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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름 넘게 속끓인 물밑 작전…北, 펜스 강경행보에 발 뺐다

    보름 넘게 속끓인 물밑 작전…北, 펜스 강경행보에 발 뺐다

    美, 지난달 말 北접촉 의사 확인 韓정부, 은밀히 시간ㆍ장소 조율 펜스 방한 후 北 인권문제 목소리 북측도 회담 실익 없다 판단한 듯 일각선 ‘몸값 올리기’ 의도 분석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북·미가 마주 앉는 ‘역사’가 이뤄질 뻔했지만 2시간을 남기고 취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면에 관심이 쏠린다. 성사됐더라면 몇 시간 새 청와대에서 북·미 회담과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고위급대표단 접견이 이어지는 극적 장면이 연출될 수 있었다.21일 백악관과 청와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미 중앙정보국(CIA)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출국 2주 전인 지난달 26일쯤 북측이 대화를 원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결정은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내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30분간 통화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펜스 부통령 방한이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간·형식·장소가 확정된 건 펜스 부통령이 방한한 8일 이후다. 정부가 은밀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속을 끓여야 했다. 펜스 부통령은 도착 뒤 “비핵화는 변화의 종착점이 아니라 출발점”, “자국 시민들을 가두고 고문하고 굶주리게 하는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상가상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뒤 숨진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탈북자들과 9일 일정을 소화했다. 정부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의 방한 첫날부터 속이 타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사전 리셉션에서 펜스 부통령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배정됐지만 펜스 부텅령은 잠시 리셉션장에 들어왔다가 김 상임위원장을 외면했다. 개회식에서 펜스 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바로 앞줄에 앉았지만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북측에선 회담 실익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백두혈통’(김일성 일가)인 김 제1부부장이 나선 회담에서 비핵화 의제를 피하려 했을 수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면담이 성사됐더라도 긴장완화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북측에 트럼프 정부의 강경 입장을 전달하려 했다는 것이다. 북측이 ‘몸값’을 올리려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눈여겨볼 대목은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적극 추진하는 시점에서 미국이 뒤늦게 ‘흘린’ 까닭이다. 펜스 부통령의 평창 행보에 대한 미국 언론의 비판 보도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대화를 하려고 했지만 북한이 ‘판’을 엎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최대의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핵 문제가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한·미 통상 갈등마저 고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올림픽 폐회식 때 미국 대표단으로 방한(23~26일)하면서 갖고 올 메시지도 주목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한 내 달러 올 10월이면 고갈된다고...? 강석호 ‘대북제재 지속되면 가능’

    북한 내 달러 올 10월이면 고갈된다고...? 강석호 ‘대북제재 지속되면 가능’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21일 “이대로 대북제재가 계속되면 오는 10월 북한의 모든 외화벌이와 해외자산은 동결되고 달러 자체도 고갈될 것이라는 분석을 받았다”고 밝혔다.국회 정보위원장인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강력한 대북제재에 따른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화해의 손길을 뻗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 같은 분석의 출처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의 평양 초청 등 북한이 전향적으로 화해의 손길을 뻗은 것은 국제사회와 함께한 대북제재의 결과물이라는 게 저희가 분석하고 정보 당국과 많은 대화를 통해 얻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대북제재 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또한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핵 동결이 거론되지만,핵 동결을 넘어 비핵화,탄도미사일 연구중단 등의 요구를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반드시 (대북) 특사도 보내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서도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북ㆍ미 모두 대화 필요성 느껴”

    文 “북ㆍ미 모두 대화 필요성 느껴”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북한과 미국이 여전히 서로 충돌할 위험이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 두 나라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의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밝힌 뒤 “평창올림픽으로 조성된 남북 대화가 발전해 북·미 대화로 이어지고 한반도 비핵화 논의가 시작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대화와 화해 분위기가 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여건 조성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1992년 수교 이후 슬로베니아 정상의 공식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고리 레비틴 대통령 보좌관과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선수단장 등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러시아 출신 선수단’ 대표를 접견했다. 러시아는 도핑 스캔들로 징계를 당해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 중이다. 접견은 러시아 출신 선수단을 격려하고 러시아와의 우의를 돈독히 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레비틴 보좌관은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 기간 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을 요청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뜻을 전했고 문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임일영 기자 agrus@seoul.co.kr
  • “北 6자회담 복귀 이끌어 비핵화 나서야”

