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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정책마당] 민주평통 자문회의 제19기, 다시 힘찬 출발을 다짐하며/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월요 정책마당] 민주평통 자문회의 제19기, 다시 힘찬 출발을 다짐하며/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지난 6월 5일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창설 38주년을 맞았다. 그간 관변조직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고 민주평통이 창설되었던 1980년대와는 크게 달라진 통일·안보 상황에 맞게 조직을 전면 재편하거나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었다. 그러나 일부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민주평통은 헌법에 기초한 대통령 자문기구로서 통일에 대한 국민여론 수렴과 정책건의, 국민 통일공감대 형성 등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해 왔다. 특히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9월에 출범한 제18기 자문회의는 ‘핵과 전쟁의 위험이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활동목표로 삼고 비상한 각오로 활동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한반도 평화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이 아닌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18기 출범회의를 개최했으며 국내외 전체 자문위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 평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핵무력 완성 선언으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높아진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북한의 올림픽 참가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올림픽 기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것을 대통령께 특별 정책건의했고 이를 성사시켰다. 마침내 국민적 여망이 한데 모아져 북한을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도록 이끌었고, 이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복원되고 북미 대화가 시작되었다. 4월 27일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에 더이상의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했다. 이후에도 우리 자문위원들은 북미 정상회담과 자카르타아시안게임, 그리고 평양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중요한 계기마다 자기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폐쇄된 활동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사회단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생활현장의 생생한 국민여론을 정책건의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정부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기보다는 라운드테이블과 열린 통일포럼을 개최해 민주적 토론문화를 확산시키고, 원탁토론 방식으로 통일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화를 추진했다. 정권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지속가능한 대북·통일정책을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통일국민협약’ 또는 ‘통일대헌장’ 채택운동을 제안했다. 열정과 헌신을 다했던 18기 자문위원들의 노력은 ‘한민족 평화·통일 운동사’에 멋지게 기록될 것이다. 9월에 새롭게 출발하는 제19기 자문회의는 구성단계부터 몇 가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재외공관 등 기관 추천 외에도 ‘국민참여 공모제’를 크게 확대했다. 청년층을 비롯해 일반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통로를 크게 넓힌 것이다. 직능분야 자문위원의 40%를 여성으로 위촉하고, 청년 비율도 30%로 높여 조직의 역동성과 국민 대표성을 크게 강화할 예정이다. 통일 공공외교에 기여할 해외 자문위원들을 적극 발굴하고, 정치적 중립성 강화 등 국민적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다. 그리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일상의 평화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하노이 회담 이후 북미 대화가 교착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우리는 다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미중 패권경쟁과 주변 국가들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면밀하게 분석·대응해 가면서 한반도의 주인인 우리가 주도하여 비핵·평화 프로세스를 반드시 성공시키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한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그 과정에서 제19기 민주평통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비판이 있기를 바란다.
  • 남·북·미 운명의 2주…29일 이전 ‘원포인트’ 남북회담 기대감

    남·북·미 운명의 2주…29일 이전 ‘원포인트’ 남북회담 기대감

    남북 주도적 관계 진전땐 북미관계 추동 美 비건, 24일 방한… 깜짝 방북 가능성도 내년 빅이벤트 이전 비핵화 결실 맺어야북유럽 순방에서 사흘 연속 북한에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를 요청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귀국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이어질 남·북·미 외교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향후 2주간 남·북·미 간 실무협상이 시작된다면 내년부터 본격화될 한미의 정치적 이벤트 이전에 북 비핵화 협상에서 실질적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커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북미 간 또 남북 간 대화가 너무 늦지 않게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앞서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12일 오슬로포럼),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13일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며 연속적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시그널’을 보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 줘야 한다”고 했다. 이런 기류는 실무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19일 미 워싱턴에서 열리는 전략대화를 계기로 만나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별도의 만남을 갖고 공동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오는 24일 방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래 27일로 알려졌지만 3일을 앞당겼다. 비건 대표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3주 전인 2월 6일부터 2박 3일간 방북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깜짝 방북으로 북미 실무급 대화를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의 신호탄이 될수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언급했던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이전에 진행된다면 대북 인도적 지원,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전방 감시초소(GP) 전면 철수 등 남북의 주도적 관계 진전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오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역시 남북 및 북미 대화 재개를 지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관건은 북한이 하노이 회담 무산 이후 내부 정비를 끝내고 대화 무대에 나올 준비를 마쳤는지다. 내년부터 미국은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고, 한국도 총선 정국에 빠져드는 만큼 올해 안에 불가역적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한반도의 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 공개 제안 이후 ‘시기’만큼은 열어 뒀던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전 남북 정상회담이 바람직하다며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거듭 압박한 것도 같은 이유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친서에 양자 실무접촉과 관련한 내용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비건 대표의 방한 때 북미 접촉이 이뤄진다면 7월에는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톱다운’ 고수 vs 트럼프 ‘보텀업’ 강조…기로에 선 북미협상 방식

