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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의 나라 북한 가보자” 베트남에 부는 ‘북한 열풍’

    “김정일의 나라 북한 가보자” 베트남에 부는 ‘북한 열풍’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후광 때문일까, 북한을 찾는 베트남 관광객이 급증했다. 1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현지 관광업체 비에트래블을 인용해 “올 3월부터 11월까지 베트남 관광객 1000여명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광업체 하노이레드투어는“3월 북한 관광 상품은 매진됐다”면서 “정상회담 이후 방문자 수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이공투어리스트는 매월 1회씩 각각 15~20명의 관광객을 모집할 계획이다. 사이공투어리스트는 “올 여름까지 정기적으로 여행 상품을 편성할 계획”이라면서 “4박 5일짜리 상품은 2990만~3299만동(144만~160만원)”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베트남 여행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을 방문한 코스와 비슷한 열차 관광 상품 시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평양까지 항공편으로만 갈 수 있고 좌석 수는 제한돼 있다. 기차노선을 열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수도 크게 늘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정부는 여행객 개개인의 자유 여행을 금지한다. 반드시 관광업체를 동반한 단체 관람만 허용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지난달 27일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하노이에서 진행됐다. 전 세계가 1차 회담에서 상당히 진전된 하노이 선언문이 나오기를 기대했으나, 비핵화 및 제재 해제 수준을 놓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장 차를 줄이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 하노이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트럼프 “北 일부 비핵화만 원해…김정은 핵실험 안한다 말한 건 중요”

    트럼프 “北 일부 비핵화만 원해…김정은 핵실험 안한다 말한 건 중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으며 북한이 일부 지역의 비핵화만 원했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낙관적 기조를 견지하면서도 어쩌면 자신과 김 위원장 모두 준비가 안 돼 있었을 수도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이날 밤 워싱턴DC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 반면 북한은 일부 지역에 대한 비핵화만 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제재 완화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행자가 자신의 저서 ‘거래의 기술’을 거론하자 “걸어 나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어제 상태에서 합의문에 서명을 하는 것)은 우리나라한테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솔직히 그(김 위원장) 역시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부각하며 전망에 대해 낙관적 견해를 보이는 듯했다고 폭스뉴스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 “그는 다른 종류의 남자다. 나는 단지 ‘이봐. 이건 잘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뭔가 일어날 것이라는 느낌을 갖고 있다. 뭔가 일어날 것이다.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이번 2차 회담에 대해 “나는 우리가 아주 좋은 이틀을 보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그저 우리 둘 다 어쩌면 준비가 안 돼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또한 (핵·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얘기를 최근에 했으며, 나에게 좀 전에 막 이 얘기를 했다”며 “그는 실험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건 ‘중요한 일’이다. 로켓도 없고 그 어떤 것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나는 그가 한 말을 믿는다. 나는 그가 한 말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굴러가는지 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과의 단독회담에 들어가면서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관련해 “우리는 지난밤 이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우리는 이 부분과 관련해 아주 특별한 무언가를 진전시켜 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오전 0시 15분쯤(베트남 현지시간) 북한 대표단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서 핵시험과 장거리 로켓 시험 발사를 영구적으로 중지한다는 확약도 문서 형태로 줄 용의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그럼 북미는 8개월간 뭐했던 거지?…역추적해 찾은 잘못된 단추