    “北 6자회담 복귀 이끌어 비핵화 나서야”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 통일부 장관을 지내며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20일 “실제 비핵화는 쉽지 않겠지만 남북 정상 회담의 주제는 ‘남북 관계의 정상화’와 ‘비핵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뤄진 남북 평화 물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6월 6·15 남북 공동선언 18주년을 맞아 남북 정상회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남북이 통 크게 주고받으면서 북한의 6자 회담 참여를 이끌어 내 비핵화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운 표현이었다. 한반도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주도적 관리자가 누구냐는 점에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태도가 필요한데 그런 의식이 부족해 보이는 표현이었다. 여건을 기다리는 수동적 자세가 아니라 우리가 직접 북·미 대화도 성사시키는 여건을 만드는 당당함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대북 특사를 언제 준비해야 할까. -지금 바로 대북 특사를 준비해야 하고 늦출 이유가 없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중 어느 것을 먼저 해야 하느냐는 순서는 중요치 않다. 내가 특사로 갔던 2005년보다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지금은 북한이 기술적 완성과 별개로 핵무기 완성을 정치적으로 선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짜 전쟁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김여정 특사를 보낸 것이다. 왜 특사를 보냈는지 직접 김정은 위원장의 의도를 들어 봐야 한다. ▶대북 특사는 어떤 인물이 좋을까. -북한은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해 낯을 가린다. 김정일 위원장 시절의 북한 인사를 만났던 신뢰 관계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조건은 문 대통령의 심중을 아는 핵심 인물이어야 한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적임이다. 서 원장은 2005년 나와 함께 북한에 가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가 우리 아 버지(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다’라는 말을 직접 들은 인물이다. 김정일 위원장과 했던 이야기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수 있는 게 서 원장이다. ▶남북 대화를 중요시하다가 한·미 동맹이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평양과 달리 미국은 상시적으로 채널이 열려 있기 때문에 별도 특사가 필요치는 않고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하게 통화할 필요는 있다. 미국이 동맹국인 우리의 의사를 존중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지난 9년 보수 정권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강조했지만 한반도 평화 지수가 얼마나 올라갔는가. 북한은 핵실험을 계속했고 전쟁 위협은 올라갔으며 긴장은 고조됐다. ▶북한의 비핵화를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까. -문제는 북한이 핵 문제는 미국과 상대해야 한다고 본다는 것이다. 한국은 북·미 대화의 촉진자가 돼야 한다. 우리는 미국을 설득할 수 있고 우릴 한 번 믿어 봐라. 우리와 통 크게 거래하자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2005년 6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고 남북 간 통 큰 조치가 이어졌다. 그해 9월 19일 미국과 북한이 적대 관계를 해소하고 국교 수립을 하겠다는 약속과 북한은 핵을 포기하겠다고 합의했고 그게 9·19 공동 성명이었다. 그런데 다음날 미국이 북한을 깡패 국가로 규정하고 불법 자금 조사 발표를 했다. 9·19 합의를 미국이 먼저 찢었고 북한이 1년 뒤에 핵실험으로 응수했다. 부시 행정부가 중간 선거에서 패배하고 2007년 9·19 합의로 돌아가자고 했지만 우리는 정권이 바뀌면서 멈췄다. 통 큰 조치를 주고받는 게 이어졌어야 했는데 제재와 봉쇄, 핵실험이라는 악순환만 이어졌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인가. -그렇긴 하지만 그 과정이 힘들다. 유엔 제재 결의 조항에 항상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건 북한 문제는 9·19 합의로 돌아가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북한 핵 문제는 6자회담을 통해 풀 수밖에 없다. 관련 당사국이 다 이해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북한을 베트남처럼 일당 독재하면서도 경제 발전도 하고 국제 사회에 나와서 평화에 기여도 하는 게 바람직한 모델이다. 그렇게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핵을 가지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미국, 올 여름 이전에 북한에 ‘칼’ 빼드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미국, 올 여름 이전에 북한에 ‘칼’ 빼드나?

    지난 18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 제임스 리쉬 미 상원의원의 발언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리쉬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코피작전이 아니라 대규모로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며, 사상자와 파괴의 규모는 엄청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공화당 상원의원이 개인적 견해를 밝힌 것일 수도 있지만, 최근 미군의 행보가 제한적 타격 작전이 아닌 전면전을 염두에 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리쉬 의원의 주장이 현실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중국과 일본, 러시아 역시 이러한 대규모 전면전에 대비하는 군사적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어 트럼프의 대북 군사 옵션 시행이 자칫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부터 북·중 접경지역인 창바이현(長白縣) 스바다오거우(十八道溝) 등 5개소에 50만 명 이상의 북한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수용소를 건설했거나 가동을 준비 중이다. 또한 중화권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제78집단군 예하 일부 합성여단(보병∙포병∙기갑 제병연합부대)과 무장경찰 병력 등 30만 명에 달하는 병력이 국경 지역에 증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전면전 또는 북한 정권 붕괴에 대비한 조치다. 러시아 역시 극동 지역에 Su-34 전폭기를 2배 이상 증강하고, 북한 접경 지역인 프리모리에 지역에 기갑여단을 전진 배치하고 실탄 훈련을 강화하는가 하면, 블라디보스토크 주둔 태평양함대의 초계 활동을 전년 대비 60% 이상 늘리며 한반도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이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물론 백악관과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나서서 북한 정권의 반인륜적 범죄와 문제점들을 연일 지적하며 ‘명분 쌓기’에 한창이다. 평창 올림픽 개막식 참가를 위해 방한했던 펜스 부통령은 방한 일정에서 두 차례나 故 오토 웜비어 군의 부친을 대동하고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비난했다. 또 평택 제2함대사령부와 천안함을 찾아 북한의 전쟁 범죄에 대해 성토하기도 했다. 미 외교가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UN에서는 최근 후티 반군이 사우디에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북한제 화성 6호였으며,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북한의 불법 무기 유통이 확산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다. 비트코인 해킹 등 세계 각지에서 행해지고 있는 북한의 사이버 범죄와 마약에 대한 문제제기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세력을 무력으로 응징하기 위한 명분 쌓기다. 미국은 이러한 명분 쌓기와 병행하여 실질적인 전쟁 준비도 거의 끝마쳤다. 먼저 지상군이 조용히, 하지만 대규모로 움직이고 있다. 주한미군 예하 기갑여단 전투단의 순환배치 일정이 조정되면서 당초 1개였던 기갑여단이 한시적으로 2개로 늘어났다. 미군 순환배치는 장비는 그대로 두고 병력만 들어오는데 새로 들어온 병력을 무장시킬 수 있는 전차와 장갑차 등 물자도 이미 준비되어 있다. 경북 왜관 소재 사전배치물자(APS-4)는 새로 창설되는 제16기갑여단 창설 물량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미국으로 보내질 예정이었으나 현재 그 어떤 물자도 외부로 반출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은 최근 한국 근무 장병에게 가족 동반 금지령을 내리는 한편, 훈련이나 부대 움직임과 관련한 그 어떤 내용도 당국 승인 없이는 SNS에 게재하지 말라는 특별 보안 강화 지침도 하달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본토 육군과 태평양육군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단 전체가 낙하산으로 투입되는 제82공정사단 예하 부대 일부가 오키나와에 전개해 미 해병 제3원정군과 강제진입작전 훈련을 실시하는가 하면, 유사시 신속기동부대로 가장 먼저 투입되는 제25보병사단은 예하 4개 여단이 모두 해외 전개를 앞둔 전투준비태세 점검과 파병 전 훈련을 수행 중이다. 25사단 예하 1스트라이커여단이 알래스카 동북부 소재 웨인라이트 기지에서 앵커리지로 이동했고, 제2여단과 제3여단 역시 예하 부대를 합동준비태세훈련센터(JRTC : Joint Readiness Training Center)로 보냈으며, 제4여단은 북극지역 전투훈련센터에 입소해 혹한기 산악지역 전투 훈련을 수행 중이다. 본토에서는 전후 안정화작전 수행을 위한 제1안보지원여단(1st Security Force Assistance Brigade)이 당초 일정보다 4개월 앞당겨 급히 창설되었으며, 제200헌병여단과 제9원정지원사령부, 제103원정지원사령부 등 예비부대가 소집되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예비전력센터까지 가동되기 시작했다. 해군력 증강도 두드러진다. 미국은 기존 7함대 항모 전력인 로널드 레이건 항모전단에 더해 최근 칼 빈슨 항공모함타격전단을 7함대에 추가 배치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사시 대규모 상륙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원정타격전단(ESG : Expeditionary Strike Group)도 2배 증강했다. 당초 1월 말 와스프와 교대해 미국 본토로 귀환할 예정이었던 본험리처드 상륙함은 지난 2월 초부터 오키나와에서 제3해병사단 병력을 태우고 태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상륙훈련을 실시하고 있으며, 새로 7함대에 배속된 와스프 상륙함은 2척의 상륙함과 2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추가로 배속 받아 해외원정작전 편제인 원정타격전단으로 완편되어 일본 사세보에 대기 중이다. 현재 제7함대에는 미 해군 작전배치 함정의 60%에 육박하는 함정이 배속되어 있으며, 이러한 해군력을 지휘하는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바로 얼마 전까지 중동 지역에서 공습작전을 지휘했던 파일럿 출신의 ‘공습 전문가’ 제5함대 사령관 존 C. 아킬리노 제독이 최근 지명됐다. 공군도 바쁘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3종이 모두 비행대 완편 체제로 대기 중이며, 최근에는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이 배치되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가데나 기지의 F-35A 전투기는 언제든 고도의 스텔스성을 유지한 상태로 작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이례적으로 레이더 리플렉터(Radar reflector)를 제거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 이들 전략폭격기들은 가데나의 스텔스 전투기 또는 일본 항공자위대, 심지어 호주공군과도 함께 장거리 폭격 및 공중급유 훈련을 지난해 말부터 집중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다. 본토에서는 유사시 한반도 전구에 투입되는 제355전투비행단이 예하 2개 A-10 공격기 대대를 24시간 이내에 해외 긴급 배치하는 고강도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본토 각지의 합동기지에서는 미 공군 현역과 주방위군 수송기는 물론 예비전력사령부 소속 수송기, 심지어 미 공군 임차 대형 수송기까지 동원되어 일본 북부 치토세 공군기지와 중부 요코타 공군기지에 대량의 물자를 실어 나르고 있는데, 지난 1월 한달간 치토세에 들어온 대형 수송기는 확인된 것만 40편이 넘는다. 치토세와 요코다는 모두 인근에 대형 화물선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이 있으며, 항공자위대 고사군 패트리어트 포대의 보호를 받는 요충지다. 특히 치토세 기지는 지난해 12월 미 해병대와 대규모 상륙/강습 훈련을 실시했던 일본 육상자위대 유일의 완편 기갑부대인 제11여단 주둔지와도 가까워 유사시 미∙일 연합 상륙군의 출격 거점으로 유력한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동향을 종합해보면 미국은 가까운 시일 내에 코피 작전 이상의 대규모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전쟁 개시 여부는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해 보인다. 소련의 혁명가 레프 트로츠키는 “당신은 전쟁에 무관심할지 몰라도, 전쟁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고 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전쟁에 대비해야 하며, 북한 역시 한반도 전체의 전화(戰火)를 막기 위한 비핵화 노력에 좀 더 진정성을 갖고 나서야 할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정세현 “文정부 특사, 北보다 美에 먼저 파견해야”

