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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타결 이후] 전문가들 “北, 다자간 합의 번복 어려울것”

    [6자회담 타결 이후] 전문가들 “北, 다자간 합의 번복 어려울것”

    ‘2·13’합의는 과연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 2·13 합의 이후 국내·외 외교안보 전문가들로부터 북·미 및 남북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가능성 등 이번 합의가 갖는 정치적 의미와 남아 있는 이행과제의 실현가능성 등을 들어 봤다. ■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이번 회담을 통해 ‘말 대 말’의 교환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던 6자회담이 ‘행동 대 행동’의 단계로 접어들었다.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번엔 북핵 폐기에 다자가 보상을 합의했기 때문에 제네바 양자합의처럼 뒤집히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핵무기와 핵물질 폐기가 논의되지 않았다지만 이 문제는 이후 마련될 한반도 비핵화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핵물질 폐기 가능성과 시점은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정착되느냐에 달려 있다. 정부로선 우선 실무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게 급선무다. 북측 입장에서도 남북관계에서 챙길 수 있는 실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응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15일 실무접촉을 통해 장관급 회담 일정이 잡히면 남북한 철도 시험운행이나, 쌀·비료 지원,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등을 조속히 매듭짓고 정치·군사적 신뢰회복과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보다 실질적인 논의 단계로 접어들어야 한다. ■ 서동만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 이번 5차 6자회담으로 막혔던 대화의 통로가 뚫렸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지난달 베를린과 베이징에서의 북·미 양자접촉이 상당한 ‘진전의 신호’를 보내오면서 회담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문제는 돈이었다. 북한측의 초기 이행조치에 상응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을 얼마나 제공할 것이며, 참가국들이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를 합의하는 문제만 남아 있었다는 얘기다. 구체적인 보상의 규모와 방법 등을 두고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치열한 밀고 당기기를 벌인 셈이다. 어쨌든 이번 합의로 한국 정부로선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을 재개할 근거가 마련됐다. 우리로선 줄 것은 주고 납북자 송환이나 남북 철도연결 등 정치·군사적 긴장완화에 필요한 조치들을 최대한 따내야 한다. 당국자간 실무회담까지는 원만하게 이뤄지겠지만 특사교환이나 최고위급 회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남한 내부의 정치적 사정 때문이다. 첫술부터 배부를 수 없는 법이다. 우선 장관급 회담에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 정욱식 美 조지워싱턴大 객원연구원 이번 베이징 합의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프로세스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대북 강경책으로 일관했던 미국의 부시 행정부도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수용하고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줬다. 부시 대통령의 전향적 자세가 이번 합의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만은 분명하다. 북한도 일부 우려와 달리 핵보유국 지위를 요구하거나 핵군축을 의제로 고집하지 않았다. 핵에 의존한 생존보다 다른 방식을 통한 생존이 더 유리한 방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우라늄 농축, 경수로, 핵 폐기 검증 문제 등 이번 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어렵게 할 걸림돌은 여전하다. 미국이 테러지원국과 적성국 교역법에서 북한을 빼줄 것인지, 관계정상화의 조건으로 다른 요구들을 내놓지는 않을지도 불확실하다. 벌써부터 존 볼턴 등 미국 내 강경파들은 꼬투리 잡기에 여념이 없다. 일부 미국 언론들도 가세했다. 사안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거나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면, 어렵게 들어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언제든지 이탈될 수 있다. ■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실장 이번 합의서의 제목이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란 점에서도 드러나듯 이번 회담은 처음부터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의 즉각적인 폐기를 목표로 했던 것이 아니다. 이것들은 2단계 조치인 핵프로그램 신고와 핵시설 불능화가 달성된 뒤에야 추진될 수 있는 것들이다. 핵 불능화의 시한을 못박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이것은 회담의 성격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만약 참가국들이 원하는 모든 내용을 합의안에 담으려고 했다면 회담 자체가 깨졌을 것이다. 미국이 농축우라늄과 핵무기 문제를 꺼내지 않았듯이 북한도 한반도 비핵 지대화나 상호 핵군축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북한핵 불능화와 궁극적인 핵폐기는 결국 5개 실무그룹과 북·미간 노력의 결과에 달려 있다. 북·미간 협의와 별개로 우리 정부도 남북간의 실질적 긴장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가온 장관급 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얻고 이번 6자 합의에 따라 북한에 대한 핵사찰이 이뤄지는 등 진전이 이뤄진다면 특사파견 등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섣불리 정상회담을 시도하다가는 안팎의 역풍에 휘말릴 수 있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핵무기 공개 불투명… 경수로도 ‘변수’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2·13합의’ 이후 북한의 핵폐기 행보가 관심이다. 특히 비핵화 조치 과정에서 플루토늄 등 핵물질과 이미 보유한 핵무기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다. 우선 중유 5만t과 맞바꿀 영변 핵시설 폐쇄·봉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감시 수용 등 북한의 초기조치가 60일내 이뤄지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초기조치에 포함된 ‘플루토늄을 포함한 공동성명에 명기된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 협의’과정부터 논란이 될 전망이다. 미국 등 참가국들은 합의문에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할 것을 공약했다.’는 2005년 9·19 공동성명 1조를 명시하며, 플루토늄·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과 이로부터 나온 핵무기 등 모든 핵프로그램의 목록을 협의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초기조치는 영변 원자로 등 핵시설 폐쇄가 중심이며,HEU에 대해서는 “논의는 할 수 있다.”는 유보적 입장이다. 이에 따라 초기조치 다음 단계에서 95만t의 중유 등 에너지를 더 받기 위해 북한이 핵물질 등 핵프로그램을 어디까지 협의, 신고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북한이 핵물질 규모 등을 신고할 경우 이미 보유한 핵무기 추정치도 산출할 수 있지만 북한이 핵물질과 핵무기 보유 규모를 얼마나 공개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합의문에 언급조차 되지 않은 핵무기에 대해서는 다음 단계 이행계획인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 논의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핵물질 신고가 이뤄져도 논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북한이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플루토늄 5∼6㎏이면 핵폭탄 1개를 만들 수 있어 북한이 보유한 플루토늄 40∼50㎏으로는 7∼10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 미국의 핵 감시기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004년 보고서에서 ‘북한은 이미 2∼9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북한이 확보한 무기급 플루토늄은 15∼38㎏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HEU 등 핵물질 신고에 이어 핵무기 폐기까지 이뤄져야 진정한 핵폐기 과정이 끝난다는 점에서, 핵시설 불능화라는 이번 합의의 마지막 단계 이후 북 행보가 논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chaplin7@seoul.co.kr ■ ‘경제·에너지 협력’ 한국이 주도적 역할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5개국의 단계별 상응조치를 구체적으로 추진할 워킹그룹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한달내 열릴 워킹그룹은 ▲한반도 비핵화 ▲북·미 관계정상화 ▲북·일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등 모두 5개 회의체로 되어 있다.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이, 경제·에너지 협력은 한국이,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는 러시아가 각각 의장국을 맡는다.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는 해당국들이 의장국이 된다. 경제·에너지 협력은 한국이 최대 당사국이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워킹그룹은 이번 2·13 합의 및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협의, 수립하고 이를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에 보고한다. 각 워킹그룹이 언제까지 활동한다는 것은 명시되지 않았으나 한반도 비핵화는 핵폐기 완료까지 전 과정에 걸친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만큼 핵폐기 단계별로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제·에너지 워킹그룹도 북한의 조치에 따른 구체적인 에너지 지원 방안 협의를 위해 수시로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5개국간 경제·에너지 상응조치의 균등 분담에 동참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경제·에너지 워킹그룹과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등 북·일 관계정상화를 논의할 워킹그룹과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chaplin7@seoul.co.kr
  • 북핵 불능화·중유 100만 ‘빅딜’

