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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이 미래다] 안심보육 회계컨설팅

    [보육이 미래다] 안심보육 회계컨설팅

    어린이집 원장 출신들이 예산 운영·편성·회계 도와 “꼼꼼하고 균형 있게 잘 짜셨네요. 그런데 교재·교구비는 왜 늘어난 거죠?”(최영인 회계컨설턴트) “아, 이번에 누리반이 한 반 더 개설되면서 추가된 거예요.”(정희영 서현어린이집 원장) 지난 16일 마포구 서교동의 서현어린이집에 깜짝 방문객이 찾았다. 분위기는 편안해 보였지만 회계 장부를 살피는 눈은 예리했다. 올해의 첫 ‘찾아가는 안심보육 회계컨설팅’이 이날부터 시작됐다. ‘안심보육 회계컨설팅’은 회계컨설턴트들이 어린이집을 방문해 예산 운영의 원칙과 편성 방법 등을 알려주고 회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어린이집의 복잡한 재무·회계 분야에 대한 이해와 투명한 운영을 돕기 위해 2014년부터 컨설팅을 추진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0곳 늘어난 1600여곳의 시 전역 어린이집을 찾아 진행한다. 이날 두 돌 된 아이를 둔 기자도 학부모로서 컨설턴트와 함께 어린이집 가계부를 들여다봤다. 서현어린이집은 민간어린이집으로 운영돼 오다 지난 3월 국공립으로 전환됐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주요 수입원은 보조금과 보육료다. 보조금은 원장을 포함한 교사 인건비로 쓴다. 보육료는 모두 원아들에게 쓰도록 돼 있다. 보조금과 보육료를 유용할 수 없는 구조다. 서현어린이집은 ▲인건비 62.4% ▲사업운영비 27% ▲관리운영비 5.8% ▲시설비 2.8% ▲업무추진비 1.2%로 세출 예산을 편성했다. 사업운영비에는 급식·간식비, 교재·교구비, 특별활동비 등이 포함된다. 서현어린이집은 최근 보육료 결제를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바꿨다. 대면 지급을 할 때보다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고 투명성은 높였다. 또 지출은 클린카드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부득이 계좌이체가 이뤄진 부분은 통장사본을 장부에 붙여놨다. 급식판 등 작은 비품도 구입 금액을 적고 사진을 찍어 두는 등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정 원장은 “지난해 안심보육 회계컨설팅을 받았던 게 어린이집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국공립은 특히 예산관리가 까다롭고 복잡해 누락하거나 실수할 수 있는데 컨설턴트가 찾아와 그런 것들을 잡아주고 알려주니 관리가 훨씬 쉽다”고 웃었다. 최 컨설턴트는 “회계 분야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예산을 부적정하게 편성, 집행하는 경우를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심보육 회계컨설팅은 시 여성가족재단에서 맡아 진행한다. 컨설턴트들은 대부분 어린이집 원장을 거친 이들로 어린이집의 세부적인 운영사항을 잘 알고 있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유선 헬프데스크’도 운영해 전화로도 회계에 대한 질의응답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린이집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부모와 보육 전문가가 2인 1조로 어린이집을 방문, 보육환경을 점검하는 ‘부모 모니터링단’ 사업도 시행 중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 보험사,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단독] 보험사,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삼성·한화 등 보험사들이 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 한 곳에만 사무실 임차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연간 4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전·현직 특수전사령부(특전사) 대원 800여명이 연루된 ‘특전사 보험사기’가 GA의 ‘마구잡이식’ 영업과 실적에 급급해 이를 눈감은 원(原)보험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이런 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이런 지원 비용은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보험료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금융 당국은 ‘검은 공생’ 실태를 알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대형 GA-생명보험사의 임대차 계약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생보사 9곳이 한 GA(13개 지점)에 ‘임차보증금+월 임차료+월 관리비’ 명목으로 내준 돈만 44억 7800만원이다. 이 GA는 연 매출만 2000억원 안팎인 공룡 업체다. GA는 특정 보험사에 전속돼 그 보험사 상품만 판매하는 일반대리점과 달리 여러 보험사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대리점을 뜻한다. 계약 현황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GA에 2014년 5월부터 2년간 1550㎡면적의 사무실을 내줬다. 임차보증금 12억원, 월 임차료 679만원, 월 관리비 1571만원를 대납한 것이다. 비슷한 기간 현대라이프생명은 인천의 한 GA에 임차보증금으로 14억원을 지원했다. 임차비용을 ‘전폭’ 지원하는 대신 보험사들은 GA에 월 판매목표액을 할당한다. 예컨대 흥국생명의 경우 150평 사무실을 지원받으면 한 달 3000만원가량의 실적을 올려야 한다. 만일 이를 채우지 못하면 사무실 비용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일정 금액 토해내야 한다. 이런 물고 물리는 관계 탓에 계약 건수(외형)가 중요하지 계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보험사가 눈감는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특전사 보험사기’ 역시 GA 계약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보험사들의 방관이 한몫을 차지했다. 한 GA 대표는 “임차비용을 환수당하지 않으려면 할당된 실적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GA는 무리해서 불완전판매든 뭐든 영혼 없는 황소개구리마냥 팔아치우는 것”이라면서 “이런 실적 지향주의 분위기 속에서 특전사 보험사기 같은 불법 영업행위가 싹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보험사들은 A4용지 비용까지도 GA에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GA가 보험사에 자체 행사인 연도대상이나 워크숍 진행 시 호텔 식사비나 숙박비 대납 요구, 골프장 회원권 공유 요구 등을 비일비재하게 한다”면서 “프린터 잉크나 A4 용지 등 사무실 비품 제공 요구, 매니저 파견 요구 등도 많다”고 증언했다. 매니저 파견 요구란 보험계약청약서 작성 시 해당 보험상품에 관한 숙련된 인력을 보험사에 요구해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GA 말단조직에서 보험사 지역 담당자들과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회식비나 간식비 대납 요구는 GA 본사에서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부도 이런 실정을 알지만 GA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난달 시행하기로 한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 가운데 임차비 지원 금지 등 GA 관련 내용은 쏙 빠진 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GA 관련 내용은 이해관계자 간 재논의를 통해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GA들은 임차료도 수수료의 일부이며 임차비 지원 여부에 따라 판매수수료 비율을 달리한다고 주장하지만 임차료는 선불로 받는 목돈이란 점에서 GA로 하여금 특정 보험사 상품을 지나치게 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법제화가 힘들다면 자율협약이나 상호협정 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와 달리 손해보험사는 금융위 인가를 받은 업계 ‘상호협정’에 따라 GA에 사무실 임차비 지원을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은 업계 안에서조차 나온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얻으려고 임차 지원을 시작했지만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판다는 취지에서 벗어나 ‘돈 대주는’ 회사 상품을 교묘하게 집중 판매하는 등 부작용이 커 차라리 (손보사처럼) 일괄적으로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금융위가 방조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단독] 삼성·교보,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단독] 삼성·교보, 사무실비 45억 퍼주고 GA는 실적 보답 ‘검은 공생’

