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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경형칼럼] 북핵 ‘盧 프로세스’

    [이경형칼럼] 북핵 ‘盧 프로세스’

    제2기 부시 미국 행정부는 산티아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보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를 일단 수용했다.6자 회담의 틀 안에서 평화적으로, 대화로 해결한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비록 정상 회담에서 ‘주도적’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해 미국측에 충분히 전달했다는 게 외교 당국자의 설명이다. 양국 외교 채널 간에는 늦어도 내년 초반에는 열릴 것으로 보이는 4차 6자 회담에서 한국이 마련한 안을 놓고 논의해보자는 정도의 교감이 이뤄진 것 같다. 정부의 주도적 역할은 아직까지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지난 6월 3차 6자 회담에서 표명한 대로 북·미 간에 첨예한 이견을 좁히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방안과 맥을 같이하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과거 클린턴 미 행정부 시절 북한 핵문제를 풀어나가는 로드 맵이었던 ‘페리 프로세스’와 같은 노무현 대통령의 ‘노(盧)프로세스’가 마련되어 있는 것인가. 그동안 여권이나 싱크 탱크에서 간헐적으로 제안한 단편적인 언급들을 모아 보면 하나의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기본적인 로드 맵은 북한이 6자 회담에 참석하도록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설득하고, 북한이 여기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의혹 해소 등 해결의 물꼬를 트면 북한에 에너지를 포함한 경제 지원을 확대해주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이 핵 폐기를 선언하면 체제 안전을 보장해주는 다각적인 장치를 강구하는 방안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북 특사 왕래로 북한의 파격적인 양보 조치를 유도하는 한편, 여기에 상응하는 인센티브 목록과 보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틀은 미국측이 3차 회담에서 제시한 고농축우라늄 핵 계획 등 모든 핵 프로그램 폐기의 경우, 북·미 수교까지 이르는 다단계 접근 및 포괄적 해결 방안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북한에 제시할 ‘당근’에는 식량·비료·의약품 등 대규모 인도적 지원과 함께 개성 공단 등 기존의 남북 경협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또 북한이 핵 폐기로 가는 첫 단계 조치를 취할 경우,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이 북한에 에너지를 지원할 수도 있다.‘당근’ 정도가 아니라 북한이 하기에 따라서는 ‘스테이크’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1단계 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두면 2단계로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 폐기 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지대 재천명과 군사적 신뢰 구축, 민족경제공동체 건설, 남북 평화체제 전환 등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6자 회담의 성과에 따라서는 이 회담이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기구로도 발전할 수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노 대통령이 구상하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노(盧)프로세스’의 내용인지는 불확실하다. 분명한 것은 그동안 한·미간 인식 차이 때문에 실행할 수 없었던 노 대통령의 북핵 해결 구상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사실이다. ‘노 프로세스’를 가동할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다.2기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 인물의 전진 포석에도 불구하고, 계속 대화 원칙을 견지할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행동반경도 6자 회담의 틀 속의 ‘주도적’역할이라 그리 넓지는 못하다. ‘노 프로세스’ 수행에서 가장 유념할 대목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다.‘북한 퍼주기’ 논쟁으로 엉뚱하게 가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25일 노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의 청와대 회동은 매우 중요한 자리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꺼지지 않는 ‘盧 북핵발언’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 관련 발언을 놓고 여야는 끝없는 ‘평행선 논쟁’을 이어갔다. 그동안 총력전을 벌인 탓에 호흡을 조절하는 분위기였지만 폭풍전야처럼 긴장감의 농도는 짙었다. 한나라당은 논쟁의 열기가 다소 식는 듯하자 재점화를 시도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맞대응을 피하면서도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여야 모두 ‘아전인수’의 해석으로 합치점을 찾지 못한 채 자기 주장에만 열을 올렸다. 특히 ‘북한의 핵 개발 의도가 외부위협에 대한 억제수단이라는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이것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냐.”고 따진 뒤 “북한의 비핵화선언 위반을 승인하겠다는 의미냐.”고 거세게 몰아세웠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발언이 나온 선의적인 배경을 설명하느라 안간힘을 썼다. 김낙순 의원은 “대화를 통한 협상의 가능성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 의원은 또 이번 문제의 발언이 사전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외교부, 통일부, 청와대가 충분히 논의해 결정한 내용인지를 따지면서 노 대통령의 ‘깜짝쇼’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주성영 의원은 “실상은 좌파가 아니면서 좌파인 척하는 ‘핑크콤플렉스’에서 노 대통령의 북핵 발언 등이 나왔다.”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 김 의원은 “지난 2년간 북핵문제 논의과정, 그리고 미국 대선 등 달라진 협상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나온 것”이라고 발언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핵 문제 당사자로서 우리의 의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충분히 평화적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확신에서 나온 발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논술이 술술]키워드 / ‘北核’

