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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작가 나카무라 사망/4부작 소설 사계 집필

    【도쿄 AFP 연합】 4부작 소설 ‘사계’로 유명한 일본의 작가 겸 문학비평가 나카무로 신이치로(79)가 급성 호흡기 발작으로 별세했다고 26일 그의 가족들이 말했다. 나카무라는 1918년 도쿄에서 출생,41년 도쿄제국대학 불문학를 졸업한뒤 ‘마티네 포에티크’(시심의 오전)라는 문학 그룹을 만들어 일본 시단의새로운 경향을 주도했다.
  • 김화숙씨 안무 ‘편애의 땅’ 올해의 춤비평가상에 선정

    현대무용단 사포의 예술감독 김화숙씨와 김씨가 안무한 현대무용 ‘편애의 땅’이 한국춤평론가회 선정 ‘97 춤비평가상’ 수상자 및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지난 4월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 ‘편애의 땅’은 춤의 주제를 제의적·극적 긴장력과 함께 추상적 움직임으로 잘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컴퓨터 통신에 살림차린 사이버부부를 아세요?

    ◎결혼식까지 올리고 메일로 대화 나눠/현대 300여쌍… 지속기간은 2∼3개월/정보업체 운영… 일탈 등 역기능도 우려 부부는 무촌.누구보다 친밀한 사이지만 돌아서면 언제든 남남이 된다.부부관계처럼 편안히 사귀다가 이게 아니다 싶을땐 상처없이 헤어질 방법은 없을까. 이같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사이버부부’가 요즘 통신공간의 화제다.‘사이버부부’는 말그대로 컴퓨터 통신에서 살림을 차린 커플.대화방 등에 신방을 꾸미고 메일로 서로의 안부를 챙기며 시시콜콜한 속내 얘기를 나누는 가상 부부다. 하이텔,천리안,나우누리,유니텔 등에서 지난 1월부터 사이버부부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정보제공업체 컴스컴의 이영규 사장은 “통신쟁이들끼리의 수다는 겉돌기 일쑤여서 통신상의 ‘다정한 친구’를 궁리하다 부부라는 말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사이버부부도 현실의 커플과 다름없는 과정을 거쳐 인연을 맺는다.공개구혼란에 자기신상을 소개,데이트신청을 받은뒤 일정기간 사귀다 ‘이 사람이다’ 싶으면 결혼하는 것.주례와 사회자,하객을초청해 사이버결혼식까지 올린다.이런 과정을 거쳐 부부가 된 이는 줄잡아 300여쌍.결혼 1년이 되도록 화목한 가정을 깨지않는 이들도 있지만 사이버부부의 지속기간은 보통 2∼3개월정도. 현실 부부생활에서의 문제,불만족을 대리배출하거나 실제로 불가능한 결혼연습을 해볼수 있어 이용자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는게 이씨의 장담.하지만 일탈,지나친 탐닉 등 사이버부부의 역기능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국내 번역된 미국 사회학자 마크 포스터의 ‘뉴미디어의 철학’이라는 책에는 사이버공간에서 이상형을 찾아 현실의 남편과 이혼했는데 알고봤더니 그 이상형이 여자였던 경우 등 부부 붕괴를 가속화시킨 외국의 사례가 실려있다. 문화비평가 김성기씨는 “사이버부부는 ‘부부’의 기존규범이 급격히 도전을 받고 전자문화가 확산되는 사회변동을 일단 반영하는 현상”이라면서 “부부관계 훈련을 하면 현실에서 금슬이 더 좋아질 수 있겠지만 반대로 가상공간으로의 도피,현실에서의 일탈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LA에 초대형 10㏊ 미술관 탄생/‘게티미술관’ 새달16일 개관

    ◎미 석유거부 폴 게티 유산 1조원으로 조성/갤러리 50여개 회화·골동품 등 명품 수두룩/건축미 탁월… 지식인 위한 디즈니랜드 각광 ‘지식인들을 위한 디즈니랜드’.미국 남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의 초대작 미술관 탄생을 앞두고 미국 예술계가 잔뜩 흥분하고 있다. 오는 12월16일 개관하는 게티 미술관. 미국의 석유백만장자 J.폴 게티의 유산을 기금으로 만들어진 ‘폴 게티 신탁’재원으로 완공되는 이 미술관의 면적은 24에이커(10㏊),공사액만도 10억달러(약 1조원)에 이른다. 게티 미술관이 예술계의 눈길을 모으는 이유는 소장 전시품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이 미술관의 건축작품으로서의 뛰어난 예술성 때문.한마디로 LA 역사상 남는 기념비적 건축이 될 것이란 평가다. 석공들의 마무리 작업및 조경단장이 한창인 게티 미술관은 전체적으로는 우아하면서도 단순한 미에 주안점을 둬 설계됐다.농담을 다르게 흰색 회칠을 한 벽면과 채광창이 있는 높은 천장이 거대한 공간을 휑뎅그레하게 않고 아늑한 상태로 만들어줬다.이는 컴퓨터로 조정되는 루버시스템에 의한 자연채광이 한몫을 한 것이다. ‘미술 작품을 자연색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조건을 최대한 충족시켜려 했다’는 것이 설계자의 설명. 유명한 프랑스 출신의 인테리어 전문디자이너 시어리 데퐁이 꾸민 50여개 갤러리의 장식도 또 다른 볼거리다. 미술관 건설 프로젝트의 총감독을 맡은 스티븐 로운트리씨는 “전시되는 작품들이 20세기전 유럽 회화들과 고대 로마 그리스의 골동품,타피스트리,사진,가구 등으로 다양하다”고 설명하면서 “고흐,세잔,램브란트 등 거장의 작품과 게티 미술관은 ‘천의 무봉’의 상태로 자연스럽게 조화됐다”고 자랑했다. 이 곳을 ‘지식인들의 디즈니랜드’라 미술관측이 자랑하는 이유는 바로 관람객들이 드 넓은 미술관 전체 공간을 자유자재로 즐길수 있다는 점.게티미술관은 50여개의 갤러리들과 조사 연구실,보존실,교육관,정보관 등 각 센터들이 거대한 중앙광장을 둘러싼 형태로 구성됐다.이는 기존의 박물관들이 ‘의도’한 방향으로 관람객들의 발을 이끄는 것과 달리,관람객들이 언제라도 중앙 광장의 아름다운 정원과 실내를 자연스레 드나들수 있도록 배려한 장점이다. 이렇게해서 전체 규모의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은 건물에 압도되지 않고 미술품과 건축,그리고 1만2천 평방미터의 정원 등 자연을 편안한 마음으로 음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미술관은 부촌인 브렌우드와 벨 에어 지역 언덕위에 있는 위치상의 문제점 등으로 백만달러 요지에 둘러싸인 과시적인 ‘요새’라는 비평가들의 비판도 동시에 듣고 있다.
  • 예술과 정신분석/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화제의 책)

