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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불능화’ 美 독점적 주도 논란

    북핵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인 북한 핵시설 불능화 및 핵프로그램 신고 이행 과정이 미국의 독점적인 주도로 진행되면서 한국이 사실상 배제됨에 따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총력을 쏟는 등 6자회담의 최대 당사국으로서 한국이 상응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6자회담에 정통한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다음달 초쯤 에너지부 소속 등 핵시설 해체 경험이 있는 전문가 실무팀을 북한에 파견, 영변 원자로 등 3개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불능화 방법으로는 폐연료봉과 제어장치 등 핵심 부품을 빼내는 조치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지난 9월에 이어 지난 11∼18일 미국 핵 전문가 중심의 불능화팀이 방북, 북측과 이를 협의한 만큼 미국측이 나머지 4개국에 설명하지 않으면 불능화가 어떤 수준으로 이뤄지는지 공개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북한의 재처리 시설 등 민감한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과정을 외부에 보여주지 않으려고 핵 보유국이 아닌 한국 등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를 불능화 이행작업에 참여시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IAEA는 폐연료봉 및 핵심 부품을 빼낸 뒤 감시하는 역할만 맡을 것이며, 한국은 불능화 작업에 전문가를 보내지 못한 채 미국측의 브리핑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능화와 함께 진행될 핵프로그램 신고도 핵무기 관련 등 민감한 정보가 많다는 이유로 핵 보유국인 미국이 주도할 것이라는 게 북핵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사후 설명을 들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의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에 대한 상응조치로 중유 5만t을 가장 먼저 지원한 데 이어 2단계에 대한 나머지 중유 95만t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전체 지원 규모의 절반인 50만t 상당을 북한 발전소 개·보수 관련 설비·자재로 제공하는 문제와 관련,6자회담 우리측 차석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당국자들은 22일 금강산에서 이틀 일정으로 북측 당국자들과 처음 실무협의를 갖고 구체적 지원 방법을 협의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6자 대북 에너지 지원 관련 남북 실무협의 22~23일 개최

    남북은 오는 22∼23일 금강산에서 북핵 6자회담 ‘2·13합의’ 및 ‘10·3합의’에 따른 대북 경제·에너지 지원 방안을 협의한다.6자회담 과정에서 남북 실무자들이 만나 사전 협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남북은 비핵화 2단계인 북한의 핵시설 불능화·신고 이행에 대한 상응 조치인 중유 95만t 상당의 지원 가운데 중유 50만t 상당에 해당하는 발전소 개보수 관련 설비에 대한 구체적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수석대표로 한 정부 관계자들이, 북측에서는 외무성 및 유관부처 국장급 인사들이 참석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日수교 실무회의 사전 조율

    |도쿄 박홍기특파원|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교섭 담당 실무책임자들이 지난 13일부터 중국 선양에서 올해 안에 국교정상화 실무회의를 열기 위한 비공식 협의에 들어갔다. 14일 일본의 언론에 따르면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대사와 일본의 야마다 시게오 외무성 동북아 과장이 실무회의를 위한 일정과 의제 등을 사전 조율하고 있다. 6자회담의 장소가 아닌 곳에서 북·일 실무 책임자들이 접촉을 하기는 후쿠다 야스오 정권 들어 처음이다. 특히 후쿠다 총리는 대북 관계에서 대화를 중시하는 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일본의 대응을 지켜본다는 자세를 내보인 만큼 관계 개선의 걸림돌인 납치문제를 둘러싼 대화의 진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일본 측은 북한이 요구하는 일제 강점기의 ‘과거 청산’뿐만 아니라 북·일의 납치문제 합동조사 또는 북한의 납치문제 재조사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이날 “북·미 협의에서도 핵시설의 연내 불능화를 목표로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북·일 실무회의에서도 구체적인 성과가 요구된다.”며 실무회의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이 일본과의 비공식 협의에 나선 배경에는 6자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프로세스를 순조롭게 진행시키기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 등 3국이 강력히 거들고 나섰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북한 역시 일본을 따돌릴 경우, 비핵화 프로세스가 늦어져 경제지원은 물론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에도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일 실무회의는 지난 9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렸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가능한 한 자주 대화를 계속한다.”는 데만 의견을 일치를 봤다. hkpark@seoul.co.kr
  • “내년 7월께 종전선언 가능”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을 위한 4자 정상간 종전선언이 이르면 내년 7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르면 오는 12월 당사국 외교장관들이 평화체제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4일 “내년 여름쯤 북한의 핵폐기가 이뤄지면 4자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과 함께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 시기에 북·미 수교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연말까지 북한 핵시설 불능화가 완료되면 6자 외무장관회담을 먼저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6자 외무장관회담을 계기로 평화체제 관련 4자 외무장관들이 평화체제 협상을 시작하는 포럼을 발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6자 외무장관회담은 이르면 12월쯤 열릴 전망이며,4자 외무장관회담도 12월이나 내년 초에 잡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일각에서 거론된 ‘연내 종전선언’ 시나리오는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미국 등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사실상 힘들다는 관측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교황 “한국 줄기세포 연구 중지를”

    “한국은 배아줄기세포와 인간복제 연구를 중지해야.”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1일 김지영 신임 교황청대사를 접견하면서 이렇게 주문했다. 교황은 “한국은 과학적인 연구 개발에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이런 성과는 항상 인간 존엄성을 존중하는 엄격한 윤리적 기준들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줄기세포를 얻기 위한 것이든, 다른 어떤 목적에서든 인간배아의 파괴는 인간복지를 위한다는 목적에도 어긋난다.”면서 “한국인의 타고난 윤리적 감성이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과학적 연구와 그 활용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황은 이날 남북한의 영구적인 화해와 한반도 비핵화도 기원했다.교황은 “북한이 핵개발 야망을 완전히 버리기를 바라며 한반도의 화해 협력을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환영한다.”며 “여러 나라가 참여한 북핵 협상이 무시무시한 파괴로 이어지는 무기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의 중단을 이끌어내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달 30일 “남북대화에서 중요한 진전들은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기울여온 화해노력을 강화시켜줄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김위원장 진짜 권력자답더라”

