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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언론 “김정은, 이르면 오늘 중국행”

    일본 언론 “김정은, 이르면 오늘 중국행”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오늘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것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세번째인 이번 방중을 통해 지난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자세한 내용을 시 주석에게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사를 밝힌 대가로 제재완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중국 지지를 얻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북미간 고위급 협의가 이번 주 중 열릴 전망이어서 김 위원장은 방중기간 시 주석과 대미교섭 방침을 사전에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가지고 있다. 북한은 6·12 북미회담에서 체제안전 보장과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끌어냈지만, 제재완화에 대한 약속은 받아내지 못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될 때까지 제재해제는 없다”고 명언했지만, 중국은 북한이 일정 수준의 행동을 취하면 중간단계에서라도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과 5월 각각 베이징과 다롄에서 시 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이번 방중이 성사되면 석 달 새 3번이나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 된다. 니혼게이자이는 북한이 후원자로서 중국의 존재를 강조해 비핵화를 둘러싼 대미교섭 카드로 활용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비핵화 위해 한·미 용단…올 8월 UFG 연합훈련 중단

    北 비핵화 위해 한·미 용단…올 8월 UFG 연합훈련 중단

    한미 군 당국이 올해 8월 열릴 예정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다. 양국 국방부는 “후속하는 다른 (한미군사) 연습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매년 8월 하순에 열리는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CPX)인 UFG 연습은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대표적인 한미연합훈련 중 하나다. 1954년부터 유엔사 주관으로 시행하던 포커스렌즈 연습과 1968년 1·21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 훈련인 을지연습을 통합해 컴퓨터 워게임 기법을 적용했다. 2008년부터 UFL(을지포커스렌즈) 연습에서 UFG 연습으로 명칭이 바뀌었다.UFG 연습에는 매년 정부 행정기관과 주요 민간 동원업체, 군단급 이상 육군부대, 함대 사령부급 이상 해군부대, 비행단급 이상 공군부대, 해병대사령부, 주한미군, 전시증원 미군 전력이 참가한다. 작년 UFG 연습에 미군 1만7천500명(해외 증원군 3천 명 포함)이 참가했다. 한미 국방부는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또 다른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은 북한의 비핵화 이행 여부를 보고 실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매년 3월 실시되는 키리졸브 연습도 연합방위태세 점검과 전쟁 수행절차 숙달에 중점을 둔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이다. 키리졸브 연습이 끝나면 개최되는 독수리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협상 기간 ‘워게임’(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나의 요구(request)였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희망하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판문점 선언 착실한 이행으로 비핵화에 기여해야

    6·12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한 북·미가 이르면 이번 주 후속 협상을 시작한다고 한다. 합의 사항 실천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붙이는 모양새다. 북·미 공동성명으로 동력을 얻은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냉전과 대결의 상징이었던 한반도가 평화와 공존의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실감한다. 바람직하고 희망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북·미는 후속 협상에서 핵과 미사일 시험 시설 가동 중단과 폐기, 폐기 대상 무기 리스트, 사찰단 방북, 종전선언 추진,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논의하게 된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도 의제에 오를 수 있다. 모두 한반도 비핵화와 이를 위한 여건 조성에 필수적인 내용들이다. 그중엔 한·미 훈련이나 종전선언 같은 한·미 간 조율이 꼭 필요한 것들도 적지 않다. 의제 하나하나가 평상시 같으면 메가톤급 파괴력을 지닐 만큼 중요하다. 그만큼 합의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양측 모두 열린 자세로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로 협상에 임해야 할 것이다. 남북은 지난주 장성급 군사회담을 연 데 이어 어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남북 체육회담을 열었다. 8월 아시안게임 공동 참가와 남북 통일농구대회 개최 방안 등을 논의했다. 22일엔 금강산에서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개최한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와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관계자들의 방북도 예정돼 있다. 동해·경의선 철도 연결과 산림협력을 위한 분과회의는 다음주 열린다. 지난 10여년간 봉쇄됐던 남북 교류협력 사업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이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에 불과하지만, 마치 막혔던 ‘남북 교류의 혈’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양측이 지난주 군사회담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및 비무장지대 GP 폐쇄 등을 논의했다는 소식은 의미가 크다. 지속적인 교류협력을 위해선 군사적 긴장 완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서로 지척에서 총을 겨누면서 어떻게 교류와 협력을 논의할 수 있겠는가. 차제에 군사분계선 일대에 대거 배치된 북한 장사정포를 뒤로 물리는 논의도 이뤄졌으면 한다. 사거리가 40㎞가 넘는 장사정포는 핵무기 못지않게 우리 수도권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재래식 무기다. 남북 관계 악화 때마다 북한이 “서울 불바다” 위협의 근거로 삼았던 무기다. 상호주의 차원에서 북한도 우리의 무기 배치 변경을 요구하겠지만, 충분히 타협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한반도 비핵화는 북·미, 남북 관계 개선이란 두 바퀴가 동시에 굴러가야 진행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북·미 회담 뒤 남북의 발빠른 움직임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민감한 의제가 많아 협상은 언제든 삐걱거릴 수 있다. 양측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판문점 선언을 착실하게 이행해 나갈 때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 정착도 가까워질 것이다.
  • [시론]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의 조건/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시론]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의 조건/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

