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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대화 급진전… 이달 하순 ‘비핵화 밀당’

    이달 말 뉴욕 유엔총회… 한반도 분수령 北, 대미 협상력 높이려 전격 ‘무력시위’ 단거리 발사체 2발 중 1발은 육지 낙하 6·30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미국의 실무협상 개최 제안에 호응하지 않던 북한이 전격적으로 ‘9월 하순’ 대화 재개 뜻을 밝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나서면서 북미 대화 재개가 급진전되는 기류다. 이달 말엔 미국 뉴욕에서 각국 정상이 모이는 유엔총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이달 하순이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다른 한편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나섰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밤 11시 30분 발표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지금까지 논의해 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 담화 몇 시간 뒤인 9일 오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언제나 만남은 나쁜 게 아니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또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며 “그것은 흥미로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 부상이 미국에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했고, 미 국무부도 “아직 발표할 만남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밀당이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담화 발표 후 반나절도 안 된 10일 오전 6시 53분과 7시 12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 내륙에서 동북방 쪽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다만 1발은 육지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무기체계의 정확도와 유도기능, 비행성능 등을 최종 시험하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군사강국’을 과시하며 군부 등 강경파를 다독이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단거리 탄도미사일급)를 발사한 지 17일 만이다. 올해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10번째다. 지금까지 모두 20발을 쐈다. 청와대는 오전 8시 1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상황을 분석하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합참 “北 미상의 발사체 두 발” 최선희 “하순에 실무협상 용의” 다음날

    합참 “北 미상의 발사체 두 발” 최선희 “하순에 실무협상 용의” 다음날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발사한 지 17일 만으로, 올해 들어서는 벌써 10번째다. 아직 이번 발사체의 탄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지난 7월 이후 잇따라 선보인 대구경 방사포이거나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내륙을 가로지르는 시험발사를 마쳤다. 북한은 그동안 KN-23을 최소 다섯 차례 발사했고, 지난 7월 31일과 지난달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다연장 로켓)라고 규정한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어 지난달 10일과 16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 ‘초대형 방사포‘라고 명명한 신형무기를 시험 발사했다.  그런데 10일 미상의 발사체 발사는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이달 하순에 할 의향이 있다며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올 것을 요구한 바로 다음날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최 부상은 전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 부상은 “나는 미국측이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미국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시었다”면서 “나는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 연합훈련도 끝났고 북한도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는 시점에 이렇게 무언가를 쏘아대면 과연 누가 북한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싶다며 “북한을 과대평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북한도 그 정도는 생각하고 계산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신형 무기 개발이 시기적으로 한미 연합훈련만에 국한된 맞대응이 아니라 우리의 군비 증강에 따른 북한의 무기 현대화이자 자위를 위한 정상적 통치행위이고 최선희 담화에서 밝힌 북미대화 재개와는 무관하게 미국이 만들어 놓은 틀이 아니라 자신의 계획대로 당당히 마이웨이를 간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처럼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아홉 차례에 걸쳐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급 발사체는 모두 신형무기로 추정되고 고체 연료, 이동식발사대(TEL)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동성과 은밀성이 대폭 강화됐다. 사거리도 250∼600㎞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에서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대, F-35A 스텔스 전투기의 모기지인 청주 공군기지,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등이 모두 타격 범위 안에 들어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폼페이오 대화 촉구에 北최선희 “美와 이달 하순 대화 용의”

    최 “새로운 계산법 없으면 거래 끝날 것” 北 정권 수립 71주년 큰 행사없이 치러 김정은 언급 없이 시진핑·푸틴 축전 보도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 시점을 ‘이달 하순쯤’으로 밝히고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오라고 요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협상에 바로 복귀하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지 채 하루가 되지 않아 나온 반응이라 주목된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 부상은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측에 “조미(북미)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요구하면서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지난 4월 “미국의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한 것을 언급하면서 “나는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 계산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8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서 “수일 또는 수주 안에 미국이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이미 약속했다”면서 ‘조속한 협상 복귀’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북한은 정권 수립 71주년 기념일(9·9절)을 큰 행사 없이 조용히 치렀다. 노동신문은 1면에 9·9절을 기념하는 사설을 싣고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당이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를 반드시 점령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등도 9·9절의 의미를 강조하고 북한 시민들의 헌화 등을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축전을 보냈고, 브라질대표단 등이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았다고 했지만 정작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에 대한 보도는 없었다. 9·9절 직전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링링’의 피해로 행사를 크게 열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에서 5명이 사망했고 여의도 면적(2.9㎢)의 157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피해복구가 우선인 상황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北 최선희 “美와 9월 하순 대화 용의…새 계산법 가져오라”