    “김위원장 진짜 권력자답더라”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 이후 국내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의제를 조목별로 상세히 설명했다. 간담회는 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모두 발언과 문답형식으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서해 북방한계선(NLL)논란 노 대통령은 NLL 문제를 남북 경제협력을 위한 실용적인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NLL 문제는 뒤로 미루고 경제 협력할 것만 하면 된다.NLL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면 된다.”면서 “그 협력 질서가 무너지거나 없어지면 NLL은 되살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 한다고 군사분계선이 없어졌느냐.”라고 반문한 뒤 “분계선은 살아 있으되 이미 실용적 의미로 분계선 의미는 많이 희석되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NLL 문제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세력을 겨냥,“책임있는 지도자들은 NLL 문제를 얘기할 때 대안 없이 무책임하게 흔들기만 하지 말고 사실을 얘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위원장 “종전선언 나도 관심” 노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대화내용을 소개하며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과정에서 “미국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도 성의를 보이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6자회담을 꼭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북측의 비핵화 의지는 명확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꺼내자 김 국방위원장이 선뜻 “종전선언에 나도 관심이 있다. 그거 한번 추진해 봅시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남북간 합의 비용 논란 노 대통령은 이번 남북정상선언의 이행에 따른 과다 비용 논란에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앞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비용문제가 발생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감당할 수만 있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할 일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기업적 투자의 부분과 정부의 지원적 성격의 부담 부분을 전혀 분리하지 않고 그냥 ‘수십 조원’ 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매우 잘못 전달하는 것이고, 왜곡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지원 규모와 관련,“내년 예산에 편성된 남북협력기금이 1조 3000억원 정도인데, 전체 세수의 1% 미만”이라면서 “남북관계의 발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세입의 1% 정도는 그렇게 무리한 부담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남북정상선언의 이행은 차기 정부의 선택”이라면서도 “역사 발전과 순리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따라 속도와 폭, 깊이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국민의 의지를 거역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위원장 의사 표현 분명” 노 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을 “진짜 권력자답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 국방위원장이 국정 상황을 소상하게 꿰뚫고, 기억하고 있으며, 북측 체제에 분명한 소신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된다 안 된다, 좋다 나쁘다 이런 의사표현이 아주 분명한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북측 주민에 대해서는 “지식이나 기술, 열정 등 국민적 역량이 상당한 수준”이라면서 “발전전략만 잘 채택하면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빠른 속도의 발전이 가능한 나라라고 느꼈다.”고 술회했다.“만만치 않고, 여간해서 쓰러지지도 굴복하지도 않는 나라”라는 인상도 소개했다. 하지만 “김 국방위원장 이외의 다른 여러 지도층의 경직성이 너무 답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권여사에게는 박수치지 말라고 말해 노 대통령은 아리랑 공연 관람 당시 참모들의 반대 건의를 무릅쓰고 자신은 손뼉을 쳤으며,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는 “당신은 치지 마시오.”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권 여사는 “손뼉을 치지 말라고 해서 안 쳤는데 이제 이 사람들한테 인심 다 잃었다. 나는 북쪽에 오면 매 맞게 생겼고, 당신은 남쪽에 내려가면 매 맞게 생겼으니까, 이제 우리는 북에 가도 욕먹고 남에 가도 욕먹게 됐다.”고 말했다고 노 대통령은 털어놨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노대통령, 부시·푸틴과 통화…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설명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오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6자회담의 성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그동안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직접 관련 당사국간 종전선언을 위한 정상회담 추진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결과는 그동안 한·미 정상간 협의 방향과 일치하는 것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등 남북한과 러시아 3자 간 협력사업에 새로운 모멘텀이 마련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오늘의 눈] 북핵실험 1년과 6자회담·남북정상회담/김미경 정치부 기자

    북한이 핵실험으로 전세계를 놀라게 한 지 9일로 꼭 1년이 됐다. 북한은 미국을 상대로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관련 금융제재를 풀라며 2005년 11월 이후 북핵 6자회담 참여를 거부했고 결국 이듬해 10월 핵실험이라는 벼랑끝 초강수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지난해 10월 말 6자회담 북·미 수석대표를 베이징으로 불러 대화를 유도했다. 오랫동안 단절됐던 북·미간 대화가 극적으로 재개된 순간이었다. 지난해 12월 13개월 만에 6자회담이 재개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6개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본격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어 2월에는 영변 핵시설 폐쇄 등 비핵화 1단계 이행 조치를 담은 2·13합의가 탄생했다. 그러나 2·13합의 이행은 예상대로 쉽지마는 않았다.BDA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은 가시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6자회담이 한 차례 공전하기도 했다. 북핵 외교가에서는 북·미간 신뢰 부족을 지적했고, 이에 자극을 받은 미국은 러시아 등의 도움으로 BDA문제를 전격 해결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은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영변 핵시설을 폐쇄했다. 이어 지난달 초 북·미 제네바 회동에서 ‘연내 불능화·신고 이행 및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라는 ‘빅딜’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 3일 채택된 10·3합의로 이어져 연말까지 핵시설 불능화와 핵프로그램 신고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때마침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7년 만에 지난 2∼4일 평양에서 열려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을 도출함에 따라 바야흐로 비핵화 진전과 함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지난 1년간 6자회담 과정을 지켜본 결과, 북한과의 관계는 서두른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비핵화 2단계를 넘어 완전한 핵폐기로 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평화체제 구축도 주변국들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정치적 이벤트가 아닌, 후세에게 떳떳하게 물려줄 수 있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현 정부는 물론, 다음 정부도 마음 속에 새겼으면 한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 3대쟁점] (하) 군사적 신뢰·군축 로드맵