    최근 한국의 언론을 보면 이상한 느낌을 피할 수 없다. 낙관주의와 기대의 쓰나미가 한국 언론과 한국 국민들을 휩쓸고 있다. 그들은 온 세계가 하루아침에 이미 바뀌었거나 곧 바뀔 것으로 믿는 것 같다.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 한반도 냉전 구조의 붕괴 및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너무 많다.그러나 이 낙관주의가 별 근거가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북·미 정상회담은 평가할 부분이 없지 않지만, 역사의 흐름을 바꿀 것 같지 않다. 한반도 상황을 20여년 동안 결정해 온 논리, 그리고 관계 국가들의 현실주의적인 국가 이익은 아무 변화가 없기 때문에 북·미 공동성명은 생각만큼 의미가 크지 않다. 제일 중요한 것은 북한이 여전히 핵을 포기할 생각조차 없다는 데 있다. 그들은 ‘핵군축’을 할 수 있는데, ‘핵포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의 핵개발은 북한의 전략적인 상황 및 엘리트 계층의 집단이익과 직결된다. 북한 결정권자들은 비핵화를 집단 자살로 생각하고 있다. 세계 역사상 핵을 포기한 독재자는 리비아의 카다피뿐인데 우리 모두 그의 운명을 잘 알고 있다. 북한처럼 ‘악의 축’에 속했던 후세인 대통령의 운명도 평양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번에 미국이 ‘확실한’ 체제 보장을 약속하고, 모든 것이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북한측이 체제보장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첫째, 미국측은 자신의 약속을 지킬지 의심스럽다. 특히 민주 국가인 미국에서 선거가 있다. 민주당을 싫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가 체결한 이란과의 핵협정을 하루아침에 쓰레기통으로 집어넣었다. 트럼프를 악당처럼 싫어하는 민주당이 다시 여당이 된 다음에 북한과의 체제보장 협정을 쓰레기통으로 보내지 않을 것을 확실히 아는 방법이 있을까. 둘째, 북한 엘리트가 직면한 체제 안전을 위협하는 두 종류의 위험이 있다. 외부의 공격에 대한 우려감, 그리고 내부 혁명이나 음모, 쿠데타 등에 대한 우려감이다. 미국측은 불가침 약속을 할 수 있는데, 북한 내부에서 생길 위협을 가로막을 능력이 없다. 2011~12년 리비아 혁명은 중요한 교훈이다. 리비아에서 반체제 운동이 시작될 때, 카다피 정권은 공군과 중화기가 많아서 이 운동을 진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 카다피에게 비핵화를 강제한 서방 국가들은 카다피가 공군 비행기를 쓰지 못하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치했다. 북한에서 비슷한 일이 생기면 어떨까.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고, 북한 민중이 1989년 동독 민중처럼 즉각적인 민주화와 통일을 요구하기 위해서 거리로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북한 정권이 ‘국가 보위를 위한 비상조치’를 선포하고 탱크와 헬기로 민중들을 진압하기 시작한다면 흥분하기 쉬운 한국 시민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북한이 여전히 핵무기가 있다면 진보파도 보수파도 ‘무참한 양민학살’을 비난하지만, 서울 광화문에서 버섯구름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말로만 시끄럽게 ‘규탄’할 것이다. 그러나 ‘비핵 북한’에서 사뭇 다른 시나리오가 있을 것이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북한 엘리트 계층은 체제가 무너지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과거 인권침해 때문에 ‘과거청산’ 희생양이 되고 오랫동안 감옥 생활을 할 줄 알고 있다. 그들은 나라의 발전이나 백성들의 생활 개선을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과 가족들의 생존 그리고 행복이다. 최근에 북한은 미국의 압박에 임시적으로 굴복할 필요성을 느꼈다. 또 남한 국내 정치 변화로 인해,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이남’에서 받을 희망을 가지고 있어서 긴장 완화 정책을 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좋은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가 있으면 안 된다. 기본 구조는 아무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 [데스크 시각] 네 번의 협상, 네 번의 실패/안동환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네 번의 협상, 네 번의 실패/안동환 국제부 차장

    1985년 11월 19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제네바 서쪽 호숫가의 19세기 저택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첫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레이건이 74세, 그해 소련 최고 권력자가 된 고르바초프는 54세였다.회담 사흘 전 도착한 레이건은 고르바초프와의 첫 만남을 앞두고 피곤해했다. 그는 브레즈네프, 안드로포프, 체르넨코 같은 늙고 보수적인 소련 지도자들의 ‘복화술’ 같은 대화에 넌더리를 냈다. 그럼에도 레이건은 고르바초프의 몸짓과 말투를 흉내 내는 소련 전문가 잭 매틀록 주체코 미 대사와 정상회담 리허설까지 마쳤다. 두 사람은 첫날 회담부터 핵무기 경쟁을 놓고 격돌했다. 고르바초프는 핵군축을 원하면 미국의 전략방위구상(SDI)인 ‘스타워스 계획’부터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이튿날 회담에서는 흥분한 고르바초프가 “소련인을 순박한 민족 취급 말라”고 소리쳤다. 그날 밤 레이건은 “그는 정말 호전적이었고 젠장, 나도 단단히 버텼다”고 일기에 썼다. 마지막 날인 11월 21일 미·소 정상은 ‘핵전쟁 반대’라는 원론적인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제네바에서 단 하나의 핵탄두도 제거되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실패한 협상’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레이건과 고르바초프가 처음 만난 제네바 회담은 후대에 냉전 종식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그들은 1년 뒤 1986년 10월 11일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다시 핵무기 감축 담판을 벌였다. 두 정상은 이틀간의 회담에서 ‘양국 핵무기 전량 폐기’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역사적 합의 직전까지 갔지만 결렬됐다. 조지 슐츠 당시 미 국무장관은 회고록을 통해 “백악관·국무부·국방부 관리들도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대통령의 꿈(고르바초프도 동의한 꿈)은 완벽한 망상”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4년 뒤 1991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서명하고, 마침내 ‘냉전 종식’을 선언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백악관 출입 기자였던 데이비드 호프먼이 레이건과 고르바초프를 인터뷰하고, 방대한 비밀문서들을 토대로 쓴 800쪽 분량의 책 ‘데드 핸드’(Dead Hand)가 복원한 ‘팩트’들이다. 데드 핸드는 소련이 구축한 ‘자동 핵보복 시스템’ 명칭이다. 호프먼은 그들의 협상은 실패했지만 처음으로 산더미 같은 문제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면서 합의의 단초가 됐다고 평했다. 레이건과 고르바초프는 1985년 겨울부터 1988년 봄까지 네 번 만났고 그 어떤 조약에도 서명하지 못했지만 냉전을 끝냈다. 두 사람은 훗날 “성급하지 않았고 속내를 털어놓으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던 만남”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2일 세기의 회담을 통해 서로를 향한 한 발을 막 내디뎠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웃으며 돌아선 두 사람의 발걸음은 무거울 것이다. “우리한테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이 때로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는 김 위원장의 인식은 정확하다. 한반도 냉전의 유물인 비핵화 협상은 이제 시작됐다.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남·북·미 간 극도의 상호 불신을 극복하려는 적극적 신뢰 구축 노력이다. ‘공포의 균형’은 전쟁을 억누를 뿐이지만 ‘이익의 균형’은 평화를 만들어 낸다. 하물며 미·소 정상은 서로의 ‘데드 핸드’로 악수했지만 역사적 전환점을 이끌어 냈다. ipsofacto@seoul.co.kr
  • 북방경제委 “동해북부선 연결 조기 착수”