    그럼 북미는 8개월간 뭐했던 거지?…역추적해 찾은 잘못된 단추

    지난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은 합의문 도출에 실패했다. 이면합의가 있었건, 우호관계가 진전됐던, 결정적인 결과물이 없다. 협상의 결론만 보면 양측의 간극은 좁힐 수 없을만큼 컸다. 하지만 최근 단계적 접근법을 언급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의 발언들은 꽤 긍정적이었다. 담판을 앞두고 대미 비난을 자제하고 침묵을 지킨 북한 역시 진중했다. 어디서 문제가 발생한 걸까.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8개월을 짚어봤다. #2018년 6월 1차 북미정상회담 ‘종전 VS 동창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시 동창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 폐기를 카드로 내밀었다는 관측이 많았다. ICBM은 핵탄두를 싣고 미국 본토로 날아갈 수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구두로 종전을 약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 미국의 여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해나는 협상이었다고 돌아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종전선언은 한미 동맹의 문제인 주한미군철수와 무관하지만 당시에는 종전이 되면 주한미군이 철수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2018년 7월 폼페이오 방북 ‘종전 VS 핵신고’= 미국 내 안좋았던 여론이 문제였을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7월 6~7일 3차 방북을 하면서 종전선언의 대가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폐기가 아니라 핵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측은 ‘강도적 요구’라는 수위 높은 비난을 했다. 북한 입장에서 핵신고서는 미국이 정밀 폭격을 할 수 있는 지도를 내 주는 격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럼에도 같은달 27일 북한이 미군 유해 55구를 송환하면서 대화의 끈은 이어지는 것으로 보였다. #2018년 9월 평양정상회담 ‘영변핵시설 VS 대북제재 완화’= 평양정상선언문에는 이미 폭파 조치를 한 풍계리 핵시험장의 검증,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폐기 뿐 아니라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른 영변핵시설의 폐기 의사’가 담겼다. 북핵의 50~70%를 차지하고, 플루토늄뿐 아니라 고농축우라늄 폐기를 사상 처음으로 의미한 파격적 조건이었다. 대신 북측은 기존의 종전이 아니라 대북제재의 일부 완화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양쪽은 더 이상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빠졌다. #2019년 1월 17~18일 ‘친서 외교 부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워싱턴DC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하면서 2차 정상회담의 물꼬가 열렸다. 지난해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양 정상의 대리인으로서 실무협상에 나서는 새로운 틀도 긍정적이었다. 이후 실무협상에서 많은 부분 이견이 조율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은 빠른 비핵화를 원하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서두를 게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들고 나오면서 완전한 조율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결국 두 정상이 만나야 풀 수 있는 문제라는 의미였다. #2019년 2월 27~28일 ‘영변핵시설+알파 VS 대북제재’= 2차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면 북한은 영변핵시설 폐기에 대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했고, 미국은 이런 교환이라면 영변 외 핵시설 등 추가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북한도 모든 핵을 없애려면 대북제재 완화가 아닌 해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을 것이다. 따라서 협상은 결렬되며 막을 내렸다. 결국 기존의 이견차가 지속되는 가운데 두 정상의 통 큰 결단으로 위기를 도파하길 기대했지만, 이를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회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많다. 상호 대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기 때문이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높은 허들을 얼마나 내릴지, 김 위원장이 얼마나 큰 결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남북 정상회담, 장소 가리지 말고 조속히 개최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핵 담판이 결렬로 끝난 지 이틀이 지났다. 아무런 합의나 성명서도 없는 ‘노딜’이 전 세계에 안긴 충격이 쉽게 가라앉지 않지만 북미는 냉정을 되찾아 무산된 담판을 교훈 삼아 다음 협상을 준비하기 바란다. 다행히도 회담이 끝난 뒤 북미가 내놓은 발언들을 보면 하노이 회담이 충분히 생산적이고 의미있었다는 데 양측 모두 동의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생산적 회담”에 의견 일치한 북미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하노이를 떠나 필리핀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양측은 성취하려고 하는 것 사이의 충분한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는 일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활짝 웃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 매체는 1일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해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이날 새벽 하노이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무위원장이 미국식 거래에 이해하기 힘들어 하고, 앞으로 조미 거래에 대해 좀 의욕을 잃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었다”고 미국을 비판하면서도 향후 협상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하루빨리 냉정 찾고 다음 협상 준비해야 문제는 차기 북미 실무협상이나 정상회담이 언제 재개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협상을 할 수 있지만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최 부상도 “다음 회담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합의문까지 작성하고 서명도 하지 않은 충격에서 벗어나 회담 동력을 만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은 자명하지만 너무 지체해서는 안된다. 다시 한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역할이 요구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문 대통령과 통화를 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다짐하고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남북 경협의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예상했던 3, 4월에 가능할 지 미지수이지만 장소가 어디든 남북 정상이 조기에 회담을 가질 필요성이 생겨난 것은 분명하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핀 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한 것처럼 굳이 서울을 고집하지 말고 문재인·김정은 두 정상은 조속히 만날 필요가 있다. 비핵화 조치+제재완화 절충안으로 중재를 북한은 리용호 외무상이 하노이에서 밝힌 대로 영변 핵시설의 미국 입회하 영구 폐기가 “조미의 현 신뢰수준을 놓고 볼 때 현 단계에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큰 비핵화 조치”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 또한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는 북한이 요구하는, 사실상 제재해제에 가까운 민생부문 제재완화는 불가능하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팽팽히 맞서는 북미를 중재할 수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 밖에 없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 비핵화와 제재완화의 절충안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져야 한다. 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도 “미국·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반도체제 구축 위해 조기 비핵화 이뤄야 하노이 북미 회담에서 양측의 요구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돌아오지 못할 비핵화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북미 모두 일정한 양보를 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하지만 비핵화를 질질 끌다가는 미국 내부에서 동력을 잃기 쉽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것처럼 트럼프 행정부와의 타결 희망을 버리고 ‘새로운 길’로 가 비핵화의 문을 잠글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언급한 대립과 갈등을 끝낸 평화협력공동체인 ‘신한반도체제’를 앞당기기 위해서도 비핵화와 평화체제가 신속히 달성되어야 할 것이다.
  • “한반도 평화 위해 일본과 협력도 강화” 일본 직접 비판 자제한 문 대통령 왜

    “한반도 평화 위해 일본과 협력도 강화” 일본 직접 비판 자제한 문 대통령 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미독립선언서’는 3·1 독립운동이 배타적 감정이 아니라 전 인류의 공존공생을 위한 것이며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로 가는 길임을 분명하게 선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감하게 오랜 잘못을 바로잡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여는 것이 서로 재앙을 피하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을 밝혔다”며 “오늘날에도 유효한 우리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거울삼아 한국과 일본이 굳건히 손잡을 때 평화의 시대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힘을 모아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할 때 한국과 일본은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3·1절 기념사는 대일본 메시지라는 점에서 매년 주목받는다. 지난해 3·1절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올해 기념사에서는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하자며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했다. 이는 전날 2차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합의 결렬로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구상한 ‘신한반도 체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자 일본의 공조를 유도하기 위해 직접적 비판을 자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문재인 정부 들어 악화되고 있는 한일 관계를 고려해 갈등을 일으킬 소지를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도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은 일본의 잘못된 역사의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역사를 거울삼아 한국과 일본이 굳건히 손잡을 때 평화의 시대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한 데는 일본의 반성을 돌려 촉구한 것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협상결렬 ‘블레임 게임’, 북미가 서로 질수 없는 이유