    美, 사전실무협상 제안… 北 호응 주목 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기존의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을 보완하고자 실무 협상을 조기 재개하는 ‘보텀업’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혔다”면서도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실무협상을 토대로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여전히 신뢰를 유지하고 있고 3차 정상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담판을 짓는 게 유효하지만 하노이 회담에서 드러난 서로의 요구를 재확인하고 최종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 협상, 즉 톱다운을 위한 보텀업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과 14일 북미 협상을 낙관하고 북한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라면서도 3차 정상회담 등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보텀업 방식의 보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에 실무진 간 접촉과 실무 협상의 재개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미국의 실무 접촉 제안에 의미 있는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냄으로써 톱다운 방식의 고수를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에 한국을 방문해 북미 간 접촉을 성사시킬지가 향후 비핵화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6일 “북한은 존 볼턴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등 자신이 생각하는 하노이 회담 결렬의 ‘주역’이 또다시 실무 협상에 개입해 정상 간 논의를 헝클어트릴까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요구를 확인하고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실무 협상 자체가 필요함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비건 대표가 방한한다면 북미 접촉이나 실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정인 “김정은, 톱다운 구조 살리고 南과 협력해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이 먼저 만나야 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 큰’ 결단을 촉구했다. 문 특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19주년 기념 강연 및 토크콘서트’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답은 북한에 있다”면서 “지금은 결정적인 시기로, 김(북한 국무) 위원장이 현명한 결단으로 ‘톱다운‘ 방식의 정상회담 구조를 되살리는 게 미국의 정책도 바꾸고 남쪽과도 협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 안에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미 민주당 쪽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구체적 진전을 이루면 민주당이 집권해도 이행해야 하지만,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내년 미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완전히 다른 길을 갈 수도 있다는 얘기한다”면서 “(북미가) 올해 안에 구체적 성과를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이외에 다른 카드를 내놔야 북미 협상이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즉 북한이 새로운 비핵화 카드를 한국을 통해 미국에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특보는 또 교착 상태인 북미 협상의 돌파구로 금강산관광·개성공단 재개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금강산관광 재개와 관련해서 유엔이 대량 현금 유입을 문제 삼는 만큼 ‘개별관광’ 허용을 해법으로 제시했고, 개성공단 재개도 임금의 직접 지급과 토지사용료·사회보장료의 남측 은행 계좌 입금 등으로 미국의 ‘달러박스’ 오해를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반도 문제엔 평화·외교 해법뿐이라는 푸틴…중러 로드맵 강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반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적·외교적 방안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개막한 ‘아시아 상호협력·신뢰 조치 회의’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2017년 중국과 함께 발표한 한반도 비핵화의 단계적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언급하며 “같은 기조로 지난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회담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적·단계적 구상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하며 관련국들에게 이에 대한 동참을 촉구해왔다. 러시아 정부는 이 로드맵을 발전시키고 구체화한 ‘새로운 구상’을 중국 등과 함께 협의하는 등 역할 강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17일 회담과 관련한 논평에서 “추가적 공조 심화를 위해 한국 동료들과 러시아와 중국이 새로운 공동구상을 통해 제안한 일련의 유망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정은 ‘톱다운’ vs 트럼프 ‘보텀업’…기로에 선 북미협상 방식

    김정은 ‘톱다운’ vs 트럼프 ‘보텀업’…기로에 선 북미협상 방식

    한미 양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기존의 정상 간 ‘톱다운’ 방식을 보완하고자 실무 협상을 조기 재개하는 ‘보텀업’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이에 호응할지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스테판 뢰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혔다”면서도 “북미 간의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실무협상을 토대로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여전히 신뢰를 유지하고 있고 3차 정상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으로 담판을 짓는 게 유효하지만 하노이 회담에서 드러난 서로의 요구를 재확인하고 최종 조율하기 위한 사전 실무 협상, 즉 톱다운을 위한 보텀업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과 14일 북미 협상을 낙관하고 북한과의 관계가 우호적이라면서도 3차 정상회담 등에 대해 서두를 게 없다며 속도조절론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보텀업 방식의 보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에 실무진 간 접촉과 실무 협상의 재개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미국의 실무 접촉 제안에 의미 있는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1차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냄으로써 톱다운 방식의 고수를 간접적으로 강조했다. 이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에 한국을 방문해 북미 간 접촉을 성사시킬지가 향후 비핵화 협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6일 “북한은 존 볼턴이나 마이크 폼페이오 등 자신이 생각하는 하노이 회담 결렬의 ‘주역’이 또다시 실무 협상에 개입해 정상 간 논의를 헝클어트릴까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의 요구를 확인하고 이견을 조정하기 위한 실무 협상 자체가 필요함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지 내부 정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비건 대표가 방한한다면 북미 접촉이나 실무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전 실무협상 선행돼야 ‘노딜’ 없을 것”

    문 대통령 “북미정상회담 전 실무협상 선행돼야 ‘노딜’ 없을 것”

