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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은 사드 본질을 ‘중국 감시’로 봐…對韓 보복 등 극단적 일은 없을 것”

    “中은 사드 본질을 ‘중국 감시’로 봐…對韓 보복 등 극단적 일은 없을 것”

    한·미가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하기로 결정해 한·중 관계에 격변이 예상된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일 중국의 외교 국방 및 동북아 전문가인 쑤하오(蘇浩) 외교학원 교수를 만나 사드 배치 이후의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 물었다. 쑤 교수는 중국의 대표적인 외교 전략가로 외교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문가이기에 그를 통해 향후 중국 정부의 방향을 읽을 수 있다.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를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이 미국의 사드 배치 요구를 뿌리칠 방법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배치 결정을 최대한 연기할 수는 있었다. 한국이 사드 배치를 연말까지만 연기했더라도 중국과 한국은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었고, 미국과 한국의 정치 일정상 국면 전환을 꾀할 수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한·중 관계의 발전이었는데, 한순간에 허물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 →한·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중국은 사드의 본질을 ‘중국 감시’로 본다. 중국과 한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다. 그런데 ‘동반자’인 한국이 중국을 겨냥한 무기 시스템을 들여다 놓기로 했다. 중국은 당연히 이 관계에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친구이자 형제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현재로선 객관적 사실이자 중국 인민의 착잡한 심정이다. 오는 9월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양국 정상이 매우 불편하게 만나는 등 외교적 교류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중국은 전략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드에 대항하는 군사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할 것이다. 경제도, 무역도, 관광도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일부 관영매체는 공공연하게 한국에 대한 제재나 보복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이 실제로 실현될 것인가. -보복이나 제재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다. 한국 인사들의 입국 제한, 무역거래 중단 등의 극단적인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다양한 방면에서의 교류와 협력에서 차질은 불가피하다. →사드 배치를 기점으로 중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등 북한을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런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대북 제재와 사드 배치는 별개다. 사드 배치로 큰 장애물이 생겼지만, 이것은 중국과 한국 간의 일이다. 북한의 핵 보유는 그 자체로 중국에 위협이 되기 때문에 타협할 사안이 아니다. 한국 사드 배치로 중·북 관계가 더 가까워질 필요는 없다. 한반도 비핵화는 절대 바뀌지 않는 중국의 원칙이자 목표이다.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한국의 설명을 왜 믿지 못하나. -한국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미국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사드는 한국의 무기가 아니라 미국의 무기이다. 레이더 범위를 북한으로 좁히거나 중국으로 넓히는 조작도 모두 미국의 손에 달렸다. →중국은 미국의 의도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중국이 주한미군 주둔을 반대했나? 아니다. 주한미군은 북한을 겨냥한 군대이지 중국을 겨냥한 군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드는 미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MD) 구축의 일환으로,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태평양 군사체계의 ‘화룡점정’이다. 미국은 부상하는 중국을 전략상의 적으로 간주한 지 오래다.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이 중국에 밀착하는 것을 당연히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미는 왜 사드 배치를 빨리 발표했다고 생각하나. -미국 입장에서는 남중국해 중재재판소 판결에 임박해 배치를 발표함으로써 중국의 외교적 대응력을 분산시키려 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사드 배치를 둘러싼 내부 논쟁을 서둘러 종결지을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다. 해를 넘기면 대선 국면이 본격화돼 결정 자체가 힘들어지리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한·미의 강경 대응이 북한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보나. -북한을 굴복시키거나 붕괴시킬 수 있다는 생각은 현실과 동떨어진 판단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할아버지와 아버지 못지않게 정교한 방식으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해 가고 있다. 그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새로운 정치 세력을 꾸려 북한 사회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북한이 항복할 것이라는 판단은 오히려 북한을 더 결속시킬 뿐이다. →미국 내에서는 북한 핵 시설 선제 타격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북한의 핵 시설은 한국과 중국에는 직접적인 위협이지만, 미국엔 그렇지 않다. 오히려 미국이 태평양 지역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좋은 구실을 하고 있다. 다만, 북한 내부가 붕괴한다면 미국은 군사 개입에 나설 것이다. 이 경우 중국도 개입할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서 군대가 맞닥뜨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 →중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대화를 동시에 주장하고 있다. 무게중심은 어디에 있는가. -제재와 대화 모두 한반도 비핵화의 수단이다.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정한다면 제재 이행이 우선이다. 다만, 북한 붕괴를 위한 제재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화를 준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시진핑 주석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하는 방법은 어떤가. -다양한 통로로 양국이 소통하는 것과 시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만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북한이 지금처럼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만날 수 없다. 따라서 김정은 방중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별로 없다. 그가 방중한다고 반길 사람이 없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쑤하오 교수는 1958년생. 베이징사범대에서 역사학과 국제관계사로 석사를, 외교학원에서 국제관계학 박사를 받은 뒤 30년째 외교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다.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외교학원은 1955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가 세운 대학으로 ‘외교관 양성의 요람’이다. 2011년부터 이 학교의 ‘전략 및 평화연구센터 주임’을 맡고 있는 쑤 교수는 중국 외교 전략가 중 대표적인 ‘지한파’이다.
  • [사설] 中, 북핵 방어 수단인 사드 반대해선 안 돼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동북아 지역 패권을 놓고 미국과 다투는 중국이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한반도 방어 수요를 초월한 것”이라고 비판한 데서 중국의 심기를 읽을 수 있다. 중국은 ‘사드 배치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한 자위적 안보수단’이라는 우리 정부의 견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그동안 유엔의 대북 제재에 자신들이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했다.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미온적인 대북 제재, 사드에 대응하는 안보체제 구축, 양국 간 교역 제한, 관광 제한 등 경제적인 분야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필요한 조치 운운하기 전에 먼저 한반도 사드 배치에 중국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북한이 네 차례의 핵실험과 여섯 차례에 걸친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는 동안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남중국해 군사기지 건설과 관련해 미국의 반대 입장 표명 요구에도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 해결’을 해야 한다며 중국 측 입장을 고려해 왔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한·중 수교 당시 한국은 우방이었던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 사실을 상기할 필요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 것도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한에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는 하지만 아무런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 아닌가.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경제 교류에 비하면 사드 배치 문제는 사소하게 느껴질 정도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고, 우리는 미국의 반대에도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다. 한·중 인적 교류는 연간 1000만명을 넘어섰고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국이 됐으며 한국은 중국의 제3대 무역국이다. 지난해 한·중 무역 규모는 2274억 달러로 한·미와 한·일 무역 규모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사드 배치 문제로 두 나라의 관계에 틈이 벌어지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일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어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사드는 순수 방어 목적의 조치이며 제3국을 겨냥하거나 제3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한 것도 중국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중국이 사드 배치에 불쾌감을 갖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중국이 충분히 이해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과 함께 남남 갈등으로 국론이 분열되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야 한다. 사드가 배치되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민들을 설득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정치권도 사드 배치의 문제점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등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발언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 [사드 배치 결정] 中 “안보이익 훼손 강력 반대”… 러 “한반도 문제 해결 어려워”