    협상결렬 ‘블레임 게임’, 북미가 서로 질수 없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하노이 공동성명의 도출에 실패한 가운데 ‘블레임 게임’(blame game)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다른 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다. 비핵화 협상이라는 호랑이 등에 탔던 두 정상 중에 먼저 내린 쪽은 전세계의 비난과 함께, 국내에서 더 큰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다음 번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북미 양측이 ‘블레임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사활을 걸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블레임 게임은 실패한 협상 뒤에는 반드시 따라올 수 밖에 없는 협상의 연장선이다. 지난달 28일 JW메리어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완전한 제재 해제를 원했다“며 “북한은 핵 프로그램 상당수를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미국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는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결렬의 원인이 북한에게 있다는 의미다. 또 “이틀 뒤나 다른 때에 청문회를 가질 수 있었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증언회가 있었다는 것이 옳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코언은 거짓말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의 옛 변호사로 아킬레스건을 쥔 마이클 코언이 소위 ‘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지난 27일(현지시간) 국회 공개 증언에 나섰던 점 역시 협상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이튿날인 1일,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란과 잘못된 핵합의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거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북한 등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을 거부했다. 미국 국민의 안전을 언제나 정치보다 먼저 둔다”고 트위터에 썼다. 전 정권의 정책을 지적하며 차별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리 외무상은 전날 자정에 멜리아 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제1차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공동인식으로 이룩된 신뢰 조성과 단계적 해결 원칙에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현실적 제안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 즉 민수경제와 특히 인민 생활에 지장주는 항목의 제재를 해제하면 우리는 영변지구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포함한 모든 핵물질 생산시설들을 미국 전문가들의 입회 하에 두 나라 기술자들의 공동의 작업으로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한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아닌 ‘미국의 판깨기’였다는 의미다. 특히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1일 정상회담 결렬 소식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회담의 긍정적인 측면을 앞세워 전했다.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경제집중노선 채택에 대한 내부적 동요를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회담 의지를 더욱 강하게 밝혀 먼저 판을 깨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읽힌다. 북한의 입장에서 먼저 판을 깬다면 다시 은둔의 역사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크다. 반면 미국이 먼저 판을 깬다면 중국과 러시와의 대북제재 전선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역시 먼저 판을 깬다면 냉전의 마지막 산물로 세계 평화를 위한 한 축인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를 돕지 않았다는 비난을 국내외에서 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불리하다. 이런 사정이 두 정상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는 이유로 보인다. 다만, 당분간은 냉각기를 거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시도는 지속되겠지만 그간 정상이 직접 결정하는 톱다운 형식으로 비핵화 담판이 진행돼 온만큼, 결국 3차 회담 여부는 두 정상의 입에 달렸다. 하노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문 대통령 “친일잔재 청산 너무 오래 미뤄…이념 적대 지워야 100년 시작”(종합)

    문 대통령 “친일잔재 청산 너무 오래 미뤄…이념 적대 지워야 100년 시작”(종합)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 오래 미룬 숙제, 공정한 나라의 시작”3·1절 기념사서 북미관계도 언급 “북미대화 완전타결 반드시 성사”“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새 경제협력공동체 열 것”문재인 대통령은 1일 “친일잔재 청산은 너무나 오래 미뤄둔 숙제”라며 “잘못된 과거를 성찰해야 함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되고 새로운 100년도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후손들이 떳떳할 수 있는 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친일은 반성해야 하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한다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친일잔재 청산”이라며 “이 단순한 진실이 정의이고, 정의가 바로 서는 것이 공정한 나라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아직도 사회에서는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는 도구로 빨갱이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며 이를 변형된 색깔론으로 꼬집고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잔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좌우의 적대, 이념의 낙인은 일제가 민족 사이를 갈라놓기 위해 사용한 수단이었다”면서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빨갱이는 모든 독립운동가를 낙인찍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빨갱이’라는 단어가 해방 후에도 친일청산을 가로막는 도구가 됐다면서 “많은 사람이 ‘빨갱이’로 규정되어 희생됐고,가족과 유족들은 사회적 낙인 속에서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다”고 떠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를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이라고 규정하고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되고 새로운 100년도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모두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친일잔재 청산도, 외교도 미래 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체제의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공조, 북미대화의 타결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이어 “신한반도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라면서 “한반도에서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기 위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군사적 적대행위 종식과 함께 남북이 합의한 ‘군사공동위원회’를 언급하면서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 남북이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관계의 정상화와 북일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1 독립운동의 정신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신한반도체제를 일궈 나가겠다”며 “한반도 평화는 남북을 넘어 동북아와 아세안, 유라시아를 포괄하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노이 담판 결렬에 대해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며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이라며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사무소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하늘·땅·바다에서 총성이 사라졌다”며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우리는 그곳에서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 생태평화 관광을 하든, 순례길을 걷든,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은 “그것은 우리 국민의 자유롭고 안전한 북한 여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산가족과 실향민이 단순한 상봉을 넘어 고향을 방문하고 가족 친지를 만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통일도 먼 곳에 있지 않다”며 “차이를 인정하며 마음을 통합하고 호혜적 관계를 만들면 그것이 바로 통일”이라고 짚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인류의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 나라를 향해 걸어왔다”며 “새로운 100년은 진정한 국민의 국가를 완성하고, 과거 이념에 끌려다니지 않고 새로운 생각과 마음으로 통합하는 100년”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 모두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회담 결렬에 문 대통령 오히려 “우리의 역할 더욱 중요해졌다”

