국제정치에 있어 목소리는 없고 돈만 대는 현금자동지급기의 역할은 할 수 없다는 입장도 표명된다.장기적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확보로써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편,블라디미르 푸틴과 조지 부시 행정부의 등단은 21세기 미·러 관계에 또 다른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무엇보다 러시아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푸틴의 실용주의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에서의 영향력 복원,러시아의 경제 활성화 그리고 대미 지렛대 행사를 위한 모색 등으로 축약될 수 있다.예컨대 2000년 북·러 정상회담에서 제기된 북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 문제,2001년 한·러 정상회담에서의 ABM 체제 보존 강화 재천명은,한반도를 활용하여 미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러시아의 몸짓이었다. 반면에 러시아는 9·11 테러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MD)를 제한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체첸,나토,그리고 경제 지원등 챙길 수 있는 급부를 꼼꼼히 계산하기도 한다.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이라크와 이란 및 북한에 대해서는 외교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취하되 이들과의 경협을 시도하는 등,경제적 실리와 대미 압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한반도 종단 철도 연결도 이러한 맥락에서 도출되었다.러시아가 아닌 중국을 21세기의 일차적 안보 대상으로 간주하는 미국은,러시아를 지근 거리에 두고 회유·통제하려 한다.적어도 미국의 세계 전략 추진에 러시아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한반도를 둘러싼 21세기 주변 강국간의 역학 구도이다.서해 교전 이후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의 개선과 함께,북·러 정상회담,북·일 정상회담,그리고 미국의 특사 방북 등 한반도상의 변화 조짐에 가속도가 붙고있다.궁극적으로 긴장 완화와 북의 경제 개혁 등,순기능을 하리란 기대도 높다. 더욱이 우리에게는 21세기가 20세기와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강대국에 의해 둘러싸여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실은,벗어날 수 없는 한계이다.주변 강대국들은 그들의 이해와 전략에 의해 한반도를 활용한다.단지 그들의 위상과 역할이 조금 수정된 21세기의 새로운 ‘열린 세상’에 우리가 노출되어 있을 뿐이다. 이제는 그들의 실리가 아닌,우리의 실리에 맞추어 한반도 문제의 매듭이 풀리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 정치와 남북관계의 외곽에서 궤도를 그리며 한반도를 조여오는 주변 강국들의 역학관계를 냉철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우물 안 개구리식의 안목으로는 국제 정치의 큰 맥을 짚어내기 어렵다.전략적 사고와 미래지향적 접근,그리고 대승적 자세로써,한반도의 안보와 궁극적 평화를 위해 주변국을 활용하겠다는 공세적 방향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정옥임/ 국제안보평론가
  • 대우전자 클린컴퍼니 새출발, 가전·영상 중심…모니터등 비우량사업 털기로

    대우전자가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된지 만 3년만에 우량사업인 가전,영상부문을 ‘클린 컴퍼니’로 새출발시켜 회생의 길을 걷는다. 모니터·오디오·카오디오·가스보일러 등 비우량사업은 분사나 매각,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채권단에 의해 대우전자 사장으로 선임된 김충훈(金忠勳·사진·57) 대우모터공업 사장은 20일 대우전자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사장은 “대우모터공업이 10월 중순 대우전자 채권단과 우량사업 양수도계약을 매듭짓는대로 부채 1조 2000억원,자본금 4500억원,부채비율 250%의‘클린 컴퍼니’로 재출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 창출이 가능해져 임기(3년)안에 워크아웃을 끝내고 거래소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목표대로라면 2003년말 경상이익을 실현하고,2006년에는 매출 2조 5000억원,영업이익 2000억원,순이익 1000억원 이상을 거둘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상장은 대우모터공업이 추진하되,대우전자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쪽으로 사명과 CI 개편작업을 진행중이다.한편 정상화대상에서 제외된 비핵심사업은 9월말까지 분사나 매각하고 잔존법인과 회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부문은 청산하게 된다.직원 5100명중 1200명을 감원하는 등 인력 구조조정도 곧 이뤄진다.현재 47개인 해외법인(생산법인 18개,판매법인 29개)은 15개만 남기고,판매법인은 유럽·러시아,북중미,남미,아시아,중동 등 5개 대륙별 거점망으로 재편할 방침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인터넷·미디어 결합 아직은…

