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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위원회 운용 전면 재점검을/이규억 산업연구원장(서울광장)

    우리나라의 정부 주변에는 수많은 위원회가 있다.법률에 의거한 것도 있고 임의적인 것도 있으며 상시적으로 설치된 것도 있고 한시적으로만 운영되는 것도 있다.어느것이나 행정부의 한정된 능력과 지식을 보완하고 각계각층의 의견과 지혜를 수렴하여 좀 더 나은 정책을 만들고 이를 집행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므로 위원회라는 조직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때 위원회에 대한 종래의 시각과 운용자세를 다시 한번 점검하여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위상과 기능을 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앞으로는 정책과제에 대하여 국민적 합의형성과정을 거치면서 상충하는 이해득실관계가 표출되고 또한 이것이 합리적이고 일관된 기조에서 재조정되면서 경제적 효율과 사회적 통합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의적 구성으로 들러리역 과거 정부주도하의 행정만능풍토에서는 위원회가 심하게 말하여 들러리의 역할을 한 경우가 많았다.이것은 근본적으로 위원회의 구성에서부터 연유한바가 적지 않다.예컨대 위원장은 담당행정관서의 정책을 지지하는 인사로 임명하고 민간위원들중 상당수는 전직공무원이나 소위 관변기관의 인사로 충원한다.그러므로 당초부터 주무부서의 제안에 반대를 할 수 있는 성향의 인사는 가급적 배제되기 마련이고 설사 그러한 인사가 참여하더라도 중과부적으로 큰 영향을 주기가 어려울수 밖에 없다.이렇게 구성된 위원회를 통하여 광범한 의견을 수렴하였다는 명분하에 주무부서의 여러 정책이 추진되어 왔다. 또한 순수한 민간위원의 경우에도 대학교수나 언론인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다.위원회에 참여하는 교수들은 전공분야에 관계없이 소위 지명도가 높거나 학교 내지 지역안배의 차원에서 위촉받는 예가 적지 않다.여러 위원회에 언론인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독특한 현상인데 이 역시 신문보도를 의식하는 정부의 습성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전문성 결여된 인선과정 또 다른 현상은 위원회 위촉시에 관련분야에 대한 그의 인식과 정책노선을 검증하지 않고 경력과 직함만을 고려하는 것이다.이것은 아마도 위원회 자격중 소위 “학식과 덕망이 있는 자”라는 요건을 흔히 제시하기 때문이 아닌지 모른다.이와 유사한 인사관행은 비단 위원회만이 아니라 고급공무원의 임명에서도 그대로 볼 수 있다.왕조체제하의 인선에서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성향이 큰 의미를 갖지 않으므로 인격이 중시되었겠으나 민주국가에서는 오히려 개인의 표명된 철학,전문성과 합목적성 여부를 철저하게 검증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이러한 인선과정은 정치와 행정도 국제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금후의 세계에서 더욱 중요하다.이것은 결국 인사자료를 준비하는 담당자들의 전문지식도 가일층 축적되어야 가능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많은 상설위원회에서는 공무원으로 충용되는 상임위원과 민간인 비상임위원이 공존하는데 중요한 위원회,예컨대 금융통화위원회나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비록 민간인이라도 일정기간 상임위원으로 봉직할 수 있도록 제도적·재정적 뒷받침을 하는 것이 민간위원의 전문성활용과 근무강도면에서 바람직할 것이다.또한 각종 위원회의위원보수도 너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물론 위원회의 성격과 위원이 다루어야 할 사안의 중요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문제는 보수의 차이가 아무런 기준도 없이 정해진다는 점이다. ○비합리성 없애 기능발휘를 종래의 경험을 보면 위원회가 개최되기 전에 담당행정관청이 위원회 소집과 의결내용을 미리 언론에 통보하고 언론은 이를 그대로 보도하기 때문에 불참자가 참석자로 둔갑을 하기도 하고 간혹 회의를 통하여 내용이 수정되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그리고 모양을 갖추기 위하여 많은 수의 위원을 위촉하기 때문에 회의에서는 1인당 얼마 안되는 짧은 시간만 토론에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자주 보게 된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이상의 여러 관행과 불합리성을 하루 빨리 제거하여 모든 위원회들이 제 기능을 십분발휘할 수 있어야 하겠다.
  • “노사문화 개혁 필요”/박세일 수석 「신노사관계 구상」 밝혀

    ◎법 개정 어느한쪽 유리하게 안해 박세일 청와대 사회복지수석은 2일 노사관계 개혁추진 방향과 관련,『노동법 개정은 노사개혁의 주요 과제이긴 하지만 법 이전에 노사의 의식과 문화도 개혁돼야 한다는 것이 신노사관계 구상의 근본취지』라고 말했다. 박수석은 이날 아침 63빌딩에서 열린 국회의원 친목연구단체인 한백회 조찬 강연에서 『이번 개혁과정에서 노사관계에 대한 구태의연한 의식과 행태,잘못된 노사문화를 함께 개혁해야 한다』며 『노동법 개정논의도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 개정될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노사관계 구상 발표 이후 노사는 기득권 보호차원에서 노동법 개정사항을 중심으로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법 개정 방향은 노사관계 개혁위를 중심으로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친후 국민적 공감대 위에서 합리적 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석은 『특히 최고 경영자들의 노사관계 개혁 의지와 신노사관계에 대한 비전이 중요하다』며 『최고 경영자들의 변화노력이있을 때 노동조합도 무리한 요구를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타성이나 비합리성을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찬에는 신한국당 최병렬 백남치 박우병 박범진 유흥수 김영진 김영일 박헌기 노승우 조진형 이완구 주진우 김기춘 박세환 이윤성 의원과 자민련 함석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박대출 기자〉
  • 서울 생활비(외언내언)

    서울의 생활비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서울의 물가가 비싸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그렇긴 하지만 비교통계는 우리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는가를 새삼 일깨워준다. 최근 유엔이 세계 42개 주요도시의 생활비지수를 산정,발표한 것을 보면 뉴욕을 기준(1백)으로 하면 서울이 1백11로 세계에서 11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로 나와 있다.뉴욕보다 11% 정도 생활비가 더 든다.세계에서 제일 비싼 도시는 역시 도쿄(2백10),다음이 홍콩,제네바 순으로 돼 있다. 지난 10월 미국의 포천지가 조사한 것을 봐도 서울의 물가는 단연 비쌌다.미국을 제외한 세계 35개 도시를 비교,생활비 비싼 순위를 1∼4등급으로 나눠 발표했는데 서울은 도쿄·취리히·홍콩등과 함께 단연 1등급에 속했다.지난9월 우리나라 통계청의 조사발표로도 서울은 전세계 1백73개 도시 중 생활물가가 20번째로 높았다. 서울의 물가가 이렇게 높다는 것은 아무래도 예삿일이 아니다.포천지가 조사했던 35개 도시 중 서울의 임금수준은 25위.미국을 1백으로 할때 서울의 임금은 37이었다.미국의3분의 1 가까운 수입으로 미국보다 많은 생활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계산이다. 서울의 커피값은 미스터리 중의 미스터리.특별히 비싼 호텔을 제외한 서울시내의 커피값이 1천5백∼3천5백원.뉴욕의 5백∼6백원 수준보다 3∼6배가 비싸다.커피 수입가가 비슷하고 인건비가 더 싼 나라에서 커피값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것은 이유가 빤하다.가게 임대료가 비싸거나 세금,유통비용이 높기 때문이다.유엔조사로는 서울의 주거비가 뉴욕보다 높다고 돼있으나 서울 커피가게의 일반적인 임대료가 뉴욕의 커피숍보다 높다는 통계는 아니다.우리의 경우는 유통구조의 영세성,비합리성이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이런 구조에서는 수입을 늘려도 소비자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유통혁명」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까닭이 여기 있다.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의식이다.부당한 물가에는 항의하고 싸우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 미국/본고사 없고 선발권 완전 자율화(세계화 외국에선)

