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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회에 개성공단 재개보다 평화적 가치 알리는 게 급선무”

    “美의회에 개성공단 재개보다 평화적 가치 알리는 게 급선무”

    “미국 의회에 처음으로 개성공단의 평화·안보·경제적 가치를 설명했다는 것 자체가 성과다. 당장 개성공단 재개 약속을 받으러 온 건 아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가 전날 주최한 개성공단 설명회를 마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김 이사장은 “당장 개성공단 재개가 어렵다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면서 “‘개성공단이 북한의 달러박스 등 역할을 하고 있다’는 미 의회의 오해를 바로잡는 게 개성공단 재개보다 먼저”라고 말했다. 미 의회에서 전날 열린 설명회에서 미 민주당 소속 브래드 셔먼 하원 아태소위원장(민주·캘리포니아)은 ‘북한의 비핵화에 진전이 없이는 개성공단 재개는 당장 어렵다’며 ‘선 비핵화, 후 개성공단 재개’ 입장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이사장 등 미국을 찾은 개성공단 기업 대표들은 미국의 불신과 오해의 벽을 느꼈다. 그는 “그래도 미 의회가 개성공단 기업 대표들의 목소리를 듣고 현실을 파악하려고 한다는 것은 아주 긍정적”이라면서 “개성공단에 대한 미 의회의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건넸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북한의 대중국 무역 의존도 상승 등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2018년 북한의 대중 무역 의존도가 90% 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재개 등이 북한을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북한의 대중 의존도 상승은 한반도의 평화와 미국의 대북 정책에 절대 이롭지 않다고 셔먼 위원장 등에게 말했다”면서 “이에 셔먼 위원장 등 의원들은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이번 설명회가 개성공단 가치를 미국에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앞으로 미 의회든 전문가든 개성공단의 가치를 설명하는 자리라면 누구라도 만나고 어디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설명회에는 한국 측에서 김 이사장과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지낸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8명이, 아태소위에서 셔먼 위원장과 앤디 김, 주디 추 등 민주당 의원 3명이 참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北과 잘할 것”… 비건, 안보리 통해 제재 공조 다지기

    트럼프 “北과 잘할 것”… 비건, 안보리 통해 제재 공조 다지기

    트럼프, 북핵 해결 연일 낙관론 펼쳐 국무부 “北과 실무급 회담 의지 있다” 안보리 이사국 비공개 회동 ‘北 옥죄기’ “北 정제유 취득 상한 넘었다” 경고장 CNN “金친서, 3차회담 분위기 조성용”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공개 이후 북미 대화 재개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대북 제재 유지를 위한 단속에 나서는 ‘강온 전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북한과 매우 잘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 김 위원장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일 북핵 해결의 낙관론을 폈다. 국무부도 ‘북미 대화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급 회담을 이어 갈 준비도, 의지도 있다”며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북미 실무회담의 재개를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이처럼 트럼프 정부가 일제히 북미 대화의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은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 성과가 부진하다’는 미 조야 일각의 회의론을 정면 반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친서에 트럼프 정부가 일제히 ‘화답’에 나선 것은 북미 협상의 불씨를 살려서 내년 대선에 활용하겠다는 전략은 물론 성과 도출에 서두르지는 않으면서 북미 관계를 ‘관리’하려는 두 가지 측면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누수를 막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뉴욕 주유엔 미대표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상임이사국 등과 비공개 회동에 나섰다. 비건 특별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와 김 위원장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을 통해 이희호 여사 별세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점을 언급하며 “긍정적 시그널로 본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전반적인 북미 현황뿐 아니라 대북 제재도 심도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친서 이후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공조가 느슨해질 것을 우려한 미 정부가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지난 11일 미 정부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북한이 불법 해상 환적으로 제재 상한선(연간 50만 배럴·약 6만 3000t)을 초과한 정제유를 취득했다’고 비난하는 문서를 제출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1주년 친서에 비핵화 대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며 “트럼프 정부 관리들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재설정’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文대통령 “6월 남북정상회담 물리적으로 가능”

    文대통령 “6월 남북정상회담 물리적으로 가능”

    전문가 “北 전격 회담 수용 배제 못해” 일부 “北 조금씩 입질하는 단계” 신중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전인) 6월 중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다”면서도 “(지난해 2차 정상회담처럼) 남북 간 짧은 기간 동안 협의로 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나는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 시기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오슬로 포럼에서 밝힌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말씀드렸다시피 나는 시기와 장소, 형식을 묻지 않고 언제든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런 시기를 선택할지는 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았다고 밝힌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친서에 대해 대강의 내용을 알려 준 바가 있는데 그중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내용 이상으로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 없다는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북미 간 접촉 재개 의사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또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전제로 한 제재 해제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프로세스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핵심은 북한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이라면서 “남북 관계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려면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여러 경제 협력까지 이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국제적 경제 제재가 해제돼야 가능하고 해제되려면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인도적 교류와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4차 남북 정상회담의 이달 중 개최를 언급하면서 남북이 물밑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문 대통령이 제한적인 시간을 고려해 김 위원장의 결심을 촉구하고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굳이 비유하자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던 북한이 조금씩 ‘입질’을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북한이 미국의 시간 끌기 전략을 흔들기 위해 이달 안에 전격적으로 남북 회담에 나설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며 “이 경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감시초소(GP) 전면 철수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트럼프 오판 말아야... 북한은 美대선에 큰 변수 못돼”