    ‘인터넷의 발전 가능성에 도취된 경영자들이 자신의 기업을 복합 미디어그룹으로 바꾸려 했다.인터넷이 미디어와 오락을 아우를 것이라는 이들의 생각은 인터넷 거품이 빠지면서 환상이 되었고 지나친 사업확장이 결국 그들의 발목을 잡아 중도하차하게 됐다.’ 지난 한달 동안 세계적 미디어 그룹인 AOL타임워너,비방디 유니버설,베르텔스만에서 벌어진 일이다.거칠 것 없고 다른 임원들에 비해 젊었던 경영자들은 구(舊) 경제를 추종하는 내부의 적들에 의해 물러났고 그 기업들은 사업을 축소하기 시작했다.아직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정보의 집중현상은 일어나지 않은 셈이다.‘인터넷 신동’으로 불렸던 그들의 생각은 옳을지도 모르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베르텔스만과 미델호프- 인터넷에 대한 과욕과 기업공개를 둘러싼 소유주와의 불화가 토마스 미델호프(49)가 떠난 이유다. 미델호프는 98년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했다.그 뒤 상업 TV인 RTL그룹,음반회사인 베르텔스만 음악그룹(BMG),단행본과 파이낸셜 타임스 독일판을 펴내는 그뤼너 운트 야 출판사 등을 인수해 성경 출판사로 시작했던 베르텔스만을 세계 5위의 복합 미디어그룹으로 키웠다.또 AOL유럽에 과감히 투자해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거뒀다. 문제는 인터넷과 기업공개에 대한 집착이었다.음악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인 냅스터를 2000년 인수하면서 기업 내부에서 그의 비전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당시 냅스터는 BMG는 물론 거대 음반사들과 소송에 휘말려 있었고 이후 별 이익을 내지 못했었다.여기에 기업을 공개하겠다는 그의 구상이 자신의 최대 지원자였던 소유주 몬가(家)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의 뒤를 이은 디터 티엘렌(59)은 베르텔스만 출판 분야에만 20년간 근무해 왔다.그의 취임은 베르텔스만이 전통적 가치로 회귀한 것을 뜻한다. ◆AOL타임워너와 피트먼- 세계 1위의 미디어 그룹이지만 신(新)경제와 구경제의 결합이 실패한 대표적 사례다.스톡옵션 등 개인기를 강조하는 AOL의 문화가 위계질서를 중시하는 타임워너의 고전적인 조직분위기와 융합하지 못했다.주가하락,회계부정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로버트 피트먼(48) 최고운영자(COO)가 사임했다. 2001년 1월 AOL은 인터넷 주가의 상승을 타고 타임워너를 인수·합병했다.그 뒤 AOL측 인사들이 경영을 장악하면서 온라인에 많은 투자를 했으나 매분기 수익은 타임워너가 냈다.AOL은 회원수 증가가 둔화되면서 광고수입마저 급격히 줄어들었다.인터넷 거품이 꺼지고 빚까지 늘어나자 한때 90달러를 넘던 주가는 현재 10달러대다.합병 당시 AOL이 매출을 부풀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타임워너에게 AOL은 애물단지가 됐다. 이제 AOL타임워너에서 AOL측 인사는 스티븐 케이스 회장뿐이다.피트먼의 업무를 제프 뷕스(50) 홈박스(HBO) 회장과 돈 로건(58) 타임 회장이 나눠 맡아 다시 분할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비방디 유니버설과 메시에- 지나친 사업확장으로 인한 과도한 부채,이에 따른 주가하락으로 장 마리 메시에(45)는 자신이 키워온 회사를 떠났다.CEO가 전권을 휘두르는 미국식 경영방식을 도입,프랑스 언론과 정권의 미움을 산것도 한 이유다.그의 퇴임을 두고 미국에서는 프랑스식 기업 민족주의라고 비난했다. 메시에는 94년 비방디 유니버설의 전신인 제네랄 데조의 회장에 취임했다.당시 이 회사는 유럽의 수자원을 관리하는 회사였다.메시에는 2000년 유니버설 스튜디오,지난해 미국 케이블TV사인 USA 네트웍스를 사들이는 등 인수확장에 몰두했다.위성TV업체인 에코스타,음악공유 사이트인 MP3닷컴 등도 사들여 사업을 다각화했다. 그러나 회사의 부채는 191억달러에 달하고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회사채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하기에 이르렀다.2년 전 300달러에 달하던 주가는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결국 이사회 전원이 메시에의 사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뒤를 이은 장렌 푸르투는 카날 스튜디오,셋톱박스제조사 등 비핵심자산은 시장에 내놨고 비방디 유니버설을 분할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성공적 은행합병 유럽에 모범답안