    북방경제委 “동해북부선 연결 조기 착수”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 동북아 슈퍼그리드 집중 협의 남·북·러 가스관 사업도 추진정부가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철도를 잇기 위해 동해북부선 남측 단절 구간인 강릉~제진 연결을 우선 추진한다. 또 남·북·러 가스관과 전력망을 연결하는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신(新)북방정책 4대 목표 및 14대 중점 과제’를 의결했다. 신북방정책은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신경제 구상을 구성하는 한 축이다. 북방경제위는 정부 부처 간 유기적으로 신북방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최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북방정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북방경제위는 우선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정도에 따라 북·중·러 접경 지역에서 소다자 협력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러 3국 복합 물류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가동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환동해 관광협력사업이 활성화되면 중국의 훈춘과 러시아의 하산, 북한의 나선 특구를 잇는 두만강 국제관광특구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중점 과제에는 철도, 가스관 등 주요 인프라를 연결하는 방안도 담겼다. 무엇보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동해북부선 연결 및 현대화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관통하고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통하는 노선 연결이 현실화된다. 북방경제위 지원단장을 맡은 이태호 청와대 통상비서관은 이날 “철도 현대화 및 연결과 관련한 이야기들은 (앞서) 꽤 구체적으로 나왔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우선순위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철도 연결이) 가장 집중될 것으로 관측한다”고 말했다. 동북아시아 국가의 전력망을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한·중·일 전력망 연계 사업과 관련해 중·일 측과 협의 채널을 마련하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러시아의 유망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관련해 우선 양국 간 정보를 공유한 뒤 남한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연결(PNG) 사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추진 과제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한·러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혁신 플랫폼은 러시아의 혁신 원천기술과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 응용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이다. 북방경제위는 “양국 간 스타트업 교류 및 공동 창업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한반도 봄바람에도…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유지’

    “위험 완화 불구 불확실성 여전” 한국 경제는 성장세 지속 전망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상 유지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다고 18일 밝혔다. 무디스는 2015년 12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2로 올린 뒤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신용등급은 특정 국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리거나 외국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에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기준이 된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세 번째로 높은 Aa2와 ‘AA’ 등급으로, 영국의 피치는 네 번째로 높은 ‘AA-’ 등급으로 각각 매기고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을 유지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 안정적, 긍정적으로 나뉜다. 긍정적은 향후 신용등급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부정적은 이와 반대다. 앞서 무디스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는 점에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등급 변경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무디스는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됐으나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구체적 실행 방안이 없고 북·미 관계는 여전히 예측이 곤란하다”고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지만 수출 다변화와 높은 경쟁력 등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며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도 대외 건전성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고령화로 인한 성장잠재력 감소가 예상되나 혁신에 대한 투자가 생산성을 증가시켜 이를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향후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요인으로 잠재성장률과 경제·구조 개혁 등을, 반대로 하향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재정 건전성 악화 등을 각각 꼽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신용평가사들에 대북 진전 사항과 한국 경제 동향을 적시에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해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총리 아베’ 만든 납북 피해자 문제… 정권의 운명도 걸렸다

