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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현대문학 거장 필립 로스 타계

    美 현대문학 거장 필립 로스 타계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가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5세.로스의 친구는 이날 “로스가 울혈성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울혈성심부전은 심장이 기능을 잃어 폐나 다른 조직으로 혈액이 모이는 질환이다. 그는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작가로 1959년 ‘굿바이, 콜럼버스’를 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30여권의 책을 집필했으며 퓰리처상과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었다. 그의 대표작은 미국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1991년작 ‘아버지의 유산’과 1998년 그에게 퓰리처상을 안겨 준 ‘미국의 목가’ 등이 꼽힌다. 유대계 출신으로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을 통해 현대 미국 사회를 살아가는 유대계 미국인들의 신경증과 집착을 날카롭게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남자로서의 나의 삶’(1974), ‘유령작가’(1979), ‘주커먼 언바운드’(1981), ‘해부학 강의’(1983) 등에선 작가의 분신 격인 등장인물 네이선 주커먼을 통해 자전적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칸 홀린 이창동의 ‘버닝’… 본상 수상은 불발

    칸 홀린 이창동의 ‘버닝’… 본상 수상은 불발

    비평가상으로 아쉬움 달래 日고레에다, 황금종려상 품어 “대립하는 세계, 영화로 이어져”올해 칸국제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차지가 됐다. 많은 호평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무관에 그쳤다. 지난 19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은 고레에다 감독에게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안겼다. 수상작은 ‘만비키 가족’. 좀도둑질로 먹고사는 가족이 집 앞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가족으로 품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이야기’ 등 고레에다 감독의 전작들처럼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되물으며 온기를 전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시상식에서 “영화 덕분에 서로 대립하는 사람과 사람들, 세계와 세계가 함께 이어질 수 있다”는 소감으로 영화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긍정하게 한다는 믿음을 전했다. 미국의 스파이크 리 감독은 ‘블랙클랜스맨’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쥐었다. 1978년 백인우월주의 집단 ‘쿠클럭스클랜’(KKK)에 잠복해 비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들의 범죄를 막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경찰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리 감독은 1989년 ‘똑바로 살아라’ 이후 27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해 트로피를 안았다. 심사위원상은 레바논 출신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에, 감독상은 폴란드 출신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콜드 워’에 돌아갔다. 이창동 감독의 여섯 번째 연출작으로 청년들의 불안과 분노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린 ‘버닝’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번외상인 벌컨상을 받으며 본상 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달랬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은 전 세계 영화평론가 및 영화 전문기자들이 모여 만든 최대 평론가 조직으로 칸을 비롯해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유수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단을 파견해 경쟁 부문, 감독 주간, 비평가 주간 등 각 부문에서 뛰어난 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한국 영화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이 감독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시상식에서 “여기는 레드카펫도 없고 플래시도 없다. ‘버닝’은 현실과 비현실, 있는 것과 없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색하는 미스터리다. 여러분이 그 미스터리를 가슴으로 안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벌컨상은 촬영, 편집, 미술, 음향 등을 통틀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기술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버닝’의 신비로운 미장센을 만들어 낸 신점희 미술감독이 수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창동 감독 칸영화제 수상 불발...황금종려상은 日 ‘만비키 가족’

    이창동 감독 칸영화제 수상 불발...황금종려상은 日 ‘만비키 가족’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최고 영예, 황금종려상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차지가 됐다. 많은 호평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무관에 그쳤다.지난 19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장 케이트 블란쳇은 고레에다 감독에게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안겼다. 수상작은 ‘만비키 가족’. 좀도둑질로 먹고사는 가족이 집 앞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가족으로 품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바닷마을 이야기’ 등 고레에다 감독의 전작들처럼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되물으며 온기를 전한다. 고레에다 감독은 시상식에서 “영화 덕분에 서로 대립하는 사람과 사람들, 세계와 세계가 함께 이어질 수 있다”는 소감으로 영화가 우리가 사는 세상을 긍정하게 한다는 믿음을 전했다. 미국의 스파이크 리 감독은 ‘블랙클랜스맨’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거머쥐었다. 1978년 백인우월주의 집단 ‘쿠클럭스클랜’(KKK)에 잠복해 비밀 정보를 수집하고 이들의 범죄를 막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경찰의 실화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리 감독은 1989년 ‘똑바로 살아라’(1989) 이후 27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해 트로피를 안았다. 심사위원상은 레바논 출신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에, 감독상은 폴란드 출신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콜드 워’에 돌아갔다. 이창동 감독의 여섯 번째 연출작으로 청년들의 불안과 불안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린 ‘버닝’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과 번외상인 벌칸상을 받으며 본상 수상 불발의 아쉬움을 달랬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은 전 세계 영화평론가 및 영화 전문기자들이 모여 만든 최대 평론가 조직으로 칸을 비롯해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 유수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단을 파견해 경쟁 부문, 감독 주간, 비평가 주간 등 각 부문에서 뛰어난 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한국 영화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이창동 감독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시상식에서 “여기는 레드카펫도 없고 플래시도 없다. ‘버닝’은 현실과 비현실, 있는 것과 없는 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색하는 미스터리다. 여러분이 그 미스터리를 가슴으로 안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벌칸상은 촬영, 편집, 미술, 음향 등을 통틀어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기술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버닝’의 신비로운 미장센을 만들어낸 신점희 미술감독이 수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화 리뷰] ‘굿 매너스’

