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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차 남북 고위급회담 기조연설

    ◎정 총리/“70세이상 우선 고향방문 실현하자” 「남북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의 발효에 따라 이제 내외의 관심은 합의사항이 제대로 실천될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에 쏠리고 있습니다.남북간의 합의서는 쌍방 당국이 7천만겨레와 세계 앞에 선언하는 엄숙한 약속입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어 우리측이 남북합의서의 정신을 받들어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하면서 귀측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신의있고 성실하게 이행해 나갈 것을 기대하는 바입니다.지금은 말을 앞세울 때가 아니라 실천할 때이며 약속한 것을 성실히 행동에 옮겨야 할 때입니다. 이산가족문제가 이처럼 오래도록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어 우리 남녘의 많은 사람들은 남북간의 다른 합의사항도 행여나 이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솔직한 현실입니다.우리는 분과위원회의 구성·운영 이전이라도 이번 남북합의서의 발효와 함께 70세이상 고령자의 고향방문만이라도 우선 실현시킴으로써 이들의 애절한 한을 풀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발효시킨 합의서를 구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중요하고도 시급한 과제가 남아있습니다.바로 한반도에서 핵전쟁 위험을 제거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귀측이 국제원자력기구와 핵안전조치협정에 서명하고 비핵화 공동선언이 발효된 오늘에 이르러서도 우리는 아직도 핵공포의 위협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그것은 귀측이 비록 핵무기를 현재 개발하고 있지 않으며 개발할 능력도 의사도 없다고 하지만 그것을 행동으로 입증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나는 귀측이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여 남북합의서의 이행에 대한 의혹과 온겨레의 핵공포를 말끔히 씻어줄 것을 촉구합니다. 첫째 귀측은 아직도 미루고 있는 핵안전조치협정의 비준절차를 조속히 완료하고 최단시일안에 전면적인 국제핵사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 일정을 제시해야할 것입니다. 둘째 핵통제공동위원회를 구성 운영하여 사찰의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을 규정하고 이에따른 남북 상호사찰이 본격 실시되기 전이라도 비핵화 공동선언의이행의지를 보이기 위해 시범 핵사찰을 실시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셋째 남북핵통제공동위원회는 조속히 구성 운영되어야 하며 남북간 상호 핵사찰의 절차와 방법등에 관한 규정을 하루속히 마련하여 이를 실천에 옮겨나가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남과 북은 이제 불신과 단절의 벽을 허물고 민족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습니다.우리는 이제 대결시대의 관행과 냉전적 사고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새로운 사고로 맞이하여야 합니다.자기 주장만이 옳다는 생각이나 그것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려는 아집과 독선도 버려야 합니다.
  • 핵사찰문제등 실질결실 못거둬/평양 6차 총리회담 결산

    ◎「합의서」발효로 평화기반 구축/분과위개최 일정결정은 성과 20일 폐막된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은 총체적으로 볼 때 실질적인 결실은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회담은 「남북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을 발효시켜 통일을 향한 커다란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는 역사적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같다. 이와함께 가시적으로는 6차 이후의 고위급회담의 새로운 임무와 역할을 ▲합의서의 성실한 이행및 준수보장 ▲분과·공동위의 활동지도및 심의·확정·발효 ▲분과·공동위의 의견대립 조정·처리 등으로 설정하고 정치·군사·교류협력분과위 개최일정등 세부사항을 결정했을 뿐이다.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비중을 둔 것은 역시 북한의 핵문제였다.이 가운데서도 회담기간중 핵통제공동위원회 구성·운영합의서 채택에 모든 전략이 집중되었다고 우리측 정부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정원식총리는 이에따라 기조연설·만찬답사 등의 기회를 통해핵문제해결을 촉구한데 이어 김일성주석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례적으로 북한 핵개발의혹을 씻기 위해 상호사찰 실시를 강조했다. 그러나 북측이 핵문제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음으로써 남북이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쌍방 대표접촉을 갖고 이를 다시 논의키로 함에따라 핵문제는 이번에 한걸음도 진전하지 못한 셈이다.특히 김주석의 「남한내 핵무기 철수에 대한 의문」표명과 녕변및 군산에 대한 우리측의 상호시범사찰 요구에 「녕변에 대응,모든 주한미군시설을 봐야겠다」는 것은 시범및 상호사찰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주석이 정총리 면담이나 연형묵총리기조발언 등을 통해 북측이 주한미군 철수,팀 스피리트훈련 전면중단,보안법철폐,방북구속자 석방 등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은 북측 자세가 지난 연말 합의서 채택 이전으로 회귀할 수 있음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핵문제 못지않게 우리측이 주력했던 부분은 합의서발효 기념시범사업으로서 70세이상 이산가족의 상호교환 고향방문이었으나 이마저 북측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연총리가 기조 연설에서 군사문제가 해결되어야 교류협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합의서 이행 과정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대목이다.또 연총리가 정신대및 일본의 핵무장화 기도에 남북이 공동대처하고 공동결의문을 채택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대일수교교섭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우리측 정부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회담자체외에 관심을 끈 대목은 김주석­정총리 면담과정에서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논의였지만 이번 면담에서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김주석의 평소 통일방안 논의를 위한 정상회담 발언이나 연총리가 통일문제의 전제조건으로 남북 상호 군축→불가침→평화장치마련 및 신뢰구축을 주장한 것은 정상회담의 전제조건 또는 정상회담의 의제로 군축 등을 제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정상회담은 오는 4월15일 김주석의 80회 생일을 전후한 권력이양완료 등의 이유로 남측보다는 북측이 그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북한의 「핵속셈」과연 무엇인가(사설)

