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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이중적 태도 용납 안 돼”…우상호 대북 강경발언 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무장 가속화’ 언급과 관련해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핵무장을 가속화하면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이중적 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앞으로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 인권침해와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정책에 대해선 과감하게 비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례적으로 취임 후 첫 회의에서 북한 문제를 언급한 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운동권 출신은 안보에 취약하다’는 중도·보수 진영의 우려를 상쇄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우 원내대표 측은 “2012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활동 당시 내놨던 발언의 연장선상”이라면서 “중도·보수 진영의 불안감을 고려해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제재·압박만으로는 폐기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6자회담의 틀에서 북핵 폐기를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과 채널도 병행해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한편 더민주는 오는 12~13일 광주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안철수 “구조조정 더 늦출 수 없다”

    안철수 “구조조정 더 늦출 수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얼굴) 상임공동대표는 9일 기업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 “더이상 늦추지 말고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든 공적자금 투입이든 필요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더이상 실기(失期)하지 말고 정공법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해야 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안 대표는 “경제부총리도 추경을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국민의당도 책임지고 (정부와) 협의하겠다. 정부의 결정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앞서 구조조정을 위한 ‘양적완화 카드’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추경 편성이나 공적자금 투입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 대표는 또 대북정책에 대해 “군사적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이 필요하지만, 봉쇄와 제재에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며 “제재와 함께 대화와 협상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책임 있는 핵보유국’임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핵무기는 북한의 경제에도, 한반도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더이상의 군사적 도발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고 했다.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원내대변인으로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장정숙(비례대표) 당선자를 임명하는 등 원내지도부 인선을 단행했다. 또 기획부대표에 최경환(광주 북을), 당무부대표에 이태규(비례대표), 법률부대표에 이용주(전남 여수갑), 정책부대표에 김광수(전북 전주갑), 여성부대표에 신용현(비례대표) 당선자를 각각 임명했다. 정책위의장을 맡게 된 김성식 최고위원의 후임으로 이상돈(비례대표) 당선자가 최고위원직을 이어받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북한 7차 노동당 대회] 단호한 정부, 일희일비 없다

    북한이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는 제7차 노동당 대회를 폐막한 가운데 정부가 어느 때보다 북한에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하며 대화를 요구했지만 “진정성이 없다”며 일축하고 ‘대북 심리전’ 확대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다. 애초 이번 당대회를 기점으로 대화 국면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북한이 핵보유국의 야심을 버리지 않자 정부도 기존의 고강도 제재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외교안보 부처들은 9일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며 한목소리로 북한에 ‘진정성 있는 비핵화’ 실천을 촉구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의지를 보일 때만이 진정한 대화가 될 수 있다”며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입장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 대변인은 북측 6·15공동위원회가 이달 중순 중국에서 남북화해공동위원장 회의를 하자고 남측에 제안한 데 대해서도 “(북한의) 통일전선 차원의 정치적 교류는 정부로서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외교부는 중국이 최근 북한의 핵동결 및 핵확산방지조약(NPT) 복귀를 조건으로 북·미 평화협정에 관한 미국의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은 비핵화는커녕 핵·경제 병진노선 고수와 핵개발 지속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으며 모든 비핵화 관련 대화를 공개적으로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군사회담 제안에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먼저 보여야 한다”며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 한·미 연합훈련 중단, 심리전 중단 등을 요구했으나 수없이 반복돼 온 주장으로 논평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군은 특히 비무장지대(DMZ)에서 수행 중인 대북 심리전 강화를 위해 오는 11월까지 신형 대북 확성기 40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번 당대회 국면에서 일관되게 북한에 단호한 대응을 내놓는 건 북한이 두 달 넘게 이어진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도 아무런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를 통해 내놓은 김정은 시대 북한의 전략 로드맵을 보면 북한은 ‘비핵화 불가’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북한이 출구전략 차원에서 언급한 군사회담에 정부가 일말의 여지를 열어둘 경우 북한은 물론 대북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 국제사회에도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요구에 응할 뜻이 없음이 분명해졌다”며 “국제사회 역시 압박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정은 새 직함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새 직함 ‘노동당 위원장’