    미국의 대학입시가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대학별 본고사가 없고,신입생 선발권을 전적으로 해당대학 자율에 맡겨 어느 누구도 간섭하거나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대학입시가 우리처럼 고등학교교육을 좌지우지하는 법이 없다.대학입시가 고교교육을 더욱 알차게 한다.고교 성적이 대입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입시는 대체로 ▲수능고사성적(SAT1,SAT2) ▲고교성적(GPA) ▲고교생활평가(봉사활동실적,고교상담교사및 일반담임추천서,본인의 에세이) 등 세가지 성적의 합계로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일류대학에 진학하려면 이 세가지 성적이 골고루 우수해야 한다.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SAT1은 영어,수학 성적으로 11학년(고2)말이나 12학년(고3)초에 1­2차례 칠 수 있다.SAT2는 과목의 심화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영어작문(문법도 가능),수학1 혹은 수학2(이과계통),과학이나 제2외국어중 선택 1과목 등 총3과목을 응시해 나온 성적을 말한다.SAT1,2는 미전역에서 문제은행식으로 공동출제된다. GPA는 그야말로 해당학생의 고교성적이다.그대로 응시대학에 제출된다.대학에 따라서는 고교 이수 과목의 내용을 평가,별도로 점수를 환산한다. 고교생활평가는 해당학생이 사회에 얼마나 봉사했느냐는 사회활동평가를 포함,전적으로 본인이 정직하게 기술해야 한다.대학마다 다르긴 하나 대개 고교상담교사 1명과 일반교사 2명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각 대학이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 수능시험성적을 얼마나 반영하고 고교성적을 어떤 비율로 고려하느냐는 등의 문제는 전적으로 해당대학의 선발목표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수년전 워싱턴 일원에 있는 한 고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는 한 교포 자녀가 그보다 성적이 다소 떨어진 학생과함께 하버드대 의대를 지원했는데 자신은 떨어지고 다른 학생은 합격했었다.하도 어이가 없어 알아본 결과 하버드대측은 『두학생 모두 성적은 그 정도면 합격선이나 1등학생은 헌혈한 기록이 없는데 비해 다른 학생은 헌혈기록이 있었다.우리는 의대생으로 선발하는데 있어 헌혈하는 정신을 중시한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한 학생이 몇개 대학을 지원하든 제한은 없으나 수도 워싱턴외곽의 명문고교인 버지니아주의 랭리고교에서는 대개 한 학생이 상위권,안전권,하위권 각2개씩 모두 6개 대학에 지원서를 낸다.입학허가가 나오면 대학진학비용,장학금,학교수준,전공희망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선택하는 것이다. ◎프랑스/입시 백% 논술… 대학 유급제 철저 프랑스의 입시철은 5월.새학년이 9월부터 시작되는 학제상의 차이 탓이다.하지만 입시전쟁도,과외전쟁도,눈치전쟁도 찾아볼 수 없다. 따뜻한 봄에 치르는 시험은 바칼로레아.흔히들 대학입학 자격시험이라고 부르지만 이 시험에 합격한 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이 30%를 웃돈다.따라서 대입시험이라기보다는 중등교육 졸업시험이라는 편이 정확하다. 또 사회에 진출하면서 운전면허증과 함께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격증이다.7월초가 되면 시험 결과가 나온다.20점 만점에 10점 이상으로 합격만 하면 대학입학자격이 주어진다. 어느 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고 미니텔이라는 컴퓨터망을 통해 입학신청을하면 그만이다.「전쟁」 한번 치르지 않고 대학생이 될 수 있는 「천국」이 바로 프랑스이다. 하지만 이 시험은 전부 논술로 치러지고 있고 시험문제 수준은 상당히 높다는 평이다.첫번째로 치러지는 철학의 제목은 「비합리성이란 항상 모순적인가」「사르트르의 자유에 대한 한 구절을 논하라」는 식이다.그중 1개를 택해 무려 4시간 동안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 논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1주일 뒤에는 오전·오후 각 4시간씩 하루 두과목씩의 시험을 3일에 걸쳐서 치른다.수학·물리·역사 등 6개 과목에 대해 진땀을 흘리며 사고와 표현력을 발휘한다. 때문에 수업시간의 공부만으로는 부족하고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 깊이있는 사고를 쌓아두지 않으면 안된다.또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해야 한다. 『고등학교를 마친 프랑스인들의 수준이 때로는 한국의 대학졸업자에 버금가는데 놀란다』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이른바 고졸 출신 프랑스인 여비서를 쓰고 있는 한 교포사업가의 말이다.그만큼 아는 것도 많고 표현력도 좋으며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프랑스 학생들의 경쟁다운 경쟁은 바칼로레아 이후 대학입학에서 시작된다.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40% 정도가 유급되고 여기에 속하지 않으려는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파리11대학의 1학년 프랑수아 두메이루군은 『수업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 이외에는 고등학교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3년 과정의 대학을 마칠 때면 입학 당시에 비해 30% 만이 남는다. 프랑스 시험제도는 가능성이 있는 학생에게는 철저히 기회를 준다는데 특징을 찾을 수 있다.바칼로레아에서 8∼10점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3차례의 구제 기회가 남아 있다. 대학에서도 중간고사·기말고사에 이어 커트라인에 근접한 학생들에게는 구두시험의 기회를 준다.이런 기회는 억울한 경우를 없앤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실제 겪는 학생들은 공부에 지칠 정도로 끝없이 공부해야만 한다.
  • 확증편파의 오류/신현정 부산대교수·심리학(굄돌)

    우리는 얼마나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가? 달나라를 정복하고 불치병의 치료법을 개발하는 등의 혁혁한 업적을 보노라면 지극히 합리적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광신도들의 집단자살소동이나 친족살해사건 등의 빈번한 발생은 인간의 비합리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노벨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몬은 인간의 사고능력을 제한된 합리성으로 규정한다.정보처리능력의 한계로 인해서 합리성을 추구하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간사고의 제한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현상중의 하나가 확증편파의 오류이다.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검증할때 그 생각이 맞다는 증거만을 찾으려 할 뿐 그 생각을 부정할 수 있는 증거를 찾으려고는 하지 않는다.예컨대 안수기도가 위암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믿는 사람은 안수기도로 위암을 극복한 사례를 찾는 데만 혈안이 되기 십상이다.이것은 진정한 검증이 아닌 데도 그렇다. 과학철학자 카를 포퍼는 모든 가설은 그것을 부정하려고 시도함으로써 검증되는 것임을 강조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 일반인은 물론이고 과학자들 조차도 자신의 가설을 확증하는 증거만을 찾으려는 오류를 자주 범한다.심리학의 한 실험실 연구에 따르면 논리학교수와 박사학위 소지자들 조차도 확증편파의 오류에 자주 빠지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뾰족한 방법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인간의 한계적 본질이기 때문이다.모름지기 국가의,사회의,또는 개인의 중차대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항상 이 오류의 가능성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 「얼간이 포레스트」/정박아 꿋꿋한 삶 묘사/미서 개봉

    ◎장애인 시각서 내면세계 다뤄 화제 정신박약 청년이 다양한 변신과정을 거쳐 꿋꿋하게 삶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가 최근 미국에서 개봉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주 수요일 개봉된 「포레스트 검프」(얼간이 포레스트)는 이전의 영화들이 정신장애인을 정상인의 시각에서 다뤘던 것과는 달리 정신지체자인 주인공 청년이 자신의 삶을 직접 서술하는 방법을 택해 관객으로 하여금 장애인의 내면 세계에 직접 다가가도록 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남우상을 받은 톰 행크스가 정신박약 청년 포레스트 역을 맡은 이 작품은 88년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가 주연했던 「레인 맨」을 연상케하는 휴먼스토리. 이 영화는 초콜릿을 손에 든 스포츠형 머리의 톰 행크스가 맨위 단추까지 채운 셔츠를 입고 멍청히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낯선이에게 말을 더듬거리며 초콜릿을 권하는 포레스트는 IQ 75의 정신박약청년. 관객들은 곧 그를 동정하게 되지만 그런 생각은 영화가 끝날 쯤에는 말끔히 사라진다. 영화 속에서 포레스트는 각고의노력으로 전아메리카 풋볼 선수,베트남전쟁영웅이 되는데 이어 세계탁구챔피언 자리에까지 오르며 인생에서 성공을 거두기 때문이다.그는 백악관에 초대받아 케네디,존슨,닉슨 대통령들과 악수하는 영광까지 맛본다. 미국 잡지 롤링스톤은 이 영화를 평하며 『잊혀지지 않는 연기를 한 톰 행크스에게 또 한번의 오스카상을 주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고 『이 작품은 유머와 휴머니티를 보여 주었으며 미국인의 미덕인 정직·용기·성실을 지녔다』고도 했다. 미국 영화계에서는 최근 정신박약아나 정신이상자와 그들을 돌봐야하는 가족의 얘기를 다룬 영화들이 늘면서 새로운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상업성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할리우드가 이런 주제를 다루는 것은 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이제 미국 텔레비전에서는 토크쇼에서 법정극에 이르기까지 정신이상자 문제가 간접흡연 피해 문제만큼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이전에도 정신장애자의 얘기를 다룬 작품이 있었지만 이는 정상인의 시각에서 장애인을 분석한 것들이었다.68년 작품 「찰리」,잭 니콜슨에게 오스카상을 안겨주었던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75년작),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생쥐와 인간」을 비롯,「길버트 그레이프」,「베니와 준」등이 이런 작품들이다. 「포레스트 검프」의 감독 로버트 제메키스는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고 정신장애인과 동일시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그는 『어떤 사물을 편견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애인을 냉소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상인도 누구나 정신장애인과 같은 단순함과 비합리성을 갖고 있지만 사회적 억압 때문에 드러내지 못할 뿐이라는 것이다.장애자의 얘기를 다룬 영화가 정상인의 관심을 끄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 불법 연대파업 안된다(사설)

    재야노동단체인 전로대는 구속된 철도기관사 석방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7일 부터 연대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현대중공업 등 30여개 노조는 27일부터 연대파업에 돌입하고 쟁의발생신고를 마친 60여개 사업장은 즉각 찬·반투표를 실시하여 파업에 들어가며 교섭중인 노조는 쟁의발생신고를 내게한다는 전략까지 세워 놓고 있다. 전노대의 파업선언은 한마디로 전기협과 전지협의 불법파업을 지원하기위해 불법연대파업을 하겠다는 것이다.전기협의 불법파업을 배후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노대는 이제 산하 사업장 노조들로 하여금 불법파업을 하도록 선동하고 있다고 하겠다.전노대는 국가동맥을 담보로 파업을 단행토록 조종한데 이어 국민경제를 담보로 파업을 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전로대 산하 각 사업장의 노조가 연대파업에 들어간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해당기업의 노사문제와 전혀 관계가 없이 쟁의행위를 하는 것이다.이것은 노사가 단체교섭을 벌이다 임금인상이나 근로조건개선 등 근로자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아부득이 파업에 들어가는 단체교섭의 관행과 전혀 다르다. 각 사업장의 근로자들은 그런 파업행위를 통해서 아무런 관련이 없는 소속기업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국민경제에 심대한 주름살을 끼쳐도 되는지 자문해 보았으면 한다.현재 전노대 지도부 파업선동은 국민경제와 국민생활을 인질로 한 불법투쟁에 불과하다.그들은 노동운동을 빙자하여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각 사업장의 근로자들은 파업강요에 「안된다」고 맞서야 할 것이다. 전노대의 지도부 역시 불법적인 연대파업은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행위나 전략은 결코 성공할 수가 없다.현재 일부 대기업 사업장에서 연대파업에 반대하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전노대의 중추적 노조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가 비록 파업을 결의했으나 파업찬성률이 과거에 비해 아주 낮았던 것은 연대파업의 비합리성과 불법성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대기업 노조가 24일 전로대 연대파업결의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같은 연유로 여겨진다.전노대 지도부도 불법적인 연대파업이 일선 사업장 근로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적법한 파업도 성공하려면 파업찬성률이 3분의 2이상이 되어야 한다.이번 일부기업 파업찬성률은 과반수를 약간 넘고 있다.그런 상황에서 불법적인 연대파업을 강행할 경우 자체조직의 약화만을 초래할 것이다.전노대와 산하 각 사업장 노조가 스스로와 국민경제를 위해서 연대파업결의를 철회하기를 촉구한다.
  • 뉴라운드산 넘어 또 쌍무협상산(WTO 체제)

