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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 위 지뢰 포트홀 막아라’…수원시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 앞장선다

    ‘도로 위 지뢰 포트홀 막아라’…수원시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 앞장선다

    지난 14일 오후 수원 영통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사거리. ‘도로 정비 공사 차량’이라는 스티커를 붙인 트럭 두 대가 나타났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작업자 3명이 트럭에서 내려 차량을 통제하고, 능숙한 동작으로 도로가 파인 부분을 메웠다. 길이 1m, 폭 30㎝, 깊이 3㎝가량의 포트홀을 정비하는 데 걸린 시간은 3분 안팎이었다. 푹 파였던 도로는 금세 매끈해졌고, 잠시 통제됐던 도로에는 다시 차들이 달렸다. 도로를 보수한 이들은 ‘수원시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으로 활동하는 유지관리업체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사거리 곳곳에 생긴 작은 포트홀을 메우는 작업을 이어갔다. 작업반장 권영광씨는 “비나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 포트홀 발생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며 “안전에 위협이 되는 큰 포트홀로 확인되면 한 시간 안에 출동하고, 작은 포트홀은 차량 통행량이 적은 시간에 정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수원시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은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하면 출동해 신속하게 정비하며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도로 위 지뢰’로 불리는 포트홀은 도로가 파손돼 움푹 파인 것을 말한다. 차량이 포트홀 위를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핸들이 틀어지거나 타이어가 손상돼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수원시 포트홀 발생 건수는 2021년 3167건, 2022년 3738건, 2023년 6391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수원시가 지난해 2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은 도로를 순찰하다가 포트홀을 발견하면 즉시 안전조치를 하고, 포트홀 민원이 발생하면 24시간 이내 보수한다. 기동대응반은 공무원, 유지관리업체 직원 등 5개 반 107명으로 구성된다. 정비 대상은 수원시 도로 951㎞(총연장)이다.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은 3인 1조로 활동한다. 한 명이 차량을 통제하며 안전을 확보하고, 한 명은 ‘록하드’라고 불리는 긴급보수재(포대 아스콘)를 도로가 파인 곳에 붓는다. 다른 작업자가 ‘콤팩터’로 도로를 평평하게 다져주면 작업은 마무리된다. 지난해에는 해빙기인 2~3월과 장마철인 6~7월에 기동대응반을 운영했는데, 올해는 운영 기간을 2~4월, 7~9월로 2개월 늘렸다. 기동대응반 운영 기간에는 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는 등 24시간 대응체계를 가동한다. 포트홀 기동대응반 운영 후 포트홀 민원 처리 기간은 단축됐고, 정비 건수는 대폭 늘어났다. 기동대응반 운영 전에는 민원 처리까지 3~7일이 걸렸는데, 지금은 24시간 이내에 처리된다. 2023년 기동대응반 운영 기간(2~3월, 6~7월) 포트홀 정비 건수는 2043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061건)보더 92.5% 증가했다. 포트홀이 신속하게 정비되면서 도로 환경은 한결 나아졌다. 수원시는 포트홀 24시 기동대응반 운영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경기도 도로정비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고, 지난 2월에는 국토교통부 주관 ‘2023년 도로 정비 분야 중앙합동평가’ 시·군·도 분야에서 전국 243개 광역·기초지자체 중 1위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수원시는 최근 포트홀 대처법, 수원시의 포트홀 대응 정책 등을 안내하는 카드뉴스 ‘도로 위 지뢰 포트홀 대처법’을 제작해 시민들에게 대처 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포트홀을 발견하면 먼저 차량 속도를 줄여 안전하게 운행하고, 시청이나 관할 구청에 신고해 포트홀이 있는 위치를 알려야 한다. 포트홀로 인해 타이어 등 차량이 파손됐으면 관할 구청에 영조물(營造物) 배상을 신청할 수 있다. 수원시는 3월부터 6월까지 117억원을 투입해 도로 245개소를 재포장하는 공사를 추진한다. 또 실시간 도로위험정보시스템을 구축해 AI(인공지능) 기술로 포트홀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포트홀을 탐지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신속하게 정비하겠다”며 “포트홀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로에서 포트홀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열린세상] 지방소멸, 지자체 ‘그린리모델링’이 해법

    [열린세상] 지방소멸, 지자체 ‘그린리모델링’이 해법

    요즘 어디서나 가장 많이 주목받는 주제는 ‘지방소멸’이다. 이 용어는 일본 총무대신을 지낸 마스다 히로야(増田寛也)가 2014년에 발표한 일명 ‘마스다 보고서’에서 유래했다. 마스다 보고서는 일본의 인구 감소 추세가 계속된다면 2040년까지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절반, 그러니까 896개 지자체가 소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나라는 지금 일본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지방소멸이 진행되고 있다. 2000년 기준으로 전체 시군구의 66%에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구 정점 대비 20% 이상 인구 감소를 경험한 지자체도 60여곳(26%)에 이른다. 이에 정부는 2021년 226개 기초지자체 중 89곳을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했고, 이후 지방소멸을 막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지자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지역 간 경쟁을 유발하고 중앙정부의 심사를 거친 뒤 중앙정부 보조금을 지자체에 지급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지자체 간 경쟁을 부추기고 지역 간 격차를 더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14년 이 정책이 시행된 이후에도 일본에선 도쿄 등 대도시로의 인구 집중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경제비평가 조넨 쓰카사의 ‘지방은 소멸하지 않는다’는 책에 문제점이 잘 지적돼 있다. 일본 정부의 지방소멸 정책이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중앙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한 지방 공공시설 건립에 치중한 탓에 결과적으로 지자체가 이런 시설 유지에 재정을 탕진하면서 오히려 지방소멸을 촉발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지방소멸 대응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인구 감소 지역 지원을 위한 보통교부세도 더욱 확대돼 지난해 인구 감소 지역에는 총 3조원의 정부 보조금이 투입됐다. 보조금의 대부분은 지자체 인프라 건설에 사용되고 있다. 지자체는 지역 내 유사 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설 건립용으로 보조금을 신청하는 실정이다. 2020년 기준 건립비가 100억원(기초)·200억원(광역) 이상인 전국 지자체의 대형 공공시설은 863건이며, 시설 운영에 따른 적자는 9936억원으로 나타났다. 조넨의 우려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방소멸 대응기금 사업과 더불어 정부는 건물 부문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예산은 연간 정부 지원 2000억원 규모인데,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노후화된 어린이집, 보건소, 경로당, 커뮤니티센터 등의 활용도가 높아지도록 환경 친화적으로 리모델링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그린리모델링을 통해 건물 에너지 비용도 대폭 절감되기 때문에 관리 주체인 지자체도 환영하는 사업이다. 지방소멸로 대변되는 농어촌 지역 문제의 핵심은 지역 인구 감소, 특히 젊은이들이 생업을 위해 지역을 떠난다는 것이다. 필자는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통한 농어촌 지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주간 및 단기 요양 기능을 하는 돌봄센터로 지역 경로당의 기능을 확장하는 등 지역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 주도의 그린리모델링 사업 확대가 절실하다. 지역의 젊은이들을 지역 기반 그린리모델링 전문가로 양성해 이들이 ‘현대판 순돌이 아빠’로 지역 주민들을 도와주면서 동시에 정부 사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특히 지방소멸 대응자금을 그린리모델링 사업에 활용한다면 다양한 지역 문제만이 아니라 RE100 등 탄소중립 이슈를 해결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송두삼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유시민, ‘盧 비하’ 양문석 사퇴 논란에 “한 마디로 난센스”