    67년 만에 ‘김일성 직책’ 부활 당중앙위 군사위원장도 맡아 박봉주·최룡해 새 상무위원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9일 폐막한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신설 직위인 당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노동당 위원장은 67년만에 부활한 직책으로 조부 김일성 주석을 뒤따르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당 대회에서 “오늘 우리 당은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할 것을 제의합니다”라고 발표했다. 또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 제1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외에 박봉주 내각 총리와 최룡해 당 비서가 뽑혀 총 5명이 됐다. 김 제1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군사위원장으로도 추대됐다. 당 중앙위원회는 또 이날 총회에서 정치국 위원 19명과 정치국 후보 위원 9명을 선출하면서 리수용 외무상을 정치국 위원으로 진입시켰다. 관심을 모았던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당 중앙위는 새롭게 정무(政務)국을 설치했다. 반면 서기국 인사는 발표하지 않아 폐지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1949년 6월 30일 북조선노동당과 남조선노동당이 당 대회 없이 제1차 전원합동회의를 개최, 조선노동당으로 통합하면서 김일성이 위원장에, 박헌영과 허가이가 부위원장에 각각 선출됐다. 북한은 앞서 8일에는 ‘핵보유국’을 명시하고 김 제1위원장을 ‘최고 수위’로 모시는 내용을 골자로 한 결정서를 채택한 바 있다. 북한이 헌법에 이어 당 규약에도 핵보유국을 명시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우리 정부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방한 중인 자비르 무바라크 알하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한반도 및 동북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도전”이라며 “북한이 핵 옵션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국제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를 견딜 만하다고 판단하며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구축을 위한 전략적 도발과 대화 공세를 계속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북한과 당장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북한이 원하는 핵 군축을 전제로 한 평화협정을 논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북한이 대화 공세를 재개하면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을 주장해 온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약속받지 못한 상황에서라도 북한 핵 동결을 전제로 협상 재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북한이 ‘한·미·일’ 대 ‘중·러’ 간 틈새 벌리기와 함께 대북 제재 공조 전선의 균열을 획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北 이중적 태도 용납못해”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北 이중적 태도 용납못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제7차 노동당대회 발언과 관련,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며 “핵무장을 가속화하면서 비핵화를 추진한다는 이중적 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의 대북 강경발언은 ‘86(80년대학번·60년대생) 운동권’ 출신에 대한 일각의 우려섞인 시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건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노선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비판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핵무기로 체제를 지킬 수 있다는 발상은 적절치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한반도에서 핵무기는 폐기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더민주는 앞으로 북한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 인권침해와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정책에 대해선 과감하게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제재·압박만으로는 폐기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교적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며 “6자회담의 틀에서 북핵 폐기를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과 채널도 병행해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北, ‘최고수위’ 김정은 ‘세계 비핵화’ 명시한 결정서 채택…내용 보니?

    北, ‘최고수위’ 김정은 ‘세계 비핵화’ 명시한 결정서 채택…내용 보니?

    북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책임있는 핵보유국’과 ‘세계적 비핵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최고수위’로 모시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결정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사업 총화(결산)에 대하여’가 채택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통신은 “8일 진행된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3일 회의에서는 결정서가 채택됐다”면서 “결정서는 김정은 동지가 한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보고를 당과 혁명발전의 휘황한 앞길을 밝힌 불멸의 기치로, 주체혁명의 백년대계의 진로를 열어놓은 위대한 강령으로 접수하며 전폭적으로 지지 찬동했다”고 전했다. 결정서는 “공화국은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침략적인 적대 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핵 전파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에 의해 강요되고 있는 핵전쟁 위험을 강위력한 핵 억제력에 의거해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정서는 이어 “우리를 우호적으로 대하는 세계 여러 나라들과의 선린우호, 친선협조 관계를 확대 발전”시키는 한편 “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고 평화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지만, 남조선 당국이 제도통일을 고집하면서 끝끝내 전쟁의 길을 택한다면 정의의 통일 대전으로 반통일 세력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것이며 조국 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성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정서에는 “조선노동당은 김정은 동지를 주체혁명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시고 인민의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을 승리의 한길로 확신 있게 이끌어나갈 것”이 적시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망상 벗어나지 못한 김정은의 핵보유국 선언

    36년 만의 당대회를 개최한 북한은 변화 대신 고립을 선택했다. 북한은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핵·경제 병진노선을 공식화하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세습 체제를 공식 출범시킨 것이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노동당 7차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을 병진하는 노선은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가장 정당하고 혁명적인 노선”이라며 핵·경제 병진 정책을 재차 선언했고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세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상호 모순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통일과 관련해서는 제6차 노동당 대회 때 김일성 당시 주석이 제시한 ‘고려민주연방공화국창립방안’을 재차 주장했다. 의례적인 주한 미군 철수를 또 주장하면서 남북 군사회담도 제안했다.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이자 최고 결정기구인 당대회에서 대남 평화공세를 펴면서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것은 북한이 통남봉미(通南封美) 전략을 구사하며 한·미 동맹의 균열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핵보유국을 선언하면서 비핵화를 운운한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비난을 완화하자는 전형적인 선동 선전에 불과하다. 남북 문제와 북·중, 북·미 관계에서 개선의 여지는 내비쳤지만 수사적인 의미에 불과하다. 국제사회의 요구를 진정으로 고민한 흔적조차 없다. 북한은 당대회 기간 중 김정은 제1위원장을 김일성·김정일 수준으로 우상화하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다. 관영 언론들은 그를 ‘21세기의 위대한 태양’ 등으로 치켜세우면서 핵실험, 장거리 로켓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핵강국’ 과시를 치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가 비웃을 정도로 시대착오적인 유일 영도체제의 경직성을 보여 줄 뿐이다.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수준이 됐다. 1980년 열린 6차 당대회 때는 118개 나라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석했고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정상급 외빈이 왔지만 이번 대회의 경우 외빈들을 찾아 볼 수 없다.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안방에서 화려한 대관식을 열었지만 국제사회에서 아무도 박수를 쳐 주지 않는 냉엄한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기존 노선을 고수한 북한에서 희망은 찾아보기 힘들다. 핵무기를 앞세워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국가 통치 전략으로 북한의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북한을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는 변화무쌍하다. 최근 방한한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미 간 평화협정 논의 중 한국의 양보 의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이를 반증한다. 북핵 문제 자체가 복잡한 국제정세를 반영하는 사안인 만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국제 흐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체제유지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지만 북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기는 이르다. 당분간 북한의 변화를 겨냥한 대북 제재가 성과를 내기 위해 한층 세밀한 국제사회의 공조는 불가피하지만 평화공세 전환, 체제 급변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 日 “金, 식민지배 사죄 요구”… 中, 축전에 김정은 이름 거명 않아

