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비핵
    2026-04-03
    검색기록 지우기
  • 방북
    2026-04-03
    검색기록 지우기
  • 시설
    2026-04-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915
  • 美, FTA 무기로 韓에 ‘트럼프식 비핵화’ 동조 압박

    美, FTA 무기로 韓에 ‘트럼프식 비핵화’ 동조 압박

    美언론, 대북 압박서 韓 이탈 차단 분석 “트럼프, 북핵 타결까지 FTA 활용할 것 자동차 외 추가 시장 개방 요구할 수도”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이 막바지 단계에서 암초를 만나 휘청거리고 있다. 환율 연계와 관련해 ‘이면 계약’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협상 연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와 북·미 대화를 연결시킨 이유는 북핵 협상 등에 한국 정부가 적극 협조하라는 압박 카드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미 언론들은 대북 압박 전선에서 한국의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한·미 FTA를 지렛대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30일 외교·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며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 최선의 이익을 얻어내는, 트럼프식 협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북·중 정상회담으로 북핵 협상 분위기가 급변하자 한국이 미국에 확실하게 협조하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남북이 오는 4월 27일로 정상회담 날짜를 확정한 직후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오는 5월 말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필수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요구하는 비핵화 방식, 즉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한국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압력을 가하는 방법으로 한·미 FTA 자체를 재고하겠다는 의미다. 미측이 FTA 최종 타결을 늦추면서 한국에 추가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타결될 때까지 FTA 협상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자동차 외 품목에 대해 추가 시장 개방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FTA 협상은 지난 26일 양국 간 원칙적 합의만 본 상태다. 앞으로 문안 확정, 법률 검토, 정식 타결, 서명, 국회 비준 등의 절차를 거쳐야 최종 완료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환율에 이어 안보 문제까지 FTA 협상에 연계시키면서 ‘안보와 통상은 분리한다’는 우리 정부의 투트랙 정책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FTA를 다른 현안과 연계할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정부 대 정부’ 협상이라는 큰 전략을 짜는 반면 우리는 FTA를 이미 끝난 협상으로 보고 섣부른 판단을 내렸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원래부터 북핵 문제와 통상을 연계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었고 방위비 분담까지 패키지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FTA 협상에서 한국의 환율 조작 금지 내용이 부속 합의로 포함됐는지를 놓고도 계속 티격태격하는 모습이다. 미 정부는 FTA 개정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환율 평가절하와 관련된 것을 하위 합의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여전히 환율이 FTA 협상과 별개라며 이면 합의 논란을 부인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가 미 재무부와 환율 문제를 협의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환율 주권’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靑 “북핵 해법 리비아식 불가능”

    靑 “북핵 해법 리비아식 불가능”

    ‘단계적 해결’ ‘통 큰 타결’ 북·미 상충 ‘한반도 평화’ 중재자로 양측 설득 대안 검증·폐기 순차적 해결 현실론 부상 북·미 정상이 만나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포괄식 해법에 무게를 뒀던 청와대가 북·중 정상회담 이후 ‘단계적 비핵화’로 기울기 시작했다.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으로의 선회다. 이에 핵 폐기 단계를 조금씩 잘라 보상을 받아온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의심하는 미국을, 큼직하게 잘라 통 큰 타결을 보자고 북한을 모두 설득해야 할 상황이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선(先) 비핵화 후(後) 보상’을 골자로 한 미국의 ‘리비아식 북핵 해법’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해법 간극이 더 벌어지기 전에 급제동을 걸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리비아가 핵 폐기를 완료하고 나서야 2006년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 제재를 풀었다. 이는 비핵화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로 보상받는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와는 거리가 있다. 그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이든, 일괄타결이든, 리비아식 해법이든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방식을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검증과 핵 폐기는 순차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비핵화 대화 판에 뛰어들고, 북한이 ‘단계적·동시적 조치’를 언급하며 본격적으로 핵 포기 대가를 요구하고 나서자 청와대도 ‘현실론’으로 옮겨 가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 ‘동결→폐기’란 2단계 북핵 해법을 제시하고 각 단계에서 북한에 ‘보상’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25일 평창을 찾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게도 이 구상을 직접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9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는 등 정세가 급변하자, 복잡한 매듭을 한 번에 잘라 해결하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처럼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일괄타결해야 한다는 발언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서 나왔다. 이제 북·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그 일괄타결론이 쏙 들어간 상태다. 대안으로는 문 대통령의 2단계 북핵 해법이 다시 거론된다. 이 관계자는 “미세하게 잘라 조금씩 나갔던 것이 지난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두(북·미) 정상 간 선언으로 큰 뚜껑을 씌우고 실무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후(後) 보상 약속을 믿고 핵무기를 미국에 내줬다가 몰락한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알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지켜본 북한이 리비아식 해법을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게다가 북한은 6차례 핵실험으로 핵 무기화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가졌다. 비핵화 당시 고농축 우라늄 16㎏ 정도를 가졌던 리비아와는 북한은 체급이 다르다. 그렇다고 ‘조건 없는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에 핵 폐기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 보상을 얻어내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감내하라고 할 수도 없다. 이런 점에서 핵 폐기 단계를 큼직하게 두 덩이로 나눠 단계별로 보상하는 2단계 북핵 해법은 북·미 양쪽을 설득할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해법을 고집하거나 강조하진 않을 것”이라며 “어디까지나 북·미가 타협하고 조정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롯데월드 등 ‘4대 보복’ 풀어… 한·중, 사드 이전으로 관계 복원

