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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중앙亞 순방 시작 “韓대통령 첫 우즈벡 연설”

    문 대통령, 중앙亞 순방 시작 “韓대통령 첫 우즈벡 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7박 8일간의 중앙아시아 순방 일정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8시간의 비행 끝에 이날 오후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렸다. 문 대통령은 남자 화동으로부터, 김 여사는 여자 화동으부터 꽃다발을 받은 다음 현지의 인사 관습에 따라 화동이 준 빵을 두 번 떼어먹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무하멧 두르디예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의전장 등과 인사하고 숙소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17일 독립기념탑 헌화와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플랜트, 석유화학 산업 등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8일에는 한국 기업이 수주해 완공한 투르크메니스탄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 플랜트인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두 번째 순방지인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로 이동해 19일에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날 오후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연설을 한다. 이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격려하고 경제협력 증진 등을 당부할 계획이다. 20일에는 고려인 동포들이 주축이 돼 만든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에 참석한 뒤 동포 간담회를 한 데 이어 사마르칸트 박물관 및 고대문화 유적지를 시찰한다. 21일 오전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이동해 동포간담회를 하고, 수도인 누르술탄으로 가서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의사의 유해를 봉환하는 행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유해를 봉환하는 문제도 카자흐스탄 측과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22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신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30년 장기 집권 후 지난달 사임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을 만나 과거 카자흐스탄 비핵화 경험도 공유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 카자흐스탄을 떠나 같은 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000자 인터뷰 1] 우정엽 “한미정상회담 선물 그런 것 없다, ‘정신 승리’일 뿐”

    [1000자 인터뷰 1] 우정엽 “한미정상회담 선물 그런 것 없다, ‘정신 승리’일 뿐”

    한반도가 엄중한 시기에 들어가고 있다. 대북 제재는 추가 조치 없이 현상을 유지하고 교착 국면의 비핵화 협상에 당장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지 못하면 한반도는 어쩌면 2년 전 상황으로 돌아가는 최악의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여러 전문가들에게 분석과 전망을 들어보는 ‘1000자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 회로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과 통화했다.-15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평가한다면. →우리 정부가 어려운 입장이라 문 대통령도 원칙적인 얘기 밖에 하지 못했을 것이다. -북한에 메시지를 준 게 있다고 보는지.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메시지가 전해지진 않았을 것이다. 합리적 추론을 한다면 하노이 전후로 의미있는 대화를 계속 원했을 것인데 북한이 긍정적인 답을 안 돌려줬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두르지 않겠다. 필요도 없다” 발언은. →미국은 하노이에서 북한에 대한 요구 사항을 구체적으로 애기한 상태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전제 아래 3차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정은의 협상 자세가 하노이 회담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고 판단해 미국은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제재는 효과 있고 시간은 자신들 편이라고 믿고 있다. -트럼프가 한미정상회담 때 공개되지 않은 카드를 줬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이들도 있다. →전혀 가능성 없다고 본다. 미국은 북한이 아니다. 행정 절차를 좇아 움직이는 미국은 대통령이 합의되지 않은 것을 함부로 얘기하지 못한다. 지난번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도 합의문 수준이 워낙 미약하니까 이면 합의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우리 정부는 의제 설정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못했다. 결과물이나 성과를 담보할 수 없어 신중함을 보였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 카드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건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는, 이렇게 말하면 결례가 될지 모르지만 일종의 ‘정신 승리’다. -특사 파견할 시점은 아니라고 보는 데 동의하나. →특사라고 해서 그냥 문 열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특사는 정보 채널의 대화와 달리 공표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다녀온 뒤에는 뭔가 성과물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상황에 우리 정부가 위험성이 큰 도박을 할 리가 없다. 해서 문 대통령도 특사 얘기를 일절 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시론] 김정은 대미 장기전 전략 속 한국의 역할/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시론] 김정은 대미 장기전 전략 속 한국의 역할/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지난주 연일 숨 가쁘게 이어졌던 북한의 중대 정치 일정이 끝났다. 향후 북한이 취할 전략과 통치 체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강력한 통치 및 결속에 기초한 대미 장기전 태세’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안으로 제재 버티기를 위한 맷집을 단단히 하면서 밖으로 양보 없는 결사의 배수진을 쳤다. 우선 강력한 권력 체계의 복원이 눈에 띈다. 당위원장-국무위원장-국무위원회 체계를 통한 당 중심 통치와 국가 기능의 강화다. 과거 김일성의 총비서-국가주석-중앙인민위원회 집권 체계의 재생에 가깝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당 중심 통치를 복구하는 데 공을 들였다.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만든 선군정치의 기형적 정치 시스템을 원상복구하는 차원이다. 2016년 36년 만에 열린 제7차 당대회는 당을 통한 통치 의지와 시스템 구축을 알리는 신호였다. 이번에도 당 정치국 확대회의,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수순을 통해 당을 통한 통치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음 목표는 기능적으로 약화된 국가 기능 강화였다. ‘국가제일주의’ 강조와 맥을 같이한다. 이번 국무위원장의 ‘국가수반’으로서의 위상 강화와 국무위원회의 기능 확대도 그 일환이다. 2017년 11월 30일 김 위원장은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며 ‘국가제일주의’란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후 북한 매체는 온통 국가 상징과 자긍심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그 배경이 뭘까. 1990년대 경제난은 국가와 인민에게 심대한 트라우마를 남겼다. 무력했던 국가에서 벗어나 강력한 정상국가가 되고픈 욕망이다. 재앙적 국가 재난 이후 강력한 국가 시스템을 바라는 게 북한뿐일까. 과거 강력했던 통치체제로의 회귀 노력은 그런 맥락 안에 있다. 이뿐만 아니다. 김 위원장이 29년 만에 재개한 시정연설은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자세가 역력하다. 연설에서 ‘김일성·김정일 국가건설사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자주·자립·자위를 내용으로 하는 1960년대 주체사상 그대로다. 엄혹했던 1960년대 대외 정세가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일 수 있으나, 북한의 현실이 그때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자력갱생으로 적대 세력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겠다’는 말만큼 현재 북한의 절박함을 표현하는 말은 없는 듯하다. 자신을 고사시키려는 상대에게 할 수 있는 것이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란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의 연설에는 북미 타결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노력의 흔적도 있다. 우선 남북 관계와 대미 메시지에서 보인 절박한 ‘배수진’이다. 두 개의 축으로 한국을 압박·활용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나는 남북한 합의 이행에서의 ‘자주성’ 요구이고, 다른 하나는 당사자로서 한국의 적극적 역할 요구다. 이 두 개의 끈을 통해 결사적으로 북미 협상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미국에게는 ‘새로운 계산법’과 ‘새로운 공정표’, 그리고 ‘연말’이라는 시한을 조건으로 북미 정상회담 용의를 밝혔다. 조건부지만 공유 가능한 방법론에는 열려 있는 자세다. 한편 하노이에서 보인 비핵화-제재해제 프레임에서 탈피, 비핵화-체제안전 보장이라는 6ㆍ12 정신으로의 복귀를 시사했다. 제재해제가 장벽이거나 약점으로만 인식된다면 다른 대체 요구로 돌파할 여지가 있는 것이다. 남북과 북미 양자 트랙에서 배수진을 치며 협상 실마리를 찾는 한편 장기전에도 대비하려는 태도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비핵화의 결실을 약속하며 비핵화의 길을 걸어왔을 가능성 있다. 올 연말은 아마도 그 결실을 내부에 보여 줄 마지막 약속의 시한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입지는 다소 초라하다. 이제 중재자, 촉진자보다는 진정한 당사자의 위상을 새롭게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살얼음판을 걷는 조심스러운 중재자의 미덕은 역으로 주체적 결정의 공간을 협소하게 만들어 온 측면이 있다. 북미 양측의 눈치를 보는 모호한 중재자에서 벗어나 과감한 당사자의 행보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과감한 비핵화안을 제시하는 한편 남북 간 인도적 지원 협력에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북한의 압박과 미국의 완고함을 극복할 길은 이제 중재자의 조심스러움보다는 주체적으로 상상하고 행동할 공간을 만드는 과감함에 있을 수 있다.
  • “김정은 위원장 오지랖 발언은 절박함의 표현”

