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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통령 “北 부정적 반응 여러가지로 해석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남북관계에서는 북한의 부정적 반응도 여러 가지로 해석해야 하며,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정상회담에 이어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내년에 초청한다고 했는데 그 뒤 소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소식은 없었다. 소식이 빨리 오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어떤 반응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면서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베를린 제안’과 관련한 남북 실무 접촉 가능성에 대해 “실무적 접촉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북한이 이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새롭게 제시한 화두이고 내년 핵안보회의까지 시간도 많이 남은 만큼 향후 어떤 식으로든 북한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이 비핵화의 의지를 입증하면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 대통령을 ‘역도’로 지칭하면서 “핵 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 역시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북침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고 비난했다. 코펜하겐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늘의 눈] 기대만 무성했던 백두산 회의/윤설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기대만 무성했던 백두산 회의/윤설영 정치부 기자

    두번에 걸쳐 열렸던 남북한 백두산 화산 관련 전문가 회의가 끝내 결렬됐다. 우리 측이 제의한 ‘남북공동학술토론회’의 개최 날짜인 11일이 돼서도 북한이 아무런 답이 없었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이를 “자동 결렬”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후 백두산 회의에 거는 기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계기로 당국 간 회담이 열리고 남북이 다시 대화 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겠냐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북한을 잘 아는 전문가들은 애당초 백두산 회의에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다. “회의는 각각의 기능과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런 기대를 걸기에는 북한의 소극적인 자세도 매우 실망스러웠다. 북한은 백두산 화산의 위험을 강조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어떤 자료도 들고 오지 않았다. 막상 학술토론회를 열자고 하니 답을 하지 않는 대목에서는 북한의 진정성마저 의심이 들었다. 우리 정부의 미지근한 태도도 아쉬웠다. 시종일관 전문가 회담을 강조하면서 당국 간 대화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 왔다. 백두산 회의가 결렬되면서 동해 표기 관련 회의, 적십자 회담 등 그나마 열려 있던 남북 채널이 모두 닫히게 됐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전략이다. 북한도 “남한과 대화하려고 해봤으나 별것 없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측이 제안한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응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수를 취할 것인지, 남북관계는 다시 폭풍 전야로 돌아섰다. 북한은 화기애애한 평화 분위기에서 도발을 일으켜 왔다. 도발을 통해 주의를 환기시키고 주도권을 보다 세게 잡겠다는 전략이다. ‘6월 도발설’ 등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명박 정부도 남은 임기 동안 북한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돌파구를 모색할 때다. 비록 대화채널이 다 닫혔다고 하더라도 대화를 재개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의지의 문제다. snow0@seoul.co.kr
  • 北조평통 “MB 베를린 발언은 도전적 망발”

    북한이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베를린 발언’을 ‘도전적 망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이 대통령의 핵안보정상회의 초대 제안을 거부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이 대통령을 ‘역도’로 지칭하면서 이 대통령의 천안함 및 연평도 포격 도발 사과 요구에 대해 “대화를 하지 않고 우리와 끝까지 엇서려는 흉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핵화 요구에 대해서는 “그 누구의 핵 포기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것 역시 우리를 무장해제시키고 미국과 함께 북침 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가소로운 망동”이라고 밝혔다. 조평통 대변인은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도 “남조선을 세계 최대의 핵전쟁 전초기지, 핵화약고로 만들어 놓고 그 위에서 그 무슨 핵 수뇌자회의 개최요 뭐요 하고 희떱게 돌아치는 것도 가관”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역도가 끝까지 대결로 나가려는 것이 명백해진 조건에서 허황한 미련과 망상에 빠져 동족대결에 환장이 된 자와 마주 앉아 봐야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앞으로 남북대화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모독하고 우롱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고 무자비하고도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도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초대’라는 제안을 했는데, 서로 차원이 다른 문제를 억지로 결부시키는 논법에는 불순한 기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전 미국 대통령의 조선 방문을 평가절하하고 그의 전언에 대해서도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이는 다름 아닌 조선의 영도자가 직접 의향을 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조용히 전달받았으면 묵살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당국자에게 전달하지 않고 회견장에서 밝힌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울신문 4월 29일자 6면> 조선신보는 “베를린 회견의 내용은 카터 ‘전언’에 대한 직접적 회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남측은 소극성을 부리며 여전히 그 무엇이 풀려야 만날 수 있다는 식의 조건부 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말해 천안함 및 연평도 사태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中 3차 전략경제대화 안팎] 인권문제 ‘정면충돌’… 경제문제 ‘강도조절’