    ◎예술에 대한 프로이트 논문 5편 실어 예술에 대한 프로이트의 관점을 엿볼수 있는 논문 모음집.‘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년의 기억’‘미켈란젤로의 모세상’‘17세기 악마 로이로제’‘정신분석에 의해서 드러난 몇가지 인물유형’‘무대 위에 나타난 정신이상에 걸린 등장인물들’ 등 5편의 글이 실렸다.‘레오나르도…’는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천재적 미술가이자과학자인 레오나르도가 어머니에 대해 기졌던 집착과 동성애 성향을 파헤친 글.레오나르도가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고 믿고 있던 ‘독수리 환상’을 분석도구로 삼는다.카테리나라는 시골처녀의 사생아로 태어난 레오나르도는 여느 아이들이 경험하는 아버지의 억압이나 아버지와의 경쟁,오이디푸스 컴플렉스 등을 경험하지 않았다.이러한 사실은 그의 예술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프로이트는 ‘모나리자’나 ‘두 성녀와 아기예수’ 등의 작품속에서 어머니의 모습이 모성을 넘어서는 사랑으로 어떻게 묘사될 수 있었는가를 밝힌다.또 ‘근대조각의 완성’이라는 평을 듣는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의 의미를 분석한다.프로이트는 이 조각상이 과연 여러 비평가들이 지적했듯이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아 내려오던 모세가 유태민족의 우상숭배와 배신행위를 보고 분노해 율법이 적힌 돌판을 집어 던지기 직전의 모습인지를 규명한다.문학작품을 이용해 사람들의 성격적 특성을 살핀 ‘…인물유형’도 주목할만한 논문.프로이트는 특히 ‘맥베드’를 인용,쾌락원칙을 벗어나 성공함으로써 병에 걸리게 되는 사람들의 유형을 고찰한다.근친상간의 테마와 고아소녀 레베카의 이야기를 다룬 입센의 ‘로스메르스홀름’(1886년)의 인물성격도 살핀다.정장진 옮김,열린책들,1만1천원.
  • 노벨문학상 수상 다리오 포의 작품세계·생애

    ◎정치 부패상 통렬히 풍자 이탈리아의 극작가 겸 배우인 다리오 포는 1926년 이탈리아의 라고 마지오레의 해안마을 산지아노에서 태어났다.사회 선동가로 급진적인 작품경향을 보이기도 한 포는 소규모 캬바레와 극장을 위한 레뷔(revue),곧 시사풍자극을 제작하면서 연극과 인연을 맺었다.이탈리아 작가로는 6번째 노밸문학상 수상자가 된 포는 1954년 연극배우이자 작가인 프랑카 라메와 결혼했다.5년후인 1959년에는 부인과 함께 ‘다리오 포­프랑카 라메’ 극단을 설립했다.텔레비전 연예물인 ‘칸초니시마’에서 유머 넘치는 촌극을 선보임으로써 그들은 이내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들은 점차 일종의 정치적 선동·선전극을 발표했다.그중에는 때로는 신성모독적이며 외설적인 것도 적지 않았다.그러나 그들의 작품은 ‘코메디아 델라르테’의 전통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포가 이야기하는 이른바 ‘비공식적 좌익사상’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특히 20세기의 중요한 극작가들인 마야코프스키나 브레히트 등은 그에게 커다란 지적 자극을 주었다. 1968년 포와 라마는 이탈리아 공산당과 연합해 또다른 연극단체인 ‘누오바 스케나’를 결성했다.그들은 그뒤 1970년 공동체 집단극장을 설립하면서 공장·공원·체육관 등 대중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순회공연을 갖기 시작했다.포의 대표작으로는 ‘미스테로 부포’‘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낼 수도 없고 내지도 않겠다’ 등을 꼽을수 있다.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1970)이다.극의 배경은 밀라노 경찰서.도시의 폭탄테러 사건에 대해 신문받던 한 정치적 행동주의자인 주인공은 창문에서 떨어져 죽는다.그 죽음은 당시 이탈리아 정부의 부패상에 대한 더없이 강렬한 풍자로 읽힌다.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극단 산울림 등에서 장기 공연됐다. 연기자로서 포는 1인극 ‘우스꽝스러운 비밀’(1873) 공연을 통해 놀라운 솜씨를 보여줬다.이 극은 중세 신비극에 뿌리를 둔 것이지만 전형적인 현대의 내용을 담고 있어 관객의 관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수 있다.포는 최근들어 몇몇 작품들을 통해 여성문제를 집중적으로다뤄왔다.최근작 ‘얼간이들과 함께 하는 악마’는 귀신에 씌인 여인과 질투심 많은 판관을 주인공으로 한 르네상스풍의 진지한 풍자극으로 주목을 끌었다.한편 포는 해학성을 겸비한 예리한 정치비판 희곡으로 명성을 얻고 있지만 그동안 비평가들에 의해 수상후보로조차 거론되지 못했다.그에게 노벨문학상이 돌아간 것은 의외라는 평이다.
  • 비평에 대한 비평이야기/황병하 교수의 ‘메타비평을 위하여’