    “김정은 위원장 오지랖 발언은 절박함의 표현”

    진창이 옌볜대 교수 “金, 제재 진척 없자 韓·中에 다 실망한 것” 김동길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중심 교수 “北 ‘오지랖’ 발언은 내 편에 서달라는 뜻” 자오후지 前 중앙당교 교수 “연내 제재 안 풀리면 긴장관계 만들 듯”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에 절박함이 담겨 있으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는 북한뿐 아니라 미국도 양보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창이 옌볜대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한국과 중국에 다 실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중 정상회담 4번, 남북 정상회담 3번을 해도 얻은 것이 없고 경제 제재에 아무런 진척이 없자 한국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라고 불만과 절박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미국이 주장하는 북한 비핵화는 단순히 영변 핵시설 폐기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기타 우라늄 생산 시스템까지 폐기해야 한다는 것인데 북한도 쉽게 핵시설을 몽땅 공개하고 폐기할 수 없다”며 “북미가 서로 큰 양보가 있어야 3차 북미 회담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재선임을 미리 통보받고 재추대가 끝나자마자 축전을 보내 전략적 지지를 표했지만 진 교수는 중국의 역할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조만간 중미 무역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적극적 역할을 할 수야 있겠지만 대북 제재 해제의 칼자루는 미국이 쥐고 있기 때문에 시진핑 국가주석도 문재인 대통령과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김동길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중심 교수는 “북한 사람들은 김 위원장의 오지랖 발언이 문 대통령에 대한 친근함과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며 “조정자 역할이 아니라 내 편에 서 달라는 뜻인데 친근하지 않으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미국이 빅딜뿐 아니라 스몰딜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은 진전된 성과”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자오후지 전 중앙당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자력갱생을 27번이나 얘기했다는 것은 벌써 수세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올해 안에 경제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북한은 긴장관계를 만들어 위기를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자오 교수는 또 “북한에 압력을 계속 주면 무릎을 꿇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 같은데 북한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국이 좀더 역할을 해 달라는 뜻뿐 아니라 한국의 입장을 (중재자가 아니라) 당사자로 정리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제시했다”며 “남북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같이 풀어 가야 할 공동의 문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北과 대화 모멘텀 유지 재확인… 한·미·일 파트너 인식 필요”

    “北과 대화 모멘텀 유지 재확인… 한·미·일 파트너 인식 필요”

    오쿠조노 히데키 日시즈오카현립대 교수 “日, 트럼프 빅딜 기조 유지에 다행 평가…메신저 역할 충실하면 韓에도 플러스”오쿠조노 히데키(55)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음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재차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완전히 중립적인 위치에 서기보다는 한·미·일 공조체제의 파트너라는 인식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요약한다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견해 차이가 노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과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양측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재차 확인됐다. 또다시 적대적인 관계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점,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 대북 제재는 기본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점 등에 의견을 함께했다. 이를 통해 북한, 중국, 러시아 등이 바라는 한미 동맹 균열도 피할 수 있었다.” -일본으로서는 어떤 평가가 가능할까. “트럼프 대통령이 섣부른 양보를 할 수도 있다고 걱정해 온 일본 정부로서는 이번 회담 결과를 다행으로 여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나 한국의 희망과 달리 일본의 입장과 동일한 ‘빅딜’ 기조의 유지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국의 접근법은 어때야 한다고 보는가. “한국은 관련국들 사이에서 완전히 중립적인 위치에 서기보다는 한·미·일 공조의 파트너라는 인식을 좀더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한국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의 주축이면서 왜 이쪽 편이 아니라 중립적인 위치에 있으려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북측이 원하는 것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한·미·일 공조에 균열이 생기는 일 따위는 없을 것이다’ 등과 같은 현실적인 메시지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잘 전달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문 대통령밖에 없다.” -한국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은 아닌가.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한국에도 플러스가 된다고 본다. 한국이 그 정도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한국의 영향력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란 얘기다. 현재 문 대통령은 핵문제 해결보다도 남북한 사이에 평화만 구축하면 모든 게 잘될 것으로 생각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넓은 시야에서 미일과 협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게 좋을 것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한미 정상 ‘北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인도적 지원 시사 큰 성과”

    “한미 정상 ‘北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인도적 지원 시사 큰 성과”