    ‘북핵(北核)’은 한반도에 사는 7040만명(남한 4770만명, 북한 2270만명)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짓는 ‘뇌관’이다. 실제 북핵을 둘러싸고 두 차례의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1993년 3월 1차 북핵위기와 2002년 10월 2차 북핵위기가 그것이다.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외과수술식 정밀공격을 검토한 결과 49만명의 한국군과 5만 2000명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오자 북폭(北爆)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1991년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공동 선언한 이후 북한의 핵문제를 일컫는 ‘북핵’이라는 용어가 거의 매일 내·외신 주요뉴스로 등장하고 있다. 너무 자주 접하는 이 용어에 우리들은 불감증 증세를 보이지만 미국이나 일본, 중국, 유럽사람들이 오히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지난 10월 미국 대선의 1차 후보토론에서 부시, 케리 두 후보가 90분 동안 무려 30여 차례나 이 문제를 언급할 정도로 미국의 최우선 정책과제가 됐다. ●용어따라잡기와 북핵의 전개과정 북핵이란 북한의 핵개발, 북한의 핵외교, 북한의 핵보유 등 북한의 핵 및 미사일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북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핵을 둘러싼 복잡다기한 과정과 파생 용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북한이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1차 북핵위기가 닥쳤을 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1994년 미국과 북한간에 ‘제네바기본합의’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핵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한 핵사찰에 동의하면서 위기는 임시 봉합됐다. 북한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로부터 1000㎿급 경수로 2기와 매년 50만t의 대체에너지인 중유 제공을 합의의 전리품으로 챙겼다. 그러나 1998년 8월 사정거리 2500㎞에 이르는 ‘대포동 1호’ 미사일 시험발사, 금창리·영변 지하핵시설 등 핵사찰을 둘러싼 의혹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2002년 8월 북한은 핵사찰을 거부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한국·미국·일본 3국은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을 만들었다.2002년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했고 핵개발을 계속할 경우 북한을 공격하겠다는 ‘선제공격론’을 들먹여 2차 북핵위기가 닥쳤다. 미국과 북한의 ‘양자회담’에 의한 해결이 어렵다고 본 미국이 당사국인 남북한,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관계국이 모두 참여하는 다자간협상인 ‘6자회담’을 제의, 지난 2월 베이징에서 두 번째 회담을 가졌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무조건적인 ‘선(先)핵포기’를 내세우는 데 대해 북한은 핵동결과 북·미 불가침조약 체결 등 체제안보와의 맞교환을 요구, 회담은 춤추고 있다. ●북한 핵개발 왜, 어디까지 핵은 군사적 측면은 물론 정치적, 경제적,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 동기는 안보위협이나 낙후된 경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등 매우 복합적이다. 특히 핵개발 능력을 과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으로부터 정치적, 경제적 양보를 최대한 얻어내려는 노림수가 들어 있다. 북한의 상투적 수법인 ‘벼랑끝 전술’과 ‘모호성 전술’도 이같은 목표달성의 수단이다. 핵개발을 체제 결속과 김정일 후계구도의 확립에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미국의 핵공격 위협에 대응하려는 전쟁억지수단이기도 하다. 미국정부는 최근 북한을 파키스탄이나 이스라엘처럼 비공식 핵보유국의 명단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북한은 이르면 1∼2년 안에 우라늄에 의한 핵개발을 완료할 수 있고 이 기술로 연간 3개의 핵무기 생산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북한이 1∼2기의 단순 핵분열방식의 핵무기를 생산했으며 흔적을 남기는 핵실험을 하지 않은 채 핵무기의 위력을 입증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도 “북한은 현재 1∼2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핵시설을 재가동할 경우 단기간에 6∼8기의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핵물질을 만들 수 있다.”며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했다. ●예상 논제 ▲6자회담과 양자회담의 차이와 전개과정을 설명하라. ▲한반도에는 북핵 관련 두 차례의 전쟁위기가 있었다.1,2차 위기의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라. ▲한반도 비핵화란 무엇인가. ▲북한의 핵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술하라. ▲우리나라가 핵개발을 중단한 데 대해 의견을 개진하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제시하라. ▲북핵문제와 햇볕정책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라.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美 한반도전문가 인터뷰

    美 한반도전문가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보수적인 한반도 전문가들이 한국 정부에 ‘쓴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뒤 한·미 양국의 본격적인 관계조율이 시작되기도 전에 싱크탱크 쪽에서 나오는 이같은 강성발언은 앞으로 한·미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처럼 양국관계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에 영향력이 큰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과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IIE) 선임연구원을 인터뷰했다.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美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 북·미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아무래도 ‘제로섬 게임’이 될 것 같다. 양쪽이 모두 이기는 ‘윈윈 게임’이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다. 미국과 북한 모두 상대방에 대해 실망만 하는 단계에 와 있다. 6자회담은 계속되겠는가. -한번은 더 할 것으로 본다. 부시 정부 내에서 6자회담에 대한 평가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이다. 거기서 배우는 것은 사업이 성공할 것인가, 실패할 것인가를 따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부시 대통령은 갖가지 요인을 놓고 6자회담이 성공할 것이냐, 실패할 것이냐를 평가하고 있다. 내 생각으로는 아마 실패라고 평가할 것이다. 그런 평가 이후의 행동은. -그렇다고 부시 정부가 곧바로 일방적인 행동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6자회담 참가국이 모두 모여 다음 수순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국, 한국과 긴밀히 대화할 것이다. 참가국 모두가 6자회담이 이런 식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평가를 내리고 나서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군사적 행동 가능성도 있나.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규모 병력을 보내 군사적 행동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미국은 해군과 공군에 충분한 최첨단 군사력을 갖고 있다. 물론 외교적 해결은 계속 가능하다. 예를 들어 중국이 6자회담을 주도했다. 중국으로서는 국제사회에서 분쟁해결을 위한 첫번째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실패로 돌아가면 베이징의 체면이 뭐가 될 것인가. 미국과 중국이 이치에 맞지 않는 북한의 협상 태도에 대해 얘기하게 될 것이다. 한·미관계를 어떻게 보나. -한국이 진실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심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말로만 북한 핵이 위협이라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위협을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다. 만일 북한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 여부를 갖고 증명해야 한다. 지금도 이런저런 명목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것 아닌가. 한·미관계가 북한 때문에 악화되는 것인가. -그것은 비밀도 아니다. 미국이 한국보다 북한의 위협을 크게 느낀다. 참으로 역설적인 불균형이다. 미국은 북한 핵이 테러리스트에게 건네질 가능성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는데, 한국은 서울이 공격당하는 것만 생각한다. 지금 미국과 한국 양쪽에서 누구도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것 같다. 이제는 정말 진지하게 논의해 봐야 한다. 양국 정부가 미래를 논의하고 있지 않은가. -상호방위조약의 문구 몇개를 고치는 차원이 아니라 전반적인 한·미관계의 맥락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장기적으로 북한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한국의 안보 위험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 시기마다 안보의 위협은 변하는 것이다. 이라크와 북한, 이란 가운데 어느 쪽이 부시 정부의 우선순위가 될까. -미국에게 북한의 위협은 이란보다 크다. 잠재적인 위협은 이라크보다도 크다.(악의 축인) 이라크, 이란, 북한 가운데 잠재적으로 가장 위협을 주는 것은 북한이다. 한국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청와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부시의 재선을 비상사태(emergency)로 봤다고 하더라. 나도 구체적으로 청와대의 누가 부시의 당선을 원하지 않았는지 다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두 나라는 역사적인 동맹국이다. 두 나라가 협력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남북정상회담이 거론되는데. -지난번 남북정상회담은 한국의 납세자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줬다.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이뤄진다면 법적으로 투명하고, 남북간에 비밀 거래가 없어야 한다. ● 마르커스 놀란드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부시 대통령 집권 2기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할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 부시 행정부는 진실로 이라크전 등 중동 문제에 집중하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안에 북핵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결정지으려 할 것이다. 북한은 협상에 응할 것으로 보는지. -북한이 핵 무기가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6자회담 참가국들은 핵 없이도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또 만일 북한이 핵을 경제지원을 약속받기 위한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라면 역시 참가국들이 “핵이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번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 과연 북한이 확신을 갖게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6자회담은 계속될 것으로 보나. -그러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회담 참가국 전체의 컨센서스가 필요하다. 누가 협상을 그르친 것인가. 회담에서 미국이 말한 것, 북한이 말한 것을 전부 비교해 봐서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를 명확히 가려야 한다. 부시 정부로서는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공동의 이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북·미 양자회담은 필요하지 않은가. -미국으로서는 북한과의 어떤 협상도 다른 참가국들에 확인시킬 필요가 있다. 다만 미국의 경제 제재가 북한 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식의 북한 주장이 사실인가 등을 실제로 따져 보는 기회 같은 것은 가질 수도 있겠다. 북한의 인권은 미국에 어느 정도 중요한 이슈인가. -2차적인 문제다. 역시 가장 중요한 현안은 핵 무기와 미사일이다. 그 다음이 북·미간의 외교관계 회복이나 경제 이슈, 인권 등이다. 한·미 관계는 어떤가. 양국관계는 늘 북한 문제에 좌우되는가. -북한에 대한 한·미간의 입장은 일반적으로 같다고 본다. 그러나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한국은 한반도의 관점에서만 남북관계를 본다. 핵이든 재래식무기든 경제협력이든. 그러나 미국은 보다 넓은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관점에서도 북한문제를 본다. 그러나 핵과 미사일 등 국제적 관점에서 봐야 할 사안도 있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은 이슈와 우선순위가 다르다. 그것이 갈등의 요인이다. 한국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할 수 있을 거다. 다만 워싱턴에서 볼 때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해 행동하기를 꺼려한다는 느낌을 갖는다. 북한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한국으로부터는 무엇인가를 얻어낸다.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이 협력하면 얻을 수 있지만 협력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자리’가 돼야 한다. 또 부시 대통령이 진실로 협상을 원하는데, 북한이 협상을 하지 않으면 사정이 악화된다는 사실을 전달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한국측에서 그런 것을 하지 않는데 대해 미국이 우려하는 것이다. 북한이 결국 핵을 포기할 것으로 보나. -회의적이다. 나의 생각이 잘못이기를 바라지만.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미국으로서는 진지하게 협상하는 자세를 보여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결국 협상이 결렬됐을 때 북한이 실패의 책임을 안게 되고 미국 등 참가국들이 제재와 압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 붕괴와 관련한 시나리오도 자주 등장한다. -내가 서울신문 독자들에게 북한의 붕괴를 예고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핵과 미사일, 경제, 한국과의 대치 등 북한의 상황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향후 수십년 안에 북한의 정치체제에 큰 변화가 오거나 북한이 사라진다고 해도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daw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과기정위