    북핵 불능화·중유 100만 ‘빅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13일 6일간의 릴레이 협상 끝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북한은 일단 영변 원자로 등 핵시설을 60일내 폐쇄하면 5만t 상당의 중유를 받는다. 이후 핵시설·프로그램 신고 및 불능화까지 이행할 경우 추가로 중유 95만t 상당의 에너지·경제·인도적 지원을 받는 등 비핵화 조치 속도에 따라 모두 100만t의 에너지를 받게 된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은 13일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전체회의를 겸한 폐막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합의문 발표 이후 “댜오위타이에서 보기 좋은 대어를 낚았다.”며 “초기조치 행동계획에 우리가 원하는 것을 빠짐없이 다 넣었으며, 합의가 차질 없이 적시에 순탄하게 이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표된 ‘9·19 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초기조치’ 합의문에 따르면 북한은 재처리 시설을 포함한 현존 핵시설의 폐쇄·봉인,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 복귀 및 검증·감시, 플루토늄을 포함한 모든 핵프로그램 목록 협의 등 초기조치를 60일내 이행하고, 이에 대해 같은 기간내 중유 5만t 상당의 긴급 에너지 지원을 받는다. 또 60일내 북·미간 양자대화를 개시,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및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과정 진전 등을 논의하고 북·일간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화도 시작한다. 나아가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와 흑연감속로·재처리 시설을 포함한 모든 현존 핵시설의 불능화를 포함하는 단계까지 이행할 경우, 추가로 중유 95만t 상당의 경제·에너지 및 인도적 지원을 제공받게 된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범위와 속도에 따라 더 많은 에너지 등 상응조치가 제공되는 이른바 ‘성과급(인센티브)제도’가 도입되는 것이다. 특히 추가로 제공될 95만t 규모의 에너지는 참가국들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에너지로 지원하되 균등하게 나눠서 부담하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나 일본이 아직 균등 부담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앞으로 이들간 협상이 주목된다. 참가국들은 ▲한반도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 ▲북·일 관계 정상화 ▲경제 및 에너지 협력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등을 논의하는 5개 워킹그룹 설치에도 합의했다. 워킹그룹 회의는 30일내 개최될 예정이며, 이를 점검하기 위한 제6차 6자회담을 다음달 19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또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대로 6개국은 장관급 회담을 열기로 했다. chaplin7@seoul.co.kr
  • [사설] 한반도 비핵화 큰 걸음 내딛길

    한반도 비핵화의 첫 관문이 열렸다. 어제 베이징에서 이룬 북핵 6자회담 합의는 한반도를 뒤덮은 핵의 먹구름을 뚫고 나온 한줄기 서광이라 하겠다.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으로 나아갈 발판이기도 하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14년, 그리고 9·19공동성명 합의 1년5개월 만에 북핵 해결의 실질적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북·미간 가파른 대치 속에서도 평화적 해결 노력을 포기하지 않은 한국과 중국의 외교 성과이자, 전향적 자세로 직접 대화에 나선 북한과 미국의 결단이 일궈낸 결실이다. 향후 두 달 안에 북한이 영변 원자로 등 핵 관련시설을 폐쇄(shutdown)한 뒤 불능화(disabling) 단계까지 이행하면 나머지 5개 참가국이 100만t 상당의 에너지를 북에 제공키로 한 합의는 서로에게 득을 안겨주는 생산적 결과물로 평가된다. 북핵 해결의 단계적 시한을 정하고 5개 참가국의 지원분담 원칙을 명시한 것은 제네바 합의나 9·19성명보다 진일보한 성과라 할 것이다. 물론 이번 합의로 북핵 문제가 일소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북핵 해결 초기이행조치에 대한 합의일 뿐으로, 핵무기를 폐기하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은 그대로 남겨 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초석을 놓지 않고는 한반도 비핵화의 대장정에 한발짝도 나설 수 없을 것이다. 북·미 관계 정상화나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도 기대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베를린 접촉에서 북·미가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올해 안에 고위급 인사 방문을 추진키로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은 고무적이다. 북·미가 북핵 문제 너머로 동북아 평화체제의 큰 틀을 구상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북핵 전망을 한층 밝혀준다고 하겠다. 균형과 안정성을 확보한 북핵 해법임은 분명하나 문제는 실천이다. 합의 이행과정에서 핵 사찰 범위나 금융제재를 놓고 크고 작은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북한의 진정성과 북·미간 신뢰가 중요하다. 북한은 핵 폐기 의지를 분명히 함으로써 당장의 경제지원을 넘어 항구적 평화체제를 얻도록 해야 한다. 미국 또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북한을 자극하는 그 어떤 행동도 자제해야 할 것이다.
  • [6자회담 타결] ‘9·19성명’ 17개월만에 한반도 비핵화 첫걸음

    |베이징 김미경특파원|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 대 행동’조치가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 지난 8일 시작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협상 엿새만인 13일 극적인 합의를 이뤄냄에 따라 비핵화 달성을 선언적으로 명시한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후 17개월만에 핵폐기의 실질적인 이행을 시작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핵시설 가동중단 및 폐쇄(shut down)라는 초기이행조치에서 훨씬 더 나아가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의 완전한 신고 및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를 취하면 중유 100만t에 상당하는 에너지 지원을 제공키로 합의함으로써 핵폐기 최종 단계까지 근접하는 조치를 도출해냈다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전체 과정을 앞당기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에너지 등 상응조치에 대한 ‘동등분담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중유 등 각국 입장에 따른 다양한 에너지를 어떻게 지원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응조치에 성과급제 도입 이번 6자회담 타결의 가장 큰 의미는 ‘말 대 말’수준의 9·19 공동성명을 ‘행동 대 행동’으로 높이는 첫번째 단추를 꿰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13개월만에 재개된 6자회담은 북측의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 선(先)해결 주장에 막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으나,50여일만에 다시 열린 이번 회담은 지난달 북·미간 베를린 회담에서 BDA 문제를 비롯한 핵폐기 초기조치·상응조치 이행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만큼 북·미간 ‘실탄’을 갖고 협상에 나서면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베를린 회담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던 핵시설 불능화 조치를 북측에 전격 제의,‘더 많은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더 많은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이른바 성과급제를 상응조치에 도입한 것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5개국은 북측이 초기단계인 핵시설 폐쇄를 60일내 이행할 경우 우선 5만t의 중유를 먼저 제공하고, 이어 핵시설 불능화 조치까지 진행하면 불능화 완료시점에 나머지 95만t 상당의 중유 등 에너지를 더 주기로 했다. 특히 핵시설 불능화를 빨리 이행할 경우 그만큼 빨리 대규모의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행 속도라는 ‘성과’에 상응조치가 연동되도록 설정됐다. 이같은 인센티브제는 북한이 단순히 핵시설 폐쇄만한 뒤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어떤 에너지도 더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쇄 후 봉인을 뜯어 재가동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초기조치 이후 회담국간 추가 조치에 대한 줄다리기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독박 안 쓴다?” 북측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분담에 대해 나머지 참가국들은 회담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으나 한국측 입장은 단호했다. 우리 대표단은 전체 에너지 총량을 공평하게 분담, 지원하자는 ‘재원 부담 공평원칙’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일본은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공동 분담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나머지 나라들은 평등과 형평의 원칙에 따라 부담을 나누는 조치에 동의, 이같은 내용을 합의문의 부속문서 형태로 담는 데 합의했다. 특히 중유 지원이 부담인 미국·러시아 등을 위해 경유나 발전,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도 중유 기준으로 환산해 모든 나라의 동참을 유도했다. 이른바 지원의 형식을 다원화한 것으로, 북한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워킹그룹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향후 설치될 ‘경제·에너지 지원 워킹그룹’의 의장국을 맡게 됐고, 북측이 60일내 이행할 핵시설 폐쇄 초기조치에 따른 5만t 중유 지원을 전담키로 함에 따라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될까? 합의 내용에는 북·미 관계정상화 워킹그룹이 명시돼 향후 양국간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질 것인지도 관심이다. 북·미는 북측의 초기조치가 이행되는 60일 기한에 맞춰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적성국 무역법 적용 면제 등에 대한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합의는 그동안 북측이 주장해온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를 관철시킨 것으로 보인다.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함께 ▲한반도 비핵화 ▲미·북 관계정상화 ▲일·북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협력 등으로 구성될 5개 워킹그룹의 향후 활동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회담에서 합의된 모든 조치들이 이들 워킹그룹을 통해 구체화돼 이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chaplin7@seoul.co.kr ■ 북핵 용어풀이 동결(freezing), 폐쇄(shut down), 불능화(disabling), 해체(dismantling)…. 13일 북핵 6자회담 타결 과정에서 쟁점이 된 핵심 용어들로 핵시설 폐기의 정도를 나타낸다. 동결<폐쇄<불능화<해체 순으로 강력한 조치를 의미한다. 먼저,‘동결’은 북한 영변에 있는 5㎿ 원자로 등의 가동을 중단한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중단이기 때문에 북한이 언제든 맘만 먹으면 다시 핵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맹점이 있다. 때문에 이번에 북측은 동결을 주장했으나, 북한이 1994년 제네바합의에서 핵시설 동결에 합의해 놓고도 나중에 재가동한 악몽을 갖고 있는 한국과 미국은 처음부터 난색을 표했다. ‘폐쇄’는 핵시설에 대한 접근 자체를 봉쇄하는 개념이다. 핵시설에 대한 접근과 수리 정도는 허용하는 동결보다 강력한 조치다. 그러나 이 역시 북한이 합의를 무시하기로 작심한다면 언제든 문을 뜯어내고 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미측이 이번에 ‘불능화’ 카드를 들고 나온 데는,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유혹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불능화는 핵시설을 가동하지 못하도록 아예 핵심 부품을 뜯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북한이 핵시설 재가동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셈으로 부품을 몰래 따로 확보해 놓는다면, 무용(無用)한 약속으로 전락할 소지가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항구적인 핵폐기, 즉 핵시설 및 핵프로그램의 완전 해체의 관건은 결국 북측이 진정으로 비핵화를 실현할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원론으로 회귀하게 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측 ‘동등 분담’ 관철…日은 초기지원서 빠져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3일 도출된 이번 6자회담 합의문의 난관 가운데 하나는 역시 비용 분담 문제였다. 