    해리 카지아니스 CNI 방위연구국장 “트럼프, 매파 목소리 누르고 유연성 보여”조지프 디트라니 前 미 6자회담 차석대표 “일각 제기 한미동맹 ‘균열’ 잠재워 의미” 게리 세모어 前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양국 핵 없는 한반도 목표 이견 못 좁혀”지난 1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수확은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인도적 지원 시사가 앞으로 남·북·미 대화를 재개하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3차 북미 정상회담은 북미가 상당 기간 비핵화 논의를 진행한 후에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가이익센터(CNI) 방위연구국장은 14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매파들의 목소리를 누르고 워싱턴의 대북 접근방식이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면서 “비록 ‘빅딜’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지만 ‘스몰딜’, 단계적 비핵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중요한 대목”이라고 평했다.조지프 디트라니 전 미 6자회담 차석대표는 “한미가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의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간 ‘균열’의 목소리를 잠재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개인적 친분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리 세모어 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한미가 북한의 비핵화데 대한 다른 접근을 좁히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미가 ‘핵 없는 한반도’라는 목표는 재확인했지만 목표로 향하는 길에 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는 것이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인도적 지원 발언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북) 인도적 사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북한에 식량 등 다양한 것을 지원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유엔의 대북 제재 해제는 완전한 비핵화 이후에나 가능하지만 중간 단계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북미 대화 재개를 추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모어 전 조정관도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대북 인도적 지원 카드를 꺼낼 수 있게 됐다”고 예상했다. 이들은 조만간 개최가 예상되는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대화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과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는 한반도 평화와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모어 전 조정관은 “문 대통령은 조만간 열릴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미국의 포괄적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뿐 아니라 북한 경제 발전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북미 협상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대북 제재는 없다지만 제재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이상 북미가 접점을 찾는 데 상당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 “김정은, 4차 남북정상회담 하자”… 비핵화 조율 시작

    文 “김정은, 4차 남북정상회담 하자”… 비핵화 조율 시작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공식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결단에 따라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북한의 반응이 변수지만, 조만간 회담 의제·형식·장소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물밑 접촉은 물론 대북 특사 파견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넘어서는 진전된 결실을 맺을 방안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천명했고, 북미 대화 재개와 제3차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밝혔다”며 “김 위원장의 변함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또한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남북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우리 정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북 공동선언을 차근차근 이행하겠다는 분명하고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서로 뜻이 확인된 만큼 회담을 추진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기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3차 북미회담 디딤돌 놓는다… ‘원포인트’ 남북회담 추진 공식화

    3차 북미회담 디딤돌 놓는다… ‘원포인트’ 남북회담 추진 공식화

    특사 언급 안해 물밑조율 후 시기 정할 듯 북미대화 동력 살리려면 상반기 열려야 서울·남쪽서 개최 차례… 평양행도 고려 ‘오지랖 넓은 중재자’ 北불만엔 반응 삼가문재인 대통령이 15일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디딤돌을 놓기 위한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시기·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반응이 변수지만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에 대한 갈증이 큰 터라 제안에 응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게 청와대의 기대다. 시기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당초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전 단계에 해당하는 ‘대북특사 파견’을 언급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나오지 않았다. 북한이 어느 때보다 민감한 시기인 만큼 충분한 물밑 조율을 거친 뒤 거론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즈음해서 4차 정상회담 추진을 염두에 뒀지만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북미 대화 동력을 되살리려면 마냥 늦출 수는 없는 만큼 이르면 다음 달 성사를 위해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3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5개월여가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번보다 지난한 실무협상이 필요한 3차 북미회담을 위해서는 늦어도 6월 안에 남북 정상이 만나 북미 대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 연말을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못 박았다. 특사 파견도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이 다가오는 데다 5~6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도 추진되는 만큼 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16∼23일) 기간 전격적으로 파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형편이 되는 대로 장소·형식에 구애되지 않고’라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정상회담이 서울이나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이뤄질 차례이지만 북한 입장을 배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판문점 북측 지역은 물론 평양행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는 그간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행세”라며 남측에 불만을 표출한 데 대해 반응을 삼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대화 의지’를 높게 평가하는 한편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에서 남북이 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족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김 위원장의 압박에 대해서도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역할에 맞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주도해왔다”고 에둘러 답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중국 3차 북미회담 위한 중재 역할 강화할 것

    중국 3차 북미회담 위한 중재 역할 강화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를 지난 12일 시정연설을 통해 밝힌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은 자국이 3차 북미회담을 위한 중재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도했다.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에서 한 시정연설 ‘현 단계에서의 사회주의건설과 공화국정부의 대내외정책에 대하여’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언급하는 바와 같이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생각나면 아무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연구원 연구원은 “평화적인 회담과 협상이야말로 한반도 비핵화란 목표를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3차 북미회담을 열겠다는 의지를 중국을 포함한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공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는 중국 국경 안보와 밀접하게 관련된 문제라고 주장했다. 뤼 연구원은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5개 국가 가운데 하나로서 북한과 미국 간의 교류를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3차 북미회담이 지속 가능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중국은 중재자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진행된 제2차 조(북)미수뇌회담은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하는데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한 계기가 되었다”며 “미국은 전혀 실현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고 비판했다. 뤼 연구원은 북미 간의 3차 정상회담이 가능하려면 양국 간의 충분한 신뢰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경제 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하고 단계적인 비핵화 조치를 고려하는 등 충분한 신뢰의 신호를 보내야만 3차 회담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정지융 상하이 푸단대 교수는 “하노이 회담에서 어떤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북미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됐고 서로의 절박한 요구사항과 수락 가능한 핵심 사항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3차 북미회담은 양국이 서로 진정하는 시기를 거치고 난 뒤 좀 더 효율적이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문 대통령 “김정은 대화 의지 환영…남북정상회담 본격 추진”