    남북한이 통일되면 인구 6천3백만명,세계 제14위에 총생산규모 12위로서 통일독일을 제칠 정도로 부강해지고 「지역강대국」으로 부상하리라는 예측이 나온 적이 있다.물론 세계적인 한반도문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여기에는 「통일한국」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외경감이 표리를 이루고 있겠지만 우리로서는 희망찬 기대가 아닐수 없다. 현실은 그러나 다르다.한반도는 현재 언제라도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안고 있는 지역으로 지적된다.미국국방부가 작성한 가상시나리오는 앞으로 10년이내로 전쟁이 발발,미군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한국·이라크등 7개지역을 꼽고 있다.또 얼마전 미국방보고서를 보면 한반도는 유럽에서의 냉전소멸과 뚜렷한 대조를 보이면서 핵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으로 되어있다. 최근 북한의 핵개발·보유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우려는 이러한 한반도 전쟁가능성에 기초하고 있다.더구나 북한은 42년전 전쟁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또 화해와 공존의 남북한 대화속에서도 아직 기본적으로는 대남통일전선구도와 전쟁적 문제해결이라는 전략전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평양의 남북고위급회담을 지켜보면서도 우리는 그러한 인식과 의구심을 아직 버릴 수가 없다.남북한 당국의 최고책임자가 서명 비준함으로써 발효된 합의서와 비핵선언을 전국민과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데도 사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많은 사람들이 그 이행과정에 대해 확신을 갖기를 주저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특히 비핵화선언은 발효후 한달안에 핵통제 공동위원회를 구성 발족시키도록 되어있다.이에따라 우리측은 곧바로 이 핵위원회 구성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자고 한 것이다.쉽게 얘기해 비핵화선언에 그렇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우리측 핵위구성합의서는 그동안 우리가 주장해온 시범사찰 방안을 핵공동위의 틀안에 포함시켜 해결하자는 합리적 내용도 담고 있다.여기에는 시범사찰을 거부해온 북한측 입장을 감안한 우리측 배려도 있는 것이다.북한측은 이마저 회피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1월말 그들이 국제사회에 약속했던 바 핵안전협정에 서명했다.그러나 협정을 비준하고 그에 따른 국제핵사찰을 받는 과정과 절차이행을 최대로 늦추면서 무언가 꿍꿍이 속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그만큼 현재로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핵사찰수용,더 나아가 한반도 비핵화 자세에는 의문의 여지가 많을 수밖에 없다. 국제적 전문가의 분석으로는 북한의 이같은 속셈에는 핵사찰을 최대로 늦추면서 그 기간안에 지하핵시설을 완비하겠다는 계획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같은 세계적인 경고에 유의해야 한다.아울러 오늘날 극동에서의 탈냉전상황은 1차대전직전의 유럽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평가분석에 또한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전쟁의 발발은 어느 한쪽의 행동만으로 가능하다.북한은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로써 그 평화의지를 검증받아야 할 줄로 안다.
  • 김일성,「핵사찰」 조기타결 확답 회피/정총리 면담서 예정없던 성명

    ◎“핵무기 안만든다” 강조/“핵개발 의혹씻게 동시사찰을”/정총리/정상회담문제엔 어느쪽도 거론안해 【평양=김인철특파원】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중인 정원식국무총리등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20일 상오11시5분부터 금수산 의사당으로 김일성북한주석을 예방,1시간35분동안 면담했다. 북한의 김주석은 이날 면담에서 미리 준비한 「북과 남이 힘을 합쳐 나라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어 나가자」라는 성명을 낭독,『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에게는 핵무기가 없는것은 물론 그것을 만들지도 않고 만들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남북합의서」와 「비핵공동선언」발효후의 남북관계를 언급한 김주석의 성명은 예정에 없었던 일이었으며 김주석은 『노태우대통령이 남북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 발효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했기에 나도 성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주석은 이 성명에서 『지금 우리로서는 남조선에 아직 핵무기가 있는지 아니면 다 나갔는지 알수 없다』고 말하고 『우리는 주변의 큰 나라들과 핵대결을 할 생각이 없으며 더욱이 동족을 멸살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정총리는 『핵문제는 남북합의서 이행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하고 『북한의 핵개발 의혹을 씻을 수 있도록 남북한 사찰과 동시사찰을 제의,논의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주석은 우리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강하게 제기해온 시범사찰과 동시사찰 문제를 조기타결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그 이상의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찬을 겸해 이뤄진 정총리와 김주석의 면담에서는 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문제에 관해 김주석이나 정총리 어느쪽도 제기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석은 준비된 성명과 기자들에게 공개된 면담을 통해 자주원칙과 민족대단결을 강조하고 또다시 주한미군 철수문제를 거론,주목을 끌었다.
  • 남북한 대결 종식/여야 환영 성명

    여야는 19일 남북합의서와 비핵화선언발효에 따른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민자당 박범진부대변인=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역사적문서들이 교환·발효된것을 환영한다.빠른시일안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해 평화통일을 향한 남북한의 노력이 구체화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민주당 박우섭부대변인=남북간의 평화공존상태가 가능하게 된것을 7천만겨레와 함께 환영한다.그러나 남북합의서에 대한 국회의 비준동의를 받아 최소한의 헌법조항을 지킬것을 촉구한다.
  • 북에 핵협정 조속이행 촉구/노 대통령,「발효」 특별담화

    ◎「합의서」성실 실천 선언 노태우대통령은 19일 『대한민국 정부는 오늘 발효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하여 성실하게 실천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하고 『북한의 최고책임자도 「남북합의서」와 「비핵선언」의 내용을 성실하게 실천하겠다는 뜻을 국내외에 선언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남북합의서」와 「비핵선언」의 발효에 즈음해 발표한 특별담화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이제부터 남과 북은 함께 합의한 사항을 성실하게 실천에 옮겨야 하며 실천이 뒤따르지 않을 때 그 약속은 오히려 새로운 불화의 씨앗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씻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대한 모든 의무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말하고 『북한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어려워짐은 물론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신뢰를 바탕으로 화해와 불가침,교류와 협력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며,나는 이것이 평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통일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우리는 모두가 힘을 합쳐 하루라도 빨리 통일을 달성함으로써 대망의 21세기에는 통일된 나라로 당당히 국제무대에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 세대는 역사와 민족앞에 책임을 지고 이 중대한 과업을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고령자 고향방문등 실천이 과제/합의서­비핵화선언 발효 이후

