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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단 위기, 장편소설이 활로 아니다”

    “문단 위기, 장편소설이 활로 아니다”

    2000년대 한국 문단의 희망은 장편소설이다? 최근 문단과 언론에서 장편소설의 활성화에 대한 주문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 ‘창작과 비평’ 여름호에 실린 ‘한국 장편소설의 미래를 열자’는 특집은 ‘장편소설 대망론’에 더욱 구체적으로 접근했다. 그런데 최근 색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권성우 숙명여대 국문과 교수는 창비주간논평을 통해 장편소설 대망론에 제동을 걸었다. 한마디로 장편소설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얘기다. ●세계관·문학적 가치 지나치게 경시 권교수는 기존의 논의가 “세계관의 문제나 문학적 가치의 문제를 지나치게 경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소설의 위기가 장편소설로 돌파될 것이라는 생각은 일면적인 견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소설가 황석영이 강조한 것처럼 소설의 위기는 형식이나 분량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권 교수는 결국 시대에 대한 성찰 부족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중·단편, 상업적 이해관계서 자유로워 권교수는 중·단편소설의 움직임이 활발한 우리 문단의 특성이 극복·청산의 대상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드러냈다. 자본의 영향력이 강해진 출판계에서 오히려 중·단편소설은 상업적인 이해관계에서 자유롭다는 게 그의 주장. 그는 “현재의 논의들은 김남천 등에 의해 1930년대 말에도 활발하게 대두된 바 있다.”면서 지금의 비판이 과거에도 반복되어 왔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소설의 분량이나 형식 차원이 아니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시대사적 문제의식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권교수는 “장편소설이 지금보다 활발하게 창작되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한발 물러나면서도 “다만 장편소설 대망론에 앞서 시대적 성찰과 비평적 대화를 통해 장편소설의 가치와 질을 논의해봐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를 통해 장편소설이 진정한 문학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실과 거리 좁히기 요구 젊은 비평가들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예중앙 여름호에 실린 젊은 비평가들의 좌담 ‘젊은 비평, 젊은 고뇌’에서 문학평론가 복도훈은 “문학이 뭔가를 모른 척하고 외면 할 때가 의외로 많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문학이 제 때에 정말 해야할 무언가를 방기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현실과의 거리 좁히기를 요구했다. 한편 문학평론가 조강석은 “장르의 문제나 새로운 문학의 문제는 특정 장르나 현재의 문학현상에 대해 성분과 함량을 따지는 실체론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인지, 혹은 관계론적 양상을 통해 접근할 것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며 문학에 대한 일방적인 재단을 경계했다. 한국 문학의 세계화라는 화두와 맞물리면서 촉발된 장편소설 대망론. 비판과 역비판을 거듭하는 과정 또한 문학 위기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논의라 할 수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영화에 비친 유럽 유럽인

    서울에서 영화로 만나는 유럽, 유럽 사람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25일부터 31일까지 유럽연합(EU)영화제가 열린다. 올해의 주제는 상이한 민족 간의 소통과 교류를 이뤄내자는 취지에서 “경계를 넘어서”로 정했다. 유럽 연합 소속 11개국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영화를 통해 EU 여러 나라들의 다양한 문화를 알리고 유럽과 한국이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근 제작돼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영화들이 주로 소개되는데 영화팬들의 이목을 끌만한 영화는 마이클 윈터바텀의 2002년 작품 ‘24시간 파티 피플’이다.1980년대 포스트 펑크 음악의 본거지였던 맨체스터에서 토니 윌슨이라는 괴짜가 세운 팩토리 레코드 레이블을 통해 이뤄진 맨체스터 사운드의 부흥기를 다루는 한편 음악, 마약, 섹스로 점철된 뮤지션들의 삶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관타나모로 가는 길’로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인디스 월드’로 2003년 같은 영화제서 금곰상을 수상, 세계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 칸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상을 수상한 스페인 출신 하이메 로잘레스 감독의 ‘반복되는 나날들’과 30세 여성 실직자의 일과 사랑을 다룬 클레오니스 플레사스(그리스) 감독의 2002년작 ‘우조 한 잔 하러 갈까요?’ 역시 눈여겨 볼 만하다. 이밖에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스웨덴(얄라 얄라), 체코(태양의 도시), 폴란드(튤립) 영화 등 10여편이 관객과 만난다.(02)741-9782.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레드 카펫 위로 김기덕 ‘트레블 꿈’ 설렌다

    올해로 60회를 맞은 칸 국제영화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됐다. 예년에 비해 칸 영화제에 남다른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한국 거장 감독의 영화 두편이 나란히 경쟁부문에 초청됐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상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다. 칸의 단골손님 김기덕 감독은 19일 ‘숨’으로, 첫 손님이었던 이창동 감독은 24일 ‘밀양’을 들고 레드카펫을 밟는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일단 이창동 감독의 ‘밀양’ 수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영화제 후반에 시사 일정이 잡히면 수상 가능성이 높다는 경험에서 나온 통념에 근거하고 있다. 여기에다 영화제에 앞서 해외 언론에서 ‘밀양’과 주연배우들에 대한 언급과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버라이어티지는 주연배우인 전도연·송강호를 ‘영화제의 미래를 약속하는 핵심 60인’에 선정해 관심을 보였다. 버라이어티는 “한국 영화계가 그동안 숨겨두었던 신비로운 연기력의 소유자가 공개된다.”며 전도연과 송강호의 연기를 칭찬했다.LA위클리는 “뛰어난 감독과 뛰어난 배우들이 만났기에 가능한 연기”라고 전했다. 두 잡지 모두 영화에 대해서도 “최고라고밖에 다른 할 말이 없다.”고 평했다. 물론 주요 경쟁작들의 면면을 보면 결코 수상을 장담할 수 없다. 올해 환갑을 맞은 칸은 과거 황금종려상과 감독상 트로피를 수상한 내로라하는 감독들을 대거 불러모았다. 이 때문에 해외 비평가들은 올해가 가장 경쟁이 치열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막식을 장식한 홍콩 왕가위 감독은 영어로 만든 첫 영화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밖에 쿠엔틴 타란티노(데스 프루프), 코엔 형제(노 컨추리 포 올드맨), 구스 반 산트(패러노이드 파크), 에밀 쿠스트리차(프로미스 미 디스) 등이 신작을 선보인다. 이창동 감독은 지난 2002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감독상을 , 주연배우 문소리가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김기덕 감독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사랑받는 감독이다. 지난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영화제 감독상,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만약 칸에서 수상한다면 세계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폭군 네로·황실 암투전 소설로 본다