    [글로벌 인사이트] ‘총리 아베’ 만든 납북 피해자 문제… 정권의 운명도 걸렸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가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올 초부터 본격화한 남북과 북·미의 한반도 비핵화 대화 국면에 편승해서다. 납치 피해자 문제 자체는 북·일 간에 새로운 이슈가 아니지만, 현재 놓여진 여건은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속에 한국과 미국이 일본의 요청에 따라 대화 분위기 조성을 거들고 나섰고, 자국 내 정치역학 때문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성과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납치 피해자 문제의 해결은 북한과 일본 모두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북·일 수교’의 가장 확실한 마중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몇 개의 산을 넘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인 납치 피해 문제와 관련한 과정을 정리하고 향배를 전망해 본다.18일 현재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는 17명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다루는 민간단체 ‘특정실종자문제조사회’는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특정실종자’가 전국적으로 470명에 이르고, 이 중 77명은 가능성이 특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식적인 북한의 납치 피해자는 17명 정부 집계 기준으로 첫 번째 피해자는 도쿄 관공서 경비원이었던 구메 히로시(당시 52세)로, 1977년 9월 19일 이시카와현의 바닷가에서 납치됐다. 이어 10월에 회사원 마쓰모토 교코(29)가 돗토리현에서, 11월에 중학생 요코타 메구미(13)가 니가타현에서 납치되는 등 석 달 새 연달아 3명이 납치됐다. 특히 당시 니가타시 요리이중학교 1학년이었던 요코타는 학교 배드민턴부에서 연습을 하고 오다 실종돼 1년간 연 3000여명의 경찰이 수색을 했지만, 전혀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다. 특히 요코타는 자기 집 근처에서 납치된 어린 소녀라는 점 때문에 ‘납치 피해자의 대명사’처럼 일본 국민 사이에 인식되고 있다. 이듬해인 1978년에는 남녀 3쌍을 포함해 10명이 북한으로 끌려갔다. 1980년대에 들어서도 유학생 등 4명이 납치됐다. 대부분 원인불명의 실종 상태로 분류돼 있던 가운데 결정적인 전기가 되어 준 것은 1987년 11월 일어난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이었다. 당시 체포된 범인 김현희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여성으로부터 일본어를 배웠다”고 말하면서 경찰은 북한 피랍 가능성이 있는 실종사건에 대한 수사에 다시 착수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1988년 3월 최초로 북한의 개입 혐의를 공식화했다. 당시 가지야마 세이로쿠 공안위원장은 참의원 질의에서 “1978년 발생한 3건의 남녀 실종사건은 북한의 납치 혐의가 뚜렷하다”고 답변했다. 요코타 사건의 경우 발생 20년 만인 1997년 1월 북한 공작원 출신 탈북자의 입을 통해 확인됐다. 그해 3월 요코타의 아버지 요코타 시게루(85)를 대표로 하는 ‘납치피해자가족회’가 결성됐다. ●사건 11년 만에 北 개입 혐의 공식화 북·일의 협상이 시작된 것은 28년 전이었다. 1990년 9월 자민당의 가네마루 신 전 부총리와 사회당의 다나베 마코토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가네마루 방북단’이 북·일 국교 정상화 협상을 위해 평양에 들어갔다. 방북단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납치문제는 직접적인 의제로 삼지 않았다. 그러나 협상은 2년 남짓 만에 결렬되고 말았다. 1992년 11월 일본 정부가 “김현희에게 일본어를 가르쳤던 일본인 ‘리은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하자 북한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 해결을 북한에 처음으로 직접 요구한 것은 1997년 9월 제1차 북·일 적십자 연락협의회에서였다. 그해 11월 김용순 조선노동당 비서가 일본에 ‘피랍자’가 아닌 ‘실종자’로서 조사는 해 볼 수는 있다고 하며 진전을 보는 듯했다. 그러나 이듬해 6월 북한이 “일본이 찾고 있는 실종자는 우리나라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통보하면서 대화는 다시 중단됐다. 다시 전기가 마련된 것은 2002년 9월 17일의 제1차 북·일 정상회담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사상 최초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다. 당시 일본과의 수교를 원했던 김 위원장은 일본인 납치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1970, 80년대 초에 특수기관의 일부가 망동주의, 영웅주의에 사로잡혔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책임 있는 사람들을 처벌했다.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사과했다. 이때 북한이 집계한 수치는 ‘5명 생존, 8명 사망’이었다. ●2002년 정상회담 후 첫 책임 인정 북·일 평양선언이 채택되고 그해 10월 15일 하스이케 가오루 부부, 지무라 야스시 부부, 소가 히토미 등 5명이 일본에 돌아왔다. 북한은 ‘일시 귀국’이라며 나중에 5명을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다. 일본 외무성은 북한과의 수교에 장애가 된다며 일단 북한의 요구를 들어주자고 했으나 일부에서 “우리 국민을 다시 북한에 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 당시 관방 부장관 자격으로 같이 갔던 아베 현 총리다. 그는 국민들의 전폭적인 성원에 힘입어 자기 주장을 관철시켰고, 그 여세를 몰아 이듬해인 2003년 자민당 간사장, 2005년 관방장관을 거쳐 2006년 9월 총리(1차 아베 내각)까지 초고속으로 올랐다. 아베 총리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 국면에 과도하게 자국의 이슈를 끼워 넣으려 한다는 비판을 여당 내에서도 받을 만큼 납치 피해 해결에 집착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성장에서 이 문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2004년 5월에 열린 제2차 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은 “사망했다는 8명에 대한 설명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일본과의 수교가 급했던 북한은 이를 수용했다. 이에 더해 2년 전 송환했던 하스이케 부부와 지무라 부부의 자녀 5명도 일본으로 보냈다. 이어 7월에는 소가의 남편 찰스 젠킨스도 두 딸과 함께 일본에 송환했다. 같은 해 11월 북한은 “납치 문제를 다시 조사했지만, 2002년 9월과 비교해 달라진 게 없다”고 일본에 통보하는 동시에 “요코타 메구미의 것”이라며 유골을 전달했다. 그러나 DNA 분석 결과 이는 요코타의 것이 아니라고 판명 났다. 협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납치문제, 日 정권차원 이슈로 팽창 ‘재조사’ 요구와 ‘해결 완료’ 주장의 평행선 속에 양측의 협상은 끊어질 듯하면서도 근근이 이어져 왔다. 2014년 5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납치 피해자와 함께 특정실종자도 포함해 전면조사를 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나름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일본의 독자적 제재 등이 이어지면서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를 해체해 버렸다. 그로부터 2년여 만에 다시 찾아온 북·일의 협상 재개 가능성에 일본 내 납치 피해자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오른 상태다. ●9월 총선 앞두고 납치 문제 올인한 아베 일본에서 납치 문제는 한 번 불거지면 급격히 정권 차원의 이슈로 팽창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없는 북·일 수교는 상상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정서다. 그러나 “어느 정도까지를 해결된 것으로 볼 것인가”라는 대목으로 들어가면 복잡해진다. 외무성 관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한·일 정부 간에 어떠한 타협이 이뤄져도 한국 국민들이 ‘해결됐다’고 납득하기 어려운 것처럼 북한 납치 피해자 문제도 일본 내에서 똑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지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그동안 납치 문제에 ‘올인’하는 바람에 ‘해결의 수준’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적 임계점을 한껏 상승시켜 놓은 상태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다시 쓰고 싶은 아베 총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지나치게 서두르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주요 대학 교수는 “아베 정부가 납치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과도하게 높여 놓고 있다”며 “이 문제를 일단락 짓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기대치를 낮춰 놓아야 하는데 아베 총리는 정반대로 가면서 마치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한 일간지 기자는 “일본 국민 정서를 볼 때 납치 문제 해결에 있어 시작과 끝은 요코타 메구미 사건의 진전”이라면서 “요코타와 관련된 성과를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것을 성과로 들이대더라도 국민을 설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더힐 “한미훈련 중단은 즉흥적 발표… 펜타곤은 몰랐다”

    WSJ “군사훈련 중단은 과오될 것 주한미군 ‘장기판 말’ 취급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깜짝 발표’하기 전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세계 전략의 일환인 주한미군을 북한과의 협상에서 ‘장기판의 말’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미국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협상 스타일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복수의 미 국방 전문가들은 1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훈련을 중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국방부 당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며 국방부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배리 파블 선임부회장은 “이번 결정은 분명 깜짝 발표였다”면서 “예상 가능한 사안이었다면 북·미 정상의 공동선언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계획된 것이었다면 더 많은 국방부 당국자들이 싱가포르 현장에 있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더힐은 “이번 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국방부 당국자는 단지 1명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설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최고위급 3~4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방부 당국자들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발표였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핵무기와 주한미군의 거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장래에 주한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데 강한 우려를 표했다. WSJ는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은 군사적 과오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 양보를 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응하는 군사적 제스처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도구로서 주한미군을 사용하고 있지만 민주적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해 온 주한미군은 테러지원국의 불법적 핵 개발과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WSJ는 특히 “주한미군은 단지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이 한국의 외교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고 일본과 대만 등 역내 민주주의 국가를 보호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또 “주한미군의 규모와 성격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확실하게 포기하고 한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면 다시 고려할 수 있지만, 그동안에는 주한미군이 김정은과의 거래에서 장기판의 말처럼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민주 “북핵 여전히 위협”… 트럼프 “비핵화 딜, 亞서 칭찬”

    美민주 “북핵 여전히 위협”… 트럼프 “비핵화 딜, 亞서 칭찬”