    미국 워싱턴에서 9일(현지시간) 시작된 미·중 제3차 전략경제대화는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비전과 인식 차이를 가감 없이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필두로 천더밍 상무부장, 셰쉬런 재정부장,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완강 과학기술부장 등 20개 부처·기관에서 대표를 보냈다. 미국도 개막식에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 게리 로크 상무,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 16개 부처·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고위급 군사대화 첫 병행 올해 회의에서는 양국 군부의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군사대화도 처음 병행했다. 미국 측 요청으로 열리게 된 고위급 군사 대화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이슈들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목적에서 준비했다.”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다. 양국은 개막식에서부터 중국 인권문제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인권분야에서 강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 기본권과 자유를 보호하는 것은 어떤 사회이든지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중국 인권에 대한 우려는 역내 안정뿐만 아니라 미국 국내정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에 다이빙궈 위원은 “미국인들이 중국에 와서 보면 중국이 인권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큰 진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저녁 백악관에서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 내에서 종교, 표현, 정보접근, 정치참여 등의 자유에 대한 보편적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이 세계 경제와 미·중 간 교역에 있어서 균형 잡힌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로 중국에 무역 불균형 해소를 압박했다. ●오바마·왕치산 非핵화 진전방안 논의 오바마 대통령과 왕 부총리 등은 특히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고 북한으로 하여금 핵 개발 포기와 국제적 의무 준수를 설득하는 것을 포함해 비핵화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핵 문제 해결은 가능한 한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은 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무역 불균형 해소, 시장지향적 경제로의 전환, 금리인상 등 경제 문제를 갖고도 중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G2’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감안,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유연한 환율 문제를 포함해 중국 경제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에서 매우 좋은 변화들이 지난 2년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측은 미국에 정부채무 한도 증액이 확실히 될 수 있는지를 따졌다.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무역흑자는 계속 줄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MB, 김정일 초청 존중”

    미국은 9일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할 경우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존중한다는 뜻을 밝히며 북한의 비핵화 실천을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초청문제는 한국의 결정사항”이라고 전제한 뒤 “북한 비핵화는 오바마 행정부의 비확산 및 핵물질 방호 목표를 향한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때까지 북한의 행동 추이를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北, 김정일 핵안보 정상회의 초청 뜻 새겨야

    이명박 대통령이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합의와 천안함·연평도 도발 사과라는 두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이 두 가지는 어떤 경우에도 불변의 대북 기조임을 이 대통령이 재확인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성사되면 북측에는 이 대통령의 표현대로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 얼어붙은 남북 관계는 일거에 해빙되고,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당당히 벗어날 수 있다. 두 전제 조건을 이행해야 그 미래가 가능함을 북측은 직시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핵 포기와 관련해 ‘확고한 의지를 국제사회와 합의할 때’라고 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는 합의에는 폐기 시점을 담아야 한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따라서 6자회담에서는 선언적 내용이든, 구체적 내용이든 최소한의 합의가 필수다. 물론 이것만 해도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6자 회담은 3단계 중 첫 수순인 남북 간 회담부터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북측의 도발에 대한 사과까지 요구했으니 그 가능성은 줄어든다. 그럼에도 북측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북측이 수용하면 더 큰 이익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핵안보 정상회의는 최대 규모의 핵 관련 국제회의다.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자체만으로 네 마리 토끼를 잡는 격이 된다.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명해 온 그랜드바겐, 즉 일괄 타결에 단초가 마련된다. 북한에는 핵 포기 대가로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도 본격화되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은 불량 핵확산 국가의 멍에를 떨쳐버리는 기회를 얻는다. 세계 유례 없는 3대 세습에 대해 국제사회의 반발을 최소화하거나 묵인 내지 용인받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더욱이 과거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에서만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게 되면 역사적 답방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지닌다. 이번 제안의 방점은 가능성보다 원칙에 찍혀 있다. 실질적인 진전 없이 국면 전환만 하는 대화를 단호히 거부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기조는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북측은 읽어야 한다. 이제 남북 관계에서 우리 측의 일방적인 양보는 없다. 대화와 화해로 전환하느냐, 갈등과 대치의 늪에서 헤매느냐만 남았다. 선택은 북측의 몫이다.
  • MB “核정상회의에 김정일 초청”

