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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전술핵 재배치 검토 안해”

    청와대와 정부는 한반도에 전술핵을 다시 배치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 것처럼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8일 한국 정부가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할 경우 미국 백악관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미국에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 선언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전술핵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1990년대 초반에 이미 우리 정부 입장이 표명된 바가 있고, 그 이후 달라진 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미 행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데 변함이 없으며, 그 정책을 바꿀 계획이 없다.”며 “전술 핵무기는 한국의 방어를 위해 불필요하며, 미국은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할 계획이나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열린세상] 통일 패러다임 전환 고려할 때/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열린세상] 통일 패러다임 전환 고려할 때/서재진 통일연구원장

    이명박 정부 3년이 지났다. 대북정책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대북정책의 목적에 따른 평가기준의 차이다. 대북정책의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분단의 평화적 관리요, 다른 하나는 통일 대비, 또는 통일 실현이다. 지난 정부 10년 동안은 남북관계의 평화적 관리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포용과 유화책 중심의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전 정부의 포용정책은 북한을 체제 위기에서 구해주면 핵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으로 나갈 것이라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었다. 또한 북한이 개혁·개방하면 체제가 변화하여 자연히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는 가설을 믿고 있었다. 그러나 포용정책을 10여년간 추진해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북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포용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던 2002년에도 북한은 앞에서는 핵폐기 협상을 하고 뒤에서는 몰래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북한 스스로의 현장 공개로 확인되었다. 포용정책이 한창 추진 중이던 2006년에 북한이 핵실험을 하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망연자실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포용정책은 오히려 북한에 남북관계의 결정권을 넘겨주고, 북한의 선의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에 북한은 이를 이용하여 몰래 핵을 개발하는 선택을 했음이 증명되었다. 포용정책을 추진하면 북한이 변화할 것이라는 근거로 포용론자들은 토크빌의 패러독스에 희망을 걸고 있었다. 토크빌의 패러독스란 전체주의 체제가 현상유지를 할 때는 안정을 유지하다가 변화를 시도하는 순간 갑자기 혁명을 맞게 된다는 가설이다. 이 가설에 근거하여 현상유지(muddling thru)에 집착하는 북한을 설득하여 개혁·개방을 추진하도록 유도하면 북한이 변화하여 통일에 이를 것이라는 가설을 현실로 믿었던 것이다. 토크빌의 패러독스는 민주주의 전통이 있었던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에서는 맞는 가설이다. 그러나 동아시아 사회주의 나라들에서는 토크빌의 패러독스가 일어나지 않았다. 체제 유지 방식이 훨씬 권위주의적이기 때문이다. 중국도 베트남도 개혁·개방을 적극 추진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개혁·개방 추진 후 중국은 오히려 체제가 강화되어 G2 반열에 올랐고, 베트남도 안정적인 고도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포용정책은 결국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지 않고도 통치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북한정권 연장에 도움이 되는 역효과를 냈다. 오히려, 미국 부시행정부 8년간 북한에 가한 봉쇄와 제재가 북한의 사회주의 계획경제체제를 해체시켰다. 그 결과 북한 주민들이 자구책 차원에서 시작한 암시장이 경제의 전 영역에 확산되었고, 대량 아사가 없어졌고, 시장이 계획을 상당부분 대체하는 수준으로까지 진전되었다. 북한의 시장화를 우리가 원하는 변화로 본다면, 그 변화는 북한의 경제난에 기인한다. 대북 포용정책이 아닌, 미국의 대북제재 효과인 셈이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정책은 진정한 대화와 진정한 변화 유도를 위한 정책이다. 정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주민을 위한 정책이다. 단기적 승부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정책이다. 압박을 위한 압박이 아니라 대화를 위한 압박이다. 진정성 있는 대화가 가능한 때는 압박의 효과가 충분히 날 때다. 그렇지 않고 북한이 자발적으로 선택한 대화는 지금까지 확인된 바와 같이 핵개발을 위한 시간 벌기, 대북 지원을 노린 일시적 유화책이었다. 북한이 비핵화와 개혁·개방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도록 압박하는 정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핵화와 개혁·개방을 선택하였을 때와 거부하였을 때의 대차대조표를 가지고 진정한 의미의 선택을 하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012년에 강성대국의 문을 연다는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그리고 3대 권력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하여 자기 이름으로 배급을 정상화하고자 갖은 애를 쓰고 있는 후계자 김정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이제는 3대세습체제와 공존하는 분단체제의 지속이냐, 북한주민들에게 새 삶을 줄 통일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냐를 국민들이 선택해야 할 때다. 이제는 3대세습체제와 공존하는 분단체제의 지속이냐, 북한주민들에게 새 삶을 줄 통일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냐를 국민들이 선택해야 할 때다.
  • “6자회담 전 北 UEP 논의돼야”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4일(현지시간) “북핵 6자회담에 앞서 북한의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UEP) 문제가 적절히 논의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위 본부장은 이날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 성 김 6자회담 특사 등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면담 결과를 설명했다. 위 본부장은 “(북한 우라늄 농축 문제 논의는) 여러 6자회담 여건 조성에 대한 문제”라며 “그 여건을 조성하는 장은 여러 군데가 있을 수 있고, 안보리가 그중 하나일 수 있으며 다른 장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보리 차원의 논의에 최선을 다하겠으나, 안보리에서 안 되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위 본부장은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북한 UEP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제재위 논의가 하나의 장이기도 하지만 안보리 자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장을 염두에 두고 대처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해 유엔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을 배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의 UEP 문제는 북한 비핵화 논의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전날 중국의 거부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북한의 UEP 관련 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한 데 대해 이같이 말하고 “이번 일이 이 문제를 계속해서 협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부연, 보고서 채택을 위한 유엔 차원의 노력을 계속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국제사회 무조건적 北지원 반대”