    [2007 남북정상선언 평화분야 3대쟁점] (하) 군사적 신뢰·군축 로드맵

    북한의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이 본격화하고 남북 정상이 한국전쟁 종결을 위한 3∼4자 정상회담을 제안함에 따라 조만간 평화체제 전환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되리란 전망이 제기된다. 하지만 군과 안보 전문가들은 조심스럽다. 평화체제란 정전상태를 항구적 평화상태로 바꾸는 과정인 만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군사적 난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 자체가 남북을 포함한 전쟁 당사국들이 새로운 ‘군사협정’을 맺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평화협정 맺어도 ‘행동´ 따라야 문제는 평화협정을 맺더라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면 실속 없는 구두선(口頭禪)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은 어디까지나 평화체제 구축의 ‘수단’이자 ‘형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같은 사실을 인식하고 평화체제 구축에 수반되는 군비통제 정책을 조율할 범정부적 ‘컨트롤 타워’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외교·안보 소식통은 “군비통제 문제는 남북관계를 넘어 ‘동북아 다자안보체제’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중대 사안”이라면서 “국방부 등 개별부처 소관으로 남겨둬선 통일된 정책수립이 어렵다는 건의가 여러 경로로 청와대에 전달됐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과 유럽 각국이 군비통제기구를 대통령 직속이나 총리실 산하에 두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 정부는 국방·외교·통일부에 팀(과) 단위로 3원화된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연구원(KIDA)은 올해 상반기 청와대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대통령 직속기구로 군비통제실을 설치하고, 총리실 산하에 군축 검증기구를 두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국 대비 전력증강도 논란 소지 주목되는 사실은 긴장완화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접근법이 ‘선 신뢰구축·후 군비감축’인 반면 북한은 ‘선 군비감축·후 신뢰구축’이란 점이다. 일정한 신뢰가 조성된 뒤에야 본격적인 군비감축이 가능하다는 게 상식이지만, 북한 주장도 불가피한 구석이 있다. 군사력이 객관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선 군사적 투명성보다 모호성을 유지하는 게 상대의 공격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유럽의 군비통제 모델인 ‘선 신뢰구축’ 기조를 한반도에 적용하기는 무리”라면서 “사안에 따라 ‘신뢰구축과 군축의 동시진행’ 등 신축적 접근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이 군비통제의 기본틀에 합의하더라도 실질적 긴장완화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신뢰구축의 핵심인 전방부대 후방배치의 경우 이질적인 사회 시스템이 걸림돌이다. 사실상의 ‘병영국가’인 북한은 언제든 전방 사단을 후방으로 옮길 수 있는 반면, 우리는 주민 동의와 보상이라는 난제를 풀어야 한다. 군사력 감축은 더욱 간단찮다. 복잡한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할 뿐더러 주변국의 위협에 대비한 우리 군의 전력증강 사업을 북한이 용인할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북·미수교 땐 주한미군 문제 쉽게 풀릴 가능성 유엔사령부 문제도 민감한 사안이다. 평화협정 체결로 법적 해체수순을 밟게 되는 유엔사의 미래에 대해선 이해당사자마다 입장이 엇갈린다. 신속기동군 전환을 노리는 주한미군이 한반도 방위부담을 덜기 위해 유엔사 역할강화론을 제기하는 반면, 우리 정부는 평화협정 체결을 전후해 한반도 평화보장기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사를 북·미 적대관계의 상징으로 간주해 해체를 요구해온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주한미군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평화협정 체결 뒤에도 ‘지역 안정자’ 역할을 위해 한반도에 주둔해야 한다는 게 한·미 양국의 입장이지만 기회마다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해온 북한의 태도는 완강하다. 다만 ‘통일 뒤에도 미군 주둔을 용인할 수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 등으로 미뤄 북·미수교가 이뤄진다면 문제가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버시바우 “연내 종전선언 불가능”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 대사는 8일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종전선언과 관련,“올해 안에 종전선언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오후 통일부로 이재정 장관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솔직히 올해 안에 종전선언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종전선언 또는 평화체제 논의의 선결조건은 북한 핵무기 및 프로그램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폐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시 대통령은 시드니에서 이러한 입장을 (이미) 밝혔다.”면서 “2008년에 비핵화 3단계로 들어서게 될 것이며 그 때가 돼야 종전선언 논의가 가능하고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노대통령 “북핵 완전해결 확신”

    노대통령 “북핵 완전해결 확신”

    노무현 대통령은 8일 “북핵 문제가 빠른 속도로 완전한 해결에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국회 본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정상회담에 앞서 개최된 6자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진전된 합의가 도출된 데 이어 남북 정상이 이를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고,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치권 일각의 ‘대북 퍼주기’와 비용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에 합의된 남북 경제협력사업은 우리에게는 투자의 기회가 되고, 북측에는 경제발전의 기회가 되는 상생과 쌍방향 협력을 촉진시킬 것”이라면서 “이런 노력은 우리 기업에 새로운 활로가 되는 것은 물론, 남북 경제공동체가 형성되면 한반도에 평화와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 우리를 중심으로 동북아시아의 큰 시장이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와 관련,“공무원이 정치적 중립의무를 위배하고 선거에 개입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는 이번 선거가 헌정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정치권도 과거의 잘못된 선거관행을 청산하고 공명선거 풍토가 확실히 정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대선 과정의 관권·금권 시비와 함께 대통합민주신당이나 민주당의 탈·불법 경선 논란과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중요한 민생·개혁법안들이 선거법을 둘러싼 이견으로 제대로 심의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선과 18대 총선 등을 감안할 때 이번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상당기간 입법화되기 어려운 실정이며, 다음 정부의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주게 된다.”며 국회의 신속한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차린 밥상도 받아야 임자거늘/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차린 밥상도 받아야 임자거늘/황성기 논설위원