    롯데월드 등 ‘4대 보복’ 풀어… 한·중, 사드 이전으로 관계 복원

    3조 투입 롯데 선양 공사 재개 기대 롯데마트 매각 작업도 활기 띨 듯 보조금 막힌 전기차 배터리 ‘가속’ “中, 북핵 국면 경협으로 영향력 노려” 중국이 30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이른 시일 내’ 해소할 것을 사실상 약속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5~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으로 남북, 북·미 간 진행되던 한반도 평화 논의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중국이 한·중 협력을 강화해 ‘그립’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이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상황에서 여전히 북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우리로서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전날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의 면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어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양 위원을 만났을 때 중국인 단체관광, 롯데그룹 문제, 전기차 배터리 등 3가지가 대통령의 관심 사안이니 답을 달라고 요청했고, 양 위원은 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이 3조원을 들여 추진 중인 롯데월드 선양은 백화점·쇼핑몰·극장·호텔·놀이공원·아파트·사무실 등 연면적 152만㎡(약 46만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19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 공사를 70%가량 진행했으나 2016년 11월 중국 당국이 소방 점검 등을 이유로 공사를 중단시켰다. 99곳의 현지 점포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롯데마트는 지난해 9월 매각을 발표했지만, 영업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중국 ‘리췬(利群)그룹’이 실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삼성SDI, LG화학)가 탑재된 차량은 2016년 12월 이후 중국 정부의 보조금 명단에서 빠져 현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방중 때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에게 해당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을 설명하고 해소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 그동안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던 중국이 이 시점에서 ‘가속페달’을 밟은 셈이다. 70분간 이어진 면담에서 사드 보복조치 해소 등과 비슷한 비중으로 북·중 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 논의도 이뤄졌다. 청와대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양 위원이 정 실장에게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했고, 정 실장은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이를 토대로 양 위원이 오늘 추가 설명을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을 옮기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이 현 상황을 보는 인식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중국은 문 대통령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듣길 원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생각을 들은 양 위원은 시 주석에게 상세히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양 위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 회담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두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트럼프 “한·미 FTA 재개정 북·미 회담 후로 미룰 수도”

    트럼프 “한·미 FTA 재개정 북·미 회담 후로 미룰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리치필드에서 한 대중 연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개정 합의를 북·미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하루 전인 28일 ‘한·미 FTA는 위대한 거래이고 한·미 양국은 안보관계에 집중할 것”이라는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이다. 한·미 FTA 합의 성과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우리 정부는 당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것(한·미 양국이 합의한 FTA 개정 협상 결과 발표)을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면서 “이는 매우 강력한 (협상) 카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한·미 간 대북 해법의 이견으로 인한 갈등을 막고, 미국 해법에 우리 정부의 동참을 강요하는 카드로 ‘FTA 재개정 협상’을 남겨 두겠다는 일종의 ‘협박’인 셈이다. 미 언론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진행할 대북 비핵화 협상 등 ‘안보 문제’와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중심으로 한 ‘통상 문제’를 연계해 모든 상황을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中 “사드 보복 조만간 철회… 믿어 달라”

    中 “단체관광·롯데 문제 곧 가시적 성과”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 내용 공유 文 “미세먼지 중국 요인 있다” 강조 양제츠 “한·중 환경센터로 공동 노력” 중국은 30일 중국인 단체관광의 정상화와 롯데마트 중국 매장의 원활한 매각, 3조원 규모의 선양(瀋陽)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해 “이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제기했던 현안들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발생한 중국의 보복 조치들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환경협력센터도 조기 출범한다. 중국은 최근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전날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 대통령이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양 위원은 지난 25~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밝힌 비핵화와 관련한 ‘단계적·동시적 조치’ 등에 대한 양측의 평가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과 양 위원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관건이며, 한·중이 어떻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민 삶’과 직결된 이슈로 부각된 ‘중국발(發)’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요인도 있는 만큼 한·중의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국민 사이에서 높다”고 밝혔다. 이에 양 위원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는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출범시켜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앞서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던 환경협력센터의 조기 출범에 동의했다. 양측은 환경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로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 김일성 만남 거부했던 박정희… 70년간 ‘딱 두 번’ 만난 南北정상