    (파리 김미경특파원) “단순한 ‘덩치키우기’가 아니라 새로운 가치창출에 성공한 합병은행만이 세계 금융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세계적인 컨설팅사인 맥킨지 유럽담당 매트 베키어(38) 파트너는 은행 합병만이 능사가 아니며 합병을 성공으로 이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합병한 국민은행에 이어 국내 대다수 은행들이 현재 합병을 모색하는 가운데 최근 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영국의 합병은행들을 돌아봤다.유럽 은행들은 1990년대부터 끊임없는 인수·합병(M&A)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지난 1995∼2001년 동안 유럽의 은행합병은 20건이 넘었다. 프랑스 BNP파리바는 2000년 BNP와 파리바의 합병으로 탄생했다.이 은행은 유럽·미국은 물론 아시아까지 진출,소매·기업금융,보험,자산관리 등 폭넓은 영업을 펼치고 있다.필립 아규니에 부행장은 “합병이후 유럽시장에서 순익 규모 2위에 올랐다.”며 “유로화 출범이후 국가내 합병에서 국가간 합병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페인 대표은행인 BSCH는 99년 스페인 1위BS은행과 3위 BCH은행의 합병의 산물.이례적으로 통합전 BS와 BCH 명칭을 각각 이용하고 있다.서로 경쟁체제를 유지해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다.그러나 전산통합·점포폐쇄는 신속히 추진했다. 포르투갈의 BCP는 여러개 은행을 합병한 큰 은행그룹으로 6개의 다른 은행이름을 내걸고 영업하고 있다.이들 다른 브랜드의 은행들은 소득계층별로 고객을 세분화해 금융상품을 팔고 있다.다만 통합과정에서 직원들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팀을 구성하고,임원·직원간 적극적인 의사소통 과정을 거쳤다. 95년 영국 Lloyds와 TSB그룹이 합병한 Lloyds-TSB는 인위적인 인력감축이나 점포폐쇄를 피했다.대신 전산·후선업무 통합을 먼저 추진,비용절감 효과를 높였다.합병후 4년간 장기간에 걸친 구조조정으로 직원 1만여명과 점포 600여개를 줄였다.14개 비핵심사업을 정리하고 중복기능을 없애 연간 10억유로이상 비용을 절감했다. 합병이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위험도 크다.합병은행 대부분이 점포축소 등에 따른 불편으로 초기 10∼30%의 고객을 잃었다.합병과정에서의 조직내 갈등과 구조조정 비용도 만만치 않다. 맥킨지 베키어 파트너는 “전산통합은 처음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 실패할 수 있다.”며 “초기에는 목표의 70% 정도를 예상해 점진적인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합병후 10% 이상 줄어드는 영업력을 보완하기 위해 핵심인력을 잘 유지해야 하며,조직간 문화적인 갈등을 극복하려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의견교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haplin7@
  • 日군축백서 ‘非核3원칙’ 명기

    (도쿄 연합) 일본 외무성이 처음으로 발간한 ‘군축백서’가 비핵 3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명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도쿄(東京)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군축백서’에는 “(일본은) 유일한 피폭국으로서,핵전쟁은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과 핵무기를 폐기해야 하는 점을 세계에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책임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최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이 “비핵 3원칙을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시사한 발언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입장이다. 군축백서는 또 북한의 핵 문제에 언급,“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사찰 의무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차기내각엔 非核 강요못해”고이즈미 애매한 발언…관방 파면도 거부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일본의 국시인 비핵(非核) 3원칙이 앞으로의 정권에서는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10일 중의원 무력공격사태 특별위원회에서 “현 내각은 비핵 3원칙을 견지하겠으며 앞으로의 내각도 견지하기를 바란다.”