    ◎개별적 판단 기초한 평단흐름 비판 메타비평이란 무엇인가.‘메타(Meta)’가 ‘초월’‘뒤’라는 뜻임을 감안하면 메타비평이란 비평의 뒤,즉 비평의 비평 혹은 비평에 대한 비평을 가리키는 말임을 알 수 있다.비평작업에 있어서 작품에 적용하는 언어나 틀 또는 방법론에 대해 비평적 태도를 취하는 제2차 비평이 바로 메타비평이다.비평행위를 다시 비평하는 것이 가능할까.최근 광주여대 창작문학과 황병하 교수가 펴낸 ‘메타비평을 위하여’(민음사)는 메타비평에 대한 온당한 정의와 함께 메타비평에 임하는 근원적인 태도를 밝힌 평론집으로 관심을 모은다. 우리는 늘 비평을 ‘객관적’인 것으로 이해해왔고,비평가들 또한 그러한 인식과 이해태도 안에서 비평이라는 장르의 글을 써왔다.그러나 비평가들은 스스로 비평작업이라는 것이 개별적인 가치판단에 기초한다는 점을 암묵적으로 자각해왔다.황교수는 “메타비평이 가능하려면 무엇보다 그러한 자기최면적 이중성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나아가 자신의 개인적인 문학적 입장을 ‘객관적’인것으로 포장한 뒤 사회적 위치를 이용해 그것을 세속권력화시키곤 했던 우리 평단 일각의 흐름을 비판한다. 황교수는 이 책에서 인문학적 도덕성의 타락과 비평의 죽음을 이야기한다.인문학이 갖는 비실용가치적 성격,곧 인문학적 도덕성은 불교의 공사상이 세속적인 허무주의로 탈바꿈돼 악용되듯이 권력구조의 취약성과 퇴폐성을 눈가림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하나의 예로 그는 문학비평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의 인문학이 세속적 권력의 신경망에 깊숙히 침윤돼 있는 현실을 지적한다.격자구조 형태의 권력을 구축하고 유지하기 위해 문학비평은 정실비평화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환청으로서의 시’와 ‘가학증으로서의 비평’ 그리고 ‘형이상학적 착란으로서의 소설’을 각각 3부로 나눠 다룬다.‘옥타비오 파스가 80세에 쓴 사랑의 계보학 ­이중불꽃:사랑과 에로티시즘’‘반복 속에 숨겨진 존재론적 음성­호세 에밀리오 파체코’등 현대 멕시코 시단을 대표하는 걸출한 두 시인에 관한 글이 시선을 끈다.
  • 떠오르는 DVD(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16)

    1940년대 중반 미국 과학연구개발 학회의 회장을 역임한 바네바 부시는 인간의 기억과 회상을 도와줄 수 있는 기계의 출현을 예상했다고 한다.부시가 예상한 것은 책,잡지,신문,서신 등 인쇄된 모든 정보를 매우 작게 축소시켜 책상만한(!) 기계에 저장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었다. 오늘날 이러한 부시의 아이디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성냥갑만한 백과사전,극적인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온 복사기술과 영상녹화 기술 등은 부시가 꿈꿔 왔던 것이다.또 부시의 바람대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도 인터넷으로 실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일반 대중들이 인터넷을 통해 무한량의 정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현재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소개되고 있는 기술이 바로 오디오 컴팩트 디스크에서 시작된 시디 롬(CD­ROM)이다. 1984년 가을 미국에서 최초로 선보인 CD­ROM은 이전의 데스탑 컴퓨터의 저장매체로는 상상할 수 없던 600 메가 바이트 이상의 자료를 저장할 수 있었다. CD­ROM이 소개되기 전에는 사람들은 아직도 PC를 계산기나 타자기 정도로만 이용하고 있었다.자료를 입력하고,저장하고,인쇄하는 것이 컴퓨터 사용의 전부였다.이러한 때에 등장한 CD­ROM은 정보수집과 자료활용 방식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CD­ROM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컴퓨터로 불러들여 내용을 조회하고 음악을 듣고 미려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언제나 그러하듯이 CD­ROM도 처음에는 비평가들로부터 활성화 가능성에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그래서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CD­ROM이 곧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그로부터 1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정보를 담는 저장매체로는 CD­ROM이 업계 표준이 되다시피 했다. 지름 12㎝ 크기밖에 안되는 얇은 원판에 멀티미디어 백과사전이 담겨져 있는 것을 보면 기술 진보가 어디까지 사람을 편하게 할 수 있는지 놀라움을 금할수 없다. 그러나 CD­ROM도 이젠 그 자리를 내놓을 위험에 처해 있다.CD­ROM의 아성에 도전장을 낸 것은 DVD(Digital Versatile Disc)란 기술이다.DVD는 컴퓨터 사용자들의 시청각 효과에 대한 욕구의 증가를 현재의 CD(Compact Disc)로는 만족시킬수 없다는 판단과 세계 전자 선진업체들이 A/V(Audio/Video) 전자제품의 포화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개발을 추진한 결과다. 20세기 최후의 가전제품이라고 말하는 DVD는 CD와 같은 크기의 디스크에 CD의 약 7배인 4.7Gb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2시간 이상의 영화를 LDP 이상의 화질과 디지털 돌비 AC­3의 입체감 있는 음질을 제공한다.또한 최대 8개 국어까지의 언어를 재생,32개 국어의 자막처리 등 부가기능까지 갖춰 영화의 자막변환,내용별로 보기,주인공 소개,감독 소개 등 다양한 메뉴를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서 볼 수 있게 해줌으로써 멀티미디어 시대에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지 않은 장래에 디즈니 만화영화 전편이 수록된 DVD가 아이들의 최고의 생일선물 품목으로 자리잡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필자=아이소프트기획개발부문이사 jhsuh@isoft.co.kr〉
  • ‘나눔의 삶’ 일깨운 성녀(사설)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며 ‘살아있는 성녀’로 불렸던 테레사 수녀가 6일 세상을 떠났다.평생을 헐벗고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온 테레사 수녀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세계는 비탄에 잠겨 슬퍼하며 명복을 빌었다.그녀의 죽음은 그만큼 큰 충격이며 인류의 손실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세계가 테레사 수녀의 죽음을 이토록 애도하는 까닭은 바로 철저한 사랑의 정신으로 ‘나눔의 삶’을 실천했기 때문이다.일생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또 준뒤 병을 얻어 입원하게 되자 자신의 병원비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몫이 줄어들 것을 염려해 치료를 거부하기까지 한 성녀다.그 병은 또 자신이 문둥병자와 폐결핵환자를 비롯한 병자들을 씻겨주고 어루만져 주며 위로하느라 얻은 것이라고 한다.사랑을 온 몸으로 실천하다 죽음에 이른 병을 얻은 것이다. 150㎝도 될까말까한 나지막한 키에 언제나 구부정한 모습이며 주름살 투성이인 얼굴,그리고 성경책이 든 헝겊 가방 하나와 푸른 색 줄무늬의 수녀복 세벌,샌들이 재산의 전부였던 이 수녀가우리에게 남기고 간 교훈은 너무나 엄청난 것이다.그녀는 생전에 “이 세상에 굶주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나누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끊임없이 ‘나눔의 삶’을 살것을 일깨우며 세계를 누볐다.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했을때는 베이루트에 직접 들어가 한 정신병원의 어린이 환자 37명을 구출해내는 용기도 보여주었다.전쟁터도 마다하지 않고 뛰어들어 평화를 전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운 본보기라 하겠다. 테레사 수녀를 세상에 처음 알린 영국의 저널리스트이며 사회비평가인 멜콤 머저리쥐는 “사랑의 놀라운 위력과 한 헌신적인 영혼안에서 그것이 온 세상을 감쌀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1982년 런던 타임스 기고문에서 테레사 수녀를 칭송했다.인도의 대표적인 슬럼 캘커타에서 시작해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살다간 성녀의 영면을 빈다.
  • 개막식 통역조차 없어 “국제화 무감각”비난/광주비엔날레 이모저모