    “北, 트럼프 오판 말아야... 북한은 美대선에 큰 변수 못돼”

    美 한반도 전문가들 “北, 트럼프 압박해도 양보 안 할 것”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을 가진 지 1년이 지났지만, 지난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비핵화 협상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북한과의 핵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협상 시한으로 연말을 제시하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공언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과의 3차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 놓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외교 성과를 거둬야 하는 트럼프 정부가 기존의 ‘선(先)비핵화 후(後)제재완화’ 입장에 다소 변화를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이달 5일까지 공동으로 진행한 한미언론교류 프로그램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워싱턴 DC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 문제는 미국 대선에서 큰 변수가 되지 못하며 북한이 상황을 오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압박을 통해 미국이 양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미국은 그렇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대선에서 북한 문제가 그리 큰 이슈가 아닌데, 북한이 이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비난한 것도 어리석은 행보”라며 “누가 당선이 되든 김 위원장은 새로운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특별히 북한 이슈에서 성과를 거둬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북한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크게 상관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뽑을 사람은 뽑을 것이고 반대하는 사람은 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경기 호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외교 성과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작은 무기’로 의미를 축소한 것으로 볼때 북한에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지 않아 북한이 추가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으나 미국이 북한이 예상한 것과 정반대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 대선과는 별개로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하면 아주 긴장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데해 트럼프 대통령이 괜찮다고 했지만, 다음번에는 다를 수 있다. 북한은 이런 부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데니 로이 미국 동서센터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대미 압박 차원에서 내년 초에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이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더 나은 제안을 해주거나, 다른 합의를 해줄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예전의 적대관계로 돌아가자고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로이 연구원은 “북한이 계속 압박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양보하면 미국 내 입지가 좋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면서 “미국으로서는 (북한에) 추가 제안을 내놓지 않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정상간 톱다운 방식에 크게 의존했던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실패 원인을 분석했는데, 워킹 레벨에서 충분히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준비가 안 됐고 양 정상이 잘 알아서 할 것이라고 미뤘던 점이 오히려 문제가 됐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들이 이끄는 대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은데, 한국이 북미 간 물밑작업을 돕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김정은 친서, 남북·북미 정상회담 돌파구 되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한 것은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친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싱가포르 합의 1주년을 기념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희망하는 언급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친서에 ‘아름다운’이란 수식어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 친서가 북미 관계 교착에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이 없던 올해 1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격 공개한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전례를 감안하면 ‘싱가포르 1주년 친서’의 의미는 각별하다. 하노이 이후 100여일간 유의미한 접촉이 없던 북미 간에 친서라는 톱다운 방식을 다시 던진 김 위원장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친서 외교’를 통해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 간 대화 의지를 적극 표현했다고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달 말 일본을 거쳐 서울에 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를 가르는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오슬로대학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직후 가진 토론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과 관련, “사전부터 전달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았다는 사실도 미국에서 통보받았고 대체적 내용 역시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 조의를 표할지 관심을 모았으나 어제 판문점 북측 지역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보내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이 부재 중이지만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하지 않은 것은 아쉽다.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북한은 꼭 인식하길 바란다.  북미 모두 비핵화 대장정에 다시 올라야 한다. 문제는 각자가 비핵화 셈법을 바꿀 뜻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비핵화에 도달하려면 미국의 ‘일괄타결’, 북한의 ‘점진적 해결’이란 대립적 해법은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남북, 한미를 거쳐 북미 정상회담의 길로 나아가는 지혜를 모색할 때다.
  • “개성공단에 미·일·EU 등 기업 입주 추진”