    ◎한민족공동체 건설의 원년으로/북한 “핵개발 은폐” 의혹 씻어야 남북한은 19일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기본합의서」「비핵화 공동선언」등 3개의 합의 문건을 발효시켜 관계정상화와 평화공존 체제발전의 틀을 마련했지만 그 이행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실망스런 조짐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이번 회담의 핵심사안인 북한의 핵문제에 대해 쌍방이 심야대표접촉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오는 27일 2차접촉을 갖기로 했기 때문이다. 남북간 외형상 이견은 국제적인 대북핵시설사찰및 남북상호사찰에 대한 시기와 상호시범사찰 여부로 요약된다.그러나 본질적으로는 북한이 국제·상호 사찰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우리측은 이같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조기 사찰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측이 19일 첫날 회의를 마치고 쌍방대표접촉을 통해 북측에 제시,촉구한 사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조기 핵안전협정 비준·발효절차완료 ▲핵통제공동위원회를 구성,첫 회의를 가진 뒤 1개월 안에 전면적 동시상호사찰을 위해 남북사이의 사찰대상 선정및 절차·방법에 합의해야 한다는 강제규정 설정 ▲핵통제공동위 합의서 발효뒤 1개월내에 쌍방이 규정하는 상대방의 2개 장소에 대해 시범사찰 실시등 3가지이다. 그러나 북한은 IAEA와의 협정비준과 관련,「사안이 중대하다」는 이유로 18일의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의 결정에 따라 오는 4월쯤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최고인민회의 전체회의에서 심의·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남측과 약속했던 시한이 지연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며 핵안전협정비준을 가능한한 늦춰보겠다는 북측의 의도를 드러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북측 주장은 두가지 점에서 설득력과 타당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첫째,핵안전협정 비준은 북한 헌법상 최고인민회의와 무관하고 김일성주석의 재가만으로 가능하며 둘째로 최고인민회의등의 형식상 내부절차를 거치더라도 합의서와 공동선언의 처리기간은 13∼16일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이다. 비핵공동선언 발효에 따라 원래 3월18일까지 구성하게 돼있는 핵통제공동위원회를 이번 회담기간중 조기에 구성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도 북한의 핵사찰문제는 조금도 늦출수 없는 화급한 사안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우리측의 논리는 정치·군사·교류협력분과위원회를 이번 회담에서 조기 구성했듯이 핵 통제위도 마찬가지로 하자는 것이다.그러나 북측은 당초 합의대로 1개월내에 구성하자며 「원리원칙」을 고집하고 있다. 북한이 이같이 사실상 핵사찰을 거부·지연시키는 것은 우선 핵사찰을 대미·일관계개선과 향후 김정일체제 담보를 위한 마지막 카드로 활용하려는 저의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그들은 비핵공동선언 채택을 전후해 ▲팀스피리트훈련중단 ▲미·북 접촉격상 ▲주한미군 핵철수및 핵부재발표 ▲남한의 비핵화선언 등의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버틸때까지 버텨보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는 듯하다. 또한 북측은 이번 6차고위급회담을 애초부터 핵문제등 현안문제에 대한 협의와 타협의 장으로 보다는 그들의 이른바 「2·16축제」(김정일의 50회생일)의 연장선상에서 이용하고 있는듯 하다는게 관측통들의 지적이다.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70세이상 이산가족의 우선적인 고향방문등 「기념사업」을 촉구할 20일의 둘쨋날 회의나 정원식총리와 김일성주석간의 면담에서도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이 20일 새벽까지 마라톤 대표접촉을 갖고 핵문제 등을 협의,결론을 찾지못했지만 막판에 극적으로 타협을 이뤄낼 가능성도 전혀 없진 않다. 결국 핵문제 해결이 합의서 이행을 비롯한 남북관계진전및 진정한 화해·협력시대 개막여부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것으로 보인다.
  • “정파 소모적대결 지양/통일시대 맞을 준비를”

    ◎민자 수뇌부,영·호남등 지원유세 여야는 19일 수도권과 영·호남,충청권 등에서 당수뇌부가 참석하는 지구당 창당 및 개편대회를 갖고 14대 총선 지원유세를 계속했다. 【목포=김현철기자】 민자당의 김영삼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지구당(위원장 안희석)창당대회와 목포지구당(위원장 배종덕)개편대회에 참석,『이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이 발효된 만큼 통일시대를 맞을 준비를 갖추어 나가야 한다』면서 『지역·계층·정파간의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대립과 갈등으로 국력을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호남권에서의 민자당지지를 호소했다. 【천안=이도운기자】 김종필최고위원은 천안지구당(위원장 함석재)과 예산지구당(위원장 오장섭)개편대회에서 국민당 등 신당을 겨냥,『요즈음 이런 저런 사람들이 나와 정치를 하겠다고 하지만 대한민국의 명운을 맡기기에는 믿음이 안간다』고 지적,『경제를 끌어올리고 통일로 가는 대역사를 책임질 정당은 누가 뭐라고 해도 민자당일 수 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경주=이목희기자】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고향인 경남 양산(위원장 나오연)과 경북 경주(위원장 서수종)경산·청도지구당(위원장 이영창)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13대 국회초반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당시 야당들은 당리당략을 앞세워 극한적인 대결과 산업현장의 노사분규를 부추겼다』고 지적하고 『다행히 3당합당으로 혼란스러운 정국이 안정됐지만 앞으로의 정치및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압승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처음 지원유세에 나선 김윤환총장은 경기도 하남·광주지구당(위원장 정영훈)개편대회에서 『이번 선거의 성적이 좋지않을 경우 정치·경제·사회가 더욱 흔들리게 되고 대통령선거에도 영향을 미칠것』이라며 안정의석확보를 호소했다. 한편 민주당의 김대중·이기택대표는 19일 노원을지구당개편대회 등 서울지역 9개 지구당개편대회에 교차참석,수도권 지원유세를 벌였다.
  • 노 대통령 「남북합의서 발효」 특별담화/전문