    유시민, ‘盧 비하’ 양문석 사퇴 논란에 “한 마디로 난센스”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 작가가 18일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발언을 두고 “공직자로서의 자격 유무를 가리는 기준이 될 수 없다는 건 명백하다”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 공장’에 출연해 ‘양문석 후보에 대한 사퇴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마디로 난센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국회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비방했던 정치인이 한두명이 아니다”라며 “그 사람 누구에 대해서도 언론이나 정치 비평가들이 ‘국회의원 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런 말을 했다고 해서 정치인 양문석을 안 좋아할 수 있고 심지어 싫어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그걸 가지고 ‘너는 공직자 될 자격이 없어’라는 진입 장벽으로 쓰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대통령이 살아계셨으면 ‘허 참, 한번 오라고 해라’ 그런 정도로 끝낼 일”이라며 “이걸 가지고 무슨 국회의원 후보직을 내놔야 하느니 마느니 하는 그 자체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진행자가 “갑자기 왜 ‘노무현 내가 더 사랑했어’ 콘테스트를 하고 있냐”고 맞장구를 치자 유 전 이사장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노무현 대통령 애달프게 하지 말고 살아있는 당 대표한테나 좀 잘하라”고 말했다.앞서 양 후보는 언론연대 사무총장 시절인 2008년 인터넷 매체 미디어스에 실은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밀어붙인 노 전 대통령은 불량품”이라고 썼다. 또 ‘미친 미국 소 수입의 원죄는 노무현’이라는 다른 칼럼에서는 “낙향한 대통령으로서 우아함을 즐기는 노무현씨에 대해 참으로 역겨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 양 후보에 대한 사퇴론이 제기됐지만 이재명 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며 양 후보를 옹호했다. 한편 양 후보는 이날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사죄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취재진과 만나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유가족에 대한 사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하고 그리워한 국민에 대한 사죄”라고 말했다.
  • ‘만약’ 미국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내전이 발생한다면?…영화 ‘시빌 워’ [시네마랑]

    ‘만약’ 미국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내전이 발생한다면?…영화 ‘시빌 워’ [시네마랑]

    군사력 1위 미국에서 내전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머지않은 미래에 미국에서 역사상 전례 없는 최대 규모의 내전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시빌 워’(Civil War)가 다음달 26일 미국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개봉도 확정되었으나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시빌 워’는 2024년 전 세계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2012년 창립 이후 미국 영화계 신흥 강자로 떠올라 이제는 ‘품질보증마크’가 된 영화사 A24가 역대 최고 제작비를 쏟아부은 작품이기도 하다. 투입된 제작비는 총 7500만 달러로 한화로 1000억원에 이른다. ‘멘’, ‘서던 리치: 소멸의 땅’, ‘엑스 마키나’ 등 스릴러·SF 장르를 주로 연출해온 알렉스 가랜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던 커스틴 던스트가 종군기자 역을 맡았다. 3선 미국 대통령과 텍사스·캘리포니아 연합군 지난해 12월 공개된 예고편에 등장하는 워싱턴 전경을 고려하면 ‘시빌 워’의 배경은 사실상 가까운 미래라고 봐도 무방하다. 예고편에선 19개 주가 연방을 탈퇴했다는 소식과 함께 미국 3선 대통령(닉 오퍼먼)이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서부군 반란을 즉시 제압하겠다는 브리핑이 이어진다. 3선 대통령과 텍사스·캘리포니아의 연합. 이 두 가지가 영화 속 가장 눈에 띄는 설정이다. 미국 대통령의 임기는 4년으로 중임은 가능하나 3선 이상 재임하는 것은 1951년 제22차 수정헌법에 따라 금지된다. 그러나 ‘시빌 워’에선 3선 대통령이 등장한다. 그는 민간인에 대한 드론 공격을 승인하고 FBI를 해산하는 직접적인 인물이다.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가 영화 속 디스토피아를 불러온 요인으로 설명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서부군’이다. 영화에선 텍사스와 캘리포니아가 연방 정부에 맞서 동맹관계를 맺었다고 나온다. 텍사스와 캘리포니아는 미국을 대표하는 두 개의 큰 주(州)로서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미국의 양당으로서 보수와 진보 성향의 정치 행보를 보여왔다. 공화당의 상징인 레드 스테이트(Red States) 텍사스와 대표적인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s)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캘리포니아가 손을 잡는다는 것은 미국인들에겐 믿기 어려운 설정이 아닐 수 없다. 알렉스 가랜드 감독은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연합군’ 설정을 두고 “한때 국가 운영 방식에 대한 이념 논쟁이던 것이 이제는 도덕적 문제가 된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정치적 양극화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로드 무비’ 영화 ‘시빌 워’는 반란을 제압하겠다는 대통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으로의 진격을 결정한 서부군의 뒤를 쫓는 종군기자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베테랑 기자 리(커스틴 던스트)와 그녀의 동료 조엘(와그너 모라)과 새미(스티븐 맥킨리 헨더슨) 그리고 신입 기자 제시(케일리 스패니)까지 4명의 기자가 전쟁터로 뛰어든다. “워싱턴에선 보이는 대로 기자를 사살하고 있어. 이건 자살행위야” 죽음을 각오하고 전쟁 길에 뛰어든 기자들 앞에 펼쳐진 장면은 끔찍하다. 화염에 휩싸인 워싱턴, 무장한 군인에게 공격받는 시민들, 끌려가는 시체들, 초토화된 백악관. 종군기자들은 미국 동부해안에서 샬러츠빌에 있는 서부 전선의 최전선까지의 여정을 떠나며 혼돈에 휩싸인 미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미국 내전의 생생한 긴장감을 기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시빌 워’. 영화를 먼저 본 비평가들 사이에선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 같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예고편에는 빨간색 선글라스를 낀 군인(제시 플레먼스)과 종군기자들이 대치하는 장면이 나온다. 종군기자 중 한 명이 군인에게 “오해가 있다”며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고 설명하자 군인은 이렇게 되묻는다. “당신은 어떤 미국인인데?”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장면에서 군인은 기자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한 줄의 대사가 ‘영화의 핵심이자 가장 무서운 부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분열이 심화되다 못해 내전으로 번진 ‘시빌 워’는 어떤 메시지를 품고 있을까. ‘모든 이들을 위한 자유와 정의가 함께하는 미국’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폭격으로 무너진 도시가 잔상처럼 남는다.
  • 나를 지키려 나를 가뒀고, 끊임없이 탈출을 꿈꿨다