    [사드 배치 결정] 中 “안보이익 훼손 강력 반대”… 러 “한반도 문제 해결 어려워”

    中 전문가 “한국 외교 넘어 경제적 타격” 러 전문가 “러, 군사적 대응 이어갈 수도” 한·미 양국이 8일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한반도에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중국과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중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맥스 보커스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사드 배치가 결정되자 곧바로 긴급 성명을 내고 “강렬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밝힌다”면서 “사드 배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중국은 성명에서 “한·미의 사드 배치 결정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대화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거꾸로 돌리는 것”이라며 “중국의 안보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교부도 “사드의 한국 배치를 합의한 것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비핵화 과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예상보다 심각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특히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이 나올 예정인 가운데 사드 배치가 전격 결정된 것이 중국을 더욱 자극했다. 상하이외국어대학교 국제관계학원 마야오 교수는 “중재재판이 임박한 시점에 사드 배치 결정을 내린 것은 중국을 양쪽 전선으로 분산시키려는 미국의 전통적인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사드 배치는 중국의 핵심이익을 훼손한다고 누차 강조한 마당에 나온 결정이어서 중국으로서는 군사적·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대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난달 25일 미국의 글로벌 MD(미사일방어) 전략을 비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사드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전략적 안보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지난 1일 중국 공산당 창건 95주년 기념식에서도 “그 어떤 국가도 우리가 핵심이익을 가지고 거래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선언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싱크탱크인 외교학원의 쑤하오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한국이 어떻게 설명을 해도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이번 결정으로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외교적 타격을 넘어 경제적으로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산하 경제연구소의 게오르기 톨로라야 아시아전략센터 소장은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가 시베리아나 극동 지역의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전력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 대응을 이어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와글와글 북한통신]미국의 北 김정은을 겨냥한 사상 첫 제제 의미와 파장