    정세현 “文정부 특사, 北보다 美에 먼저 파견해야”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에 대한 실천 전략 및 전체 그림을 그려 놓고 미국부터 만나야 한다. 대북 특사는 그다음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9일 서울 서초구 평화협력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대북 특사보다 대미 특사를 먼저 파견하라고 제언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의 허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이 적극적으로 북·미 관계를 조율하라는 의미다. 다음은 일문일답.▶1999년 통일부 차관을, 2002~2004년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과 현재의 여건을 비교한다면. -2000년은 미국이 한국을 견제하는 상황에서 그걸 뚫고 나가는 회담은 아니었다. 북한의 도발로 분위기가 좀 나빠지긴 했지만 당시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햇볕정책을 100% 지지한다. 운전대에 앉아라’라는 얘기까지 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김 전 대통령의 등에 업혀 북·미 대화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런 김 위원장의 의중을 알고 미국에 특사를 보내 북·미 관계를 연결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도 북한과 관련된 문제는 한국이 다리를 놔 줘야만 된다는 걸 알아야 한다. 미국이 남북 관계를 허락하는 것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는 의미다. ▶올 들어 북한이 왜 한국과 대화에 나섰다고 보는지. -유엔 대북제재만 10개가 돌아가고 미국을 비롯해 여러 국가가 대북 독자제재 중이다. 수년간 지속되면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9일 (워싱턴 타격이 가능한) 사거리 1만 3000㎞짜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지를 담은) 신년사를 준비했을 것이다. 미국이 무력으로 굴복시키지 못할 힘(핵무력)을 갖춘 뒤 대화 국면을 열어 나가자는 식으로 판단한 것 같다. 서울(남북 대화)을 지나 결국 워싱턴(북·미 대화)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계산됐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 특사의 방북 초청에 ‘여건’이 조성된 뒤 남북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북한은 북·미 관계 개선 또는 북·미 수교까지 가고 싶을 것이다. 이런 의지는 과거 정상회담 때보다 강해졌다고 봐야 한다. 특히 미국에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그다음 핵비확산을 약속하는 조건으로 수교를 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즉 비핵화를 전제하면 북한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반면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해야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미국에 한 발만 물러서라는 의견이 나온다. 핵동결 정도로 회담을 일단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비핵화를 끌어내자는 것이다. ▶대북 특사를 보내 우선 북한의 의중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대북 특사보다 대미 특사가 먼저다. 친서 내용이 일부만 공개됐지만, 문 대통령과 김 특사가 만난 뒤 1시간 30분이나 지체한 뒤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한 것을 보면 분명 골치 아픈 얘기가 많다. 아마도 미국과 관련된 얘기일 것이다. 결국 북측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유도해 낸 뒤 남북 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 북한이 속도전을 벌인다고 우리도 따를 필요는 없다. 한국은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에 대한 실천전략 및 전체 그림을 그려 놓고 미국부터 만나야 한다. ▶대북 특사의 조건은. -우선 북한의 화법에 익숙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부사나 형용사 하나에 문맥의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게 북한 문법이다. 그런 면에서 공개 특사라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비공개 특사라면 서훈 국정원장이 적임자다. 사실 특사는 남북 관계가 틀어졌을 때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관급회담(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먼저 열렸고, 신뢰 구축을 통해 조 장관이 방북하면 공식 회담과 비공개 면담을 겸할 수 있다. ▶북·미 대화 외에 6자회담이나 4자회담에서 해법을 찾는 시각도 있다. -어차피 기본 판은 미국과 북한이 짜야 한다. 미국이 수교나 평화협정에 대해 입장을 세워 북한에 확실하게 전망을 준 뒤에야 경제 지원이나 북·미 간 합의 사항을 이행해 나가는 것을 주변 4국(한·중·일·러)이 보장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라는 큰 그림 속에서 북핵 문제가 풀려야 한다. 그리고 냉전구조 해체의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 수교를 맞바꾸는 것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틸러슨 “김정은은 함께 일할 사람”