    조지 부시 대통령의 종전 선언 제안, 그리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용은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가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화 드라마의 막을 남북한과 미국이 올린 것이다. 남북 정상의 10·4선언 제4항은 이런 3자를 염두에 둔 것이지만 ‘또는 4자’라고 적시함으로써 중국이 낄 자리를 남겼다.3자든 4자든 비핵화 진전에 따른 종전선언 논의는 10월4일을 기점으로 출발했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전령에 그치지 않고 남한이 종전 선언 당사자임을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 임기를 끝내면 차기 대통령이 한반도를 평화로 이끄는 대타협의 주역 자리를 넘겨 받을 것이다. 10·4 이후 한나라당은 ‘남남 갈등’의 축소판이 됐다. 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대선 후보와 당 대표, 원내 대표의 얘기가 제각각이다. 민주 정당이니 다양한 의견이 분출된다고 좋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권을 잡겠다는 정당이라면 대북 정책만큼은 확고한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강재섭 대표나 안상수 원내대표는 경제협력을 위장한 일방적 퍼주기이며 차기 대통령이 결제해야 할 부도 어음이라고 만년 야당 같은 흠집내기에 바쁘다.“평화정착과 남북화해를 위한 노력은 긍정적”“차기 정부에서도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한다.”며 집권 이후를 내다본 듯한 이명박 후보의 생각과는 사뭇 다르다. 범여권의 부진으로 표류하는 중도·진보표는 이 후보가 끌어당기고, 반북 보수표는 강 대표 등이 붙잡아두는 작전이라면 오히려 관전이 편할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을 들여다보면 그러한 선거 전략을 처음부터 염두에 둔 것 같지 않다. 이 후보의 부시 대통령 면담 계획이나, 지난 5일 한나라당 의원들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의 간담회만 봐도 그렇다. 부시 면담은 불발로 그쳤다. 버시바우 대사는 10·4선언을 지지하고 나아가 서해평화지대가 북방한계선(NLL)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에 뿌릴 미국발 잿가루를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낙담한 모습이 안쓰럽다. 손에 쥔 대북 좌표가 없으니 후보 따로 대표 따로 각개약진한 게 지금의 한나라당 ‘남남 갈등’의 실체다. 지난 7월 한나라당이 내놓은 신대북정책은 아직도 공식 당론이 아니다. 정형근 의원이 친북 386과 야합한 ‘배신자’로 몰리면서까지 대북 방향타를 왼쪽으로 꺾었으나 의원 총회를 통과하지 않아 일개 안에 머물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이미 ‘비핵 개방 3000’정책을 갖고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5대 패키지 지원을 통해 10년 후 국민소득 3000달러 국가로 도약시킨다는 게 골자다.10·4선언의 해주 특구나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 개보수 합의를 뛰어넘는 북한 내 5대 자유무역지대 설치,400㎞짜리 신 경의고속도로 건설 등을 담고 있다. 비핵화를 전제로 한 것이긴 해도 통 큰 비전임에는 틀림없다. 대선 후보가 출전 채비를 마쳤다면 후보의 노선과 당론쯤은 일치해야 하지만 한나라당 대북 정책은 잡탕처럼 어수선하기만 하다. 비핵화와 종전 선언, 경협 같은 대형 이벤트는 차기 대통령 몫이다.4개월밖에 남지 않은 노 대통령은 상을 차리는 일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10·4선언이란 차린 상을 걷어찰지, 받을지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대선 공약 발표를 이달 말로 늦췄다는데 표 계산에 지지층 눈치보느라 좌고우면하다간 ‘도로 한나라당’이란 소리만 듣고 양다리 걸친다는 의심만 받는다. 그릇을 넓게 키우기는 이 후보 하기에 달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美 ‘불능화팀’ 9일 방북

    북한 핵시설 불능화 작업을 위해 미국의 핵기술자로 구성되는 전문가팀이 9일 방북할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전문가팀이 9일 방북, 영변 5㎿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과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 불능화 대상 시설들을 둘러본 뒤 북한 측과 구체적인 불능화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의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이 담긴 ‘10·3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핵 불능화 작업은 이달 중순 이후 본격 착수돼 45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팀은 지난 달 11∼15일 방북한 미·중·러 3국 핵전문가팀 단장을 맡았던 성김 국무부 한국과장과 미국 측 전문가들로만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팀은 연말까지 불능화하기로 한 영변의 5㎿ 실험용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 3개 시설에 대해 복구까지 약 12개월 가량 걸리는 불능화 방식을 북측과 모색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종전선언 정상회담 개최 시사

    정부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따른 비용 충당을 위해 현행 남북협력기금을 매년 순차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선언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의 정상들이 종전 협상 개시 선언을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7일 “국회 동의로 운용되는 남북협력기금이 현재 8700억원 정도 남아 있지만, 앞으로 매년 순차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합의 이행 과정에서 목적세를 신설한다거나 재정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기존의 재정 범위 내에서 큰 부담이 가지 않도록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3자 또는 4자 정상회담과 관련,“비핵화 진전에 따라 (당사국 정상들이) 종전 협상 개시 선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유럽 순방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종전선언은 평화체제 협상의 끝에 하는 것일 수도 있고, 평화체제 협상 개시 선언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 선언에 담긴 종전선언을 평화체제 협상 개시선언의 의미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한다고 보면 그렇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3개국(남·북·미) 또는 4개국(남·북·미·중) 정상이 한반도에서 만나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 명시된 ‘관련 당사국의 한반도 평화체제 포럼’ 출범을 알리는 선언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최 시기와 관련해서는 “날짜를 상정하기에는 빠르다.”면서 비핵화와 그에 따르는 정치적 상황에 대한 개별 국가들의 판단에 따라 회담 시기가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4자는 6자 선순환 의미” “北개혁 연계돼야…”

    “4자는 6자 선순환 의미” “北개혁 연계돼야…”

