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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 파워 열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공직 파워 열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북핵 외교의 컨트롤타워인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북한 비핵화 전략 수립과 6자회담 협상, 한반도 평화체제 전략과 탈북자에 대한 외교적 지원까지 정부 내 ‘한반도 대북 외교 구도’를 그리고 전략 및 협상 실무를 집행하는 중추 조직이다. 2006년 3월 한시 조직(3년 유효)으로 출범한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북핵 사태가 심화되면서 5년 만인 2011년 정규 조직으로 전환됐다. 차관급인 본부장은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임하고 산하에 두 개의 기획단(북핵외교기획단·평화외교기획단)이 보좌하는 외교부 내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출범 이후 역사가 짧아 장관급까지 배출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주요국 대사(유엔·러시아·영국), 1차관 등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고위직으로 향하는 ‘예약석’으로 인식된다. 역대 본부장 대부분은 북미국에서 잔뼈가 굵은 ‘워싱턴 스쿨’ 출신으로, 외교부 족보로는 순수 북미 라인과 북핵 라인의 계보를 모두 아우르는 한국 외교의 좌장급들이다.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초대 본부장으로, 김숙 전 유엔 대사와 위성락 현 주러시아 대사, 임성남 현 주영국 대사, 조태용 제1차관, 황준국 현 본부장까지 6명의 본부장이 나왔다.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로는 이수혁 전 외교부 차관보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 2대 시조 격이다. 천 전 본부장 시절부터 6자 수석대표를 겸임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로서는 이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재임 기간이 만 2년으로 가장 길었던 초대 본부장인 천 전 수석과 후임인 김 전 대사는 북핵 협상을 주도했지만 위성락·임성남·조태용 전 본부장은 재임 중 단 1차례도 6자회담을 하지 못한 수석대표로 기록된다. 천 전 수석은 서울대 출신 일색의 외교부에서 지방 국립대 출신으로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입지전적인 외교관으로 통한다. 그는 한직을 돌다 1999년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을 통해 북핵 라인으로 인생 경로가 바뀌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을 거치며 이명박 정부의 보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김 전 대사는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인 2008년 6자회담 수석대표로 중용된 후 이듬해 2월 국가정보원 1차장으로 발탁됐다. 2009년 10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싱가포르 비밀 접촉을 했고, 2010년 평양을 비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별한 관계인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정원장 등 고위직 물망에 올랐다. 위 대사는 2003년 북미국장 시절부터 북핵 업무를 맡았고 참여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관 등을 거친 자타가 인정하는 북핵 전략가로 통한다. 임 대사는 미·중 양국에서 모두 일해 본 ‘하이브리드 외교관’답게 영어와 중국어·일본어에 능통하다. 협상의 달인으로 평가됐지만 교착 국면이 굳어진 6자회담의 돌파구를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 1차관은 2004년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 초대 단장에 이어 2005년 9·19 공동성명 채택 당시 6자회담 차석대표, 2006년 북미국장 등을 역임해 북·미 양국에 대한 전략적 이해가 깊다. 외유내강형의 전략가 스타일로 평가된다. 황 본부장은 지난 1월 타결된 한·미 방위비분담 협정 협상의 우리 측 수석대표를 맡았고 박 대통령이 그의 협상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황 본부장은 유엔과장 및 주유엔대표부 참사관 등 다자외교 분야를 거쳐 2008년 북핵외교기획단장으로 우리 측 6자회담 차석대표, 주미공사를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우리 측 북핵 대화 구상인 ‘코리안 포뮬러’를 돌파구로 북핵 고도화 차단 프로세스 마련에 중점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부 내에서는 이 포뮬러를 ‘황준국 포뮬러’로 부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봇물 터진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 왜?

    봇물 터진 “스코틀랜드 독립 반대” 왜?

    영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도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유력 동맹국의 위상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국 백악관이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반대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스코틀랜드 주민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그렇지만 영국이 강하고 견고하며 단결된 국가, 그리고 실질적인 파트너 국가로 남는 것이 미국의 이해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조심스레 돌려 말했지만 동맹국의 힘이 분열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뜻이다. 유럽도 비슷하다. AFP통신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은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빅3’를 이루고 있는 영국의 세력 약화를 뜻하기 때문에 골치 아픈 문제들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안 그래도 EU를 못 마땅해하는 영국이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뒤 EU 내 영향력이 줄어들 경우 EU 탈퇴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스코틀랜드는 독립하더라도 EU 회원국 자격이 자동적으로 승계된다고 주장하지만, EU는 독립할 경우 재가입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다 스코틀랜드는 독립한 뒤 비핵화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나토는 스코틀랜드에 있는 핵잠수함기지를 옮겨야 한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의 군사전략 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가설적 상황을 염두에 둔 질문에는 답할 수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분리독립 문제가 남의 나라 일이 아닌 곳도 있다. 스페인, 벨기에, 이탈리아 등은 카탈루냐, 플랑드르, 남티롤 등 자국 내 분리독립 문제를 안고 있다.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에 이들 나라들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상황이 이런 만큼 영국 정치인들은 당파를 초월해 반대 목소리를 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스코틀랜드 석유산업 중심지 애버딘을, 존 리드 노동당 의원은 클라이드 조선소를 찾아 부결을 호소했다. 수도 런던과 스코틀랜드 경제중심지 글래스고에서도 찬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중 일부는 글래스고 BBC 사옥에 몰려가 편파 보도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평양~원산서 미군 북진 멈췄으면 통일됐을 것”