    생보사 9곳, 공룡 GA 한 곳에…사업비 명목 각종 비용 대납 실적 좋으면 불완전판매도 묵인…결국 보험료 인상 고객 부담 삼성·교보 등 보험사들이 대형 독립보험대리점(GA) 한 곳에만 사무실 임차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연간 45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전·현직 특수전사령부(특전사) 대원 800여명이 연루된 ‘특전사 보험사기’가 GA의 ‘마구잡이식’ 영업과 실적에 급급해 이를 눈감은 원(原)보험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인 만큼 이런 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이런 지원 비용은 사업비라는 명목으로 보험료에 반영돼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금융 당국은 ‘검은 공생’ 실태를 알면서도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3일 입수한 ‘대형 GA-생명보험사의 임대차 계약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1년간 생보사 9곳이 한 GA(13개 지점)에 ‘임차보증금+월 임차료+월 관리비’ 명목으로 내준 돈만 44억 7800만원이다. 이 GA는 연 매출만 2000억원 안팎인 공룡 업체다. GA는 특정 보험사에 전속돼 그 보험사 상품만 판매하는 일반대리점과 달리 여러 보험사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대리점을 뜻한다. 계약 현황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GA에 2014년 5월부터 2년간 1550㎡면적의 사무실을 내줬다. 임차보증금 12억원, 월 임차료 679만원, 월 관리비 1571만원를 대납한 것이다. 비슷한 기간 현대라이프생명은 인천의 한 GA에 임차보증금으로 14억원을 지원했다. 임차비용을 ‘전폭’ 지원하는 대신 보험사들은 GA에 월 판매목표액을 할당한다. 예컨대 흥국생명의 경우 150평 사무실을 지원받으면 한 달 3000만원가량의 실적을 올려야 한다. 만일 이를 채우지 못하면 사무실 비용과 인테리어 비용 등을 일정 금액 토해내야 한다. 이런 물고 물리는 관계 탓에 계약 건수(외형)가 중요하지 계약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해 보험사가 눈감는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특전사 보험사기’ 역시 GA 계약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보험사들의 방관이 한몫을 차지했다. 한 GA 대표는 “임차비용을 환수당하지 않으려면 할당된 실적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GA는 무리해서 불완전판매든 뭐든 영혼 없는 황소개구리마냥 팔아치우는 것”이라면서 “이런 실적 지향주의 분위기 속에서 특전사 보험사기 같은 불법 영업행위가 싹튼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보험사들은 A4용지 비용까지도 GA에 지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관계자는 “GA가 보험사에 자체 행사인 연도대상이나 워크숍 진행 시 호텔 식사비나 숙박비 대납 요구, 골프장 회원권 공유 요구 등을 비일비재하게 한다”면서 “프린터 잉크나 A4 용지 등 사무실 비품 제공 요구, 매니저 파견 요구 등도 많다”고 증언했다. 매니저 파견 요구란 보험계약청약서 작성 시 해당 보험상품에 관한 숙련된 인력을 보험사에 요구해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GA 말단조직에서 보험사 지역 담당자들과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회식비나 간식비 대납 요구는 GA 본사에서조차 파악하지 못할 정도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정부도 이런 실정을 알지만 GA의 거센 반발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지난달 시행하기로 한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 가운데 임차비 지원 금지 등 GA 관련 내용은 쏙 빠진 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GA 관련 내용은 이해관계자 간 재논의를 통해 개정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GA들은 임차료도 수수료의 일부이며 임차비 지원 여부에 따라 판매수수료 비율을 달리한다고 주장하지만 임차료는 선불로 받는 목돈이란 점에서 GA로 하여금 특정 보험사 상품을 지나치게 밀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면서 “법제화가 힘들다면 자율협약이나 상호협정 등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와 달리 손해보험사는 금융위 인가를 받은 업계 ‘상호협정’에 따라 GA에 사무실 임차비 지원을 할 수 없다. 금융당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은 업계 안에서조차 나온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보험사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얻으려고 임차 지원을 시작했지만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을 판다는 취지에서 벗어나 ‘돈 대주는’ 회사 상품을 교묘하게 집중 판매하는 등 부작용이 커 차라리 (손보사처럼) 일괄적으로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금융위가 방조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7대 도시 상가 권리금 평균 4574만원, 먹는 장사 5531만원

     전국 상가의 권리금 조사 결과가 처음 발표됐다.  국토교통부는 서울과 6대 광역시 상가의 70.3%에 해당하는 상가에 권리금이 붙어 있고, 권리금 수준은 평균 4574만원이라고 3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의 9.1%는 권리금이 1억원 넘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리금 형성은 서울이 평균 54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이 2619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당 평균 권리금은 76만원이고 서울은 106만원, 울산은 32만원으로 조사됐다. 1억원 넘는 권리금이 붙은 상가 비율은 서울이 11.8%인데 비해 울산은 1.6%에 불과했다.  ‘먹는 장사’에 권리금이6 많이 붙었다는 것도 확인됐다. 업종별로 숙박·음식업 권리금이 553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개인서비스업 권리금은 2906만원으로 조사됐다. 권리금 거래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는 11%에 불과해 실제 권리금이 존재하지만 관행적으로 노출시키지 않고 주고 받는다는 것도 확인됐다. 유무형 권리금이 존재하고 있으며, 유형 권리금은 인테리어를 포함한 영업시설·비품·재고자산 설치 등을 이유로 권리금이 붙었고, 무형 권리금은 거래처·신용 노하우·영업 노하우 등이 반영되고 있다.  임대계약기간은 평균 2년 1개월이고, 2년 계약이 82.8%를 차지했다. 임차인이 최초 계약한 상가에서 영업하는 기간은 6년 2개월이고, 56.2%는 5년 이하 영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권리금 현황조사는 국토부가 한국감정원에 맡겨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7대 도시 5개 업종 표본 8000개 상가를 대상으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류찬희 기자 chani@seoul.co.kr
  • 경기도, 다국적 기업 갑질

    경기도는 30일 제품 강매 혐의를 받는 다국적 기업 오토데스크 코리아를 3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오토데스크가 그동안 업체들에 내용증명을 보내 실사를 강요하고, 실사 과정에서 비품 프로그램이 발견되면 ‘합의’를 빌미로 시장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제품을 강매하거나 필요한 양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구입하게 했다는 피해 업체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공정위에 불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기로 했다. 경기도 불공정거래 상담센터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컴퓨터 설계(CAD)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오토데스크사의 불공정거래와 관련한 피해 신고가 모두 5건 접수됐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른바 ‘갑질’을 해 왔다는 것이다. 피해 내용을 조사한 도 관계자는 “실사에 응하지 않으면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고압적 자세를 취해 피해 업체들이 오토데스크사의 과도한 요구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오토데스크사 관계자는 “불법 복제품 사용 자제를 당부하고 있으며 (신고 내용과 관련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CAD는 오토데스크사 제품이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 제품강매 ‘갑질’ 오토데스크 공정위 신고

    경기도는 30일 제품 강매 혐의를 받는 다국적 기업 오토데스크 코리아를 3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는 오토데스크가 그동안 업체들에 내용증명을 보내 실사를 강요하고, 실사 과정에서 비품 프로그램이 발견되면 ‘합의’를 빌미로 시장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제품을 강매하거나 필요한 양보다 많은 프로그램을 구입하게 했다는 피해 업체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공정위에 불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기로 했다. 경기도 불공정거래 상담센터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컴퓨터 설계(CAD) 소프트웨어 제작사인 오토데스크사의 불공정 거래와 관련한 피해신고가 모두 5건 접수됐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이른바 ‘갑질’을 해왔다는 것이다. 피해 내용을 조사한 도 관계자는 “실사에 응하지 않으면 계약 해지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고압적 자세를 취해 피해업체들이 오토데스크사의 과도한 요구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오토데스크사 관계자는 “불법 복제품 사용자제를 당부하고 있으며 (신고내용과 관련해)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CAD는 국내 제품과 중국산 제품도 있지만 오토데스크사 제품이 국내 시장의 90% 이상 점유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커버스토리] 호텔 침대서 손가락만 까딱 … 아직도 카드 키로 문 여나요