    [문경근의 서울&평양 리포트] 김일성 만남 거부했던 박정희… 70년간 ‘딱 두 번’ 만난 南北정상

    7·4공동성명 후 북측서 만남 희망 박 前대통령 응할 의사 없었던 듯새달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이뤄질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은 남북 간 최고지도자가 만나는 세 번째 회담이 된다. 그간 남북 사이에는 여러 차례 정상 간 만남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 정상 간 만남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뿐이었다. 남북 모두가 이런저런 이유를 핑계로 만남의 자리를 피해 온 이유는 뭘까. 북한은 올해로 정권 수립 70년이다. 이 기간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통해 북한을 통치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북한과 비슷한 시기인 1948년 정부를 세운 뒤 현재까지 12명의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다.1950년 북한의 도발로 3년간 이어진 한국전쟁은 동족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그 기간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한국은 이승만 대통령이 있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북진통일’을 내세우며 한·미 동맹 강화를 우선했다. 당연히 김일성과의 만남은 생각지도 않았다. 시간이 흘러 1970년대 한국은 박정희 대통령이 나타났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을 대북 특사로 파견했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를 전후해 김일성이 정상회담을 희망했으나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이에 응할 의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는 이렇다. 박 전 대통령은 체제 경쟁에 대한 자신감과 통일에 대한 의지보다는 김일성의 정치 공세를 일시적으로 막아 보려는 의도에서 대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기밀 해제한 당시 보고 자료에 상세히 나와 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이 집권했다. 당시 북한이 핵 개발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한반도는 전쟁 위기에 내몰렸다. 미국은 북한을 선제공격하는 계획까지 세웠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김일성과의 정상회담을 준비했다. 하지만 1994년 김일성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양측의 만남은 무산됐다. 당시 북한에서는 김일성 사망을 두고 여러 추측이 무성했다. 80대 고령의 나이로 사실상 외국 정상급들과 면담 정도만 하면서 은퇴에 가까운 생활을 하던 김일성이 국내 정치에 복귀하려고 했던 것이 아들이자 북한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위를 거슬렀다는 것이었다. 실제 김일성은 사망 며칠 전 녹화된 영상 기록물에서 남북관계와 경제문제 등을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훗날 북한TV로 방영되기도 했다. 이런 소문은 북한 내 주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나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일성 사망 행사에서 초췌한 모습의 김정일이 나타나며, 의혹은 쑥 들어갔다고 한다. 탈북민 박모(51)씨는 “김정일이 아버지 김일성을 제거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서 횡행했었다”면서 “그러나 김일성 영결식 당일 김정일의 핼쑥한 모습을 보고는 의심을 거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버지를 잃은 전형적인 아들의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은 김정일이 통치했다. 그 이후 김정일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번의 만남으로 양측은 평화와 공존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 협약들은 각자 편한 대로 해석하며 지키지 않았다. 핵 개발을 하는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며 양측은 지난해까지 평행선을 달렸다. 새달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북한에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을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종전선언과 함께 북·미 수교 등 체제보장을 위한 최대의 조치들을 약속하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가장 원하는 답이 아닐까 싶다. 정상회담 사전 행사 성격도 포함된 방북 예술단의 평양 공연 명칭은 ‘봄이 온다’로 정해졌다. 꽃이 만개하는 4월 한반도의 긴 겨울을 마감하는 봄이 될 수 있을까. 언어의 성찬이 아닌 내실 있는 남북 정상회담을 기대해 본다. mk5227@seoul.co.kr
  • 中 “사드 보복 조만간 철회… 믿어 달라”

    중국은 30일 중국인 단체관광의 정상화와 롯데마트 중국 매장의 원활한 매각, 3조원 규모의 선양(瀋陽)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에 대해 “이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제기했던 현안들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발생한 중국의 보복 조치들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환경협력센터도 조기 출범한다. 중국은 최근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전날 방한한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중국은 문 대통령의 관심사항을 매우 중요시한다. 대통령이 믿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양 위원은 지난 25~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밝힌 비핵화와 관련한 ‘단계적·동시적 조치’ 등에 대한 양측의 평가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과 양 위원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관건이며, 한·중이 어떻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국민 삶’과 직결된 이슈로 부각된 ‘중국발(發)’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적 요인도 있지만, 중국 요인도 있는 만큼 한·중의 긴밀한 협력을 원하는 목소리가 국민 사이에서 높다”고 밝혔다. 이에 양 위원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대기오염 문제는 한·중 환경협력센터를 출범시켜 공동으로 노력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앞서 정상회담에서 거론됐던 환경협력센터의 조기 출범에 동의했다. 양측은 환경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급 관계자들이 이른 시일 안에 만나기로 했다.  양 위원은 또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언급했던 충칭(重慶)의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과 관련 “지방정부에 복원을 서두르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청와대,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 수용못하지만 북한의 ‘살라미 전술’도 막아야