    “中, 국제사회 무조건적 北지원 반대”

    미국 외교정책연구원의 중국 외교정책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왕지스 베이징대 국제전략센터 학장은 24일 “중국은 북한 체제의 붕괴를 원하지 않지만, 외부 세계가 무조건적으로 북한 지원에 나서는 것도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은 주권국가이고 유엔 회원국이기 때문에 어떤 국제개입이나 지원이 필요하다면 유엔 기구들이 결의안을 채택해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 속의 동아시아-전망과 도전’을 주제로 열린 국제학술회의 ‘글로벌코리아 2011’에 참석해 동아시아의 정치·외교질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왕 학장은 6자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2005년에 채택한 공동선언문으로 돌아가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조건 하에 6자회담 재개에 찬성”이라면서 “중국이 당면한 국내외 문제가 많은데, 앞으로 수개월 안에 중국이 평화적 의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체제에 대해서는 “좀 더 개방되기를 바라고, 핵무기 개발보다 경제발전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중국식으로 유도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권력 이양이 평화적으로 원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북한에서 체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왕 학장은 또 중·미관계와 관련해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 봉쇄를 위해 한국·일본·인도와 협력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세력을 확대하려 하고,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며 해양세력을 확장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 양 강국이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서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지역 국가들, 특히 한국이 중·미 사이의 세력 다툼에서 딜레마에 처하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최근처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면 한국과 미국은 정책에 있어서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 1월 중·미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불신을 불식할 기회가 열렸고, 이런 중·미 관계의 조정 역할을 한국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남북 군사회담 재개 가능성 희박”

    남북 군사 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관계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군사회담 재개가 사실상 어려운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21일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은 다시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실무회담자가 ‘특대형 모략극’이라고 강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대화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9일 실무회담이 결렬됐을 당시 “당분간 냉각기를 거친 뒤 북측이 대화제의를 해올 것”으로 관측했던 것에서 바뀐 것으로 미묘한 기류변화가 읽혀진다. 또 다른 당국자도 “북한이 군사회담 재개를 요청해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먼저 회담장을 박차고 나갔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남북 간 군사회담을 통해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를 받아 낸 뒤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재개를 추진한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도 다소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 김영수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 간의 인식의 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접촉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면서 “국회, 정당 등 준당국 수준의 대화공세를 계속하는 한편 북·미관계 회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달 하순 북한의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대로 놔두면 한반도에 핵참화가 일어날 것이다. 핵문제는 결국 우리와 미국의 문제이니 조·미가 만나 해결해야 한다.”면서 북·미 직접대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개최되기 전으로 북한이 우리 정부와 대화를 타진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직접 접촉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천안함·연평도와 관련해 남측에 사과를 못 하겠다는 입장 속에서 남측을 우회해 미국과 큰 딜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다음 수순은 대화로 나오든지 아니면 도발을 하든지 두 가지밖에 없으며 북한은 그 갈림길에 서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 군부의 정책결정 영향력이 통일전선부나 외무성보다 훨씬 우위에 있고 최근에는 외무성을 대신해 대외관계까지도 군부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2008년 김정일 위원장이 쓰러진 이후 같은 해 12월, 2009년 초 북한의 개성공단 차단조치, 미사일 발사시험 및 핵실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초청, 천안함·연평도 도발 등이 군부의 입김이 들어간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北 잇단 대화 제의 원칙 정해 대처해야