    북미회담 결렬에 문 대통령 오히려 “우리의 역할 더욱 중요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2차 북미 정상회담 비핵화 합의 결렬에 낙담하지 않고 한국이 더욱 주도적으로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는 많은 고비를 넘어야 확고해질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 사무소의 설치까지 논의가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준 지속적인 대화 의지와 낙관적인 전망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보였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은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우리 정부는 미국, 북한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양국 간 대화의 완전한 타결을 반드시 성사시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신한반도 체제’ 구상으로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라며 “‘신한반도 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신한반도 체제 구상은 남북 간 ‘경제협력’으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나가겠다는 게 핵심이다. 문 대통령은 “신한반도 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며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북관계 발전이 북미 관계의 정상화와 북일 관계 정상화로 연결되고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평화안보 질서로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신한반도 체제를 언급하며 이날 3·1절 기념사에서 이에 대한 자세한 생각을 밝힐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전날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합의가 도출되지 않아 이날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밝히는 데 다소 수정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강조하는 등 미국과 협의를 전제로 남북 경제협력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이제 곧 비무장지대는 국민의 것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곳에서 평화공원을 만들든, 국제평화기구를 유치하든, 생태평화 관광을 하든, 순례길을 걷든,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남북한 국민의 행복을 위해 공동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北매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언급 없이 “새로운 상봉 약속“

    北매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언급 없이 “새로운 상봉 약속“

    북한 매체들이 1일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은 언급하지 않은 채 두 정상이 3차 회담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새벽 리용호 외무상이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렬은 미국이 영변 핵시설 폐기 외 플러스 알파 조치를 요구한 탓이라고 비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북한이 회담 결렬에 대한 진실 공방과는 별개로 미국과의 협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 등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전 9시부터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상봉하고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괄목할 만한 전진이 이루어졌다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이에 토대하여 북미 관계 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서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평화를 추동하며 완전한 비핵화를 위하여 쌍방이 기울인 노력과 주동적인 조치들이 서로의 신뢰를 도모하고 북미 두 나라 사이에 수십여 년간 지속되여온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대하여 인식을 같이 했다”고 했다. 통신은 하노이 공동성명 도출 실패와 회담 결렬을 직접적으로 보도하지는 않았지만, 2차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내지 못했음을 암시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제시한 공동의 목표들을 실행해나가기 위하여 현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문제들에 대한 서로의 견해를 청취하시고 그 방도를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했다. 두 정상은 영변 핵시설 외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를 두고 담판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하지만 통신은 두 정상의 신뢰가 여전히 굳건함을 강조했다. 통신은 두 정상이 “두 번째로 되는 하노이에서의 상봉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되였다고 평가했다”고 했다. 아울러 3차 북미정상회담과 북미 비핵화 협상을 지속할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회담 결렬을 공식화하면서도 북한과 대화는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북한이 호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두 정상은 “조선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앞으로도 긴밀히 연계해나가며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논의된 문제해결을 위한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먼 길을 오고 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하여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하시고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시며 작별인사를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통신과 동일한 내용의 기사를 13장의 사진과 함께 1∼2면에 실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거나 대화하며 활짝 웃는 모습이 다수였다. 앞서 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회담과 친교 만찬도 보도하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체류하시는 멜리아 호텔 앞에는 이 세기적인 만남을 취재하고 지켜보기 위해 모여든 기자들과 하노이시민들,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인파를 이루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쏠린 전 세계의 관심을 전하기도 했다. 통신은 만찬 보도에서도 “지난해 싱가포르 수뇌회담 과정과 그 이후 여러 차례의 친서교환을 비롯한 계기들을 통하여 친분이 두터워지신 북미 최고 수뇌분들께서는 반갑게 인사하시며 덕담을 나누었다”며 두 정상의 신뢰와 친분을 강조했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정치권 핵담판 결렬에 “나쁜 합의보다 낫다” 찬사

    美정치권 핵담판 결렬에 “나쁜 합의보다 낫다” 찬사

    미국 정치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성급한 합의를 하지 않았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 외 다른 핵시설의 존재를 거론하며 북한을 압박한 것과 맞물려 북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불신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이어 베트남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만약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경제적 번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드러내보인 것은 현명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은 귀환할 때 장시간 열차로 이동하면서 북한의 미래에 대해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북한 핵 위협에 대해 평화적인 결론에 도달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나쁜 합의에 서명하는 것보다는 걸어 나가는 게 낫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좋은 협상은 오직 하나 있을 뿐”이라며 “안전 보장과 경제적 지원에 대한 대가로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나는 대화를 계속할 계획이 있다는 것에 고무됐다”며 “우리는 현상유지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마크 루비오 상원의원도 “대통령은 미국의 의미있는 양보들에 대한 대가로 북한의 의미없는 조처들을 포함한 합의에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민주당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교는 중요하다. 우리는 모두 그것을 지지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제안한 작은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것도 주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비핵화”라며 북한에 대해 “그들은 첫 만남에서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고 두번째 만남에서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비핵화 없이 제재 해제를 원했다”며 “대통령이 그것으로부터 걸어 나와 기쁘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고 APTN은 전했다. 그는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나는 북한과의 갈등을 끝낼 협상을 원한다”며 “하지만 나는 언제나 나쁜 합의의 가능성을 우려해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의원들로부터 초당적인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우호적 태도를 보였으며 이번 회담에 대해서도 “생산적이었다”고 규정하며 대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에 대해 억류 당시 이를 몰랐다고 한 김 위원장 발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인 데 대해선 양당 의원들이 지적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폼페이오 “결렬 가능성도 준비했다…실무협상 당장 없어”