    북·미 정상이 만나 비핵화와 북한의 체제보장을 맞교환하는 포괄식 해법에 무게를 뒀던 청와대가 북·중 정상회담 이후 ‘단계적 비핵화’로 기울기 시작했다. 즉,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으로의 선회이다. 핵폐기 단계를 조금씩 잘라 보상을 받아온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의심하는 미국을, 큼직하게 잘라 통 큰 타결을 보자고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두 개의 짐을 진 형국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30일 ‘선(先)비핵화 후(後)보상’을 골자로 한 미국의 ‘리비아식 북핵 해법’에 대해 반대하며 “검증과 핵폐기는 순차적으로 밟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북·중 관계를 회복하고, 핵폐기 단계를 미세하게 나눠 단계별로 보상하는 ‘단계적·동시적 조� ?� 언급하자 청와대도 ‘현실론’으로 옮겨 가는 양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 구상한 비핵화 해법은 단계적 비핵화에 가까웠다. 지난해 6월 29일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핵동결을 핵폐기를 위한 대화의 입구라고 생각하면, 핵동결에서 핵폐기에 이를 때까지 여러 가지 단계에서 서로 ‘행동 대 행동’으로 교환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결→폐기’라는 2단계 북핵 해법이다. 지난달 25일 평창을 찾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 문 대통령은 이 구상을 직접 설명했다. 2단계 북핵 해법에 시동을 걸던 청와대가 북핵 대응 시나리오를 손보기 시작한 건 지난 9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된 뒤부터다. 과거 ‘점층법’으로 대화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복잡한 매듭을 한 번에 잘라 해결하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처럼 일괄타결로 가야 한다는 발언이 청와대 핵심관계자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북·중 정상회담으로 중국이 남·북·미 3각 대화에 뛰어들며 비핵화 판이 복잡해질 조짐이 보이자 30일 이 핵심관계자는 “고르디아스의 매듭이든, 일괄타결이든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말을 번복했다. 한반도 정세의 결정적 전환 국면을 놓치지 않으려면 북·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동상이몽’ 격인 북·미 양국을 어떻게든 중재해야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엿보인다. 과거 핵무기를 미국에 내줬다 몰락한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비참한 최후를 지켜본 북한이 리비아식 해법을 받아들일 리는 만무하다는 것이 청와대의 판단이다. 그렇다고 ‘조건 없는 비핵화’를 주장하는 미국에 핵폐기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 보상을 얻어내는 북한의 ‘살라미 전술’을 받아들이라 할 수도 없다. 현재 ‘중재자’ 한국이 처한 상황이 이러하다. 청와대는 우선 북·미가 비핵화와 체제보장 원칙에 합의하도록 설득하고, 이후 핵폐기 단계를 ‘동결→폐기’ 2단계로 큼직하게 나눠 보상하는 구상에 다시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정부는 남북 접촉 등을 통해 북한을 설득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리비아식 해법 北적용 불가” 밝혀

    청와대는 30일 ‘선(先)핵폐기, 후(後)보상’을 핵심으로 하는 ‘리비아식 북핵 해법’을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르디아스의 매듭이든, 일괄타결이든, 리비아식 해법이든 현실에 존재하기 어려운 방식을 상정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리비아식 해법’은 미국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NSC) 지명자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라디오(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회담에서 리비아처럼 핵 포기를 하지 않겠다면 시간 벌기용 위장”이라고 주장하면서 부각됐다. 볼턴 NSC 지명자는 ‘대북 예방공격과 이란 핵협상 파기’ 등을 주장해 온 ‘초강경 매파’이다. 미국은 2003년 리비아와 비핵화 협상을 벌여 리비아가 핵 폐기를 완료하자 2006년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 제재를 풀었다. 이는 비핵화 단계를 잘게 나눠 단계별로 보상하는 북한의 ‘단계적·동시적 조치와 거리가 있다. 따라서 청와대의 이번 발언은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해법을 두고 더 간극이 벌어지기 전에 급제동을 걸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북핵 대응 시나리오가 ‘단계적 비핵화’로 기울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 문제가 25년째인 장기 과제라는 점을 상기시킨 뒤 “코드를 뽑으면 TV가 꺼지듯 일괄타결 선언을 해서 비핵화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검증과 핵 폐기는 순차적으로 밟아 갈 수밖에 없다”는 현실론을 제기했다. 그는 “다만 미세하게 잘라서 조금씩 나갔던 것이 지난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두(북·미) 정상 간 선언으로 큰 뚜껑을 씌우고 실무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날 작심 발언은 전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회동했고, 남북 고위급 회담이 있었다는 점을 볼 때 북·중과의 교감에서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어 “자꾸 혼수나 시부모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문제가 없는 결혼이 어디 있겠나”고 비유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 말까지 만나겠다고 선언한 것에서 ‘해 보겠다는 의지’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당사자들의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고, (한국은) 중재자로서 조정하고 타협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비핵화 열차’ 출발한다