    ◎‘북 미술·공예품전’ 전시작 보안속 심야 운송 ○…미술의 국제화 세계화란 기치를 내건 이번 비엔날레의 개막식 행사가 관주도의 딱딱한 식순으로 정해진데다 외국어 통역마저 없어 참가한 커미셔너 등 일부 외국인들은 개막식 내내 어리둥절한 표정.관람객들은 “지구촌 사람들이 참여하는 세계 축제인 비엔날레 개막식에 통역을 동원하지 않은 것은 국제화 조류에 무감각한 공무원 조직의 실상을 보여준 것”이라고 한마디씩. ○…개막 직후부터 전시관에는 수많은 시민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는 등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강련균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첫날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려들자 직접 출입문에 나서 “베니스비엔날레 등은 하루 관람객 숫자를 7천여명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질서유지를 촉구. ○…조직위는 주한 외국공관원과 미술평론가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람소감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련하고 이들의 광주비엔날레 인상도 청취.샤스행크 인도대사·버져 바송 프랑스문화원장·폴 반웰 아일랜드 참사관 등이 참석한 회견에서 이들은 한결같이 조직위의 빈틈없는 준비와 알찬 전시 등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는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을 높이고 특성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아시아권 작가의 발굴과 전시참여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비엔날레 부대행사의 하나인 ‘북한미술·공예품전’에 전시될 작품들은 남북간의 미묘한 긴장 탓인지 철저한 보안속에 운송. 천재소녀 오은별 자매를 비롯한 북한작가 160여명의 작품은 중국을 거쳐 인천세관을 통과하는등 까다로운 입국절차를 거친데다 국내에서도 심야시간대에 컨테이너 화물트럭으로 운송,개막하루전인 지난달 31일에야 전시준비를 마무리했다.
  • 철학의 근본문제에…/나이절 워버턴 지음(화제의 책)

    ◎신의 존재­예술의 정의 등 철학논점 풀이 ‘신은 과연 존재하는가’라는 문제에서부터 도덕적 행위의 문제,세계인식의 문제,예술의 정의문제에 이르기까지 철학의 주요 논점들을 알기 쉽게 설명.예로부터 신의 존재를 입증하려는 논증들은 수없이 많았다.그중에는 신의 존재를 믿으면서도 이러한 논증들과는 좀 색다른 주장들도 있다.흔히 ‘파스칼의 내기(Pascal’s Wager)’로 알려져 있는 ‘도박사의 논증’이 그 대표적인 예다.파스칼은 신의 존재여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따라서 우리는 합리적인 도박사처럼 가장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파스칼은 이런 선택들에 직면한 도박사로서 가장 합리적인 행동방침은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예술에 관한 철학적 논의의 하나로 ‘반의도론’에 관해 상세히 다룬다.반의도론자들은 비평은 예술작품 자체에 구현된 의도들,작품 내적인 증거들만을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1940년대의 비평가인 윌리엄 윈샛이나 먼로 비어즐리 같은 반의도론자들은 외적 증거에 의존하는 잘못을 ‘의도론적 오류’라고 불렀다.반의도론의 입장은 예술작품은 어떤 의미에서는 공적인 것이며,일단 예술가들이 작품을 창작한 뒤에는 더이상 작품해석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생각에 기초한다.한편 ‘반의도론’은 의도라는 것이 행위 자체와 쉽게 구분되지 않으며,아이러니를 설명하지 못할뿐 아니라 지나치게 편협한 견해라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적지 않다.최희봉 옮김 자작나무 8천500원.
  • 크리스테바 읽기/켈리 올리버 지음(화제의 책)

    ◎불가리아 기호학자의 저술 포괄적 연구 불가리아 태생의 기호학자이자 페미니스트 이론가인 줄리아 크리스테바(56)의 저술을 포괄적으로 살핀 연구서.크리스테바는 프랑스의 유력 학술지 ‘텔 켈’지를 중심으로 한 신비평 그룹 작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문학이론,언어학,기호학,그리고 정신분석학에 관한 많은 논저를 냈다.이 책에서는 ‘시적 언어의 혁명’‘중국 여성에 관하여’‘사랑의 이야기’‘언어의 욕망’‘검은 태양’‘우리들 자신의 이방인‘공포의 힘’‘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등 그의 방대한 저작들을 분석대상으로 삼는다.크리스테바는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이기도 한 ‘시적 언어의 혁명’에서 언어의 기호적 토대가 말라르메와 로트레아몽과 같은 19세기의 전위작가들에 의해서 어떻게 탐구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공포의 힘’에서는 음식·쓰레기·여성에 관한 성경의 금지사항에 관해 이야기한다.또 ‘검은 태양’에서는 우울증 환자를 ‘본질적 무신론자’라고 부른다. 이 책은 크리스테바 이론의 학통도 소개한다.크리스테바가 자신의 이론의 연원이 된 프로이트와 라캉의 이론을 어떻게 계승하면서 수정하고 있는가,또 대모격인 보바르의 입장을 어떻게 교묘하게 수용하고 있는가를 분석한다.크리스테바의 이론은 논리의 체계성이나 일관성에 문제가 없지 않다.때문에 독자들은 그 특유의 논리적 비약을 따라잡기 어렵다.다행히 이 책은 엘리자베스 그로즈,주디스 버틀러,엘리너 퀴켄덜 등 미국의 일급 크리스테바 비평가들의 이론논쟁을 싣고 있어 개념의 맥을 잡는데 도움을 준다.박재열 옮김 시와반시 1만2천원.
  • 인터넷 새물결 ‘엑스트라넷’(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13)