    틸러슨 “김정은은 함께 일할 사람”

    대화ㆍ강경 메시지로 北선택 촉구 미국의 외교·안보 수장들이 연일 대북 강경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북·미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최대의 압박’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지금 결정해야 하는 것은 ‘당장 (대화를) 시작할 것인가’, ‘그들(북한)은 시작할 준비가 돼 있는가’ 하는 것이며 그들이 (준비가) 안 돼 있다면 계속 압박하고 나아가 더욱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지 않는 한 기존의 ‘최대의 압박’을 계속 이어 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또 그는 “중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에게 ‘당신과 내가 실패하면 이 사람들(북한)이 전쟁에 이른다. 그건 우리가 바라는 게 아니지 않으냐’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중국도 북한이 자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미국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을 가리켜 “우리가 이것(북핵 해결)을 외교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1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미국 우선주의’ 세제 개혁 행사에서 “우리는 지난주 올림픽에서 미국팀을 응원하는 동시에 우리의 동맹국들과 굳건히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면서 “미국은 그들(북한)이 우리에 대한 위협을 멈추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 최대의 압박을 계속 이어 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반테러 활동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 14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북한과) 탐색 대화가 가능하다”면서도 “ 북한이 완전히, 검증할 수 있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미국과 국제사회의 태도 변화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회담 신중한 접근 다짐한 문 대통령

    설 연휴에 한반도 안팎에서 주목되는 메시지 세 가지가 나왔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발언과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길 기다린다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발언, 그리고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하지 않는다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논평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평창 프레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할 생각이냐”는 한 외신기자의 질문에 “(모두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마음이 급한 것 같다.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로 이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대화의 문을 열었으나 남북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지려면 미·북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완곡하면서도 분명하게 내비친 셈이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먼저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내놓은 남북 정상회담 제의에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한 답변을 보다 구체화했다는 점이다. 자신이 언급한 남북 정상회담의 ‘여건’이 곧 미·북 대화임을 명확히 하면서, 이를 위해 북측이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우리 내부의 성급한 정상회담 개최론에 속도 조절을 당부하는 주문으로도 여겨진다. 김여정을 통한 북측의 예상 밖 정상회담 제의 직후 범여권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특사 파견 주장이 제기되는 등 조속한 정상회담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에 야권이 크게 반발하면서 남남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여 온 게 현실이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갈 길이 먼 정상회담을 놓고 괜한 소모적 갈등이 일면서 어렵게 조성된 대화의 불씨마저 꺼뜨리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는 상황 인식이 담겨 있다고 할 것이다. 공은 북으로 넘어갔다. 일주일 뒤 평창올림픽이 막을 내리는 순간부터 한반도는 다시 대립과 긴장의 현실 앞에 서게 된다. 핵을 부둥켜안고 있는 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남북 관계 진전을 대북 압박을 푸는 열쇠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성과를 거둘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미 행정부가 우리 정부의 대화 노력에 힘입어 북측의 대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을 밝힌 현시점을 북은 국면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 文 대통령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남북정상회담 속도조절

    文 대통령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남북정상회담 속도조절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한 외신기자의 돌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서는 북핵 문제의 당사국인 북·미 간 유의미한 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지난 10일 청와대를 찾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공식 방북 요청에 대해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답했을 때와 다르지 않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라는 두 바퀴가 동시에 굴러갈 때에만 비로소 한반도 안보상황도 실질적 진전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표현처럼 ‘기적같이 찾아온 기회‘를 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서둘러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기보다는 미국과 돌다리를 두드리듯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6·15 남북공동선언 18주년인 오는 6월, 또는 8·15 광복절을 맞아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란 식으로 기대감이 고조되는 데 대해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회담시기가 특정될 경우,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조속한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으면서도 “미국과 북한 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 이뤄지는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는 변함없다. 그럼에도 북·미 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조금씩 확산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조심스러운 판단이다.  실제 북·미 대화의 의제를 설정하기 위한 ‘예비대화’ 내지 ‘탐색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는 여러 경로로 감지된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서 “외교 수장으로서 나의 일은 우리가 (대화) 채널을 열어 놓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반드시 알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우리에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올 들어 트럼프 정부 외교안보라인에서 나온 언급 중 가장 진전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우물가서 숭늉 찾는 격” 문 대통령 발언 왜