    [국감 하이라이트] 과기정위

    20일 과학기술부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원자력연구소의 핵물질 실험과 이에 따른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 그리고 우리 정부의 대응방안이 집중 조명을 받았다.“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제2의 비핵화 선언이라도 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의 주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는 여야의원들의 우려가 묻어났다. 북한의 대화 거부 등 남북관계 경색과 미국측의 유엔 안보리 회부 움직임 등에 대해서도 의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오는 25일 한국을 방문하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면서 이를 둘러싸고 과기부와 야당 의원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초과학사업과 고급 과학기술 인력 양성사업을 교육인적자원부로 이관시킨 정책도 논란거리였다.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은 핵물질 실험의 안보리 회부 가능성과 관련해 “과기부는 공식적인 미국측 입장과 IAEA 등의 기류를 확인했느냐.”고 질문했다. 오명 장관은 “뭐라고 이야기하기 어렵다.”면서 “외교부 장관을 만나고 협의한 후에 이야기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오 장관은 또 “파월 장관이 오면 이 문제에 대해 논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번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방문했을 때 과기부는 공식적으로 대화가 잘 됐다고 말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저쪽에서도 태도가 바뀌는 것 같다.”면서 “정부가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핵문제에 대해 일사분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장관은 “핵물질 실험문제와 관련, 많은 사람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종결짓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만약 11월25일까지 종결되지 않으면 3개월을 더 끌고 가느냐, 아니면 안보리 보내서 끝을 내느냐 여부에 대해 다각도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심재엽 의원도 “핵물질 실험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된다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한반도 제 2의 비핵화 선언’을 하고, 주변 핵 강대국과 IAEA 35개 이사국에 우리나라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철저히 지키고 있으며 평화적 목적으로 핵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적극 설득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의원들은 순수 기초연구사업을 교육부가 맡고 목적 기초사업을 과기부가 담당한 것과 관련해 정부의 과기정책 부재에 대해 지적했다. 또 과기부의 부총리 부처 승격에 맞게 새로운 성장패러다임을 만드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열린우리당 변재일 의원은 “기초과학을 순수기초와 목적기초로 분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과기부가 정통부, 산자부, 교육부 등 다양한 정부 부처를 아우르는 과학기술 정책을 기획, 조정,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공정하고 투명하게 각 부처의 특성을 존중하고, 첨예한 연구개발사업을 효율적으로 교통정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질타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김영남 · 후진타오 6자회담 재개 논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9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북한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국영 국제방송은 후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쌍방은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계속 대화를 통해 조선(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실현하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조선과 함께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에 대비하며 선린친선ㆍ협력강화의 방침에 따라 계속 각 분야에 걸친 친선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복잡다단한 현 국제정세 하에서 조선측은 두 나라 친선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친선협력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보다 더 착실하게 밀고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oilman@seoul.co.kr
  • 北 비핵화 공동노력 합의

    |벌러톤 외쇠드(헝가리) 연합|진보정상회의 참석차 헝가리를 방문중인 이해찬 총리는 15일 오후(현지시간) “진보정상회의에 참석한 11개국 정상들은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공동노력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헝가리 벌러톤 외쇠드에서 가진 진보정상회의 폐막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의 틀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참가국 정상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등 11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진보정상회의 제2차 회의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 참가국 정상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한편 이날 이 총리와 단독회담을 가진 페르손 총리는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 [차이나 리포트 2004] (40) 중국의 한반도 정책