    나를 지키려 나를 가뒀고, 끊임없이 탈출을 꿈꿨다

    집단 강간에 짓밟힌 열두살 … 몸은 거대한 감옥으로모순된 잣대 맞서며자기혐오 딛고 자기존중 이르는 거룩한 여정 기록하다 열두살 때 동네 남자아이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다. 먹고 또 먹으며 자신의 몸을 ‘요새’로 만들었다. 아무도 무너뜨릴 수 없고 손댈 수 없는 몸이 되기 위해서. 아무리 먹어도 허기는 채워지지 않고 아무리 살덩이를 부풀리고 부풀려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위기의식은 조여 온다. 이렇게 그의 몸은 ‘감옥’이 됐고 자기혐오에 시달리게 하는 평생의 화두가 됐다. 2014년 펴낸 ‘나쁜 페미니스트’로 평단과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록산 게이(50)의 삶이 전과 후로 나뉘게 된 내력이다. 아이티계 미국인 중산층 가정에서 충만함을 느끼고 자란 그는 성폭력의 피해자가 된 이후 통제 불능이 된 몸과 삶으로 극단적인 삶의 전환기를 겪게 된다.이렇게 수십년간 가족에게까지 감춰 온 비밀을 ‘심장을 해부해 보이듯’ 독자들에게 낱낱이 드러낸 저자는 “평생 가장 어려운 글쓰기였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병적인 폭식으로 자신을 ‘초고도 비만의 몸’속에 가둔 그는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그 몸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는다. ‘내가 만들긴 했으나 나조차도 알아보거나 이해할 수 없게 되어 버린 내 몸이란 감옥에 갇혀 버렸다. 참혹했지만 안전했다. 적어도 스스로 안전하다고 여길 수 있었다.’(35쪽) 비만인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는 외부의 억압에 그 역시 스스로를 학대하고 자신에 대한 금기 사항을 덕지덕지 붙이는 습관을 체화하기도 한다. 사람들이 자신을 거슬려 할까 봐 공공장소는 가지 않고 밝은색 옷은 입지 않는 식이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금기를 깨고 뛰쳐나오려고 몸부림치는 수많은 욕망이 내 안에 있다”고 고백한다. 이런 복잡다단하고 양가적인 내면 깊은 곳의 이야기는 자신을 끌어안는 법보다 몰아붙이는 법을 더 잘 아는 보통 여성들의 고민과 맞닿으며 크게 공감하게 한다. 몸무게에 집착하는 대중문화 콘텐츠, 비만인들을 경멸하고 혐오해야 하는 대상으로 몰아가는 사회에 대한 신랄한 문화비평도 통쾌하다. ‘공개적으로 체중과의 전쟁을 보여 준 문화 아이콘’ 오프라 윈프리의 모순에 대한 지적이 한 예다. 윈프리는 자신의 토크쇼를 통해 여성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가치를 찾을 것을 설파해 왔으면서 광고에서는 “모든 과체중 여성 안에는 마음만 먹으면 될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이 있다”며 여성들이 지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부정하는 메시지를 전파한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일갈한다. ‘그러면 진짜 나다운 나란 사기꾼이나 강탈자나 불법 거주자처럼 이 뚱뚱한 몸 안에 몰래 숨어 있는 날씬한 여자란 말인가. 이 얼마나 빌어먹을 소리인가.’(170쪽) 책은 체중 감량 성공기도,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힐링 에세이도 아니다. 그는 여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의 몸과 나약함을 싫어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고유성을 사랑하고 자신의 몸으로 사는 일이 이룬 것들을 긍정하고 존중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렇게 저자는 폭력의 트라우마로 스스로를 유폐한 경험을 폐부를 찌르는 아픈 진실로 전하며 스스로를 자기혐오에서 자기존중의 길로 구원해 낸다. 더 나아가 같은 고민을 안고 사는 동시대 여성들을 억압과 편견에서 해방시킨다. 그의 처절한 여정이 어느 위인의 회고록보다 거룩한 성취로 읽히는 이유다.
  • 명품 백보다 교육 환경… 새로운 엘리트의 출현

    명품 백보다 교육 환경… 새로운 엘리트의 출현

    과시적 소비의 효용성 점차 감소부유층 지위 드러낼 새 수단 찾아자수성가형 엘리트 생산성 몰두지식·문화 등 비과시적 소비 초점 사회비평가이자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은 1899년 출간한 ‘유한계급론’으로 상류층과 그들의 소비 행태를 날카롭게 포착했다. 그는 쓸모없고 별다른 기능도 없는 물질적 재화로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는 부유하고 게으른 집단인 ‘유한계급’을 맹렬히 비판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유한계급의 과시적 소비는 극히 일부에 국한됐다. 그러나 산업혁명과 제조업의 발전으로 중간계급이 생겨나고 물질적 재화도 저렴해졌다. 웬만한 사람들도 명품 하나쯤은 있는 시대가 됐다. 자신의 지위를 망각한 채 ‘작은 파우치’를 덥석 받아 탈이 나버린 영부인처럼 과시적 소비는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다. 과시적 소비의 효용이 줄어들면서 부유층과 엘리트들은 자신의 경제·사회적 지위를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찾아냈다. 책은 베블런의 유한계급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변주한 ‘야망계급’을 조명한다. 이들은 교육받은 자수성가형 엘리트 집단이다. 누구보다 오랜 시간 일하고 생산성에 몰두하느라 시간 부족에 시달린다. 명품백으로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지식수준, 문화자본, 사회적·환경적 의식 등을 드러내는 비과시적 소비에 초점을 둔다. 교육, 육아, 가사, 휴가 등에 상당한 돈을 지불하며 여가 시간을 확보한다. 저자는 이들의 행태가 유한계급과 마찬가지로 평범한 사람들을 배제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위를 재생산하려는 노력이라고 봤다. 과거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이가 불법을 저지르면서까지 자식 교육에 왜 그렇게 공을 들였는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저자는 야망계급의 소비문화가 과거 유한계급의 물질적 재화 소비보다 훨씬 더 은밀하고 심각하게 계급 격차를 확대한다고 지적한다. 120여년이 지났지만 상류층이 지금도 하위 계층과 선 긋기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베블런의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야망계급의 분투가 두드러지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고려할 때 책을 읽으면 씁쓸함이 더해진다.
  • 이준석, 화성을 출마 선언… “동탄의 스피커 되겠다”

    이준석, 화성을 출마 선언… “동탄의 스피커 되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일 경기 화성을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동탄의 스피커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동탄호수공원에서 연 기자 회견에서 “동탄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에서 누군가가 동탄을 외치고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아파트가 올라가고 급격히 인구가 늘어났지만 아직 기반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동탄을 위해 이준석이 고민하고 외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우선 과제로 교육 선진화를 꼽았다. 그는 “화성이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라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꾸준한 민원, 오래된 이야기다. 이제 이준석도 팔 걷어붙이고 돕겠다”며 “동탄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충분한 교과 외 활동과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모든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을 녹여내겠다”고 했다. 공약으로는 ‘수학 교육 국가 책임제 시범 사업 도입’, ‘경기 남부 과학고 설립’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경기 남부에서 미래 과학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화성을 최고 수준의 교육 도시로 만들겠다”며 “화성시를 교육 특화 지구로 지정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서울 노원병, 경기 화성, 대구 등을 총선 출마지로 검토했으나 지난 2일 화성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는 양향자 원내대표, 경기 화성정에 출마하는 이원욱 의원과 함께 ‘반도체 벨트’ 공동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 엘리트 ‘야구 사랑’ 국민 스포츠 탄생