    2007남북정상 선언 이후 남북관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려와 기대가 혼조된 양상이다. 국내 일각에서는 북방한계선(NLL)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경협 이행에 따른 비용문제가 논란이다. 국제적으로는 3자·4자 정상회담을 둘러싼 긴장감도 적지 않다. 특별수행원으로 이번 정상회담을 직접 지켜본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 미국의 대표적인 북한경제전문가인 스테판 해거드 교수로부터 각각 정상회담의 의미와 과제 등을 들어본다. ■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 2007 남북정상 선언에서 정전체제를 끝낼 주체로 나온 ‘3자 또는 4자 정상간 논의’가 중국의 민감한 반응을 낳는 등 외교문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온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7일 이에 대해 “종전선언은 남북한과 미국, 이 3자가 하는 것이 마땅하나 평화체제를 6자회담과 연동해 선순환 관계로 만들기 위해 4자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며 “이 합의가 외교문제화한다는 시각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문 교수로부터 이번 정상회담의 의미와 방북 뒷얘기를 들어봤다. ●‘3자 또는 4자´ 표현 혼선과 논란 ▶남북정상선언에 종전선언의 주체가 ‘3자 또는 4자’로 표현되면서 혼선과 논란을 빚고 있다. -비핵화를 실현하고 정전체제를 끝내자는 부시 미 대통령의 뜻을 노 대통령이 전달한데 대한 김정일 위원장의 화답으로 3자가 나온 것이다. 다만 6자회담 9·19공동성명에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4자간 협의’가 언급된 점을 감안, 남북정상간 논의와 6자회담의 틀을 선순환 구조로 연결하기 위해 4자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정전협정의 주체는 북한과 미국, 중국 아닌가. -과거 북한이 줄곧 주장해 온 얘기다. 법적으로 휴전협정 당사자는 북한과 중국, 미국 3자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도 엄밀히 따지면 실제 국가주권을 바탕으로 서명한 나라는 북한뿐이다. 미국은 유엔 참전국 16개 나라를 대표해 서명한 것이고, 중국은 정부가 아니라 북한의 안전을 걱정해 자발적으로 조직된 비정부적 성격의 의용군 대표로 서명에 참가했을 뿐이다. 다시 말해 휴전협정이라는 건 북한이라는 주권국가와 중국의 의용군, 유엔이라는 국제기구를 대신한 미국이 맺은 협정이다. 따라서 종전선언을 북한과 미국·중국 3자가 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구속력이 없다. ▶공식 수행원에 외교부 장관이 제외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도 있다. -외교부 장관이 갔으면 더 모양새가 좋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교부 장관이 끼게 되면 자칫 북핵 정상회담으로 비쳐지면서, 평화와 공동번영이라는 남북회담의 기본취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지적이 관계부처 간에 있었던 것으로 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건설 합의의 의미를 꼽는다면. -예상외로 흔쾌히 합의된 사항으로, 대단히 의미가 크다. 비무장지대가 철도와 도로로 연결된데 이어 바닷길에도 직항로가 뚫리는 것이다. 사실 서해 북방한계선(NLL)으로 북한은 많은 고통을 받아 왔다.NLL을 피해 돌아다녀야 했으니까…. 해주에 경제특구를 만들고 평화지대화하면 남북의 민간선박들이 서해 연안을 자유롭게 다니게 된다. 인천-개성, 개성-해주가 육로로 연결되고 인천-해주가 해로로 연결됨으로써 남북 번영을 이끌 황금의 삼각벨트가 한반도 허리에 생기게 되는 것이다. ●서해 북방한계선 무력화 우려에 대해서 ▶NLL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논란도 있다. -군사적 신뢰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비군사부문, 즉 경제적 협력과 인적 교류, 환경·에너지 등의 협력을 통해 점진적으로 군사적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와 평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 해주평화특구의 기본 개념이다.NLL은 해양경계선으로 존속될 것이다. 단, 이와 관련된 지역을 번영을 위한 남북 공동의 평화 지대로 전환하고 양측 국방장관 회의 개최를 통해 이 지역에 대한 군사적 안전만 보장한다면 평화와 번영의 선순환 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다. ▶또다른 퍼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은 어떻게 보나. -북한 사람들이 정말 우리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이 퍼주기 논란이 있다. 그들은 “언제 남한이 우리에게 퍼준 적이 있느냐. 개성공단이 퍼주기냐.”라고 생각한다. 이번 남북정상선언 5항에 ‘공리공영’과 ‘유무상통’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상호 호혜적 교환 관계를 뜻한다. 사실 안변과 남포에 조선협력단지를 건설키로 한 합의는 북한보다 우리에게 절박했던 사안이다. 일본이 지금 저가(低價) 조선시장을 잡고 있는데 우리는 지금 배를 지을 땅이 없다. 안변, 남포 조선단지를 통해 남북이 협력하면 저가 조선시장도 우리가 잡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중국과 일본의 샌드위치를 극복하는 대안이다. 자꾸 판을 깨려는 쪽이 퍼주기니 뭐니 하고 있다. 경의선 개보수 비용만 해도 철도공사측은 2700억원 정도면 충분하다는데 다른 쪽에선 5000억,6000억원 얘기한다. 비용조달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우선 부총리급 경제협력공동위원회에서 구체적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국제적 타당성 조사를 벌이는 게 먼저다. 이후 민간투자와 해외펀드, 정부예산을 적절히 조합하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파격행보가 외교적 결례 아니냐는 지적도 많다. -평양에 있던 우리(수행단)는 김 위원장의 회담 연장 제의를 ‘내실 있는 회담을 통해 제대로 결실을 보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사실 3일 오전 1차 정상회담 때 노 대통령이 쏟아낸 의제들이 너무 많았다. 김 위원장으로서는 짧은 시간에 그걸 다 어떻게 검토하느냐 하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그 전날, 즉 2일 노 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의 신경전도 작용했다고 본다. 노 대통령을 방북 첫날 만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거의 50분 넘게 통일의 3대 저해요인, 참관지 제한 문제 등 북측 고유의 입장을 경직된 자세로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내일 오전 김정일 위원장과의 회담도 이러면 점심 먹고 짐 싸서 내려가야겠네요”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이다. 노 대통령이 ‘점심 먹고 가겠다.’고 하는 발언을 계산하고 하루 더 있으라는 성의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회담 말미에 제안을 스스로 거둬들인 것만 봐도 고도의 계산된 성의표시라고 생각한다. 아리랑 공연도 하나의 이유였다고 본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우리 일행보다 북한 인민들을 더 배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노대통령 개성공단 동행제안에 김정일 “통행증명서 없어…” ▶개성공단에 대한 두 정상의 시각차가 컸나. -마지막날 송별 오찬 때 노 대통령이 ‘개성공단에 한번 가시자.’고 했다. 그랬더니 김 위원장 하는 얘기가 “내가 지금 개성엘 가려면 통행증명서가 필요한데 아직 신청 못했어요. 나오면 그 때 가보겠다.”고 하더라.(통관·통행·통신의 3통 문제 등 더딘 개성공단 진척 속도에 대한 불만을 은유적으로 내보였다는 뜻) ▶남북 정상간 핫라인 설치는 논의되지 않았나. -2000년 정상회담 이후 북한 통일전선부와 우리 국정원 사이에 직통전화가 설치돼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간 핫라인의 역할을 국정원과 통전부에 준 것이다. 중요한 부서간에 이미 핫라인이 있는데 정상간 별도 핫라인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스테판 해거드 北경제전문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0·4 공동선언’을 통해 남북간의 새로운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을 제시했다. 서울신문은 이같은 남북간의 경협 프로젝트들이 갖는 의미와 실현 가능성 등을 ‘제3자의 눈’으로 점검하기 위해 미국 UC샌디에이고 국제관계대학원의 북한 정치경제 전문가 스테판 해거드 교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해거드 교수는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경협 프로젝트들이 북한의 노동력과 남한의 자본 및 기술을 결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지만 북한 경제의 개혁이 뒤따르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무엇보다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된 합의문은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진전을 가져왔다고 본다. 특히 6자회담 ‘10·3 합의’와 연결해서 보면 의미가 크다. 그러나 10·3합의든 10·4합의든 북한과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의 이행 의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본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경제협력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남북한의 경제는 분명히 잠재적인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다. 남한에는 자본과 기술이 있다. 북한은 고용을 갈망하는 노동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남북경협과 북한 경제 개발에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이 있다. 첫째, 남북경협의 성공은 근본적으로 안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북한이 핵 야망을 계속 갖고 있다면 통상과 투자는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유럽 기업들은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외국의 지원은 북한의 개혁과 연계돼야만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북한이 시장경제를 확대하지 않으면 인프라(사회기반시설·제도)에 투자를 해봤자 충분한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셋째, 북한에 대한 지원과 ‘순수 상업거래’의 균형을 잘 유지해야 한다. 