    北 최선희 “美와 9월 하순 대화 용의…새 계산법 가져오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9일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이달 하순에 할 의향이 있다며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올 것을 요구했다. 최 부상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 부상은 “나는 미국측이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미국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시었다”면서 “나는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폼페이오 “김정은 북미협상 복귀 안 하면 트럼프 매우 실망할 것”

    폼페이오 “김정은 북미협상 복귀 안 하면 트럼프 매우 실망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협상을 재개하지 않으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약속했다”면서 “며칠 내 아니면 아마도 몇주 안에 우리가 그들(북한)과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거나 합의와 일치하지 않는 미사일 시험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란과 함께 북한을 언급하며 “두 나라는 굉장해질 수 있고, 우리는 (두 나라의)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에 허리케인 ‘도리안’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후에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다. 그들은 이를 이용하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들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지연되는 가운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는 말은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얻어낼 상응조치로 체제 보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를 잇따라 발사한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위반이 아닌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아직 위반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2017년 12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397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을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장거리 미사일과 핵 실험의 중단을 약속했으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약속 위반이 아니어서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기를 바란다면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게 미 국무부의 임무임을 거듭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의 목표는 완전하고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계속 애쓰는 목표”라고 밝혔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 합의사항이었으나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사설] 북미 협상 지연에 한일 핵무장 제기한 미국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6일(현지시간) 북미 협상이 실패하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핵무장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북미 판문점 정상회담 이후 7월 말쯤 재개될 것으로 예상됐던 실무협의가 두 달 넘도록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대북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일의 핵무장에 민감한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라는 압박용 의도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한일 핵무장론을 너무 쉽게 미 당국자가 꺼낸 것은 유감이다. 비건 대표는 “일본이나 한국 같은 동맹들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포함된 확장 억지에 대한 신뢰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그만둔 것”이라면서 “(핵)무기가 그들의 영토에서 탄도미사일 비행 거리에 있다면 얼마나 오래 이런 확신을 지속하겠느냐”면서 한일 및 아시아 국가의 핵무장론을 제기했다. 비건 대표의 발언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나눈 대화를 인용하는 형태로 나온 것이지만 북미 실무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미 당국자의 입에서 나온 만큼 무게가 가볍지 않다. 한국은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에 따라 주한미군의 전술핵을 모두 철수시킨 뒤로 북한 핵문제가 비등할 때마다 일부 보수세력에 의해 핵무장론이 제기됐지만 30년 가까이 잘 봉인해 왔다. 지구상 유일한 피폭국인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일의 핵무장은 대만을 비롯한 여타 아시아 국가들에까지 도미노처럼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미국은 핵무장론으로 북한을 압박할 게 아니라 북한이 협상에 나올 수 있는 카드를 제시하는 편이 현명하다. 북한도 ‘북미 협상 실패’, ‘한일 핵무장’이란 말이 비건 대표 입에서 왜 나왔는지를 생각하길 바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많지만 경우에 따라 버릴 공산도 있다. 비건 대표는 ‘향후 1년’이란 미국식 시간표도 제시했다. 북한이 정한 연말까지의 시한까지 3개월여밖에 남지 않았음을 의식한 언급일 것이다. 북한은 미국에 ‘새 셈법’을 내놓으라며 판 전체를 깨는 우를 범하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 美, 협상 난항에 ‘당근과 채찍’… “北 안전보장” “한일 핵무장 검토”

    美, 협상 난항에 ‘당근과 채찍’… “北 안전보장” “한일 핵무장 검토”