    “평양~원산서 미군 북진 멈췄으면 통일됐을 것”

    헨리 키신저(91) 전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펴낸 저서 ‘세계질서’(World Order)에서 미국이 1950년 한국전쟁 때 평양~원산 부근에서 북진을 멈췄으면 중국의 군사개입을 막고 통일을 이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미군이 한반도의 가장 좁은 목인 평양~원산 라인에서 진격을 멈췄으면 북한 전쟁 수행 능력의 대부분을 궤멸시키고 북한 인구의 90%를 흡수해 통일한국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국경을 놓고 중국과 문제가 될 소지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은 당시 저우언라이(周恩來)에게 ‘미군이 평양~원산에서 멈춘다면 중국은 당장 공격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마오쩌둥은 미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하자 이를 중국에 대한 ‘봉쇄’ 전략으로 인식하고 군사개입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마오쩌둥은 미국이 한국을 점령한 뒤 베트남과 주변국들을 침략할 것이라고 여겼다”며 “이에 따라 마오쩌둥은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1593년 조선반도를 침략했을 당시 중국 지도자들이 구사했던 (군사개입) 전략을 되풀이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한국전쟁은 중국엔 굴욕의 세기를 끝내고 세계 무대에 나서는 상징임과 동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전쟁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라며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해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1970년대 미·중 수교의 물꼬틀 트는 등 친중 성향의 키신저 전 장관은 “미·중은 북한의 비상 상황에 대비해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며 “북한 문제 논의는 미·중 ‘신형 대국 관계’를 위한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대북 정책은 목표설정이 우선이다/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열린세상] 대북 정책은 목표설정이 우선이다/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해 대북 조율에 나섰다. 반면 북한과 관계 개선에 나선 다른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라이스 보좌관의 중국 방문에 대해 미·중이 북핵문제를 비롯한 대북정책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방향을 정하느냐에 관심을 뒀다. 라이스의 ‘방중 보따리’에 북한문제가 주요 의제의 하나로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느 정도의 우선순위와 비중으로 다뤄졌는지는 미지수다. 또한, 일본은 납치자 문제 진척에 따라 아베 총리의 방북 가능성이 흘러나오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도 대북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북아의 치열한 외교전 속에 자칫 남북 관계만 길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 정부도 남북 관계 개선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새누리당 지도부도 2010년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제재인 5·24 조치 해제와 인천아시안게임 남북공동응원단 구성 등 남북 긴장관계 완화를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가 추진 중인 남북고위급 접촉,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등을 계기로 남북 간 대화 무드가 조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집권여당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와 ‘엇박자’를 내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대북정책을 유지할 것인지, 조정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양면성을 가질 수밖에 없어 우리의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첫째,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 효과가 있느냐다. 지금까지 비핵화를 위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핵 포기라는 과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국면 전환을 위한 유화적인 공세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제재와 압박이 비핵화라는 목표는 성사시키지 못했지만, 그로 말미암은 강요된 사이드 효과로 개혁개방을 진행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 나타나는 시장경제 묵인, 비공식 경제 확산의 모습은 강요된 사이드 효과로 장기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대화와 압박은 제로섬 정책이 아니라 함께 취해야 하는 정책이라는 점이다. 둘째, 대북정책에 대해 여론이 변화를 원하지 않아 전략적인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국의 여론은 북한 김정은에 대한 혐오감, 북한체제의 모순, 핵실험 등으로 염북혐북(念北嫌北) 의식이 확산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이 박근혜 정부에 대한 여러 가지 비판을 하더라도 대북정책에 대해서만큼은 지지도가 높다. 따라서 정부는 국민 내의 염북혐북 의식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북한의 변화와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전략적 관리도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가 북한의 정치적 변화를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큰 구도 속에서 대북정책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속할 수밖에 없다. 셋째, 국제환경의 변화는 대북정책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즉 우리가 원하더라도 국제환경이 우리의 정책을 받쳐주지 않으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는 뜻이다. 이 점에서 보면 지금의 시점은 큰 틀에서 대북정책 기조를 재점검하는 기회는 되겠지만, 정책적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 예로 미국은 최근 대북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백악관 논평을 통해 공식 확인했다. 현재의 대북정책 논란을 종식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한국 정부 내에 대북정책의 목표와 과제에 대한 뚜렷하고 명확한 인식이 존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 정부 임기 내에서 실천 가능한 단계별 목표와 과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즉 정부는 임기 내 대북정책의 목표, 즉 ‘어느 상태까지 가겠다’는 것을 설정해야 한다. 또한 ‘작은 통일,’ 통일 기반 조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이 점에서 보면 기능주의적 접근을 통해 향후 군사 분야까지 포괄하겠다는 현 정부의 정책적 입장을 일정 부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즉 남북한 간 정치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미국인 억류 문제 北·美관계에 걸림돌”