    ◎UR협정이후… 끝나지 않은 통상압력/미 등 「힘의 논리」 내세워 대한공세 계속/새 무역기구 발족해도 개별절충 중요 「수용이냐,탈퇴냐…」마라케시 회의로 UR(우루과이라운드)는 공식 종결됐고,이제 선택만 남았다. 그러나 협정탈퇴는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을 의미하므로 선택할 수 없는 카드다.우리에겐 「수용」이라는 카드외엔 없는 셈이며,국회 비준이라는 절차상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다. 국회비준이 되고,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해도 과제는 많다.국내 제도와 법령 및 관행을 UR협상 결과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비,농어촌의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하고 공산품의 관세인하나 보조금 제한규정에 따라 세제와 금융·무역제도도 전반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서비스와 국내 조달시장 개방의 피해를 극소화하는 대책이나 지적재산권 강화,산업기술 혁신 등 후속대책들이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 후속 라운드의 이슈로 제기된 그린 라운드(환경)나 블루 라운드(노동),경쟁 라운드,기술 라운드들은 이미 다자협상의 예비 신호가 떨어진과제들이다.멀지않아 다자규범화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념해야 할 대목은 바로 쌍무적 통상관계이다.WTO가 출범된다 해서 쌍무압력의 강도가 누그러지는 것은 아니다.WTO의 출범을 계기로 오히려 지역주의와 일방주의가 틈새를 비집고 기승을 부릴 소지가 크다는 게 통상관계자들의 시각이다. WTO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를 대체,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겠지만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는 논리가 국제 사회에도 그대로 통용되기 때문이다. 마라케시 회의에서 협상 참가국들이 『미국의 슈퍼 301조가 WTO 체제를 위협하는 일방주의』라고 비판했지만 미국은 미동도 안했다.미국은 WTO체제 출범에 상관없이 슈퍼 301조나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를 무기로 일방적·보호주의적인 무역조치를 계속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교역 상대국에는 쌍무적 통상압력으로,다른 한편으로는 환경·노동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다자규범화 작업을 촉진시킬 수단으로 활용될 게 분명하다. 심지어 UR라는 다자협상의종결을 알리는 마라케시 회의에서도 쌍무적 양자협상은 계속됐다.미키 캔터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마라케시에서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과 가진 회담에서 예의 자동차 시장 개방문제를 물고 늘어졌다.자동차의 관세 및 취득세,광고제한 등 자동차 한 품목에만 여러가지 요청을 했다.자동차는 이미 미국의 국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 불공정 관행으로 적시,슈퍼 301조의 발동대상이 된 현안이며 EU(유럽연합)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온 이슈이다. 쌍무적 통상공세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적장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미국이 UR협상이 끝나기 무섭게 행정명령의 형태로 슈퍼 301조를 부활시킨 데 이어 미 하원의 게파트 의원은 「교역상대국이 미국이 제시하는 환경과 노동기준을 지키지 않을 경우 보복조치를 취한다」는 이른바 「블루 & 그린 301조」 법안까지 상정할 움직임이다. 결국 WTO 체제에서도 쌍무압력이 지속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쌍무압력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개방의 폭이 넓어지면,이는 곧 다자협상의 결과나 다를 바 없다.미국의 압력으로 자동차의 관세나 취득세를 내린다 해도,그 결과는 미국 뿐 아니라 교역상대국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슈퍼 301조와 같은 일방조치가 발동될 경우 비합리성을 들어 WTO의 분쟁해결 절차를 활용,해결책을 모색할 수는 있다.그러나 여느 구제절차라는 것이 항상 그렇 듯,시간이 걸리고 힘의 논리가 작용하게 돼 우리에게 효과적이라 하기 어렵다. 결국 WTO 출범 이후에도 쌍무 통상관계는 조심스럽게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현안으로 불거지지 않도록 적절하게 대응해,통상압력의 강도를 줄여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국제 사회에서 씨도 안 먹히는 유치한 국수주의에서 벗어나는 의연함도 필요하다.
  • 「전문」이란 이름의 오만과 안주/김진현(시론)

    왜 기술선진국이 추락하는가.내가 좋아하는 일본 게이오대학의 야쿠지치(약귀사태장)교수는 세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는 기술의 강적이 등장하는 경우이다.대개 기술소국이 모방과 개량을 통한 「에뮬레이션」(경쟁)에 성공하는 경우이다.오늘의 일본이 미국을 이기고 미국이 영국을 이기고 영국이 프랑스를 이긴 기본 동인은 이 경쟁에 있었다. 두번째는 자국내의 「극단의 경제합이주의」만연이다.대개 대국이 되기 까지에는 방대한 자원이 필요하고 그 자원은 경제적 합리성을 기초로 배분되게 마련이다.이런 경제적 합리성이 습관화 되어 극단으로 치닫거나 단기적 합리성으로 치우치면 경제적으로 비합리성이 높은 연구개발투자는 쉽게 삭감된다.오늘의 미국의 기업이 분기마다의 이익을 지표로 경영해서 연구개발투자가 축소되고 일본은 장기전략 중심의 경영으로 해서 미국의 기술을 이겼다.미국의 GE사의 진공관 사업부가 트랜지스터 생산을 거부하고 일본의 소니가 생산한 것은 유명한 예라 하겠다. 세번째는 「기술편협주의」이다.기술대국이 된 나라는자신이 세계 제일이라는 자만이 오만으로 변하고 세계 기술개발동향에 눈이 어두워지는 현상이 계속된다. 야쿠지치교수는 지적하지 않았지만 내가 하나 더 든다면 지나친 기술분업과 분업전문가들의 전문에의 안주나 오만이다.피터 드러커교수가 앞으로 경쟁에서 승리하는 기술자는 연구실장(Research Director)이 아니라 기술관리자(Technologz Manager)라야 한다고 경고한 것은 음미 할 만한 일이다.자기 영역의 연구에 충실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동종의 연구에 대한 정보와 다른부문의 관련된 연구에 대한 정보와 협력 그리고 응용에 까지 능력을 발휘해야 성공적인 연구개발이 된다고 했다. 일본의 연구개발이 미국보다도 훨씬 적은 돈과 사람으로도 끝내 민생기술분야에서 미국을 앞지른 것은 바로 이 연구개발의 통합방식,연구조합방식의 성공에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세계에 내놓을 만한 원천기술이 없다.우리같이 군사력이나 자본력,또는 문화력으로 강대국과 협상할 만한 카드가 없는 한 하루 빨리 결정적 기술력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기술종사자들이 경쟁력에 치열하고 창조의 열정으로 가득차야 한다.이것이 알파요 오메가이다.그러기위하여 재정은 사무적 편리성 극단의 경제합리주의로 연구개발비를 다루어서는 안된다. 최소한 연구개발비의 안정성확보를 위해 지출을 매년 승인을 받더라도 프로젝트기간 통틀어서의 장기수권예산제도가 확립되고 연구소별 대학별 부처별 연구성과 중심의 경쟁이 가능토록 예산의 인센티브제도가 「실제」로 작동되어야 한다. 그대신 기술편협주의와 전문안주가 청산되어야 한다.우리나라 특유의 문화행태의 소산으로 과학기술계 뿐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감투주기 위한 분할과 전문영역간의 폐쇄성이 너무 강하다.이런 곳에서 효률과 창조를 기대하기 어렵다.전문의 효율은 열린데서 즉 경쟁에서 나오는 것이지 전문이란 이름의 영역나누기나 오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그 유명한 독일의 마르크스 프랑크연구소장은 과학기술자 아닌 법학자이며,MIT공대기계공학과에는 심리학의 의학전공의 정교수가 있다. 요새 우리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은 선진국에서 특히,미국유럽 심지어 일본에서 까지 학위 마치고 착실한 연구경험까지 쌓고 돌아온 유능한 젊은 과학자 기술자들이 대학과 연구소에서 자리를 못잡고 1년여씩 방황하다 다시 외국으로 되돌아 가는 현상이다.역U턴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선배들이 자리를 비워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개 이런 선배들일 수록 연구 자체에는 흥미가 없고 과학기술계의 감투경쟁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창의와 경쟁이라는 과학기술의 본원적 토대를 약화시키는 분들이다. 지금 우리 능력으로는 우리 스스로 거시적 합이성으로 재원을 활용하며 러시아·동구·중국 심지어 미국 영국의 일급 과학자 엔지니어까지 데려다 쓸수 있다. 문제는 우리안의 일부 선배 지도자들이 닫혀 있기 때문이다.후배들에게 큰 역사적 세대적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국제화 개방화 경쟁촉진에 과학기술계가 앞장나서기를 당부한다.
  • 이계익장관에 듣는 교통정책/대담=김종일 사회부장(국정탐방)