    [영화 리뷰] ‘굿 매너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굿 매너스’는 종잡을 수 없는 혼종 장르의 브라질 영화다. 인종을 초월한 두 여성의 애정을 다룬 퀴어 영화이면서도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호러 영화다. 그러면서 빈곤·인종·여성에 관한 사회적 편견 등 묵직한 메시지를 잘 버무렸다.영화는 브라질 상파울루 빈민가 출신의 흑인 여성 클라라(이사벨 주아·오른쪽)가 백인 미혼모 여성 아나(마조리 에스티아노)의 집에 입주 가정부로 취직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클라라는 아나가 늑대인간을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출산 중 숨진 아나 대신 아기를 거둔다. 전반부는 생면부지의 두 여성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그렸다. 두 여성의 섬세한 감정을 클로즈업으로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남성의 존재는 아예 빼버렸다. 아나가 하룻밤을 즐겼던 늑대인간은 그림으로 대체되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등장하는 남자 의사는 목소리나 손만 나오는 식이다. 후반부는 아나의 죽음 후 7년이 지난 시점을 카메라가 비춘다. 클라라는 아나의 아이 조엘을 평범한 아이로 키우려 사랑과 정성을 다한다. 그러나 조엘은 보름달이 뜰 때마다 늑대인간의 본성을 드러낸다. 마치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전·후반부를 1막과 2막으로 나눠서 구성해 이질적인 영화 두 편을 한자리에서 연이어 보는 느낌이 든다. 빈민가 흑인 여성과 중산층 백인 여성의 대비를 통해 브라질 사회에 만연한 빈부 격차와 계층 간 갈등, 인종 문제 등도 짚었다. 보름달이 뜨면 늑대처럼 변하는 조엘은 이런 관점에서 차별·편견 등을 상징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하나로 묶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여주인공을 맡은 이사벨 주아의 힘이다. 초반부 담담하고 메마른 느낌의 가정부는 아나와 사랑에 빠지며 좀더 풍부한 표정을 보여 준다. 이어 조엘의 엄마로서는 냉정하고 때론 격정적인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선다. 아역배우들의 미숙한 연기와 조악한 컴퓨터그래픽(CG)은 슬그머니 가려진다.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그의 탁월한 연기에 제50회 시체스 국제영화제는 ‘최고의 여배우 특별언급상’을 줬다. 충격적인 장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긴장감을 이어 가지만, 뮤지컬 형식을 일부 차용하는 등 감독이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려 욕심을 부린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무게감 있는 주제를 심어놔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한 느낌도 든다. 좀더 대중적인 요소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두 장르의 영화를 버무리고 현실 비판과 인간애, 소통의 메시지를 담아낸 영화에 박수를 보냈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비롯해 리우데자네이루 국제영화제 작품상, 국제비평가상, 장편상 등 여러 상을 받은 이유다. 135분. 청소년 관람 불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웰메이드 창작 볼까, 대작 볼까…뮤지컬 역대급 무대 펼쳐진다

    웰메이드 창작 볼까, 대작 볼까…뮤지컬 역대급 무대 펼쳐진다

    스타 파워와 대규모 제작비를 앞세운 ‘대극장 뮤지컬’이 휴식기에 접어들면서 창작 뮤지컬의 봄이 만개하고 있다. 올해 창작 초연작들은 미국 대공황 시대의 군상을 다룬 묵직한 작품부터 천재 시인 이상의 시와 주옥같은 대중가요들을 재해석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독창성과 다양성으로 무장했다. 신작의 향연에 ‘바캉스 뮤지컬’로 통하는 초대형작들도 서둘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 작품은 통상 7~8월 휴가 시즌을 겨냥해 무대가 열리는데 올해는 5월부터 공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창작 뮤지컬 대극장 무대 넘본다 오는 22일 서울 홍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폐막하는 창작 초연 뮤지컬 ‘존 도우’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안착했다. 대공황 시대 소시민들의 항거를 담은 1941년작 흑백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각색한 토종 작품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국내 중소형 뮤지컬 시장을 개척해 온 제작사 HJ컬처가 이 작품으로 대극장 뮤지컬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단독 주인공으로 열연한 정동화뿐 아니라 유주혜, 김금나, 신의정 등의 안정적 연기와 앙상블 안무, 쫀쫀한 전개 등 완성도가 높다.24일 서울 DCF대명문화공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스모크’는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이상 타계 80주년이었던 지난해 초연 때 객석 점유율 86%, 누적 관객 수 2만 7500명으로 흥행세를 과시했다. 공연계 대표 콤비인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음악감독의 합작품이다. 같은 날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 3년 만에 재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무한동력’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 연재 10주년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원작의 인기뿐 아니라 ‘어쩌면 해피엔딩’의 연출가 김동연과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쓴 작가 한정석이 극의 비평가(드라마터그)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창작 주크박스 ‘미인’, ‘브라보 마이 러브’ ‘광화문연가’, ‘올슉업’ 등의 인기에 힘입은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바람도 계속된다. 작곡가 김형석이 서울뮤지컬단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브라보 마이 러브’(5월 4~27일), 신중현의 동명 히트곡을 딴 ‘미인’(6월 15일~7월 22일)이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등 1990년대 히트곡 퍼레이드인 ‘젊음의 행진’은 다음달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으로 옮겨낸 록 스피릿의 청춘 이야기라는 상상력과 명곡의 재해석이 기대된다. 동명곡 ‘미인’뿐 아니라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박인수의 ‘봄비’, 박광수의 ‘빗속의 여인’ 등 신중현 작품 22곡이 뮤지컬 곡으로 전면 배치된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김광석, 신승훈, 김건모, 임창정, 성시경, 보아 등이 부른 김형석의 히트곡 20여곡으로 꾸려진다.●5월부터 초대형작 전진 배치 국내에서 작품성·흥행성 모두 검증된 뮤지컬 대작으로 꼽히는 ‘시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바캉스 시즌 선점을 위한 3파전에 돌입한다. 다음달 22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는 이번이 14번째 시즌 공연일 정도로 전통적 강자다. 올해 시즌에는 최정원, 박칼린, 남경주, 안재욱, 아이비, 김지우 등 역대 최정예 캐스팅이 돋보인다. 지난달 10일 최정원, 아이비, 남경주 등 시카고 주역들이 출연한 홈쇼핑 방송에서는 VIP석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조기에 예매권 7200장이 완판돼 화제가 됐다. 오는 8월 5일까지. 2015년 초·재연 이후 3년 만에 귀환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다음달 18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초·재연 당시 10만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신성우, 김보경, 바다에 이어 김준현, 테이, 루나가 주연으로 합류하고,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배우 브래드 리틀이 공동 연출한다. MBC의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인 ‘캐스팅콜’의 남녀 우승자도 주연으로 무대에 선다. 오는 7월 29일까지. 2008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초연 후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6월 8일 같은 무대에서 관객을 찾는다. 1998년 프랑스 초연 후 전 세계 25개국에서 1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매료시킨 프랑스 국민 뮤지컬이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 소설의 매력적 캐릭터인 꼽추 콰지모도 역에는 케이윌과 윤형렬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에는 윤공주와 차지연, 유지가 맡았다. 마이클 리와 정동하는 극 중 음유시인 그랭구아르 역으로 나선다. 오는 8월 5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伊영화 거장 타비아니 별세