    ◎실천 따르지 않는 약속은 새 불화의 씨앗/전쟁두려움 없는 통일조국 우리 손으로 친애하는 7천만 내외 동포 여러분. 오늘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이 정식으로 발효됐습니다. 반세기동안 서로가 대결과 반목속에 살아야했던 남과 북은 이제 불행했던 분단의 역사를 청산하고 공동번영과 통일의 길로 함께 나서게 되었습니다.우리는 그동안 이념과 체제의 벽을 넘어 남북이 하나의 민족공동체 속에서 함께 발전해 나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 우리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습니다.우리의 자주적인 노력으로 이처럼 소중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온 겨레가 함께 나누는 보람입니다. 이제부터 남과 북은 함께 합의한 사항을 성실하게 실천에 옮겨야 합니다. 약속은 그 내용을 충실히 실천할 때 비로소 알찬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실천이 뒤따르지 않을 때 그 약속은 오히려 새로운 불화의 씨앗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남과 북은 신뢰를 바탕으로 화해와 불가침,교류와 협력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며,나는 이것이 평화를 정착시키고 나아가 통일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오늘 발효된 합의와 선언내용을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하여 성실하게 실천할 것을 국내외에 엄숙히 선언합니다. 나는 북한의 최고책임자도 「남북합의서」와 「비핵선언」의 내용을 성실하게 실천하겠다는 뜻을 국내외에 선언하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씻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대한 모든 의무를 조속히 이행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합니다. 우리 국민은 겨레의 안전과 동북아의 안정을 위협하는 이 문제에 대하여 비상한 관심과 경계심을 갖고 있습니다.북한이 이와같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남북관계가 어려워짐은 물론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북한은 이 위험한 걸림돌을 하루빨리 제거함으로써 「남북합의서」에 따른 화해와 협력의 길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7천만 동포 여러분. 오늘은 우리 민족에게 새로운 희망의 날입니다.우리 민족은 모두 이 희망이 현실로 가시화될 것을 갈망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모두가 힘을 합쳐 하루라도 빨리 통일을 달성함으로써 대망의 21세기에는 통일된 나라로 당당히 국제무대에 나서야 합니다. 그것은 7천만 우리 겨레의 간절한 소망이며 우리 후손들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역사적인 과업입니다.우리 세대는 역사와 민족앞에 책임을 지고 이 중대한 과업을 반드시 완수해야 합니다. 우리는 겨레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힘있는 나라,전쟁의 두려움이 없고 민주와 번영이 넘치는 통일된 나라를 우리 손으로 이루어야 합니다. 오늘 겨레의 새 역사가 시작되는 뜻깊은 날을 맞아 한민주 영광의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우리 모두의 결의를 더욱 굳게 해야 하겠습니다.
  • 이산가족 고향방문 집중논의/오늘 총리회담 2차회의

    ◎군 직통전화 설치·경협 추진/정 총리,김일성과 단독 면담/핵문제·남북정상회담 거론/핵통제안위 구성 이견… 27일 판문점서 재론/대표 접촉 【평양=김인철특파원】 남북한은 20일 상오9시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둘쨋날회의를 갖고 「남북합의서」발효에 따른 첫 「기념시범사업」으로 70세이상 고령 이산가족의 고향방문단을 조기 구성하는 문제등을 집중 논의한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합의서」등의 발효와 관련한 기본입장을 각각 발표한 뒤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비공개토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자리에서 우리측은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쌍방 최고책임자 지명비방중지 ▲경제교류및 협력방안 등을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원식총리등 남측 회담대표들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평양시내 금수산 의사당으로 김일성북한주석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는 핵문제및 남북정상회담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여 그 결과가 주목된다. 남측 회담대표 전원은 정총리와 김주석간의 단독면담이 끝난 뒤 주석궁에서 김주석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남북한은 19일 상오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제6차 고위급회담 첫날회의를 열어 지난해 채택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 분과위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발효시켰다. 이에 따라 남북한은 이달하순 정치·군사·교류협력등 3개 분과위를 정식 발족시켜 합의서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시작하게 된다. 한편 남북한은 19일 「핵통제공동위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채택을 위한 별도의 대표접촉을 갖고 현안을 장시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 하오8시부터 남측대표단 숙소인 평양 백화원초대소 1호각 회의실에서 남측의 임동원·공로명대표와 북측의 최우진·김영철대표가 각각 참석한 가운데 3시간40분 동안 마라톤회의를 가졌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제2차 대표접촉을 갖고 협의를 계속키로 했다. 남측은 합의서의주요 조항으로 ▲핵통제공동위 구성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 발효뒤 1개월내 쌍방이 각각 규정하는 상대방의 2개장소에 대해 시범사찰을 실시할 것과 ▲핵통제공동위가 구성돼 첫회의를 가진뒤 1개월내에 전면적 동시상호사찰을 위해 남북 사이의 사찰대상 선정및 절차,방법에 관해 합의해야 한다는 강제규정을 둘것을 제의했다. 남측제안은 그동안 주장해온 시범사찰방안을 핵통제공동위의 틀안에 포함시켜 해결하는 형식을 띠고있다. 이에대해 북측은 핵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북측의 녕변과 남측에 있는 모든 미군기지를 사찰에 개방하는 식으로 되어야 한다면서 남측의 시범사찰조항에 대한 반대입장을 명백히 했다. 북측은 그러나 비핵화공동선언에 규정된대로 앞으로 1개월안에 핵통제공동위를 구성해 첫 회의를 갖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제,오는 27일의 제2차 대표접촉에서 자신들의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남측은 이날 접촉에서 이산가족을 위한 고향방문단 교환문제를 다시 제기했으나 북측은 인민군 종군기자출신 미전향장기수 이인모씨의송환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남북합의서 오늘 발효/남북 TV중계/총리회담 대표단 평양 도착