    북한이 적극적인 대화 공세를 펴고 있다. 신년 초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촉구한 데 이어 이번 설 연휴에는 대한적십자사, 국회, 민간단체를 향해서도 대화를 호소하는 통지문과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북한의 이같은 갑작스러운 대화 제스처는 상투적인 대화 공세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북한의 노림수는 진정한 대화가 목적이 아니라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다. 그간 우리는 북한이 대화를 앞세워 늘 뒤로는 딴짓을 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잇따른 대화 제의는 우선 북·미 대화나 6자회담을 앞두고 명분을 쌓으려는 행보일 가능성이 크다. 국제적 고립을 모면하고자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를 향해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계산이다. 남남 갈등을 유도하기 위한 시도로도 볼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대화 공세로 남남 갈등을 부추겨 우리 정부의 비핵화 요구 등을 허물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다. 북의 대화 제의에 벌써부터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일부 친북세력은 북한의 의도에 경계심을 갖기는커녕 대화부터 하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한이 노리는 것은 바로 이같은 우리 사회의 국론 분열이다. 우리는 남북한 대화의 첫걸음으로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북이 천안함·연평도 사태를 부인하면 회담장을 떠나라.”라고 하지 않았던가. 정부는 북의 전방위 대화 공세에 분명한 원칙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 8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북한의 진정성 여부를 확인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물론 남북한의 대치 국면을 마냥 끌고 갈 수 없는 것도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다. 따라서 남북관계의 전향적인 변화를 위해 북의 대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동시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 러시아, 北 UEP 안보리 논의 지지(종합)

    러시아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논의를 원칙적으로 지지한다고 4일 거듭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한반도 상황 전개와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한 외교부 공보실 명의의 공식 논평을 발표하고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 확보에 대한 정보와 관련한,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우라늄 프로그램‘ 실현에 관한 정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의 위반이며 따라서 이 사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것에 반대할 근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이어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의) ’5자‘간 (견해) 일치를 유지하기 위해 이 문제와 관련한 다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견해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러시아로서 이 사안을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하는 것에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으며,이 문제를 북한 이외의 6자회담 참여국인 미국,중국,일본,한국 등은 물론 프랑스,영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과도 협의하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었다.  한국과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응을 추진키로 의견을 모으고,러시아와 중국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에 UEP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안보리 차원의 논의와 대응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논평에서 “러시아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한의 대화 재개 노력을 환영한다”며 “2월로 예정된 남북 군사 당국 간 회담에 이어 양측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정치적 논의가 뒤따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또 “지난해 말 한반도에서 일어난 무력 충돌이 군사적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잖은 역할을 한 러시아는 앞으로도 남북한 간 정치 관계를 정상화하는 과정을 지지하고 에너지.교통을 포함한 한반도 내 여러 공동 경제 프로젝트의 실현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한반도 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조건 조성이란 중요한 긍정적 결과를 도출해 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한반도 핵문제는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 성명에 기초해 정치.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밝히고 “(6자) 협상의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동북아 안보의 신뢰할 수 있는 정치.법륙적 보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무무는 이어 “중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는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파트너 국가들과 집중적인 협의를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한반도 상황이 대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상당 정도 안정화된 상황에서 갑자기 6자회담 재개와 북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등에 대해 장문의 논평을 발표한 것은 앞서 2일 나온 조선중앙통신 보도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보도에서 “러시아 측은 조선(북한)의 평화적 핵활동 권리를 인정하면서,러시아가 조선(북)의 농축우라늄 생산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심의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일부 보도는 러시아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러시아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교부 차관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UEP 문제는 6자회담의 테두리 안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보지만,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논의하는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이같은 보로다브킨 차관의 발언을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반박하고 나서면서 혼선이 빚어지자 러시아 외무부가 4일 논평을 통해 자국의 입장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 한 달 내내 전방위 대남대화공세…北 셈법은