    MB “核정상회의에 김정일 초청”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진정으로 확고하게 핵을 포기하겠다고 국제사회와 합의한다면 내년 3월 26,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대하겠다는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베를린 시내 총리공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북한의 미래를 위해 매우 좋은 기회이며, 국제사회에 나오게 되면 북한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비핵화 합의와 관련, “남북 비핵화회담을 통해서 북한이 비핵화의 의지나 거기에 대한 모종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며, 6자회담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얘기해 왔던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성격의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 대통령의 제안에 응한다면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겠지만, 현재까지는 북한과 사전조율이 돼 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과는 아직 얘기를 하지 않았고, 미국 백악관 측과는 가볍게 북한 초청 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이 앞으로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할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2012년까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면 기꺼이 초대할 의사가 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세계 정상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열린 베를린 동포 기자간담회에서는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세계로 나와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경제를 살려 북한의 2000만 국민들이 최소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언제든지 진정한 마음으로 나오면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통일은 어떤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이뤄져야 하고) 결과적으로 민족을 부흥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계산적으로 따질 일이 아니다. 원대한 번영을 가져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오는 7월 1일부터 잠정 발효되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간 교역, 투자 확대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녹색성장,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를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김정일 초청 배경과 실현 가능성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독일 베를린에서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2차 핵안보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김 위원장의 방한→남북정상회담’이 순차적으로 실현될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서울로 초청하면서 조건을 달았다. 북한이 비핵화문제에 대해서 국제사회와 확고하게 합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한과 관련, 비핵화를 전제로 ‘조건부 초청’을 한 것은 한반도의 핵 문제가 남북통일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반도에 핵이 있다는 것은 통일을 지연시킬 것이며, 핵무기를 가지고 통일이 됐을 때 이웃나라가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8일 베를린 동포간담회)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던 1차 핵안보 정상회의 때도 이 대통령은 비슷한 조건을 달고 김 위원장 초청의사를 밝혔다. 당시 이 대통령이 내건 조건은 ‘북한이 핵 포기 의지를 밝히고 2012년까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번 비핵화 조건에 대해 “남북 비핵화회담 등을 통해서 북한이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성격의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북한이 염려하는 안전보장 문제, 경제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랜드 바겐의 세부이행계획은 6자회담 등을 통해 구체화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북한의 비핵화 목표와 그와 관련된 국제사회의 약속 등 정치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통치자의 정치적인 적극적 메시지의 의미이고 (비핵화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돼야 한다는 그런 차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남북 통일을 염두에 두고 우리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진전된 제안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북한이 이 대통령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정부 당국도 현재까지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물밑접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북한 비핵화→김 위원장 방한’ 제안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천안함, 연평도 도발 사태와 관련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는 우리 정부의 공식입장이 바뀐 것이 없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두 차례의 도발에 대한 북한의 분명한 사과가 비핵화 회담은 물론 남북관계 정상화, 본격적인 남북 간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는 대전제는 유지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합의’와 ‘도발에 대한 공식 사과’라는 두 가지 사안을 굳이 분리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비핵화문제에 대해 6자회담에서 합의할 정도가 된다면 이미 충분히 천안함 문제 등에 대해 사과할 수준이 되기 때문에 굳이 선후 관계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베를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클린턴 “北, 추가도발 자제해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중요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제3차 미·중전략경제대화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번영은 중국에 좋고 중국의 번영은 미국에 좋은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인권기록을 개선한다면 중국의 번영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중국 측을 압박했다.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는 중국의 인권, 위안화 환율, 양국 간 무역 역조문제, 북한 핵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남북회담때 北UEP 불법성 짚고 가야”