    “미국인 억류 문제 北·美관계에 걸림돌”

    시드니 사일러 신임 미국 6자회담 특사는 4일(현지시간) “북한 억류자 문제가 북·미 관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대북 창구인) ‘뉴욕채널’을 통해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일러 특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새 시대의 한반도 통일’ 토론회 오찬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한은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비롯해 기존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고 국제적 규범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은 여전히 유효한 북핵 협상의 틀이며 (회담 재개의) 공은 아직 평양에 있다”고 말했다. 사일러 특사는 이어 “만일 북한이 비핵화라는 올바른 선택을 하고 협상으로 복귀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대화와 협상 경로가 열릴 것이며 그럴 경우 제재의 적절성도 재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일러 특사의 이 같은 발언은 6자회담 재개 및 뉴욕채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사일러 특사는 강연 전 서울신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평양에 다녀왔느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남북 6자대표 간 비핵화 직접 회담 추진”

    정부 외교안보 라인 핵심 관계자는 19일 “남북이 직접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남북 간 6자 수석대표 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2008년 12월 이후 북핵 6자회담이 6년째 공전 중인 국면에서 남북이 비핵화 논의와 대화 재개를 위해 담판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미는 그동안 북한의 비핵화 선결 조치를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제시했고, 북한은 북·미 회동 및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주장해 왔다. 이는 정부가 제의한 고위급 접촉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 겸 외무성 부상 간 별도의 남북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이후 북핵 고도화 차단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모색해 왔고, 우리 측과 미·중·일·러 6자회담 수석대표와도 협의가 있었다”며 “잠자고 있는 북핵 협상(6자회담) 동력의 확보가 쉽지 않지만 핵 문제 자체에 대한 북한의 게임 플랜, 즉 계산법이 바뀌도록 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북 6자 수석대표가 만난 건 2011년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당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회담한 게 마지막이었다. 이와 관련,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 8일 ARF를 계기로 미얀마에서 만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남북 6자 수석대표 회동 구상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최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ARF를 통해 북한 리수용 외무상에게 남북 6자 수석대표 회담을 제안하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남북 간 비핵화 회담을 추진하는 데는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외교부가 수립한 것으로 알려진 우리 측 북핵 구상인 ‘코리아 포뮬러’를 북측과 논의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포뮬러는 헤이그에서의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우리 측이 독자적으로 만든 대화 재개 프로세스로, 구체적인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다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우리 측 핵심 관계자가 언급한 남북 6자 수석대표 회담은 북한에 대한 공개적인 제의로 보면 된다”며 “북한이 호응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6자회담국 간 논의됐던 대화 재개 조건 및 프로세스와는 별도로 한반도 당사국인 우리가 만든 코리아 포뮬러를 관련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북한에 이 포뮬러의 세부 방안을 직접 설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중국, 미국 겨냥 ‘경고’ 발표문 남겨…”남중국해 문제 그만 간섭하라”

    중국이 10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무대에서 미국을 겨냥해 “남중국해 문제에 더이상 간섭하지 말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ARF 관련 발언을 별도의 발표문을 통해 게재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겨냥했다. 이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일부 역외 국가가 앉으나 서나 불안해하면서 긴장을 과장하는 것은 무슨 의도인지, 설마 이 지역을 더 혼란스럽게 하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역외 국가가 이곳에 와서 함부로 이러쿵저러쿵하는 데 대해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이는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당사국이 아닌 미국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문제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문제 등에 간섭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왕 부장은 이어 “현재의 남중국해 정세는 총체적으로 안정돼 있고 중국과 아세안 관계 역시 양호한 발전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일부 사람들이 남중국해 정세의 긴장을 만들어내는 데 대해 찬성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의 평화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가 있다”며 이 문제는 중국과 아세안 간에 해결해야 할 사안임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왕 부장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아·태지역에서의 중국의 권익을 존중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지역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활동을 중단하자’는 미국과 필리핀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이른바 ‘투트랙 접근법’(雙軌思路)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해결 과정에서 당사국인 중국이 주도권을 행사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투트랙 접근법이란 ▲ 영유권 분쟁시 직접적 당사국들이 협상과 담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 중국과 아세안은 남중국해의 평화안정 수호에 책임과 의무를 갖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밖에 왕 부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안한 아시아의 신안보관을 강조하면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며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왕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남북한과 미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몽골, 미얀마, 말레이시아, 호주, 브루나이, 방글라데시 등 10여개국 외교장관과 개별 회담을 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도 펼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쟁 터질 수 있다” 北 4차 핵실험 경고