면서 “다음에 어떤 내각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내각에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는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일본의 역대 정부가 “(향후)어떤 정부도 비핵 3원칙은 지키지 않으면 안된다.”고 공언해온 입장에서 한발짝 후퇴한 것이다.고이즈미 총리는 ‘핵무장용인’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을 파면하라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서도 “파면할 생각이 없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marry01@
  • [밀려나는 생산직 근로자] (2)원인과 대책

    2000년 12월 대우자동차 생산현장은 경악에 휩싸였다.경영진이 제시한 감축대상 6884명 가운데 생산직 근로자들이 무려 5494명이나 포함됐다.대우차 김종도 이사는“생산직 감축없이 매각 등 자구책은 상상도 못할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7월 화섬협회는 1만 6000여명에 이르는 종업원을 2005년까지 1만여명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노조들은 생사를 건 장기파업을 벌였다.이원호 당시 화섬협회장은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그는 이렇게 강조했다.“생산직 근로자의 연평균 임금이 3700만원이다.인건비가 10분의 1수준인 중국 등과 경쟁이 안된다.이대로 가다간 공멸이다.” 이제 기업들은 국내 인건비와 외국 인건비를 비교해 생산지를 결정하고 있다.유리한 곳이라면 중국과 동남아 어디로든 기업들은 시설과 공장을 옮긴다.그래서 생산직 근로자들은 내몰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장상수 인사조직실 상무는 생산직 근로자 감소의 요인으로 무엇보다 자동화·기계화로 가는 전반적인 산업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사양산업의 약화되는 수익력은 고려치 않고 노조가 요구조건만 내걸 때 공장자동화를 해법으로 떠올리는 게 경영진의 솔직한 심정이다.”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우산아래 있는 생산직에 메스를 대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퇴직한 인원은 재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생산직의 자연감소를 꾀하는 게 업계의 공공연한 관행”이라고 전했다. 기계화·자동화 진전으로 생산직 작업의 성격도 달라지고 있다.포항제철 이상춘과장은 “공장 하나를 돌리는데 필요한 인력이 4∼5명에 불과하다.요즘 생산직은 용접공 등 기계를 들고 일하는 근로자가 아니라 컴퓨터 앞에서 공장 전체를 제어하는 말그대로 오퍼레이터”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연구원은 “기업들마다 비핵심 굴뚝산업을 버리고 첨단 서비스 업종아래 헤쳐모이고 있다.그 변화의 속도는 생산직 근로자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틈을 주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자동차에 관해 SK는 서비스부터 판매까지 모두 손대고 있으면서 생산을 직접 하지는 않는다.서비스가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몇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판단에서다.삼성이 자동차를 버리고 전자 등 IT(정보기술)에 주력하는 것이나,한화가 대한생명 인수에 소매를 걷어붙이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살아남기 위해 알짜기업과 업종도 처분하는 판에 생산직 근로자의 직업재훈련에 쏟을 시간이 없다는 기업들의 소리도 들려온다. 아웃소싱(핵심부문만 남기고 제조 등 수익성 낮은 사업을 외주하는 형태),VC(버추얼 컴퍼니·생산을 직접 하지 않고 하청기업을 조직하는 최소한의 기능으로 축소된 회사) 등은 효율위주의 신경제체제가 가져온 국제적 신조류다.미국 포드 자동차낫사 사장은 21세기 자동차 메이커의 경쟁력을 브랜드,디자인과 핵심기술로 요약했다.그는 심지어 “제조업을 사내에 남겨둘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극언했다. 한마디로 산업구조가 ‘보이지 않는 제조(invisible manufacturing)’로 변화되면서 먼저 생산직 근로자 감소 추세가 본격 시작됐는지 모른다. 격변하는 노동환경과 기업환경으로 모든 일자리가 흔들리는 가운데 특히 생산직 근로자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물론 반론도 있다.