    천년제국 로마의 저력은 역사적·철학적·정치적·문학적으로 언제나 주요 소재가 되곤 한다. 로마인들의 삶에 대한 대중적 관심은 이미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의 성공에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로마의 역사인물들을 소재로 한 해외 유명작가 2명의 소설이 동시에 번역돼 나왔다. ‘나폴레옹’을 쓴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정치인 막스 갈로(75)의 ‘로마 인물소설’(이재형 옮김, 예담 펴냄) 시리즈 3권과 영국의 시인·소설가·비평가로 유명했던 로버트 그레이브스(1895∼1985)의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전 3권, 오준호 옮김, 민음사 펴냄). 막스 갈로의 로마 인물소설 시리즈는 모두 5권인데 이번에 먼저 3권이 나왔다.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 희대의 폭군 네로, 예루살렘을 정복한 티투스 황제의 이야기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이야기를 담은 두권도 곧 출간된다. 저자는 “로마는 극도로 세련되고, 기술적으로도 매우 앞섰지만 한편으로는 최고로 사악한 야만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사회였다.”며 역사속 로마의 양면성을 실감나는 소설로 풀어썼다. 각권 9800원.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는 1934년 발표작 ‘나, 클라우디우스’와 ‘클라우디우스, 신이 되다’를 함께 소개한 작품. 클라우디우스는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손자였지만 말을 더듬고 실수투성이여서 황실의 천덕꾸러기로 취급받았다. 소설은 50년간 어릿광대 노릇을 하며 천대의 세월을 견딘 뒤 권력을 움켜쥔 황제 클라우디우스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로마 초기 제정시대를 그린 소설에는 로마 황실의 암투전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고, 아우구스투스를 유혹해 황후가 된 리비아, 어머니 리비아의 도움으로 황제가 된 티베리우스, 폭군으로 남은 칼리굴라 등이 등장한다. 각권 1만 500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시카고트리뷴 “조승희 사건… ‘올드보이’ 탓 아냐”