    [커버스토리] 호텔 침대서 손가락만 까딱 … 아직도 카드 키로 문 여나요

    비즈니스호텔이 사물인터넷(loT) 기술의 경연장으로 탈바꿈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객실 문을 열 수 있고 TV 리모컨 버튼 조작 한 번으로 객실 내 온도와 조명 조절까지 가능해지는 등 최첨단 기술이 호텔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홍희경 기자와 김진아 기자가 호텔롯데와 호텔신라의 협조를 받아 비즈니스호텔에서의 최신 loT 기술을 체험해 봤다. ■롯데시티호텔 명동 ‘정말 TV 리모컨으로 다 됐다. 그런데 왜 리모컨이어야 하지?’ 지난 1월 서울 을지로 3가역 근처에 문을 연 비즈니스호텔 ‘롯데시티호텔 명동’에는 LG전자와 협업해 구축한 ‘스마트호텔 TV솔루션’이 도입됐다. TV 리모컨을 통해 객실 조명과 온도를 제어할 수 있고, 호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객실 청소를 요청할 수 있고, 문밖에 ‘방해하지 마세요’란 메시지를 점등시킬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TV에 표시된 QR코드를 읽어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으면, 리모컨 없이 스마트폰으로 조명 등을 제어할 수도 있다. 상반기 중 아이폰에도 제어 기능이 탑재될 전망이다. 나아가 미러링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에 있는 콘텐츠를 TV 화면에 띄워 볼 수도 있다. 리모컨으로 객실의 각종 장치를 제어하는 기술의 편리함은 쉽게 예상됐지만, 과연 이것이 꼭 필요한 기능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 채 지난달 26일 하루를 묵었다. 침대 머리 옆에 조명 전체를 제어하는 호텔 객실 스위치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신축 호텔을 지을 때 TV를 허브로 삼아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게 만들면, 침대 테이블처럼 비즈니스호텔에 꼭 필요하지 않은 가구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호텔 측 설명을 들으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밤이 되어서야 TV솔루션의 효용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존에 호텔에서 묵을 때와 확연히 달라진 객실 내 동선이 그려졌다. 도심의 비즈니스호텔답게 22㎡로 넓지 않은 호텔방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침대에 파묻혀 TV를 보는 일 정도에 제한되는데, 손에 쥔 TV 리모컨이 대부분의 일을 해주니 움직일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호텔 객실에서 격렬한 활동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겠지만, 호텔이라는 낯선 환경에 있다 보면 여러 가지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움직이게 된다. 아침식사 시간을 확인하려고 침대에서 먼 탁자에 던져 뒀던 쿠폰을 집어 들어 살핀다거나, 자다 말고 온풍기를 끄거나, 화장실등을 끄기 위해 누워 있던 몸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번거로움도 간단히 해결됐다. 집에서 잘 쓰지 않던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 역시 TV 채널이 한정된 호텔 객실에선 유효했다. 여행 중 뉴스를 보기 싫어도 객실에서는 하릴없이 CNN과 BBC만 봐야 했던 서러움을 날릴 만한 기술로, 실제 이 기능에 대해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문의한다고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신라스테이 광화문 복도에서 문 앞까지는 10여 걸음. 스마트폰 화면에 뜬 모바일 키를 클릭하자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객실 문이 열렸다. 플라스틱 카드 키를 객실 문 앞에 갖다 대지 않고 조금 떨어져 있었음에도 스마트폰 모바일 키 클릭 한번으로 편리하게 객실 문을 열 수 있었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 광화문이 지난달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객실 예약부터 체크인, 호텔 주변 여행 가이드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삼성SDS와 공동 개발한 이 앱은 현재 신라스테이 광화문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바쁜 비즈니스호텔 이용객들이 시간을 절약하고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도록 앱을 이용한 체크인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신라스테이 광화문에서 기자가 직접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먼저 스마트폰에 신라스테이 앱을 설치한 뒤 회원 가입을 해야 한다. 이후 프런트에 가서 체크인을 하면 직원이 확인 후 스마트폰에 모바일 키를 전송한다. 다만 이때 일반 객실 키도 함께 지급받는다. 아직 앱을 통한 객실 내 온도나 조명 조절 등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닫는 것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에서 객실 층 버튼을 누를 때도 모바일 키 하나로 해결이 가능하다. 앱 메인 화면에서 모바일 키 부분을 클릭하면 객실 번호와 함께 초록색 열쇠 모양이 뜬다. 이 부분을 클릭해 주황색으로 변하면 모바일 키가 활성화됐다는 의미다. 이때 엘리베이터에서 가고자 하는 층수를 선택할 수 있고 객실 문도 열 수 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간편함’이다. 플라스틱 카드 키를 일일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특히 플라스틱 카드 키를 휴대전화와 같이 붙여 다녔다가 망가져 다시 카드 키를 재발급받은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 서비스가 편하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호텔신라는 이달 말 앱 서비스를 확대 운영한다. 앱으로 어메니티(객실 비품) 추가 신청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객실 내 조명 조절이나 TV 프로그램 선택 등도 앱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호텔업계에서는 이런 서비스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앱 개발 비용이 만만찮고 기존 호텔의 객실 문을 전부 교체해야 하는 등 비용 부담이 커서다. 때문에 새로 짓는 호텔부터 이런 서비스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日, 필리핀에 자위대 항공기 대여

    일본 정부가 남중국해 섬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갈등 중인 필리핀에 해상자위대 항공기를 빌려주기로 했다. 중국에 대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과의 연대 강화 정책의 일환이다. 일본 정부는 남중국해 섬들을 폭넓게 감시할 수 있는 항공기를 빌려 달라는 필리핀 정부의 요구에 따라 퇴역한 해상자위대 훈련기 ‘TC90’을 필리핀 해군에 유료로 대여키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했다. TC90은 행동반경이 300㎞ 수준인 필리핀 해군 소속 경계·감시용 항공기의 2배 이상이다. 중국과 필리핀 등이 영유권을 다투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의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 두 나라는 올봄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의 필리핀 방문을 계기로 대여에 정식 합의할 계획이다. 대수는 최대 5대가 될 전망이다. 대여에 앞서 일본과 필리핀 정부는 방위장비품·기술이전 협정도 체결한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비해 장비 면에서 현격히 뒤떨어지는 아세안 국가의 경계 감시 능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 필리핀 등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를 활용한 순시선 공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단원고 학부모들, “교장 교체 반발” 교사들과 몸싸움까지…무슨 일 있었나

    단원고 학부모들, “교장 교체 반발” 교사들과 몸싸움까지…무슨 일 있었나

    ‘존치교실’ 원상회복을 요구하는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장 교체에 반발해 교사들과 몸싸움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단원고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에 따르면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20여명은 전날 오후 2시 30분부터 단원고 교장실에 모여 긴급회의를 열고 현 추교영 교장 전보와 존치교실 원상회복 등을 논의했다. 학부모들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이 사용하던 ‘존치교실’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3월 1일자로 현 교장의 전보 인사가 단행된 데 대해 성토했다.일부 학부모는 교감, 교사 등과 신체접촉까지 벌였으며, 교무실로 몰려가 항의하면서 교무실 집기와 비품 일부가 파손되기도 했다고 현장 목격자는 전했다. 당시 교무실에는 교사 10여명이 나와 전보 발령 등으로 책상을 정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일부 학부모는 존치교실로 가서 당장 철거하겠다고 나섰으나 교사들이 이를 말려 더 이상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추 교장은 오후 5시쯤 학교에 나와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청 못지않게 노력하고 준비했으며 학교를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고, 학부모들은 오후 7시쯤 돌아갔다.학부모들은 “학부모들은 교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학교장과 학교운영위원장을 보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22일 오후 예정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막지 않기로 했다.앞서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은 “존치교실 앞에서 아이들이 심리적 불안감, 우울감, 억압감, 죄책감, 표현의 제한 등으로 정상적인 교육을 받기 어려운 상태”라며 “단원고 학생들도 다른 학교 학생과 동등한 학습권을 보장해야 한다”며 지난 16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저지한 바 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주 “무질서한 유커 사절”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사절.’ 유커들이 밀려드는 제주에 ‘유커는 사절한다’는 업소가 생겨나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지난달 23일 제주공항에서 유커들이 단체로 소동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중국 A항공사는 상하이로 출국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어렵사리 숙소를 구했지만 숙박업소 측이 뒤늦게 ‘유커는 받을 수 없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항공사 카운터를 점거하는 등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처럼 제주에는 최근 들어 유커를 사절한다는 숙박업소와 식당, 카페 등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유커들이 즐겨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부근에 있는 S호텔은 요즘 유커를 받지 않는다. 이모 사장은 “객실 흡연은 물론 밤새 시끄러운 데다 드라이어, 커피포트 등 객실 비치용품을 모두 가져가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내국인 등 다른 고객들도 항의해 와 고민 끝에 유커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S면세점 인근 식당도 유커 출입 금지다. 업소 관계자는 “처음에는 유커가 찾아오면서 매상도 올랐지만 시끄럽게 떠드는 등 다른 손님을 배려하지 않아 결국 단골손님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 버렸다”며 “유커가 찾아오면 사정을 설명하고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제주시 해안도로의 한 카페도 유커들이 컵 등 카페 비품을 몰래 가져가 버린다며 예약하지 않은 유커는 출입을 금지시켰다. 김의근 제주국제대 교수(관광학)는 “패키지여행을 온 유커는 전용 숙박시설과 식당 등이 있어 별문제가 없으나 최근 개별 유커들이 늘어나는데 유커 사절을 경험한다면 제주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될까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유커 300여만명 가운데 개별 유커는 10% 정도인 30여만명이었다. 강인철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 위원장은 “내국인 관광객도 넘쳐나면서 일부 업소가 영업 전략의 하나로 유커를 받지 않는다”며 “여행사들이 유커를 상대로 사전에 숙박시설과 식당 등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알려 주지만 문화 차이 탓인지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유커들은 제주의 풍경까지 바꿔 놨다. 유커들이 몰려다니는 신제주 주요 도로 등에 예전에는 없던 중앙분리대를 속속 설치하고 있다. 무단 횡단 등을 마구 일삼는 무질서 때문이다. 유커 단골 관광지인 용두암의 공중화장실에는 양변기 사용 방법을 설명한 그림 표지도 등장했다. 화장실 문화가 다른 탓에 신발을 신고 양변기 위에 올라가는 유커 때문이다. 좌광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커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무질서한 관광 행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계도에만 그칠 게 아니라 유커의 무질서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으로 제주에선 기초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중국 관광객 사절 업소 제주 확산?…무질서에 비품 없어져