    ◎핵시범사찰 수용 촉구/“이산가족교류 우선 실현돼야”/정 총리 만찬답사 【평양=김인철특파원】 남북한은 19일 상오10시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6차 고위급회담 첫날회의를 열어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정치·군사·교류협력 등 3개 분과위원회의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의 문본을 각각 발효시킨다. 이날 회의는 북측 수석대표인 연형묵총리의 인사발언·발효행사,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원식총리의 인사발언순으로 진행되며 정총리와 연총리가 발효에 필요한 내부절차를 모두 끝냈음을 알리는 「통지문」을 교환하는 발효행사는 고위급회담개최 이후 처음으로 TV를 통해 남북한에 동시에 생중계된다. 양측은 공개회의를 끝낸뒤 하오에 별도의 대표접촉을 갖고 비핵화공동선언에 따른 「핵통제공동위원회」의 구성및 운영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앞서 정총리등 회담대표 7명과 수행원 33명,기자 50명등 우리측 대표단 90명은 18일 상오 판문점을 거쳐 이날 낮12시30분쯤 평양에 도착,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 들어갔다. 우리측대표단은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 도착,북측 연총리의 영접을 받은뒤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을 둘러보고 하오7시 「목란관」에서 연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정총리는 만찬답사에서 『합의서의 차질없는 이행만이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이룩할 수 있으며 평화통일을 향한 대장정의 길을 열어 나갈수 있다』고 지적하고 『민족의 염원을 담아 쌍방의 책임있는 당국자간에 이뤄낸 합의가 조속히 실천에 옮겨지기를 기대하면서 이를 이행·준수하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이번 합의서 발효를 계기로 우리는 무엇보다도 남북으로 흩어진 1천만 이산가족의 애달픈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이산가족 교류」의 우선 실현을 촉구했다. 한편 남측 대표단의 이동복대변인은 18일 평양도착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잠재적 요인인 핵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을 위한 결정적 전환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제한뒤 『북한 당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조속히 수용하고 핵통제공동위원히를 차질없이 발족시켜 북측의 핵무기개발을 둘러싼 국내외의 의혹을 해소시켜 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발효」이후의 남북관계(사설)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이 19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남북고위급회담에서 발효된다. 남북양측은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제5차 고위급회담에서 두 문서의 채택을 합의했기 때문에 이날의 「발효」는 절차상의 의미밖에 없다고 볼 수도 있다.그러나 문서로만 합의했던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틀이 효력을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서로가 엄숙하게 확인해야 한다.그리고 그 확인은 기본합의서의 정신을 살려 나가고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굳은 의지로 이어져야 한다. 두 문서가 발효됐다고 하더라도 어느 한쪽이 후속조치에 등한하거나 정략적으로 악용할 경우 또 하나의 나쁜 전례를 남기게 된다.그렇게되면 한반도는 냉전의 먹구름으로 더욱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성격은 다르지만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된이후 겪은바 있다.때문에 이같은 전례를되풀이해서는 안된다.이제 남과 북은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의 세부사항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야 한다.노태우대통령은 지난 17일 두 문서에 서명한뒤 『이 문서들은 발효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이행될 때만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실천이 뒤따르지 않을 때는 더 심각한 불신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북측은 이 경고를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기본합의서에 따르면 발효후 1개월안에 「남북정치분과위원회」「남북군사분과위원회」「남북교류·협력분과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3개월안에 판문점에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또 비핵화공동선언은 1개월 안에 「남북핵통제 공동위원회」를 구성,한반도의 비핵화를 검증하기 위한 상호핵사찰의 실시를 약속하고 있다.북측은 이러한 합의와 약속부터 충실하게 지켜나가야 한다. 그러나 북한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일말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북한은 지난해말 국제핵안전협정에 서명했으나 비준을 늦추고 있다.북한당국은 『비준절차상 최고인민회의의심의를 거쳐야 하기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변명하고 있지만 그쪽 체제의 특수성을 보아 납득하기 어렵다.또 우리 정부가 제의한 핵시범사찰을 회피하고 있는 것도 신뢰성에 의문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전제는 신뢰를 쌓는 일이다.그러기 위해서는 핵문제의 해결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지만 이산가족이 서로 만나고 상호 비방과 중상을 중단하는 일도 하루빨리 실현되어야 한다.이산가족의 한을 풀어 주지 못하고 비방과 중상을 계속한다면 「발효」의 의미는 소멸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이번 회담을 김정일의 50회 생일과 연계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해 보려는 저의를 드러내고 있는데 그래서는 안된다는 점을 촉구해 둔다.이번 회담이「발효」만을 축하하는 겉치레 행사로 끝나서는 안되며 실질적인 결실이 있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20일로 예정되어 있는 정원식총리와 김일성주석의 면담을 주시하고자 한다.
  • “95년까지 전세계 「비핵화」”/IAEA사무총장

    ◎24일 「북한핵협정 강화안」채택 【워싱턴 AFP 연합】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은 핵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95년까지 전세계 모든 국가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토록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8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블릭스 총장이 지난주 이뤄진 회견에서 또한 북한 등이 최근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사찰을 허용한 조치를 「고무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블릭스 총장은 지난 69년 국제적 차원으로 마련된 기존 NPT에 서명하는 나라가 그간 계속 늘어났으며 지난 67년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선보인 틀라텔로를코 조약등 지역 수준의 유사한 협정들도 속속 생겨났음을 상기시키면서 이제 『핵확산금지 노력을 범지구화(즉 단일화)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 남북 화해­협력시대 막오르다/합의서·비핵화선언 발표의 의미와 내용