    伊영화 거장 타비아니 별세

    이탈리아 영화 거장 비토리오 타비아니가 15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88세.타비아니의 가족들은 이날 그가 오랜 투병 끝에 로마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타비아니는 두 살 아래 동생인 파올로와 함께 ‘타비아니 형제’로 불리며 15편이 넘는 영화를 공동 연출해 세계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타비아니 형제는 특히 사회성이 강한 이슈를 스크린에 옮기는 데 두각을 나타내 ‘네오리얼리즘’의 거장으로 불린다. 대표작인 ‘파드레 파드로네’(1977년)는 사르데냐 지방의 까막눈 양치기에서 독학으로 언어학자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 가비노 레다의 자서전을 각색해 만들었다. 타비아니 형제는 이 영화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했다. 말년에도 관록과 연륜이 묻어나는 수작을 선보였다. 로마의 중범죄자들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 재소자들이 연극을 연습하고 공연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시저는 죽어야 한다’는 2012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을 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이창동 신작 ‘버닝’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이창동 신작 ‘버닝’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이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서 상영된다.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열린 기자 회견에서 ‘버닝’을 비롯한 공식 부문 초청작 목록을 발표했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시’(2010)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인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감독은 2000년 ‘박하사탕’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칸과 인연을 맺었다. 경쟁 부문 진출은 2007년 ‘밀양’과 2010년 ‘시’에 이어 세 번째다. 이 감독은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로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2011년 칸영화제에서는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제71회 칸영화제는 새달 8∼19일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이란의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이 연출한 ‘에브리바디 노스’가 선정됐고,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영화 ‘버닝’ 칸 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이창동 감독 5번째 칸 진출

    영화 ‘버닝’ 칸 영화제 경쟁부문 공식 초청...이창동 감독 5번째 칸 진출

    5월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 ‘버닝’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12일(현지시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이창동 감독 새 영화 ‘버닝’이 이번 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창동 감독은 2007년 제 60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밀양’, 2010년 제 63회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시’에 이어 연출 작품 세편 연속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더불어 2000년 제 35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박하사탕’, 2003년 제 43회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다시 한 번 소개된 ‘오아시스’까지 6편의 연출작 중 5편이 칸 영화제에 진출해 단언컨대, 전 세계가 사랑하는 감독임을 입증했다. 이번 영화제 초청에 출연배우인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는 칸 영화제 레드카펫의 주인공이 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한편 이창동 감독의 새 영화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담는다.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8일~29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버닝’은 오는 5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해외에서 온 편지] 절제된 화음, 삼바의 탄력… 브라질 보사노바에 빠지다