    ‘유커(중국인 관광객)는 사절.’ 유커들이 밀려드는 제주에 ‘유커는 사절한다’는 업소가 생겨나면서 지역 관광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폭설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지난달 23일 제주공항에서 유커들이 단체로 소동을 벌여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중국 A항공사는 상하이로 출국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어렵사리 숙소를 구했지만 숙박업소 측이 뒤늦게 ‘유커는 받을 수 없다’고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항공사 카운터를 점거하는 등 거칠게 항의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처럼 제주에는 최근 들어 유커를 사절한다는 숙박업소와 식당, 카페 등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유커들이 즐겨 찾는 제주시 연동 바오젠거리 부근에 있는 S호텔은 요즘 유커를 받지 않는다. 이모 사장은 “객실 흡연은 물론 밤새 시끄러운 데다 드라이어, 커피포트 등 객실 비치용품을 모두 가져가 버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내국인 등 다른 고객들도 항의해 와 고민 끝에 유커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연동 S면세점 인근 식당도 유커 출입 금지다. 업소 관계자는 “처음에는 유커가 찾아오면서 매상도 올랐지만 시끄럽게 떠드는 등 다른 손님을 배려하지 않아 결국 단골손님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 버렸다”며 “유커가 찾아오면 사정을 설명하고 돌려보낸다”고 밝혔다. 제주시 해안도로의 한 카페도 유커들이 컵 등 카페 비품을 몰래 가져가 버린다며 예약하지 않은 유커는 출입을 금지시켰다. 김의근 제주국제대 교수(관광학)는 “패키지여행을 온 유커는 전용 숙박시설과 식당 등이 있어 별문제가 없으나 최근 개별 유커들이 늘어나는데 유커 사절을 경험한다면 제주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될까 우려스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유커 300여만명 가운데 개별 유커는 10% 정도인 30여만명이었다. 강인철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 위원장은 “내국인 관광객도 넘쳐나면서 일부 업소가 영업 전략의 하나로 유커를 받지 않는다”며 “여행사들이 유커를 상대로 사전에 숙박시설과 식당 등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알려 주지만 문화 차이 탓인지 별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유커들은 제주의 풍경까지 바꿔 놨다. 유커들이 몰려다니는 신제주 주요 도로 등에 예전에는 없던 중앙분리대를 속속 설치하고 있다. 무단 횡단 등을 마구 일삼는 무질서 때문이다. 유커 단골 관광지인 용두암의 공중화장실에는 양변기 사용 방법을 설명한 그림 표지도 등장했다. 화장실 문화가 다른 탓에 신발을 신고 양변기 위에 올라가는 유커 때문이다. 좌광일 제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커 유치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무질서한 관광 행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계도에만 그칠 게 아니라 유커의 무질서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으로 제주에선 기초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 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경기 준예산 비상사태… “새 학기 차질 우려”

    경기 준예산 비상사태… “새 학기 차질 우려”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두고 여야가 크게 갈등하던 경기도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하지 않아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준예산 사태로 접어드는 비상사태를 맞았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준예산을 어떻게 집행해야 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교육비특별회계에서 준예산을 집행한 전례가 없는 탓에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피해가 발생할지 예측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와 도의회, 도교육청은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끝에 올해 예산안 처리 시한인 지난달 31일을 넘겨 준예산 사태를 맞았다. 경기도의회 의원은 128명으로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대체로 반대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75명이고,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은 53명이다. 지방자치단체는 ‘2013년 성남시 준예산 사례’를 계기로 마련된 행정자치부 예규에 입각해 준예산 집행 항목을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지자체와 달리 교육비특별회계를 운용하는 시·도교육청은 가이드라인으로 삼을 예규나 지침이 없다. 이 때문에 도교육청은 법령과 조례에 근거한 기관·시설 운영비나 의무지출 경비, 의회가 승인한 계속 사업비 등 최소 필수 경비만 집행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사업별로 준예산 집행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그러나 학교 신설 공사의 경우 전년도 이월 예산을 활용하는 사업은 진행되지만, 올해 신규 투입하는 사업 예산은 중단이 불가피해 공사의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노후 화장실 보수 등 겨울방학 중 예정된 학교 내 시설개선사업도 재원 성격에 따라 중단될 상황에 놓였다. 3월 개교해야 하는 신설 학교는 내부 마감 공사와 비품 구매 작업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교육청 조직은 일반직(기획·행정)과 전문직(교육)으로 이원화돼 새 학기 교육과정 준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준예산 자체라는 것이 없다. 지방자치법에는 예산이 불성립됐을 때 세 가지 목적 경비를 집행할 수 있는 조항만 있다. (교육비특별회계상) 경험하지 못한 일인 만큼 당혹스럽지만 법령, 조례, 규칙에 의거, 적법하고 정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경기도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준예산 사태에 있다. 대부분의 사업이 차질 없이 집행될 수 있지만 6%의 미집행 예산 때문에 도민들의 불편이 있을 것”이라며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공직자가 대비하고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 경기도가 이날 준예산을 올해 전체예산(19조 6055억원)의 93.4%인 18조 3080억원으로 확정해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것에 근거한 발언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주민이 앞장서 체육관 만드는 일본… “강사 섭외도 직접” 생각부터 다르다