    ◎통일로 가는 구체방법 논의 길터/합작사업·이산가족 상봉의 전기/6개항 비핵화선언은 “핵없는 한반도”의 첫발 남북한은 19일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고위급회담 분과위원회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등 3개 문건을 발효시킴으로써 화해·협력시대를 개막하게 된다. 이제 이같은 합의 내용및 원칙을 성실히 이행하고 준수하는 문제만 남게된 셈이다. 합의서는 서문,남북화해 불가침 교류·협력,수정및 발효등 모두 4장25조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서문은 남북관계를 「나라와 나라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분단사에서 처음으로 쌍방 관계를 명문적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앞으로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통일의 방법과 형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의서는 1장(화해)에서 상대방 체제존중·내부문제불간섭·비방중상중지·파괴전복행위 금지 등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평화공존·공존공영의 원칙에 다름아니다.그러나 화해협력시대가 평화공존의 새시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정전상태의 평화상태로의 전환」을 규정한 5조의 내용이 구체화되어야 가능하다. 또 남북은 이날 정치·군사·교류협력분과위원회를 구성함에 따라 오는 5월18일까지 판문점에 연락사무소를 개설·운영하게 된다. 2장(불가침)의 주요 내용은 무력불사용과 무력침략포기(9조),의견대립과 분쟁문제의 평화적 해결(10조),불가침의 경계선과 구역의 명시(11조),불가침의 이행과 보장을 위한 군사공동위 구성·운영(12조),쌍방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13조)등이다. 합의서는 3장(교류·협력)에서 남북간 경제교류와 협력,인적 왕래와 접촉,기타분야에서 교류협력실시 등을 규정하고 있어 본격적인 교류협력시대의 길을 열게 된다.경제교류 및 협력은 「민족경제의 통일적이고 균형적인 발전과 민족전체의 복리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구체적인 분야는 자원의 공동개발,민족내부 교류로서의 물자교류·합작투자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합의서는 특히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자유로운 왕래와 상봉을 실현하고 나아가 재결합까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1천만 이산가족문제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이와함께 남북은 이날 비핵화공동선언을 발효시킴에 따라 핵이 없는 한반도를 위한 대장정에 첫 발을 내디디게 된다. 6개항으로 구성된 공동선언은 핵무기의 시험·제조·생산·접수·보유·저장·배비·사용을 하지 않고 핵에너지를 오직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하고 특히 재처리시설을 보유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이를 상호 검증하기 위한 핵통제공동위원회를 1개월내에 구성,운영키로 되어 있으나 우리측은 핵문제의 해결이 시급한 만큼 핵통제위 조기구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 여,“말로만 민주외치는 사람 뽑지말자”

    ◎여·야지도부 수도·중부권 지원유세 이모저모/여소야대 재현될땐 사회혼란 불가피/남북협력시대 맞아 민족사 새장 열자/민주/김대중 민주당대표,“국민당은 현대부속기관”맹비난 여야 수뇌부는 17일에 이어 18일에도 수도권및 중부권에서 지원유세에 나서 표밭갈이를 계속했다. ○…이날 하오 강원도 속초시 제일극장에서 열린 민자당 속초시·고성군지구당 개편대회(위원장 정재철)는 중앙선관위와 중앙당의 거듭된 경고탓인 듯 불법타락 사례는 눈에 띄지않고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대회장에는 심명보·김문기·한승수·이응선·신경식의원과 당원 1천5백여명이 참석. 김영삼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최근 일부 지구당의 창당및 개편대회가 타락으로 얼룩지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이미 전지구당에 대해 경고를 했지만 이번 선거는 당대표인 나의 책임아래 치르는 것인 만큼 불법을 저지른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벌에 처하겠다』고 강조. 김대표는 『오늘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고 내일부터 남북합의서,비핵화선언이 발효되는등 민족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된다』며 『속초시가 남북교류시대의 어업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국제관광지의 개발도 실현하겠다』고 다짐. ○…민자당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상·하오에 걸쳐 서울 도봉병지구당(위원장 양경자)과 경기 동두천·양주지구당(위원장 임사빈)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3당합당에 대한 당위성과 14대국회에서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민자당지지를 호소. 김최고위원은 『지난 13대국회에서는 「야당바람」이 몰아치는 바람에 국회에 들어와서는 안될 사람들까지 마구 들어왔기 때문에 국민들의 눈에 추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하고 『이번 총선에서는 입으로만 민주주의를 외치고 행동은 비민주적인 부류들을 국민의 현명한 선택으로 국정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역설.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경기도 오산·화성지구당(위원장 정창현)개편대회에 참석,『오늘날 정치·경제·사회가 이처럼 혼란해진 근본 원인은 13대 총선당시 여당이 압승하리라고 자만하다 여소야대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라며 『두번 다시 여소야대로 인한 혼란을 맞지 않도록 우리당 후보를 적극 지지해달라』고 당부. 박최고위원은 이 지역이 농촌지역임을 감안한듯 『88년 6공이 들어선 이후 지난해까지 4년동안 총예산의 7·2%에 이르는 7조3천억원을 농촌개발에 투입했으며 특별법을 만들어 1조2천억원에 이르는 농가부채도 청산해줬다』며 『모든 부문에서 예산수요가 엄청나게 들어가는 상황에서 어느 당이 이만큼이라도 농촌개발에 눈을 들리겠느냐』고 역설적으로 지지를 호소. 박최고위원은 이어 『이 지역은 서울과 가까워 수도의 베드타운과 농산물 공급기지로 발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방이 시작된 12억 인구의 중국대륙과도 근접해 서해안시대의 핵심지역으로 뻗어갈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처럼 중요한 고장을 제대로 발전시키려면 능력과 경륜을 갖춘 당과 인물을 지도자로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 ○…김대중·이기택공동대표 등 민주당지도부는 18일 상오부터 하오까지 인천전역을 함께 누비며 이 지역 7개 지구당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민주당 지지를 호소하는등 총력 공세. 두대표는 이날 특히 대여공격보다는 대국민당 비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눈길을 끌었는데 김대표는 『국민당이 울산에서 70억원을 살포하고 종로에서 수천명을 관광보내주는등 내놓고 금력선거를 하고 있다』고 주장. 김대표는 『정주영씨는 정당과 기업을 분리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현대그룹사원들에게 입당을 강권하는 등 상식 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국민당은 공당인지 현대의 부속기관인지 구별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 김대표는 『정씨가 진짜 정당을 하려면 기업과는 손을 끊고 금전살포 작태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 지역의 교통난해소 등을 공약으로 제시. 이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은 기업총수가 기업에 전념해 불철주야 뛰어도 부족한 정도』라면서 『그런데도 현대의 실질적 사주인 정씨는 자기 위치를 못지키고 정치인으로 변화함으로써 위기를 가중시키고있다』고 비난. 이대표는 『좋든 싫든 현대같은 대재벌이 망하면 우리경제 전체가 혼란에 접어들게 돼 있다』면서 『현대종업원들이 기업을 이탈,국민당 집회와 그 당세확장에 동원되는 것을 보며 우리 경제를 우려치 않을 수 없다』고 주장. 이대표는 『국민당 같은 재벌당이 뿌리내리게 방치해서는 안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국민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해 국민당에 대한 정부차원의 조치를 은근히 기대하는 듯한 인상.
  • 총리회담대표단 오늘 입북/20일 김일성 면담