    “남북정상회담, 우물가서 숭늉 찾는 격” 문 대통령 발언 왜

    “남북 단일팀, 공동입장, 공동응원 등 전 세계인에 깊은 감동”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언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해 내외신 취재진을 격려한 자리에서 이렇게 언급한 뒤 “미국과 북한 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로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우선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우리 한반도의 고조됐던 긴장을 완화하고 평창올림픽을 안전한 올림픽으로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단일팀과 공동입장, 공동응원 등이 전 세계인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며 “남북 대화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언급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이 북핵 문제를 다루는 시발점임에도, 북한에 핵동결이나 비핵화까지 확답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앞서가는 일부 시각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의중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남북대화를 북미대화로 연결하는 정상회담의 역할 수준을 북핵 문제를 다 풀어야 하는 것처럼 과도하게 보지 말라는 의미”라며 “10년만에 여는 정상회담에서 급하게 북핵 의제를 올리고 성과를 내기는 실제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북한 김여정 특사(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가 북한에 초청하는 내용의 김정은 위원장 친서를 전하자 문 대통령이 ‘여건’이 마련되면 정상회담에 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은 모두 잘 알고 있지만 북미 간에 현안에 대한 입장차이가 큰 상황에서 북미 간에 대화 분위기가 조성돼야 정상회담도 빨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북한도 미국과 대화를 하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촉구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성격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내외신 기자 격려에는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이 배석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힘 받는 한반도 평화해법...남북정상회담 여건 조성되나

    힘 받는 한반도 평화해법...남북정상회담 여건 조성되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이 16일(현지시간)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서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각국에 촉구했다. 전날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인준청문회에서 ‘코피 전략’(Bloody Nose)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실현에 탄력이 붙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김여정 북한 특사(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북 초청에 ‘여건’이 조성되면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지지가 이런 ‘여건’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군사적 수단은 재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북한과 미국이 만나 의미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은 언제든 그렇게 (논의)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 것이 북한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유럽 역시 북 미사일의 사정거리 내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평양은 워싱턴보다 뮌헨에 더 가깝다.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최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29일 북한이 실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사거리는 1만 3000㎞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러시아에 책무가 크다고 지적했다. 최근 남북 관계를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던 중국과 러시아에게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2003년 시작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발판을 마련한 중·미·일·러 및 남북의 6차회담에서 중국은 북미 관계의 촉진자 역할을 한 한국을 도와 ‘중재자’ 역할을 맡은 바 있다.  미국 대북 강경파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코피전략이 실제 존재하지 않는다는 발언들도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적 해법’에 힘을 싣는다. 손턴 차관보 지명자는 인준청문회에서 “백악관 관리가 북한을 공격하기 위한 코피 전략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손턴 지명자도 코피 전략은 없다고 이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손턴 지명자는 “우리의 우선 순위는 외교적 합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그(비핵화)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며 최대의 압박을 병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코피전략은 지난달 말 미국이 빅터 차(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주한 미 대사 내정자를 철회한 이유로 거론되면서 급부상했다. 빅터 차 내정자가 코피전략을 반대해서 낙마했다는 보도 때문인데, 하지만 미국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코피전략은 상대에게 가시적이고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북한이 겁을 먹고 반격을 못할 거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한국 정부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설 연휴 이후 파견될 것으로 보이는 대북 특사, 대미 특사 등을 선정하고 의제를 조율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펜스 美부통령 “김여정 피한 게 아니라 무시했다”

    펜스 美부통령 “김여정 피한 게 아니라 무시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자신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을 피한 것이 아니라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나는 독재자의 여동생을 피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나는 그녀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그 행사에서 그녀에게 어떤 관심이라도 표명하는 게 적절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지구 상에서 가장 폭압적이고 억압적인 정권이며 감옥 국가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또 김정은 일가를 겨냥해 “지금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종류의 악인들”이라며 “나는 침묵을 통해 우리가 다루는 게 누구인지에 대한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미국인에게 주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이 우리를 확실히 이해하기를 원하며, 만약 대화의 기회가 있다면 그들에게 미국의 확고한 (비핵화) 정책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 추구를 포기할 때까지 북한과의 관계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완전히, 검증할 수 있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여정 방남 이후 대북 정책, 여야 협력 구해야

    미국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압박과 관여’ 병행 방침을 재차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어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는 타협이 가능하지 않다는 우리 입장을 강조하기 위해 기꺼이 북한에 관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물론 “최대 압박 전략은 북한 정권이 비핵화할 때까지 강화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미국이 그동안 강경 대북 제재 일변도에서 ‘관여’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민 것은 북·미 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측의 ‘압박과 관여’ 병행 발언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 후 귀국길에 “(북이) 대화를 원하면 대화하겠다”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과 궤를 같이한다. 북한에 최대한의 압박과 제재를 가하면서 동시에 조건 없는 대화의 문도 열어 놓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남북 정상회담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데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남북 정상회담의 ‘여건’ 조성을 위해 우선 미국 측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미국의 북한과의 대화 목표는 어디까지나 비핵화에 있다. 우리 역시 회담이 목표가 아니라 성과를 도출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당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어찌 보면 미국을 설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하는 정상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평창올림픽 과정에서 개회식 한반도기 입장, 단일팀 구성 등을 놓고 여야 간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다. 야당의 ‘평양올림픽’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일축하기 어려웠던 것이 북한의 ‘갑질’에 대해 아무 말 못 하는 정부 측의 태도에 20대들도 폭발했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성사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에도 북한이 핵 개발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를 낳을 수 밖에 없다. 보수 한국당이나 중도개혁 바른미래당 내에서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남북 정상회담은 반대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어제 미국의 정보기관 수장들은 “북한의 핵 보유는 정권 유지와 대미 억제력 확보 차원이 아닌 한반도를 통일하고 지배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럴수록 청와대는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북·미 간 중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문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와 소통에 나서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 [이경형 칼럼] ‘북·미 대화’를 엮는 법