    문 대통령 “김정은 대화 의지 환영…남북정상회담 본격 추진”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여건이 되는대로 장소·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남북이 마주 앉아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을 넘어서는 결실을 볼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길 바란다”면서 제4차 남북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된 김정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안팎으로 거듭 천명했다”며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대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북미 대화 재개와 제3차 북미정상회담 의사를 밝힌 부분에 대해 “김 위원장의 변함없는 의지를 높이 평가하며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또한 (지난해 4월) 판문점선언과 (지난해) 9월 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함으로써 남북이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 점에서 남북이 다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은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김 위원장이 추가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사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힌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면서, 향후 대북특사 등을 통한 4차 남북정상회담 성사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촉진자 행세를 할 게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나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또 한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더 큰 기회와 결과를 만들어 내는 디딤돌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촉즉발의 대결 상황에서 대화 국면으로 대전환을 이루고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까지 하는 상황에서 남북미가 흔들림 없는 대화 의지를 가지고 함께 지혜를 모은다면 앞으로 넘어서지 못할 일 없을 것”면서 “평화를 완성하고 번영·통일로 가는 길은 반드시 이뤄야 하는 온겨레의 염원이라는 역사적 소명 의식을 갖고 흔들림 없이 그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제기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북미 대화의 동력을 되살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동맹 간 긴밀한 전략 대화의 자리였다”면서 “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미 행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모두 만나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은 외교적 해법을 통한 한반도의 완벽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원칙을 재확인했고, 빠른 시일 내에 북미대화의 재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에 공감과 기대를 표명했고, 김 위원장이 결단하면 남북미 3자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양국은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선순환하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필요한 일을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 국제사회의 지지·협력 강화 등 한반도 평화 질서를 만드는 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헌법 바꿔 ‘최고대표자’ 오른 김정은… 대외적 국가원수 지위 부각

    헌법 바꿔 ‘최고대표자’ 오른 김정은… 대외적 국가원수 지위 부각

    北 최고인민회의서 새 칭호 붙여 재추대주석직 부활 대신 원수 지위·외교권 이관 ‘대미 외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승진국무위원 11명 중 4명, 외교라인으로 개편대미 협상 강화 속 경제 병진정책 공식화북한이 지난 12일 끝난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하면서 국무위원장직에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는 칭호를 새로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의 지위에 오르면서 직접 대외정책을 챙기고 외교노선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룡해 신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11일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추대 연설에서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 영문 보도에도 국무위원장은 ‘the supreme representative of all the Korean people’(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해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의 지위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 등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첫째 날인 11일 회의에서 헌법이 개정됐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개정 전 북한 헌법에는 ‘국무위원장이 최고영도자’이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한다’고 명기돼 있는 점으로 미루어 북한이 헌법을 개정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명목상 국가원수 지위와 외교 권한을 국무위원장직으로 이관한 것으로 보인다. 할아버지 김일성 국가주석이 1994년 사망 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됐기에 국가주석직을 부활시켜 오를 수는 없지만 김 위원장이 정상 외교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가원수 지위가 필요했고 이에 생소한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는 표현을 이용해 사실상 국가원수에 올랐다는 해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14일 “김 위원장이 기존의 사회주의 우방국과의 교류협력을 넘어 한국, 미국, 일본 등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국제사회에 진입하고자 당 대 당 외교가 아닌 국가 대 국가 외교를 수행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며 “이에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의 지위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직속 국무위원회의 외교적 역할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 첫째 날 회의에서 개편된 국무위에는 국무위원 총 11명 중 리수용·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핵심 외교라인 4명이 포함됐다. 특히 외무성의 대미 외교 담당인 최 제1부상은 부상에서 제1부상으로 승진한 것은 물론 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으로 직행했으며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도 새로 선임됐다. 외무성 제1부상이 상관인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 국무위원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문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 부위원장이 건재한 것은 물론 최 제1부상이 파격 승진하면서 김 위원장이 기존의 대미 라인을 재신임했다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당과 국가 지도부 개편을 통해 사실상 ‘외교·경제 병진정책’을 공식화한 것”이라며 “향후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대미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김 위원장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사설] 3차 북미 정상회담, 문 대통령 촉진자 역할에 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합의 불발 이후 간접적으로나마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3차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라며 미국과 대화를 계속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도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쓴 글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부터 북미 관계를 대립에서 대화로 돌려놓은 원동력인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톱다운’ 외교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비핵화 방식에 대해선 지난 2월 말 하노이 2차 정상회담 때 밝힌 입장에서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미국은 ‘포괄적 합의-포괄적 이행’의 빅딜을, 북한은 ‘단계적 합의-단계적 이행’을 고수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양국 입장의 절충점으로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을 제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특사 파견 등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이 방안을 제시하며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태도를 보여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스몰딜’들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고 단계적으로 조각을 내서 해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빅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해 한국의 중재안에 호응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스몰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며, ‘지금 이 순간’이라는 단서를 붙였다는 점에서 향후 입장이 바뀔 여지를 열어 놨지만, 당장은 ‘빅딜’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견에도 불구하고 북미는 정상 간 대화 의지를 확인한 만큼 물밑 접촉을 통해 타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역할이 새삼 부각되는 점이다. 지금으로선 대북특사를 파견해 북한의 정확한 의중을 파악한 뒤 양측을 우선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게 중요하다. 인내심을 갖고 설득해 남북, 북미, 나아가 남북미 3자 대화의 추동력을 살려야 한다.
  •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북미, 연내 회담·스몰딜 여지… 美가 北의지 오독 않게 文 조율 필요”