    엘리트 ‘야구 사랑’ 국민 스포츠 탄생

    2023년 현재 방송사와 포털 등이 내는 프로야구 중계권료는 연간 760억원 정도다.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의 한 시즌 중계권료를 모두 합쳐도 프로야구에는 미치지 못한다. 한국의 야구는 어떻게 ‘민족 스포츠’로 여겨지는 축구를 제치고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 스포츠 자리를 꿰차게 됐을까. ‘야구의 나라’는 야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톺아보는 사회문화 비평서다.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대까지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떠오른 과정을 추적했다. 야구가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엘리트들의 학연이 절대적이었다. 일제강점기에 명문교의 교기(校技)였던 야구는 선망과 질시의 대상이었다. 공 하나만 있으면 되는 축구와 달리 비싼 장비가 필요한 야구는 귀족 스포츠였다. 엘리트와 귀족을 상징하던 야구는 해방 이후에도 지역 명문교를 상징하는 스포츠가 됐다. 각 지역 명문교들은 야구를 교기로 삼아 경쟁했다. 학창 시절 야구에 열광했던 엘리트들은 모교의 야구를 지원했고, 엘리트들이 장악한 언론계 역시 야구 대회를 열어 신문 판촉에 열을 올렸다.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교의 경쟁은 당시 최고의 볼거리였다.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올라온 이주민들에겐 향수를 달래 주는 장치로 작동했다. 엘리트와 미디어의 관심은 프로야구 출범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정·재계는 미국 유학을 경험한 야구 명문교 출신 엘리트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이는 유럽에 뿌리를 둔 축구보다 야구가 한발 앞서 나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고교 야구를 통해 발산된 지역주의가 프로야구에 그대로 이식되면서 야구는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가 됐다. 이렇게 야구는 학연에서 시작해 정치, 경제, 미디어와 문화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확대재생산을 반복하면서 한국을 야구의 나라로 만들었다. 저자는 “야구를 최고의 스포츠로 만들었던 여러 요인들을 따라가면 우리 사회가 보인다”며 “야구는 단순히 스포츠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역사적·문화적·정치적 맥락이 집약된 결정체”라고 밝혔다.
  • ‘KBS 경영난 특별명퇴’에 간판 정세진 아나운서 27년 만에 퇴사

    ‘KBS 경영난 특별명퇴’에 간판 정세진 아나운서 27년 만에 퇴사

    2011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사회를 맡았던 정세진 KBS 아나운서가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사 27년 만으로 정 아나운서를 비롯해 다른 중견급 아나운서와 기자들도 퇴직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방송가에 따르면 정 아나운서는 최근 KBS 장기근속자 특별명예퇴직을 신청해 퇴사 의사를 밝혔다. 1997년 KBS 공채 24기인 정 아나운서는 이례적으로 입사 4년 만인 2001년 11월부터 5년 2개월 동안 KBS 메인 뉴스 ‘9시 뉴스’ 앵커 자리를 맡았다. ‘저널리즘 토크쇼 J’ 초대 MC를 비롯해 ‘생방송 심야토론’ 등 뉴스와 시사교양, 다큐멘터리를 넘나들며 KBS 간판 아나운서로 20여년간 활동했다. 특히 2021년 11월에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진행을 맡아 주목받았다. 정 아나운서 외에도 ‘뉴스9’ 앵커 출신인 김윤지 아나운서와 ‘국악한마당’을 진행하는 정은승 아나운서도 이번 특별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승 아나운서는 2001년, 김윤지 아나운서는 2003년 KBS에 입사했다. 후임 진행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외에도 주말 ‘뉴스9’ 앵커 출신인 박유한 기자와 방콕 특파원을 지낸 김원장 기자, 경제부장 출신인 박종훈 기자, ‘미디어 비평’을 진행했던 오세균 기자, 전 KBS 기자협회장 공아영 기자 등 중견급 기자들도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BS는 재정 및 경영 위기를 극복 차원에서 장기근속자에 대한 특별명예퇴직 및 희망퇴직 신청자를 받았다. 지난 26일까지 모두 87명이 지원해 오는 29일 자로 면직 처리된다. 특별명예퇴직은 2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자는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기본급 최대 45개월분과 위로금 1억원을 지급한다. 1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희망퇴직은 기본급 6개월분과 위로금 3000만원을 지급한다.
  • 수원시, 국토부 주관 ‘2023년 도로 정비 분야 중앙합동평가’에서 전국 1위 최우수 기관 선정

    수원시, 국토부 주관 ‘2023년 도로 정비 분야 중앙합동평가’에서 전국 1위 최우수 기관 선정

    경기 수원시가 국토교통부 주관 ‘2023년 도로 정비 분야 중앙합동평가’ 시·군·도 분야에서 전국 243개 광역·기초지자체 중 1위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중앙합동평가는 ▲도로보수 ▲제설 대책 ▲안전시설 ▲도로 환경·청결 상태 ▲도로행정 업무관리 등 12개 항목을 평가해 우수 기관을 선정하는 것이다. 현장평가(70%), 행정평가(30%) 점수를 합산한 후 우수기관을 선정해 기관 표창을 수여한다. 수원시는 경기도가 주관 2023년 춘·추계 도로정비평가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경기도 대표로 국토교통부 중앙합동 평가에 참여했다. 수원시는 ‘포트홀 24시 기동대응반 운영’, ‘지하차도 대피시설물 설치’ 등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 포장도로 보수·안전시설 정비 특수시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수원시는 포트홀에 신속히 대응하는 ‘포트홀 25시 기동대응반’을 지난해부터 운영했다. 기동대응반은 시간과 관계없이 포트홀을 발견하는 즉시 안전조치를 하고, 민원이 발생하면 24시간 이내에 보수한다. 또 갑작스러운 지하차도 침수에 대비해 침수 위험도가 높은 화산지하차도, 장안지하차도, 고색지하차도, 매여울지하차도 등 4개 지하차도에 지난해 비상탈출용 핸드레일(총길이 1520m)과 사다리(16개소)를 설치했다. 지하차도에 비상대피시설물을 설치한 지자체는 수원시가 처음이다. 수원시는 “시민에게 더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최우수기관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안전한 도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日영화 몰려온다… 수상작과 함께 감독들 러시