북한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려면 민간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개입하는 합동 프로젝트 방식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경협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공동어로수역과 해주경제특별지역 설치를 꼽을 수 있다. 왜나하면 두 프로젝트는 개성공단 모델을 북한의 다른 지역에 확대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공동어로수역은 남북간의 중요한 안보문제(NLL 논란)에 접근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인프라 건설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효율성이 뒷받침될 때만 그렇다. 예를 들어 평양∼개성간 신고속도로 건설은 경제활동 확대에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돈 낭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선소 건설 프로젝트도 철저한 상업적 원칙을 따르지 않으면 역시 기대한 효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남북경협이 북한의 경제발전과 북한 주민의 생활 개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가. -북한 주민은 절망적인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성장을 하려면 외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북한 당국은 반드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북한 주민의 30%는 여전히 농촌 지역에 살고 있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농민을 위한 농업 개혁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다. 농지보유권이나 작물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조치들이 나와야 한다. 많은 북한 기업들이 사실상 도산 상태이다.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외국 기업과의 제휴, 심지어는 민영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 개혁들이 특별경제구역보다도 중요하다. ●북한 경제를 살리는 최선의 방안은 ▶개성공단 사업이 성공했다고 보는가. 또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공무역지대는 북한 경제개혁의 초기 단계로서 유용한 실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도 1960년대에 그런 지역을 만들었고, 중국도 같은 길을 걸었다.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가공무역이 큰 전략의 한 요소에 불과했다. 개성공단이 성공하려면 그같은 실험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돼야 한다. 또 투자자들도 일부 고립된 장소에서 벗어나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경제를 개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보는가. 북한경제를 살리는 최선의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그것이 바로 결정적인 문제다. 북한의 경제가 개방되고 있다는 신호는 이미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대상은 중국에 국한돼 있다. 중국과의 무역이 한국과의 무역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북한 정권이 남한에 경제를 개방하는 것은 주저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최근 개성공단을 방문했던 한국 기업인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 기업인은 개성공단에서 북한 직원들과는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가 대화할 수 있었던 상대는 안내인뿐이었다고 한다. 한국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들은 북한 주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상황이 좀더 낫다고 들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분명히 한국과의 직접 접촉을 두려워하고 있다. ●미국 기업의 투자 여부와 북·미 관계 전망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북한 경제 개발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수는 없는가. -미국은 북한이 국제 금융기관에 가입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 그같은 정책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기관들에 가입하게 되면 북한은 여러모로 배우는 것이 많게 된다. 물론 WB나 IMF가 자선기관은 아니다. 그들은 이치에 맞는 경제 프로그램과 성공여부가 확실한 개발 프로젝트에만 돈을 빌려줄 것이다. 또 투명성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면 미국 기업들은 북한에 투자할까. -모든 글로벌 기업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기업들도 북한에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이 될 때만 투자할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안보(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또 투자자가 이익을 얻도록 하려면 북한의 법률도 손질해야 할 것이다. 만약 북한의 당국과 사업 파트너들을 신뢰할 수 없다면 미국 기업들이 왜 북한에 투자를 하겠는가. 그것은 한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향후 북·미 관계를 어떻게 보나. -미국 정부는 북한과의 핵 문제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어쨌든 현재의 6자회담 과정에는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북한이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전환기를 맞을 것인가는 북한의 지도부에 달려 있다. 만일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비록 점진적이라고 할지라도 개혁의 길로 들어서면 외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또 한반도의 미래도 활짝 열리게 된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가 현재의 길을 계속 고집한다면 비참하고 배고픈 상황만이 기다릴 것이다. dawn@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美 한반도 전문가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남북관계는 물론 북·미관계와 한·미관계까지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을 이같이 평가하고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면 미국의 기업들과 경제단체들도 북한의 경제개발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나 -전반적으로 매우 낙관적이다.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모두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개선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며 6자회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그 영향은 비무장지대는 물론 한반도 전체에 미칠 것이다. ▶북핵 문제가 충분히 거론됐다고 보나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노 대통령의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그렇다. 미국 내에서도 여러가지 생각들이 있겠지만, 노 대통령이 핵 문제와 관련한 중요한 합의를 이루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한반도에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그 문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외교 협상에 맡겨둬야 할 것 같다. 어떤 정상회담이든 아직 성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두 달 남았는데 그 안에 이와 관련한 진전이 있기는 어렵다. 또 한국의 새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북한 및 미국과의 관계도 변화가 올 수 있다. ▶남북 국방장관 회담은 큰 진전으로 볼 수 있을까 -회담이 열리는 것 자체만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고는 할 수 없다. 좀더 두고 봐야 한다. ▶남북 정상의 합의 가운데 미국이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을까 -일단 미 정부에서도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 미 정부 당국자 가운데 일부는 이같은 합의가 나오기 전에 북한의 비핵화가 좀더 진전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연말 안에 이런 합의의 분위기를 뒷받침할 만한 조치들이 미국 내에서도 나올 것이다. ▶노 대통령이 남북한 주민의 인권과 관련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제기했어야 했을까 -노 대통령이 얘기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들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남북간에 합의된 경제협력 조치들은 6자회담이나 북·미관계 정상화와 보조를 맞출 수 있다고 보나 -경협은 6자회담이나 북·미관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은 빠른 시일 안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한의 경제 개발에 미국의 기업과 경제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게 될 것이다. 미 기업들도 그동안 북한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북한이 테러지원국에 묶여서 투자를 망설여 왔던 것이다. 미 정부가 투자의 발목을 잡았던 셈이다. ▶미 의회는 북한을 쉽사리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하지 않으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그것은 미 행정부의 권한이다. 부시 행정부가 하려고 하면, 의회가 막지는 못할 것이다. dawn@seoul.co.kr
  • [사설] 10·4선언 국민공감대 넓히는 노력을