    [차이나 리포트 2004] (40) 중국의 한반도 정책

    한반도는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중국의 대외정책에서 줄곧 우선적 고려 대상이 돼왔다. 중국은 한반도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으며, 국경은 중국의 민감한 동북지방과 접해 있다.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이 북진하자 열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개입한 것도 한반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 실례다. 중국은 현재 ‘현대화’에 여념이 없으며 이를 위해 ‘평화적’ 환경을 갈구하고 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충돌 재발은 중국에 현대화사업의 중단을 의미하며 심각한 재앙으로 닥칠 것이다. 중국은 전쟁 개입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엄청난 정치·경제적, 군사적 그리고 외교적 대가를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의 당면 한반도 정책은 안정 유지와 역할 확대라는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한반도는 남북한이 중무장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정을 중시함으로써 중국은 북한의 신뢰를 상실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을 묵인해 왔다. 중국은 북한과의 ‘상호원조조약’이 방어적 성격에 불과하며 북한의 도발 상황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사실상 중국은 북한에 의한 도발 그리고 중국의 연루 가능성 방지에 진력해 왔다. 또 군사력을 통한 대북 영향력 행사도 불필요한 상황이다. 개혁·개방정책이 진행되면서 중국은 한반도 정책에 정세인식, 국가이익, 장기목표, 대내관심, 남북관계 등 다양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반영함으로써 대북 ‘일변도’에서 현저한 남북 ‘등거리’ 경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1992년 중국은 마침내 한국과의 국교 정상화를 결정했다. 당시 한국은 이미 중국의 주요 교역 및 투자 상대국으로 부상한 상태였다. 국가간 경제적 상호 보완성 및 의존성의 확대를 포함한 밀접한 경제적 관계가 자연스럽게 불가분의 정치적 및 전략적 관계를 수반한 것이다. 한국은 경제발전 및 북방정책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관계 및 통일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가운데, 국제적 위상 및 역할 확대에 따른 지역의 안정 및 발전 과정에서 상응한 역할이 기대됨으로써 중국의 한반도 정책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한편 북한에 의해 재발될 수 있는 군사충돌 방지를 위해 중국은 계속 전략적 자원, 개입 및 권위에 의존한 다양한 수단의 구사를 시도했다. 여기엔 북한에 대한 개혁·개방 유도, 핵무장 야심 포기 압력, 경제적 지원 유지, 미국의 군사적 제재 가능성 경고, 남북회담 주선 및 촉구 그리고 남북한 관계의 ‘교묘한’ 조정 등이 포함된다. 한반도 정세는 매우 미묘하다. 동북아의 국제정치적 속성 및 한반도의 전략적 위상 변화로 말미암아, 한반도가 다시 열강의 상호작용 무대 위에 오르게 됨으로써, 중국은 보다 광범한 전략적 이해와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은 한반도 영향력 강화를 위하여 ‘지렛대’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현실적으로 보다 철저한 ‘등거리’ 접근을 시도했다. 중국은 계속 교묘한 외교를 통한 대남북한 관계에서의 ‘균형 유지’ 달성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한반도 정세 동향이 지역의 안전 및 중국의 정책에 미칠 영향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쪽의 붕괴를 가정하는 ‘베트남식’ 혹은 ‘독일식’ 통합은 지역의 혼란 및 외세의 개입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중국은 한반도 통일의 달성보다 평화 과정에 더욱 관심이 있다. 최소한 당분간 혹은 통일 이전 모든 관련 국가들의 ‘정상적’ 및 ‘의존적’ 상호관계를 강조한다. 남북대화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에 긴요하다. 최근 남북대화의 진전으로 중국은 보다 많은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은 남북대화 유지 및 촉진을 위한 여건 조성에 더욱 진력해야 할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지역의 안정적 여건 형성을 위하여 경제적 및 정치적 시스템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실감하고 있다. 남북한을 포함하는 다자체제는 남북대화 촉진 및 지역이해 조정에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북한의 경제 및 정치적 급변은 중국의 대내목표 및 대외전략에 매우 불리하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의 합리적인 변화 모색을 적극 기대한다. 중국은 북한의 ‘연착륙’ 보장을 위하여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 및 대외관계 촉진에 진력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고도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변국들과 선린우호 및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일찍이 중국은 자국의 위험과 희생을 무릅쓰고 아시아의 금융위기 완화에 적극 기여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열강들과 ‘21세기를 지향한 건설적인 전략적 동반관계’ 구축에 합의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중국의 지역적 및 세계적 위상 강화를 의미한다. 사실상 중국은 이미 다극세계의 한 극으로서 역내 안정 및 발전 그리고 새로운 질서 구축 과정에 결정적 요소로 부상했다. 중국은 당면 이해관계를 고려함으로써 한반도 문제와 관련, 계속 ‘건설적’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중국의 한반도 정책이 안정 유지 및 역할 확대란 광범한 전략적 이익이 반영된 보다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전개되면서 한·중 관계는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제 양국은 모두 도약을 위한 역사적 전환기에 직면함으로써 보다 미래 지향적 상호관계를 모색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한·중 관계는 다극화 추세 아래에서의 ‘지정학적 인연’,‘공동의 이익’ 및 ‘상호의존성’ 등 천혜의 조건들을 구비하고 있다. 한·중 두 나라는 모두 상호관계의 이익 증대, 다극세계에서의 위상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보다 광범한 ‘전략적 협력’ 일정들을 내다보고 있다. 이영길 베이징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yglee@kida.re.kr ■ 기고-中, 북핵해결 ‘윈 - 윈게임’ 유도 베이징 6자회담의 소생이 가능할까.9월 예정이던 4번째 회담의 무산 이후 한반도 비핵화 유지를 위한 6자회담은 여전히 표류 중이다. 한국의 핵개발 의혹 등을 이유로 들어 회담을 거부한 북한은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회담이 미국 대통령선거 이전엔 열리지 못할 것이 분명한 만큼 회담은 6개월 이상 장기간 중지되는 셈이다. 때문에 성과도 없이 질질 끌고 있는 이 회담이 필요없다는 ‘무용론’도 세차게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 것인가. 