    북한이 36년 만에 개최한 노동당 대회에 대해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언론이 사흘째 민감하게 다뤘다. 중국 주류 언론은 논평이나 분석 없이 보도했고, 일본 언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침략 사죄요구를 주요하게 다뤘다. 일본 언론은 8일 김 제1위원장이 전날 일본의 한반도 식민 지배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점에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NHK, 교도통신 등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한 평양발 기사에서 “핵보유국 선언”과 함께 “(일본이) 우리 민족에 저지른 과거의 죄악에 대해 반성, 사죄하고 한반도 통일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부분을 중요하게 다뤘다. 요미우리신문은 ‘핵을 고집하면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사설을, 마이니치신문은 ‘개인 숭배로는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자세 전환을 촉구했다.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남북 대화를 강조한 것과 관련, “미국에 대화를 제안해도 오바마 정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시기적으로 어렵다”며 “그 이전에 남한을 흔들어서 대화를 재개할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 연방제 통일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오코노기 교수는 “북한이 비핵화 문제와는 별개로 한반도 평화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이며 “그것은 한반도 안정을 중시하는 중국에 대한 메시지”라고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7일 ‘중공중앙이 조선노동당 7차 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축전을 (북한에) 발송했다’는 제목의 관영 신화통신 기사를 1면 상단에 게재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이번 축전에서 김정은 이름을 거명하지 않아 중국 측의 관계 개선 메시지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인민일보나 신화통신 등은 김정은의 발언 전문을 소개했지만 논평이나 분석을 곁들이지 않아 북한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보도를 통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 정하오는 이날 홍콩 봉황위성TV에서 김 제1위원장이 당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수소탄’ 등을 업적으로 내세운 데 대해 “‘선군정치’를 ‘선핵정치’로 구체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 교수도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개막사는 북한이 이미 핵보유국이 됐다는 점을 재강조한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차기 미 대통령과 관계개선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유력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7일자 국제면 한 면을 통으로 할애한 ‘김정은과 핵무기에 대한 찬양’이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에서 “북한의 병진 노선은 이탈리아식으로 말하면 ‘버터와 대포’를 동시에 약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시 어니스트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에게는 고립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서 “그것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도발적 행위를 중지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는 분명한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핵보유국 지위 얻기·고강도 제재 국면 전환 이중 포석

    北 핵보유국 지위 얻기·고강도 제재 국면 전환 이중 포석

    핵·경제 병진… 한반도 비핵화 모르쇠 국제사회 ‘떠보기식 대화’ 진정성 없어 결국 美 겨냥한 핵동결·군축 협상 속셈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세계 비핵화’와 함께 대남·대미 협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이후 이어지고 있는 고강도 제재 국면을 전환하려는 출구전략 모색 차원으로 풀이된다.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확인하며 사실상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실천할 의지가 없는 상황에서 핵동결·군축의 의미로 세계 비핵화를 내세워 활로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북한이 8일 공개한 김 제1위원장의 사업총화 보고는 진정성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6일 당 대회 개회사에서 ‘수소탄’과 ‘광명성 4호’를 언급하며 직접 북한의 핵능력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김 제1위원장이 대화와 협상을 언급하는 건 ‘떠보기’일 뿐이란 것이다. 실제 북한은 이번 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차 확인한 것은 물론이고 주요 간부들의 핵 관련 위협성 발언도 끊이지 않았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사업총화 보고 직후 열린 토론에서 리명수 북한군 총참모장은 청와대를 언급하며 “우리 핵 타격 수단은 지금 이 시각도 항시적인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면서 “원수들의 정수리에 선군조선의 핵 뇌성을 터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미 대화를 꾸준히 주장해 온 리수용 외무상도 “핵보유국의 지위를 견지하는 원칙을 틀어쥐겠다”고 말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김 제1위원장이 언급한 세계 비핵화는 결국 미국을 겨냥한 핵 동결 및 군축 협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미국이 먼저 비핵화에 나서고 북한에 대한 이른바 ‘적대시 정책’을 멈춰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당 대회 전부터 미국의 핵보유를 비난하며 “핵에는 핵으로 대응한다”는 발언을 이어 왔다. 지난 3월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해서는 ‘핵범죄국들과 추종 세력들의 불순한 광대극’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핵 문제의 책임을 분산시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북 제재 분위기를 약화시켜 보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주장은 핵을 보유한 상태에서 미국과 군축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며 “핵보유국 지위를 얻으려는 기존 주장과 다를 게 없다”고 분석했다. 미국 역시 당장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당 대회를 평가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및 대응에 대한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우리는 책임있는 핵 보유국…자주권 침해 않는한 먼저 사용 안한다”

    김정은 “우리는 책임있는 핵 보유국…자주권 침해 않는한 먼저 사용 안한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공화국(북한)은 책임있는 핵보유국”이라고 선언언했다. 이어 “침략적인 적대세력이 핵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 이미 천명한대로 먼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7일 이틀에 걸쳐 열린 노동당 7차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보고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 앞에 지닌 핵전파방지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세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이 ‘비핵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어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는 것은 우리 당의 투쟁목표이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하여 투쟁하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기어이 이룩하려는 것은 조선노동당의 확고한 결심이며 의지”라면서 “온 겨레의 의사와 요구가 집대성되여있고 실천을 통하여 그 생활력이 확증된 조국통일3대헌장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통일의 앞길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통일 3대 헌장’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서 제시된 조국통일 3대 원칙, 1980년 10월 제6차 당대회에서 제시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1993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제5차 회의에서 제시된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을 가리키며, 북한은 이 용어를 지난 1997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해오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현시기 절박하게 나서는 문제는 북남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라면서 “북과 남은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통일의 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북남관계개선과 조국통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조선 노동당은 앞으로도 온 민족의 요구와 이익에 맞게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을 앞당겨나가는 데서 자기의 숭고한 사명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동족대결관념을 버리고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로가져야 한다”며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에 저촉되는 각종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없애버리며 관계발전에 유익한 실천적조치들을 취하여야 한다”고 우리 정부에 대한 주문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인민군대에서는 공화국을 반대하는 미제와 남조선 호전세력의 무모한 전쟁도발책동에 대처하여 고도의 격동태세를 견지하며 적들이 전쟁의 불을 지른다면 침략자들을 무자비하게 징벌하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서는 “반공화국 제재압살책동을 중지하고 남조선 당국을 동족대결에로 부추기지 말아야 하며 조선반도문제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核 언급한 김정은…“수소탄·광명성 4호로 존엄·국력 빛냈다”