    북한이 신년 들어 당국간 회담을 촉구한 데 이어 국회와 민간까지 아우르며 대화공세를 줄기차게 이어가고 있다.  신년공동사설에서 ‘남북대결 해소’를 천명한 북한이 1월5일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으로 ‘당국간 회담의 무조건 조속 개최’를 강조하고 한달 내내 범위를 넓혀가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실권을 쥔 당국간 회담으로 대화공세의 불을 붙인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이름으로 협상을 촉구하는 편지를 우리 국회에 전달하고,대북 인도지원 협의체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에도 평양행 초청장을 보내는 등 사실상 가능한 전 영역에 대화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북한의 태도는 남북대화의 실질적인 성과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됐다기보다 북미대화나 6자회담을 앞두고 ‘명분쌓기’를 위한 전술적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데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이뤄져 있는 상황에서 남측에 대화를 거세게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현 상황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는 속셈이 깔린 것이란 지적이다.  연합성명으로 당국간 회담을 제안한 뒤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명의의 통지문을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보낸 것이나,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의 호소문으로 남북 국회회담 카드를 꺼내고 나서 최고인민회의가 직접 나선 사례만 보더라도 대화 국면을 끌고나가겠다는 북측의 의지가 나타난다.  정부가 지난달 10일 ‘역제의’한 비핵화 회담에 대해 북한이 같은 달 2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조선반도 핵문제는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전쟁 위협과 적대시 정책으로 말미암아 산생된 문제로서 그 근원을 제거할 수 있는 대화 방식이 필수적”이라며 한발 비켜나가는 방식을 택한 것도 북한의 대화 제의가 북미대화에 앞선 정당성 확보에 목표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군사실무회담이 8일로 잡히는 등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가 추진 중인 상황에서 국회나 민간으로 접촉면을 넓히는 것은 남북관계에 대한 남한 내의 입장 차를 부각시키고 그에 따른 갈등을 유도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지금까지 대남 대화공세를 이렇게 단계적·체계적으로 진행한 전례가 없다”면서 “남북대화의 성과에 대한 기대보다는 북한이 먼저 대화에 나섰다는 명분을 쌓고 대화가 이뤄질 때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의 대화공세가 ‘말’의 수준을 넘지 못할지 성과 있는 대화로 이어질지는 남북 군사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정국 현안 분야별 해법-남북관계] “北 바뀌어야 정상회담 할 수 있어”

    이명박 대통령은 남북관계 부문에서는 “북한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북한의 변화를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의 원칙에 대한 단호한 입장도 밝혔다. 북한의 변화 없이는 남북관계의 진전도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6자회담이든 남북회담이든 북의 자세가 조금 바뀌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금강산, 연평도, 천안함(사건에서도) 사람을 죽였으면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각계각층에서 대화를 하자고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무대화에서 북측의 진정성을 보려고 한다. 북한이 과거방식이 아닌 남북이 힘을 모아 공존하고 상생해 평화통일하자는 자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설 연휴 이후 곧바로 진행될 예정인 남북 실무회담을 염두에 두고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북한도 변화할 좋은 시기를 만났다.”면서 “북한이 변화할 시기가 아닌가 기대를 잔뜩 하고 있다.”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바뀌어야만 성과를 낼 수 있고 나도 정치적으로 만나서 ‘정상회담을 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이례적으로 정상회담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의 원칙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도발에는 강력히 대응하는 것이 오히려 도발을 줄이는 것이다.”라면서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북한의 도발에도 남한이 평화를 지켜야 한다면서 참아왔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해안에서 항상 충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무력도발이 아니라 진정한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자세로 나오면 남북대화, 경제교류, 6자회담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 방지,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변국의 정세도 달라졌음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중국, 일본 등 국제사회가 한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한·중관계가 소홀한 것이 남북관계 냉각의 원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 정부 들어와서 중국과 전략적 우호관계를 맺었다. 한반도를 비핵화해야 한다는 목표를 중국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교안보라인의 잇단 대북 강경발언과 개각설에 대해서는 “(고려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북한이)통일부장관이 안 되겠다고 하면 바꿨다. 그래서 남북이 대등한 관계가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南 “11일에” 北선 “오늘” 남북 軍 실무회담 신경전

    설 이후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이 개최되면 남북 간 대화무드가 본격적으로 조성될까.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이 개최되면 남북대화의 신호탄은 쏘아올린 셈이다. 그러나 남북은 실무회담 개최에 앞서 날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29일 전통문을 보내 실무회담을 1일로 앞당겨 개최하자고 수정제의한 데 이어, 31일에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대화를 서두르자고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당초 제의했던 11일을 고수하면서 회담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남북 간 의제에 대한 견해차도 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말해준다. 남측은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시인과 사과가 핵심이고, 북측은 (천안함·연평도를 포함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가 주요 의제다. 양측이 각각 의제에 대해 자기 주장만 하다가는 예비회담이 소득 없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측이 대화전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면서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시인·사과 후 군사적 긴장완화를 다루자고 한다면 북과의 대화는 실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예비회담에서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려는 의지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북한이 실제로 협상할 의사가 있다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핵화 회담의 전망은 더 어둡다. 지난 26일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은 미국이 원인이며 조(북)·미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사실상 남북대화를 거부했다. 군사회담이 진척을 보이고 6자회담 재개 무드가 조성되면 북한이 비핵화회담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주변국들이 6자회담 전 선(先)남북대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중국이 북한과 협의하거나 북·미 간 논의가 진전되면 남북대화 테이블에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양 교수는“북한은 절대 비핵화 회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 연휴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16일)도 남북관계의 변수다. 북한은 김정일의 생일을 앞두고 주민들의 식량문제나 중국 등 우방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상호 고위급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교수는 “북한이 주민들에게 대화의 주도세력으로 한반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이석·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내년 서울 ‘2차 핵안보회의’ 의제서 북핵 제외 배경·전망