    [해외에서 온 편지] 절제된 화음, 삼바의 탄력… 브라질 보사노바에 빠지다

    보사노바는 1950년대 말 리우데자네이루 남부 코파카바나에서 태어나 미국, 유럽, 일본, 우리나라에까지 많은 사랑을 받은 브라질 음악의 한 장르이다. 보사노바의 매력은 절제된 악기 소리들이 낮게 화음을 이루면서 속삭이는 보컬의 노래와 지적인 조화를 이루면서도 삼바의 리듬을 바탕으로 싱커페이션이 가미된 독특한 탄력으로 우아한 아름다음을 만들어내 감미로움에 빠져들게 하는 데 있다.#탄생 60년…창시자 이름 따 리우 공항도 ‘통 조빙’ 보사노바는 1958년 ‘그리움은 이제 그만’ 곡이 발표되며 시작됐으니, 올해로 탄생 60주년이다. 이 곡은 보사노바 창시자인 작곡가 통 조빙, 시인이며 외교관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 클래식기타 연주가이자 가수인 조아웅 질베르토가 함께 만들었다. 브라질에서는 통 조빙 생일인 1월 25일을 ‘보사노바의 날’로 정했고, 리우 국제공항도 ‘통 조빙 공항’으로 부른다. 보사노바가 시작된 1950년대 후반 정치·사회 환경을 보면, 주셀리노 쿠비체키 대통령이 수도를 남서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국토 중앙으로 이전하기 위해 당대 지식인들을 모아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던한 스타일의 계획도시를 건설하고 있었고, ‘50년을 5년 안에’라는 슬로건으로 산업개발이 일어났으며, 1958년에는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당시 브라질인들은 새롭고 다른 국가가 탄생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고, 이러한 영향으로 젊은 뮤지션들도 음악에서 새로운 리듬을 찾았다.브라질 젊은 뮤지션들이 새로운 음악을 찾고 있었지만, 보사노바는 갑자기 태어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시대의 변화가 반영돼 나타났다. 1940~50년대는 전후 영향으로 미국산 모델이 물밀듯이 들어와 음악에서도 재즈가 인기를 끌었으며, 삼바리듬도 좀더 느리고 사랑과 고독을 노래하는 삼바칸사웅이 유행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미 젊은 뮤지션들은 기타를 치며 모던한 리듬과 작은 소리로 멜로디와 화음을 조화시키고 있었다. 이들은 음악을 현대화시키기 위해 악기를 쿨재즈(Cool Jazz)와 유사하게 절제되고 낮게 켰으며, 보컬도 튀거나 과장되지 않게 악기의 소리와 조화를 이루는 데 집중했다. 일부 음악 비평가들은 악기를 다루는 것에 근거하여 보사노바를 쿨재즈의 단순 모방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보사노바가 쿨재즈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보사노바 소문을 듣고 허비 만, 토니 베넷, 찰리 버드, 돈 페인, 스탄 게츠 등 많은 미국 재즈 뮤지션들이 브라질을 찾고 실제로 보사노바 리듬을 가미하여 앨범을 발표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보사노바도 재즈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 재즈에도 큰 영향… 포르투갈어로 들어야 제맛 특히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는 미국에서 보사노바를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62년 스탄 게츠와 찰리 버드가 발표한 ‘재즈삼바’ 앨범은 100만장이 팔렸고, 스탄 게츠는 1963년에 통 조빙과 ‘Getz/Gilberto featuring A. C. Jobim’ 앨범을 발표해 인기를 끌었다. 1962년 11월 통 조빙, 조아웅 질베르토, 루이스 봉파, 호베르토 메네스카우, 세르지오 멘지스 등 브라질 보사노바 음악인들은 미국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했는데, 이 공연은 보사노바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통 조빙이 작곡하고 프랭크 시나트라와 공연도 했던 ‘이파네마의 소녀’는 비틀스 ‘예스터데이’ 다음으로 많이 듣는 노래이다. 추천하고 싶은 전통 보사노바로는 ‘향수’, ‘이파네마의 소녀’, ‘한음계 삼바’, ‘음치’, ‘코르코바도’를 들고 싶으며, 포르투갈어로 들어야 제맛이 난다.
  • 앳된 섈러메이, 영화팬 사로잡다

    앳된 섈러메이, 영화팬 사로잡다

    풋풋하고 섬세한 감정연기 호평 예술영화로는 이례적 흥행 질주 굿즈·사운드트랙 앨범 판매 급증배우를 향한 팬덤이 비수기인 4월 극장가에 ‘아트버스터’(대중적으로 성공을 거둔 예술영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할리우드의 기대주, 티머시 섈러메이가 주연을 맡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얘기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지난 2일까지 13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레디 플레이어 원’, ‘퍼시픽 림’ 등 대작들 사이에서 박스오피스 6위를 지키며 순항 중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는 2016년 초 ‘캐롤러 신드롬’을 일으킨 ‘캐롤’의 첫 주 관객 수도 넘어섰다.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메라의 대담하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인 ‘캐롤’은 당시 32만명을 모으며 ‘아트버스터’에 오른 바 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움직이는 건 주인공 섈러메이를 향한 ‘팬덤’이다. 올해 스물세살이지만 영화에서 열일곱 소년 엘리오로 분한 그는 여전히 앳된 얼굴로 청량함을 뿜어내며 첫사랑의 저릿하면서도 아름다운 순간들을 잉태해냈다. 영화의 홍보를 맡은 김지운 국외자들 대표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비수기인 3월 개봉, CGV 단독 개봉, 이탈리아 감독의 영화라는 점 등 흥행하기 힘든 요소들이 많았는데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 처음 소개됐을 때부터 여러 차례 매진되는 등 탄탄하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첫사랑에 빠지며 성숙해가는 섈러메이의 풋풋하고 섬세한 연기에 감정이입된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며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열네살이던 2009년 TV드라마 ‘로앤드오더’에서 범죄 피해자로 데뷔한 섈러메이는 영화 ‘인터스텔라’(2014)에서 호기심 많은 10대 소년 톰 역을 맡아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독립영화를 제외하고 처음 원톱으로 이끈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지난해 뉴욕 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 할리우드영화 시상식에서 ‘주목해야 할 배우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게리 올드먼, 대니얼 데이 루이스 등 대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할리우드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는 ‘거대한 신예’로 떠오르며 출연작도 풍성하다. 5일 개봉하는 ‘레이디 버드’에서 여주인공의 남자친구로 나오는 데 이어, 이달 극장가에 내걸릴 ‘몬태나’에도 등장한다.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어 레이니 데이 인 뉴욕’과 스티브 카렐의 아들이자 약물중독자로 출연하는 ‘뷰티플 보이’는 촬영을 마친 상태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영화 ‘더 킹’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섈러메이에 빠진 팬심은 영화뿐 아니라 영화 홍보를 위해 만든 굿즈나 사운드트랙 앨범의 인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섈러메이가 등장하는 영화 장면으로 ‘포토 티켓’을 만들기 위해 여러 차례 재관람을 했다는 후기가 영화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오는가 하면 유리컵, 메모지 등 영화 홍보용 굿즈의 초기 수량이 2시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속편도 제작될 예정이다. 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작품을 연출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은 이번 영화의 5~6년 이후 이야기를 구상 중이며 주연인 섈러메이와 아미 해머를 그대로 등장시킬 예정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철없지만 가장 희망찬 애도의 방식…일주일 그리고 하루’ 예고편