    중대기점 맞은 한반도 평화… 정세현 前통일부 장관·최완규 前북한대학원대 총장 긴급 대담 지난 11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하는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돼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용의가 있으나 시한은 연말’이라는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이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밝힌 북미 정상회담 의지에 대해 김 위원장이 호응한 형식은 갖췄으나 시정연설은 지극히 엄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이 ‘일괄타결’이란 계산법을 접어야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조건절을 분명히 한 데다 ‘제재 해제 때문에 미국과의 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며 제재 해제를 넘어선 군사분야의 요구도 시사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는 14일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과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의 긴급 대담을 마련해 한반도 정세와 비핵화 전망을 짚어 봤다. 두 전문가는 북한이 강조하는 연말 시한과 자력갱생의 의미를 미국이 오독(誤讀)하지 않도록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담은 황성기 평화연구소장이 진행했다.-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최완규 긍정적 평가도 있고 아무것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왔다고 부정적 평가를 하는 기류도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몇 가지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우선 북미 회담의 불씨를 되살리는 모멘텀을 확보했다는 측면도 있고 또 빅딜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이 스몰딜의 여지를 남겨 놨다는 것을 평가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빠른 시일 안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해 수용하는 듯했고, 스몰딜 차원에서 인도적 측면의 지원 사업은 앞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진척시킬 여지와 공간을 만들어 냈다는 측면이 긍정적이다. 정세현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히 촉박하게 문 대통령을 워싱턴으로 초청한 것으로 봤을 때 손에 큰 걸 쥐여줄 줄 알았다. 원포인트 정상회담도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생각하던 시점인 데다 상하이 임시정부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할 시점이라 뭔가 큰 선물을 주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레버리지를 쥐여줄 줄 알았는데, 공개되지 않는 대화 과정에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공식 발표에선 그런 것은 없었다. 미국이 노골적으로 ‘노’(No)라고 했는지 아니면 그 정도 얘기를 시작해 보라고 북한과 얘기해서 오케이 하면 우리도 응할 용의가 있다는 언질을 줬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돌아와서 남북 정상회담을 곧 할 것처럼 얘기하고, 그러기 전에 대북특사 파견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봐선 워싱턴에서 발표는 안 됐는데 뭔가 있는 것 같다.-김정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은 어떻게 보는지. 정세현 미국이 하노이에서와 같은 태도를 버리고 새로운 계산법으로 나온다면 한 번쯤 더 해 볼 용의가 있다고 했다. 또 연말까지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자력갱생을 27번이나 강조하는 것 보고, 제재를 추가로 불러들이는 도발적 행위는 안 한다는 의미로 요약된다. 고슴도치처럼 버티려고 하면 우리가 빨리 3차 회담을 열어 비핵화 프로세스를 시작해야만 당신네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는 데 필요한 외부 경제 지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얘기해 끌어내야 하는데 버티겠다고 하니 조금 답답하다. 5월 말 일왕 즉위식이나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할 때 남·북·미 정상회담이든지 회동 같은 것을 할 수 있어 저렇게 움직이는 것 아닌가 추측할 따름이다. 최완규 북한은 6·12 싱가포르 1차 회담 이전에 점증 상호주의를 채택해 상대의 획기적 보상을 기대하고 먼저 양보하면 더 보상해 줄 거라고 기대하고 행동했다. 싱가포르 회담 때 합의한 4개항을 구체화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하노이에서 패전국한테 요구하는 일방적 양보, 항복하란 얘기로 들릴 수 있는 요구를 해 와 북한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었다.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의 얘기가 김정은 시정연설에 그대로 반복된다. ‘우리가 원래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은 체제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이 그 문제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니 차선책으로 민수 민생분야의 경제 제재를 일부 해제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란 얘기다. 차원이 같은 것끼리, 안보의 문제는 안보의 문제끼리 딜을 해야 한다. 외교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서 차원이 다른 가치를 등가로 교환하는 방식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그렇게 본다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알 수 있는 하나는 미국이 그런 사고의 전환이 돼 있으면 한 번 더 회담을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 하겠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전한 것으로 보여 하노이 회담 때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스몰딜 차원보다 더 꼬이고 어려워졌다. -우리가 중재자 혹은 촉진자로서 창의적 해법을 가질 수 있는지. 정세현 하노이에서 빅딜만 필요하지, 이걸 단계적으로 쪼개고 하는 거 관심 없다는 입장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스몰딜을 여러 개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연말까지가 아니라 조금 더 이른 시간 안에 협상에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위임을 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문 대통령이 그걸 잘 활용하면 된다. 미국도 우리가 자세를 바꿨으니까 북한도 나와, 그렇게 하긴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문 대통령에게 중재자 역할만 하지 말고 당사자 역할을 하라는 건 남북 경협 등 교류 협력을 속도 있게 하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어쨌든 표현은 고약하다. 최완규 당사자가 돼야 한다는 얘긴 북의 언술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건 잘 알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중재자, 촉진자가 될 수 없다. 그거보다는 안내자 역할,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획기적이든 크게 주목할 만한 내용이 아니든 발표하지 않은 내용이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포괄적 합의 문제를 북한이 어느 정도 양보를 하면서 결국 실행 과정은 단계적으로 동시 병행하는 일종의 타협안 정도는 한 번 제시해 볼 수 있지 않는가. 큰 틀의 그림을 미국에 보여 주는 정도를 우리가 정교하게 다듬어서 특사가 가서 설명하고 어느 정도 조정이 되면 그 뒤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양보를 받아내면서, 그러나 실제 이행과정은 북이 강조하는 단계적 동시병행하는 과정에 서로 신뢰가 쌓일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노이 회담의 가장 큰 결렬 요인은 신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하는 협상이란 점이었다. 북한은 누가 봐도 약자인데 사람들은 강자인 것처럼 얘기한다. 또 북한은 합의한 내용을 되돌리는 비용과 시간이 미국보다 엄청나게 드는데 북한 보고 먼저 양보하라고 하면 어불성설이다. 정세현 북핵 문제가 올해로 26년째다. 늘 북한이 먼저 움직이면 미국은 상응해 보상하는 식으로 움직였다. 북미 협상이 잘되면 미국 행정부 안에서 그걸 어그러뜨리는 움직임이 늘 있어 왔다. 미국인들은 나이브하거나 비현실적인 구석도 적지 않았다. 미국은 늘 밀어붙이다 북한이 벼랑 끝 전술을 쓰거나 더 큰 사고를 치면 달래며 협상장으로 불러내곤 했다. 