    [와글와글 북한통신]미국의 北 김정은을 겨냥한 사상 첫 제제 의미와 파장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자국민에 대한 ‘인권유린 혐의’로 첫 제재대상에 올리면서 현재도 껄끄러운 북·미관계가 겉잡을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 휘말릴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번 미국의 제재가 김정은을 비롯해 북한 당과 군부에서 김정은에게 부역하는 실세들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북한 내 간부층들의 이반과 동요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 의회에 북한의 인권유린 실태를 나열한 인권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재무부는 이를 근거로 개인 15명과 기관 8곳에 대한 제재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김정은 이외에 제재대상에 오른 인사는 리용무 전 국방위 부위원장, 오극렬 전 국방위 부위원장, 황병서 국무위 부위원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다. 기관은 국무위원회, 조직지도부, 국가보위부와 산하 교도국, 인민보안부와 산하 교정국, 선전선동부, 정찰총국 등이다. 미 국무부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인물이나, 기관들은 북한 김정은 정권을 떠받치는 주요 핵심 권력기관이란 점에서 북한 체제의 인권유린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루워졌다는 그간의 국제사회의 여론을 반영한 결과로 볼수 있다. 또한 올초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이후에도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무시하고 자체적인 핵무장력 강화를 천명하는 등 핵능력 향상에 속도를 내는 것에 대한 징벌적 제재 측면도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김정은을 위시한 권력층들이 ‘인권유린’ 행위로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국제사회로 부터 사법처리를 받도록 할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 것은 성과로 거론된다. 향후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북한 간부들에게 동일한 죄목을 적용해 처벌할수 있는 근거가 될수 있어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조치가 중요한 것은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까지 처벌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북한 내 누구도 인권유린에 가담한 경우 예외없이 처벌될 수 있다는 것을 공표하는 선언적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인권유린을 지시, 동조, 이행과 같은 행태들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7일 “북한에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인권유린에 가담하고 있는 중간급·말단 간부들에게는 보호막이 사라진 것으로 느껴질 것”이라며 “북한 내부에서 부역자들이 평소 생각없이 행해지던 인권유린도 이젠 보복을 걱정해야하는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강도 높은 독자 제재가 마련되면서 남북관계도 그 영향을 받을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간 북한이 최고존엄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 반발한 점을 미뤄볼 때 향후 5차 핵실험, 장거리미사일 발사·잠수함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정부도 북한이 비핵화 논의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아래 독자제재를 비롯해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나서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남북관계도 당분간 냉각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일 한국자유총연맹 회장단과 오찬에서 “역사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는 사실은 북한 정권의 인식과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어떤 만남과 합의도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 고리를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朴대통령, 14~18일 ASEM 참석 위해 몽골 방문

    박근혜 대통령은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과 몽골 공식 방문차 오는 14∼18일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 이번 ASEM 정상회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브렉시트) 이후 열린다는 점에서 브렉시트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15∼16일 ASEM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지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EU에서는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보여 박 대통령과의 조우가 예상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박 대통령 간 조우도 관심이다. 다만 한·중, 한·일 정상 간 별도 회동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ASEM 정상회의 이후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초청으로 17∼18일 몽골 공식방문 일정을 진행한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5년 만인 이번 방문을 통해 박 대통령은 몽골과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이 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3~14일 한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스위스 대통령의 방한은 1963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北 변하지 않으면 어떤 만남도 일시적 이벤트”

    “北 변하지 않으면 어떤 만남도 일시적 이벤트”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역사가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는 사실은 북한 정권의 인식과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는 한 어떤 만남과 합의도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 간 당국자 회담은 물론 정상회담도 임기에 쫓겨 이벤트성으로 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돼 주목된다. 앞서 노무현·이명박 정부는 임기 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단과의 오찬에서 이날이 7·4 남북공동성명 44주년임을 상기시키면서 “(7·4 남북공동성명의) 약속들이 잘 지켜졌다면 오늘날 한반도가 훨씬 평화롭고 자유스러울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평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북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지 못하는 도발과 보상의 악순환 고리를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도 “북한은 지난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바꾸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했다”며 “관련 부처는 북한 비핵화와 북한의 진정한 변화라는 확고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대북 제재 원칙을 재확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번 여름휴가는 가능한 한 국내에서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내수 진작 차원에서 국내 여름휴가지를 구체적으로 추천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올해 휴가기간 동안 많은 국민이 이 지역들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관계 부처는 거제의 해금강과 울산의 십리대숲을 비롯해 특색 있고 매력적인 관광 휴양지를 적극 발굴해 알리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1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내수 진작을 위한 국내 휴가를 당부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휴가지는 거명하지 않았었다. 또한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고 국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문제는 정치적 공방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추경을 포함한 20조원 규모의 재정보강 방안도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시론] ‘구급도장’과 ‘시나브로’/김한권국립외교원 교수