    철없지만 가장 희망찬 애도의 방식…일주일 그리고 하루’ 예고편

    상실을 애도하는 그들만의 유쾌하고도 멋진 방식을 담은 블랙 코미디 ‘일주일 그리고 하루’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주인공인 ‘이얄’(샤이 아비비)은 단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고 아내 ‘비키’(이브게니아 도디나)와 함께 일주일간 애도의 시간을 보낸다. ‘비키’는 슬픔을 잊기 위해 원래의 삶으로 서둘러 복귀하지만, ‘이얄’은 독특한 방식으로 상실을 극복해 나간다. ‘이얄’은 한동안 소원했던 이웃집 부부가 자신들을 위로하러 오자 집안에 숨거나 어떤 이유인지 이웃집 부인의 뺨을 때린다. 그도 모자라 아들이 입원했던 병원을 찾아가 의료용 마리화나를 훔쳐다 아들 친구였던 이웃 청년 ‘줄러’(토머 카폰)와 같이 몰래 피우는 돌발적인 행동을 한다. 그렇게 ‘이얄’은 완전히 정상 궤도를 이탈한 부적응자의 모습을 보이며, 철없지만 독특한 방식으로 애도의 시간을 보낸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상실을 애도하는 이들의 유쾌하고도 멋진 모습이 담겨 있다. 죽은 아들의 친구인 줄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인공 이얄의 모습에 이어 자신의 아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경고하는 ‘줄러’ 아버지에게 엉뚱한 반응을 보이는 이얄의 모습은 극의 웃음을 예상케 한다. 그런 ‘이얄’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아내 ‘비키’에게 따뜻하게 입맞춤을 하는 그의 모습은 철부지 소년 같은 행동과 대조되며 상실을 애도하는 그만의 유쾌하고 멋진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영화 ‘일주일 그리고 하루’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국내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았고,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0%(3월 27일 기준)는 물론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수상작으로 선정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4월 5일 개봉 한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단독] “성폭력 피해자에 도움을…‘미투’ 전 세계 확산돼야”

    [단독] “성폭력 피해자에 도움을…‘미투’ 전 세계 확산돼야”

    권력 이용한 성폭력 가해자들 ‘미투’로 이제 대가 치르게 돼 남녀 불평등→공정관계로 변화 상호 존중·협력하는 세상 희망 “한 여성이 ‘미투’를 외치기 시작하는 순간 다른 목소리들이 더해지고 어느 순간 전 세계 ‘여성들의 합창’(the chorus of women)이 될 것이라고 난 확신합니다. 미투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2014년 발표한 ‘나쁜 페미니스트’로 미국 사회에 페미니즘 열풍을 일으킨 소설가 겸 문화비평가 록산 게이(44)는 13일 서울신문이 보낸 이메일 인터뷰에 이같이 답했다. 게이는 ‘나쁜 페미니스트’로 이듬해 펜문학상을 수상했다. 미국 타임지는 2014년을 ‘록산 게이의 해’로 명명하기도 했다. 얼마 전 국내에 출간된 ‘헝거’(Hunger)는 열두 살 때 당한 집단 성폭행 상처를 고백한 자전적 에세이로 지난해 미국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게이는 “무엇보다 성폭력 피해 여성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인식할 수 있게 돕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여성 검사의 성폭력 폭로 후 다양한 분야에서 미투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남성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직장 안팎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권력을 이용해 동의할 수 없는 일들을 여성들에게 강요해 왔다. 미투는 피해 여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면서 처음으로 가해자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대면하고 있는 현상이다. 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많은 만큼 이 운동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지속돼야 한다. 피해 여성들은 ‘정의를 누릴 자격’(They deserve justice)이 있다. →성폭력 원인으로 권력화된 위계 구조가 주요 이유로 꼽힌다. -모든 남성이 내면에 ‘성적 폭력성’을 가지고 있거나, 잠재적인 가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 각 분야의 조직 내에서 권력자들이 힘을 통해 원하는 걸 얻어 왔다. 문제는 그들이 오랫동안 나쁜 행동을 해 왔지만 응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고, 이처럼 권력을 남용하는 걸 방관해 온 구조에 있다. 미투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권력을 이용해 성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들이 마침내 대가를 치르게 됐다는 점이다. 우리 모두 피해 여성과 가해 남성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지 않은가. →성폭력 문제에 ‘침묵의 카르텔’이 작동하는 이유는. -성폭력을 당한 많은 여성들은 (타인들이) 자신들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침묵을 선택한다. 또 직장을 잃거나 정치적인 압력을 받는 등 다가올 일들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입을 다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나는 여성들이 왜 자신들의 이야기를 알리는 걸 꺼리는지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이해한다. 성폭력 피해자인데도 오히려 처벌을 받기도 하고 신뢰할 수 없는 존재로 취급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한 여성이 미투를 외치는 순간 더 많은 목소리가 더해져 어느 순간 전 세계 여성들의 ‘합창’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여성들이 용기를 내고 진보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성폭력 피해자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 →미투 운동을 통해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대대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남성들이 각 분야에서 여성들과 협력하는 방식을 고민하기를 희망한다. 가해자들이 자신들이 누려온 사회적 지위를 모두 잃게 된다고 확신하게 되면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다. 특히 성폭력 범죄를 엄중히 처벌하는 사법 제도의 변화도 반드시 필요하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성폭력 범죄에 대해 예측가능하고 분명한 처벌이 이뤄진다고 믿게 되면 많은 게 달라질 것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최우선 과제는 무엇일까. -미투 운동을 통해 이제 최소한의 변화가 시작됐다. 남녀 간의 불평등한 구조가 공정한 관계로 변화되고, 상호 존중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서로를 혐오하는 건 희망과 변화를 해치는 것이다. 물론 우리 모두 어디에서 희망과 변화를 체감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행동하는 건 중요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공연리뷰] 평생 기억되는 누군가와의 ‘한 끼’