    日영화 몰려온다… 수상작과 함께 감독들 러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일본 독립·예술 영화들이 국내 극장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자신의 영화를 알리는 동시에 한국 영화계와 협업을 원하는 감독들의 방한도 이어진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플랜 75’는 75세 이상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안락사 제도를 도입한 가까운 미래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는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살아가던 78세의 미치가 호텔 청소 일을 하다 강제로 은퇴하게 되고, 친구의 고독사 현장을 목격한 뒤 안락사를 고민하다 플랜 75를 신청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일본 출품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2022년 75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황금카메라상-특별 언급’을 수상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하야카와 감독이 내한해 직접 영화를 홍보했다.21일에는 일본 최고 권위의 영화 전문 잡지 ‘키네마 준보’가 선정하는 ‘BEST 10’에서 지난해 1위에 오른 ‘오키쿠와 세계’가 개봉한다. 19세기 일본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몰락한 사무라이 가문의 외동딸 오키쿠, 인분을 사고파는 분뇨업자 야스케와 추지의 사랑과 청춘을 담았다. ‘일본 뉴웨이브의 거장’으로 불리는 사카모토 준지 감독 영화로 제78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대상과 각본상, 녹음상을 받아 3관왕이 됐다.일본 히로시마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생의 세계를 그린 모리이 유스케 감독의 데뷔작 ‘여기는 아미코’는 데뷔작으로는 드물게 지난해 키네마 준보 4위에 선정됐다. 오는 28일 개봉하며 제25회 타이페이영화제 비평가협회상 수상작이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은 관객 50만명을 돌파하면서 최근 고레에다 감독이 내한하기도 했다. 이런 흥행세에 힘입어 일본의 수준 높은 독립·예술 영화들이 환영받는 현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주에는 사카모토 감독이 내한하는 등 감독들의 발길도 이어진다. ‘오키쿠와 세계’ 수입사 엣나인필름의 주희 이사는 “확고한 관객을 보유한 일본 애니메이션, 멜로물과 달리 일본 예술·독립 영화는 국내에서 관객 1만명을 넘기기 어렵다. 다만 최근엔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평론 등을 미리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여기는 아미코’를 수입한 슈아픽처스 박상백 대표는 “일본 독립·예술 영화에 대한 젊은 관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괴물’의 사례처럼 좋은 영화라는 게 많이 알려진다면 이쪽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 예술 창작 도구로 ‘AI’ 인정… 저작권은 인간에게만 허용[AI 블랙홀 시대]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시·소설, 시나리오 등의 글쓰기부터 음악, 미술 등 예술 창작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AI를 창작 도구로는 인정하고 있지만 저작권은 인간에게만 허용된다는 게 원칙이다. 국내 대중음악 창작에는 AI가 깊숙이 침투해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해 AI를 활용한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를 선보였고 김형석 작곡가는 AI 편곡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AI 저작권이 취소된 사례도 나왔다. 안창욱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가 개발한 AI 작곡가 ‘이봄’(EvoM)이 곡을 쓴 노래 ‘사랑은 24시간’은 가수 홍진영이 불러 2021년 2월 음원이 공개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AI 작곡 사실을 확인하고 이봄에 대한 저작권 취소와 함께 저작권료 지급을 중단한 바 있다. 김현숙 한국음악콘텐츠협회 정책법률연구소장은 “AI가 작곡·작사한 음악은 원천적으로 지식재산권이 인정되지 않으며 AI 가창의 경우 실연권도 허용되지 않는다”며 “창작자들이 AI를 보조 수단으로 사용한 경우에만 저작권 등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I가 쓴 시와 소설 역시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창작물이 아닌 기존 작품들을 활용한 ‘산출물’에 불과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작가협회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기존 저작물의 무단 학습 소송 결과가 나오면 저작권 다툼의 기준이 확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화 민음사 편집자는 “생성형 AI를 창작에 활용하는 작가가 늘어나는 건 간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지만 민감한 ‘2차 저작 인용’ 문제를 출판계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웹툰 작가를 주축으로 국회가 논의 중인 ‘AI 학습 면책권’ 도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들은 “‘TDM’(텍스트와 데이터 마이닝) 면책 규정이 무분별하게 도입되면 AI가 기존 웹툰들을 무단 학습해 상업적으로 무차별 이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AI가 그린 그림과 사진 작품도 이미 법적 판단이 나오거나 피소되는 상황에 부닥쳤다. 지난해 8월 미 연방법원은 AI로 만든 미술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불허하는 첫 판결을 낸 바 있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최근 유명 예술비평가 제리 살츠가 로마에서 AI 작품을 구매하면서 논쟁이 붙었지만 진짜 미술품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논쟁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생성형 AI 저작권 안내서를 발간한 문화체육관광부는 AI의 데이터 학습과 관련한 저작권 보호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해 12월 AI 콘텐츠에 대한 워터마크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켰고, 우리 국회에도 AI 콘텐츠의 표기를 의무화하는 콘텐츠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앞으로 AI 창작물의 경우 AI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판별하는 기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저작권 이슈가 첨예한 창작물의 경우 표절 여부부터 해당 창작물에 대한 AI의 참여율을 수치화하는 판정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 일본 예술영화 온다…각종 수상 이력에 감독 내한 내세워

    일본 예술영화 온다…각종 수상 이력에 감독 내한 내세워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일본 예술 영화들이 국내 극장가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자신의 영화를 알리고, 한국 영화계와 협업을 원하는 감독들 방한도 이어진다. 하야카와 치에 감독의 ‘플랜 75’는 75세 이상 고령자들의 안락사 제도를 도입한 가까운 미래 일본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남편과 사별 후 홀로 살아가는 78세의 미치(바이쇼 치에코)가 호텔 청소 일을 하다 강제로 은퇴를 당하고, 친구의 고독사 현장을 목격한 뒤 안락사를 고민하다 플랜 75를 신청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제95회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일본 출품작으로 선정돼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2022년 75회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황금카메라상-특별 언급’을 수상했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고민을 잘 포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 역시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달 30일에는 하야카와 감독이 내한하기도 했다.21일에는 일본 최고 권위의 영화전문 잡지 ‘키네마 준보’에서 선정하는 ‘BEST10’ 지난해 1위에 오른 ‘오키쿠와 세계’가 개봉한다. 19세기 일본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몰락한 사무라이 가문 외동딸 오키쿠와 인분을 사고파는 분뇨업자 야스케와 츄지의 사랑과 청춘을 담았다. ‘일본 뉴웨이브의 거장’으로 불리는 사카모토 준지 감독 영화로, 제78회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대상과 각본상, 녹음상의 3관왕을 받았다. 일본 히로시마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생의 세계를 그린 ‘여기는 아미코’는 2008년 영화계에 입문해 조감독으로 일해온 모리이 유스케 감독의 데뷔작이다. 28일 개봉하는 영화는 데뷔작으로는 드물게 지난해 키네마 준보 4위에 선정됐다. 제25회 타이페이영화제 비평가협회상 수상작으로, 제5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와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의 공식 초청 받았다.지난해 11월 개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이 5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면서, 고레에다 감독이 최근 내한하기도 했다. 이런 흥행세에 힙입어 일본의 수준 높은 예술 영화들이 환영받는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키쿠와 세계’를 수입한 엣나인필름은 다음 주 사카모토 준지 감독 내한을 예고했다. 주희 엣나인필름 이사는 “확고한 관객을 보유한 일본 애니메이션과 멜로물과 달리 일본의 예술·독립 영화는 1만명을 넘기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엔 관객들이 영화에 대한 평론 등을 미리 보고 영화를 보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여기는 아미코’를 수입한 슈아픽처스의 박상백 대표는 “일본 독립·예술 영화에 대한 젊은 관객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괴물’의 사례처럼 좋은 영화라는 게 많이 알려진다면 이쪽 장르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전쟁터에서 수 만명 죽어가는데…“이스라엘 총리 아들, 월세 700만원 아파트서 호화 생활” [포착]