평등과 형평에 기초한 ‘동등 분담’이 관철된 것은 다행이지만, 일본이 초기 지원에 빠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 대표단은 회담 초기 중국측의 합의문 초안에 이에 대한 언급이 없자,“동등 분담 원칙을 명시한 수정안을 내겠다.”며 각국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각국 대표단이 “참아 달라. 그러면 판이 깨질 수 있다.”고 만류했다. 이에 한국측은 “재원 부담이 공평하게 분담되지 않으면 합의한 뒤에도 일이 안될 수 있다. 총량이 얼마고 각자의 부담이 얼마인지가 정해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책임한 회담이 된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안 작성과정에서도 분담 준비가 안된 일본과 러시아는 이를 피해가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분담 내용은 별도의 ‘합의 의사록’ 형식으로 채택됐다. 일본은 ‘납북자 문제 등을 둘러싼 자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분담 참여를 주저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일본의 참여에 문을 열어놓았으며 일본이 끝까지 참여하지 않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난관은 뜻밖에 과거 남북간에 오간 협력사업 내용이었다.2005년 당시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을 때 오간 200만㎾ 대북 전력지원 논의가 불거진 것이다. 북한이 이를 요구했고 몇몇 나라들이 이를 문서에 넣자고 주장, 한국을 당황케 했다. 이에 한국대표단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거론됐던 이른바 ‘중대 제안’은 비핵화 완료 이후 북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옵션으로 제시된 것인데, 어떻게 핵 폐기 초기단계에서 줄 수 있겠느냐.”고 설득했다. 전체적인 과정에서 “한국의 안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북한과의 대화에서 무게를 가질 수 있었고, 다시 이를 토대로 한·미·중, 한·미·러, 한·미·일 등의 3자회동과 각종 양자회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고 한 회담 관계자는 그간 6자 테이블의 전체 모습을 스케치했다. jj@seoul.co.kr
  • [6자회담 타결] 한국 부담 ‘중유 20만t’ 620억원 달할 듯

    [6자회담 타결] 한국 부담 ‘중유 20만t’ 620억원 달할 듯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 규모가 정해지면서 한국이 부담할 비용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논의되지 않았지만 2005년 우리가 제안한 대북 송전 200만㎾와 9·19 공동성명에 적시된 경수로 제공 등도 추후 논의될 가능성이 커 전체 부담 규모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북핵 폐기 절차가 진행되면 정부의 대북 에너지 지원은 ‘중유 제공(핵시설 불능화 완료까지)→200만㎾ 대북 송전(경수로 건설 전까지)→경수로 지원’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지원이라면 향후 10년간 한국은 북한 핵폐기에 최대 11조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퍼주기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지원할 중유 규모는 북한이 핵시설 불능화를 이행할 때까지 지원될 전체 100만t을 5개국이 분담할 경우 20만t 규모가 된다. 현재 중유의 국제시세는 t당 300달러로,20만t의 가격은 약 6000만달러다. 수송비 등 10%의 추가 비용을 합하면 중유 20만t을 북한으로 보내려면 6600만달러(620억원) 안팎의 돈이 든다. 정부는 이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가져다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북 직접 송전 200만㎾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005년 5월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제안한 것으로,9·19 공동성명에도 적시돼 있다. 대북 송전이 이뤄질 경우 비용은 우선 경기도 양주에서 평양까지 200㎞ 구간에 송전시설을 하고 변전소 등 변환시설을 건설하는 데 총 1조 5000억∼1조 7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전력을 생산, 보내는 비용을 포함한 운영비도 엄청나 총 8조원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통일부는 예상했다. 경수로는 핵시설 불능화 이후 불거질 수밖에 없는 문제로, 북·미 제네바 합의에 따라 신포 금호지구에 건설하다 중단한 경수로를 재활용한다면 35억달러가 추가로 필요하며 별개의 새로운 경수로를 지을 때에는 50억달러 정도가 필요하다. 이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균등 부담 원칙을 적용하면 7억달러(신포 경수로 재활용시)에서 10억달러(새 경수로 건설시)의 비용을 한국이 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chaplin7@seoul.co.kr ■ 중앙통신, 6자회담 보도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6자회담 결과를 보도하면서 중유 100만t 지원 대가로 핵시설 불능화 대신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를 언급,6자회담 합의문 내용과 큰 차이를 보였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10시 “회담에서 각측은 조선(북한)의 핵시설 가동 임시 중지와 관련해 중유 100만t에 해당한 경제, 에네르기(에너지)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였다.”며 6자회담의 내용을 간략하게 전했다. 핵시설 가동 임시중지는 동결·폐쇄 수준으로 합의문에 명기된 핵시설 불능화와는 크게 다르다. 중앙통신은 또 “조선과 미국은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고 완전한 외교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쌍무회담을 시작하기로 하였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각측은 앞으로 6차 6자회담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의 보도와 관련,6자 회담의 합의문 전문이 아닌 북·미 관계 정상화문제 등 극히 일부만을 짧게 소개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6자회담의 합의문에 적시된 ‘핵시설의 불능화’를 부정한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6자회담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6자회담 폐막 직후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과의 합동 면담이 끝나자 곧바로 주중 북한대사관으로 직행했다. 승용차에 탄 김 부상은 이날 오후 7시25분쯤(현지시간) 북한대사관 입구에서 회담 타결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chaplin7@seoul.co.kr ■ 각국·주요 언론 반응 |베이징 이지운·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세계의 주요 언론들은 13일 오후 6자회담 결과가 공식 발표되기 전부터 ‘6자회담 잠정 타결’이라는 내용을 인터넷판 톱기사로 다루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자회담 타결이 이라크전과 이란 문제로 고전하는 부시 대통령에게 보기 드문 외교정책의 성공사례가 될 것이며 동시에 국방부와 딕 체니 부통령실의 견제에 시달려온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2003년부터 파행을 보여온 6자회담에 돌파구가 열렸다.”고 평했다. 반면 영국 BBC방송은 “매우 길고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과정의 첫걸음일 뿐이라면서 (일정의) 추가 지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CNN방송은 “미국의 대표적 ‘네오콘’인 존 볼턴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아주 나쁜 합의’로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체들도 6자 회담이 타결 소식을 중요 뉴스로 보도했다. 유력 경제일간인 비즈니스데이는 ‘북한이 핵무장 해제를 위한 조치들에 합의했다.’며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각국에서 나온 평가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 핵문제 타결과 관련,“획기적인 이번 합의는 북한과 한반도의 비핵화를 향한 매우 중요한 첫 조치”라고 환영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합의 사항들을 준수하지 않으면 그들이 원하는 혜택들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초기 지원에 빠진 일본도 북핵문제가 해결의 길로 접어든 점을 평가했다. 동시에 이번 회담에서 납치문제의 중요성을 각국에 인식시킨 점과 10개월 만의 북·일 수석대표 회담이 이뤄져 양국 대화의 물꼬를 튼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러시아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핵 폐기에 따른 전력·에너지 공급으로 북한의 경제적 자립조건을 제공해야 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평가했다. 의장국인 중국은 “각국이 중요한 사명을 다했다.”고 논평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총리는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의 첫 결과 보고에 “기분 좋다.”고 말했다고 6자회담 중국 공식 홈페이지는 전했다. jj@seoul.co.kr
  •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 美, 北 경제제재 해제·인적교류 ‘물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베이징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의 이행조치가 합의됨에 따라 미국과 북한의 관계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열리게 됐다. 우선 미국은 이번 베이징 합의문에 따라 60일 이내에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및 적성국교역법 등에 따른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절차에 들어간다. 미 국무부는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별 테러 보고서에서 북한을 이란, 쿠바 등과 함께 테러 지원국에 포함시켜왔다. 북한은 지금까지 테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 1987년 KAL기 폭파 사건 이후 북한이 테러에 가담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2005년과 지난해 보고서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명기, 납치를 테러의 일부로 본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6자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실무그룹이 구성됨에 따라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시킬 요건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유엔 대북 제재 재검토 문제도 제기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는 적성국교역법을 비롯한 수십개의 각종 법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해제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10월9일 북한의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1718호에 따라 대북 경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94년에 해제됐던 제재 조치들도 대부분 복원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이 대북 경제 제재의 해제를 다시 추진하게 되면 유엔 제재의 재검토 문제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같은 법적인 조치와 함께 북한과의 인적 교류의 확대도 추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북한이 이미 지난해 초청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또 6자회담 합의의 이행 상황에 따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나 미 정부의 고위 인사가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6자회담의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방북을 타진하는 미국의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은 이미 방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수교를 비롯한 미·북간의 관계 정상화 문제는 이번 합의에 따라 구성될 실무그룹에서 다루게 된다. 