    北의 ‘자위권’ 인정한다는 취지 발언 주목 비건은 대화 촉구하며 핵무장 카드 꺼내 “북핵협상 실패시 한일 핵능력 제고 필요” 北 압박하며 中의 적극적 중재 요청 해석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안전보장이라는 ‘당근’과 비핵화 실패 시 한일 핵무장론이라는 ‘채찍’을 동시에 꺼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지역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는 스스로 방어할 주권적 권리를 갖는다”며 북한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자위권과 자주권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명분으로 내세워 온 것이라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그들(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미국 및 세계와 일련의 합의를 통해서만 체제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북한)이 그렇게 할 때 그들과 주민들에게 필요한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결단을 내린다면 체제보장뿐 아니라 단·중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주권적 권리로 인정하겠다는 당근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미시간대 강연에서 비핵화 협상 제안에 답이 없는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며 한일의 핵무장 검토 카드까지 꺼내 들며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뿐 아니라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동북아 국가들의 핵무장을 누구보다 꺼리는 중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온적인 북한을 설득하는 데 나설지 주목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국과 일본 등이 핵 능력 제고 필요성을 자문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집중적인 협상이 시작되면 더 많고 나은 선택지를 창출하기 위한 조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의 잇따른 대북 메시지는 북한에 대한 압박과 동시에 안보·경제 이익에 대한 당근을 던짐으로써 조속히 협상을 시작하자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체제안보뿐 아니라 한일 핵무장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면서 “이에 대해 9일 정권 수립 71주년을 맞는 북한이 어떤 대외적 메시지를 발신하느냐에 따라 북미 협상 재개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백악관 “대통령 대북제재 유예권한 확대 필요”… 북미 협상 포석?

    미 백악관 “대통령 대북제재 유예권한 확대 필요”… 북미 협상 포석?

    미국 백악관이 외교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북 제재를 유예할 수 있는 대통령의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의회에 전달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6일 보도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지난 4일 내년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대한 공식 입장을 담은 서한을 상하원 군사위원회 지도부에 전달했다. 지난 7월 상하원을 통과한 NDAA에는 ‘브링크액트’ 또는 ‘웜비어법’으로 불리는 ‘오토 웜비어 대북 은행업무 제한 법안’이 담겨 있다. 웜비어법은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업의 금융 거래를 돕는 해외 금융기관에 세컨더리 보이콧, 즉 제3자 제재를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러셀 보우트 OMB 국장 대행은 서한에서 웜비어법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은행 업무 제한 등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새로운 대북 제재 조항이 주요 우려 사안”이라며 “보다 유연하고 신중한 (제재) 이행을 할 수 있도록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제재) 유예 권한을 개선 혹은 추가하거나, 연방 정부가 주 또는 지방 정부의 선제 조치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넣어 미국의 외교정책 우선순위를 방해하지 못하도록 수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시행 중인 대북 제재법과 상하원이 동시 추진 중인 웜비어법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안보 이익에 중요하거나, 북한의 각종 불법 활동이 법에 명시된 대로 중단 또는 개선됐음을 입증할 경우에만 대통령이 제재를 일정 기간 유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백악관이 의회에 공식적으로 대통령의 대북 제재 유예 권한을 확대할 것을 요구한 것은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면 북한으로부터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 제재 유예나 완화 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외교적 여지를 마련하고자 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트럼프, 北·이란에 유화책… “잠재력 대단, 정권교체 바라지 않아”

    트럼프, 北·이란에 유화책… “잠재력 대단, 정권교체 바라지 않아”

    “이란 굉장한 나라 될 수 있어… 北도 그래” 다른 질문에도 北으로 화제 돌려 띄우기 북미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당근책 일각 “北, 제재 완화 없인 나서지 않을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 카드를 빼들었다. 그는 또 북한은 “굉장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치켜세웠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가장 큰 외교 치적인 북미 협상이 정체된 상황에서 조속한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당근’을 던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레토릭’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다가 “이란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북한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들은 굉장해질 수 있고 우리는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오래전에 교훈을 얻었다. 그들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지금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다. 아주 중요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떤 대화가 어떤 방식으로 오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허리케인 브리핑 후 이란 관련 질문에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북한도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고 본다. 그들은 이를 이용하고 싶어 할 것으로 본다”며 북한 띄우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안에 대한 문답 과정에서 북한으로 화제를 돌린 것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그가 또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거듭 밝힌 것은 북한 비핵화의 상응 조치로 체제보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도 이날 “우리는 이미 밝힌 것처럼 북한 카운터파트에게 답을 듣는 대로 (실무)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미국과의 협상을 재개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레토릭뿐인 트럼프 대통령의 당근을 북한이 선뜻 받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연말까지 미국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는 말뿐이고 제재 완화 등 대북 기조 변화가 없어 북한이 당장 북미 실무협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북한과 이란 굉장한 나라 될 수 있어…정권 교체 바라지 않아”