    “전쟁 터질 수 있다” 北 4차 핵실험 경고

    아시아·태평양 27개국 외교장관들이 참석하는 안보 회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10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막을 내렸다. 올해 ARF 의장국인 미얀마가 작성한 의장성명에는 9·19 공동성명 이행 촉구 등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이행 준수 등의 내용이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과 북은 북핵 및 미사일 문제, 드레스덴 구상을 둘러싼 첨예한 외교적 대치를 벌였다. 북한이 새 외무상인 리수용을 처음으로 ARF 무대에 선보이며 의장성명에 반영하고자 총력전을 폈던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합동 훈련 중단과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비판 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브루나이 ARF에 이어 이번 ARF에서도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의장성명 채택에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UFG 훈련과 관련해 “일방의 위협은 타방의 대응을 초래하기 마련이고, 그런 상호작용 과정에서 전쟁이 터진다는 건 역사의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최명남 북한 외무성 부국장은 기자회견에서 ‘4차 핵실험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국의 핵위협 공갈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행동도 다할 권리가 있고, 이를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존 케리 미국 국무부 장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3국 비공개 회담을 통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도발 등 저강도 위협에 대한 대응 공조를 논의했다. 윤 장관은 “점증하는 북한의 위협 때문에 한반도 상황이 불확실하고 불안정하다”면서 “북한은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고 모든 종류의 미사일 발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 대북정책은 전략적 不인내…압박·제재 기조 변함없다”

    “美 대북정책은 전략적 不인내…압박·제재 기조 변함없다”

    “미국의 대북정책은 ‘전략적 인내’가 아니라 ‘불인내’가 맞다. 대북 압박·제재정책을 유지할 것이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30일(현지시간)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가 ‘북·미 제네바 합의’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청문회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지 않으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데이비스 대표는 “대북 제재는 가치 있는 수단이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추가 제재를 할 수 있다”면서 “세 차례에 걸친 핵실험이나 핵보유국을 천명한 헌법 개정 등 지난 수년간 북한이 보인 행동은 북한이 비핵화에 관심이 없다는 신호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정권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동맹 및 우방들과 협력해 다양한 제재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북한이 불법행위를 하는 데 따른 비용을 높이고 무기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 원천을 줄임으로써 북한의 선택지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실패했다고 몰아붙였다. 스콧 페리 공화당 의원은 “많은 사람이 전략적 인내 정책은 효과가 없다고 비판한다. 도대체 얼마나 더 인내해야 한다는 의미인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데이비스 대표는 “나는 한번도 우리 정책을 전략적 인내라고 말한 적이 없으며 그 같은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오히려 불인내가 맞다”며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가도록 압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글로벌 시대] 시진핑과 인문학/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시진핑과 인문학/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여운이 아직도 묵직하다. 역대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했다는 것 외에, 주요 2개국(G2) 정상 시진핑이라는 인물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많은 언론은 그의 정치적 성장기를 집중 보도했다. 그리고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한·중 FTA 연내 타결, 원·위안화 직거래 등에 합의했다. 여러 합의 내용 중에서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주목하지는 않았지만 인문학자인 필자의 시선이 간 부분이 있었다. 바로 한·중 양국이 인문 유대 강화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는 보도였다. 양국 간 인문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인문교류 정책포럼을 개최하고, 한·중 청소년 특별 교류를 실시하며,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한·중 인문교류 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는, 구체적 계획이었다. 현재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문사철(文史哲) 열풍과 인문 소양 중시 분위기에 비추어 참으로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내용으로 평가된다. 바야흐로 신(新)르네상스의 시대라 할 수 있는 시점에 한·중 정상이 인문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 하겠다. 한·중 양국은 인문교류의 훌륭한 토대를 이미 갖추고 있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인문교류가 한자와 한문이라는 매개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진행돼 왔기 때문이다. 우리 선조들은 한자와 한문으로 언어생활을 했고, 중국의 경전, 사상서, 인문 소양서 등을 받아들여 수학하면서 문화, 사상, 인문이 자연스레 하나의 문화권으로 형성된 것이다. 인문학의 시각에서 시진핑은 중국의 역대 지도자 중 인문 소양을 제대로 갖춘 정치 지도자로 평가할 수 있다. 마오쩌둥이 정치사상을 강조한 정치관료였다면 덩샤오핑은 실용경제를 중시한 경제관료, 후진타오는 과학기술을 중시한 기술관료, 시진핑은 역사지능과 인문소양이 높은 인문관료라고 칭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시안(西安) 량자허(梁家河) 토굴에서 7년 동안 잡곡밥, 벼룩과의 사투, 고된 작업량으로 상징되는 ‘하방’(下放) 생활을 거친다. 중국 영화 ‘발자크와 소녀재봉사’에는 하방된 대학생이 프랑스 소설가 발자크(Balzac)의 작품을 읽으면서 고난을 극복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시진핑도 이 시기 여러 인문 교양서들을 읽으면서 어려움을 극복했다. ‘독서가 리더십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스스로 말하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또한 그는 고사성어와 격언 등을 자주 인용해 격조와 함축미가 풍겨 나는 수사학(修辭學)을 구사한다. 이번 방한 중 기고문과 연설에서 논어(語), 당시(唐詩), 고금현문(古今賢文)을 인용했는데 이는 중국의 다른 지도자와 극명하게 차별되는 인문 소양 중심의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인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타분야와의 융복합이 주목받는 시점에서, 한·중 인문유대는 양국 간 무형의 자산을 활용해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한자문화권인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동아시아 인문교류의 장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젊은 세대들과 중국의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주링허우’(九零後)들은 인문 소양이 부족한 세대들이다. 한·중 인문유대사업으로 ‘신(新)채근담’, ‘신(新)명심보감’ 같은 인문 교양서를 공동 개발해 양국의 청소년들이 함께 공부하고, 인문소양과 역사지능을 갖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 오바마 “ 미·중, 북핵 협력 강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핵 문제와 이란 핵 문제에 대한 미·중 간 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게 하기 위해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행동을 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려면 미·중 간 의사소통과 조율이 강화돼야 한다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두 정상은 또 이란 핵 협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언급하면서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 9~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 이후 처음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백악관은 두 정상의 이날 통화에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 간 차이를 건설적으로 풀 자세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황준국 6자회담 수석대표 15일 방일