    버지니아공대 총격 사건을 계기로 ‘올드보이’ 등 폭력적 장면을 담은 영화들과의 연관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 미 유력일간 시카고 트리뷴은 29일 이 사건을 영화들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 영화 비평가인 마이클 윌밍턴은 이번 사건이 현실에서는 일어나리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마치 전시나 영화속에서 보는 폭력과 닮았다는 점에서 버지니아 공대 영화 담당 폴 해릴 교수는 ‘올드보이’를, 또 다른 사람들은 존 우 감독의 홍콩 갱스터 스릴러물 등이 범인 조승희에게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밍턴은 그러나 “조의 정신이상 상태를 연상케 하는 그러한 영화들이 조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결론짓는 것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고 반문하면서 “조가 ‘올드보이’ 등을 봤는지, 설사 보았더라도 그 것이 그로 하여금 범행을 촉발시킨 중요 요인이 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다 중요한 문제는 왜 관중들이 극단적인 폭력영화에 반응을 하는가의 문제이고, 그 이유의 큰 부분은 우리 주변에서 잔학한 행위들을 많이 보면서도 이에 대처하는데 무력감을 느끼는데 있다면서 영화는 기껏해야 이를 이용하거나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 고 변호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비극의 시기에 영화를 진정시키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에서 범인 조승희와 같은 인물들을 찾아내고 학살을 중단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인터넷을 믿지 마세요(이지영 지음, 에세이 펴냄) 지난 2001년 등단한 수필가 이지영씨가 에세이집 ‘인터넷을 믿지 마세요’(에세이 펴냄)를 냈다. 오타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과정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삼아 ‘믿음’의 의미를 되새겨본 표제작을 비롯해 최근까지 쓴 50여편의 글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엄마, 아빠를 부르며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아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 말고는 해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가슴엔 시퍼런 멍만 깊이 새겨졌다. 그러나 그것은 다가올 고통의 전주곡에 불과하다는 것을 어찌 알았으랴.”(‘인생의 폭풍이 지난 후에’ 가운데) 콩팥 옆의 림프관이 막혀 있어 림프액이 소변과 함께 배출되는 ‘유미뇨’라는 희귀병을 앓았던 아들의 투병과 회복과정을 그린 작품에서는 주변의 걱정과 도움을 고마워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조시인 이상범씨의 딸인 작가는 “감당하기 벅찬 시련이 연달아 닥쳐왔던 지난 10년간 글쓰기는 커다란 위안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1만원. ●킬러, 형사, 탐정클럽(외르크 폰 우트만 지음, 김수은 옮김, 열대림 펴냄) 1434년 영국과의 전쟁에서 돌아온 프랑스군 원수 질 드 레는 흑마술에 빠져들었고 그 과정에서 140명의 아이들을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했다. 그는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수염을 가져 ‘푸른 수염의 사나이’로 불렸다. 영화나 문학작품을 통해 살인사건을 접하는 경우도 많다. 히치코크 감독의 영화 ‘사이코’는 공포의 명장면을 남겼고,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는 대학생 라스콜리니코프가 전당포 여주인을 죽인다. 아버지를 살해한 오이디푸스 왕부터 O.J. 심슨 사건에 이르기까지 살인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소개한다.1만 2800원. ●로마의 역사(장 이브 보리오 지음, 박명숙 옮김, 궁리 펴냄) 로마 건국설화는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로물루스가 팔라티노 언덕을 중심지로 정하고 암소와 황소에 쟁기를 달고 사각형의 경계선을 그어 로마가 탄생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고고학 연구성과에 따르면 로물루스가 로마를 건국했다는 기원전 753년 이전에도 고대 로마인은 조직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치세를 거치며 로마는 세계제국의 중심으로 발전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고,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로마에 ‘영원한 도시’라는 별칭을 붙였다. 로마의 쇠락은 4세기경부터 시작됐다. 북방 이민족의 침입에 시달리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325년 로마를 떠나 콘스탄티노플로 향했다. 로마제국에 힘입어 영화를 누리던 로마가 제국으로부터 버림받는 순간이었다.2700여년에 걸친 로마의 방대한 역사를 조명한 책.2만 5000원. ●중화사상과 동아시아-자기최면의 역사(이희진 지음, 책세상 펴냄) 동아시아 ‘역사전쟁’의 허위성을 지적하고, 그 기저에는 중화사상이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주변국들이 오히려 중국적 사고방식을 역이용해 실리를 취했으며 이런 역사를 통해 각국이 자국중심적 사고를 갖게 됐다는 것. 이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자기최면이다. 한국도 중화사상의 모방에 있어 예외가 아니다. 요컨대 혈통과 문화를 근거로 발해를 우리 역사로 편입하고 말갈족의 역사를 지우려는 논리가 동북공정의 논리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역사를 ‘아와 비아의 투쟁’으로 보는 신채호 등의 초기 민족주의 주장은 국수주의의 단초를 지니고 있다는 견해도 밝힌다.3900원. ●지식의 충돌 책vs책(권정관 지음, 개마고원 펴냄) 문화비평가가 비슷한 사안에 대해 상반된 해석이나 주장을 펼친 책 18권을 비교 분석한 서평집. 하랄트 뮐러는 저서 ‘문명의 공존’에서 종교를 중심으로 문명충돌론을 주장한 새뮤얼 헌팅턴을 겨냥해 그가 가진 위기의식의 근저에 서구 문명의 쇠락과 함께 나타난 스스로의 불안이 내재돼 있다고 지적한다. 문명충돌론은 서구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이 만들어낸 가상의 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헌팅턴이 단순화의 주술에 걸려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며, 뮐러의 저서에 대해서는 전지구적 시장논리에 경도돼 있다고 비평한다. 애드거 스노의 ‘중국의 붉은 별’과 장융·존 핼리데이 부부가 쓴 ‘마오’도 비교한다. 스노의 책이 마오쩌둥에 관한 영웅적 신화가 만들어지는 데 기여했다면, ‘마오’는 그에 대한 온갖 추문과 스캔들을 통해 극단적 이면을 추적한 책이라는 설명이다.1만 2000원. ●육조(六朝)시대의 남경(南京)(류쑤펀 지음, 임대희 옮김, 경인문화사 펴냄) 타이완의 중국사 연구자인 저자가 1993년 펴낸 ‘육조의 성시(城市)와 사회’ 중에서 상편에 해당하는 ‘건강성’(建康城)’만을 떼어내 단행본으로 정리했다. 건강이 도성이 된 원인과 그 흥망의 역사, 도시구조, 동시대 북조의 중심도시인 낙양과의 비교 등을 시도한다. 남경과 건강은 모두 같은 지역을 가리키는 말로, 지금의 중국 장쑤성(江蘇省) 성도(省都) 난징을 말한다. 이곳은 동오(東吳) 이후 동진ㆍ송ㆍ제ㆍ양ㆍ진에 이르는 육조시대에 줄곧 도읍이었다.1만 7000원.
  • [데스크시각] 이제 달팽이 껍질을 벗자/박정현 기획탐사부장