미·북은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 수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문제도 함께 논의된다. 그러나 그같은 과정은 북핵의 완전한 폐기가 전제되는 것이며, 아직은 넘어야 할 단계가 많다. ●미국내 강경파 반발 무마 과제로 또 미국내에는 북한과의 협상을 달가워하지 않는 강경 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 정부 안팎에는 힐 차관보를 코너를 밀어내려는 세력이 아직 존재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내의 대표적 네오콘(신보수주의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존 볼턴 전 유엔대사는 13일 CNN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이란 등 핵 개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번 6자회담의 합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볼턴 전 대사는 정부를 떠난 개인의 입장에서 발언한 것”이라면서 “미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에 따라 대북 협상 정책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경수로 문제는 논의 안돼…중유도 참가국 ‘균등 분담’ |베이징 김미경특파원|13일 타결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의 시작은 1994년 북·미간 맺은 제네바 합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듯했으나 뚜껑을 연 결과, 제네바 합의에서 훨씬 진일보한 결과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가 북·미간 신뢰가 깨지면서 결국 파기된 사례를 남긴 만큼, 이번 6자회담 합의가 제대로 이행될 것인지는 모든 회담국들의 노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제네바 합의와 이번 6자회담의 가장 큰 공통점은 비핵화 조치에 따른 상응조치로 중유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제네바 합의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동결한 뒤 8∼9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핵폐기 단계까지 매년 50만t의 중유를 제공했으며, 핵폐기가 이뤄지면 200만㎾의 경수로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시설 동결 대가로 중유를 받은 뒤 시간을 끌며 구체적 핵폐기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북·미간 신뢰가 깨져 경수로 제공도 불발로 돌아갔다. 이번 6자회담은 이같은 제네바 합의의 실패를 교훈삼아 단순 동결·폐쇄 이후 조속한 시일 내 핵시설 불능화(disabling) 조치로 돌입할 수 있도록 ‘당근’을 던졌다는 것에서 차별화가 된다. 동결 이후 매년 일정한 양의 중유 등 에너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북측이 폐쇄 후 비핵화 조치를 더 많이 취할 경우, 이에 따라 추가적 지원을 함으로써 마지막 폐기 조치까지 가는 동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네바 합의 때 가장 큰 조건이었던 경수로는 논의하지 않음으로써 핵시설의 불능화를 넘어 해체 등 완전한 폐기 과정으로 갈 경우 다시 논의될 수 있는 불씨를 남겼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 이후 경수로 등 장기적인 에너지 지원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네바 합의는 미국이 전적으로 중유를 제공했으나, 이번에는 북한을 제외한 참가국들이 중유 등 각자 맞는 에너지를 균등하게 부담함으로써 참가국들간 이익의 균형점을 최대 반영하도록 했다. chaplin7@seoul.co.kr ■ 실무회담 재개등 대화 복원 가능성 베이징에서 날아든 엿새만의 ‘낭보’에 남북관계 전문가들도 한껏 고무됐다. 이들은 회담의 성과가 지난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쳐 실무회담 재개 등 대화채널의 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부분 식량·비료 지원 재개를 시작으로 남측이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회담국면에서 ‘칼자루’를 쥐기 위해서는 북측이 나서 대화를 요청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참여정부에서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는 “6자간 합의로 남북간 대화의 장은 일단 마련됐다.”면서 “우선 인도적 지원을 재개함으로써 북한이 대화에 임할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무자급’ 이상의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정치적 부담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정동영 통일부장관 시절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연철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측 입장에서도 남북관계에서 챙길 수 있는 실리가 적지 않기 때문에 남측이 제안하면 대화채널은 어렵잖게 복원될 것”이라면서 “우선 지난해 7월 이후 중단된 장관급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실무회담이란 한계 때문에 정치·군사적 신뢰구축이나 평화체제 이행을 위한 심도깊은 논의는 오가기 어렵다.”며 특사교환 등 한 단계 격상된 대화 채널을 주문했다. 이준규 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은 “적십자 회담이나 장성·장관급 등 실무회담부터 차근차근 복구시켜 나가야 한다.”면서 “섣불리 특사교환 등에 나섰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적 지원 재개와 관련해서는 “주변국들까지 나서 에너지 지원을 약속한 마당에 우리가 식량과 비료지원을 주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뉴라이트’ 진영에 속하는 이지수 명지대 교수는 “남쪽이 나서 대화를 서두르면 북한은 또다시 잇속만 챙기고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쉬운 쪽에서 손을 벌리길 기다리는 게 대화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盧대통령 “합의사항 이행 결실위해 최선” 스페인을 국빈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마드리드 현지에서 6자회담의 타결 상황을 보고 받은 뒤 “이번에 합의된 사항들에 대해 신속하고 원만한 이행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 시행토록 하자.”고 지시했다고 수행중인 송민순 외교부장관이 밝혔다. 또 “정부는 앞으로 북핵 폐기 과정이 가속화되고 한반도에 평화정착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대한 역점을 두고 미국 및 중국 등 관계국들과 긴밀히 협조해 왔다.”고 평가한 뒤,“이러한 협력을 위한 노력을 더욱더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베이징 현지에서 우리가 중심적 위치에서 좋은 협상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관련국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한 대표단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격려했다. 송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6자회담 타결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요건의 성숙 여부에 대해 “6자회담과 북한 비핵화 진전은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는 여러 조건 중 하나를 충족시키지만 충분조건을 만든다고 보기에는 빠르다고 본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특히 6자회담 타결에 따른 대북 쌀·비료 지원에 대해 “합의문에 경제·에너지, 인도적 측면에서 지원을 시행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러한 맥락에서 별도로 남북관계 차원에서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한나라 ‘빅3’ 반응 한나라당 대선주자 ‘빅3’는 6자회담 타결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묘한’ 견해의 차이를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선(先) 북핵 폐기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신중했다. 반면 최근 햇볕정책 계승론을 표방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적극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혔다. 미국을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초청 강연에서 6자회담과 관련,“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북핵은 동결이 아니라 완전 폐기돼야 하며,6자회담 당사국들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환영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이번 합의는 우리의 목표를 향한 초보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 전 시장은 “최종 목표는 북한 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나아가 북한을 자발적으로 국제사회에 개방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손 전 지사는 논평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포용 기조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는 것을 6자회담 결과에서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꽉막힌 北·日관계’ 돌파구 찾을까 |도쿄 이춘규특파원|북한과 일본은 일본인 납치문제로 인해 관계가 꽉 막혀 있는 형국이다. 일본은 북한에 납치돼 살아있는 일본인을 추가로 인도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북한은 납치문제는 끝났다고 맞서 있다. 북한과 일본의 이런 입장 때문에 지난해 4월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도쿄에서 개최된 국제학술회의에서 일본측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을 만난 뒤 10개월간 서로를 완벽하게 외면했었다. 그러나 12일 오후 김계관 부상과 사사에 국장이 베이징(北京)에서 1시간가량 양국 수석대표 회담을 가지면서 긴 외면에 종지부를 찍었다. 별 진전은 없었다지만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평이 적지 않다. 특히 앞으로 북·일 양국은 이번 6자회담 합의로 설치되는 5개의 작업부회(워킹그룹) 가운데 하나인 ‘북·일관계 정상화 작업부회’라는 공식무대를 통해 이견을 좁혀갈 장(場)을 마련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6자 회담이 일부 진전됐다고 평가한 점도 주목된다. 다만 당장은 돌파구가 마련될 징후는 없다. 아베 총리가 납치문제를 지렛대로 집권했지만 지지율이 약세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론을 의식, 납치 문제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도 완강하다. 납치문제는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 사이에 합의된 ‘평양선언’으로 이미 완전히 해결된 문제라고 반박한다. 납치문제 후속 제기는 일본의 억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도, 일본도 서로 외면만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일본은 국내 정치적으로는 납치문제가 유용하지만 외교 측면에서는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북한도 일본과 돌파구를 마련, 국교정상화 등을 통해 경제적 숨통을 트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야마사키 다쿠 자민당 전 부총재가 “이라크에서 실패한 미국이 외교적 업적을 남기기 위해 반드시 북·미 관계의 타개를 시도할 것이다. 일본도 미국의 요청으로 북한과의 국교수립에 나서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taein@seoul.co.kr