    문재인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북미 간의 구체적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하노이 핵담판’ 결렬의 이면에는 지나치게 양 정상 간 톱다운 방식에 의존한 측면이 큰 만큼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양측 이견을 사전에 충분히 좁혀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그래야 북미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정상 회담에서 ‘노딜’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살트셰바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스테판 뢰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은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실무 협상을 토대로 (북미) 양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무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협상이 이뤄질지는 아직 우리가 알 수 없고 말씀드릴 단계도 아니다”라고 했다. ‘하노이 회담 이후 남북 간 접촉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지금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과거 정부에서 군사적 핫라인까지 포함한 모든 연락망이 단절된 적이 있었지만, 우리 정부 들어서 남북대화가 재개된 이후에는 남북 간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뢰벤 총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견을 묻자 “우리는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외교적 노력을 통해 (대화의) 모멘텀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며 문 대통령이 강력한 리더십으로 노력하는 것을 높게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사안의 주요 행위자는 남북과 미국, 유엔 안보리 상임위원회 이사국들일 것”이라며 “주요 행위자들에 대해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스웨덴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온 우방”이라며 “최근에는 한반도 특사를 임명하고 남북미가 계속해서 대화할 기회를 마련해 줬다”고 했다. 이어 “뢰벤 총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지지와 성원을 보냈다.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의 동반자가 돼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정상회담 전 뢰벤 총리는 스웨덴의 발전과 통합을 이끈 노조와 기업, 국민과 정부 간 신뢰에 대해 말했다”며 “오랫동안 노조 활동을 해 오신 총리님으로부터 사회적 신뢰 구축의 경험을 배웠고,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스톡홀름 제안’으로 명명된 스웨덴 의회연설에서 교착국면에 놓인 비핵화 협상의 해법으로 북한과 국제사회 등의 ‘신뢰’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혁신과 포용을 위해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초 노사정이 함께 상생형 일자리 협약식도 체결했다”며 “(스웨덴의 사회적 대타협인) 살트셰바덴 대타협(1938년)이 스웨덴의 성숙한 정치와 문화를 만들었듯, 광주형 일자리가 한국형 대화와 타협, 성장의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톡홀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비건, 이달 말 방한할 듯…한미 비핵화 논의 사전 조율 관측

    비건, 이달 말 방한할 듯…한미 비핵화 논의 사전 조율 관측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이달 말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서울에 들러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만큼 두 정상이 논의할 비핵화 등 대북 의제를 사전 조율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비건 대표의 방한과 관련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한미 양측간에는 제반 사항에 관한 긴밀한 협의가 상시 이뤄지고 있다”며 비건 대표의 방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비건 대표가 한국에 오면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과 만날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에게 먼저 친서를 보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비건 대표의 방한 기간 중 북미대화 재개 가능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보낸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 수 없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름다운 친서였다”, “따뜻한 친서였다”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아울러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미국 뉴욕 외교협회(CFR)에서 열린 회의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고(故) 이희호 여사에 대한 조화와 조의문을 갖고 판문점을 찾은 것에 대해 “북한이 대화를 위해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것 같다”고 의미있는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대통령 “북유럽 순방 통해 포용·평화·혁신 배우고 싶다”

    문대통령 “북유럽 순방 통해 포용·평화·혁신 배우고 싶다”

    스웨덴을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국 순방을 통해 포용과 평화, 혁신의 가치를 배워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 동안 미국식 발전모델에 따라 높은 성장을 이뤄냈지만 그만큼 극심한 양극화가 생기는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며 북유럽에서 우리가 지향할 다음 가치를 탐색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북유럽 순방 중 가장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포용복지, 성 평등, 평화, 혁신의 길로 나아가려 한다. 그 점에서 북유럽 3국은 앞서가는 나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을 위해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높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신뢰를 통한 평화, 스웨덴과 한국이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남겼다.문 대통령은 “스웨덴 의회의 수준 높은 협치를 직접 보고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스웨덴 의회는 100년 전인 1919년 여성들의 참정권을 인정하고 보통선거제도를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의장 면담에 앞서 스톡홀름 왕궁에서 진행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스웨덴은 전세계의 발전모델이 되고 있다. 나는 이번 스웨덴 방문에서 정치와 기업, 복지와 문화를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은 “2주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많은 한국인의 인명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심으로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 유가족들, 친지들에게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 대통령 “남북, 북미대화 너무 늦지 않아야”

    문 대통령 “남북, 북미대화 너무 늦지 않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미 간, 또 남북 간 물밑에서 대화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대화의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은 언제든 대화할 자세가 돼 있다라는 것을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 호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화가 재개된다 하더라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가 하루아침에, 또는 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며, 인내 있는 그런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서 서로 신뢰를 더욱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란 제목으로 연설한 직후 얀 엘리아슨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운영이사회 의장이 ‘남북 신뢰구축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할 것이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이렇게 답한 뒤 “저는 북미 간, 또 남북 간의 대화가 너무 늦지 않게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제2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 대화가 교착상태인 것처럼 보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서로에 대한 신뢰를 계속 표명하고 있으며 대화의 의지를 밝히고 있다”고도 말했다.문 대통령은 ‘핵 군축으로 가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할 것이냐’는 취지의 울레 토렐 사민당 의원의 질문에는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 “그것이 실현된다면 그 자체로서 핵 군축이 이루어지고, 국제사회에 핵확산을 방지하는 굳건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과 북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면 이어서 재래식 무력에 대한 군축도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이며 한국은 핵 군축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함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엘리아슨 의장의 SIPRI를 거론하며 “지난 1월 남·북·미 3국 실무협상에 참여하는 정부 인사들을 한 자리에 모아 대화할 기회를 마련해 줬다”며 “남북 간, 북미 간 이해를 깊게 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스웨덴은 같은 방식으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뿐만 아니라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남북 정상회담 개최 때도 스웨덴은 도움을 준 바 있다”며 “남북 평화를 위해 오랜 기간 스웨덴이 보여준 노력에 한국 국민은 깊이 감사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SIPRI는 스웨덴의 150년간 평화유지를 기념해 1966년 설립된 독립 연구기관으로 평화·분쟁, 군비 통제, 군축, 비확산 등을 전문분야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싱크탱크다. 스톡홀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 대통령이 ‘6월 정상회담 승부수’ 던진 까닭은