    유대인과 한국인은 많이 닮았다고 한다. 머리가 좋고, 교육열이 강하고 대단히 부지런하다는 점은 닮은꼴이다. 대표적인 차이점으로는 자선과 기부가 꼽힌다. 미국으로 건너간 유대인은 어렵게 쌓은 재력을 바탕으로 자선을 한다. 자선을 장기적인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돈을 베푸는 것이다. 한국인은 사회 기부에 인색한 편이다. 그래서 끼리끼리 모여 김치찌개를 끓여먹는 한국인 사회를 미국인들은 ‘스네일 커뮤니티’(달팽이 사회)라고 비꼰다. 느린 달팽이가 아니라,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들만의 공간에 파묻혀 지내는 ‘외톨이’ 한국인들이라는 표현이다. 부지런히 살면서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 한국인이 목표가 된 1992년 LA 흑인 폭동사태도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다. 동료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32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은 교포학생 조승희도 외톨이다. 버지니아 공대 측은 그를 ‘고립된 생활을 한 학생(loner)’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박사는 “평소 대인관계가 좋지 않았고 홀로 고립된 생활을 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그가 가질 수 있는 정신질환은 성격장애와 편집증과 같은 정신불안이나 만성 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 공대 교포학생의 총기 난사사건을 바라보는 한·미 양국의 시각은 약간 다른 것 같다. 미국은 겉으로 정신의학적 결함을 가진 ‘개인 조승희’의 돌출행동으로 진단하는 분위기다. 우리로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후유증에 마음놓을 수 없는 현실이다. 아이를 학교에 보낸 교포 학부모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정부는 재외국민의 신변안전·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그렇다고 버지니아 공대에 재학중인 한인학생들을 소개하거나,250만명이나 되는 재미교포와 유학생들의 신변을 지키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무엇보다 버지니아 공대 희생자들을 인도주의 측면에서 추모하고 애도하는 일에 재미교포뿐 아니라 우리 국민도 동참해야 할 때다. 미국의 슬픔은 곧 우리의 슬픔이다. 그게 인도주의다. 그런 다음에 이민 104년째를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가난에서 탈피하기 위해, 영어를 배우도록 하기 위해 아이들을 맹목적으로 미국으로 보내지 않았는지를 되새겨봐야 한다. 총기난사 사건이 보도되던 그제 신문에 한 미국인의 기사가 눈길을 끈다. 문화비평가로 5년전 ‘발칙한 한국학’을 냈던 미국인 스콧 버거슨이 얼마전 펴낸 ‘대한민국 사용후기’에 관한 얘기다. 그는 한국인은 뭐든지 극단적이라고 꼬집으면서, 작은 미국이 되려고 용을 쓰는 한국인의 모습이 너무나 싫다고 했다. 실패한 ‘아메리칸 드림’은 수적으로 훨씬 많으면서도 성공사례에 가려져 있다. 미국에서 공관장을 지낸 전직 외교관은 “60만∼70만명으로 추산되는 미국 이민 1.5세대는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 별 문제가 없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1.5세대의 상당수는 사회 적응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낀 세대라는 것이다. 그는 “조기유학생들은 공부는 잘하지만 왕따 신세”라면서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왕따를 당하다가 어느 순간에 눌려있던 분노가 폭발해 막대기로 같은 반 아이들을 때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빗나간 아메리칸 드림은 앞으로도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재미 한인 사회가 총격 피해자들을 위한 기금모금에 나선다고 한다. 기부가 사회적 존경과 직결되는 미국 사회에서 인색한 한국인이라는 이미지를 씻을 수 있는 적절한 움직임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 미국에 동화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이제 ‘달팽이 껍질’을 벗어던져야 할 때다. 박정현 기획탐사부장 jhpark@seoul.co.kr
  • “전주국제영화제로 오세요”

    “전주국제영화제로 오세요”

    남도의 봄과 영화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전주로!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오는 26일 고사동 영화의 거리에서 막을 올린다. 전주메가박스를 비롯해 총 13개관에서 진행되며 새달 4일까지 37개국 185편의 영화들이 선보인다. 개막작은 한승룡 감독의 데뷔작 ‘오프로드’. 은행 강도의 인질이 된 택시기사를 통해 벼랑 끝에 몰린 막장의 삶을 담은 로드무비다. 폐막작은 홍콩 두기봉 감독의 누아르 ‘익사일(Exiled)’이다. 올해부터는 경쟁부문이던 ‘인디비전’과 ‘디지털 스펙트럼’이 하나의 섹션으로 통합돼 장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12편이 선보인다. ‘한국영화’ 섹션에서는 경쟁부문인 ‘한국영화의 흐름’ 등 4개의 소섹션을 통해 총 26편이 관객과 만난다. 단편영화들을 비평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 주간’도 경쟁섹션으로 변경됐다. 세명의 감독을 선정, 지원하는 디지털 단편영화 프로젝트인 ‘숏!숏!숏!’은 올해부터 신설됐다. 김종관의 ‘기다린다’, 손원평의 ‘너의 의미’, 함경록의 ‘미필적 고의’가 영화제를 통해 처음 소개된다. 영화제의 얼굴인 ‘디지털 삼인삼색’은 관심을 유럽까지 넓혔다.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독일의 하룬 파로키, 프랑스의 유진 그린 감독이 참여한다. 이들은 ‘카르트 블랑슈’라는 신설코너를 통해 자신들이 추천하는 작품을 관객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도 나누게 된다.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제3세계의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영화제의 묘미. 이번 특별전은 터키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누리 빌제 세일란 감독의 ‘작은 마을’을 비롯해 8편의 숨은 걸작들이 공개된다. 회고전의 주인공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피터 왓킨스.‘컬로든 전투’ ‘워 게임’ 등 9편이 선보이며 세계적인 평론가 크리스 후지와라의 설명도 이어진다. 개·폐막식과 일반상영작 티켓 예매는 홈페이지(www.jiff.or.kr)에서 가능하다. 타지 관객들이 저렴한 비용(1인 1박 5000원)으로 숙소를 이용할 수 있는 ‘JIFF사랑방’ 신청도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왕의 남자’ 도빌영화제 심사위원상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1일(현지시간) 폐막한 제9회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윤기 감독의 ‘아주 특별한 손님’은 비평가상을 받았다.
  • [책꽂이]

    ●환관 탐정 미스터 야심(제이슨 굿윈 지음, 한은경 옮김, 비채 펴냄) 19세기 초 오스만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을 무대로 한 이국적인 역사 미스터리. 유럽에서의 잇단 패배로 점차 세력이 축소돼 가는 오스만 제국. 술탄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근대적인 개혁칙령과 군대 열병식을 추진한다. 갑자기 장교들이 실종되고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할 사람은 당대 최고의 환관탐정 야심뿐. 그는 궁정의 하렘과 문서보관실, 하맘(목욕탕) 등을 누비며 진상을 파헤친다. 오귀스트 뒤팽, 셜록 홈즈, 에르큘 포와로, 필립 말로를 잇는 또 한명의 명탐정의 활약이 눈부시다.1만 2000원.●카프카 문학론(안진태 지음, 열린책들 펴냄) 독일 작가 카프카는 절친한 친구이자 비평가인 막스 브로트에게 자신이 죽으면 유고들을 모두 불태워 달라고 유언했다. 그러나 브로트가 그 유언을 어기는 바람에 ‘성’ 같은 장편소설을 우리가 지금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브로트는 오독의 실수를 범했고 자의적으로 첨삭을 하기도 했다. 카프카 문학의 핵심 개념인 ‘소외’의 문제를 면밀히 살핀 연구서.2만 5000원.
  • [씨줄날줄] 결혼 격차/함혜리 논설위원