    트럼프 “북한과 이란 굉장한 나라 될 수 있어…정권 교체 바라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미 백악관에서 4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란과 북한은 굉장해질 수 있고, 우리는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다”며 아주 중요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북한과의 관계는 좋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허리케인 ‘도리안’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후에도 취재진으로부터 이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란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우리는 (이란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 그들은 잠재력을 이용하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런데 갑자기 북한을 언급하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고 본다. 그들은 이를 이용하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지연되는 가운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는 말은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얻어낼 상응조치로 체제 보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달 31일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담화를 내놓은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 차원의 답신으로도 볼 수 있다. 미 국무부는 최선희 제1부상의 담화와 관련해 “북한의 카운터파트로부터 답을 듣는 대로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조속한 북미협상 재개를 촉구한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왕이, 방북 때 김정은 10월 방중 요청한 듯

    “양당 지도자 합의대로 북중 협력 추진 金위원장 새 전략 목표 달성할 것 믿어” 북한을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을 만난 뒤 사흘간 방북 일정을 마치고 4일 귀국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국무위원이 이날 평양에서 리 부위원장과 만나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이 자리에서 올해가 북중 수교 70주년임을 강조하면서 “우리는 양당 최고 지도자가 합의한 대로 북중 간 전통 우의를 발전시키고 각 영역의 우호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조선노동당의 새 전략 노선이 북한의 이익에 부합하며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왕 국무위원이 김 위원장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10월 중국 방문을 요청했을 가능성도 크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소식이 있으면 제때 발표하겠다”며 김 위원장과의 구체적인 만남이 있었는지에 대한 언급을 꺼렸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을 겨냥한 듯 “중국의 발전과 진흥은 대세이며 어떤 국가와 세력 그리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도 했다. 양측은 이날 북미 협상과 비핵화 협상에 대한 향후 대응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왕 국무위원은 전날 평안남도 안주시 소재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아 6·25전쟁 때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했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으로 부른다. 미국에 맞서 조선(북한)을 도와준 전쟁이라는 뜻이다. 이 묘역에는 1950년 11월 벌어진 청천강 전투로 숨진 인민지원군 1156명의 유해가 안장됐다. 마오쩌둥(1893~1976) 중국 전 국가주석의 장남 마오안잉(1922~1950)도 이곳에 있다. 그는 중국군 총사령관 펑더화이(1898~1974)를 따라 북한에 갔다가 미군의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이번 열사릉 방문은 두 나라의 우호를 공고하게 다지는 동시에 ‘공동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북중 “한반도 문제 소통” 美 “中과 조율”