리비아 핵합의 이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외관에 있어서 허술한 점, 치밀하지 못하고, 도덕적 우위를 전제로 일방적 압박부터 하고 본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해 그나마 협상 국면으로 끌고온 것이 문 대통령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전망은 어떻게 보나. 최완규 4·27 1주년에 맞춰 하는 건 어렵다. 지금 시점에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협상을 올바르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대북 정책, 대미 정책, 남북 관계 어떤 측면이든 국내 정치적으로 운신의 기반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책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는 데 청와대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사안의 본질과 관계없이 정쟁의 소재로 전락하는 상황이 굉장히 우려된다. 남북 정상이 신뢰가 두터워도 국내 정치가 이를 받쳐 주지 못하면 개인적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북 정책에 쏟는 힘의 절반 정도는 국내 정치적 기반을 넓히는 데 써야 한다. 영광을 공유하지 않고 독점하는 식으로 가면 정책 추진이 굉장히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정세현 대통령 참모들은 아침, 점심, 저녁 모두 밖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런 건 도와주십시오’라면서 이른바 ‘퍼블릭 디플로머시’를 해야 한다. 대북정책은 북한이 절대로 싫다고 하면 쓸 수 없고, 북한이 좋다고 해도 우리 국민이 반대하면 못 쓴다. 국민 중에 잘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이해해 주는 쪽이 51%는 돼야 한다. 국제사회 지원을 끌어내든지 미국을 설득할 때도 대통령 논리만 갖고 되는 것 아니다. 밖에서 비판 들어가면 더 움츠려든다고 할까, 국회에 일체 설명도 안 하고 하는데, 지금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닌가. 북한이 버틴다고 하지만 시한을 넘기면 새로운 길을 걸으려는 모양새인데 그러면 이 정부 임기가 얼마 안 남아 힘 빠진다. 노무현 정부 때 통일부 장관 하면서 해 보니 실제로 정부 정책을 이해하고 조금은 편들게 하는 효과가 나더라. 열린통일포럼을 만들어 지방까지 돌았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몰고 오는 거다. 야당에선 무턱대고 반대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상황에 대통령 참모든 통일, 외교, 국방부든 장관부터 아랫사람까지 올코트프레싱으로 뛰어야 한다. 너무 수줍어하는 것 같다. -지금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해야 할 시점 아닌가. 정세현 남북 정상회담을 북에서 먼저 제안할 가능성은 북한 외교 행태로 봐서 없다. 속으로 아쉬워도 상대에게 칼자루 내줄 것 같은 행동은 안 한다. 못 이기는 척 나올 수는 있다. 특사에게 들어 볼 만한 얘기가 있다는 암시가 있어야 받는 북한이다. 과거에도 사전에 친서 보자고 하고 특사 보고 밥만 먹고 가라고 한 적도 있었다. 다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특사를 보낸다느니, 남북 정상회담을 조만간 할 거라고 얘기하는 거 보면 물밑에서 얘기가 있었던 거 아닌가 하고 추측할 수 있다. 최완규 하노이회담 결렬 직후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김 위원장이 미국의 계산법을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 시정연설에서도 미국이 계산법을 고수하는 한 대화를 안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빛 샐 틈 없는 한미 공조와 제재 공조 고수를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김 위원장이 먼저 남북 정상끼리 만나자고 하긴 어렵다.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을 외치고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설정한 것은 적어도 핵·미사일 발사는 없다는 뜻인가. 정세현 그렇다. 추가 제재를 자초할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유엔 제재의 틀 안에서 어떻게든 견딜 것으로 본다. 자강도 도당위원장 김재룡을 총리로 불러들인 것이 상징적이다. 자강도 강계는 어려운 시기를 버틴 자력갱생의 모범지역이자 대명사이다. 자력갱생으로 북한 경제를 끌고 갈 인물로 김재룡을 앉힌 것이다. -북한이 제재를 견딜 만한 체력이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완규 특히 보수 쪽, 미국 주류에선 철벽 같은 제재를 유지하면 북한의 비핵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시각이 존재한다. 북 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는데 강력한 제재가 있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제재 자체가 비핵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강계 정신’ 얘기가 나왔는데 북한의 메시지는 자력갱생으로 현 상황과 난관을 뚫고 나가겠다는 것보다 절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미국에 보여 주는 측면이 강하다. 아무리 어려워도 북한이 굴복하고 비핵화로 가는 일은 생각하기 어렵다. 정세현 외교정책에서 상대의 의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정책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력갱생을 강조하고 강계정신을 상징하는 자강도 출신을 총리로 앉히는 의미를 어떻게 분석하느냐에 따라서 미국이 제재만능론을 지속하느냐, 그걸로는 안 되겠다고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다. 그런 것을 우리 정부가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보이는 결연한 의지는 허장성세가 아니다. 미국은 최근 며칠 북한의 흐름, 시정연설에 등장한 단어의 숨은 뜻, 행간을 잘 읽어야 하고 우리가 북한의 의도를 읽도록 미국을 도와야 한다. -남북 교류협력이 올 들어 정체됐다. 최완규 모든 민간 교류협력이 다 중단되고, 북한의 반응도 없다. 지금 북한이 민간교류를 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주관하는 남북의학자대회를 평양에서 개최하려고 명단을 보낸 지 꽤 됐는데 반응이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보다 더 많은 사업 계획을 만들고 추진하는데 전혀 진전이 없다. 북측을 파트너로 배려하지 않고 정책의 대상으로만 간주해선 안 된다. 정세현 현실적으로 유엔의 대북 제재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정부가 알아서 승인하지 않은 것도 많다. - 정부에 당부를 한다면. 정세현 북한을 설득해서 미국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게 우리 대통령 임무이고 역할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임받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비난받고 있는 처지에서 대북 설득도 조심스러운 대목이 있게 마련이다. 그걸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대통령 참모들이 올코트프레싱으로 나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대북 정책의 지지를 높여야 한다. 최완규 남북 문제는 체제와 이념을 놓고 갈등하고 대결하는 관계가 본질이다. 군사 대결로 보이지만 사실 착시이고 본질은 정치 투쟁이다. 비핵화, 평화체제, 한미동맹 셋 모두 최선의 것을 얻을 수 없다. 서로 조금씩 모순되는 부분이 있다. 이 셋을 어떻게 얻어낼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과 성찰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여야와 진보, 보수를 아우르는 거버넌스 체제를 갖춰야 한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세현 전 장관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세 정부에 걸쳐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통일부 차관·장관을 역임했다. 남북 접촉이 활발하고 2차 북핵 위기가 발발했던 2002~2004년에 통일부 장관으로 활동하면서 남북 대화와 북미 협상에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문재인 정부의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현재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최완규 전 총장은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40여년 북한을 연구해 온 원로다. 2004년부터 2년 동안 북한연구학회장을 역임했으며 신한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경실련 통일협회 대표도 역임하는 등 시민사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최 전 총장도 4·27 남북 정상회담 원로자문단에 참여했으며, 회담 직전 ‘비핵화·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 토론회’를 주도했다.
  • 한반도 비핵화·평화 대장정 거점 ‘서울평화연구소’ 문이 열립니다