    내년 서울 ‘2차 핵안보회의’ 의제서 북핵 제외 배경·전망

    2012년 4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배경과 전망이 주목된다.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 이어 우리나라가 유치한 핵문제 관련 최상급,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에서 북핵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31일 북핵문제가 의제로 다뤄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핵안보정상회의는 핵테러 방지 등 핵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북핵문제는 이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별도 의제로 논의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에서 핵문제를 다루는 범주는 안보(security)와 안전(safety), 방호(safeguard) 등 3가지로 나뉜다.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들 중 핵안보에 초점을 맞춰 열리는 것으로, 핵테러 방지 및 핵물질 안전 확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특히 이 기준에 따르면 북핵문제는 핵테러 등과 관련된 안보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핵물질 생산을 막는, 이른바 방호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북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북핵 6자회담 등 다른 채널을 통해 협의되고 있는 사안”이라며 “핵안보정상회의는 군축·비확산·핵안보 등 큰 틀의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북핵문제 말고도 다뤄야 하는 글로벌 이슈가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핵문제는 방호뿐 아니라 안보, 안전 등 모든 범주와 연관될 수 있는 복합적인 성격인 만큼,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언급되지 않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미국 측도 북한의 핵물질이 핵확산으로 이어지거나 테러조직의 손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니 의제로 충분히 다룰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도 ‘고농축우라늄과 분리된 플루토늄에 대해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인정한다.’는 등 북핵과 관련된 조항들이 정상성명에 담기면서 북핵문제가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북핵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상황에서 북핵문제를 어떤 방식으로든 의제로 삼아 협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해 북핵문제를 협의할 경우,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교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외교부 한 당국자는 “외교부가 올해 업무보고에서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를 활용한 북한 비핵화 촉구’ 방한을 밝혔는데 정작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핵문제가 언급되지 않으면 이상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9일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한해 북한의 핵폐기를 6자회담을 통해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고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인 2012년 4월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고 선포할 때, 서울에서는 미·중·일·러 등 정상들이 모이는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다. 정부가 핵안보정상회의 전까지 북핵문제를 얼마나 진전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북핵문제 해결에 활용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인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회담 재개 열쇠는 ‘北 UEP’

    미·중 정상회담 이후 6자 관련국들이 직간접적으로 의견교환을 마친 결과 6자회담의 재개조건과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해 각국의 입장차가 감지된다. 북한이 태도 변화가 관건인 가운데 2월 설 이후 북·중 상호 고위급 인사 방문시 긴밀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방한한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교부 차관은 UEP의 안보리 논의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6자회담의 테두리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말해 6자회담 재개 이전에 UEP를 반드시 안보리로 가져가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과 차이를 보였다.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UEP 안보리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당시 ‘안보리 위반’이라고는 했지만 실제 상정이 이뤄지진 않아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런 러시아의 입장은 중국과 비슷하다.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UEP에 우려를 표시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충분히 성의를 보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가 안보리 위반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지만 안보리에 회부됐을 때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면서 “러시아가 중국과 협의하거나 찬성표를 던진다고 해서 실익을 볼 것이 없다.”라면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6자 관련국 중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중·러 가운데 중·러가 UEP 상정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UEP가 북핵 문제 진전의 최대 난관으로 다가왔다. 우리 정부는 UEP를 안보리에서 매듭짓지 않으면 6자회담에서 발목을 잡히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월 설 직후 북·중간 연례고위급 상호 방문이 이뤄지면 6자회담 등에 대한 긴밀한 조율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측과 비핵화 조치의 수위와 시기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선행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면 6자회담 재개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최근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여러나라에 식량 원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대북 경제지원문제도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南, 새달 11일 군사실무회담 제의