    하원 아태소위원장 “비핵화 우선” 신중 앤디 김 “교착 돌파 위해 경협 가능해야” ‘개성공단 재개는 한반도 긴장 완화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할 수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한국 중소기업 대표단’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회 하원 레이번빌딩에서 열린 ‘개성공단 설명회’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개성공단은 북한의 ‘달러 박스’가 아니다”면서 “북한 근로자의 임금이 북한 정부로 흘러들어 갔다는 우려와 관련해 증거가 발견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임금 직불제에 대한 미 의회의 전용 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우리는 개성공단이 정치적인 문제에 의해서 열고 닫는 부분이 없기 위해서 미국이나 일본, 유럽연합(EU) 등 해외 기업의 입주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장인 브래드 셔먼(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은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대북 제재 면제에 대한 기본 전제는 북한의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진전”이라면서 “이를 달성할 때까지 개성공단은 재개되지 않을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한국계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개성공단 재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의원은 “북한과 지속적인 대화로 개선된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면서 “교착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이런(개성공단) 형태의 경제 협력이 가능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셔먼 위원장과 김 의원, 주디 추 등 민주당 하원의원 3명과 보좌관 10여명이, 한국 대표단으로 김 회장과 김 이사장,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연말 3차 북미회담…판문점·싱가포르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외교 재개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회담이 열린다면 언제, 어디서 이뤄질지에 대한 성급한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12일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연말까지 열리지 않으면 (비핵화 협상은) 힘들어진다”며 “장소는 판문점이 아니라면, 성공의 추억이 있는 싱가포르도 가능성이 있을 듯싶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그간 북미가 보인 교착상태를 감안할 때 하반기에 실무협의를 시작하고, 올해 말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이 연말에 열릴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또 그간 개최되지 않았던 제3의 장소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하지만 아직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말을 하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방한할 때 남·북·미 3자가 만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그런 그림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한국과 미국의 선거 국면은 내년이지만 올해 말이면 이미 시작된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북미 정상회담이 늦어도 9월까지 열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북미, 대화 열정 식기 전 빨리 회담해야” 트럼프, 김정은 친서 받고 “긍정적인 일” 비핵화 대화·톱다운 구도 복원 기대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이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친서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가장 강력한 대화 복원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이후 ‘수주 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 특히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만날지 여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가능하다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지만, ‘시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에 따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되고, 3차 북미 회담의 조기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나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3차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친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6·12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 의지, 만남에 대한 기대 등이 담겼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유도하는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이상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친서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생략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文 “트럼프 방한 전 남북 만나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지난 두 번의 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이후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친서는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가장 강력한 대화 복원의 청신호로 해석된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오슬로포럼 기조연설 이후 ‘수주 내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 특히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 만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만날지 여부,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가능하다면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5일 문 대통령은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개 제안했지만, ‘시기’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보다 조기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대화 모멘텀은 유지되더라도 대화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대화의 열정이 식을 수도 있다.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로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에 따른 비핵화 대화가 재개되고, 3차 북미 회담의 조기 개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김정은으로부터 방금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 나는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에게 친서를 보여 줄 순 없다. 그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매우 따뜻하고 매우 멋진 친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매우 긍정적인 무언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3차 북미 회담 가능성에 대해 “그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추후 어느 시점에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적으로 가능하며 정말로 김정은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북미는 교착 국면마다 친서로 돌파구를 찾았다. 지난해 6월 1차 북미 회담 직후 교착 국면에 김 위원장이 7월 친서를 보냈고, 미군 유해 55구가 송환됐다. 지난해 9월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요청하는 친서를, 올해 1월 하노이 회담을 앞둔 정체 국면에서 두 차례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와 관련, 문 대통령은 “이번 친서에 대해 사전부터 전달될 것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은 것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고, 대체적 내용도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 6·12 공동성명에 대한 성실한 이행 의지, 만남에 대한 기대 등이 담겼을 것으로 본다”고 추측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협상 복귀를 유도하는 긍정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전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관계를 추동하는 구도가 이상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친서는 가장 높은 수준에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며 “다만 남북 정상회담을 생략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까지 여러 시나리오를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文의 한반도구상 패러다임 전환…왜 ‘국민을 위한 평화’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라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이 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대화 의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한 주민들이 분단으로 인해 겪는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을 위한 평화’란 개념을 구체화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6·12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인 이날 오슬로 대학에서 가진 ‘국민을 위한 평화(Peace for people)’란 제목의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에서 거창한 ‘로드맵’, ‘선언’보다 국민 개개인의 일상을 바꾸는 평화로의 발상 전환이 한반도의 불가역적이고, 항구적 평화를 위해 본질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 오늘은 ‘제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담대한 의지와 지도력이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1년 전 오늘, 역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손을 맞잡았고 두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한반도 평화체제의 큰 원칙에 합의으며 지금 그 합의는 진행 중”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지난 70년 적대해왔던 마음을 녹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국제평화연구소 창설자로 평화라는 화두에 천착해온 정치학자 요한 갈퉁의 저서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인용해 폭력이나 분쟁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소극적 평화’가 아닌 구조적 폭력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적극적 평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등 돌리며 살아도 평화로울 수 있지만, 진정한 평화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이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화가 내 삶을 나아지게 하는 좋은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이 모일 때 국민들 사이에 이념과 사상으로 나뉜 마음의 분단도 치유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이 참여하지 않는 정치권 만의 통일 논의로는 색깔론이나 남남갈등을 넘어설 수 없다. 우리 사이의 갈등을 더 키울 것”이라면서 “평화를 통해 국민 개개인의 삶이 어떻게 좋아지고, 달라지는지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분단이란 구조적 제약으로 국민들이 겪는 피해부터 해결하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국경을 맞대고 있을 뿐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이며 함께 한 역사는 5000년이고 헤어진 역사는 70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경지역에서의 산불이나 병충해, 가축전염병, 바다에서 어민들의 조업권을 남북한 국민이 분단에 따른 구조적 폭력의 예로 들었다. 1970년대 동서독이 ‘접경위원회’를 설치해 화재, 홍수, 산사태, 전염병, 병충해, 수자원 오염에 공동대처했던 사례를 거론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지난 2017년 4월 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제시한 한반도 평화구상의 ‘민생 통일’ 개념과도 맥을 같이한다.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가 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항구적 한반도 평화정착은 동북아에 마지막 남은 냉전구도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하며 역사와 이념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동북아 국가들에게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나아갈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여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만년설이 녹아 대양으로 흘러가듯 서로를 이해하며 반목의 마음을 녹일때 한반도의 평화도 대양에 다다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외교부와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정부기구(NGO) ‘인도주의 대화를 위한 센터’가 2003년부터 해마다 공동주최해온 오슬로 포럼은 국제분쟁 중재와 평화정착 문제를 다루며 안토니우 구테레쉬 UN 사무총장과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등이 연사로 초대된 바 있다. 이날 연설에는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을 비롯해 이네 에릭센 써라이데 외교장관 등 주요인사들과 600여명의 청중이 함께했다. 연설 장소인 오슬로 대학은 1947~1989년까지 노벨 평화상이 시상된 유서깊은 곳이기도 하다. 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부 “6월 내 남북정상회담 어렵다…北 반응 없어”