    최근 남북 당국 간 비핵화 회담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고위당국자는 “남북 간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이 열리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문제의 불법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7일 외교안보연구원 주최 세미나에서 “북한의 UEP를 중단·해체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6자회담 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UEP의 불법성을 짚고 가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를 위해 남북 수석대표회담에서 “안보리를 거쳐서 6자회담으로 가는 방안을 협의해야 하며, 북한이 안보리에 가느니 자발적으로 없애겠다는 확약을 받는 등 UEP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과 중국이 UEP 문제를 6자회담으로 가져가서 협의하자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사전 해결론’으로 쐐기를 박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당국 간 고위급 회담과 관련, “북한이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진실과 화해를 결심하고 이에 대해 사과해야 남북대화 복원을 위한 문턱을 넘는 것”이라며 “천안함·연평도 사과로 다 풀리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대북 지원 등 남북 대화의 본질이 달라지려면 북한이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진정성과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동시에 보여야 남북대화도, 6자회담도 진전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또 현인택 통일부 장관 유임에 의한 대북정책과 관련, “대북정책은 통일장관이 바뀌느냐 안 바뀌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달려 있다.”며 “북한이 천안함·연평도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할 준비가 돼 있으면 어떤 통일장관이더라도 남북대화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비핵화회담 급물살 타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일행의 남북한 방문,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의 방한 등 한반도 외교가 잰걸음을 보이면서 남북 정부 간 비핵화 회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들어 남북 간 민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통일부 장관 교체 가능성에 따른 대북 정책 변화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부 당국자는 1일 “6자회담 재개 전 남북대화 및 북·미대화를 하자는 우리 측 제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돼 남북 대화에 대한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당초 우려와 달리 우다웨이 대표가 남북대화를 먼저 하자는 데 힘을 실어 줬고,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도 북한의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에 공이 넘어간 만큼 북한이 어떤 형식과 내용을 갖고 우리 측 회담 제의에 응해올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우다웨이 대표가 조만간 재방북할 가능성이 있어 중국 측의 역할도 주목되며, 한·미 간 공조를 통해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일에 이어 러·중도 선(先) 남북대화를 지지함에 따라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이라는 3단계 접근방식이 동력을 얻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3단계라는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남북 간 수석대표 회담이 열리면 의제를 어디까지 설정하며 결과 평가와 북·미대화 연결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적인 면에 대해 이제부터 더욱 구체적으로 숙고해야 한다.”며 “주변국 공조를 통해 전략을 잘 세워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는 과정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대한 협의는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지 등도 관건이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중국의 중재로 북한이 조만간 남북대화를 제의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핵화 회담 채널뿐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오는 메시지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통일부 장관 교체 가능성에 따라 원칙에 경도됐던 대북정책이 유연하게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하반기에 더 강한 압박카드를 쓸 것으로 보여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카터, 김정일 면담 불발… ‘메시지’만 갖고와

    카터, 김정일 면담 불발… ‘메시지’만 갖고와

    ‘한반도 평화 전령사’를 자처해 방북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일행이 ‘조건없는 대화·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서울로 왔다. 특히 카터 일행은 “북한이 핵문제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남한정부와 직접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 간 비핵화 회담 개최에 한 걸음 다가선 모양새다. 우리 정부는 그러나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밝히는 한편 개인 차원의 방북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카터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김 위원장의 개인메시지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 다른 당사국과 언제든지 모든 주제를 놓고 사전 조건 없이 협상할 용의가 있고 ▲구체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내용이다. 대화상대를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언급했다는 점, 또 처음으로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한 걸음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에 대해서는 이전과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은 카터 일행을 통해 “인명피해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을 표명하지만, 천안함·연평도 사건은 우리와는 무관하며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북한의 입장은 대화공세는 지속하되 저자세로는 나가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숨은 메시지를 읽어보면, 대화는 하고 싶지만 남한이 까다로운 요구 조건(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을 내걸어 대화할 수 없다는 북한의 주장에서 변한 것이 없다.”면서 “북한이 적어도 지금의 대남 태도를 바꿀 의사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만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남북 비핵화 회담→북·미대화→6자 회담’의 3단계 대화론에 동의는 하지만,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까지 양보할 의사는 없다는 얘기다. 방북 전에 이미 미국 국무부에서 “개인차원의 방북”이라고 한 데다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역시 “제3자를 통해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방북 가치를 떨어뜨린 점도 한몫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카터 전 대통령을 비롯한 ‘디 엘더스’의 방북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나 비핵화 진전 등을 말하려면 김정일을 만났어야 했다. 그러나 그런 통 큰 제안을 하기엔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목사를 구해오지 못한 점이나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외부에서는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뒷짐 지는 모습을 보인 점도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정부 당국자는 “개인 차원의 방북인 데다가 김 위원장을 만난 것도 아닌 것에 대해 의미를 두거나 판단을 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면서 선을 그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우다웨이 ‘3단계 대화원칙’ 지지