    核 언급한 김정은…“수소탄·광명성 4호로 존엄·국력 빛냈다”

    핵·경제 병진 노선… 핵 개발 강화 시사 내일쯤 당 규약에 ‘핵 보유국’ 명시할 듯 北, 개막일까지 5차 핵 실험 감행 안 해 中, 추가도발 저지 물밑 설득 주효 관측 북한의 이번 제7차 당 대회에서 주목되는 것은 당 규약에 ‘핵 보유국’을 명시하는지 여부다. 북한이 올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다는 점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번 당 대회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미 2012년 헌법에 핵 보유국임을 명문화한 바 있다. 김 제1위원장은 6일 조선중앙TV가 녹화방송한 개회사에서 “주체조선의 수소탄이 장쾌한 폭음을 울려 국방 과학에서는 연이어 우리 국가 존엄과 사변적 기적을 창조했다”고 했다. 이어 “세계 사회주의 체계가 붕괴되고 제국주의의 반사회주의 공세가 우리 공화국에 집중된 시기”라며 “우리 인민은 단독으로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4차 핵실험으로 촉발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전례 없이 강화된 시점에서 생존을 위해 ‘자주’(自主)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김일성민족, 김정일조선의 미래를 담보할 주체무기의 장엄한 뢰성(폭발음)은 강위력한 핵전쟁 억제력에 기초하여 위대한 김정은 조선을 세계 앞에 똑똑히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조선반도의 핵 문제를 산생시킨 근원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며 “핵에는 핵으로 대응하는 것이 보편적인 상식”이라고 했다. 이는 북한이 당 대회를 맞아 미국과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와 비핵화 요구가 거세질수록 오히려 핵 개발은 더욱 빠른 속도로 강화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열 수 있게 됐다고 선전하며 김정은의 조선이 핵 강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당 규약에까지 명시함으로서 핵·미사일로 강성대국의 건설에 한 발 다가섰다고 내부 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당이 모든 지도단위 중 최상위 기관이기 때문에 당 규약에 명시하는 것은 완전하고 최종적인 선언으로 볼 수 있다. 당 규약 최종 명시는 당 규약 개정 토의, 결정서 채택을 하는 8일쯤 예상된다. 한편 북한이 대회 개막일까지 5차 핵실험을 감행하지 않아 추가 도발에 대한 중국의 단호한 태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도 (5차 핵실험 억제에) 많이 애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당 대회 직후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바마를 히로시마로 초청하기 이전에/이기철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오바마를 히로시마로 초청하기 이전에/이기철 국제부장