    인터넷 관련 기술의 발전 속도를 달력으로 표현하면 3개월이 1년인 달력이 만들어진다는 얘기가 있다.그만큼 인터넷 관련 기술의 진화속도가 빠르다는 얘기인데 국내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돌이켜보면 결코 과장된 얘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가히 열풍이라고 표현 할 수 있는 인터넷 붐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인터넷 기술에 기반을 둔 업무전산화 솔루션인 인트라넷이 작년도 국내 전산업계는 물론 각종 매체의 정보통신관련 핫이슈로 대두되었다.1996년 한해 동안 각 기업의 전산관계자 및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적어도 한번쯤은 심도 있는 관심을 표명한 것이 인트라넷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1997년에 들어와 인터넷 업계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엑스트라넷’(Extranet)이다. 어원적인 의미를 따지자면 인트라넷이 기업체 내부의 기업정보처리를 위한 솔루션이었다면 엑스트라넷은 기업체외부와의 통신을 전제로 한 것이다.인터넷 자체가 전세계를 범위로 하는 통신채널을 제공하기에 엑스트라넷이 인터넷과 다를 바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인터넷이 불특정 다수인 일반대중들간의 통신채널이라고 한다면 엑스트라넷은 특정의 공통된 관심과 이익 및 사업을 전개하는데 있어 협동하는 집단의 통신채널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찾을수 있다. 인터넷 업계에서는 파이어월(firewall)을 기준으로 삼아 파이어월로 보호되는 기업내부에서 업무 전산화를 위해 웹기술을 채용,이를 기반으로 정보처리 환경을 구축할 때 이를 인트라넷이라고 하고 파이어월 바깥에 존재하는 기업의 고객이나 협력사,유통점,대리점 등 기업에서 전개하는 사업과 관련된 집단의 통신인프라를 웹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했을때 이를 엑스트라넷이라고 정의한다. 이같은 정의에 대해 혹자는 엑스트라넷이라고 하는 것이 말 만들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창조해낸 별 것 아닌 개념으로 치부해 버릴수도 있겠지만 엑스트라넷이 내포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엑스트라넷이라고 하는 개념이 인포메이션 슈퍼하이웨이라고 표현되는 미래의 정보통신망을 인터넷을 기반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데 있다. 적지 않은 비평가들이 인터넷이 ‘시장’(market)을 형성하지 못하는 현실에 근거하여 인터넷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거품으로 평가하고 있다.4천만명이 볼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에서 인터넷에 홍보성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수많은 기업들이 4천명도 보지 않은 현실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그리고 기업의 생산성향상을 꾀할수 있다는 점에서 인트라넷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은 기업내부에서의 활용이라는 점에서 전세계를 연결하는 저렴한 통신채널이라는 인터넷의 가장 큰 특징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엑스트라넷은 이러한 단점을 모두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기업외부의 고객,협력사,유통점,대리점들을 개방형 구조인 인터넷을 통해 기업내부의 자원 및 정보와 연결시켜줌으로써 ‘진짜 자료’를 바탕으로 가공된,해당집단에 유용한 ‘진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엑스트라넷은 특정기업내부의 업무처리환경이라는 인트라넷의 한계를 벗어나 증권거래소나 농수산물 시장 또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나 정보를 찾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서점의 활기와 소란,수십억 규모의거래에서 청춘남녀의 풋사랑에 이르기까지 온갖 유형의 인간활동이 펼쳐질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정보시장으로 인터넷을 진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필자=아이소프트 기획개발부문이사·jhsuh@isoft.co.kr〉
  • 노신의 소흥(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18)