    [공연리뷰] 평생 기억되는 누군가와의 ‘한 끼’

    인간은 죽어가면서도, 죽기 직전까지도 먹는다. 무언가 먹는다는 건 의무이자 즐거움이지만 때론 그저 먹고 살기 위한 섭식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음식은 특별하다. 먹는 행위이지만 동시에 기억하(되)는 행위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별안간 눈가가 촉촉해지며 상실이나 아픔, 상처를 떠올리게 만드는 ‘한 끼’가 있다.한국계 미국인 작가 줄리아 조의 연극 ‘가지’는 그 한 끼에 대한 얘기다. 작품은 등장인물들이 소환하는 음식에 얽힌 기억들이 한데 버무려지며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에만 머물지 않고, 가볍고 경쾌한 일상과도 균형을 맞춘다. 시한부 삶을 살다 미국 땅에서 죽어 가는 ‘아버지’(김재건)와 아들인 재미교포 2세 요리사 ‘레이’(김종태) 간의 화해 과정은 푹 우려낸 사골 육수에 청양 고추를 송송 베어 넣은 된장찌개처럼 칼칼하고 맵고 깊다. 그들이 밥상 한가운데 놓인 국이라면 주변 인물들은 제각각 음식의 추억이 담긴 맛깔난 반찬 역할을 한다. 응봉 박씨 23대 장손인 형님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위해 미국에 온 한국인 ‘삼촌’(김정호), 고향 집에서 먹던 가지 스튜를 그리워하는 난민 출신의 호스피스 간호사 ‘루시앙’(신안진), 고등어구이만 보면 아버지가 떠오른다는 ‘코넬리아’(우정원)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맛있고 향기로운 순간들이 되살아난다.제54회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과 연기상을 수상한 ‘가지’는 2016년 미국 버클리 레퍼토리 시어터에서 초연됐다. 지난해 한인 작가 5인의 작품전으로 개막된 ‘한민족 디아스포라전’에서 국내 비평가들로부터 ‘한민족의 뿌리를 재발견한 수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작가는 두 나라의 ‘중간인’으로 사는 교포들의 현실 세계를 세밀히 그려낸다. 미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영어와 한국어, 제3의 언어로 대변되는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소통과 충돌을 언어가 아닌 ‘음식’을 통해 풀어나간다.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건 허기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상대와 ‘소통’하려는 시도이자 기억하는 노력이고, 때로는 서로에게 품어 온 ‘상처’를 치유하는 의식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소식이 끊긴 삼촌이 쇠고기와 달달한 무의 향이 어우러진 ‘뭇국’을 통해 아버지의 숨겨진 아픔을 환기하는 대목에서 유독 눈가가 뜨거워진 이유이기도 하다. 수많은 요리 재료 중 하나일 뿐인 ‘가지’에 담긴 마법의 레시피는 이런 게 아닐까. ‘사랑하는 당신은 지금 내 곁에 없지만 난 당신이 만들어 준, 당신과 함께한 음식을 통해, 당신을 사랑했던 기억을 평생 잊지 않을 거예요.’ 49년간 연극 무대를 지켜 온 김재건, 동아연극상 연기상에 빛나는 김정호, 김종태, 우정원, 신안진, 김광덕, 이현주 등 지난해 초연 무대의 호흡을 더욱 숙성시킨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빛난다. 연극 ‘가지’를 통해 특별하고 풍성한 ‘한 끼’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오는 18일까지. 서울 백성희장민호극장, 전석 3만원. 1644-2003.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월드스타 호돌이, 슈퍼스타 수호랑…마스코트 명문가