    우다웨이 ‘3단계 대화원칙’ 지지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26일 방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났다. 우 대표는 우리 측이 제안한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이라는 3단계 접근안을 지지했지만 북한의 반응 등 대화 재개를 위한 ‘보따리’는 없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회담 후 브리핑에서 “북핵문제 현황을 평가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교환했으며 최근 북·중 협의 내용을 들었다.”며 “중국은 우리가 제기해 온 접근 방법에 지지를 표시했고, 이 과정을 통해 회담 재개 여건이 마련되길 바라는 점에서 한·중 간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앞서 우 대표는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원하는 남북대화가 조기에 열리기를 바라고 지지한다.”며 “미국과 북한도 적당한 시기에 대화를 하는 것을 희망하고 지지하며, 이를 기초로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난 뒤 언급했던 3단계 방안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우 대표가 밝힌 북·중 간 협의 내용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 당국자는 “북·중 협의 내용은 기본적인 수준으로, 북측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변함 없으며 대화를 할 것이고 6자회담에 조건 없이 나오겠다는 입장”이라며 “6자회담에 대해 우리는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 측에 3단계 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우리 측의 제안을 지지하면서도 정작 북한을 상대로 이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또 3단계 안은 반대하지 않지만 UEP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닌, 6자회담에서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결국 북측의 몫으로, 북측의 명확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27일 김성환 외교장관과 천영우 외교안보수석을 만날 예정이다. 29일까지 머물면서 개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카터 일행 개인자격 방북”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6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디 엘더스 그룹의 방북에 대해 “순전히 그분들의 개인적 방문이고, (미국·한국 등) 어떤 정부와 관련돼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여러분들이 수고를 해 주신 데에 대해 우리들도 기본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도 “이분들이 돌아오시면 얘기를 들어볼 것이지만, 이미 북한이 우리와 대화채널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제3자를 통해, 민간인을 통해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의 방북을 통해 북측의 메시지를 듣겠다는 것이 아니라, 남북 간 대화를 직접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장관은 이어 “이번 방문은 순전히 개인적인 자격으로서의 방문이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다.”며 “북한과 우리가 제3자를 통해서 얘기해야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수석대표 회담 등 대화 전망에 대해 김 장관은 “지난 1월에 우리가 비핵화와 관련해 남북 간 회담을 하자는 것을 공개적으로 제의를 했고, 거기에 대해 북한의 답을 현재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북측에서 긍정적인 답을 보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함·연평도와 6자회담 분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현 상황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가 6자회담에도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연관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장관은 일본 방사능 누출 사태와 관련, 정부의 원전 전문가를 일본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브리핑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일본 정부와 합의했으며 최대한 조기에 파견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고위인사 영접받은 ‘디 엘더스’ 4인… 
27일 김정일 만날까