    #1. 1945년 7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하늘은 당시 10엔짜리 지폐 모양의 전단으로 뒤덮였다. 미국은 일본 35개 도시 상공에서 전략 폭격기 B29로 6300만장의 전단을 뿌렸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보유한 당시 전단은 영어와 일본어로 ‘일본의 항복을 촉구하면서 일본 국민은 대피하라’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나가사키 등 폭격 예고 도시들을 적시했다. #2. 그해 8월 6일 히로시마에 인류 사상 처음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그리고 그날도 일본 전역에 전단이 살포됐다. 트루먼도서관이 소장한 당시 전단은 ‘소련군이 일본에 선전 포고한 사실과 B29기 2000대 분량의 폭발력을 가진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사실’을 전하면서 무고한 일본 주민에게 도시를 탈출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당시 일본 정부는 민간인이 이런 전단을 갖거나 읽는 것을 금지시키면서 항복하지 않았다. 결국 사흘뒤 나가사키에도 원폭 투하라는 비극을 불러왔다. 이런 과거사를 반추하는 것은 히로시마가 다시 세계의 관심 도시로 급부상한 까닭이다. 이달 26~27일 일본 이세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방문을 검토한다는 뉴스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오랫동안 그의 히로시마 방문에 공을 들여 왔다. 백악관은 아직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외신을 종합해 보면 그의 히로시마행(行)은 확실시된다. 만약에 성사된다면 이는 인류를 향해 원자폭탄 투하를 처음 강행한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첫 방문이어서 역사적 함의가 매우 크다. 퇴임을 9개월가량 남겨 둔 오바마 대통령이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업적’을 또 하나 쌓기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주창한 그는 취임 첫해인 200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사안에 대해 한국이나 중국은 눈여겨보고 있다. 동북아 정세의 복잡성 탓이다. 원폭 피해뿐만 아니라 원폭이 왜 투하됐는지도 깊이 살펴봐야 한다. 세계대전에서 가해국인 일본이 그의 방문을 계기로 마치 피해국인 것처럼 코스프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그가 사과 발언을 하지 않더라도 방문 자체가 사죄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질 소지가 다분한 까닭이다. 일본이 오바마 대통령을 히로시마로 초청하기 이전에 현직 일본 총리가 기습공격을 감행한 하와이 진주만을 먼저 찾는 것이 마땅하다. 또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수많은 무고한 시민이 희생당한 중국 난징도 찾아 머리를 숙여야 한다. 특히 일본 총리는 살아 있는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에게도 직접 찾아가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도 세계 첫 피폭 국가인 일본은 언제든지 무기로 전환할 수 있는 핵물질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300㎏의 무기급 플루토늄을 반환하라고 했을 때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일부 국제 연구기관은 일본이 1350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핵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한다. 지난달 아베 신조 정부는 ‘비핵 3원칙’을 엄격히 준수한다면서도 “핵무기 사용은 위헌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대전 때 자신들이 저지른 잔악한 행위에 대한 반성 없이 대량의 핵물질을 보유한 일본에서 외치는 ‘핵탄두 숫자 공개’와 ‘핵무기 감축’ 같은 주장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것이다.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노동당 7차 대회를 보는 시선/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노동당 7차 대회를 보는 시선/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오늘 북한 노동당이 역사적인 7차 대회를 개막한다. 1980년 6차 대회 이후 36년 만에 처음 열리는 만큼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당국의 공식 초청으로 10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평양에 들어가 취재하는 열기도 뜨겁다. 북한 당국의 정치행사 대부분이 비공개로 이뤄진 전례로 볼 때 파격적이고 이례적이다. 노동당은 2015년 10월부터 명실상부한 김정은 체제의 개막을 선포하는 차원에서 7차 대회를 준비해 왔다. 몇 가지 중요한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자. 첫째, 김정은 시대의 개막을 어떤 식으로 선포하느냐다. 김 제1위원장이 앞으로 최소 20~30년 정권을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는 출정식이라 할 수 있다. 김 제1위원장이 당 제1비서직에 머무르지 않고 김정일 총비서의 직책을 이어받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당내 직책을 신설할 것인지 주목되는 것이다. 북한은 2012년 4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규약을 바꿔 죽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당 제1비서’직을 새로 만들어 김 제1위원장이 차지한 바 있다. 충과 효를 통치 이데올로기로 활용하는 김 제1위원장의 성향으로 봐 총비서 자리를 비워 둘 가능성이 크다. 김 제1위원장의 총비서 추대 여부와 관계없이 당대회의 결정을 통해 최고통치자임을 분명히 하는 형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둘째, 김정은 시대를 개막하는 지금 시점에서 세대교체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 것이냐다. 세대교체의 폭과 수준이 관심사다. 김 제1위원장과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긴 호흡을 맞출 수 있는 40~50대의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부상하는가다. 또 어떤 인물들이 퇴장할 것인가. 노동당 내 최고 정책 결정 조직인 정치국의 위원 13명 대부분이 70, 80대다. 김영남(88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기남(87세) 비서, 최태복(86세)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세 인물의 퇴장 여부가 세대교체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명실상부하게 최고 권력을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은 현재 김 제1위원장, 김영남,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3명이다. 김영남이 은퇴하고 2~3명 더 충원될 가능성이 높다. 누가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들어가는가도 신경쓸 만하다. 앞으로 김정은 시대를 이끌 새로운 인사들이 당대회를 통해 중앙위원, 비서, 정치국원, 정치국 상무위원 등 조직 전면에 떠오를 수 있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을 가장 많이 수행하고 있는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리일환 근로단체 부장, 리만건 군수공업 부장, 리병철 당중앙위 제1부부장 등과 홍영칠, 김정식 당중앙위 부부장,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당 부장이나 그 이상의 직급을 받아 보다 공식적인 활동폭을 넓힐 가능성이 높다. 셋째, 향후 수년간 당의 노선과 대내외 정책의 나침판이 될 김 제1위원장의 당사업 총화보고의 핵심 내용이다. 지난 5차 당대회에서는 김일성 주석이 5시간에 걸쳐 사업 총화보고를 직접 발표했다. 총화보고에서 김 제1위원장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다시 강조할 것 같다. 특히 핵실험의 성과를 과시하며 대외적으로 핵강국, 핵보유국임을 공식 선포할 수도 있다. 국제사회의 전방위적인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발전을 위해 어떤 전략을 제시하는가도 주목된다. ‘자강력 제일주의’를 기초로 한 경제건설 방안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으로 경제발전 5개년 계획과 같은 목표를 내놓을 수 있다. 넷째, 6차 당대회에서 밝힌 ‘고려민주연방공화국 통일방안’을 대체하는 새로운 통일전략을 제시하느냐다. 4차 핵실험 이후 국제 제재를 벗어나기 위한 평화공세를 취할 수도 있다. 최근 북한이 제기하고 있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에 대한 언급이 어떤 수준에서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오늘부터 명실상부한 김정은표 당 만들기가 시작됐다. 향후 북한의 대내외 정책과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당대회이니만큼 기대와 관심이 크다. 김 제1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통치를 끝내고 자신의 시대를 보다 합리적이고 생산적으로 이끌 대안을 보여 줘야 한다. 내외의 우려를 씻는 안정감 있는 대외 전략,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대내 정책 제시를 바란다.
  • 김정은 시대 공식화…지도부 물갈이 주목