    한반도 비핵화·평화 대장정 거점 ‘서울평화연구소’ 문이 열립니다

    서울신문은 부설 서울평화연구소(Seoul Peace Institute)를 발족했습니다. 서울평화연구소는 북한과 미국의 두 차례 정상회담, 지난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비핵화와 평화의 문이 활짝 열린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서울평화연구소는 한반도 평화의 대장정에 뜻을 같이하면서 교류와 협력이 폭넓어지고 깊어질 남북 공존번영의 길을 서울신문 독자들과 함께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 서울평화연구소는 북한 매체와의 교류·협력을 통해 북한의 지금과 앞날을 전하고, 남한의 지금과 앞날을 전하는 거점이 되고자 합니다. 또한 통일을 바라는 온 겨레의 여망을 실현할 수 있는 어젠다를 제시하는 일도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서울평화연구소를 도와주실 고문, 자문위원, 기획위원 명단입니다.(가나다 순) ●고문 김덕룡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송영길·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동영 평화당 대표, 최완규 전 북한대학원대 총장 ●자문위원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김한권·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문일현 정법대 교수, 스콧 스나이더 미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종원 와세다대 교수, 정성장 세종연구소 본부장,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조봉현 IBK 경제연구소 부소장, 진징이 베이징대 교수,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소장, 트로이 스탄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의회무역부장,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기획위원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정영철 서강대 교수 ●서울평화연구소 황성기 소장, 임병선 사무국장
  •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文, 남북 정상회담 위한 특사 고심… 오늘 北에 비핵화 메시지

    北시정연설·4차 남북회담 언급할 듯 특사 정의용·서훈 거론… 주내 가능성도 트럼프 비공개 발언으로 北 설득 관측 북미, 중재자보다 ‘같은 편’ 요구 압박 김정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행세 말라” 트럼프도 “접촉 통해 北 입장 알려달라”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핵담판’ 결렬 이후 처음으로 지난 12~13일 3차 북미 정상회담 필요성과 상호 신뢰를 재확인한 가운데 ‘중재자’ 문재인 대통령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북한 의중 파악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16~23일, 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순방 전날인 15일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과 4차 남북 정상회담 관련 언급을 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14일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필요성을 언급하고 북의 호응을 요청하는 한편 ‘원포인트 정상회담’을 위해 대북특사를 포함, 다각적 접촉을 할 것이라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를 언제 평양으로 보낼지 언급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순방 기간인 이번 주내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물론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 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가운데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거론된다. 두 사람은 지난해 3·9월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함께 평양에 다녀왔다. 대통령 해외순방 시 빠짐없이 수행했던 정 실장이 이번에 서울에 남는 점도 눈에 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렇다고 다른 데(북한에) 가는 건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공식 요청한 후 북한 기류가 변한다면 특사 논의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사 파견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특사 파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북미 대화의 모멘텀이 되살아난 만큼 서둘러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에서 일괄타결 방식의 가시적 변화나 개성공단 재가동 및 금강산관광 재개 등 북한을 비핵화 테이블로 돌아오게 할 ‘레버리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국을 향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며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미국을 설득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식적으로는 문 대통령에게 어떤 ‘여지’도 주지 않은 채 북한 입장을 조속히 알려 달라고 했다. 양측 모두 자신 ‘편’에서 중재를 해 줄 것을 요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하는 ‘열쇠’는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 등 연속적 ‘굿이너프딜’이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두 가지 옵션을 모두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공개된 발언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할 ‘여지’를 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재선 노리는 트럼프 3차북미회담 속도조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며 기존의 ‘빅딜’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라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염두에 두고 속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 후 기자회견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에 대해 “열릴 수 있다. 그것은 단계적 절차다. 서두르지 않겠다”며 “만약 그것(3차 정상회담)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적절한 합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오바마 정부 때는 북한이 핵실험을 수차례 했고 로켓을 발사해 일본 영공까지 날아가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매우 다른 상황에 놓여 있다”며 북핵 협상에 대한 자신의 성과도 강조했다. 이외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스몰딜을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다양한 스몰딜이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딜이란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서도 ‘올바른 시기’에 지지를 보내겠다고 했다. 결국 먼저 북미가 비핵화의 최종상태를 담은 ‘포괄적 합의’를 하자는 기존의 입장을 제시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비핵화 협상의 확실한 결실을 2020년 11월에 열리는 대선에 활용하려면 내년에 극적으로 타결되는 구도도 나쁘지 않다. 또 ‘어설픈 합의’는 외려 대선에 독이 될 수 있어 북핵 협상을 섣불리 타결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14일 “스몰딜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나가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보다는 빅딜을 강조하며 현상을 유지하는 게 민주당이 공격하기 힘들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합의라는 큰 그림을 제대로 그리고 재선 이후 실행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헌법 바꿔 ‘최고대표자’ 오른 김정은… 대외적 국가원수 지위 부각

    헌법 바꿔 ‘최고대표자’ 오른 김정은… 대외적 국가원수 지위 부각

    北 최고인민회의서 새 칭호 붙여 재추대주석직 부활 대신 원수 지위·외교권 이관 ‘대미 외교’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승진국무위원 11명 중 4명, 외교라인으로 개편대미 협상 강화 속 경제 병진정책 공식화북한이 지난 12일 끝난 제14기 최고인민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재추대하면서 국무위원장직에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는 칭호를 새로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이 사실상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의 지위에 오르면서 직접 대외정책을 챙기고 외교노선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룡해 신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 11일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추대 연설에서 “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며 공화국의 최고 영도자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고 했다. 조선중앙통신 영문 보도에도 국무위원장은 ‘the supreme representative of all the Korean people’(전체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해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의 지위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 등은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첫째 날인 11일 회의에서 헌법이 개정됐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개정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개정 전 북한 헌법에는 ‘국무위원장이 최고영도자’이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를 대표한다’고 명기돼 있는 점으로 미루어 북한이 헌법을 개정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명목상 국가원수 지위와 외교 권한을 국무위원장직으로 이관한 것으로 보인다. 할아버지 김일성 국가주석이 1994년 사망 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됐기에 국가주석직을 부활시켜 오를 수는 없지만 김 위원장이 정상 외교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가원수 지위가 필요했고 이에 생소한 ‘조선인민의 최고대표자’라는 표현을 이용해 사실상 국가원수에 올랐다는 해석이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14일 “김 위원장이 기존의 사회주의 우방국과의 교류협력을 넘어 한국, 미국, 일본 등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고 국제사회에 진입하고자 당 대 당 외교가 아닌 국가 대 국가 외교를 수행할 필요를 느꼈을 것”이라며 “이에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원수의 지위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직속 국무위원회의 외교적 역할을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 첫째 날 회의에서 개편된 국무위에는 국무위원 총 11명 중 리수용·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핵심 외교라인 4명이 포함됐다. 특히 외무성의 대미 외교 담당인 최 제1부상은 부상에서 제1부상으로 승진한 것은 물론 중앙위 후보위원을 거치지 않고 중앙위원으로 직행했으며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도 새로 선임됐다. 외무성 제1부상이 상관인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 국무위원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총괄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문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김 부위원장이 건재한 것은 물론 최 제1부상이 파격 승진하면서 김 위원장이 기존의 대미 라인을 재신임했다는 평가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당과 국가 지도부 개편을 통해 사실상 ‘외교·경제 병진정책’을 공식화한 것”이라며 “향후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대미 협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김 위원장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남·북·미 8개월 ‘비핵화 수싸움’