    [시론] ‘구급도장’과 ‘시나브로’/김한권국립외교원 교수

    최근의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상황을 주제로 중국 측 전문가들과 국제회의를 하다 보면 한·중 양측 모두 마치 벽에 부딪힌 느낌이 든다고 자주 토로한다.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이해관계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한번은 중국이 제안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논의’를 놓고 양측 간 논쟁이 벌어졌다. 당분간 강한 제재 국면을 유지하려는 한국과 ‘병행 논의’를 통해 ‘제재’에서 ‘대화와 협상’의 국면으로 전환을 추구하는 중국의 대립된 입장이 충돌한 것이었다. 논쟁이 오가는 사이 옆자리의 중국 측 전문가와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양국의 입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던 중 그는 ‘개를 벽에 몰면 담장을 뛰어넘는다’는 구급도장(狗急跳?)을 적어 내게 보여 줬다. 중국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함축적으로 잘 담아낸 표현이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제재가 북한을 궁지에 몰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도 북한을 압박해 벽에 몰아세우지 않는 한 중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이유가 없으며, 따라서 제재를 통한 압박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한 핵무기의 관리와 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가 더 현명한 방법이라는 의미도 엿보였다. 실제 최근 중국은 강경한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하에서 크게 세 가지의 정책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모두 구급도장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첫째, 국제사회의 ‘책임대국’으로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에 따른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모습이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물론 지난 4월 제5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이를 “전면적이고 완전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대북 제재 효과의 열쇠는 쥐고 있지만 김정은 체제를 벽에 몰 생각이 없는 중국은 결의 2270호에 예외로 명시된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인도주의적 접근’을 통해 제재의 강도를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빈틈’을 메우며 북한을 압박하고 나아가 중국 기업에도 피해를 줄 수 있는 미국,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의 ‘독자제재’에는 분명히 반대를 하고 있다. 둘째, 대북 제재와 북·중 관계 개선을 분리해 접근하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의도는 지난 6월 1일 시 주석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회담을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당시 중국의 외교 전문가 대부분은 시·리 회담의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었다. 리의 베이징 도착 당일 오전에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이 있었고, 북핵 문제에 대한 북·중 간의 이견이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국 만남은 성사됐다. 역내의 미·중 전략적 경쟁 구도하에서 북한을 전략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필요성이 요구됐기 때문이었다. 셋째, ‘제재’에서 ‘대화’국면으로의 조속한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의 제재 국면은 미국이 동북아에서 군사·안보적 영향력을 높이는 데 유리한 반면 중국에는 전략적으로 손해라고 인식해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국의 의도가 반가운 북한은 지난 5월 7차 당대회 직후에는 ‘남북군사회담’을, 최근에는 ‘민족적 대회합’ 개최를 제의하며 중국에 장단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함은 물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중 모두와 협력해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유연하고 선제적인 대응방안이 요구되는 시기다. 이를 위해 한국은 ‘스마트 (또는 타깃) 제재’의 고도화와 인도주의적 ‘김정은-북한 주민 대북(對北) 이원화’ 정책을 검토해야 할 시기다. 1990년대 초 이후 국제사회는 무고한 피제재국 국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지도부에 압박을 집중하는 ‘스마트 제재’를 추구해 왔다. 또한 현재에도 국제사회는 유엔을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의 강경 제재 국면에서 물러서자는 것이 아니다. 제재 국면은 단기에 결과를 볼 수 없는 장기적인 싸움이다. 따라서 제재 국면을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기 위해 한국은 국제사회의 다양한 흐름과 중국의 입장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 중국이 ‘구급도장’을 강조한다면 한국은 ‘시나브로’ 대응책으로 화답하며 어떻게든 먼 길을 함께 가야 한다.
  • 시진핑 “北의 핵보유 병진노선 인정 안 해”

    시진핑 “北의 핵보유 병진노선 인정 안 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29일 “북한의 핵 보유 병진 노선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황교안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중국도 북한의 핵 보유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황 총리는 이날 처음 만난 시 주석과 40분간 면담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모두 엄격하게 이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흔들리지 않고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경제 병진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안보리 결의에 대한 이행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능력의 고도화를 추구하면서 병진 노선을 고집하고 있고 도발도 계속하고 있다”며 “북한의 셈법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대북 압박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어 “시 주석이 비핵화에 대해 의지를 표명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한·중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양측은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도 각자의 입장을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총리실 측은 전했다. 이와 관련,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황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중국의 타당한 안보 우려를 신경써 줄 것과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계획을 “신중하고 적절하게” 다뤄 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이날 양국의 현안인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어업 문제에 있어서의 협력을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며 “중국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중국의 동부 해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 어선이 100만척, 중국 어민은 3000만명에 달해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홍용표 통일장관 “핵 포기 안한 北과의 대화, 매달리는 꼴에 불과”