  • 6자회담 사실상 타결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관련 6자회담 5일째인 12일 오후 회담 당사국 수석대표들은 연쇄 양자·다자협의에 이어 의장국인 중국 주재로 베이징의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수석대표회의를 갖고, 합의문 내용을 조율하는 등 쟁점 현안을 최종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0일여일 만에 재개된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이날 수석대표회의 결과를 토대로 오후 10시(현지시간)쯤부터 사실상 합의문안 조율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작업은 중국측이 회담 첫날인 8일 제시한 합의문서 초안을 토대로 쟁점이 됐던 문구를 수석대표들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안은 의장성명보다 격이 높은 공동성명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조율된 문안에 회담국들이 최종 합의할 경우 중국측은 13일 오전 전체회의를 소집,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각국 수석대표들은 오전부터 잇단 양자협의를 갖고 회담의 핵심 쟁점인 핵폐기 초기조치와 이에 따른 상응조치의 내용 및 이행시기 등을 조율했다. 당초 북한측과 나머지 5개국간 상응조치 규모의 간극이 어느 정도 좁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과 한국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최종 합의문 조율작업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미 등은 북측이 초기이행조치 수준을 높일 경우 더 많은 에너지 등 상응조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5개국은 에너지 지원 분담과 관련, 중유뿐 아니라 각국이 처한 사정에 따라 다른 형태의 에너지 지원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이번 회담에서 우리는 북측의 비핵화 조치가 단순 동결에 그쳐서는 안 되며, 미·북간 결과지향적 대화가 이뤄져야 하며, 대북 상응조치가 단순한 에너지 지원이 되면 안 된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특히 대북 에너지 지원을 우리나라가 떠맡는 단순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북간 관계정상화 논의와 관련, 북측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 미측의 대북 적대정책 철폐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chaplin7@seoul.co.kr
  • 北·美 협의… 힐 “쟁점 1~2개로”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핵 6자회담 이틀째인 9일 의장국인 중국이 마련한 합의문 초안에 대한 참가국간 조율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주말쯤이 이번 회담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회담 진전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북·일간 납치자 문제는 별도의 실무그룹을 구성, 양국간 논의한다는 내용으로 합의문 초안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측이 납치자 문제 거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북측이 핵폐기 조건으로 1억달러 규모의 연료 지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나머지 5개국이 제공할 상응조치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합의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가국들은 중국이 이날 회람한 합의문 초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으나 각국간 입장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숙소인 차이나월드 호텔로 들어오면서 “기본 취지와 목표는 공감해도 구체적 문안 합의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행동 대 행동’ 원칙이기 때문에 모호하게 넘어갈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첫 북·미간 오찬회동 이후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밝힌 데 이어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들어오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두가지 넘어서야 할 쟁점으로 좁혀진 상태”라고 말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일련의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를 본 것도 있고, 전반적인 회담을 보면 아직도 일련의 대치점이 있는데 좀더 노력해서 타개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초안에는 초기이행조치로 핵시설 폐쇄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감시 수용이 담겼으며, 초기조치 이행시한도 2개월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제공할 대체에너지로는 중유를 명시하지 않고 ‘5개국이 분담해서 에너지를 제공한다.’고만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안은 또 북·미, 북·일 관계정상화 등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5개 워킹그룹 구성을 제안했다. 특히 북·일 관계정상화 워킹그룹이 구성되면 일본측이 대북 상응조치에 앞서 해결을 주장해온 ‘자국인 납치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담을 파탄시키려는 불순한 행동’이라는 논평을 통해 일본이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려는 것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 NBC방송은 8일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고 유엔의 핵사찰을 허용하는 대가로 북·미 관계정상화,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와 함께 1억달러 규모의 연료 지원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9일 “미국이 대조선(북) 적대시정책을 철회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준다면 조선측도 비핵화 방향으로 발걸음을 떼는데 인색하지 않겠지만 단계별로 양자의 보폭은 같아야 한다.”며 초기조치 합의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의 포기를 강조했다. chaplin7@seoul.co.kr
  • 北·美 북핵 급속 의견 접근

    北·美 북핵 급속 의견 접근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개막된 8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매우 좋은 첫날 회담이었다.”면서 “공동성명이 도출되기를 기대하며, 핵폐기 초기단계조치 이행은 수주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와 동시에 핵폐기 초기이행조치와 상응조치간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의장국인 중국은 이날 북·미간 큰 틀의 합의를 바탕으로 초기조치와 상응조치 이행 계획을 담은 합의문 초안을 마련, 참가국들에 회람시키는 등 적극 중재에 나섰다. 북한은 기조연설을 통해 핵폐기 초기조치에 대한 강력한 이행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회담과 관련,“중국이 금일 (각국의) 기조발언, 전체회의 등을 기초로 합의문서 초안을 작성해 회람시킬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초기조치에 대해 집중적인 협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 본부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6자간 수석대표회담과 전체회의 내용에 대해 “각국이 기조발언을 통해 9·19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초기단계 조치에 대한 합의가 이번에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다.”면서 “초기단계 조치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에 조속한 시일 내에 전체 비핵화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는 데도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조연설에 대해 “북측이 이번에는 초기조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희망을 피력했다.”면서 “지난해 12월 5차 2단계 회담 당시의 북한 기조연설과 질적인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회담 전망과 관련,“각론으로 들어가면 어려운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chaplin7@seoul.co.kr
  • [기고] 노무현 대통령 교황청 방문을 앞두고/성염 駐 교황청 대사

    1984년 5월3일 오후 2시14분 김포공항에 도착, 알리탈리아 전용기에서 내린 백의의 인물이 트랩을 내려와 땅바닥에 입맞추며 “순교자들의 땅이로다.”라고 뇌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경외하여 그 흙에 입을 맞추는 다른 국가원수가 또 있을 성싶지 않다. 서툰 발음으로 “벗이 먼데서 찾아왔으니 기쁜 일 아닙니까?”라는 우리말 인사가 그의 입에서 나왔을 적에 국민들은 다시 한번 놀랐다. 첫 번 방문에서만도 “분단된 한국의 고난은 분열된 세계의 상징”이라고 한탄하면서도 “지나간 시대의 고통이 보다 나은 시대를 내다보는 자신감을 감소시켜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인간에 대한 존중, 정의와 평화의 항구한 추구라는 굳건한 바탕에서 한국의 현시대와 미래를 정위시켜 나가십시오.”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광주를 직접 찾아가 그 지역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으로 아직도 시달리는 이들, 불안과 환멸로 가득찬 상처입은 가슴들의 아픔을” 달래주던 격려나 나환우들이 있는 소록도를 방문하여 그들의 처지를 나누던 모습을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선지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85세로 서거한 2005년 4월8일 바티칸 장례식에 국가원수 및 행정수반들이 대거 참석하고 400만명의 젊은이들이 유럽에서 몰려와 인산인해를 이루던 장면에 우리 시청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나라 조문사절단장 이해찬 총리를 수행하여 장례식장에 간 필자의 바로 눈앞에서 이스라엘 카사브 대통령이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 이란의 하타미 대통령과 차례로 악수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거기서는 군대와 돈과 권력이 아닌 다른 힘이 지배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경사롭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경악스럽게 뉴욕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면서 자정에 다가가는 듯한 인류종말의 시계가 인류를 다시 군사와 경제의 논리가 아닌 도덕적 인도적 호소의 소리가 나는 쪽으로 귀를 기울이게 하고 있다. “정의가 없는 국가는 강도떼”에 불과하다고 외치는 곳,“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에 대한 그 깊은 경탄을 일컬어 복음, 곧 기쁜 소식이라고 한다.”고 타이르는 곳, 이라크 전쟁에 끝까지 반대하다 전쟁이 일어나자 “하늘 무서운 줄 알라!”고 호통치는 양심을 향해서. 교황청과 수교를 맺은 지 44년째 되는 해에,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의 방문 이래로 두 번째로 노무현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하고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핵으로 야기된 한반도의 긴장을 두고 “핵무기는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또 결연하게 폐기되어야 한다.”던 선교황의 호소도 있었고, 지난 1월8일 전세계의 주교황청 외교단을 향하여 “한반도에는 위험스러운 불씨가 잠재해 있다.”면서 “한민족을 화해시키고 한반도를 비핵화하려는 노력은 주변지역 전체에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지만, 이 같은 목표는 어디까지나 협상의 틀 안에서 추구되어야 한다.”는 발언으로 우리의 6자회담을 격려한 교황, 그리고 “이런 대화가 북한의 가장 취약한 계층에 돌아갈 인도적 지원을 좌우하는 조건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는 교황과의 회담에서 우리 겨레의 하나되려는 노력을 성사시키는 지혜로운 길이 열렸으면 한다. 현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교황직에 취임한 후 외교단과 처음 상견하는 자리에서 “나는 분단의 아픔과 상처를 겪은 나라에서 왔습니다.”라고 자기를 소개하였기 때문에 우리 겨레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분이라고 여겨지는 까닭이다. 성염 駐 교황청 대사
  • “對北 상응조치 주저말아야”