    2018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4월 27일로 확정됐다. 한 달 뒤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적인 대좌를 갖는다. 한반도 비핵화 시계도 작동을 시작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어제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의 일정 등을 협의했다. 양측은 정상회담 의제를 공동보도문에 넣지 않았지만, 비핵화 외에 평화정착·남북관계 발전이 주 의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4월 남북 정상회담은 5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정상끼리 만나 비핵화에 관한 솔직한 의중, 비핵 프로세스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루며 동상이몽일 수 있는 해법의 절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비핵화 논의 1차 결과를 들고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김정은·트럼프 두 정상이 비핵화 담판을 하게 될 것이다. 3·27 북·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되돌릴 수 없고, 되돌아와서는 안 되는 ‘비핵화 열차’가 출발을 했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조건절이 달린 비핵화를 언급했다. “한·미가 선의로 평화 실현을 위한 단계적인 조치를 한다면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한 대목이다. ‘단계적인 조치’에 관한 논란이 분분하고, 정밀한 분석과 대응이 필요하지만 지금의 가파른 비핵화 국면에서 정상 간 통 큰 결단에 의해 진행될 톱다운 방식의 회담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말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폐기’(CVID)와 리비아식 핵폐기 주장도 북·미 정상이 만나지 않은 지금으로선 장외 힘겨루기 성격으로 보는 게 옳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진정성이 있다는 가정하에 북한의 최대 관심은 비핵화의 대가인 체제보장과 제제 완화, 경제 지원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체제보장이다. 이런 대화들이 지난 27일의 북·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 간에 있었을 것이다. 어제 방한한 중국의 외교담당 양제츠 정치국 위원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난 데 이어 오늘은 문 대통령을 만나 시 주석의 비핵화와 관련한 중국의 복안을 전달한다. 2018년 비핵화 대장정은 과거와는 성격이 다르다. 장밋빛 낙관도, 근거 없는 비관도 금물이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번에 끊어 내는 것처럼 비핵화와 평화협정·체제보장을 ‘원샷’에 해결하는 방식이 반드시 꿈 같은 일만은 아니다. 30년 가까이 끌어온 북핵 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재와 설득이 이뤄지는 4, 5월이야말로 민족의 명운이 달려 있다. 비핵 열차 ‘운전자’로서 문 대통령의 냉철한 대응이 요구된다.
  • [시론] 김정은 방중, 그래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다/임은정 일본 리쓰메이칸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시론] 김정은 방중, 그래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다/임은정 일본 리쓰메이칸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지난 23일 이화여대 교정을 찾았다.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교수의 특강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현실주의 이론의 거목답게 그의 강연은 명료했다. 그러나 그의 이번 특강이 필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조금 색다르게 들렸다. 우선 그가 미국의 대북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이 흥미롭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미국의 대북 정책이 ‘거대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북 정책이란 결국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체제 변화 두 가지로 귀착될진대 권위주의적인 북한의 체제가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되기를 바란다는 것 자체가 북한으로 하여금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동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지극히 회의적이었다. 흥미롭게도 그는 북·미 양국 간에 ‘신뢰’가 없다는 것을 회의론의 근거로 삼고 있었다. 사실 ‘신뢰’라는 개념은 그와는 이론 분야에서 대치선상에 있는 미 정치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강조한 개념이다. 미어샤이머는 북한 입장에서 미국을, 그것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전혀 신뢰할 수 없을뿐더러 트럼프와 김정은 모두 외교 분야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괴짜 리더들이기 때문에 양측이 ‘성공 가능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대립적으로 보는 그로서는 북한과 미국의 관계도 그 틀에서 벗어나서 생각하고 있지 않은 듯했다. 그와 같은 현실주의자들에게 미 정치학자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거대한 체스판’은 아직도 유효한 분석의 기제다. 대륙과 해양은 언제고 충돌할 수 있고, 한반도는 늘 그 대립의 한복판에 있다. 우리도 그것을 모르지 않는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 모두 성공한다면 이는 분명 세계사적인 사건이며 우리 민족의 운명을 가를 한판승이 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중국’이라는 거대 변수, 아니 거대 상수가 존재한다. 그래서 김정은의 방중 소식은 놀라울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북·중 간의 대화 자체는 ‘긍정적인 신호’일지 모르지만, 중국과 북한이 이 게임에서 머리를 맞대고 미국과 한국을 협상 테이블의 반대편으로 돌리려 한다면 판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위험성마저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북한과 미국이 가까워질수록 이를 가장 불편해할 곳은 바로 베이징이다. 김정은이 이를 모를 리 없었을 것이다. 김정은은 이미 체스판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이다. 남·북·미 3자 회담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는 데 우리 정부가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의 국익인가. 평화와 번영이 곧 그것이다. 평화를 통해 한반도의 경제·문화적 번영을 지속시키는 것이 지금 우리 시대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인 것이다. 북한에 한국의 기업들이 진출하고, 평양에 미국의 자본이 투자되고, 물건과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고 가야 한다. 그 흐름을 만드는 것은 북한도 미국도 혹은 북·미 양국도 아닌, 바로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3자 회담이어야 한다. 이런 역사적인 기로에서 현재 문재인 정부가 취하고 있는 방향성과 외교적 노력을 적극 응원하고 싶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을 기약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보수세력이 품격과 도덕성을 내던지고 오로지 정쟁의 희생양인 양 생떼를 쓰고 있는 작금의 행태는 많은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북방정책이 없었더라면 어찌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있었겠으며, 어찌 오늘이 있을 수 있었을까. 보수 정치인들이야말로 남·북·미 3자 회담을 위해 건설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지혜를 보태야 한다. 그리고 향후에 보수 세력이 리더십을 회복하게 되더라도 이 근본적인 틀을 뒤엎으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이라도 이 흐름에 역행하게 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양상의 불행이 우리 민족에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민족의 역사를 주도해 가는 대한민국이 될 것을 확신해마지 않는다.
  • 리비아식 vs 단계적 비핵화…‘보증수표’로 접점 찾는다