    북핵 6자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5일 일본을 방문한다. 우리 6자회담 수석대표가 방일하는 것은 2011년 10월 이후 2년 9개월 만으로, 한·일 양국은 북한의 무력시위 및 일본인 납북자와 관련된 북·일 합의 이행 등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는 황 본부장이 16일 일본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회동하고 일본 학계 관계자들도 두루 만난다고 밝혔다.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북한의 스커드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대응 방안과 비핵화 대화 재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일이 북·일 합의 및 한·중 정상회담 이후 시점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미·일 3각 공조에 대한 미국의 관심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美·中 ‘北비핵화’ 입맞추고… 남중국해·환율은 입씨름만

    10일 폐막한 제6차 미·중 전략경제대화는 동·남중국해 영토분쟁, 사이버 해킹, 위안화 절상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양국의 이견만 재확인한 채 막을 내렸다. 다만 양국이 갈등 통제 원칙을 확인하고, 상황 관리에 나설 뜻을 확인한 점은 성과로 꼽을 수 있다.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동·남중국해 영토분쟁과 관련, “미국이 객관적 입장을 지키며 한쪽 편을 들지 않는다는 기존의 승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전했다. 케리 장관은 회담에서 양 국무위원에게 “태평양 국가인 미국은 아·태 지역에서 역사적인 역할을 했고 거대한 지분이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아·태 지역의 기존 질서에 참여하고 공헌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자국의 핵심 이익에 대해서도 미국의 간섭 배제 원칙을 천명했다. 양 국무위원은 “중국은 타이완과 시짱(西藏·티베트) 문제에서의 원칙적 입장을 반복하고 쌍방이 마땅히 상호 주권과 영토의 완전한 보호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신장·티베트 등의 문제에 대해 “문화·종교·인종적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사이버 해킹에 대해서도 “(중국의) 해킹이 초래하는 지적 재산권의 손실은 미국 기업에 피해를 준다”며 중국의 사이버 절도 행위에 강한 불만도 드러냈다. 한편 양측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선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케리 장관은 회견에서 “미국과 중국은 비핵화되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한반도를 만드는 데 동의했다”면서 구체적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양 국무위원은 “한반도 핵 문제에서는 쌍방이 협상을 통한 비핵화 실현의 중요성을 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北·日협의서 핵문제는 제외” 요구

    일본의 대북 독자제재 일부 해제와 관련, 미국 정부 관계자가 “북·일 협의에서 핵 문제는 의제로 삼지 말라”고 요구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납북 일본인과 관련한 북·일 국장급 협의에 대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를 의제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납치 문제가 진전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근거한 제재는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북한의 최근 잇단 미사일 발사 등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와는 별도로 독자 제재 일부를 해제하면서 북한과의 협의에 무게를 싣는 상황을 견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해제된 대북 제재 조치는 일본 정부가 애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때문에 취한 것들이었다. 로즈 부보좌관은 “북·일 협의가 진행돼도 북한의 비핵화 의무는 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일본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핵개발은 납치와는 별도의 문제이며 일본뿐만 아니라 동북아를 포함한 국제 사회 전체의 안보상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납치 문제 해결은 일본의 장기적인 관심 사항이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납치와 핵 문제가 연동돼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의 보조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는 점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날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인도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본의 노력을 이해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의 이익과 일본 및 관계국의 안보 이익 등을 모두 고려해 투명한 해결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한·중 “한반도 핵무기 개발 확고히 반대”