    ◎“항공기 관제·착륙시설 현대화 입안중”/6대도시 지하철 5백58㎞ 추가 건설/경부고속철도 차종선정 이달말 발표/영종도 신공항 활주로·연륙교공사 연내 착공 예정 「통신」이 인체의 신경조직이라면 「교통」은 사람의 혈관과 같다. 혈관이 막히면 인체의 각 부위가 마비되거나 병을 일으켜 목숨을 잃게 되는 것처럼 교통이 원활하게 소통되지 못하면 사회라는 거대한 조직체는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최근에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사고나 지난 3월말에 있었던 구포역 열차사고는 물론 세계 최고의 교통사고기록 보유국이라는 불명예도 교통이라는 「핏줄」에 구조적인 결함이 있기때문이다.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도시까지도 교통난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로인한 수·출입 화물체증등으로 해마다 입는 경제적 손실 또한 엄청나다. 우리사회가 지금 앓고 있는 고질적인「교통병」을 치유할 묘안은 없을까. 이계익교통부장관을 만나 얘기를 들어 보았다. ○시민들 불편 가중 ­국내에서는 처음 발생한 여객기 추락사고로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앞으로 항공기사고 예방을 위해 어떤 개선책을 갖고 있습니까. ▲우선 이번 여객기추락사고로 큰 불행을 당한 희생자와 유족 및 부상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또한 많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번 사고는 직접적으로는 기장의 무리한 착륙시도와 관제탑의 소극적인 관제활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잠정결론이 내려졌읍니다만 원인은 공항시설의 미비,관제활동의 비합리성,민항 조종사들의 안전운항의식 결여등에 있었다는 지적도 인정합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항공교통 전반에 대한 시책을 전면 재검토, 문제점을 개선하기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습니다.민간항공 전문가는 물론 교통정책 실무자등으로 대책반을 편성,광범위하게 연구·검토를 벌이고 무엇이 문제점인지를 가려내 새로운 시책을 빠른 시일안에 마련하겠습니다. ○군시설 민간 이양 국내 항공수요는 지난 10년동안 해마다 평균 23%씩이나 증가하여 총항공량의 8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앞으로 10년간 평균 10%씩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특히 지금의 정기노선 이외에도 중·소도시간 소형 또는 경항공기 운항이 본격적으로 개시될 전망입니다. 때문에 2000년대의 항공수요에 대비한 마스터플랜을 세워 지방공항을 확장하고 첨단 안전착륙시설을 갖춰나갈 계획입니다.또 항공기 안전운항의 관건인 관제시설 현대화 및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현재 대부분 군에서 갖고 있는 관제권을 대폭 민간으로 이양받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겠습니다. ­지금 대도시 뿐만 아니라 전국 어느곳에서나 국민들이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사실 교통문제 해결이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최대 고비입니다. 영국·독일같은 나라는 원래부터 도로망을 잘 구축해놓아 별문제 없이 지내고 있으나 그 밖의 국가들은 우리처럼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나라는 솔직히 말해 그동안 먹고살기에 바빠 도로·철도·공항시설 확충에 제대로 손을 쓸 겨를이 없었고 그 결과로 지금 곳곳에서 「체증」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지요. ­차량의 증가와함께 교통난은 더욱 심화되리라고 보는데 교통난 해소를 위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습니까. ▲지상교통난 해소를 위해서 이미 단기 및 중·장기대책이 마련되어 있습니다.우선 중·장기적으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등 대량·대중교통중심체계로 교통체제를 전환시켜 나갈 계획입니다.이를 위해서는 지하철확충이 필수적입니다.좁은 국토에서 일반도로율을 높이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지하철이 빠르고 편하다면 구태여 자동차를 끌고 나올 까닭이 없겠지요.2001년까지 서울·부산등 6대도시에 지하철 5백58㎞를 추가 건설,총연장 8백25㎞의 지하철망을 구축하여 지하철 수송분담률이 수도권은 50%,부산권은 40%가 되도록 하고 시내버스는 지하철이 완전 확충될때까지 주된 대중교통 수단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과다한 자가용승용차 운행을 억제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승용차 10부제운행」과 「승용차 함께 타기」운동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어 앞으로도 국민들의 적극 참여를 유도해나갈 계획입니다.또 제도적으로 1가구2차량이상에 누진세를 부과하고 자동차 보유자의 차고지확보 의무화와 여러사람이 탄 차가 빨리 갈 수 있는 「다인승 전용차선제」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열 예정입니다. ○수송분담류 50% 단기적인 교통정책으로는 신호체계 개선·가각정리등 「교통체계 정리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간선도로의 체증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이면도로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현재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 등 6대 도시의 버스전용 차선제를 확대 실시하겠습니다. 이밖에 다음달부터 「교통생명 5천명 구하기 운동」을 98년말까지 전개,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각종 교통안전시설을 확충하고 차량에 대한 안전운행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이 기회에 국민들께 간곡히 부탁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교통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민들의 마음과 의식이 먼저 선진화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일본 도쿄는 자동차가 서울보다 훨씬 많고 도로가 별로 넓지 않으면서도 운전자들이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서로 양보·협조하는 탓에 교통소통이 잘됩니다. ­교통난 해소를위해서는 지하철망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는데 그 재원은 어떻게 조달할 계획입니까. ▲도로·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투자는 엄청난 재원투입에 비해 그 효능은 서서히,그리고 늦게 나타납니다.이때문에 이러한 투자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지요.감나무 한 그루를 심어 미래의 알찬 수확을 도모하는 장기적인 국가발전 안목으로 투자해야 합니다.지하철 건설에는 막대한 돈이 들고 건설하는데도 보통 4∼5년정도 소요됩니다.한시가 급한 상황이지요.2001년까지 지하철 5백58㎞를 추가건설하려면 1㎞당 5백23억원이 든다고 계산할 때 총 24조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지하철 건설비의 30%는 중앙정부에서 보조하고 나머지는 지방채 등으로 충당시킬 계획입니다.이밖에 현행 휘발유 특별소비세를 조정하고 이를 목적세로 전환하여 교통관련 시설에 투입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경부고속철도 건설공사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가장 큰 관심사인 차종선택은 언제쯤 결말이 납니까. ○고속도 포화상태 ▲서울과 부산이라는 축은 우리나라 인구의 64%,국민총생산의 69%가 집결된 국가대동맥입니다.그러나 기존 철도와 고속도로는 이미 포화상태입니다.교통체증으로 인한 물류비용이 국민총생산의 15%를 차지해 대외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한 요인으로 지적된지 오래됩니다.고속철도는 초기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대량수송 능력·경제성·안정성등 종합적·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어떤 수송기관보다 효율성이 높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러한 큰 사업은 늦출수록 나중에 돈이 더 많이 듭니다.또한 남북통일이 되었을 때까지를 내다보아야 합니다. 차종선정을 위한 독일·프랑스 양국의 최종 수정제의서를 받아 현재 객관식 기준에의한 채점을 하고 있고 그 결과는 이달 하순쯤 발표할 예정입니다. ­영종도 신공항건설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주민들의 어업권 보상문제등은 해결되었습니까. ▲92년 11월에 착공하여 현재 부지조성을 위한 방조제 축조공사가 한창 진행중입니다.올 하반기에 활주로 및 청사부지 조성공사와 연륙교공사를 착공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어패류·김양식업자들에 대한 어업권 보상비 7백22억원을 모두 지급했습니다.기타 주민들의 남은 어업권보상은 오는 95년 보상 산정을 위한 용역작업이 완료되면 기준에 따라 보상할 계획입니다. ◎교통영향 평가 공정성 높인다/평가공탁·이의신청제 도입 검토/대량수요 유발사업 사전에 심사/교통개발연서 부실방지책 마련 교통부는 「교통영향평가제도」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공탁제·간이평가제·이의신청제 등을 추가하는 문제를 검토,이 제도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다. 교통영향평가제도는 대량의 교통수요를 유발하거나 유발할 우려가 있는 사업을 시행하거나 시설을 설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교통상의 각종 문제점을 미리 검토·분석하고 이에대한 대책을 강구하기위해 지난 87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교통영향평가가 실시되고 있는 지역은 도시교통정비촉진법이 적용되는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전주·울산·마산·청주·포항 등 상주인구 10만명 이상의 49개 도시이다. 교통부는 심의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서면심의와 사전심의를 강화하고 심의위원의 풀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중복평가 등 평가의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중·장기 지구교통계획(STM)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방안은 교통개발연구원이 교통부의 의뢰를 받아 작성한 교통영향평가제도 개선방안에 근거한 것이다. 이 개선방안은 현행 제도가 평가비용을 평가기관이 직접 사업주로부터 받도록하고 있어 사업주의 무리한 요구와 평가기관의 과당경쟁에 따른 부실 평가서가 남발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막기위한 제도적 장치로서 「평가공탁제」의 도입을 새로이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평가공탁제는 사업주가 평가의뢰를 정부에 공탁하고 정부는 평가의뢰기관에 대한 일체의 사항을 맡아 평가업무를 관리토록 하는 제도이다. 또 심의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제도는 심의에 따른 사업의 조정 또는 보완의 경우 심의결정에 불복하는 이의신청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으로 이의신청서에는 불복이유와 함께 일정한 수의 전문가 의견서를 첨부해 재심의 또는 재조정을 거치도록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심의기간이 너무길고 심의위원 구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금까지의 운용상의 문제점도 개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면심의나 사전심의를 확대 실시하고 심의위원회의 구성방식도 하한선을 규정하는 한편 심의안건에 맞춰 다양한 전문가·관계자들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하는 심의위원 풀제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또 교통영향평가를 회피하려고 시설의 연면적을 적용기준 이하로 낮추거나 용도별 비율을 조정하는 사례가 빈번해 교통유발량이 높은 일정규모 이하의 시설이 몰리는 경우에 대한 예방조치가 전혀 없는 상태임을 감안,적용기준의 약 80%정도까지는 간이평가제도를 도입해 고의적인 회피를 막도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현행 교통영향평가를 택지개발사업이나 도시설계 과정에서 중복되게 받는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시교통정비기본계획과 단위건축물의 교통영향평가를 이어주는 중장기 지구교통계획의 수립도 검토하고 있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 15·끝