    남·북·미, 비핵화 전략 모두 공개 靑, 양쪽 만족시킬 대안 고심 중 비핵화 타결 뒤 北 안심시킬 구상 中에 ‘보증자 역할’ 제안할 수도 엉킨 매듭을 단번에 자르는 한국의 ‘원샷’(한 번에 해결됨) 방식,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제시한 ‘단계적 비핵화’. 남·북·미 3국이 각각 비핵화 전략의 패를 모두 꺼낸 가운데, 다음달부터 차례로 열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서 그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 주목된다. 3국 전략의 가장 큰 차이는 비핵화 속도와 보상 시기다. 한국의 ‘원샷’은 정상 간 통 큰 합의로 비핵화와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을 동시에 교환해 일괄 타결하고 나머지 사안은 실무 논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풀어가는 이른바 ‘톱다운’ 방식이다. ‘리비아식 해법’으로도 불리는 미국의 CVID는 ‘선(先)비핵화, 후(後)보상’에 가깝다. 리비아는 2003년 미국과 핵 폐기에 합의하고 일사천리로 핵 폐기를 완료했다. 이에 미국은 2006년 리비아와의 국교를 정상화하고 경제제재를 풀었다. 비핵화 속도에선 미국의 전략이 가장 빠르다.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는 속도가 더디다. 핵 폐기 단계를 밟을 때마다 제재 완화와 북·미 수교 등 상응하는 보상을 해 줘야 한다. 2005년에도 이런 방식의 비핵화를 추진했으나 북한이 보상만 챙기고 판을 깨 무산됐다는 비판이 있다. 이는 완벽하고 조건 없는 비핵화, 속도전을 강조해 온 미국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이다. 그러나 북한도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핵무기를 내어준 리비아의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2011년 반군에 사살됐다. 카다피를 죽인 반군은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지원했다. 당시 북한 외무성은 “리비아식 핵폐기란 사탕발림으로 무장해제시키고 군사적으로 덮치는 침략방식”이라고 비난했다. ‘중재자’로 한반도의 운전대를 잡은 정부는 북한과 미국의 접점을 찾아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 북·중 정상회담으로 중국이 끼어들어 한·미 위주로 협상을 끌고 가기도 어렵다. 청와대도 미국의 ‘리비아식 해법’을 부정적으로 본다. 북한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면 협상 자체가 결렬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에도 부정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16일 통화에서 “과거의 실패에서 비롯된 우려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과거의 실패’란 바로 ‘단계적 비핵화’를 말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월 사이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상기시키며 대북 압박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비핵화 일괄 타결 후 핵폐기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안심할 수 있도록 ‘보증수표’를 제시하길 희망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보증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달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에서 정부는 북한에 미세조정한 중재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의용·양제츠 회담…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공 개최 협력”

    정의용·양제츠 회담…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공 개최 협력”

    한반도 평화 정착 공조도 협의 경제관료 배석… 기업 애로 청취 미세먼지 저감 공동노력 재확인 靑 “中 참여, 한반도 정세 안정” 양제츠, 오늘 文대통령 예방 한국과 중국은 최근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4∼5월 연이어 열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삶의 질’과 직결된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던 점을 재확인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 갈등 이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처한 어려움 해결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29일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 및 만찬을 갖고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자리에서 양 위원은 정 실장에게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양 위원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뒤 중국으로 돌아간다.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성과를 평가하고, 정치·경제·통상·문화·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진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후속 조처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최근 국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된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와 관련, 앞서 정상회담에서 저감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던 점도 점검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양 위원은 회담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비공식 방문, 그리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하여 (한·중 간) 의사 소통과 조언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은 이어 “시 주석과 문 대통령의 합의처럼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기회를 잡고 한·중 관계의 끊임없는 계승·발전을 계속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 보장, 또 정치적 협상·협의를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실장은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중) 양국 간 공통의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적 소통이 긴밀히 이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양국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간 만남에는 정 실장과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권희석 안보전략비서관, 노영민 주중대사,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강성천 산업부 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중국에선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 가오옌 상무부 부부장(차관급),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등이 함께했다. 눈에 띄는 점은 두 나라의 경제·산업 관료가 배석한 점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리커창 총리를 만났을 때 언급했던 사드 갈등 이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처한 어려움과 중국 단체관광객 문제 등도 함께 논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실장과 양 위원 간의 만남은 17일 만이다. 문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과 미국을 잇따라 방문했던 정 실장은 지난 12일 시 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양 위원과 4시간 30분에 걸쳐 회담과 오찬을 갖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양 위원의 방한 직전 북·중 정상회담에 대한 공식 환영 의사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한반도 평화 논의에 참여하게 된 것은 한반도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어질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서 항구적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확실한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외교부 “北 경수로 관련 동향 예의주시”