    남북 정상이 합의한 10·4 선언을 놓고 우리 사회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큰 틀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의미있는 진전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각론에 들어가면 찬반 의견이 나뉜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귀환 보고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고 강조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에 대해서는 각 진영의 생각이 확연히 다르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 의도라고 경계심을 나타낸다. 정부와 진보 진영은 군사문제를 경제적 공동이익 관점에서 접근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여긴다. 서해평화지대를 실천으로 옮기려면 공동어로수역 설정과 해주 직항로 허용의 세부사항을 남북이 재논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NLL 재설정을 북측에서 제기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보수측 우려를 이해한다. 하지만 민간 선박이 드나들고, 남북이 함께 고기를 잡는다고 NLL이 폐기되거나 조정되는 것은 아니다. 평화지대에 포함된 해주 특구 개발은 이곳에 밀집한 북한 군사력의 재배치를 기대할 수 있다. 군사 대치와 충돌의 상징인 서해의 긴장완화와 해주 항만 조성은 개성공단을 뛰어넘는 남북 윈윈의 표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비핵화에 대해서도 “성과가 없다.”고 깎아내리지만 9·19성명과 2·13합의를 지키겠다는 약속 이상의 것을 김정일 위원장으로부터 받아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북핵 폐기 로드맵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두 정상이 비핵화 없이는 한반도의 공존도 없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은 적지 않은 성과다. 경제협력 분야의 다양한 합의에 대해서도 보수측은 전가의 보도인 퍼주기론으로 비판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어느 정부건 할 일을 했을 뿐이다. 10·4선언을 보는 시각차는 존재한다. 정부는 국회 동의는 물론 선언의 실천을 위해 국민 공감대를 넓히는 노력을 해야 한다. 소중한 남북 합의가 당리당략이나 이념 때문에 삐걱대서는 안 될 것이다.
  •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美·中·日 반응