    홍용표 통일장관 “핵 포기 안한 北과의 대화, 매달리는 꼴에 불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비핵화의 길에 접어들지 않으면 남북 대화는 없다는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 장관은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북한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일절 안 하겠다는 것인데 그런 상황에서 대화하자는 것은 북한에 매달리는 꼴에 불과하다”면서 “(대화는) 북한에 시간과 명분만 줄 수 있기 때문에 제재를 우선 해서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하자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밝혔다. 홍 장관은 또 “바로 며칠 전 북한에서 6자 회담이 ‘죽었다, 없어졌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런 상황에서 6자 회담을 개최한다고 해서 의미 있는 비핵화 대화는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 당사국 수석대표나 차석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서 북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6자회담은 죽었다”고 말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현재 별도로 가동되는 남북 간 대화 채널이 있느냐는 질문에 홍 장관은 단호하게 “없다”고 답했다.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낳은 성과에 대해 “가장 상징적으로 효과를 잘 보여준 것이 (지난달 열린) 7차 당 대회 그 자체”라면서 “외국 사절 하나 오지 않고 대내 행사로 끝낸 상황인데, 거기서 김정은이 제재 때문에 경제 발전이 어렵다고 실토한 당 대회 자체가 결국 제재 효과가 시작되는 것을 아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폐쇄된 개성공단의 입주기업들이 시설 점검을 위한 방북을 희망하는 것에 대해선 “(방북은) 적절치 않다”면서 “가능하지도 않고 기업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홍 장관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외통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제재 국면 이후 남북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현 상황에 대해 우려와 질타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통일부가 사실상 방을 뺀 것이 아니냐”고 꼬집으며 적극적 대화 추진을 주문했고, 새누리당 정양석 의원은 “북한이 내년 대선을 기다리면서 ‘시간은 자기 편’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내 북한 식당을 탈출한 북한 종업원들의 집단 입국에 대해선 여야 의원들이 지적하는 대목이 달랐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이분들이 중국에서 들어오자마자 국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하게 한 주체가 누구냐”며 통일부의 입국 사실 공개를 비판했다. 이어 더민주 박병석 의원은 통일부 대변인이 탈북자 입국 사실 발표 지시를 언론 브리핑 2시간 전에서야 받았다면서 입국 발표가 국가정보원 등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장관은 “13명의 탈북자는 순수하게 자유의사에 의해 입국했고 적법한 절차에 의거해 당국 보호를 받고 있으며 잘 정착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신상과 사진까지 공개한 것은 북한”이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강도 더 세진 北 미사일 위협, 대응 태세도 바꿔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 도발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어제 ‘중장거리 전략 탄도로켓 화성-10’(무수단 미사일)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고 우리 군은 전군지휘관회의를 열어 북의 도발을 경고하면서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도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했다. 북한이 화성-10이라고 명명한 무수단 미사일은 그동안 6발이 발사됐고 그제 처음으로 고도 1000㎞ 이상, 비거리 400㎞ 이상 날아가 성공했다고 북한은 주장했다. 우리 군은 “아직 성공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북한이 발사 각도를 높여 거리를 조절한 정황이 포착됨에 따라 사거리 4000㎞에 이르는 무수단의 성능이 상당히 향상했음을 시사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미국의 괌 군사기지까지 타격할 정도로 위협이 현실화된다면 한반도 주변의 군사전략 균형이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면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미 백악관 대변인도 “국제적 의무에 대한 극악한 위반 행위”라고 강력하게 규탄하며 추가 제재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한술 더 떠 북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어제 중국 베이징 주중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무수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핵탄두) 운반 수단이 명백히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조선(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6자회담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제 미니 6자회담으로 불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서 북한은 노골적으로 핵·경제 병진 노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북한이 중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6자회담 무용론을 주장할 정도로 더이상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의 성격이 있다. 지난 5월 7차 당대회 이후 무모한 북한의 군사 모험주의는 더욱 가열되고 있다. 과대망상에 빠진 김정은 정권은 과거의 패턴대로 무수단 미사일 성공을 주장한 이후 조만간 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접지 않는 한 한반도 군사적 대결구도는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로선 북한의 탄도미사일 체제를 무력화시키는 ‘킬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등 자체 군사 역량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공조를 유지하며 북핵과 미사일 도발을 좌절시킬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갈수록 향상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대북 경제 제재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북한이 사상 유례없이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 이후 도발의 수위를 높여 가는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대화가 아닌 무력으로 풀 수도 없는 노릇이다. 미국의 전략적 인내 정책도 향후 미 대선 과정에서 어떤 방향으로 전환될지 알 수 없다. 북핵과 미사일 문제는 남북 관계로 해결될 수 없는 국제적 사안인 만큼 새로운 출구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 北최선희 “핵 운반 수단 성공… 美와 당당히 상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23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북한명 ‘화성10’)의 시험 발사에 대해 ‘핵탄두 운반 수단의 성공’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미국을 당당히 상대해 줄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북한 정부 대표로 참석한 최 부국장은 이날 베이징 주중 북한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화성10호는 우리의 (핵탄두) 운반 수단이 명백히 성공했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대단히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가 미국이 어떤 핵전쟁을 강요해도 당당히 상대해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국장은 회견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6자회담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6자회담이 본래의 의미에서는 조선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었는데, 이제는 사명이 변해야 할 것 같다”면서 “미국의 위협 때문에 우리가 핵무기를 만들었고 이제는 운반 수단도 원만하게 갖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선의 비핵화를 논의하는 그런 회담은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최 부국장은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의 회동 여부에 대해 “그것은 미국 측에 물어봐 달라”면서 “예민한 사항이어서 여기에서는 밝히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박대통령 “北 도발하면 초기에 강력 응징”

    박대통령 “北 도발하면 초기에 강력 응징”