    외교부는 외신에서 보도된 북한의 영변 핵단지 내 실험용 경수로(ELWR) 관련 움직임에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실질적 비핵화 진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의 이정표를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이 인용해 보도한 군사정보 저널 ‘제인스 인텔리전스 리뷰’ 보고서는 북한이 영변 실험용 경수로의 시험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비핵화 포괄적·원칙적 합의할 듯…북미 회담 디딤돌 의지

    비핵화 포괄적·원칙적 합의할 듯…북미 회담 디딤돌 의지

    의제 특정 안 해… 오해 차단 서훈·김영철 라인 ‘물밑 조율’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은 남북 정상회담을 북핵 문제를 다룰 본무대인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구상을 보였다. 일정을 4월 27일 단 하루로 정했다는 점에서 양측 정상은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원칙적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의 타결은 북·미 정상회담에 맡긴다는 뜻이다.또 이날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은 회담 의제를 구체적으로 특정해 공개하지 않았다. 의제의 사전 공개로 오해나 왜곡이 빚어져 북·미 정상회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회담 직후 판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양측 간에 충분히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도 “정상 간에 앞으로 논의될 사항이기 때문에 저희(남북)가 시간을 갖고 충분히 협의해 구체적인 표현을 정하는 게 좋겠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4월 중 남북 고위급회담을 재차 열겠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가 밝혔던 남북 정상회담의 큰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 관계 발전 등이다. 즉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체제 안전 보장의 교환 로드맵, 종전 협정, 주한 미군 주둔 문제, 이산가족 상봉 등 모든 의제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조 장관이 “양측 정상 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하겠다”고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날 남북이 회담 의제에 대해 함구한 것은 남북 간 합의 부족보다 북·미 정상회담을 감안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남북 정상회담은 결국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날 고위급회담도 의제를 겉으로 내놓기보다 실무 대화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이 (중재자가 아니라) 북·미 간 협상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한 신중하게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위급회담이 본연의 ‘마중물’ 역할에 충실했다는 의미다. 전체회의(53분), 세 차례 대표접촉(27분), 종결회의(11분) 등으로 진행된 이날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은 단 91분간 마주 앉았다. 합의에 이를 때까지 불과 4시간 13분이 걸렸다. 조 장관은 “크게 의견 차이 없이 날짜가 합의됐고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북측도 우리와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며 “사소한 차이를 서로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며 해 나가고 있기에 과거보다는 훨씬 더 빠르게, 실용적으로 회담이 된다고 보시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정보 수장 라인이 물밑 조율을 마쳤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 장관은 북·중 정상회담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밝힌 ‘단계별 일괄타결’ 비핵화 해법에 대해서는 특별한 논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27일 하루로 남북 정상회담 날짜를 잡은 것은 진짜 필요한 협상만 한다는 의미”라며 “5월 북·미 정상회담의 예비회담 성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남측이 북·미 양국 중재안을 들고 남북 정상회담에 임하기에는 위험도 크고 시간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통일부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남북 정상 새달 27일 만난다

    남북 정상 새달 27일 만난다

    4일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 의제·핫라인 구축 추후 논의키로 남북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 정상회담’을 다음달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회담 의제는 양측 고위급 대표가 4월 중에 다시 만나 구체화하고 의전과 경호, 보도 실무회담을 4월 4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기로 했다. 핫라인(직통전화) 구축도 향후 논의한다.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2018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도출했다. 이날 회담은 지난 5일 김 위원장을 만나 4월 말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및 핫라인 구축 등에 합의했던 ‘대북 특별사절단 방북 회담’의 후속 조치다. 남북 정상회담은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김정일 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이며, 11년 만에 열린다.한국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상호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며 “정상 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준비해 나간다는 데 공감하면서 필요하다면 4월 중 후속 고위급회담을 통해 의제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큰 틀에서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 관계 발전’ 등이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라고 전했다. 또 그는 “(오늘) 정상회담 개최 일자를 확정함으로써 향후 본격적인 정상회담 준비 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고 이번 고위급회담의 의미를 설명했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민심이 바라는 게 우리의 의제”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의 한국 대표단은 조 장관과 천해성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등 3명이었고, 북측은 리 위원장(단장),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김명일 조평통 부장 등 3명이었다. 회담은 큰 이견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13분까지 점심도 거르면서 4시간 13분간 빠르게 진행됐다. 실제 양측이 회담 석상에 앉은 시간은 1시간 31분이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마음을 하나로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통일부공동취재단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백악관 “김정은 방중 올바른 방향”