    남북 간의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관한 논의는 고위급 회담을 위한 수순을 밟아 가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축인 비핵화 논의는 남측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공전하고 있다. 국방부는 26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다음 달 11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열자고 북한에 제의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오전 10시 군 통신선을 이용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 명의로 북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을 의제로 하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내용을 보냈다.”고 밝혔다. 남북은 실무회담이 성사되면 고위급 회담의 참가단 규모와 성격, 의제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장성급회담을 위한 실무회담 이후 4개월여 만에 열리는 셈이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북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등 책임 있는 조치 등이 있어야 고위급 군사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기존 정부 입장을 강조했다. 무조건적인 회담 수용은 아니라는 취지다. 이와 함께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핵 문제에 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남북 당국 간 회동 제안을 북한 당국이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측에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 핵 문제는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전쟁 위협과 적대시 정책으로 말미암아 산생된 문제로서 그 근원을 제거할 수 있는 대화 방식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남측이 천안함·연평도와는 별개로 제의한 비핵화 논의를 우회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은 또 남북 대화에 대해 “일방적인 전제조건을 내세우거나 여러 대화의 순서를 인위적으로 정하려는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시인, 사과가 우선이라는 우리 측 주장을 겨냥했다. 오이석·윤설영기자 hot@seoul.co.kr
  • “韓美공조 찰떡같다”

    “韓美공조 찰떡같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찰떡(sticky rice cake)같다.” 26일 방한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후 도어스텝(약식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는 “회담 도중 김 장관이 한·미 간의 긴밀한 공조를 설명하면서 ‘한국에서는 그런 것을 찰떡궁합이라고 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에는 밀가루와 찹쌀로 만든 깨찰빵이 메뉴로 올라왔다고 한다. ●스타인버그, 美·中회담 내용 전달 스타인버그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북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남북대화, 6자회담 관련 내용을 한국 측에 전달하고 “우리의 관점이 매우 비슷하고 효과적으로 함께 일해 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미 양측은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무엇보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중단하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대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는 “남북대화를 시작으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해 나간다는 양국의 공통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외교부 당국자는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반드시 6자회담 재개의 직접적 전제 조건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천안함·연평도로 시작된 남북대화가 6자회담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6자회담으로 가기 위한 녹녹지 않은 허들(난관)이 많이 있다. 모든 조건을 다 6자 관련국에 요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정부가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천안함·연평도 논의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위기가 조성되면 6자회담 재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또 “6자회담 재개와 직접 관련 있는 조건은 비핵화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라면서 “남북대화가 진정성 있는 조치를 보여줄 수 있는 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양측은 또 북한의 UEP 활동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합의의 명백한 위반 사항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양측은 지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UEP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점에 대해 의미가 있다고 보고 중국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UEP, 안보리 외 다른 방안도 검토 그러나 중국이 유엔안보리 상정을 부담스러워할 경우 유엔 이외의 다자기구를 통해 북한을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핵심 당국자는 이와 관련, “국제사회가 (9.19 합의 위반이라는) 입장을 추진하도록 여러 가지 전술을 고려하고 있다. 방안은 반드시 안보리 한 군데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스타인버그도 “우리가 만들어 내는 메시지가 강력할수록 북한을 설득하는 작업이 성공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6자회담 관련국 발걸음 빨라졌다

    6자회담 관련국 발걸음 빨라졌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 6자회담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6일 방한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뒤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도 28일 서울을 방문,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한다. 이들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남북대화, 북한의 우라늄핵프로그램(UEP) 문제의 성과를 전달한 뒤 각국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국들이 입장 차이를 좁히고 북핵문제를 다루기 위한 6자회담 재개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金외교 “남북 비핵화회담 6자 테두리서” 우선 미·중 정상회담에서 확인된 ‘선(先) 남북대화, 후(後) 6자회담’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대화를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25일 “남북대화가 6자회담으로 가는 첫 번째 스텝이고 이런 원칙에 대해서는 한·미가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도 이날 내·외신브리핑에서 “6자회담 개최 조건에 대해서는 미국과 여러 차례 협의를 했고 의견이 거의 같다.”면서 “남북 비핵화 회담은 궁극적으로는 6자회담의 테두리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보폭을 맞추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정부는 26일 북측에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제의할 때 비핵화 회담에 대한 언급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①천안함·연평도 ②비핵화회담을 제의한 것에 대해 북한이 아직 비핵화에 대해서는 응답이 없는 만큼 북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는 것에 대해서도 실질적 조치보다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남북대화가 6자회담으로 가는 과정의 출발점이지,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사전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6자회담을 위한 여건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UEP 유엔안보리 재상정 논의 UEP의 안보리 상정 문제도 논의해야 할 주요 의제다. 미국은 UEP가 9·19공동성명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 등의 위반사항이고,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안보리 의제 상정을 재추진하자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북한이 주장하는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으나 중국의 속내가 관건이다. 중국의 동의 없이 안보리 논의가 이뤄질 경우 지난해 11월처럼 ‘속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엔 안보리는 국가 간 외교와는 별개의 프로세스로 움직인다.”면서 “그러나 G2로 급부상한 중국이 명백한 안보리 위반사항을 두둔할 경우 국제무대에서 안게 될 정치적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북핵은 美·北 넘어선 국제적 이슈”