    문 대통령이 ‘6월 정상회담 승부수’ 던진 까닭은

    6월 남북회담 ‘회의론’도… 북미 비핵화 이견 여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습니다. 만날지 여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입니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가능하다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12일 오슬로포럼).” “6월 중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습니다. 남북 간 아주 짧은 기간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 시기를 선택할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13일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지난 4월 4차 남북정상회담 공개 제안 이후 ‘시기’만큼은 열어뒀던 문재인 대통령이 북유럽 3개국 순방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번 달 남북정상회담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사흘째 촉구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도 “북한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면서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각적 응답’이란 표현을 썼지만, 북한이 지난 2월 ‘하노이 핵 담판’ 결렬 당시 미국 측에 제시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추가 비핵화 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교착국면에 빠진 북미대화 재개는 요원하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이다. 북측으로선 문 대통령의 노르웨이 의회연설 내용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할 수밖에 없는 절박함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대신 북측에 ‘체제 보장’ 카드를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서로의 체제는 존중돼야 하고 보장받아야 하며,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이 사흘 연속 북한과 김 위원장을 향한 대화에 복귀하도록 손짓을 한 배경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석 달이 넘도록 이어지는 교착국면이 길어지면 자칫 대화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오슬로포럼에서 “비록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 하더라도, 대화하지 않은 기간이 길어지게 된다면 대화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 촉구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내년부터 미국은 본격적인 대선국면에 접어들고, 한국도 총선정국에 빠져드는 만큼 올해 안에 불가역적인 비핵화의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지난해 이뤄놓은 ‘한반도의 봄’이 자칫 물거품이 되거나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는 등 북미 관계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하며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한 것 또한 비핵화 대화의 복원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근거로 거론된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방문 및 29~30일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까지 톱다운 방식의 남북대화를 복원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6월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거나, 나아가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빅이벤트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온다.지난해 12월 초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고, 실제 성사 직전까지 갔던 점을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6월 4차 남북정상회담’ 촉구 이면에 적어도 북측과의 물밑 접촉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 위원장의 결단이 이뤄지지 않아 청와대가 극도로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6월 남북정상회담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단순한 ‘희망’이라기 보다는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면 된다”면서도 “결국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남북대화에 밝은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북한으로부터 어떤 답도 없는 상황이며 북한 체제 속성상 가능성을 따지는 것도 무의미하다”면서도 “1~3차와는 전혀 다른 상황인 만큼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하려면 미국의 보상도 더 분명해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월내 남북 정상회담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하노이 핵담판 결렬의 결정적 원인이었던 북미 간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는 않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속도조절을 시사한 점 역시 ‘밀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뒷받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잘 될 것”이라면서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스톡홀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文 “평화를 지켜주는건 핵무기 아닌 대화”

    [뉴스분석]文 “평화를 지켜주는건 핵무기 아닌 대화”

    ‘체재보장’ 카드로 완전한 핵폐기 의지 입증 촉구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서로의 체제는 존중되어야 하고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천명했다. 지난 2월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대화테이블에서 물러선 북한에 대해 제재 해제보다 근본적인 체제 보장을 내걸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에서 내놓은 카드보다 진전된 비핵화 조치로 ‘신뢰’를 구축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문 대통령이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 4차 남북 정상회담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시점에서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신뢰’라는 제목의 의회 연설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북한과 국제사회가 신뢰라는 ‘프로토콜’을 쌓아가는 과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 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신뢰와 더불어 ▲대화에 대한 신뢰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 또한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화에 대한 신뢰’에 대해 문 대통령은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 실현될 수 있으며 그것이 대화”라며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으로서도 마찬가지”라면서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이 아닌 대화”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비판적인 냉전적 사고에 매몰된 정치권을 비롯한 보수진영 일각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뢰는 상호적이어야 하며 그것이 대화의 전제”라면서 “한국 국민들도 북한과의 대화를 신뢰해야 하고, 대화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더디게 만든다”는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남북 국민 간의 신뢰’와 관련, 문 대통령은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두고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해는 줄이고 이해는 넓힐 수 있다”면서 “평범한 평화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과 북 국민들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될 것이며 그것이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1~3차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물인 군사분계선에서 적대행위 중단, 남북 도로·철도 연결, 서해 어민들의 안전한 어로작업을 예로 들었다. 지난 12일 ‘국민을 위한 평화’를 주제로 한 노르웨이 오슬로 포럼에서 국민 개개인의 일상을 바꾸는 평화로의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의 연장선이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남북 간 3가지 신뢰를 제안하면서 스웨덴의 비핵화 경험을 거론했다. 2차 대전 이후 1960년대 구소련이 유럽에서 세력을 팽창하면서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 절박한 필요성이 있었던 스웨덴은 과학기술 선도국으로서 핵보유국의 기로에 섰다. 찬반양론 속에 여성 외교관 알바 뮈르달(1902~1986) 여사는 핵보유가 득보다 실이 크다는 논리로 조야를 설득했고, 결국 스웨덴은 핵보유를 포기하고 평화국가로 남기로 했다. 문 대통령도 “스웨덴이 어느 국가보다 먼저 핵을 포기할 수 있었던 데는 인류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뢰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세계가 궁극적으로 평화를 통한 번영을 선택할 것이라는 신뢰였다”고 평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정확하게 북한을 향해 핵보다는 신뢰를 갖는 게 훨씬 더 평화와 체제 보장에 도움이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연설한 곳은 옛 하원의사당으로 노벨평화상(1982년)을 받은 뮈르달 여사가 처음으로 전 세계 군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언한 역사적인 장소다. 고 김대중 대통령도 지난 2000년 12월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이곳에서 한반도 평화 비전을 천명하는 연설을 했다. 이날 연설에는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스웨덴 의회 의원 및 정부 주요인사, 스톡홀름 주재 외교단 등이 참석했다. 스톡홀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문]文 “스웨덴과 가장 큰 공통점 평화의지”