    예로부터 결혼이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 하여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동서고금을 불문한다. 결혼에 대해서 명언을 남긴 사람으로 18세기 후반 영국의 문학비평가이자 작가인 새뮤얼 존슨을 꼽을 수 있다. 존슨은 부친의 헌책방 일을 거들며 10대 후반에 거의 모든 고전을 섭렵해 학자로서 자질을 키웠지만 가난 때문에 옥스퍼드 대학을 중도포기해야 했다. 학위도, 뚜렷한 자격도 없이 지방의 문법학교 교사로 근무하기도 하고 번역일을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해 나가야 했던 그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선택한 것은 결혼이었다. 결혼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않았던 그는 “결혼에는 많은 고통이 있지만, 독신에는 아무런 즐거움이 없다.”는 소신을 갖고 26세에 20세 연상의 돈많은 과부와 결혼한다. 아내에 대해 평생 변함없는 애정을 지녔던 존슨은 이런 말도 남겼다.“단지 돈만을 위해 결혼하는 사람보다 더 나쁜 것은 없고, 단지 사랑만을 위해 결혼하는 사람보다 더 어리석은 것은 없다.” 결혼은 잘 해도 고민, 안 해도 고민이라고 한다. 이왕이면 잘 하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최근 미국에서는 결혼이 새로운 계급간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케이 하이머위츠 맨해튼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결혼에 따른 빈부격차와 그 대물림 현상을 소개했다. 하이머위츠에 따르면 저학력자의 이혼율이 급증함에 따라 편부모 가정이 증가하는데 이들의 상당수가 흑인들과 교육수준이 낮은 계층에 집중돼 있다. 빈곤층 편부모 가정은 정상 가정에 비해 자녀양육에 신경을 그만큼 덜 쓰게 되고, 자녀들은 온갖 사회문제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결국 그 자신도 편부모가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것이다. 편부모 가정에 비해 양친 부모가 수익도 두배, 자녀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두배인 것이 결혼 격차를 만들어낸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결혼을 잘 하면 누구든 발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인류는 결혼을 통해 이뤄진 가족제도를 중심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이제 와서는 그 결혼제도가 새로운 계급간 격차를 만들어내는 함정이 되고 있으니 참 유감이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동성애판’ 로미오와 줄리엣

    |파리 이종수특파원|남자 백조에 이어 이번엔 동성애자 로미오? 영국의 대표적 안무가 매튜 본(47)이 또 파격 무대에 도전한다. 선데이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본이 동성애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본은 1995년 남자 무용수만으로 구성된 ‘백조의 호수’를 연출하며서 독창적 작품 세계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로미오의 파트너는 줄리엣이 아니라 동성인 다른 남성. 따라서 프로코피예프의 발레음악 ‘로미오와 줄리엣’도 ‘로미오, 로미오’로 재탄생한다. 이번 작품에서 본은 무용으로 동성애 관계를 관객에게 설득하는 데 도전한다. 그는 작품에 대해 “섹슈얼리티보다는 댄스 자체와 더 관련이 있다.”며 “편안하게 춤을 출 수 있고 관람할 수 있는 두 남자를 위한 낭만적·관능적 2인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백조의 호수’보다 더 도발적이 될 잠재력이 있다.”며 “많은 비평가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동성애적 잠재성을 지적하지 않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올 여름부터 소규모 댄스 그룹과 함께 연습하면서 율동과 무대를 즉흥적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이어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 전체 무용단을 꾸려 리허설을 시작할 예정이다. 본이 12년 전 선보인 남성 무용수의 ‘백조의 호수’는 런던과 뉴욕에서 최장기 공연 기록을 수립했다.vielee@seoul.co.kr
  • [책꽂이]

    ●어느 미친 사내의 고백(존 카첸바크 지음, 이원경 옮김, 비채 펴냄) 어느 날 정신병원에서 젊은 여간호사가 잔인하게 살해된다. 대학시절 괴한으로부터 성폭행당한 어두운 기억을 지닌 여검사가 살인범을 잡기 위해 홀로 수사를 벌인다. 하지만 살해되는 환자들은 늘어만 가고 사건은 점점 미궁에 빠진다.‘그 여름의 절정’ ‘하트의 전쟁’ ‘정당한 이유’ 등의 작품을 발표하며 스릴러 마니아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저자의 대표작. 이 소설은 인간의 심리를 한올 한올 파고드는 치밀한 관찰과 반전의 미학이 돋보이는 ‘심리 스릴러의 교본’이란 평을 듣는다.1만 5000원. ●영문학과 사회비평(여홍상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9세기 영시에 관한 글 모음집. 콜리지는 존 밀턴이 제러미 벤덤과 함께 19세기의 대표적인 사상가로 꼽은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이자 평론가다. 기존 생태론적 비평가들이 소홀히 다룬 콜리지의 산문과 시를 생태학적 측면에서 고찰한다. 영국 빅토리아조를 대표하는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2만 1000행이 넘는 장시 ‘반지와 책’에 나타난 빛과 색채의 이미지를 분석한다.‘오러리 리’로 유명한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시의 사회비평적 주제를 러시아 비평가 미하일 바흐친의 ‘대화주의’이론을 적용해 분석한 글도 눈길을 끈다.1만 5000원. ●내 입에 들어온 설탕 같은 키스들(김선우 지음, 미루나무 펴냄) “낭만적인 ‘초사’의 분위기로 미루어 보건대, 멱라강 물 속에서 사랑하는 이의 혼이 부르는 듯해 돌을 봉황처럼 껴안고 강물 속으로 뛰어든 광인 굴원이라면 어떨까요.” 시집 ‘도화 아래 잠들다’ 등을 펴낸 저자는 ‘초사(楚辭)문학의 시조’ 굴원에게 연인이 있었다면 ‘우국’이라는 허울을 뒤집어쓰고 유배지에서 자살을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듯 저자에게 사랑은 모든 것을 이루어 주는 힘이다.9800원. ●보이지 않는 도시들(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민음사 펴냄) 환상과 알레고리가 어우러진 3부작 ‘우리의 선조들’로 유명한 작가의 후기 대표작. 베네치아의 젊은 여행자 마르코 폴로와 황혼기에 접어든 타타르 제국 황제 쿠빌라이의 도시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진 이 소설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서사와 주인공은 없다. 작가는 55개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억·욕망·교환·기호·이름·죽음 등 다양한 속성들과 연결해 풀어가며 인간과 도시의 관계에 대해 살핀다. 저자는 보르헤스, 마르케스와 함께 현대문학의 3대 거장으로 꼽힌다.7500원.
  • 노원구 한·일 전위극 릴레이 무대