현재 시급한 일은 북한의 핵개발이란 사안을 다자대화란 하나의 형식과 틀 속에 붙들어 매놓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가 돌발적인 사건이 터지지 않도록 유도하고 보장하면서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조정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얽힌 실타래를 풀어나가듯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중국 입장은 명확하다. 북한 핵개발 계획의 포기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며 북한의 유일한 출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문제 해결 과정에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정당한 국가이익’과 안전 보장 요구를 만족시켜줘야 한다. 북한을 고립시키지 말고 국제사회로 끌어내 점진적으로 국제적인 규칙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북한이 핵무기, 재래식무기 등 군사력에 의존해 국가안전을 지키려는 경직된 자세에서 국제적인 공존과 협력 속에서 국가안전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음을 깨닫게 설득하고 유도해야 한다. 그런 환경은 주변국가와 국제사회가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것들이 가능하기 위해선 미국과 북한, 국제사회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제로섬 게임’이 아닌 모두 승리자가 되는 ‘윈-윈 게임’이 되도록 해야 한다. 미국도, 북한도 기존의 냉전적 사고로는 ‘윈-윈 게임’은 불가능하다. 미국에선 북한이 제2의 리비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리비아와는 다르다. 지정학적으로나, 국가 상황으로나, 국가적 하드 파워나, 소프트 파워의 측면에서 모두 그렇다. 북한 핵문제는 동북아 및 주변국가들의 안전과 국가이익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냉전의 산물인 만큼 냉전체제의 해체란 점에서 국제사회가 참여해야 한다. 더군다나 중국의 국가이익과 안전을 흔들어댈 수 있는 파괴력마저 지니고 있다. 중국이 어찌 팔짱 끼고 앉아서 바라볼 수만 있겠는가. 우리는 적극적인 중재를 해왔고 다자가 참여하는 안전체제를 만들기 위해 힘을 써왔다. 중국의 위치와 힘에 걸맞은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고 국제적인 책임과 지역에서의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다. 중국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미국과 북한 사이의 갈등과 모순을 모두 중국이 해결할 수 없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모든 원조를 끊고 압력을 강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과 미국은 북한 핵문제와 관련, 전략적인 합치점이 있고 어느 수준의 협력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두 나라의 전략목표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고 그럴 수도 없다. 중국은 현대화 실현 등 많은 사안에서 미국의 협조를 필요로 한다. 그렇다고 이를 위해 미국의 압력에 굴복, 미국의 대북 정책 실현을 위한 도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이 미국 편에 서서 북한을 압박하고 미국이 설계한 ‘덫’에 빠져들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은 충분한 준비를 해왔다. 더이상 새로운 짐을 지거나 더 피동적인 지위를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향후 북한 핵 문제 처리에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류진즈 베이징대 교수
  • [열린세상] 핵 앞에서 작아지는 언론과 지식인들/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핵앞에 서면 한국 언론은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왜소해진다.반미 평화를 외치는 좌파 지식인들이야 명분이 있으니 그렇게 한다 치더라도,친미 우파 지식인들은 왜 그런가?보수주의자라면 마땅히 자주국방을 지향하면서 핵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마땅하다.그런데 오히려 한국의 자주적 핵 개발을 금지하는 미국의 지시를 고분고분 따르기만 하는 꼴이다.이 왜곡된 상황 속에서,우파 민족주의자도 아닌 필자는 그들이 하지 않는 걱정을 공연히 떠맡아 본다. 2000년에 우라늄을 0.2g 농축했었다는 보도 이후,미국 쪽에서는 의도적으로 한국이 80년대에도 우라늄 실험을 했다는 기사를 흘렸다.거의 모든 언론은 난리가 난 양 핵개발 의혹을 해소하고 핵투명성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는 일반적 논조를 펼쳤다.또 무기 개발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한국은 곧바로 죽음의 핵 경쟁에 뛰어들게 되고 자동적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게 된다는 논조를 전개했다.이 논리엔 심각한 과장이 개입돼 있다. ‘핵 투명성’이라는 말은 가치 중립적인 만큼 모호하다.무기 개발의 의혹이 있다는 원론적인 이유 때문에,‘평화적’ 핵 기술까지 모두 포기할 필요는 없다.‘평화적’ 이용이란 개념도 추상적이다.일본은 플루토늄을 평화적으로 사용하면서도,동시에 몇 달 안에 핵무장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그러니 한국도 무기를 개발하는 선까지 가지는 않더라도,상대적인 투명성과 사전 신고를 유지하면서도,재처리 기술을 비롯한 ‘고도의 평화적’ 기술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얼마든지 갈 수도 있다. 많은 지식인들은 한국이 핵 무기를 개발하면 일본도 할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이런 가정은 벌써 그 자체로 무의미하다.이미 40여t의 재처리된 플루토늄을 소유한 일본은 사실 핵 보유국에 가깝다.과민 반응을 보인 일본 언론과 정부야말로 적반하장이다. 국제 원자력기구는 일본에 사찰 횟수를 반으로 줄이는 특혜를 주었을 뿐 아니라,미국은 오래 전부터 일본이 마음껏 플루토늄 재처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일본은 그런 핵 특혜를 누리는데,왜 한국 지식인들과 언론인들은 말로만 평화주의를 주장하는 것일까?‘핵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핵 주권을 확대하겠다.’는 ‘핵 평화활동 4원칙’을 강조한 정부보다도 못하다. 1992년의 비핵화 선언은 플루토늄 재처리까지 포기하게 했다.그러나 정작 모든 핵 강대국들은 핵확산 금지조약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왜 약자들만 자신에게 불리한 선언을 ‘착하게’ 지켜야 하는가? 또 인도·파키스탄과 이스라엘 같은 미국의 우방들은 핵 보유를 선언했는데,왜 비슷한 동맹국인 한국은 핵 권리를 아예 포기해야 하는가? 무조건 ‘핵 포기’를 주장하는 사람들(좌파 지식인까지 포함해)에게 묻고 싶다.핵 기술을 무조건 배제한 ‘자주국방’이 과연 의미 있는 것일까? 그 경우 오히려 첨단의 재래식 살상 무기를 다량 배치해야 하지 않을까? 또 사실상 모두 핵 보유국인 강대국 사이에 꽉 끼인 한국이 극심한 핵 불평등 속에서 과연 지속적으로 평화적 삶을 유지할 수 있을까? 오히려 군사적 불균형을 상쇄하기 위해 경제적 성장의 강박에 더욱 시달리지 않을까? 핵 권리를 주지 않는 미국에만 의존하는 보수도 문제지만,미군 철수를 주장하면서도 무조건 핵에 반대하는 좌파는 무엇을 믿는 것일까? 무엇으로 미국의 종속에서 벗어날 것인가?이런 물음을 슬쩍 건너뛰는 안보주의자와 평화주의자 모두 공허하다. 보수가 민족주의를 제대로 안 하면,보수 아닌 사람이 보수적 걱정까지 하게 되는 기현상이 벌어진다.안보 민족주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보수는 제대로 된 보수도 아니고,거꾸로 그것에 신경쓰지 않는 좌파는 차라리 극좌에 가깝다. 끝으로 국가보안법으로 안보를 지키려는 보수에게 한 마디.국내적 악용만 초래하는 국보법에 매달리지 말고,제대로 된 자주국방에 신경 쓰길 바란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 ASEM 의장성명 “6자회담 조속 개최” 촉구