    라이스 前백악관 안보보좌관도 “북·미 정상회담 승자는 김정은” ‘트럼프 오른팔’이었던 배넌 “평화 노력 너무 비난받아” 옹호 6·12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미 조야가 연일 목소리를 높이며 비난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 조야는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뿐 아니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북핵 위협 제거 등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까지 싸잡아 날 선 비판에 나섰다.잭 리드(왼쪽)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는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서 “(북핵 위협이 없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내가 볼 때 전적으로 터무니없다”면서 “북한은 핵위협이 맞다”고 주장했다. 리드 의원은 또 동맹들과 사전 논의하지 않고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에 나서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엄청난 일이다. 무엇보다 우리 동맹들엔 완전히 경악할 일”이라면서 “한국과 일본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이어 “두 번째로 한·미 군사훈련은 전쟁놀이가 아니라 북한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억지력의 일부”라면서 “이런 상태(한·미 훈련 중단)가 오랜 기간 지속하면 우리는 지역 내 동맹들과 협력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잃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전 라이스(오른쪽)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CNN에 북·미 정상회담의 승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엇보다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과 대등하게 국제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면서 “장식과 국기들은 그가 동등해 보이도록 배치됐다. 그의 부친과 조부가 수년간 바라면서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라이스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뚜렷한 대가를 얻어내지도 못하고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라는 불필요한 양보를 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많은 것을 얻었고 최종적으로 더 많은 것을 추가할 것”이라고 회담 성과 띄우기에 나섰다. 그는 이어 “북한과의 ‘비핵화 딜’은 아시아 전역에서 칭찬받고 축하받고 있다”면서 “정작 미국의 일부 사람들이 이 역사적 거래를 ‘트럼프의 승리’가 아닌 ‘실패’로 보려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구체적인 ‘북한 비핵화’ 성과 없이 일방적으로 북한에 양보했다는 미국 내 비판을 의식한 듯 “협상 기간 ‘워게임’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나의 요구였다”면서 “왜냐하면 훈련 비용이 아주 많이 들어가고, 선의의 협상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희망하지만, 만약 (북·미) 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렸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이날 ABC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북한과 평화를 이루려고 하는 것인데, 너무 비난받고 있다”면서 “공화당 의원들은 북·미 정상회담 성과물을 비판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中, 북핵 주도권·美견제 노림수… 12월 한·중·일 정상회담 제안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앞두고 아베는 단독 방중 더 적극적 중국 정부가 올 12월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할 것을 한국과 일본 정부에 제안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8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교도통신은 또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상황에서 1년에 2차례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매년 1차례 3개국이 번갈아 가며 주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뒤로는 중국 측의 소극적인 자세와 한국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등으로 2년 반 정도 열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지난달 9일 어렵게 성사된 데 이어 차기 회의 개최국인 중국이 다시 연내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교도통신은 중국 측이 한국, 일본과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공조를 강화하면서 북한 문제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중·일 3국의 연대를 대외적으로 강조해 무역 문제에서 중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회의가 성사될 경우 회의에 맞춰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한 중·일 경제계 포럼 개최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국 지방 방문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이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참여를 통해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을 잇는 초고속 화물 철도를 건설하려 한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중국은 항상 일본의 일대일로 참여에 대해 열려 있었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한·중·일 3국 회의보다는) 아베 총리의 단독 방중에 더 의욕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베 총리 주변에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앞서 외교 부문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해 올해 여름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측은 역사와 안전 보장을 둘러싼 중·일 간 마찰이 다시 생길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인 위험을 우려해 아베 총리의 단독 방중이 아닌 한·중·일 정상회의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장사정포 철수 가장 극적 긴장 완화… “비핵화 걸림돌 돼선 안돼”

    장사정포 철수 가장 극적 긴장 완화… “비핵화 걸림돌 돼선 안돼”