    [스포츠 패러다임을 바꾸자] (1) 주민이 앞장서 체육관 만드는 일본… “강사 섭외도 직접” 생각부터 다르다

    일본 도쿄 아라카와구 시오이리 초등학교 3학년 간다 우시오(9)의 삶은 방과 후 학원을 전전하는 한국 학생들과는 많이 다르다. 오후 2~3시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교내 체육관에 있는 실내 축구 교실과 수영장으로 향한다.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게 공을 차고 물장구를 치며 땀을 흠뻑 흘린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가 큰 간다는 중·고등학교에서도 계속 축구를 할 예정이며 기회가 되면 프로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간다는 “축구 교실에 오면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이겼을 때의 쾌감도 알게 된다”며 “친구들과의 인간관계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간다의 축구 강사는 일본프로축구 J리그 도치기에서 활약했던 사사키 류타(27). 학교가 운영하는 방과 후 클럽이라고 해서 강사의 질이 낮지는 않다. 고교 시절 국가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유망했던 사사키는 프로에서 성공하지 못하자 유소년 양성의 길을 택했다. 한 번 수업에 받는 강습료는 1만엔(약 9만 4000원)밖에 되지 않지만, 하루하루 성장해 가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사사키는 “내가 유치원 때부터 배웠던 축구를 어린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학교에 왔다. 프로 생활을 그만둔 뒤 주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내 재능을 살릴 기회를 얻었다. 긴 안목으로 어린 선수들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습을 통해 학창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찾은 이도 있다. 실내 비치발리볼 강사 다카다 아키히토(28)는 중학교 때 부활동으로 이 종목을 처음 접한 뒤 흠뻑 빠졌다. 하지만 비치발리볼은 일본에서 활성화된 운동이 아니라 고교 졸업 뒤에는 더이상 할 수 없었다. 다카다는 일반 대학으로 진학했으나 중퇴하고 현재 강사와 선수의 삶을 동시에 살고 있다. 다카다는 “평범한 직장인이 되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내가 좋아하는 비치발리볼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 내 수업으로 인해 비치발리볼이 더욱 보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2년 개교한 이 학교는 5년 전부터 교내 체육관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했다. 축구, 농구, 배구, 가라테, 배드민턴, 실내 비치발리볼 등 20개 종목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은 물론 인근 초등학생과 중학생, 남녀노소 750여명이 이용 중이며 회비는 성인 기준 월 1500엔(약 1만 4000원)을 낸다. 강습료와 시설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만 부과한다. 이 학교가 지역 생활체육의 메카로 자리잡은 건 부동산 임대사업을 하는 지역 재력가이자 비치발리볼 강사 다카다의 아버지 다카다 다다노리(61)를 중심으로 학부형들이 뜻을 모은 덕이다. 학창 시절 배구를 좋아했으나 마땅히 할 곳이 없어 아쉬운 기억만 가졌던 그는 학교의 탁월한 체육 시설을 주민을 위해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농구코트 2면을 설치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 25m 레인이 설치된 옥상 수영장, 육상 트랙까지 갖춘 운동장이 주민들의 체력 증진 시설로 탈바꿈했다. 도쿄도체육협회 요시다 아키코 스포츠진흥과장은 “시오이리 초교는 민과 관이 합심해 생활체육 증진에 앞장선 모범적인 사례다. 일본의 학교와 생활체육이 활성화된 건 정부의 노력보다도 민간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게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오이리 초교의 프로그램은 정부가 약간의 비품 구입비를 지원한 것 외에는 모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운영된다. 주민이 직접 강사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모든 것을 도맡는다. 일본 내각부가 올해 성인 18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 1회 이상 운동을 한다고 밝힌 비율은 40.4%에 달한다. 특히 60대는 50.3%, 70대는 46.4%가 꾸준히 운동한다고 답해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일본은 은퇴로 인해 경제적 여유가 없는 노인들도 발달된 생활체육 인프라를 통해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다. 일본 스포츠청 히토코토 다로 지역진흥 담당 참사관보좌는 “일본에는 총 1만여개의 야구장이 있으나 1997년 이후 중앙정부가 야구장 건립에 예산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지역에서 필요한 체육시설은 민간 등이 나서 자체적으로 건립하는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도쿄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주민 통행로·초록 쉼터로… 폐도의 부활

    주민 통행로·초록 쉼터로… 폐도의 부활

    꼬불꼬불한 도로를 곧게 펴면 교통사고를 한층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짧은 구간일 경우 반원 모양으로 남는 자투리땅은 쓸모없게 되기 십상이다. 지방자치단체 등 소유자가 매각하려고 해도 쉽지 않다. 새 도로가 생기거나 선형 개량·확장을 거쳐 차량 통행이라는 주목적을 상실한 기존 길, 즉 폐도도 일부를 남겨 재활용하지 않으면 흉물로 전락하고 만다. 바로 옆에 도로를 새로 뚫으면서 생긴 폐도를 길로 착각, 자동차를 잘못 운전해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방치했다가는 위험 요인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이렇게 아주 작지만 위험한 폐도가 여러 사람을 위해 재활용되고 있다. 지자체가 관리하는 도로 총연장 14만 6935㎞ 가운데 폐도는 모두 전국 622개 지점 200.2㎞에 이른다. 재활용 사례를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민 통행로 279곳 115.3㎞(57.6%), 녹지대나 공원 등 여가부지 활용 160곳 42.2㎞(21.1%), 주차장 및 도로 관리 장비품 보관소 활용 48곳 19.3㎞(9.6%)다. 기존 부지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개 5억원 안팎의 저예산 사업에 속한다. 이 밖에 미활용이 135곳 23.4㎞(11.7%)다. 30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정부는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을 벌여 지자체에 예산을 지원한다. 충북 제천시는 신동 640-70 도로 선형 개량(굽은 곳을 반듯하게 만드는 것)사업을 통해 폐도 부지를 공원으로 꾸며 호평을 듣고 있다. 지자체와 정부가 힘을 합쳐 이웃한 주민들이 산책과 운동 등을 하며 건강을 챙기고 지나가던 통행인들도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경북 문경시는 동로면 마강리 490 일대 폐도 부지 1260㎡(382평)에 아담한 정자를 세워 눈길을 끈다. 야간 안전을 위해 조명탑과 편안한 의자 등을 설치했다. 아울러 고장을 알리는 효과를 겨냥해 ‘문경 오미자’와 나무 장승도 들여놓아 손님을 맞고 있다. 또 충남 천안시는 바이오 산업단지 근처인 동남구 동면 송연리 126 일대 폐도에 휴게시설을 갖춘 소공원과 지역 특산물인 오이를 형상화한 시내버스 승강장을 마련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마을 진입로, 운전자 휴식 공간, 도로 관리용 제설 및 터널 관리 시설 등으로 잘 활용되도록 협조체계를 다잡겠다”며 “국내외 사례를 연구해 신재생 에너지 설비 설치, 생태 숲 조성 등 토지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뼈만 남은 개’ 범인 잡고보니 ‘신고한 주인’... 충격

    ‘뼈만 남은 개’ 범인 잡고보니 ‘신고한 주인’... 충격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퀸즈에서 약 11kg의 몸무게로 거의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발견된 개를 학대한 사람이 바로 이 개를 발견했다고 허위 신고한 실제 개의 주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뉴욕 퀸즈에 거주하는 앤서니 이스티브(25)는 지난 13일 자신이 길에서 우연히 발견했다며 뼈만 앙상하게 남고 굶주려 있는 복서(boxer) 계통의 개 한 마리를 동물보호센터에 안고 와서 신고했다. 당시 이 개는 일반적으로 약 27kg 정도의 몸무게가 나가야 정상이지만, 겨우 11kg 정도로 말랐고 갈비뼈를 앙상하게 드러낸 모습으로 발견된 사진이 현지 언론 등에 보도되어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이 개를 학대한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이 개를 발견했다고 허위로 주장한 해당 남성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앤서니는 자신이 개를 돌보지 않아 이 개가 거의 사경을 헤매자, 단지 "자신의 침대에서 죽는 것이 싫어서" 이같은 짓을 했다고 밝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경찰은 앤서니 집을 조사한 결과, "거의 몇 달 동안 개 사료를 산 사실도 없고, 더욱 개 사료 그릇 등을 다른 비품으로 이용하고 있었다"며 "최소한 이 개가 한달 이상을 굶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앤서니를 동물 학대와 허위 신고 등 중범죄 혐의로 즉각 체포하고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동물보호센터 측은 "현재 학대당한 이 개가 약 3kg 정도의 몸무게가 늘어나는 등 차츰 회복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나친 굶주림과 학대로 원래 모든 사람에게 온순한 이 개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어떻게 자신의 개한테 이런 짓을 할 수 있느냐"라며 "그도 똑같이 감옥에 가두어 아무것도 주지 말고 굶겨야 한다"는 댓글을 올리는 등 분노를 표시했다. 사진=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굶주린 모습으로 동물보호센터에 인계된 개의 모습 (뉴욕데일리뉴스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자치단체장 25시] 출근길 주민 의견 듣고, 퇴근길 축제 점검하는 수성못 지킴이