    폼페이오 “결렬 가능성도 준비했다…실무협상 당장 없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8일 기대와 달리 아무런 합의 없이 막을 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회담 결렬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과 앞으로 실무 협상을 할 수 있지만 당장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필리핀 방문을 위해 전용기 편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에게 “북한 같은 나라는 최고 지도자들이 큰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큰 결정들 중 여러 가지 옵션을 가지고 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두 지도자가 함께할 기회가 생길 때까지는 어떤 것이 채택될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준비작업을 했다”면서 “현재와 같은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이는 원하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한 마지막 카드로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는 것도 미리 검토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20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회담 취소 결정을 내려 주도권을 거머쥔 트럼프식 협상술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북측 미흡한 비핵화 실행조치가 걸림돌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정상회담 이틀째인 이날 오전까지도 회담 전망을 어둡게 보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심지어 오늘 아침까지도 희망적이었다. 우리는 다시 만나, 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지를 살폈고 실제로 진전을 이뤘다”며 “그러나 여전히 그것은 먼 길이고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막판까지 북미가 서로의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협상을 타결할 만큼 진전시키진 못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종 단계에서 공동성명 서명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진전을 이루길 희망했는데 (결과는) 그러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그(회담 결렬) 결단을 했다”고 말했다. 또 “비핵화 실무협상팀은 계속해서 일하고 밤새도록 일했다. 두세달 동안 빗질을 해서 길을 깨끗하게 했다”면서 “진전을 이뤘지만, 우리가 갖고자 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라고 부연했다. 또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요인이 된 북한의 전면적인 제재 해제 요구가 북미 협상 내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막판에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양측에서 이미 내놓은 아이디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북측의) 요구사항 대부분에 놀라지 않았다”라고 대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모든 것을 취소하기보다는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처럼 미래 논의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것은 합의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우리가 많은 문제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가정해선 안 된다”며 “비핵화 달성이 큰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연락사무소 개설과 종전선언을 상응조치로 제시할 수 있었으나, 북한의 미흡한 비핵화 실행조치가 걸림돌이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무협상 재개 의사, 당장은 계획 없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록 당장은 아니라고 했지만, 실무협상을 재개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미) 양측은 성취하려고 하는 것 사이의 충분한 일치를 봤기 때문에 대화할 이유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후 실무협상 계획에 대해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면서 “내 느낌으로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각자는 (조직을) 조금 재편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실무협상팀은 오래지 않아 모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화할 이유가 있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있다고 자신한다”면서 “(북미)양측은 성취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선중앙통신 “생산적 대화 이어가기로”…북미회담 결렬 언급 안해

    조선중앙통신 “생산적 대화 이어가기로”…북미회담 결렬 언급 안해

    북한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에 서명도 못 한 채 결렬된 점은 언급하지 않고 북미 양측이 새 정상회담을 약속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1일 보도했다. 북한이 이번 회담 무산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의지를 보인 가운데 별다른 성과 없이 회담이 끝났다는 점을 북한 주민들에게 상기시키지 않고자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양국 정상이 “두 나라 사이에 수십여년간 지속된 불신과 적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해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양측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이행하기 위한 역사적인 노정에서 괄목할만한 전진이 이루어졌다는 데 대하여 높이 평가했다”며 “이를 토대로 북미 관계개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데서 나서는 실천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건설적이고 허심탄회한 의견교환을 했다”고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6·12 제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측이 도출한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현재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놓고 서로의 입장을 듣고, 실천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북미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나가는 여정에서 피치 못할 난관과 곡절이 있지만 서로 손을 굳게 잡고 지혜와 인내를 발휘하여 함께 헤쳐나간다면 북미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전했다.통신은 두 나라 정상이 이번 회담을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더욱 두터이 하고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북미 관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하여 생산적인 대화들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 길을 오가며 이번 상봉과 회담의 성과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하여 사의를 표했다”며 “새로운 상봉을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전한 북미 정상이 추후 만남을 약속했다는 점과 생산적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는 언급,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합의를 앞으로 몇 주간 내로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는 언급에 북한 역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6시 10분쯤 나온 북한의 이러한 보도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약 4시간 전 하노이에서 자청한 기자회견과 달리 대미 비난 목소리가 아예 담겨 있지 않았다. 이 역시 미국과 대화를 지속해 나갈 의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과 달리 북측이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아니라 민생용 일부 해제를 요구했다며 “현 단계에서 우리가 제안한 것보다 더 좋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인지는 이 자리에서 말하기 힘들다. 이런 기회마저 다시 오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선희 부상도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앞으로의 이런 조미 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하는 이런 느낌을 제가 받았다”면서 “다음번 회담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혀 북미 간 대화가 당분간 중단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한편 이러한 보도가 북한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회담의 결렬을 북한 내부에 알리지 않으려 애쓴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할 때부터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며,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에 도착했을 때에도 협상 실무진들과 회의를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 임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이미 보도했는데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아무런 합의가 도출되지 못한 것이 알려지면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에 타격이 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향후 미국과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가능성을 남겨 놓으면서도 회담 결렬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북미 정상 합의 무산, 한반도 비핵화 대화는 계속돼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호텔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은 채 회담을 종료했다. 이로써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여정이 기로에 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면서도 “북한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방안이 중요하고 비핵화를 줘야 제재 완화를 할 수 있다”고 결렬 이유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영변 핵시설 외 규모 큰 핵시설이 있다”며 “우리 인식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제시한 비핵화 목록에) 미사일과 핵탄두 무기 체계가 빠져 있어서 우리가 합의를 못했다. (핵)목록 작성과 신고, 이런 것들을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앞으로 몇 주 이내에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협상의 결렬이나 무산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두 사람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무산된 이유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따른 미국의 상응 조치 간에 인식 차가 큰 게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 조치로 ‘완전한’ 제재 완화를 요구해 왔지만, 미국이 이에 ‘과감한 비핵화 조치 없이 제재 완화는 없다’는 취지의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났지만, 한반도 정세에 격변이 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가 다시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복귀하도록 중재를 배가해야 한다. 귀국길에 오르던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향후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대화해서 결과를 알려주는 등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돌발 사태에 냉정하게 대처해 한미 공조는 물론이고 김 위원장과의 ‘핫라인’ 대화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긴박한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어렵사리 연 한반도 평화의 문이 북미의 소모적인 대결로 닫혀선 안 된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추진에 유연한 협상 자세로 임해야 한다. 최소한의 체제안전 보장 조치인 종전선언은 미국 내 여론의 눈치만 보지 말고 북측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추가 핵시설이 있다면 공개하고 핵탄두 등 현재의 핵 폐기를 위한 리스트 제공 같은 대담한 조치를 해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야 한다. 한반도의 명운이 달린 만큼 북미가 이른 시간 내 협상을 재개해 반드시 비핵화를 이뤄 내길 당부한다.
  • “북미, 톱다운 방식 한계로 합의 불발… 협상 재개 동력은 유지”