    ASEM 의장성명 “6자회담 조속 개최” 촉구

    |하노이 박정현특파원|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9일(현지시간) 이틀 동안의 회의를 마치고 북핵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ASEM 정상들은 의장성명을 통해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강한 지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사국들이 핵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계속 상호 조율된 조치를 취하도록 권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들은 이와 함께 ASEM 회원국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회원국간 개발 격차를 축소하면서,기업 부문의 역할을 강화하도록 노력한다는 ‘경제동반자 관계에 관한 하노이선언’을 채택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ASEM 개막연설을 통해 “우리는 90년대 이후 남북한간 불신해소 노력을 통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유엔은 다자주의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기구이고 유엔 회원국 수가 많이 늘었다는 점에서 유엔개혁이 시기적으로 필요하다.”면서 “안전보장이사회의 개혁은 민주성과 지역대표성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별도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독일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밤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가진 전격 회동에서 6자회담이 조기에 개최되기를 희망하며,이를 위해 중국측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주기를 요청했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싱 “韓·印교역 4년내 100억弗로”

    盧대통령·싱 “韓·印교역 4년내 100억弗로”

    |뉴델리 박정현특파원|현재 41억 달러 수준인 한국과 인도의 교역량이 4년 안에 100억 달러로 두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인도의 고속도로·항만 등의 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로 수교 30년을 맞은 두 나라는 경제·통상 분야 중심의 협력관계에서 벗어나 국방교류,안보,인공위성 등의 분야로 협력을 확대한다.인도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만모한 싱 총리는 5일 뉴델리 시내 영빈관인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두 정상은 경제 위주의 협력관계에서 안보 등 분야까지 포괄하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동반자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과 싱 총리는 오는 2008년까지 교역 목표를 1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지난해엔 우리나라가 인도에 무선통신기기,자동차 등 29억달러어치를 수출했고,천연섬유·철광 등 12억달러어치를 수입했다. 두 정상은 100억달러 교역량 확대와 ‘포괄적 경제파트너십 협정(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타당성 등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다룰 경제협력공동연구그룹(JSG)을 내년 1월까지 구성하기로 했다.지역 및 국제안보문제,국방 및 군사교류와 대테러분야 등을 다룰 ‘한·인도 외교정책 안보대화’를 설립하고,국방분야의 교류 협력도 더욱 늘려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과 싱 총리는 북핵 문제와 관련,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표시했으며 싱 총리는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안정 및 화해를 추구하는 한국의 노력에 지지의사를 밝혔다.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국제무대에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대통령궁에서 열린 국빈 방문 환영식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불참하고 8000여개의 연료봉을 재처리한 데 대한 생각을 묻는 인도 기자의 질문에 “우리 모두가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머지않아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park@seoul.co.kr
  • 시베리아유전 내년 공동개발

    시베리아유전 내년 공동개발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우리나라가 동시베리아 극동지역의 유전개발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돼 원유 도입선이 더욱 다변화된다. 한·러 가스협력협정이 이른 시일내에 체결될 것으로 보여 동시베리아산 가스의 국내 도입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한국과 러시아 양국관계는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이같은 에너지·우주기술 등의 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지향하는 ‘상호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발전된다. 모스크바 방문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노무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크렘린 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를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관계’에서 ‘상호신뢰하는 포괄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는 등 10개항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두 나라는 동시베리아 극동지역 유전 공동개발에 관한 협력약정(MOU)을 체결했으며,한국석유공사는 이르면 내년부터 사할린과 캄차카 지역에서 러시아국영석유사(Rosneft)와 공동 탐사작업을 벌인다.매장량은 17억 배럴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동시베리아 송유관 건설사업에도 참여를 요청했으며 러시아측은 긍정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카자흐스탄의 카스피해 유전개발 참여 합의에 이어 동시베리아 극동지역 유전개발에 최초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우리의 원유 자주개발능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증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특히 대량살상무기(WMD)와 운반수단이 확산돼서는 안되고,궁극적으로는 폐기돼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두 정상은 국제사회의 테러행위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정상회담을 정례화해 나가기로 했다.두 나라는 이날 최초의 한국인 우주인을 2007년 러시아 우주선에 탑승시키는 내용의 우주기술협력협정을 체결했으며 외교관비자면제협정도 체결했다.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권력엔 쓴맛·신맛·떫은맛 있다”

    盧대통령 “권력엔 쓴맛·신맛·떫은맛 있다”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러시아 방문 이틀째인 21일 노무현 대통령 내외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정상회담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던 ‘북핵’이 한·러 공동선언에는 빠져 관심을 모았다.공동선언에는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고 6자회담 틀 내에서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언급됐다. 정우성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확립된 원칙이 있기 때문이며,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의 진전을 통해 북핵문제가 조속히 해결되도록 상호협력을 강화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북핵’을 거론했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남북한 3자간에 에너지와 교통프로젝트를 하는데 관심이 있다.”면서 “3자협력은 경제적으로 유익할 뿐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전망이 크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러시아의 일간지 이즈베스티야 20일자에 실린 특별인터뷰 기사에서 권력의 맛에 대한 질문에 “제가 생각하기로는 권력에는 쓴맛도 신맛도 떫은 맛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여가를 어느정도 즐기느냐는 질문에 등산·골프·볼링을 예로 들면서 “대통령 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아내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시베리아를 거쳐 모스크바로 여행을 하고 싶다.이것은 제 소원이 아니라 아내의 소원이고,저도 당연히 동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오후 모스크바 시내 푸슈킨 박물관에서 열린 ‘톨스토이 기념 야스나야 폴랴나 문학상’(톨스토이 문학상)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내조외교’를 펼쳤다.‘톨스토이 문학상’은 러시아의 톨스토이 기념사업회가 주관하고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문학상으로서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권 여사는 축사를 통해 “톨스토이의 휴머니즘과 평화 사상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면서 “지금도 노 대통령은 제게 ‘러시아 문학의 찬미자’라고 하곤 하는데,사실이 그렇다.”고 말했다.“저는 러시아가 처음이지만 왠지 낯설지가 않은데 이는 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푸슈킨을 통해서 우리에게 너무도 친근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jhpark@seoul.co.kr
  • [사설] 한·러 동반자관계, 실천이 중요하다

    노무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선언은 양국관계의 미래 종합청사진이라 부를 만큼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특히 한반도 비핵화,평화증진 공동노력 약속 등은 북한핵 문제해결과 관련해 큰 기대를 갖게 한다.그동안 3차례 열린 북핵 6자회담을 한국·미국·일본과 중국이 주도하면서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북한과 활발한 인적,물적 교류를 계속해온 러시아의 중요성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특히 러시아는 최근 전지구적 반(反)테러전에 적극 동참하는 등 친서방 안보노선을 적극 추구해오고 있다.체첸 등에서의 인권침해 사례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핵확산금지,대량살상무기(WMD)확산반대 등에서 보여온 노력은 평가할 만하다.러시아가 이번에는 한반도 안보문제도 이런 보편적 가치기준에 입각해 접근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본다. 우주기술협력협정,외교관비자면제협정 체결을 비롯해 동시베리아 극동지역 유전공동개발,사할린과 캄차카지역의 석유공동탐사 등 경제협력에 합의한 것은 두 나라간 실질적 협력의 지평을 크게 넓힌 것으로 평가한다.안보협력도 결국은 경협 등에서 실질적 발전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공허한 약속에 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특히 동시베리아 송유관건설사업 등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양국관계는 비로소 든든한 반석위에 놓이게 될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지난 1990년 10월 외교관계 수립 이래 두 나라는 이번까지 모두 7차례의 상호방문 정상회담을 가졌다.안보·경제협력을 다짐하는 공동선언이 채택된 게 한두번이 아니지만,후속 조치 없이 흐지부지된 사안도 많다.시베리아횡단열차 연결,가스전 공동개발등은 실질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이름뿐인 ‘포괄적 동반자관계’가 돼선 안 된다.후속 실무회담 등을 조속히 열어,분야를 막론하고 합의사항은 꼼꼼히 챙겨 반드시 실현시킨다는 각오로 임해줄 것을 두나라 정부에 당부한다.
  • [후진타오 시대] (상) 대외관계