    정부 “6월 내 남북정상회담 어렵다…北 반응 없어”

    정부가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전후해 이달 안에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의 당정협의에서 이런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정부로서는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진행은 없다. 북측의 반응이 없어 이번 달 중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장관은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3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돌이켜보면 (지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모두 6월에 개최됐다. 정부는 현시점이 한반도 비핵화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북한이 고(故)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문단을 보내지 않고 연락사무소를 통해 조화와 조전을 보내기로 했다는 점도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김 장관은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과 관련해서는 “세계식량계획(WFP)이 실무적인 절차, 구체적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있어 곧 정부의 지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어려운 식량 상황을 고려해 정부 차원의 선제적 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정부는 인도적 지원을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인도적 원칙에 따라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비공개 협의에서 북한 비핵화 논의와 관련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합의와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조치들을 검토하겠다고 했으며 그런 내용에 대해 비건 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본부장 사이에 이견이 없다”는 내용을 보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노르웨이서 ‘오슬로 연설’로 메시지 전달

    문 대통령, 오늘 노르웨이서 ‘오슬로 연설’로 메시지 전달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슬로 대학에서 열리는 오슬로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국빈방문은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하랄 5세 노르웨이 국왕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전날 핀란드를 떠나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정부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2차 세계대전 참전비에 헌화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에는 오슬로 대학으로 이동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북미 핵 협상과 남북관계에 큰 진전을 보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2월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비핵화 논의가 다소 주춤해진 상태다. 때문에 이번 연설에서 북미 핵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남북관계를 새롭게 전환할 대북 구상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 이어서 문 대통령은 트로엔 노르웨이 의장과 면담한 뒤 써라이데 외교장관이 주최하는 정부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열린세상] 싱가포르 정신/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싱가포르 정신/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회담 자체만으로도 북미 간 70여년의 적대관계 청산과 함께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고리를 끊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었다. 금방이라도 한반도에 핵 없는 평화로운 일상이 찾아올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한반도 비핵평화 프로세스는 물론 북미 관계든 남북 관계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시계는 싱가포르 회담 이전인 2018년 5월 24일 북한이 풍계리 핵시험장을 폭파한 날에 멈춰 있다. 하노이에서의 결렬은 북미 간 시계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 시계마저 되돌려 놓았다. 싱가포르 회담이 희미해져 가고 있다. 1년 전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안전 담보를 제공할 것을 확언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부동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두 사람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이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상호 신뢰 구축이 한반도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부 조항으로 새로운 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비핵화보다 북미 관계와 평화체제를 앞세운 것이다. 북핵 문제로 적대적 북미 관계가 생긴 것도 아니고, 한반도 정전체제가 만들어진 것도 아니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상호 불신과 평화의 부재가 북핵 문제를 키웠고, 비핵화를 어렵게 한다는 구조적 한계를 북미 모두가 인식한 결과다. 남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 5조 2항에는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라고 돼 있다. 여기에 명시된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는 한반도 비핵평화와 북미 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겼다. 과거부터 쌓여 온 불신의 벽을 깨기 어렵다는 점을 북미 모두 뼈저리게 깨닫고, 상대방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기 전에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북미 모두 인식했다. 당장 비핵화든 체제보장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미래를 위한 북미 양측의 노력과 의지를 담고 있다. 이것이 바로 ‘6·12 북미 공동성명의 정신’이자 ‘싱가포르 정신’이 아닐까 한다. 그런 싱가포르 정신이 북미 모두에게서 사라진 듯하다. 미국은 하노이에서 남북이 합의한 평양선언 5조 2항에 명시된 영변 폐기 해법을 거부하고 우리의 중재 노력마저 무력화했다. 미국이 더는 선 비핵화 후 체제보장을 주장하지 않더라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전체에 대한 일괄타결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 해야 할 상응 조치는 제시하지 않는 만큼 이는 일괄타결이나 빅딜이 아니라 일괄 압박, 빅프레셔다. ‘강자’ 미국은 굴복의 유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북한 역시 단계적ㆍ동시적 이행만을 고집하고 있고, 완전한 비핵화의 구체적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있다. 북한도 지난 1년 동안 북미 대화에서 약소국의 한계를 절감했을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잃을 것 없는 약자의 입장에서 벼랑 끝 전술을 통해 미국을 상대해 왔던 ‘약자의 폭정’이 더는 협상 테이블에서 유용하지 않다는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 북한 주민의 변화 속에 경제 발전을 향하는 김정은의 북한은 이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약자가 아니다. 이제 북미 모두 ‘싱가포르 정신’으로 돌아갈 때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6월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실현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희망만으로는 꿈이 현실이 되지 않는다.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대통령의 서신이 있다고 북한이 회담에 응할지 의문이다. 평양선언 5조 3항에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한 이상 북한뿐만 아니라 미국도 싱가포르 정신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의 균형 잡힌 역할이 중요하다. 어디서 열리든 4차 남북 정상회담이 단순히 미국의 메시지 전달의 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핀란드 원로 만난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