    “북미, 톱다운 방식 한계로 합의 불발… 협상 재개 동력은 유지”

    “트럼프 ‘러 스캔들’로 국내 정치서 수세 北 제재 완화 땐 ‘일방적 양보’ 역풍 우려” “金, 트럼프 어려움 이용 무리수 탓” 견해도 “트럼프 재선 목표 대화 재개 추진 가능성 물밑 협상 거쳐 연말쯤 3차 회담 열 수도”2차 북미 정상회담이 28일 결렬된 데 대해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회담 과정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자국의 정치적 상황과 신뢰 부족 탓에 상대에게 무리한 조치를 요구하다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2차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서로에 대한 이해를 증진해 추후 협상을 재개할 동력을 유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노이 우정노동문화궁전에 설치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해석 및 전망’ 포럼에서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두 정상이 지난해 톱다운 방식으로 빠른 의사 결정을 하며 북미 관계를 진전시켰는데 이번에 톱다운 방식의 한계가 노출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고 교수는 “김영철 중앙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하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국무위 대미특별대표가 오랜 기간 실무 조율을 했던 것으로 볼 때 최소한 ‘미들딜’ 수준의 합의 초안은 만들어졌을 거라 본다”며 “하지만 합의문 서명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내 정치적 변수가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이클 코언의 하원 청문회가 열리는 등 러시아 스캔들로 정치적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대북 제재 완화에 합의했을 때 북한에 일방적으로 양보했다는 비판의 역풍을 맞을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이에 북한에 양보를 더 요구해 보고 북한이 수용하지 않으면 합의문에 서명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품고 정상회담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고 교수의 설명이다. 고 교수는 “김 위원장 역시 경제건설을 위해 비핵화를 결정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선행 조치를 취했는데 대북 제재는 하나도 풀린 게 없었다”며 “그럼에도 영변 핵시설 폐기에 플러스알파를 들고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완화에 소극적으로 이야기하니 김 위원장도 합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어려움을 이용해 제재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다 합의가 무산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대니얼 데이비스 디펜스 프라이어리티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 청문회와 북핵 협상 이슈를 잘 분리해 하노이에서는 회담에만 집중했으며 성과가 잘 나오길 바랐다”며 “오히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 어려움이 있기에 ‘노딜’보다 무언가라도 도출되길 바랄 것이라 생각해 큰 것을 요구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부터 ‘서두를 필요 없다’라며 ‘노딜’도 감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김 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무 많이 밀고 나갔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제재 해제를 북미 신뢰 구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보기에 제재 해제를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광길 북방경제협력위원은 “북한은 대북 제재와 북미 대화·관계정상화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의 제재 완전 해제 요구와 미국의 제재 단계적 해제 내지 완화 입장을 접는 게 앞으로 협상의 중요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단기간에 열리지는 않겠지만 대화의 동력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길 위원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상대방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인식하고 토의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이 과정이 앞으로 북미 관계 진전에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소장은 “회담 결렬로 인한 정치적 파장 때문에 수개월 내에 3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지는 않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목표를 두고 북미 대화를 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 비공개로 물밑 협상을 벌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에 3차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 교수는 “북한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치권을 분리해 대응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고 북미 협상이 앞으로도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데이비스 연구원은 “미국이 2017년처럼 군사적 카드를 고려할 우려가 있는데 미국도 북미 협상이 장기적인 과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대 압박 정책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하노이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보수 통합” 황교안 취임 첫날 메시지