    “현국면 단기간 전환 어려울 것” 北 “6자회담 사명 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북한의 반발이 예기치 않은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이 도발하면 평소에 훈련한 대로 초기에 강력하게 응징해서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군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격려 오찬 행사에서 군통수권자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통해 우리를 뒤흔들거나 국제협력 체제를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을 감히 갖지 못하도록 우리 군은 보다 강력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의 도발이 두려워서 또다시 과거처럼 도발과 보상이라는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멀어지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변화의 길을 택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지금까지 엄중한 안보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지금도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오히려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어제도 또다시 2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러한 현재의 국면이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우리 군이 유엔사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한강 하구 불법 조업 어선을 합동 단속하고 북한 핵실험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접경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것은 군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본래의 의미에서는 조선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었는데, 이제는 사명이 변해야 할 것 같다”며 6자회담 무용론을 거론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中, 북한 미사일 발사에 ‘경고’···“北, 동북아 긴장 조성 중단하라”

    中, 북한 미사일 발사에 ‘경고’···“北, 동북아 긴장 조성 중단하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화성-10)의 시험 발사에 대해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이 경계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미사일 시험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위반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면서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라”고 축구하기까지 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조선(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면서 “우리는 현재의 복잡하고 민감한 정세 속에서 관련국이 긴장을 격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결의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 대변인의 발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행위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란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화 대변인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이날 베이징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6자 회담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6자 회담 재개를 촉구하며 북·중 간 견해차가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화 대변인은 “6자 회담에 대한 각자의 관점이 있지만, 북핵과 6자 회담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시종일관 명확하다”면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전날 개최된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서 밝힌 입장을 소개했다. 우 대표는 “한반도 문제는 마구 뒤얽혀 복잡하고 각종 모순이 서로 뒤섞여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것과 지엽적인 것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우 대표의 발표 내용을 소개하면서 화 대변인은 “각국이 냉전적 사유를 버리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6자 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안정 수호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 시험의 성공 여부에 대한 질문에 화 대변인은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논평할 방법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대통령”북 도발하면 초기에 강력 응징해라”

    박대통령”북 도발하면 초기에 강력 응징해라”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북한의 반발이 예기치 않은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한이 도발하면 평소에 훈련한 대로 초기에 강력하게 응징해서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 주기를 바란다”고 군에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 격려 오찬 행사에서 군통수권자로서 북한의 도발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통해 우리를 뒤흔들거나 국제협력 체제를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을 감히 갖지 못하도록 우리 군은 보다 강력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의 도발이 두려워서 또다시 과거처럼 도발과 보상이라는 패턴을 반복하게 된다면 북한의 비핵화는 멀어지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북한이 변화의 길을 택할 때까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지금까지 엄중한 안보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지금도 북한은 우리와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 오히려 핵보유국을 자처하고 있다”면서 “어제도 또다시 2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러한 현재의 국면이 단기간에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우리 군이 유엔사와 긴밀하게 협력해서 한강 하구 불법 조업 어선을 합동 단속하고 북한 핵실험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접경지역 주민을 지원하는 것은 군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본래의 의미에서는 조선의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는 회담이었는데, 이제는 사명이 변해야 할 것 같다”며 6자회담 무용론을 거론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北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 “6자회담은 죽었다”

    北 최선희 외무성 부국장 “6자회담은 죽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22일 개막한 ‘미니 6자회담’에서 북한 대표가 “6자회담은 이미 죽었다”며 핵 개발을 포기할 뜻이 전혀 없음을 천명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제26차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CAD) 세미나에 북한 정부 대표로 참석한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은 참석자들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을 묻자 “기본적으로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해야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면서 “6자회담은 이미 죽었다”고 주장했다. 최 부국장은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세계 비핵화가 논의된 다음에야 우리도 핵을 포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주장에 다른 6자회담국 대표와 패널로 참가한 학자들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걸 새삼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미·일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일제히 비난했다. 한국 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최 부국장의 면전에서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프리젠테이션까지 발표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미국 대표인 성 김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야 대화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을 지원했다. 중국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비핵화, 평화안정, 대화협상 등 한반도 3원칙 실현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관련국이 긴장을 조성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우 대표는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통일 기여해야”… 北 ‘반기문 역할론’ 왜