    ◎중국명주 소흥주의산지… 월의 수도/생가·서당·기념관·소설속의 주점 원형 그대로/명대시인 왕수인·수필가 장대 등 10여명 배출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춘추때 월나라의 서울 회계가 오늘의 소흥인줄 아는 사람은 많지않지만 월왕 구천(?∼465 BC)을 모르는 이도 많지않을 것이다.소흥은 바로 구천이 와신상담하던 곳.그런가 하면 천하의 명주로 알려진 소흥주의 산지로 알려졌다. 명주가 있는 곳에 명인들이 배출되었다.위진때 죽림칠현의 하나였던 혜강을 비롯,동진때 최고의 산수시인 사령운,남송때 최고의 애국시인 육유,원나라 시단의 수령 양유정,명나라때 양명철학의 완성자요 시인인 왕수인,명말의 수필가 장대,청말의 교육자요 비평가인 채원배,청말의 혁명가요 여류시인인 추근 등이 모두 여기 사람이다. ○명주있는 곳에 명인 배출 중국 현대문학의 개조일 뿐 아니라 아직도 최고의 작가로 꼽히고 있는 노신을 비롯,그의 아우요 수필가였던 주작인,최고의 수필가로 칭송받는 주자청,소설가 위금지,시인 손대우·수필가 가령 등이 모두 여기 사람이다.뿐만 아니다.동진때 서성으로 불린 왕희지같은 사람은 산동사람임에도 그가 잠시 회계내사를 지낼때 썼던 ‘난정집서’라는 글과 글씨때문에 그의 이름은 오히려 소흥에서 영원했다. 문학 유적으로 왕희지의 ‘난정’과 육유의 ‘심원’이 재현된 외로 채원배·추근·노신 등의 생가와 왕수인의 무덤이 고작이지만 이만 하면 풍작이다. 소흥시 남단에 자리한 탑산은 아담한 동산,하지만 응천탑의 꼿꼿한 용태가 구천의 기품을 풍기고 있다. 그 남쪽 기슭엔 추근의 옛집.‘감호여협’으로 불린 항청의 혁명가요,여권운동의 선구였던 추근은 지금 정부의 성역화로 다섯채나 되는 생가 외에도 기념관까지 세워졌지만 그녀가 청군에 잡혀 투옥될때,관군의 고문에도 끝내 입을 다문채 그 여린 손끝으로 쓴 시 ‘추우추풍수쇄인’(가을비 가을바람이 사람을 못견디게 한다)한 귀절 만큼 감동이 깊진 못했다. 탑산의 동쪽,도창방이란 마을엔 중국 현대문학의 개조 노신의 생가.노신이 어려서 술래잡기하던 채전­백초원,노신이 어려서 공부했던 서당­삼미서옥,그리고노신 일대의 자료와 저서를 전시한 노신기념관,거기다가 노신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술집­함형주점,노신의 대표작 ‘아큐정전’의 주인공 아큐의 생활 근거지였던 토곡사 등이 거의 원형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노신 생가에서 동쪽으로 잠깐 걷다보면 학교 운동장 크기의 원림을 만난다.그것은 벌써 송나라때 일구어진 ‘심원’심씨의 원림이란 뜻이다.그러나 심원이 이름을 떨친 것은 소동파와 함께 송나라 양대시인으로 불리는 육방옹의 사 ‘차두봉’과 시 ‘심원’에서 연유했다. ○왕희지의 ‘난정’이곳에 육방옹(육유의 호)은 평생 여진족에 항거,북정을 주장,그 넓은 실지를 회복키로 싸웠지만,‘소태백’으로 불릴 만큼 낭만도 있었다.그는 20세때 그의 외종 누이 당완을 끔찍히 사랑해서 가마를 탔지만 당완이 시어머니의 환심을 얻지 못해 끝내 생이별했다.그들은 서로 재혼했지만 서로 연연불망.10년뒤 어느날 그들은 여기 심원에서 해후,서로 품었던 옛정을 ‘차두봉’으로 써서 원림의 담벽에 새겼는데 봄날의 무상과 세정의 야박함을 한한 이 글이 비련의 명작으로 남을 줄이야.뒷날 당완은 방옹을 그리다 병사했고,방옹은 늙도록 당완을 절절히 그리다가 시 ‘심원’을 남겼다. 소흥에서 서남쪽 12㎞의 난저산아래,1천600여년전 왕희지를 비롯한 시단의 모임이 있었던 ‘난정’은 그 유서에 비해 그 자리가 원지가 아닌데다 우리의 흥미거리인 유상곡수마저 인공적이어서 입맛을 쓰게 했지만 난정에서 다시 3㎞ 남하하여 난정중학 뒷산,아흔여덟 계단을 높이 올라 소나무그늘에서 만난 왕양명의 묘는 필자를 뭉클하게 했다.
  • ‘21세기 문화 우리손에’ 웹진 창간 붐

    ◎사이넴마­최신영화 맛보고 인기투표/CH 10­10대 시각으로 세상 엿보기/다큐넷­생생한 지구촌 시사사진이… 웹진이란 웹매거진의 준말이다.인터넷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는 잡지다.웹진이 새로운 매체로 부상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의 특징에서 찾을수 있다.쌍방향통신이 가능하고 멀티미디어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이 그것이다.독자가 참여하여 풍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무엇보다 소자본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대중매체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웹진이 외국에선 제도권 매체나 기성 문화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기도 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도 웹진 붐이 일기 시작했다고 한다.수십개의 웹진 사이트가 이미 구축됐고 특히 지난 7월 한달새 국내 웹진의 25%가 새로 생겨났다고 한다.영화,청소년,문화비평,여행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한 분야를 특화해 진지한 분석과 대화를 담기도 하고 가벼운 내용의 소식지 성격을 취하기도 한다. 영화전문 웹진 ‘사이네마’(http://cynema.daum.net/index.html)는 국내 개봉중인 최신영화들의 ‘맛보기 화면’을 동영상으로 제공한다.이달의 최고 영화를 네티즌들이 투표로 선정할 수 있으며(스페셜 이벤츠 코너),영화관련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게시판(talk talk)서비스도 제공한다.유명 영화나 감독,배우관련 데이터베이스도 있어 알파벳 순으로 검색할 수 있다. 인터넷 가상공간은 현실세계보다 훨씬 10대들에게 관대하다.‘청소년 웹진 CH10’(http://www.ch10.com)은 10대들의 눈에 비친진 세상과 자신에 대한 생각,주장,느낌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공간이다.제작주체부터 10대들이다.자연히 어른들의 세상에 비판적인 시각이 담겨 있다. 8월호는 청소년보호법이 그들의 ‘도마’(응시 코너)에 올라 있다.현장중계 코너에는 선생님들이 찍은 학교 안팎의 풍경 사진과 학생들이 찍은 사진들을 함께 담아 시각차를 날카롭게 대조하고 있다. 스틸사진 전문가들에게도 웹진은 훌륭한 매체다.장삿속과는 거리가 먼 주제의식에 충실한 작품사진가들에겐 돈 안드는 인터넷 매체가 제격인 셈이다.다큐멘터리 사진가 8명이 만든 ‘다큐넷’(http://docunet.org/kmain.html)은 이달호에 르완다 피난민 ,비무장지대,수난받는 전통음식 보신탕이라는 세가지 주제로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을 기사와 함께 담고 있다. 웹진 운영업체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웹진 제작주체는 컴퓨터 관련 업체와 일련의 문화비평가 모임 두 진영으로 나뉜다”고 설명하고 “인터넷의 확산과 더불어 웹진은 제도권 매체와는 다른 새로운 매체로 대중속을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 재일 사회과학자 강상중 교수 저서 번역출간