    당국, 후방배치 논의 안 했다지만 “DMZ 평화지대 후 순차적” 여지 28일 방한 매티스 훈련중단 발표때 장사정포 후퇴도 언급할지 주목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군 당국 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서울·수도권을 직접 겨냥하고 있는 북측 장사정포의 후방 배치 문제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북한의 ‘서울 불바다’ 위협의 핵심 전력으로 분류되는 장사정포 후방 배치가 합의된다면 종전 65년 만에 가장 극적인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로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장사정포 후퇴 여부가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장애물로 작용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군사분계선(MDL) 인근 장사정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안포 철수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향후 남북 간 군사적 신뢰 구축 여하에 따라 논의할 수 있다는 여지는 배제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시범적 비무장화하는 부분과 비무장지대(DMZ) 지역에서의 최전방 경계초소(GP) 철수 논의가 먼저 돼야 한다”며 “DMZ가 평화지대화되고 나면 그 이후 점차적으로 확대해서 장사정포나 그 주변의 여러 가지 화기들을 뒤로 물리는 문제도 가시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NLL의 평화와 관련해서도 갈등이 있었으니까 서해 해상에서의 우발적인 충돌 방지를 위한 함정 간의 통화를 재개하는 것부터 시작한 상황”이라며 아직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의 초보적 수준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또는 실무회담에서 남북 간 이견을 조율한 이후에 남북 장관급 군사회담을 통해 장사정포 후방 배치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측 장사정포의 서울·수도권에 대한 위협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강조해 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브룩스 사령관은 지난 2월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청문회 보고서에서 북한이 사실상 경고 없이 서울·수도권에 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장사정포의 위협을 자세히 지적했다. 오는 28일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만나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관련한 발표를 하면서 장사정포와 관련한 언급을 할지도 주목된다. 다만 장사정포의 후퇴 여부가 비핵화를 놓고 씨름하고 있는 현 국면에서 또 다른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힌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의 반대 급부로 장사정포 후퇴를 요구하는 것은 비핵화 협상을 지체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미국의 보수 언론으로 분류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에서의 도발을 제거하자고 한다면 김정은에게 DMZ의 북한 병력을 후퇴시켜 서울이 장사정포의 사거리에서 벗어나도록 요구하는 게 어떤가”라며 “그것은 선의의 제안으로서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정당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전 이후 북한과의 협상에서 한번도 공개적으로 거론된 적이 없는 1000여문의 장사정포 후퇴와 잠정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동급으로 놓고 해결하자는 것이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장사정포를 30~40㎞ 후방 배치하면 수도권에 대한 위협이 줄어들 수 있다”며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남북 군 당국이 상호 신뢰를 쌓은 다음에 차근차근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남북미 3각 핫라인 구축해 비핵화 속도 높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줬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든 생기면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나도 그에게 17일 전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북·미 정상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단독회담을 하던 중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잠시 회담장으로 불러 이들을 통해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정상이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했다는 것 자체가 수시로 원활한 소통을 이어 가며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개선하자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두 정상의 직통 전화번호 교환 자체를 북·미 간에 공식적인 핫라인(상설전화)을 설치한 것으로 보긴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북한 비핵화를 위해 양국이 약속했던 조치들이 빠른 속도로 이행될 것임을 보여 주는 청신호로 해석된다. 주목할 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여러 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신뢰를 쌓을 경우 두 정상 간 상설 핫라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연결 방식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백악관 비서실과 북한의 서기실(김 위원장 비서실)을 연결하는 전화번호를 알려 준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남북을 연결하는 핫라인은 국정원ㆍ통일전선부에 있었고, 최근 다시 개설된 남북 핫라인도 북한 서기실과 청와대를 잇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쿠바 미사일 위기를 계기로 1963년 가동된 미국과 소련 간 핫라인도 미국 국방부와 소련 공산당본부를 연결했다. 북·미 정상 간 핫라인 가동은 비핵화 협상에서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양측에 ‘신뢰 구축’의 발판을 마련하는 상징적인 조치다. 두 정상이 진심을 왜곡 없이 신속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핵화, 대북 체제안전 보장과 관련한 대화에 속도감을 불어넣는 촉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실무자들이 비핵화 협상이 난관에 봉착하면 두 정상은 언제든지 ‘톱다운’ 방식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 북·미 정상 간 직통 전화번호 교환을 계기로 남·북·미 3국 사이에 핫라인 구축이 이뤄졌으면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는 이미 핫라인이 연결돼 있다. 북·미 핫라인이 설치되면 남·북·미 3국 사이에 핫라인 구축이 완성되는 셈이다. 국가 관계에서 정상 간 핫라인은 보통 교류나 만남을 자주 갖는 친밀한 사이이거나 인접국 혹은 역사적으로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경우에 개설된다. 일부러 찾아가 만날 필요 없이 전화로 현안을 조정하거나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다. 남·북·미 세 정상이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핫라인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면 비핵화라는 난제도 한결 속도감 있게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정상회담·경협·수교…김정은 향한 한반도 4강의 러브콜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의 대북 외교 행보에 속도가 붙었다. 이들 4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정상국가’를 목표로 비핵화와 경제 개방, 국제 관계의 새판 짜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상황 변화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자세가 역력하다. 日, 아베 사학 스캔들 돌파 모색대규모 자본 미끼로 회담 요청 ‘사학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보는 확 달라졌다. 대북 압박 정책에 나섰던 아베 총리는 17일 요미우리TV에 “북한과 신뢰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면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김 위원장의 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북·일 정상회담 ‘구애’는 잇단 남북,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일고 있는 ‘일본 패싱’ 우려를 없애고, 국내의 정치적 위기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북·일 관계 정상화’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강경 대북 정책을 고수했던 일본의 뒤늦은 ‘러브콜’에 북한이 쉽게 응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일본이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개발의 주요 자금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경제개발’을 국가 최우선 정책으로 선언한 김 위원장에게 일본은 ‘대규모 자본’과 ‘외부 투자’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러, 김정은 9월 동방포럼 초대제재 해제 역설 등 후견국 자처 북한의 우군을 자처하던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우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서 김 위원장을 불러들여 북·러 관계를 강화하고 우호 관계를 과시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월드컵 개막 행사에 참석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김 위원장을 다시 초청했다. 러시아는 북·미 정상회담 직후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해제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북한의 후견인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中, 체제 보장에 핵심 역할 전망“시진핑이 한미 훈련 중단 요구” 북·중의 밀월 관계도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생일을 맞아 축하 서한과 꽃바구니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 서한에서 김 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친선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고 정세 변화와 그 어떤 도전에도 끄떡없이 줄기차게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확고 부동한 의지”라고 밝혔다. 북한이 시 주석의 생일을 축하한 것은 2013년 시 주석의 취임 첫해에 이어 5년 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이 북·미 협상에서 북한을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에 머물렀으나, 앞으로는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해 북한의 체제 보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961년 체결된 북·중 우호조약의 효력이 만료되는 2021년에 중국이 이를 갱신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북·중 우호조약에 따르면 충돌 상황이 발생할 경우 중국은 북한에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돼 있다. 현재 효력을 발휘하는 중국의 조약 가운데 군사 원조를 약속한 것은 북·중 우호조약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한국전 정전 65주년인 다음달 27일쯤 시 주석이 평양 답방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북·미 정상회담에 전용기 두 대까지 제공했던 중국은 북·미 관계의 진전을 주시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강화, 안전보장을 위한 전략적 협력 심화 등을 통해 입지를 다져 나가려 하고 있다. 외교가의 한 소식통은 “중국이 대북 경제개발 지원을 재개하면서 ‘북한의 혈맹’ 관계가 공고해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미·중 사이에서 북한의 두 강대국 다루기 전략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7~8일 중국 다롄에서 가진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억류하고 있던 목사 등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 의사를 밝히자 시 주석이 ‘그 대가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지를 미국 측에 요구하라’고 제안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도 최근 북한과 중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읽힌다. 美, 평양과 핫라인 가능성 과시“폐기할 무기 목록 곧 작성할 듯”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의 주인공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북·미 ‘핫라인’ 구축 등을 시사하는 등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담 직후 북·미 정상회담이 핵충돌 위기에서 벗어나게 했음을 강조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강한 최고 지도자다. 누구도 다른 것을 생각하게 두지 않는다. 그(김정은)가 말하면 그의 사람들은 자세를 바로 하고 경청한다. 나는 내 사람들도 똑같이 하길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미국이 조만간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대량파괴무기 등 폐기 대상 리스트 작성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앞으로 한 달 내에 폐기 대상 목록을 정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비핵화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북미회담 모멘텀 이어가자” 한반도 해빙 숨가쁜 1주일