    |베이징 김미경특파원|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제5차 3단계 6자회담이 8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은 북한의 핵폐기 로드맵을 담은 ‘9·19 공동성명’의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보상조치의 내용을 구체화해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 12월 제5차 2단계 6자회담 이후 북·미간 베를린 양자회동 등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는 합의문을 만들어낼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것이 안팎의 예측이다. 7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매우 중요한 회기이며, 성공 여부는 6자 모두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정한 의미의 성공은 9·19 공동성명을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며, 이행을 시작할 때가 아니라 이행을 마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은 이번 주에 이룰 수 없겠지만 (이번 회담에서)좋은 첫 출발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6일 일본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핵폐기를 향한 초기조치에 합의한다면 향후 3개월내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베이징에 도착,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은 합리적 상응조치를 취함에 있어 인색하거나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하고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한·미·중 수석대표들이 각각 양자협의를 갖고 회담 전략 조율에 나선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5개국들은 북핵폐기 초기이행조치와 관련, 플루토늄 추가 생산을 막기 위한 영변 5MW 등 핵시설 폐쇄와 그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 감시 수용 등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폐쇄 대상으로는 1994년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에서 동결됐던 영변 5MW 원자로와 핵연료봉 공장, 방사화학 실험실과 함께 현재 공사 중인 50MW 및 200MW 원자로 등 5개 시설 등이 거론된다.북한에 대한 상응조치로는 대북 서면안전보장을 비롯, 북·미 관계 정상화, 경제·에너지 지원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에너지 지원과 관련, 북한이 중유 등 대체에너지를 요구할 경우 나머지 5개국이 향후 지원방식을 협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chaplin7@seoul.co.kr
  • [시론] ‘북핵 해결’ 누가 막는가/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시론] ‘북핵 해결’ 누가 막는가/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관련국들간의 물밑접촉이 활발하다. 북한과 미국간의 기싸움도 여전하다. 지난달 말 베이징에서 열린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계좌 동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미간 금융실무회담이 합의없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6자회담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베를린회담 이후 북·미간에 양자협상을 통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8일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는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푸는 일정한 성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초기이행조치에 합의한다 하더라도 넘어야 할 난관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고, 상황은 언제든지 반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9·19공동성명에 합의하고도 오히려 상황이 악화돼 북한의 핵실험이라는 극단적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경험을 되새겨야 한다. 특히 경계해야 할 대상은 미국과 북한의 강경파들이다. 이들은 호시탐탐 사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 어렵게 합의한 9·19공동성명도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이 위폐문제 등을 내세워 판을 뒤엎어 버린 바 있다. 미국 강경파들이 BDA문제를 움켜쥐고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상황 진전을 방해해 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15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조사결과도 발표하지 않고 있고, 위폐 제조의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강경파들의 입김이 여전히 미치고 있는 재무부와 협상파들이 포진하고 있는 국무부간에 BDA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6자회담을 통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자, 이들이 또 유엔개발계획(UNDP) 자금이 북한핵 개발에 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다된 밥에 초치기’를 거듭하고 있다. 슈퍼노트가 북한이 만든 게 아니라 미국 CIA가 워싱턴DC 근교에서 만든 것이라는 독일 유력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얼마전 보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BDA문제로 발목을 잡고 있는 강경파들을 견제하기 위해 협상파들이 정보를 흘렸을 가능성이 있다. 군부를 중심으로 한 북한의 강경파들 역시 북한핵 문제의 해결을 막는 걸림돌이다. 이들은 핵무장만이 북한의 살길이라고 믿고 있다. 미국과 협상을 통해 얻은 게 무엇이냐는 것이 이들의 항변이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부시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재로서는 협상파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시는 지난 1월23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역력했다.‘악의 축’ 등 원색적인 용어를 써가며 북한을 비난하던 예전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이 핵실험 이후에도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하고 있는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는 대외적으로는 협상의지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핵무장을 주장하고 있는 강경파들에 대한 설득용이기도 하다.6자회담에서 북한핵문제 협상은 지루한 과정이 될 것이다. 그러나 해법은 너무나 단순하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길은 북한이 핵무기가 없어도 생존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북한의 ‘평화적 생존’을 인정해야 한다.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다른 도리가 없다. 안타까운 것은 몰락한 네오콘을 비롯해 미국 강경파들의 주장에 동조하면서 여전히 그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우리사회의 일부 보수언론과 보수세력들이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 총장은 “쌀·비료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수용이라는 9·19합의의 초기 이행조치를 약속하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장은 28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중단한 요인을 그들이 제공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지난해 평양에서 충분히 설명해줬다.”면서 “6자회담의 긍정적 방향이 잡히면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북측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북한에 가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박 총장은 “초기 이행조치 약속과 함께 9·19합의문에 대한 이행 스케줄을 짤 무렵이 되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남북장관급회담을 시작하자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 국민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그 시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6자회담에 보이는 미국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핵 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최근 미국 가서 많은 분들과 대화해 보니 부시 행정부 초기와 달라졌다. 이라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중간선거에도 져, 북한이 의지만 보인다면 조금 양보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바뀌었다고 느꼈다.9·19합의대로 이행하는 의지를 북한이 보이면 부시는 해결에 전력을 쏟을 것이다.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낸 것처럼 부시 정부도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갔을 때 “필요하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6자회담에서 핵이 순조롭게 풀리면 양국의 관계정상화도 부시 임기 내에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핵문제를 풀 진의가 있는가. -긍정적으로 본다.1990년대 초 핵개발은 체제방어를 위해 시작했다. 미국이 체제를 보장해 주고 다른 4개국과 함께 경제지원한다는데 김 위원장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미국과 기싸움한 이유는, 북한 설명을 빌리자면 미국이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고 체제와 지도자를 비판하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확실한 체제보장, 경제지원 약속이 되면 한반도 비핵화는 아버지의 유훈이고 그걸 지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체제유지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 핵보유를 끝내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핵포기는 김 위원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택권이다. 내가 김정일 위원장과 세차례 만나 나눈 대화, 그 밑의 참모들과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면 핵무기를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올해 북한의 공동신년사설을 보면 알지만 안보는 해결됐으니 경제문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있다. 북한은 올해 북·미 관계를 푸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다. 모처럼의 기회를 북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6자회담 전망은.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포함한 동결자금 중 합법적인 부분을 풀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동결, 사찰을 수용하기로 합의가 된 것 같다.BDA 풀어서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보장은 아니다. 회담이 열려 9·19합의를 이행해 가는 스케줄 협의가 이뤄지는 과정에 부시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로 가자든가, 북한은 못 받겠다는 그런 굴곡은 있을 수 있다. 험악한 산을 여럿 넘어야 우리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합의문이 나올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6자회담 결과 연동론을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정상회담 필요성도 주장하는데. -북에서 어떤 목적이든 간에 정상회담을 하자면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기회이고 동서독 같은 정례화의 틀을 만드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칫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오해 안 받게끔 투명하게 추진한다면 괜찮다. 