    핀란드 원로 만난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일입니다. 어려운 과제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입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과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 뻬르띠 또르스띨라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 등 핀란드 원로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이고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라며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이를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을 것이다.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75년 헬싱키 의정서가 조인된 역사적 장소인 핀란디아홀에서 원로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시작되었다”며 그동안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이어지는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 등 지난했던 과정들을 설명했다. 이에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국들이 이 프로세스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지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라며 “협상 도중 여러 다른 전술들이 생겨날 수는 있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때는 꾸준한 협상을 통한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란 핀란드의 우르호 케코넨 전 대통령(1958~1982년 재임)이 1969년부터 동서진영 간 안보협력을 위한 회의 개최를 각국에 제안한 결과 1975년 8월 헬싱키에서 미국과 소련, 유럽 35개국 정상이 모여 유럽안보협력에 관한 최종의정서에 서명한 냉전시기 동서 협력의 역사적 사건이다. 일로니에미 장관은 유럽안보협력회의 대사로 1975년 헬싱키 최종의정서 채택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은 원로 지도자와 면담을 마치고 핀란드를 떠나 두 번째 순방지인 노르웨이에 도착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함께 북유럽 3국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케이팝 콘서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콘서트 참석 취소는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헬싱키·오슬로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핀란드 스타트업, 대기업 중심 한국에 큰 공감…한반도 비핵화·평화 땐 양국 경협 무궁무진”

    “핀란드 스타트업, 대기업 중심 한국에 큰 공감…한반도 비핵화·평화 땐 양국 경협 무궁무진”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핀란드는 노키아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부활했다. 노키아의 빈자리를 혁신이 메우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채우고 있다”며 “핀란드의 변화는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에 있었던 한국에도 큰 공감을 준다”고 말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헬싱키 파시토르니 회관에서 열린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서 이렇게 말한 뒤 “이제 핀란드의 대학생이 창업한 스타트업이 인공위성 개발에 성공하는 단계까지 왔다. 한국 정부도 혁신 창업 국가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의 24%를 차지하던 글로벌 기업 노키아가 무선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한 뒤 대량실업과 경기침체에 직면했지만, 스타트업 강국으로 거듭난 핀란드의 사례가 전통 제조업의 어려움 속에 혁신성장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한국에도 시사점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한국은 한반도 평화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 북유럽까지 교류·협력하고자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이뤄지면 양국 경제 협력도 무궁무진해질 것이며, 경제인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안티 린네 핀란드 총리와의 회담에서 “핀란드가 스타트업계의 메카로 성장한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 핀란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 정부도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를 국정과제로 삼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린네 총리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때 노키아가 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 최초 시연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한국과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함께 북유럽 3국 순방 중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두 번째 순방국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케이팝 콘서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의 콘서트 참석 취소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헬싱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마지막 꿈도 평화통일이었다

    마지막 꿈도 평화통일이었다

    DJ 유지 이어 남북 화해에 노년 바쳐 北 조문단 파견으로 교착 풀릴지 주목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평화와 통일을 향한 꿈을 놓지 않았다. 지난 10일 97세로 별세한 이 여사는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 11일 밝혔다. 인권운동과 민주화투쟁에 평생 헌신한 이 여사는 노년을 남편 김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남북 화해 협력에 바쳤지만, 생전에 평화 통일은 보지 못하고 떠났다. 이에 따라 평화 통일을 향한 이 여사의 유지는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지금 남은 자들에게 무거운 숙제로 남게 됐다. 이 여사는 2000년 6월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에 현직 대통령의 부인으로 동행해 교류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데 일조했다. 이 여사는 여성분야 간담회에 남측 대표로 참석해 여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북한 여성계 대표들과 여성단체 간 교류협력 강화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공동 대처 등을 논의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하에서도 교류협력의 명맥을 유지하려 애썼다.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일 때 두 차례 방북해 사실상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정부는 당국 차원의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이 여사의 조문을 허용했고, 이 여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조의를 표했다. 이 여사는 2015년 8월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93세의 노구를 이끌고 다시 방북해 자신이 설립한 인도 단체 ‘사랑의 친구들’ 회원들과 함께 짠 어린이용 털모자와 의약품 등을 전달했다. 다만 남북 관계가 경색된 국면이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불발됐다. 이 여사는 지난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10여년 만에 본격적인 교류협력이 재개되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타시라”는 축전을 보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으로 남북 모두로부터 예우를 받았던 이 여사가 영면함에 따라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지, 파견할 경우 교착된 대화 국면에 생기를 불어넣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11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 여사의 부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보수 정부 때 남북 관계가 교착되면 이 여사가 연결고리로서 관계 복원에 역할을 할 정도로 북한은 이 여사를 신뢰했다”며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한다면 이를 계기로 당국 간 직간접적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할 것”