    “북미회담 모멘텀 이어가자” 한반도 해빙 숨가쁜 1주일

    폼페이오, 비핵화 후속 협상 北 미사일 시험장 폐기 가능성남북, 체육회담 등 잇단 접촉 文대통령, 21일 러 국빈 방문4·27 남북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 공동성명으로 비핵화 로드맵의 큰 틀에 합의한 남·북·미가 한국전쟁 68주년인 오는 25일을 앞두고 이번 주 숨가쁜 후속 움직임에 나선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한·중을 방문한 뒤 귀국했기 때문에 이번 주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후속 협상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며 “이번 주는 남북 관계 논의와 북·미 비핵화 협상의 두 축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후속 협상은 이르면 이번 주 시작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상대로는 리용호 북 외무상이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거론된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동창리 대형 로켓엔진 시험시설 폐기, 사찰단 방북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한편 종전선언 추진,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 등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 제3차 한·미전략포럼(18~19일)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면담한다. 18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는 남북 체육회담이 열린다.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공동 참가와 남북 통일농구대회 개최 방안이 논의된다. 22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의 주된 의제는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다. 남측 적십자사는 이산가족의 고령화를 감안해 화상상봉, 상봉의 정례화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 통일부,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현대아산 등 17명은 19일과 20일 출퇴근 방식으로 방북한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임시 사무소를 이달 중 열기 위한 준비 차원이다. 6·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는 20일부터 3박 4일간 평양에서 민족공동행사 및 민간교류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동해선·경의선 철도·도로 연결’과 ‘산림협력’을 위한 분과회의는 다음주에 열릴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부터 2박 3일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 비핵화 협조는 물론 남북경협을 기반으로 한 신북방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올해 들어 6자회담국(북·미·중·일·러) 수장을 모두 만나게 된다. 오는 26~27일에는 서울에서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제4차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또 이달 말에는 한·미 간 연합군사훈련을 유예하는 방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트럼프는 내 책상 위 핵단추 버리게 한 사람…세계가 존경해야”

    김정은 “트럼프는 내 책상 위 핵단추 버리게 한 사람…세계가 존경해야”

    북미 회담 당시 직통번호 교환 백악관·北서기실 연결 가능성 핫라인 통한 비핵화 협상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후 예정) ‘북한에 전화하겠다’고 예고함에 따라 실제 북·미 정상 간 통화의 실현과 함께 향후 북·미 관계의 소통 확대가 주목된다. 북·미 두 정상이 수시 소통의 관례를 수립한다면 향후 예정된 비핵화 협상 및 관계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16일 “불과 수개월 전 책상 위의 ‘핵단추’ 운운하며 서로 위협했던 북·미 두 정상의 ‘발전된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 ‘핫라인’”이라면서 “두 정상은 앞으로 비핵화 세부 사항과 두 나라의 관계 발전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김정은(얼굴) 위원장에게 직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줬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든 생기면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의사 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북·미 정상 간 핫라인 가동을 의미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핫라인은 두 정상이 서로 ‘진심’을 왜곡 없이 신속하게 주고받을 수 있다면 앞으로 예정된 세부 비핵화 협상에 ‘속도감’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비핵화 협상의 난제들을 두 정상의 ‘통 큰’ 결단으로 풀 수 있는 ‘대화 창구’ 역할도 할 수 있게 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북·미 정상은 지난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에서 단독회담을 하던 중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각각 잠시 회담장으로 불러 이들을 통해 서로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미 핫라인은 백악관 비서실과 북한의 서기실(비서실)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이 확대회담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내 책상 위에 있는 핵 단추를 없애 버리게 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이라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핵단추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치워지게 됐다는 걸 알고 당신(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거론했으나, 통화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소통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정상이 직통 전화번호를 주고받기는 했지만, 아직 북·미 간에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설치된 남북 정상 간 핫라인과 같은 공식 채널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전화 통화는 간단한 안부를 묻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소식통은 “북·미 정상이 직통 전화번호를 주고받았다는 것 자체가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 표현으로 풀이된다”면서 “아직 북·미 간 공식적인 핫라인이 설치된 단계는 아닌 만큼 17일 두 정상이 직접 소통을 하더라도 그 방식이 꼭 전화 통화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미, 3대 훈련 중지…北비핵화 합의 불이행시 재개

    한미, 3대 훈련 중지…北비핵화 합의 불이행시 재개

    한미 양국 국방부가 비핵화와 대북체제안전보장 논의를 위한 북미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포함한 대북 전면전 가정 3대 훈련을 중지할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다만 북미 대화 중단이나 북한의 관련 합의 불이행 때는 훈련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우선 “한미 군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단하겠다고 언급한 연합훈련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금주 내 한미 국방부가 논의결과를 공동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 기간 실시하는 것이 부적절하고 도발적이라고 언급한 대상은 대규모 전쟁을 상정한 ‘워게임’”이라며 “따라서 전면전을 가정한 대규모 연합훈련의 중단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3대 한미연합훈련은 UFG 연습과 키리졸브(KR) 연습, 독수리(FE) 훈련이다. 이 당국자는 “한미가 대규모 연합훈련의 중단 혹은 연기를 발표하더라도 ‘스냅백’(snapback) 조항이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거나 비핵화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한미연합훈련을 언제든 재개하는 조항이 발표 내용에 포함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이런 3대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전쟁 소동”으로 규정하며, 지속해서 중단을 요구해왔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 확대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행동 들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이들 3대 훈련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김정은과 죽 잘 맞아…일요일에 직통번호로 전화할 것”