    한국과 일본의 실험극이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조우한다. 서울 노원구는 13일 중계동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오는 17일부터 9일간 ‘한·일 아트 릴레이 2007 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과 일본의 연극·무용·퍼포먼스 등의 공연과 실험연극 등이 준비돼 있다. 공연 첫날인 17일에는 대공연장에서 한·일 실험 연극이 만난다.‘심종철 퍼포먼스 제작소’의 영상과 사운드를 이용한 ‘시간’이 첫 무대에 오른다. 이어 카이로 국제 실험연극제 최우수상작인 일본의 대표 실험연극단 ‘OM-2’의 ‘햄릿머신’이 공연된다.20,21일에는 소공연장서 한·일 두 나라의 무용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은 2000년 춤비평가상을 탄 최상철이 현대무용 ‘아이 앰 어 버드(I am a Bird)’를 무대에 올린다. 일본에서는 무라카미 나오키의 ‘현대무용’ 등이 무대에 오른다. 입장료는 공연 셋째날인 23일과 24일의 ‘한·일 전통음악 대합주의 향연’(R석 2만원,A석 1만 5000원) 외에는 전석 1만원이다. 공연 예매는 노원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http:///art.nowon.seoul.kr)를 통해 하면 된다. 문의는 노원문화예술회관 3392-5721.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소자에 인문학 첫 강좌… ‘교화 혁명’ 꿈꾼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교도소 재소자들을 위한 철학과 문학 강좌가 개설된다. 법무부와 인권실천시민연대는 재소자들의 재사회화를 돕기 위해 오는 13일부터 경기 의정부교도소에서 ‘수용자를 위한 인문학 과정’을 개설한다고 5일 밝혔다. 인문학 과정은 기존의 직업 훈련이나 주거·일자리 알선에 국한됐던 재사회화를 위한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유와 성찰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해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의정부교도소에 수감중인 영어와 일본어 어학교육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용자를 위한 인문학 과정’은 한 학기 당 문학과 철학 두 과목(과목당 12회)으로 구성되며 학기별 3개월씩 2학기제로 진행한다.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대표와 이명원 문화평론가가 각각 철학과 문학 과목을 맡는다. 법무부와 인권연대는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교정국 담당자, 교정시설 담당자, 강사진, 인권단체 실무자로 이뤄지는 운영위원회와 함께 학생대표로 학생자치회도 만들어 운영위원회와 강의 내용을 협의한다는 복안이다. 또 강의는 단순 주입식 교육을 지양하고 토론식 수업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사회와 격리돼 있으면서도 좁은 공간에서 밀집된 생활을 하는 수용자들에게 필요한 건 딱딱한 이론이 아니다.”면서 “삶 자체를 주제로 같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올해 의정부교도소에서 시범시행을 한 뒤 내년에는 다른 교도소로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재소자들과의 인문학 공부를 통해 사람이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교수와 연구자들이 재소자들과 함께 공부하는 사회적 실천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문학 과정은 미국의 언론인이자 사회비평가로 ‘희망의 인문학’을 창시한 얼 쇼리스가 노숙자, 전과자, 마약 복용자, 최하층 빈민 등 사회적 소외계층의 자활을 위해 만든 ‘클레멘트 코스’를 수용자들에게 적용한 것이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촘스키의 아나키즘/노암 촘스키 지음

    노암 촘스키가 누구인가.‘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언어학 석좌교수이면서 작가, 그리고 정치운동가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으로 대중매체와 미국의 외교정책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비평가이자 사회운동가이기도 하다. 이런 촘스키를 이해하려면 그의 비전, 즉 무정부주의를 알아야 한다. ‘촘스키의 아나키즘(노암 촘스키 지음·이정아 옮김·해토 펴냄)’은 그의 인터뷰와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팸플릿 및 무정부주의 잡지에 실렸던 글을 싣고 있다. 이 책에서 촘스키는 무정부주의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파헤치고, 무정부주의의 진정한 의미와 무정부주의자들이 지향하는 사회를 설명한다. 흔히 혼란과 폭력, 분열 등을 떠올리는 무정부주의가 촘스키 사상의 주요 원천이라면 조금 놀랄지도 모른다. 하지만 촘스키는 무정부주의의 전통을 계몽운동과 고전자유주의에서 찾는다.‘진정한 연대와 공동체’ 그리고 ‘상호지지와 상호연대’ 같은 것들이 무정부주의의 핵심요소라는 것이다. 촘스키가 무정부주의 중심사상이 잘 나타나 있다며 소개한 바쿠닌이 파리 코뮌에 관한 쓴 글은 다음과 같다. “나는 자유를 좋아한다. 이 자유는 국가가 부여하고 할당하며 규제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가 특권을 누리고 나머지 대다수는 노예상태로 전락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는 자유는 오직 우리 인간본성의 법칙에 의해서만 제약을 받는다.” 촘스키는 국가 권한을 최소한도로 줄여야 한다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정부’는 폐지해야 마땅하지만, 지난 시기 이룩한 진보를 후퇴시키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촘스키가 무정부주의 이념에 부합하는 사회형태로 든 사례는 이스라엘의 집단농장 키부츠다. 노동자가 운영하고 직접관리하는 사회로써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292쪽.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쑨거 지음