    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반드시 성공할 것”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일입니다. 어려운 과제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입니다.”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과 야꼬 일로니에미 전 장관, 뻬르띠 또르스띨라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 등 핀란드 원로지도자들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이고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라며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고 이를 위해 모든 힘을 다 쏟을 것이다. 끝까지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975년 헬싱키 의정서가 조인된 역사적 장소인 핀란디아홀에서 원로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시작되었다”며 그동안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이어지는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 등 지난했던 과정들을 설명했다. 이에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국들이 이 프로세스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지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라며 “협상 도중 여러 다른 전술들이 생겨날 수는 있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때는 꾸준한 협상을 통한 신뢰를 쌓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란 핀란드의 우르호 케코넨 전 대통령(1958~1982년 재임)이 1969년부터 동서 진영 간 안보협력을 위한 회의 개최를 각국에 제안한 결과 1975년 8월 헬싱키에서 미국과 소련, 유럽 35개국 정상이 모여 유럽안보협력에 관한 최종의정서에 서명한 냉전시기 동서 협력의 역사적 사건이다. 일로니에미 장관은 유럽안보협력회의 대사로 1975년 헬싱키 최종의정서 채택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동서 냉전 중재 역사의 산증인이다. 또르스띨라 총재는 “안보는 총, 칼이 아닌 협력과 공조로 지켜지는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모범사례로 꼽았다. 이어 “진정한 평화는 인적 교류를 통해서 실현된다”며 인적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초기 단계 실무를 담당한데 이어 CSCE 대사 및 CSCE 후속 회의 부대표를 역임하시는 등 헬싱키 프로세스의 태동단계 때부터 깊숙이 개입했다. 문 대통령은 헬싱키 프로세스에 대해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한 신뢰구축의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평화를 향한 대화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르스띨라 총재는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 들고 다녔던 가방을 보이며 “성공의 기를 드리고 싶어 가져왔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저도 그 성공의 기를 받고 싶다”며 가방을 만져보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헬싱키 프로세스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에서의 평화 구축에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한반도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고견을 구했다. 헬싱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방한, 대북 유화 메시지 들고 올까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방한, 대북 유화 메시지 들고 올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뒤 한국을 방문한다고 미 국무부가 공식 발표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9일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을 추동할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만남에 동석하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을 위한 노력에 있어 긴밀한 조율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방한 날짜와 기간은 언급하지 않았다. 국무부가 폼페이오 장관의 인도·태평양 지역 순방 일정이 24~30일이라고 발표한 점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29~30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워싱턴정가는 예상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1주년에 대해 “오르막 내리막이 있지만 우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주민을 위한 밝은 미래의 길을 볼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1년 동안 우리의 경제 제재가 유지되는 가운데 여전히 이(북미 대화)를 열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2000자 인터뷰 17] 박병광 “미중 갈등, 로키 기조 속 원칙·기준 세워 대응을”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중 사이에 끼어 양측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한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전문가인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이익의 개념규정을 분명히 하고 원칙과 기준을 세워 양국과 소통하며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연구위원과의 일문일답 내용. 中 도전 좌시 못하는 美, 갈등 장기화 공산 커 Q: 무한대결적 성격으로 비화한 미중 대결을 경제, 군사안보, 외교 등으로 나눠서 설명하면. A: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분은 대중국 무역 적자 해소였다. 2017년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056억 달러이지만, 미국의 대중 수출액은 1304억 달러에 지나지 않았다. 대중 무역적자 누적분은 3조 달러가 넘는다. 트럼프는 무역적자를 이유로 무역전쟁을 시작했지만 그건 빌미에 불과했다. 미국은 1980년 이후 무역적자에서 탈출한 적이 없다. 적자를 쌓아온 나라이다. 그런 미국이 왜 중국과 무역전쟁을 하는가. 그건 경제, 군사안보, 외교 영역에 걸쳐 패권 전쟁으로 가기 위한 것이었다. 무역전쟁의 실체는 기술 전쟁이다, 무역적자는 표면적 이유였다. 중국이 제조 대국에서 첨단기술 대국으로 발전하는 가운데 미국의 첨단기술을 절취한다거나 스파이칩을 심어서 빼내가는 일이 있었다. 일부 중국 기업의 경우, 미국 기술의 턱밑까지 접근하는 사례가 생겼다. 대표적인 게 화웨이다. 그래서 화웨이가 타깃이 된 것이다. 화웨이 사장이 인민해방군 출신이다. 중국의 지도부, 공산당, 군부와 상당한 연계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화웨이는 중국 기업 중 기술개발(R&D) 투자가 많다. 세계적으로 특허가 제일 많은 중국 기업이기도 하다. 화훼이의 강점은 5G인데, 기본적으로 통신장비 회사이다. 스마트폰도 만들지만 애플, 삼성이 그 분야에선 세계 최고이고, 통신장비에선 화웨이가 세계 최고다. 기지국 만들려면 장비가 들어가는데, 화웨이가 만든다. 안보 사안이 되는 것이다. 기지국 장비를 통해 정보가 소통되는데, 화웨이 장비를 쓰면, 화웨이가 의도할 경우 가로챌 수 있다. 