    정원식국무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우리측 대표단 및 수행원 취재단 90명이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평양·18∼21일)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상오 판문점을 통해 입북,개성을 거쳐 열차편으로 이날 낮 평양에 도착한다. 우리측 대표단은 평양도착후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 짐을 푼 뒤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을 돌아본 후 하오7시 「목란관」에서 열리는 연형묵 북한정무원총리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남북양측은 19일 이번 회담 제1일 회의에서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3개분과위구성에 관한 합의서」의 문본을 각각 교환,발효시킨후 「핵통제공동위」구성을 위한 별도의 대표접촉을 갖는다. 양측은 이어 20일의 제2일 회의에서 각각 공개 기조연설을 한 뒤 비공개토의를 벌일 예정이다. 우리측 대표단은 제2일 회의가 끝난 뒤 김일성주석궁을 방문,정총리와 김주석간의 단독면담 및 대표단 전원이 참석하는 오찬행사 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개최문제를 비롯,핵문제해결방안,그리고 합의서의 실천조치등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표단의 평양체류일정은 다음과 같다. ▲18일 8시20분 판문점통과,12시40분 평양 백화원초대소 도착,16시 인민문화궁전 답사,19시 연형묵총리주최 만찬(목란관) ▲19일 10시 제1일 회의,12시30분 오찬,15시30분 인민대학습당 참관,16시40분 공연관람(교예극장) ▲20일 10시 제2일 회의,12시 주석궁방문,15시30분 평양산원참관,16시40분 영화관람,19시30분 양형섭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의장주최 만찬(옥류관) ▲21일 9시 평양출발,13시10분 판문점 통과 귀환.
  • 남북합의서·비핵화선언 서명/노 대통령/북에 핵협정 추인·사찰 촉구

    ◎내일 총리회담서 교환… 즉시 발효 노태우대통령은 17일 상오 청와대에서 「남북합의서」및 「비핵화 공동선언」에 서명,재가했다. 이날 서명 재가행사에는 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정원식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관계장관,국회 외무통일·통일특위위원장·통일관련단체장·정해창대통령비서실장및 수석 관계비서관등 31명이 배석했다. 「남북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은 오는 19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양측 대표단간에 교환되는 즉시 발효된다. 노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두 문서는 발효에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하여 이행될 때만이 그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실천이 뒤따르지 않을 때에는 오히려 더 심각한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핵문제에 대한 우리국민의 기우가 그 어느 문제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북한 당국은 인식하여야 하며 북한은 국제원자역기구(IAEA)핵안전조치 협정의 조기 추인과 사찰로 우리 국민의 불안을 해소시켜 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노대통령은 『한반도의 분단기간은 우리민족의 장구한 역사속에서 보면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이라면서 『통일이 되더라도 과연 진정한 민족화합을 이룰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는 기우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국토분단은 비록 외세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통일만큼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성취하여 민족중흥의 새 시대를 연다는 각오를 가질 수 있고 또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노대통령은 『우리사회의 일각에서 통일문제를 국내정치와 연결시켜 의구심을 갖고 보는 시각도 없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는데,이는 실로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말하고 『남북관계가 통치의 도구나 정쟁의 대상이 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고 그러한 일은 더이상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가볍지 않은 방북대표단 발걸음/남북총리 평양 회담 전망

    ◎핵시범사찰등에 북한 호응할지 미지수/합의서 발효 빌미로 임양등 거론 가능성/정 총리­김 주석 면담분위기가 실질진전 좌우할듯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은 남북관계가 합의서정신의 바탕 위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나갈 것인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대한 고비가 될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지난해 12월13일 제5차회담에서 역사적인 「남북합의서」를 이끌어낸데 이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3개분과위 구성에 관한 합의서」를 잇따라 채택함으로써 화해·협력시대로의 진입을 위한 제도적인 기본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이같은 외형적 진전이 실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회의적인 시각이 걷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6차회담의 중요한 과제는 이같은 합의내용에 대한 쌍방의 실천의지를 어떻게 가시적으로 확인하고 대내외에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 될 것이다. 특히 내외의 관심은 남북이 이번 회담에서 남북관계 진전의 아킬레스건이 된 북한핵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찾을 수 있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우리측은 책임연락관접촉을 통해 19일 「남북합의서」등의 발효절차를 끝낸 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담긴 「핵통제공동위」의 구성및 운영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별도의 대표접촉을 강력히 요구,핵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북한이 「핵통제공동위」의 구성및 운영방안을 확정짓자는 우리측의 요구에 호응해올지는 미지수다. 우리측은 또 핵문제와 관련,정원식총리의 20일 기조연설을 통해 녕변핵시설과 군산미군비행장등에 대한 빠른 시일내의 상호 시범사찰실시와 국제핵안전협정에 대한 조기 비준및 발효를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북측이 이에대해 명쾌한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남북간에는 또다른 긴장이 조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함께 「남북합의서」발효이후 쌍방간 신뢰축적을 위해 합의내용 가운데 일부를 시범사업으로 선정,시행하는데 문제에 대한 남북간 합의도출도 중요과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은 이를위해 합의서가 발효되는 19일을 기해 ▲쌍방 최고책임자에 대한 지명공격중지 ▲고령이산가족들의 시범적 고향방문및 친지상봉의 우선적 실시 ▲3월1일부터의 쌍방 총리와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등을 제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측통들은 그간의 책임연락관접촉에서 보였듯 북한이 이번 평양대좌를 「남북합의서」발효에 초점을 맞춘 「단순·의례적인」회담으로 끌어가면서 합의서 채택이 김일성주석의 「영단」에 의해 이뤄졌음을 선전하는데 무게를 실으려 할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아니라 「남북합의서」의 조기이행을 요구하는 우리측 주장에 대해 3개분과위및 부문별 공동위를 「합의서대로」순차적으로 발족시킨후 그 안에서 실천방안을 토의·합의하고 그 토대위에서 실시하자는 원칙론적인 대응을 해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오히려 합의서발효에 따른 신뢰조치로서 임수경양및 문익환목사등 방북인사의 석방및 보안법 철폐등을 주장하면서 기존의 대남정치선전공세를 되풀이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남북이 평양회담에서 또하나의 결실을 이뤄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즉 20일의 정원식총리와 김일성주석간 면담이 회담분위기를 좌우하는 주요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김회동이 5차회담에서 합의서채택을 계기로 전격적으로 성사됐던 노태우대통령과 연형묵총리와의 면담과 같은 선상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측으로서도 5차회담 성과에 상응한 「성의」표시란 「수요」를 떨쳐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남북합의서/비핵선언문/“발효기념사업 펼치자”