    지난해 국내에서 ‘근대 논쟁’ ‘해방전후사 논쟁’이 뜨겁게 불어닥치는 등 요즘 동아시아에서는 ‘탈근대’가 화두이다. 침략, 이식의 형태로 유입된 근대는 아시아가 극복해야 할 중요한 사상적 과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럽의 진보주의와 동양의 민족주의를 모두 넘어서는 ‘근대’를 사유한 일본의 비평가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1910∼1977)의 사상은 우리에게도 유의미하다. 다케우치 요시미는 ‘유럽모델’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한 일본의 근대를 강력히 비판한 사상가로 유명하다. 메이지유신 이후 천황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근대화를 이루고, 자신을 유럽과 동일시하면서 근대화의 과정을 겪은 일본의 근대는 기본적으로 ‘저항’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일본은 어떤 저항이나 반성도 없는 패전을 경험했다는 게 다케우치의 생각이다. 일본의 패전 당시 중국에 있었던 다케우치는 일본군의 무저항 상태를 이렇게 묘사했다.“일제히 통곡했다. 그리곤 잠들어 버렸다. 다음날 눈을 뜨고 나서 그들은 일제히 귀국준비를 위해 몸단장을 했다.” 도쿄제국대학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한 다케우치는 루쉰(魯迅·1881∼1936) 연구에 한평생을 바친 루쉰 전문가이다. 최초의 저작이 1943년 발간한 ‘루쉰’이었고,65년 평론가 폐업을 선언한 이후 죽을 때까지 루쉰의 글을 번역하는 일에 전념했다. 평생 루쉰을 사상의 ‘참조점’으로 여겼던 것이다. 이는 당대 일본내의 중국 및 중국문학 연구가 한학 중심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엄청난 차이점이었다. 이런 그가 루쉰을 통해 길어낸 사상은 ‘쩡자’ 다.‘쩡자’는 ‘저항’이라는 말로 옮길 수 있지만 ‘자기임과 자기이외임을 모두 거부하는’ 이중의 거부로 보인다.“아시아의 사상 자원은 겉으로 보기에 유럽에 대항하는 모습을 취하겠지만 반드시 ‘반유럽적’이지도 않다.”라는 다케우치의 말은 바로 이 ‘쩡자’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고 이해해야 한다. 중국의 쑨거(孫歌·52)는 10년 이상 이런 다케우치의 사상에 매달렸다.‘루쉰-다케우치 요시미-쑨거’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저항’사상의 계보가 엮어진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가 재작년 일본어와 중국어로 펴낸 ‘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쑨거 지음, 윤여일 옮김, 그린비 펴냄)은 다케우치 사상, 루쉰 사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듯하다.408쪽,1만 7900원.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책꽂이]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안인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덴마크, 독일 등 알프스산맥 이북쪽에 전해 내려오는 북유럽 신화를 소개. 신화의 주인공들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지혜의 신 ‘오딘’은 애꾸눈이고 재판과 맹세의 신 ‘티르’는 외팔이 신이다. 난쟁이도 등장한다. 신들은 거인 ‘이미르’가 죽고 난 뒤 그의 살 속에 생겨난 구더기로 난쟁이를 만들었다. 난쟁이들은 땅 속에 살면서 귀한 돌들을 모아 가공해 보물을 만드는 대장장이가 됐다고 한다. 책은 저주받은 반지가 난쟁이에게서 신들을 거쳐 거인 등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이어지는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영화 ‘반지의 제왕’ 등 북유럽 신화가 문화산업의 콘텐츠로 활용된 현상도 다룬다. 전2권 각권 1만 3000원.●한국 상인(공창석 지음, 박영사 펴냄) 우리나라 최초의 대상인은 졸본 사람 연타발. 그로부터 신라의 진골 상인 김태렴, 해상왕 장보고, 개성상인에 이르기까지 한국 상인의 맥을 살핀 책. 저자(경상남도 행정부지사)는 조공설을 비롯해 발해견제설, 동대사 대불 개안 축하설, 무역촉진설 등 이 사절단의 성격과 관련된 견해를 소개한다.3만원.●섹스와 공포(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 그리스인들이 섹스를 신격화했다면, 로마인들은 그것을 공포의 대상으로 여겼다. 그리스인들에게 섹스는 즐거운 파티였던 반면, 로마인들에게 그것은 ‘유사 죽음’과도 같은 것이었다. 공쿠르상 수상작가인 저자는 서구문명사는 성이 공포와 저주로 변질된 역사이며, 그 뿌리는 고대 로마시대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제국의 형태로 로마세계를 재정비하던 시기라고 주장한다.1만원.●피고인에게 술을 먹여라(서태영 지음, 모멘토 펴냄) 1985년 ‘인사유감’ 필화사건을 겪은 판사 출신 저자가 말하는 법조풍경 이야기. 암울한 시기 시국사범에게 거의 일정한 형량이 내려진 것을 빗댄 ‘정찰제 판결’과 전관예우 문제 등을 다뤘다. 저자는 ‘고통대행업자’인 변호사는 돈 받는 만큼의 괴로움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한다.‘법률마트 시대의 휴머니스트 비망록’이라는 부제가 붙었다.1만원.●트랜스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애덤 로버츠 지음. 곽상순 옮김, 앨피 펴냄) 영·미권의 손꼽히는 포스트모더니즘 문화비평가이자 마르크스주의 학자인 프레드릭 제임슨. 그의 대표작 ‘정치적 무의식’을 통해 조명한다. 제임슨은 포스트모더니즘이 단순한 미학적 스타일의 문제가 아니라 후기자본주의의 문화논리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1만 2500원.●제왕의 리더십(박종기 등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고려시대에는 측근정치가 일반적인 모습이었다. 국왕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부분이 조선에 비해 큰 편이었다. 고려시대 국왕은 빠른 정치적 결정을 위해 측근정치를 폈지만 포용력을 통해 그 폐단을 막을 수 있었다. 코드인사로 대표되는 현 정권의 지나친 자파세력 중심 정치운영은 광해군시절 ‘북인의 비극’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곁들인다. 한국사의 대표적 제왕들의 국가경영 양상을 살피고 있다.1만 8000원.
  • 3년만에 소설집 ‘제비를 기르다’ 낸 윤대녕