    ◎소프트시대/“곰이 사람으로” 신분상승의 비결/미래문명에 대비,우리가 할 일은/서양기술 한국전통 맞게 소프트화/정치·경제·과학 모두 인간 행복위해 존재/문화 등한시하고는 타분야도 발전 못해/곰·호랑이 둘다 욕망은 있었으나/고통 대처하는 이성 능력에서 차이/정보화시대 적응… 한국인의 변신은/불의 욕망­얼음의 이성 조화로 가능 ■황규호문화부장=21세기 한국문화의 문을 여는 이 작업이 일단 아쉬운대로 오늘로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지금까지 총론을 말씀해주셨는데 여기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음에 각론으로 다시 독자와 만날수 있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대담은 끝나지만 21세기를 향한 작업은 끝이라는 것이 없을 것입니다.언젠가 이 대담을 다시 재개하여 그때는 구체적인 현장검증을 통해 보다 분명한 한국의 내일을 점치고 그 전말을 분석하게 될 것입니다.그동안 과학기술이나 정치 경제적 측면에서 21세기를 논한 글은 많이 있었습니다마는 이번처럼 순수한 문화론적 입장에서 접근해 간것은 흔치 않았던 것같습니다.그래서 힘도 많이 들었구요. ○성취욕망 강한 민족 □지금까지 대담을 통해 밝히신 일관된 의견은 한국인의 품성이나 그 문화는 산업혁명의 문명기에는 어울리지 않았으나 앞으로 올 정보혁명의 시대에는 유리하게 작용하여 그 적응력과 잠재력이 새롭게 평가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리가 21세기의 문명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할는지 마무리를 지어 주셨으면 합니다. ■프라토는 한 나라와 그 역사를 움직이는 세가지 힘을 욕망 이성 그리고 기(THYMOS)로 정의하고 있습니다.우선 욕망인데 한국인처럼 신분의 상승지향과 성취욕망이 강한 민족도 드뭅니다.신화시대때부터 그랬던 것같습니다.단군신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곰이 인간이 되는 이야기가 아닙니까.정말 꿈도 크지요(웃음).곰이 사람이 되는 것만해도 대단한데 거기에 또 하느님의 아들과 결혼을 하려고 하지요.물론 둘다 성공을 합니다.이계급 특진입니다(웃음). □그런 욕망과 신분상승의 욕망이 때로는 엉뚱한 범죄나 분수를 모르는 일을 저지르는 일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요.그래서 이성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지요.욕망만 가지고는 역사의 방향을 돌려놓을수 없습니다.호랑이도 인간이 되려는 욕심에서는 곰못지 않았지요.그런데 실패하고 만것은 욕망으로 다스리는 이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곰은 인간이 되고 싶다는 일념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인간 되기 위해서는 동굴의 그 어둠과 갑갑함 그리고 역겨운 음식을 먹고 견디는 고통과의 싸움 그리고 참을성을 보였던 것입니다.그리고 그런 참을성이나 고통에 대처하는 능력은 이성의 힘에서만이 가능해 집니다.욕망은 뜨거운 것이고 이성은 반대로 차갑습니다.불과 얼음을 동시에 가질때 비로소 자기변신이 있게되는 것이지요.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하는건지 알것같습니다.요즈음의 한국인은 불의 욕망은 활활타고 있는데 그것을 억제하고 승화시키는 얼음쪽은 거의 녹아 없어진 것이 아닙니까. ■요즈음 아이들에게서 제일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참을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욕망이 생기면 즉시 그 자리에서 당장 풀어야지 기다리거나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어떤노력을 해야 할는지를 전혀 생각지 않아요.뉴키즈의 한국공연때 한국의 이른바 신인류(신인류)의 정체가 무엇인지 잘 드러났지요.브레이크 없는 차가 달리는 것같은 일들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자제력이나 자기를 객관화하는 냉정성은 손톱만큼도 없었습니다.결국 그 때문에 밟히고 쓰러지고 실신하는 광란의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지요.우리 사회의 한 축도요 미래의 모습을 알리는 예고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한국 신인류의 정체 □그러나 이성은 서구문명이 자랑하는 특성이 아닙니까.선생님께서 강조한 미래의 정보사회 탈 산업사회의 인간형은 이성보다는 감성 직관적 창조력 같은 것이 아니었습니까.근대 산업문명을 주도해온 기능주의 합리주의는 모두 이성의 산물이구요. ■좋은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제가 지금까지 강조해 왔던 것은 전근대적인 비합리성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었지요.근대를 횡단하는 비합리주의,정확하게 말하자면 초합리주의­합리주의를 넘어선 것이지요.지금 서양의 심리학이나 철학에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뉴사이엔스니 호른이니 하는 것들 말입니다.­를 지향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바라본 한국적 전통의 새로운 해석이었던 것입니다.그러기 때문에 뉴키즈를 보고 광란하는 비이성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하면서도 감동을 갈망하는 젊은 세대 21세기를 살아갈 그 아이들의 태도에 대해서 저는 결코 매스컴에서 비판하는 것과는 다른 시각에서 보았던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요즈음의 아이를 깨워서 학교에 보내려면 보통 힘이 드는 것이 아닙니다.입시를 코앞에 둔 학생들도 일생을 좌우하는 일인데도 새벽잠에서 깨내려면 자명종 두어개가 있어도 안됩니다.그런데 뉴키즈의 표를 구하려고 할 때에는 새벽4시에 일어나 열을 섰습니다.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도 무슨 힘이,대체 무슨 가르침이 그들을 일으켜 세웠을까요.그리고 생각해보세요.과보호로 자란 아이들인데도 밟히고 쓰러지면서도 목숨을 걸고 뉴키즈를 향해서 돌진해 갔어요.이 힘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한 것은 단순한 물질,단순한 권력이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해요.우리는 결핍과 독재의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돈과 권력이 최고의 인생의 목적이요 가치였으나 새롭게 태어나는 그들에게는 그렇지 않아요. □이 대담을 통해서 수없이 되풀이 해서 강조하신 커뮤니커티브한 것의 추구라는 것이지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소프트가치」라는 거지요.요즈음 왜 간질병을 유발하는 컴퓨터 게임으로 세상에 화제가 된 닌텐도라는 회사 아시지요.이 무명회사가 당당히 소니와 같은 전자제조업체를 누르고 세계정상에 오른 신화는 바로 이 신소프트가치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닌텐도는 손으로 만지고 저울로 달 수 있는 그런 하드웨어가 아니라 그것을 움직이는 재미있는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어 승리를 거둔 것입니다.사람들은 컴퓨터의 성능만을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을 때 닌텐도는 구식 9비트짜리 컴퓨터를 이용하여 돌아가는 패밀리 컴을 만들어 시장에 내 놓은 것입니다.그런데도 이 패밀리 컴이 세계를 휩쓴 것은 하드웨어의 성능이 아니라 그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는 다양하고 재미있는그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공급에 있었지요. □뉴키즈는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신소프트의 가치」인 셈이군요.그런데 이 소프트 가치를 창조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 것인지요. ■가령 냉장고를 봅시다.냉장고는 얼음을 얼리고 음식을 냉장하는 기능을 갖고 있지요.그러나 그것을 사용하고 부엌의 분위기를 돋구는 것은 하드가 아니라 소프트에 속하는 영역입니다.그런데 더욱 중요한 것은 냉장고의 문화성이라는 그 소프트입니다.원래 냉장고의 원리는 호주의 인쇄공이 발견한 것인데…. ○호주 인쇄공이 발명 □아니 인쇄공이 냉장고를 발견했다지요? ■예 인쇄소에서는 활자의 인쇄잉크를 닦아내기 위해서 에틸(휘발성액체)을 사용하였지요.그때 에틸이 날아갈때 열을 빼앗아가게 되고 그러면 온도가 내려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지금의 프레온 가스와 같은 효과를 알게 된 것이지요.호주에서는 목축업이 발달해서 소가 남아 돌아 쇠고기 값이 바닥에 떨어질 때에도 본토인 영국에서는 쇠고기가 품귀가 되어 그 값이 하늘로 치솟아 있을 때가 많았던 것입니다.만약 쇠고기를 냉동하여 수출을 할수만 있다면 떼돈을 벌 수가 있는데 그 기술이 없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실제로 그 기계를 제조하여 냉동선을 만들어 내게 된 것은 일종의 호주라는 특수한 문화권에서 비롯된 것이었지요. □결국 서양의 냉장고의 원리는 육식 즉 고기를 냉동할 필요가 있는 문화권에서 생겨난 것이라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의 디자인은 육식을 하는 서양인에 맞도록 고안된 것이고 디자인 된 것입니다.그러나 쇠고기를 냉동하기 보다는 김치를 저장해 두려는 채식위주의 한국에는 맞지 않지요.그런데도 불편없이 많은 사람들이 냉장고는 이런 것이니라 서양사람이 만든 것은 완벽하여 더 고칠 것이 없는 것이니라고 여기고 우리가 사용하기 좋도록 소프트화하지 않았던 것입니다.요즈음에서야 김치저장 전용의 냉장고가 개발되었는데 그런 것이 바로 하드에서 소프트로 이동해가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상품의 경제성에 문화성을 가미하거나 그렇게 전환시키는정신이 미래 문명에 적응하는 우리의 조건이라 할 수 있겠군요. ■첨단 기술개발이라고 합니다마는 사실 우리의 경제력과 기초과학으로 미국이나 일본등과 도저히 경쟁이 안됩니다.우리는 정면대결로 21세기의 기술경쟁을 벌이기 보다 그야말로 순발력 있는 우리문화의 장기를 살려 남이 만들어 놓은 기술을 응용하거나 소프트화하는데 주력하여 그들을 앞지르는 전략을 써야 합니다.마치 소니를 꺾은 닌텐도의 전략과 같은 것을 말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전략이며 기술이나 자본이 우리를 압도하는 거인들과 싸워서 이기는 두뇌게임인 것입니다. ○두뇌게임서 이겨야 □그러려면 과학기술이나 경제력 그리고 정치 보다도 문화의 힘이 앞서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우리는 문화의 서열이 제일 끝자리가 아닙니까. ■문화주의는 경제와 정치 그리고 과학기술에 힘을 쓰지 말고 문화를 중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경제나 정치나 과학기술은 결국 인간의 행복,인간의 문화적 가치때문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바로 경제도 과학도 정치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문화를 등한시하고는 다른 분야의 발전도 어려워지는 세기 그것이 21세기의 소프트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대국적 전략속에 문화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크게 보는 것,멀리 보는 것­이러한 시선의 개혁은 문화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정치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의 임기만큼 그 생명력이 없지요.5년 안팎입니다.경제는 상품의 한 사이클이 길어도 10년을 넘지 못합니다.교육은 적어도 손자때까지 영향을 줄 것이므로 1백년 대계,그러나 문화는 1천년이상을 내려온 한국말처럼 1천년 대계입니다.특히 18세기나 19세기와 달리 20세기의 끝은 1천년을 단위로 한 끝이 아닙니까. □말씀을 듣다보니 다 잡은 고기를 놓친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네요.21세기는 분명 한국인의 것이다,그런데 그 중요한 조건이 하나 빠져 있다.문화전략이랄까 문화의 인식이라고 할까. ■21세기가 문화의 시대라는 것은 오늘날 세계의 분쟁이 경제나 정치이데올로기 보다 주로 민족분규라는 것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민족이 다르면 문화도 다르지요.이렇게 문화가 다른 사람들을 억지로 한나라를 만들어 놓았던 19세기 국가주의의 유물에서 생겨난 비극들입니다. 일민족 일국가라는 것은 이 지상에서는 여간해서 찾아보기 힘듭니다.대부분이 다민족 일국가 형태를 이루고 있는 나라가 많은데 그런대로 지금까지 유지해온 것은 양분된 동서 이데올로기의 긴장과 그 역학관계였지요.지금 양극체제가 무너지고 탈이데올로기의 시대로 접어들자 국가의 와해현상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지요.민족분쟁은 일종의 문화전쟁입니다.경제력도 정치체제도 다 다른데 왜 우리는 이북과 통일을 하려고 이렇게 애씁니까.문화가 같기 때문이 아닙니까.그런데 그 민족의 동질성을 이루는 것이 문화라는 것을 알면서도 통일은 늘 정치 경제문제에서 맴돌아요.이런 문화만 중시해도 우리는 통일과 21세기의 꿈을 보라색으로 빠꿀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곧 다시 뵙게 되기를 바라면서 작별인사를 드립니다.
  • 안방유세서 선택의 기준 찾자(사설)