    [자치단체장 25시] 출근길 주민 의견 듣고, 퇴근길 축제 점검하는 수성못 지킴이

    상전벽해라는 말이 있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는 뜻으로 몰라볼 정도로 변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대구의 강남이라는 수성구에 상전벽해된 곳이 있다. ‘수성못’이다. 수성못은 일제 강점기인 1923년 신천 물을 대구시민의 상수원으로 사용하면서 농업용수가 부족해지자 1927년 축조되었다. 1980년대 후반 인근 지산·범물동 택지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농업용수 공급이 필요 없게 되었다. 대신에 이 물은 수변 휴식공간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수성못은 별다른 즐길거리나 볼거리가 없이 포장마차들만 즐비한 노인들의 공간으로 정착되었다. 이 같은 수성못을 이진훈 구청장은 시민들이 찾는 쾌적한 쉼터로 바꿔 놓았다. 이 구청장은 2010년 8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3년여에 걸쳐 모두 65억원을 이 사업에 투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수성못과 신천, 범어천을 연결하는 친수 생태벨트를 조성한 것이다. 수성못에 고인 물이 흐르면서 잉어와 붕어 등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건강한 호수공원으로 바뀌었다. 1.8㎞ 떨어진 신천수의 유입 관로를 직경 400㎜에서 600㎜ 관으로 바꿔 하루 1만t의 맑은 물이 유입되면서 물 교체 기간도 기존 1년에서 70일로 짧아졌다. 여기에다 호수 바깥의 콘크리트를 모두 걷어내고 갈대와 붓꽃,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어 생태계를 회복시켰다. 어둡고 침침한 못 주변 산책로는 경관 조명이 어우러진, 밝고 화려한 마사토길로 단장시켰다. 또 연꽃과 소귀나물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었고 아름다운 야경의 인공 섬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관찰데크는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활동되고 있다. 못 주변에는 전망대 5곳과 수변무대 한 곳을 설치했다. 못 남측 중앙의 전망데크 벽면에는 수성못의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해 놓았고 수질을 더럽혔던 유람선을 철거하고 낡은 오리배 선착장 5곳은 2곳으로 줄였다. 지난 1일 오전 7시 이 구청장이 수성못을 찾았다. 2일부터 4일까지 열린 수성못페스티벌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올해 5회째인 수성못페스티벌은 ‘물 빛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이 구청장은 설치된 부스와 공연이 펼쳐질 무대, 나무에 매달린 청사초롱 등도 일일이 점검했다. 산책 나온 주민들과 인사를 하며 불편 사항은 없는지도 물었다. “항상 이른 시간에 출근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바로 구청으로 출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역 현안이 있을 때 관련 지역 현장을 둘러보고 구청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구청으로 가면서 “수성못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탈바꿈한 만큼 내년부터는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가 밝힌 명소화 사업은 수성못과 인근에 숨어 있는 스토리를 적극 활용해 문화·역사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다. 또 교통정체와 주차난 해소,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관광인프라 정비와 확충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주변 상가 활성화와 가로변 도시미관 증진 등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출근 직후 청장 집무실에서 수성못페스티벌 관련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축제 총감독과 문화체육과장 등이 참석했으며 교통 문제, 주변 편의시설 등 전체적인 준비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구청장은 특히 관계자에게 무엇보다 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오전 10시 40분에는 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주민 노래교실을 참관했다. 노래교실에는 1000여명의 주민들이 1, 2부로 나뉘어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참가자 대부분이 노령층인 것을 감안해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인사말을 했다. 특히 올해는 독감예방주사를 보건소뿐만 아니라 일반 병의원에서도 65세 이상 주민들은 무료로 맞을 수 있다는 정보도 전했다. 또 폐렴 예방주사를 맞는 것은 물론이고 뇌 건강에 좋은 입운동과 손운동을 알려주었다. 낮 12시에는 구 통우회 회원 대표 10명과 관내 중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여기에서 통우회 대표들은 통장 임기 연장과 수당 인상 등을 건의했으며 이 구청장은 이를 경청했다. 오후 2시 청장 집무실에서 무학산 공원 조성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공원녹지과장 등 관계자에게 국비 지원을 받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고 주민쉼터와 산책길 조성 등 편의시설 조성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12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고산도서관으로 향했다. 개관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도서와 일반 비품 비치 상황도 꼼꼼히 둘러보았다. 오후 5시쯤 구청으로 돌아온 이 구청장에게는 10여건의 결재와 보고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6시가 지났으나 일과가 끝난 게 아니었다. 이 구청장은 수성못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온 중국 자매도시인 산둥성 지닝시 예술단과 만찬을 했다. 이 구청장은 8명의 중국 연주단에게 참가해 준 데 감사를 표하고 관람객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해 줄 것을 부탁했다. 만찬이 끝난 오후 9시쯤 그는 또 수성못 축제 준비 현장을 돌아보기 위해 수성못을 찾았다. 한 시간 넘게 상황을 최종 점검한 뒤에야 자택으로 돌아갔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밥 안 먹는다고 5살 여아 던진 교사…철제 농구공 보관함에 넣고 흔들기도