    中 왕이, 리용호 만나 “북중관계 새 시대” 김정은, 왕이와 만남 예고에 5차 방중설 향후 북미 협상에 어떤 영향 줄지 주목 북한을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만나 양국 간 협력의 토대 위에서 한반도 문제를 다루기로 합의했다. 왕 국무위원의 이번 방북은 북한이 비핵화 실무협상을 요구하는 미국에 거리를 두면서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뤄졌다. 향후 북미 협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평양에 도착한 왕 국무위원은 만수대의사당에서 리 외무상과 회담을 가졌다. 신화통신은 “양측이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면서 “계속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왕 국무위원은 “두 나라의 전통적 우호와 전략적 상호 신뢰 관계가 크게 증진됐다. 양국 정상의 합의대로 중북 수교 70주년(10월 6일) 행사를 잘 치르고 국제무대에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중북 관계의 발전을 실현하자”고 말했다. 리 외무상도 “지난해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네 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두 달 전 방북해 두 나라 최고지도자가 1년 새 다섯 차례 만났다. 북중 관계가 새 시대를 맞고 있다”고 평가했다. 왕 국무위원은 4일까지 북한에 머문다. 이 기간 중 김 위원장을 접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왕 국무위원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그 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전례에 비춰 김 위원장이 왕 국무위원을 만나고 5차 방중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왕 국무위원이) 북측 지도자를 만났는지는 추후 소식이 있으면 바로 발표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한편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2일(현지시간) 왕 국무위원의 방북에 대한 한국 언론의 질의에 “우리는 동맹과 파트너,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다른 상임이사국들과 (북핵 문제를)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시론]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과 한국의 대응/문성묵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시론]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과 한국의 대응/문성묵 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최근 남북 관계가 심상치 않다. 대화와 교류가 답보 상태인 것은 물론이고, 북한의 대남 비방과 잇단 미사일 도발은 위험 수위에 도달하고 있다. 그래서 북한이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북한은 8월 들어 잇달아 대남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더이상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이다. 이는 8월 중 진행된 한미 연합연습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된 것이라지만 그들의 대남 의도를 잘 살펴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8월 6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립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계속되는 한 대화의 동력은 점점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8월 11일 외무성 미국국장 담화에서는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대해 청와대가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대응하는 것을 두고 비아냥거렸다. 미국 대통령도 상용무기 개발 시험을 어느 나라나 하는 것이라며 자위권을 인정했다면서 미사일 도발을 합리화했다. “앞으로 대화에로 향한 좋은 기류가 생겨 우리가 대화에 나간다고 해도 철저히 조미(북미) 사이에 하는 것이지 북남 대화는 아니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군사연습에 대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8월 16일에는 조선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입에 담기 어려운 비방을 쏟아냈다. “판문점선언 리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 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일 뿐이다”라면서 “남조선 당국이 이번 합동군사연습이 끝나면 저절로 대화 국면이 찾아오리라 망상하고 조미(북미) 대화에서 어부지리를 얻어 보려는 미련은 접으라”고 대남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위의 표현으로만 본다면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는 하겠지만 남북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소위 통미봉남의 전략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통미봉남이란 가능하지도 않고 북한도 당장 통미봉남으로 가려는 속내가 아님을 알 필요가 있다. 지난해부터 이루어진 북미 대화는 한국을 통한 것이다. 통남통미(通南通美)였다. 지난해 4월 우리 대북특사가 워싱턴에 가서 6ㆍ12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북미 대화가 교착될 때마다 한국을 통했다는 사실은 북한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남측 없이도 미국과의 소통이 얼마든지 가능하니 이제 남측은 빠지라는 것인데, 북한이 처한 상황이나 미국과의 협상에서 논의될 제반 문제는 북미 대화로만 해결될 사안도 아니다. 향후 북미 협상이 북한 계산대로만 전개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북한의 경제난을 도울 수 있는 당사자는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북한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강조하면서 한국과의 대화를 회피하려는 근본 의도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한국으로 하여금 자기들이 원하는 자세로 전환하게 압박하려는 의도다. 우리와 대화를 하고 싶다면 미국 눈치 보지 말고 개성공단의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 등 본격적인 남북 경제협력 개시를 결단하라는 것이다. 둘째, 한미를 이간해 남한에서 미국을 떼어내는 대남 전략 추진 여건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6ㆍ25전쟁 당시 미국의 개입으로 좌절을 겪은 북한은 줄곧 한미동맹의 이간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핵개발 목적도, 비핵화를 매개로 한 미국과의 접촉 시도도 그 연장선이다. 즉 남북 관계를 진정 발전시키고 싶다면 한미 연합연습의 중단 등 미국과 손을 떼고 소위 민족공조에 나서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두 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첫째, 한미동맹과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 북한이 한국을 통하지 않고는 제대로 된 북미 대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 하지만 북핵 협상 과정에서 한미 연합연습 중단과 축소, 최근 지소미아를 둘러싼 한미 간 이견 표출 현상이 우려돼 하루빨리 봉합해야 한다. 둘째, 남북 관계도 되돌아보고 바로잡아야 한다. 대화의 문은 열어 놓되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북한이 합의를 위반하고 도발하면 따끔하게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 남북 대화의 문은 열어 놓되 긴 호흡을 가지고 북한을 아쉽게 만들어야 한다. 강력한 억제력과 응징 태세 유지는 필수다.
  • 최선희 美비난, 리용호 유엔 불참, 김정은 경제시찰… 벼랑끝 압박