    [이경형 칼럼] ‘북·미 대화’를 엮는 법

    한반도에 갑자기 화해의 기운이 치솟는 것 같지만 아직은 착시 효과일 뿐이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김여정 특사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3일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보고를 받고 향후 남북 관계 발전을 위한 실무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도 이날 라트비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남북 대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과의 대화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 “북한이 우리와 진지하게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화할 준비가 된 때를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오찬 후 북한이 미국이나 한국과 대화를 한다 해도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때까지 압박 캠페인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압박과 관여’의 투 트랙을 표방하고 있는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를 마다하지 않지만, 비핵화가 없으면 압박에 방점을 찍겠다는 것이다. 남북한은 평창올림픽과 남북 대화의 두 계기를 활용해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살려 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남북 대화를 활발히 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해도 비핵화와 무관하면 별 의미가 없다. 남북끼리의 대화는 한·미 동맹의 공조에도 맞지 않고 국제사회의 호응도 기대할 수 없는 탓이다. 남북 대화의 동력이 북·미 대화로 확장돼 ‘평화로운 비핵화’를 추구할 때, 비로소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켜 나갈 수 있다. 남북 정상이 만나기 위해서는 문 대통령의 말마따나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북·미 간의 대화를 여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과 미국이 서로 말문을 열기 위해서는 문재인 정부가 심부름꾼 노릇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메신저는 트럼프나 김정은의 말과 생각은 물론 숨소리까지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남북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 특사’가 필요하다. 북한에 특사를 한 번만 보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미국과의 공조는 양국 외교 채널을 풀가동하면 된다. 필요하면 특별 참모를 보낼 수도 있다. 셔틀 특사는 북·미 대화를 감안할 때, 과거 북한 전문 명망가보다 미국에 정통한 현 참모가 적합성이 높다고 본다. 로드맵의 수순은 선(先) 북·미 대화, 후(後) 남북 정상회담이 좋다.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남북 화해와 협력’을 구현하는 방법론의 하나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먼저 해버리면 미국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 북·미 간에 ‘비핵화’를 본격적으로 다루기에 앞서 탐색 대화라도 하도록 판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남북 대화와 관계 개선의 흐름이 이어지는 동안엔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없을 것”(12일자 ‘조선신보’ 보도)이란 분석 기사의 시사점이 크다. 문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도 북 고위대표단 방남 후속 조치로 남북 군사회담이나 이산가족 상봉, 문화·인도적 접촉과 교류를 추진해야 한다. 남북 정상회담에 얽매여 한·미 공조를 등한히 해서는 안 된다. 대북 압박과 제재에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발을 빼는 것은 ‘하지 하책’(下之下策)이다. 한 발짝이라도 북한의 양보를 얻어 내려면 4월 재개할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나 방어형 훈련으로의 전환, 미 전략자산의 전개 및 규모 조정 등의 카드를 미국과 충분히 협의해 마련해야 한다. 그러려면 미국이 주도하는 추가적인 금융제재, ‘압박 전략’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미 공조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 문 정부는 물론 트럼프 행정부도 대북 대화의 범위를 좁혀야 한다. 북한의 인권 실상, 잔혹한 독재 등 북한 문제 일반을 제기하기보다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로 수렴해야 한다. 김정은은 ‘핵 무력 완성’에서 한 치도 물러설 기미가 안 보인다. 북한의 협상 전술전략은 지난 25년간 미국을 바보로 만들 정도로 노련하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를 열어야 할 문재인 정부는 신중 모드로 정교한 로드맵을 짜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주필 khlee@seoul.co.kr
  • 美, 北무기 연계 라트비아 은행 ‘퇴출 ’

    미국 금융전산망 접근 차단 대북 최대 압박 지속 메시지 미국 재무부가 13일(현지시간) 북한 불법무기 프로그램과 연계된 회사들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돈세탁 해 준 혐의로 라트비아 ABLV은행을 미 금융시스템에서 퇴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ABLV 은행은 미국 내 계좌 개설과 유지가 금지되고, 미 금융시스템의 접근이 차단된다.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취했던 제재와 같은 조치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미 정부가 북한과의 거래를 이유로 해외 은행의 미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한 것은 2005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과 지난해 6월 중국 단둥은행에 이어 세 번째”라면서 “이번 제재는 대북 제재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시걸 맨델커 재무부 테러리즘 및 금융정보 담당 차관도 이날 뉴욕의 ‘자금세탁방지와 금융범죄회의’에서 “북한이 제기하는 심각한 위협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없다”면서 “북한 정권이 지난 수년간 은밀히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도발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과 거래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과 거래할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지만, 둘 다와 거래할 수 없다는 점을 우리는 전 세계 국가들과 기업들에 분명히 밝혀 왔다”고 강조했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시점에 우리가 (북한과) 앉아서 대화하겠지만, 이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것이어야 하며 아직 그 지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이어 노어트 대변인은 “최대한의 압박은 북한에 관한 우리 정책의 핵심”이라면서 “(북한이) 비핵화로 향하는 의미 있는 조치를 취했다고 동맹국들이 신뢰하지 않는 한 (대북)압박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역할과 관련해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 문제에 있어 같은 선상에 있다”며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숫자로 본 남북관계... ‘9’의 의미는?

    숫자로 본 남북관계... ‘9’의 의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사했다. 불과 40일 뒤인 2월 10일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측 초청 의사를 전했다. 남북대화의 급격한 전개 속에 유독 9·19·29일 등 ‘9’가 들어가는 날에 남북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안들이 발생했다. 대표단이 타고 온 김정은 전세기의 편명 ‘PRK-615’ 중 615에도 중요한 의미가 숨어 있었다. 숫자로 남북관계를 정리해본다.지난달 ‘9일’ 2년여 만에 양측이 만난 남북 고위급회담으로 남북대화의 문이 열렸다. 남측 수석대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북측 수석대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첫 화두는 꽁꽁 얼어 있는 한반도 상황과 같은 추위와 눈이었지만 북측은 ‘그 밑에 더 거세게 흐르는 물’로 대화 의지를 강조했고, 우리 측은 ‘평화 평창올림픽을 치르기 좋은 조건’이라고 화답했다. 이 자리에서 북측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 예술단 방남 공연 등 중요한 사안들이 큰 틀에서 협의됐다. 하지만 열흘 뒤인 ‘19일’ 밤 10시 북측이 갑자기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20~21일)을 취소한다는 통지를 일방적으로 보냈다. 갑자기 남북대화 무드가 경직되는 순간이었다. 현 단장 등은 다행히 다음날인 21일에 방남했지만 북측의 돌발 행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또 다시 열흘 뒤인 ‘29일’ 북측은 2월 초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남북 합동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역시 일방적으로 통지했다. 한국 정부는 처음으로 “유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때 북측이 통지문에서 지적한 것은 “남측 언론들이 평창올림픽과 관련, 북한이 취하고 있는 진정 어린 조치들을 모독하는 여론을 계속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었다. 연이은 북측의 돌발 행동에 남북관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하지만 2월 ‘9일’ 북측 고위급대표단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내려오면서 또 다시 해빙무드가 돌아왔다. 특히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은 소위 ‘백두혈통’(김일성 직계)의 첫 방남이었다.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최휘 당 부위원장(국가체육지도위원장),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을 맡았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됐다. 북측의 ‘상징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단장을 맡았다. 북측이 꺼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였다. 이들은 2박 3일간 국내에서 환대를 받았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편명 ‘PRK-615’의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왔다. 615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6·15 공동선언(2000년)을 상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2000년, 2007년에 이어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국내외 여건을 마련하는 데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남북대화를 북·미대화로 연결하려면 북측의 비핵화에 대한 의지 표명이 최우선 과제다. 국내 여론의 지지도 얻어야 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당장 오는 4월 1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걸림돌이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당분간 북측의 추가 도발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대북 제재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북·미대화 가능성을 점쳐보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인들, ‘평창 외교 결례’ 펜스 부통령에 “돌아오지 마라”