    [전문]文 “스웨덴과 가장 큰 공통점 평화의지”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북 간, 북한과 국제사회 간 ‘신뢰’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완전한 핵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이며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로의 체제는 존중되어야 하고 보장받아야 한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라고 천명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연설 전문. 존경하는 국왕님,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구 모론! (안녕하십니까) 노벨평화상 수상자 알바 뮈르달 여사는 바로 이 자리에서 전 세계 군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처음으로 선언했습니다.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도 노벨평화상 수상 직후 바로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비전을 재차 천명했습니다. 그로부터 19년이 흘렀는데, 한반도 평화에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유서 깊은 스웨덴 의사당에서 연설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따뜻하게 반겨주시고 연설의 기회를 주신 스웨덴 국민과 국왕 내외분,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스웨덴은 대한민국의 오랜 친구입니다. 한국전쟁 때 야전병원단을 파견해서 2만 5000명의 UN군과 포로를 치료하고, 한국의 국립중앙의료원 설립을 도왔습니다. 민간 의료진들은 전쟁 후에도 부산에 남아 수교도 맺지 않은 나라의 국민을 치료하고 위로했습니다. 스웨덴은 한국인에게 오랫동안 이상적인 나라였습니다. 1968년, 한국이 전쟁의 상처 속에서 민주주의를 꿈꾸던 시절 한국의 시인 신동엽은 스웨덴을 묘사한 시를 썼습니다. 그 시의 일부를 읽어보겠습니다.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탄광 퇴근하는 광부들의 작업복 뒷주머니마다엔 기름 묻은 책 하이데거, 럿셀, 헤밍웨이, 장자, 휴가 여행 떠나는 총리는 기차역 대합실 매표구 앞을 뙤약볕 흡쓰며 줄지어 서있을 때, 그걸 본 역장은 기쁘겠소라는 인사 한마디만을 남길 뿐, 평화스러이 자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가더란다. 그 중립국에서는 대통령 이름은 잘 몰라도 새 이름, 꽃 이름, 지휘자 이름, 극작가 이름은 훤하더란다. 자기네 포도밭은 사람 상처 내는 미사일 기지도 탱크 기지도 들어올 수 없는 나라, 황톳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 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가더란다.” 한국인들은 이 시를 읽으며 수준 높은 민주주의와 평화, 복지를 상상했습니다. 지금도 스웨덴은 한국인이 매우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한국인들은 한반도 평화를 돕는 스웨덴의 역할을 매우 고맙게 여기고 신뢰합니다. 스웨덴은 서울과 평양, 판문점 총 3개의 공식 대표부를 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북한 역시 스웨덴의 중립성과 공정함에 신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70년 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해 변함없는 성의를 보내준 스웨덴 국민과 지도자들께 경의를 표하며, 한국 국민의 뜨거운 우정의 인사를 전합니다.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스웨덴과 대한민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반대편에 위치한, 지리적으로 아주 먼 나라이지만 서로 닮은 점이 많습니다.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반도에 위치하여 역사적으로 많은 전쟁을 치렀고, 주권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했습니다. 스웨덴은 18세기부터 100년간 대기근으로, 한국은 20세기 식민지와 전쟁을 거치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시기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위대한 국민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점이 특히 닮았습니다. 근면과 불굴의 의지를 가진 양국 국민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가난한 나라를 잘 사는 나라로 일으켰습니다. 잘 교육받은 청년들은 혁신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양국 정부는 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도록 창업과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문화를 사랑하는 양국 국민이 이룬 예술적 성취 역시 놀랍습니다. 양국의 문화예술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인은 아바(ABBA)와 방탄소년단(BTS)의 음악을 좋아하고, 스웨덴 작가 린드그렌의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과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한국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습니다. 무엇보다 두 나라의 가장 큰 공통점은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입니다. 스웨덴 국민의 훌륭함은 단지 자국의 평화를 지키는데 그치지 않고, 다른 나라의 평화에도 관심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스웨덴은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국제사회의 평화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고통받는 인류를 향해 기꺼이 손을 내밀어 온 스웨덴의 역사는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를 꿈꾸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스웨덴의 여름만큼 아름답고 화창한 봄날의 판문점을 세계인들이 주시했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남북의 정상은 10년 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했습니다. ‘다시는 전쟁으로 인한 불행을 겪지 않겠다’는 국민들의 간절한 열망이 분단의 상징 판문점을 일순간에 평화의 산실로 되돌렸습니다. 어렵사리 만난 남과 북은 진심을 다해 대화했고, 평화와 번영, 공존의 새로운 길을 열기로 약속했습니다. 남북군사합의서를 체결하여 적대행위 중지, 비행금지구역 설정, DMZ 내 감시초소 철수와 공동 유해 발굴 등에 합의했습니다. 그날의 만남으로 드디어 남북 사이에 오솔길이 열렸습니다. 정전협정 후 65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비무장지대의 숲에 11개의 오솔길이 생겼습니다. 이제 곧 남북 국민들이 오가는 수많은 길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올해는 DMZ ‘평화의 길’이 열려 군인이 아니면 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를 일반인들도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국민들은 이런 변화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의 지지와 성원, 국제적 연대 덕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만들 당사국들이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스웨덴의 역할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스웨덴 국민의 응원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희망을 더욱 크게 키울 수 있었습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부터 역사적인 1·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스웨덴이 했던 큰 역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스웨덴의 오늘을 만든 힘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스웨덴 국민은 서로를 신뢰하고 정부와 기업을 신뢰합니다. 1938년 역사적인 쌀트쉐바덴 협약과 같이 노사가 합의를 거쳐 결정을 도출하고, 결정이 내려지면 모두가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지혜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스웨덴의 쉰들러라고 불리는 라울 발렌베리와 ‘하얀 버스’로 2차 세계대전 전쟁포로를 구출한 폴케 베나도트의 활약은 개인이 어려움을 겪을 때, 누군가가 나서서 도울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왔습니다. 