    최선희 美비난, 리용호 유엔 불참, 김정은 경제시찰… 벼랑끝 압박

    崔, 폼페이오 향해 “대화 기대감 사라져” 美양보 없을 땐 실무협상 깰 수 있다 시사 이달 말 유엔총회서 李 대신 대사급 연설 고위급 회담 불발… 깜짝 등장 배제 못해 金, 무력시위서 4개월만에 경제행보 재개 “자력갱생 강조하며 장기전 가능성 대비”북한이 미국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대미 비난 수위를 높이는 등 미국을 고강도로 압박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실무협상에 앞서 뚜렷한 양보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실무협상 자체를 깰 수 있음을 시사하는 벼랑 끝 전술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달 31일 담화를 내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같은 달 27일 ‘북한의 불량 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한 데 대해 “비이성적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최 부상은 “폼페이오의 이번 발언은 도를 넘었으며 예정돼 있는 조미(북미) 실무협상 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했다”면서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있으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떠밀고 있다”고 했다. 앞서 리용호 외무상도 23일 담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이틀 전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겠다’고 한 데 대해 “미국 외교의 독초”라고 원색 비난하면서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달 5~20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에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아 비핵화 실무협상 지연의 책임을 미국 측에 돌리면서 미국 측과 접촉을 피하는 모습이다. 리 외무상은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4차 유엔총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폼페이오 장관과의 북미 고위급 회담이 불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이달 24일부터 진행될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기조연설자로 리 외무상이 참석한다고 했으나 다시 대사급이 대신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총회 계기 북미 고위급 회담에서 실무협상 개최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됐으나 리 외무상의 불참으로 실무협상 전망이 더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다만 일반토의 기조연설자는 당일에도 변경될 수 있어 리 외무상이 깜짝 등장해 북미 고위급 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이 대북 제재는 유지·강화하면서 북한을 비난하는 발언을 계속 하다 보니 북한은 미국이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나 태도가 안 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태도를 변화하지 않는 한 협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성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 부상의 담화가 예전에 비해 절제된 것을 고려할 때 협상 재개 직전 마지막 압박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무력시위 현지지도에 집중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경제 행보를 재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장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시찰 일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경제 분야 현장을 군사 관련 일정 중간이 아닌, 단독으로 방문한 것은 지난 4월 8일 대성백화점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일련의 신형무기 시험발사를 통해 대남 억지력을 완성했다고 보고 경제 행보를 재개한 것”이라며 “아울러 ‘자력갱생’을 강조하면서 북미 실무 협상이 교착돼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늘 北 방문하는 왕이, 김정은 방중 논의하나

    오늘 北 방문하는 왕이, 김정은 방중 논의하나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일부터 4일까지 방북하기로 하면서 올해 들어 세 번째 북중 정상회담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31일 “외무상 리용호 동지의 초청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왕의(왕이) 동지가 곧 조선(북한)을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새달 1일 中건국일 전후 답방 가능성 전날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왕 국무위원이 2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한다고 했다. 겅 대변인은 “올해는 중북 수교 70주년이고,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성공적으로 방문하는 등 양국 관계가 새로운 역사적인 시기를 맞았다”면서 “왕 국무위원의 이번 방문은 중북 양국이 당과 국가, 정상의 공동 인식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국무위원이 방북 기간 리 외무상과 회담을 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중 수교 및 중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하고 앞선 시 주석의 방북에 따라 답방하는 차원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 건국기념일인 다음달 1일을 전후해 방중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왕 국무위원이 5월 2일 중국 외교 수장으로서 10년 만에 북한을 방문했고, 불과 5일 뒤인 같은 달 7일 김 위원장이 중국 다롄을 방문했다. ●북미 협상 지연 의견도 교환할 듯 왕 국무위원은 김 위원장도 예방해 최근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 지연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도 있다. 겅 대변인은 이번 방북 의제에 대해 “우리는 각국이 접촉과 소통을 강화하고, 서로 마주 보고 가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의 영구적인 안정에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원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국무부 “北 답 주는 대로 협상 준비”… 재무부는 추가 제재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 강온 양면책을 써 온 미국 정부가 대북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힘과 동시에 한달여 만에 다시 제재 조치를 이어 갔다. 미 국무부는 31일(현지시간) 북미 협상에 대해 “미국에 대한 기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재검토 의사를 밝힌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한국 언론의 질의에 “우리가 밝혀 온 대로 우리는 북한의 카운터파트(협상 상대)로부터 답을 듣는 대로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북미 협상이 지연되는 것에 대해 대미 협상의 실무책임자가 직접 나서서 발언 수위를 높이자 미국으로서는 언제든지 협상을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거듭 밝힌 것이다. 북한의 강도 높은 대미 비판에 맞대응하지 않는 대신 협상 지연의 책임이 북한에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답변으로도 읽힌다. 북미 양측이 이 같은 발언을 주고받으며 실무협상 재개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미 재무부 차원의 대북 제재는 압박 수위를 더욱 높였다. 재무부는 지난달 30일 북한과의 불법 환적 등에 연류된 대만인 2명과 대만 및 홍콩 해운사 3곳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 또 제재 대상이 된 대만인과 해운사들이 지분을 가진 선박 한 척에 대해서도 동결 조치를 내렸다. 이번 대북 제재는 현 시점에서는 북미 협상의 진척 여부와 무관하게 북한에 대한 경제 압박을 풀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달여 만에 재무부 차원에서 단행된 이번 대북 제재는 항구가 아닌 해상에서 벌어지는 불법 환적이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으로 사용됨에 따라 이를 응징한 것이다. 이번에는 북한의 대북 제재 회피를 도운 제3국의 인물과 회사를 공개해 북한과 불법적으로 연계된 국가들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미국은 지난 7월 29일 베트남에서 외화벌이를 해 온 북한 노동당 산하 군수공업부 소속 김수일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北 최선희 “북미대화 기대 사라져…인내심 시험 말라”