    안방에서 TV로 선거유세를 지켜보는 시대가 되었다.유세만이 아니라 각종 토론과 특별회견등을 안방에서 충분히,그리고 풍부하게 접해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지난 1일 밤 우리는 그 첫경험을 했다.대통령후보들을 선명하게 근접해서 보는 것은 새로운 기쁨이었다. 유권자는 이 안방매체를 통한 후보와의 만남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우선 많은 선거운동의 문제가 옥외 선거운동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도 그것은 바람직하다.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김권동원의 혐의도 선거집회에서 많이 생긴다.냉동식품의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통계통에서 체온이 차단되어야 하듯이 유권자와 선거운동체의 직접 접촉은 부패를 촉진시킬 수있다.유세가 한번 지나갈 때마다 생기는 쓰레기며 소음은 시민에게 별도의 부담을 주고,도시행정에 피해를 준다.걸핏하면 학교운동장이 유세장으로 동원되어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고 도시기반시설의 파괴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우리가 안방 유세에 관심을 가져야 할 더 큰 뜻은 다른데 있다.선동적으로 세몰이를 해서 대중을 현혹시키는 일도 서슴지않는 옥외유세의 비합리성이 성숙한 선택에 도움이 안된다.안방유세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최근에 있었던 퇴폐유세소동도 유세장을 특설무대쯤으로 해석한 과열 운동원들의 어처구니 없는 작태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수준이 방송선거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되었다는 것은 커다란 자산이다.장차 나라를 이끄는 최고지도자가 될 사람은 그가 누구이든 선거기간동안 못볼 것을 보일만큼 상처를 입게 해서도 안된다.후보가 선거연설을 하기 위해 TV앞에 나오려면 얼굴도 정돈하고 정선된 정책안을 국민앞에 선보이게된다.그런 것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도와야 한다.그래야 국민은 후보의 가장 큰 가능성에 희망을 걸게되고 그걸 발휘하도록 협조한다. 선거에 관한 우리의 정서는 좀 이중적이다.흥미와 관심은 유난스레 강하면서 존중하고 보호하는 노력에는 매우 인색하다.과열하면서도 냉소적인 모순스런 일면을 지니고 있다.TV유세는 그런 일들을 바로잡는 구실도 할 수 있을 것이다.또한 공정시비를 사전장치로 걸렀으므로 공명선거의 표준이 되어 줄수도 있을 것이다.그런 뜻에서 첫시작은 좋은 징조를 보이며 출발한 것같다.유권자의 애정이 깃들여진 보기좋은 선거문화로 정착하기를 기대하며 당부한다.
  • “취업위해서” 여대생의 성형수술/김수정 생활부기자(저울대)

    『우수한 학생들은 외국기업체에 다 빼앗기죠.엄청난 국가적 손실입니다』 오는 93년 2월 졸업예정자 3천 7백명중 취업희망자가 97.3%라는 서울 모 여자대학 취업관계자의 말이다. 국내기업의 공채기회 차단으로 여대생들은「하늘의 별따기」게임 같은 치열한 취업경쟁을 매일 벌이고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지난해 여성대졸자에 대한 별도 공개채용을 실시,그나마 고급여성인력의 취업에 숨통을 터주었던 포철 현대 한진등 대기업들마저도 올 하반기 여성공개채용 계획을 철회했다. 때맞춰 「여성취업희망자들이여 이곳을 노려라.저곳을 공략해라」는 대여성 취업대책지침들이 예년보다 더 큰 무게로 여기 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4년동안 자신들과 같이 「뛰어놀고(?)공부한」 남자동기들이 대기업의 추천서를 놓고 취업전쟁을 벌이는 한 귀퉁이에서 여성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니 본격적인)남녀차별을 목격하게 된다. 우리 국내 기업들의 인력관리의 비합리성으로 우수한 여성인력을 쉽게 끌어가는 곳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기업. 학교에 추천을 의뢰,수시채용하는 것이 특징인 이들 외국기업은 공개채용의 기회에서 배척된 「본토의 고급인력」을 흡수하는 것이다. 공개채용을 위주로 하는 미국계은행인 「시티뱅크」의 경우 남녀불문 철저한 성적위주로 채용,전체 4백80명의 직원중 여성이 50%에 이른다.과장급 이상 여성간부사원 비율역시 50%이상을 차지한다. 외국계 기업이 능력별 인력채용·관리를 하는 반면 국내기업의 여성인력 채용기준은 연고우선이 되는 경우가 많고 아니면 「어느정도의 능력」에다 「늘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얼굴」이라는 조건이 결정적으로 뒤따른다. 최근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이 면접을 위해 뒤늦게 성형수술을 하기도 해 원서접수창구에는 수술자국을 그대로 드러낸채 원서를 내는 여성들이 목격되는 웃지못할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취업을 희망하는 여학생들사이에 『취업담당자에게 잘 보여야만 취업정보를 얻을수있다.금품이 오가기도 한다』는 등의 의혹의 말들이 오가고 있는것도 여성취업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예다. 여성취업난의 해결을 위해서는 여성자신이 「아르바이트하는 정도」의 막연한 직업의식에서 탈피,투철한 직업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사회가 「발전하고 있는 사회」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주변 곳곳에 퍼져있는 여성고용차별의 비합리성을 이제는 깨야할때인 것같다.
  • “영화심의제 폐지해야”/영화인협,새 진흥법 제정위한 공청회

    ◎“영진공 개편… 민간주도 운영 바람직” 영화진흥법 제정과 한국영화발전을 토론하는 정당초청 공청회가 31일 서울 소피텔 앰베서더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영화인들이 지난 88년 정기국회에서 국회문공위에 상정된 영화진흥법안을 보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으로 수정,새 영화진흥법시안을 내놓고 이의 반영을 겨냥해서 마련한 자리. 한국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이날 공청회에서 논의된 주요내용은 ▲공연윤리위원회에서의 영화심의(검열)의 폐지와 등급심의제도의 도입 ▲영화진흥공사의 영화진흥원으로의 개편 ▲영화진흥기금 조성의 합리적 방안 등이다. 정지영감독은 주제발표에서 현행 영화법은 무조건 개정 또는 폐지되어야하며 현재 국회문공위에 상정된 영화진흥법안 또한 수정되어야 한국영화의 진정한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감독은 또 영화검열의 폐단을 극복하고 영화의 자율규제의 필요성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현행 영화심의제를 아예 페지하고 자율심의기구를 통한 등급심의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그는 영화의 등급심의를 담당하는 기구로서 영화윤리위원회의 설치를 내세우기도. 이장호감독도 현행 영화검열제도에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고 「구로 아리랑」 「부활의 노래」등이 심의과정에서 파동을 겪은 반면 포르노에 가까운 영화들이 버젓이 상영되고 있는 점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다. 이감독은 따라서 영화윤리위원회(가칭)의 필요성이 어느때보다도 높다고 말하고 이 위원회는 모든 연령의 관객이 관람 가능한 영화를 ▲어린이 가로 판정하는 것을 비롯,▲11불가(12세미만 불가) ▲14불가(15세미만 불가) ▲17불가(18세미만 불가) ▲등급외(17불가 가운데 지나친 내용이 있는 것은 특정영화관에서만 상영할 수 있는 영화)로 분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김호선감독은 영화진흥공사의 개폐문제와 관련,현재의 영화진흥공사는 비전문성과 관료체제에서 비롯되는 비효율성과 비합리성이 큰 단점이라고 지적하고 자율성을 갖는 민간주도의 영화진흥원의 설립을 주장했다. 특히 영화진흥원은 정부의 직접통제에서 벗어나 정부기관과 상호보조적인 자율단체가 되는 것이 소망스럽다고 말했다.
  • 올림픽 논공행상/최창신 축구협 수석부회장(굄돌)

    올 여름은 유난히도 뜨거웠다.실제 기온이야 여느 해 여름과 다를 바 없었지만 올림픽의 열기가 더해져 정말 뜨겁고 화끈하게 삼복의 터널을 통과해야 했다. 열로 열을 다스린다 했던가.격전장 바르셀로나의 체육관과 그라운드에서 우리의 올림픽 영웅들이 잇따라 터뜨려 준 승전의 뜨거운 소식들이 오히려 짜증스런 더위를 잊게 해 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선수들은 국민들에게 넘치는 기쁨 말고도 더위를 잊게한 선물을 덤으로 안겨 준 셈이다.금년처럼 에너지 절약을 위해 냉방시설을 사용하지 않고 견뎌야 했던 어려운 시기에 얼마나 큰 선물이 되었던가. 이제 더위가 완전히 숙이지는 않았으되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과 함께 올림픽의 열기도 서서히 수그러지고 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올림픽선수단 임원들 사이에 훈장 등 논공행상을 놓고 은근한 경합의 낌새가 없지않다고 한다.늘 그랬으므로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보나마나 이번에도 그렇고 그렇게 논공행상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다 안다.진정한 체육인이라면 과연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이 거두어지기까지 누구의 공이 더 크고 누구의 공이 더 작은 지를.그렇다고 이번에 파견되었던 임원들이 자격미달이라거나 그들의 노력이 별거 아니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대부분 갈만한 사람들이 갔고 현지에서 많은 고생도 했을 것이다. 문제는 좀더 공적의 크기와 빛깔이 크고 아름다운 숨은 공로자들도 찾아내어 칭찬해 주면 좋겠다는 소박한 생각이다.보다 오랜 세월을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정열과 물질을 바쳐가며 애쓴 분들이 좀 각광을 받았으면 속이 후련할 것 같다. 이번 논공행상부터 그런 속시원한 조치가 이루어지면 좋겠으나 만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다음부터라도 일이 잘 되도록 미리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지기를 바란다. 선수단 임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36명의 본부임원 가운데 궂은 일을 할 수 있는 실무직원 수는 10명 밖에 안되는 그 비합리성은 향후 시정돼야 한다.이는 모든 체육인들이 한결같이 인정하고 있는 해묵은 과제임에도 좀처럼 시정될 기미가 없다. 단장을포함한 이른바 머리 큰 임원의 수를 6명으로 제한한 일본 체육계의 결단과 효율성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 “타도 클린턴” 대반격에 나선 부시/미 공화당 전당대회 안팎