    北고위인사 영접받은 ‘디 엘더스’ 4인… 27일 김정일 만날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 전직 국가 수반급의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 회원 4명이 26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평양에 머무르면서 6자회담 재개, 남북정상회담, 대북 식량지원 등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이슈에 대해 북측과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오전 11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이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공항에는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이 영접을 나왔으며, 박의춘 외무상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카터 일행을 만나 담화를 나눈 뒤 연회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무엇보다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이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 여부다. 이들이 좋은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다고 하더라도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으면 주요 이슈를 꺼내 놓고 논의할 수 없다. 카터 전 대통령 측은 평양으로 향하기 전날인 25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나면 좋겠다.”면서 면담 의사를 강력하게 표시했다. 이들이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방북 둘째날인 27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떤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듯이 면담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8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도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 가는 바람에 면담이 불발된 적이 있다. 결국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어떤 카드로 활용할 것인지 김 위원장의 결정에 면담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담이 성사될 경우 김 위원장이 어떤 보따리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6자회담의 조건 없는 복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수용 ▲핵실험 모라토리엄 등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6자회담 재개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 이 경우 ‘남북 수석대표 회담→북·미대화→6자회담’을 요구해 왔던 한국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 천안함·연평도 도발에 대한 사과를 고집하다 6자회담에 순서를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북 비핵화 회담이 통과의례 수준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북 성과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 국무부도 이들의 방북을 ‘개인 차원의 방북’으로 선을 그은 바 있다. 한 북한 소식통은 “선전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좋지만 인권을 강조하는 인사가 4명이나 찾아오는 것은 북한을 압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카터 일행이 어떤 보따리를 들고 가느냐에 따라 면담 성사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이들의 희망과 달리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방북 기간이 하루 이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카터 “김정일 만났으면 좋겠다”

    북한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엘더스(The Elders) 그룹’ 방북단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카터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엘더스 그룹 방북단은 평양 방문을 하루 앞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1994년 방북 때도 북한은 (김일성 주석과의 면담에 대해) 미리 얘기하지 않았다.”며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의 면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방북단의 무게감 ▲북한이 이들을 초청한 목적 등에 비춰 보면 김 위원장 면담 가능성이 높지만 방북단에 대한 한·미 양국의 대응이 예상 밖으로 소극적이어서 기대했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면 ‘현지지도’를 이유로 외면할 수도 있다는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민간 차원의 제한적 활동이기 때문에 (핵 문제 등과 관련한) 북한의 태도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카터 전 대통령 측도 “(한국과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메시지를 갖고 가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방북 활동과 관련해선 “북한에 가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얘기할 것”이라며 “(당사자 간에) 서로 신뢰와 소통을 회복하는 문제와 비핵화, 인권 문제, 식량위기 등의 인도주의 문제 등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26일 카터 일행 방북·우다웨이 방한… 신중한 정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 북한을 방문하고, 중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같은 날 방한하면서 북핵 외교가가 이들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방북했을 때 만나지 못했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이번에는 만날 것인지, 만나게 된다면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에 따라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북한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2주 전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회동한 우다웨이 대표가 우리 측 관계자들과 만나 어떤 중재안을 내놓을 것인지도 대화 진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이들의 방북 및 방한에 대해 공식적인 평가를 유보하며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과 우다웨이 대표의 방한이 우리 측이 제안한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으로 가기 위한 실질적 비핵화 진전에 기여할 수 있어야지, 단순히 북측 입장을 대변하거나 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 등의 메시지를 전달할 경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즉 이들의 행보가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비핵화 진전을 협의할 남북대화 재개에 기여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지난해 11월 다이빙궈(戴炳國)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전격 방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을 때도 중국 측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하자는 의견만 전달하는 등 우리 측과 입장 차를 보였다.”며 “중국은 우다웨이 대표의 방한을 통해 3단계 대화가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과의 대화 여부는,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과 우다웨이 대표의 방한을 통해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남북대화에 언제쯤 공식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북한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우리 측이 당장 대화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미·중으로부터의 대화 압력도 고려해야 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과연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김 위원장이 몇 수를 놓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또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수용 등 한두 가지 메시지를 밝힐 경우 우리도 6자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돼 곤혹스러워질 수 있다.”며 “우다웨이 대표의 방한이 우리 측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반도 정세가 우리 정부의 입장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카터일행 中베이징 도착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엘더스(The Elders) 그룹’ 방북단의 일정이 시작되면서 이들의 활동이 과연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은 23일 밤 전용기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평양에 들어가기 전까지 베이징에 머물며 중국 고위인사들과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제츠 외교부장과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 면담은 사실상 확정됐고, 최고지도자급 인사들과의 면담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을 수행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도 귀국 즉시 카터 전 대통령 일행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중국 측 입장을 들어보고, 평양에 들어가겠다는 엘더스그룹 측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을 설득할 다양한 카드를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들의 방북 전 방중 활동이 주목되는 것은 비록 미 정부의 뜻과는 무관한 ‘사적 방문’이긴 하지만 미국 측의 생각이 직간접적으로 전달되면서 미·중 간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공통분모’가 찾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북·미 대화→6자회담 재개’의 3단계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방한 일정도 묘하다. 우 특별대표는 카터 일행이 평양에 들어가는 26일 방한, 서울에서 그들의 방북 성과를 들어본 뒤 중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뭔가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카터 일행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는 중대한 ‘메시지’를 갖고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중국 측이 카터 일행에게 김 위원장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 측은 이번 한반도 방문의 목적에 대해 “비핵화를 통해 고조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심각한 인도주의 실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한·미 간 움직임도 긴밀하다. 카터 일행의 방북이 시작되는 26일 워싱턴에서는 한·미 차관보급 2+2(외교·국방) 회담이 열린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공조방안이 밀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MB, 정몽준과 독대… 새달 박근혜와도