    김정은 시대 공식화…지도부 물갈이 주목

    북한이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를 선언할 제7차 노동당 대회가 6일 개막한다. 36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집권 5년차를 맞은 김정은(얼굴) 정권이 선대의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세대교체를 이루고 남북관계에도 어떤 시사점을 던질지 주목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5일 “조선노동당 대회가 열리게 될 뜻깊은 날이 박두하였다”며 “김정은 동지의 두리(주변)에 단결하는 우리 군대와 인민”이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6일 김 제1위원장의 개회사로 시작되는 당 대회는 7일 당 규약 개정 토의, 8일 당 중앙위원회 위원 선거 등 일정으로 9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이번 당 대회를 북한식 사회주의 당·국가체제를 제도적으로 완성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 공고화를 위한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꾸준히 공을 들여온 부분이 핵인 만큼 ‘핵보유국’ 선언을 치적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헌법에 이어 당 규약에도 핵보유국임을 명시하게 되면 국제사회가 추구하는 북한의 비핵화는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제1위원장이 이번 당 대회를 통해 당 중심의 통치구조를 회복하고 고령 엘리트 지도부에 대한 인사 등 전격적 세대교체를 이룰 가능성도 주목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처럼 이미 힘이 빠진 노년층 간부들을 한번에 다 바꾸지는 않더라도 새로운 인물들을 주석단 자리에 앉힐 것”이라며 “김 제1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의 위상은 승진 여부와는 상관없이 김정은 다음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일성 주석은 1980년 10월 6차 당 대회에서 1국가 2제도의 ‘고려민주연방공화국’을 통일 방안으로 제안했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도 대남·대미 평화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새로운 통일 방안을 제시하며 평화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루사리가 뭐 대수라고/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루사리가 뭐 대수라고/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이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친북한 쪽이었던 이란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대한 지지 표명을 이끌어 낸 점이 도드라진다.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52조원 규모의 인프라·에너지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제적 성과도 돋보인다. 수교 이래 첫 국가원수의 방문이자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이후 첫 비(非)이슬람권 여성 정상의 방문치곤 성적표가 꽤 괜찮아 보인다. 그런데 양국 관계의 청색 신호 한쪽에서 벌써부터 녹록지 않은 과제들이 들먹거려진다. 북한과 이란의 우호 관계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에서 국제 역학관계를 어떻게 풀지가 우선의 난제로 보인다. 실제로 이란 대통령, 최고지도자와의 연쇄 회동에서 ‘북핵’ 단어가 언급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란의 미국, 서방 국가에 대한 반감이 강해 국제정치적 리스크도 신중히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얽히고설킨 역학관계를 원만히 풀지 못할 경우 이란 방문의 성과가 자칫 물거품이 될 위험성이 큰 것이다. 그중에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이란과 숙적 관계인 사우디 등 수니파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 재설정이다. 최근 많은 이슬람 국가들은 이란 제재가 풀린 이후 서방 국가들의 이란 러시를 곱지 않게 본다. 그런 점에서 이슬람 역사, 문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편견 해소가 시급하다고 이슬람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슬람 인구는 57개국에 걸쳐 16억명에 달한다. 지구촌 최대의 단일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들고나는 무슬림(이슬람 신도)이 급속히 늘고 있고 국내 신자 수도 가파른 증가 추세에 있다. 교류와 관계가 늘수록 이슬람 전통과 문화에 대한 인정과 양해가 긴요하지만 우리 실정은 그 반대로 일천하다. 박 대통령이 순방 중 계속 착용했던 히잡 일종인 루사리를 둘러싼 논란만 해도 그렇다. 방문 전부터 ‘여성 억압’의 상징을 왜 쓰느냐는 반대 목소리가 컸다. 이란 율법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모두 히잡을 쓰도록 정하고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명언이 아니더라도 지켜 주고 따라야 하는 문화이자 관습인 것이다. 이슬람 국가들에서 히잡을 여성 억압 도구로 여기는 여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우리 집을 찾아온 외국인이 신발을 신은 채 안방을 돌아다닌다면 어떨까. 경제와 정치외교적 교류보다 문화 교류가 우선이 아닐까 한다. 제대로 알고 접근해야 낭패를 보지 않을 것이다. 이란만 하더라도 국내엔 전문가가 손꼽을 정도로 극소수라고 한다. 이슬람 국가에 진출해 있는 일본 상사 직원들은 현지 무슬림의 대소사에 적극 참여하고 어울리기로 유명하다. 우리는 우리 국민이 이슬람 국가에서 테러를 당해도 누구와 어떻게 접촉해 해결할지를 몰라 허둥대기 일쑤 아니었던가. “오늘 우리가 우정의 나무를 함께 심는다면 영원한 행운이 우리와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박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하면서 남겼다는 말이다. 그 우정의 나무를 어떻게 심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가롭게 루사리 논쟁만 하고 앉아 있을 때가 아니다. kimus@seoul.co.kr
  • 朴대통령 “제2 중동붐, 재도약 계기”… 3당 회동 등 곧 소통할 듯