    ◎「냉전 승리」 내세워 민주당 맹공/“과거와 「다른 4년」”… 내치 치중 강조 『나는 투사다.미국을 위해 무엇이 옳은가를 가리기 위해 싸울 작정이다』 조지 부시대통령이 17일 휴스턴에 도착해 밝힌 제일성이다.매우 단호하고 강경한 어조로 연설을 시작한 부시대통령은 이어 『지금 이 시점에서 미국을 이끌어갈 적임자가 과연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미국민들에게 묻고 싶다』고 따지듯 말했다. 부시대통령의 이같은 연설은 공화당 지도부내에서 사전에 계획되고 충분히 계산된 선거전술의 하나로 여겨진다.부시대통령의 사뭇 위압적인 이 연설을 신호로 휴스턴의 공화당 전당대회는 마치 민주당의 빌 클린턴후보와 민주당 때려부수기 대회(Clinton Bashing Campaign)로 변모하고 있다. 대회 이틀동안 수없이 등단한 연사들은 한결같이 클린턴후보 비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심하면 욕설까지 서슴지않고 있다.공화당 예비선거에서 부시에 도전했던 패트릭 부캐넌은 지난7월 뉴욕에서 열렸던 민주당 전당대회를 가리켜 「온건과 중도의 옷으로 갈아입은 2만명(참석 민주당원들을 지칭한듯)의 급진주의자들의 쇼」였다고 쏘아붙였다. 부캐넌은 이런 가면극은 미국정치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단정하면서 『이들 급진주의자와 싸우기 위해 나는 부시편에 섰다』고 주장했다. 부캐넌은 나아가 클린턴후보의 후보지명 수락연설문을 보았더니 대외문제에는 불과 1백50여개의 단어가 쓰였을 뿐이었다고 밝히고 클린턴의 외교문제에 대한 지식은 아침 식탁에서나 잠시 얘기를 나눌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대통령은 미국의 재건을 내세운 「보수혁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를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호소한후 민주당원들이 자주 『우리는 냉전에서 승리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우리」는 과연 누구를 말하는지 분명히 하라고 따졌다. 냉전에서의 승리는 공화당에서 이끌어냈는데 왜 민주당이 「우리」라고 하느냐는 빈정거림이다. 입에 담기 민망한 표현은 부시대통령자신의 연설에서도 등장한다.민주당이 우세한 의회를 비판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가리켜 현상유지에 급급한 「미친자들」이란 표현을 썼다.부시는 또 민주당의회에는 『이제 신물이 난다』고 표현했다.부시대통령은 우리는 「돌아온 장고」와 싸우고 있는게 아니라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믿으면 아무 음악이나 척척 뽑아내는 「가라오케장고」와 싸우고 있다고 빗대기도 했다. 백악관 비서실장 자리를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에게 물려주고 당에 나와있는 새뮤얼 스키너는 이번 전당대회 분위기와 관련,『우리가 뒤져 있다는 사실때문에 모두가 흥분해 있다.그러나 여기서 기세를 되찾지 않으면 우리는 패배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때리기」로 일관되고 있는 휴스턴대회 분위기는 이들 보좌관들이 전하는 「전술」과 연관돼 있을것 같다.「클린턴 때리기」는 당초 9월로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9월의 폭풍」작전이 앞당겨진 것은 현재 두자리 숫자인 클린턴후보와 부시 후보간의 지지도 격차를 법정 선거개시일인 9월7일까지 한자리 숫자로 내려놓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늦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클린턴후보의 표현을 빌리면 공화당은 선거에 특별히 능한 전문가집단이다.전문가들의 판단이긴 하나 미국은 지금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공화당은 지금 변화를 주장하는 후보 「때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부시행정부에서 마약청장을 지냈던 윌리엄 베네트는 『부시대통령의 모토는 「4년 더」가 아니라 과거와 「다른 4년」이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18일 미공화당전당대회가 이틀째 열리고있는 텍사스주 휴스턴시의 애스트로돔 실내경기장은 대민주당·대클린턴 공격,규탄,성토의 열변으로 가득. 이날 상오회의에 30명의 연사가 나와 각기 분야별로 민주당을 공격한데 이어 저녁회의에서는 5명의 각료와 3명의 주지사를 포함,19명의 헤비급 연사들이 차례로 등단,공화당 정책의 합당성과 민주당정책의 비합리성을 대비해가며 부시­퀘일 공화당 정·부통령후보 지지를 호소. ○…이날 연설의 하이라이트는 밤 10시 제일 마지막순서로 등단한 텍사스주 공화당상원의원인 필 그램의 전당대회 기조연설. 그램의원은 이날 대의원들이 「부시­퀘일」사인 또는 피켓을 흔들며 환호하는 가운데 연단에 나와 『일찍이 역사상 지난 4년동안 만큼 짧은 기간에 극적인 세계변화가 있은적은 없었다』고 말문을 연뒤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공산주의가 붕괴되었으며 오늘날 미국이 세계유일강대국으로 부상하게된 것은 바로 「조지 부시의 지도력」때문이라고 강조.
  • 외언내언

    아파트·학교 등 대형건물에서 공급되는 음용수의 35%가 식수로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국립보건원팀이 수도권 및 경기·충청·전라도의 1천2백여개 집단거주 대형건축물을 조사한 결과.샘플규모가 크니까 이 비율에 대한 놀라움도 클수밖에 없다.부적합사유는 더 답답하다.주로 물탱크관리의 무책임과 송·배수관의 부실.◆그러고 보면 실제로 우리가 충격을 받아야 할 것은 우리생활감각의 비합리성이라고 할수 있다.왜인가.우리는 지금 모두 깨끗한 물을 찾아 생수사먹기에 매달릴정도로 물에 예민해 있다.이 예민함은 아파트단지내에서 더 좋은 물을 얻기 위해 우물을 파는 일까지 하게 한다.그러면서도 물탱크관리 같은 것에는 무심히 지낸다.송·배수관만해도 마찬가지.강물오염에는 모두들 한마디씩 하지만 배수과정에는 관심이 없다.이런 모순을 갖고 있는 셈이다.◆지하수만 해도 그렇다.땅속물을 파올리면 깨끗할 것 같지만 그렇진 않다.서울지역 지하수의 70%가 식수로는 이미 부적합해졌다는 연구보고가 90년에 나왔다.이 오염의 원인에는 또 산업폐수보다는 생활하수의 책임이 더 크다.석유화학계열의 제품들을 많이 쓰게되는 오늘의 생활하수는 그 쓴 물 버리기에도 바르게 버리는 규칙이 필요하다.그래서 미국은 76년부터 지하수자원보호 및 오염방지법이라는 것을 생활하수까지 세분해 만들었다.◆내가 지금 먹는 물만 챙기며 사는 모양이 된 셈인데,이제라도 좀 합리적사고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내 동네 물탱크 청소나마 깨끗이 하는게 환경오염을 줄일뿐 아니라 실제로 깨끗한 물을 먹는 바른 길이다.건축도 이제는 관쯤은 땅속에 묻는 것이니까 해서는 안된다.수명에 책임을 지고,수명을 다하면 바꾸도록 해야 한다.눈앞에 드러어나 있는 급수관들은 굳이 말해야 할 이유도 없다.이 급수관들 속에 왜 그렇게 많은 세균들이 있는지까지를 이번 조사팀은 밝히지 않았지만,이 역시 무심한 관리의 문제일 것이다.말만 무성하고 실질적으로는 비합리적으로 막연히 살고 있는 자화상이다.
  • 감리교종교재판 출교선고/교단내 반발움직임 확산

    ◎목사등 반대성명발표·항의모임 결성 감리교 신학대학 변선환학장과 홍정수교수에 대한 종교재판이 감리교단내의 반대움직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박대선 김지길 장기천 김규태목사등 감리교 전·현직감독등 목회자와 신학자 총대 목사 등 1백85명으로 구성된 가칭 「김리교단을 염려하는 기도모임」은 변·홍 두 교수에 대한 서울연회 재판과 관련,지난 20일 성명을 발표하는등 범교단적 대처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기독교대한감리교 서울연회 재판위원회(위원장 고재영목사)는 지난 7일 「다른 종교에서도 구원을 찾을 수 있다」는 종교다원주의와 예수의 육체부활을 부정하는 포스트모던신학을 주장해온 변학장과 홍교수에게 출교선고를 내렸었다. 「감리교단… 기도모임」은 오는 28일 하오 2시 서울아현감리교회에서 이 모임을 정식 출범시킬 예정이며 오는 25일 서울 한남동 여성교회관에서 이번 재판과 관련한 모임을 갖는 3백여명의 소장목회자와 신학생 장로등 교단내 인사들을 포함한 연합체를 구성해 반격에 나설방침이다. 「김리교단… 기도모임」은 이날 발표된 성명을 통해 『신학과 관련한 종교재판은 교권이 중시되는 천주교회의 전통이었을 뿐 개신교 5백년 역사 속에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면서 『두 교수에 대한 출교처분은 감리교가 그 동안 자랑스럽게 생각해 오던 「다양성 속의 일치」라는 전통을 위협하는 태풍』이라고 밝혔다. 모임에 참가한 목회자들은 ▲신학을 논리적 검증없이 재판했고 ▲심사위원이 스스로 검사가 돼 구형했으며 ▲피고인이 주장하는 반증자료의 확인노력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1심 재판이 끝난후 연회감독확인이 있기도전에 시중 일간지에 재판내용이 광고로 알려진 점과 ▲피고인의 재심청구나 항소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판결내용을 외부에 알려 기정사실화한점을 들어 판결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이와관련,오는 28일 아현감리교회 기도모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포스트모던신학 전공자인 마크 테일러교수(미 프린스턴대)를 초빙,특강을 듣는 것과 합께 유동식 감신대교수와 박흥규 김포월곡교회 목사가 재판과정과 관련한 불법성과 비합리성및 폭력성을 고발케할 예정이다. 기도모임은 특히 확정판결이 아닌 1심판결을 일간신문에 광고한 「교리수호대책위원회」측 관련자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사회법정에 고발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기도모임은 그러나 교회법이 사회법에 비해 하위법인 점을 감안,출교와 관련한 사회법 호소는 총회재판위의 최종판결이 난다음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전남북·경남북 지역의 삼남연회 소속 목회자 75명도 지난 12일 재판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변·홍 두교수는 이번 출교판결에 대해 총회 재판위원회에 항소할 예정이다. 감리교회법상 총회재판위는 항소일로부터 6개월이내에 결심공판을 하도록 돼있어 이번 재판은 오는 10월 총회를 전후해 최종적으로 결말지어질 전망이다.
  • 외언내언