    [후진타오 시대] (상) 대외관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에 취임한 19일 중국은 타이완(臺灣)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둥하이(東海)-10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성공시켰다. 크루즈 미사일인 둥하이-10의 명중 오차 범위는 10m에 불과할 정도로 정교한 첨단 무기로서 ‘하나의 중국’과 부국강병(富國强兵)을 향한 중국 지도부의 집념을 상징하고 있다. 당·정·군 전권을 거머쥔 후진타오 주석이 국력 신장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경제와 국방을 동시에 건설하자는 ‘부국강병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후 주석은 이미 군사위 주석을 넘겨받기 전인 지난달 24일 “군비 증강은 전투 준비를 위한 시급한 과제이며 국가안정을 위한 전략적 과업”이라며 군비 증강을 지시했다.홍콩의 언론들도 “후진타오가 군사위원회 부주석으로 임명된 이후 줄곧 현대화 건설을 위해선 국방건설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전했다. 중국 입장에선 부국강병이 독립 움직임을 노골화하고 있는 타이완과 시시각각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포위전략에 맞선 ‘불가피한 선택’ 일 수도 있다.하지만 주변국들이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부국강병과 함께 ‘중화(中華) 패권주의의 길’로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타이완의 연합보가 국민당 대륙부 장룽궁(張榮恭) 주임의 말을 인용,“후 주석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고 보장받기 위해 타이완에 대해 오히려 강경하고 부드럽지 않은 정책을 사용할 것”이라고 보도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중국의 군부는 정부 최고권력자인 국가주석이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어록을 금과옥조로 삼고 있는 공산당이 이끄는 체제인 것이다. 후진타오 시대의 외교정책도 패권주의와 맞물려 주목되는 대목이다.전반적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혁명을 겪지 못한 전후세대로서 실용주의자인 후 주석이 보다 유연한 외교전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하지만 후의 4세대 지도부는 덩샤오핑 시대의 ‘도광양회(光養晦·실력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를 벗어나 부국강병에 걸맞은 ‘화평굴기(和平起·평화롭게 우뚝 일어선다.)’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에서 보듯 유소작위(有所作爲·필요할 때 개입해서 목적을 달성한다.)의 전략도 병행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구체적인 대미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틀 속에서 사안별 협력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미국 언론들은 후 체제 출범과 관련,“전반적으로 실용주의 노선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미는 ‘9·11 테러’ 이후 이라크전에는 이견을 보였지만 국제 테러리즘의 공동 대처에는 부분적으로 손을 잡았고,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한반도 비핵화를 원하는 중국의 협력으로 6자회담을 이끌어가고 있다. 대일 관계는 경제협력의 현 기조 유지 속에서 신사참배 문제로 마찰을 빚는 정치관계를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아시아 맹주를 다투는 중국은 일본의 극우화 경향에 대해선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이란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oilman@seoul.co.kr
  • “核 투명성 문제없다” 자신감

    ‘핵의 평화적 4원칙 선언’은 1차적으로 핵 관련 실험이 불러온 국제적 의혹을 씻어내기 위한 정부 조치다.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 참석하고 귀국한 외교통상부 오준 국장은 19일 “핵 투명성 확보를 위한 우리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이같은 조치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4원칙’의 내용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비핵화 원칙 등 기존의 정책을 종합 정리해 발표한 것이다. 한 정부 당국자는 “일부 국가가 최근 우리의 핵 활동에 관해 여러가지 추측성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치 문제화하는 것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이번에 원칙을 제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가 핵 활동에 대한 모니터링 능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원자력연구소 산하 통제기술센터를 분리,독립시켜 정부 기구로 원자력기술통제센터를 운영키로 한 일이 이번 IAEA에서도 이사국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나아가 이번 선언은 ‘평화적 이용’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천명했다는 의미가 있다.정부는 제4세대 원자로 및 핵 융합로 개발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우리나라는 전력생산의 40%가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될 정도로 원자력 의존도가 높은 데도 과거 박정희 정권의 ‘핵무기 개발시도설’ 등으로 인해 핵의 평화적 이용이 극도로 제한돼 있는 상태다. 정부는 2012년 개정이 가능한 원자력에 관한 한·미 양자협정에서도 핵 이용권 확대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선언은 국제 사회의 신뢰를 회복함으로써 일본이나 캐나다와 같은 모범적인 핵이용 국가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선언은 아울러 이번 일에 대한 정부의 대응 태도도 달라질 것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하다.정부는 그간 우리는 핵무기 개발 의도가 없으며 핵 관련 실험은 순수한 과학 목적이었음을 강조하는 수준의,다소 수동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오는 11월 다음 IAEA 이사회에서는 우리의 진실이 해명되겠지만,그때까지 과장된 정보와 부풀려진 의혹이 계속될 수 있다.”면서 “계속 국가 이익이 훼손되는 것을 방관할 수 없지 않으냐.”고 강조,적극적인 대응이 예상된다. 외교부 차원에선 이번주 중으로 이선진 외교정책실장이 주한 외교대사들을 불러 평화적 핵이용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의지를 설명할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핵 4원칙, 국제신뢰 회복 계기로

    정부가 엊그제 3부장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핵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4원칙’을 발표했다.우리나라에 대한 핵의혹이 수그러들지 않는 시점에서 적절하다고 본다.정부는 핵무기 개발이나 보유 의사가 없다는 점을 거듭 천명했다.그러면서 핵의 평화적 이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국제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이번 4대 원칙은 지난 1991년 발표된 ‘한반도 비핵화 선언’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한국의 ‘비핵화’에 초점을 맞췄음은 물론이다. 이제 정부의 입장이 나온 만큼 국제신뢰를 회복하고 핵의혹을 씻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무엇보다 국제협력을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우리나라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집중 사찰을 받게 된 것도 핵개발 물질 실험 과정에서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누구도 우리를 도와줄 리 없다.우리 스스로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어제 방한해 26일까지 조사활동을 하는 IAEA 확인점검단에 충분히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객관적이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다.뭘 감추려고 해서는 안 된다.있는 그대로 다 보여주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한다.현재 추가사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조사단이 거듭 한국에 파견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정부도 이번 조사로 끝낼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IAEA는 오는 11월25일 개막되는 정기이사회에 공식보고서를 제출한다.일각에서는 한국의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상정할 가능성도 흘리고 있다.그런 만큼 IAEA가 비핵화를 다짐한 한국 정부의 뜻을 보고서에 담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미국,일본 등 IAEA 상임이사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한국의 진정성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여기에는 모두가 나서야 한다.먼저 대통령과 관련 장관부터 앞장서길 바란다.
  • [서울광장] 애국심에만 호소할건가/이기동 논설위원