    [그 시절 공직 한 컷] 월드스타 호돌이, 슈퍼스타 수호랑…마스코트 명문가

    지난달 25일 폐막한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이 인기를 끌면서 1998년 서울하계올림픽의 마스코트였던 ‘호돌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는 1983년 2월 24일 마스코트로 호랑이를 발표했다. 호랑이는 공모를 통해 제출된 진돗개, 토끼, 까치, 다람쥐 등 다양한 동물을 제치고 1위로 선정됐다. 조직위원회는 1984년 4월 6일 호랑이를 의인화한 아기 호랑이 이름을 호돌이로 최종 확정했다. 호돌이는 2008년 미국 매체 MSNBC와 미국의 팝아트 비평가 피터 하틀라웁이 실시한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 인기 순위조사에서 1위 미샤(1980년 모스크바, 곰), 2위 코비(1992년 바르셀로나, 양치기 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수호랑 못지않게 인기를 누린 호돌이는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은 88올림픽 폐회식 공연 중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코비와 함께 찍힌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 에이즈에 걸린 남자, 그를 사랑한 남자…‘120BPM’ 예고편

    에이즈에 걸린 남자, 그를 사랑한 남자…‘120BPM’ 예고편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비롯해 국제비평가협회상, 퀴어 종려상을 수상하며 3관왕을 달성한 ‘120BPM’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액트 업 파리’(ACT UP PARIS)는 에이즈 확산에도 무책임한 정부와 제약회사에 대항하여 설립된 단체다. 이 단체에 가입한 ‘나톤’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션’과 함께 차가운 시선에 맞서 뜨겁게 사랑하며 투쟁한다. 하지만 이미 에이즈로 고통 받는 ‘션’, 그를 향한 ‘나톤’의 사랑은 거침이 없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연장하기 위해 거리에 나오게 된다. 영화 ‘120BPM’은 1989년 파리, 가슴 터질 듯 사랑하고 투쟁했던 이들을 위한 찬가를 담았다. 제6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로랑 캉테 감독의 ‘클래스’ 각본가인 로빈 캄필로의 ‘액트 업 파리’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120BPM’을 영화 제목으로 사용한 이유에 대해 감독은 영화의 배경인 1980~90년대에 유행한 하우스 뮤직의 사운드 리듬을 언급했다. 그는 “당시 활동가들이라면, 듣는 순간 ‘액트 업 파리’ 시절을 곧바로 떠올리게 하는 리듬이다. ‘투쟁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잘 어우러진다”고 설명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로빈 캄필로 감독은 “에이즈로 먼저 눈을 감은 사람들, 가혹한 대우를 받으면서 싸웠고 또 살아남은 사람들에 대한 헌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수상소감을 전한 바 있다. 영화는 오는 3월 15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143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6살 꼬마와 친구들의 컬러풀한 여름 이야기…‘플로리다 프로젝트’ 예고편

    6살 꼬마와 친구들의 컬러풀한 여름 이야기…‘플로리다 프로젝트’ 예고편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 건너편 ‘매직 캐슬’에 사는 6살 꼬마 ‘무니’와 친구들의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를 그렸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영화의 무대가 되는 ‘매직 캐슬’을 배경으로 무지갯빛 다채로운 색감과 순수하고 엉뚱한 아이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소파에 앉아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나눠 먹는 ‘무니’(브루클린 프린스)와 ‘스쿠티’(크리스토퍼 리베라)의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시작되는 예고편은 ‘매직 캐슬’의 매니저 ‘바비’(윌렘 대포)가 두 꼬마와 티격태격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극의 따뜻한 정서를 예상케 한다. 환상적인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연보랏빛 ‘매직 캐슬’을 시작으로 오렌지 월드, 선물 가게, 아이스크림 가게를 향해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 “디즈니월드 보다 신나는 무지개 어드벤처”라는 카피와 어우러진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무니’와 친구들의 축제 같은 일상을 통해 재미와 웃음을 선사함은 물론 ‘무니’의 엄마 ‘핼리’(브리아 비나이트)를 통해 ‘매직 캐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삶의 이면을 그리며 눈물과 감동을 예고한다. 특히 ‘무니’가 “난 어른들이 울기 직전에 어떤 표정을 하는지 알아”라며 나지막이 읊조리는 장면은 영화가 그려낼 아이들의 풍부한 감성을 기대케 한다. 영화는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소개된 후, 해외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전례 없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이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영화 TOP 1, 전미비평가위원회 및 해외 유수의 매체 선정 올해의 영화로 꼽혔다. 또한 ‘매직 캐슬’의 매니저 ‘바비’ 역을 맡은 배우 윌렘 대포가 34년 만에 미국 3대 메이저 비평가상 수상은 물론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뤘다. 미국의 젊은 거장으로 꼽히는 션 베이커 감독이 연출작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오는 3월 7일 CGV 단독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11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오스카 전초전 英아카데미서 ‘아가씨’ 외국어영화상 수상

    오스카 전초전 英아카데미서 ‘아가씨’ 외국어영화상 수상

    영국 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로열앨버트홀에서 열린 ‘2018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선정했다고 밝혔다.영국 아카데미상은 미국 아카데미상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영·미권 주요 영화상으로 한국 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작가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바탕으로 한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 숙희(김태리)가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6년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같은 해 미국 LA비평가협회(LAFCA)가 주는 외국어영화상과 미술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마틴 맥도나 감독이 연출한 ‘스리 빌보드’가 작품상을, ‘더 셰이프 오브 워터’를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감독상을 각각 수상했다.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먼이 남우주연상을, ‘스리 빌보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지금, 이 영화] ‘환절기’

    [지금, 이 영화] ‘환절기’