    “통일 기여해야”… 北 ‘반기문 역할론’ 왜

    반 총장에 제재 국면 전환 러브콜 “방북 카드 제시” vs “성과 어려워”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점차 격화되고 있는 북한이 최근 잇달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통일 문제 해결에 기여하라”며 ‘반기문 역할론’을 띄우고 있다.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안 등에 정부가 꿈쩍도 하지 않자 남북 대화론자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반 총장에 기대 국면 전환을 노리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반 총장의 방한 당시부터 남북 현안에 대한 반 총장의 적극적 개입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 1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은 공화국·정부·정당·단체 연석회의에서 채택한 공개서한을 지난 13일 유엔 사무국에 전달했다. 편지에는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사무국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조선반도 정세 완화와 통일문제 해결에 긍정적 기여를 하는 것으로 유엔 역사에 의미 있는 한 페이지를 새겨놓게 되길 기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에도 반 총장에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권유린 행위를 문제시할 의무가 있다”며 지난 4월 집단 귀순한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의 송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달 초에는 자성남 주유엔 북한 대사가 비슷한 내용의 서한을 반 총장에게 보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만약 반 총장이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해 방북 등에 나설 경우 국제사회는 물론 국내 정치권의 시선도 모두 여기 쏠릴 가능성이 다분하다. 반 총장은 지난달 방한 당시에도 방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남북 대화를 강조하는 반 총장의 방북은 자연스럽게 북한에게 국제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가 된다. 북한은 지난달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대화 공세를 펴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비핵화’를 요구하며 제재 이행으로 맞서고 있다. 지금 당장은 중국을 활용한 ‘물밑 외교’ 외에 마땅한 출구 전략이 없는 북한 입장에서 반 총장은 단번에 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키맨’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대선을 염두에 둔다면 반 총장 입장에서도 방북은 야권의 어젠다로 여겨졌던 남북 대화를 자신이 주도하고 대선 이슈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제재 국면에서 북한의 손을 잡아준다는 점은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최근 고립 탈피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반 총장의 방북 카드를 질러보는 듯하다”면서 “국제사회가 제재를 이어가는 국면이라 반 총장의 방문이 쉽지 않을뿐더러 방문해도 큰 성과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열린세상] 6·15 공동선언 16주년을 보내면서/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열린세상] 6·15 공동선언 16주년을 보내면서/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6·15 공동선언 체결 16주년이 어제였다.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정상이 마주한 역사적인 날이다.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화해와 경제 협력을 다짐하며 통일 문제의 자주적 해결 등을 약속했다. 당시 10년 후쯤에는 남북이 인적·물적 교류를 전면적으로 하고 휴전선의 긴장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 기대는 허물어지고,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016년 6월 오늘의 한반도는 강대강(强對强)의 대결 구도 속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갇혀 있다. 6·15 선언 이후 현재 남북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금강산 관광은 중단됐으며,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으로 남북 교역과 인적 교류를 사실상 전면 중단하는 5·24 제재 조치가 실행되고 있다. 북한이 네 차례에 걸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수준의 로켓 발사 등을 하면서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와중에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이던 개성공단까지 전면 폐쇄됐고, 민간 차원의 6·15 공동선언 남북공동행사는 올해로 8년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대북 압박만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라고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앙골라부터 프랑스까지 가서 대북 압박정책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 역시 쿠바, 아프리카 등에 외교 역량을 투입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압박정책에 맞불을 놓고 있다. 흡사 1970년대 냉전시대 남북한 외교경쟁이 2016년에 재현되고 있다. 안타까운 남북한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다. 16년 만에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남북 당국 간 불신의 골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어지고 있다. 강대강의 대결 구도는 고착되고 있다. 최소한의 당국 간 대화 파이프라인조차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민간의 방북이나 인도적인 차원의 대북 지원조차 중단된 지 오래다. 그야말로 한 치의 숨쉴 틈조차 없는 꽉 막힌 남북 관계다. 문제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 상황을 뚫고 나갈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남북 당국 차원의 동력으로 지금의 상황을 개선할 힘은 없다. 딱 하나,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는 가운데 남북 관계가 변화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대화를 하는 등 외부적 환경을 개선시킨다면 남북 관계는 대화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대선에 완전히 발이 묶여 북핵 문제는 당분간 안중에 없다고 봐야 한다. 내년 상반기 차기 행정부가 자리를 잡기 전까지 미국 대북 정책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중국 역시 난사군도 문제를 두고 미국과 각을 세운 채 북핵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제쳐 놓고 있다. 미국이 움직이지 않으면 중국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미·중이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동력이 생기기 어렵다면 남북 관계의 개선은 당분간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임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북한이 미국 대선 국면에서 최대한 핵무기의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란 점은 배제하기 어렵다. 최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의 실험은 핵무기 투발 수단의 다양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4차 핵실험 때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후폭풍이 불 5차 핵실험을 조기에 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DJ가 살아 있다면 현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려 할까. 국제사회와의 공조 속에 대북 압박과 대화, 강온 양면전술을 펼칠 것이다. 현재의 비핵화에 모든 대북 정책을 연계시키기보다는 비핵화를 잘게 쪼개서 핵무기 진전의 중단, 즉 고도화 중단에 집중할 것이다. 남북 간 대화 파이프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민간 교류 협력은 중단시키지 않을 것이다. 민간의 대북 인도적 지원,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 최소한의 교류 협력부터 회복하면서 닫힌 창을 조금씩이라도 열어야 한다. 대북 압박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통로는 열려야 한다. 바로 이것이다. 6·15 공동선언 16주년을 보내면서 DJ가 주는 교훈을 되새긴다.
  • ‘6·15선언’ 16주년 거꾸로 간 남북시계