    미국 국무부는 24일(현지시간) 북한 핵문제는 미국과 북한 양자 간의 이슈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국제적인 우려 사안으로 6자회담을 통해 다자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비핵화는 지역적, 글로벌 우려 사안”이라며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6자회담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미국과 북한 양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는 광범위한 국제적 우려를 일으키는 사안으로 단지 (미·북) 양자관계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 문제를 남북 간에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이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잘 안다.”며 “하지만 이 문제는 이미 마련돼 있는 다자의 틀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거듭 확인했다. 크롤리 차관보의 이 같은 입장은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과 별도의 비핵화 논의를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이 검토되는 상황에서, 핵문제를 한국이 아닌 미국과의 양자관계에서 논의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사전에 차단하고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남북대화 또다른 축 ‘비핵화’ 논의 잘 될까

    남북이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해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논의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가운데 정부가 또 다른 축으로 여기는 비핵화 논의는 남측만의 외침으로 끝날 공산이 커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20일 북측이 제안한 고위급 군사회담을 수용하면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을 위해 별도의 고위급 당국회담을 추후에 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는 고위급 군사회담의 진척상황과는 상관없이 비핵화 회담을 제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절한 시기에 비핵화 회담을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실상 비핵화 회담을 주도하게 될 외교통상부는 북한에 추가로 회담을 제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통일부와 입장차이를 보였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북한에는 이미 비핵화 회담을 제의한 상태이고, 지난번 (통일부 대변인의) 언급은 우리의 제의를 상기시킨 것”이라면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6자회담 재개 이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우라늄 농축프로그램(UEP)문제를 상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보리 상정은 국제사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뜻이지만, 반드시 안보리를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순서를 꼭 그렇게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설사 우리가 북측에 핵문제 진정성을 요구하며 회담을 제안하더라도 북한이 이에 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은 비핵화 문제를 북·미 간의 사안으로 보고 있고 곧바로 6자회담에서 논의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미국이 ‘선 남북대화·후 6자회담’이라는 논리로 북한에 압박 메시지를 보낸다면 남북이 핵문제를 논의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더라도 남북은 원칙적인 수준의 합의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미·중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미·중은 북한이 주장하는 UEP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는 내용은 생략했다. 한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 겸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가 오는 28일 방한한다고 외교통상부가 이날 밝혔다. 보로다브킨 차관은 방한 당일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담 및 만찬을 갖고 북핵문제 현황 및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에는 러시아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북핵담당대사가 수행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미·중 정상회담 이후] (상) 한반도 정책 어디로

    [미·중 정상회담 이후] (상) 한반도 정책 어디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4일간의 미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지난 22일 귀국했다. 후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이번 정상회담은 중국이 본격적으로 주요 2개국(G2)로서 미국과 함께 세계를 운영하는 한 축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증명한 ‘세기의 이벤트’였다. 소련 붕괴 이후 20여년간 유일 강대국으로 군림하며 세계의 경찰국가를 자임해온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의 종언이기도 하다. 달라진 지구촌의 역학구도는 우리에게 위기이면서 기회이다. 힘의 이동을 똑똑하게 분석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G2시대를 확정한 이번 미·중 정상회담 이후의 풍향계를 짚어본다. 후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간의 8번째 만남이기도 한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무엇보다도 한반도 문제가 비중 있게 거론됐고, 몇 가지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미·중 양국 정상이 남북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 합의하자 북한은 기다렸다는 듯 고위급 군사회담을 제의했고, 우리 측이 이를 수용했다. 2009년 11월 오바마 대통령 방중 당시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문제가 141자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302자로 배 이상 늘었다. 홍콩 봉황위성TV의 정치평론가 정하오(鄭浩)는 “한반도 문제가 동북아 및 글로벌 안보이익은 물론 양국의 공동이익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이번엔 특히 북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등 비교적 자세하고도 분명한 어법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는 양국의 자세 변화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 공동성명의 표현을 분석해 보면 외견상 중국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정상회담 전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 “명확하지 않다.”며 판단을 유보했던 중국은 며칠 만에 ‘북한이 주장하는’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우려 표명’에 동참했다. 북한의 추가도발 억제와 관련해선 공동성명에 명기되진 않았지만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추가도발은 안 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에 후 주석이 의견을 같이했다고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했다. 6자회담 일변도에서 벗어나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역시 지금까지와는 달리 6자회담과 9·19성명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등 중국의 변화에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야흐로 한반도 문제와 관련, 미·중의 협력이 본격화된 듯한 양상이다. 이번 회담이 G2시대 양국관계의 정립이라는 큰 틀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다. 실제 미국은 중국의 굴기(우뚝 일어섬)를 인정했고, 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을 긍정했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조선문화연구소장은 “이번 정상회담은 동북아에서 적어도 향후 10년간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설정하는 중요한 자리였다.”면서 “아·태지역에서 양국이 협력적 질서를 구축한 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훈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은 더 이상 불안정한 변수가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와 안정에 상수(常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시적 봉합에 불과할 뿐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권교체기에 안정적 대미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필요에 의해 중국이 한반도 문제 등에서 일시적으로 양보했을 뿐 중국의 힘이 커질수록 한반도 해법 등을 둘러싼 양 강대국의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을 상대로 보다 적극적인 역할과 협력을 주문하고, 중국은 북한 쪽에 기울며 한반도 안정을 강조하는 본래의 그림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1년간 매우 거칠었던 군사적 사안이나 북한, 인권 등의 문제를 안정화시켰지만 적어도 향후 수년간 양국 관계를 복잡하게 할 구조적인 문제는 풀지 못했다.”면서 “환율 문제 등이 계속 돌출될 수 있고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다른 사안들도 언제 또다시 충돌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반도 안정에 방점을 찍는 중국의 대 한반도 정책 골간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G2시대에도 여전히 한반도 문제가 양국 간 갈등의 변수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미·중 간 협력의 건강성이 관건이 될 듯싶다. 이와 관련,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류장융(劉江永) 교수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존중의 원칙을 바탕으로 양측이 아·태지역에서의 건설적 역할을 서로 인정한 것은 정치적 신뢰를 쌓는 데 있어 필수적인 한 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남북 예비회담 새달 판문점서 추진