    ◎정부,내일 6차총리회담서 제의/고령이산가족 방문단 교환/판문점 서신왕래기구 설치/기념사업 내용/노 대통령,오늘 합의서·비핵공동선언 서명 정부는 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기간중 「남북합의서」및 「비핵화공동선언문」발효 기념사업으로 70세이상 고령자 이산가족의 고향방문단교환및 상호비방 즉각중지,양측 총리실및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판문점에 서신왕래기구설치등의 방안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원식국무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은 방안을 북측에 제의한 뒤 북한의 김일성주석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재차 요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총리는 특히 김주석에게 북한측이 국제핵안전협정 비준 발효절차를 이행하지 않는등 핵문제해결에 성의를 보이지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핵시설에 대한 남북한 상호 동시 시범사찰도 아울러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정총리가 김주석을 만날때 당초에는 남북정상회담문제를 거론할 예정이었으나 정상회담은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라 그대신 남북합의서의 발효기념사업을 촉구키로 했다』고 밝히고 『15일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열린 최종 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회담 이틀째 비공개 토의에서 이 문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나 판문점 실무대표 접촉에서 보인 북한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미루어볼때 대표단 회의에서는 성사가능성이 희박한 실정』이라고 전망하고 『이때문에 북한의 최고책임자인 김주석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수 있다고 판단,정총리가 김주석 면담때 거론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남북 합의서」를 북한과 공동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문서로 채택,회원국에 공식회람시킨다는 방침아래 이번 회담에서 「합의서 영문번역 공동소위」의 구성도 제의할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해 유엔에 함께 가입한 남북한의 관계가 합의서를 채택할 정도로 진전됐음을 전 회원국에게 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에앞서 17일 청와대에서 「남북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에 대한 노태우대통령의 서명식을 갖고 발효에 필요한 내부절차를 마치게 된다.
  • 김정일 세습은 임박했는가(사설)

    김정일의 50회 생일(2월16일)을 맞은 북한에서는 그의 권력승계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여러가지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지난해 12월24일 군총사령관직에 오른 그가 앞으로 아버지 김일성으로부터 넘겨 받아야할 직책은 국가주석과 노동당총비서.북한에서의 부자권력세습은 사실상 끝난 상태이지만 이 두자리를 물려받지 않는한 권력승계가 마무리됐다고는 볼 수 없다.김일성이 언제 그의 아들에게 이 자리들을 넘겨주고 대외적으로 「권력승계의 완료」를 공표할지 알수 없지만 최근의 여러가지 정황들을 분석해보면 그 시기가 임박했음은 사실인 것같다. 올해의 김정일생일 경축행사가 예년보다 훨씬 요란하고 떠들썩한 것도 이 사실을 뒷받침 하고 있다. 김정일의 50회 생일행사는 권력승계를 예고하는 정치적인 의미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북한당국은 지난 80년 제6차노동당대회에서 그를 후계자로 떠받든 이후 김정일우상화 작업을 꾸준히 펼쳐 왔다.그러나 그 작업이 성공했다는 징후를 찾아볼 수가 없다. 분단이후 47년간 북한을 지배해온 김일성주석은 현대의 어떤 독재자보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으나 김정일에게는 그것이 형성되어 있지 않다.북한권력층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된다.때문에 북한당국은 김정일우상화작업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권력승계를 위한 실질적인 수순을 밟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군총사령관 임명이다.국가주석이 군총사령관을 겸임한다는 헌법조항을 무시하면서까지 김정일을 그 자리에 앉힌 것은 군에서의 그의 위상과 지지가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최근 북한 권력서열 3위인 오진우인민무력부장이 전인민군을 향해 김정일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칠 것을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같다.김정일의 양복입은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북한의 언론매체들이 김정일에게도 「위대한 지도자」의 칭호를 사용한 것,그리고 김일성주석을 제치고 김정일에 관한 기사를 머릿기사로 다룬 것들도 이러한 수순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의 권력승계를 위한 수순이 어떻게 되든 또 그것이 언제 이루어지든 지켜볼 수밖에 없지만 이를 앞두고 남북관계개선과 평화정착을 위한 근본적인 변화의 몸짓을 보여주기 바란다.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관계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이 발효될 예정이다.두 문건이 발효된다고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평화가 정착되는 것은 아니다.남북관계는 이때부터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된다는 것을 서로가 다시한번 확인해야 하며 이 확인은 실천의지로 이어져야 한다.실천은 남북이 함께 노력해야 하지만 우리는 그 첫 과제로 북한이 핵사찰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해 줄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우리는 김정일체제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북측은 역사와 시대의 준엄한 요청을 외면할 수도,해서도 안된다는 사실만은 깊이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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