과거처럼 전격적으로 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그러나 북측 고위 관계자들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안 됐다.”고 한다. ▶평양 가서 본 북한의 식량·전력난은 어땠나. -전력 사정은 4∼5년 전에 비해 좋아졌더라. 조그만 발전소도 여러 곳에 지었고 특히 평양 근교 발전소의 부품을 많이 교체해서 발전용량이 늘었다고 하더라. 식량은 지난 2∼3년간 평년작을 해 모자라지만 견딜 만하다고 했다. 계속적인 지원은 필요하다고 했지만 90년대 중반의 심각한 아사 위기 같은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아껴서 올해를 넘길 식량은 준비돼 있는 것 같았다. 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중계석] ‘핵포기 보상’ 보다 체제인정 바란다/존 루이스·로버트 칼린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분석관과 존 루이스 스탠퍼드대 교수는 27일 ‘북한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란 제하의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지적하고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이 생각하는 전략적 문제들이 해결됐다고 여길 때,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어졌다는 확신이 들 때 성취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전문가는 북한에 대한 에너지, 식량, 제재 해제 등의 ‘당근’책이 완전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 달성을 위한 협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북한이 원하는 최종 목표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미국은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고, 북한 정권의 안전보장을 해주고,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등의 정치적 조치를 북핵 해결의 관건으로 보고 있지만, 이 역시 경제적 당근책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목표를 불완전하고 희미하게 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 전문가는 이런 잘못된 접근은 북한의 단기적 전술적 목표와 광대한 전략적 초점을 혼동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북한은 지난 1991년 이후 이념이나 정치철학과 상관없이 역사와 지정학적 현실에 바탕을 둔 냉정한 계산에 기초해 미국과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관계’를 꾸준히 추구해 왔다는 게 두 전문가의 평가다. 북한은 또 이웃 국가들이 자신에 끼쳐온 강력한 영향력을 견뎌내야 한다고 믿고 있다는 것. 특히 미국인들은 한반도에서 미국의 존재를 거부하는 북측의 선전 외에 진정한 속내를 들어본 바 없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북한은 미국이 한반도에서 떠나길 결코 원치 않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그렇지만 자존심 때문에, 또한 약하게 보이는 게 두려워서 미국이 한반도에 남아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요구하는 게 북한으로선 가장 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따라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지렛대는 중유나 식량 제공,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서면 약속이 아니라, 평양 정권에 대해 공존을 약속하고, 북한의 체제와 지도부를 수용하며, 동북아시아의 미래와 관련해 북한에 활동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것을 북한에 확신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북한은 장기적으로 중국·일본과의 거대한 세력 균형 게임에서 자신들이 미국에 유용한 국가일 수 있기를 믿고 있으며, 중국인들도 이를 알고 있어 사적인 자리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북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6자회담이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적 세계의 축소판이라는 점”이라면서 “북한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3개 전략적 적국들이 (6자회담에 참여해) 판단을 하고, 압력을 행사하며, 북한이 영원히 약화되길 고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북한으로서는 지난 2005년 9월 베이징 성명 가운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며 각자의 정책에 따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 부분이 핵심”이라면서 “이것이 북한이 미국과 양자 대화를 고집하는 이유이며, 북한은 오다가다 들르는 식의 만남이나 여기저기서 회담을 갖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해결책이 모색될 수 있는 진지하고도 지속적인 회담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칼린은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북한 분석관 등을 담당하면서 1974년 이후 20여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인 강석주의 북한 핵보유 가상 시나리오를 써 국내 언론의 오보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dawn@seoul.co.kr
  • [사설] 北의 변화와 美의 화답을 주목한다

    핵 문제와 관련, 북한 당국의 긍정적 변화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에 화답하듯 미국의 부시 행정부도 외교 해법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과 미국 사이에 모처럼 불고 있는 훈풍이 새달 열릴 예정인 6자회담에서 결실을 맺도록 관련국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엊그제 베이징에서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모든 것은 변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북핵 협상에서 평양 정권의 입장이 유연해졌음을 한마디로 압축하는 언급이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측이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완화에 맞춰 영변 5㎿ 원자로 가동중단 등 핵동결을 할 뜻을 전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송민순 외교장관은 새달초 6자회담이 재개되면 북핵 폐기조치 및 상응조치를 묶은 초기단계의 이행계획에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변화에 부응해 미국 행정부도 강경파들의 견제를 뚫고 외교 해법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에서 한·중·일·러 등 파트너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집중적 외교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악의 축’ ‘무법정권’이라고 북한을 극렬 비난했던 태도에 비하면 한결 우호적인 접근이었다. 최근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이 북한내 핵시설 파괴를 주장하는 등 대북 강경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그럼에도 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부드러운 손짓을 한 것은 대화로써 핵 문제를 풀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본다. 북한은 핵 문제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에도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가 핵무장을 완료할 시간을 벌고, 봄철 식량난을 앞둔 쌀·비료 확보를 위한 전술이 아니길 바란다. 다시 국제사회를 속인다면 김정일 정권의 미래는 없다. 한국과 중국이 본격 중재하고, 미국내 매파의 입지가 잠시 줄어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개성공단 추가분양 재개될듯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지난해 7월 이후 유보돼온 개성공단 추가분양이 곧 재개될 전망이다. 또 같은 시기부터 금지돼온 남측 인사의 개성시내 출입도 허용된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 개성공단의 추가분양에 대해 “우리 경제를 위해서라도 빨리 해야 한다.”며 “분양할 여건이 곧 조성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동찬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은 이 장관과 환담한 자리에서 “기반시설은 다 됐으니 공장만 게따라(함께) 오면 된다.”며 남측이 조속히 추가분양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상반기에 기반시설이 완공, 물적 토대는 마련되지만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불확실한 안보상황을 해소해서 국내외의 보다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주 총국장에게 “모처럼 마련된 북·미 대화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개성공단에 이어 현정은 현대 회장 등 100여명과 함께 개성시내를 방문, 선죽교·고려민속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이 장관의 개성시내 방문은 지난해 7월 북측이 개성관광 사업자 변경을 요구하며 남측 인사의 개성시내 출입을 막은 뒤 6개월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앞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21세기 동북아 미래포럼’에서 “(북한에 대한)인도주의 실천을 체계화해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남북 경협 등 경제는 정·경분리 원칙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은 과거와 같이 조건보다는 한반도의 평화, 비핵화, 번영을 위한 공동과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 중심의 모임이 돼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선 6자회담에 집중하고 그 상황을 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상회담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한편 북한이 개성관광 사업자를 현대아산에서 롯데관광으로 바꾸려던 방침을 철회하고 다시 현대아산과 손잡기로 했다는 최근 국내 보도와 관련,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현대측과 협의를 한 것은 없다.”며 “우리의 입장은 일관하며 무슨 변화를 검토하거나 정리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측 관계자들은 “봄에는 진행될 수 있도록 2월 중 만나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측이 누구와 파트너를 하든 개성관광 대가를 더 받으려는 의도인 것 같다.”며 “조만간 현대측과 실무협의를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시 국정연설 무슨 내용 담았나