    朴대통령 “제2 중동붐, 재도약 계기”… 3당 회동 등 곧 소통할 듯

    하메네이 만남은 대북 압박 의미… 문화교류 중요성 다시 한번 느껴 이란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수출도 회복하고 경제 재도약도 이룰 수 있는 모멘텀이 되도록 많이 챙겨 나가려고 한다. 국민이 경제를 재건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돼서 힘을 합쳐 나갈 수 있도록, 경제가 재건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귀국행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 경제가 어려워 우리 기업인들도 어려운 상황인데 옛날을 돌아보면 한참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 열사의 나라인 중동에 진출해 나라 경제를 다시 살린 저력이 있지 않았는가. 이런 계기에 힘을 합쳐서 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이 ‘제2의 중동 붐’의 기반을 조성하고 북핵을 압박하는 외교적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이 성과가 국정운영에 탄력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4·13 총선 이후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간담회를 통해 사실상 첫 ‘정치 행보’를 개시한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의미 있는 계기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당시 간담회에서 “이란 방문을 마치고 이른 시일 내에 3당 대표를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여야 3당의 진용이 갖춰지지 않아 당장은 일정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 전례로 볼 때 이를 대신해 정치 또는 사회 각계 원로를 만날 수도 있고, 언론인들과의 또 다른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다. 이후 정치 일정이나 박 대통령이 언급한 ‘모멘텀’ 측면에서 볼 때 적어도 2~3주 내에 한두 차례는 이런 형태의 일정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란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 협력해 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 이번 방문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대북 압박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유머도 있었고, 그래서 상당히 좋은 분위기에서 만남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최고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지 경제 부흥을 하는 것으로, 여기에 모든 우선순위를 두고 이란이 노력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며 “자연스럽게 (한국이) 경제 발전을 할 때의 경험과 그분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순방을 통해 문화 교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면서 “후속 조치들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만전을 기하려고 하고, 한국 식당을 이란에 세웠으면 좋겠다는 (이란 측의) 제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박대통령 이란 방문] 갈수록 외톨이 되는 北… 이란 핵 합의·개방 폄하

    이란이 한국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북핵 반대 목소리를 표명하자 북한 매체들이 연일 이란의 핵 합의 및 개방을 폄하하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일주일 사이 미국과 이란 사이 ‘동결 자산’을 둘러싼 갈등을 계속 부각시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이란 대통령 미국의 적대 행위를 비난’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 은행이 동결된 이란 자산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려 하자 이란이 적대 행위를 맹렬히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다른 제목의 기사에서도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자산을 일방적으로 처리하기로 한 것을 국제적인 강도 행위로 낙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지난 1일과 지난달 30일, 29일, 27일에도 계속해서 비슷한 취지의 보도를 내보내며 미국과 이란 간 이간책을 펴고 있다. 이 밖에 대남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대해 “괴뢰 패당은 현재 우리를 두고 ‘핵 협상’ 타결로 미국이나 그 추종 세력과의 ‘관계 개선’에 들어선 이란의 경우가 하나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실로 어리석은 타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을 두고 그동안 밀접한 관계를 형성해 온 이란이 남한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목소리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통일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위기감을 드러내는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도 3일 “북한이 전통적 우방인 이란의 변화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미국과의 화친이 이란에 불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시간이 지날수록 ‘외톨이’가 되고 있다. 그동안 북한에 가장 큰 버팀목이었던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의 대북 제재에 동참했고, 과거 반미를 기치로 동맹 관계를 유지해 오던 쿠바는 이란과 더불어 미국과 외교 관계를 복원했다. 현재 그나마 북한과 교류하고 있는 국가들은 시리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앙골라 정도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시론] 북한 제7차 당대회 이후를 대비하자/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시론] 북한 제7차 당대회 이후를 대비하자/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다. 공산국가에서 당대회는 최고의 정치 행사이며 축제의 장이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거치면서 여섯 차례 당대회를 개최했다. 12년에 한 번 개최하는 셈이다. 당대회의 불규칙성을 보여 준다. 김일성 시대 마지막 당대회는 1980년 제6차 대회였다. 김 주석은 1985년 인민들이 흰쌀밥에 고깃국을 먹게 될 때 7차 당대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주석은 1994년 사망했다. 사망 때까지 당대회가 개최되지 못한 것은 인민 생활이 그만큼 어려웠음을 보여 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주석 사후 2011년까지 집권했다. 김 위원장은 당대회뿐만 아니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도 개최하지 않았다. 당보다 국방위원회를 중시하는 선군정치를 펼쳤다. 김 위원장 시기는 정상체제가 아니라 과도체제로 평가된다. 북한의 제7차 당대회는 김정은 정권 5년차에 개최된다. 5년이 흐르면서 당의 기능이 정상화됐다. 중요 정책·조직·인사 개편은 당의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군대도 당의 군대로 자리매김했다. 미흡하지만 1% 내외의 경제성장도 달성했다.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450여개의 장마당과 350만대의 휴대전화가 허용됐다. 연간 탈북자 숫자도 1300여명으로 줄었다. 핵능력도 고도화됐다. 현지지도도 활발했다. 대외관계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안정됐다는 판단이 제7차 당대회의 개최 배경으로 요약된다. 제7차 당대회는 5월 6∼10일 개최가 예상된다. 1일차 회의에서는 김정은 제1비서가 개회사를 하고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2일차에는 평양시 군중대회가 예상된다. 3일차 회의에서는 당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를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4일차 회의에서는 당중앙위원회·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결정서가 채택되고 당규약 개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차 회의에서는 당중앙위원회 지도기관 선거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중앙위원회·중앙검사위원회 제7기 1차 전원회의를 통해 제1비서 추대 및 정치국 상무위원·당비서 선거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당중앙위원회 사업총화에서는 노동당 70년의 거대한 혁명 업적을 총화하고 대내·대남·대외 투쟁 목표를 제시하면서 사회주의 강성국가 진입을 위한 당사업 강화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당규약 개정을 통해 유일영도체제 10대 원칙과 핵보유국을 명시할 듯하다. 최고지도자의 명칭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핵무력 병진 노선의 재확인 또는 변형이 예상된다. 개혁·개방이 가미된 새로운 경제정책과 5년 또는 7년의 인민경제발전계획을 발표할 듯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을 통일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조국 평화통일 결정서 채택이 예상된다. 연방연합형의 새로운 통일방안 제시와 함께 남북고위급회담을 제한할 듯하다. 비핵화·평화협정 논의를 위한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도 예상된다. 전쟁 종식을 위한 3자 또는 4자 회담을 제안할 수도 있다. 김정은 제1비서의 재추대가 예상된다. 당최고지도자의 명칭을 최고위원장·중앙위원장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당비서·부장들의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김여정 부부장이 부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제7차 당대회에서 김정은 시대를 선포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당대회 이전 핵실험과 중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여부다. 당대회의 축포로 활용하기 위해 3~4일 핵실험 또는 미사일 시험 발사가 예상된다. 핵실험을 한다면 중국은 원유지원 중단을 포함한 초유의 대북 독자 제재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1400㎞의 국경 통제도 엄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수단급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유엔 안보리 의장 성명이 예상된다. 당대회 이전 핵실험과 같은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이 없고 대외관계 개선을 위한 노선과 정책이 제시된다면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 등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이 예상된다. 한반도는 긴장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 북한이 당대회 이후 핵과 미사일 실험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영변 핵단지에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를 선제적으로 허용한다면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 수순으로 대화는 급물살을 탈 듯하다.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과 강경 일변도의 당대회, 핵실험과 같은 추가적인 도발 없이 유화적인 당대회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 회담 그 자체가 북핵 반대 옥죄기…北 ‘전략적 셈법’ 전환 일조 기대