    전쟁터에서 수 만명 죽어가는데…“이스라엘 총리 아들, 월세 700만원 아파트서 호화 생활” [포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이 미국에서 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첫째 아들인 야이르 네타냐후(32)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 머물고 있다. 야이르 네타냐후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월세가 5000달러(약 670만 원)에 달하는 최고급 주거지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야이르 네타냐후가 해당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거나, 넓은 테라스에서 음료를 마시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해당 아파트에는 체육관과 수영장, 전용 영화관 등이 완비돼 있으며, 아파트를 떠나 외출할 때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신베트의 무장 요원 2명이 그를 경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장 요원들은 비자 문제로 2주마다 교체되어야 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오가는 경호원들의 비행기 이용료만 해도 상당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현재 이야르 네타냐후는 관광 비자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만큼, 직장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특별한 소득이 없는 상태인데도 호화 생활을 즐긴다는 비난이 나왔다. 데일리메일은 “야이르 네타냐후는 한때 자신을 ‘이스라엘의 해리 왕자’라고 표현했을 만큼 ‘응석’이 심한 인물이며, 예비군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전쟁터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에서 호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평가들은 그가 가족의 권력을 과시하며 제대로 된 직업도 없이 삶을 즐기고 있다고 주장한다”면서 “그는 일을 하지 않는 대신, 늦은 시간까지 텔레그램 등 SNS에 접속해 친네타냐후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아버지(네타냐후 총리)의 정적들과 (SNS상에서) 말다툼을 벌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랫동안 네탸나후 총리 일가를 비난해 온 이스라엘 언론인인 유리 미스가브는 “야이르 네타냐후는 총리인 아버지가 평범한 이스라엘인들에게 목숨을 희생하라고 촉구하는 동안, 마이애미에서 파티를 즐기는 게으른 부랑자”라면서 “다른 이스라엘인들은 전쟁터에 가기 위해 미국에서의 학업과 직업, 휴가를 포기하지만 야이르는 그렇지 않다”고 비꼬았다. “총리 아들은 왜 병역의무 지키지 않는가” 앞서 이야르 네타냐후는 아버지의 배경을 이용해 하마스와의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은 전쟁을 선포하고 전 세계에서 예비군 30만 명을 소집했다. 당시 이스라엘 당국은 항공기를 증편하면서까지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예비군들을 불러 모았고, 동원령에 응한 예비군들은 가족과 직장을 뒤로한 채 빠르게 고국으로 향했다. 이야르 네타냐후는 예비군 징집 대상인 40세 이하이며, 전투병으로 복무한 이력은 없다. 다만 이스라엘방위군의 대변인실에서 일하며 의무 복무를 마쳤다.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30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한 데 이어 추가로 6만 명의 예비군이 소집됐을 때에도 야이르 네타냐후는 귀국길에 오르지 않았고 이에 불만과 비난이 속출했다. 결국 그는 지난해 11월 대중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돌아왔지만, NGO 구급 서비스와 관련한 전화 업무를 맡았다며 ‘인증샷’을 공개한 게 전부였다. 그리고 지난 1월 중순경, 그는 조용히 다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 측은 아들의 ‘행방’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대만 네타냐후 총리 측 대변인은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야이르는 이스라엘에 구호 물품을 보내는 활동에 정기적으로 자원 봉사를 했으며, 기금 모금 활동을 주도했다”면서 “여러 인터뷰와 연설, SNS 등 국제무대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하는데 모든 시간을 쏟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본격화 하면서 최근까지 숨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은 약 2만 800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군도 현재까지 최소 217명의 군인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 ‘월드컵 우승 전력’이라던 일본 언론 “선수들 아시안컵 대충 뛰었다” 비판

    ‘월드컵 우승 전력’이라던 일본 언론 “선수들 아시안컵 대충 뛰었다” 비판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독일과 튀르키예 등 유럽의 강호들을 꺾으며 10연승을 달릴 때는 ‘탈아시아’, ‘월드컵 우승 전력’ 등 자화자찬했던 일본 언론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자 선수들의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26명의 엔트리 가운데 20명인 유럽파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을 생각하며 당장의 아시안컵 경기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본 ‘축구비평’은 지난 5일 “몇몇 선수들이 아시안컵에 진심으로 임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주장인 엔도 와타루(리버풀)는 물론이고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등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에서 소속팀 시즌이 한창이었다”면서 “그런 선수들이 조금 주춤거렸다고 해야 할까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는 느낌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란이든 한국이든 대회에서 우승하고자 하는 팀은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싸우고 있다”면서 “지고 나서도 납득할 수 있거나 운이 나빴다고 생각되는 대회도 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 “진지하게 임했다면 과연 우승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과는 별개의 문제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과연 아시안컵 우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면서 “이란이 분명히 일본보다 힘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에서 보여준 이란의 정신력을 일본 축구계는 앞으로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충고했다. 한국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처럼 팀의 ‘정신적 지주’가 될만한 리더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슈퍼스타의 유무가 생존 당락을 결정한다. 손흥민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캡틴이자 절대적 에이스는 호주에서 동점골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프리킥 결승골을 터트렸다”고 비교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은 지난 3일 이란과의 8강전 패배 뒤 “아시안컵에서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그럴 때 팀 분위기를 바꿀 선수가 필요한데, 그런 선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의 이름이 나오자 “경기를 보지 않았지만 그렇다. 한국은 경기력이 좋지 않은 가운데 차이를 만들어 결과를 냈다. 일본에는 아직 그런 선수가 없는 것인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일본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5번째 대회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에 일격을 당했고, 8강에선 이란에 역전패하면서 언론으로부터 ‘최고의 명장’으로 추앙받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경질설까지 나돌고 있다.
  • “일본엔 손흥민 같은 선수 없다”…日이 분석한 8강 탈락 이유