스웨덴의 국민은 ‘좋은 사회가 되려면 구성원 모두가 기여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평화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구촌의 평화를 위해서도 모든 나라의 기여가 필요합니다. 스웨덴은 개발 기술을 가지고 있었지만 핵무기 보유를 포기했습니다. 새로운 전쟁의 위협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핵으로 무장하기보다 평화적인 군축을 제시하고 실천한 것은 스웨덴다운 선택이었습니다. 스웨덴이 어느 국가보다 먼저 핵을 포기할 수 있었던 데는 인류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신뢰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궁극적으로 ‘평화를 통한 번영’을 선택할 것이라는 신뢰였습니다. 핵확산방지 활동, 최고 수준의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스웨덴은 자신의 신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스웨덴을 따라 서로에 대한 신뢰를 키우고 있습니다. 인류애와 평화에 앞장서고 있는 스웨덴 국민께 경의를 표합니다.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스웨덴의 길을 믿습니다. 한반도 역시 신뢰를 통해 평화를 만들고 평화를 통해 신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남과 북 간에 세 가지 신뢰를 제안합니다. 첫째, 남과 북 국민 간의 신뢰입니다. 평화롭게 잘 살고자 하는 것은 남북이 똑같습니다. 헤어져서 대립했던 70년의 세월을 하루아침에 이어붙일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남북은 단일 민족 국가로서 반만년에 이르는 공통의 역사가 있습니다. 대화의 창을 항상 열어두고, 소통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오해는 줄이고, 이해는 넓힐 수 있습니다.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대화는 이미 여러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군사분계선에서의 적대행위가 중단되었습니다. 남북의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고 있습니다. 접경지역의 등대에 다시 불을 밝혀, 어민들이 안전하게 고기잡이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작지만 구체적인 평화, 평범한 평화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평범한 평화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적대는 사라지고 남과 북의 국민들 모두 평화를 지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항구적이고 완전한 평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둘째, 대화에 대한 신뢰입니다. 세계는 남과 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원합니다. 어떤 나라도 남북 간의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무너지면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이 무너지고 전 세계에 엄청난 재앙이 될 것입니다. 어떤 전쟁도 평화보다는 비싼 비용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 역사를 통해 인류가 터득한 지혜입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지지하는 것은 남북은 물론 세계 전체의 이익이 되는 길입니다. 평화는 평화로운 방법으로만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대화입니다.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도 핵무기가 아닌 대화입니다. 이는 한국으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군사력이 아니라 대화입니다. 서로의 체제는 존중되어야 하고 보장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평화를 위한 첫 번째이며 변할 수 없는 전제입니다. 북한이 대화의 길을 걸어간다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북한의 체제와 안전을 위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신뢰하고, 대화 상대방을 신뢰해야 합니다. 신뢰는 상호적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대화의 전제입니다. 한국 국민들도 북한과의 대화를 신뢰해야 합니다. 대화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평화를 더디게 만듭니다. 대화만이 평화에 이르는 길임을 남북한 모두 신뢰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국제사회의 신뢰입니다.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습니다.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발적인 충돌과 핵무장에 대한 세계인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풀기 위해서는 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합니다. 북한은 완전한 핵 폐기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실질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양자 대화와 다자대화를 가리지 않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계속해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이 합의한 교류협력 사업의 이행을 통해 안으로부터의 평화를 만들어 증명해야 합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진정으로 노력하면 이에 대해 즉각적으로 응답할 것입니다. 제재 해제는 물론이고 북한의 안전도 국제적으로 보장할 것입니다.한국은 국제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북한과 함께 변함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남북 간의 합의를 통해 한국이 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더욱 굳건하게 할 것입니다. 남북이 함께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면 더 많은 가능성이 눈앞의 현실이 될 것입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 남북이 경제공동체로 거듭나면 한반도는 동북아 평화를 촉진하고, 아시아가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남북은 공동으로 번영할 수 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는 세계 핵확산방지와 군축의 굳건한 토대가 되고, 국제적·군사적 분쟁을 해결하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남과 북은 한반도의 평화를 넘어서서 세계 평화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왕님,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의장님과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냉전시대의 첫 열전’이었던 한국전쟁으로 남북뿐만 아니라 참전국의 장병들까지 수많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전쟁 개시 3년 만에 정전이 성립되었지만, 비극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종전이 아닌 정전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은 냉전에 갇혀 70여 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평화와 공존을 위한 노력은 냉전질서에 압도돼 번번이 좌절되었고 한반도의 겨울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평화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의 지독한 추위 속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시작되었고 한반도의 봄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웨덴 국민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트란스트뢰메르의 시는 오늘의 우리를 격려하는 듯합니다. “겨울은 힘들었지만 이제 여름이 오고, 땅은 우리가 똑바로 걷기를 원한다“ 트란스트뢰메르가 노래한 것처럼 한반도에 따뜻한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언제나 똑바로 한반도 평화를 향해 걸어갈 것입니다. 지난 70년간 함께 해주신 것처럼 스웨덴 국민께서 함께 걸어주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탁 소 뮈케(감사합니다.) 스톡홀름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문대통령, 스웨덴 의회연설…비핵화 구상 제시할 듯