경제 아닌 군사안보 사안 돼버려  미국이 왜 민감하냐 하면 자기들이 그런 일을 해왔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가안보국(NSA)의 주도로 수십년 전부터 세계 모든 통신을 도청·감청을 하는 애쉬론이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해봤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그냥 두면 중국이 자기들과 같은 방식으로 군사안보 정보를 빼내고, 도·감청하거나 정보가 유출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을 아는 것이다. 경제문제라기보다 군사안보 사안인 것이다. 그것이 외교로 발전하게 되면 양국의 전략적 각축 내지는 구조적 경쟁관계를 넘어 패권경쟁으로 가는 것이다. 구조적 경쟁, 전략적 경쟁은 늘 있어왔던 것인데, 패권경쟁은 조금 다르다. 기존의 패권국이 도전해오는 경쟁국가를 굴복시키는 것이다. 도전 세력으로 역량을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의 목적은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세력으로 성장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대미 무역흑자 해소 차원에서, 대두를 구입한다거나 미국 상품을 많이 구매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미국의 목적은 거기에 있지 않다. 일본이 과거 경제성장을 할 때 플라자합의에 의한 환율절상으로 미국이 일본을 좌절시켰던 것처럼, 지금의 기술규범 전쟁에서의 미국 목표는 ‘중국제조 2025’(2025년까지 기술강대국화 달성)를 포기하라는 것이다. 미국으로선 중국이 기술 강대국이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세계적 시스템, 기술의 규범을 중국이 주도하면, 미국이 중국에 끌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패권경쟁의 초입에 불과 Q: 미국과 중국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듯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지금의 대결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A: 두 인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가 대조적이다. 오바마는 중국을 협력의 파트너로 설정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의 국제 이슈에 협력자로서 견인하려고 했다. 이상주의적인 현실주의자였던 셈이다. 트럼프는 아메리카퍼스트(미국제일주의)를 기축으로 하는 스트롱맨이다. 미국이 뭣 하러 세계질서를 위해 부담을 져야 하나 하는 국가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후진타오 전 주석은 유약한 지도자인 반면, 시진핑은 스트롱맨이다. 혁명 후 세대다. 개혁개방의 세례를 받고 자라난 세대다. 발전하는 중국을 봤기 때문에 자부심이 강하다. 아편전쟁 이전 중화민족의 영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와 책임감이 강하다. 트럼프는 미국의 패권을 중국에 양보할 생각이 없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겸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 같은 반 중국적인 인맥에 둘러싸여 있다. 시진핑은 국가주석 연임 조항을 없앴다. 임기 중에 못하면 임기를 연장해서라도 중화민족의 영광을 달성하겠다는 생각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양보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미국 의도는 3가지이다. 첫째, 중국을 압박해 굴복시키겠다. 둘째, 굴복시키지 못하면, 중국과의 격차를 최대한 벌려, 중국의 패권화를 최대한 지연시키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이 입는 상처를 최대한 늘리겠다. 셋째, 그것도 안되면 대중 무역적자를 대폭 삭감시키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짓겠다. 물론 중국으로선 셋째 방안이 가장 유리하다. 미국 상품을 많이 사서 무역흑자를 줄이지만, 미국이 선도하는 기술규범의 추격은 계속한다는 게 중국 전략이다. 하지만 미중 갈등은 협상을 한다고 해서 끝날 사안이 아니다. 패권 경쟁의 초입에 들어선 것에 불과하다. 어설픈 선택은 위험, 양국 소통 늘려야 Q: 화웨이를 둘러싼 대립이 한국에도 불똥을 튀기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할 것을 한국에 요구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등 정부가 삼성, SK 등 글로법 기업을 불러 “미국 압박에 협조하지 말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면 한국 기업의 손실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사드 때와 비슷하게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국내에서 ‘전략적 모호성’으로 기계적인 중립을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사드의 교훈을 살려,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A: 단기간에 끝날 게 아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첫째, 우리의 국가이익에 대한 개념규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 그간 우리는 약소국 정체성을 갖고 있다.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기회주의적 입장을 취하는 나라인데 그런 나라들은 양쪽 모두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중국은 핵심이익을 강조한다. 중국이 절대로 양보 못하는 핵심이익이란 주권, 영토, 사회안정, 경제발전이다. 미국의 경우 사활적 이익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주의, 인권을 강조한다. 핵심이익이든 사활적 이익이든 한국에게 핵심적인 국가이익은 무엇이냐. 그걸 정하고 외교에 있어서 우리의 원칙과 기준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게 없으니 전략적 모호성으로 줄타기를 하면서 사드 보복을 당한 것이다. 국내적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국론 분열이 발생한다. 원칙과 기준이 없으니 흔들리는 것이다. 미국, 중국에 일방적으로 편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미중 전쟁은 지속될 것이다. 미중이 화해하고 협력할 수도 있다. 일방적 편승은 위험하다. 사드 사태처럼 전략적 모호성에 따른 줄타기는 위험하다. 양측에 기대감을 높여서, 종국에 어설프게 하나를 선택하면 양자에게서 다 버림받을 수 있다. 로키로 양국과 소통을 해야 한다.그게 쌓이면 한국은 이런저런 기준과 원칙으로 가는 나라이기 때문에 미중 모두가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화웨이 관련 설비를 우리가 수입하지 않는 등 미국 제재에 동참하면 어느 정도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가. A: 복잡한 문제다. 삼성이 반도체의 3%를 화웨이에 수출한다. SK하이닉스가 10~15%정도. 큰 문제라고 보지 않는다. 반도체라는 게, 풍선효과처럼 다른 데서 시장이 창출될 수 있는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시장이라기보다 반도체의 가격이다. 반면에 화웨이의 장비는 세계에서 35%를 점유하고 있다, 삼성도 장비를 만든다. 삼성은 시장점유율이 3% 밖에 안되었다가, 지난 분기 미국의 화웨이 봉쇄로 35%로 늘어났다. 걱정되는 것은 사드 때처럼 폭넓은 보복이 펼쳐지는 것이다. 갈등 오래 끌면 북핵 방치될 수도 Q: 미중 대결이 북한의 비핵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A: 비핵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미중은 동아시아 안보 사안에 있어서 대립구조이다. 남중국해, 동중국해, 대만해협에서 그렇다. 유일하게 협력적 태도를 유지하는 게 북핵 문제이다. 미중이 우호관계이고 관리가능한 수준이면 북핵협력이 가능하지만 갈등이 심해지고 대립구조로 가고 협력보다는 대결 일변도로 가게 되면, 현상유지 차원에서 북핵문제를 방치할 가능성이 높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씨줄날줄] 대통령의 천렵/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통령의 천렵/박록삼 논설위원