    남·북·미 8개월 ‘비핵화 수싸움’

    김정은 “연말까지 美 용단 기다려볼 것” 트럼프 “金과 개인적인 관계 매우 좋다” 단계적 타결·빅딜 고수하면서 대화 유지 文대통령 굿이너프딜 접점 중재가 관건북미 정상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3차 회담’의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연내 개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각론에 있어서는 ‘일괄타결식 빅딜’을 고수하는 미국과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타결론’을 주장하는 북한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한국의 중재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 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답변 격이어서 3차 회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어쨌든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 볼 것이지만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은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했다.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 표시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양한 스몰딜들이 이뤄질 수 있지만 현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딜은 핵무기들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단계적 타결론에 난색을 표한 바 있어 각론에 있어서는 북미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은 이른바 굿이너프딜(충분히 좋은 거래)로 불리는 ‘포괄적 합의 및 단계적 이행’으로 양측의 접점 마련을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접점이 마련될지에 3차 회담 성사 여부가 달린 형국이다.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현 시점은 아니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다양한 스몰딜 가능성을 언급한 점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제재 해제에 약간의 여지를 남겨 두고 싶다고 한 발언 등을 들어 접점 마련 가능성을 예상하기도 한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정치학부 교수는 “북한만 응한다면 3차 북미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올해 내에는 물론 이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상되는 오는 6월에도 있다”며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에게 어떤 여지를 주었는가”라고 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 대통령, 北김정은 연설·대북특사 입장 내일 밝힌다

    문 대통령, 北김정은 연설·대북특사 입장 내일 밝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대북특사와 관련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4일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내일(15일)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김 위원장 연설에 대한 코멘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 관계자는 ‘대북특사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 이슈를 포함해 대통령의 언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북특사는 확정된 상태인가’라는 물음에는 “그와 관련해서도 내일 대통령의 언급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내일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 말씀은 있다”고 재확인했다. 청와대 측은 다만 대북특사가 누가 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대북특사와 관련해 다각적인 접촉을 할 것이라는 정도의 언급은 하겠지만 누가 언제 특사로 방북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올 문 대통령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톱다운 방식의 비핵화 대화 방식을 유지하는 데 공감대를 끌어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발언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정상회담의 사전 수순으로서 남북간 대화를 강조하고 이를 통해 비핵화 해법에 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확인하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한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나는 북한 김정은과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며 김 위원장의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용의 언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미 관계의 촉진재 역할을 할 수 있는 ‘대북특사 파견’을 최우선으로 검토했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추가 북미회담 개최에 긍정적 의지를 보였다는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하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두고 “미국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왔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빅딜’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긴 했으나 대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 결과와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메시지를 놓고 대북특사 파견 계획 등을 포함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특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과 9월에 각각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특사로 북한을 다녀온 바 있다. 북한과 이뤄지는 대화의 연속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같은 구성원으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특사파견 시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한 만큼 비교적 빠른 시기에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특사 파견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는 한편, 북한을 재차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나오라고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특사가 가져갈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3차 북미회담 개최 용의를 밝히면서도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에 의존하지 말고 ‘같은 민족’인 자신들과 한 편이 돼 달라고 요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수용할 만한 제안으로는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 원칙에 입각한 영변 핵시설 폐기나 풍계리 핵실험장 검증 등 연속적인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딜) 등이 거론된다. 한편, 청와대는 오는 16∼23일 문 대통령이 투르크메니스탄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는 기간에는 두 차례 대북특사단을 이끈 정의용 실장이 평양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남북미 정상 이틀 만에 “북미회담 필요” 공감, 북미 ‘때를 기다리자’

    남북미 정상 이틀 만에 “북미회담 필요” 공감, 북미 ‘때를 기다리자’

    “북한 김정은과 개인적인 관계가 매우 좋고, 우리가 서로 어디에 서 있는지 완전히 이해한다는 점에서 3차 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용의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화답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 시한을 ‘연말’로 잡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한 것에 대해선 즉답을 내놓지 않았다. 비핵화 해법을 둘러싼 북미 간 이견이 여전한 가운데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삼가고 대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 내용이 알려진 지 하루가 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3차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가능성을 열어둔 지 불과 이틀 만에 세 정상의 메시지가 공유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북미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1, 2차 북미정상회담 때와 달리 김 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올바른 자세’와 ‘공유 가능한 방법론 제시’란 조건을 단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지금까지 요구한 일괄타결식 빅딜론을 버리고 북한이 수용 가능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3차 정상회담을 향한 물밑 흐름이 당장 속도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시한도 설정한 만큼 양측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지루한 신경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요구한 미국의 입장 변화와 ‘연말 데드라인’(시한) 설정에 대해선 반응을 내놓지 않고, 대신 트위터에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지도력 아래 비범한 성장, 경제 성공, 부(富)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며 “머지않아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하고, 그러고 나서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것을 지켜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핵화와 제재를 한 묶음으로 다루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여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단계별 제재 완화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다양한 스몰딜(단계적 합의)이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으로 조각을 내서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추가 제재를 중단시키고 스몰딜 가능성을 열어둬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 변화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까다로운 북핵 문제를 대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적당히’ 관리하는 모드로 나설지, 아니면 지금보다 진전된 절충점을 적극적으로 찾고 딜을 성사시켜 ‘비핵화 성적표’를 재선 카드로 활용하느냐를 놓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제시한 시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 시간표를 염두에 두고 있음도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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