    한·중 “한반도 핵무기 개발 확고히 반대”

    박근혜 대통령은 3일 한국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을 확고히 반대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유관 핵무기 개발이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지난해 공동성명 문구보다 수위가 한 단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핵과 경제개발 병진노선을 거듭하며 최근 또다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고 핵실험 위협을 거두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북한의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분명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북한 주민의 인도적 문제 해결이나 민생 인프라 구축 등 박 대통령이 내놓은 독일 ‘드레스덴 구상’의 내용이 포함됐으며, 중국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기울인 한국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드레스덴 구상을 지지했다. 6자회담에 대해서는 “꾸준히 회담 재개를 추진하되 이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함으로써, ‘조건 없는 대화 참여’라는 우리 측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 공동성명에 일본에 대한 내용은 없었으나 부속서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공식 언급했다. 경제·통상 분야 협상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의 연내 타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2012년 5월 협상 시작 이후 11차례 협상을 이어 온 두 나라는 이날 두 정상의 합의에 따라 이달 중 12차 협상을 열어 그간의 쟁점 사항을 대부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에서는 연내 타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 부속서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한국 참여를 협의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서울신문 6월 27일자 1·4면> 또한 두 나라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는 데 최종 합의, 주로 홍콩을 통해 이뤄졌던 위안화 청산 결제가 국내에서 일일 단위로 이뤄지게 됐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사설] 한·중 관계 증진 넘어 북핵 공조 더 힘써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사실상 경제 분야에 국한됐던 양국 협력의 범위를 정치·안보와 인문교류 등 전방위로 대폭 확대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른바 정랭경열(政經熱·정치는 차갑고 경제는 뜨겁다)에서 정열경열(政熱經熱)로의 변화다.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욱더 내실화, 성숙해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양국의 밀월은 오랫동안 교류해 온 두 정상 간의 신뢰가 밑바탕이 된 것이 분명하지만 북핵 위기의 고조를 비롯한 한반도 주변 역학관계의 변화가 큰 영향을 끼쳤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 양측은 어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는 등 동북아 지역 평화에 기여하는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과 일본을 콕 찍어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역내 안정을 해치는 세력에 대한 공동 대응을 천명한 것이다. 양국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1.5트랙 대화 체제 신설 등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내실화와 관련된 합의 사항을 다양하게 쏟아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엇보다 좀 더 명확한 북핵 메시지가 아쉽다. 지난해보다 한 발 나아가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확고히 반대한다’고는 했지만 이번에도 공동 성명에는 ‘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는 기존의 표현이 명기됐다. 북핵 공조 의지를 다졌으면서도 실질적 진전은 이루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식의 뜨뜻미지근한 대응에 북한이 콧방귀를 뀌며 또다시 안하무인격 도발에 나서지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된다. 게다가 북한은 납북자 문제 조사에 상응하는 조치로 일본으로부터 일부 제재를 풀어 준다는 약속을 받아 낸 상황이다. 오늘 일본 각의가 인적 왕래 규제, 송금 규제, 인도적 선박 왕래 규제 등 3가지 제재를 해제하기로 결정하면 대북 제재에는 상당한 구멍이 뚫리는 셈이다. 시 주석이 북한보다 앞서서 한국을 방문하는 데 대한 반발로 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인 북한이 보라는 듯 4차 핵실험으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 마련 등 애매모호한 ‘립서비스’가 아니라 단호하고도 직접적인 경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중국은 명심해야 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을 중국이 여전히 대미 관계의 전략적 ‘지렛대’로 여기며 어정쩡한 태도를 취해서는 북핵 문제 해결은 난망하다. 경제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물들이 나왔다. 연내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다면 양국 간 무역 교류는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의미도 크다. 국내에서 일일 단위로 위안화 청산 결제가 이뤄져 시간 및 비용이 대폭 축소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가 국제통화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 허브’ 선점 효과도 작지 않다. 시 주석은 방한하면서 우리 국민들에게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의 의지를 밝혔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다 확고한 북핵 공조다. 중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북핵 공조에 힘을 보탤 때 양국 간 신뢰는 한층 깊어질 것이다.
  • [한·중 정상회담] “6자 재개 조건 만들자”… 동북아 평화 양자·다자협력 길 텄다