    美언론, 김정은 해법엔 싸늘 미국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압박의 결과’로 보았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북·중) 회담은 최대 압박 작전이 효과를 발휘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여러분은 그가 북한의 리더가 된 이후 처음으로 회담을 위해 국내를 떠나는 것을 봤다. 우리는 최대 압박 작전이 효과를 계속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고 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이 ‘여전히 5월 안이 목표냐’는 질문에 그는 “이것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지도록 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동시에 올바르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그 목표를 향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언제 인지했느냐’는 질문에는 “중국 대사가 어제 백악관으로 와서 국가안보회의(NSC)에 브리핑했으며, NSC가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한 뒤 시진핑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개인적 메시지였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단계적 비핵화’ 발언에 미국 언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AP통신은 김 위원장의 ‘단계적 비핵화’ 발언을 ‘새 병에 담긴 낡은 포도주’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미국의 ‘통 큰 양보’를 바라고 있다. 이는 북·미 정상회담이 북핵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미국의 기대를 회의적으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과거 비핵화 협상을 질질 끌다가 결국엔 실패로 끝나게 했던 입장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통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는 “중국은 한반도 미래와 관련한 어떤 협상에서든 ‘우리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건 생각도 하지 마라’고 미국과 전 세계에 말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북·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평양을 향할 때까지도 중국이 미국에 공식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전략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CNN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내정자,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이 포진한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더 강경한 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북·중 대화로 미국이 더 대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정의용·양제츠 “남북 및 북미 회담 성공 위해 협력 지속”

    정의용·양제츠 “남북 및 북미 회담 성공 위해 협력 지속”

    한국과 중국은 29일 북중정상회담을 토대로 4∼5월 잇달아 개최될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 위원은 정 실장에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이뤄진 북중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했으며, 이를 토대로 양국은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데 필요한 협력을 계속해나가기로 했다. 정 실장과 양 위원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중 공조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특히 이날 회담에서는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평가를 하고, 정치·경제·통상·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진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후속 조처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아울러 양측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한 환경문제도 점검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양 측은 앞으로 정상회담의 성과를 지속해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폭넓게 협의했다”며 “양자 현안 및 양국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회담을 마치고 정 실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양 위원은 30일 문재인 대통령 예방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면담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출국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 일자 확정에 여당은 환영, 야당은 신중

    남북 정상회담 일자 확정에 여당은 환영, 야당은 신중

    남북이 고위급 회담을 통해 다음달 27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하자 여야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박범계 수석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남북화해는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이라며 “크게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남북 간 허심탄회한 논의를 통해 비핵화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남북화해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경제도약을 위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은 오는 5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며 “당국은 이미 합의된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을 조속히 가동하는 등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합의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정상회담 개최합의를 환영했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무엇보다도 한반도 비핵화, 남북관계 전면회복과 정상화가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며 “나아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의당은 최석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서 “‘평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앞으로 성공적인 남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내 한반도의 평화를 전 세계적인 평화로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상회담 개최에서 즉각적인 북핵폐기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태옥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공연히 ‘남북 화해’와 같은 엉뚱한 주제로 회담의 취지를 흐리지 말라”며 “정부가 공연히 북미관계를 중재한다고 들떠 있는 바람에 중국을 자극하면서 오히려 한반도의 불확실성을 높였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섣부른 평화주의로 안보 공백과 더 큰 위협을 만드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권성주 대변인은 “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과 평화를 위한 과정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될 수 없다”라며 “1994년 제네바 합의도 결국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했다는 것을 교훈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조명균, 정상회담 1박2일 질문에 “일단은 ...”

    조명균, 정상회담 1박2일 질문에 “일단은 ...”

    ‘2018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9일 회담 기간에 대해 “일단은 하루를 염두에 두고 서로 얘기를 해왔다”고 말했다.조 장관은 이날 고위급회담 종료 뒤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1박 2일’로 염두에 뒀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조 장관은 “양측은 정상회담 의제 등과 관련해서 상호 충분히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은 정상간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러한 방향으로 준비해나간다는 데 공감하면서 필요하다면 4월 중 후속 고위급회담을 통해서 의제 문제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또 “남과 북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에 갖는 중대한 역사적 의미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한반도 평화정착·남북관계 발전이 주요 의제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북측도 저희와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에 처음 갖는 그런 만남의 자리인 만큼 서로 허심탄회하게 관련된 여러 가지 모든 문제들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방향에서 정상회담을 준비해나가자 이런 정도의 북측 말씀이 있었고 우리도 같은, 그런 의견 교환들이 있었다”고 부연했다.그는 의제와 관련 “양측 간에 이미 쭉 논의를 해왔고 오늘도 그런 차원에서 얘기를 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실무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문제에 대해 “직통전화와 관련해서도 양측 간에 다시 한번 논의가 있었다”면서 “앞으로 통신 실무접촉을 통해서 그런 실무적인 사항들을 협의해 나가자는 정도의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4월 27일’로 확정된 정상회담 날짜에 대해 “크게 의견 차이 없이 날짜가 합의됐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 분위기에 대해선 “남북정상회담을 성과 있게 진행하기 위한 제반 사항들을 시종일관 진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회담이 남북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 변화에 중요한 국면에 개최되는 만큼 국민 여러분들께서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셨을 것”이라며 국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조 장관은 “오늘 회담을 통해서 정상회담 개최 일자를 확정함으로써 향후 본격적인 정상회담 준비절차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정부는 향후 예정된 분야별 실무 접촉 등을 통해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