    엊그제 한 정당의 모임에서 있은 「기립표결」과 「51 대 0」이라는 결과를 보면서 참으로 대단한 조직체구나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그같은 일사불란함은 지금은 아마도 평양쯤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광역선거 참패에 따라 신민당내에서 자성의 소리가 높고 김대중 총재는 스스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2선으로 후퇴 가능성을 비췄을 때도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했고 또 공당의 총재가 선거에 졌다고 응당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기도 했다. ◆현 김대중 체제하의 신민당으로는 당의 도덕성이나 조직의 비합리성·비민주성·지역의 한계성 등으로 이같은 병폐를 극복하지 못하면 수권야당으로서의 기본 요건도 갖추지 못한 사당에 불과하다며 입바른 몇몇 의원이 광역의원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금품수수설을 폭로하며 당을 떠난 것이 바로 엊그제 일이었다. ◆게다가 이번 선거결과는 그들 탈당의원의 주장이 극명하게 현실로 드러났고 유권자의 심판 또한 예상을 넘는 준엄함을 보여 천하의 김대중 총재도 그어떤 변화의 몸짓 내지는 체질개선의 반성쯤은 있지 않을까 보통사람들은 생각했었다. ◆그러나 역시 칠전팔기의 정치인 김대중씨의 계산은 달랐다. 지리멸렬한 민주당과는 통합의 대상이 될 수 없고 민자당과의 득표차이는 7.4%에 불과하며 내가 손을 놓으면 이 당을 누가 이끌어 갈 것이냐,『지금 이 시점에서 당내에서 싸움하는 것은 큰 죄악』이라는 일갈이 있은 후 당무위원과 소속국회의원들은 「선생님」에게 충성을 나타내듯 「기립표결」 「51 대 0」으로 총재를 다시 모시기로 했다. 당의 간판이 평민당이 됐든 신민당이 됐든 그것은 「김대중당」일 수밖에 없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래도 그는 스스로 오로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한몸을 바치신다고 하니….
  • “군번순 차출 전경선발 재고하라”(상위중계)

    ◎“원진은 「안전특별관리」서 왜 빠졌나”/교원법 “신분보장”·“통제강화” 공방전 ▷문교체육위◁ 민자당이 발의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안의 수정안을 통과시키려는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이 반교육·비민주적 악법이라고 주장하며 일제히 반발,장시간에 걸친 찬반토론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다 야당 의원들의 저지 속에 전격 처리. 이 법의 핵심은 제11조 교원의 교섭·협의권에 관한 조항으로 교섭·협의의 주체를 교육회로 규정한 대목. 교육회는 교육법 제80조에 근거를 둔 것으로 이에 따른 법적 절차에 의해 조직된 한국교총을 유일한 교원단체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교총에 교육감 또는 교육부장관과의 교섭·협의권을 부여함으로써 전체교원의 위상을 격상시킨다는 것이 기본취지.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복수교원단체를 불허함으로써 전교조를 사실상 불법화하고 무력화시켜 교원단체를 정부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음모라고 비난. 김원기 위원장(신민)의 IPU평양총회 참석으로 위원장 대리를 맡고 있는 함종한 민자당 간사는 『2년 이상을끌며 여야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친 데다 교총에 가입한 30여 만명의 교사들이 이 법의 통과를 바라고 있다』면서 표결처리를 시도. 이에 박석무·최훈·이상옥 의원(이상 신민)과 이철 의원(민주)은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 나가 『소위원회의 심의절차에서부터 문제가 있다』면서 『찬반토론의 시간을 달라』고 강력히 요구,실랑이 끝에 일단 찬반토론을 벌이기로 결론. 제일먼저 반대토론에 나선 이철 의원은 『이 법은 특정단체의 권익만 보호하고 전교조를 무력화시키려는 설탕을 바른 독극물과 같다』면서 『특히 교섭·협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한 제재조치가 없는 등 법적 기속력이 없어 선언문 또는 건의문에 불과하다』는 등 1시간20여 분에 걸쳐 부당성을 조목조목 열기. 박석무 의원도 『교섭·협의 주체를 교육회,즉 교총으로 한정한 것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이는 교총의 말 뿐인 체질개선을 통해 교원단체를 정부통제하에 두겠다는 의도를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 찬성토론에 나선 황철수·최재욱 의원(민자)은 『이 법은 전문직으로서의 교원의 지위와 역할,문화·사회적 가치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한 것으로 특히 교원의 신분을 실효성 있게 보장함으로써 사립학교 교원의 경우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통과의 당위성을 역설. 함 위원장 대리는 최재욱 의원 발언이 끝나자 『찬반토론을 끝내겠다』면서 『통과시키는 데 이의가 없느냐』고 물었고 이 순간 박석무 의원이 『이의가 있다』면서 달려나가 의사봉을 낚아챘으나 함 위원장은 미리 준비했던 다른 의사봉을 두드리며 순식간에 통과를 선포. ▷노동위◁ 노동위는 2일 원진레이온 공장을 방문,직업병 및 작업환경실태조사소위활동을 벌인 데 이어 3일 직업병·근로자임금·노사분규대책 등을 의제로 정책질의를 벌였으나 강경대군 사건으로 직업병 문제가 관심의 초점에서 벗어난 탓인지 다소 맥이 빠진 느낌. 신민당의 이상수·홍기훈 의원,민주당의 장석화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원진레이온 직업병사태와 관련,정부측의 대책미흡 등을 지적하며 정부측을 신랄하게 공격한 반면 여야 의원들은 원칙론적인 질문으로만 일관해 대조적. 신민당의 이 의원은 원진레이온공장을 방문한 소감을 피력하면서 『작업환경과 직업병 노동자의 실상은 너무나 참혹하였으며 작업상은 전시의 거대한 지하벙커처럼 캄캄했고 가스냄새가 가득했다』고 전제하고 『한마디로 원진레이온은 노동부의 묵인과 방조 아래 회사의 불법적이고 비인도적인 각종 부당 노동행위가 판을 치는 사각지대였다』고 일갈. 이 의원은 이어 『노동부는 최근 「91년도 업무계획 및 추진지침」을 통해 각 지방사무소에 안전보건특별관리업체·유해화학물질취급업체·재해다발집중관리 대상업체를 파악해 상세한 지도·점검을 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는데 원진레이온이 대상업체에서 누락된 경위는 무엇인가』고 따진 뒤 『앞으로 일반 의원의 의사라도 종합병원 의사처럼 소견서에 직업병의 의견을 보이면 이를 수용,즉각 요양승인을 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라』고 촉구. 이 의원은 이날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원진레이온을 「직업병의 대명사」 「직업병의 생산공장」으로 지칭하여 획기적인 직업병 해소대책을요구. 직업병문제가 관련해 이 의원과 「공동보조」를 취한 홍 의원은 정부측 관계자들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검토운운」하는 답변자세를 견지하자 『당장 개선하겠다고 하지 않고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고 여러 차례 호통. 민주당의 장 의원도 『원진레이온 김봉환씨의 죽음으로 사회문제화된 직업병은 그간 노동부의 시국노동행정·공안노동행정과 기업보호를 앞세운 노동행정의 결과로서 근로복지행정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전형적인 직무유기』라고 힐난하고 ▲직업병 판정기관의 무소견 ▲재해예방정책 부재 ▲직업병인정절차와 산재처리의 비합리성 등을 집중 추궁. 원진레이온 실태조사소위 위원장인 민자당의 김병룡 의원은 『원진레이온 김봉환씨의 죽음은 노동부 의정부 지방사무소에서 요양승인을 했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하고 원진레이온의 매각 이전보다는 환경개선이 급선무라고 강조. 답변에 나선 최병렬 노동장관은 『원진레이온 직업병문제의 경우 정부가 싸고 돌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한 뒤 『법·제도·노동부 조직·노동부 직원의 인식이 잘못됐으면 고치겠다』면서 『노동부로서도 입체적인 종합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답변. ▷행정위◁ 이날 서울시경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모두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따른 시위진압방식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책 등을 추궁했으나 내무위 등 기타 상임위에 이미 거론됐던 내용들을 다시 되풀이하는 데 그친 느낌. 김원환 시경국장은 강군 사건이 미치고 있는 파장을 고려한 듯 현안보고에 앞선 인사말을 통해 『유족과 국민에게 머리숙여 깊이 사죄하며 이 같은 불행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뒤 강군사건 진상보고·현안보고 순으로 보고순서를 미리 조정. 첫 질의에 나선 양성우 의원(신민)은 『강군 사건은 사위진압과정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집권공안세력들의 공권력인 살인행위』라고 규정하고 『시민들의 공포와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백골단을 해체하라』고 촉구. 유기천 의원(민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훈련소에서 군번 순으로 차출하는 전경선발방식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시위진압방식을 전환할 경우 학생들의 화염병 투척 등 폭력시위에 대한 전경의 안전대책은 무엇이냐』고 추궁. 김종원 의원(신민)은 『공권력은 권력유지를 위해 경찰을 전위대로 삼다가도 사고가 날 때면 그 책임을 경찰에 돌린다』면서 『이번 사건의 사실상 명령권자인 안응모 전 내무장관을 공동정범으로 검찰에 고발하라』고 요구,김 의원은 또 『경찰이 화염병 투척 등 시위자를 채증사진만을 근거로 기소중지나 입건을 한다는 것은 구체적 사안의 차이를 무시한 무차별한 법적용일 뿐만 아니라 검찰의 기소 독점주의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 경찰대학 교수출신인 백남치 의원(민자)은 『이번 사건은 한시적인 집단인 전경의 공인의식 결여에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더구나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경찰에 어떻게 백골단이라는 명칭이 통용될 수 있느냐』고 반문. 박실 의원(신민)은 『강군 사건은 공권력에 의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가해자인 전경도 결국 시대상황의 희생자란 측면에서 과실치사라는 심정도 든다』고 토로한 뒤 『과거의 소매잡기 검거방식에서 손목꺽기·양팔잡기 등 공격형 진압방식으로 반뀐 뒤 이에 대한 개선을 건의한 적이 있느냐』고 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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