    문대통령, 스웨덴 의회연설…비핵화 구상 제시할 듯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의회에서 한반도 비핵화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의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연설을 한다. 이번 연설은 ‘스웨덴 비핵화 사례로 본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 12일 노르웨이 오슬로포럼에서의 연설이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평화증진 및 이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스웨덴 연설은 비핵화에 대한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는 등 북미 간 핵 협상 교착상태에 변화 조짐도 감지되는 시점이어서 문 대통령의 연설에 한층 이목이 쏠린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에릭슨사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친선전 및 5G 기술시연도 관람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북유럽 순방의 목표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 확보와 함께 혁신성장 협력 강화를 제시한 만큼, 이번 방문에서는 신산업 분야를 바탕으로 양국기업들의 교류와 혁신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美의회에 개성공단 재개보다 평화적 가치 알리는 게 급선무”

    “美의회에 개성공단 재개보다 평화적 가치 알리는 게 급선무”

    “미국 의회에 처음으로 개성공단의 평화·안보·경제적 가치를 설명했다는 것 자체가 성과다. 당장 개성공단 재개 약속을 받으러 온 건 아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가 전날 주최한 개성공단 설명회를 마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김 이사장은 “당장 개성공단 재개가 어렵다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면서 “‘개성공단이 북한의 달러박스 등 역할을 하고 있다’는 미 의회의 오해를 바로잡는 게 개성공단 재개보다 먼저”라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 전날 열린 설명회에서 미 민주당 소속 브래드 셔먼 하원 아태소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은 ‘북한의 비핵화에 진전이 없이는 개성공단 재개는 당장 어렵다’며 ‘선 비핵화, 후 개성공단 재개’ 입장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이사장 등 미국을 찾은 개성공단 기업 대표들은 미국의 불신과 오해의 벽을 느꼈다. 그는 “그래도 미 의회가 개성공단 기업 대표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을 파악하려고 한다는 것은 아주 긍정적”이라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미 의회의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건넸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북한의 대중국 무역 의존도 상승 등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2018년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재개 등이 북한을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북한의 대중 의존도 상승은 한반도의 평화와 미국의 대북 정책에 절대 이롭지 않다고 셔먼 위원장 등에게 말했다”면서 “이에 셔먼 위원장 등 의원들은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이번 설명회가 개성공단 가치를 미국에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앞으로 미 의회든 전문가든 개성공단의 가치를 설명하는 자리라면 누구라도 만나고 어디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설명회에는 한국 측에서 김 이사장과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지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8명이, 아태소위에서 셔먼 위원장과 앤디 김, 주디 추 등 민주당 의원 3명이 참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北과 잘할 것”… 비건, 안보리 통해 제재 공조 다지기

    트럼프 “北과 잘할 것”… 비건, 안보리 통해 제재 공조 다지기

    트럼프, 북핵 해결 연일 낙관론 펼쳐 국무부 “北과 실무급 회담 의지 있다” 안보리 이사국 비공개 회동 ‘北 옥죄기’ “北 정제유 취득 상한 넘었다” 경고장 CNN “金친서, 3차회담 분위기 조성용”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공개 이후 북미 대화 재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대북 제재 유지를 위한 단속에 나서는 ‘강온 전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김 위원장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일 북핵 해결의 낙관론을 폈다. 국무부도 ‘북미 대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급 회담을 이어 갈 준비도, 의지도 있다”며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북미 실무회담의 재개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처럼 트럼프 정부가 일제히 북미 대화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은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 성과가 부진하다’는 미 조야 일각의 회의론을 정면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트럼프 정부가 일제히 ‘화답’에 나선 것은 북미 협상의 불씨를 살려서 내년 대선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은 물론 성과 도출에 서두르지는 않으면서 북미 관계를 ‘관리’하려는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누수를 막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뉴욕 주유엔 미대표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상임이사국 등과 비공개 회동에 나섰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김 위원장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이희호 여사 별세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점을 언급하며 “긍정적 시그널로 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전반적인 북미 현황뿐 아니라 대북 제재도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친서 이후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가 느슨해질 것을 우려한 미 정부가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지난 11일 미 정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북한이 불법 해상 환적으로 제재 상한선(연간 50만 배럴·약 6만 3000t)을 초과한 정제유를 취득했다’고 비난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1주년 친서에 비핵화 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며 “트럼프 정부 관리들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재설정’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대통령 “6월 남북정상회담 물리적으로 가능”

    文대통령 “6월 남북정상회담 물리적으로 가능”