    2일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수교 후 첫 정상회담에서 한목소리로 ‘북핵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번 회담이 핵에 관한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꾸는 데 일조할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 발언을 공히 북핵 문제로 마무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먼저 “한반도의 안정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원칙적으로 핵개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북핵 불용 및 비핵화에 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고,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란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란 핵합의가 북한에 주는 메시지는 적지 않다. 2002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명명했던 이란, 이라크, 북한 중 이라크는 미국의 군사적 조치를 당했고 이란은 국제사회의 ‘러브콜’을 받는 식으로 운명이 갈렸다. 남은 북한은 이 중 어느 길을 따를지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란 핵합의 이후 시리아-이란-파키스탄-북한으로 이어지는 핵미사일 네트워크인 ‘칸 네트워크’가 희미해져 고립이 더욱 심화될 상황에 놓였다. 이번 회담이 그 자체로 북한에 압박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는 질이 다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란은 줄곧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 신분을 유지했고 스스로 핵무기 개발도 부인해 왔지만 북한은 헌법에 ‘핵보유’를 명시했다. 더구나 북한은 이미 지난해 7월 핵합의 이후 국제사회에서 이란의 위상 변화를 지켜봤음에도 올 초 4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이날 회담 직후 북한 민간 매체 ‘메아리’는 “이란 인민 앞에 너절한 핵공조 동냥 바가지를 내들었다”라며 양국 공조를 폄훼했다. 차두현 통일연구원 초청연구위원은 “이번 회담이 상징적인 것을 넘어 실제 북한 비핵화에 어떤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라면서 “다만 북한도 핵을 포기하고 제재가 풀리면 이후 나아갈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란서 53조원 수주 발판… 제2의 중동 붐 연다

    이란서 53조원 수주 발판… 제2의 중동 붐 연다

    외교·경제분야 장관회담 정례화 로하니 “한반도·중동 핵 없어야” 朴대통령, 하메네이와 면담·협의 정부 간 협정 포함 66개 MOU 에너지 재건 236억弗 등 진출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국가·정치·종교적 최고 권력자인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전략적 발전에 합의했으며 광범위한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두 정상은 양국 간 첫 공동성명을 채택, 외교·경제 분야 장관 회담을 정례화하는 등 협력의 제도적 틀을 갖춰 나가기로 했다. 한국은 북의 비핵화에 이란의 도움을 요청했으며 로하니 대통령은 “한반도와 중동에서 핵무기 보유국이 없어져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했다. 경제 협력과 관련, 로하니 대통령은 회담에서 “예전에 비해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한·이란 교역 규모를 5년 내에 연간 30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으며 “이란은 인프라에서 엄청난 프로젝트를 발주할 예정”이라며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이 조속히 경제를 재건하고 경제성장의 정상 궤도 복귀를 위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복원하는 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인프라·에너지 분야뿐 아니라 이란이 추진하는 플랜트·철도·항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의 병원 구축 운영에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양국 보건의료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정보기술(IT)·에너지 신산업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사례를 확대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두 나라는 교역투자, 인프라 플랜트 협력, 형사·범죄, 교역 분야 협력 등 모두 7개 분야에서 정부 간 협정을 포함해 66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 기업들은 이란이 추진하는 371억 달러 규모의 30개 프로젝트를 사실상 수주해 최대 465억 달러어치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우리 정부는 250억 달러의 수주지원용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키로 했다. 또한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재건 사업(236억 달러), 철도·도로 등 인프라 건설 사업(116억 달러) 등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철도·도로·공항·항만 분야 협력에 대한 8건의 MOU를 체결했다. 53억 달러짜리로 규모가 가장 큰 이스파한·아와즈 철도사업도 양국 간 일괄수주방식(EPC) 가계약을 맺었으며 한국전력은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재건 사업 관련 분야에서 10개의 MOU를 체결했다. 테헤란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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