    트럼프 “김정은과 죽 잘 맞아…일요일에 직통번호로 전화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자신에게 바로 연결될 수 있는 직통 전화번호를 전달했으며 오는 일요일(17일) 북한에 전화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폭스뉴스 인터뷰 및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등에서 ‘아버지의 날’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는 일을 하려고 한다.사실 북한에 전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날’은 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 북한 지도자 김정은에게 전화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이 인터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있는 누구와 전화를 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채 “나는 북한에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려고 한다.그리고 북한에 있는 나의 사람들(my people)과 이야기하려고 한다.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만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제 그(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나는 그에게 직접 연결되는 전화번호를 줬다”며 “그는 어떤 어려움이든 생기면 나에게 전화를 걸 수 있다. 나도 그에게 전화할 수 있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됐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때 채택된 공동선언에 대해 “매우 좋은 문서”라고 자평한 뒤 “문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김정은(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전에 미국에 가장 위험한 문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해준 사실을 언급, “나는 그 문제를 풀었다.그 문제(북한 핵)는 대체로 풀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그(김 위원장)와 매우 잘 지냈다. 우리는 정말 죽이 잘 맞았다. 그는 훌륭하다”며 “나는 지금 북한과 환상적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매우 좋은 케미스토리(궁합)를 갖고 있다. 그건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들이 트럼프가 졌다고 하는데 (북미 정상이) 만나기로 합의를 안 했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아느냐. 핵전쟁이 나게 된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우호적 언급을 두고 비난 여론이 제기된 데 대해 “비난을 받겠다. 그러나 그렇다면 나는 뭘 해야 했나. (회담장 밖으로) 걸어나가서 끔찍하다고 말했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자기 주민을 죽인 사람이 어떻게 주민들을 사랑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나는 단지 우리가 믿기 힘들 정도로 좋은 합의문에 서명했다는 사실만 말할 수 있다”며 “북한은 발전될 수 있고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다.그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그러면서 “이제 핵무기는 없을 것이고 그것들(핵무기)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들을 조준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인권 문제를 간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러분도 알다시피,나는 핵무기가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을 파괴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며 “나는 북한과 좋은 관계를 갖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집권했을 때 사람들은 아마 우리가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트럼프가 들어와서 여기저기 폭탄을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정확히 반대라서 사람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났더라면) 사람들은 (사망자 규모에 대해) 10만 명을 이야기하는데, 국경(휴전선)에서 30마일 떨어져 있는 서울에 2800만 명이 살고 있다. 3000만, 4000만, 5000만 명이 죽었을 수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처음으로 정말로 (북한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어떤 대통령도 이걸 하지 못했다. 나는 가서 그(김 위원장)에게 신뢰를 줬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정은이 우리에게 많은 걸 줬다”며 “7개월간 미사일 실험과 발사가 없었고, 8개월 반 동안 핵실험도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에게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도 돌려줬다. 매우 많은 사람들, 아버지, 어머니, 딸과 아들들이 나에게 (유해송환을) 간청했었다.아무도 그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송환 합의와 관련,“나는 (정상회담에서) 유해송환을 이야기했고 그(김 위원장)는 ‘알았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며 송환 규모에 대해 “아마도 7천500명의 용사 유해를 돌려줄 것이다. 엄청난 규모”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강력한 검증 절차를 갖게 될 것”이라며 비핵화 절차와 관련, “가능한 한 빨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제재 해제 시점과 관련해선 “더이상 핵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게 될 때”라며 “(비핵화를) 시작하는 시점에 매우 가깝게 와 있다”고 자신했다. 정상회담 당시 자신에게 거수경례한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에게 뒤따라 거수경례를 한 것을 놓고 논란이 이는 데 대해 “나는 그에게 정중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한·미 훈련 ‘북·미 대화 중 중단’ 합리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주요 한·미 군사훈련 중단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8월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부터 적용될 것이란 미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평화체제 구축의 핵심인 비핵화를 진행하면서 북한이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는 한·미 훈련을 조건부로 중단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다. 비핵화를 단행하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선의를 담은 조치로 북한의 대미 신뢰를 높이고 비핵화를 추동할 것이다. 전례도 있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남북기본합의서를 채택한 직후인 1992년 한ㆍ미 간 합의로 팀스피릿 훈련을 중단했다. 송영무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어제 전화통화에서 이 문제를 협의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남북, 북·미 대화가 지속된다면 한·미 연합훈련 중단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한·미의 발표만 남겨 둔 상태다. 북한은 한·미 훈련을 최대의 위협으로 간주하며 중단을 요구해 왔다. 2013년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방북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에게 “B52 공습의 기억이 (북한 사람의) DNA에 박혀 있다”면서 전략폭격기, 스텔스 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동원한 한·미의 대규모 훈련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드러냈다. 비핵화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로부터 시작됐다. 미국은 부인하고 있지만,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북ㆍ미 정상이 동의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이다. 곧 있을 동창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장의 폐쇄를 비롯해 눈에 보이는 비핵화 조치가 잇따를 것이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14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에 진지한지 가늠하는 차원에서 주요 훈련을 일시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 대화가 재개되자 한·미는 지난 3, 4월 키리졸브, 독수리훈련을 축소 실시했다. 이 훈련들의 규모 축소나 일시 중단은 비핵화의 진전과 진정성을 보면서 한·미가 수위를 조절하면 된다. 한·미 훈련 중단으로 대북 연합전력이 취약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일상적 훈련은 지속되는 데다 그간의 양국 군 대비태세로 미뤄 볼 때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더욱이 ‘2년 반’이란 시한이 붙은 비핵화다. 군사훈련을 잠시 멈추고 비핵화를 이룰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있겠는가.
  • [사설] ‘고용쇼크’, 일자리 창출 더 매진해야

    고용대란, 고용쇼크다. 과장이 아니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이 처한 상황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수준까지 추락한 것이다. 통계청이 어제 내놓은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겨우 7만 2000명 증가했다. 올 1월 취업자가 33만 40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심각성을 알 만하다. 이어 2월에 10만 4000명로 추락한 뒤 3월 11만 2000명, 4월 12만 3000명으로 3개월 연속 10만명대라 걱정이 컸는데, 그마저 무너진 것이다. 8년 4개월 만에 최악의 고용 성적이다. 청년층(만 15~29세)의 실업난은 더 심각하다. 5월 실업률은 4.0%인데, 청년실업률은 10.5%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체감실업률도 23.2%로 2015년 이후 최고치다. 대기업 10곳 중 1곳은 올 상반기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이거나 아예 뽑지 않고, 신규 채용을 하겠다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니, 청년이 체감하는 구직난은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이 고용쇼크는 본격화된 자동차, 조선 등의 구조조정 여파도 크다. 하지만 더 직접적인 영향은 올해 두 자릿수로 상승한 최저임금제 시행과 다음달 52시간 근무제이다. 최저임금 상승과 고용시간 축소는 비용 증가 요인이다. 기업은 정부의 지원에도 직원을 더 늘리지 않는다. 고용 창출력이 큰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만 3000명이,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도 5만 9000명이 줄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어제 “충격적이다. 경제팀 모두가 책임을 느낀다”고 반성했지만, 10만명대 고용 수준을 우려하자 ‘인구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묵살한 과오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대통령에게 보고한 청와대 경제팀은 물론이고, 속도조절론을 제기한 ‘김동연 경제팀‘의 책임론이 대두될 수도 있다.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역사적인 북ㆍ미 정상회담도, 지방선거도 지난 13일로 최종 마무리됐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정부는 경제, 특히 일자리 창출에 더 매진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역대급의 압승을 거뒀지만, 혁신성장 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득주도성장 등으로 가계살림을 개선하는 등 경제분야에서 성과를 내야 외교안보 등의 국정운영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고용에 미치는 충격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교한 대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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