한국경영자총협회 이경범 전문위원은 “넓은 농경지에 비행기로 농약을 뿌림으로써 농업인구를 최소한으로 줄일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요즘은 일일이 인간의 손을 거친 무공해 유기농법이 다시 각광받는 추세.”라고 말했다.최근의 지나친 생산직 경시 현상도 길게 보면 문제라는 것이다.그래도 생산직 근로자의 퇴조 추세가 반전될지는 의문이다. 강수돌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단순 생산직의 절멸을 예언한 ‘노동의 종말’같은 책도 있지만 작업현장을 최종 조율하는 것은 역시 생산의 손”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직의 자유,노동시장 유연화가 아직도 요원한 실정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日 핵보유는 세계평화 저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의 ‘핵보유 가능’ 발언에 대해 정부와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정부 당국자는 2일 “일본의 핵무기 보유는 지역안정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일본의 방위태세 정비는 지역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후쿠다 장관의 발언이 공식 발표가 아닌 만큼 “보도 경위를 알아볼 필요는 있다.”며 공식적인 대일 강경 입장 표명은 일단 자제했다.그러나 지난 4월21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전격 참배에 이어 한·일 공동 월드컵 개막식날 일본 관리가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불쾌하다는 표정이다. 한 당국자는 “정부는 고이즈미 총리가 후쿠다 장관의 발언이 보도된 뒤 비핵 3원칙을 견지할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한 데 주목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자세에 따라 향후 대응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일본의 핵무장 기도는 동북아 안정,나아가세계평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반역사적·반평화적발언을 공식적으로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치고 빠지기식 日핵무장 기도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의 ‘핵무장 가능’ 발언은 핵을 보유하고 싶어하는 일본의 본심을 드러낸 것으로 본다.그는 지난달 31일 헌법을 개정하지 않고도 정부의 정책 판단만으로 핵무장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그의발언은 아베 신조 관방차관이 지난달 13일 “소형일 경우 일본의 원자폭탄 보유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언급한 데 이은 것이어서 ‘돌출성’이라고 지나치기엔 심각성을 띠고 있다.반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후쿠다 발언에 대해 “비핵3원칙을 견지할 것이며 정책 전환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언명했다. 우리는 후쿠다 발언과 고이즈미 총리의 언급을 접하면서 이것이 일본의 전형적인‘치고 빠지기 식’ 핵무장 기도의 단면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지난 1999년 오부치 게이조 당시 총리는 핵무장 발언을 한 니시무라 신고 방위청 정무차관을 즉각 경질했지만,지금 고이즈미 총리의 태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관방차관,장관의 발언은 고이즈미 정권 출범이래 자위대의 해외파병 범위를 무제한으로 확대한 데 이어 현재 전시에 대비해 국내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기 위한 입법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뿐만 아니라 최근 일본 사회의 우경화 흐름과도 맞물려 있고,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 참배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우리는 판단한다. 일본은 정녕 핵무기를 보유하지도,만들지도,반입하지도 않겠다는 ‘비핵3원칙’을 고수할 것인가.세계 유일의 피폭국인 일본은 국제사회에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일본의 핵무장 기도는 동북아의 군비경쟁을 불러오는 것은 물론,북한의 핵개발을 차단하려는 한·미·일 협력체제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것이다.일본 정부는 분명한 핵 정책의지를 밝히고 이에 부합하는 조치를 즉각 취하기 바란다.