    ■ 미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4일 끝난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인 ‘10·4 선언’에 대해 미국에서는 다양한 반응과 평가가 나왔다. 우선 미 정부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으나 선언의 이행보다는 북한의 비핵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5일 “남북 정상의 한반도 평화체제 추진 합의는 미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의 기존 입장과 일치하는 것으로 미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남북대화를 권장해 왔으나 6자회담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평화협정 체결과 북한의 테러지원국 제외, 북·미관계 정상화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관련한 ‘행동 대 행동’의 진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며 북한의 선 비핵화를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 한반도 전문가들의 평가는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 등에 따라 편차가 컸다. 특히 앞으로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될 북한의 테러지원국 해제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뚜렷했다.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은 “의회의 반대 때문에 테러지원국 해제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는 행정부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조지 부시 행정부가 매우 이른 시기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북 국방장관 회담 개최에 대해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은 “북한군이 한국군과의 대화를 꺼려했던 점에 비춰볼 때 매우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브루스 벡톨 해병참모대학 교수는 “서해 평화수역 등 북한측의 이해관계를 뒷받침하기 위한 회담”이라며 경계심을 표시했다. 이밖에 ‘10·4선언’에서 북핵 6자회담에서 체결된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 이행을 강조한 것과 관련,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선임연구원은 “양측이 남북간 회담과 6자회담이 상호 보완적임을 드러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조치를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마르커스 놀랜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0·4 선언에서 핵 문제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이나 우선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dawn@seoul.co.kr ■ 중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풍부한 내용, 중요한 성과.’ 신화통신은 5일 ‘남북선언 해석’이라는 제목을 달고 남북정상회담을 이렇게 요약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첫 분석 및 해설보도다. 지금까지는 사실 전달 위주로 보도해 왔었다. 중국 외교부가 4일 오후가 돼서야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얻어진 적극적인 성과에 환영을 표시한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신화통신은 평화, 군사 신뢰 수립, 경제협력과 문화교류 측면에서 회담이 상당히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7년 전의 선언보다 실질적이며 실천가능한 일들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선언이 현재 한반도가 당면한 각종 현안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담고 있는 만큼 실천을 위해 가야할 길도 그만큼 멀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3자 또는 4자 정상간의 논의’에 대해서는 해석을 달지 않았다. 다만 “선언은 남북간 협력의 범위를 양자관계에서 국제문제까지 확대시켰다.”는 표현이 주목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풍부한 성과”라면서도 “실현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말로 변화의 의지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평했다. 신문은 그 일례로 “서울 방문에 대해 확언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남북 경협과 관련,“남쪽이 많은 지원을 하겠지만 이에 대한 대가가 어떻게 돌아올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분석했다.“서해 해역의 조정은 군사적 문제여서 앞으로 많은 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두 등 중국의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건강 이상 문제를 부인했다.’는 등 가십성 화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이 적극적인 성과를 거둔 것을 환영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성명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되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유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국영 CCTV 뉴스채널은 이날 선언이 발표되기 직전인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1시) 뉴스 머리 기사에서 ‘10·4 선언’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한데 이어 발표 후 자세한 내용을 소개했다. jj@seoul.co.kr ■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5일 남북정상회담 및 공동선언과 관련,“긴장관계가 없어지는 것은 좋은 것이다.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또 남북 및 북·미 관계의 진전 상황에서 일본이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핵 문제가 진전되는 가운데 북한과 일본간의 관계, 납치 문제의 해결을 위해 더욱 심혈을 기울여 협상해야 한다.”며 북·일간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의 테러 지원국 해제 문제와 관련,“(납치와 핵문제) 다 잘 해결되면 해제되어도 된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면서 “그러나 진전 상황을 보지 않으면 안 된다. 전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고무라 마사히코 외무상도 “6자회담 합의 이행 및 한국전쟁 종전선언도 포함돼 전체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된 것 같다.”고 환영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자민당 외교관계 회의에 참석, 북·일 국교정상화 등을 협의할 북·일 실무그룹 회의가 연내에 조속히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일본 언론은 남북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북한의 핵폐기를 전제로,‘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논조를 폈다. 평가는 그다지 후하지 않은 편이다. 아사히신문은 5일 ‘말은 많이 포함됐지만’이라는 제목 사설에서 “갖가지 아이디어가 포함됐다. 어떻게 실현시킬지 걱정된다. 전개에 주목한다.”고 주장했다. 또 “7년 전의 공동선언은 짧고 추상적인 표현이 많았는데 이번 선언은 보다 구체적이었다.”면서 “선언을 실행해 나갈 시스템을 만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핵폐기 없이는 평화와 번영도 없다.’는 사설을 통해 “평화도 통일도 북한 핵폐기 없이는 실현되지 않는다. 핵을 보유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일본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6자 회담의 틀 밖에서 한국이 독자적으로 대규모 지원을 실시한다면 핵문제 해결은 오히려 멀어진다.”면서 “차기 정권도 명심해야 할 중대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선언을 핵폐기로 살려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남북의 평화번영은 핵폐기가 전제다.’도쿄신문은 ‘평화번영이라고 말한다면’이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은 핵불능화와 함께 모든 핵 계획을 완전히 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kpark@seoul.co.kr
  • [열린세상] 10·4선언과 한반도 평화/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10·4선언과 한반도 평화/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7년 정상회담의 시작은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간 것으로 시작됐다. 비공식적으로 남북 밀사들이 넘나들었을 38선.1989년 평양축전을 마친 뒤 가냘픈 여대생 하나가 힘들게 걸어 내려온 그 선. 노무현 대통령은 전 세계의 기대와 호기심 어린 시선을 끌어모은 채 한걸음으로 성큼 넘어갔다.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비행기를 이용하여 방북했던 것보다 통일에 그만큼 더 가까워진 것 같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기간에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10월3일 6자회담의 합의문이 그것이다. 단순하고 통상적인 합의문이 아니다. 북핵문제와 북한체제의 인정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북한은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의 불능화를 완료하기로 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해 나가고 일본은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시키기로 했다. 게다가 나머지 5개국이 북한에 중유 100만t 상당의 경제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은 모든 문제의 선결조건이다. 지난 9월 APEC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북핵이 폐기되면 자신의 임기 안에 북한과 종전협정을 체결하고 북·미수교와 평화협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것은 북한이 10년이 넘게 핵을 통하여 얻고자 추구했던 것이다. 먼 길을 돌아 양측이 확보하고 싶은 것을 달성하게 된 셈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정점은 본항과 별항으로 구성된 10개항의 합의문 작성이다.2000년의 6·15 남북공동선언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얼개를 짠 것이라면 2007년의 10·4 남북공동선언은 자세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 것이다. 처음 2007년 정상회담이 발표됐던 8월에 예상했듯이 항구적인 평화체제의 정착과 지속적인 경제협력에 큰 성과가 확인된다. 남북관계를 상호존중과 신뢰 관계로 확고히 전환시키고 서로 적대시하지 않으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시켜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해결하기로 했다. 이에 기초하여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연내에 비핵화 프로세스가 종결되면 한반도 어느 곳에서든 남북한과 미국 및 관련국이 평화협정까지 체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정치논리에 의하여 휘둘려왔던 남북의 경협문제도 안정궤도에 오르길 기대해 본다. 샌드위치 신세를 돌파할 한국의 경제를 위해서나 낙후한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해서나 다가올 통일한국에 이롭고 경사로운 일이 될 것이다. 하루빨리 백두산 직항로를 개설하고 경의선도 복구하자.2008년 북경 올림픽에는 기차타고 단일팀을 응원하러 가고 유럽으로 뻗어가자. 앞으로 1년 동안은 남북의 관계 장관, 총리, 정상의 회동은 물론 북·미의 정상도 만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자주 만나다 보면 건배사에서 무슨 말을 했네, 방명록에는 어떤 용어를 썼네, 김정일 위원장이 행보가 어떻네,2000년과 다른 것은 뭐네 하는 입방정은 사라질 것이 분명하다. 정상회담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요, 이미 남북 간에 왕래가 잦아지면서 국민들에게는 익숙해진 것이다. 오히려 걱정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 뒤이다. 이라크 전쟁으로 부시 대통령의 인기도 바닥이며 임기가 1년여밖에 안 남았다.2008년 미국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부시의 북·미수교 정책은 돌이킬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남북정상회담 기간동안 딴전을 피우고 부시와 면담을 비공식적으로 추진하다 망신만 산 한나라당이 변화하는 한반도 문제에 어떻게 보조를 맞출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서해평화지대 NLL 영향 안줄것”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5일 서해에 평화협력특별지대를 조성키로 한 2007 남북정상 선언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는 NLL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모임 ‘국민생각’과의 오찬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는 민간 선박 관련 부분에 대한 협력 가능성만을 높일 뿐이며 서해 평화를 유지하는 유엔사 등과의 협의를 통해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4 선언’의 배경과 의미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에서 중요한 진전이 많이 있었고 우리는 당연히 이를 지지한다.”면서 “특히 북한이 완전 비핵화를 담은 2005년 9·19 공동성명,6자 회담(합의)의 이행을 약속한 점을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답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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