    밥을 잘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5세 여자 아이를 때려 온몸에 멍을 들게 한 유아 체육교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훈육을 이유로 아동을 폭행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영등포의 한 청소년수련관 체육교사 권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전날 낮 12시 30분쯤 자신이 가르치는 A(5)양이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제로 어깨에 둘러메고 옆 교실로 데려가 혼을 냈다. 이후 A양을 체육관으로 데려가 매트에 던지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30회 시키기도 했다. 이 모든 장면은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또 권씨는 A양을 체육관 비품 창고 안으로 데려가 철로 만든 농구공 보관함에 넣고 흔들어댔다. A양이 학대를 당하는 동안 현장에 다른 교사들도 있었지만, 권씨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CCTV에는 A양이 갇혀 있는 창고를 잠시 보다가 자리를 피하는 다른 교사의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결국, A양은 다른 또래 친구에게 이끌려 교실로 돌아왔다. A양의 부모는 이날 오후 4시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의 몸 곳곳에 상처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등, 어깨, 팔다리 등에 붉은 멍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조사에서 권씨가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면서 “권씨가 다른 아동들을 학대했는지 전수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단체장 25시]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상전벽해라는 말이 있다.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다는 뜻으로 몰라볼 정도로 변한 것을 비유한 말이다. 대구의 강남이라는 수성구에 상전벽해된 곳이 있다. ‘수성못’이다. 수성못은 일제 강점기인 1923년 신천 물을 대구시민의 상수원으로 사용하면서 농업용수가 부족해지자 1927년 축조되었다. 1980년대 후반 인근 지산·범물동 택지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농업용수 공급이 필요없게 되었다. 대신에 이 물은 수변 휴식공간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수성못은 별다른 즐길거리나 볼거리가 없이 포장마차들만 즐비한 노인들의 공간으로 정착되었다.  이같은 수성못을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시민들이 찾는 쾌적한 쉼터로 바꿔놓았다. 이 구청장은 2010년 8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3년여에 걸쳐 모두 65억원을 이 사업에 투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수성못과 신천, 범어천을 연결하는 친수 생태벨트를 조성한 것이다. 수성못에 고인 물이 흐르면서 잉어와 붕어 등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건강한 호수공원으로 만들었다. 1.8㎞ 떨어진 신천수의 유입 관로를 직경 400㎜에서 600㎜ 관으로 바꿔 하루 1만t의 맑은 물이 유입되면서 물 교체 기간도 기존 1년에서 70일로 짧아졌다. 여기에다 호수 바깥의 콘크리트를 모두 걷어내고 갈대와 붓꽃,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어 생태계를 회복시켰다. 어둡고 침침한 못 주변 산책로는 경관 조명이 어우러진, 밝고 화려한 마사토길로 단장시켰다. 또 연꽃과 소귀나물 등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었고 아름다운 야경의 인공 섬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관찰테크는 자연생태 학습장으로 활동되고 있다. 못 주변에는 전망대 5곳과 수변무대 한곳을 설치했다. 못 남측 중앙의 전망테크 벽면에는 수성못의 다양한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했고 수질을 더럽혔던 유람선을 철거하고 노후된 오리배 선착장 5곳은 2곳으로 줄였다.  지난 1일 오전 7시 이 구청장이 수성못을 찾았다.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수성못페스티벌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올해로 5번째를 맞는 수성못페스티벌은 ‘물 빛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이 구청장은 설치된 부스와 공연이 펼쳐질 무대, 나무에 매달린 청사초롱 등도 일일이 점검했다. 산책나온 주민들과 인사를 하며 불편 사항은 없는지도 물었다. “항상 이른 시간에 출근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바로 구청으로 출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역 현안이 있을 때 관련 지역을 현장에 나가서 둘러보고 구청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구청으로 가면서 “수성못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탈바꿈 한 만큼 내년부터는 관광명소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가 밝힌 명소화 사업은 수성못과 인근에 잠재된 스토리를 적극 활용해 문화·역사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교통정체와 주차난 해소, 쾌적한 보행환경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관광인프라 정비와 확충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주변 상가활성화와 가로변 도시미관 증진 등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출근 직후 청장 집무실에서 수성못페스티벌 관련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축제 총감독과 문화체육과장 등이 참석했으며 교통문제, 주변 편의시설 등 전체적인 준비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 구청장은 특히 관계자에게 안전사고에 대해 무엇보다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오전 10시 40분에는 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주민 노래교실을 참관했다. 노래교실은 1000여명의 주민들이 1,2부로 나눠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참가자 대부분이 노령층인 것을 감안,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는 인사말을 했다. 특히 올해는 독감예방주사를 보건소 뿐만아니라 일반 병의원에서도 65세 이상 주민들은 무료로 맞을 수 있다는 정보도 전했다. 또 폐렴 예방주사는 맞는 것은 물론이고 뇌건강에 좋은 입운동과 손운동을 알려주었다.  오후 12시에는 수성구 통우회 회원 대표 10명과 관내 중국식 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여기에서 통우회 대표들은 통장 임기 연장과 수당 인상 등을 건의했으며 이 구청장은 이를 경청했다. 오후 2시 청장 집무실에서 무학산 공원 조성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공원녹지과장 등 관계자에게 국비지원을 받는데 차질없도록 하고 주민쉼터와 산책길 조성 등 편의시설 조성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12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고산도서관으로 향했다. 개관준비사항을 준검하고 도서와 일반비품 비치 상황도 꼼꼼히 둘러보았다.  오후 5시쯤 구청으로 다시 돌아온 이 구청장에게는 10여건의 결제와 보고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6시가 지났으나 일과가 끝난 게 아니었다. 이 구청장은 수성못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온 중국 자매도시인 재녕시 예술단과 만찬을 했다. 이 구청장은 8명의 중국 연주단에게 참가해 준데 감사를 표하고 관람객들에게 좋은 음악을 선사해 줄 것을 부탁했다. 만찬이 끝난 오후 9시쯤 그는 또 수성못 축제 준비현장을 돌아보기 위해 수성못을 찾았다. 1시간 넘게 상황을 최종 점검한 뒤에야 자택으로 돌아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현장 행정] 주민 곁에 더 가까이…‘동장’이 된 구청장