    “보수 통합” 황교안 취임 첫날 메시지

    “文정부 폭정 막으라는 게 국민 뜻” 한국당 사무총장 한선교 의원 내정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의 첫 메시지는 ‘보수 통합’이었다. ‘비박’(비박근혜), ‘친박’으로 나뉜 당내 계파들의 화합을 이루고 나아가 바른미래당 등 보수 대통합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황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선 당부터 통합하고 넓은 통합까지 차근차근 확실히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황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황 대표로 인해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이 될 것이란 걱정도 있었다. 이 때문에 황 대표가 첫 일성으로 당내 화합과 보수 통합을 강조함으로써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려 했다는 것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황 대표는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방문해 “위대한 대한민국의 다시 전진, 한국당이 이뤄내겠다”고 적었다. 황 대표는 내부적으로 화합, 통합을 외쳤지만 정부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이 바라는 가장 큰 바람은 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 폭정을 막아 내라는 것”이라며 “과감하게 싸우자는 것이었고, 세상을 바꾸자는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만났다. 그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당에서 요청한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이 하나둘씩 안 받아들여져 정상화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문 의장은 “최종 책임자는 정부와 여당인데, 여당도 양보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양보해야 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안보 걱정 없는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북한이 진정성 있는 (비핵화) 합의나 합의이행을 하지 않았던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서도 “한반도의 비핵화가 아닌 북한의 비핵화라는 개념이 명확하게 정의돼야 한다”고 했다. ‘북한의 비핵화가 먼저’라는 보수층의 시각을 강조한 것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황 대표와 만나 “당 대 당 통합이라는 이런 얘기를 함부로 하지 말라”고 했다. 이에 황 대표는 “이야기들을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이날 사무총장으로 4선의 한선교 의원을 내정했다. 황 대표는 “중립적인 분들로 앞으로 팀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다”며 “앞으로 균형 있는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이 친박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황 대표는 “전체적으로 누구에게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레이건·고르바초프 핵 군축 회담도 불발 끝 ‘해피엔딩’

    레이건·고르바초프 핵 군축 회담도 불발 끝 ‘해피엔딩’

    “냉전 종식에 큰 역할”… 역사적 재평가 “북미 협상도 완전한 실패라 볼 수 없어”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8일 합의문 없이 마무리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지만 정상회담 결렬 자체가 사상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과거에도 정상회담 과정에서 밀고 당기는 협상 끝에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핵 군축 협상 가운데 1986년 10월 열린 두 번째 회담은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힌다. 총 네 번의 회담을 가진 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1985년 1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 만나 군비경쟁 중단과 축소를 논의했다. 이듬해인 1986년 두 정상은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다시 마주 앉았지만 회담은 빈손으로 종료됐다. 협상에서 발목을 잡은 의제는 전략방위구상(SDI)이었다. SDI는 미국이 대륙간탄도탄과 핵미사일 등을 격추시키는 방법을 연구한 계획으로, 이른바 ‘스타워스’ 계획이라고도 불렸다.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SDI를 실험실 수준으로 제한하라고 요구했지만, 레이건 대통령은 국내 반발과 자신의 정치적 입지 등을 고려해 이를 거부했다. 당시 양측이 얼굴을 붉히고 회담장에서 고성이 오갈 정도로 의견이 충돌했다는 후문이다. 레이캬비크 회담을 두고 ‘실패한 회담’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셌지만 이는 향후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오히려 큰 역할을 했다. 두 정상이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반성하고 핵무기의 위험을 인식하는 동시에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후 1987년 워싱턴에서 이뤄진 세 번째 만남에서 레이건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중거리핵무기 폐기협정’(IRNFT)에 서명했다. 사거리 500~5500㎞인 중단거리 탄도 및 순항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다. 이 조약은 당시 냉전 해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후 1989년 12월 3일 고르바초프 서기장과 조지 부시 대통령은 몰타에서 만나 냉전 종식을 공식 선언한다. 실패한 줄만 알았던 레이캬비크 회담은 시간이 흘러 역사적으로 재평가를 받게 된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 역시 70년 이상 적대 관계를 이어 온 양국 정상이 비핵화와 제재 완화라는 핵심 쟁점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점에서 레이캬비크 회담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속 회담과 관련해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며 협상의 불씨를 남긴 만큼 향후 후속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판 흔들기’ 협상술 또 드러낸 트럼프 “金위원장과 관계 여전히 좋다” 언급

    회유·압박 주도권 노린 ‘예측불가’ 전술 일각 “金 불쾌감… 다른 선택 배제 못해” 비핵화의 주요 고비마다 판을 뒤엎거나 흔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유의 협상술이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어김없이 재현됐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예정된 오찬 일정을 깨고 숙소로 돌아왔지만 잠시 후 기자회견에서는 “김 위원장과의 관계는 여전히 좋다”며 다시 만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에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 김 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회담을 취소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과 만나길 고대했지만 최근 당신들이 밝힌 극도의 분노와 공공연한 적대감 때문에 애석하게도 현 시점에서는 이렇게 오랫동안 준비해 온 회담을 갖는 게 부적절하다고 느낀다”며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서 김 위원장과 관계 개선 의사가 여전히 있음을 정중한 표현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서한을 보낸 이날은 북한이 판문점선언에서 명시한 ‘완전한 비핵화’의 첫걸음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해 폐기한 날이었다. 북한으로선 제대로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북한이 저자세로 나선 끝에 6월 12일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지만 이후 협상의 주도권은 미국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8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돌연 취소하고 추가 대북 제재 조치까지 내놓아 북한을 압박하면서 협상 판을 좌지우지했다. ‘회유와 압박’, 협상이 뜻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아예 판을 엎어버리는 예측불가 전술로 주도권을 쥐는 협상술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명분과 대의보다는 실리를 중시하고 파격적 전략으로 승부하는 타고난 사업가다. 이런 승부사적 기질 덕에 비핵화 협상을 속도감 있게 끌고 올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판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듭된 트럼프 대통령의 ‘밀당’에 지치거나 불쾌감을 가진 김 위원장이 비핵화가 아닌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북 제재 완화 등의 문제로 회담이 결렬된 만큼 다시 회동 동력을 살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칫 양측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일로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도 국정운영 동력을 잃게 될 수 있다”면서 “미 대선 전까지 이 동력을 회복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빈손’ 김정은 정치적 타격 불가피… 北경제건설 총력 노선도 차질