    통일부 남북공동행사 방북 불허 남북교류 선언 채택 전으로 회귀 남북 정상이 ‘화해·협력의 시대’를 선포한 6·15남북공동선언이 채택된 지 15일로 16주년을 맞지만 남북관계는 유례없는 ‘빙하기’를 지나고 있다. 최근 북한은 계속해서 대화 제스처를 보내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제재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어 상당 기간 대치 국면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올해 6·15는 남북관계 개선에 별다른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한 채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조국의 통일을 위해 6·15 기치보다 더 좋은 표대는 없으며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보다 더 위력한 무기는 없다”며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6·15 관련 민간 차원의 남북 공동행사도 개최를 불허했다. 앞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개성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겠다며 방북을 신청했으나 정부가 반려하자 이날 “개성에서 가까운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민족통일대회를 열겠다”고 물러섰다. 통일부 관계자는 “제재 국면에 북측과 초청장 등 문서 교환을 승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 6·15선언 채택 이후 남북은 개성공단을 비롯한 각종 협력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도발에 정부가 5·24대북제재 조치로 맞서면서 교류는 대폭 축소됐다. 특히 올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등에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으로 맞서면서 남북관계는 2000년 이전으로 돌아간 상태다. 북한은 지난달 제7차 노동당 대회 이후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거론하며 대화 분위기 조성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선(先) 비핵화’ 원칙을 내세웠고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 연설에서 ‘대화 불가 방침’을 재천명하며 당분간 대화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까운 상황이 됐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국면 전환이 불가능한 상황에 북한은 당분간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물밑 외교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도 주목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의 조우가 예상되는 포럼에서 북한은 다시 대화 공세에 나설 수 있다.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이버테러 등으로 계속 긴장을 조성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중·러가 대화를 거론하는데 북한이 제재에 굴복할 것이라고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제재를 하면서도 대화를 검토하며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우리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한·러 외무 “北 핵보유 인정 안 해”

    한·러 외무 “北 핵보유 인정 안 해”

    박 대통령 방러 문제도 논의… 北 “외교 놀음 날뛰어” 비난 취임 후 처음 러시아를 방문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3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을 열어 양국의 대북 제재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러시아 외교부 영빈관에서 열린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윤 장관은 “진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북핵 공조, 극동 개발 협력 등을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것이 긴요하며 북한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하나가 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재확인하면서 양국 공조를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해야 한다는 공동 의지를 확인했고 핵보유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면서 “평양(북한)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안보리 결의 2270호 이행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한·러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내실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답방 및 한·러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더불어 양국 장관은 북핵 문제, 유엔, 북극, 테러 등 분야별 협의를 활성화한다는 내용의 ‘2016~2017년 한·러 외교부 간 교류계획서’에도 서명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결의 2270호 논의 당시 채택을 미루고 예외 조항을 삽입하는 등 ‘몽니’를 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대북 금융 제재에 착수하는 등 제재를 이행하고 있으며 유엔에 이행 보고서도 제출했다. 이번 회담에서도 러시아가 대북 제재 이행 및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받는 압박은 커지게 됐다. 이번 방문에 대해 북한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전날 ‘헛된 망상을 버려라’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보수패당이 요즘 ‘북핵 포기’를 위한 ‘대북 압박 외교’ 놀음에 총출동해 국제 무대에서 우리를 고립 봉쇄해 보려고 미쳐 날뛰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구조조정” 강력 의지… “국회 존중” 협치 약속

    “구조조정” 강력 의지… “국회 존중” 협치 약속

    기업·채권단 ‘사즉생’ 각오해야… 노동·규제개혁 법안 처리 요청 3당 대표와 회담 정례화 재확인… 北 비핵화 없는 대화 제의 일축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성급히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서 모처럼 형성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모멘텀을 놓친다면 북한 비핵화의 길은 더욱 멀어질 뿐”이라며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안보 문제는 결코 타협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20대 국회 개원 연설을 통해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해 대화 제안 등 국면 전환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비핵화 없는 대화 제의는 국면 전환을 위한 기만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거듭되고 있는 북한의 ‘대화 공세’를 일축하면서 북한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원칙 없는 대화보다는 대북 제재·압박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우리 조선산업의 역량과 기술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원칙에 입각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과 채권단은 ‘사즉생’의 각오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6월 중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해 고용유지 지원금 요건을 완화하고 사회보험료 등의 납부를 유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스웨덴 말뫼의 세계적인 조선업체가 문을 닫으며 핵심 설비를 단돈 1달러에 넘긴 ‘말뫼의 눈물’을 언급하면서 “산업 구조조정은 시장원리에 따라 기업과 채권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우리 사회와 경제 전반에 오랫동안 누적돼 곪아 있는 환부를 과감하게 도려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근본적으로 실업자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고 재취업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노동개혁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며 지난 19대 국회에서 무산된 노동 관련법 처리를 촉구했다. 이어 “신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리 경제를 선진경제로 도약시키기 위한 핵심 열쇠는 규제개혁”이라면서 규제개혁특별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의 국회 통과를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3당 대표와의 회담을 정례화하고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 국회를 존중하며 국민과 함께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국정 운영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20대 국회에서는 민생과 직결되는 법안들이 좀더 일찍 통과돼 국민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릴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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