    北 최선희 “북미대화 기대 사라져…인내심 시험 말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최근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불량국가’라고 발언한 탓에 북미 실무협상 개최를 더욱더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인내심을 더이상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31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의 대화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하며 “우리로 하여금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떠밀고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불량 행동이 간과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며 북한 비핵화 견인을 위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필요성을 거론했고, 지난달 22일에도 과거 미국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며 “북한 같은 불량국가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최 제 1부상은 “그들 스스로가 반드시 후회하게 될 실언”이자 “조미(북미)실무협상개최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사람들의 나쁜 감정을 더더욱 증폭시키는 작용을 하였다”고 밝혔다. 이어서 “미국의 외교 수장이 이런 무모한 발언을 한 배경이 매우 궁금하며 무슨 계산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지켜볼 것”이라며 “끔찍한 후회를 하지 않으려거든 미국은 우리를 걸고 드는 발언들로 우리의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려 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북한이 교착 상태에 빠진 책임을 미국에 돌린 셈이다. 일각에선 북한의 대미협상 실무 총책임자인 최 제1부상이 나선 것으로 보아 북미협상이 재개될 때까지 시간을 벌면서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란 풀이도 나온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월 30일 판문점 북미정상회동에서 2∼3주 내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한미훈련이 끝나는 대로 협상에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정은, 드골 이상 강력한 대통령으로” “김일성도 없던 권한까지”

    “김정은, 드골 이상 강력한 대통령으로” “김일성도 없던 권한까지”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지난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2차 회의를 통해 지난 4월 개정한 헌법을 부분적으로 손질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매체들이) 수정 보충했다고 보도했다. 개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북한이 4개월여 만에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해 헌법을 수정보완한 것은 결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강력한 권능을 지닌 대통령(?) 만들기의 종결편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김 교수는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선거에 의해 뽑히지 않는다는 것이 첫 번째 골자이고, 국무위원장의 법령 공포권과 대사 임면권을 추가하고 국무위원회의 임무와 권한을 확대한 것이 두 번째 골자라고 지적했다. 국무위원장이 대의원이 되면 최고상임위원장과의 상하 관계에 모순이기도 하고 인민 전체를 대표하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국무위원장을 일개 선거구 대의원으로 다시 선거한다는 것도 비정상이라고 본 것이다. 또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법령, 국무위원회 중요정령과 결정을 공포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행정과 입법 위에 군림하는 국무위원장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기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가지고 있던 대사 임면 권한을 국무위원장이 갖게 돼 국무위원장의 외교 활동의 비중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수정보충은 지난 4월 개정헌법 이후 추가적으로 변경된 것이라기보다 4월 개정 때 빠진 것이나 보충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나아가 유일 영도체제 강화, 대의원 겸직 금지로 김 위원장은 정상 국가의 정상적인 지도자상, 어쩌면 박정희, 드골과 같은 강력한 대통령 중심제 이상의 지도자 위상을 갖게 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통치 체제를 확고히 하는 측면도 있겠지만 지난 하노이 회담 노딜 이후 손상을 입은 통치력을 정상화하고 북미협상을 앞두고 대외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모습과 미국의 의도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란 당당함을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확대 해석할 수도 있다고 김 교수는 덧붙였다.이에 반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헌법을 다시 개정했다”면서 지난 3월 10일에 실시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부 김일성 및 부친 김정일과 다르게 대의원으로 추대되지 않아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최고지도자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직을 맡지 않은 첫 사례가 된 것을 사후적으로 정당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봤다. 김정은이 노동당 위원장, 국무위원회 위원장, 인민군 최고사령관 등 당과 국가, 군대의 핵심 직책을 다 누리는 상황에 굳이 명예직 성격이 강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직까지 겸직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또 최룡해가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법령, 국무위원회 중요 정령과 결정을 공포한다”는 내용과 “다른 나라에 주재하는 외교대표를 임명 또는 소환한다”는 내용을 보충했다고 밝힌 것은 1972년 김일성 시대 공화국 주석의 임무와 권한에 더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정 본부장은 지적했다. 북한이 이번에 1972년 헌법도 공화국 주석에게 부여하지 않았던 ‘외교대표(대사와 공사)의 임명 및 소환’ 권한까지 국무위원회 위원장에게 부여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앞으로 외국에 주재하는 북한 대표의 임명 및 소환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이 ‘국무위원회 위원장’과 ‘국무위원회’의 위상 및 권한을 대폭 강화한 것은 외교와 경제, 국방, 교육 등 나랏일을 더욱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정 본부장은 결론 내렸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지금까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당중앙군사위원회 회의는 여러 차례 개최했지만 단 한 번도 국무위원회 회의를 개최한 적이 없어서 국무위원회가 앞으로 얼마나 실질적인 정책결정기구 역할을 할지 의문이라면서 역시나 비핵화 협상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폼페이오 “北 불량행동 좌시 못해” 비핵화 압박