    3년만에 소설집 ‘제비를 기르다’ 낸 윤대녕

    그의 이야기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일상적인 ‘관계’들이 등장하지만 상투적이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사의 진실에 귀착시키는 힘이 있다. 소설가 윤대녕(45)이 3년 만에 내놓은 소설집 ‘제비를 기르다’(창비 펴냄)에 수록된 8편의 중·단편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990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면서 등단했으니 올해로 그의 문학 연조도 17년째에 접어들었다. 중견소설가라는 호칭이 전혀 낯설지 않을 만한 세월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새롭다. “문학에서 빠져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 때가 있었습니다. 벼랑 같은 것이랄까요. 체념 반, 희망 반으로 제주도에 내려갔는데 거기서 바다도 보고 하면서 문학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윤대녕은 2003년 4월 돌연 제주행을 단행했다. 그의 말마따나 ‘체념 반, 희망 반’으로 결정했다. 머릿속에서만 빙빙 돌 뿐 구체화시키지 못하는 많은 글들 때문에 당시 그는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리고 정확히 2년후인 재작년 4월 상경했다. 보따리에는 이번 작품집에 수록된 ‘고래등’과 ‘탱자’ 두 편밖에 들어있지 않았지만 가까스로 글을 되찾았다는 게 위안이 됐다. 그는 소설집 말미에 “나는 문학이 왜 내게 문학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새삼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당시의 심경을 적었다. “대중에 맞춰 쓰는 글은 소설일 뿐 문학이 아니다. 대중적으로 소외되더라도 문학을 하겠다.”는 소신은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쳐 나온 듯하다. 그가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한 표제작 ‘제비를 기르다’를 포함한 몇 편은 지난해 여름 원주 토지문화관에 틀어박혀 건져올렸다. 표제작은 철마다 제비를 따라 집을 나가는 어머니, 그 때문에 고독에 병든 아버지, 그런 정서 탓에 어려서부터 고독을 짊어진 나, 그리고 아버지의 여자와 내 여자인 두 명의 ‘문희’에 얽힌 30여년간의 이야기이다. ‘편백나무숲 쪽으로’는 다섯살 때 자식을 버리고 집을 나갔다 35년 만에 간경변과 간암을 얻어 돌아와 곧바로 어딘가로 다시 떠난 아버지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이처럼 이번 작품들에서도 아버지, 어머니, 고모, 아내 등 각종 ‘관계’가 주요 모티브이다.‘관계’들의 헤어짐과 죽음, 눈물들은 쓸쓸하고 힘들지만 여전히 따뜻하다. ‘관계’들을 풀어나가는 윤대녕만의 독특한 힘이 있어서일까. 소설가 신경숙은 “내가 너무 일상적이 되어가는 거 아닌가, 관계들이 이렇게 시시할 수가 있나 좌절감이 들 때, 일부러 그의 소설들을 찾아 읽는다.”고 말한다. ‘문학의 위기’ 담론에 대해 새 소설집을 낸 윤대녕은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졌다.“우리 소설은 적어도 우리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닙니까.‘문학의 위기’를 확대 해석하기 전에 비평가를 포함해 작가들이 긍정적인 꿈을 이야기해야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독자나 작가의 ‘소통’이 더 많아져야겠지요.”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민족문학硏 매달 ‘젊은 작가와의 대화’

    민족문학연구소가 가능성 있는 젊은 시인, 소설가들과 비평가, 독자들이 함께 대화하면서 한국문학의 생산적인 지평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매달 한차례씩 진행되는 ‘민족문학연구소와 함께 하는 젊은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에는 일반 독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 19일 시인 류외향을 초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2월에는 소설가 손홍규가 예정돼 있으며 김경주(시인,3월), 김이은(소설가,4월), 박후기(시인,5월), 이재웅(소설가,6월) 등을 순서대로 조명하게 된다. 참여하는 평론가는 고인환(경희대 교수), 이명원(성균관대 강사), 하상일(동국대 교수), 고명철(광운대 교수), 고영직 등이다. 연구소측은 “출판 상업주의에 빠진 한국문학의 젊음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실제 가능성이 있는 젊은 작가들을 통해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탐구해 보자는 취지에서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행사 장소는 서울 마포구 민족문학작가회의 3층 강당.(02)313-1486∼7.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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