    미국인들, ‘평창 외교 결례’ 펜스 부통령에 “돌아오지 마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보인 ‘무례한 행동’에 대해 미국 네티즌들이 “부끄럽다”며 비난했다.미국 백악관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13일(현지시간)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지난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펜스 여사가 미국 선수단의 입장에 손을 들어보이는 장면이었다. 이 사진에는 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펜스 부통령의 외교 결례를 지적하는 비판적 댓글이 다수였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펜스 부통령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 1부부장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철저히 외면했다. 펜스 부통령 부부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 부부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이에 나란히 앉았다. 바로 뒷자리에 앉은 김 부부장과 김 위원장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이어 펜스 부통령은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였던 남북 공동선수당의 입장 때 일어서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북측 대표단을 비롯해 개회식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보냈지만 펜스 부통령 부부는 내내 굳은 얼굴로 정면을 응시했다. 미국 언론과 민주당 의원 일부는 펜스 부통령의 이런 행동을 외교적 결례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백악관 인스타그램에도 같은 맥락의 비판 댓글이 많았다. A씨는 “스포츠 이벤트에서 일어나서 예의를 표시하지 않고 저항의 의미로 또는 정치적 행동으로 앉아 있거나 무릎을 꿇는 행동은 옳지 않다. 나는 우리나라가 자랑스럽지만 이 나라 지도자는 하나같이 모두 부끄럽다”고 적었다. B씨는 “펜스가 남북한 선수단 공동 입장 때 일어나지 않은 것이 사전에 조율된 행동이었는지 의문이다. 펜스는 마땅히 일어났어야 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펜스 부통령이 지난해 국민의례를 거부한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관람석을 박차고 나간 일을 끄집어냈다.펜스 부통령은 지난해 10월 인디애나주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경기를 관람하러 갔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선수 20여명이 국가 연주 때 무릎을 꿇은 채 국민의례(오른손을 가슴에 올리는 자세)를 거부하자 펜스 부통령 부부는 곧바로 경기장을 나갔다. NFL의 무릎꿇기는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는 뜻의 퍼포먼스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며 선수 퇴출을 요구하기도 했다.네티즌 C씨는 “국민의례를 하지 않고 국가가 연주될 동안 무릎을 꿇는 게 문제라면서 다른나라의 국가가 연주될 때 앉아있는 것은 괜찮다는 건가”라며 반문했다. 펜스 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도 적지 않았다. “부통령 부부의 무례함이 너무 부끄럽다. 그냥 집에 있는 편이 나았을 거다”, “마이크 펜스는 전세계의 수치다”, “펜스가 미국으로 올 때 탈 비행기가 추락했으면 좋겠다”, “제발 그냥 거기(한국에) 있어라”, “참을 성 없고 혐오스러운 얼간이”, “인간성의 형편 없는 예시” 등이다. 펜스 부통령 부부가 각각 한쪽 팔을 45도 각도로 뻗은 사진을 두고 “히틀러 같다”, “나치식 경례”라는 조롱도 나왔다. 펜스 부통령의 행동을 지지하는 댓글도 있었다. “부통령 부부가 자랑스럽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나온 게 협상을 하고 싶어서든 전세계와 북한 내부에 선전하기 위해서든 펜스의 행동은 옳았다”, “정신차려라. 북한 사람에겐 인권이 없다. 뚱뚱한 남자애가 그의 형과 삼촌을 죽이지 않았나. 당신들이 펜스를 맹비난하는 것처럼 북한에서 똑같이 행동한다면 즉시 처형당하거나 수용소에 보내질 것” 등이다.펜스 부통령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사진과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여 예선전을 관람한 펜스 대통령은 이 사진과 함께 “내 친구, 문 대통령과 나란히 얼굴 맞대고 앉아 재능있는 한미 선수들의 경기를 볼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문 대통령과 나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남한은 우리 미국과 동맹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서 있을 것”이라며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 등에 관한 메시지는 없었다. 펜스 부통령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은 댓글달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설] 비핵화 시동 거는 동시다발 총력외교 필요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으로 우리와 주변국들이 분주해졌다. 청와대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에 따른 전방위적 후속 조치를 위한 숙고에 들어갔다. 벌써 정상회담 의제 설정과 실무 협의를 위해 평양에 파견하는 고위급 특사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 김여정 일행을 맞았던 남북 관계 실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꿰뚫고 있는 이들이 적절하겠지만, 쓸데없는 논란을 부를 인사는 처음부터 피하는 게 옳다. 1, 2차가 그랬듯 3차 남북 정상회담까지는 난관이 많다. 대화의 추동력을 확보하려면 국민적 지지를 얻는 일이 급선무다. 청와대만 신난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긴밀한 공조와 이견 조정 등의 절차도 밟아야 한다. 비핵화 실현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 대화만으로는 모자란다. 6자회담에 참가한 주변 4강의 지원과 협력으로 결실을 보아야 하는 구조다. 통일부 차관이 13일 주한 일본대사, 14일 주한 중국대사에게 김여정 방남 등을 설명한다고 한다. 중국의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이 평창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난 것도 좋은 신호다. 북·중 관계 회복은 북핵 해결의 원군이 될 것이다. 문제는 미국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남북 교섭이 한반도 평화를 이끌 것이라 말하긴 이르다”고 가시 섞인 반응을 보였다. 평창에서 강경 입장을 보이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최대 압박과 (외교적) 관여를 병행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미국이 아직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인상이다. 한·미 정상의 전화 통화를 계획하고 있다지만 전화만으론 모자란다. 워싱턴에 특사를 보내 북·미 중재를 위한 교감을 나눠야 한다. 미국이 ‘역대 가장 강력하고 공격적인’ 대북 제재를 실시한다는데 ‘포괄적 해상 차단’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해상 차단은 한반도의 준전시 상황 돌입을 의미한다. 미국의 진의도 파악해야 한다. 동시다발적인 특사 파견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은의 정상회담 제안 의도가 강도를 높여 오는 미국의 제재를 모면하고 핵·미사일 개발의 시간 벌기를 위한 것인지, 비핵화의 진정성을 갖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평양 특사는 빠를수록 좋다. 긴박하게 전개될 한반도 상황에 신경을 곧추세우고 있는 주변국들과 상황과 정보를 공유하며 신뢰도 다져 가야 한다. 정부가 주한 대사를 불러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비핵화의 문을 열려면 더 적극적인 총력 외교를 펼쳐야 한다. 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한·미 군사훈련을 실시하면 핵·미사일 도발을 암시하는 주장을 했다. 한 차례 연기된 군사훈련 중단은 불가능하다. 훈련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자제하는 게 우선임을 강조한다.
  • 펜스 “美, 北과 대화할 준비… 최대 압박과 관여 동시 진행”