    ‘빈손’ 김정은 정치적 타격 불가피… 北경제건설 총력 노선도 차질

    노동신문 대대적 보도·기대 고조 상황 제재완화 없이는 경제 성장 동력 상실 “金, 남은 베트남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비핵화 협상이 28일 합의문 서명을 눈앞에 두고 결렬되면서 김 위원장의 체면도 상당 부분 손상이 불가피해졌다.무려 66시간에 걸쳐 열차를 타고 중국을 관통해 제재 완화를 얻어내려 했지만 빈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으로 2차 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 그렇지만 김 위원장은 통 큰 결단과 비핵화 의지를 드러내며 협상 타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이 지난 27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1차 단독회담에서 “그동안 사방에서 불신과 오해의 목소리가 많았다”며 “적대적인 갈등을 부각하며 우리가 가는 길을 막으려 했다”고 말할 만큼 외부는 물론 내부적으로도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는 얘기다. 특히 내년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이자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인 상황에서 제재 완화는커녕 합의문조차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은 김 위원장으로서도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북한은 이번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이례적일 만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의 내외관을 상세히 공개하는가 하면 노동신문은 이날 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기사와 사진을 전체 6개면 중 2개 면에 걸쳐 보도했을 정도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국가 면모를 과시하고 제재 완화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둬야만 경제성장이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2017년 북한 경제성장률은 -3.5%로 뒷걸음질쳤다. 제재 완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제 총력 노선은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회담을 결렬시켰다는 판단이 설 경우 김 위원장은 극도의 불쾌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불쾌감이 과거로의 후퇴로 연결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간다면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차 정상회담 합의 불발에도 1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것이라고 베트남 외교부가 밝혔다. 회담이 결렬된 뒤라 맥빠진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민주당 “진전 보기를” 한국당 “정부 장밋빛 환상만”

    여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하노이 공동선언이 무산된 28일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가 오후 4시 공동선언문 서명식 중계를 지켜보는 일정을 잡았다가 부랴부랴 취소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국회 남북경협특별위원회에 입법권을 부여해 개성공단을 재개하는 방안 등을 거론하며 후속 조치를 준비했었다. 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후 “기대가 컸는데 아쉽게 생각한다”며 “두 정상이 서로 만나서 본인들 뜻을 많이 확인했으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말처럼 몇 주 내 더 진전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렬돼 참 안타깝다”며 “그동안 우리 정부는 장밋빛 환상만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실제 북핵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또 우리의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 결과”라며 “하루속히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정부의 입장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김 위원장은 비핵화 의지를 다시 한번 확고히 내놨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제대로 내놓지 않아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며 “이제 김 위원장이 열쇠를 쥔 만큼 확실한 방안을 내놓고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면서도 “북미가 이번 회담에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포함한 큰 틀의 합의를 시도한 만큼 3차 북미 회담까지 성실한 합의가 계속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玲?정의당 대변인은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의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싱가포르 회담은 결국 이루어졌다”며 “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나설 때”라고 촉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시민들 “꽃 피려는 순간 꽃샘추위 온 듯 아쉬워”

    시민들 “꽃 피려는 순간 꽃샘추위 온 듯 아쉬워”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28일 시민들의 관심도 온통 뉴스에 집중됐다. 특히 회담 기류가 반나절 만에 급변하면서 당황스러움과 아쉬움을 내비치는 시민들이 많았다. 서울역에서는 여행객들이 열차를 기다리며 TV로 북미 정상회담 중계·해설 방송을 지켜봤다.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던 오전에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업무 오찬과 합의문 서명식 취소 소식이 들리자 혼란스러워졌다. 뉴스를 지켜보던 김정순(69)씨는 “경제가 너무 안 좋아 회담이라도 희망을 주길 바랐는데 결렬돼 너무 속상하다”면서 “기회를 만들기 어렵지만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32)씨는 “북미 관계는 늘 살얼음판인 것 같다”면서 “결과가 꽃을 피우려는 순간 꽃샘추위가 온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실향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경재 남북이산가족협회장은 “북미 회담으로 남북도 가까워져 이산가족 상봉이 늘어나리라 예상했는데 어려워질 것 같다”면서도 “이산가족은 민족 문제고 문재인 대통령도 의지를 보이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재평 탈북민동지회 사무국장은 “회담이 깨져 허탈하지만 이번 결렬이 다음 협상에서 비핵화를 이끌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 접경지 주민들도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마을인 파주 대성동마을 김동구 이장은 “아쉽고 서운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면 남북 관계가 개선돼 접경지의 긴장 분위기가 유연해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지방자치단체들의 허탈감은 더욱 컸다. 당장 5월에 남북유소년축구 대회 개최를 비롯해 대북양묘사업을 추진했던 경기 연천군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 실패로 남북교류협력 사업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했다. 송응섭 연천군 전략사업실장은 “직원들이 종일 TV를 보며 상황을 지켜봤는데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실망이 크다”며 “26억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마련하는 등 대북제재 완화에 대비했는데 그간 노력이 탄력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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