  • 日 핵보유 분위기 조성 기도, 日관방장관 발언 배경·파장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은 최후의 선을 넘으려는가? 일본의 핵무기 보유가 가능할 수 있다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의 31일 발언으로 일본은 물론 동북아 전체에 큰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그렇지 않아도 일본 내 보수우경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남북한과 중국의 반발이 확실시되는데다 일본 내 반발도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 집중 추궁,일본 내 격론 일 듯=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후쿠다 장관의 발언에 보수우경화로 치닫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의 매파적 체질을 드러냈다면서 원자폭탄 투하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의 감정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당과 민주당 등 일본 야당들도 즉각 “매우 중대하고 위험한발언”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일본 야당들은 일본이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에 대비한 유사법제 관련 논의도 아직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훨씬 큰 충격을 줄 ‘핵 보유’ 발언이 나온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히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야당 뿐 아니라 집권 자민당 내에서도 후쿠다 장관의 발언에 납득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아 이번에 핵 보유에 일본의 견해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있다. ●일본,핵 진짜로 보유할까?= 후쿠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일본 언론과 관측통들은진짜로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기 보다는 일단 반응을 떠보기 위한 의도적 발언이 아니겠느냐고 보고 있다. 일본은 이전부터 의도적이든 아니든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조금씩 수위를 높여가며 논란 사항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방식을 써왔다.아직까지 핵 보유가 쉽게용납되기는 힘든 실정이지만 핵 보유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 ●비핵 3원칙이란?= 1967년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총리가 국회에서 밝힌 “핵무기는 보유하지도,만들지도,반입하지도 않는다.”는 핵무기에 관한 일본 정부의 기본정책.1971년 일본 중의원이 오키나와(沖繩) 반환과 관련,비핵 3원칙 준수 결의를 채택하면서 일본의 국시로 여겨진 이래 일본 역대 정권은 한결같이 비핵 3원칙 준수를 강조해 왔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비핵 3원칙과 세계 유일의 피폭국임을 들어 그 동안비핵국가의 선봉역을 자임해 왔다. marry01@
  • 非核3원칙 파기 시사 - 日관방장관 “”핵 가질수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관방장관은 31일 밤 역대 내각이 견지해 온 비핵 3원칙과 관련,“헌법과 같은 것이지만 (여론이)헌법도 개정하자고 하는 정도이니까 비핵 3원칙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후쿠다 장관의 발언은 일본 정부가 비핵 3원칙을 파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후쿠타 장관은 앞서 오후의 정례 기자회견에서 원자폭탄 등의 핵무기 보유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말하면 가질 수 있다.”고 말해 핵을 보유할 수 있다는 인식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 부장관도 지난 13일 비공개 강연에서 “소형이라면 원자폭탄의 보유도 문제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서울에서 수행기자단에게 후쿠다 장관의 발언에 대해 “국민감정이 어떻게 될지,세계 정세,무기의 진전을 알 수 없지만 나의 내각에서는 비핵 3원칙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은 기술이나 능력으로 볼 때 충분히 (핵 무기를)보유할 수 있지만 보유하지 않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경제대국이면서 군사대국이 되지 않는 데 일본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야당은 후쿠다 장관의 발언이 초헌법적인 것으로 보고 국회에서 대대적으로 문제삼을 것으로 보인다.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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