    펜스 “美, 北과 대화할 준비… 최대 압박과 관여 동시 진행”

    미국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았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미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북·미 대화의 실타래가 풀릴지 주목된다. 펜스 부통령은 다만 북한 정권이 비핵화를 위한 단계로 나아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최대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해 본격적인 협상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펜스 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어포스2)에서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리긴과 인터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이 먼저 대북 포용 정책에 나서고, 미국도 뒤따를 가능성을 열어 둔다’는 외교적 관여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선 비핵화, 후 대화’를 강조한 미국의 대북 기조가 달라진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최대 압박 전략과 관여를 동시에 구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그들(북한)이 실제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행동을 할 때까지 미국과 동맹국들이 ‘최대 압박’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한 점”이라면서 “최대 압박 전략을 지속하고 강화하지만 대화를 원하면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WP는 지난주 한국에서 미국과 북한 대표단의 상호 냉기류 이면에서 조건 없는 북·미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외교 가능성을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단지 대화를 했다는 이유로 경제·외교적 혜택을 얻을 수 없고 비핵화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밟아야 한다는 점을 북한에 분명히 말할 것”이라고 펜스 부통령에게 약속했고, 펜스 부통령은 이 말을 듣고 북한에 대한 관여 정책을 지지할 수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이 서로 상대방이 손 내밀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북한이 선뜻 북·미 대화에 나서고 비핵화 협상에 응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과 진지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려 있다”면서 “현 상황이 외교적 과정의 시작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한 기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 북·중 최고 지도부 인사가 만난 것은 2015년 10월 10일 류윈산 당시 상무위원이 방북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뒤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색됐던 북·중 관계가 화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盧, 6자로 북핵포기 공감대…文 앞엔 굳게 닫힌 6자

    盧, 6자로 북핵포기 공감대…文 앞엔 굳게 닫힌 6자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라고 밝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지난 10일 평양 방문을 요청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발언하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000년과 2007년의 북·미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당시 북·미 관계 개선과 국내 여론의 지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김대중 정부에서 성사된 2000년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클린턴 정부는 북측에 포용적인 자세를 보였다.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미국 정부는 대북 포용정책을 담은 ‘페리 프로세스’를 내놓았다. 남북관계는 그러나 노무현 정부에서 2003년 ‘김대중 정부의 대북송금 특검’ 실시로 첫 스텝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첫 스텝은 엉겼지만, 정부는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면서 조율자로 나섰다. 2002년 10월 북한이 농축우라늄으로 핵개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은 2003년 8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미·일·중·러와 남북이 참여한 6자 회담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북측은 6자회담 중에 이탈해 2005년 2월 10일 핵보유 선언을 했다. 2005년 6월 17일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방북해 6자 회담 복귀 약속을 받았지만, 북한은 다시 2006년 7월과 10월 각각 핵실험을 감행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노무현 정부는 남북대화가 북의 비핵화를 협의하는 6자 회담보다 반걸음 뒤에 간다는 입장을 견지했고, 북한이 도발함에도 6자 회담을 병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9월 19일 북은 핵을 포기하고 북·미 간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내용의 6자 회담 공동성명이 발표되는 등 ‘여건’이 조성되자 2007년 10월 김정일 전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 한반도의 운명은 한민족이 개척한다는 긍정적 의미에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베를린 선언’을 정상회담으로 연결시켰고, 2007년 노 전 대통령은 ‘동북아균형자론’에 기대어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은 남북관계 개선의 주도권을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000년과 2007년, 2018년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2일 “2000년에는 북핵 자체가 없었고, 2007년에는 북핵은 이슈였지만 북 미사일은 저평가됐다”며 “지금은 북측이 핵무장 완성을 선언했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완성 단계여서 비핵화 논의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론도 냉담해졌다. 통일연구원의 ‘국민통일여론’ 조사에 따르면 ‘2~3년 전보다 북이 변화했느냐’는 질문에 2000년 정상회담 직전인 1999년에는 65.58%, 2007년 정상회담 2년 전인 2005년에는 68.4%가 ‘약간 또는 많이 변했다’고 기대감이 섞인 응답을 했다.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 후인 2003년엔 59.8%, 2008년엔 54.1%만이 ‘북이 변화했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여건’으로 우선 비핵화 프로세스가 가장 중요하고,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시점은 남북 합의의 이행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정상회담을 집권 3년차에 한 김 전 대통령이나 임기 말에 한 노 전 대통령보다 이른 시기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남북 간 돌파구를 먼저 여는 방안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핵 문제가 중요하지만, 생화학 무기, 반인권 문제 등 수많은 문제들도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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