    [한·중 정상회담] “6자 재개 조건 만들자”… 동북아 평화 양자·다자협력 길 텄다

    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6자회담과 관련, 재개를 지지하되 ‘무조건적 개최’는 지양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성명은 6자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개최 재개를 위한 ‘조건 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측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공동 인식을 모아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 참가국은 6자회담 프로세스를 꾸준히 추진해야 하며 양자 및 다자가 소통과 조율도 강화해야 한다. 6자회담 참가국의 공동 인식을 모아 회담 재개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비핵화 대화가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의미 있는 대화, 즉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고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대화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또한 이날 지속적이고 철저한 안보리 결의 이행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 북핵 포기를 압박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할 뜻을 재천명했다. 성명은 “양측은 6자회담 참가국들이 9·19 공동성명 및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은 지난 네 차례의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 투표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상무부 등이 대북 수출금지 품목을 다수 발표하기도 했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식의 6자 수석대표 간 대화 노력을 지지한다”, “이 지역의 평화와 협력, 신뢰 증진 및 번영을 위하여 양자·다자 차원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소지역 협력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한 대목은 이후 남·북·러, 남·북·중, 한·중·일 등 소지역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는 “역내 평화·협력, 신뢰증진·번영을 위한 양자·다자 협력에 합의한 것으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 대한 중국 측의 공감대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한편 중국은 ‘한반도 핵 개발 반대’를 최초로 문서에 담아 대외적으로 표명하면서도 ‘북한 비핵화’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남한에 대해서도 동등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게 중국의 오래된 기본 태도였다. 공동 성명에서도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직접 거명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한국 측이 북한의 핵실험에 우려를 표명한 뒤 중국이 ‘유관 핵무기’라는 표현으로 문장을 잇는 방식을 썼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은 정상회담 등 다양한 계기에 북한의 핵 보유와 추가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하면서 비핵화의 대상이 북한임을 분명히 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도 지난 20여년간 ‘한반도 비핵화’를 정부 교체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주장했으며, 박근혜 정부도 ‘핵무기 없는 세계는 한반도에서’라는 구호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북의 비핵화’라는 데 두 나라의 시각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국, 세계 5번째 위안화 허브로… ‘머니게임’ 판이 커진다

    한국, 세계 5번째 위안화 허브로… ‘머니게임’ 판이 커진다

    3일 이뤄질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최대 관심사는 ‘구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과 다방면에 걸쳐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으로서는 최근 부쩍 긴밀히 움직이는 미·일 관계 속에서의 한·미·일 구도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이 경제뿐 아니라 정치, 외교 등의 측면에서도 ‘가까운 이웃’을 자처해 줄 것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으로서는 역시 북핵 문제에서의 공조와 한국의 통일 노선에 대한 중국의 지지가 가장 중요하다. 회담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에 지지를 확보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담 공동성명에 ‘북한의 4차 핵실험 반대’ 등 더욱 직접적이고 진전된 대북 메시지를 담으려는 우리 뜻과 달리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과거의 문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은 경제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이슈들을 담고 있다. 상시 의제였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함께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문을 열면 한국은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 위안화 거래 중심지가 된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2일 “중국과 거래하는 수출 기업의 금융비용이 줄어들뿐더러 금융사 입장에서도 위안화로 표시되는 예금이나 파생상품 등 비즈니스 효과가 확대되는 기회”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한에 200명 내외의 경제계 인사가 대거 동행하는 것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이 중요한 이슈임을 방증한다. 방한 둘째 날 한·중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경제통상협력포럼에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나란히 참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 주석은 앞서 우리 기업의 전시회도 참관할 예정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한 양국 정부 차원의 협력·지원 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한·중 FTA 협상 촉진 ▲중국 내 우리 기업 활동 애로 사항 협조 당부 ▲미래첨단산업에서의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두 나라는 양국 국민에 대한 영사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영사협정을 체결하고, 사건·사고 또는 재난 시 긴급 구조·지원 협력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양국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를 포함한 환경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강화 방안 등도 협의한다. 인문 분야의 경우 양국 문화·예술 분야 민간 대표들이 참여하는 ‘문화교류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이나 중국어와 한국어 교사 파견 교류와 장학생 교환 확대 등을 협의한다. 양국 간 정치·외교·안보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고위층 간 교류와 전략적 소통, 의회·정당 간 교류, 외교·국방 당국 간 교류·협력 등을 각각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시진핑 내일 방한] 한·중 정상, 日 역사왜곡 논의… 공동성명에 북핵 문제 담는다