    박정희 전 대통령은 천렵(川獵)을 좋아했다. 그는 지금은 구미시로 통합된 경북 선산군 구미면 모래실 마을에서 태어났다. 빈궁한 시골 출신으로 오락거리가 없었던 시절인 만큼 어린 시절부터 냇가에서 물고기 잡는 것을 즐겼으리라. 조갑제씨가 쓴 책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를 보면 실제 1950년 10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중령 시절 육영수씨와 연애할 때도 “천렵을 좋아한다”면서 금강 상류인 오리티강으로 육씨를 데리고 갔다. 당시 그의 천렵 방식은 기괴했다. 수류탄을 꺼내 강물에 두 발을 던져 물고기를 잡았고, 그의 운전병은 둥둥 떠오른 물고기들을 건져 담았다고 한다. 지금이야 금지된 천렵 방식이지만, 당시는 전쟁통이라 가능했을 것이다. 이런 일도 있었다. 그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1962년 2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발표한 뒤 울산으로 향했다. 쿠데타 성공 뒤 첫 지방 행사였다. 일행들과 마신 청주로 거나하게 취한 그는 갑자기 매운탕이 먹고 싶다며 일정에 없던 대구 강창에 들러 매운탕을 먹고 갔다. 천렵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민물고기 매운탕으로나마 풀려는 심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정치권에 때아닌 ‘대통령 천렵’ 논란이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 9일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 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는 논평을 냈다. 글로벌 시장 개척과 한반도 비핵화의 국제적 물꼬 확보를 위해 이날 북유럽 3국 순방을 떠난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 발언이다. 이미 헝가리 유람선 참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속 대응 조치를 두고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발언해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비판받은 민 대변인이 또 다른 막말을 보탠 것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막말 금지령’을 내리고 공천에도 불이익을 준다고 경고했는데 마이동풍인 모양이다. 또 한국당에서 막말의 수위를 높이며 반복하다 보니 막말을 비판하는 사람이 더 지친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을 제출했지만, 국회가 두 달째 파행돼 추경예산 6조 7000억원이 금고 속에 잠자고 있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각종 대책은 발목이 꽁꽁 묶여 있고, 무엇보다 포항 지진과 강원도 산불 피해 시민 지원책도 진척이 없다. 미중 무역 갈등 속에 내수 침체로 국내 경제는 신음 중이다.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지는데 국회가 역할을 못 하고 있다. 원래 천렵이란 족대를 들고 물고기를 잡거나, 통발을 놓아 세월을 낚는 한가로운 취미다. 성미 급하거나 바쁘면 즐기지 못한다. 현직 대통령이 천렵을 즐길 정도로 태평성대라면 좋겠다.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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