    [현장 행정] 주민 곁에 더 가까이…‘동장’이 된 구청장

    7일 오전 구로구 구로중학교 회의실. “학교 비품에 대한 예산을 올리면 절반은 깎여서 지원이 와요. 지원이 절실한 학교부터 우선순위로 지원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런 예산 문제부터 ‘지역 내 고등학교에 보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해 달라’는 ‘교육대계’ 바람까지 학부모들은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놨다. 시간이 흐르자 “학교 앞에 오피스텔 건물이 올라가는데 여학생 화장실이 훤히 보이는 방향이더라”, “학교 앞 도로에 중앙분리대가 사라져 아이들이 건널 때마다 아찔하다”는 등 안전 문제까지 학부모들의 요청이 쏟아졌다. 학부모들의 질문을 들을 때마다 이성 구청장은 “3년 전만 해도 우리 지역 중학생들이 다른 고교로 진학했지만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지역 내 학생 진학률이 90%가 넘는 곳이 많다”, “안전 문제는 경찰서와 협의해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적극적인 설명과 대응을 보이며 호응을 끌어냈다. 이날 이 구청장은 구로4동에서 ‘일일동장’ 첫 행보에 나섰다. ‘일일동장’은 발로 뛰는 소통 행정을 구현하기 위한 자리다. 이 구청장은 “주민을 만나는 최일선에 있는 동장으로서 지역 현장을 세밀하게 살피고 현안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일일동장’을 자처했다. 올해는 구로4동부터 고척동, 오류동, 개봉동 등을 거쳐 다음달 13일 신도림동까지 이어 가면서 수도관 공사 현장, 재난 취약 지역 등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주요 사업 현장을 찾을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100세 이상 어르신 가구와 저소득 계층 위문 방문 등 어려움이 큰 주민들과의 접촉에 힘을 쏟는다. 이날도 100세 정창순 할머니부터 찾은 이 구청장은 “늘 건강관리를 하셔야 한다”면서 보건소 방문 간호사의 방문을 주선하고 “어르신 건강에는 폐렴이 가장 치명적이니 폐렴 예방주사 접종을 잊지 마시라”는 당부도 건넸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도 듣는다. 구로중을 비롯해 서서울생활과학고, 신도림고 등 14개 동 초·중·고등학교를 방문한다. 학생들의 멘토로서 강연을 펼치고 학부모와 간담회를 하면서 교육 현안과 고민을 나눈다. 이 구청장은 “예전에는 하루 종일 다녔는데 이것 때문에 많은 공무원이 수행하러 나서고 준비를 하는가 하면 지역마다 주민들이 몰려 오히려 ‘일일동장’이 폐가 되는 것 같아서 부담스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이번에는 수행 인원도 대폭 줄이고 주요 현장을 집중적으로 다니면서 현실적인 문제에 더욱 가까이 가도록 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작은 의견 하나까지도 귀담아듣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한국전쟁은 소련의 철권 통치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회주의 중국을 건설해 ‘작은 사자’로 등장한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압하기 위한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다) 전략’으로 일으킨 동란이라고 할 수 있죠. 6·25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스탈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선 의원과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79)이 최근 펴낸 신간 ‘6·25전쟁과 중국’에서 한국전쟁의 원인과 관련해 ‘발칙한’ 주장을 내놓았다. 평생 통일과 중국 문제를 천착해 온 이세기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듣기 위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중친선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붙여준 ‘한국 최고의 중국통’답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팔순를 바라보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그는 2시간 30여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적인 목소리로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전쟁의 원인을 ‘스탈린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특별히 이렇게 본 이유는 무엇인가. -6·25전쟁을 단순히 국내 좌·우익, 미국과 소련 간의 갈등으로만 좁게 보면 큰 오산이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을 직접 맞붙게 함으로써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신경을 쓰는 동안 유럽 내 소련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했다. 때문에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계속 묵살했다가 1950년 4월 승인하고, 그해 6월 27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소련 대표를 불참시켜 미군 주도의 유엔군이 참전하도록 길을 터 준 게 그의 계략이다. 유엔군이 참전하고 중국 인민지원군이 개입해 결국 미·중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중국군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개시해 미국의 참전이 쉽도록 카펫을 깔았고, 중국을 전쟁에 떠밀어 미국의 막강한 화력에 희생시켰다. 더군다나 한국전을 통해 미·중 양국 간의 적대감을 증폭시켜 중국을 ‘죽의 장막’에 가둬 미국 등과 격리시킴으로써 중국이 더욱 소련 쪽으로 기울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우선 한국전쟁 계획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이 중·소조약 개정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서 비롯된 까닭에 사실상 1950년 1월 말에 결정됐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스탈린은 이를 5월 초까지 중국에는 비밀로 부쳤다. 여기에다 그해 6월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을 결의한 안보리 회의에 소련 대표가 불참한 것이 그동안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스탈린이 소련 대표를 고의로 불참시킨 비밀 전문이 공개됨으로써 미군의 참전을 보다 쉽게 해 한국전을 미·중 전쟁으로 만들려는 그의 책략이 확인됐다. 스탈린이 중국에 약속한 소련 공군의 중국군 공중 엄호를 거부해 많은 중국군이 피해를 입도록 방치했다는 점 등도 들 수 있다. →6·25전쟁 원인 연구에 파고든 동기는. -고향이 이북이다. 전쟁 발발 이후 부산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며 전쟁이 낳은 가난의 슬픔을 겪었다. 한국전쟁의 쓰라린 경험과 중국군에 대한 기억은 학문적 관심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관심 주제는 한국전과 중국·소련 등 공산권 문제였다. 대학원 때부터 누가, 왜 한국전쟁을 일으켰고 어떻게 진행됐으며, 남북한 전쟁이 왜 미·중 간의 전쟁으로 비화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대 도서관에서 한국전과 관련된 미국·중국·소련의 자료를 많이 접한 뒤 박사 논문 ‘중·소 대립의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 발발의 일원인(一原因)에 관한 연구’를 완성했다. →중국통인 만큼 중국 관련 문제로 화제를 돌리겠다. 한·중 수교를 위한 씨앗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85년 4월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있을 때이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그곳에서 우쉐첸(吳學謙) 당시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우리는 앞으로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 30만 단어의 세계 최대 중국어사전을 만들고 있다”고 하자, 우 부장이 “완성되면 나도 볼 수 있게 한 권 보내달라”며 관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삼국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읽는다”고 대답하니, 그는 정색을 하고 “한국에서 한자를 쓰고 학교에서 가르칩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한자를 많이 쓰고 거리의 간판에도 많다”고 했더니 매우 흥미 있어 했다. 우 부장은 ‘어뢰정’ 사건(1985년 3월 영해를 침범한 중국 해군 어뢰정이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됐는데, 어뢰정과 승무원을 중국에 인도했다)을 신속하게 처리한데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 일은 두 나라 미래 관계에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 관계에 대한 좋은 징조를 엿보았다. →중국의 유력자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게 된 계기가 있다던데. -반둥회의 이후에도 우쉐첸 부장과 편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편지 전달자는 당시 미주리대 교수로 있던 대학 동기와 그곳에 유학 중이던 우 부장의 아들이었다. 이들을 통해 그와의 친분을 지속했다. 우 부장을 통해 여러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다. 장쩌민 전 주석은 두 번 만났고, 후진타오 전 주석은 여러 번 만났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웨이젠싱(尉健行)·리란칭(李淸)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도 만나 한·중 간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현직인 위정성(兪正聲)·류윈산(劉雲山)·장가오리(張高麗)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잔수(栗戰書) 당중앙 판공청 주임, 왕자루이(王家瑞) 당중앙 대외연락부장, 장다밍(姜大明) 국토건설부장, 차이우(蔡武) 전 문화부장 등과도 교분이 깊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보통 인연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시 주석을 처음 만난 것은 그가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있을 때다. 2005년 4월 저장성 닝보(寧波)에서 열린 소비품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시 주석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해 7월 그가 서울에 왔을 때 제주도 서귀포의 ‘서복공원’을 안내해 급격히 가까워졌다(이 회장은 1997년 국회 문화공보위원장 시절 공원 조성을 주도했다). 특히 닝보가 서복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기 위해 떠난 출항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 주석은 이 공원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더욱이 제주 감귤이 저장성 원저우(溫州)가 고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매우 기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열병식 참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래전부터 박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이 간곡히 초청하는데 안 갈 수 없다. 중국 전승절은 러시아 전승절과는 다르다. 독일을 이긴 러시아의 전승절과는 달리 중국 전승절은 일본의 침략에 싸워 이긴 만큼 우리의 8·15 해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이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 미국의 심기가 아주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싫더라도 한국에 ‘가라 마라’ 하지 못한다. 70년 전의 한국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던 당시에는 미국에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한국도 많이 컸다. 미국 눈치를 보고 외교도 줄을 서서 따라가던 그런 나약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강한 중진국으로서 역할이 있다. 물론 한·미동맹도 중요하고 손상돼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통일을 위해 중요한 중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사실상 끊어지는 등 시진핑 체제 들어 양국 관계가 나쁘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나쁜 것이 사실이다. 옛날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악화돼 있다. →그렇다면 북·중 관계가 나빠진 이유는. -북핵 때문이다. 북핵을 용인하면 아시아에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핵 실험이 결국 중국의 국익에 해를 끼친다고 본다. 중국 지도층만이 아니라 중국인들도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다. 중국이 공산당 독재국가라고 하지만 민심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북·중 양국의 친밀도가 떨어지고 사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세기의 혈맹 북한이 ‘얌전한 완충역’에 머물기를 원한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중국이 이전의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보가위국(保家衛國)’ 전쟁, 즉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 가족과 국가를 지켜낸 전쟁이라는 구태의연한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체로 전쟁 이름을 ‘조선전쟁’으로 보다 객관화해 사실상 김일성의 남침으로 지칭하고 있다.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핵 해결에 강력한 합의를 내놨다. 과거 후진타오 주석 당시에는 북한 때문에 얼마나 속 썩은 일이 많았나. 북핵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등. 그래도 중국은 애매하게 북한 편을 들어줬다. 후진타오는 시진핑보다 더 이념지향적이지만 시진핑은 후진타오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실용적인 사람이다. 북핵도 미국과 함께 상의할 수 있고 공감을 쌓을 수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은 불의(不義)를 못 참고 중국은 불리(不利)를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통일 한국의 미래가 중국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이다. 통일 한국은 북핵을 해결한 통일이 아니라, 통일과 북핵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통일 한국 미래가 중국 발전을 위해서 절대로 해롭지 않다는 것을 이제부터 설득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외교에 그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한다. 현재의 미·중 관계를 평가하면. -미·중 관계는 과거의 미·소 관계와 다르다.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군사안보 대결로 끝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련이 망했다. 반면 미·중 관계는 경제협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G2는 채권국과 채무국, 생산국과 소비국의 관계이다. 둘 중에 하나가 망하면 같이 망한다는 얘기다. 중·미는 경쟁은 하지만, ‘판은 깨지 말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진핑은 미국에 ‘신형대국관계’를 얘기했다. 신형대국관계는 중국이 미국의 힘과 영역을 인정하는 대신, 미국도 중국의 핵심적 이익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세기 협회장은 1936년 경기도 개풍군(현 황해북도 개성시)에서 태어났다. 4선(11, 12, 14, 15대) 국회의원과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지낸 이 회장은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을 비롯해 핵심 권력 엘리트들과 인맥을 두루 쌓은 중국통이다. 1985년 남북 막후대화 창구를 개설했으며 한·중 수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1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덩샤오핑(鄧小平) 지도노선을 연구했다. 정계 은퇴 후에는 한·중친선협회장을 맡아 중국과의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1956년 고려대 졸업 ▲1961년 고려대 정치학 박사 ▲1965년 일본 도쿄대 대학원 수료 ▲1979년 고려대 교수 ▲1981년 국회 올림픽 특별위원회 위원장 ▲1985년 국토통일원 장관 ▲1986년 체육부 장관 ▲1993년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1996년 국회 문화공보위원회 위원장 ▲2002년~ 한·중친선협회 회장, 새누리당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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