    [시진핑 내일 방한] 한·중 정상, 日 역사왜곡 논의… 공동성명에 북핵 문제 담는다

    중국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3∼4일 첫 방한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일본 역사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1일 베이징 외교부에서 시 주석 방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중·한 양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국주의의 피해자로 일본 역사 문제에 대해 공통적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성명에서) 일본을 상대로 한 별도의 조치가 나오거나 이 같은 논의를 대외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류 부부장과의 일문일답. →공동성명에서 북핵 문제가 언급되나.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추진에 관한 일정한 공통인식에 도달할 것이다. 최대한 빨리 (6자) 회담을 회복시키기 위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다.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담판을 통한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언급한다. →이번 방문 때 중국이 북핵 문제에 대해 기존과 다른 새 언급을 하나. -중국은 일관되게 남북 양측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관련 우려를 해결하기를 희망해 왔다. 한국이 더욱 개방적인 태도로 북한과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바란다. →시 주석이 북한에 먼저 가지 않는 것은 (북핵 개발에 대한) 불만 표출인가. -중국은 남북한 양쪽 모두와 우호적인 협력 관계 및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시 주석 방문과 관련해 중국은 북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 내용을 설명할 계획이 있나. -우리는 이번 방문과 관련해 어떤 나라에 통보할 의무도 없다. 다만 우리와 수교한 국가들과 모두 우호적인 왕래는 하고 있다. →시 주석은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체계를 설치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어떻게 평가할까.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이지만 한국은 미국이 제기한 요구를 신중하게 다룰 것으로 본다. 한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갈망하며 이 지역에 긴장과 군비 경쟁이 나타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중국은 미국의 군비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가. -중·한 양국은 동북아 지역의 중요한 국가로 이 지역의 평화 협력을 진전시키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제3국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시 주석 방한 시 주요 일정은. -정상회담 이외에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홍원 국무총리를 예방하고 서울대에 가서 강연을 한다. 재계 관계자들과도 만난다. 공동성명 외에 양국 관계, 경제, 무역, 금융 등 각 분야 12건의 문건에 서명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중) 앨런 롬버그 美 스팀슨센터 국장

    [시진핑 방한 릴레이 인터뷰] (중) 앨런 롬버그 美 스팀슨센터 국장

    오는 3~4일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장 주의 깊게 보고 있는 나라 중 하나는 미국이다. 미 국무부·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동북아 전문가인 앨런 롬버그 미 스팀슨센터 동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28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은 한·중 양국에는 물론, 미국과 북한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기 전 한국을 먼저 방문한다. 어떤 의미인가. -두 가지가 분명하다. 중국은 남한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고, 북한에 짜증이 나 있다. 시 주석의 방한 결정은 우선 이들 두 가지 요인을 반영한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 북한을 완전히 격리시키기를 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중국의 고위 당국자가 시 주석이 서울에 가기 전 평양에 간다고 해도 놀랄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중국의 한반도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중국은 북한의 안정이 자국에 가장 중요하다는 기본적인 전략적 판단을 바꾸지 않아 왔다. 시 주석이 남북 통일을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미국과의 동맹으로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남북 통일을 중국이 용인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말 통일이 이뤄지는 마지막 날, 중국은 한·미 관계에 대한 지금의 입장을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통일이 중국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기를 원한다. 따라서 중국이 남한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은, 자국의 경제·정치적 이익을 충족시키는 것에 더해, 향후 서울로부터 자국의 전략적 이해를 존중받기 위한 조건을 만들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중 간 밀착과 한·일 관계 악화가 미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한·중 관계 발전은 양국의 경제적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북한 관련 문제들에 대한 협력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양국에 매우 중요하다. 반면 한·일 관계 악화는 지역 안정에 해를 입히기 때문에 서울과 도쿄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일본을 수세에 몰리게 하자며 한국에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이 같은 압력에 지금까지 견뎌 왔고, 계속 견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발언으로 볼 때 박 대통령은 일본을 비판하기 위해 시 주석과 손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점에서 한국과 중국이 관계 강화를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 같은 (밀착) 관계에 대한 일부 우려는 한국이 중국과 가까워지려고 미국과 거리를 두거나 일본을 따돌리기 위해 중국과 연대할 가능성에 집중되는데, 이들 두 가지 모두 박 대통령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 같다. 미국은 한·중 관계에 대해 한국과 계속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길 원하는 만큼 시 주석의 방한과 한·중 관계가 (미국에) 특별한 걱정거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한·중 정상회담 전망과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은. -북한 및 비핵화 이슈가 한·중 정상회담 어젠다 맨 위에 놓일 것이다. 시 주석이 6자회담 재개 조건을 완화하자고 박 대통령을 설득할 것 같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은 채 6자회담에 단순히 복귀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북한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고 사실 예전보다 엄중한 조치를 취해 왔으나 북한을 완전히 격리시키거나 북한의 불안정 또는 붕괴 위험까지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만일 북한이 추가 핵실험 또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국은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고 이는 중국을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특히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금융 제재라면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고려해서라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중국이 이 같은 어색한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다면 이를 피하기 위해 더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 한·미는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보여 왔고 중국은 이런 조치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중국이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려면 북한이 동북아 지역에 가하는 위협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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