    ◎‘오리엔탈리즘의 담론’ 총체적 비판/일 시민사회파의 근대주의 논리적 반박/반년만에 4쇄발행… 일 지식인 사회 충격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 한국인 2세인 나는 학생시절부터 늘 한가지 질문을 던져왔다.그것은 왜 나의 조국은 식민지로 전락해 근대화의 낙오자로서 엄청난 희생을 강요받게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재일 한국인 2세로 일본 사회과학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도쿄대 강상중 교수(47)의 저서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이경덕 등 옮김,이산)가 번역돼 나왔다.조국의 식민지 지배역사를 해명하는 열쇠로서 근대화론을 집중 탐구하고 있는 이 책은 지난해 일본에서 간행돼 초판발행 6개월만에 4쇄를 펴낼만큼 지식인사회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은 전후 일본 사회과학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경제사가 오오츠카 히사오(대총구웅)의 ‘생산력론’으로 대표되는 일본 시민사회파의 근대주의 논리를 반박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나아가 푸코의 권력과 지식의 담론을 원용해 서구정신의 이성존중과 합리성을 해부한다.막스 베버에서정점을 이루는 서구의 이성과 합리주의에 바탕을 둔 근대화=서구화라는 도식은 결코 보편적인 가치가 될 수 없다는게 지은이의 결론이다. 강교수는 이 책에서 팔레스타인 출신의 문학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 비판을 받아들여 서양­동양,남성­여성,식민지­피지배지,다수집단­소수집단 등의 이항대립적인 세계사적 현상을 분석한다.재일 한국인 2세라는 자신의 특수한 위치를 자각하고 있는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이른바 ‘일본적 오리엔탈리즘’의 실체까지 낱낱이 해부한다.일본 제국주의의 정신적 기초를 이루는 식민정책학자들의 정신세계가 일본 제국주의와 천황제의 발현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일본문화를 비판하는 가운데 한국문화론적인 문화전략의 역기능을 지적한 대목.강교수는 “일본문화론이 타자로서 미국 혹은 구미를 의식하면서 일본사회특수론으로 나아가고 있듯이 한국문화론 역시 타자로서 일본을 의식하며 한국사회특수론으로 나아갈 위험성이 있다”고 말한다.다시말해 미일관계와 한일관계의 구조는 문화본질주의적인 ‘반발과 모방의 구조’로서 유사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강교수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은 근대화론이나 오리엔탈리즘을 교묘히 탈색시키고 변형시킨 주장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견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비평이 지켜야할 참다운 자리/조남현 서울대교수 비평선집 출간

    ◎20여년간 써온 대표적 평문 23편 엄선/90년대 우리문학의 나아갈 길 제시도 “창작의 위에도 밑에도 아닌 옆에 있는 비평,옆에 있으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둔 비평,문자 그대로 연구하는 비평,작가나 작품의 본질적 국면을 외면하지 않는 비평이 바로 우리가 지켜나가야할 참다운 비평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문학평론가 조남현 교수(49·서울대 국문과)가 20여년동안 써온 평문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을 엄선한 비평선집 ‘조남현 평론문학선’을 냈다.제7회 김환태 평론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문학사상사에서 펴낸 이 책에는 지은이 특유의 비평철학과 문학관이 그대로 담겨 있다. 조 교수는 이 선집을 통해 자신의 비평작업을 냉철하게 되돌아 본다.소아병적인 비평이나 뇌동비평에 빠져든 적은 없는가.주례비평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인 체하는’ 비평태도를 보인 글을 쓴 적은 없는가…. 그는 “계도비평,원론비평,거시비평에는 무능했거나 무관심했던 측면이 있지만 비평으로서의 독자성과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고 스스로를진단한다.이 책에는 지은이의 이같은 비평정신을 압축한 23편의 글이 실렸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다.1부에서는 현상학적 시론,순수·참여논쟁,문학사회학의 수용양상,우리 문학의 나아갈 길,근대비평의 자취 등을 다루며 2·3·4부에서는 50년대 이후 우리 문단의 흐름과 문학사적인 성과를 검토한다.우리 문학의 시대별 특성과 과제를 살핀 평문 ‘우리 문학이 나아갈 길’은 특히 현장비평가로서의 날카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글이다.조 교수는 이 글에서 70,80년대 한국문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90년대 우리문학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70년대에는 문학의 상업화와 상업적인 문학이 문제가 되었지만 80년대에는 아예 상업이 문화가 되고 광고기술이 곧 예술로 대치되어 버리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불거졌다”는게 그의 견해.특히 80년대 키치(Kitsch)화,개그(Gag)화,비속화 등의 경향을 보인 작가들과 작품들은 고급문학,본격문학 등을 소외시킬뿐 아니라 고사시키려고까지 한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90년대 우리 문학의 지향점과 관련해 조 교수는 무엇보다 이데올로기를 보수­진보,좌­우의 이분법으로 좁게 파악하는 것을 경계한다.나아가 탈이념을 무조건 긍정적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역설한다.‘문학은 이데올로기를 생산하는 것’이라는 명제에도 주목,이데올로기가 안고 있는 긍정적 속성을 적극적으로 살려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책 끝부분에는 ‘문학연구와 비평의 조화로움을 위해’라는 제목의 자전적 에세이도 실려 눈길을 끈다.“대부분의 강단 비평가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문학연구와 비평의 조화라는 문제에 부심해온 편이다.그러나 두가지 일을 다 잘 해내기란 쉽지 않다.앞으로의 내 비평작업의 지향점 역시 그 둘의 조화로운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고 조 교수는 말한다.
  • 미래의 컴퓨터(서정현의 정보세상 얘기:8)