    남북 예비회담 새달 판문점서 추진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을 다음달 중순쯤 판문점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예비회담 결과에 따라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김영춘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남측 지역에서 고위급 군사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북한 당국 간 회담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다음주 방한, 우리 측 당국자들을 만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북대화로 시작되는 한반도 북핵 외교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회담 일정 등을 다음주 중반쯤 북측에 제의할 계획”이라며 “실제 예비회담은 2월 중순쯤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예비회담은 대령급이 수석대표로 참가하고,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다룰 의제 및 참가자 수준 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모든 군사적 현안문제들을 북남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해결할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전날 남측에 보낸) 서한에는 회담 시기를 2월 상순에, 쌍방 예비회담 날짜는 1월 말쯤으로 정하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북측의 날짜를 수용하지 않고 회담 일정을 늦추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부는 예비회담이 열리면 고위급 회담의 급과 성격, 의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는 26~27일 방한해 우리 측과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북정책 및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대응,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어서 비핵화와 관련한 남북 간 회담 및 6자회담의 향방도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우리 정부와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27일 일본, 28일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듣고 관련 국들의 공조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 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천안함·비핵화 의중’ 파악 초점

    북한이 제의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및 이를 위한 예비회담을 수용한 우리 정부가 21일 “다음 달 중순쯤 예비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남북 대화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2라운드를 시작했다. 정부는 일단 북측의 고위급 군사회담 카드를 받았지만, 예비회담을 넘어 본회담으로 가려면 북한의 의도 파악 및 의제 조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예비회담은 국방부가 군 채널을 통해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담의 시기 및 장소, 참석자, 의제 등에 대해 국방부와 통일부,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천안함과 비핵화에 대한 견해를 밝히겠다고 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 측이 요구하는 책임 있는 조치에 부합하는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예비회담에 대령급 실무자를 수석대표로, 통일부 실무자를 차석대표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소는 지난해 9월 군사실무회담이 열렸던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또는 북측 ‘통일각’이 유력하다. 정부는 예비회담에서 북측의 진의를 파악하고 고위급 회담의 급과 의제 등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면 고위급 회담을 늦출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고위급 군사회담은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만나 공식적으로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장관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측의 태도에 따라 장성급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고위급 군사회담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국방장관회담을 미뤄 볼 때 국방부 3명과 통일부 1명, 외교부 1명 등으로 대표단이 구성될 전망이다. 그만큼 외교안보부처 간 협업과 조율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부가 별도로 북측에 제의할 예정인 비핵화 관련 고위급 당국 회담도 외교부를 중심으로 통일부가 함께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비핵화를 의제로 한 별도 회담이 열리면 외교부 6자회담 관계자들과 통일부 당국자들이 함께 회담에 나가겠지만 의제 관련 협의는 외교부 측이 주로 맡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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