    “일본엔 손흥민 같은 선수 없다”…日이 분석한 8강 탈락 이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다 우승팀(4회) 일본이 8강전에서 탈락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것에 대한 찬사는 완전히 사라졌고 선수들의 부진한 모습에 대한 뭇매가 이어지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은 지난 3일 오후 8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전에서 1-2 역전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2015년 이후 9년 만의 8강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마주했다. 조별리그 D조에서 2승 1패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던 일본은 16강전에서 바레인은 3-1로 꺾으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지만 이란의 벽에 가로막혔다. 일본 언론과 팬들은 ‘최악의 패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6일까지도 ‘후회만이 남는 이란전’ ‘일본 대표팀의 침묵, 개최국 카타르의 기자도 요인 분석에 곤혹’ 등 제목의 기사를 통해 아시안컵 8강 탈락 원인을 분석 보도했다.특히 일본 언론들은 위기 속에서 팀원들을 격려하며 끌고 나갈 ‘특급 리더’의 존재 유무를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일본 언론 ‘축구비평’은 일본 축구 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리버풀)에 대해 “그는 주위를 고무시키거나 울부짖는 타입이 아니다”라며 “호주를 아슬아슬하게 쓰러뜨린 손흥민(토트넘)은 초월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그러한 선수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을 언급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슈퍼스타의 유무가 생존 당락을 결정한다. 손흥민이 대표적이다. 한국의 캡틴이자 절대적 에이스는 호주에서 동점골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렸다”고 비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도 경기 후 “아시안컵에서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 그럴 때 팀 분위기를 바꿀 선수가 필요한데, 그런 선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의 이름이 나오자 “경기를 보지 않았지만 그렇다. 한국은 경기력이 좋지 않은 가운데 차이를 만들어 결과를 냈다. 일본에는 아직 그런 선수가 없는 것인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실제로 손흥민의 압도적인 리더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일부 선수에 대한 비난이 나오자 “선수들을 흔들지 말고 보호해주면 좋겠다. 선수들에게도 가족과 동료가 있다”며 간곡히 말했다. 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때도 “모든 평가는 대회가 끝난 이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우회적으로 감독을 감싸안았다.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해 체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손흥민은 “나라를 위해서 뛰는 몸인데 힘들다는 것은 큰 핑계인 것 같다. 이제는 어떠한 핑계, 어떠한 힘듦, 어떠한 아픔 이런 것은 다 필요 없고 오로지 한 가지 목표만 가지고 뛰어갈 것”이라고 말해 국민을 감동시켰다. 반면 아시안컵을 앞두고 일본 대표팀 명단에 포함된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리그 중에 아시안컵이 열리는 게 나로서는 아쉽다. 결국 나에게 돈을 주는 팀은 소시에다드다”라며 “이런 토너먼트는 소집되면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가야 한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도미야스 다케히로 역시 “아시안컵이 유로와 같은 6월에 열렸으면 좋겠다. 왜 1월에 대회를 치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도 그렇다. 선수에게 좋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8강 탈락 요인 중 하나로 선수들의 열정 부족을 꼽으며 “일본을 꺾은 이라크와 이란은 경기가 끝나자 마치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 대회에 대한 열정에서 완전히 뒤쳐졌다”고 지적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구름에 달 가리운 방금 전까지 인간이었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산산이 지는 것은 여물고자 함이니 복사꽃” 국내에도 상당한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장르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 소설집. 작가는 2012년부터 하이쿠(일본의 정형시)를 돌려 읽는 모임에 나가며 이 세계에 완전히 매료됐다. 한 문장의 하이쿠에 담긴 풍부한 이야기를 소설로 써 보고 싶다는 착상을 해 봄·여름·가을·겨울 사계가 들어간 구절을 제목으로 한 12편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이 작품으론 충분치 않아 2·3권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다. 작가는 독자들에게 “우선 제목의 하이쿠를 감상한 뒤 소설을 읽은 다음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306쪽. 1만 6800원.‘선생님도 졸지 모른다’ (김개미 지음, 고마쭈 그림, 문학동네) “아기는 북극의 별 같은 눈으로//북극의 하늘 같은 엄마 얼굴을//올려다볼 거야//‘오늘은 참 따뜻하구나’ 생각할 거야” (‘북극의 별 같은 눈으로’) 김개미 시인이 40편의 시를 담은 새 동시집으로 어린이의 천진하고 당찬 목소리를 전한다. 친구의 비밀을 지켜 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선생님도 수업 시간에 졸지 모른다는 발상이 피어나는 아이의 맑은 마음과 엉뚱한 호기심이 읽을수록 유쾌하다. 고마쭈 작가의 재치 있는 그림도 더해졌다. 104쪽. 1만 2500원.‘세계의 되풀이’ (조대한 지음, 민음사) “이제 도시 곳곳에 붙은 시인들의 포스트잇을 좀더 유심히 바라봐야 한다. 어느새 우리는 실체가 아닌 분신들의 메아리를 통해 “거리가 젖은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2018년 월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동시대 문학의 경향을 성실하게 채집해 온 문학평론가 조대한의 문학비평집. 질병, 재난, 여성, 비인간, 미래 등 세계에서 포착돼 문학의 세계에서 다시 그려진 시대 징후적 현상들을 정교하게 관찰했다. 340쪽. 2만 2000원.
  • 하나마나한 선거?…무소속 대선후보 등록한 푸틴, 미증유 5선 자신하는 이유