    [서울광장] 애국심에만 호소할건가/이기동 논설위원

    자기 터져나온 농축우라늄 분리·플루토늄 추출실험 사실이 국민들의 의식에 던진 충격파는 대단했다.그 충격은 우리의 기억을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옛날로 되돌려 놓았다.핵 자주를 꿈꾼 고(故)박정희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계획,그리고 미국의 압력에 의한 계획 중단,그 와중에 전해진 천재 핵물리학자 이휘소박사의 의문의 죽음 등등…. 그 뒤 1992년 한반도비핵화선언으로 남북한은 핵에 관한 한 주권국의 위치를 잃었다.원자력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 권한은 포기 당했고 이제 와서 되돌릴 수도 없게 됐다.현재 국내에서 가동중인 원자력발전소는 모두 19기,가동연료인 농축우라늄 수입에 연간 3억 7000만달러의 국민 세금이 날아간다. 핵은 국제정치에서도 가장 ‘고난도의 정치(high politics)’대상이다.우리의 핵문제에도 핵의 진실은 물론,남북관계와 한·미,북·미관계,중국,러시아,일본의 입장이 정확히 파악되고 고려돼야 한다.핵의 국제경찰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있지만,이들 변수들이 복잡한 방정식을 펼치는 무대일 뿐이다.그리고 그 무대에서 제일 큰 말(馬)은 누가 뭐래도 미국이다. 9월초 농축우라늄 분리실험 첫 시인 이래,정부가 보여준 핵외교의 수준은 실패작이다.핵과학자들과 과학기술부는 사찰의무 불이행을 따지는 IAEA에게 순수 실험정신만 내세웠다.순수한 실험을 왜 못 믿느냐는 하소연이었다.IAEA에 전달된 정부의 초기대응은 이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이 이사회 개막보고에서 한국의 농축우라늄 분리·플루토늄 추출실험에 대해 ‘심각한 우려(serious concern)’를 표한 뒤의 후속대응은 더 가관이다. 부의 한 인사는 ‘애국심의 발휘’를 언론에 주문했다.어려울 때 국가를 위해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것이었다.과학자들의 말을 믿고 초기대응을 잘못했음까지 시인했다. 갖가지 의혹,음모설까지 당국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IAEA가 북한핵에 강경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문제삼는다느니,3선을 노리는 엘바라데이 총장이 미국의 환심을 사려고 한국을 제물로 삼다는 설까지….하지만 IAEA는 고도의 정치무대이지만 나름대로 행동준칙이 있다.완전한 핵투명성,철저한 사전 신고의무 준수가 그 핵심이다. 이 두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고서,해결책을 찾을 방법은 없다.우리의 핵실험은 핵무기와 무관하며,정부는 실험사실을 몰랐다는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호언도 사실은 불필요한 것이다.정부의 인지 여부는 어차피 사찰을 통해 밝혀질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일로 우리는 국가 신뢰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이제라도 애국심과 심정적 호소에 대한 미련은 깨끗이 버려야 한다. IAEA로부터 공식적으로 면책판정을 얻어낸 다음에는,남북한과 한·미,북·미,중국,러시아,일본이 모두 등장하는 고난도의 핵국제정치 무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핵주권 회복,그리고 한반도의 통일도 이 신뢰가 바탕될 때 비로소 바라볼 수 있다.미국과 소련을 비롯한 유럽의 강대국들이 예상과 달리 독일 통일에 합의해 준 데는,그때까지 서독정부가 쌓아온 오랜 신뢰가 바탕됐음을 알아야 한다. 솔직히 지금 국제사회는 박 대통령 이후 우리 정부가 제2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계획을 계속 추구해왔는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한다.지나치다시피 한 외신의 호들갑도 사실은 이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우리의 선의를 믿어달라는 호소만으로는 안 된다.IAEA의 추가사찰단이 오고,오는 11월 정식 사찰보고 때 면책을 얻어내는 것은 먼 외교행로의 단기적 목표에 불과하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北외무성 “南측 核실험 규명돼야… 6者회담 불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6일 “남조선(남한) 비밀 핵실험 사건의 진상이 완전히 해명되기 전에는 우리의 핵무기 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마당에 나갈 수 없다.”면서 9월 말로 예정된 4차 북핵 6자회담 불참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변인은 영국대표단의 방북결과에 대한 조선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자회담 문제와 관련해 우리측은 회담을 일관되게 하자는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의 날로 노골화되는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과 최근 남조선에서 연이어 드러난 핵관련 비밀실험이 커다란 난관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또 북한이 핵문제 해결과 미국의 대통령선거를 연관짓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 “미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것은 우리가 관계할 바 아니며 우리는 다만 미국의 대조선 정책만을 (핵문제 해결의) 기준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영국 대표단이 귀국 후 남조선의 핵실험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며 조선반도(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그처럼 관심을 갖는 영국이 전 세계가 떠드는 남조선 비밀 핵실험에 대해 외면하는 것은 결코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北 ‘양강도 폭발’ 해명] 中 신화통신 北해명 이후 보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북한 양강도 폭발설과 관련해 13일 중국 당국자들은 대부분 침묵을 지켰다. 언론보도도 13일자에서는 충칭자오바오(重慶朝報) 등 지방 언론에 한국 언론을 인용,“북한 양강도 인접지역에 폭발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짤막한 보도가 나온 게 전부였다.이 문제를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던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북한이 수력발전소 건설과정에서 폭파작업이라고 해명하자 뒤늦게 이를 확인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하지만 중국정부는 처음부터 이번 폭발이 핵실험 등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포함,사건의 실체에 대해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만일 이것이 돌발적 대형 사고였다면 당정대표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 중인 리창춘(李長春)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게서 뭔가 석연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됐을 것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소식통들은 분석했다.리 상무위원은 1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하고 환담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언론들은 민감한 사안,특히 제3국이 관련된 국제뉴스에서는 최종 확인 전까지 신중한 보도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를 최대 외교 현안으로 꼽는 중국정부는 내부적으로 다양한 채널을 가동,이번 폭발사고에 대해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중국 관련부서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우리에게서 역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고 귀띔했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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