    폼페이오 “北 불량행동 좌시 못해” 비핵화 압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북한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원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북한을 ‘불량행동’을 하는 국가라고 비난했다. 29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후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협상의 판’을 깨지 않으면서 북한의 조속한 협상 복귀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지역방송에서 “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실무협상)팀을 현장에 투입해 우리 팀과 함께 일하도록 하길 바란다”며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가 북한에 원한 건 간단하다. 우리는 북한에 핵무기를 없애고 비핵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하면 ‘북한 주민들에게 더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주 분명히 말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날 열린 재향군인회 행사에서 미국주의를 강조하며 “우리는 북한의 불량행동이 좌시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북한을 비핵화하기 위한 국제적 지원을 촉진해 왔다”고 밝혀, 제재라는 표현을 직접 쓰기보다 국제사회의 제재 공조를 언급했다.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의 궤도 이탈을 막기 위해 수위를 조절한 것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비상임이사국 독일은 이날 북한 미사일 관련 비공개회의를 한 뒤 발표한 3국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 조처를 해야 한다”면서 “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에서 합의한 대로 의미 있는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회의에 참석했으나 공동성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오늘 2차 최고인민회의… 김정은, ‘북미 협상’ 메시지 내놓나

    한미 훈련 끝나 협상 발표 가능성 커 경제 정책 입법·국방력 선전 전망도 전문가 “북미 합의 상황 새달초 협상” 북미 실무 협상 재개가 지연되는 가운데 29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한국의 국회 격) 제14기 2차 회의가 비핵화 대화의 변곡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의가 북한이 비핵화 대화 지연의 ‘구실’로 내세웠던 한미연합훈련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북미·남북관계 등 대외정책 방향에 대한 발표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번 회의는 지난 4월 11~12일 이후 불과 4개월여 만에 다시 열린다. 최고인민회의가 한 해 두 번 소집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두 번 열린 것은 2012년과 2014년뿐이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중요 결정들을 최고인민회의에서 확정·공포했다. 지난 4월 1차 회의에서는 헌법을 개정해 김 위원장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대외적 국가수반’으로 공식화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시정연설을 통해 북미 대화 시한을 올 연말로 못박았다. 다만 한 해에 두 번이나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대외용 메시지를 발표한 전례는 없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시기적으로 중요한 시점이라 의미 있는 발표를 할 가능성도 있다”며 “외무성 부문은 최고인민회의 업무 소관 중 하나이기 때문에 북미 대화와 관련된 이야기도 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헌법·법률 개정, 정책 원칙 수립, 국가기구 인사 등 국내 정치와 관련된 기능을 수행하는 최고인민회의의 특성상 이번 회의도 경제개혁 정책 입법화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 ‘국가경제 발전 5개년 전략’의 종료를 앞두고 ‘자력 갱생에 의한 경제발전 노선’을 완수하기 위한 후속 입법 조치와 함께 최근 신형 미사일 시험 발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방력 강화 성과를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거론되지 않았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추가 인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리선권 위원장의 거취는 대남 대화 조직의 정비 차원에서 주목된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통치력 회복에 주력해 온 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이후 북미 협상에 다시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최고인민회의를 통한 내부 결속은 협상 재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 양 정상 간 협상 재개에 대해 합의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고인민회의를 마친 9월 초에는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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