    부시 국정연설 무슨 내용 담았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전을 비롯한 중동정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에너지와 경제, 이민, 의료보험, 교육 등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이라크’로 모두 34차례나 언급했다. 다른 단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두 번째는 ‘석유’로 9차례 입에 올렸다. 세 번째는 8차례 언급한 ‘경제’였다. 그 다음으로 ‘이란(5회), 아프가니스탄(4회), 사회보장(2회), 의료보험(2회) 순서였다. ●이라크, 중동이 압도적인 관심사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이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레바논 등 중동정책에 가장 많이 비중을 뒀다. 특히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라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초 결정한 미군 2만 1500명 추가 파병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의회의 협력을 호소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부시 대통령은 중동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는 단순한 군사적 충돌이 아니라 ‘중대한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실패할 경우 과격한 이슬람 교도들이 힘을 얻게 되고, 새로운 테러 자원자들을 얻게 돼 온건한 정부를 전복하고 중동지역을 혼돈에 빠뜨리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라는 언급은 안해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과 일본, 러시아, 한국과 집중적인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나 기술적으로 ‘북한(North Korea)’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 넘어갔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2002년 이래 국정연설에서 북한이라는 단어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2003년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을 ‘무법정권들’에,2004년 국정연설에는 ‘가장 위험한 정권’에,2006년 국정연설에서는 ‘민주주의가 아닌 국가’에 포함시켰다.2005년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설득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에너지 절약·자립 촉구 부시 대통령은 2017년까지 향후 10년간 에너지 소비를 20% 감축할 것을 의회와 과학자, 업계 지도자, 기업인 등에게 제안했다. 에너지에 대한 과도한 대외 의존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토록 한 교토의정서에 미국이 서명하지 않는 등 환경정책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에탄올 등 재활용 및 대체에너지 공급을 늘리고, 차량 연비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것을 제안하고 국내 석유생산을 확충하며 석유비축을 현재의 2배로 늘려 안정적인 공급에 주력할 것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민, 의료보험, 교육 등 사회적 현안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돼온 불법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국경통제와 불법취업 현장단속을 강화하고, 사면없이 기존에 미국에 들어와 있는 불법이민자들의 지위문제를 해결하며, 이들의 미국사회 동화를 촉진하기 위한 포괄적인 이민개혁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요청했다. ●여소야대 의식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이 야당인 민주당이 12년만에 상·하원을 장악한 ‘여소야대’ 의회에서의 첫 연설이라는 점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시작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장(Madam Speaker) 앞에서 연설하는 대통령”이라고 연설대 뒤에 앉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치켜세워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의회는 변했지만 우리의 책임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앞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처럼 미국을 위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큰 일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고 업무수행 지지율도 최악인 상황을 의식한 듯 이전처럼 자신의 구상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며 ‘나를 따르라.’는 식의 ‘독선적’ 연설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연설 톤도 과거의 국정연설에 비해 낮았다. dawn@seoul.co.kr
  • “BDA문제 조만간 해결될것”

    “BDA문제 조만간 해결될것”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22일 “북·미간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가 조만간 합리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조만간 속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6자회담 및 BDA 실무회의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6자회담의 발목을 잡고 있는 BDA 협상 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러나 “BDA 해제를 풀기 위해 미측이 제시한 요구사항을 북한이 수용하고 실천하면 풀릴 수 있는 문제”라는 전제와 함께 이같이 기대했다. ●“BDA 합법 계좌 풀릴 가능성” 송 장관은 “지난 5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차기 6자회담의 협상 전략을 짜면서, 북한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고 우리도 비핵화를 위한 요구를 확실히 제시하자고 했다.”며 “이는 전향적이고 공격적인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이 말하는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열린 5차 2단계 6자회담에서 미측이 제시한 ‘패키지딜’에서 초기이행조치에 따른 상응조치인 서면안전보장·경제지원·국교정상화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BDA 문제와 관련, 송 장관은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북한에 요구한 것들이 있는 만큼 북한이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실천하면 합법적인 부분은 풀릴 것으로 본다.”며 “그렇다고 위폐 등 불법자금까지 풀어줄 수는 없겠지만 북·미간 조만간 접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해 차기 BDA 회의가 잘 해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송 장관은 이어 “BDA 일정이나 6자회담 재개 시기 등 세부적인 것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큰 틀과 그림을 그려 모든 과정을 단계별로 해결하자고 라이스 장관과 의견을 모았다.”며 “한·미간 세운 계획은 큰 그림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마지막 과정까지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6자회담이 곧 재개되면 ‘3막짜리 드라마’중 2005년 9·19 공동성명(1막)에 이어 2막1장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막1장은 말뿐만이 아니라 초기단계조치 이행을 합의하고, 이행일정을 구체화한 뒤 이행단계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5∼27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송 장관은 “중국은 6자회담의 의장국(chairman)이라기보다 주재국(host)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중국이 처한 특수성 때문에 주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한·미간 협조가 더 많이 이뤄지고 있어 중국에 한·미간 결정 내용을 전하고 6자회담 일정 등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는 정치가 아니다” 송 장관은 남북정상회담 개최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등이 정치적인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은 문이 열려 있는 것이 정상적이고,6자회담 진전 등 여건이 성숙되면 남북 모두를 위해 개최할 수 있는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최근 한·중·일 외무장관회의에서 나온 일본인 납북자 문제 발언 논란과 관련, 송 장관은 “일본이 납치자 문제를 6자회담의 전제로 삼으려고 해서 6자회담이 풀리면 한국과 일본이 안고 있는 납치자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뜻으로 한 말이 와전됐다.”며 일인 납치자 문제를 경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도 납치자 문제는 6자회담의 ‘입구’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군포로·납북자 등 탈북자 문제와 관련, 송 장관은 “탈북자 문제를 드러내놓고 접근하면 한반도 국경 경비가 더 삼엄해지는 등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과 외교적 협조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추울 땐 따뜻한 서울 순두부 그리워”

    6자회담의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즉각적인 소득과 만족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필요한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라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오는 19일 방한을 1주일여 앞둔 지난 11일 주한 미국대사관 인터넷 커뮤니티인 ‘카페 USA’에 ‘한국인 친구들에게 보내는 새해 인사’라는 제목의 글에서 “6자회담은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6자회담 진전을 위해 “한국정부 관계자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훌륭한 외교관들이며, 한국인 여러분은 이렇게 출중한 외교관들이 한국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힐 차관보는 “서울 생활이 그립지만 한국 내 중요한 현안들과는 가까이 지내고 있다.”며 “6자회담이 내 시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날이 추울 땐 서울에서 즐겨 먹던 따뜻한 순두부가 떠오르지만, 한국의 옴짝달싹할 수 없는 시내 교통만은 그립지 않다.”며 2004년 주한 미대사로 근무했던 시절을 회상하고,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친숙함과 그리움을 나타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중·일 외교협의체 만든다

    |필리핀(세부) 박홍기 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오후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열리는 필리핀 세부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국 정상회담을 갖고 ‘3국 외교부간 고위급 정책협의체’를 구축, 정례적으로 운영키로 합의했다. 첫 회의는 올해 안에 중국에서 개최된다. 고위급 정책협의체에서는 국제적인 범죄나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 등 국제 및 지역 이슈와 정치·외교적 사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북핵이나 한·중·일 FTA 등 현안은 제외된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은 “고위급 정책 협의체는 안건의 수준에 따라 장관·차관·차관보 등 다양한 고위급의 외교부간 협의 채널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한·중·일 정상들은 황사·해양쓰레기·독성 및 유해폐기물 등 환경 문제에 대한 협력 및 해결 방안을 위해 ‘3국 환경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3국 정상들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11개항에 합의해 공동언론발표문을 냈다. 발표문에는 ▲2007년 ‘한·중·일 문화교류의 해’ 지정 ▲범죄 대책에 관한 3국간 협력 증진 ▲올해 빠른 시일 안에 3국간 투자협정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 개시 등을 담았다.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 평화적 해결 원칙 아래 9·19 공동성명의 조기 이행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회담 과정에서 아베 총리가 북핵과 일본인 납치 문제의 동시 추진을 다시 제시하자 노 대통령이 “북핵과 납치는 별개”라면서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납치 문제도 순차적으로 풀릴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역내 경제통합의 한 축을 형성할 동아시아 자유무역지대(EAFTA)의 추진력을 키우기 위한 ‘EAFTA분야별·산업별 후속 연구’의 실시와 함께 ‘ASEAN+3 과학영재 센터’의 설립을 제안했다.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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