    하나마나한 선거?…무소속 대선후보 등록한 푸틴, 미증유 5선 자신하는 이유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72)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대선은 오는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치러질 예정이다. 선관위는 다음 달 10일까지 후보자 명단을 확정한다. 지난해 말까지 자타칭 후보로 거론된 인물은 16명이나 된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선관위는 푸틴의 선거운동으로 수집된 31만 5000명의 서명을 검토한 후 공식적으로 선거운동을 승인했다. 러시아 선거법은 무소속 후보들이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최소 30만명의 서명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하원 다수당(450석 중 325석) 통합러시아당은 지난해 말 전당대회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며 그의 연임 도전에 힘을 실었다. 정의러시아당(27석)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미 헌법 개정을 통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둔 상태다. 현재 그의 나이가 71세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 집권이 가능한 셈이다. 대통령 임기는 당초 4년이었다가 2008년 헌법 개정을 거쳐 6년으로 중임을 가능하게 했으며 국민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한다. 1999년 12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퇴진으로 권한 대행을 맡았던 푸틴 대통령은 2000년을 시작으로 2004년과 2012년, 2018년 잇달아 대권을 거머쥐었다. 3연임을 금지한 규정 때문에 총리를 지낸 2008~2012년을 제외하고 집권 4기를 열었다. 푸틴은 이번 대선에 집권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각 지역 조직과 친크렘린계 외곽 정치조직인 전러시아국민전선이 그의 출마를 지지하는 서명을 모았다. 이번 대선 투표에서 이미 4선인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 임기를 더 수행할 게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AP는 “(생일 기준으로) 71세의 푸틴 대통령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있지만 24년간 집권하면서 구축한 러시아 정치 체제에 대해 강력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푸틴)에게 도전할 수 있는 저명한 비평가들이 투옥되거나 해외에 머물고 있고, 대부분의 독립 언론이 금지된 상황에서 3월 대선 투표에서 그의 연임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푸틴 측은 특정 정당에 의지하지 않고 광대한 지지를 받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은연중 강조하고 있다.앞서 선관위는 이미 의회에서 각 정당에 의해 대선 후보로 지명돼 서명을 받을 필요가 없었던 다른 세 명의 대선 후보 등록을 승인한 바 있다. 러시아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76), 자유민주당(LDPR) 대표이자 당 대표인 레오니트 슬루츠키(53) 하원의원, ‘새로운 사람들 당’(NPP)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40) 등 3명이 푸틴 대통령보다 먼저 대선 후보로 등록됐다. 이 세 정당은 모두 크렘린의 정책을 대체로 지지해왔다. 슬루츠키는 2022년 실패로 돌아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 참여한 러시아측 대표 중 한 명이었고, 2018년 BBC 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푸틴)의 표를 빼앗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출마와 관계없이 푸틴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서 지방의원을 맡고 있는 진보 정치인 시민발의당 소속 보리스 나데즈딘(61)도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하고 서방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수천명의 러시아인들이 나데즈딘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서명을 남기기 위해 전국적으로 줄을 선 가운데, 이는 크렘린에 대한 도전이 엄격하게 통제된 정치적 환경에서 야당에 대한 동정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AP가 지적했다. 선관위는 이번 주 후반에 나데즈딘의 서류를 검토해 대선후보 등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반정부 성향 40대 여성 언론인이자 변호사인 예카테리나 둔초바도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등록을 거부 당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투옥된 러시아 정부 비평가들의 석방 등을 주장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푸틴의 새로운 적수로 떠올랐지만 선관위는 철자법 등 서류상 오류를 이유로 둔초바를 대선 후보로 추천하는 추대그룹의 등록을 거부했고 러시아 대법원도 선관위의 결정에 불복한 둔초바의 항소를 기각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정적을 무자비하게 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측이 대선 낙승을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유러시아당을 이끌며 체첸과의 전쟁을 반대하는 등 권위주의 통치를 비판하던 야당 정치인 세르게이 유센코프(당시 52세)는 2003년 모스크바 자택에서 가슴에 여러 발의 총을 맞고 숨졌다. KGB 요원이었지만 1999년 300명의 희생자를 낳은 사건이 러시아의 자작극이라는 것과, 반정부 인사들을 암살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영국으로 망명했던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당시 44세)는 2006년 런던에서 옛 KGB 동료 요원과 홍차를 마신 후 독극물 중독 현상을 보이더니 죽고 말았다. 반 푸틴 인사로 수감돼 있는 알렉세이 나발니(48)는 지난해 말 3주일이나 연락이 두절됐다가 보다 극악한 환경의 시베리아 감옥인 야말로 네네츠키의 ‘제3교도소(IK-3)’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울에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중범죄자 교도소로, ‘북극 늑대’란 별칭을 단 곳이다.
  • K문학 올해도 ‘세계로’… 해외 문학상 기대감

    K문학 올해도 ‘세계로’… 해외 문학상 기대감

    지난해 세계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한국문학이 올해도 권위 있는 국제상에 여럿 호명되며 기세를 이어 가고 있다. 29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최근 김혜순, 한강, 마영신, 이성복, 김숨 등의 작가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국제문학상에 이름을 올렸다.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과 바리오스 번역 부문 최종 후보(쇼트리스트)에 올랐다. 미국에서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는 최돈미 시인이 번역해 지난해 출간됐다. ‘날개 환상통’은 앞서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도 포함되며 수상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안톤 허가 옮긴 이성복 시인의 시론집 ‘무한화서’가 포함되기도 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1974년 뉴욕에서 설립된 단체다. 1976년 이후 매년 픽션과 논픽션, 전기, 자서전, 시, 비평 등 각 분야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작품을 평가해 상을 준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3월 발표된다.프랑스에서도 한국문학의 위상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기메박물관(국립동양미술관)에서 주는 문학상인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최종 후보에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마영신의 ‘엄마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강은 이미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영토를 넓힌 바 있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은 2017년 프랑스 내 아시아 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다. 올해 처음으로 그래픽노블 분야를 신설했는데, 여기에 마영신의 ‘엄마들’이 오르며 첫 수상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엄마들’은 앞서 최종 수상은 불발됐지만 ‘만화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며 재불 작가 박윤선이 아동 부문 상을 받은 것으로도 화제가 된 ‘앙굴렘국제만화축제’ 공식경쟁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어판은 이미 2021년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 하비상 최고 국제도서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날개 환상통’, ‘작별하지 않는다’, ‘엄마들’은 모두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 지원을 받은 작품들이다. 번역원 자체 조사 결과 최근 5년간(2018~2022년) 총 41개 언어권, 776종의 작품이 번역원의 지원을 통해 외국어로 옮겨졌으며 국외에서 누적 185만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번역원은 올해 예산(사업비 기준)이 전년 대비 20%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핵심 사업에 집중해 한국문학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 “올해도 심상치 않다”…세계무대서 활약 이어가는 K문학

    “올해도 심상치 않다”…세계무대서 활약 이어가는 K문학

    지난해 세계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한국문학이 올해에도 권위 있는 국제상에 여럿 호명되며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최근 김혜순, 한강, 마영신, 이성복, 김숨 등의 작가가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국제문학상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은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시 부문과 바리오스 번역 부문 최종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 미국에서 시인, 번역가로 활동하는 최돈미 시인이 번역해 지난해 출간됐다. ‘날개 환상통’은 앞서 지난해 말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도 포함되며 수상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바리오스 번역 부문 1차 후보에는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번역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안톤 허가 옮긴 이성복 시인의 시론집 ‘무한화서’가 포함되기도 했다. 전미도서비평가 협회는 1974년 뉴욕에서 설립된 단체다. 1976년 이후 매년 픽션과 논픽션, 전기, 자서전, 시, 비평 등 각 분야에서 영어로 쓰인 최고의 작품을 평가해 상을 준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3월 발표된다. 프랑스에서도 한국문학의 위상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의 기메박물관(국립동양미술관)에서 주는 문학상인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 최종후보에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마영신의 ‘엄마들’이 최종후보에 올랐다. 한강은 이미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으며 한국문학의 영토를 넓힌 바 있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은 2017년 프랑스 내 아시아 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다. 올해 처음으로 그래픽노블 분야를 신설했는데, 여기에 마영신의 ‘엄마들’이 오르며 첫 수상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엄마들’은 최종 수상은 불발됐지만 앞서 ‘만화계의 칸영화제’로 불리며 재불 작가 박윤선이 상을 받은 것으로도 화제가 된 ‘앙굴렘국제만화축제’ 공식경쟁 부문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어판은 이미 2021년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미국 하비상 최고 국제도서 부문 수상작이기도 하다. ‘날개 환상통’, ‘작별하지 않는다’, ‘엄마들’은 모두 한국문학번역원의 번역 지원을 받은 작품들이다. 번역원 자체 조사 결과 최근 5년간(2018~2022년) 총 41개 언어권, 776종의 작품이 번역원의 지원을 통해 외국어로 옮겨졌으며 국외에서 누적 185만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5000부 이상 판매된 작품은 총 60종으로, 그중 27종은 1만부 이상 판매됐다. 1만부 이상 판매작으로는 ‘저주토끼’(영어), ‘아몬드’(일본어) 등이 있다. 그러나 번역원은 올해 예산(사업비 기준)이 전년 대비 20%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효환 번역원장은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도 핵심사업에 집중해 한국문학의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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