    미래의 컴퓨터는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 일반적으로 컴퓨터라 하면 TV화면 같은 모니터와 요즘과 같은 더운 여름에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열을 내는 본체와 키보드,마우스가 있는 모습을 머리 속에 떠올리게 된다. 선진국 유수의 컴퓨터회사들은 물론 일류 대학,연구소에서는 현재의 컴퓨터의 개념을 초월하는 미래의 컴퓨터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이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컴퓨터는 낡은 데스크탑에 근간을 둔 지금의 컴퓨터보다는 훨씬 더 인간에 친숙한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요즘 ‘컴맹’이다,‘컴퓨터를 모르면 원시인’이다 등의 우습지도 않은 표현들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면 무엇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근래에 내한한 미국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즈사의 스캇 맥닐리 사장이 인터뷰에서 “전화기를 쓰듯 컴퓨터를 쓸 수 있어야 한다.전기공학을 몰라도 다들 전화를 잘만 쓰고,양자물리학을 몰라도 TV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컴퓨터를 쓰기 위해 복잡한 지식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현재의 컴퓨팅 모델의 잘못됨을 꼬집었다고 한다. 컴퓨터가 한 세대,한 나라의 문화를 좌지우지하는 TV와 같은 기술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그 무엇이 되어야 한다.문명 비평가에게서나 나올 법한 이런 주장들이 결코 몽상이 아닌 미래를 예견한,그것도 멀지 않은 미래를 예측한 선견으로 평가되는 주된 이유를 우리는 요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인터넷 혁명에서 찾을 수 있다.연구소와 학교에 있는 컴퓨터를 연결하는 통신망으로 출발한 인터넷은 조만간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가전제품에도 파고들 전망이다.머지 않은 장래에 모든 가전제품의 광고에 web­enabled(웹과 연동하는) 또는 internet­enabled(인터넷과 연동하는)란 문구가 들어갈 것이다. 이러한 인터넷 혁명에 기반을 둔 하이테크 기술의 범용화는 몇몇 새로운 가전제품에도 괄목할만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실제로 미국이나 일본,특히 일본에서는 인터넷에 연결되는 가전기기들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한 가전업체는 새로 나온 음반에 수록된 음악을 인터넷으로 내려받아 미리 감상할 수 있도록 오디오기기에 인터넷 접속기능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한다.또 미래에 나오는 자동차는 자동운항장치로 단돈 1만5천원이면 인공위성의 신호를 받아 DVD장비에 저장된 디지털 지도위에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주변에 있는 각종 레스토랑이나 공원,명소 안내를 실시간으로 조회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또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콤사는 차세대 이동전화가 사람의 귀에 바로 장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사용자는 통화도중에 눈앞에 설치된 안경같은 모니터를 통해 인터넷에서 끌어낸 각종 자료나 영상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이 실현될 수 있을까? 정보산업의 미래에 대한 근거있는 예측으로 유명한 MIT대학 니콜라스 니그로폰테 교수는 비현실적인 아이디어의 상용화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광기와 제품상용화 사이의 시차가 계속 단축되고 있다”고.
  • 악셀의 성/에드먼드 윌슨 지음(화제의 책)

    ◎현대작가 6인의 삶과 문학정신 상징주의라는 틀을 통해 현대문학의 본질을 규명한 연구서.책의 제목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빌리에 드 릴라당이 1890년에 펴낸 극시 ‘악셀’에서 따왔다.W.B.예이츠,제임스 조이스,T.S.엘리어트,거트루드 스타인,마르셀 프루스트,폴 발레리 등 현대작가 6명의 문학정신을 소상히 살핀다.작가의 인간적인 일화를 곁들여 연구서로서의 딱딱함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 책에서는 발레리와 그의 스승 말라르메의 인간적인 관계와 영향,발레리의 오만한 지적 속물주의와 관련된 일화,프루스트의 사교상의 일화,죽을 때까지 철저하게 유럽문화에 저항할 수 밖에 없었던 랭보의 아웃사이더로서의 일대기 등이 소개된다. 에드먼드 윌슨은 ‘뉴 리퍼블릭’‘뉴요커’등의 서평가로 활동하면서 피츠제럴드,헤밍웨이,도스 패소스 등을 발굴해 미국 문예부흥에 크게 기여한 비평가.윌슨은 이 책에서 작가의 미덕뿐만 아니라 한계를 지적하는 데도 형안을 보인다.하나의 예로 그는 병적인 자아에 지나치게 집착,타인과의 교류가불가능함을 끈질기게 역설하는 프루스트의 문학세계에 회의와 불만을 드러낸다.이경수 옮김,문예출판사,1만원.
  • 뿌리잃은 10대(외언내언)

    문화유산의 해를 계기로 최근 한국YMCA연맹이 조사한 「문화유산에 대한 청소년 의식조사」 결과는 그러려니 하고 지냈던 사실의 확인이지만 자못 씁쓸하다.조사 샘플은 강릉·광주·경주·부산등 전국 10개 도시 중고생 1천456명.이들은 라디오에서 국악·민요 등이 나오면 63.3%가 다른 채널로 돌린다고 답했다.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화재 이름을 몇개나 알고 있느냐는 문항에는 단 한개도 모른다가 무려 37.3%.평균은 읍면지역 학생이 2.42개,대도시 학생이 1.1개다.결국 1∼2개 정도라면 안다는 학생도 별로 아는 것이 없는 셈이다. 좀 더 보자.아직 유적지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학생이 48.8%,민속공연을 한번도 관람하지 못한 학생이 68.9%다.낭비적 행사가 아닌가 하는 시비를 받으면서도 상당한 향토축제와 민속공연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이 많은 비율의 학생이 전혀 전통문화와 무관하게 지내고 있다는 것은,이 해가 굳이 문화유산의 해가 아니더라도 논의를 할만한 문제이다. 변화하는 오늘의 세계속에 문화유산은 지금 그저 자신의 과거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소박한 차원에 있지 않다.세계가 하나로 된다는 것은 어떤 똑같은 세계문화를 공유한다는 것이 아니다.각자가 가진 전통문화의 특수성을 세계속의 가장 세련된 문화로 다듬어 세계인 모두의 것으로 상승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그리고 이 특수한 자기것이 없으면 무명의 시민이 될뿐이다. 이 경향은 이미 모든 생산품 영역에서 확인되고 있다.어느 한 국가의 전통적 문화이미지가 없으면 그나라 제품경쟁력은 약화된다.프랑스의 저명한 사회비평가 기 소르망이 한국 경제의 장래를 우려했던 것도 이때문이다.한국상품에는 문화이미지가 없다는 것이다.오늘의 한국 청소년들이 자신의 문화유산을 듣지도 보지도 않고 자란다는 것은 앞으로 더욱더 발전 기반이 약화된다는 것을 뜻할수 있다.「문화유산이 없는 청소년」에게 세계인으로서의 경쟁력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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