    MB, 정몽준과 독대… 새달 박근혜와도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와 1시간 10분간 단독 면담을 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당시 한·미 의원외교협의회장 자격으로 이 대통령과 미치 매코넬 미국 상원 공화당 대표 일행의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뒤 이 대통령과 독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과 정 전 대표의 단독 면담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유치 문제와 관련해 정 전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한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 19일 5개월만에… 국정논의 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이 주도적으로 정국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당·청 간에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비핵화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이미 파기된 만큼 이에 대응해 전술핵을 배치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한·미관계와 남북관계 등 외교현안과 함께 4·27 재·보선 상황, 내년 총선 및 대선 전략,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관측된다. 정 전 대표는 당내에서 김무성 원내대표와 함께 이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신주류 인사로 꼽힌다. 또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하는 잠재적인 대선주자군에 속해 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이 정 전 대표와 ‘독대’한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정치와 거리를 둔다고 자주 얘기하지만 차기 구도를 놓고 ‘대통령의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靑 “의례적 만남”… 확대해석 경계 청와대는 그러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전 대표가 정진석 정무수석에게 미 상원의원 일행과의 오찬간담회 후 이 대통령과 별도의 티타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해 자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핵심관계자도 “외국손님들과 함께 온 뒤 가지는 티타임은 지극히 의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다음 달 초나 중순쯤에 또 한번의 ‘독대’가 예정돼 있다. 박 전 대표가 유럽특사로 갔다가 다음 달 6일 돌아오면 출장결과를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과의 단독 만남이 이뤄지게 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남북 첫 비핵화 회담 성사 가능성은

    남북 첫 비핵화 회담 성사 가능성은

    한국과 미국, 중국이 북한에 남북 비핵화 회담 개최를 압박함에 따라 회담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북한이 비핵화 회담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배경은 기본적으로 북한이 “비핵화 논의는 6자회담에서 다룬다.”는 기본 원칙을 대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핵문제를 미국과 협의하지 않고, 남한과 먼저 협의해야 한다는 것은 그동안 북한이 유지해 오던 핵 관련 기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임과 동시에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북한이 남북 간 비핵화 회담을 수용하더라도 “한반도 비핵화, 일본 후쿠시마 원전 등을 포함한 핵문제”라는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의제를 설정하거나 “6자회담의 큰 틀 속에서 수석 간의 만남”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회담의 구체적인 장소나 의제에 대해 남북이 실무적으로 협의를 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려 실제 회담이 열리려면 5월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카드지만, 식량지원과 6자회담 재개 등 결실을 얻으려면 명분을 손상시키지 않는 한도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6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은 비핵화 회담을 진전시키는 데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터 전 대통령에 앞서 북한을 방문했던 박한식 조지아대 교수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원과 승인 하에 가는 것”이라고 밝혔듯이 미 정부의 뜻을 전하고, 남북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주 중으로 발표되는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식량보고서와 대북지원 호소가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방북 때처럼 카터 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못한다면 의례적인 수준의 방북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보다 하루 앞선 25일은 북한 조선인민군 창건일(79주년)로 매년 군부의 입장을 밝혀 왔다. 군사퍼레이드를 통해 핵무기 능력을 과시하거나, 성명·결의를 통해 핵능력에 대해 밝힐 경우 비핵화 논의는 다시 걸림돌에 부딪힐 수도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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