    ‘딸에 대하여’라는 책이 있다. 지난해 출간된 김혜진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2017년 한국 문학이 거둔 성취를 돌아볼 때, 나는 이 작품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주인공은 30대 딸을 둔 60대 여성이다. 원래 모녀는 따로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딸이 경제적 사정으로 엄마 집에 들어오게 된다. 한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딸의 동성연인도 한집에서 살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곤혹스러운 상황을 엄마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제목은 ‘딸에 대하여’지만, 실은 이 소설은 “내 피와 살 속에서 생겨나고 자라난 딸이 어쩌면 나로부터 가장 먼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느끼는 엄마의 이야기다.이를 염두에 두고 영화 ‘환절기’를 보면 좋을 듯하다. 두 작품에 공명하는 지점이 있어서다. 주인공은 20대 아들 수현(지윤호)을 둔 50대 여성 미경(배종옥)이다. 그녀는 고등학생 때부터 아들의 절친한 친구이던 용준(이원근)과도 살갑게 지냈다. 그런데 미경에게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수현이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됐다는 것이다.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용준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만 입었는데 말이다. 미경은 당혹스럽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자신을 더 큰 혼란에 빠뜨리게 하는 아들의 비밀을 알게 된다. 수현과 용준이 맺은 관계가 우정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사실이었다.그러니까 이 영화의 부제는 ‘아들에 대하여’로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이 제목은 “아들인데도 너무 몰랐나 봐. 내 자식이니까 당연히 전부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라고 한숨을 내쉬는 엄마의 복잡한 심경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딸에 대하여’나 ‘환절기’는 이해할 수 없는 자식 즉 타인과 내가 어떤 식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의 여부를 질문한다. 제일 쉬운 방안은 무시나 거부하는 태도다. 하지만 엄마에게 딸이나 아들은 그렇게 냉정하게 배제해버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엄마는 자식을 필사적으로 ‘번역’(translation)하려고 애쓴다. 번역이라는 단어가 뜬금없이 들릴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아래에 가만히 서서 나보다 위에 위치한 타인을 순순히 따르는 행위인 이해(under+standing)와 구별하려고 쓴 표현이다. 번역은 ‘~을 통해서 ~에 이르는’ 횡단 과정이다. 이때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 위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소설과 영화에서 엄마는 자식이라는 원어를 자기만의 역어로 옮긴다. 비평가 발터 베냐민은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번역가의 과제는 그가 번역하고 있는 언어에서, 그 언어를 통해 원문의 메아리가 울려 퍼질 수 있는 그런 의도를 찾아내는 데 있다.” 엄마는 서툴지만 ‘원문의 메아리’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그녀도 성실하게 번역돼야 마땅하다. 그것이 딸과 아들의 책무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섹시 폴댄스’ 추는 스트리퍼 로봇, 클럽에 뜬다

    ‘섹시 폴댄스’ 추는 스트리퍼 로봇, 클럽에 뜬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클럽에 폴댄스를 추는 로봇 스트리퍼가 등장할 예정이다. 일명 ‘로보 트윈스’(Robo twins)로 불리는 이 로봇은 2018 CES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 로봇은 폴댄스를 추는 댄서들처럼 팔과 다리 등을 자유자재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다. CES에서 첫 선을 보였을 당시 실제 댄서와 한 무대에서 시연을 펼쳤으며, 실제 댄서와 같은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폴 댄스에 맞춤 설계된 로보 트윈스는 영국의 한 아티스트가 제작한 것으로, 머리 부분에는 감시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나머지 몸체는 마네킹과 자동차 부품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설계한 자일스 워커는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2018 CES에서 로보 트윈스를 처음 공개한 뒤 “CCTV는 아전을 목적으로 영국인들을 감시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면서 “CCTV를 통해 바라보는 기계적인 관음증에 대한 영감을 폴댄스 로봇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평가들은 그의 로봇이 성차별을 연상케 할뿐만 아니라 성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한 비평가는 “스트리퍼 로봇은 섹스어필을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된 것”이라면서 “양성평등의 기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워커는 “섹스 산업을 목료포 이 로봇을 만든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019CES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로보 트윈스는 라스베이거스의 한 클럽에서 전시됐으며, 본격적인 무대는 오는 2월 2일과 3일 주말을 맞아 뉴욕시 맨해튼의 한 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로봇의 폴댄스 무대를 보기 위해서는 입장료 30달러(약 3만 2000원)를 내야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현 4강전’ 유력 상대 로저 페더러 누구?

    ‘정현 4강전’ 유력 상대 로저 페더러 누구?

    정현(58위·한국체대)이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함에 따라 그의 유력한 상대인 로저 페더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로저 페더러는 1981년생으로 스위스의 프로 테니스 선수이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237주 연속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하여 역대 최장 연속 랭킹 1위 기록을 세웠으며, 총 302주간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다. 그는 많은 스포츠 전문가들과 비평가들, 전·현역 선수들에 의해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페더러는 남자 테니스와 관련해 많은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역대 남자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총 19개의 그랜드 슬램 단식 타이틀을 획득했다. 또한 그는 2009년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역대 7번째 남자 선수가 되었다. 그는 역대 남자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총 29회의 그랜드 슬램 결승에 진출했다. 또한 2004년 윔블던 우승을 시작으로 2010년 1월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약 6년에 걸쳐 그랜드 슬램 준결승 23회 연속 진출을 기록, 이 부문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이는 종전 최고 기록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었다. 그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연속 로레우스 올해의 세계 스포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4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멜버른파크에서 열리는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 제4경기 토마시 베르디흐(체코·20위)-로저 페더러(스위스·2위)에서의 승자가 4강에 진출한다. 이 경기의 승자가 26일 정현과 격돌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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