    전문가 “北 전격 회담 수용 배제 못해” 일부 “北 조금씩 입질하는 단계” 신중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전인) 6월 중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다”면서도 “(지난해 2차 정상회담처럼) 남북 간 짧은 기간 동안 협의로 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 시기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오슬로 포럼에서 밝힌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말씀드렸다시피 나는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런 시기를 선택할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았다고 밝힌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친서에 대해 대강의 내용을 알려 준 바가 있는데 그중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 이상으로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 없다는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북미 간 접촉 재개 의사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또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전제로 한 제재 해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프로세스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핵심은 북한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이라면서 “남북 관계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려면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여러 경제 협력까지 이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제적 경제 제재가 해제돼야 가능하고 해제되려면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인도적 교류와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4차 남북 정상회담의 이달 중 개최를 언급하면서 남북이 물밑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문 대통령이 제한적인 시간을 고려해 김 위원장의 결심을 촉구하고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굳이 비유하자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던 북한이 조금씩 ‘입질’을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미국의 시간 끌기 전략을 흔들기 위해 이달 안에 전격적으로 남북 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이 경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감시초소(GP) 전면 철수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트럼프 오판 말아야... 북한은 美대선에 큰 변수 못돼”

    “北, 트럼프 오판 말아야... 북한은 美대선에 큰 변수 못돼”

    美 한반도 전문가들 “北, 트럼프 압박해도 양보 안 할 것”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지난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비핵화 협상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핵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협상 시한으로 연말을 제시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공언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외교 성과를 거둬야 하는 트럼프 정부가 기존의 ‘선(先)비핵화 후(後)제재완화’ 입장에 다소 변화를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이달 5일까지 공동으로 진행한 한미언론교류 프로그램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워싱턴 DC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 문제는 미국 대선에서 큰 변수가 되지 못하며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압박을 통해 미국이 양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미국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북한 문제가 그리 큰 이슈가 아닌데, 북한이 이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비난한 것도 어리석은 행보”라며 “누가 당선이 되든 김 위원장은 새로운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특별히 북한 이슈에서 성과를 거둬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크게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뽑을 사람은 뽑을 것이고 반대하는 사람은 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경기 호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외교 성과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작은 무기’로 의미를 축소한 것으로 볼때 북한에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지 않아 북한이 추가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으나 미국이 북한이 예상한 것과 정반대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 대선과는 별개로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하면 아주 긴장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데해 트럼프 대통령이 괜찮다고 했지만, 다음번에는 다를 수 있다. 북한은 이런 부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데니 로이 미국 동서센터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대미 압박 차원에서 내년 초에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더 나은 제안을 해주거나, 다른 합의를 해줄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예전의 적대관계로 돌아가자고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로이 연구원은 “북한이 계속 압박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양보하면 미국 내 입지가 좋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미국으로서는 (북한에) 추가 제안을 내놓지 않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정상간 톱다운 방식에 크게 의존했던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패 원인을 분석했는데, 워킹 레벨에서 충분히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준비가 안 됐고 양 정상이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미뤘던 점이 오히려 문제가 됐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들이 이끄는 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은데, 한국이 북미 간 물밑작업을 돕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김정은 친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돌파구 되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것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친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싱가포르 합의 1주년을 기념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희망하는 언급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친서에 ‘아름다운’이란 수식어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친서가 북미 관계 교착에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던 올해 1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격 공개한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전례를 감안하면 ‘싱가포르 1주년 친서’의 의미는 각별하다. 하노이 이후 100여일간 유의미한 접촉이 없던 북미 간에 친서라는 톱다운 방식을 다시 던진 김 위원장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친서 외교’를 통해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 간 대화 의지를 적극 표현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달 말 일본을 거쳐 서울에 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를 가르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오슬로대학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직후 가진 토론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과 관련, “사전부터 전달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았다는 사실도 미국에서 통보받았고 대체적 내용 역시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 조의를 표할지 관심을 모았으나 어제 판문점 북측 지역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보내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이 부재 중이지만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북한은 꼭 인식하길 바란다.  북미 모두 비핵화 대장정에 다시 올라야 한다. 문제는 각자가 비핵화 셈법을 바꿀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비핵화에 도달하려면 미국의 ‘일괄타결’, 북한의 ‘점진적 해결’이란 대립적 해법은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남북, 한미를 거쳐 북미 정상회담의 길로 나아가는 지혜를 모색할 때다.
  • “개성공단에 미·일·EU 등 기업 입주 추진”

    하원 아태소위원장 “비핵화 우선” 신중 앤디 김 “교착 돌파 위해 경협 가능해야” ‘개성공단 재개는 한반도 긴장 완화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할 수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한국 중소기업 대표단’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회 하원 레이번빌딩에서 열린 ‘개성공단 설명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개성공단은 북한의 ‘달러 박스’가 아니다”면서 “북한 근로자의 임금이 북한 정부로 흘러들어 갔다는 우려와 관련해 증거가 발견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임금 직불제에 대한 미 의회의 전용 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우리는 개성공단이 정치적인 문제에 의해서 열고 닫는 부분이 없기 위해서 미국이나 일본, 유럽연합(EU) 등 해외 기업의 입주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대북 제재 면제에 대한 기본 전제는 북한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진전”이라면서 “이를 달성할 때까지 개성공단은 재개되지 않을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한국계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개성공단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북한과 지속적인 대화로 개선된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면서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이런(개성공단) 형태의 경제 협력이 가능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셔먼 위원장과 김 의원, 주디 추 등 민주당 하원의원 3명과 보좌관 10여명이, 한국 대표단으로 김 회장과 김 이사장,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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